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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김건희 여사,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관람

    [서울포토] 김건희 여사,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관람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2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관람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3일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참석 이후 18일 만이다. 김 여사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외 소재 문화재가 23만건에 달하는데, 온전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가져갔다가 2011년 장기 임대 형식으로 145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조선 왕실의 대표적 기록문화유산인 의궤를 소개하는 전시회다.
  • 김건희 여사 “국외 문화재 고국 귀환 노력”…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관람

    김건희 여사 “국외 문화재 고국 귀환 노력”…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 관람

    김 여사 “의궤, 장기 임대라도 연구·전시 다행”“국외 소재 문화재 23만건 달해” 관심 촉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을 관람한 뒤 해외 문화재 귀환에 관심을 나타냈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를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전시를 둘러본 뒤 “우리의 ‘보물’임에도 보물이 될 수 없는 외규장각 의궤지만, 이렇게 장기 임대 형태로라도 가져와서 연구되고 전시되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국외 소재 문화재가 23만 건에 달한다”며 “우리 문화재가 온전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두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또한 “후손들을 위한 생생하고 정교한 기록물인 의궤를 보니 사람을 아끼고 나라를 위하던 우리 선조들의 배려심에 벅찬 감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의궤는 반환에 성공한 문화재로 알려졌지만, 이 전시를 통해 의궤 본연의 내용과 가치를 조명함으로써 넉넉하고 번성한 나라가 되길 바랬던 선조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뜻깊은 전시”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관람한 특별전은 외규장각 의궤가 고국으로 귀환된 지 10년을 맞아 열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군으로부터 강화도에서 약탈당한 외규장각 의궤를 프랑스 정부와 협상을 통해 영구 대여 방식으로 2011년 국내에 들여왔다. 이번 특별전에는 총 297권이 전시되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조선 시대 왕실의 중요 의식과 행사의 진행 과정, 의례 절차와 내용, 경비, 참가 인원 등을 담은 기록물로, ‘조선 기록 문화의 꽃’으로 평가 받는 문화재다.
  • 국립심포니 6월 국립중앙박물관서 무료 야외공연

    국립심포니 6월 국립중앙박물관서 무료 야외공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6월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무료 야외공연을 펼친다. 국립심포니는 16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합회에서 ‘문화예술 진흥 및 대국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6월 10일 ‘2023년 박물관문화향연’이 무료로 개최된다. 최정숙 대표이사는 “공연장을 벗어나 박물관에서 만나는 클래식은 색다른 감동을 안긴다”며 “국민의 삶에 스미는 국민의 오케스트라를 목표로 일상에서 만나는 뜻밖의 클래식의 울림이 배가 되도록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김용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국민의 문화향유 증진을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디지털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개인전 ‘조우:Encounter’ 엔버갤러리서 열려

    디지털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개인전 ‘조우:Encounter’ 엔버갤러리서 열려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개인전 ‘조우: Encounter’전이 오는 17일부터 4월 16일까지 압구정동에 위치한 엔버갤러리(NVIRGALLER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엔버갤러리와 이이남스튜디오의 협업으로 열리는 첫 번째 개인전이다. 존재하는 예술형식에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이이남 작가는 동서양의 고전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현대미술의 배타적 장벽을 허물고 관객을 새로운 공간, 새로운 장으로 안내한다. 고전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현대적 메시지를 주고받게 되며 작가는 자연의 현상과 삶의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낸 명화들을 차용하여 생동감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 속에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낸다. 이이남 작가의 ‘조우’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객과의 만남이며 교감이다. 작가와 관객이 가상의 공간에서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며 일방적 전달이 아닌 상호 소통이 실현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통 산수화, 수묵화에 디지털을 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서양 고전 회화를 대용한 폭탄과 꽃, 팝콘이 뒤섞여 화면 속 여인들 위에서 끊임없이 피고 지는 ‘꽃은 어디에서 오는가Ⅰ,Ⅱ’시리즈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이남 작가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디어아트 거장으로서 관객들이 그의 작품 앞에서 5분 이상 떠나지 않는다는 ‘5분의 미학’ 작가로 불리기도 한다. 이 작가는 매년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전시 초대 단골 작가로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러시아, 독일, 벨기에 등 국내외 80여 회의 개인전과 8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토마파운데이션, 아시아미술관, 예일대학교, 벨기에 지브라스트라트 미술관 등 세계 각국의 주요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국립 걸맞게 국민과 함께… 국립심포니 정체성 확립

    국립 걸맞게 국민과 함께… 국립심포니 정체성 확립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다비트 라일란트(44) 감독이 국립의 위상과 정체성에 어울리는 오케스트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3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꾼 국립심포니는 변경 1주년을 맞아 앞으로 국민의 클래식 향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라일란트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의 이름에 걸맞게 악단의 정체성을 세우고,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부족함이 없게 유연성을 갖추고,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단원 추가 채용이다.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등의 연주까지 맡는 국립심포니는 지난해 113회를 연주했는데 100명 정원에 78명의 단원으로 연주를 감행하다 보니 피로도가 컸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단원들의 처우 문제가 거론됐을 정도다. 라일란트는 “여름까지 단원을 16명 확충할 계획”이라며 “단원이 늘면 레퍼토리의 확장이나 보다 큰 규모의 현대 작품들의 연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3일에 하루꼴로 연주를 진행하는 탓에 국립심포니는 연주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에 직면하기도 한다. 깊이 있게 준비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주어진 연주를 감당하기 바쁜 데서 생기는 문제다. 라일란트는 “악단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국립심포니만의 소리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면서 “국립심포니의 장점은 현악 파트인데 현악이 가진 경쟁력에 맞게 관악의 수준도 끌어올려서 악단 전체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을 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등 고전 작품들을 잘 다루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고, 규모가 큰 낭만주의 작품이나 한국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대규모 작품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목표도 드러냈다. “이런 과정에서 독일·프랑스·러시아 등 다양한 전통의 음악을 다루고, 동시대 작품들에도 계속 관심을 가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립 단체인 만큼 국립심포니는 클래식 저변 확산에도 힘쓸 예정이다. 국제지휘콩쿠르나 연간 30회 이상의 지방 공연, 음악 전공생 대상 멘토링 시행,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악 캠프, 지휘자 워크숍, 국립중앙박물관 공연 등을 진행한다. 기념품 제작에 폐현수막과 폐악보, 폐기 원단 등을 활용함으로써 환경 이슈에도 대응한다. 라일란트는 “국립오케스트라가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국민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이라며 “국립오케스트라는 국민 곁에서 감정적 영역을 지원해 주는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와 일반 관객들 사이의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음악적 초상을 담은 앨범도 2024년쯤 발매할 예정이다. 최정숙(54) 국립심포니 대표이사는 “2021년 대비 개인 유료회원이 131.2%, 후원회 가입자가 1300% 늘었고 후원금도 1700% 증가했다”면서 “지속적인 수입 구조 다각화로 재정 자립도를 높여 단원들의 기본급을 안정시키고 국립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고종이 러 황제에 선물 ‘조선공예미술품’ 첫 공개

    고종이 러 황제에 선물 ‘조선공예미술품’ 첫 공개

    아관파천(1896년 2월 11일~1897년 2월 20일) 시기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 대관식(1896년 5월 26일)에 전달한 외교 선물이 127년 만에 공개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 내 무기고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과 무기고, 마지막 황제 대관식 선물의 역사’ 특별전 개막식에서 ‘흑칠나전이층농’,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2점, ‘백동향로’ 2점이 공개된다고 8일 전했다.유물들은 당시 러시아공사관(아관)에 머물던 고종이 대관식에 민영환을 전권공사로 파견해 전달한 선물 17점 중 일부다. 민영환과 함께 대관식에 참석했던 윤치호의 일기를 통해 목록 일부가 언급되긴 했으나 실물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외교 선물인 만큼 당대 최고의 상품이 선정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복원 예산을 지원한 ‘흑칠나전이층농’의 자문을 맡은 김삼대자 전 문화재위원은 “전형적인 ‘통영농’의 형태로 최상품의 나전을 주문한 것 같다”면서 “먼 경치를 표현한 구성도 기가 막힌다. 이렇게 좋게 만든 것은 처음 봤다”고 평했다. 특히 ‘흑칠나전이층농’은 나전칠기 장인 전성규에 의해 1920년 이후 유행했다고 알려진 세밀한 끊음질(자개를 칼끝으로 끊어 채우는 방법)이 이전에도 발전했음을 보여 주는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의 그림 또한 외교 선물로는 최고였다. 이번에 공개된 ‘노자출관도’(老子出關圖)는 중국 노장 철학의 창시자인 노자가 주(周)나라가 쇠퇴한 것을 보고 은거했다는 고사를 담았다. ‘취태백도’(醉太白圖)는 ‘이태백’으로 잘 알려진 시인 이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크기만 174㎝가 넘는 데다 장승업이 자신의 서명 앞에 ‘조선’이라고 쓴 것은 처음 확인되는 사례다. ‘백동향로’는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 황제의 치세를 표상하는 대관식의 취지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된다.이번 보존사업은 중국이나 일본 전문가들의 손으로 복원돼 원형의 느낌이 묘하게 훼손됐던 다른 사례들과 달리 재단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현지인들이 제대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존 처리를 자문한 이용희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은 “조금 걱정했는데 러시아에서 복원이 굉장히 적절하게 이뤄졌다. 원칙을 잘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문화재를 같이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 고종이 러시아 황제에 선물한 ‘조선공예품’ 127년 만에 최초 공개

    고종이 러시아 황제에 선물한 ‘조선공예품’ 127년 만에 최초 공개

    아관파천(1896년 2월 11일~1897년 2월 20일) 시기 고종이 러시아 니콜라이황제 2세 대관식(1896년 5월 26일)에 전달한 외교 선물이 127년 만에 공개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 내 무기고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과 무기고, 마지막 황제 대관식 선물의 역사’ 특별전 개막식에서 ‘흑칠나전이층농’,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2점, ‘백동향로’ 2점이 공개된다고 8일 전했다. 특별전은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유물들은 당시 러시아공사관(아관)에 머물던 고종이 대관식에 민영환을 전권공사로 파견해 전달한 선물 17점 중 일부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은 모두 크렘린박물관 소유로, 나머지는 모스크바 국립동양박물관에이 소장하고 있다. 민영환과 함께 대관식에 참석했던 윤치호의 일기를 통해 목록 일부가 언급되긴 했으나 실물 공개는 처음이다. 외교 선물인 만큼 당대 최고의 상품이 선정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복원예산을 지원한 ‘흑칠나전이층농’의 자문을 맡은 김삼대자 전 문화재위원은 “전형적인 ‘통영농’의 형태로 최상품의 나전을 주문한 것 같다”면서 “먼 경치를 표현한 구성도 기가 막힌다. 이렇게 좋게 만든 것은 처음 봤다”고 평했다. 김 전 위워은 “나라가 망해 자개를 좋게 못 만들던 시기인데 뚜껑 열면 문판에도 장식이 있고 속에는 명주로 쌌는데 이런 게 없다. 내가 보기에는 최고로 좋은 것이다”라고 덧댔다. 특히 ‘흑칠나전이층농’은 나전칠기 장인 전성규에 의해 1920년 이후 유행했다고 알려진 세밀한 끊음질(자개를 칼끝으로 끊어 채우는 방법)이 이전에도 발전했음을 알려 주는 사료로서 가치도 높다.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1843~1897)의 그림은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외교 선물로는 최고였다. 이번에 공개되는 ‘노자출관도’(老子出關圖)는 중국 노장 철학의 창시자인 노자가 주(周) 나라가 쇠퇴한 것을 보고 은거했다는 고사를 담았다. ‘취태백도’(醉太白圖)는 ‘이태백’으로 잘 알려진 시인 이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크기만 174㎝가 넘는 데다 장승업이 자신의 서명 앞에 ‘조선’이라고 쓴 것은 처음 확인되는 사례다. 나라 이름을 적은 것을 보아 외교 선물로서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백동향로’는 사각과 원형의 기형은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을 의미한다. 황제의 치세를 표상하는 대관식의 취지를 잘 표현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길상 문자를 기준으로 직선과 유려한 곡선을 조화롭게 융합해 정교하게 투조한 문양의 구조는 일반적인 공예품에서 보기 힘든 세밀한 얼개를 보여 준다. 사각향로 노신에 ‘향연’(香煙), 둥근향로 노신에 ‘진수영보’(眞壽永寶)를 각각 새겨 대관식을 축원했다. 이번 보존사업은 중국이나 일본 전문가들의 손으로 복원돼 원형의 느낌이 묘하게 훼손됐던 다른 사례들과 달리 재단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현지인들이 제대로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존 처리를 자문한 이용희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은 “조금 걱정했는데 러시아에서 복원이 굉장히 적절하게 이뤄졌다. 원칙을 잘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문화재를 같이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이집트, 카이로박물관, 투탕카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이집트, 카이로박물관, 투탕카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박물관에 근무하는 사람이라 해외에 나가면 늘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곤 한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었던 3년을 지나 지난달 처음 떠난 곳이 이집트였다. 대부분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곳, 인류의 4대 문명의 발상지가 아닌가. 리야드를 경유, 카이로에 도착해 룩소르와 아부심벨을 거쳐 알렉산드리아까지 움직였다. 인류와 함께한 역사를 가진 곳답게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이집트는 지금도 발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이집트에 도착한 이틀 뒤에도 3500년 전 고대 왕실 무덤이 발굴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피라미드와 미라다. 가장 큰 쿠푸피라미드는 146m의 높이를 가진 2.5t 석재 23만개를 210단으로 쌓아 만들어진 것이다. 기자피라미드를 시작으로 돌아본 피라미드 안의 수많은 조각들,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상형문자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신전들도 놀라웠는데 아길리카섬에 있던 필레신전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아득하게 떠오른다. 곳곳을 둘러볼 때마다 가이드는 텅 빈 피라미드 안의 무덤, 그 안에 있던 문화유산을 이야기하며 그것은 카이로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당연히 박물관에 대한 기대는 커져 갔다. 일정 말미에 드디어 카이로박물관에 도착해 관람할 때의 감동이란.1902년에 개관한 카이로박물관은 소장 유물이 12만점에 달한다. 수많은 석상과 유물들의 감동을 뒤로하고 가장 눈앞으로 다가온 것은 투탕카멘의 가면이었다. 관람객들은 별도의 공간에 입장해 관람했고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투탕카멘 가면은 이마에 코브라와 독수를 장식하고 흑요석과 터키석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면은 콧날이 오똑하고 검은 선으로 눈 화장을 한 미남이었다. 어린 19세에 세상을 떠났기에 작은 무덤을 가졌다. 이 때문에 1922년 왕가의 계곡에서 수천 점의 보물과 함께 온전하게 발견돼 누구보다 유명한 왕이 됐다. 관람 시간이 한정돼 있어 카이로박물관의 수많은 유물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는 없었다. 박물관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으나 우리 박물관이 조금 더 친절하고 소중하게 문화유산을 다루고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 정선 ‘아리 아라리’ 전 세계에 울린다

    정선 ‘아리 아라리’ 전 세계에 울린다

    강원 정선 아리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가 세계에 진출한다. 6일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에 따르면 ‘아리 아라리’ 공연단은 오는 3월 6일부터 19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 아츠 씨어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올해 5800여개 아티스트 단체가 참가해 1200여개의 공연을 갖는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은 세계 3대 공연 축제 중 하나다. ‘아리 아라리’ 공연단은 3월 10일, 11~12일, 13일, 16~17일, 18일 등 총 7회 공연을 펼치며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흥을 선사한다. ‘아리 아라리’는 음악과 무용, 타악, 노래, 연희, 영상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뮤지컬 퍼포먼스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공연에서 70억 세계인에게 선보여 주목받았다.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 아라리’ 공연단 규모를 확대해 전국 투어 공연도 진행한다. 4월부터는 정선5일장이 열리는 매 끝자리 2일과 7일마다 아리랑센터 아리랑홀에서 상설공연을 연다. ‘아리 아라리’ 공연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서울 대학로 등에서 20여회 열려 7000여명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리랑센터와 정선5일장 상설공연에서는 1만 2000여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정선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문화콘텐츠의 중심인 K-Culture 확대와 세계 속 문화로서의 아리랑 가치 제고를 위해 해외공연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 대구박물관장에 김규동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

    대구박물관장에 김규동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

    국립대구박물관장에 김규동(57)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이 임명됐다. 지난달 30일 임명된 김 관장은 2019년 5월 7일 국립대구박물관장 직급이 고위공무원단으로 승격한 이래 두 번째로 임명된 관장이다. 대구 출신의 김 관장은 1994년 국립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입관해 국립대구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을 비롯하여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유물관리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및 미래전략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지내 박물관 행정 및 전시기획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집트 보물’, ‘오르세미술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요시노가리 일본 속의 고대한국’, ‘가고 싶은 우리 땅 독도’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내년에 개관 30주년을 맞는 국립대구박물관은 “박물관이 지역을 넘어 세계 속에 빛나는 ‘특색이 있는 대표 지역박물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김규동 신임 관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 문화지식자료 160만건 한 곳에서

    문화지식자료 160만건 한 곳에서

    16만건에 이르는 문화·체육·관광 분야 자료를 한곳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포털(culture.go.kr)을 개편해 그동안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지식자료를 한데 모은 ‘문화자료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포털 내 ‘문화자료관’ 서비스는 ▲전국박물관 소장품 목록(국립중앙박물관) ▲무형유산 기록화 및 구술 채록(국립무형유산원) ▲한국세시풍속사전(국립민속박물관) ▲문화재 연구자료(국립문화재연구원) ▲영화정보 DB(한국영상자료원) 등을 제공한다. 문화포털의 새로운 서비스인 ‘문화드림’은 문체부 산하기관의 문화 분야 지원사업을 대상별로 구별해 소개한다. 소외계층의 경우 소외계층 신문 구독료 지원(예술경영지원센터), 노년층은 어르신 체육활동 지원사업(문화체육관광부), 청소년은 행복나눔체육교실(대한체육회)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전국 문화공간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3D 지도를 도입하고 챗봇서비스도 확대한다. 문화특화 서비스인 ‘집콕+집밖 문화생활’과 ‘문화TV’, ‘전통문양’등의 서비스도 지속해 제공할 계획이다.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은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지식자료와 안내 서비스 등을 하는 ‘문화자료관’과 ‘문화드림’을 시작으로 정보-지식-데이터 통합 플랫폼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포털은 다음 달 7일까지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포털 홈페이지(culture.go.kr)와 문화포털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미국서 돌아온 16세기 조선의 ‘연꽃무늬나전함’

    미국서 돌아온 16세기 조선의 ‘연꽃무늬나전함’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문화 후원 친목 모임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이 미국에서 열린 경매에서 사들여 기증한 ‘나전 칠 연꽃넝쿨무늬 상자’를 공개했다. 16세기 제작된 나전함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상자는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보여 주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서 돌아온 16세기 조선의 ‘연꽃무늬나전함’

    미국서 돌아온 16세기 조선의 ‘연꽃무늬나전함’

    11일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문화 후원 친목 모임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이 미국에서 열린 경매에서 사들여 기증한 ‘나전 칠 연꽃넝쿨무늬 상자’를 공개했다. 16세기 제작된 나전함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상자는 16세기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보여 주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
  • 용산문화재단 설립 시동… 글로벌 문화허브 도시 ‘용틀임’

    용산문화재단 설립 시동… 글로벌 문화허브 도시 ‘용틀임’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용산가족공원까지 풍부한 문화관광 자산을 갖춘 서울 용산구가 세계적인 문화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구는 도시경영연구원과 ‘용산문화(관광)재단 설립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재단 설립은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다. 재단은 지역에 있는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용산구는 풍부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재단은 구의 ▲자연(용산공원, 한강공원, 남산, 노들섬 등) ▲전시(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용산역사박물관, 리움미술관, 용산공예관) ▲공연(블루스퀘어, 동자아트홀, 용산아트홀, 국립극장 용) ▲역사(효창공원, 의열사,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 이봉창 역사울림관) 등 다양한 문화관광 자산을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재단 설립계획 수립 연구 용역비는 3240만원이며, 오는 3월 용역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설립 개요, 사업 범위, 조직과 인력, 향후 5년간 재정계획, 기대 효과 등이 담긴다. 구는 연구용역 성과물을 바탕으로 설립계획을 수립해 올 하반기 타당성 검토를 추진한다. 2024년 재단 설립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설립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마무리한다. 조례 및 정관 제정, 임원 공모 및 임명, 설립등기 및 지정고시 후 사무실 설치, 직원 채용 등을 마치는 즉시 재단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재단이 출범하면 도시 브랜드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구 관계자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며 “재단은 곳곳에 흩어진 풍부한 지역 자산을 널리 알리고 용산이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재탄생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28년 건립돼 94년의 역사를 지닌 용산철도병원은 지난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박물관은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 등장하는 ‘박서준 육교’와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후암동 도닥다리 등 다양한 매체 속 용산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기획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회는 오는 9월 15일까지 용산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구 관계자는 “용산의 과거와 현대의 모습을 아날로그부터 디지털에 이르는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를 통해 용산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박물관의 숨은 토끼들과 함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박물관의 숨은 토끼들과 함께/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종이로 만들어진 토끼가 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생이다. 토끼가 태어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다. 긴 생명을 가진 문화유산이 가득한 그곳에 있는 작고 허름한 토끼다. 이 토끼를 만든 사람은 버려지는 종이들을 모아 종이공예를 한다. 청소업무를 하면서 틈틈이 만들고 있는데 예사 솜씨가 아니다. 사무실 곳곳에 그가 만든 것들이 놓여 있다. 로봇, 앵무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산타할아버지와 마차까지 만들어 휴게실에 놓아 둔 것을 보았다.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 생명을 불어넣는다. 올해는 토끼의 해라서 토끼도 있는지 물어보았다. 아직 만든 것이 없다고 하더니 뚝딱 토끼 두 마리를 만들어 왔다. 혼자는 외로울까봐 흰 토끼와 검은 토끼 한 마리씩이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이기도 하다.박물관 전시실에서도 여러 토끼를 마주할 수 있다. 청자실에는 고려시대인 12세기에 만들어진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를 받치고 있는 토끼 세 마리가 있다. 작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800년이 넘도록 향로를 받치고 있으니 굳건하고 강한 모습이기도 하다. 통일신라실의 ‘십이지 토끼상’은 갑옷을 입고 칼을 들고 있는 늠름한 모습이다. 조선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은 파도를 내려다보고 있는 형상으로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 중 지혜로운 토끼의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우리가 상상하던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도 고려실의 청동거울과 상설전시관 2층 회화실 병풍의 한 폭에서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그림으로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그림도 있다. 매로 토끼를 잡는 전통적 사냥 방법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제왕(매)의 위엄 앞에 교활한 소인배(토끼)가 움츠린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시실에서 숨은 토끼 찾기 놀이를 해봐도 좋겠다. 1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일본실의 ‘토끼 무늬 접시’는 청화백자다. 접시 오른쪽 면에 ‘봄날의 흰 토끼(春白兎)’라고 새긴 글이 있다. 토끼해에 토끼들을 보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 해 나가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혜로운 토끼처럼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 반갑다! 토끼야

    반갑다! 토끼야

    달에서 방아를 찧고, 호랑이 없는 굴에서 왕 노릇 하고, 간은 용왕의 병을 낫게 하고…. 토끼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로 각종 속담, 우화, 동요에 종종 등장한다.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토끼와 관련된 전시가 희망찬 새해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토끼의 기운을 전한다.●국립민속박물관 ‘새해, 토끼 왔네!’ 토끼는 십이지 동물 가운데 네 번째로, 방향은 정동(正東), 시간은 오전 5~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그래서 양기가 충만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강한 번식력으로 다산과 번성을 상징하고 달과 여성,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등 우리에게 토끼는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됐다. 토끼의 지능지수는 50으로 호랑이(45)나 거북이(20)에 비해 높은데, 이를 어찌 알았는지 조상들은 토끼를 꾀 많고 교활한 동물로 인식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준비한 특별전 ‘새해, 토끼 왔네!’는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는지, 지금 우리 곁의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본다. ‘수궁가’의 한 장면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및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 등 70여점이 준비됐다. 1부 ‘생태만상’에서는 토끼의 외형과 습성에 옛사람들이 어떤 상징성을 부여했는지를 살핀다. 귀가 크고 길고, 눈이 동그랗고, 앞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길며 꼬리는 뭉툭한 토끼의 신체 부위별 특성에 따라 이야기를 분류해 흥미롭다.오르막을 빠르게 잘 달리는 특성 때문에 토끼가 꿈에 나오면 길몽이라고 해석됐고, 눈이 밝은 동물이란 인식은 ‘수궁가’에서 “퇴끼가 눈이 밝아, 별호를 명시(明視)라 하옵기를” 같은 구절로 나타났다. 용왕의 병을 낫게 해 준다는 토끼의 간은 허준(1539~1615)이 ‘동의보감’에서 “눈을 밝게 하고 어두운 것을 치료한다”고 했을 정도로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취급받았다. 토끼를 입체적으로 만나는 전시는 오는 3월 6일까지 이어진다. 토끼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이미지로 쓰인다. 각종 어린이용품 및 생활도구 디자인에도 활용되고 있고,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김새를 토끼에 비유하기도 한다. 과거부터 친숙했던 토끼가 오늘날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2부 ‘변화무쌍’에서 볼 수 있다. 전시장 안쪽의 별도 공간에 마련된 달 토끼의 세계에서는 달 모양의 조형물 등을 통해 달에 얽힌 토끼 이야기를 살필 수 있게 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서 함께해 온 토끼의 생태와 민속을 알아보고 깡충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2023년 행복과 행운이 상승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국립중앙박물관, 유물 속 토끼 찾기 특별전은 아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수많은 유물 속에 숨은 토끼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해 11월 재개관한 청자실에는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향로를 짊어진 국보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가 있다. 토끼가 갑옷을 입고 칼을 드는 모습을 그린 ‘십이지 토끼상’, 조선 19세기 말 유물인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가 있는 고려시대 청동 거울과 조선시대 그림,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 ‘토끼무늬 접시’ 등이 곳곳에 숨어 마치 보물찾기처럼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에 장인경 철박물관장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에 장인경 철박물관장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이사장에 장인경 철박물관 관장을 29일 임명했다. 신임 이사장 임기는 2025년 12월 28일까지 3년이다. 장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에서 문화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 세계 130여개 국가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박물관 분야 국제협의체인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아·태평양지역연합 위원장, 집행이사, 한국위원장 등을 지냈다. 올해 8월 ICOM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활동 중이다. 문체부는 “학계와 현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단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국립박물관 활성화와 국민문화 향유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국립박물관이 소장·전시한 유물을 활용해 문화가치를 확산하는 사업을 하는 공공기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문공연장 ‘극장 용’을 운영하고 있다.
  • 텅 빈 공간에 유물 하나만 가득… 요즘 박물관 대세는 ‘여백의 미’

    텅 빈 공간에 유물 하나만 가득… 요즘 박물관 대세는 ‘여백의 미’

    어둠이 깔린 공간 안에 1467개의 별을 새긴 국보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1395)이 놓여 있다. 그동안 그냥 쉽게 지나치던 각석은 넓은 공간 속에서 유유히 존재감을 뽐내고 관람객들은 15분마다 나오는 영상을 통해 조선의 밤하늘로 시간여행을 한다. 맞은편에는 약 300년의 세월을 건너 제작된 보물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1687)이 거울처럼 서 있다. 지난 27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과학문화실의 모습이다. 요즘 박물관이 ‘여백의 미’에 빠졌다. 유물을 하나라도 더 보여 주려는 욕심을 버리고 중요한 유물 하나만으로 공간을 채운다. 과거 특별전에서 몇 차례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것이 요즘 상설전시실 개편의 유행이 된 분위기다.지난 12일 개관한 국립경주박물관 불교조각실도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국보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8세기)이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의 간접조명 아래 은은하게 빛난다. 유물에 대한 설명도 달지 않아 관람객들은 오롯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불상을 만나게 된다. 지난달 23일 문을 연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전시관 중간 ‘고려비색’에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12세기) 등 국보 5점이 넓은 여백 안에 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보 ‘반가사유상’ 2점만으로 공간을 채워 화제가 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이후 비슷한 배치를 종종 볼 수 있게 됐다. 유물 몇 점을 포기하게 됐지만 관람객들의 마음이 여백을 채우면서 공간의 의미는 더 살아난다. 소수의 유물에 맞춰 조명이나 디자인에 더 많이 신경을 쓴 덕에 몰입도도 높다. 불교조각실 개편을 맡은 박아연 학예연구사는 “우리의 바람과 부처가 주는 위안이 서로 닿기를 바라는 의미로 설명을 빼고 불상을 강조했다”고 했고 김충배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은 “각석 2점이 주는 아름다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은 “유물만을 보여 주는 단계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스토리, 조명, 공간 디자인 등도 계속 업그레이드되다 보니까 새로운 기법으로 전시하는 방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전현무가 신세계면세점에 떴다”… 예술가 발굴·후원 협업

    “전현무가 신세계면세점에 떴다”… 예술가 발굴·후원 협업

    신세계면세점이 신진 예술가를 후원하며 ‘아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쇼핑∙문화∙체험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세상에 없던 면세점’이란 콘셉트로 명동점에 각종 전시와 이색 체험 공간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물화로 화제를 모은 방송인 전현무와의 아트 프로젝트를 협업하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각분야 예술단체 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 통해 우리 문화 알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0층 미디어 파사드 존에서는 설치미술 작품 전시가 상시 운영되고 있다. 벨기에 출신 설치미술가 카스텐 휠러의 대형 회전그네 ‘미러 캐러셀(Mirror Carousel)’을 2016년 처음 설치한 이후 2020년에는 거대하고 화려한 회전 터널을 연상하는 작품 ‘Y’로 교체해 현재까지 전시하고 있다. 작품 위 360도로 둘러싸인 벽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실감 영상관의 상영 실감콘텐츠가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출되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상영 콘텐츠로는 ▲반가사유상, 화려한 색의 나전칠기함과 화각함 등 박물관 소장품에 담긴 고유의 색과 재질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한 ‘형형색색의 시간, 빛나다’ ▲창덕궁에서 화성의 불꽃놀이에 이르는 정조의 화성행차를 담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후기 금강산의 실경산수를 소재로 한 ‘금강산에 오르다’ 등 총 7개의 영상이 있다. 매장을 찾는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영상미를 주는 콘텐츠들로, 특히 해외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는 게 신세계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문화 예술 후원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시각분야 예술단체 지원을 위해 방송인 전현무와 함께 전시 프로젝트 ‘게이즈(GAZE)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총 1000만원을 기부했다. ‘무스키아(전현무+바스키아)’라는 부캐(부캐릭터)로 다양한 인물화를 선보이고 있는 전현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신세계면세점이 예술 재단에 기부 활동을 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전현무의 작품을 명동점 아트스페이스 전시 공간 및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오프닝을 기념해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직접 설명하고 소통하기 위한 ‘아티스트와의 만남’ 시간도 가졌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현무와 아티스트와의 만남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총 1000만원의 기부금을 한국메세나협회를 통해 ‘밝은방’에 전달했다. 밝은방은 독자적인 미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발달장애 및 정신장애 창작자들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들을 위해 직관적인 예술표현을 사회에 소개하기 위한 각종 워크숍, 전시, 출판물 등을 기획·진행하는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국내외 신진 예술작가들을 발굴·지원하며 적극적인 아트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우리 예술과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아트 경영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97책의 외규장각 의궤 전체를 모두 볼 수 있다. 특별전시를 위해 전시실의 천장 높이까지 닿도록 제작한 서가에는 외규장각 의궤가 칸마다 1책씩 들어가 있다. 의궤를 직접 하나하나 펼쳐 볼 수는 없지만 서가에 들어가 있는 의궤의 의미를 살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전시다. 외규장각 의궤에서 그림으로 볼 수 있었던 유물을 실물로도 볼 수 있다. ‘서궐도안’, ‘효종 상시호 옥책’, 궁중 연회 복식 복원품 등 총 46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3부로 이루어진다. 1부에서는 왕의 책인 외규장각 의궤에 대해 다룬다. 여기는 왕이 보던 어람용 의궤가 가진 고품격의 가치를 조명하는 공간이다. 2부는 사람이 반드시 지켜할 도리. 예로 구현하는 바른 정치에 대해 다룬다. 3부에서는 ‘질서 속의 조화’로 각자가 역할에 맞는 예를 갖추는, 조선이 추구한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 준다. 성대한 왕실잔치 의례를 영상으로 만든 공간도 있다. 외규장각의 의궤를 연구해 10년 동안 쌓은 학술적인 성과를 쏟아 놓은 전시지만, 전시실에서 자세히 보지 못하는 부분은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박물관 누리집에 접속하면 의궤 속 반차도 58건을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고 내려받을 수도 있다. 프랑스에 있던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온 후 개최한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특별전’(2011. 7. 19~9. 18)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전시실에는 늘 관람객이 많았고, 박물관 상설전시관 역사의 길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전시 관람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지방에서도 관광버스를 타고 전시를 보러 왔다. 그런데 11년 만에 열린 올해 전시는 그렇지 않다. 전시실은 생각보다 여유롭다. 우리가 고(故) 박병선 박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외규장각의 고귀한 의미를 되돌아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전시실 입구에 있는 박 박사의 영상 앞에 꽃바구니를 놓은 박물관 연구자들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그 고귀함에 감사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전시실에서 전시를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행히도 전시는 내년 3월 19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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