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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문화/영­정조전/한국문화재 해외전 전문화

    ◎가야문화전… 30일부터 일 4곳 순회/영·정조전… 새해 뉴욕·워싱턴·LA서/국립박물관,종합전시 형식 지양/한시대 집중소개… 외국인 이해도와 오는 30일부터 일본에서 「가야문화전」이 열리는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에서 「조선시대 영·정조전」이 예정되어 있는등 한국문화재의 해외전시가 점차 전문성을 띠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문화재 해외기획전은 지난 76년 일본을 시작으로 79년부터 81년까지 미국,84년 영국과 서독에서 열린 「한국미술 5천년전」등 한국사를 망라하는 종합전시회가 주류를 이루었다. 당시만해도 한국문화에 대한 서구인들의 시각은 「중국과 일본문화의 아류」정도로 인식되어있던 상황이어서 무엇보다도 전시회를 통해 한국이 뿌리깊고도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국제사회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서울올림픽등을 통해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대별전시회 혹은 테마전시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92 한국문화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가야문화전」은 단순히 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한다는 차원을 넘어 한 시대를 떼어내어 보여줌으로써 왜곡되어 왔던 역사를 바로잡아 준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회는 8월8일까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이어 8월25일부터 9월20일까지는 교토국립박물관,10월2일부터 11월3일까지는 후쿠오카현립박물관에서 열리는등 4개월여동안 일본의 3개도시를 순회한다. 가야전에는 가야의 모체가 되는 기원전 1세기의 원삼국시대부터 서기 6세기까지 가야지역에서 출토된 금동관등 각종 장신구와 무구·마구·토기류등 3백3건,4백37점이 출품된다. 이 전시회에는 특히 일본에서도 출토되는 형태의 철제갑주등 40여점의 철제품에 비중을 두어 가야의 철제무기와 이의 제조기술·인력등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고대국가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도록 했다. 매년 가을부터 1년여동안 미국에서 열리는 「영·정조전」은 국립박물관이 마련한 해외전시의 특이한 사례로 기록될 것같다. 이 전시회는 미국의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페스티벌의 하나로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의 3개도시를 순회한다.이 전시회는 지난달 중순 이단체서 로버트 옥스난회장과 마셜 버튼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개회를 확정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당초 이 전시회도 「한국미술5천년전」같은 한국문화재의 정수로 꾸며줄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한병삼박물관장은 『일반적인 한국문화가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소상히 소개되어온 만큼 한국미술 5천년전같은 전시회는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면서 『대신 한국이 근대사로 접어드는 징검다리에 해당하고 문화적으로 조선시대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영·정조시대전을 열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 전시회의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왕실의 생활」 「양반의 생활」 「서민의 생활」등의 테마를 정해 당시의 생활양식과 당시인의 사고를 표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형태의 전시회는 또국보급 문화재만으로 전시회를 가질 때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청동기시대 목책유구 부여서 국내처음 발굴/움집마을주변 설치

    【부여】 사적 제249호인 충남 부여군 송국리 선사취락지 발굴현장에서 청동기 시대의 움집 마을 주변에 설치했던 울짱(울타리)으로 보이는 목책구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여군 속촌면 송국리일대 44㏊를 대상으로 3개월간에 걸쳐 제5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국립 공주박물관 발굴단(단장 최중규관장·고고학)은 지난 75년부터 78년까지 4차례에 걸쳐 국립중앙박물관팀이 발굴한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집단생활 근거지인 집터와 무덤의 주위를 돌아가며 설치했던 목책자리를 찾아내는 개가를 오렸다는 것이다. 23일 공주박물관 선사유적지 발굴단에 따르면 이번 5차 발굴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원형주거지와 방형주거지등 움집터 5∼6기가 추가로 발굴됐으나 규모와 형태는 이미 4차례의 발굴조사때 확이니된 20여기와 비슷하며 다만 마을 외곽을 둘러 쌌던 것으로 보이는 목책유구를 새로 발굴했다는 것이다.
  • 국내최대 자연석가마터 발굴/분청사기편 수만점 출토/공주

    ◎“조선시대 가마연구 귀중 자료” 【공주】 사적 제333호인 충남 공주군 반포면 학봉리 요지(가마터)발굴현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자연암반과 자연석을 이용해 만든 최대 규모의 조선시대 가마터와 분청사기편 수만점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국립중앙박물관 발굴조사단(단장 정양모·학예 연구실장)은 3일 백제문화권 문화재 정비사업의 하나로 지난 4월20일부터 이날까지 45일간에 걸쳐 충남 공주군 반포면 학봉리 가마터 1만9천8백㎡에 대한 발굴에서 가마 2기와 각종 분청사기편을 다량 발굴해내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발굴조사된 가마 2기는 편마암계의 단단한 암반층을 굴착한후 암반면에 진흙을 발라 만들었으며 암반이 없는 부분은 자연석을 쌓아 올려 가마벽을 축조했고 12도가량 경사진 가마바닥에는 모래를 깐 뒤 2.5m 간격으로 칸을 막아 만든 칸가마 형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마 2기의 규모는 ▲대형이 총길이 49.5m,가마폭 1백80∼1백90㎝ ▲소형이 총길이 25.2m,가마폭 1백30∼1백40㎝로 조선시대 전기 분청사기 가마의구조와 철서분청사기(철분유약을 사용해 무늬를 넣은 분청사기)의 제작 기법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것으로 조사단은 내다봤다.
  • 6월 문화인물에 유성룡선생/「징비록」국역등 기념사업 다채

    「6월의 문화인물」에 조선시대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학자인 서애 유성용선생(1542∼1607)이 선정됐다. 문화부는 임진왜란 발발 4백주년이 되는 6월을 맞아 뛰어난 정치역량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오늘에 재조명하기위해 그를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한 6월을 맞아 문화부는 서애선생을 기리며 호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자주국방의식을 새롭게 하는 다양한 사업을 국가보훈처,경상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서애선생은 21세부터 이퇴계문하에서 성리에 관한 실천적 학문을 탐구하면서 26세에 문과에 급제,중요관직을 두루역임한 뒤 임란중에는 영의정으로 관서도체찰사와 삼남도체찰사를 겸하며 외교·군무·민정 등에서 뛰어난 정치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임란직전에는 외교와 통상을 통해 일본을 회유하는 한편 이순신·권률 등의 명장을 천거하고 성곽의 축조등 군비확충을 통해 대비했으며 임란이 일어나자 국민을 결집시켜 민관합동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가 전쟁중에 겪은 승패의 자취를 반성·고찰해 집필한 「징▦록」은 임란에 관한 가장 가치있는 문헌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외에 「신종록」「영모록」「관화록」등과 문집 10여권이 있다. 주요 기념행사는 다음과 같다. ▲특별전시회 16일∼7월5일 국립중앙박물관 ▲서애사상강연회 국립중앙박물관 ▲유적지답사 27,28일 안동하회마을·영주 병산서원 한국문화재보호협회 ▲서애선생 임란당시 활동 특강 14일 안동 하회별신굿전수회관 ▲세미나 20일 프레스센터 ▲징비록국역사업 93년발간 서애선생 기념사업회등
  • 벽지어린이 천여명 내일부터 서울초청/체육진흥공단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문태갑)은 올해 전국 산골오지 및 도서벽지의 아동 1천3백명을 서울에 초청,올림픽공원,올림픽경기장시설,국립중앙박물관등을 견학시키는 3박4일의 청소년수련회를 갖는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의 첫행사에는 충남 금산군과 연기군의 산골오지 아동 1백6명이 참가한다.
  • 선사미술서 조선백자까지 조감

    ◎한림대,「한국미술사현황」 심포지엄·책 발간 한국의 선사미술로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한국미술사를 조감하는 심포지엄이 지난16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데 이어 여기에서 발표된 주제논문과 논평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동시에 발간됐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한국미술사의 현황」이며,개교10주년 기념행사로 이를 마련한 함림대학교측이 한림과학원(원장 김원용)총서 제7권으로 같은 제목의 책 「한국미술사의 현황」(도서출판 예경)을 발간한것. 이 책에는 주제논문 14평과 이에 대한 논평 14편이 수록돼 있는데,한국미술사연구의 최신 수준과 동향을 정리,기록화해 한국미술사연구의 한 이정표가 될것으로 평가된다. 각 주체는 「한국의 선사미술」(노혁진)「3국시대의 불상」(김리방)「3국시대의 회화」(이성미)「통일신라 조각론」(강우방)「한국석탑양식과 분석적 연구」(김정기)「신라토기」(최병현)「고려,조선시대의 불화」(홍윤식)「고려,조선시대의 조각」(문명대),「고려청자의 기원과 발전」(윤용인)「신라,고려의 금속공예」(이난영),「조선왕조시대의 회화」(안린찬)「고려,조선의 목조건축」(장경호),「분청사기」(강경숙)「조선백자,청화백자」(정양모)등이다. 한림과학원 김원용원장은 『이 행사의 논문발표 성과는 앞으로 학계의 평가에 밭길수 밖에 없지만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나뉘어 써진 최신의 한국미술사이면서 한국미술사 연구의 문제집이라는 긍지를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 문화부 미8군터 조성계획… 문화계인사들의 바램

    ◎“용산문화단지 교통편리한곳 건설을”/남산국립극장처럼 시행착오 없어야/기지중심부·남영동지역 입지로 적당 반환될 용산 미군기지터에 대규모 문화예술단지를 세우겠다고 문화부의 계획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문화예술계는 물론 일반시민에까지 폭넓게 번져가고 있다.이에 따라 문화예술계에서는 이왕 용산기지터에 문화예술단지를 조성할 바에는 지금까지 겪었던 몇몇 문화공간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무엇보다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합당한 위치선정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화부는 지난 22일 이수정장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96년 반환될 용산미군기지터 92만3천평 가운데 16만평을 확보,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중앙극장,국립현대미술관을 옮겨 새로 짓고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화부측에서는 이어 이 계획이 개별적인 시설물로 신설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바비칸센터나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같은 대단위 복합문화예술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 문화예술계에서는 즉각 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용산미군기지가 매우 넓다는 점에서 자칫 위치선정이 잘못될 경우 교통불편으로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남산국립극장이나 과천현대미술관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던 것도 사실이다. 문화예술인과 도시계획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당국이 애초부터 용산기지터를 공원화 하는 등 대규모 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무엇보다도 우선 문화예술단지의 입지를 선정한 뒤 전체적인 용지 사용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문화예술단지의 위치는 당연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이용이 용이하며 승용차로도 접근이 쉬운 곳」이다. 도시계획학자들은 특히 문화예술단지 입지선정에 앞서 용산기지터 전체에 대한 교통망을 확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의 이태원과 삼각지 사이의 동서관통도로 이외에 다른 도로를 만드는 것은 자칫 넓은 부지를 모두 자투리 땅으로 만들 우려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현재 기지를 피해 기형적으로 우회하고 있는 지하철 4호선과 앞으로 건설될 지하철 6호선의 지선으로 용산기지터의 남북교통축과 동서교통축을 구성하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압축하면 문화예술단지 후보지는 대략 2곳이 떠오르고 있다. 우선 용산기지터의 중심부이다.동서지하철건설이 가능하다면 두 지하철의 교차점으로 공원화될 전체 용산기지터의 구도로 볼 때도 좋은 위치가 된다. 그 다음은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인접해 통과하고 한강로에 이웃한 남영동지역이다.이 지역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뿐 아니라 그 동안 미군기지로 인한 각종 제약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져져 있어 문화예술단지가 들어섬으로 해서 개발을 부추길 수 있게될 뿐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새로운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될 확률이 커진다. 시내중심부인 이 땅은 현재 각부처 및 산하단체등이 부지확보를 위해 피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미군기지의 막대한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부를 불하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이에따라 문화부계획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용지확보여부가 불투명하고 확보된다해도 처음 계획한 16만평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문화예술계와 문화부는 「이상적인 종합문화예술단지 실현」을 강력히 여론화하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최종 정책결정석상에서 문화예술계 당사자는 물론 대다수의 시민들의 염원을 거스르고 남산을 제외하면 서울시내의 마지막 녹색공간인 용산기지터를 또다시 빌딩숲으로 만들자는 주장을 어느 누구도 할 수 없게 만들자는 것이다.
  • “96년 반환 용산 미8군기지에/대규모 박물관단지 조성”

    ◎이 문화장관,국립미술관등 이전도 문화부는 오는 96년 반환될 예정인 용산 미8군 기지안에 대규모 박물관단지를 세우기로 했다. 이수정문화부장관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극장 등 3곳을 이전,신축하고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같은 문화부의 계획은 이미 국무총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현재는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미8군기지 92만3천평 가운데 16만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이 사업이 확정될 경우 용산일대에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조달본부자리를 포함한 총1백5만5천평의 부지에 옛 육본자리에 신축중인 전쟁박물관과 함께 모두 5개의 박물관이 들어서게 된다.
  • 「4월의 문화인물」에 우장춘박사

    ◎세계적 육종학자로 다윈진화론 일부 수정/「씨없는 수박」은 유명… 각종 기념행사 펼쳐 문화부는 과학의 달인 4월의 문화인물로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박사(1898∼1959)를 선정,농림수산부,과학기술처와 공동으로 사업을 벌인다. 기념사업은 ▲강연회(4월8일 하오4시 국립중앙박물관 사회교육관·우장춘박사의 업적­김태욱 원우회고문,21일 하오2시 국립중앙과학관 강당 우장춘박사의 학문세계 및 그의 응용­ 강혁 유전공학 연구소박사,24일 원예시험장 남부지장 원예산업 발전에 끼친 우장춘 박사의 업적­원우회 남부지회) ▲세미나(4월5일 하오2시 유전공학 연구소·작물의 육종과 생명공학­박효근 서울농대교수 등) ▲심포지엄(4월30일 농촌진흥청 강당 ·UR대응 작물육종의 현재와 미래­이수성 중앙대 교수등) ▲우장춘박사 생애 수록 비디오테이프 보급등이 있다. 우박사는 구한말 개화파의 정객으로 망명한 아버지 우범선과 일본인어머니 사카이나카(주정 중)사이에서 1898면 4월8일 도쿄에서 태어났다.수구당이 일본에 파견한 자객 고영근에 의해다섯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가난으로 고아원에 맡겨지는 어려운 유년을 보냈다.조선인이라는 멸시속에서도 어머니가 들려준,짓밟히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교훈은 평생 좌우명이 됐다.식민지인이라는 이유로 동경제국대학 공과 진학을 포기하고 1916년 농학실과에 입학,각고의 노력끝에 졸업했다.이후 일본농림성 농사시험장,용정 연구농장장으로 연구에 전념,36년 「종의 합성에 관한 연구」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육종학의 세계적 권위자가 되었다. 특히 홑페츄니아를 겹꽃으로 만들어 이름을 떨쳤으며,나팔꽃의 변이·유채꽃의 종의 합성을 통해 그 유명한 다윈의 진화론을 일부 수정하는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37년 일본 농림성이 그를 중국에 신설하는 면화시험장장으로 승진 발령하면서 창씨개명과 일본국적 취득을 조건으로 내걸었을 때,사표를 내고 자영농장에서 연구했다.해방과 더불어 귀국을 결심했으나 일본 정부는 허가를 내주지 않자 국내의 「우장춘박사 환국추진위원회」의 도움을 얻어 강제 송환형식으로 50년 3월 가족들을일본에 둔 채 혼자 귀국했다. 우박사는 10년간 우리토양과 기후에 맞는 벼와 배추 양파등 각종 채소 종자개량에 몰두,국산 우량종자가 그가 책임자로 있던 부산 원예시험장에서 속속 개발되었다. 노모의 장례식 때 들어온 조의금으로 부산 원예시험장 내에 우물을 파 자류천이라 이름짓고 이 물을 원예재배 용수로 사용했으며,지금도 우박사의 유적지로 보존되고 있다. 우박사는 「채소의 우량종자 생산」「벼의 연2회 수확」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채 59년8월10일 만61세를 일기로 생애를 마쳤다. 죽기 사흘 전 병상에서 작곡가 안익태에 이어 건국이래 두번째로 문화포장을 받았으며 유해는 농촌진흥청 뒷산인 수원 서둔동 여기산 기슭에 안장됐다.
  • “성숙한 문화의 길” 이수정장관에 듣는다/대담=임영숙문화부장

    ◎“청소년 정서함양 「산문화교육」힘쓸터”/문화의 중앙집중 탈피,지역시설 확충/국립극장등 예술공간의 특성화추진/국민의 문화욕구­정부재정의 갭 해소가 과제 총선과 대통령선거가 맞물린 올해 국민들의 관심은 어쩔수 없이 그쪽으로만 쏠려 한가롭게 문화가 비집고 들어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취임 2개월을 넘긴 이수정문화부장관은 『어렵고 조심스러운 때』의 문화행정을 조용히 이끌어 나가고 있어 「바람개비 효과」를 노린 떠들썩한 문화행정을 폈던 이어령전임장관 시절에 비해 문화가 더욱 잊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성숙한 사회라면 정신활동의 소산인 문화가 현실정치에 짓눌리지 않으며 떠들썩하게 강조될 필요도 없다.또한 초대 문화부장관이 문화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했다면 2대장관은 그 바람에 실체를 부여하는 차분한 문화행정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 것이다.우리 사회가 냄비처럼 쉽게 들끓지 않고 열린 다양성을 지닌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때보다 문화의 조용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권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수정장관의 문화부는 문화를 앞세우기 어려운 오늘의 상황에서 큰 강점을 지닐수 있다. ­지난 두달동안의 문화행정을 통해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국민의 문화욕구와 정부재정 사이의 갭을 메우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지금은 정치·경제·문화 모든면에서 전환기입니다.조급하지 않게 벽돌 쌓듯 최선을 다해 가면 조만간 욕구가 현실화되는 시기가 오리라 믿습니다. ­그 갭을 메울 구체적인 방안은 있으신지요.이른바 「실세장관」으로 알려진 이장관의 힘으로 현재 국가예산의 0.5%에 불과한 문화부예산이 93년에는 좀더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청와대에서 최선을 다해 맡은바 일을 성실히 했을뿐 「실세」라는 정치적 파워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물론 올해 문화부 예산 1천6백억원은 다른나라의 문화예산에 비해서도 월등히 적습니다.그래도 우리의 발이 현실이라는 땅을 딛고 서있는 만큼 예산타령만 할수는 없으며 제한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야지요.분명히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제가 이자리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것입니다. ­최근 문화부와 산하기관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셨습니다.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수정시대」가 열리는 셈인가요. ▲문화부에 상당히 오랜 기간 인사가 없었습니다.조직의 활력을 찾기 위해선 일정기간이 지나면 진용을 개편해야 합니다. ­예술의 전당 직제를 개편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예술의 전당은 영국의 바비칸센터나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에 뒤지지 않는 하드웨어를 갗추었습니다.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를 채워 넣기 위해서는 체제개편이 필요했지요.예술공간이 특성화돼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생각입니다.이를테면 국립극장은 전통적인 공연만 하고 예술의 전당에 궁극적으론 교향악단등 산하 예술단체가 만들어져야 겠지요.또 예술의 전당 자료관과 문화발전연구소의 자료실을 통합한다든지 해서 그곳에만 가면 예술관계자료는 무엇이든 찾을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관이 구상하고 있는 장기적 문화정책과 단기적 문화정책을 말씀해주십시오. ▲무엇보다 삶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문화정책을 중·장기적으로 펴 나갈 생각입니다.또한 민족이 민족이게끔 하는 독창성을 바탕으로 문화를 창달해 나가야지요. 가장 독창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그렇다고 배타적이어서는 안되겠지만 말입니다. 열린 문화·생명력 있는 문화가 문화발전의 요체입니다.이를 위해 정부는 자유로운 문화예술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전국 곳곳에 마련되고 있는 종합문예회관 등 문화의 마당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활동체제를 확립해야지요.입시위주 교육에서 정서가 고갈된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법」을 심어주느냐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취임 당시부터 청소년문화 육성문제는 특별히 강조해 오셨지요. ▲일단 대학입시에 매달려야 하는 고등학생은 접어두더라도 국민학생·중학생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좋은 연극·음악회장을 찾아서 이해하고 느껴야 합니다.학교에서 집에 돌아 오면 공부방에 박혀 책만 달달 외며이어폰을 꽂고 외국가수의 노래만 듣다 직접 그들을 만나 보니 졸도까지 하게 된 것이 바로 「뉴 키즈 소동」입니다.교육부 소관이긴 하지만 교육 자체에도 산교육이 필요합니다.그래서 문화부가 청소년을 초대하고 찾아가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교육부에도 현장학습을 교과제도에 반영시켜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자주 피력하고 있습니다.이렇게 가능한것 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지요. ­문화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모든 것,겨레를 겨레답게 하는 것,언어 풍속을 포함,국민들의 자기정체성을 확인해주는 가치체계』라고 포괄적으로 정의하신바 있는데 모든 국민이 문화향수권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특별한 구상이 있는지요. ▲경제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사회여건이 조성되어 정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대중전체의 문화향유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1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음악·무용전공자가 1만여명에 달하고 미술전공자도 5천여명이나 됩니다.예술전공학생이 이만큼 배출되기 위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엄청난 숫자의 예비 학생들이또 있습니다.우리 사회의 과제는 이를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됐음에도 문화의 중앙집중현상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그 대책은 무엇입니까. ▲문화부는 올해 지역문화시설 확충에 어느때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는만큼 이제는 지역주민이 그 지역문화를 일으키는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시·도의원들부터 문화투자를 회피하고 있지 않습니까.지방자치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지방자치제는 지역민의 경제적 부담을 필요로 합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구조선총독부 청사 이전문제는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언젠가는 철거돼야 한다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능은 잠시라도 중단시킬수 없고 새 박물관을 세우려면 6천억원 이상이 필요하지요.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너무 조급한 명분론은 찬성할수 없습니다.그러나 용산 미군기지가 옮겨가면 그자리에 국립박물관과 국립극장,국립미술관을 세울수있는 부지를 마련해달라고 건설부와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요청해 놓고는 있습니다. ­남북문화교류는 어떻게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남북이 하나라고 말할수 있는 것은 문화때문입니다.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달라졌기 때문에 교류를 하려면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지요.우선 언어·고대사·문화재 등 민족의 기본적인 것을 바탕으로 북한에서 수용할수 있는 것부터 교류해 나가야겠지요. ­대학시절 4·19선언문을 기초하셨고 그 원고가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는데 문화부 장관으로서 독립기념관에 갔을 때 감회가 어떠하셨습니까. ▲독립기념관 개관 당시 육필원고를 써 달라고 해서 새로 써 준 것입니다.그때는 제가 문화부장관이 아닐때지요.저희 세대가 살아온 기간은 파란이 많았습니다.일제하에 태어나 해방의 감격을 맛보았고 한글 첫 세대로서 6·25와 4·19,5·16,유신을 겪었습니다.지금은 과거 희망이 없었던 시대에 우리 선렬들이 꿈꾸었던 소망이 이루어져가는 과정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그것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통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런 소망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 본사초청 산골어린이 84명 오늘 나들이

    ◎꿈같은 서울구경… 가슴부푼 동심 서울신문사는 제4회 「도서·벽지 어린이 초청행사」 계획에 따라 16일부터 19일까지 두메학교인 충남 부여 시음국민학교 어린이 20명과 천안 용정국민학교 어린이 22명,충북 단양 동대국민학교 어린이 42명 등 모두 84명을 서울로 초청한다. 이들 어린이들은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방송공사·63빌딩·국립과학관·중앙박물관·서울신문사 등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 행사는 연방여행사가 협찬했다. ◎단양 동대국민학교/선생님 4명에 전교생이 61명/교실마다 서울이야기 꽃피워 수업시간을 알리는 스피커소리도 못들은채 단양 동대국민학교(교장 김태하) 어린이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의 서울나들이에 대한 얘기들로 교실전체가 떠들썩하다. 단양읍에서 24㎞,깎아지른 절벽에 실뱀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가야만 찾을 수 있는 충북지역에서도 가장 두메인 단양군 영춘면 동대리. 전교생 61명과 선생님 4명이 고작인 이곳 동대국교에서는 3∼4학년 어린이 42명이 TV로만 보아온 서울구경 준비에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혹시 계획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떠나기 전날 독감이라도 걸리면 큰일인데』 서울로 떠나기 앞서 설레는 마음만큼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동대국교는 한때 12학급에 전교생이 8백명을 넘어섰었으나 취학어린이가 해마다 줄어 지금은 겨우 학교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도 대부분 고랭지채소나 약초 등을 가꾸며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어 학교나 학부모들의 힘만으로는 어린이들의 서울구경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다. 이 학교 어린이회장 김화섭군(12·6학년)은 『서울에서 구경한 것들을 모두 적어 동생들에게 얘기해주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 교장은 『온통 산으로 막힌 두메산골에서 자란 어린이들이 발전된 서울의 모습을 보고 오면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등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을 서울에 초청해준 서울신문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천안 용정국민학교/“63빌딩 가보고 국립묘지 구경”/여행준비에 온동네가 잔칫날 충남 천안군 풍세면 용정리 용정국민학교 6학년 어린이 22명은 요즘 서울나들이를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서울 아이들이 얼굴이 새까만 너를 보면 까마귀가 왔다고 놀리겠다』 장난치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용정리는 천안에서 하루 세차례 운행하는 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두메이다. 전교생은 1백17명이 전부. 특히 1·2학년 학생수가 고작 30여명 뿐으로 해마다 취학학생수가 줄어들어 오는 96년이면 인근 풍세국교의 분교가 될 계획으로 있다. 인솔을 맡은 심범식교사(41)는 『이번 서울나들이는 농촌어린이들이 또다른 환경과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유영양(11·6학년)은 『빨리 국립묘지와 63빌딩 등을 가보고 싶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마을 60여 주민들도 어린이들을 위해 김밥·음료수 등을 준비하는 등 온동네가 분주하다. 이념교장(50)은 『이번 기회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안겨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 양화 시음국민학교/버스 하루 3번… 학생 91명/“실종친구 찾기 부탁할터” 충남 부여군 양화면 시음리 시음국교(교장 박성오) 5,6학년 어린이 20명은 하루해가 그렇게 길수가 없다. 손꼽아 기다려오던 서울나들이가 내일로 다가왔으니 이들에겐 더 없이 길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신문사·방송국을 빨리 가보고 싶어요. 서울 친구들도 만나고 싶고요』 부여군과 서천군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이 학교는 마을에 버스가 하루에 세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충남의 대표적인 두메학교. 5학급에 학생수도 고작 91명밖에 안되는 미니학교이다. 정유리양(12·6학년)은 처음하는 서울 나들이서 한가지 꼭 할것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실종된 친구 인영이를 찾아달라고 서울신문사 사장님과 서울시장님에게 꼭 부탁하고 오겠어요』 정양은 또 서울에 가서 국립중앙박물관과 남산에도 올라가 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름을 따 「시음길」이란 학교신문을 펴내고 있는 이들 어린이들은 『신문사를 방문해 기자아저씨들이 신문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 학교 백정현교감(45)은 『열악한 지리적 환경과 농사일에만 익숙해진 어린이들에게 서울구경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더 없는 산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주선해준 서울신문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 중앙박물관등 견학/고교생 1백명 모집

    동부 근로청소년회관은 오는 22일 하룻동안 국립중앙박물관와 국립민속박물관을 견학할 교육생 1백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 박물관·미술관/“증설 발맞춰 전문인력 양성을”

    ◎문화부,6월 「진흥법」발효앞서 시행령제정위한 토론회/조세감면 악용없게 설립심사 철저치/대학 박물관학과 신설… 자격시험 필요 현행 박물관법을 전면 개편한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이 오는 6월1일부터 시행된다.이에따라 이법의 시행령및 시행규칙 제정에 앞서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가 10일 하오2시 국립중앙박물관대강당에서 열린다. 문화부가 주최하는 이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시행령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는 조각가 김영중씨(전미술협회장)와 유네스코연구위원 백승길씨,미술평론가 이용우씨가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이 토론회에서 「박물관 및 미술관의 등록요건」이라는 주제를 발표할 김씨와 「탈세·투기등 법의 악용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주제를 발표할 이씨는 박물관 설립의욕을 더욱 진작시키면서도 부작용을 막을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또 백씨는 「전문학예직원의 자격및 양성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큐레이터 없는 박물관은 창고에 불과할 뿐』이라면서『대학에 박물관학과를 신설하는등 전문직원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이들이 발표할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박물관및 미술관의 등록요건◁ 이법은 박물관및 미술관이 시설및 학예직원,자료를 완전히 확보해야 각종 인·허가면제와 조세감면,전용부담금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되어있다.따라서 설립계획서를 제출해 계획승인이 되면 등록된 것에 준한 각종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강연·강습회,공연,발행물 제작배포,미술관자료교환등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이 수익은 사업비나 운영비로 쓰여질수 있다.그러나 진흥법에는 이 규정이 없으므로 수익사업의 종류를 시행령에서 조문화돼야 한다. 시설이나 자료의 숫자에 대한 규정은 작가생존시 주택또는 공방을 미술관으로 하거나 전문적 희귀성을 살린 박물관을 권장하기 위해 해당기준을 축소해야 한다. 박물관·미술관의 운영은 현실적으로 결손의 연속이다.따라서 소득세는 마땅히 면제해야 한다.또 문화예술진흥기금에 기부하면 손비처리가되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기증하면 안된다.자료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손비처리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밖에 특정자료 편중이나 더 좋은 작품을 구입하기 위한 일부자료의 매도에 대해서는 상속세·증여세를 유예해야 한다. ▷전문직원의 자격및 양성방안◁ 대학에 박물관학과가 없는 상황에서 우선은 고고학 미술사 민속학 인류학 등의 관련학과에 박물관학 강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와함께 박물관과 문화재를 관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을 설치해야 한다.또 대학에서 박물관과 관계있는 전공을 마친 학생을 선발해 현장실습을 포함한 2년정도의 과정을 수료한 뒤 박물관학예직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증을 주는 제도도 바람직하다. ▷법악용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진흥법이 규정한 각종 조세감면규정은 탈법내지 법의 악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시공간은 그럴듯하면서 자료가 부실할 경우 자칫 소유자나 단체의 부동산에 국가가 합법적인 세제혜택을 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이에따라 자료심의를 담당하는 심의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설립승인을 하기 전 자료심의를 선행해야 한다.또 자료가 충실해 심의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자료의 소재파악이나 보존상황점검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밖에 박물관·미술관의 개방일수만을 명시하기보다는 날짜와 시간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미국의 경우 과거 날짜개념만 설정됐을 때 형식적으로 하루 한두시간 문을 열고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아지자 지금은 「1년에 3백일 이상(1일 4시간이상)」등의 단서를 두고 있다.
  • 고려청자등 471점 첨단시설로 보호

    ◎본사 이헌숙기자,스미소니언박물관 지하창고를 찾다/분청사기·9존도등 대부분 “문화재급”/내년 5월 독립전시실 마련… 일반 관람/안내인,“설립자 프리어가 수집… 한국 기자엔 첫 공개”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의 프리어갤러리 지하창고에 수십년간 파묻혀 있던 문화재급의 귀중한 우리 도자기와 그림들이 드디어 햇빛을 보게 됐다. 스미소니언박물관내 15개 갤러리중 아시아미술관의 하나인 프리어갤러리가 지난87년부터 시작한 보수공사를 오는 93년 5월 마무리짓고 독립된 한국유물전시실을 연다. 이 갤러리에 소장된 한국유물은 도자기 4백71점과 석화 4점. 스미소니언박물관이 마련한 한국예술공연제개막과 새클러갤러리내 고려시대 범종전시 취재차 스미소니언을 찾은 기자는 그곳 관계자들의 협조아래 프리어갤러리 지하창고에 수장돼있는 한국유물들을 접할수 있었다. 프리어갤러리의 도자기담당 큐레이터 루이스 코트여사의 안내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지하창고에 들어서자 그곳은 동양의 보물을 서양의 최첨단보호시설로 감싸안고있는 요술꾸러미속 같았다. 『한국기자는 처음 안내한다』는 코트여사는 먼저 이탈리아 궁전양식으로 꾸며지고있는 프리어갤러리 전시장내 아직은 텅 빈채로 수리중인 50평규모의 한국전시실을 보여준후 지하2층을 더 내려가 창고의 문을 열었다. 수십개의 유리캐비닛안에 9백여점의 일본도자기,8백여점의 중국도자기,그리고 수백점의 중동·기타 아시아지역 도자기들과 함께 한국도자기들이 4개의 유리캐비닛에 빽빽하게 진열돼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고려청자 2백여점과 조선시대 분청과 백자,금속제품등 2백여점,그리고 그림 4점이 이곳에 묻혀있는 한국 유물들이었다. 유리캐비닛을 열고 조심스레 유물들을 들어보인 코트여사는 『몇년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을때 접한 귀중한 문화재급 도자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것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진사무늬가 새겨진 연꽃 형태의 청자주병(30.5×16.7㎝)은 13세기 고려말기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병목 부위의 소년상과 손잡이부위의 개구리상 등이 절묘하게 조화된 뛰어난 예술품이었다. 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접시도 60여점 있는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또 12∼13세기 고려시대 말기 청자물병(31×13.7㎝)은 형태의 흐름이나 색상조화가 탁월한 것으로 같은 유형의 보물급 청자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며 이곳에서도 제일 보물로 친다고 했다. 이 한국유물은 이곳 프리어 갤러리를 설립한 미국인 찰스 랑 프리어(CharlesLangFreer,18 54∼19 19)씨가 수집한 것들이다.18 00년대말 미국에서 기차동체를 만들어 엄청난 부자가 된 그는 40세에 은퇴한뒤 예술품수집에 몰두하면서 특히 아시아예술품에 관심을 쏟았다. 프리어씨가 한국유물을 구입한 경위는 대부분 일본을 통해서였는데 18 96년 일본 야마나카와 컴퍼니로부터 일본 가가왕자의 소장품 가운데 고려청자 8점을 사들인 것이 최초였다.이후 19 09년까지 야마나카와 컴퍼니및 또다른 소장자인 호레이스 뉴튼 알렌박사로부터 구입한 대부분의 것들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프리어씨가 사망한 4년뒤 그의 유언에 의해 설립된 프리어갤러리는 지난 87년까지 주로 아시아내 중국·일본유물을 중점적으로 전시했으며 그 틈틈이 간혹 1∼2점씩 한국유물들을 꺼내다 전시하곤 했다. 스미소니언박물관에는 이곳 말고도 가장 잘 알려진 자연사박물관에 조선조 전통의상과 민속화·민속품 등 조선조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유품들이 3천여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것들 또한 자연사박물관 유물창고에 사장돼 있다.단지 올해 콜럼버스 5백주기를 맞아 이 박물관이 특별히 기획한 「변화의 기원전」(SeedsofChange」의 아시아관련 전시구역 한 귀퉁이에 1평 크기의 온돌방 모습과 고려불상 하나가 전시돼 있는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 프리어갤러리와 함께 아시아 관련관인 새클러갤러리가 지난달말 고려시대 범종을 2년전시 예정으로 지하1층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것이 한국을 알리는데 큰 몫을 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는데 이는 지난 87년 새클러갤러리가 아시아미술관으로 설립될 때 우리 정부가 1백만달러 상당의 건립기금을 기증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야 비로소 세계굴지의 박물관내에 처음으로 독립된 한국유물전시실이 마련된다는사실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론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당국의 배려가 그동안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스미소니언 현지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 고궁·공원 행락인파/가족과 함께 봄날씨 “만끽”

    ◎3·1절 휴일표정 3월의 첫 일요일이자 3·1절인 1일 기온이 예년보다 10도가량 높은 따뜻한 날씨가 3일째 계속돼 서울등 대부분 지방의 시내와 교외의 유원지와 공원·고궁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는곳도 있었으나 낮 최고기온이 서울 14.3도,대전 14.7도,광주 16.6도,제주 16.2도를 기록하는등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예년보다 6∼10도씩 크게 높았다. 서울시내와 근교의 공원·행락지·고궁 등에는 이날 포근한 봄날씨를 즐기러 나온 인파들로 크게 붐볐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연인끼리 야외와 고궁을 찾은 시민들은 사진기나 무비카메라를 들고 나와 서로 찍어주며 휴일을 만끽했다.또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이나 국립중앙박물관에는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찾아온 어린 학생들과 단체관광객들로 붐비기도 했다. 이날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에는 평소보다 2천∼3천명이 많은 8천∼1만명의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왔으며 서울시내의 보라매공원이나 경복궁·덕수궁 등에도 평소보다 많은 6천∼7천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가족과 함께 경복궁을 찾은 어명선씨(35·공무원·부천시 심곡동)는 『3·1절이자 일요일을 맞아 국민학교 다니는 딸들에게 3·1절의 의미를 새겨주고 소풍도 할 겸 박물관과 경복궁을 찾아왔다』면서 『어린 딸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고 산교육도 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되어 모처럼 시간을 냈다』고 말했다.
  • 신비로운 가야금 선율에 관중 갈채

    ◎미 스미소니언박물관서 첫 한국공연제… 황병기씨 개막연주/“미 주도 한미문화예술 교류”에 의미/고려범종 전시장엔 관람객 줄이어/5·9월에도 공연계획… 93년 한국전시장 오픈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니소니언박물관에서 27일(현지시간)이 박물관 설립이후 최초의 한국공연제 시리즈가 개막돼 황병기씨(55·이화여대국악과교수)의 가야금연주가 펼쳐졌다. 스미소니언박물관내 15개 갤러리 가운데 아시아예술전문의 아더·엠·색클러(ARTHURM·SACKLER)갤러리 리플리센터 강연장에서 하오8시부터 베풀어진 이날 공연에는 스미소니언박물관회원을 비롯한 현지미국인 2백여명이 객석을 꽉 메운채 고요하고 신비로운 가야금선율에 매료됐다. 남북음악교류의 선봉장역할을 해냈던 가야금의 달인 황병기씨는 이날 대금 홍종진씨,장고 김정수씨의 협연으로 「유초신지곡」「영산회상」「가야금산조」「하림성」등 전통국악곡과 자신의 가야금창작곡인 「숲」「비단길」「밤의 소리」를 연주,미국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26일 하오6시에는 색클러갤러리 지하1층 로비에 고려시대(AD720년추정)에 제조된 높이 70.5㎝,직경40.5㎝크기의 청동 범종이 전시되고 개막식이 열렸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대여된 이 범종은 미국의 다국적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사의 후원으로 한국에서 공수돼 세계굴지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앞으로 2년동안 전시되는 것이다. 스미소니언박물관이 사설비영리단체 한·미재단과 공동주관하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사의 후원을 받아 이같은 한국예술공연제시리즈를 마련하는 한편 한국의 전통예술품을 장기 전시하는 것은 미국측이 주도하는 한미 문화예술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교류계획의 일환으로 올해만도 오는 5월과 9월에 전통공연자들의 스미소니언박물관 공연이 이어지며 오는 93년에는 색클러갤러리옆 프리어갤러리가 보수공사를 끝마치면 프리어갤러리가 소장해온 한국 전통도자기와 회화등 5백여점이 고정전시장을 잡아 빛을 보게된다. 한편 이번 공연제 첫 무대를 꾸민 황씨는 공연뿐만 아니라 한미문화교류를 위한 전통음악강연도 갖는다.29일과3월1일 두차례 공연을 더 갖고,워싱턴 체재중 듀크 엘링턴예술학교와 필모어 예술센터에서 학생들과 한국아동 입양가족들을 만나 워크숍을 갖는 것이다. 스미소니언측은 황씨가 가야금 연주자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자이며 직접 곡을 쓰는 작곡자여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잘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최상의 능력을 갖춘 인물로 판단,첫 공연자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통국악곡과 현대국악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악기의 오묘하고 깊은 맛을 미국인들에게 일깨워준 황씨는 『미국에서 여러차례 연주를 해왔지만 이번 연주는 우리의 공연예술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첫 연주회란 점에서 뜻깊은 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황씨는 이번 공연에 앞서 이달초부터 하와이의 이스트 웨스트센터,예일대,매사추세츠주 스미스대 등에서 순회연주를 했다. 스미소니언박물관에는 귀중한 한국유물이 수천점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많은 수가 자연사박물관과 프리어박물관에 있고 그중 프리어박물관 소장품들이 오는 93년부터 창고에서 나온다. 새클러갤러리 관장 마일로 비치씨는 『이제부터 한미문화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5000년역사와 귀중한 문화유산을 안고 있는 한국을 우리 미국인을 비롯한 세계인이 쉽게 접할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우리가 나서야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황씨 공연을 시작으로 우리는 무용,전통음악공연 등을 계속 유치할 계획이며,앞으로 2년후에는 준비기간을 거쳐 한국화가들의 그룹전도 새클러갤러리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화가들의 전시를 열겠다는 전시장에는 요즘 중국의 유명한 현대화가 장대천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고,바로 그 전시장 앞 로비에 한국의 범종이 전시됐다.
  • 고려범종 워싱턴 “나들이”/국립박물관,미 스미소니언에 2년간 대여

    ◎아 문화재 전문 새클러 갤러리에 전시 【워싱턴=이헌숙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대여한 고려시대범종이 26일 하오6시(현지시간)전시장소인 워싱턴 새클러갤러리에서 현홍주주미대사와 마일로 비치 새클러갤러리관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고 2년 동안의 전시에 들어갔다. 이어 하오6시30분부터 범종전시와 가야금연주자 황병기교수(이화여대)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연주회(현지시간 27일 하오8시)를 축하하는 리셉션이 이행사를 후원한 한미재단의 캐서린 해링턴사장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의 로버트 대니얼회장등 1백여명의 한미양측인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새클러 갤러리에 전시된 범종은 경기도 양평에서 출토된 높이 70.5㎝ 저경 40.5㎝의 청동제인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클러갤러리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소속으로 아시아관련 문화재만을 전시하기위해 지난87년 개관했으며 범종은 지하1층 전시실입구에 전시되고 있다.
  • 「정신대징발 법령」발견의 의미와 내용

    ◎일제 내각 관련 입증… 「배상발뺌」에 쐐기/“정신대원 변고땐 유족등에 부조” 명기/단위기관 책임아래 한반도 전역서 징발/일 패색 짙자 관련서류 모두 소각/일의원 도움으로 문서필름화 성공/이동춘씨 일제가 법령을 제정,한국여성들을 공식적으로 정신대에 동원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짐으로써 정신대를 둘러싼 한일간의 「실체논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게 됐다. 이동춘 성화대 도서관부관장(55)이 7일 공개한 「일본법령전서」(소화19년 8월호)는 그동안 한국여성 정신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일본정부에 결정적인 물증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 자료의 발견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총독부가 일본국왕이 직접 재가·공표한 「여자정신근로령」에 의거,한반도 전역에서 조직적으로 강제적으로 한국여성들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일본정부의 배상책임이 분명해졌으며 정신대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자정신근로령」은 전문 23조로 구성돼 정신대의 선발 방법·기간 등이 상세히 명시돼 있다. 우선각 조항마다 「명령에 따라」「명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라고 규정,정신대동원이 강제적임을 보여주었다. 또 정신대 조달을 원하는 기관이 시·군·읍면장 등 단위행정기관장이나 학교장을 통해 징발하도록 함으로써 「마을에서」「학교교사의 권유로」종군위안부로 끌려갔다는 그동안의 증언들을 명확히 뒷받침해 주었다. 이 법령의 발견은 이와 함께 한일정부간에 걸려있는 배상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결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법령 제13조에는 「정신대원이 부상·질병 또는 사망한 경우 본인 또는 그 유족의 부조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명령으로서 정한다」고 명시,정신대 징발에 따른 일본정부의 피해배상책임을 명백히 했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미야자와 일본총리가 지난달 16∼18일 방한기간중에 정신대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으나 가토 고이치관방장관은 『한일간의 배상문제는 지난 65년의 협정에 따라 끝났다』면서 배상할 의사가 없음을 비치는 등 「말」과 「행동」이 다른 태도를 보여왔다. 현재 일본법원에 계류중인강제연행 피해관련 보상소송은 지난해 12월 종군위안부 피해자 3명을 포함한 35명이 도쿄재판소에 제기한 태평양희생자 유족회건 등 6건이다. 법령을 발굴한 이부관장은 『정신대를 징발했다는 근거법령이 발견된만큼 일본은 더 이상 한국여성에게 가했던 비인간적인 행위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특히 일본국왕이 직접 법령을 재가한 사실이 밝혀진이상 일본정부가 더이상 배상을 발뺌하지 못하고 물질적·도덕적으로 배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일본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부관장은 어린시절 고향인 전북 옥구군 나포면에서 동네처녀들이 정신대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성장한 뒤 정신대 관련자료를 찾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국내에 관련자료가 거의 없는데 실망,성화대 도서관에 소장된 1만여권의 고서들을 1년간 뒤진끝에 지난달 15일 조선총독부 기관지 「조선」1944년 9월호에 「조선총독부가 같은해 8월23일 여자정신근로령을 공표했다」는 내용을 찾아냈다.이후 국립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관계법령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하자 일본 현지에서 찾기로 결심,지난 1일 설연휴를 이용해 자비로 출국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 친구 하야카와 이치로(40)와 함께 일본 국회도서관 특별열람과에 가서 일본정부가 발행한 법령전서에서 문제의 법령을 끝내 찾아내고 일본 자민당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이 법령을 마이크로필름에 담는데 성공했다. 일본정부는 태평양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정신대 관련서류를 모두 없앴으며 국내에서는 조선총독부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15일부터 3일간 총독부건물(현 국립중앙박물관) 뒤뜰에서 기밀서류를 불태웠기 때문에 그동안 관련서류를 일체 찾지 못했었다. ◎일제 「정신대법령」전문 여자정신근로령을 재가하여 이를 공포함 일본천황서명날인 소화십구년팔월이십이일 내각총리대신 소기국소 군수대신 등원은차랑 내무대신 대달무웅 후생대신 황뢰구충 칙영 제오일구호 부서 여자정신근로령 제일조 근로상시요원으로서 여자(학도근로령의적용을 받는 자는 제외함) 대원조직(이하 여자정신대라 칭함)에 따른 근로협력에 관한 명령으로서 국가총동원법 제오조의 규정에 의한 것,또한 당해명령에 따른 근로협력을 해야 할 자 또는 여자장신대에 의해 종업을 하는 자의 고용,사용,취직,종업 또는 급여 기타의 종업조건에 관한 명령으로써 동법 제육조의 규정에 따른 것에 대해서는 본령이 정하는 바에 따름. 제이조 국가총동원법 제오조의 규정에 의한 명령에 따라 여자가 여자정신대로서 하는 근로협력(이하 정신근로라 칭함)은 국가 또한 지방공공단체 또는 후생대신과 지방장관(동경도에 있어서는 경시총감 이하 같음)이 지정하는 자가 행하는 명령으로 정하는 총동원업무로서 이를 행하는 것으로 한다. 제삼조 정신근로를 하는 자(이하 대원이라 칭함)는 국민직업 능력신고령에 따른 국민등록자인 여자로 한다. 전항해당자 이외의 여자는 지원하는 경우에 한해서 대원이 될 수 있다. 제사조 계속 정신근로를 할 수 있는 기간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외에는 대체로 일년으로 한다. 대원으로 하여금계속 일년이상의 정신근로를 시킬 경우에는 대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제오조 정신근로를 받고자 하는 자는 명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지방장관에게 이를 청구 또는 신청을 해야 한다. 제육조 지방장관은 전조의 규정에 따라 청구 또는 신청이 있을 경우 여자정신대의 출동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명령의 정하는 바에 따라 시·정·촌(시·정·촌장에 준하는 자를 포함해서 동경도의 구가 존재하는 구역 또는 경도시·대판시·명고층시·황빈시·신호시에 있어서는 구장이라 칭함. 이하 같음) 기타 단체장 또는 학교장에 대해 대원이 될 수 있는자를 선발하도록 명령하도록 함. 제칠조 전조의 명령을 받은 자는 본인의 연령,신체의 상태,가정의 상황 등을 참작하여 대원이 될 수 있는 자를 선발하여 이를 지방장관에게 보고해야 함. 제팔조 지방장관은 전조의 규저에 따라 보고된 자중에서 대원을 결정하여 본인에게 그 취지를 정신대근로장으로 통지하여 정신근로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지시하도록 함. 제구조 전조의 규정에 따라 통지를 받은 자는 동조의규정에 따른 지시에 복종하여 정신근로를 해야 함. 제십조 정신근로를 하는 경우 여자정신대의 조직 및 운영 또는 그 대원의 규율에 관해 필요한 사항은 명령으로서 이를 정함. 제십일조 지방장관은 명령으로 정한 바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는 정신근로의 전부 또는 일부의 정지에 관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제십이조 정신근로에 소요되는 경비는 명령을 정한 바에 따라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한외에 그 정신근로를 받는 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한다. 제십삼조 후생대신(군수성 소관기업에서의 근로관리 및 급여에 관한 사항에 있어서는 군수대신) 또는 지방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때는 국가총동원법 제육조의 규정에 의해 정신근로를 받는 사업주에 대해 대원의 사용 또는 급여 기타의 종업조건에 관한 필요한 명령을 할 수 있다. 대원의 업무상 부상,질병 또는 사망한 경우 본인 또는 그 유족의 부조에 관한 필요한 사항은 명령으로써 이를 정한다. 제십사조 아래의 각 항의 일에 해당하는 자는 대원을 할 수 없다. 일.육해군 군속이.육군대신 또는 해군대신에 소속하는 관청(부대 및 학교를 포함함) 또는 후생대신이 지정하는 공장,사업장 기타 장소에서 군사상 필요한 총동원업무에 종사하는 자. 제십오조 아래의 각호 일에 해당하는 자는 지원에 의한 경우를 제이하고 대원이 될 수 없다. 일.후생대신이 지정하는 총동원업무에 종사하는 자. 이.가정생활의 근축이 되는 자. 삼.기타 후생대신이 지정하는 자. 제십육조 후생대신 또는 지방장관은 명령으로 정한 바에 따라 정신근로에 관해 시·정·촌장과 기타 단체의 장 또는 학교장 그리고 정신근로를 받는 사업주를 감독함. 제십칠조 지방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국가총동원법 제육조의 규정에 따라 정신근로를 하지 않는 자에 대해 제오조의 규정에 의한 청구 또는 신청에 따른 공장·사업장·기타의 장소에 취직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전항의 공장·사업장·기타 장소의 사업주는 국가총동원법 제육조의 규정에 따라 동항의 규정에 의한 명령을 받은 자로부터 취직신청을 받았을 때는 이를 고용해야 한다. 후생대신(군수성 소관기업의 근로관리 및 급여에 관한 사항에 있어서는 군수대신) 또는 지방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국가총동원법 제육조의 규정에 따라 제일항의 규정에 의한 명령을 받은 자의 사용,종업 또는 급여 기타의 종업,조건에 관해 필요한 명령을 할 수 있다. 제십팔조 제십삼조의 규정은 지방장관 또는 국민근로동원서장이 행하는 지도 또는 권장에 따라 여자가 여자정신대에 의해 제이조의 규정에 의한 총동원업무에 있어서 공장·사업장·기타 장소에서 종업하는 경우에 이를 준용한다. 제십구조 지방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본령에 의한 그 사무의 일부를 국민근로동원서장으로 하여금 분장시킬 수 있다. 제이십조 제십삼조(제십칠조 제사항 및 제십팔조에 있어서 준용하는 경우를 포함함) 제십육조 그리고 제십칠조 제이항 및 제삼항의 규정은 사업주인 국가 또는 도도부현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음. 제이십일조 본령중 후생대신이라 함은 조선에 있어서는 조선총독,대만에 있어서는 대만총독으로 하고 지방장관이라 함은 조선에 있어서는 도지사,대만에 있어서는 주지사 또는 청장으로 하고 시·정·촌장이라함은 조선에 있어서는 부윤(경성부에 있어서는 구장) 또는 읍면장 대만에 있어서는 시장 또는 군수라 하고 국민근로동원서장이라 함은 조선에 있어서 부윤,군수 또는 도사,대만에 있어서는 시장 또는 군수라 하고 도도부현이라 함은 조선에 있어서는 도,대만에 있어서는 주 또는 청으로 한다. 제이십이조 정신근로에는 국민근로보국협력령은 이를 적용하지 않음. 제이십삼조 본령에 규정하지 않은 이외의 정신근로에 관한 필요한 사항은 명령으로써 이를 정함. 부칙 본령은 공포일로부터 이를 시행함.
  • 금속공예품 전시 「일본의 속셈」/서동철기자(객석에서)

    국립중앙박물관 4층 일본실에는 지난 27일부터 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일본의 금속공예품 1백59점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이 금속공예품들은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서도 가리고 가려 뽑은 것으로 이 가운데는 일본의 국가지정문화재도 6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국립박물관은 또 일본이 이처럼 수준높은 작품들을 대량으로 장기대여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뿌듯해 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거의가 일치한다. 그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전시회만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두가지이다.하나는 일본의 금속공예가 한국과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본의 금속공예가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일본실에 들어서면 먼저 13세기에 만들어진 수정으로 된 탑모양의 사리탑에서 벌써 교과서에 실려 있는 「일본의 불교는 한반도에서 전래된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게 한다. 이어지는 금동제 걸개장식은 정교하고 화려하지만 우리에게는생소하다.밀교법구와 공양구에서는 그 연원이 한반도가 아닌 인도나 중국임을 확연히 느끼게 한다.경쇠와 운판,석장,여의도 우리의 불교와 크게 관계가 없다.12세기 경상에서 13세기 현불로 이어지는 불상의 형태도 일본만의 독특한 것이라고 한다. 일본실의 전시품은 2년마다 바뀐다.금속공예품 이전에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일본의 문화재 관계자는 당시 전시실을 둘러보고는 『전시를 안하느니만도 못하다』고 했다고 한다.당시 도자기도 도쿄와 교토·나라 등 3곳의 국립박물관과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정선」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관계자는 우리에게는 「일본적인 것」으로 보이던 그 도자기들의 연원이 한국임을 밝힐 수 밖에 없는 것이 분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결과는 이번 전시로 나타났다.전시를 앞두고 일본측에서는 지정문화재급의 대량 반출에 대한 반발도 상당했었다고 전해진다. 길고 긴 한일교섭사에서 일본이 한번도 아끼는 물건을 거저 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전시회도 일본의 저의가 과연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케 한다.
  • 일 금속공예 진수 선보인다(전시회 화제)

    ◎“동양화속에 깃든 서양의 미”/국립박물관,28일부터 2년동안 전시/8세기 불구등 중요문화재 4점 포함 국립중앙박물관은 8세기 나라시대에서 19세기 에도시대에 이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금속공예품 1백59점을 28일부터 2년동안 4층 일본 밀실에서 전시한다. 이 금속공예품들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 정예품만을 골라뽑은 것으로 지난 2년동안 전시되었던 일본 도자기가 돌아감에 따라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이번 전시품 가운데는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작품 4점과 중요미술품으로 지정된 작품 2점 등 희귀유물도 포함되어 있다. 전시품은 크게 생활용구와 불구로 나눌 수 있는데 생활용구로는 일본의 독특한 문양과 형태를 지닌 종과 다구류,등유 및 에도시대의 정교한 제작기술이 엿보이는 수적 등이 출품된다. 불구로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현불과 선종미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범종과 쇠북의 일종인 악구,경,운판등의 범음구와 여의·석장등도 선보인다. 도쿄국립박물관이 중요문화재급 유물을 해외에 장기 대여하는것은 관례를 벗어난 일로 일본 금속공예의 발랄상이나 수준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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