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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신청사 용산에 세워져야…”/설송웅 용산구청장(발언대)

    ◎가족공원 등 녹지공간 충분히 확보/교통요지로 시민·외국인 왕래 쉬워 역사적으로나 사회·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시민의 전당은 반드시 용산에 자리잡아야 한다. 현재 미8군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중 주요 시설이 없는 일부(약 5만여평)를 이용하여 건설하게 되면,정보화·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국가간·민족간에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가는 시대적 변환기에 새로운 화합의 상징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가까운 거리에 가족공원,한강시민공원,이태원 국제상가,용산전자상가 등이 있고,향후 가족공원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으로 있어 업무와 문화·쇼핑을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다.또 주변에 많은 녹지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시민 휴식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부근에 상가나 주택 등이 없어 최소한 4∼5년이 걸리는 대형 공사에도 시민불편이 거의없이 공사할 수 있는 곳이다.인근 부지가 국·공유지로 부동산 투기 등 사회문제의 발생 소지가 전혀없는 사회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또 하나 지정학적 의미에서 용산지역은 앞으로 건설이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및 신공항 철도,기존의 김포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되어 타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접근이 용이하다.한강로,반포로,강변북로 등의 간선도로가 접해 있고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바로 앞에,1·4호선 역이 도보 이용거리에 있으며 한강을 이용한 대량 수송이 연계될 수 있어 서울 시민과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이용에도 별도의 시설보강이 필요없을 만큼 교통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더구나 국회의사당,정부종합청사,법원,검찰청 등 정부 주요기관들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시민들이 업무보기가 용이하며 지리적으로 남산 아래 한강을 내려다보는 명당의 자리로 시청·시의회 함께 시민이 쉴 수 있는 녹지속의 전당이 되어 세계속에 자랑할 만한 명소가 될 것이다.
  • 중 고고학자가 재해석한 백제금동대향로

    ◎윗부분의 새는 봉황아닌 백제 천계/천계가 밟고있는 알은 동명왕 「난생설화」 상징/악기 연주상의 머리모양은 마한처녀의 모습 세기적 보물로 평가받은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중국 고고학계에서 나와 주목을 끌었다.중국 원로고고학자 웬위청(온옥성)은 현지 고고학전문지 「중국문물보」 최근호에 실은 「백제금동대향로에 대해」라는 글에서 한국학자들 시각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지난 93년 12월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에서 발굴한 이 향로는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는 먼저 윗부분에 새를,아랫부분에 용을 형상화한 백제대향로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러나 윗부분의 새는 한국학자들 주장처럼 봉황이 아니라는 것이다.봉황 머리에 나타나는 깃털이 없을 뿐 아니라,닭벼슬 계관이 뚜렷한 것으로 미루어 천계라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그 밑에 작은 5마리의 새들이 다섯 방향으로 배치되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천계와 5마리의 새는 왕과 백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설명했다.천계는 물론 왕이고,바로 아래 작은 새들은 오부의 백성이라는 논리를 폈다.백제의 오부는 중국 북조때 사서인 「주서」 백제조에 나온다.「도아래 만가가 있고,5부로 나뉜다」는 귀절이 그것이다.다섯이라는 숫자는 천하의 오방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천계의 꼬리에 주목하고 있다.꼬리가 무척 길다는 것인데,그런 생김새의 닭은 바로 백제의 특산물이라는 것이다.그 근거는 「후한서」 동이전 마한조와 「삼국지」 등에서 찾았다.이들 중국의 사서가 백제의 특산물로 「꼬리가 5자나 되는 닭」을 꼽았다는 기록을 들추어내고,천계와 관계된 또다른 해석 하나를 더 곁들였다. 그것은 천계가 목을 휘어 주둥이 아래 끌어안은 둥근 물체와 발로 밟고있는 큰 둥근 물체다.그는 둥근 물체를 알로 보았다.그리고 고구려 동명왕의 어머니 유화가 「햇빛을 받아 잉태하고 알을 낳았다」는 「삼국유사」기록에 연관시켰다.백제를 세운 온조왕은 동명왕의 세째 아들.그러니까 알을 통해서 선조들이 태어난 이야기 난생설화를 향로에 담아냈다는 것이다. 이 금동향로에 나온 악기와 연주자인 악인(낙인)을 살핀 그는 우선 완함(●함)과 배소(배소)를 제외한 다른 악기는 모두 백제 고유의 것으로 가려냈다.향로에 나오는 소(소)와 고(고),다섯 줄의 금이 백제악기라는 기록을 「수서」 동이전 백제조에서 확인하고 있다.또 악인들 머리형태는 마한지역 처녀들 헤어스타일로 추정했다.이는 「머리를 한가닥으로 땋아 오른 귀쪽으로 늘어뜨린다」는 「주서」의 백제조와 일치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주서」에서 「백제의 왕은 하늘과 오제신,시조묘에 제사지낸다」는 내용을 찾아내고 제사와 금동향로의 연관성을 살폈다.그런 제사때 쓴 기물이 바로 금동향로라는 것이다.그리고 악인상의 헤어스타일로 보아 제사때 음악연주는 미혼의 처녀들이 맡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금동향로 뚜껑에 삐죽삐죽 나온 뫼뿌리는 동양인들이 이상적으로 상상한 봉래산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국학자들이 내놓았던 봉래산설을 부정한 그는 금마산으로 보는 것이 옳다면서「삼국유사」권1의 내용을 상기시켰다.「옛날에 마한이 일어나고 세상이 융성하여 백제가 금마산에서 건국했다」는 줄거리가 「삼국유사」에 들어있다. 그는 여러가지 정황을 토대로 향로의 제작연대를 백제 위덕왕에서 무왕에 이르는 시기인 AD554∼641년으로 잡았다.그리고 걸작의 보물 이름을 「백제금동천계금마산제대향로」로 바로잡자고 제안했다.
  • 이 총리 “노동법­한보문제 모든 공직자 책임”(국무회의:11일)

    ◎정시채 농림 “사회지도층이 근검절약 앞장서야” 11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는 한보파동과 관련해서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총리는 먼저 『최근 노동법 문제와 한보문제에 대해 언론들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옳은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모든 공직자는 국민에게 언제나 무제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법률적인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행정적·도의적 책임은 그에 못지않게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특히 『모든 공직자는 재임기간 사회와 경제안정을 이룩하고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함으로써 국민을 안도시킬 의무가 있다』면서 『국무위원을 포함,전 공직자들은 매일 최선을 다하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성심을 지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시채 농림부장관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한보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식 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지도층이 근검절약에 솔선수범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총리는 『설 연휴를 큰 사건·사고 없이 보내게 되어 다행』이라면서 귀성객 인전수송과 교통소통대책·화재 및 각종 사고예방 등 설 연휴 종합대책 추진을 위해 애쓴 국무위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총리는 특히 『일선현장에서 차례도 못 지내고 고생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이상건조기후가 계속되어 지난 연휴기간중에도 13건의 산불이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대보름 쥐불놓이나 입산객이 늘어나 산불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내무부와 산림청 등 관계부처는 제반 대책을 강구하여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한규 총무처장관은 『제78주년 3·1절을 맞아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3·1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3월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광역시·도에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의결안건◁ ▲국립중앙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제정안) ▲전기통신기본법 시행령(개정안) ▲전기통신공사법 〃(개) ▲공중위생법 〃(개) ▲「국제연합요원 및 관련요원의 안전에 관한 협약」가입안 등
  • 국립박물관 건립위 20인이내 구성토록/국무회의 의결

    정부는 11일 이수성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국립중앙박물관 건설과 관련,문화체육부에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국립박물관건립위원회 규정」을 의결했다. 규정은 위원회를 위원장과 부위원장 1인씩을 포함,2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토록 하고 있다.
  • 멸종위기 북한의 곤충 국내서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중국통해 들여본 표본 4월 공개/주홍길앞잡이·톱사슴벌레 등 876점/남한지역선 보기 어려운 희귀종 많아 사라져 가는 북한의 곤충류들을 국내에서 볼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희열)은 북한에서 채집한 곤충 표본 876점을 지난 12월 중국을 통해 구입,분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표본 제작 직전,삼각지에 싸인 상태로 들어 온 이 곤충들은 대부분 딱정벌레 목에 속한 것들로 남한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예를들어 파브르 곤충기에서 경단처럼 소똥을 굴리는 모습이 묘사된 소똥구리,머리에 뿔이 달린 장수풍뎅이는 환경부가 정한 특정야생동식물중 「멸종 위기종」으로 우리 주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또 몸에서 아름다운 금속성 광택이 나는 주홍길앞잡이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서식하는데 요즘은 점점 보기가 어려워 「희귀종」으로 지정돼 있는 곤충이다.이밖에도 사슴풍뎅이,톱사슴벌레 등의 「감소추세종」과 반디류등이 수집품에 포함돼 있다. 딱정벌레 목은 곤충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분류군으로 견고한 앞날개와 날기 위한 뒷날개를 갖고 있다.유충은 땅속,식물체의 내·외부등 외적의 눈을 쉽게 피할수 있는 곳에서 살기 때문에 산,평야,하천등 다양한 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개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촌지역에서도 유충들의 좋은 서식처가 돼왔던 짚,거름 등이 없어져 많은 곤충이 감소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이에따라 환경부는 모두 31종의 곤충류를 자연환경보존법에 의한 특정야생동식물 보호종으로 지정,보호에 나서고 있다.이같은 사정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북한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실 김수웅 실장은 『최근 북한은 개발에 의한 환경 파괴와 더불어 외화벌이를 위한 무분별한 포획으로 동식물이 수난을 겪고 있는것 같다』며 『이번 표본 입수는 다량으로 해외반출되고 있는 식물 표본중 일부를 우리가 다시 확보했다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앞으로도 이같은 북한산 표본및 남한지역 표본 확보작업을 계속 벌여 현재의 곤충생태 코너를 보완해 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수집된 북한산 곤충 표본은 분류작업과 표본 제작을 마친후 오는 4월 과학의 달에 특별전을 통해 공개될 계획이다.
  • 백자철화 인형명기 부부상(한국인의 얼굴:94)

    ◎큰 충격에 망연자실한 남정네/아낙은 영문모른채 ‘휘둥그래’ 조선시대 도자공예에는 명기가 있다.여기서 명기는 도자기 인형을 말한다.죽은 이들의 내세를 위해 무덤에 넣어주는 껴묻거리인 것이다.어두운 무덤속으로 들어간 기물이었을지라도,밝은 내세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그 역사는 제법 오래되어 신라에서는 흙인형 토우나 토기를 명기로 썼다.그리고 고려 사람들은 청자그릇을 무덤에 묻어 먼저 간 죽은 이들의 저 세상을 걱정해주었다. 조선시대에 도자로 구워낸 명기는 16∼17세기 무덤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이 시기는 백자철화가 유행했던 때여서 백자철화인형명기가 주류를 이루었다.또 실제 전해오는 인형명기도 철화계통이 많다.철화백자는 산화철 무늬가 들어간 백자다.쉽게 말하면 무쇠의 녹으로 무늬를 그려넣은 백자인 것이다.그래서 무늬의 빛깔은 이른바 고동색이라는 적갈색을 띠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백자철화인형명기는 철화를 효과적으로 응용한 도자공예다.이 철화명기는 남녀 두 쌍에 홀로 선 문관상이 한 세트를 이루었다.이들 다섯 인형의 키는 6.6∼8.7㎝에 불과했다.그렇듯 키가 작은 인형들이지만,표정은 살아있다.더구나 가운데 끼인 인형 한 쌍의 얼굴에는 다른 인형들에 비해 감정이 폭넓게 드러났다.표정이 풍부하기로 말하면 만점인 것이다. 한 쌍의 인형은 부부인 듯하다.상투머리를 한 남정네는 두 손을 맞잡고 허리를 약간 굽혀 읍하는 자세로 서 있다.귀와 눈두덩,인중과 턱은 코와 함께 덧붙여 얼굴 윤곽이 질감있게 표현되었다.인중과 턱이 유별나게 긴 남정네는 입을 벌렸다.그냥 헤벌린 입이 아니고,큰 충격을 받아 망연자실한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한 상태다.눈은 동공만을 동그랗게 그렸다.그래서 놀라는 눈이 되었다. 아낙은 아무 영문도 모르면서 그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놀라워하는 남정네 기색에 그만 놀란 것일까.아낙은 남정네 얼굴을 살피고 있다.남정네가 그토록 놀라워하는 까닭을 아낙은 곧 알아차릴 것이다.어떤 죽음이 있었다는 사실을….그리고 북망산한 자락 땅속으로 들어갈 주인과 운명을 같이 했을 것이다.그렇게 명기는 죽은 이와 더불어 무덤으로 갔다. 이들 인형명기의 표정은 철화,또는 철채라는 색깔이 좌우했다.백자 바탕에서 고동색 철화무늬가 꽃피었던 16∼17세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친 시기다.
  • 강화 출토 청자 나한상(한국인의 얼굴:92)

    ◎결가부좌 튼 고행의 자세/골깊은 주름 이마에 뚜렷 고려사가 기록한 가장 큰 국란은 1231년 몽골(몽고)의 침략일 것이다.오랫동안 태평을 누렸던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나라 전체가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고려왕조는 1232년 부랴부랴 개경을 떠나 도읍을 강화로 옮겼다.강도라는 이름으로 전란중 임시 도읍지가 된 강화는 1270년 개경으로 환도하기까지 왕조정치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그 강도 옛 땅에서는 명품의 청자가 가끔 나왔다.지난 1950년대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국화리에서 나온 청자철퇴화점문나한상이 그 하나다.22.3㎝ 높이의 이 청자나한상은 국보 173호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팔짱을 낀 나한이 경상에 몸을 기대고 앉아있는 모습이 표현되었다.무게를 온통 머리에 싣고 바윗등을 자리삼아 앉았다.그래서 나한의 머리가 몸뚱이에 비해 무척이나 컸다. 오랜 세월 결가부좌를 튼 고행의 자세로 얻어낸 법력을 머리에 차곡차곡 쟁인 탓일까.머리가 유난히 큰 나한이다.고통스러웠던 수행의 시절을 새겨놓은 골깊은 주름이 이마에 졌다.그렇게 늙어온 나한은 눈을 절반쯤 치깔고 아득히 먼 데를 망연하게 바라보았다.나이가 들어서인지 눈두덩 위쪽이 약간은 꺼졌다.그래서 철채를 칠해놓은 눈썹이 더욱 검게 부풀어 살아있다. 나한의 코는 크고 실했다.콧날이 서 있기는 하나 콧방울께가 꽤나 펑퍼짐하여 얼핏 주먹코처럼 보였다.다문 입이 약간은 합죽하지만,아직 볼에는 살이 붙었다.부처나 다름없이 귀도 큰 나한의 상호는 한마디로 둥글었다.원만한 얼굴이다. 옷깃을 잔뜩 여몄다.옷을 여민채 팔짱을 끼느라 그러지 않아도 머리에 비해 작은 몸집이 더욱 왜소해 보인다.옷주름은 굵게 잡혔는데,주름 가까이에 하얀 반점의 돋을무늬가 콕콕 찍혔다.그 반점은 한 때 고려청자에 유행처럼 따라붙었던 이른바 백퇴화문이다.백토로 점을 찍어 돋을 무늬를 나타낸 퇴화문은 14세기까지 이어졌다.이 청자나한상의 묘한 맛은 철화에서 발견되었다.머리와 얼굴,옷자락에 철화를 군데군데 칠해놓아 청자가 지닌 본래의 태깔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강화에서 출토한 청자나한상 말고도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청자인물상이 있다.대구에서 나온 청자도사형주자다.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이 보다 앞선 시기에 청자도사형연적도 전해오는데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되어있다.
  • 「박물관·미술관진흥법」개정 공청회/유원적 목포대박물관장 주제발표

    ◎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위상 높여야/문화공간 건립·운영 기업에 세제혜택을 지난 91년 개정 공포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는 박물관의 핵심이랄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대학박물관,그리고 미술관의 핵심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완전히 배제돼 있다.따라서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민족문화를 진흥하겠다는 이 법은 입법취지가 크게 빗나간채 일종의 사립박물관 규제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유원적 목포대 박물관장은 16일 하오2시 국회 의원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청원 공청회에서 이 법의 전면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다.다음은 법 개정의 필요성과 개정방향을 담은 유관장의 발제요지다. 현재 박물관과 미술관 당사자뿐 아니라 관련 행정부서에서도 이 법의 전면개정 필요성을 절감하나 아직 뚜렷한 입장은 없는 상태이다.또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생활문화 공간을 다양하게 요구하는 추세에 따라 박물관과 미술관 못지않게 기능하는 각종 문화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도 이를수용하는 법령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이들도 넓은 의미의 박물관 또는 미술관으로서 동법에 수용돼야 한다.동시에 이들 문화시설을 진흥하기 위해 문화체육부장관 산하에 박물관및 미술관 진흥위원회를 설치,박물관과 미술관의 ▲기본계획 수립 ▲진흥책 수립 ▲설치 및 운영 ▲기금 운용 ▲예산의 기본계획 등을 심의토록 해야한다.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위상을 높여 이들 기관에서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의 일반행정을 담당토록 해야 한다. 차제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분리,「박물관 진흥법」과 「미술관 진흥법」으로 입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대중을 위한 문화시설 공간이 갖춰지고 여기에 수장할 자료가 있고 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직원이 있다면 이는 모두 박물관 및 미술관 시설에 준한 문화공간이기 때문에 한 법령에 규정돼야 한다.별개로 규정한다면 이는 국가 법령체계의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박물관및 미술관 진흥법」의 개정방향은 첫째 「도서관및독서진흥법」의 체계에 준해 총칙 국립박물관 및 국립미술관,공립박물관 및 공립미술관,사립박물관 및 사립미술관,대학박물관,설립과 등록,관리운영,지도감독,심의·자문·협력기구 등 9개의 장으로 구성해 필요한 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둘째 현재의 「박물관및 미술관 진흥법」에 박물관의 핵심을 이루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대학박물관 그리고 미술관의 핵심인 국립현대미술관이 빠져있다.이 기관들이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수용하기 위해선 설립·운영주체에 따라 국립박물관 및 국립미술관,공립박물관 및 공립미술관,사립박물관 및 사립미술관,대학박물 관 등으로 항목을 분장해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셋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위상이 명문화돼야 한다.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법이나 시행령에 모두 설립근거가 마련돼있지 않고 「문화체육부 직제」의 한 모퉁이에 규정돼 있다.따라서 이 법에 의한 「국립박물관및 국립미술관 설치령」이 마련돼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이 이 설치령에 수용돼야 한다.또 대학박물관이 설립목적을 다하기 위해서는 「박물관및 미술관 진흥법」에 대학박물관이 규정되고 구체적인 사항은 교육관계 법령에 정하도록 위임입법이 마련돼야 한다.마지막으로 박물관및 미술관의 설립운용에 필요한 기금을 기부하거나 유물을 기증한 사람에게 사회·문화적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다양한 정보자료 문화공간을 건립·운영하는 법인과 기업에 세금감면의 혜택을 주는 등 이 법이 규제법이 아닌 진흥법이 되도록 구체적인 진흥책이 마련돼야 한다.〈정리=김성호 기자〉
  • 한복 입으면 고궁 무료관람/박물관 포함 31곳 지정

    문화체육부는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오는 15일부터 1년간 한국의 대표적 상징물인 한복을 입은 관람객들에게 국립박물관이나 고궁 등 문화유적기관을 무료 개방한다고 13일 발표했다. 범국민 한복입기 운동의 하나로 실시하는 이번 조치의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지방소재 8개 국립박물관 ▲창경·창덕·경복·덕수궁,종묘 등 5대 궁 ▲정릉·서오릉·서삼릉·광릉·동구릉·태강릉·홍유릉·헌인릉·선정릉·융건릉·공순영릉·장릉·의릉 등 13개 능 ▲현충사·여주영릉·칠백의총 등 모두 31개소다. 관람객들은 청소년·어른·외국인을 막론하고 전통한복이나 생활한복(한복에 양장외투,양복에 두루마기 착용 포함)을 입으면 관람료를 면제받는다. 문체부는 이번 조치를 지방자치단체 관할 문화유적기관과 공공박물관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 해외유출 문화재 6만4천782점/문화유산 지정·관리 실태

    ◎국가지정 2,661건·50년동안 1,500여건 발굴/문화재 보호법 등 관련 법령·제도 보완 시급 우리는 민족문화 역사를 흔히 5천년으로 잡는다.대륙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중국과는 크게 구별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그리고 이웃 섬나라 일본과 비교해서는 다분히 선진적이다.동양문화권에 속하면서도 독창적 경지를 개척한 것이 우리 문화이다.그 문화의 우수성은 「한국미술오천년전」과 같은 문화재 해외전시 등을 통해 입증했다.또 지난 95년 우리 문화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으로 전통문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정부가 올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정한 데는 이같은 맥락의 배경이 깔렸다.우리나라의 민족문화유산 보존과 보호에 따른 제도적 근거는 1962년 제정 이후 8차례 개정을 거친 문화재보호법에 두고 있다.이 법에 따라 국가가 지정한 각종 문화재는 2천661건에 이른다.국가지정 문화재 가운데는 국보 288,보물 1천244,사적 393,사적 및 명승 6,명승 7,천연기념물 384,무형문화재 107,민속자료 232건이 각각 포함되었다. 이들 국가지정 문화재는 민족이 오랜 세월을 두고 남긴 귀중한 문화유산이다.그러나 수많은 외침에서 잃어버린 문화유산 또한 만만치 않다.중세 몽골의 침입이나 근세 임진왜란·병자호란은 덮어 두더라도 근대 열강의 침략기에 잃어버린 문화유산만도 엄청나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해외유출문화재는 일본 등 17개국에서 자그마치 6만4천782점이 조사되었다.이 가운데 약탈 흔적이 뚜렷한 것만도 1천507점에 이르고 있다. 그러니까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기 이전까지 문화재보호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던 것이다.더구나 정부수립 이후 곧바로 일어난 한국전쟁은 문화재 망실을 더욱 부추겼다.그래서 광복이후 한국전쟁에 이르는 혼란기를 통해 미국과 유럽으로 상당량의 문화재가 빠져나갔다.이 무렵 구미쪽에는 새로운 한국문화재 컬렉터들이 생겨났다.일제 침략기 일본인 컬렉터들과 성격이 다른 컬렉터들의 수집품이었지만 돌아올 길은 없다. 우리 문화유산은 지상 건조물과 이른바 동산문화재로 호칭하는 유물말고 매장문화재가 따로 있다.땅속에 묻힌 문화유산을 일컫는 매장문화재는 발굴에 의해 빛을 보는 속성을 지녔다.문화재보호법에는 매장문화재 발굴에 대한 규정이 들어 있다.그러나 첫 발굴은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기 이전 1946년 우리나라 학자들 손에 이루어졌다.국립중앙박물관의 경주 신라고분 호우총 발굴이 그 효시다.그로부터 50년동안 약 900여건의 유적이 우리 손으로 발굴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개발논리에 밀려 문화재가 늘 훼손된다는데 있다.문화재보호법과 그 시행령,환경영향평가제와 같은 문화재관련 법령과 제도가 보강돼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짚고 넘어갈 문제다.개발에 따른 공사시행 이전에 문화재 매장여부를 가리는 사전조사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전국적인 지표조사를 통해 매장문화재 부존을 미리 진단,문화재지도를 제작·활용하는 문제도 검토돼야 한다. 어떻든 「문화유산의 해」는 문화재보호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그래서 문화재를 보존·보호할 수 있는 내실적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길 기대해본다.
  • 서울신물 선정 1996년 10대 뉴스­국내

    ○OECD 가입 확정 정부는 지난 12일 국회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비준서를 프랑스 정부에 기탁,이 기구의 가입을 확정지었다.선진국의 국제경제,공공정책 협의기구의 성격을 갖는 OECD의 29번째 회원국이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의 흐름을 결정하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됐으나,금융 자본 서비스 분야에서의 개방확대로 선진국과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강릉 무장공비 침투 9월18일 새벽 강릉시 안인진리 해안에서 좌초된 북한 잠수함이 발견됐다.동해안 군사시설 정찰임무를 띤 이 잠수함에는 26명이 타고 있었으며 좌초직후 전원 강릉 일대로 침투했다.군 당국은 2개월간 공비소탕작전을 벌여 1명 생포,24명 사살의 전과를 올렸다.우리측도 민간인 4명을 포함,11명이 사망했으며 국내외에 북한의 침략성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일가족 17명 대탈북 10월26일 북한을 탈출한 김경호씨((61) 일가 16명과 이들의 탈북을 도운 북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30)가 죽음을 무릅쓴 44일간의 대탈주 끝에 12월 9일 서울에 도착했다.함북 회령에서 중국,홍콩을 거쳐 망명한 이들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망명한 최대규모로 기록됐으며 식량난,경제난 등으로 위기에 봉착한 북한체제의 이완현상이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2002년 월드컵 유치 지난 5월3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권을 따내 한국은 또 한번 국제 스포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조직위구성 및 유치활동 등 모든 면에서 경쟁국 일본보다 뒤늦게 뛰어들어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했으나 막판 응집력으로 공동개최를 이끌어내 한국스포츠의 저력을 발휘했다.특히 월드컵 공동개최는 국제사회에서의 한·일 공조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총련 연세대 시위 한국 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지난 8월12일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아랑곳없이 「8·15 조국통일 범민족 청년학생 통일축전」을 개최하기 위해 연세대를 불법 점거,9일동안 폭력시위를 벌였다.이 사태로 구속기소된 학생만도 444명이나 돼 사법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점거농성의 중심지로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탄 연세대 종합관은 기념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전·노씨 세기의 재판 12·12 및 5·18사건과 비자금 사건으로 법정에 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항소심이 끝나고 대법원의 최종 심판만 남겨두고 있다.1·2심 포함,피고인은 5·6공의 핵심인사와 재벌총수 등 모두 34명.법정에 불려나온 증인만도 최규하 전 대통령 등 70여명으로 「세기적 재판」이라고도 불렸다.1심에서 사형과 징역 22년6월을 선고받았던 전·노 피고인은 2심에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으로 감형됐다. ○옛 총독부 건물 철거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준공된지 70년만에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다.일본제국주의가 한반도 침탈의 본거지로 세운 조선총독부 건물은 일제 패망후 중앙청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면서 일제의 상징물로 남아있다가 경복궁 복원과 민족정기 회복차원에서 철거작업에 들어가 지난해 광복50주년 기념식때 중앙돔 첨탑이 해체된지 1년 4개월만에 완전히 철거됐다. ○노동법 개정 파문 지난 4월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신노사관계 구상 발표로 시작된 노동법 개정작업은 노사 및 공익대표로 구성된 노사관계 개혁위원회의 7개월에 걸친 절충에도 불구하고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합의도출에 실패했다.정부는 노개위의 공익위안을 토대로 정부안을 마련,12월초 국회로 넘겼지만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했고,이어 열린 임시국회에서도 여야가 대치중이다. ○15대 총선 여당 승리 15대 국회의원을 뽑은 4·11총선은 야당분열에 따른 비판여론과 세대교체 바람에 힙입어 신한국당의 승리로 끝났다.지역구 253석 가운데 121석을 얻어 전국구 18석을 포함,전체 299석 중 139석을 확보했다.특히 서울에서 첫 여당 승리라는 대이변을 기록했다.또 역대 어느 선거보다 신진기예들의 진출이 두드러져 46·5%가 초선의원인 점도 특징중 하나였다. ○안두희씨 피습 살해 역사의 진실은 끝내 묻히는가.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범인 안두희씨(79)가 지난 10월23일 상오 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 동영아파트 502호 자택서 박기서씨(46·버스운전사)의 피습을 받고 살해됐다.박씨는 범행에「정의봉」이라고 새겨진 몽둥이를 사용했으며 경찰에서는 『평소 백범선생을 존경해와 안두희를 죽였다』고 진술했다.현재 각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박씨에 대한 구명운동이 한창이다.
  • 「총독부」 철거·가짜총통 “희비”/’96 문화재부문 결산

    ◎남대문·동대문 옛이름 되찾아… 30경비단 철수 의의 1996년 병자년은 한국의 문화재와 관련해선 우리 민족 얼의 자존 찾기노력이 두드러진 반면 우리 문화재 지키기에 정부와 일반인들이 얼마만큼 무지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킨 빛과 그림자의 한해였다.범 국민적인 행사로 진행된 옛 조선총독부 건물철거가 마무리되고 민족혼 회복차원에서 국보와 보물 1호의 명칭을 바꾸는 등 외형적인 성과가 부각된 반면 우리 선열들의 흔적을 담아냈다는 이유로 지정된 국보급 문화재 총통이 가짜로 판명되고 무형 문화재 지정과 관련해 금품수수가 폭로되는 정신적인 약체의식이 드러난 명암이 교체됐던 해이다. 이 가운데 옛 조선총독부 철거는 일제 청산의 타이틀 아래 범 국민적인 행사로 진행됐던 사안.찬·반 양론이 철거 순간까지도 팽팽했지만 결국 해체로 귀결된 만큼 대다수 국민들의 일제에 대한 정서가 반영된 국사였다.바로 옆 사회교육관 건물로 이전한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이 일제 잔재청산의 「부산물」로 남았지만 일단 일제청산이란 작업과 민족정기 회복의 미래지향 의지가 겹친 상징물로 압축되고 있다. 국보1호 남대문과 보물1호 동대문의 명칭변경도 우리 것 찾기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된 산물.일제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폄하를 바로잡기 위해 시정한 정신적인 시도로 「숭례문」과 「흥인지문」이란 고유의 이름을 되새겨준 의미있는 작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귀함별황자총통 가짜 판명과 무형문화재 지정과 관련한 금품수수사건은 우리 문화재 정책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노출한 희대의 사건이었다.인양된지 불과 사흘만에 국보로 지정되는 문화재위원회의 불찰도 문제지만 문화재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결여가 낳은 치욕적인 결과였다.불행중 다행격으로 뒤늦게 본말이 밝혀져 우리 문화재 정책의 후진성을 뿌리부터 지적해준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총통 가짜사건이 유형의 과오였다면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지정과정에서 드러난 금품수수건은 우리 문화의 보존차원에서 경종을 울리는 흔치않은 경우랄 수 있다.물론 관련 대학교수와 국가기관 인사의 사정이 일반인들의 동정을 적지않게 샀고 거래 액수가 작긴 하지만 중요무형문화재가 대대손손 이어지는 정신적 산물이란 점을 고려할 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국방부가 군사독재 잔유물인 30경비단을 경복궁에서 철수키로 한 과정과 결과가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 차원에서 일말의 밝은 빛을 드리우는 올해 의미있는 또하나의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 옛 총독부 철거기념/범 국민축제 성대히/27일 건물잔해도 나눠줘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를 기념하는 범국민축제가 오는 27일 하오 5시 조선총독부가 헐린 자리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침략의 상징인 옛 조선총독부 철거를 기념하고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국내외 귀빈 1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400여명의 출연진이 전통예술공연을 벌이는 「겨레의 얼 되살리기 한마당 축제」를 개최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축제예술 대표 허규씨가 총감독을 맡은 이날 행사는 국군 전통의장대와 국방부 취타대,국립국악원 무용단,국립무용단,서울예술단,국립창극단,국립국악고교 등이 민속무용 고풀이와 궁중무용,대형 북춤을 공연하는데 이어 출연진과 참석인들이 함께 지신밟기와 강강수월래 불꽃놀이를 벌이는 대동춤 한판이 벌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이날 행사 직전 경복궁 복원을 상징하기 위해 경복궁 근정전에 조명시설을 설치,점등식을 가지는 한편 행사후 참석인사와 관람객들에게 옛 조선총독부 철거 잔해인 석재를 나눠줄 예정이다.
  • 감은사 삼층탑 시리구 지국천왕(한국인의 얼굴:88)

    ◎갑옷무장 큰 칼 들고 악의없는 느긋한 웃음 초기불교에서 탑은 오늘날 불상처럼 예배의 대상이 되었다.아쇼카왕시대(BC 264∼232년)에 8만4천기의 탑을 인도전역에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그러나 탑을 예배했다기보다는 사실은 탑속에 봉안한 부처의 진신사리가 예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그러니까 부처를 형상화하지 않았던 무불상시대의 일이지만,불상이 조성되고 나서도 사리신앙은 면면히 이어내려왔다. 그 사리신앙은 사리를 넣는 사리기나 사리기를 담는 외함 등 사리구에 반영되었다.사리구는 최상의 재료와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만들어낸 종교적 공예품이어서 사리장엄구)라고도 일컫는다.그래서 언제고 그 시대의 공예수준을 드러냈다. 통일신라 사리구 중에 명품 하나를 골라보면 AD682년에 세운 경북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감은사자리 서삼층석탑에서 나온 유물이 있다.보물 266호인 이 사리구는 지난 1966년 탑을 해체할 때 나왔다.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릴리프형식을 발려 외함 네면에 붙여놓은 사천왕상이 그것이다. 사천왕상 모두가 온전하지는 않다.불법을 지키기 위해 동쪽을 맡았다는 지국천왕과 서쪽을 책임진 광목천왕만이 본래 모습으로 남아있다.청동주물을 틀에 부어 만든 이들 사천왕상은 우리가 절집 입구 천왕문에서 흔히 만나는 덩치 큰 사천왕상들만큼 허풍스럽지 않았다. 지국천왕은 기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칼을 왼손에 잡은 천왕은 육덕이 그런대로 좋은 얼굴에 느긋한 웃음을 가득 담았다.하도 느긋한 웃음이라서 악의 없는 심술패기 같은 구석도 보인다.더구나 웅크린 짐승 등허리를 밟고 「나 몰라라」하는 웃음을 짓지 않았는가.그러나 전적으로 심술을 부릴 지국천왕은 아니다.지국천왕은 열여섯 선신의 하나이니까,발에 밟힌 짐승에게 일시 벌을 내렸다가 언제인가는 죄업을 소멸시켜 줄 것이다. 그런 웃음을 짓느라 얼굴의 볼륨이 완만하게 살아났다.부리부리한 눈매를 치깔고 입을 꽉 다물었는데도 웃음을 짓느라 엄한 기운은 모두 빠져나갔다.알고보면 너그러운 웃음이다.서양으로 말하면 뮤즈라 할 음악의 신 건달파를 휘하에 두었다니,지국천왕의 심성 또한 아름다울 것이다.갑옷으로 무장한 지국천왕의 몸꼴 어디에선가 간다라미술의 체취가 우러나고 있다.그러나 얼굴 윤곽은 동양적이다.건장하고 잘 생긴 신라인이리라.
  • 총독부 철거물 절반 재활용/총 4만8천여t

    ◎도로포장·토목공사 기초재료로 일제 식민통치의 상징인 국립중앙박물관(구 조선총독부건물)을 허물면서 생긴 건축 폐기물이 절반이상 재활용된다. 환경부는 18일 철거 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이 최근 내년 1월말 철거작업이 끝나는 중앙박물관에서 발생하는 전체 건축폐기물 8만251t 가운데 4만8천738t에 대한 재활용 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 건축폐기물의 76.2%인 6만1천150t의 폐 콘크리트 가운데 절반인 3만575t을 도로포장 또는 토목구조물 공사의 기초재료로 활용한다. 폐 석재는 전체 폐기물의 19.7%인 1만5천863t으로 박물관 출입구에 있던 무게 2천400t의 화강석 기둥은 천안 독립기념관에 영구보존하고 나머지 돌판은 25∼30㎜ 크기로 잘게 부숴 보도블록 등의 제조에 쓰기로 했다.
  • 14일 호암아트홀서 「조선전기 국보전」 열어

    ◎조선 전기 진품예술 대규모 전시/일 천리대소장 「몽유도원도」 등 202점/개국서 왕란까지 역사·문화유산 조망 조선 개국부터 임진왜란까지 200여년간에 걸친 조선전기 문화유산을 전반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마련된다. 오는 14일부터 내년 2월11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릴 「몽유도원도와 조선전기국보전」이 그 전시로 서화 62점,서예·전적류 22점,나전·일반공예 25점,도자기 65점,불교미술품 28점등 170건 202점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이 지난해에 이어 마련하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찾아서」 시리즈의 두번째 전시로 해외각국의 박물관과 개인을 상대로 섭외를 벌여 국내 24곳,일본 29곳,미국 1곳등 모두 54개처의 협조아래 열리게 된 것으로 한국의 국보 14점과 보물 37점,일본 중요문화재 7점등 58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대거 출품되는 이례적인 자리다. 이가운데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세계전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가장 눈길을 끄는 문화재.조선전기 최고의 그림으로 평가받는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박팽년과 함께 도원을 거닐던 것을 형상화한 그림.안평대군의 발문외에 신숙주 정인지 박연 김종서 최항 김종서 박팽년 서거정 성삼문등 당대 최고의 학자 21명이 이 그림을 찬양한 시들이 적혀있어 조선전기 문인들의 시와 그림 글씨를 총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지난 86년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전에 1개월간 전시된 적이 있는데 소장측인 일본 천리대 중앙도서관의 협조로 60일간 국내에 다시 들여올 수 있게 됐다.이와함께 세종시대 그려진 작자미상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일본 용곡대 소장)는 당시 중국중심의 세계관에서 탈피,조선의 위치를 크게 부각시켜 설정한 세계전도.1455∼1466년경 그려진 현존하는 최고의 한국지도로 우리나라가 다른 곳에 비해 매우 크게 과장돼 그려져 있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사관수도」(강희안작)와 「묵포도도」(황집중작)를 비롯해 호암미술관 소장품인 「화조구자도」(이암작)와 「청화백자매문죽호」,국사편찬위원회 소장품 「조선방역지도」등이 모두 조선 전기의 서화와 백자,조선지도 등 귀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 자문을 맡은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선전기 문화는 유교와 불교,조선과 고려의 요소가 혼합된 모습을 띠고있어 고려문화에 비해 향유계층이 크게 확대돼 보다 한국적인 미의 세계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단순한 전람회의 성격을 넘어 조선시대 유물을 실물로 직접 볼 수 있는 산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립중앙박물관 새 단장… 13일 전면 개관/중앙박물관은

    ◎총독부건물 서편 사회교육관 개조/용산 박물관 완공 2003년까지 임시 사용/부지 3만435평… 지상2층 지하1층 규모/미공개 1천300ㅇ여점 포하 4천425점 전시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마침내 오는 13일부터 전면개관,일반관람객을 맞게 된다.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이던 옛 조선총독부건물이 헐려나가고 서편에 위치한 박물관 사회교육관을 다듬어 면모를 갖춘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 용산에 새 박물관이 들어서는 오는 2003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개관에 앞서 6일 언론에 공개된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은 부지면적 3만435평,연건평 5천550평에 지상 2층,지하 1층 등 3개 층에 걸쳐 선사실·고구려실·백제실·신라실·고려자기실 등 18개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을 갖춘 모습. 크게 고고분야와 미술실분야로 나누어 고고분야는 선사실·원삼국실·고구려실·백제실·가야실·신라실·통일신라실로 구분되며,미술실분야는 불교조각실·금속공예실·서화실·역사자료실,그리고 기증관인 수정기념실과 동원기념실·고려자기실·분청사기실·조선백자실·사랑방 등으로 꾸며져 시대·성격별로 세분화했다. 고고분야 전시실에는 최근 발굴된 중요유물을 대폭 보강전시하는 한편 신석기인의 생활상과 청동기제작과정,고구려 벽화고분모형,가야 무사상등 각종 모형제작을 통한 전시의 입체성을 살렸고 미술실분야는 각 유적지에서 출토된 매장유물과 구입유물을 보완하는 한편 서화유물을 전면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유물만 하더라도 총2천112평에 4천425점을 갖추게 된다.이 가운데 36%에 해당하는 1천300여점은 과거 헐린 박물관에 내놓지 않던 새로운 것으로 지난 94년부터 국내 수집은 물론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들여 처음 공개하는 유물이다. 새 박물관답게 전시형태를 종전의 평면적 방식에서 탈피,고분을 실제모양으로 만들어놓는 등 입체적으로 꾸며 관람객이 보다 흥미롭게 유물을 접할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보인다.전시물의 훼손을 막고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외부공기를 차단하면서 직원이 진열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도 자유롭게 전시유물을 이동할 수있는 시스템 슬라이드진열장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관람객에 대한 다양한 편의제공도 달라진 모습.관람객은 모두 25대가 설치된 무인안내 시스템을 통해 유물의 위치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핸드폰 음성안내기로 진열장 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녹음으로 들을 수도 있다.이 터치스크린과 핸드폰은 우선 우리말과 영어·일어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7개 국어로 늘려 하게 된다.
  • “황산대첩비 등 문화재 일제가 파괴”

    ◎행주전승비·이순신 명량대첩비 등 20건/오세탁 전 충북대교수 「지시 공문」 발견 일제가 남원 황산대첩비 등 우리 문화재 20건을 반시국적인 고적이라며 무참히 파괴할 것을 지시한 공문이 발견됐다. 오세탁 전 충북대교수가 3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릴 「일제의 문화재정책 평가 세미나」 발표를 앞두고 국립중앙박물관 일제문서보관창고에서 찾아낸 이 문서는 태평양전쟁 막바지 무렵인 1943년 8월,11월 전북도 경찰부장과 총독부 학무국장이 각각 발송한 「유림의 숙정및 반시국적 고적의 철거에 관한 건」.문서에 따르면 유림등 주민의 반일적 불온한 동향이 황산대첩비와 같은 이른바 반시국적 고적이 정신적 지주가 돼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일제는 사적비 20건을 파괴할 것을 지시했다. 명기된 문화재는 고양 행주전승비,청주 조헌전장기적비,공주 명람방위종덕비,공주 명위관임제비,공주 망일사은비,아산 이순신신도비,운봉 황산대첩비,여수 타루비,여수 이순신좌수영대첩비,해남 이순신명량대첩비,남해 명장량상동정시비,합천 해인사 사명대사석장비,진주 김시민전성극적비,진주 촉석선충단비,통영·남해 이순신충렬묘비,부산 정발전망유지비,고성 건봉사 사명대사기적비,연안 연성대첩비,경흥 녹보파호비,회령 고충사타 등.
  • “총독부 벽돌 등 기념보관 하세요”/국립중앙박물관

    ◎중순께 무료 배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중순 조선총독부 철거 현장에서 철거된 폐기물을 국민들이 가져가 기념품으로 영구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박물관측은 총독부건물에서 나온 돌을 벽돌크기로 잘라 철거현장에 쌓아놓고 이날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또 지난해 총독부 첨탑 제거행사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공연 등을 열어 방문객들이 총독부 철거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물관측은 당초 일반인들이 철거 폐석재를 반출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원칙아래 7만3천여t의 철거 폐석재중 첨탑,전면기둥,장식돌,내부난간 등 주요 부재 2천4백여t은 독립기념관에 이전 보존하고 나머지는 김포매립지에 버리기로 했었다.
  • 구총독부 지하 나무말뚝 9천388개 뽑아낸다

    일제가 옛 조선총독부 건립 작업에 앞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조선총독부 건물 부지 땅속에 박아 놓았던 9천388개의 대형 나무말뚝들이 모두 제거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관리국은 이미 철거한 옛 조선총독부 지하에 일제가 박아놓은 지름 20∼25㎝,길이 4∼8m의 대형 나무말뚝들도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말뚝뽑기 작업은 청사 잔해물 제거작업이 완료되는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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