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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유산의 해’ 마감/학술회의 풍성

    ◎서울·강원·충북·경북 등서 9∼10월에 잇따라 개최/외국석학 대거초청… 유적지 보존대책 등 토론 올 ‘문화유산의 해’를 마감하는 각종 학술회의가 이달들어 본격적으로 열린다.‘문화유산의 해’조직위원회가 지원하는 이들 학술회의는 주로 문화 및 역사유적지가 있는 현지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방문화단체들이 주최한다.강원도 양양문화원의 ‘국제 선사 문화 심포지엄’(9∼10일),충북 단양향토문화연구회의 ‘국제학술회의’(21∼30일),경북 영천 은해사의 ‘역사현장 조명 학술회의’(10월19일)등을 지방행사로 치른다. 강원도 양양과 충북 단양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사적으로 지정받은 대단위 문화유적을 둔 지역.그래서 양양문화원(원장 고경재)은 손양면 오산리 신석기유적에,단양향토문화연구회(회장 김재호)는 구석기시대를 주측으로 한 적성면 애곡리 수양개유적에 촛점을 맞추었다.또 은해사(주지 신법타)는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와 이 사서의 산실이기도 한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를 이번 학술회의서 부각시킬 계획이다. 양양문화원이 먼저 주최하는 ‘국제 선사 문화 심포지엄’의 주제는 ‘오산리 신석기 유적의 역사유적공원 활용’으로 되어 있다.오산리유적은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신석기문화 현장.기원전 6000년쯤에 이루어진 이 유적을 역사유적공원으로 꾸미는 데 필요한 여러 나라 학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다.‘문화유산의 해’에 우선 중요유적 보존대책의 틀을 잡아본다는 것이 심포지엄 기획의도다. ‘문화유산의 해’조직위원회 위원장 고병익박사와 범세계적 학술단체 동양고고학회 회장이자 영국의 두루함대 지나 반스교수 등 저명학자를 이 심포지엄에 초청했다.그리고 오산리유적을 발굴하고 이를 세계에 알린 서울대 임효재 교수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한편 국내외 학자 15명이 주제발표 및 토론자로 참여한다.영국 캠브리지대 니콜라스 제임스 교수와 일본 규수대 니시다니 다다시 교수,중국 요령성고고문물연구소 방전춘 부소장은 자국의 유적공원 사례를 발표할 예정.건국대 최무장 교수와 국립중앙박물관 고고부 한영희 부장은 프랑스와 한국의 사례를 각각 소개키로 했다. ‘수양개와 그 이웃들’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준비한 단양향토사연구회는 국내외 학자 14명을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초청해 놓았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고지리연구소장 리나 코노렝코박사,중국과학원고척추동물연구소 황위문 교수,일본 삿포로대 기무라 히테오키 교수,충북대 이융조 교수와 한양대 배기동 교수 등 4개국 학자들이 참여한다.이번 행사는 단양향토문화연구회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마련한 국제학술회의다. 이들 지방 학술행사 말고도 한국역사연구원이 주최하는 ‘역사현장 재조명 학술회의’(10월10일∼11일)와 한국미술사학회 주최 ‘문화유산의 해 학술발표회’(10월25일)는 서울에서 열린다.‘역사현장 재조명 학술회의’는 ‘대한제국100주년 기념’을 주제로 했다.그래서 대한제국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덕수궁을 개최장소로 결정했다.
  • 행주대첩 실질 지휘/조경 장군 영정 공개/선조가 하사한 공신상

    ◎후손,중앙박물관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권표 장군을 도와 행주대첩의 작전을 짜고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해 큰 공을 세워 선무공신에 책봉된 무장 조경(1541∼1609)의 영정을 29일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조경의 13대 후손인 조돈환씨(61·서울 은평구 응암동)로부터 기증받은 가로 90㎝,세로 165㎝ 크기의 이 영정은 선조가 이순신 등 18명에게 하사한 공신 초상화중 하나로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선무공신상이다.대례복 차림의 좌상인 이 영정은 담홍색의 옅은 얼굴색에 얼굴과 턱 주위에 희끗희끗한 수염까지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존하는 초상화가 주로 문신 초상화인데 비해 이 영정은 대례복을 착용한 보기드문 무신의 초상으로 제작연도가 확실해 17세기 초상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 가야고(외언내언)

    태고의 울림이 서려 있어서일까.현도 사라지고 울림통도 절반쯤 날아 갔지만 2천년전 현악기는 거의 주술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그 느낌을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소도의식이 연상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광주 신창동 유적지(사적 제375호)에서 발굴된 고대악기는 우리를 초기 철기시대로 순식간에 데려다주는 타임캡슐같다. 신창동 유적지는 기원전 1세기 한반도 남부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곳.고고학계는 이곳에서 출토된 악기가 가야금의 원형이자 “삼한(마한 진한 변한)사람들이 곡식을 심고 누에고치를 쳤으며 축과 같은 악기를 탔다”는 삼국지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고대악기라고 추정한다. 가야금은 오동나무 울림통(공명판)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12줄을 세로로 매어놓고 손가락으로 뜯어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국악기중 가장 대중적인 악기로 가야고·가얏고라고도 한다.삼국사기는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나라 악기를 보고 이 악기를 만들었고 악사 우늑으로 하여금 12곡을 짓도록 했다고 전한다. 신창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고대악기가 가야금의 원형이라면 가야금의 기원연대는 삼국사기의 기록보다 5∼6세기 더 올라가야 한다.사실 국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실왕 이전에 가야금의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왔다.“가야국의 고(금)라는 뜻에서 가야고라 한 것이고 일본에서는 신라 사람에 의해 전해졌기 때문에 시라기고도(신라금)라고 불렀다.“…가야금은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전하지마는… 백결선생이 ‘고’를 쳐서 방아소리를 냈다는 이야기는 주목되는 사실이다.이것이 가실왕의 가야고의 전신일지도 모르며… 백결선생이 타던 ‘고’는 변한이나 진한의 슬 또는 축과 같이 생겼다고 한 그 악기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장사훈의 ‘한국악기대관’ 1969). 국악계의 가설이 고고학계의 발굴로 입증된 셈이다.고대악기는 오늘날과 달리 우주론적 의미를 지니고 제정일치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신창동 유적을 통한 고대사 복원작업에 국악학자들의 참여도 있어야할듯 싶다.
  • 조선후기 윤덕희의 ‘하마선인도’(한국인의 얼굴:111)

    ◎선인과 두꺼비의 익살 그려/선 굵은 얼굴에 큰웃음 담아 도교와 불교를 도석이라고 한다.도교의 상징은 물론 신선이다.그러나 도석인물화라는 그림에서 불교의 상징은 부처가 아니다.나한이나 승려가 등장하는 것이다.그러니까 도석인물화는 도교의 신선과 불교의 나한을 묘사한 그림이다.도석인물화는 거의가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를 담아내어 흥미롭거니와 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의 하나가 조선시대 후기의 화가 낙서 윤덕희(1685∼1766)가 그린 ‘하마선인’이다.도교풍의 선인이 어깨에 올려놓은 두꺼비 말목을 슬쩍 거머쥐고 걷는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신선은 마치 두꺼비와 말을 건네는 자태다.그리고 옷자락을 휘날리며 맨발로 성큼성큼 걷고 있다.두꺼비로부터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신선은 함빡 웃음을 지었다.두꺼비는 막상 말을 던져놓고 선인 표정을 살피는 눈치다. 이 그림의 주제는 옛날 이야기 고사에 두었다.10세기쯤 중국의 후량에 유해라는 선인이 세개의 발을 가진 두꺼비와 살았다.그가 바로 하마선인이다. 하마선인이 키운 두꺼비는 주인을 세상 어디라도 데려다줄수 있는 신통력을 지닌 영물이었다. 그런데 두꺼비는 가끔 우물속으로 달아나 버렸다.그럴 때마다 선인은 금돈이 달린 끈으로 두꺼비를 잡아 끌어냈다.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하마선인과 두꺼비가 나오는 그림을 행운의 상징으로 보고 귀하게 여겼다. 그러나 이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선인과 두꺼비의 만남은 대자연의 섭리요,자연에 순응하면서 생명체들이 어울려 사는 공존의 질서다.그리고 그림에 나타난 선인과 두꺼비의 삶에는 조화가 깃들였다.그림이 신비스러워 보이는 까닭도 비범하기 짝이 없는 두꺼비와 선인이 만나서 함께 살아가는데 있을 것이다.참으로 기이한 그림이기는 하나 화폭에는 푸근한 정감이 어렸다. 선인의 얼굴에는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다.선이 굵은 얼굴에 큰 웃음을 담았다.나이 탓도 있겠지만 얼굴 여기저기에 골 깊은 주름이 진 것은 소탈한 웃음 때문일 것이다.웃음이 너무 커서 다물지 못한 입속으로 이빨이 드러났다.그야말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만면희색의 선인은 코주부 못지않은 코를 자랑했다.눈썹은 아직 검다.눈은 본래 컸을 법도 하나 웃음을 웃느라 좀 작아졌다.관자놀이 연저리에 좀 남은 머리칼이 아니었더라면,선과 석을 구분하지 못했을만큼 귀 역시 크다.오종종한데가 없이 기골이 장대한 선인이다.〈황규호 기자〉
  • ‘다라니경’은 신라전통 필체/청주대 김성수 교수 확인

    ◎기존 ‘서기750년 제작설’보다 44년 앞서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126호)은 그 제작년대가 지금까지 알려진 석가탑 건립시기인 서기 750년경보다 최소한 44년 빠른 서기 706년 이전인 것으로 추정되며 글자체는 일부 중국학자들의 다라니경 중국제작설과 달리 신라전통의 필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이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경주 구황동삼층석탑(국보37호) 사리함 명문을 비교 분석한 결과 글자체가 매우 흡사,제작자가 같은 사람일 것이라는 연구결과 나타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청주대 김성수 교수(문헌정보학)에게 의뢰,연구한 성과에 따르면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권말에 찍힌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아홉글자는 706년 제작된 경주 구황동삼층석탑의 사리함 명문중에도 똑같이 나오는데 두 유물의 같은 글자끼리 대조 분석한 결과 ‘정’‘광’자 등 대부분의 글씨체가 거의 비슷해 동일인의 서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그러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구황동삼층석탑 사리함의 명문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까닭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주술적이고 신비적 경지에서 제작된 반면 사리함 명문은 망자의 명복을 비는 엄숙한 경지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라는 것.결국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서체와 격식의 역사적인 추이로 보아 구황동삼층석탑 사리함의 제작시기와 동일하거나 다소 이른 시기에 제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대영박물 한국실 오늘 문열어

    ◎85평 규모… 신라금관 등 200여점 전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영국 대영박물관에 한국 유물만을 독립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돼 10일(현지시간) 개관된다.개관식에는 영국 왕실의 글로체스터 공작을 비롯해 송태호 문화체육부장관,김정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물관 2층에 85평 규모로 마련된 임시 한국전시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이 대여한 신라시대 금관 등 17점과 한빛문화재단 소장 범종 1점,대영박물관 소장 한국유물 200여점이 전시된다.대영박물관이 소장한 한국유물은 삼국시대 고분 발굴품과 고려청자 및 조선백자,회화,칠기,금속공예품,조선후기 민속품 등 3천200여점이 있는데 이가운데 한국실에 전시될 한국 유물은 삼국시대 토기와 신라금관,고려청자,이조백자,분청,병풍,고서적 및 지도,나전칠기 상자,고려범종,철제불상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한빛문화재단의 노력으로 성사된 이 한국실은 영구 한국실이 들어서기로 한 대영도서관의 이전계획에 따라 임시로 마련된 것.박물관 내에 있는 대영도서관이 오는 2000년 현재의 자리에서 이전하면 그안에 영구 한국실이 개설된다. 임시 한국실 개관과 관련한 부대행사가 11일부터 10월 12일까지 다양하게 열리는데 11일 사물놀이 공연에 이어 16,23,30일 전시실과 한국유물을 소개하는 강연회,10월 12일 황병기 교수의 한국음악 강연 및 공연,11월 2일∼12월 21일 일반인 대상의 강좌가 진행된다.
  • 「경기 국보」 100여점 한자리에/경기도박물관 개관1주년 기념전

    ◎불교관련품·서예·회화류 등 다양 지난해 국내 첫 도립박물관으로 문을 연 경기도박물관이 박물관 개관1주년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용인시에 소재한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경기국보」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국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경기 문화재들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이 전시에는 국보 7점과 보물 23점,경기도 유형문화재 5건 등 70여건 100여점이 나와 있다.전시물들은 국립중앙박물관,국사편찬위원회,궁중유물전시관,한빛문화재단,국립문화재연구소,서울대·동국대·고려대·이화여대·연세대박물관,목아불교박물관과 개인소장가들이 대여한 것들.불교관련품 10여건,교서·전적류 15건,초상화(영정) 5건,서예·회화류 25건,도자기류 20건,경기도 소재 비문 탁본 8점과 부동산문화재 사진 15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에서 생산됐거나 출토된 문화재,경기도와 관련된 사람이 제작한 문화재들로 구성된 전시물들은 경기인의 삶과 모습을 비롯해 멋과 솜씨,불교와 이상세계,정조대왕과 수원 화성의 연관성,경기도내 소재 부동산 문화재의 특성 등경기지역의 문화·역사와 특성도출에 이해를 돕도록 꾸몄다는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전시물 가운데 광주 금사리계 가마에서 제작된 개인 소장의 국보 제263호 「청화백자산수화조문대호」는 양감이 풍부하고 모양이 준수한 조선시대 백자로 그 자태가 돋보인다.또한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에서 출토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제186호 「금동여래입상」은 고구려 불상으로 추정되는 대형불상으로 도금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어 눈길을 끈다.(8월3일까지)
  • 「월인석보 권25」 등 12건 보물로 지정

    문화체육부는 11일 「월인석보 권 제25」등 12건을 보물로 지정하고 「나주 신촌리고분 출토 금동관(국립중앙박물관소장)」과 「초조본 아비달마 대비파사론(성보문화재단소장)」을 국보 지정대상으로 결정했다.국보지정 대상으로 선정된 문화재는 국보지정심의 분과위원회에서 국보로 최종 결정되며 여기에서 제외되면 자동적으로 보물로 지정된다. 이날 지정된 보물은 다음과 같다. ▲월인석보 권 제25(보물 제745­9호,전남 장흥군 보림사 소장) ▲백범일지(보물 제1245호,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김신씨 소장) ▲광덕사소장 조선시대 사경(보물 제1246호,천안시 광덕사 소장) ▲광덕사소장 면역사패 교지(보물 제1247호,천안시 광덕사 소장) ▲대불정 여래밀인 수증요의 제보살만행 스능엄경(보물 제1248호,서울 강남구 대치동 성보문화재단 소장) ▲간이 벽온방(보물 제1249호,인천시 가천박물관 소장) ▲세의득효방(보물 제1250호,인천시 가천박물관 소장) ▲금강반야바라밀경 권1(보물 제1251호,전남 장흥군 보림사 소장)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보물 제1252호,전남 장흥군 보림사 소장) ▲해인사 대적광전 홍치 4년명 동종(보물 제1253호,경남 합천군 해인사 소장) ▲보림사 목조 4천왕상(보물 제1254호,전남 장흥군 보림사 소장) ▲완주 송광사 소조 4천왕상(보물 제1255호,전북 완주군 송광사 소장)
  • 「고구려 벽화」 주제 남북 첫 학술회의

    ◎「문화유산의 해」 맞아 새달20일부터 일서 개최/생활풍속 등 토의… 중·일 전문학자 6명도 참가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남북학자들이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하는 학술회의를 오는 7월 일본에서 개최한다. 사단법인 고구려연구회(이사장 서길수 서경대 교수)가 일본 학습원대학 동양문화연구소,재일 조선역사고고학협회(조총련 관련단체)와 공동으로 다음달 20,21일 이틀간 일본 동경 학습원대학 창립백주년기념회관에서 개최하는 학술회의에 북한학자 8명이 참가하는 것.남북한의 학자들이 문화재 관련 학술회의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이사장은 『남한의 문화재관리국격인 북한의 문화보존연구소 소속 주영헌,장상열과 사회과학원의 이준걸,역사연구소의 손영종 등 4명의 중진학자가 참가하며 나머지 4명의 참가자 명단도 곧 통보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광개토대왕비 학술대회에 북한이 참가를 거절한 데는 개최지가 남한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이번에는 일본에서 회의를 열기로 하고 조선역사고고학협회를 통해 북한학자들의 참가를 요청해 역사적인 남북회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발표 및 토의주제는 ▲고구려벽화를 통해 본 생활풍속·복식·종교·건축 ▲고구려벽화와 일본·신라·백제고분벽화의 비교연구 ▲고구려고분벽화의 석실구조·재료·기법연구 ▲고구려벽화의 편년과 내용 변천연구 등이다. 우리측 참석자는 김일권(서울대교수),이애주(서울대교수),서영수(단국대교수),김미자(서울여대교수),전호태(울산대교수),이기동(동국대교수),이은창(대전보건전문대교수),안병찬(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씨 등 8명이다. 이밖에 중국측과 일본측에서도 전문학자 6명이 회의에 참가한다.
  • 조선시대 가마터 82개소 추가발견/광주 7개면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3월24일부터 5월13일까지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등 7개면 33개 리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여 조선시대 가마터 82개소를 발견하고 자기편 수만점을 수습,이 가운데 주요 유물 120점을 3일 공개했다.
  • 조선중기 이숭효의 「어부도」(한국인의 얼굴:104)

    ◎낚시대와 물고기 꾸러미/허름한 행색에도 초연한 눈매 어부는 고기잡이를 일거리로 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그런데 옛날에는 격을 높여 어부라 썼다.이 보다 무게를 더 실어 어옹이라고도 불렀다.옛날의 어부라는 말속에는 고기를 낚아가며 고상한 삶을 살아가는 큰 그릇의 사람을 의미했던 것이다.그래서 시조나 가사에 곧잘 나온 것은 물론이고,때로는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그 어부를 주제로 한 그림중에는 조선시대 중기를 짧게 살았던 화가 이숭효가 그린 「어부도」가 있다.가는 올의 모시 바탕에다 먹물로 그린 저본수묵화인 이 그림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했다.16세기 작품으로 중국 절파의 화풍이 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림이다.그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다.그래서 「어부도」는 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자료일 수 밖에 없다. 이 그림에는 「어옹귀조도」라는 화제 하나가 더 붙어있다.화제에서도 여느 낚시꾼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그림을 보노라면,실제 그렇게 묘사되었다.낚시질에서 돌아오는 허름한 차림의 어부이기는 하나,범상치 않은 인물이다.그 늙은 어부가 대각선으로 가까이 이어진 길을 비치적비치적 걸어서 그림속으로 들어섰다.그림이 아니었더라면,금새 화폭을 빠져나올만한 자리를 걷고 있다. 어부는 낚시대를 오른손으로 잡아 어깨에 걸머메었다.그리고 왼손에 물고기 꾸러미를 들었다.낚시대는 대각선으로 화폭을 절반쯤 갈라놓았다.그런데 모질게 자란 대나무를 낚시대로 썼던 모양이다.곧은 데가 없이 멋대로 굽었다.그까짓 낚시대가 굽었다고 신경을 쓸리 만무한 노인은 초연한 자세로 길가 어딘가를 굽어보는 눈치다.온갖 수염이 덥수룩이 자라 얼굴 가장자리를 돌아갔지만,인상은 온화하기 그지없다. 늙은 어부는 대삿갓 보다는 차양이 넓은 모자를 썼다.그 아래로 드러난 눈매가 인자한 노인은 초연한 얼굴을 했다.입가 윗쪽의 수염 수가 아직은 거므스름하지만,살쩍에 난 터럭 빈과 구렛나루는 이미 희게 세어 버렸다.그러고 보면 설빈어옹이라 해도 좋을 흰수염의 늙은 어부인 것이다.갯가 등성이에는 갈대가 어부의 수염만큼이나 아무렇게 자랐다. 설빈어옹은 이현보(1467∼1555년)가 고려때 가사를 고쳐 쓴 「어부사」에 나온다.「설빈어옹」이 주포간,자언거수 승거산이라 하놋다」로 시작하는 가사가 그것이다.
  • 구총독부 땅밑 나무말뚝/9,388개 제거 않기로/문화체육부

    문화체육부는 구조선총독부 건물 부지 지하 4.5m에 박혀 있는 9천388개의 대형 나무말뚝을 제거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했다. 29일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관리국에 따르면 문체부는 이 말뚝들이 기본적으로 조선총독부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건축용으로 민족정기 말살용이 아닌데다가 대부분 썩지 않고 양호한 상태여서 철거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이같이 결정했다.
  • 어린이날 고궁 개방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고궁과 국립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정상대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문화체육부는 어린이날을 맞아 정기 휴관일(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경기 소재 5대 고궁과 14개 능·원,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8개 지방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을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 조선전기 「절매삽병도」 동자(한국인의 얼굴:100)

    ◎매화뜰 쌍뿔머리 두 소년 마음은 꽃보다 딴곳에… 조선왕조는 처음부터 고려사회와 차별화한 다른 모습으로 출발했다.정치의 중심도 고려처럼 귀족이 아니었다.과거와 같은 시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엘리트집단이 정치 한 가운데 서게 되었다.그리하여 문·무과를 합한 양반정치가 15세기에 이미 뿌리를 내렸다.「경국대전」헌법 비슷한 기준법을 만들어 통치의 기초로 삼은 것도 이 때였다. 조선왕조의 문화 역시 정치 마찬가지로 유교사상을 바탕에 깔았기 때문에 불교사회였던 고려와는 성격이 달랐다.그림의 경우도 불화는 회화과목 중심축에서 멀리 벗어나고 말았다.이 시대가 요구한 그림은 종교화가 아니고,감상적 작품이었다.임금도 그림을 말하게 되었고,그림을 잘 그리는 선비도 나왔다.심지어는 상민계층에서도 화가가 배출되었다.그러니까 예술전반에 유교의 합리적 사고가 스며들었던 것이다. 그러한 시대배경속에서 활동한 화가중에는 강희안(1417∼1464년)이 있다.그의 그림에는 인물이 꽤 등장하는데,그 대표적 그림이 「고사관수도」다.그리고낙관을 하지 않았으나,그의 그림이 분명한 몇개의 작품에도 인물을 그렸다.그 하나가 화가 이름앞에 그렇게 전해온다는 의미에서 전자를 붙여놓은 「절매삽병도」다.매화를 꺾어 병에 꽂는 그림이라는 뜻을 가진 이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그림은 화제대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가 어려있다.담장 안쪽 화단에서 자란 매화나무는 제법 나이가 들어 고목이 되었다.사랑채 주인이 부러 모양을 내어서인가,매화나무 등결이 울룩불룩 모질게 자랐다.그래도 가지가 돋고 때가 되어 꽃이 피었다.「청구영언」에 실린 「매화가」의 무대로 다가왔다. 「매화야/옛 등걸에/봄철이 돌아온다」라고 한 노래는 누가 이 그림속에 들어가서 지었는지도 모른다. 그림에 나오는 인물은 어린 동자가 둘.한 아이는 화단에 들어가 매화를 꺾고 다른 아이는 화단 바깥에서 꽃을 꽂아둘 병을 두 손으로 받쳐들었다.꽃을 꺾는 아이는 어인 일인지 딴전을 부리고 있다.꽃가지에서 눈길을 뗀채 뜰을 내려다 보면서 슬쩍 웃음을 지었다.뜰에 떨어진 매화 한송이가바람결을 따라 맴도는 것이 우스워서일까….병을 받쳐들고 선 동자도 부동자세를 했지만 눈길은 뜰에 가 있다. 동자 둘은 한창 개구쟁이로 놀만한 나이다.쌍뿔머리를 했으나 더벅머리기는 마찬가지다.화단에 들어간 아이는 갸름한 얼굴을 했다.슬쩍 머금은 웃음에도 장난기가 가득 들었다.그러나 붓을 들어 단번에 찍고 그어 그린 얼굴속의 이목구비만큼은 뚜렷했다.집에서 부리는 아래것들 아이인듯 한데,살만 좀 붙었더라면 잘 생긴 얼굴이다.
  • 행정조정 시급 20개과제 선정/정부

    ◎낙동강 수질개선 등 결론 빨리 내기로 정부는 부처간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과 「수도권 도로교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등 20개 사업을 「부처간 협조·조정필요 현안과제」로 선정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조정하기로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22일 『정부차원의 중요시책의 부처간 협조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고건 국무총리의 지시에 따라 20일 차관회의에서 20개 현안과제를 선정했다』면서 『이들 현안과제가 차관회의에서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총리가 직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20개 현안과제는 다음과 같다.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 ▲수도권 도로교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출산휴가비용을 의료보험 또는 고용보험에서 부담토록 하는 방안 ▲99년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에 2만3천평 규모의 중소기업백화점을 건설하는 계획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종합적·체계적 관리를 위한 외국인 근로자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 ▲2001년까지 장애아동을 위한 20개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계획▲경부고속철도 건설 ▲무궁화위성 채널 활용대책 ▲TV를 활용한 사교육비절감대책 ▲의료분쟁조정법 제정 ▲약학대학 학제개편 ▲신직업교육체제구축을 위한 직업훈련관련 법안 제정 ▲과학기술종사자 사기진작대책 ▲주민카드발급에 따른 관련법령 제정 ▲임진강 수질개선 종합대책 ▲국립중앙박물관 신축부지의 도시계획도로 노선조정 ▲조선족 동포사회의 안정적 성장지원 및 불법행위 근절대책 ▲출산휴가 비용의 공공부담 ▲한국통신의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 ▲과기처산하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의 해양수산부로의 이관문제.
  • 고려 천산대렵도 인물상(한국인의 얼굴:98)

    ◎사냥감 찾는 예리한 눈길에 엽사의 투지가… 그림은 빈칸에다 어떤 사물의 형상을 그려넣은 평면의 조형이다.그림을 그릴때는 종이와 천,널판이나 돌같은 평면의 빈칸이 활용되었다.회화라는 말로도 불리는 그림의 역사는 아주 길다.인류는 구석기시대부터 이미 그림을 그렸다.프랑스 라스코동굴에는 석기인들이 물감으로 그린 동물그림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사시대에 그린 회화다운 그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새긴 암각화 바위그림이 더러 있을 뿐이다.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 그림으로는 사경 껍데기를 치장한 표장 그림조각과 무덤 벽의 그림 고분벽화가 전해오고 있다.「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에 화공이나 화승의 이야기가 나오지만,그림은 확인할 길은 없다.솔거의 소나무도 그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그렇다고 고려시대의 그림이 흔한 것은 아니다.불화를 제외하면 똑떨어진 그림은 몇점에 불과했다.공민왕(1330∼1374년)이 그렸다는 「천산대렵도」가 그 하나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비단에다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다.심하게 낡고 군데군데 삭아 없어진 부분이 많아 그림을 뚜렷이 들여다 볼 수 없다.사냥하는 사람들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듯 싶은데,한 사람 얼굴만이 겨우 알아볼 만큼 남아있다. 그림 왼쪽에 배치한 사냥꾼은 엽사로 대우할만한 신분의 사람으로 보인다.검정에 갈색이 감도는 긴 소매의 천릭(천기)을 입었다.아마 공복인 모양이다.말을 거꾸로 탄 자세를 한 엽사는 왼손으로 오른쪽 말고삐를 낚아챘다.말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화제 그대로 겹겹이 싸인 산과 골짜기가 보이는 천산만학이 사냥터가 되었다.그래서 엽사의 말 부리는 재주가 날렵할 수밖에 없다. 엽사는 먼 데다 눈길을 주었다.사냥거리를 두루 살피기 위해 그랬을 것이다.바로 뜬 눈이 예리했다.검게 웃자란 눈썹때문에 더욱 눈에 힘이 들어갔다.여차하면 옆구리에 찬 전통에서 화살을 뽑아 활에 잴 판이다.정수리 언저리의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려 그러지 않아도 둥근 머리통이 더 둥글게 드러났다.그래도 모자를 쓰지 않아 머리가 시원해 보인다.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는 몰라도 콧수염과 턱수염을 별나게 키웠다. 공민왕이 그린 것으로 보이는 또다른 사냥그림인 「음산대렵도」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 육사,내년부터 여 생도 모집/국무회의 의결

    ◎공인회개사 개업때 보험가입 의무화 정부는 11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공인회계사가 개업하기 위해서는 한사람앞에 3천만원 이상의 보험이나 공제에 의무적으로 가입,투자자 등에 대한 손해를 배상토록 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공인회계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관련기사 6면〉 개정안은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의 실무수습기간을 「회계법인 등 회계업무를 전업으로 하는 기관에서는 2년 이상,회계업무를 전업으로 하지 않는 기관에서는 3년 이상」으로 고쳤다. 국무회의는 또 사관학교설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육군사관학교도 오는 98년부터 여자사관생도를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방부 직제를 고쳐 국방정책실의 군비통제관을 차관 아래 두는 한편 정책기획관을 개편한 정책기획국과 방위력개선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방위사업실을 각각 신설했다. 또 문화체육부의 직제를 고쳐 국립중앙박물관 소속으로 김해박물관을 신설하고,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학과를 교무과와 학생과로 분리했다.
  • 송태호 장관 취임 계기로 본 「문체부 현안」

    ◎문화예술 예산 증액 「오랜숙원」 풀릴까/전체의 1% 확보·문화인프라 확충 기대/지역개발과 유적보호 갈등 해소도 과제 문화예술계는 신임 송태호 문화체육부 장관의 취임에 일단 우려반 기대반의 기대를 보이고 있다.문화예술계의 일이라는 것이 단시일내에 가시적성과를 거두기가 쉽지않아 신임 송 장관이 임기내에 얼마만큼 추진력을 보일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과 함께 송장관이 평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점을 들어 기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는 송장관이 지난 6일 취임사에서 『한시적이지만 임기내에 문화를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임을 밝힌 이후 더욱 증폭되고 있다. 송장관이 올해 추진해야 할 현안은 문화예술 예산증액을 비롯,국민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한 문화인프라 구축과 이를 채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공급 등 구조적 문제가 큰 것들이 있다.여기에 지방자치시대 개막이후 우후죽순격으로 불거지고 있는 지역개발과 문화유산 보존의 갈등을 해소할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고 문화향수 차원의 기업문화 연결도 중요성이 더해지는 사안들.또 오는 10월 착공,2003년까지 서울 용산 가족공원내에 건립될 새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내최초로 설립이 추진중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대한 준비작업이 철저히 요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 예산증액은 문화예술계의 오랜 숙원으로 송장관은 김영삼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문화예술 예산 1%확보」를 해결할 마지막 문체부장관이 된 셈이다.올해 문화예술 예산이 전체예산의 0.59%를 차지하는 등 늘어났지만 아직 문예진흥기금 등의 수혜에서 소외된 문화예술 주체들이 적지않아 1%달성만이라도 이뤘으면 하는게 문화예술계 바람이다.송장관은 취임때부터 문화예술 예산확충에 대해 비교적 소신있는 견해를 보여 이에 대한 기대는 크게 부풀려지고 있다. 예산확보와 맞물려 송장관이 맞닥뜨린 난제는 문화인프라 구축과 소프트웨어 개발이다.문화인프라의 경우 시급한 사안이지만 절대적으로 모자란 실정.「문화복지 기본구상」아래 지난해 10월 서대문 문화의 집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에 모두 4개의 문화의집이 문을 연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그러나 올해 완공될 15개 문화의 집을 채울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문제가 쉽지 않다.뿐만 아니라 전체 자치단체중 47개 시·군·구가 공연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고 무용지물격인 기존시설 활용도 과제다. 문화유산 보존과 가꾸기도 갈수록 첨예한 문제.지난해 경부고속철도 경주노선이 결국 유적보호를 강조한 문화예술계 견해쪽으로 결정된 것은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지방자치시대에 맞춰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관리국 등 관련기관의 마찰이 잦아져 「고도보존법」 등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익과 문화유산 보존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지혜짜내기가 시급하다.이와 관련 지난해 김 전 장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문화재관리국의 청승격도 그 진전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이 문제는 지난해 가짜총통 사건과 맞물려 제도적 장치마련 차원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기업의 문화투자나 관심증진도 문체부의 몫이다.기업메세나 등 기업의 문화참여는 늘고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의 실익을 담보로한 미시적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등 문화활동과 관련한 고무적 지원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송장관은 취임직후 21세기 국가의 발전동인으로 문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그 추진방향으로 「생활과 밀접한 문화」를 거듭 주장했다.그러나 의욕과 과제의 연결고리가 얼마만큼 강할 것인가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도 사실이다.
  • 고 이상범 화백 「탄생 100돌」 대규모 기념전

    ◎「한국의 자연」 고집한 근대 산수화의 대가/「춘경산수」·유작 등 70여점 일반에 첫 공개 근대 한국화단의 대표적 산수화가인 청전 이상범(1897∼1972)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오는 14일부터 4월20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리는 「청전 이상범」전이 그것으로 그동안 부분적으로 소개됐던 청전의 작품세계가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자리다. 청전은 한국의 수수한 자연모습을 꾸밈없이 담아내 예술언어로 승화시킨 작가.이번 전시에서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인의 대표작 70여점을 망라해 시대별로 꾸며 보여준다.출품작은 청전의 초기작품부터 회화양식을 확립한 1950년대 이후의 전성기 작품 등을 연대기적으로 전시,그만의 독자적인 양식이 설정되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수 있도록 한다.이중에는 「춘경산수」「추경산수」등 3m가 넘는 대작이 10여점 들어있고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도 다수 소개될 것으로 보여 그동안 일반인에게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청전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되고 있다. 청전은 당시 중국화풍의 관념적인 산수화를 탈피,평범한 우리 자연을 회화로 승화시켜 한국 산수화의 새로운 양식을 일으켜 세운 근대 한국화단의 대가다.전통적인 동양화가 천편일률적으로 담아내는 심산유곡·기암절벽의 절경을 떠나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야산이나 허술한 초가·기와집,잔잔히 흐르는 실개천 등에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의 시골사람들을 즐겨 담고 있다.한국만이 갖고있는 정감어린 풍치와 인물들을 튀지않는 담담한 색채와 분방한 붓질로 처리해 정겨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청전은 18세의 나이로 서화에 입문,75세에 작고하기까지 험한 시대상황과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평생을 오직 그림에만 몰두해 유작은 5천여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생전에 남앞에 나서거나 과시하기를 꺼리는 성격탓으로 단 한차례의 개인전도 갖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홍익대박물관 연세대박물관 등 기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들을빌어와 보여주는 자리.그동안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충무공영정도 경남 통영 충렬사의 협조로 나오게 되며 신문이나 잡지에 그린 삽화,초년기에 그렸던 인물 스케치,유품들로 함께 전시돼 청전의 예술세계와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 “시 신청사 용산에 세워져야…”/설송웅 용산구청장(발언대)

    ◎가족공원 등 녹지공간 충분히 확보/교통요지로 시민·외국인 왕래 쉬워 역사적으로나 사회·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할 때 새로운 시민의 전당은 반드시 용산에 자리잡아야 한다. 현재 미8군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중 주요 시설이 없는 일부(약 5만여평)를 이용하여 건설하게 되면,정보화·세계화의 급속한 진전과 더불어 국가간·민족간에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가는 시대적 변환기에 새로운 화합의 상징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가까운 거리에 가족공원,한강시민공원,이태원 국제상가,용산전자상가 등이 있고,향후 가족공원에 국립중앙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으로 있어 업무와 문화·쇼핑을 동시에 만족시킬수 있다.또 주변에 많은 녹지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시민 휴식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뿐만 아니라 부근에 상가나 주택 등이 없어 최소한 4∼5년이 걸리는 대형 공사에도 시민불편이 거의없이 공사할 수 있는 곳이다.인근 부지가 국·공유지로 부동산 투기 등 사회문제의 발생 소지가 전혀없는 사회적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또 하나 지정학적 의미에서 용산지역은 앞으로 건설이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및 신공항 철도,기존의 김포국제공항과 바로 연결되어 타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접근이 용이하다.한강로,반포로,강변북로 등의 간선도로가 접해 있고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이 바로 앞에,1·4호선 역이 도보 이용거리에 있으며 한강을 이용한 대량 수송이 연계될 수 있어 서울 시민과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이용에도 별도의 시설보강이 필요없을 만큼 교통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더구나 국회의사당,정부종합청사,법원,검찰청 등 정부 주요기관들이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여 시민들이 업무보기가 용이하며 지리적으로 남산 아래 한강을 내려다보는 명당의 자리로 시청·시의회 함께 시민이 쉴 수 있는 녹지속의 전당이 되어 세계속에 자랑할 만한 명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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