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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성문씨, 지정문화재급 19건 추가기증

    지난달 초 27건의 국보와 보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송성문(宋成文·사진·71)씨가 고려시대 ‘대반열반경’ 권29(1241년) 등 19건 65책의 지정문화재급 전적(典籍)을 추가로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어참고서 ‘성문 종합영어’를 지은 혜전(惠田) 송성문씨는 이번에도 기증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의 작은 아들 집에 머물러있었다. 성문출판사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 큰아들 송철(45)씨는 14일 “미국에 계신 아버지가 ‘이왕 시작한 건데 나머지도 모두 보내라.’고 해 지난달 17일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전적들은 지정절차를 밟지않았을 뿐 자료가치는 1차 기증 문화재에 비하여 손색이 없어,상당수가 국보 혹은 보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추가 기증문화재는 고려시대 ‘선문염송집’ 권21-25(1244년)를 비롯하여 ‘태조고황제어제시’(1459년)와 정조가 소장하던 ‘당송팔자백선’(1781년) 등 조선 전·중·후기 전적들이 망라되어 있다.송철씨는 “추가기증으로 아버지가 수집한 전적 가운데 자료가치가 있는 것은 하나도 남지 않은 셈”이라면서 “아버지는 기증 소식을 들으신 뒤 홀가분해하셨고,저와 다른 가족들도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중앙박물관 문화재 구입 일본시장에 ‘눈독’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백제시대 반가사유상이 157만 5500달러(19억 760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가 됐다. “한국의 국립박물관이 사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매장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백제불상이 드문 상황에서 사진으로는 최소한 보물급으로 보이는 작품인 만큼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美 크리스티에서 홀대받은 백제 반가사유상 중앙박물관의 ‘유물 구입 및 관리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광섭 유물관리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미술품은 열 사람이 좋다고 해도,한 사람 눈빛이 좋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크리스티가 사전에 보내온 정보를 내부 검토한 결과 내용에 비하여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이다.경매에서는 낙찰가격에 10∼15%의 수수료가 붙는 만큼 반가사유상의 최종구입가는 22억∼23억원에 이르게 된다. 보통 유물구입은 중앙박물관 내부에서 예비평가위원회를 열어 사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 유물선정위원회에 올리고,여기서 통과되면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하는데 이번에는 내부 직원들 눈빛부터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이 불상의 낙찰가는 크리스티가 예상한 최고 180만달러(22억 5700만원)에 크게 못미쳤다.‘초특급 유물’은 아니라는 중앙박물관의 평가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같은 날 경매가 이루어진 박수근의 서양화 ‘한일’(閑日)과 김준근의 풍속화첩은 각각 112만 7500달러(16억원)와 32만 1100달러(4억원)에 낙찰됐다.크리스티의 예상 최고가가 각각 30만달러(3억 7600만원)와 7만달러(8800만원)였던 것에 비하면,백제불상은 크게 홀대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유물구입비 70억원 올해 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비는 70억원.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이 반가사유상 같은 유물이라면 4점도 채 구입하지 못할 ‘소액’이다.그래도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경매회사에는 귀중한 고객이 아닐 수 없다.‘물건’을 미리 보자고 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가져온다고 한다.다만 보험료에 직원 출장비가 붙어 값은 그만큼 오르기 마련이다. 지난 97년 3월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71만 7500달러(당시 환율로 6억 300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던 ‘사불회탱’(四佛會幀)도 중앙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처음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산 것으로만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앙박물관이 한번 언급할 때마다 유물 값이 억 단위로 뛴다.”는 격언이 있다.국립박물관이 관심을 보일 정도이니 유물의 가치는 증명됐고,확실한 원매자도 나타났으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은 극도의 보안이 생명이라는 것이다. ●거품빠진 일본, 거래가 30%수준 하락 중앙박물관이 지금 가장 공을 들이는 문화재 시장은 일본.이른바 버블시대가 막을 내리고,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물의 거래값이 경기가 좋을 때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올해 유물구입에 지출한 25억원도 모두 일본시장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섭 부장은 “용산 박물관의 외국실 설치를 앞두고 많은 동양유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전시및 연구용 유물을 갖추려면 일본 문화재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는 지금이 놓칠 수 없는 호기”라면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조직안정화 ‘불가피한 선택’/ 이건무 중앙박물관장 인선 안팎

    새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이건무(사진)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임명한 것은 순리에 따른 인사라고 할 수 있다. 1973년 이후 30년 동안 박물관직의 외길을 걸어온 이 신임 관장은 2005년 개관할 용산 박물관의 전시계획을 총괄해왔다.이 관장도 31일 임명 사실이 발표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박물관 건립을 차질없이 이루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의 임명은 한편으로는 지난 2월 개방형 1급 관장 공모에서부터 불거진 이른바 ‘박물관 파동’을 진정시키고 박물관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3월 들어 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뒤 내정설에 시달리던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사퇴했고,이후에도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 내정설과 제3의 후보 부상설 등이 떠돌면서 박물관 직원들은 일손을 잡지못했다. 이 관장은 이날 “다른 세 분의 지원자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것 같아 죄송스럽다.”면서 “임명 사실을 전해들은 뒤 유일하게 전화통화가 된 김홍남 교수에게는 많은 도움을 요청했고,그 분도 언제나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장의 임명은 박물관 직원들에게는 ‘스스로의 개혁’을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이 관장도 “외부에서 개혁성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었고,개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연공서열식으로 진급하거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 관장은 “임명을 통보받고는 기쁘기보다 고민이 먼저 됐다.”고 털어놓은 데서 알 수 있듯이,당장 박물관 개관 준비에 나서야 한다.그는 “지금 박물관의 시대적이고 세계적인 추세는 문화교육”이라면서 “문화교육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중요성과 존재를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관장은 “박물관의 전시가 재미없다는 불평도 있다.”는 지적에는 “직원들에게 수시로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박물관이 개관되면 우리 문화의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이며,어린이박물관을 만드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 박물관건설은 서울에서 경부선을 탔다고 가정하면 대구를 이미 지난 셈이므로 계획 변경 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불상 등 대형 유물을 내년 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중앙박물관장 이건무씨 외

    정부는 31일 국립박물관장·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 등 5곳의 차관급 및 관리관(1급) 인사를 단행했다. 차관급으로 격상된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이건무(李健茂)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승진,임명했다. ▶관련기사 4면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1급 상당)에는 정기언(鄭寄彦) 전 대통령 교육비서관을 기용했다.교육부 기획관리실장에는 김영식(金永植) 평생교육국장을,서울시 부교육감에는 김평수(金坪洙) 교육자치지원국장을 관리관으로 승진,임명했다. 과기부 기획관리실장에는 최석식(崔石植) 과학기술정책실장이,과학기술정책실장에는 문유현(文惟賢) 전 대통령 과학기술비서관이 발탁됐다.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에는 신현택(申鉉澤) 국립중앙도서관장을,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1급)에는 강대형(姜大衡) 정책국장을 임명했다. 정부는 또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서울대 법대 최송화(崔松和) 교수를 임명했다.최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1일부터 3년간이다.
  • 이달의 문화인물 양팽손

    문화관광부는 조선 제11대 임금인 중종때의 문장가이자 문인화가인 양팽손(梁彭孫·1488∼1545)을 4월의 문화인물로 정했다.호남 화단의 선구자로 불리는 양팽손은 1516년 식년문과 갑과로 급제한 뒤 이조정랑,홍문관 교리 등을 지냈으나 기묘사화에 연루돼 1519년 관직을 박탈당했다.‘학포유집(學圃遺集)’등 여러 문집을 남겼다.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산수도’는 작품이 드문 16세기 한국회화사조를 잘 보여주며,당시 조선 미술이 일본에 끼친 영향을 입증하는 명품(名品)으로 평가된다.
  • 말말말˙˙˙

    기자들이 마음대로 써 놓고 나중에 우리가 잘못했다고 하는데,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29일 청와대 비서실 직원 워크숍에서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후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 이창동장관 왕따 당하나..새 중앙박물관장 추천 불구 청와대 제3후보설 모락모락

    지난 19일 지건길 전 관장이 물러난 뒤 일주일이 넘도록 국립중앙박물관장 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박물관 안팎에서는 “새로운 후보가 나타났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제3의 인물’설에 무게를 싣는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새롭게 대두된 인사가 차기 관장으로 유력해졌다는 얘기가 나돌자,문화관광부에 어떤 형태로든 불가(不可)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문화부가 추천한 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실장과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 외의 ‘제3의 인물’은 현재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된다. 새로운 후보설에 당혹해하는 것은 그동안 문화부가 밝힌 것과는 상황이 너무나 다르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뒤 학계와 박물관계에서는 “1급 관장에 지원한 이들을 차관급 후보로 다시 올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지원은 원인무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이창동 문화부장관은 ‘박물관장 추천위원회에서 당초 지원한 4명 가운데 2배수 후보결정’을 밝혔고,이후 적격 논쟁이 가열되자 지원서를 냈던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사퇴의사를 밝히기에 이르렀다. 박물관장의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따라서 대통령이 2명을 후보로 심사하건,3명을 심사하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장관은 다르다.김태근 문화부 공보관은 “우리는 두 사람을 추천했는데 임명권자가 다른 사람을 대상에 더 올려놓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다면 문화부가 법 규정에도 없는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당초 지원한 인사들을 포함하여 청와대가 광범위한 ‘인재풀’을 놓고 인선작업을 벌이면 된다.추천위 구성과 후보 추천은 문화부가 임명권자의 권리를 침해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 나아가 이 장관이 청와대와의 ‘교감’을 통해 추천위를 구성한 뒤 2명을 추천했는데도 새 후보가 떠올랐다면,이 장관은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우리가 추천한 후보가 임명되어야 하는데…”라는 김 공보관의 걱정은 이유가 있다. 서동철 기자 dcsuh@
  • 이슈 따라잡기/ 고위직 늘리고 중하위직은 동결 공직사회 ‘가분수 인력배치’ 논란

    참여정부의 ‘상후하박(上厚下薄)’식 인력배치 원칙에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까지 이뤄진 인사를 통해 고위직 공무원은 대폭 늘린 반면,중·하위직 공무원은 허리띠를 바짝 조였기 때문이다. ●청와대 직제개편이 발단 참여정부는 청와대 직제개편을 통해 장·차관급 6명을 포함,직원 93명을 늘렸다.부처들이 증원을 요청하게 한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여기에 1급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과 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켰다.또 부처별로 최대 3명까지 2∼4급의 장관정책보좌관을 둘 계획이다. ‘작은 정부’를 표방했던 국민의 정부와는 달리 ‘효율적인 정부’를 내세우는 참여정부의 방침에 각 부처들도 덩달아 직급격상 및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데 자극받아 청장을 차관급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국무조정실은 차관급 1∼2명을 둘 수 있도록 요구한 상태다.또 철도청이 2000명,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등 5개 부처에서 1000여명의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신청을하지 않은 부처까지 고려하면,증원요구는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를 모두 들어주면 공무원 수가 구조조정 이전인 97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손발은 묶고 머리만 키우나 증원요구가 빗발치자,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4일 행자부 업무보고에서 “부처의 조직과 인력을 무조건 확대해서는 안된다.”며 쐐기를 박았다.부처별로 기존의 기능을 재조정하고,인력을 재배치하라는 의미다. 인력 재배치의 핵심은 지방노동청·환경청 등 6539개에 이르는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정비이다.특별지방행정기관 정비는 지역성·현지성이 강한 기관은 자치단체에 업무 등을 이관하고,집행적·사업적 성격이 강한 기관은 예산과 인사 등의 자율성을 보장,책임운영기관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선 이관대상은 지방중소기업청과 지방노동청,지방병무청,통계사무소,국도유지건설사무소 등이 꼽힌다.반면 기능유지가 필요한 체신·철도·관세·항공관리 등의 분야는 공사화·책임운영기관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앞으로 유사·중복기관간 통·폐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회부처 관계자는 “정부가 청와대와 고위직의 인원 및 기구는 확대하면서 부처와 산하단체에는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면서 “손발은 묶은 채 머리만 키우는 꼴”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중앙박물관, 伊반출 도자기 57점 회수

    국립중앙박물관이 이탈리아로 반출됐던 청자상감 파초잎무늬 국화모양 그릇(靑磁象嵌芭蕉葉文菊花形盒) 등 고려 및 조선시대 도자기 57점을 구입해 최근 국내로 들여왔다. 1950년대 한국에 근무한 이탈리아 외교관이 수집한 이 도자기는 청자 50점,청화백자 3점,분청 1점,백자 촛대 1점 등이다. 26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던 사람은 수집한 외교관의 손자로,경매회사를 통해 팔리기 직전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중앙박물관이 사들일 수 있었다.이 도자기는 로마 국립동양미술관에서도 구입할 의사가 있었으나,중앙박물관이 구입한 뒤 동양미술관이 앞으로 한국실을 개설하면 대여 전시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서동철기자 dcsuh@
  • 말말말˙˙˙

    총리 지명 때보다 오히려 국립중앙박물관장 임명을 둘러싼 잡음이 더 많은 것 같다.국립박물관장이 어떤 자리이기에 저렇게 특정인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지 모르겠다.-19일 퇴임하는 지건길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박물관장 후보로 응모했다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응모를 철회한 데 대해-
  • 증원·직급 격상요구 봇물,부처마다 차관급 신설 희망 공무원수 97년수준 복귀 우려

    부처별로 증원은 물론 기존 직급을 격상시켜 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와는 달리 ‘작은 정부’보다는 ‘효율적인 정부’를 표방하고부터 이뤄지고 있는 현상으로 정부조직의 비대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너도 나도 차관급 정부는 18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안전보장이사회 사무차장을 현행 1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는 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으로 외교안보수석이 국가안전보좌관으로 대체되면서 실무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책’이란 설명이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부처의 차관급 격상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문화재청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데 자극을 받아 청장을 차관급으로 하는 문화유산청 신설안을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국무조정실은 실장 밑에 차관급인 조정관 2명을 둘 수 있도록 대통령령 개정을 행정자치부에 요구해 놓은 상태다. ●일단 늘리고 보자 철도청은 참여정부가 들어서자마자 무려 2000명의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지난해 교원이 2만 5600여명 늘고,집배원이 510명 증원된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이밖에도 몇몇 부처가 증원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무원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공무원 수는 지난 97년 말 93만 5759명에서 국민의 정부 들어 구조조정의 여파로 98년(88만 8334명),99년(87만 5672명),2000년(86만 9676명)에 이어 2001년 86만 8120명까지 감축됐다.그러나 지난해 교원과 집배원 등의 증원으로 2월 말 현재 90만 4203명까지 늘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대로 각 부처의 증원 요구가 잇따르면 공무원 수가 구조조정 이전인 97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잘못된 해석 때문 이처럼 부처별로 증원과 직급 격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데는 관료들이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효율적인 정부’의 개념을 오해한 데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의 정부처럼 인력이나 기구 축소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부처별로 기존의 기능을 재조정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라는 의미”라면서 “부처 관료들이 참여정부가 천명하고 있는 효율적인 정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李 문화 ‘언론 홍보방안’ 발표/개방·공개 확대 취재 공간 제한

    문화현장 경험과 개혁성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14일 문화관광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의 정신에 걸맞게 ‘개방·공평·정보공개’의 3원칙에 따라 기자실을 대폭 개방하여 기존의 출입기자제 대신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모든 기자에게 개방하는 ‘기자실 등록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익명 보도를 지양하고 취재원의 이름을 밝히도록 하는 ‘취재원 실명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기자실 개방은 다른 행정부처에도 원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조치는 문화부가 자율적으로 한 것이지만 ‘언론개혁에 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과도 다름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문화부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뒤 다른 부처에도 자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시절 언론과 행정부처의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지만,이날 기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듯이,취재 범위와취재원을 지나치게 제한해 또 다른 언론 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운영방안을 요약한다. ●기자실 등록제 전환 일부 매체에만 정보접근권을 주던 출입기자제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모든 매체에 취재를 개방한다.이에 따라 인터넷신문협회나 인터넷기자협회에 가입된 매체도 문화부에 등록한 뒤 자유로이 취재할 수 있다. ●브리핑 제도 시행 기존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어 등록기자를 대상으로 매주 1회의 정기적인 정책설명 브리핑과 수시 브리핑을 한다. ●정보의 적극 공개 ‘정부의 정보는 국민의 것’이라는 원칙 아래 정보 공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이를 위해 문화부는 기존 홈페이지를 정보공개를 위한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나아가 행정문화개혁위원회(가칭)에서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 업무 공간 보호를 위해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한다.이에 따라 전화나 이메일 등의 취재는 허용하지만 이전처럼 불쑥불쑥 사무실에 들어가 취재할 수는 없게 된다.필요한 경우 공보관과 협의를 거쳐 취재지원실이나 공보관실에서 취재는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취재원 실명제 취재에 응한 문화부 공무원의 말이 인용될 때 반드시 실명을 밝혀야 한다.내부고발 기사 등 취재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전처럼 ‘문화부 관계자에 따르면’식의 보도를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언론 오보에 대응 언론 오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정정 및 반론청구로 대응한다.특히 중대하고 명백한 오보의 경우 이전처럼 전화 항의가 아니라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 신청,소송제기 등의 방법도 사용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문화정책' 일문일답 취임 16일을 맞아 노타이에 캐주얼복 차림으로 5층 대회의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기자실 운영 방안’을 발표한 뒤 문답을 통해 자신이 이끌어갈 문화정책의 밑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성재 전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방송정책 환수’와 관련,“방송 정책 중 공공성에 관한 부분은 방송위원회의 고유 권한이어서 정부에서 가져올 수도 없다.”면서도 “다만 디지털화와 통신과의 융합 등 환경이 바뀌고 있는 방송산업 분야는 정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문화·관광·체육분야는 궁극적으로 민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이와 관련,“정부는 돈만 대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정책보좌관’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문화부의 일이 너무 광범위해서 지금의 조직 체계로는 벅차다.”면서 “정책보좌관제도를 도입하면 문화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와 민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쟁 논리만이 다가 아니다.”라는 이 장관의 발언으로 문화산업 지원이 축소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문화산업 지원은 결코 위축되지 않고,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문화의 개념을 삶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대해서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분야는 돈이 안 된다는 분리적 접근을 지양하자는 뜻”이라고 밝혔다.새 국립중앙박물관장임명과 관련,유홍준 명지대교수의 박물관장 후보 신청 철회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루머로 유교수가 피해를 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20명 이상으로 구성할 추천심사위원회가 남은 세분을 대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 유홍준교수 박물관장 후보신청 철회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최근 차관급으로 격상된 국립중앙박물관장 후보 신청을 13일 철회했다. 유 교수는 이날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앞으로 팩스를 보내 “본의 아니게 ‘내정설’에 휘말려 박물관과 학계의 뒷얘기 대상이 된 것이 부담스러워 신청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문화계 현안을 상의해 왔을 때 자문에 응해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승격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는데 박물관장 공채와 맞물려 오해가 빚어졌다.”면서 “다른 신청자 3명 중 누구라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유 교수의 사퇴에 따라 차기 관장은 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실장,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김홍남 이화여대 교수 중에서 임명될 전망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 사람/ 19일 임기만료 퇴임 지건길 국립주앙박물관장

    ‘한국고고학 100년사' 구상 “용산 새박물관 공사감독 보람 ” 지건길(池健吉·59)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에서 가까운 통의동의 한 식당에서 도서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고생하는 사람들인데 밥 한번 사주지 못해서…”라고 했지만,19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퇴임인사를 대신하는 셈이다. 지 관장이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중위로 제대한 1968년 첫 발을 내디딘 직장이 문화재관리국 조사연구실.임시고용원에서 출발한 이후 35년 동안의 문화재·박물관 인생이 일단 한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관장실에서 다시 마주한 지 관장은 “어떤 자리에 있었건 미련과 후회는 남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서운한 점도 있고,아쉬운 대목도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이른바 개방형으로 전환된 1기 중앙박물관장에 선임된 데 이어,2005년 용산 새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2기 관장에도 연임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 관장은 그럼에도 “용산 박물관의 ‘중간 공사감독’으로 일했던 것은 큰 보람”이라고 말하고 “무엇보다 공직을 명예롭게 마치게 되어 스스로 복받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특유의 소탈한 미소를 지었다. 지 관장은 “생각이 많으시겠다.”는 말에 도서실 얘기를 다시 꺼냈다.현재 도서실에서 일하는 사람 5명 가운데 정식 직원은 단 한명뿐이고,둘은 임시직,둘은 공익근무요원이다.도저히 중앙박물관의 조직이라고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력문제에 특히 할 말이 많은듯 했다.부임 당시 인력은 54명.지난해 80명,올해 30명을 더 뽑으면 164명이 된다.“부임한 뒤 50%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인력을 늘리는 데 들어갔다.”는 말뜻을 알 만하다.그러나 행정연구원이 2001년 내놓은 용역결과는 575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2000년 30억원이던 유물구입비도 지난해 50억원,올해는 68억원으로 늘렸다.그러나 “예산으로 구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송성문 선생이 국보 4점과 보물 22건을 기증한 데서 보듯 유물을 기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렌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지 관장은 지난 98년부터 만 2년 동안 파리한국문화원장으로 일했다.그는 “문화재를 해외에 내보내는 데 부정적인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해외교류에 나서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예를 들어 유럽사람들은 동아시아 3국 가운데 중국문화에는 스스로 호감을 느껴 자기 돈을 써가면서 찾고,일본문화는 일본 정부나 기업에서 경제적으로 뒷받침하여 결국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그런데 한국문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라는 것이다. “파리 기메박물관은 유럽에서는 가장 우수한 아시아 박물관입니다.한국유물도 1000점이 넘지만 진열장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을 만큼 수준은 형편없습니다.다녀오는 사람마다 한국실은 왜 그렇게 초라하냐고 합니다.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한국·중국 특별전을 내년 가을 열 준비를 하며 대여요청을 해왔어요.좋은 기회지만,아쉽게도 박물관 이전문제 때문에 도저히 응할 수없었습니다.” 용산 박물관은 건평 4만여평에 전시면적만 8000평에 이른다.그는 “규모로는 세계 6대 박물관에 든다는데,내실이 6위로 진입하느냐가 문제”라면서 “박물관이 앞으로 제대로 자라날 수 있는지는 인력을 뒷받침하는 국가의 의지와,국민들이 얼마나 애정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 관장은 33살에 부여박물관장에 임명된 뒤 고고부장과 광주·경주박물관장,학예실장을 거쳐 관장에 올랐다.그는 “너무 일찍부터 기관장을 맡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실속없는 인생이었다.”면서 웃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올해 환갑이지만 아직은 활동여력이 있다.”면서 “퇴임하면 고고학도로서의 꿈을 이뤄가는 데 진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20년 전부터 활쏘기로 다져온 건강도 걱정이 없다.요즘도 출근하기 전 인왕산 황학정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다.지 관장은 “전공인 동북아 거석문화 연구에 힘을 쓰고,여건이 되면 ‘한국고고학 100년사’도 구상해 보겠다.”고 밝혔다.이제부터는 자신을 위한 삶에 투자해야겠다는 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석굴암 100m앞 역사유물관 건립 백지화되나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 역사유물관 건립계획이 노무현 대통령 정부에서도 계속 유효할까. 역사유물관 건립계획이란 석굴암과 똑같은 모형을 석굴암에서 100m쯤 떨어진 아래쪽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단히 어렵다.장소를 새로 물색한다면 모를까,적어도 현재 계획하고 있는 위치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무엇보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부터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석굴암 모형전시관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는 ‘석굴암살리기 운동’에 서명했다. 새 정부가 문화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데 현실적으로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도 대거 반대한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에게 언제든 정책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서명에 참여했다.김윤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 이사장과 영화배우 명계남,문성근씨가 그렇다. 뿐만 아니다.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원서를 내놓은 4명 가운데 강우방·김옥남 이화여대교수는 가장 열성적으로 반대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유홍준 명지대교수도 ‘석굴암 살리기 운동’에 서명했다.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현직 공무원으로 입장 표명이 어려웠을 것이다.누가 새 관장이 되든 정부 안에서 문화재청의 계획을 옹호할 세력이 전혀 없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문화재청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석굴암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WHC)가 전시관 건립 논란과 관련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외교통상부와 합의했지만,문화재청이 지난달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도 그렇다.“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이유를 단 것으로 알려졌는데,유네스코의 조사로 ‘자연스럽게’ 반대가 많은 계획을 철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유물전시관 건립문제는 조만간 열릴 문화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하게 된다.모형전시관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전시관 자체를 건립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후보지가 문제”라고,문화재청은 “다른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대안이 없었다.”고 서로 엇나가고 있다.그러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재위원회가 ‘환경과 문화재 파괴’의 논란 속에,정부 안에서도 고립무원한 문화재청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 사람/‘성문영어’ 송성문씨 국보급 문화재 27점 국립박물관에 기증

    국립중앙박물관은 6일 하루종일 잔칫집 분위기였다.대보적경(大寶積經) 등 4건의 국보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 22건의 보물을 한꺼번에 기증받았기 때문이다.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해일출도(東海日出圖)를 포함하여 기증품은 모두 27건. 엄청난 유물을 내놓은 사람은 영어참고서의 대명사 ‘성문종합영어’를 쓴 송성문(宋成文·71)씨.송씨는 그러나 기증식에 참석하지 않았다.“언론에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미국에 있는 작은아들 집으로 가버렸다.대신 큰아들 송철(45)씨를 보냈다.이날 아침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도 “오늘만큼은 넥타이를 매고 가라.”고 당부한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송씨가 기증한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고인쇄자료 20건은 이 분야 최고의 수집품이다.이 가운데는 고려 현종대(11세기) 초조대장경을 비롯하여 법화경,금강경,화엄경,능엄경 등 목판본 불경이 망라되어 있다.세종의 왕지(王旨)와 한석봉의 서첩,숙종대의 기해기사계첩(己亥耆社契帖)도 들어 있다. 그동안 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국가지정문화재는국보 61건과 보물 85건 등 146건.송씨가 기증한 26건은 중앙박물관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재의 5분의1에 해당한다.무엇보다 그동안 중앙박물관이 갖고 있던 지정문화재 가운데 전적(典籍)류는 4건에 불과했다.송씨 덕분에 고인쇄분야에서도 최대 소장기관으로 위상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지건길 중앙박물관장은 기증식에서 “해방 이후 200여분으로부터 1만 5000여건의 문화재를 기증받았지만,이번처럼 막중한 자료들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송씨는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1967년 ‘성문종합영어’를 출간하면서 벌어들인 막대한 수입을 대부분 고서적을 구입하는 데 썼다.80년대 억대를 지불한 것도 있을 만큼 좋은 고서적을 입수하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1999년 송씨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성문출판사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송철씨는 “아버지는 옛날 책들을 모으기 시작하실 때부터 나라에 기증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면서 “그러나 막상 기증을 결심하신 다음에는 중앙박물관이 받아줄지 모르겠다고 한참을 걱정하셨다.”고 소개했다.송철씨는 “이제 아버지 재산은 살고 계신 아파트 한 채밖에는 남은 것이 없다.”면서 “그래도 생애 최고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기뻐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중앙박물관은 송씨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혜전(惠田) 송성문 선생 기증문화재 특별전’(가칭)을 열기로 했다.아울러 기증자의 뜻에 보답하기 위해 정부 훈장을 상신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편집자에게/ 박물관도 관람객의 변화욕구 수용해야

    -‘국립중앙박물관도 변신’기사(대한매일 3월4일자 12면)를 읽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우리나라 역사를 총괄하여 보여주는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따라서 어느 한 방면에 치우치는 것보다 우리 문화사 전반에 걸친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어야 한다.중앙박물관이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은 대단히 환영할 만하다.기존의 고정관념을 깬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스럽다.한편으론 어떤 개혁이든,어느 정도의 어려움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적지않은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국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문제는 그 변화가 내부로부터가 아니라,외부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빠르게 수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제나 기득권층은 변화를 두려워하게 마련이다.그러나 지금은 관람객들이 먼저 생각을 바꾸어,박물관에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다.관람객들의 수준 높은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국민들은 중앙박물관이 변화를 이루어 민족문화의 중심지로서 열린 박물관이 되기를 희망한다.관람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박물관은,존립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됐다는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은 물론 모든 박물관 관계자들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장원섭 세중옛돌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유물보다 역사정신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변신’진보사학자 참여 전시실 구조변경… 개관 늦어질듯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기존의 ‘고고학·미술사 박물관’에서 ‘역사 박물관’으로 성격을 변화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문화재라는 ‘유물’이 중심이 되는 박물관이 아니라,‘역사’와 그 역사를 낳은 ‘정신’에 초점을 맞춘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승격시킨 이유 중앙박물관의 성격 변화는 박물관 직원들에게는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의 고고학·미술사적 성격의 박물관에서 뼈가 굵은 직원들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변화를 받아들이게 하려면 박물관장의 힘과 권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된다.참여 정부에서 보면,문화재를 다루는 문화재청보다는,역사와 정신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중앙박물관이 훨씬 더 중요한 기관일 수 있다.따라서 문화재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재청이 그대로 1급청으로 유지된 데 대해 논란은 있었지만,차관급청으로 승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다만 두 기관의 업무 협조가 어려워지는 등 문제가 나타나면 승격이검토될 수도 있다. ●역사박물관으로의 성격변화에 따른 문제 2004년에 건물을 완공하고,2005년에 문을 연다는 기존의 용산 새 박물관 출범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기존의 학예직은 고고학·미술사 전공이 중심이었지만,박물관의 성격을 바꾸려면 당연히 역사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필요하게 된다.이 과정에서 노무현 정부의 이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진보적 사관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상당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전시계획을 다시 세운 뒤 용산박물관 건물의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마치려면 2005년 개관은 사실상 어렵다.따라서 용산박물관의 개관은 늦어질 수밖에 없지만,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안에는 마무리될 수 있다. ●박물관은 역사관의 대결장? 역사박물관으로 성격을 바꾸겠다는 것은 특정 사관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전시물에도 사관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최근 작가 이문열은 “정치적 목적이나 특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역사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진보적 인사들이 신라에 의한 삼국통일과 조선 말의 동학운동을 폄하하거나 미화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국립중앙박물관이 진보사관과 보수사관이 가파르게 마주서는 대결장이 될 수도 있다. ●중앙박물관장은 이미 내정?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내정됐다는 설이 있다.유 교수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문하면서 중앙박물관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조선시대 회화를 전공한 미술사학자로,미술은 정신사의 변화를 강력하게 반영한다.그가 20세기 중후반 민중미술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 점에서 유 교수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의 시각에서는 역사박물관 변신의 최적임자일 수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편집자에게/ 중앙박물관장 공모 신중 기했어야

    세계 5대 박물관 도약위한 포석 평가’기사(대한매일 2월25일자 25면)를 읽고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차관급으로 승격시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방형임용제 선발을 철회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한다.우선 문화유산에 관련된 국가기관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는 매우 반갑고 고무적인 소식이다.그러나 전통역사문화관리정책과 국가기구 전반에 대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그리고 문화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의 공개모집에 신중을 기해야 옳았다. 문화연대는 지난 5일 박물관장의 직급을 차관급으로 하여 전문직보다 일반 행정 관료가 국립중앙박물관의 기관장으로 임명되어서는 곤란하다는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천명했다.게다가 국가문화유산관리의 다원화로 발생되는 문제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음에도 직제 상향에만 관심을 보이는 발상에 답답한 심정뿐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전반에 대한 관리를 하고,박물관은 유물의 보존 및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구이다.박물관은 독립된 기구라기보다는 문화재청과 업무조율,정책조율을 원활하게 수행해야 하며 심하게 표현하면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기관일 수도 있다.이번 박물관장의 차관급 승격은 국가문화유산 관리체계에 모순이 발생할 소지가 많다는 점에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 중앙박물관장 차관급 승격/‘세계 5대 박물관 도약위한 포석’ 평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1급 상당에서 차관급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문화관광부 직제개정안이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문화재 관계자들은 2005년으로 다가온 용산의 새 중앙박물관 개관을 앞두고,‘세계 5대 박물관’이라는 외형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중앙박물관장의 차관급 승격은 문화재 관련 정부조직을 정비하는 첫 단계일 뿐,이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문화재 정책 조직은 문화관광부와 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으로 3원화되어 있다.문화재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는 부서는 1급청인 문화재청이다.중앙박물관을 지도 감독하는 부서는 문화부의 도서관박물관과이다. 그동안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하던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은 더욱 업무협조가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관장이 차관급이 됐다고 해서 박물관 정책을 문화부에서 넘겨받는 것도 아니다.여전히 차관급 관장이 부이사관 혹은 서기관급 과장의 지도 감독을 받아야 하는 체제가 유지된다.문화재 조직의 종합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지건길 관장의 임기가 새달 끝나기에 앞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방형 2기 관장 선발 절차도 중단된다.이건무 중앙박물관 학예실장과 강우방·김홍남 이화여대 교수,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지원서를 내놓고 있다. 누구를 임명하건 법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겠지만,한달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이라는 비판은 불가피하다.여기에 관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설도 있다.‘특정인을 염두에 둔 승격’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박물관의 제자리 찾기는 쉽지 않아진다. 관장의 차관 승격에도 불구하고,방대해진 조직에 1급 사무처장 자리를 신설하지 않은 것도 불균형적이다.그래서 정책이나 기관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승격이라기보다,정치적 선택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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