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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아트센터·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개관

    올해 성남아트센터와 국립중앙박물관의 극장 용 개관으로 공연계의 지형도에 변화가 생겼다. 또 공연단체들은 기업가 출신의 CEO를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변신을 꾀하며 분주하게 한해를 보냈다. ●공연 문화계 지형 변화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빅 공연이 성남아트센터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의 출범으로 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형태로 곳곳에서 열릴 수 있게 됐다. 특히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성남아트센터의 개관은 문화 향유에 목말라하던 지방주민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 평소 서울까지 공연보러 가기가 부담스럽던 이들도 자연스레 공연장을 찾는 일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지난 10월 개관한 성남아트센터는 말러교향곡 2번의 독보적인 해석가인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을 초청,KBS교향악단과 단독 공연을 갖고, 몬데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를 무대에 올리는 등 한국초연이자 성남단독 공연을 유치하며 성남발 ‘특종’을 해냈다. 또 용산에 새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내에 극장 용이 지난 10월 오픈, 클래식·연극 등의 공연이 펼쳐치고 있다. 오페라계의 살아 있는 전설 귀네스 존스의 공연을 비롯해 알찬 프로그램 기획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높여가는 극장 용은 시내 접근성이 높아 점차 많은 팬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CEO출신 공연단체 사장들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던 공연단체가 “이대로 있을 순 없다.”며 경영난 타개을 위한 활발한 모색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신임 사장으로 김주성 전 코오롱그룹 부회장을 임명, 변신의 신호탄을 울렸다. 전문 경영인 출신의 김 신임 사장의 영입으로 변화가 기대된다. 앞서 서울시립교향악단도 지난 7월 우리증권 사장 등을 지내며 37년 동안 금융맨으로 활동하던 이팔성씨를 대표로 영입, 공연장 혁신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시향을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KBS교향악단은 재단 법인화 문제를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KBS교향악단 단원들은 “KBS가 지난해 638억원의 적자를 보자 교향악단을 털어내는 것으로 경영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을 위한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보고 싶은 뮤지컬은 많은데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면? 다양한 뮤지컬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모은 ‘뮤지컬 콘서트’가 안성맞춤이다. 뮤지컬 한 편 값으로 여러 뮤지컬을 맛볼 수 있는 데다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장점때문에 최근 몇년 새 가장 인기있는 연말상품으로 떠올랐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패션 오브 더 레인’은 출연진이 6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사비타’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극중 세명의 주인공인 동욱, 동현, 유미리로 열연했던 역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사비타’가 ‘뮤지컬 스타 등용문’으로 꼽혀온 만큼 이번 무대에 서는 출연진의 화려한 면면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요즘 뮤지컬계 ‘캐스팅 1순위’인 오만석과 ‘아이다’의 라다메스로 열연중인 이석준을 비롯해 유준상, 노현희, 엄기준, 서범석, 강효성, 소냐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연의 키워드는 ‘비(레인)’다. 봄비, 여름비 등 계절에 따른 비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오페라의 유령’‘렌트’등 흥행 뮤지컬의 대표곡과 팝송 ‘웬 아이 드림’‘오버 더 레인보우’등 27곡의 노래에 실려 전달된다.5만∼12만원.23∼2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764-7859.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 페스티벌 폐막공연인 ‘러브 다이어리’는 규모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박하지만 내용은 알찬 뮤지컬 콘서트다. 출연진은 단 7명. 이석준, 민영기, 엄기준, 김다현, 조정은, 윤공주와 더불어 가수 윤종신의 출연이 이채롭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사랑’을 테마로 삼아 연인 관객을 겨냥한다. 첫 만남의 떨림에서 사소한 오해로 인한 다툼, 이를 극복하고 더 큰 사랑을 발견하는 연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스 사이공’‘페임’‘렌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삽입된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3만∼6만원.26∼31일 극장 용.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장윤정 노래하고 휴보 춤추고

    장윤정 노래하고 휴보 춤추고

    장윤정이 로봇과 함께 트로트를? 12일 저녁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선 한바탕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인기가수 장윤정이 자신의 히트곡인 ‘어머나’를 경쾌한 리듬으로 선보인 가운데 우리나라 로봇공학의 상징인 로봇 ‘휴보’가 춤을 추는 이색 진풍경을 선사한 것. 장윤정이 특유의 톡톡 튀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데 이어 ‘로봇댄서 휴보’가 등장해 우스꽝스러운 손과 팔 동작의 춤을 선보이자 관람객들도 힘찬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흥겨워했다. 이날 공연은 문화관광부와 과학기술부가 함께 마련한 ‘과학과 예술의 만남 2005’ 행사의 하나. 정동채 문화부 장관, 오명 과기부장관 등 문화·과학계 인사들과 초청을 받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된 공연에선 장윤정과 ‘휴보’ 이외에도 과학마술사 정성모씨가 과학의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선보이는 한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자 KAIST 총장인 러플린 박사의 피아노 연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퓨전 국악 연주, 한국원자력연구소 클래식 기타동호회 ‘오르페우스’의 연주가 이어졌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슈로 본 2005 문화계] (1) 이중섭·박수근 위작 파문

    문화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한해를 보냈다. 출판계에서는 세계 최대·세계 최고의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역할을 맡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얻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새 둥지를 틀면서 우리 문화의 보고이자 산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인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가 인기몰이의 주역으로 나서며 영화판을 달구었다. 그러나 미술계는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방송계는 시청률 지상주의 등으로 파행적인 프로그램 진행이 계속됐다. 각 분야의 이슈를 중심으로 올 한해 문화계의 움직임과 변화를 결산해 보는 자리를 6회에 걸쳐 마련한다. 올 미술계의 최대 이슈는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가짜 그림 파문이다. 지난 3월 이중섭 화백의 작품 4점을 서울옥션이 경매에 내놓으면서 시작된 한국 최고 화가 2명의 유작 진위 논란은 검찰 수사로까지 비화됐다. 수사결과 이들의 작품이 가짜로 판명나면서 미술계는 홍역을 앓았다. ●미술계 불신 이어져 가짜 그림 논란으로 화랑가에는 아직까지 이들의 작품에 대한 진위를 감정받으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등 미술품 거래가 과거보다 신중해졌다. 일부 화랑에서는 가짜로 판명된 작품과 관계없는, 이들의 작품을 샀던 고객으로부터도 “환불해달라.”는 요청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지난 11월부터 매주 무료감정을 하고 있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17점이 의뢰된 이 화백의 작품은 1점만이 진짜로 판명났고, 박수근 화백의 경우 12점이 의뢰,2점이 진짜로 밝혀졌다. 매주 2∼5건씩 감정의뢰가 꾸준히 들어올 정도로 미술계는 가짜 그림 파동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작품 외에도 작고한 대가들이나 현존하는 대가들의 작품을 찾는 이들의 발길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미술시장을 위축시킬 정도로 큰 파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미술계 안팎의 지적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미술품 거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문화관광부가 감정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 예산에 3억원을 확보해 놓았고,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감정기구 설립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성과를 이뤘다.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미술계 최대 위작사건인 이번 사태가 다행히도 K옥션의 출범 등으로 국면전환된 측면이 있다.”면서 “감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감정제도 마련을 위한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경매와 해외시장으로 돌파구 시도 화랑가에 불어닥친 위기가 화랑 중심의 미술품 거래를 경매와 해외 아트페어를 통한 새로운 활로 찾기로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가나아트가 운영하는 서울옥션이 이번 사건으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하자 라이벌인 갤러리 현대는 하나은행 등과 손잡고 지난달 K옥션을 출범시켰다. 국내 미술계를 움직이는 양대 축인 가나아트와 갤러리 현대가 경매시장에서도 경쟁에 돌입하며, 경매시장에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K옥션의 출범이 당초 기대와 달리 ‘기획경매로 작품 가격의 상승을 초래했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콘서트 매진일걸” “아직 안늦었어요”

    # 조인트 무대, 감동 두배 데뷔 이래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두 그룹 ‘에픽하이’와 ‘클래지콰이’가 손잡고 특별한 크리스마스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2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에픽하이 & 클래지콰이-Delight Christmas’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연다. 최근 발매한 새 앨범의 수록곡은 물론 크리스마스 캐럴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공연 틈틈이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이브의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02)3442-3353. 가수 박학기가 그룹 ‘여행스케치’,‘라이어밴드’와 함께 24∼25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의 자선 디너 콘서트를 연다. 공연 수익금 모두 소아암을 앓는 어린 생명과 여성 성폭력상담소의 불우 여성을 위해 쓰여진다.31일에는 유익종과 함께 같은 무대를 꾸민다.(02)3142-8262. 실력파 가수 린과 BMK, 이정이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크리스마스 액추얼리 콘서트’를 선보인다.‘크리스마스+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무대는 공연 중간 관객이 영화 ‘러브액추얼리’의 ‘스케치북 고백’을 본뜬 프러포즈 이벤트도 선보인다.(02)544-8089.# 분위기 있는 재즈와 23∼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리는 ‘나윤선 퀸텟 시네마 콘서트’는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영화와 음악, 그리고 와인파티로 함께 꾸미는 로맨틱한 무대.1900년대 프랑스 무성 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새로 작곡한 재즈 음악을 선보인다.1544-5955. 론 브랜튼의 피아노와 클레의 색소폰이 한데 어우러진 ‘재즈 크리스마스’ 무대는 21일(서울 호암아트홀)과 24일(세종문화회관 소극장) 열린다. 만화영화 ‘피너츠’의 주제곡과 크리스마스 케럴을 재즈로 편곡해 들려준다.(02)888-2698.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의 ‘재즈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23일(부산 시민회관 대극장)과 24일(대전 문화예술의 전당),25일(고양 어울림극장) 사흘간 이어진다. 무대에 대형 트리가 설치되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02)749-1300.# 신나게 즐겁게, 부드럽게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양홀에서는 김건모의 ‘크리스마스 라이브리그 콘서트’(02-522-9933)가 열린다.23일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이승철의 20주년 크리스마스 콘서트가,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는 김장훈이 ‘므흣 쌍쌍파티 콘서트 2005’를 연다.24∼25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빅마마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캐럴송 종합세트’. 같은 기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박화요비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포에버 투나잇’은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등 발라드곡을 중심으로 감미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노영심은 ‘크리스마스 선물-여섯 번째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당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국악 ■ 월하 추모공연 13일 서울 한국문화의 집 코우스,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02)764-1778. ■ 가야금 실내악단 여울 13일 서울 이화여대 강당.(02)543-1601. ●미술 르네상스 바로크 회화전 9일~내년 2월26일 레오나르 다빈치의 드로잉을 비롯해 틴토레토, 벨로토 등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의 하이라이트를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3413-6028. ■ 웰컴 투 강원랜드 석탄산업의 근거지이던 강원 영월, 사북, 태백지역에 들어선 카지노. 카지노가 있는 강원도의 풍경을 이만익, 홍승혜, 이상봉씨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회화, 설치작업 등을 해냈다.13일까지 서울 관훈동 모란갤러리.(02)737-0057. ■ 조영남전 가수 조용남의 재기넘치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화투와 소쿠리를 이용한 오브제,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이용한 콜라주 등이 눈길을 끈다.30일까지 서울 정동 경향갤러리.(02)3701-1339. ●뮤지컬 매직 카펫 라이드 9~1월15일 성균관대 새천년홀자우림의 음악에 드라마를 입혔다.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록밴드 자우림의 노래 30여곡으로 만든 팬터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어느 말의 이야기, 홀스또메르 9∼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한때는 촉망받는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말 ‘홀스또메르’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달한다. 톨스토이 작·김관 연출, 유인촌 정규수 출연.(02)515-0589.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어린이 ■ 시계 멈춘 어느날 18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전쟁의 상처를 상징적이면서 회화적으로 그려낸 창작극.(02)382-5477.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메시아 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서울 필, 안양시립, 천안시립,3개의 프로합창단이 연합한 120명의 대규모 합창단원이 헨델 원곡을 토대로 모차르트의 편곡과 프라우트의 편곡 등 세 작곡가의 장점과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공연한다. 조수미 콘서트의 전담 지휘자인 박상현이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고, 소프라노 김인혜, 알토 김자희, 테너 나승서, 베이스 전기홍이 노래한다.(02)2650-7481∼3. ■ 베를린교향악단& 칼포스터 합창단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독.(02)599-5743. ■ 피아니스트 신수정·예술의전당 사장 김용배의 특별한 만남 16일 서울 서초구민회관.(02)570-6628. ■ 줄리엣 강&멜빈 첸 두오 콘서트 9일 서울 금호아트홀.(02)6303-1919. ●연극 이 2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 용절대 권력의 중심인 연산군과 궁중 광대들의 욕망이 빚어내는 풍자와 해학.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이다. 김태웅 작·연출, 이남희 박정환 출연.1544-5955. ■ 마르고 닳도록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캔디다 18일까지 상명아트홀1관.10대 시인 유진과 40대 목사 모렐, 그의 아내 캔디다의 삼각관계. 버나드 쇼 작·정진수 연출, 박봉서 허윤정 출연.(02)766-8679. ■ 서울착한여자 13∼18일 서강대 메리홀.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을 한국적으로 각색. 양정웅 연출, 김은희 전중용 출연.(02)3673-1392.
  • 문화유산상·보호서훈 수상자 선정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문화유산 보호에 공로가 큰 유공자를 발굴, 수여하는 `문화유산보호서훈 및 대한민국 문화유산상´의 올해 수상자로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9명이 5일 선정됐다. 문화유산보호서훈에는 은관문화훈장 정 전 관장, 보관문화훈장 정재훈 전 문화재관리국장, 옥관문화훈장에 박준주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장이 뽑혔다. 비탈리 E 메드베데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 신석기분과장은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보존·관리부문 인병선 짚풀생활사박물관장▲학술·연구부문 한영우 한림대 석좌교수, 김종찬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봉사·활용부문 (사)신라문화원(대표 이종춘), 이상수 민속사진출판사 대표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문화유산헌장’ 공포일인 오는 8일 오후 3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있다.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소나무,파리-서울전 15일까지 서울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과 외국의 소나무협회 소속작가들의 전시회. 한국작가 56명, 외국작가 13명 등 69명의 그림, 사진, 설치예술, 조각 등이 선보인다.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02)3463-5600. ■ 김홍석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설치미술가 김씨의 최근 작품인 비디오, 설치 오브제, 사진 등 전시.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카피’한 것을 다시 변용해서 자신만의 예술영역으로 확보했다.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02)511-0668. ■ 고숙희전 서예가 고씨가 자신만의 특유한 한글 흘림체를 창안, 써내려간 8폭 병풍의 글씨는 현대적 감각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또 고전에도 충실한 한문 서예작품도 있다.7∼13일 세종문화회관 신관 2실.(02)399-1111. ■ 고승관전 금속공예품인지 조각품인지 의문을 던지는 고씨의 브론즈 작품들이 선보인다. 지퍼를 활용한 브론즈 작품에는 브론즈가 주는 차가움을 유머로 뒤덮는다.4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 이재효전 달걀 모양이나 사각형의 목재로 형상을 구축한 뒤 그 위에 수 많은 못을 구부려 박아 놓은 특이한 조각작품전. 불에 태워 그슬린 후 빛나도록 갈아낸 못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신비한 느낌을 준다.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월8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예수를 유혹하는 창녀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극.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내년 9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강효성 박혜경 김선영 출연.1588-9088. ■ 마포 황부자 18일까지 장충체육관. 마당놀이로 환생한 ‘베니스의 상인’. 배삼식 극본·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출연.(02)747-5161. ■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1월1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 교사가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 노우성 번안·연출, 서태화 박상우 출연.(02)421-5722. ■ 겨울나그네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상처받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8년 만에 재공연되는 무대로 애니메이션을 삽입, 팬터지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 최인호 작·윤호진 연출,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출연.(02)575-6606. 어린이 ■ 로봇 태토 2∼4일 국민대 대극장.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과 일본 오페라전문극단 곤냐쿠좌가 만든 어린이 오페라.(02)744-0300.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오페라 이순신 3~4일 서울 여의도 KBS홀. 이순신 장군 순국 407주기와 한·러 수교 15주년을 맞아 준비된 한·러 합동 오페라. 러시아 오페라의 선이 굵고 웅장한 서정, 한국의 신화적인 서사 스토리와 아름다운 민족적 정서가 어우러져 볼 만한 무대가 될 듯.(02)6000-5577. ■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클래식 시리즈 7일 서울 호암아트홀. (02)3436-5222. ■ 국립합창단 정기공연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7-8111. ■ MIK앙상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02)1544-5955. ■ 문희란 피아노 독주회 1일 금호아트홀. (02)3436-5929. 연극 ■ 마르고 닳도록 1~17일 예술의정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우리 나쁜 자석 4명의 소년들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린 성장극. 더글러스 맥스웰 작·김효중 연출, 정청민 박승배 김유철 손석배 출연.(02)764-8760.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삶.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출연.(02)762-0010. ■ 용호상박 7일까지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연출, 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늙은 창녀의 노래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용산 구정홍보CD 제작배포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30일 주민들에게 구정을 쉽게 알리기 위한 컴퓨터용 홍보 CD 2000개를 제작했다. ‘용산 비전 21’이란 제목이 붙은 CD에는 ▲복지1번지 용산 ▲건강한 미래 용산 ▲문화가 활짝 꽃피는 용산 ▲국제 첨단도시를 향한 용산 ▲푸른환경 교통의 중심 용산 등 각종 구정 소개 자료가 담겨 있다. 특히 한강∼남산∼효창공원∼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용산의 새 ‘문화벨트’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홍보CD가 필요한 사람은 구청 문화체육과나 거주지 동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이번 한글판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영문·중문판 홍보CD도 만들 계획이다. 문의 (02)710-3320.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한달] 67만 관람… 복합문화공간으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한달] 67만 관람… 복합문화공간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보셨어요?” 최근 문화계 인사들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같은 질문이 부쩍 늘었다. 그만큼 ‘경복궁시대’를 마감하고 ‘용산시대’를 연 대규모 중앙박물관에 쏠린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일 이른 아침부터 몰리는 인파를 보면 박물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온 국민의 기대 속에 서울 용산에 새롭게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이 28일로 개관 한달을 맞았다.9만여평의 부지에 전시면적만 8000여평, 유물 1만1000여점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은 명실공히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한달간 박물관이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 뒤돌아봤다. ●예약제 어린이박물관도 하루 800명 관람 개관 첫날부터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 하루 평균 관람객이 2만명이 넘을 만큼 국민적인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첫주 일요일에는 4만명을 돌파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후 주중 평균 1만 8000여명, 주말에는 3만 5000여명 정도가 박물관을 다녀가 27일까지 67만 8930명을 기록했다. 개관 한달만에 6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어린이박물관도 첫주 1800명까지 몰리는 등 하루 평균 800여명이 다녀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당초 박물관측은 하루 최대 관람인원을 1만 8000명으로 잡았지만 밀려드는 관람객을 마다할 수 없어 이를 적정인원으로 기준을 바꿨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대 관람인원 기준을 없앤 대신 관람질서 및 안전사고 방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1층 ‘역사의 길’에 전시된 쌍사자석등·경천사십층석탑은 개관 초기 관람객들이 더욱 가깝게 볼 수 있도록 유리벽 등 어떤 장치도 하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관리가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사방에 근접 접근을 막는 띠를 둘렀다. 박물관의 자랑거리인 전문공연장 ‘극장 용’과 뮤지엄숍 4곳, 레스토랑 등 식음료시설 7곳 등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부대시설 운영주최인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1일 평균 1만여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되며,‘극장 용’은 84%의 객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물 조명 산만해 관람 방해” 지적도 이처럼 큰 관심이 쏠리는 것 못지않게 평가도 다양하다. 박물관 전시와 관련, 국학운동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와 관람객들이 고고관 연표에 고조선이 빠진 사실을 지적하면서 박물관의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박물관측은 부랴부랴 일부 연표에 고조선을 추가로 넣은 뒤 나머지에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고조선 논란’은 박물관 홈페이지 ‘참여마당’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관람객들은 “박물관에 고조선이 빠져 있어 실망이다.” “일본 후소샤 교과서를 베낀 걸 보니 우리가 일본의 속국인가.”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참여마당’에 관람후기를 남긴 상당수 관람객들은 박물관 관람 및 직원·자원봉사자들의 서비스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관람질서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 식당 판매가격이 비싸고 예약을 했는데 줄을 서야 하는 등 운영상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등 성숙한 관람태도는 아직 멀었다.”고 꼬집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신라시대 금관·허리띠와 반가사유상 등의 조명이 산만해 관람에 방해가 되고, 기증관 등 일부 전시실의 바닥이 걸을 때마다 진동을 받아 유물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박물관 건물이 너무 현대식으로 지어져 친근감이 떨어진다는 등 전문가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연내 관람객 만족과 개선방향 등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더욱 발전하는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한달] 전문가들이 본 국립중앙박물관

    28일로 한달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 안휘준(서울대 고고미술학과 교수) 문화재위원장과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백령 경희대 문화예술연구소 연구위원으로부터 박물관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복합문화공간 자리매김” 안 위원장은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생긴 지 60년만에 제대로 된 모습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넓고 좋은 시설뿐 아니라 아시아관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역사도 함께 볼 수 있어 좋다.”면서 “모든 전시실이 짜임새 있게 꾸며졌으며 문화상품점·식당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졌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기존 박물관이 ‘유물의 무덤’이었던 것에 비해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로 열린 복합문화공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과거 박물관 관계자들만의 공간이었던 도서관이 개방돼 전시유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진수를 한 장소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크다.”면서 “아시아관의 개관은 기존 서구 중심의 역사·문화 해석에서 우리 주변으로 관심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위원은 “그동안 단순한 고고·미술박물관의 개념에서 벗어나 국내 최초의 종합·역사박물관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으며, 전시물에 대한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부족한 유물 수집해야” 안 위원장은 “국내 사료 중 박물관에 없는 작품들이 있다.”면서 고려시대 불교회화와 아시아관 유물들을 예로 들었다.14세기 불교회화 2점은 일본에서 빌려와 전시한 뒤 최근 돌려줬다. 아시아관의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실 등의 유물도 대부분 해당 국가에서 대여해온 상태다. 그는 “빠진 부분의 자료를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부족한 유물을 수집, 확보해서 골고루 전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박물관 ‘만남의 집’에 훼미리마트가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중앙청을 헐며 용산으로 옮긴 박물관 내에 일본기업인 훼미리마트가 영업을 하면서 하루 3000만원 정도를 벌어가는 모습은 박물관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백 연구위원은 붙박이식 유리전시의 단조로움을 지적했다. 그는 “유물들이 대부분 한 면만 보여주는 평면전시로 이뤄져 오래 보면 지루해 입체전시 등 새로운 전시기법이 아쉽다.”면서 “전시물 설명자료도 여전히 어려워 연구중심이 아닌 전시중심의 마인드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박물관은 다른 박물관에 비해 규모 및 체험교육은 강화됐지만 어린아이들의 놀이 중심으로 치우친 느낌”이라면서 “소장유물을 활용, 공부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한달] “하루에 다 보는건 무리… 한두번 더 오세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한달] “하루에 다 보는건 무리… 한두번 더 오세요”

    “하루종일 관람객을 돕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관에서 만난 빨간 조끼 차림의 자원봉사자 김원자(56)씨. 관람객을 위한 전시물 설명과 관람질서 유지를 위해 몇 시간째 걸어다녔지만 피곤한 기색은 별로 없었다.“개관 초기에는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많지 않은 자원봉사자들이 애를 먹었어요. 지금도 모든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주지 못해 아쉬워요.” 김씨는 1998년 한국박물관회가 주관하는 ‘박물관대학’을 졸업한 뒤 2000년 경복궁 옛 중앙박물관 시절부터 자원봉사자 1기로 활동해왔다. 박물관 유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뿐 아니라 관람질서 지원에 있어 베테랑이다. 그는 “입장이 금지된 7세 미만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들어와 뛰어다니거나 전시물 주위를 돌아다니면 다칠까봐 가장 걱정된다.”면서 “학생들이 학교 과제물을 가져와 진열장 유리에 대고 글씨를 쓰고 유리를 만져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다.”며 아쉬워했다. 또 일부 노인들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큰 소리로 이야기해 아이들이 따라하는 경우도 생기는 등 조용하게 관람하는 분위기가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단체관람객 등 예약한 손님에게는 1∼2시간에 걸쳐 유물 및 기증자, 기증과정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해준다. 그는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유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고마워할 때 가장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박물관을 다시 보기 위해 오는 관람객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시물 설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관만도 11개실로 이뤄져 모두 관람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하루에 모든 전시관을 다 볼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한두 번씩 더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제는 ‘민박(民博)’이다/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요즘 ‘박물관 신드롬’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가 그토록 역사와 문화에 목말라왔던가.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지만 세계 여섯번째 규모의 박물관을 갖게 됐으니 문화민족의 자긍심도 가질 만하다. 그 위상에 걸맞은 내실을 어떻게 다져나가느냐 하는 과제는 남아 있지만 우리 박물관 문화는 분명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박물관은 더이상 우리의 일상생활과 거리가 먼 ‘호기심의 상자’가 아니다. 특정한 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 누구나 쉬면서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친숙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용산 중앙박물관의 개관은 그 같은 박물관의 진정한 효용가치를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이즈음 기자의 머리에는 하나의 단어가 맴돈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이처럼 고양된 국민의 문화적 관심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한국 박물관 르네상스의 전기로 삼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용산 중앙박물관에 대한 환상에서 빠져나와 우리의 열악한 박물관 현실에 다시 눈을 돌려야 한다. 먼저 주목해야 할 곳은 단연 국립민속박물관(일명 민박)이다. 민속이란 한 민족의 얼과 혼이 깃든 생활양식이요 기층문화다. 이 살아있는 문화를 담아 놓은 곳이 바로 민속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그동안 한 해에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물관으로 자리잡아 왔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소프트 관광’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로비 천장을 우리 고유의 녹색 단청으로 꾸미고 뮤지엄숍 등 편의시설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1993년 이전·개관 이래 처음으로 본격적인 건물 리모델링에 나섰다. 상설전시장 구조도 바꿔 보다 입체적인 공간연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국 57개 생활사박물관과 함께 하는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구축이나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프로그램 등 적지 않은 문화교육사업 성과도 올렸다. 그러나 민족문화센터로서의 국립민속박물관의 위상은 여전히 초라하다.2급 관장 아래 곧바로 4급 과장체제로 이어지는 기형적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예연구실도 사무국도 없다. 그러니 전통 민속문화에 대한 발굴이나 조사, 수집 등 고유 업무뿐 아니라 유기적인 통합·조정 역할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물론 같은 줄에 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중앙박물관이 고고·미술 중심이라면 민속박물관은 생활사 중심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상하의 개념이나 우열의 관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이해하고 또 알리기 위한 양대 축으로 병행 발전해야 한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민속’이란 고부가가치를 낳는 유망 산업으로 대접받는다. 옛 유물이나 유적 관람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먼저 흥미를 갖는 것은 도대체 한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사야말로 21세기 역사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요 역사교육의 화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관람객 수에서 늘 국립중앙박물관을 앞서왔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은 상대적으로 무관심의 영역에 머물러 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명실상부한 생활사 대표 박물관으로 구실을 다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의 관장직급은 1급으로 올려야 하고, 조직 운영 또한 적어도 1실(학예연구실) 1국(사무국) 체제를 갖춰 연구와 관리 기능을 이원화해야 한다. 아울러 2025년 마무리되는 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 이전·건립에 대한 공론화작업도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올해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용산 이전 문제가 포함돼 있다. 새로운 국립민속박물관의 건립과 관련, 규모가 작더라도 4대문 안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민속박물관의 특성에 맞게 충분한 야외전시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금부터 공청회라도 열어 중·장기 발전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민박(民博)’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김종면 주말매거진WE팀 차장 jmkim@seoul.co.kr
  • 실속있는 서울 동네박물관

    실속있는 서울 동네박물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은 문화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빗살무늬토기나 훈민정음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의 교육열에 자칫 ‘박물관=지루한 곳’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갔다왔다면 동네 박물관을 들르는 게 어떨까. 로봇, 부엉이, 장신구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전시물을 즐길 수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한 주제에 천착한 뚝심도 빛난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 삼청동 주변 박물관 ‘문화의 거리’로 떠오른 삼청동 일대에는 박물관들도 아기자기하게 몰려 있다. 낡은 건물 사이로 오밀조밀한 골목을 거닐며 박물관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는 삼청동 유람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와도 같다. 부엉이박물관 부엉이박물관에는 부엉이가 없다. 대신 부엉이가 그려진 접시, 부엉이가 주인공인 그림, 부엉이 조각 등 부엉이와 관련된 물건 2000여점이 있다.27년 동안 전업주부였던 배명희 관장이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모은 것이다.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이며 곡식을 보호하는 익조라는 게 수집의 이유.‘관장님’보다는 ‘부엉이 엄마’로 불리고 싶어하는 배 관장은 박물관 카페에서 쌍화차도 대접한다. 세계장신구박물관 장신구가 말을 한다. 결혼식에 썼건, 장례식에 썼건 모든 장신구들은 착용한 사람들의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뜻이다.25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닌 김승영 전 대사의 아내인 이강원 박물관 관장이 각국의 재래시장 등지에서 현지인의 숨결이 담긴 장신구를 수집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남미까지 50여개국의 장신구 1000여점이 ‘UN 모의 총회’라도 하는 듯 전시되어 있다.”고 자랑한다. 티벳박물관 ‘티벳에서의 7년’ 정도로만 티베트를 알고 있었다면, 이 곳에서는 티베트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옴 마니 팟 메훔’이라는 이국적인 음색의 불경이 들린다.‘연꽃 속의 보석이여, 영원하라’는 뜻. 두개골로 만든 공양기(퇴방)와 넙적다리뼈로 만든 나팔(깔링), 인골 염주는 인생을 덧없다고 여긴 티베트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을 하는 신영우 관장이 수십년 동안 티베트를 드나들며 모은 13∼20세기 유물 1200여점 가운데 300여점을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있다. 떡·부엌살림박물관 쑥을 넣어 빻은 멥쌀가루를 떡살로 찍으니 쑥개떡이 나오네.5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은 1인당 1만원에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시절(時節)마다 차렸던 옛 음식,5첩반상, 전통혼례상이 전시된 부엌살림박물관과 오메기떡, 닭알떡, 노티떡, 구름떡 등 갖가지 떡이 있는 떡박물관으로 나뉜다. 어릴적 아궁이에 불을 지펴본 어르신부터 우리 부엌 문화를 궁금해하는 어린이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대학로 일대 박물관 문화의 거리 대학로도 삼청동 못지않은 ‘박물街’이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로봇박물관 40여개국에서 온 3500여점의 추억의 로봇들이 총출동하는 곳이다. 세계 최초, 최대의 로봇박물관이다. 수집가로 유명한 서울 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백성현 교수의 로봇벽(癖) 덕분에 태어났다. 이곳의 주인공은 태권브이, 마징가Z, 그랜다이저, 아톰, 건담 등 70,80년대를 풍미했던 ‘정의의 사도’들이다. 아이들보다 아버지들이 이곳에서 더 열광하는 이유다.1900년대 초 독일에서 만든 양철로봇 틴맨,1926년 여성로봇으로는 처음 등장한 마리아 등 희귀로봇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근처다. 쇳대박물관 다양한 쇳대(열쇠)를 전시한 곳이다. 이름에 걸맞게 시뻘겋게 녹슨 철판으로 된 외관으로 더욱 유명하다.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이다. 고려·조선시대 서민들이 사용한 무쇠자물쇠는 물론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왕실 자물쇠, 유럽·아프리카 등 국내외의 300여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것도 철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최홍규(48) 대표가 소유한 3000여점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낙산 쪽으로 5분 거리다. 짚풀생활사박물관 농경민족인 우리 선조들이 짚과 풀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가마니, 삼태기, 짚신, 삿갓 등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 체험 교육이 열린다. 강의별로 1만원 안쪽의 체험학습비를 내야 한다. 체험학습 특별전도 열린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혜화로터리를 지나 바로 왼쪽에 있다. 의학박물관 서울대병원 안에 있는 의학박물관에는 근대의학 도입 이후 각종 문서 및 의료기기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1900년대 초반 쓰였던 현미경, 필름판독기, 점빼는 기구 등도 볼거리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체체험과 의료기구체험’도 운영된다. 어린이가 직접 청진기를 끼고 자신의 심박동·폐음을 들어보게 한다. 또 혈압 측정하기, 맥박 측정하기, 심장 박동수 듣기 등을 통해 몸에 대한 상식을 알려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타지역 박물관 도심에만 박물관이 있는 건 아니다. 주택가에도 재미있는 박물관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IQ박물관 은평구 불광동 팜스퀘어 쇼핑몰 6층에 있는 IQ박물관은 두뇌를 쓰는 장난감의 천국이다. 수수께끼, 체스 등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관장 김혁(41)씨가 30년 가까이 모은 물건들이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퍼즐을 풀고 미로를 통과해야 한다. 이집트·몽골의 체스, 큐빅 등 다양한 장난감들을 보고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이다. 특히 병을 통과한 나무화살, 좁은 병 안의 실패와 꽃 등 임파서블 퍼즐(impossible puzzle)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웬만큼 퍼즐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악마의 퍼즐’이라는 이름의 몽골 퍼즐에 도전해 볼 만하다.10분 안에 풀면 황금 100돈을 준다. 물론 지금껏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별난물건박물관 이름 그대로 별난 물건들만 모아둔 곳이다. 소리, 빛, 과학, 생활, 움직임 등 5가지 주제의 작품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등에 바를 수 있도록 긴 막대가 달린 독신자용 물파스, 말하는 변기, 어깨견착식 우산 등 신기한 물건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포구 동교동에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 전문 체험박물관이다. 어린이의 탐구력과 표현력 증진을 위해 인체탐구, 과학탐구, 사회문화 등 11개 영역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감상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 성장과 노화를 다룬 ‘인체탐험관’, 방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방송국’ 등도 운영한다. 특히 이번달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나무 블록으로 고층 건물 쌓기, 카우보이 활동 체험 등 미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하철2호선 잠실역 8번 출구 시그마타워 뒤편에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대문구 연희3동에 있는 구립 자연사박물관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이다. 지역 환경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증거와 기록을 보존·연구하며 전시하는 장소다. 포유류·파충류 등 동물과 속씨·겉씨 등 식물, 그리고 다양한 화석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밖에 도봉구 쌍문동 옹기민속박물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김치박물관, 구로구 오류동 평강제일교회 교육관에 있는 성서유물박물관, 종로구 원서동 한국불교미술박물관도 아이들과 나들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조선시대 연대표 누락’ 파문에 이어 전국 시·국립 박물관들도 고조선을 표기하지 않거나 시대별 건국 연대가 잘못 기록돼 있는 등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학운동시민연합·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 역사 관련 5개 시민단체는 16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광주박물관 등 6개 국립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13개 박물관을 상대로 연대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곳에서 이같은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립광주박물관은 고조선 및 삼국의 건국 관련 설명이 없는 데다가 연대표에 삼국의 건국 연대가 300년경으로 잘못 기록, 국립중앙박물관보다 200년이나 늦은 것으로 표기됐다. 또 ‘선사와 고대의 여행’특별전에는 우리나라 기원이 삼국시대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잘못 기재됐다. 경기도박물관은 선사철기시대(기원전 3세기∼2세기)·선삼국시대(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 고조선이 누락됐으며 경남대박물관은 한국사의 시작이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축소됐다. 청주·의령·밀양·부산·공주·창원대박물관 등에서도 고조선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부여·경주·충주·제주박물관은 청동기와 고조선이 병기되는 등 시대별 연대표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다. 국학운동시민연합 이성민 상임대표는 “연대표에 누락된 고조선을 표기하고 삼국 건국 기원을 정확하게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박물관의 연대표 오류 수정운동과 함께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법원에 청원서 제출 및 행정심판 청구를 추진키로 했다. 또 박물관 연대표 오류를 식민사관의 산물로 보고,‘식민잔재국민고발센터’(www.kookhak-ngo.org)를 통해 제보도 받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연숙칼럼]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신연숙칼럼]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전 개관하면서 문화재에 관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그중에도 국보1호 교체 건은 국민적 이슈가 된 끝에 일단 현행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사실 남대문이 무슨 죄가 있는가.550여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수도를 드나든 백성들과 고락을 함께 한 것뿐인데 일제 잔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뻔했다.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긴 박물관이나 문화유적지에 가보면 낯뜨거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문화재는 잠잠히 있을 뿐이지만 엉뚱한 의도를 갖고 이런저런 해석을 붙여대는 사람들이 있는 탓이다.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이런 일들이 없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 주말 경북 영주 소수서원 여행에서도 황당한 순간을 겪었다. 소수서원은 소나무 숲이 유명하다. 수백년된 적송(赤松)들이 서원의 선비와 같은 기품을 자랑한다. 안내원은 이곳 소나무를 설명하면서 일본 국보 목조미륵반가사유상과의 연관성을 들려준다. 일본 최고의 보물이 이곳 적송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7세기초 일본인들이 신라에서 만든 반가상을 빼앗아가 자기네 국보로 지정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목조반가상은 우리 국보 83호 금동반가상과 모양이 흡사하다. 또한 일본에서는 적송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신라에서 건너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펄쩍 뛰는 얘기다. 그렇기에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전에서도(비록 이 때문에 관람객들의 항의를 받긴 했지만)국보 83호에 대해 ‘일본 고류지 목조상과 상당히 흡사하다.’란 신중한 설명문을 붙여놨던 것이다. 그러나 안내원은 이런 사정은 아랑곳없이 ‘일본×’이란 말까지 써가며 단정적인 설명에 열을 올렸다. 일본 국보 얘기는 민족주의의 발로로 좋게 봐 줄 수도 있지만 여기에 상업주의가 더하면 파장도 한 차원 달라진다. 중국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점에 있는 둔황석굴은 벽화로 유명하다. 벽화를 관람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조우관(鳥羽冠)을 쓴 사람이다. 중국에서 머리에 깃털을 꽂은 사람은 한국인을 뜻한다. 고대 한국인들이 서역의 입구인 둔황까지 진출해 벽화에 자주 등장했다면 멋진 일이긴 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벽화 속의 조우관 쓴 사람을 찾고 중국인 안내원들은 엄청난 선심이라도 쓰듯이 조우관 그림이 있는 동굴을 하나하나 공개한다. 그러나 지난 8월 현지에서 만난 둔황학자에 따르면 조우관 그림이 곧 삼국인의 왕래를 뜻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벽화는 중원의 화가가 가서 그렸을 수도 있고, 둔황의 화가가 다른 그림을 보고 베껴 그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우관 쓴 사람들은 한국인의 얼굴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둔황석굴을 보려는 한국인들은 밀려들어 지금은 일본 관광객 숫자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문화재 당국의 상술이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화재의 의미를 크게 왜곡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다. 일본의 광개토대왕비문의 억지 해석은 고대사의 방향을 틀어놓는 것이었다. 국보1호 논란이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일제 잔재’라는 규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화재위원회가 국보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그간 ‘국보·보물의 지정은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지정한 것’임을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문화재의 가치는 고유의 예술성과 역사성으로 판단해야 함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외 다른 것이 개입돼서는 안된다. 그것들은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일일 뿐이다. yshin@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연극 ■ 늙은 창녀의 노래 18~12월31일 우림청담시어터.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꽃다운 스무살 나이에 창녀촌에 흘러들어 20년 세월을 외로운 이들을 가슴에 품으며 살아온 늙은 창녀의 가슴 시린 인생이야기.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여행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친구 장례식장에서 겪게 되는 하룻밤의 여행을 그린 세밀한 일상극. 윤영선 작·이성열 연출, 장성익 이해성 출연.(02)744-7304. ■ 시라노 드 베르쥬락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9세기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낭만 희극. 김철리 연출, 최규하 이안나 출연.(02)580-1300. ■ 배꼽아래 이상 무 20일까지 상명아트홀1관. 연극으로 보는 남성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박새봄 작·최성신 연출. 남문철 백지원 출연.(02)762-9190. 뮤지컬 ■ 피핀 18일~내년 1월 15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가 밥 포시가 만든 1970년대 대표 흥행작. 밥 포시 특유의 관능적인 춤과 아름다운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토니상 연출상, 안무상 등 5개부문 수상작. 서재경 최성원 임춘길 출연.(02)501-7888. ■ 비밀의 정원 12월31일까지 백암아트홀 역대 뮤지컬 명곡들과 명장면들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혔다. 남경주 연출, 최정원 출연.(02)501-7888. ■ 헤드윅 무기한 라이브극장.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가수의 성 정체성 고민을 강렬한 콘서트 형식으로 풀어낸 록 뮤지컬. 이지나 연출, 송용진 김다현 엄기준 서문탁 출연.1588-7890. ■ 아이 러브 유 무기한 연강홀. 사랑에 관한 스무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로맨틱 뮤지컬.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오나라 정상훈 출연.(02)501-7888. ■ 넌센스 잼보리 무기한 충무아트홀소극장. 네명의 수녀님과 한명의 신부님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코믹극. 현경석 연출, 이태원 전수경 출연.(02)766-8551. 미술 ■ 데이비드 아담슨과 그의 친구들 1월 22일까지 성곡미술관. 세계 최고의 디지털 사진인화가인 데이비드 아담슨이 짐 다인, 척 클로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프랑수아 마리 베니에 등 최고의 거장들과 손잡고 찍은 사진 작품 52점이 선보인다. 사진 인화도 예술임을 확인하는 자리. 내년 1월22일까지.(02)737-7650 ■ 풍수특별전 성신여대 박물관의 소장품과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통 풍수사상과 접목시킨 전시회. 하늘, 바람, 물, 땅 등을 주제로 조선시대 앙부일구,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전의 목판인쇄본 등이 공개된다. 내년 1월18일까지 서울 성신여대 박물관.(02)920-7715. ■ 중국현대미술특별전 중국의 역량있는 신세대 작가들 25명의 작품을 통해 중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알아 볼 수 있는 전시. 회화·조소·설치 작품 120점이 전시된다. 다음달 5일까지.(02)542-3004. ■ 건축제 생활의 터전이자 한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인 건축에 대한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23∼27일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 (02)2016-7121. 클래식 ■ 강동석과 골든앙상블 23,2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해 한동일(피아노), 양성원(첼로), 박재홍(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등 세계적인 기량의 5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골든 앙상블’의 무대.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외에도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듀오’ 등 다양한 실내악 연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02)1588-7890. ■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시어터 오케스트라 공연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3-1601. ■ 서울시립교향악단 가을 특별 기획 공연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3700-6300. ■ 매튜 발리 첼로 독주회 18일 서울 금호아트홀. (02)6303-1919. ■ 최한원 바이올린 독주회 20일 서울 영산아트홀. (02)586-0945. 어린이 ■ 피아노와 플룻으로 만든 그림연극 27일까지 나루아트센터 소극장. 피아노와 플루트 연주로 구성된 작은 라이브 음악회와 연극이 어우러진 가족극.(02)2235-5730.
  • 강동석·佛로맹 기요 ‘환상의 하모니’

    ‘강동석과 골든 앙상블’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라리네스트 로맹 기요와 함께 23,24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강동석과 골든 앙상블’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을 비롯, 한동일(피아노), 양성원(첼로), 박재홍(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량의 연주자 5명으로 구성됐다.2002년 첫 무대를 가진 이후 이들은 확고한 개성과 조화로 다양한 실내악의 매력을 선보여 왔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헤브라이 주제에 의한 서곡’,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외에도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듀오’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듀오, 클라리넷 트리오, 피아노 퀸텟 등 다양한 실내악 연주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는 브람스 특유의 장엄함과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쾌활하고 정열적인 선율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지로부터 ‘화려한 아티큘레이션의 소유자’라고 평가받는 유망주 클라리네스트 로맹 기요가 내한, 한동일, 양성원과 함께 베토벤의 ‘클라리넷 트리오’를 연주할 예정이다. 로맹 기요는 1995년 브람스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데뷔 음반을 낸 뒤 파리 바스티유 목관 앙상블과 함께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02)1544-5955.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로버트 김 “인터뷰·강연 사절합니다”

    로버트 김이 바쁜 방한 일정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로버트 김 모국방문준비모임은 11일 “그가 상당한 피로를 느껴 앞으로는 최소한의 일정만 진행한다.”면서 “시차 적응도 못한 상태에서 이어진 일정으로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이날 경기고 동창과 친척, 지인 등을 만나려는 일정 가운데 동창모임을 뺀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 지난 6일 입국한 김씨는 7일 전북 익산의 부모님 묘소를 찾았다.8일에는 조용기 목사와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만난 뒤 방송 출연과 모교 방문까지 했다.9일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열린우리당 대표를 면담하고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강단에 섰다.10일에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만난 뒤 ‘모국방문 환영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12일부터는 사흘에 걸쳐 고향인 전남 여수를 방문하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과 저서 ‘집으로 돌아오다’ 사인회 등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출국 직전인 21∼23일에서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있다.김씨는 또 자신에게 향한 커다란 관심에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모임 관계자는 “새로운 약속은 하지 않으며 예정된 것 중에서도 비공식 행사는 가급적 줄이려고 한다.”면서 “인터뷰와 강연요청 등이 쇄도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여담여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모녀/김미경 문화부 기자

    엄마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 초등학생 딸의 손을 꼭 쥐고 찾아간 곳은 최근 서울 용산에 다시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유물만 1만점이 넘는 데다가, 아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까지 갖췄으니 자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기 전 엄마는 짬을 내 박물관 관련 자료와 신문기사 등을 살펴봐야 했다. 전시물을 그냥 보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딸에게 우리 역사·문화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 덕분에 고고관과 역사관, 미술관을 돌아볼 때는 신이 났다. 살아있는 역사 속 여행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기증관·아시아관은 생각보다 낯설어 시간을 아껴 어린이박물관으로 향했다.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소 지친 표정으로 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있는 엄마를 만났다. 박물관 담당기자라고 밝힌 뒤 “딸이랑 오셨나봐요. 많이 관람하셨어요?”라고 물었다. 엄마의 표정이 환했다.“박물관이 너무 넓어서 꼭 봐야 할 것만 봤지만 만족스러워요.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왔더니 교육효과도 있네요.” 엄마는 특히 고고관 연표에 고조선 시대가 누락돼 추가되는 해프닝도 들었다며, 박물관이 발전하려면 관람객의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물관이 관람객과 눈높이를 맞춰 명실공히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주변의 건설적인 비판이 필수적이라는 것, 기자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박물관에 바라는 점을 묻자, 식당과 휴식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아이들을 위한 설명서가 더 갖춰졌으면,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박물관 교육도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무조건 박물관이 뭔가 해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배우는 관람객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딸과 함께 자리를 뜨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꼈다. 박물관이 아무리 크고 잘 갖춰졌다고 해도 관람객이 이를 즐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관람객을 위한 체계적인 쌍방향 교육이 이뤄진다면 박물관이 유물만 나열한 과거형 공간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숨을 쉬는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관 보름을 맞은 11일, 벌써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한 중앙박물관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자, 풀어야 할 숙제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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