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립산림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임시정부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소나무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애자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씨티은행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7
  •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눈 귀한 강원도에 사는 민서, 덥고 싱거운 바다에 사는 순주

    [편집자주]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이 좀 무서워했으면 좋겠다”며 세계 지도자들을 질타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불타고 있는 건 툰베리의 집만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집이고 미래다. 자연은 기후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냈지만, 어른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했다. 환경학자들은 “미래 세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고, 당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공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과 이기심을 위해 지구를 계속 채찍질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언제든 인류의 ‘마지막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 불을 꺼야 하는 이유다.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생존 보고서를 통해 답을 찾는다. 기획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린피스가 함께했다.‘강원 동해안 및 산간지방은 우리나라 대설 다발지역으로 늦겨울인 1, 2월에 많은 눈이 내린다.’ 지리 교과서는 강원도를 이렇게 소개한다. 그러나 강원도에 눈이 많이 온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눈 쌓인 태백산맥을 보기 어려워졌다. 눈이 귀해지면서 강원도의 산은 바싹 말랐다. 건조해진 산은 불쏘시개다.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져 인간이 사는 마을을 집어삼키는 재앙이 됐다. 2019년 강원 고성과 속초를 휩쓸었던 산불은 도로변 전신주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시작된 인재였지만 수분기 없는 낙엽들이 불을 화마로 키웠다. 고성에 사는 정민서(15)양도 2019년 산불의 피해자다. “민서 아빠와 결혼해서 이 동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겨울에 눈이 참 많이 왔어요.” 민서의 엄마 엄미숙(56)씨는 32년 전을 떠올렸다. 민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다. 폭설이 생소한 민서는 엄마의 기억과 다른 강원도에서 살아간다.● 건조한 강풍 타고 순식간에 번진 화마 가족과 함께 집에서 쉬고 있던 민서는 저녁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붉은 하늘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얼마 후 산불이 발생했다는 재난 알람 문자가 휴대전화를 울렸다. 집 밖으로 나가니 하늘은 더 붉어졌고 멀리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큰일은 아닐 거라고 믿으며 민서네 가족은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불길이 확산되는 속도는 점점 거세졌다. 삽시간에 집과 차 안까지 그은 냄새가 가득 퍼졌다.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던 분의 펜션으로 몸을 피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민서의 가족은 뼈대만 남기고 흉측하게 타버린 집을 보고 망연자실했다. 민서 가족은 리조트, 연수원, 조립주택으로 피난민처럼 떠돌았다. 민서 엄마 엄씨는 충격으로 안면에 마비가 왔다. 학교에서는 민서가 산불 피해로 불안지수가 높게 나왔다며 심리 치료를 권했다. 2년간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민서의 가족은 올해 2월 새집을 지어 이사하면서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화마가 할퀸 상처가 다 나은 것은 아니다. “저녁 하늘이 조금 붉으면 그때가 떠올라요. 또 산불 아닐까, 우린 어디로 피해야 하나…. 가슴이 벌렁거려요.”● 불 먹은 나무들…2년 지나도 씻기지 않은 상흔 지난 5일 민서 가족과 함께 둘러본 고성·속초는 산불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 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속초고등학교에서 1㎞만 걸어가면 뼈대만 남은 2층짜리 건물이 덩그러니 서 있다. 내부는 까맣게 그을려 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불이 났을 당시 열기로 폭발해 깨진 유리창 조각만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영랑호 인근 리조트 펜션 20여채도 모두 불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불이 났을 땐 멀쩡해 보였던 나무들은 2년 반 동안 서서히 죽어갔다. 조경업계에서는 이를 ‘불 먹었다’고 표현한다. 고성 토성면 인근 나무들은 불을 먹어 껍질이 벗겨지고 매끈한 심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산불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건조해진 기후와 강한 바람이 큰 몫을 했다. 엄씨는 “눈이 많이 왔을 시절에는 한겨울에 쌓인 눈이 봄까지 꽁꽁 얼어 있고, 천천히 녹으니까 상대적으로 습했다”면서 “요새는 눈이 많이 안 오고, 눈이 와도 금방 녹으니 낙엽이 말라서 바삭바삭하다. 불이 나면 잘 탈 수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 국내 산불 피해액 10년새 5배 증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 빈도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 산불 발생 건수는 277건, 피해 면적은 1090㏊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 건수 620건, 피해 면적 2920㏊로 2~3배씩 증가했다. 피해액도 2011년 290억 6300만원에서 1581억 4100만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은 “우리나라의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면서 토양 수분이 빠르게 말라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봄철 가뭄이 더 심해지고 산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금 타야겠다” 싱겁고 뜨거운 남해 청정 바다 박수자(52)씨가 김순주(10)양을 품었던 해, 순주의 아빠 김동연(58)씨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먼바다에 나가 전복을 키우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배를 타러 나가는 부지런함 덕에 연매출은 8억원까지 올랐다. 순주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순주에게 전복은 웃음꽃이자 힘의 원천이자 부모님의 사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전복 잘 키우기로 소문난 아빠, 엄마가 한숨 쉬는 소리를 자주 들었어요. 날씨 때문에 전복이 많이 죽고 잘 자라지도 않아서 그런가 봐요. 아빠가 힘들게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요.” 순주는 지난여름 작은 배를 타고 아빠의 전복 양식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엄마를 따라 손가락으로 바닷물을 찍어 혀끝에 댔다. 어째 짠기는 안 느껴지고 맹맹했다. “엄마는 ‘소금 타야겠다’고 하세요. 몇 년 사이에 바다가 싱거워져서 전복들이 비릿해지고 잘 죽는대요. 진짜 소금 포대라도 사다가 뿌려야 할까 봐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전복 폐사 늘어 순주 엄마 박씨는 “올해는 최악의 여름이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푹푹 찌는 더위가 7월부터 찾아왔다. 전복은 수온과 염분에 예민하다. 15~20도에서 가장 잘 자라고 더우면 먹이인 미역과 다시마를 먹지 않는다. 어민들은 양식장 수온이 23~24도일 때까지만 먹이를 주고 25도가 넘어가면 먹이 공급을 중단한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먹이를 안 주는 날이 늘어난다. 먹이를 안 주면 폐사량은 적지만 전복에 살이 차지 않는다. 김병학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올라가면 4년산 전복의 40~80%, 2년산 20~40%가 산란을 한다”며 “고수온에서 산란하면 면역기능과 대사가 현저히 저하돼 먹이를 계속 주면 폐사할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 기후변화 대응 실험장이 된 양식장 순주가 사는 청산은 완도 12개 섬 중에서도 연육교를 놓지 못할 정도로 수심이 깊고 파도도 세 전복 양식에 적합하다. 청산 바다에서 자란 전복은 도매상인들이 마리당 2000원을 더 쳐줄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올해는 양식을 망친 어민들이 적지 않다. 양식장을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험실로 이용한 결과다. “우리는 전복 양식장을 ‘아파트’라고 불러요. 아파트 한 칸에 100㎏은 나와야 30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너무 더우면 먹이를 주지 말라고 하는데, 더위가 길어지면 언제까지 굶길 순 없잖아요. 수온이 26도일 때 몇 칸에만 미역을 줘 보는 거예요. 먹이 준 칸에서 폐사율이 60%가 넘기도 했는데 살아남은 애들은 또 굵기가 실한 거예요. 온난화에 적응하려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죠.” 순주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완도 상황은 그나마 낫다. 올여름 전남 고흥 바다 수온은 30도를 넘어 전복 양식어가 등 102가구가 피해를 봤다. 전복 290만 4000마리가 죽었고 어류, 굴·가리비도 폐사해 약 45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신안 흑산도와 안좌도 바다도 28도가 넘어 전복 폐사가 일어났다. 김 연구관은 “수온 변화가 적은 바다 밑에 사는 전복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사육하니 온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28도가 넘으면 전복의 절반이 죽어 고수온 폐사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잘 견디는 ‘슈퍼전복’ 개발 어민들은 기후변화에 살아남으려고 전복 사육기간을 줄이고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3~4년 키운 성태(㎏당 6~8미)를 시장에 내놨지만 전복이 클수록 수온변화에 예민하고 폐사율이 높아 5~6년 전부터 2년~2년 6개월 키운 다음 판매한다. 고수온을 잘 견디고 사육기간이 더 짧은 ‘슈퍼 전복’ 종자도 시범적으로 키우고 있다. 싱거운 바다도 순주 부모님의 근심거리다. 기후변화로 바다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바닷물은 점점 싱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좀 버텼나 싶었더니 9월에 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쏟아졌어요. 염도 떨어지면 전복이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비 온 직후는 괜찮아 보여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더라고요.” 전남 강진만 마량 해역에선 지난 7월 5~7일 3일간 집중호우가 쏟아져 전복 23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민물이 바다에 유입돼 염분이 5~15pus(해수 1㎏에 든 염류의 양(g))로 낮아진 탓이다. 바닷물 염분농도는 보통 30~33pus로 전복 폐사 기준은 22pus 이하로 본다. ● 비 멎기 무섭게 찾아온 가을 불볕더위 한 해 전복 농사의 시작인 가을에 찾아온 불볕더위 역시 순주네를 괴롭혔다. “전복 먹이가 되는 미역을 9월 말부터 키우기 시작해요. 모내기처럼 미역 포자를 긴 줄에 붙여야 하는데 수온이 높으면 포자가 다 녹아버리거든요. 어쩔 수 없이 일주일 정도 미뤘는데 하루 이틀만 늦어도 미역 성장 속도가 더뎌서 손해가 크죠. 포자값도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올랐고요. 11월에 아기전복(치패)도 입식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줄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발 뻗고 자는 날이 없네요.”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지난 겨울 고성·속초 강수량 고작 11.4㎜ 새로 관측되는 기상 데이터들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이미 기후변화가 시작됐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마른 봄부터 산불이 자주 나는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고, 비열(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필요한 열량)이 높아 쉽게 데워지지 않는다는 바다의 여름 수온이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1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강수량을 살펴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평균 113.8㎜였던 강수량은 최근 5년간 평균 100.1㎜로 12.0% 줄었다. 30년 평균 강수량(129.8㎜)과 비교하면 약 22.8% 감소했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11.4㎜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강수량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극소량이다. 눈비가 오는 날도 크게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강원 영동지역의 겨울철 평균 강수 일수는 16.1일이었으나, 최근 5년 평균은 11.7일로 4일 이상 줄어들었다.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가뭄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 올해 한반도 해역 여름 수온, 10년 평균치 1도 상회 전남 완도 앞바다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해양관측 월보를 분석해 보니 올 1~3월 수온이 통계월보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5년과 비교해 평균 3.7도 올랐다. 따뜻한 겨울바다가 지속되면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바뀐다. 지난 7월 평균 수온은 23.3도로, 최근 16년 새 가장 높았다. 수온 변화는 전복 양식 어가가 많은 남해만의 일이 아니다. 동해, 서해, 남해 등 3개 해역 10개 관측지점의 올해 7~9월 평균 수온은 2012년 이후 10년 평균치를 0.99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수온이 23.86도로 10년 평균치(22.14도)보다 무려 1.72도 높았다. 수온이 3일 이상 28도를 넘거나 전일 수온 대비 5도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수온 변동이 있을 때 수산과학원이 발령하는 고수온 경보 횟수도 올해 다섯 번으로 기록돼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관계자는 “바다가 함유할 수 있는 열 용량은 대기의 1000배로, 쉽게 달아오르지 않지만 한 번 수온이 오르면 잘 식지 않는다”면서 “표층뿐만 아니라 점점 깊은 바다로 고온 현상이 전이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성 손지민·서울 오달란 기자 sjm@seoul.co.kr
  • 탄소 흡수원 vs 이산화탄소 3억t 배출… 산림의 ‘두 얼굴’

    탄소 흡수원 vs 이산화탄소 3억t 배출… 산림의 ‘두 얼굴’

    기후위기 속에 산림의 ‘두 얼굴’이 재조명되고 있다. 잘 보전된 산림은 유일한 탄소 흡수원이자 생태계를 유지하는 자산이지만 산불과 산사태 등 재난이 발생하면 무시무시한 탄소 배출원으로 돌변하게 된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고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대형 산불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우리나라도 위험권에 진입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불 피해지가 야생동물상(狀)을 회복하는 데 35년, 토양은 100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적극적인 목재 생산을 통한 조림 확대와 생태계에 기반한 보전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 흡수 전략에서 산림 경영 및 재해 예방 대책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상 고온과 건조한 대기 환경이 원인 12일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대기감시서비스(CAMS)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전 세계적으로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억t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억t은 2020년 우리나라 연간 탄소 배출량(6억 4860만t 잠정치)의 47%, 국내 최대 배출량을 기록했던 2018년(7억 2760만t) 대비 42%에 달한다. 8월 발생량은 7월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산불은 폭염·가뭄과 함께 기후변화로 건조함이 강해져 발생하는 기후재난 중 하나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9월 13일 기준 미국의 산불 피해 면적이 205만㏊에 달했다. 36만㏊ 넘게 산림이 훼손돼 최대 피해로 기록된 ‘딕시’ 산불을 포함한 캘리포니아에서만 피해 면적이 71만㏊로 집계됐다. 캐나다의 피해 면적은 415만㏊를 넘어섰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86만㏊, 매니토바주 49만㏊ 등으로 피해가 심각하다. 캐나다와 미국의 산불 피해 면적이 우리나라 산림 면적(630만㏊)에 육박한다. 유럽에서도 그리스·터키·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이 산불로 산림뿐 아니라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산불로 8만 9000㏊의 산림이 사려졌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연방 산림청은 시베리아 200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우리나라 산림 면적의 3배가 넘는 2000㏊의 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40년간 지속적인 기온 상승 속에 산불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산불 발생일이 연평균 104일이었으나 2020년대는 171일로 64% 늘었다. 봄·가을 산불 조심 기간이 아닌 기간에 발생한 산불도 1990년대는 10%였으나 최근에는 47%까지 상승하는 등 산불이 연중화·대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 지구적 산불은 이상 고온과 건조한 대기 환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울창해진 산림 내 산불 원료가 풍부해지면서 작은 불씨나 번개 등 자연현상으로 발화 시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졌다. 여름철은 ‘산불 안전기’라는 인식도 깨지게 됐다. 산불은 온실가스 배출뿐 아니라 오염물질 발생과 생태계 파괴 등 2차 피해를 유발한다. 2019년 9월 발생한 호주 남동부 산불이 확산되면서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다. 산불 피해가 심했던 뉴사우스웨일스에서만 약 8000마리의 코알라가 사라졌다. 지난해 시드니대는 보고서에서 2019년 산불로 10억 마리의 야생동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10년간 산불로 여의도 38배 산림 피해 이석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보전연구부장은 “기후변화로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 돌발홍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과 건조한 대기로 대규모 산불 위험성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간 4737건의 산불로 여의도 면적(290㏊)의 38.6배에 달하는 산림 피해가 났다. ●간벌 등 상황에 맞춘 숲 가꾸기 논의 필요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연평균 6만 563t, 최근 5년(2016~2020년)만 보면 연간 9만 6584t으로 급증했다. 소나무림 1㏊ 기준 산불 발생 시 배출되는 탄소는 54.1t으로 추산된다. 지표층(풀) 18.9t, 관목층(작은 나무) 11.8t에 비해 수관층(큰 나무)이 23.5t으로 높다. 큰 나무들이 울창한 산림에서 산불이 나면 탄소 배출이 많아지는 것이다. 2020 산림기본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나무의 재적)이 10억 3837만㎥로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5644만㎥)에 비해 18.4배,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7447만㎥) 대비 13.9배 각각 증가했다. ㏊당 임목축적도 165㎥로 10년 전과 비교해 30% 확대됐다. 큰 나무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숲이 울창해진 것이다. 지난해 산불 피해(2919.8㏊)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239억 6100만원으로 추정됐다. 헬기 투입 비용 등 직접 비용이 739억 8600만원, 공익적 기능 등을 반영한 간접 비용이 499억 7500만원에 달했다. 박주원 경북대 산림과학조경학부 교수는 “임목축적 확대는 생태계를 지탱할 수 있는 양에 접근했다는 의미이자 숲에 산불 연료가 충분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며 “환경 측면에서 목재 수확을 줄이면서 산불 피해가 커진다는 해외 연구도 있는 만큼 간벌 등 상황에 맞춰 숲가꾸기를 확대하는 등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산불 피해지의 원상 회복에는 100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이 1996년 3762㏊의 피해가 발생한 강원 고성의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피해 이듬해 토사 유출이 발생하고 피해목 고사가 이어졌다. 3년이 지나면서 토양 복원이 이뤄지고 20년까지 관목 등 작은 나무들이 자라며 숲의 외형이 점차 회복됐다. 다양한 수종이 있는 일반적인 숲의 구조를 갖추는 데는 35년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 시점부터 야생동물이 등장하지만 토양은 산불 피해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 발견·초동 진화’ 산불 대응 세계 최고 우리나라의 산불 대응 역량은 세계 최고로 평가된다. 지난해 발생한 산불(620건)의 91.9%(570건)가 피해 면적 1㏊ 미만이다. 그동안 추진한 ‘조기 발견, 초동 진화’의 성과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강해진 산불에 대응할 수 있는 ‘과학적 전략’을 마련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산불 예방 및 진화 능력을 고도화하는 방안이다.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과 함께 진화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현장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자원을 배치하는 ‘진화자원 배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2022년까지 개발·구축할 계획이다. 예방 조치로 산불 연료를 제거해 숲의 밀도 조절 및 방화선 역할이 가능한 임도 설치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낙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해외 산불 대응을 분석한 결과 예방·진화 체계 이원화, 진화 인프라 부족, 소홀한 산림 관리 등 복합적인 문제가 드러났다”며 “산림은 관리부터 예방·진화·복구까지 일관성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도시숲 미세플라스틱 차단 효과…숲 있으니 검출 적어

    도시숲 미세플라스틱 차단 효과…숲 있으니 검출 적어

    도시숲이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환경대학원·세스코와 공동으로 지난 7월 16~30일 서울시내 산림 미세먼지 측정넷 지점 3곳(홍릉숲·청량리 교통섬·서울로7017)에서 측정한 결과 지역 간 편차가 확인됐다. 도심과 도시숲이 있는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 양과 성분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미세먼지 측정지점의 공기를 포집해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직경 20㎛ 이상)의 양과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검출 개수는 도심 서울로에서 1㎥당 1.21개로 가장 많았다. 홍릉숲과 청량리 교통섬은 각각 0.79개와 1.09개로 조사됐다. 홍릉숲 측정점 직경 2㎞ 이내 그린 인프라(산림·초지)는 40.2%로, 청량리 교통섬(10.9%)과 서울로(9.9%)보다 높았다. 도시지역에서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이 미세먼지와 폭염 저감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차단효과도 있음을 보여준다. 분석된 플라스틱 종류로는 일회용기·합성섬유 등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이 59%로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의 물리적 마모와 광분해 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 폴리에스테르(12%)·폴리에틸렌(7%)·폴리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7%) 등으로 다양했다. 연구에 참여한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플라스틱 소비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됨에 따라 대기오염물질로 관리가 필요해졌다”며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 및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남원 사과밭에서 희귀 댕구알버섯 무더기 발견

    남원 사과밭에서 희귀 댕구알버섯 무더기 발견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사과 농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31일 남원시에 따르면 운봉읍 화신마을 허인성(44)씨의 사과 농장에서 최근 7개의 댕구알버섯이 나왔다. 지름 20∼30㎝ 크기에 둥근 모양이며 표면은 흰색을 띠고 있다. 댕구알버섯은 여름과 가을에 유기질이 많은 대나무밭이나 풀밭, 잡목림 등에서 자라며 지혈이나 해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처음에는 골프공 정도 크기였는데 하루 이틀 만에 현재의 크기로 급격히 자랐다”며 “10여년 전부터 농장에서 댕구알버섯이 1∼2개씩 나왔는데 이렇게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댕구알버섯은 둥그런 모양 때문에 눈깔사탕이란 뜻의 ‘댕구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위스에서 발간된 ‘버섯도감’에 따르면 댕구알버섯은 크기가 커지기 전 딱딱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다. 이미 말랑말랑한 상태가 될 정도로 커졌을 때에는 식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댕구알버섯은 급격한 기후 변화나 환경조건이 바뀔 때 꽃을 피우며 하룻밤 사이에 크기가 급격하게 커지는 특징이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워낙 희귀해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댕구알버섯은 남성 성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지만 명확한 유용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성 기능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댕구알버섯에서 분리한 물질에서 염증 발생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의 지리산 자락의 또 다른 사과 과수원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째 해마다 댕구알버섯이 채취된 바 있다.
  • 부산·경기·전남·경남 산사태 위기 경보 ‘경계’ 발령

    부산·경기·전남·경남 산사태 위기 경보 ‘경계’ 발령

    부산·경기·전남·경남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가 발령됐다.산림청은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북상하고 저기압으로 인해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보됨에 따라 23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들 4개 지역에는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로, 전국 13개 시도 지역은 ‘주의’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3∼24일 태풍과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역별 강우예측 결과 부산 등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누적강우가 많은 데다 부산 등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200㎜ 이상의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산림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취약지역 2만 6484개소에 대한 전수점검에 이어 2차 추가점검에 나서는 한편 산사태 피해복구지 2981개소, 사방사업 대상지에 대한 현장점검를 통해 위험지역에는 응급조치 등을 실시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태풍 및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긴급재난문자와 마을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여 유사시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국립산림과학원, QR 코드로 수목 및 임목 육종 관리

    국립산림과학원, QR 코드로 수목 및 임목 육종 관리

    전자출입 및 물품관리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정보무늬(QR 코드)를 활용한 수목 관리 및 임목 육종 연구가 이뤄진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7일 나무의 정확한 이력관리가 장기간 요구되는 임목육종 연구에 QR 코드를 활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목육종을 위해서는 자생지에서 선발된 나무로 시험림을 조성한 후 20~30년에 걸친 생장특성 조사를 통해 유전적 우수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나무에 대한 정확한 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은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조사, 확인해야 했지만 QR 코드를 통해 쉽고 빠르게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더욱이 스마트 기기와 연계하면 산림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QR 코드를 이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험림에 있는 나무들의 위치, 생장, 이미지 정보 등 시험림을 조성할 당시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어 개체목별로 QR 코드를 부여하기 위한 3D 이미지 정보 및 GPS 위치정보와 수고, 흉고직경 등 생장자료를 추출했다. QR 코드와 연계한 정보를 현장에서 스마트기기로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을 마쳤다. 김인식 국립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육종연구도 디지털 육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추세”라며 “정보통신기술과 QR 코드 같은 디지털 도구를 이용한 시험림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임목육종의 효율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무궁화·애기땅빈대 활용한 기능성 제품 개발

    무궁화·애기땅빈대 활용한 기능성 제품 개발

    나라꽃 무궁화의 추출물이 뼈 건강에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전통지식에 근거해 ‘애기땅빈대’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이 이달 출시되는 등 식물의 자원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1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꽃잎 색이 붉은 무궁화 품종인 ‘난파’의 가지 추출물에서 골다공증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등 뼈 질환 예방·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생쥐에서 추출한 대식세포에 처리해 파골세포로의 분화 억제력을 분석한 결과 난파 가지 추출물(10㎍/㎖)이 42%를 감소시켰다. 고농도(100㎍/㎖)에서는 감소율이 94%에 달했다. 가지치기로 버려지던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된다.한편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자생식물인 ‘애기땅빈대’ 추출물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이달 출시한다. 애기땅빈대는 선조들이 무좀 등에 사용한 식물로 땅 위에 붙어 퍼진 잎 모양이 빈대처럼 보여 이름이 붙여졌다. 전통지식에 착안한 유용성 연구를 통해 자외선과 미세먼지로 손상된 피부 세포장벽을 복원하고 두드러기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 생물자원관은 애기땅빈대의 소재 표준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량 재배 조건 등을 마련한 뒤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시설을 활용한 재배를 지원할 계획이다.
  • 조은희 “10년 뒤 부산 규모 ‘일하는 인구’ 사라져…여가부 총력대응해야”

    조은희 “10년 뒤 부산 규모 ‘일하는 인구’ 사라져…여가부 총력대응해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1일 “저출생 대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절박한 마음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여성가족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앞으로 10년이 미래를 결정한다.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국가의 뿌리를 뒤흔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구청장은 최근 여가부가 저출생과 가족 문제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로 위상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출생·인구절벽이란 절박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첩·분산돼있는 양성평등정책, 육아·가족정책을 하나의 컨트롤타워로 집중시키고 총력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저는 여가부가 독일 ‘가족부’ 모델처럼 확대개편돼 이 역할을 주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생율은 작년보다 더욱 심각해진 0.7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5년 이내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하는 세대 인구는 점점 고령화되고, 아이는 점점 태어나지 않는 사회, 이것이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대로면 10년 후 경제활동의 기둥역할을 하는 ‘일하는 인구’(25~59세)가 거대도시 부산인구수(337만명)만큼 사라진다”며 “수도권 집중 현상은 계속 심화되는 반면 지방은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해 ‘지방소멸위험지수’ 조사를 통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05곳을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의 466개 읍·면 중 96.8%에 해당하는 451곳이 30년 안에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 구청장은 “앞으로 10년은 인구재앙을 대비할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며 “큰 그림에서 총체적·장기적으로 해소해나갈 수 있도록 ‘저출생대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적극 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벚나무 가로수 피해 줄인다…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 청신호

    벚나무 가로수 피해 줄인다…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 청신호

    왕벚나무 등 장미과 수목의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밝혔다. 벚나무사향하늘소 유충은 8월 알에서 부화해 이듬해 9월까지 수피 아래 형성층 부위를 가해하다가 9~10월 월동을 하기 위해 변재부를 뚫고 들어가 나무를 고사시킨다. 더욱이 주로 밤에 이동해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개발된 방제법은 해충의 생활사에 맞춘 방제법으로 유충이 목설(톱밥과 같은 가루)을 배출하는 구멍 속에 훈증 효과가 있는 방제제(겨자오일 등)를 주입한 후 구멍을 점성이 있는 유토로 막아 유충을 사멸하는 방식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유충 방제를 위해 나무의 줄기에 약제를 살포한 후 비닐 등으로 감싸 훈증 효과를 주는 방제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처리 방식, 작업자의 숙련도 등에 따라 방제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방제 효과에 편차가 크다. 더욱이 높은 습도로 비닐 내부에서 버섯이 자라는 단점이 있다. 산림과학원은 수목에 피해를 주는 발육단계인 유충 방제에 적합한 물질을 2020년에 선발한 후 올해 서울 영등포구와 함께 윤중로 일대 왕벚나무를 대상으로 방제를 실시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방제법보다 방제효과뿐 아니라 효율성·미관 등도 우수하고 인체와 환경에 주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성충 방제를 위해 나무의 줄기를 오가는 성충의 생태 특성을 고려해 끈끈이 트랩을 활용한 방제 실험 결과 끈끈이 성분에 의해 성충의 다리와 큰턱 등 마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효과를 확인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종국 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는 “벚나무사향하늘소와 같은 천공성 해충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찰 결과에 기반해 생활사에 맞는 방제법이 효과가 크다”며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산림과학원 생명자원연구부장에 21년 경력 민간 전문가 성순기 박사

    산림과학원 생명자원연구부장에 21년 경력 민간 전문가 성순기 박사

    인사혁신처와 산림청은 ㈜팜한농 유전자원연구팀 성순기 박사를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장에 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인사처와 산림청은 산림생명자원의 부가가치 제고 기반 마련을 위해 식물생명공학연구 및 기술사업화 기획 업무 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인재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 신임 부장은 21년간 기업연구소에서 목본식물의 생명공학연구, 농화학 분야의 바이오 연구 및 기술사업화 기획 등을 총괄한 농림생명 연구 전문가다. 앞으로 산림생명정보 발굴·활용, 신품종 개발 및 육성, 산림생명자원 기능 증진 기술 개발 연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성 부장은 “민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림생명자원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우수 품종 연구 활성화를 통해 산림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나무’ 유전자 분포지도 첫 완성

    한국인이 사랑하는 ‘소나무’ 유전자 분포지도 첫 완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이자 기후변화와 병해충으로 피해가 큰 소나무 보존·관리를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4일 기후변화에 대응해 각 지역에 분포하는 소나무의 유전다양성 분석해 유사한 특성을 갖는 분포지역을 분리한 ‘소나무 전국 유전자 분포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분포지도는 경북 울진 소광리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 전국의 소나무 분포지 60곳을 대상으로 DNA 분석을 실시한 결과 4개의 유전구역으로 구분됐다. 제주도는 내륙과 다른 유전적 특성을 보였다. 내륙지역은 3개 구역으로 구분됐으며, 강원지역과 울진지역 소나무들이 동일한 유전구역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유전다양성이 유사한 분포지역을 통합적으로 보존·관리가 가능해져 전국 소나무림에 대한 관리구역 설정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소나무림 육성을 위한 종자 배포의 실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소나무는 전국에 분포하지만 그동안 전국 차원이 아닌 일부 지역 소나무림에 대한 관리가 이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림 분야 국제학술지 ‘포레스트’에 게재됐다.
  • 환경과학원 등 4개 기관 온실가스 관측 공동연구

    환경과학원 등 4개 기관 온실가스 관측 공동연구

    국내 대표 연구기관들이 온실가스분야 협력으로 국제적인 신뢰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국립산림과학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관측(모니터링)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9일 서울대 글로컬홀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협약은 4개 기관의 온실가스 관측·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 대기 배출원 및 산림 흡수원에서의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산정하고 기후·생태계 변화 유발물질의 실태를 파악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관측과 온실가스 측정자료의 신뢰성 제고, 기후변화에 의한 환경오염 취약성 평가 및 자연생태기반 적응 방안, 자료·장비 공유 및 인력 교류 등에 나선다. 또 4개 기관은 온실가스 관측 연구협의체를 구성해 통합운영 체계를 구축해 도시 대기, 온실가스 흡수원 및 배출원 관측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온실가스 관측 공동연구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며 “정확하고 연속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많은 노력과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변화무쌍한 산지 강수량…산악기상정보 확인 필수

    변화무쌍한 산지 강수량…산악기상정보 확인 필수

    장마와 집중호우 기간 산지 주변과 숲나들이객은 반드시 산악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토의 63%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국지적으로 기상 차이가 크고, 특히 산악지역은 고도가 낮은 생활권과 비교해 풍속은 최대 3배 빠르고 강수량은 최대 2배가량 많다. 지난해 장마는 중부지역 기준으로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역대 최장기간(54일) 이어지면서 1343㏊의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기간 중부지역 평균 강수량은 856㎜로 집계됐고 강원 철원은 1085㎜, 경기 수원은 1057㎜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산악지역인 강원 고성 까치봉은 1611㎜, 충남 보령 오서산 1590㎜, 강원 철원 은하봉 1443㎜ 등으로 강수량이 1.3배 많았다. 올해 산사태가 발생한 전남 광양 인근 산악지역도 지난 4~6일 강수량이 287㎜로 저지대보다 66㎜ 많아 산사태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은 전국 363곳의 산악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기상정보를 산악기상정보시스템(mtweather.nifos.go.kr)을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50곳을 추가해 산림재해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연구센터장은 “산지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후변화에 제주 팔색조 5월 첫 산란

    기후변화에 제주 팔색조 5월 첫 산란

    기후변화로 천연기념물(제204호)이자 멸종위기종 희귀 철새인 ‘팔색조’(사진)의 5월 산란이 처음으로 확인됐다.28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국조류보호협회와 제주 서귀포연구시험림 일대 산림생태계를 공동 조사하면서 팔색조 번식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팔색조는 5월 중하순 제주에 도착해 6~7월에 산란한다. 현재까지 가장 빠른 산란기록은 2012년 6월 1일이다. 이번에 확인된 팔색조는 5월 29일 첫 알을 낳아 5월에 산란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모두 6개의 알을 낳은 후 6월 17일 부화했다. 팔색조의 산란 시기 변화는 올해 상반기 기온 상승 및 강수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기온 상승으로 팔색조의 이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주 먹이인 지렁이 개체수가 늘면서 어미새의 성숙에도 영향이 줬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규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등지에서 월동하는 데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세계적으로 1만마리 이하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대만·일본 등이 주요 번식지며 제주지역에 약 100쌍이 서식하고, 서귀포시험림 일대에 20쌍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송명화 서울시의원 “소나무 등 가로수, 온난화와 제설제 피해로부터 보호해야”

    송명화 서울시의원 “소나무 등 가로수, 온난화와 제설제 피해로부터 보호해야”

    송명화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제3선거구)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관 푸른도시국 업무보고에서 현안질의를 통해 서울시의 소나무 등 가로수들이 겨울철 온난화와 제설제 피해로 고사하고 있는 점을 지적, 가로수 관리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소나무 등 가로수가 고사되어 간다는 민원을 받고 지난 4일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소나무 고사 및 가로수 생육 실태 분석을 위한 현장조사를 가졌다. 전문가의 생육상태 진단 결과 소나무의 경우 겨울철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수분 부족으로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일부 소나무들은 피목가지마름병이라는 2차 피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팝나무의 경우 동절기 강설 이후 미끄럼 방지를 위해 도로에 살포한 제설제의 염분으로 인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 의원은 소나무 등 가로수들이 겨울철 온난화나 제설제 피해로 고사하지 않도록 관수, 제설제 보호막 설치나 친환경 제설제 사용 등 겨울철 가로수 관리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 자치구 녹지관리 담당 부서에서 나무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만큼 나무병원 등 전문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가로수 생육상태 파악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권 수목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생활권 수목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생활권 주변 수목 관리에 정보통신기술이 활용된다. 현행 수기 방식에 따른 관리 부실 해소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산림청 소속 국립산림과학원은 14일 민간 기업과 협력해 가로수·공원수 등에 심은 생활권 수목의 병해충·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수목관리이력 정보화시스템’을 개발해 현장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대와 충남대 등 전국 8개 국립대 수목진단센터에서 가로수 5500그루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현장에서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과학원은 전국 생활권 수목에 표식(NFC) 설치 작업을 마친 뒤 내년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도심에 그늘을 제공하고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기능이 높아진 수목은 가지치기, 병해충 방제, 비료주기 등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생활권 수목 관리는 주로 수기로 작성되는 데다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미비해 정확하고 체계적인 수목 관리가 어렵다. 지방자차단체는 관리자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업무 공백도 심각하다. 가로수 및 공원수에 이상을 발견돼 신고하려고 해도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보화시스템이 구축되면 생활권 수목 관리 이력이 실시간 수집·활용돼 시간·인력·비용 등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과학원은 수목에 문제가 확인되면 위치와 정보를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민원제공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탄소중립 전략과 산림청의 마스터플랜/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탄소중립 전략과 산림청의 마스터플랜/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지금 기후변화 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 추세대로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한다면 얼마 전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고대로 2050년 전후로 인류는 멸절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맞닥뜨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은 특히 기후변화 위기에 취약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늠하는 경제, 사회, 환경부문 평가에서 경제, 사회부문에 비해 환경부문 전반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의 63%가 산림인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주무 부처인 산림청의 혁신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부응해 산림청은 올해 ‘2050 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안’(이하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의 주된 골자는 향후 30년 동안 기존에 심은 나무를 수확해 목재로 활용하고, 그 자리에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새로운 수종 30억 그루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만 잘 구현되면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7% 줄이겠다는 매우 힘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온통 콘크리트 일색인 아파트나 단독주택 건설에 나무 목재를 많이 활용하게 함으로써 탄소도 줄이고 국민 건강도 지켜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경 전문가인 내가 안타까웠던 순간은 일부 언론에서 나무가 잘려 나간 산림 현장을 보여 주면서 산림청이 시대 역행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접했을 때다. 현대 행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특히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9년 국립산림과학원이 행한 ‘주요 산림 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림은 20~30년생 나무로 구성된 숲의 비율이 높을 때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한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조성돼 수령이 30년 이상 된 나무가 전체 산림의 72% 이상을 차지한다. 2008년을 정점으로 우리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무의 수령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줄어들게 돼 2050년이 되면 우리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지금의 34%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한 그루 나무의 크기가 커졌을 때 그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증가할 수 있지만, 산림 면적당 생존할 수 있는 나무의 수는 줄어든다. 따라서 숲 전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줄게 된다는 역설에 직면하게 된다. 산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오랜 기간 생존한 천연림은 거의 벌채됐고, 토양은 급속도로 척박해졌다. 황폐된 토양에 산림 생태계에 적합하고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나무를 심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우선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나무의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잘 성장할 수 있는 수종으로 조림 사업을 시작했다. 이 덕분에 지력은 상당히 회복됐고, 이제는 경제성 있는 수종으로 대체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많은 산림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필자도 더운 한여름에 목재로 만들어진 자연휴양림에 가서 숙박을 하고 오면 콘크리트 맹독이 내뿜는 아파트보다 한결 몸이 개운하다는 기분을 많이 느끼곤 한다. 이웃 일본은 대부분의 가옥이 목재로 건축된다. 그래서 일본 국민이 장수한다는 기사를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산림청은 이제 탄소 제로 시대를 맞아 산림 정책의 획기적 패러다임을 모색해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언론 매체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게 중요하다. 유럽연합은 탄소를 줄이지 않는 국가의 제품에 대해서는 탄소 국경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적절하게 이산화탄소 감축을 해 내지 못하면 적게는 8조원, 많게는 18조원의 탄소세를 국제사회에 부담금으로 내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탄소흡수량 논쟁은 무의미… 산림경영 투명성 확보가 관건”

    “탄소흡수량 논쟁은 무의미… 산림경영 투명성 확보가 관건”

    산림청이 올해부터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t을 흡수한다는 ‘산림부문 탄소중립 추진 전략안’(산림전략)을 내놨다.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의 흡수량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놓고 진실 공방이 치열하다. ‘통계의 신뢰’로 불거진 수령별 탄소흡수량이 촉발한 논쟁은 벌채 및 벌기령(합법적으로 나무를 자를 수 있는 기준), 목재 이용 등 전 과정으로 확산됐다.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흡수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논란에 그치지 않고 산림분야 탄소중립 실효성을 높이고 사회의 기후변화·탄소중립 논의를 한 단계 진일보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25일 산림청과 공동으로 ‘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이우균 고려대 기후환경학과 교수,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유영민 생명의숲 사무처장,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장, 이상귀 한국임업인총연합회 정책실장, 하경수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이 참석했다.-산림전략에 대한 평가는. 이우균 교수(이하 이 교수) “탄소중립에 대한 산림의 역할을 강조한 것인데 다른 시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에 부합하는지가 중요하다. 기후변화가 산림생장 및 온실가스 흡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흡수량이 줄어들기 전에 활용한다는 전략은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이상귀 실장(이하 이 실장) “임업인에게 산림경영의 목적은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산림전략은 경제활동을 통한 공익적 가능, 즉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출발한다. 현장의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새로운 규제가 되면 안 된다.” -탄소중립에 집중된 정책이라는 지적이 있다. 정규석 사무처장(이하 정 처장)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 자체가 문제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는 기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물다양성 문제도 심각하다. 벌채로 인한 서식지 파괴는 피할 수 없다. 다양한 측면에서 토론이 필요했는데 9월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아쉽다. 그동안 해 왔던 행동들이 탄소중립이라는 이름으로 반복·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다. 과거 수량이 중요한 시대에서 수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진 것처럼 산림정책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유영민 사무처장(이하 유 처장) “임업에서 말하는 순환형 벌채는 인간중심적이고 자연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으며 지역사회의 편익 측면에서 불합리한 영향이 크다. 전통 임업경영의 한계점을 벗어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벌채하고 심는 과정을 탄소중립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학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많은 돈이 들기에 이미지만 바꾸려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나무의 수령을 둘러싼 탄소흡수량 논란이 있다. 배재수 과장(이하 배 과장) “국내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늘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나무의 흡수량이 줄어들거나 산림이 훼손되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산림 면적이 큰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31~50년생이 70% 집중된 산림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현 상황에서 신규 조림, 재조림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다. 산림경영을 통해 영급 구조를 개선하고,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심으면 산림부문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됐다.” 이 교수 “장기적으로 나무의 흡수량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 국제적으로도 회복 탄력성이 떨어지면 벌채해서 이용한다. 흡수량과 관련한 논란은 합의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림청이 필요한 통계만 인용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 중심의 통계 혁신이 필요하다.” 정 처장 “탄소흡수량 논란이 큰 의미가 없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벌채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 실장 “과거 밀가루를 나눠 주면서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했는데 수확 시기가 도래하니까 제동이 걸리고 있다. 친환경 벌채가 필요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환경에선 불가능하다. 벌채가 감소한 것은 경제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서 벌채를 하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아쉽고 배신감마저 느낀다.” 유 처장 “벌채 과정 자체는 생태적으로 매우 폭력적이다. 다만 목재 소비량과 품질을 고려하면 벌채 면적 확대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현장에서는 돈이 되지 않으면 벌채를 하지 않는다. 영급 구조 개선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공익림이 목재생산림과 겹치는 부분에 대한 조정과 수익간벌 이후 산림경영에 대한 공적 관리와 산주에 대한 지원도 고려돼야 한다.” 배 과장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 규모를 어느 정도로 설정할 것인지 고민이다. 현재 16%인 목재자급률을 2050년 25%로 달성한다는 합의가 이뤄지면 면적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벌기령 완화가 필요한가. 이 교수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산주와 주민, 환경적·문화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벌기령은 제도화하지 말고 기준만 제시한 후 현장에서 유연하게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이 실장 “벌기령은 임업인에게 큰 규제다. 제품에 따라 적당한 나무의 크기가 있다. 작다고 벌채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공익적 기능을 고려해 벌채하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유 처장 “국유림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되 사유림은 산주의 결정이 중요하기에 나이가 아닌 나무의 크기 기준이 합당하다.” -목재 이용이 활성화되려면. 배 과장 “나무는 재생 가능하다. 심고 수확한 후 다시 나무를 심어 가꾸는 지속가능성이 있기에 화석연료와 다르다. 다만 목재 이용 확대를 산림청 혼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실장 “목재는 관세도 없고 국산 목재 의무사용제도 같은 보호정책도 없다. 나무를 심고 가꾼 임업인이 환경파괴범이 됐다. 바이오매스가 석탄보다 덜 환경적이라는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 부산물뿐 아니라 원목까지 바이오매스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 처장 “목재자급률을 늘리는 것은 필요하다. 경제림 육성단지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공론화가 필요하다. 논쟁이 오염되거나 오해될 수 있다. 바이오매스의 친환경성을 떠나 태양광과 풍력의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 -산림전략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이 교수 “청사진 수준이 아닌 실제 이행 수준이 되려면 각 부처 간 포괄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산림전략에 임업이 빠졌고 국가 정책이 작용하지 않다 보니 공감대가 떨어진다.” 유 처장 “정책이 현장까지 내려가면 어떻게 이행될까 의문이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집약적으로 산림관리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시군에 책임과 역할을 부여한 지역 산림경영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경수 과장 “산림전략은 영급 구조 개선과 경제림 중심의 산림경영 등을 통한 탄소흡수능력 강화, 신규 흡수원 확충, 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 그리고 산림탄소흡수원 보전·복원 등을 목적으로 수립된다. 각계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9월까지 세부계획을 마련하겠다. 탄소흡수원 증진,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 산림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가치를 반영할 계획이다.” 사회·정리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t을 흡수하겠다.” 산림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산림 부문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이 국가 핵심 어젠다로 부상했지만 친환경차 보급 확대 외에는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의 역할 확대는 주목받을 수 있는 사안이나 평가가 엇갈린다.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7억 2800만t) 중 흡수량은 4130만t(배출량 430만t 포함)이다. 산림·농지·초지·습지 등 4대 흡수원 중 산림만 4560만t을 흡수했다. 배출량 기준 6.3% 수준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1억 7302만t) 중 2210만t을 산림에서 상쇄할 계획이다. 배출량 저감과 함께 흡수원 확충이 필요해졌다.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에 성공한 경험에 근거해 산림청은 탄소중립을 위한 제2의 녹화운동을 설계했지만 산림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기승전 탄소중립’에 제동이 걸렸다. 세부 대책이 빠진 성급한 발표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현가능성은 차치하고 제시된 통계를 놓고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2050년 탄소흡수량 1560만t으로 감소? 1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산림 분야 탄소중립 추진 전략은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 강화·흡수원 확충·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흡수원 보전·복원’을 담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꿔, 제대로 활용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다. 논란은 탄소흡수 능력 강화 대책에서 촉발됐다. 30억 그루 조림 계획 중 1억 그루는 도시숲 등, 3억 그루는 남북협력을 통한 북한 황폐지 복구다. 핵심인 26억 그루는 국내 산림 경영을 통한 조림이다. 이를 위해 영급구조 개선, 벌기령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1970~2000년 초반까지 이뤄진 산림녹화 수종이 단순하고 노령화로 인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1㏊당 탄소흡수량이 30년생 숲은 10.4t이나 50년생 숲은 4.4t으로 떨어진다. 반면 6영급(51년생 이상) 산림면적은 2020년 10.2%, 2030년 32.7%에서 2050년 72.1%로 급증한다. 이로 인해 2018년 4560만t이던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2030년 2210만t, 2050년 1560만t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탄소흡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린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됐다. 그러나 이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2000년 50조원이던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2018년 221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신설된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76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산림경관(28조원), 토사유출 방지(24조원), 산림휴양(18조원), 수원 함양(18조원)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액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를 대체하면 공익적 가치는 나무가 일정 규모로 생장하는 데 필요한 최소 10년 이상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산림청이 진화에 나섰다. 벌기령 완화 등 산림경영은 전체 산림(630만㏊)이 아닌 경제림(230만㏊)에서 추진하고, 보호림은 확대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 9월 발표할 예정이다. 하경수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 2008년을 기점으로 산림의 탄소 흡수량뿐 아니라 20~30년 이후 나무의 생장률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 생태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가 학계 정설은 아니다”라며 “생산된 목재나 바이오매스를 적극 활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산림 분야 탄소중립은 벌채 정책” 시민·환경단체는 산림 분야 탄소중립 전략을 탄소흡수원 기능에 집중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빙자한 ‘벌목정책’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산림기능과 생물다양성의 공존을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육상생물다양성은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구생명보고서는 1970년부터 2012년까지 40년간 육상생물 38%, 담수생물 81%, 해양생물 36%가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비롯해 1970년대 이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감염병은 서식지가 파괴된 야생동물로 인한 재앙이었다. 배재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탄소흡수원으로서 산림이 아닌 숲의 공익적 기능 전체를 놓고 접근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생물다양성·사막화방지 등 세계 3대 환경협약은 각각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탄소 계산 ‘숫자놀음’이 숲에 깃들여 사는 수많은 생명을 짓밟고 파괴한다고 직격했다. 특히 벌기령 완화에 대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방식의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나무 심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조림이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인공조림지가 자연천이를 거치며 숲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역사의 현장이고, 노령목의 저장된 탄소량에 대한 평가 등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 관계자는 “산림경영과 함께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재 생산만 해놓고 이용이 안 되면 벌채 자체가 배출이 되기에 탄소중립에 역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소중립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 산림 분야 탄소중립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기후변화·탄소중립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은 산업계 준비 미흡 및 산림 분야 대체 효과를 인정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방법론’을 우려한다. 굴뚝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산림을 활용한 탄소흡수로 쏠림이 생겨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김수진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은 “산림 부문 감축량이 산업·에너지·수송 부문을 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바이오매스는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원목 사용 시 탄소 편익을 얻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린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이 높고 숲의 건강성을 위해 구조와 영급을 다양화한다는 방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할 때 관계부처 간 적극적인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의 섣부른 발표가 혼란을 야기했지만 이를 계기로 산림통계 검증과 산림 분야 탄소중립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산림에 외래수종이 많고 침엽수 위주의 단순림이라는 점에서 수종갱신에 대한 당위성이 있다”면서도 “폐쇄적인 정보 제공과 대규모 예산 투입이 수반되는 사업 추진으로 ‘밥그릇 챙기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초지와 폐광, 방치된 농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장은 “53.4%에 불과한 산림경영률을 90%로 높이고 목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공건축물 등에 목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이 목재 사용을 늘릴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까시나무 꽃 피면 산불 안 난다’는 것은 옛말

    기후변화가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안 난다’는 속설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6일 산림청 산불 통계에 따르면 연간 발생 산불 중 5월 산불이 1990년대 6%, 2000년대 7%, 2010년대 10%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전체 건수(653건) 중 15%(99건)가 5월에 발생했다. 3∼4월에만 발생하던 100㏊ 이상 대형 산불도 2017년 2건, 2020년 1건이 나는 등 5월에도 대형 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아까시나무는 산불 위험의 척도로 활용됐다. 5월 아까시나무가 개화하면 산불 위험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봄철 산불조심기간도 5월 15일까지로 지정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전남대 정지훈 교수팀·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난 40년간(1981∼2020년) 봄철 산불 위험지수와 기후·기상인자 간 상관분석한 결과 5월 산불은 서태평양 대류 활동 및 동아시아 기후 특성과 연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성이 높은 기후인자는 3~4월 서태평양 지역 해수면 온도와 동서 바람, 상대습도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