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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병묵(전 경희대 총장)병휘(사업)병옥(〃)병권(경희대 교무부처장)씨 부친상 20일 서산 중앙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41)669-6754 ●이광수(사업)만수(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수석코치)용수(우리은행 원당지점 부지점장)미옥(KLPGA 티칭프로)씨 부친상 김진동(사업)씨 빙부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010-2292 ●황일성(전 전주세무서장)재성(화흥상사 사장)희성(전 대신증권 부장)해성(한국감정원장)경성(전 하나은행 지점장)윤성(대구고검 차장검사)씨 모친상 임순철(변호사)백상윤(자영업)씨 빙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16 ●원승재(삼성물산 상임고문)철재(무구통상 대표)돈기(자영업)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01 ●전승환(한국해양대 학생처장)씨 모친상 19일 부산 봉생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51)531-2803 ●강수창(청주 상당경찰서 외사계장)씨 별세 20일 청주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43)279-0158 ●이정의(연합뉴스 인천업무팀장)씨 부친상 20일 인하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2)890-3195 ●나건석(전 연세대 영문학과 교수)씨 별세 2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02)2227-7541 ●정시환(한국전력공사 처장)동환(사업)기환(〃)정환(〃)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31 ●배정혜(국립무용단 예술감독)씨 모친상 20일 구리 한양대학병원, 발인 22일 오후 1시 (031)560-2430 ●조동완(전 교보생명 상무이사)씨 상배 광(고려대 사학과 교수)화선(수녀)씨 모친상 최동수(전 조흥은행장)이풍국(운수업)김중섭(건축사)정준표(정준표내과 원장)씨 빙모상 2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927-4404 ●박재건(재능대학 사진영상미디어과 학과장)씨 별세 종서(GS리테일)씨 부친상 재진(전 기업은행 문래동 지점장)씨 동생상 재만(SBS 노사협력팀장)씨 형님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6903
  • [명배우 명무대] 신구의

    [명배우 명무대] 신구의

    한때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지가(地價)를 자랑하던 명동에 연극전용극장이 복원되었다. 원래 이 자리는 일제강점기(1934)에 메이지자(明治座)라는 이름의 영화관이 있던 자리로 건축사무소를 경영하던 이시바시 료스케(石橋良介)가 이 영화관의 주인이었다. 그는 5년 후 1939년에는 단성사를 인수하여 대륙극장으로 개명, 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함으로써 당시 경성(게이죠) 극장가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 명동은 조선 시대에 명례방(明禮坊)이라고 불렸는데, 장악원이 있었던지라 넓은 의미에서 예술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메이지쵸(明治町)로 바뀌고, 그 이름을 따서 메이지자가 들어선 것이다.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던 일본공사관을 중심으로 일대가 근대식 상가지역으로 개발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상권을 발전 시켜왔다. 지금은 대체로 중저가 상품이 대종을 이루지만, 아직 일본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번화했던 거리인지라 자연히 예술가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이 건물은 1945년 광복 이후 1961년까지 시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62년 국립극장으로 개·보수되면서 좌석이 1,178석에서 820석으로 축소되었는데, 이번 복원 공사를 거치면서 552석으로 조정되었다. 1973년에 국립극장이 장충동으로 신축, 이전되면서 문화공보부가 총무처로부터 이 건물을 임대하여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 아래 극장으로서 계속 활용하였다. 이후 1976년에 신축 비용을 이유로 대한투자금융, 대한투자신탁에 매각되어 사무실로 용도 변경, 1994년 11월, 대한종합금융이 이 건물을 10층 신사옥으로 건립하려는 계획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연극인들을 비롯하여 문화계가 ‘극장 되찾기 운동’을 벌였고, 명동상가번영회는 정부가 이 건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계속하여 경매 유찰을 유도함으로써 결국 2003년 12월에 정부가 매입하면서 5년 공사과정을 거쳐 2009년 5월에 명동예술극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극장에서는 최초의 오페라 공연, 최초의 오케스트라 공연, 그리고 신협과 민극이 통합된 최초의 국립극단 공연이 연이었다. 그런가 하면 국립오페라단, 국립국극단(현 국립창극단), 그리고 국립무용단이 1962년에 설치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예술 수준을 자임했는가 하면, 최고의 인기 대중가수 현인이나 신예 윤복희 등이 그 무대에 서기도 했다. 나아가 1960년대 이후 한국연극계를 지탱해온 대학극 출신의 동인극단들의 활약도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명동백작’을 자임했던 작가 이봉구가 “우리나라 문화가 다 들어가 있다”고 했다던가?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명동예술극장의 재개관은 단순히 또 하나의 극장 개관과는 다른 특별한 의의를 지니게 되었고, 바로 그 개관 공연이 신구가 주인공을 맡은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이다. <맹진사댁 경사>는 일제강점기인 1942년에 일본어 시나리오로 《국민문학》에 발표된 이래, 같은 해 작가에 의해 희곡으로 개작, 연극으로 초연되었다. 1956년에 <시집가는 날>, 1961년에 <맹진사댁 경사>로 영화화 되기도 하고, 1974년 11월에서는 국립가무단이 뮤지컬로 공연했는가 하면,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에는 메노티에 의해 오페라로도 작곡되어 공연되기도 했다. 홍현택이 쓴 오페라도 있다. 연극으로는 ‘신협’(1951)과 ‘실험극장’(1969, 1972)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에 의해 무대에 올렸는데, 그 중 실험극장 공연이 단연 오랫동안 수작으로 손꼽혀 왔다. 돈으로 진사 신분을 사들인 맹진사는 외동딸 갑분을 지체 높은 김판서 아들 미언과 결혼시켜 더 높은 신분 상승을 꿈꾼다. 그러나 김판서와 같은 마을에 산다는 손님을 통해 사윗감이 절름발이라는 말을 듣고 딸의 몸종인 입분을 딸로 둔갑시켜 혼례를 치르고자 한다. 당일 도착한 일행 중 신랑이 당당하게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맹진사는 친척집으로 보낸 갑분을 급히 불러들이나 신랑과 노망기가 있는 부친의 재촉에 할 수 없이 입분과의 혼례를 치른다. 첫날 밤, 입분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만, 신랑은 이 모든 사단을 자신이 꾸몄음을 실토하며, 참된 마음을 지닌 사람, 곧 입분이 자신이 찾던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신방의 불이 꺼지자, 맹진사댁 가족들은 망연자실한다. 신구는 1962년에 유치진 선생의 문하생으로서 연극 <소>로 데뷔한 후, 그로부터 본명 신순기 대신 신구라는 예명으로 받아 지금껏 쓰고 있다. 오랠 ‘구’(久)자의 효험인지 그는 오늘날까지 현역으로 47년 동안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고, 이후로도 그럴 것이다. 데뷔 이래 대체로 진지한 역할 내지 순박한 역할을 맡아오고 있지만, 그의 연기에는 희극적인 계기를 잘 살려내는 묘미가 섞여 있다. 그가 이번에 맡은 맹진사 역은 한편으로는 탐욕적이지만, 바로 그로 인해 희극적인 면모를 드러내야 하는데,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가 주역으로 발탁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광고방송에서 히트한 것에서 보듯이 그의 희극성은 과장되게 꾸미지만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유치진의 후원으로 탈춤을 소개하기 위해 하와이동서문화센터에서 1년간 있으면서 현대무용을 익힌 경력도 작용해서인지 그의 연기는 유연성이 높다. 나는 아직도 그가 유치진의 마지막 연출 공연에서 보여준 유연한 몸동작을 어제인 양 기억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그는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연출가 김아라나 한태숙과도 무리 없이 호흡을 맞춰낸다. 또한 그는 서울 태생답게 표준어를 훌륭하게 구사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점에서 그는 같은 서울 태생인 오현경과 맞먹는다. 그가 비록 2지망이지만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에 적을 두고 한때 아나운서를 지망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는 드라마센터 연극으로부터 출발하여 국립극단의 배우를 거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TV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더 많이 알려졌다. 그러면서 <토마토>라는 영화에서 연기생활 45년 만에 처음으로 주역을 맡았다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연극을 고향으로 삼고 있고, 언제고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그와의 인터뷰들에서는 의례히 그가 명문 경기고 출신이란 점을 들어 다른 직업을 택했을 가능성이 질문되기도 하지만, 그로서는 관객과의 교감에서 진정한 희열과 기쁨을 느낄 만큼 연극, 아니 연기만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신념이 누구보다 강하다. 그가 <하나를 위한 이중주>로 근 10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서 윤석화와 호흡을 맞출 때에나 <숨은 물>에서 노영화 등 비교적 젊은 배우후배들과도 무리 없이 조화를 이룬 것도 연기를 천직으로 삼고자 하는 후배들의 각오를 귀히 여기고 이를 격려하는 심성과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무리 없이 배어 나온다. 신구세대가 함께 작업해야 하는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중심추로서의 무게감이 공연의 성공에 알게 모르게 작용했으리라고 여겨진다. 그가 경기고교 출신들이 만든 화동연우회 회장을 오랫동안 맡아온 것도 단순히 선배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넉넉한 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글_ 김문환 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 각국 대표공연 한 무대서 만난다

    각국 대표공연 한 무대서 만난다

    세계 각국의 공연예술을 만나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새달 4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펼쳐진다. 3회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고전의 재발견’을 주제로, 해외초청작 8개국 8개 작품을 포함해 국립극장의 4개 전속단체 공연, 국내 우수 작품 등 9개국 25개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해까지는 연극이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클래식, 발레, 무용가극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했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11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은 세계 공연 경향을 읽을 수 있는 자리이자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의 공연들을 소개하고 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중심으로 한 9개국 25개작 선봬 8개국에서 출품한 해외초청작의 화려한 면면이 눈에 띈다. 개막작은 홍콩 누아르 영화의 대가인 쉬커(徐克) 감독이 연출한 음악극 ‘태풍’(9월4~6일·해오름)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템페스트’를 재해석하고 경극이 갖고 있는 독특한 요소를 첨가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은 19세기 프랑스의 희극작가 외젠 라비시의 정통 코미디극 ‘라 까뇨뜨’(9월9~12일·해오름)를 무대에 올린다. 부르주아들이 벌이는 유쾌한 도박 이야기로, 관객들은 극장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 앉아 극을 보는 독특한 연출이 특징이다. 러시아 크렘린 극장의 발레작 ‘에스메랄다’(10월8~10일·해오름)는 전막으로 만난다. 우리에게는 영화와 뮤지컬로 익숙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이 한국 초연이다. 또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을 맞아 브라질 국립극장의 클라우디오 산토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기념연주회(10월20~21일·해오름)를 갖는다. 아이라 레빈의 지휘로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미카엘 콜리나의 ‘로스 카프리초스’ 등을 들려준다. 이탈리아 나폴리 산카를로 국립극장은 푸치니의 명작 ‘투란도트’ 갈라 콘서트(9월25~26일·해오름)를 열고, 필리핀의 컬처럴 센터는 지역의 전통의식과 음악 등을 다양하게 표현한 전통 무용가극 ‘레인보우’(9월30일~10월1일·해오름)를 선보인다. 벨기에 안무가 카린 퐁티의 무용단 담드픽이 선사하는 현대무용 ‘올르론’(9월18~19일·달오름), 노르웨이 음악가들이 전하는 시와 노래 ‘노르웨지안 솔 앤드 뮤직-드림’(10월28일·달오름)도 만날 수 있다. ●눈에 띄는 한국의 공연예술들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들은 모두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를 새달 4~1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올린다. 1967년 명동 국립극장 시절에 무대에 올린 작품을 재탄생시켰다. 국립무용단은 1600년전 가야의 춤과 음악, 의상, 소품을 재현한 ‘춤극 가야’(9월19~23일)를 마련했다. 안무가 국수호를 초청해 가야의 전통춤을 황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또 국립창극단은 판소리 5바탕 중 하나인 ‘적벽가’를 기반으로 한 ‘적벽’(10월29일~11월1일)을 준비했다. 작곡가 황성호·이혜성·조원행·황호준의 작품을 초연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음악회’(11월4일)로 페스티벌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국립극장의 별오름·달오름·KB하늘극장 등에서는 국내 우수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선무도, 태껸, 태권도 등 무술 퍼포먼스를 집약한 ‘태권무무-달하’(경기도문화의전당), 타악 퍼포먼스 ‘유쾌한 타악의 세계’(잼스틱), 처용설화를 고전극으로 만든 ‘처용의 노래’(비상), 지난해 연극계의 화제작인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극단 동) 등 1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3개를 묶은 ‘빅3 패키지’, ‘무용패키지’, ‘학생패키지’ 등을 이용하면 공연을 보다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02)2280-41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젊은 예인들 끼를 만난다

    젊은 예인들 끼를 만난다

    젊은 예인(藝人)들이 만드는 톡톡 튀는 무대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달아 펼쳐진다. 먼저 18~19일 국립무용단이 20~30대 젊은 안무가들을 발굴해 한국춤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동동(東動) 2030’을 준비했다. 국립무용단의 단원뿐만 아니라 외부 신인 안무가에게도 무대를 개방해 관객들에게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차세대 안무가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이다. 2001년부터 별오름극장(74석)에 올려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안무가들이 더 큰 무대로 진출해 본격적인 창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3개 작품을 준비했다. 국립무용단의 박기환과 노문선은 각각 ‘아더 사이트 오디션(Other-Sight Audition)’과 ‘무안이비설…신의’를 공연한다. 류무용단의 류영수는 괴물 외눈박이가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제주 신화 ‘영등본풀이’의 이야기를 다룬 ‘외눈박이’를 소개한다. 이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3~24일 ‘젊은 예인을 위한 협주곡의 밤’을 올린다. 재능있는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매년 올리는 무대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20여명의 연주자들이 거쳐갔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달 18~35세의 국악연주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었다.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등 8개 분야에서 66명이 오디션에 참가해 심사를 거쳐 12명이 협연자로 선발됐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인 원영석의 지휘로 가야금 병창, 판소리 등을 들려준다.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명곤 “문화부,국립단체 盧 노제 참가에 부담”

    김명곤 “문화부,국립단체 盧 노제 참가에 부담”

    지난달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노제 총감독을 맡았던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노제를 준비하던 중 국립예술단체 출연에 제동이 걸렸었다.”며 “정부는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 장관은 31일 블로그 ‘김명곤의 세상 이야기’에 ‘눈물의 노무현 전대통령 “노제”를 마치고’란 글을 올리고 노제 준비 과정과 노제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수요일(27일)쯤 국립무용단(진혼무)·국립창극단(혼맞이 노래)·국립국악관현악단(추모 연주)의 출연에 제동이 걸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며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안 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김 전 장관은 “내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국가의전으로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지만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만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정부)은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 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그들은 국립단체가 끼어들지 않고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얼마 전까지 저와 손발을 맞추며 일했던 문화부와 국립극장측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말했다.김 전 장관은 이 과정에서 국립예술단체 노조위원장의 힘을 빌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노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을 스태프들의 공으로 돌린 김 전 장관은 “수십 명의 스태프들은 끼니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을 돌파했다.그야말로 전쟁 같은 준비과정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전 장관은 2000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을 맡았고,참여정부 임기 끝자락인 2006년 3월부터 1년 2개월 동안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서울광장 노란 물결…‘상록수’ 등 들으며 먼 길 떠나

    [노 前대통령 국민장] 서울광장 노란 물결…‘상록수’ 등 들으며 먼 길 떠나

    추모객들은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행렬을 쉽사리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29일 낮 12시23분쯤 영결식을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노제(路祭)를 치르기 위해 경복궁 앞뜰에서 동십자각을 거쳐 세종로와 태평로를 지나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인도에 있던 추모객들이 도로로 몰려들면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 당초 경찰은 장례행렬의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 안쪽으로 폴리스라인을 설정했지만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이들에게 길을 내줘야 했다. 운구 행렬이 서울광장에 도착할 무렵인 오후 1시20분쯤에는 세종로 네거리부터 숭례문 앞까지 도로 전체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려는 18만여명의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민 몰려 운구행렬 10분거리 1시간 걸려 양쪽으로 운구행렬을 둘러싼 추모객들은 영구차에 노란 풍선과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장의위원회가 준비한 만장 2000여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만장에는 ‘내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가르칠 위인’, ‘약자의 편에 선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님 이 땅에 다시 오시어 다시 한번 대통령이 되소서’, ‘당신과 함께 미래를 오늘로 만들겠습니다, 걱정 버리십시오’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고시 준비생인 오동길(27)씨는 “집안이 보수적이어서 임기 내내 노 대통령을 대변하느라 집안싸움을 많이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 부모님이 ‘큰 족적을 남기고 가셨다.’며 아쉬워했다.”면서 “정쟁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소망했다. 프레스센터 앞 서울신문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던 ‘박쥐’의 박찬욱 감독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칸에서 들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제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40여분간 열렸다. 노제는 총감독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행사 시작 선언과 고인의 영혼을 부르는 초혼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립창극단의 ‘혼맞이 소리’,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안도현·김진경 시인의 조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묵념, 고인의 유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노제는 오후 2시쯤 고인이 평소 좋아했던 노래로 알려진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모두 합창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때 건호·정연씨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이후 고인의 영구차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울려퍼지는 애도의 거리를 따라 천천히 서울역으로 향했다. 노제 본행사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낮 12시 무렵부터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가수 양희은·안치환·윤도현씨가 목 놓아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며 고인의 운구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과 함께 운구행렬을 뒤따르던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돌아가실 때까지 뭘 했냐.”는 시민들의 원망과 질타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노 전 대통령 지켜낸 광장 광화문 네거리~서울광장 일대는 ‘정치인 노무현’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대통령 노무현’을 만들고 지켜낸 곳으로, 1987년 6월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독재 타도, 호헌 철폐로 넘쳐났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노 전 대통령 역시 당시 시민들과 함께 ‘독재타도’를 외쳤고 이듬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6대 대통령 당선 이후 2004년 탄핵으로 위기에 봉착했을 때 지지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그를 지켜낸 곳이기도 하다. 이런 추억 때문인지 서울광장 일대에는 오전 7시40분쯤부터 추모객들이 모여들기 시작, 고인의 굴곡 많은 인생을 눈물과 통곡으로 달랬다. 오전 9시쯤 접어들면서 거대한 노란 풍선, 노란 모자 등 온통 노란색으로 광장이 물들었다. 오후 1시쯤엔 추모객이 18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50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추모객들은 노란색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얼굴에는 노란색 스티커도 붙였다. 노란 귀걸이와 머리띠를 하고 온 대학생 김수진(22·여)씨는 “노제에 참석하라며 교수님이 강의를 휴강했다.”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젊은이들이 ‘노간지’라며 열광했었는데 이제 그런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며 울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김시중(41)씨는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동지였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386세대에 남다른 의미로 남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기신 유지를 받들어 지역감정 등 분열을 넘어서 통합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만장 2000여개 펄럭이며… 운구행렬이 노제가 치러진 서울광장을 벗어나는 동안 주변의 추모객들은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박영선 의원 등에게 “살아 있을 때는 외면하더니 이제야 따라다니느냐.”며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행렬은 오후 2시45분쯤 남대문을 지나 3시쯤 2000여개의 만장을 펄럭이며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이자 ‘노무현’을 크게 연호하며 울먹였다. 당초 운구행렬은 오후 2시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남대문 주변 교통흐름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려들어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수원 연화장으로 향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서울역을 지나서도 운구행렬을 놓아주지 않고 하염없이 따라 걸었다. 1년4개월 전 임기를 마치고 노 전 대통령이 미소 지으며 걷던 서울역 계단과 광장은 이날 고인을 배웅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서울역 앞에 마련된 정부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누적 조문객 수가 6만 5000여명이나 됐다. 서울 화곡동의 직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분향하러 온 김도경(43)씨는 “삶도 죽음도 한 조각이라는 유서 내용이 가슴을 적셔 분향소에 들렀다.”고 말했다. 대학생 원미라(22·여)씨는 “국장과 달리 국민장은 휴일이 아니어서 교수님들과 의논해 오늘 하루 휴강했다.”면서 “시대가 고통을 겪고 있지만 사람은 아프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방명록에 썼다.”고 말했다. ●경찰 주차시도에 시민들 물병 등 던져 운구행렬을 떠나보낸 추모객들은 다시 서울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노래를 부르며 고인과의 이별을 슬퍼했다. 오후 3시30분쯤 경찰 버스 4대가 서울 프라자호텔 맞은편 서울광장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려 하자 일부 추모객들이 물통 등을 던지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버스 1대와 경찰 지휘차량 1대가 일부 파손됐고 세종로에서는 추모객들과 경찰의 신경전이 밤늦도록 계속됐다. 경찰은 밤늦도록 추모객들의 귀가를 촉구하는 안내방송을 내보냈고, 이에 맞서 추모객들은 차량 위에 설치된 마이크로 한 사람씩 번갈아가며 추모사를 쏟아내 고인의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서울 유대근·수원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6월에 만나는 동서양 발레의 향연

    6월에 만나는 동서양 발레의 향연

    더위가 시작되는 6월, 동서양의 고전을 소재로 한 상큼한 발레 공연이 줄줄이 펼쳐진다. 고양아람누리와 유니버설발레단(UBC)은 새달 19~20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발레 춘향’을 선보인다. UBC의 창단 25주년과 고양아람누리 봄 페스티벌 폐막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마련했다. ‘발레 춘향’은 고양아람누리와 유니버설발레단이 공동제작한 것으로, 2007년 5월 고양아람누리 개관 공연으로 전막 초연됐다. 초연 당시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만든 한국무용 ‘춤, 춘향’을 기반으로 UBC의 유병헌 예술감독이 발레 안무를 섞어, 한국고전과 발레를 성공적으로 접목해 화제가 됐다. 특히 볼거리가 가득하다. 춘향과 여인들이 단오날 그네를 타고, 달빛 아래 창포로 머리를 감는 장면은 꽃이 만발한 무대에 은은한 조명이 곁들여져 서정적이고 신비롭다. 발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남성 군무도 이 작품에 다양하게 녹아있다. 몽룡이 과거시험을 치르는 장면에서 펼치는 남성 군무가 빠르고 화려하다면, 암행어사출또 장면의 군무는 러시아의 대작 ‘스파르타쿠스’의 전투 장면만큼 힘차고 활발하다. 몽룡이 과거시험에서 큰 붓을 들고 독무를 추는 ‘일필휘지’ 춤은 기품이 넘친다. ‘발레 춘향’의 하이라이트는 춘향과 몽룡의 2인무. 1막의 첫날밤과 2막의 해후 장면에서 추는 사랑의 2인무는 동양적인 수줍음과 애절함을 격정적이고 우아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UBC 관계자는 “올해의 ‘발레 춘향’은 발레 동작을 더욱 많이 살리면서도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 춘향-몽룡은 황혜민-엄재용(19일), 안지은-이현준(20일)이 맡는다. 070-7124-1733. 서울열린극장 창동(22~23일)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25~26일)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공연된다. 대표적인 고전발레를 춤과 음악, 대사가 있는 동화발레로 재구성해 마치 동화책을 읽는 듯 쉽고 재미있다. 1994년 초연해 꾸준히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2007~2008년 호암아트홀 공연에서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무가 문영 국민대 교수가 안무와 연출을 담당했고, 문 교수가 이끄는 아츠 커뮤니케이션21의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02)2263-4680. 앞서 서울발레시어터는 13일 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 17일 서울광장에서 발레 작품의 하이라이트만 모은 갈라공연을 한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두 잇(Do It)’, ‘춤을 위한 탱고’ 등 고전과 현대의 발레 작품을 아우르는 공연이다. (02)3447-263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발인에서 안치까지… 마지막 여정 스케치

    서울광장 노란 물결… ‘상록수’ 등 들으며 먼 길 떠나 ●눈물 참던 건호·정연씨 끝내 오열 낮 12시23분쯤 영결식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노제(路祭)를 치르기 위해 경복궁 앞뜰에서 동십자각을 거쳐 세종로와 태평로를 지나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많은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광화문에서 서울광장까지는 한시간 가까운 이상이 걸렸다. 당초 경찰은 장례행렬의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 안쪽으로 폴리스라인을 형성했으나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이들에게 길을 내줘야 했다. 양쪽으로 운구행렬을 둘러싼 시민들은 영구차에 노란풍선과 노란비행기를 날리며 작별인사를 고했다. 장의위원회가 준비한 만장 2000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만장에는 ‘내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가르칠 위인’, ‘약자의 편에 선 대통령’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오동길(27)씨는 “집안이 보수적이어서 임기 내내 노 대통령을 대변하느라 집안싸움을 많이 했는데, 막상 돌아가시니 부모님이 ‘큰 족적을 남기고 가셨다.’면서 아쉬워하셨다.”면서 “정쟁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프레스센터 앞 서울신문 전광판을 통해 영결식을 지켜보던 ‘박쥐’의 박찬욱 감독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칸에서 들었는데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노제는 운구행렬이 도착한 오후 1시20분부터 40분여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노제는 총감독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행사 시작 선언과 고인의 영혼을 부르는 초혼 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국립창극단의 ‘혼맞이 소리’,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안도현·김진경 시인의 조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묵념, 고인의 유언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노제는 오후 2시쯤 고인이 평소 좋아한 노래로 알려진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모두가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때 노건호, 정연씨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후 고인의 영구차는 추모객들이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합창하는 가운데 장례행렬이 재정비되는 서울역으로 향했다. 노제 본 행사에 앞서 서울광장에서는 영결식이 끝나가는 낮 12시 무렵부터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이 ‘상록수’ 등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부르는 ‘여는 마당’이 열렸다. ●‘사랑으로’ 합창 부르며 노제 마무리 이날 추모객들로 가득 찬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광장 일대는 ‘정치인 노무현’을 전 국민에 알리고 ‘대통령 노무현’을 만들고 지켜낸 곳이었다. 1987년 6월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독재 타도, 호헌 철폐를 외치는 6월항쟁의 물결이 넘친 곳이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이때 시민들과 함께 ‘독재타도’를 외쳤고 이듬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6대 대통령 당선 이후 2004년 탄핵으로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는 지지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그를 지켜낸 곳도 이곳이었다. 이런 추억 때문인지 이날 서울광장 일대는 경찰이 서울광장의 일반인 진입을 막는 차벽을 철수한 오전 7시40분부터 추모객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운구행렬이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고 있는 오전 9시쯤에는 광장을 가득 메웠다. 오후 1시쯤엔 추모객이 18만명(경찰 추산, 50만명 주최측)으로 늘어났다. 추모객들은 노란색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얼굴에는 노란색 스티커도 붙였다. 하늘로 떠오른 노란색 풍선들도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멀리 떠나보내는 듯했다. 노랑귀걸이와 머리띠를 하고 온 대학생 김수진(여·22)씨는 “노제에 참석하라며 교수님이 휴강해주셨다.”면서 “인터넷에 떠도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젊은이들이 ‘노간지’라며 열광했었는데 이제 그런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안타깝다.”며 울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김시중(41)씨는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동지였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은 386세대에 남다른 의미로 남는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기신 유지를 받들어 지역감정 등 분열을 넘어서 통합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서울역 도착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 운구 행렬은 2시45분쯤 남대문을 지나 오후 3시쯤 2000여개 만장들을 펄럭이며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보이자 ‘노무현’을 크게 연호하며 울먹였다. 운구행렬은 이곳에 오후 2시 도착 예정이었으나 남대문 주변 교통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어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서울역에서 수원 연화장으로 향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시민들은 서울역을 지나서도 운구행렬을 놓아주지 않고 하염없이 따라 걸었다. 고작 1년 4개월 전 임기를 마치고 노 전 대통령이 걸어오르며 미소지었던 서울역 계단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을 영원히 배웅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회사원 장진우(33)씨는 “지난해 배웅할 때는 우리가 계단 밑에 있었는데 이제는 대통령께서 계단 밑에 계신다.”면서 “눈물이 나서 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한편 서울역 앞에 마련된 정부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누적 조문객 6만 4997명이 분향했다. 서울 화곡동 직장에서 전철을 타고 분향하러 온 김도경(43)씨는 “삶도 죽음도 한조각이라는 유서 내용이 가슴을 적셔 일부러 분향소에 들렀다.”고 말했다. ●오후 6시 지나서야 수원 연화장 도착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추모행렬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운구행렬은 오후 6시가 지나서야 수원 연화장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대로 화장이 이뤄진 수원 연화장 역시 온통 노란 물결이었다. 연화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란 풍선과 리본,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입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바람에 나부꼈다. 오후 1시부터 노란색 모자를 쓰고 노란 스카프를 두른 1000여명의 시민이 연화장 내부 승화원(화장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야외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으로 영결식과 노제를 지켜보며 눈물을 훔쳤다. 주부 박현선(41)씨는 “대통령께서 가시는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배웅하러 나왔다.”면서 “뜨거운 가마 속에서 계셨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인규(56)씨는 “지난 7일동안은 슬픔의 힘으로 버텼지만 내일부터 무슨 힘으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권양숙 여사와 유족들의 앞날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화장은 2시간여에 걸쳐 마무리됐다. 향나무에 담긴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이날 연화장에서 4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이날 밤 봉하마을로 돌아갔다. 유골함은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 향후 사저 옆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해 박정훈 김승훈 이재연·수원 오달란 서울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무용·재즈 어우러진 ‘소울, 해바라기’

    한국무용·재즈 어우러진 ‘소울, 해바라기’

    한국무용과 음악, 재즈가 어우러지는 무용극 ‘소울(Soul), 해바라기’가 20~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소울, 해바라기’는 산 자와 죽은 자, 그리움과 해학, 한국의 굿과 서양의 음악이 한데 뒤섞여 표현된 국립무용단의 창작 무용극으로 2006년에 초연됐다. 잃어버린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가 무녀를 통해 죽은 아들의 혼령을 불러내는 이야기가 공연의 큰 틀이다. 이 이야기를 1막 ‘살아있는 자들의 그리움’과 2막 ‘죽은 자들의 그리움’으로 나누어 풀었다. 다소 정적인 1막은 남녀가 각각 추는 살풀이춤, 어머니와 아들의 애틋한 삶과 이별을 표현하는 남녀의 춤으로 구성됐다. 연출을 맡은 우재현씨가 “귀신놀음이 흥겹고 해학이 넘치는, 동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한 2막은 말 그대로 힘이 넘치고 유쾌하다. 궁중정재인 ‘아박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아박춤’, 제사상에 올려놓는 북어를 들고 추는 ‘북어춤’, 바닥에 떨어지는 꽃가루를 날리는 부채춤과 경쾌한 소리의 방울춤으로 화려한 무대를 연출하는 부채·방울춤 등 독특하고 신명난 춤들이 이어진다. 신들린 듯한 무녀의 춤사위가 특히 일품이다. 무대 연출도 독특하다. 객석 중간까지 높다란 다리를 만들어 어머니가 제사상을 올리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무대와 객석을 연결해 무용수들과 관객 사이의 거리감도 좁혔다.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가 담당했던 음악은 이번 공연에선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변희석 감독이 맡았다. ‘위대한 손기정’, ‘진도 아리랑’, ‘강강술래’, ‘사하라 선라이즈(Sahara Sunrise)’ 등을 바이올린, 첼로, 가야금 등으로 구성된 앙상블이 라이브로 연주한다.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그리움과 슬픔, 한(恨), 살풀이 등과 같은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 공연에서 관객 모두가 동질감을 느끼고 소통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공연은 내년 독일 루드비히스부르크시 초청으로 해외 무대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개런티는 10만유로로, 7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중 문화예술포럼 새달 개최

    한·중 문화예술포럼(회장 유재기)과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예술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한·중 문화예술포럼’이 새달 7·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지난해 5월 베이징에 이은 두번째 행사로, 올해 주제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중 문화예술교류의 발전과 전망’이다. 포럼에는 한국에서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국수호 전 국립무용단장, 소설가 김주영, 박범훈 중앙대 총장, 영화감독 임권택, 이종상 화백 등이 참가한다. 중국에선 장칭산(張慶善) 중국예술연구원 부원장, 상창룽(尙長榮) 중국연극협회장, 장지강(張繼剛) 베이징올림픽 개·폐막식 부총감독, 쉬샤오둥(徐小東) 중국예술연구원 화가 등이 참석한다. 첫날에는 개회식에 이어 연극배우 박정자와 상창룽 중국 연극협회장이 각각 ‘한국과 중국, 연극교류의 의미와 방안’ ‘중국 연극의 매력’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이밖에 우위샤(吳玉霞) 중국민족악단 수석 비파연주자의 ‘한류(韓流)와 한풍(漢風)으로 보는 한·중 문화교류의 미래’, 서병문 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의 ‘한·중 문화콘텐츠산업 현황과 공동발전 방안’ 등 분야별 주제발표와 토론이 펼쳐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5월 내내 fun fun한 국립극장

    5월 내내 fun fun한 국립극장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국립극장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기존의 공연을 새단장하고, 어린이날 특별공연과 어버이날을 위한 할인행사 등을 포진해 새로움과 즐거움이 가득하다. 새달 2~9일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가브랜드 공연 ‘청’은 세대를 넘어 즐길 만한 공연으로 단연 으뜸이다. 판소리 ‘심청가’를 음악극화한 이 공연은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국립창극단의 노래와 연기,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 국립무용단의 화려한 춤이 어우러진 대작. 2006년 9월 전주 세계소리축제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4만여명이 관람했다. ‘청’ 역에 1대 김지숙·박애리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서진실이 합류해 각기 다른 개성을 선사한다. 4일 전까지 어버이날 65세 이상 부모님과 버금석 이상의 좌석(5만~7만원)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50%를 할인해 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대표 작품인 ‘엄마가 함께 하는 국악보따리’(1~10일)를 새롭게 구성했다. 판소리로만 노래하는 ‘강이’와 유행가를 꿰고 있는 ‘산이’가 로봇친구와 우리 소리를 배우는 이야기. 강이 역은 SBS ‘놀라운 스타킹’과 KBS ‘인간극장’, 영화 ‘소리아이’에 출연해 감동을 전한 판소리 신동 박성열이 맡았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지난 1월 첫선을 보인 로봇배우 ‘에버’와 ‘세로피’가 첫 출연해 독특한 무대를 만든다. 아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으로 KB 청소년 하늘극장 무대에는 호주 스너프 퍼펫 인형극단의 ‘숲 속의 밤’(8~9일)과 극단 사다리의 ‘꼬방꼬방’(13~15일)이 준비돼 있다. ‘숲 속의 밤’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특이한 형상을 한 20여개 인형들이 등장해 진화와 혼돈, 다원주의, 적자생존 등을 이야기한다. 놀이음악극 ‘꼬방꼬방’에선 전래동요와 30개 이상의 타악기 연주, 재미있는 놀이가 어우러져 아이들의 흥을 돋우고, 어른들에게는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제3회 청소년공연예술제 공연의 일환으로 엮여 관람료가 5000원(청소년)으로 저렴하다. 주말 나들이가 고민될 때 국립극장을 찾아도 좋다. 매주 토요일 무료로 진행되는 ‘토요문화광장’에선 전자음악 그룹 ‘더블유 앤 웨일’(2일), 모던록밴드 ‘트랜스픽션’(9일), 비언어 공연 ‘야단법석’(16일), 혼성 소울 펑키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23일), 남성 6인조 밴드 ‘퍼니밴드’(30일) 등 흥겨운 공연이 이어진다. 5일 어린이날 특별 야외행사로, 연기자들이 4m 높이의 장대 위에서 펼치는 아슬아슬한 움직임이 일품인 호주 ‘스트레인지 프루트’의 퍼포먼스도 볼 만하다.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2개 예술단체 문화소외지역 찾는다

    12개 예술단체 문화소외지역 찾는다

    벽촌에서 무용을 배우던 한 소녀는 우연찮게 그 지역을 찾아온 영국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쇼크상태에 빠진다. 자신이 연습하던 춤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는 현격한 차이를 느낀 소녀는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꿈을 갖는다. 하루에 한 켤레씩 토슈즈가 헤지도록 연습에 몰두하던 소녀는 마침내 오디션을 통과해 영국 발레 유학길에 오른다. 돈키호테, 지젤, 라 실피드 등 다양한 발레 레퍼토리를 실사에 가까운 그림과 함께 보여준 일본 만화 ‘백조’의 줄거리가 그렇게 시작한다. 이런 스토리가 한국에서도 일어날지 모르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부터 ‘국립예술단체와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편다. ‘출발! 문화로 여는 희망세상-문화에 길이 있다’는 제목의 이 행사는 국립발레단이 20일과 21일 양일간 전라남도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신데렐라’를 공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등 12개 국가운영 예술단체들이 50개 지역의 문화예술회관을 찾아간다. 마지막 공연은 11월28일로, 국립오페라단이 제주문예회관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갈라콘서트로 마련한다. 강봉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은 “국가 대표 예술단체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임으로써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증진시키고자 했다.”며 “장르 선호도와 재정 여력 등을 감안하여 문화소외 지역을 우선으로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관람비는 5000~1만원으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공연 후에는 작품 및 단체 소개와 무대의상 및 무대 체험, 사인회, 기념품 증정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5월 24, 25일에는 충청도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국립발레단이 ‘김주원이 들려주는 발레이야기’를, 26일에는 예산문예회관에서 국립남도국악원이 ‘남도판타지’를, 30일에는 경기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국립창극단이 ‘시집가는날’을 공연한다. 특이한 공연장으로 울릉도의 한마음회관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 민속국악원이 ‘깨비깨비 도깨비’(9월16~17일)를 공연한다. 이번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특징은 부담 없는 관람료로 제대로 된 예술단이 제대로 된 장소에서 공연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각 지역의 공연일정은 전국문예회관연합회 홈페이지(www.nacac.or.kr)를 참조하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장검무’등 한국 전통춤 한눈에

    국립극장은 국립무용단이 지난 50년간 공연한 다양한 전통춤을 한 무대에서 펼치는 ‘코리아 환타지’를 18~21일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학춤, 부포놀이 등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춤과 진도 강강술래 같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춤으로 구성했다. 부채춤, 장고춤 등 한국 전통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대화한 작품과 신라시대 화랑의 ‘장검무’, 무속을 소재로 한 ‘기도’ 등 한국춤의 하이라이트를 통해 한국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몄다. 국립무용단은 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내부오디션을 치러 주역무용수를 선발했다. 공연의 서막을 장식하는 창작무 ‘궁’의 왕비역은 최장기 주역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창숙(45)과 지난해 초연에서 왕비 역할을 했던 장윤나(26)가 맡았다. 배정혜 예술감독은 “서로 다른 느낌의 왕비가 무대에 오르는 서막과 새롭게 주역으로 떠오른 무용수들이 첫선을 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고요함과 역동성, 해학과 솔직함, 흥과 한(恨) 등 한국춤이 가진 모든 정서와 특징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대표적인 전통춤을 모아 만든 특별공연으로, 오는 5월 29~30일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작은 규모로 다시 올릴 예정이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1만~3만원. (02)2280-411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수학여행단·주부 위한 공연 마련”

    “수학여행단·주부 위한 공연 마련”

    올해 국립극장의 키워드는 ‘전통’, ‘부활’, ‘흡수’로 요약된다. 전통을 바탕으로 관객과 다양한 만남을 시도하고, 관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립극장의 역할을 확고히 한다는 의미이다. ●극장 문턱 낮추고 저변 확대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10일 국립극장 해와달 레스토랑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우리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 수준이 우수한 데도 객석점유율은 높지 않다.”면서 “마케팅·홍보, 교육 분야를 강조하고 수학여행단이나 낮시간이 여유로운 주부를 위한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연 레퍼토리를 활성화하고 작품의 예술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2기 국가브랜드 공연 제작에 착수해 2011년에 선보이고, 공연예술박물관을 오는 10월에 개관해 예술관련 자료의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립극장은 문턱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정오의 음악회-명사와 함께 하는 국악콘서트’, ‘공연예술 아카데미’, ‘청소년 문화체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낮 시간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잠재 고객을 개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국가브랜드 공연은 1기에 소속 4개 전속단체가 별도로 제작했다면, 2기는 전속단체가 모두 참여한 가무악(歌舞) 총체극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국가브랜드 작품인 국립극단의 ‘태’, 국립창극단의 ‘청’, 국립무용단 ‘춤, 춘향’,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를 상설공연화하고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4개 전속단체 국가 브랜드 공연 상설화 아울러 10월에는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 상설전시관을, ‘국립극장 60주년’을 맞는 내년 4월29일에는 2개의 기획전시실을 열어 ‘공연예술박물관’을 전면 개관한다. 임 극장장은 “전임 극장장이 추진한 사업을 잇고, 이를 더 발전시켜 공연예술의 새로운 명소가 되도록 야심차게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현재 이 사업을 위해 6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공연예술에 관한 종합역사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올해 새로 임명된 국립극단 최치림 예술감독을 비롯해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배정혜 국립무용단,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참석해 올해 공연 계획을 소개했다. 국립극단은 4월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새’를 한국적 배경으로 번안해 실험 창작극으로 선보이고, 7월에는 안톤 체호프의 ‘세자매’를 40여년 만에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 보따리’를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테마가 있는 퍼포먼싱 콘서트 ‘뛰다 튀다 타다’를 기획해 3월 정기연주회에서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 국립무용단은 국수호 디딤무용단 이사장을 안무가로 영입해 신작 ‘아라가야’(9월)를 준비하고, 국립창극단은 완창판소리, 젊은 창극, 판소리 축제 등 다양한 공연을 마련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군위 어르신들 공연갈증 씻었다

    군위 어르신들 공연갈증 씻었다

    “평생의 문화생활을 올 한 해에 다 한 것 같아요.” 전국 최고령 자치단체 중의 하나인 경북 군위지역 노인들은 어느 해보다 신명나는 한 해를 보냈다.평생을 시골에 살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각종 수준높은 공연을 원없이 즐겼기 때문이다.군이 지난해 말 지역의 첫 문화공간으로 문을 연 문화예술회관에서 마련한 다양한 공연을 통해서였다. 9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문화회관이 상영한 공연 및 영화는 모두 60건에 이른다. 오는 29일에는 경북 오페라단이 기획한 송년 클래식 음악회가 마련된다.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열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수준 높은 무용·뮤지컬 공연 만끽 비록 지역은 시골이지만 공연 수준도 대단했다.국립무용단을 비롯해 국립국악원,리틀엔젤스예술단,국립남도국악원의 초청 공연이 펼쳐졌고 고품격의 오페라·재즈·뮤지컬 공연이 잇따랐다. 공연 때면 문화예술회관은 관람객들로 넘쳐나 전체 관람객이 2만 9000명에 달했으며,이 중 절반이 넘는 60% 이상이 노인층이었다. 특히 전통무용 및 국악공연 때는 노인들이 이른 새벽부터 문화예술회관으로 몰려 나와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노인들이 공연장을 즐겨 찾은 것은 우선 평생 구경 한 번 하지 못했던 ‘공연이라는 것’이 지역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관람 횟수가 증가하면서 공연보는 재미에 푹 빠져 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부 공연 때는 감격에 겨운 노인들이 공연장을 울음바다로 만드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확대하겠다” 군도 지금껏 문화 혜택이라곤 입어 보지 못한 노인들에게 더 많은 문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의 무료 입장 기회를 제공했다. 이상도(81·산성면 화본리) 전 군위군 노인회장은 “올해처럼 최첨단 건물에서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밀하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박영언 군위군수는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마련해 지역 노인들의 문화갈증을 해소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인구 2만 5924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점유율이 29.8%(7715명)로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최상위권이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가을바람 춤바람 신바람

    가을바람 춤바람 신바람

    제29회 서울무용제가 13일 오후 6시30분 신라호텔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2일까지 20여일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한국의 창작무용을 한자리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는 경연행사이자 춤 축제. 현대무용부터 발레까지 모든 장르의 무용이 소개되며 특히 각 단체(개인)가 한해 동안 쌓아온 기량을 과시하는 신작들이 대거 출품되는, 국내 최대의 무용 행사이다. 올해 무용제에 참가하는 단체(개인 포함)는 사전행사와 본 행사를 포함해 총 60여개. 이 가운데 본선에 오른 20개 단체가 자유참가·경연대상·경연안무상 부문을 놓고 겨룬다. 우선 14·15일 오후 7시30분 무용제의 막을 여는 ‘OLD & NEW Ⅱ’는 20∼60대에 걸친 신ㆍ구세대 스타급 무용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 제97호 살풀이춤 전수교육 보조자인 김명자의 ‘살품이춤’부터 최데레사 충남대 교수의 ‘라 벨라(La Bella)’, 국립발레단 이원철ㆍ김리회의 ‘고집쟁이 딸’, 신세대 안무가 차진엽의 ‘飛 나비’ 등을 볼 수 있다. 17·19일 있을 자유참가작부문 공연에서는 내년 서울무용제 경연대상부문 진출권을 노리는 6개작품이 선보인다.SKJ 댄스컴퍼니의 ‘강강’, 주목댄스시어터의 ‘불편한 진실’, 황규자 컨템포러리 발레시어터 ‘Ywan’의 ‘경판 24 장본’, 상명 한오름 무용단의 ‘처용판타지’,LDP 무용단의 ‘더 스트레인저스’, 류화진 무용단의 ‘물의집’ 등이 그 작품들이다. 무용제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21∼31일의 경연대상부문 공연. 김혜림 안무의 ‘고리와 꼬리’, 김성한 안무의 ‘러브 어페어’, 김충한 안무의 ‘무고의 옥’을 비롯해 8개 팀이 대상과 연기상을 두고 경연을 벌인다. 젊은 안무가들의 소규모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경연안무상 공연은 15∼19일 영댄스프로젝트 등 6개 팀이 참가해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한편 13일 개막식은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테너 손기동, 소프라노 김은정, 뮤지컬 배우 김선경 등의 축하공연으로 진행될 예정. 이 자리에서는 무용예술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이에게 ‘아름다운 마음상’을 주는 시상식도 있다. 마지막날인 11월2일 있을 시상식은 KBS 1TV를 통해 녹화 중계되며 무용제 기간 중 아르코극장에서는 최고상을 받은 안무자들의 사진들이 전시된다.(02)744-806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우리춤의 옛맛과 새맛을 함께

    우리춤의 옛맛과 새맛을 함께

    ‘전통의 한국 춤과 창작 한국 춤을 한 무대에서 워크숍 형식으로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실험무대.’ 국립무용단이 2001년부터 열어오고 있는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는 공연과 워크숍이 합쳐진 특이한 공연이다. 먼저 주제별 전통춤을 보여준 뒤 춤 해설을 하고 나면 그에 어울리는 창작춤이 한바탕 펼쳐진다. 공연이 모두 마무리되면 무대와 객석 사이에선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그래서 관객들은 관람료를 내는 게 아니라 공연 참가비(일반 2만원, 중고생 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23일∼다음달 14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해설이 있는 무대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8’가 다시 열린다.‘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란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동작’의 뜻. 버선발로 추는 한국 춤의 아리따운 순간을 표현한 말이다. 올해 행사는 국립무용단의 엄은진, 장윤나, 정현숙과 외부 안무자 박종현, 김윤희, 장지영, 황재섭 등 7명의 무대로 꾸며진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춤꾼은 박종현. 전통의 ‘승무’를 요즘 무용언어로 틀 바꿈한 ‘점점’(漸漸·23∼24일)을 선보인다. 연못가에서 노는 물고기의 모습이나 물이 퍼지는 형상을 현대무용의 승무동작으로 분석한 시도가 눈길을 끈다. 엄은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인생살이의 몸짓 ‘진도 씻김굿’과 창작춤 ‘사이다’(26∼27일)를 소개한 뒤 김윤희가 ‘원(圓)하다!’(30∼31일)라는 작품을 갖고 무대에 올라 ‘진도 강강술래’를 윤회의 개념으로 풀어낸다. 장윤나의 ‘진주교방굿거리춤’과 ‘독수공방’(8월2∼3일)이 고통과 좌절을 견디며 살아가는 순응의 삶을 그린다면 장지영의 ‘이매방류 살풀이춤’과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8월6∼7일)는 최근 잇따른 어린이 유괴사건과 자식을 잃은 어미의 광기를 각각 담은 가슴시린 작품이다. 개인주의에 매몰된 채 나와 남의 차이를 외면하는 세태를 꼬집는 정현숙의 ‘이동안류 신칼대신무’와 ‘서울에서 이(異)서(庶)방(訪) 찾기’(8월9∼10일)가 이어진 뒤 황재섭의 ‘이동안의 진쇠춤’‘공부하기’(8월13∼14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공휴일 오후 4시.(02)2280-4114∼5.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詩, 춤으로 반추하다

    詩, 춤으로 반추하다

    1989년 서울신문사가 제정, 수여하는 예술평론상을 받는 등 시인이자 무용평론가로 살다가 지난해 별세한 김영태(1936∼2007)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이 열린다. 12일 오후 6시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나의 뮤즈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김영태 선생의 고정좌석(가구역 L열 11번)이 있을 정도로 고인이 생전 무용공연을 자주 관람한 곳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건축가 김원(광장건축 대표)이 추진위원장, 박명숙(경희대)·박인자(숙명여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아 그의 흔적들을 아르코예술극장에 되살려낸다. 공연 이름은 김영태 선생이 고희 기념으로 세상에 내놓았던 책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 Ⅱ-나의 뮤즈들’에서 딴 것. 이 책에 등장하는 춤꾼들이 무대에 올라 고인의 시를 반추하며 고인의 시를 모티프로 안무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는 헌무가 이어진다. 첫 무대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주역인 김지영과 김주원이 연다. 추모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각각 고인의 시 ‘나의 뮤즈에게’와 ‘과꽃’을 낭송·헌화한 뒤 곧바로 고인의 시를 토대로 만든 헌정 안무들이 펼쳐진다.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장현수가 ‘남 몰래 흐르는 눈물’ 안무작을 선보이며, 독일 뒤셀도르프 발레단 지도위원인 허용순씨가 공들인 ‘깨어진 약속(Broken Vow)’(발레리나 허인정 춤)과 김순정의 초연작 ‘연(緣)’은 이 무대를 통해 처음 선뵈는 것들이다. 이 가운데 장현수의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은 김영태 선생 시를 배경으로 지난해 8월 춘천아트페스티벌 헌정공연 안무작으로 만든 것. 야외공연 도중 비가 쏟아져 미완성으로 끝났던 사연이 담겼다. 리을무용단 대표 황희연의 살풀이춤, 이용인ㆍ정형일의 ‘사계 중 여름’, 안성수픽업그룹의 ‘그곳에 가다中 습지’, 한서혜의 ‘돈키호테’에 이어 추모영상과 함께 김영희무트댄스 단원 양희정의 헌무와 고인의 시낭송으로 무대는 마무리된다. 공연은 전석 초대이며, 사전 전화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전날 기일에는 생전 교유했던 지인들이 강화도 전등사를 찾아 참배하며, 공연이 있는 아르코예술극장 로비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춤 풍경을 담은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02)2263-468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코리아 환타지’ 새롭게 선보인다

    ‘코리아 환타지’ 새롭게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50년 궤적과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표 레퍼토리 ‘코리아 환타지’의 새 버전이 완성됐다. 오는 17∼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코리아 환타지 Ⅲ 밀레니엄 로드’. 기획단계부터 철저하게 해외무대를 겨냥하고 현대적 감각의 레퍼토리로 공을 들였다. ‘코리아 환타지’는 초대 단장 송범부터 최현, 조흥동, 국수호, 김현자 등 국립무용단 역대 단장들을 거치면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온 이 무용단의 간판격 작품. 세계 60여개국에서 공연되어 한국의 정서와 춤을 알리는 고급 볼거리 역할을 해왔으며 대통령 취임식이나 해외순방, 외국 국빈 방문 때 거의 빠짐없이 선보이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세 번째 버전 ‘밀레니엄 로드’는 다섯 명의 안무자가 모두 8개 작품을 각각 안무해 하나의 틀에 묶은,100분짜리 옴니버스 무대. 하나하나의 소품이 안무자들의 색깔과 취향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전체적으론 한국 전통 춤의 아름다움과 특장을 한껏 살려낸다. 1막은 전현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들의 안무 묶음. 배정혜 현 감독이 ‘궁(宮)’‘여(女)’‘품(品)’ 등 세 작품, 국수호 전 감독이 ‘화(華)’ 한 작품을 맡았다. ‘군실록(君實錄)’이란 제목아래 일반 민초들의 생활과는 다른 왕가(王家)의 모습들을 묵직하게 담으면서 궁 안의 여러 소재들을 감칠맛나게 살려낸 흐름이 흥미롭다. 배정혜 감독의 안무작은 왕과 왕비의 바쁜 하루생활, 궁중 속에 갇혀 사는 궁녀와 후궁들의 마음, 신하들의 속마음과 대립이 드러나는 소품들. 반면 국수호 전 감독 작품은 궁중정재 칠색무(七色舞)를 가려뽑아 재구성한 춤으로 조선왕조의 권위와 지적인 궁중 춤의 힘을 정색하고 과시한다. ‘민실록(民實錄)’이란 타이틀을 갖춘 2막은 민간인들의 생활을 비춘 무대. 승무로 민간인들의 간절한 염원을 풀어내는가 하면 사자놀음과 탈춤으로 서민들의 재치와 웃음을 살려낸다. 박재순 댄스앤드럼 예술감독의 ‘맥(脈)’이 민초들의 생명성을 부각시킨다면 툇마루무용단원인 류장현은 기존 국립무용단의 색채와는 아주 다른 파격적인 ‘유(游)’를 올린다. 탈춤, 사자춤, 강강술래 같은 한국 춤을 추면서 재담과 유머를 이어가 관객들과 한 판을 벌리는 작품이다. 이어서 국수호 전 감독이, 한량무와 교방굿거리춤이 생겨나고 파생된 흐름을 보여주는 창작춤 ‘색(色)’을 보여준뒤 김충한 중앙대 강사가 ‘한(恨)’을 주제로 한 ‘천(天)’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02)2280-4115∼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창극 맞아? 웃기고 젊어진 ‘춘향’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도창의 역할 극대화 도창(導唱)은 창극에서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판소리 ‘춘향가’에서 도창의 사설과 소리는 특히 해학적인 표현이 많다. 국립창극단이 5일부터 1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춘향’은 ‘웃음 가득한 창극’을 내세운다. 김효경의 연출은 해학미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면서 도창의 역할을 극대화시켰다. ‘춘향’에서 도창은 남녀 각 2명씩 모두 4명이 나선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웃음을 불러오고 극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도창을 맡은 단원들은 이런 컨셉트에 부응하고자 독특한 몸짓이 많은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는 물론 애크러배틱까지 배웠다고 한다. ‘춘향’은 모두 2부로 1부는 춘향과 몽룡의 탄생과 만남·이별을,2부는 변학도의 부임부터 춘향과 몽룡의 상봉까지로 꾸며졌다. 도창이 활약하는 대목은 해학적인 장면이 많은 1부. 춘향이 옥에 갇히면서 비장미가 부각되는 2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창의 역할이 축소된다. 2004년 ‘심청’을 연출하면서 김효경은 도창을 아예 과감하게 생략해 버리기도 했다. 해설적인 도창의 사설과 소리가 오히려 비장감이 절정으로 치닫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춘향’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립창극단의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현존하는 여러 가지의 ‘춘향가’ 창본에서 각 유파별 진수를 재구성하여 한자리에서 들을 있도록 하겠다는 뜻에서 김연수 창본을 토대로 김소희제와 정정렬제를 참고했다. 여기에 김용범이 ‘사랑가’와 ‘단오풍경’,‘변학도 부임 중 노래’,‘옥중 춘향의 편지’,‘역졸들의 합창’ 등의 가사를 창작하여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었다. ●연출자 김효경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로 시대 투영 ” 연출자 김효경은 “관객이 공연 시간 내내 해학적인 작품에 몰입하려면 그만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 “판소리 어법이 과거의 언어라면 현대감각에 맞는 무대와 영상언어를 통하여 지금 시대를 투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향’의 예술감독은 유영대, 작창은 안숙선, 작곡과 지휘는 이용탁, 안무는 이문옥이 맡았고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나선다. 춘향에 김지숙과 박애리, 이몽룡에 왕기철과 임현빈, 변학도에 왕기석과 윤석안, 월매에 임향님과 김미나, 방자에 김학용과 남상일, 향단에 김유경과 서정금이 더블 캐스팅됐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및 공휴일 오후 4시.2만∼7만원.‘가정의 달’을 맞아 궁중음식점 ‘지화자’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해와 달’에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7만원짜리 특별 패키지도 마련했다.(02)2280-4115∼6.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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