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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무릎 꿇는 부모 다신 없게”…김정숙 여사 “남편, 다리 불편한 친구 업고 소풍”

    文 “무릎 꿇는 부모 다신 없게”…김정숙 여사 “남편, 다리 불편한 친구 업고 소풍”

    장애학생 특수학교 설립 현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 교사, 주민 대표 등과 간담회를 한 뒤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첫 국립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 설립을 계기로 대통령 내외가 장애 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는 장애인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제고돼야 한다”며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설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개교한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 당시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했던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면서도 전문적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 장애 학생이 ‘장래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많은 생각을 했다”며 “누구도 차별당하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학창 시절 추억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잘 알려진 제 남편의 일화가 있는데, 다리가 불편한 친구를 업고서 소풍을 간 일”이라며 “쉬면서 가다 보니까 소풍이 끝난 뒤에야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비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장애인의 자리가 마련돼 있는 세상을 위해 많은 분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함께 가려면 느리게 가라’는 말이 있다. 오늘 첫 삽을 뜨는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가 학생들에게 여러 갈래의 길을 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문 대통령 내외, 공주 장애학생 특수학교 기공식 참석

    [서울포토]문 대통령 내외, 공주 장애학생 특수학교 기공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현장을 방문해 기공식에 참석한 뒤 학부모,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학교는 국내 최초로 설립되는 장애학생 직업교육 특성화 특수학교로, 정식 개교 후에는 제과·제빵 분야는 물론 스마트농업·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분야에 장애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한다. 청와대는 “지난 2020년 서울의 장애학생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개교 준비 당시 학부모들이 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한 일이 있다”며 “정부는 그 이후 국립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학교 설립이 지니는 의미를 되새기고 장애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문 대통령 부부가 직접 참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척수 장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과 시각장애가 있는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등이 참석해 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의 얘기를 들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그동안 교육 문제, 특히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나 장애 학생들에 대한 사안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도 동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 및 기공행사 참석해 간담회를 마친후 참석한 장애인인 김예지(왼쪽 첫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최혜영(앞중 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靑 “병상문제 정부책임, 변명안돼…빨리 확보”

    靑 “병상문제 정부책임, 변명안돼…빨리 확보”

    청와대는 2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재로 ‘병상 확충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고,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의료계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TF 팀장인 유 실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비서실장이 범부처 혹은 민관합동 위원회나 TF를 책임지고 운영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이후 처음”이라며 “그만큼 지금 정부와 청와대는 병상문제 해결을 절체절명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병상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며 “물론 그동안 정부가 노력을 안 했던 것은 아니고, 백신의 빠른 효과 감소를 예상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것이 변명이나 핑곗거리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부의 병상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고, 이 때문에 일상회복을 잠시 멈추는 상황까지 야기됐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해 병상문제 해결에 절박한 마음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실장은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차질없는 이행과 속도”라며 “계획을 초과해서 달성할 수 있도록 TF가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립대병원은 1월 중순까지 목표 병상을 초과 확충하기로 했다. 이런 결단이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병상을 더 빨리 확충하기 위해 필요하면 어떤 방법이든 가리지 않고 이 TF에서 논의해 빠르게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실장은 “최근에 겪는 병상 문제를 반면교사로 삼고 오미크론 확산 등 불확실한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확보 병상을 비워놓는 한이 있더라도 미리 충분한 병상을 마련해야 한다”며 “부처의 노력에 일상회복 여부가 달려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5·18 강경 진압 거부’ 정웅 前 의원 별세

    ‘5·18 강경 진압 거부’ 정웅 前 의원 별세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지역 향토방위사단장으로서 강경 진압을 거부한 정웅 전 의원이 23일 별세했다. 93세.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군 호국군사관학교(육군보병학교로 통폐합)를 1기로 졸업한 뒤 6·25 전쟁 때 육군 소위로 소집돼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전쟁 중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뒤 대대장, 연대장을 거쳐 1980년 1월 소장 진급과 함께 광주 제31향토사단장으로 부임했다. 5·18 민주화운동 초기 강경 유혈 진압 지시를 거부했다가 사단장직에서 해임된 뒤 예편까지 당했다. 1981년 제1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외부 강압으로 중도 사퇴했다. 1987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부의장을 거쳐 1988년 광주 북구에 평민당 후보로 출마해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유족은 부인 전성원(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여성위원장)씨와 2남인 정대균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교수와 정성균 신한대 치위생학과 교수 등이 있다. 빈소는 24일 오전부터 강남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된다. 27일 오전 발인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 “한예종을 우리 자치구에”… 통합 캠퍼스 유치 발 벗은 시민들

    “한예종을 우리 자치구에”… 통합 캠퍼스 유치 발 벗은 시민들

    문화재청 ‘세계유산’ 의릉 복원 계획에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옮겨야 할 처지 성북구 “대학 철거 대신 규제를 완화 전통·현대 어우러지는 문화밸리 조성” 송파구 “후보 부지 그린벨트 해제 추진 도시자원 활용 세계적 예술대학 육성” 개교 30년 만에 한류의 산실이 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릉의 부지와 문화재청 소유의 건물을 빌려 쓰는 한예종은 이참에 서울 성북구 석관동 본교 등 세 군데로 흩어진 캠퍼스를 합쳐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예종이 석관동에 남을 수 있도록 지킴이를 자처한 성북구 주민들과 송파구 내 그린벨트에 한예종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송파구 주민들을 만났다.문화재청은 의릉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왕릉의 경관을 훼손한 아파트에 철거 명령이 내려졌듯 왕릉 옆 대학인 한예종도 철거가 결정되면 이사를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장동건, 이선균, 김고은, 박소담, ‘오징어게임’의 아누팜까지 친숙한 스타를 배출하며 한류의 중심 역할을 한 한예종은 사실 별도의 건물을 소유하지 못해 정부 건물에 더부살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관동 한예종 캠퍼스는 20대 경종의 묘인 의릉을 에워싸고 있다. 약 14만㎡의 부지에 세워진 19개의 건물 중 2003년 신축한 건물 4개를 빼고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위임받아 사용 중이다. 석관동, 서초동, 대학로 등 세 군데로 분리된 캠퍼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한예종의 숙원이다. 공간 부족으로 조각 수업을 받다 손가락이 잘려도 응급처치할 곳이 없으며, 무용 수업 때는 몸을 푸는 장소가 따로 없다고 학생들은 호소했다. 문화재청은 23일 “석관동 캠퍼스는 문화재 지정구역에 있어 시설 확장과 개·보수 등 개발 행위가 제한되고 있다”면서 “한예종은 캠퍼스를 이전해 운영의 안정성·확장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근 경기 김포시 장릉 앞에 지어진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상층부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리를 위해 철거 결정이 내려졌다.현재 성북구는 국립대인 한예종을 철거하지 말고 오히려 건축물 높이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국립대라는 이유만으로는 규제를 완화할 수 없으며, 한예종은 조선왕릉 의릉에 부적합한 시설물이므로 철거 등 지형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포시 장릉 앞의 아파트는 한예종과 달리 문화재 지정구역에 지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정구역 밖일지라도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은 최고층수 20층 이하란 규제에 따라 아파트 상층부 철거명령이 내려졌다. 더구나 한예종은 문화재 지정구역 안인 의릉 권역에 있다. 문화재청은 한예종 건물이 철거되면 의릉에 수라간과 수복방, 재실을 복원하고 역사경관림, 역사문화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문화유산 지정 이전부터 세웠다. 문화재청은 처음 한예종에 건물을 빌려줄 때부터 임시 사용허가임을 알리고 이전대책 수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사를 조건으로 임시로 한예종에 건물을 빌려줬다는 것이다. 2022년까지는 한예종에 건물 관리가 위임됐지만, 5년마다 정하는 재연장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주민들의 산책로로 애용되는 의릉은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 경내에 속해 있어 출입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이 1995년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전하면서 한예종이 건물을 빌려 쓸 수 있었다.한예종 유치에 나선 서울시 지자체로는 12만㎡의 그린벨트를 내놓겠다는 송파구가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연구용역이 1700명의 한예종 구성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93.2%가 캠퍼스 이전 시 수용 가능한 지역으로 서울을 꼽았다. 경기도 이전 의견은 17.8%에 그쳤다. 현재 송파구 외에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과 과천시가 한예종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의릉과 한예종을 연계해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지는 ‘문화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예종은 국립대로서의 사회적 책무가 있다”면서 “문화적 공간이 부족한 서울 동북지역 문화중심권 형성을 위해 석관동 캠퍼스 존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예종에서 필요한 12만㎡의 부지에 새로 학교 건물을 짓는 데만 5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성북구에 남아 추가부지 매입 및 건물 증축을 하면 150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한예종 유치 부지의 그린벨트 지정 해제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 황희 문체부 장관을 만나 담판을 벌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송파는 통합캠퍼스 조성이 가능한 서울 내 유일한 부지’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토지보상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160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택지개발지인 고양시 부지보다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뒤의 그린벨트는 1988년 올림픽 때도 개발되지 못하고 현재 텃밭 등으로 사용된다. 박 구청장은 “미국의 줄리아드, 영국 왕립예술학교도 도심에 있어 도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세계적인 예술학교로 자리잡았듯이 한예종 또한 서울에서 세계적인 예술대학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코로나 병상에 밀려… “일반 환자 2차 피해 우려”

    코로나 병상에 밀려… “일반 환자 2차 피해 우려”

    정부가 22일 일반 진료 자원을 대폭 끌어와 코로나19 병상과 인력을 확충하기로 해 일반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외래 진료는 미루는 방식으로 병상과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당분간 일반 환자, 특히 의료 취약계층의 병원 이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까지 확보하는 코로나19 병상 9199개 중 상당수를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서 끌어온다.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은 중증병상 100개, 준중증 병상 208개를 내놓기로 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공공병원이 일반 진료를 중단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중증병상 9개와 중등증 병상 490개 등 499병상을 확보한다. 상급종합병원에는 허가 병상의 1%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지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내려 중증병상 314개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보훈병원과 산재병원 등이 전담병원이 돼도 일부 입원 환자들에게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적지 않은 환자들이 병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취약계층 의료공백 우려에 대해 “최소 진료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대비하면서도 일반 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병상과 인력을 유지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일반 환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만 최우선이 아니다. 비(非)코로나 환자의 건강권도 존중해 2차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증상발현 후 20일이 지나면 계속 치료해야 할 중환자도 내보내라는데, 현장 의사들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처럼 자원이 많지 않은 병원에 코로나19를 전담시키려면 대학병원급에서 인력을 보내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1.5~3% 수준인 민간병원 병상 동원율을 10%까지 올리지 않는 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2015년 메르스 이후 감염 관리 인력과 공공의료를 육성해 왔다면 겪지 않았을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2.5%가 위중증으로 악화하고 18.6%가 입원하는 상황에서 향후 매일 1만명씩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시작한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유지될 경우 이달 말 하루 최대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다 내년 1월 말 47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효과가 감소한다면 새달 말 일일 확진자가 84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456명, 위중증 환자는 1063명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속도가 둔화하는 양상이라면서도 감소세로 전환될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불법 재취업 비위면직자 28명 적발

    불법 재취업 비위면직자 28명 적발

    공공기관 재직중 부패행위로 처벌을 받고도 다른 공공기관 등에 불법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부패행위로 면직되거나 벌금 300만원 이상 형을 선고받은 퇴직 공직자 중 취업제한규정을 위반해 다른 공공기관이나 직무 관련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2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부터 5년간 비위면직자 등 1799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취업실태를 점검한 결과다. 재취업 기관 유형별로는 공공기관 취업자가 7명, 부패행위 관련 기관 취업자가 2명, 재직 당시 업무 관련 취업제한기관 취업자가 19명으로 확인됐다. 면직 전 소속기관은 중앙행정기관이 5명,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자치단체 14명, 공직유관단체 8명, 국립대 1명 등이다. 권익위는 “위반자 중 면직 전 공무원 직급은 선출직 3명, 1~4급 1명, 5~6급 9명, 7급 이하 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군수로 재직한 A씨는 부동산 개발행위 허가와 관련한 뇌물 수수로 2019년 6월 당연 퇴직된 뒤 군청의 재정 보조를 받는 업체에 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의회 의원인 B씨는 사업비 예산을 편성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 집행유예 형이 확정된 뒤 해당 도청이 재정 보조를 제공한 업체에 취업했다. 사건 관계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수수해 2017년 해임된 검찰수사관은 자신이 사건을 담당했던 업체에 취업하기도 했다. 이처럼 취업제한을 위반한 비위면직자 등은 최근 3년간 150명에 이른다. 이같은 사례가 반복되자 공공기관이 비위면직자에게 재취업 제한제도를 사전에 안내하도록 의무화한 부패방지권익위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바 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비위면직자 재취업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부정한 유착고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등 부패 예방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울증 극복하려 64살에 어쩌다 의사 된 남자

    우울증 극복하려 64살에 어쩌다 의사 된 남자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뒤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한 60대 남자가 당당히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취득해 화제다. 주인공 에밀리오 데시모니(64)는 "어쩌다 보니 의사가 됐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린 것 같아 이제야 마음이 개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시모니는 50대 후반 때인 2016년 의대에 들어갔다. 그가 택한 대학은 노벨상 수상자를 4명이나 배출한 중남미 최고의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였다. 유급 없이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20%에 그칠 정도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대학이지만 데시모니는 1번의 유급도 없이 6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지난 17(현지시간)일의 일이다. 뒤늦게 의사가 된 그는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시작한 공부가 아름다운 6년의 추억을 갖게 했다"면서 스스로를 전화위복 의사라고 표현했다. 그가 생애 첫 대학 공부를 시작한 건 지난 197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에서였다. 기계학과 물리학을 복수 전공하며 대학생활을 시작한 그는 1년 만에 기계과를 그만두고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회사를 창업해 평범한 가장으로 살면서 그는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맏아들은 현재 독일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고, 둘째는 브라질에서 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 그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창업한 회사의 위기였다. 그는 2015년 회사가 도산 궁지에 몰릴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위기를 넘겼지만 그는 "다시 이런 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불안은 우울증으로 확대됐다. 데시모니는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무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 나 의학공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생전 그의 아버지에겐 아들이 의사가 되는 게 소원이었다. 의대 진학을 강력히 원했지만 데시모니는 "적성에 맞는 전공이 따로 있다"면서 의대에 진학하지 않았다. 그는 "생전에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리지 못한 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짐이 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뒤늦게 다시 공부를 결심할 때는 주저하지 않고 의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데시모니는 "조교로 지원했을 때 한 교수로부터 '청년들이 할 일을 왜 노인이 하려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면서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럼에도 지난 6년은 정말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사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 위중증 1063명 또 ‘역대 최다’...신규확진 7456명

    위중증 1063명 또 ‘역대 최다’...신규확진 7456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다시 강화된 가운데 22일 신규 확진자수가 다시 7000명대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에 이어 또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신규확진 7456명...나흘 만 다시 7천명대지역발생 7365명·해외유입 91명수도권에서만 5446명(73.9%) 나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456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58만306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5202명)보다 2254명 많은 수치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19일 6235명 이후 20, 21일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했지만, 나흘 만에 다시 7000명대로 급증했다. 보통 주말이나 휴일에 검사 수가 줄어들면서 주초에는 확진자수가 줄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런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일주일 전인 15일 7850명에 비해 394명 적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시행된 특별방역대책 효과로 코로나19 유행속도가 둔화하는 양상이라면서도 감소 추세로 전환될지는 이번 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365명, 해외유입이 91명이다. 이날 지역발생 신규확진자는 서울 2779명, 경기 2192명, 인천 475명 등 수도권에서만 5446명(73.9%)이 나왔다.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부산 431명, 경남 246명, 충남 162명, 대전 156명, 경북 137명, 전북 135명, 대구 131명, 강원 130명, 충북 121명, 광주 103명, 전남 46명, 세종 45명, 울산 39명, 제주 37명 등 모두 1천919명(26.1%)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91명으로, 전날(58명)보다 33명 많다. 위중증 1063명...또 최다치 경신사망자 78명...국내 평균 치명률 0.84%‘오미크론 감염’ 7명 늘어...누적 234명 위중증 환자는 1063명으로, 전날보다 41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위중증 환자수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일(997명) 하루를 제외하고 연이어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정부는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 군의료인력까지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전날 사망자는 78명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490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84%다. 사망자 중 72명은 60세 이상이고 50대가 4명, 40대가 2명이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날 전북과 광주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이날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7명 늘어 누적 234명이 됐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6만7546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7만9533건으로 총 24만7079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전체인구 기준)은 이날 0시 기준 82.1%(누적 4217만5680명)이며, 추가접종률은 25.5%(누적 1308만1896명)다.
  • 임산부 확진자 특수병상 이달 중 마련

    임산부 확진자 특수병상 이달 중 마련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중 임산부를 위한 병상, 투석 환자를 위한 특수병상도 이달 중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구급차 출산’ 사례처럼 병상을 구하지 못해 임신부가 병원 밖에서 출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확충 계획은 22일 발표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분만을 하려면 산부인과 의사만 필요한 게 아니라 산모와 신생아를 별도로 격리해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요건을 완전히 갖춘 병상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2곳, 경기 3곳, 인천 2곳, 지방 1곳 정도에 불과해 병상 배정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박 반장은 임신부 확진자의 출산 사례는 1주에 평균 2~3건 정도이며, 하루에만 2~3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임산부 전담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분만 관리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당번제로 운영해 병상을 비워 놓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투석 환자를 위한 조치로 이달 중 서울 혜민병원, 경기 박애병원, 김포 우리병원, 충북대병원 등 4곳에 확진자가 외래로 이용할 수 있는 투석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의료체계 붕괴까지도 우려되는 한계 상황이 지속되자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의 의료 역량을 집중하는 병상 확충 방안도 확정해 발표한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80.7%, 수도권은 87.7%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대병원이 대응 비상체계를 가동한 데 이어 수도권에 있는 일부 공공병원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 진료 인력까지 끌어와 중환자실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일반 진료는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대만판 n번방’ 예비 의대생, 징역 106년 10개월형

    ‘대만판 n번방’ 예비 의대생, 징역 106년 10개월형

    8살 소녀 등 미성년자 80여명을 협박해 나체사진을 요구한 대만의 20대 의대 예비 대학원생에 대해 징역 106년형이 선고됐다. 21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고등법원은 전날 미성년자 81명에게 나체사진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은 린허쥔(26)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6년 10개월을 선고했다. 고법은 린허쥔이 장기간에 걸쳐 초등학생 등 피해자를 협박, 나체사진이나 외설적인 사진 촬영을 요구해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린허쥔은 2014년 5월부터 3년 2개월에 걸쳐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 피해자들에 접근, 친분을 쌓은 뒤 미성년자들에게 나체사진을 찍도록 해 이를 전송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다른 사람 신분을 도용하면서 여성인 척하거나 또래 행세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나체사진을 보낸 피해자를 상대로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가해 추가로 노출 사진을 요구했고, 그렇게 전송받은 사진을 네티즌들과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말 한 피해 중학생이 ‘인터넷에 너의 나체사진이 유포되고 있다’는 말을 반 친구들로부터 듣고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수사기관은 전담반을 꾸렸고, IP 추적 등을 통해 사진을 유포한 6명을 적발했다. 이후 추적은 계속 이어졌고 결국 첫 유포자를 특정, 압수수색 영장 등을 발부받아 린허쥔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압수된 린허쥔의 컴퓨터에는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포함된 약 120기가바이트(GB)의 파일이 발견됐다. 컴퓨터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100명 이상이었으며, 1인당 평균 1GB의 파일이 폴더별로 정리돼 있었다. 파일에는 피해자의 학교와 학년, 인터넷 아이디 등이 기재돼 있었다. 피해자 중에는 8살 소녀도 포함돼 있었다. 대만의 모 과기대를 졸업한 린허쥔은 대만 국립대 의대 석사과정 입학을 앞두고 있었으나 이 사건으로 2017년 8월 입학 자격이 취소됐다. 당초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되자 검찰은 항소했고, 고법은 장기간에 걸쳐 범행이 이뤄진 점을 감안해 각 범행별로 형을 합산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 결과 나체사진 촬영 혐의 82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해 60건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4개월, 나머지 22건에 대해 징역 1년 2개월 등을 합산해 총 106년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 文 “‘오미크론’ 조만간 대세될 수도...의료 대응체계 보강해야”

    文 “‘오미크론’ 조만간 대세될 수도...의료 대응체계 보강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는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언제든 확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상회복은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는 심정으로 점진적이며 조심스럽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부족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점검해 교훈으로 삼고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강도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동안 코로나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며, 위중증 환자의 발생을 반드시 억제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엇보다 전열 재정비의 핵심은 의료 대응체계를 확실히 보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관건은 충분한 병상 확보와 의료 인력”이라며 “국립대병원과 공공의료 자원을 총동원해 병실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고, 의료 인력도 조속히 확충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광역기초와 민간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재정당국은 아낌없는 지원으로 뒷받침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병상의 확보에 국민의 생명이 달려 있다”며 “일상회복이 늦어질 수록 민생의 피해가 그만큼 커진다는 점도 명심해달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일상회복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언제든 부딪힐 수 있다”며 “하지만 시련이 성공을 만들고 우리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전 부처가 한 몸이 돼 비상한 각오로 전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서는 “3차 접종률이 아주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아 청소년의 접종 분위기가 확산하고 18세 이상 미접종자들의 접종 참여가 늘어나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은 이제 연령과 계층을 넘어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호벽이라는 인식이 확고한 대세가 됐다”며 접종을 독려했다.
  • [시론] 2046년 대학의 슬픈 미래전망 보고서/이동규 동아대 일반대학원 교수

    [시론] 2046년 대학의 슬픈 미래전망 보고서/이동규 동아대 일반대학원 교수

    도비오카 켄 미래예측연구회 소장은 ‘이미 알고 있는 과거’와 ‘이미 알고 있는 미래 정보’를 단서로 활용해 ‘미지의 미래’를 발굴하려는 작업이 ‘예측’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 그리고 대학 소멸 위기 이슈는 어제오늘 갑자기 등장한 게 아니다. 여러 단서 조각을 통해 미래를 예측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이미 알고 있는 대학 위기의 과거’를 확인해 보자. 김영삼 정부는 정원 자율화 연구진과 대학개혁추진자문위원회, 그리고 교육개혁위원회에서 지방대 침체 문제와 우수 학생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IMF로 인한 재정난을 시작으로 지방대 침체 심화 및 지방대 공동화 현상, 그리고 정원 미달 사태 전망 이슈가 등장한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광주·전남 지역 국립대 연합대학 체제에서부터 수도권과 지방대 간 불균형 문제가 제기됐고, 연합대학 구축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대학 정원 미충족 사태, 국립대 위기 등이 부상했다. 충남대와 공주대, 그리고 공주교대 통합론이 제기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생수 감소와 이로 인한 대학 입학 정원 미달, 대학 경영난으로 인한 폐교, 지방대 고사 위기, 무분별한 백화점식 학과 신설 및 입학 정원 확대, 학생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이슈가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모집 인원 역전 현상, 그리고 낮은 지방대 재학생 충원율 및 지방대 출신 학생들의 높은 실업률 문제가 제기됐다. ‘이미 알고 있는 미래 정보’를 단서로 대학 위기를 살펴보려면 통계청 장래인구변동요인(2022~2046), 주요 연령계층별 추계인구(2022~2046)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이후 2046년까지 전체 신생아의 절반이 수도권에서 태어난다. 출생아 감소율이 가장 높은 권역은 호남권, 그다음은 대경권과 동남권 순이다. 특히 초중고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2042년부터 부산 및 경상남도의 대학생 학령인구가 대폭 줄어든다. 지역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을 구경하기 어려운 도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생산연령인구 근거 기반의 시나리오도 따져 보자. 2022년부터 2026년까지는 전체 생산연령인구의 약 52%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지만, 2042년부터 2046년까지는 전체 생산연령인구의 약 54%가 수도권에 밀집한다. 생존 대학 비율 근거 기반의 시나리오는 암울하다. 전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0% 이상인 곳은 서울(81.5%), 세종(75.0%), 인천(70%) 등 3곳뿐이다. 부산(30.4%), 전라남도(19.0%), 경상남도(21.7%), 경상북도(37.1%), 울산(20%) 소재 대학교들은 위기를 겪게 된다. 지방대 위기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모집 인원 역전 현상, 대학 경영난으로 인한 폐교 등 ‘검은 백조’(black swanㆍ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사건)에 해당한다. 그러나 국회, 정부부처, 지자체, 대학, 교육청, 시민단체, 연구자 등은 ‘검은 코끼리’(black elephantㆍ누구나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해결하지 않는 문제)로 방치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교육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국가중장기어젠다위원회, 기재부 장기전략국, 시도교육청, 국회 미래연구원, 미래학회 등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부처·부서별로 단기 이슈와 논리로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사일로 이펙트’를 제거하면서 장기 미래예측 활동과 이를 통한 정책 집행을 시작해야 한다. 대학 위기는 저출산, 고령화, 지역 소멸, 재정위기, 청년 일자리 창출, 노인 빈곤, 연금 문제 등을 비롯해 해결하지 않은 문제들이 다양하게 맞물려 있는 지점에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일의 시작은 계획 수립에 있다. 미래 사건이나 위기 문제들을 함께 조정하고 해결하는 중장기 전략 계획 수립과 그에 따른 정책 집행이 진행되지 않으면 오늘 태어난 이들이 청년이 되는 2042~2046년의 대한민국은 ‘검은 조류’(Black Tideㆍ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사태) 시대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았던 과거의 흔적을 확인하게 된다면 미래 세대가 지금 우리 세대를 원망하지 않을까. 2046년 대학 위기 전망은 ‘만약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제도화하는 노력을 시작하는 일이 왜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는 기회가 돼야 한다.
  • 중환자 급증에… 국립대병원·공공병원 ‘병상 확보’ 비상체제

    중환자 급증에… 국립대병원·공공병원 ‘병상 확보’ 비상체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사흘째 1000명 안팎을 오가자 정부가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 병상을 확대하고, 군 의료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주축이 돼 병상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치료인력 확충 대책부터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병원은 20일 척추·관절 수술 등 당장 급하지 않은 비응급 수술을 미루고 중환자실 수요를 줄여 병상과 인력 여유를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수술 시기 조정은 의료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암 수술은 미루지 않는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코로나19 병상 54개(중환자 병상 42개+준중환자 병상 1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코로나19 병상을 앞으로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늘린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8개에서 40개로 확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병원 테니스장에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병상 48개를 만든다. 완공에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서울백병원·서울부민병원·대림성모병원과는 코로나19 중환자 전원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확진 임신부의 구급차 분만과 관련해 “확진 임신부 받을 병상, 요양병상, 투석병상 등 특수 병상을 추가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해 주기 바란다”며 “수도권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며 “최소한의 필요 인력을 제외한 코로나19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배치하고, 내년 2월 말 임용훈련을 시작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 충분한 재정 지원과 손실 보상도 언급하고, 청와대가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도록 했다. 이날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국립대병원에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치료인력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인력 증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희 공동대표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의료진을 영웅이라 칭송하기만 할 뿐”이라며 “국립대병원의 인력 충원을 해야 하는 기획재정부가 현장 파악은 제대로 하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인력을 자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 [서울포토]기나긴 코로나19 터널 속 의료진

    [서울포토]기나긴 코로나19 터널 속 의료진

    20일 코로나 19 거점 전담병원인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방호복과 마스크를 벗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중증환자가 급증하자 국립대병원 역량을 관련 진료에 집중 투입하도록 특별 지시를 내렸다. 한편에서 국립대병원노조 연대체는 “의료대응 역량이 한계치를 초과했다”면서 정부에 내년 인력 증원을 촉구했다.
  • 병상 부족에 특단 조치…문 대통령 “국립대병원 중증환자 집중”

    병상 부족에 특단 조치…문 대통령 “국립대병원 중증환자 집중”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한계에 다다르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이와 관련해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환으로 최근 서울대병원은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병상을 추가 확보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병상 확충 관련 지시사항’을 전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병상 확보는 전적으로 정부 책임”이라며 “지난 1년간 진료 병상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등 환자 증가에 대비했지만, 일상회복을 뒷받침하기엔 충분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 진행해온 병상 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통해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대병원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동시에 수도권 공공병원 가운데 가능한 경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 달라”면서 “코로나 진료 관련 전문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중증환자 진료 병원에 배치하고, 내년 2월 말부터 임용훈련을 하는 신입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도 코로나 진료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로 인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병원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코로나19에 투입되는 데 따르는 재정적 손실 문제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 진료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 충분히 재정적 지원을 하고 손실을 보상하라”며 “청와대는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병상 문제를 직접 챙기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속보] 文 “병상 확충 특단조치...국립대병원 역량, 중증환자에 집중”

    [속보] 文 “병상 확충 특단조치...국립대병원 역량, 중증환자에 집중”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와 관련해 “국립대병원은 의료 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일 문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병상 확충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달라”며 “공공병원이 코로나 진료에 집중해 발생하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립대병원등 민간병원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당국 “버겁지만 진료엔 문제없어”...서울대병원, 비응급수술 연기

    당국 “버겁지만 진료엔 문제없어”...서울대병원, 비응급수술 연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으로 집계되면서 중증병상의 가동률이 다시 80%대로 올랐다. 서울대병원은 비응급수술을 연기하는 등 대처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의료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지만, 아직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0일 브리핑에서 “현재는 버겁게 버텨내면서 치료에 큰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는 국면”이라며 “(병상 가동률이) 80% 이내로 중환자·준중환자실이 안정화되면, 큰 문제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0.9%(1337개 중 1082개 사용)를 기록했다. 전국에 남은 중증병상은 255개이고, 이중 수도권에 102개가 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중증병상 가동률은 직전일(79.1%)보다 다소 증가했다. 손 반장은 이를 언급, “병상 가동률이 80% 이상이 되면 병상 회전 속도나 준비기간 등에 있어 의료진료체계가 버겁게 된다”면서도 “아직 병상 가동률이 80%선에서 가동하고 있어 완전히 진료를 못 하면서 치료에 문제가 생긴 한계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510명이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255명이다. 재택치료자는 3만 2071명이다.서울대병원도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유행에 대응하고자 비상체제로 전환한다. 비응급 수술을 연기하고 코로나19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척추나 관절 수술, 당장 급하지 않은 뇌·심장 수술 등을 미루기로 했다. 비응급 수술을 미뤄 중환자실 수요를 줄임으로써 병상과 인력 모두 여유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의료진의 판단으로 결정되며 암 수술은 미루지 않는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54개인 코로나19 병상을 앞으로 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42개와 준중환자 병상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4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늘린다.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18개에서 40개로 늘리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병상 추가에 따라 인력도 추가 배치한다. 내과 병동 2개를 폐쇄하고 간호·간병 통합병동을 해제해 중환자실에 간호인력 100명, 의사 4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 테니스장에 3층 음압시설 등을 갖춘 모듈형 병상 48개를 만들 예정이다. 완공에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병원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발표는 정부 차원의 병상 확보 계획과는 별개로 국립대학병원 간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대병원이 검토 중인 전원 협력방안과 관련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일반 중환자실도 많이 밀려 있어, 격리해제된 중환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다”며 “협력병원에서 중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면 중환자 병상을 실제로 늘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포토]국립대병원 인력 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

    [서울포토]국립대병원 인력 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국립대학교병원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가 ‘코로나19 위기 시기, 환자치료 위한 인력 증원 거부하는 기획재정부 규탄 및 국립대병원 인력 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 12. 20
  • 엉뚱한 고지도, 어쩌면 반할 지도

    엉뚱한 고지도, 어쩌면 반할 지도

    조선·중국 중심 1600년대 ‘천하도’ ‘불사국’ ‘소인국’ 문학적 요소 가미 역사·이야기 담은 옛 지도 매력 조명 전국 목장 정보 담은 실용적 지도도160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 후기의 세계지도 ‘천하도’(天下圖)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내부의 대륙과 외부 고리 형태의 다른 대륙, 안팎의 바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엔 당시 조선, 일본, 류큐(오키나와) 등 몇몇 아시아 지명이 확인되지만, 눈이 하나인 사람들이 산다는 ‘일목국’,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국’, 작은 사람이 사는 ‘소인국’ 등 상상 속 나라들도 등장한다. 동시대 중국에선 이미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의 윤곽이 뚜렷한 ‘곤여만국전도’(1602)가 제작됐음에도 유독 조선에서 이런 지도가 보편화한 이유는 무엇일까.지리학 박사인 정대영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사는 신간 ‘알고 보면 반할 지도’를 통해 이처럼 고(古)지도에 담긴 인문지리학적 사고의 흐름을 펼쳐냈다. 저자는 옛 지도가 단순히 지리 정보를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품 그림 못지않은 미적 감흥과 문학적 요소, 간절한 소망, 회한, 유머, 세계관이 응축된 종합예술작품이라고 규정한다. ‘천하도’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화이(華夷)사상을 뚜렷이 반영한다. ‘제2의 중국’을 자처하던 조선 후기 지식인들은 오랑캐라고 무시하던 여진족의 청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조선이 망한 명나라를 계승한다는 ‘소중화’(小中華) 의식은 오히려 심화됐고 사회는 전보다 보수화됐다. 유럽인들이 세계를 탐험해 만든 지도가 앞에 있었음에도 유학자들은 평생 갈 일 없는 나라 대신 중국 고대 문헌 ‘산해경’에 나온 상상 속 국가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이 지도의 틀을 벗어나는 데는 200년 가까이 걸렸다.저자는 단순히 조선의 문화 지체 현상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조선에서 ‘천하도’를 만든 이유가 유교와 소중화 의식 때문이었다면 서양의 천하도는 기독교 때문에 나왔다.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T-O’ 지도는 성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럽, 아프리카, 중동만이 세상 전부였다. 자신이 살아가는 장소가 얼마나 작고,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의 편협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이다. 실측에 근거한 한반도 지도로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1)를 떠올리지만 정교한 지도가 나오기까지 결정적 역할을 한 선각자들은 따로 있었다. 18세기 학자 정상기는 똑같은 축적을 기준 삼아 전국을 8장의 지도로 그려낸 ‘동국지도’를 제작했고, 19세기 최한기는 중국 자료를 활용해 지구본을 본뜬 세계지도 ‘지구전후도’(1834)를 만들기도 했다.저자는 전란을 겪은 조선 후기 사회가 관념론에만 빠져 지도의 실용성을 마냥 외면하지는 않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농사의 근간이 되는 소와 말의 건강은 국가의 사활이 달린 문제였다. 1663년 ‘목장지도’는 전국 138개 목장 소재지 지도에 목장 면적, 소, 말 통계를 기록했다. 첫 장에 중국 황제에게 예물로 바칠 말들이 그려져 흥미를 자아낸다. 병인양요(1866) 등을 겪은 대원군 시대 제작된 ‘1872년 지방지도’는 산뜻한 색과 지역에 대한 묘사가 일품이다. 불꽃이 사그라지기 전 찬란했던 왕조 문화의 정점을 보는 듯하다. 현대 지도는 정확한 만큼 주관이 개입될 여지는 사라졌다. ‘사람’ 이야기와 역사 속 사연이 묻어난 옛 지도의 매력에 흠뻑 젖다 보면 오늘날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을 뒤로 두고 보는 우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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