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립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희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49
  •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전남대병원 본·분원에 군의관·공보의 투입

    광주·전남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군의관·공중보건의(공보의)가 파견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본원에는 이날부터 군의관 1명·공보의 7명이 파견, 이틀간 교육을 거쳐 각 진료과에 배치된다. 이들이 투입되는 진료과는 성형외과(4명), 소아과·마취통증의학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과별 각 1명) 등이다. 분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도 이날부터 군의관 3명과 공보의 5명 등 8명이 추가 투입돼 빈 전공의 자리를 일부 메꾼다. 인력이 보충되는 진료과는 내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등이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조선대병원도 정부에 인력 보충을 요청했으나, 지원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11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주요 병원에 배치했지만 병원 측은 12일까지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13일부터 진료 현장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현장 적응 등을 위해 13일부터 공중의들이 진료현장에 투입된다. 이들의 지원으로 전공의 이탈 공백에 따른 외래 업무 진료가 조금 원활해지고, 당직 근무 등에 따른 번아웃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의 일정 조절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일부터 4주간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빅5 병원과, 지역 거점 국립대 병원 등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러시아 대학생, 대선 앞두고 와이파이명 이렇게 썼다가 투옥...뭐길래

    러시아 대학생, 대선 앞두고 와이파이명 이렇게 썼다가 투옥...뭐길래

    블라디미르 푸틴이 5선에 도전하는 러시아 대선(15~17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의 한 대학생이 자신의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 지지 구호로 바꿨다가 투옥됐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모스크바국립대(MSU)의 한 학생이 지난 7일 모스크바 법원에서 ‘나치 또는 극단주의 조직 상징의 공공연한 전시’ 혐의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일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학 기숙사 자신의 방 와이파이망 이름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뜻의 ‘슬라바 우크라이니’로 바꿨다. 한 경찰관이 와이파이망을 발견해 당국에 보고했다. 경찰은 대학 기숙사 내 그의 방을 뒤져 그의 PC와 와이파이 공유기를 확보한 뒤 지난 6일 그를 체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와이파이 전파가 미치는 범위 안의 불특정 다수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구호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와이파이망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슬라바 우크라이니’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지자들의 대표적인 구호 중 하나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도중 의문사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추모 장소에 꽃을 놨다는 이유만으로 400여명이 체포되는 등 푸틴 정권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이들이 줄줄이 체포·수감되고 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2만 1000여명이 반전 운동가들이 억압적 법률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러시아 당국이 “매우 불공정한 재판”을 이용해 “최소한의 반대 의견에도 비판자들의 입을 틀어막고자 징역형과 고액 벌금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비상경영·남은 의료진 한계…커지는 ‘의료대란’ 우려

    비상경영·남은 의료진 한계…커지는 ‘의료대란’ 우려

    정부와 의료계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의료대란 현실화’ 우려가 커가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과부하 등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1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87%가 사직한 병원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9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전공의 진료 공백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실적인 문제로 비상 경영 상황까지 맞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이는 전공의 246명 중 216명이 사직하고 이달 1일부터 출근 예정이었던 전임의 27명 중 22명이 임용을 포기하는 등 의료진 부족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병상 가동률이 40~50% 이하로 떨어진 부산대병원은 이달에만 100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남아 환자를 지키는 전문의·간호사 등은 체력·정신적 한계를 말하고 있다. 수도권 한 수련병원 간호사는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인턴이 없다 보니 인턴 업무를 교수나 펠로우가 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인턴들에게 간호사들이 업무요청을 내부망을 통해 수시로 해왔는데, 인턴이 없다 보니 요청하기가 눈치 보이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에도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 이번 파업으로 인한 고통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역거점 응급실은 연일 ‘환자 수용 불가’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10일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은 ‘응급실 소아외과 의료진 부재로 진료·수술 불가’ 등을, 전날 삼성창원병원은 ‘응급의학과·배후진료과 의료진 부족으로 본원으로 이송 시 수용여부를 꼭 확인하고 이송 바람’을 공지했다. ‘의료진 부족으로 경증 외상 환자 수용 불가’ 메시지는 전국 병원에서 수시로 올라온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용하지 못한 환자는 의료전달체계상 하위 기관으로 이송되나 이곳에서도 적기 대응을 마냥 기대할 순 없다. 실제 부산·대구·전주 등 일부 지역 2차 병원 병상 가동률은 평소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준을 보인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어가면서 관련 피해 신고는 100건을 넘겼다. 법무부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의사집단행동 피해 법률지원단’과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법률 상담은 총 127건이었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으로는 ‘수술 연기’가 86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수술취소 13건, 진료거부 8건, 입원지연 3건, 기타 17건이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구조 신청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대전에서는 80대 노인이 ‘전화 뺑뺑이’를 돌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송 병원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1시간 7분 만에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당직 근무를 서고 나서도 이렇다 할 휴식 없이 환자 진료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증 환자는 되도록 2차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3차 병원에서 시작한 과부하가 2차 병원으로 번지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로 뻗어가는 전북대, 캐나다 대학들과 교류 물꼬

    세계로 뻗어가는 전북대, 캐나다 대학들과 교류 물꼬

    세계 100대 대학을 목표로 하는 전북대학교가 외국 주요 대학들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며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학문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교환학생 프로그램 공동 시행 등으로 전북대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울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대는 조화림 국제처장 등이 최근 주한 퀘백 정부 대표부를 방문해 한국을 찾을 캐나다 라발 국립대학과 몬트리올 폴리테크닉 공대, 쉐브룩 사립대학 등과 필링코리아 참여를 비롯한 대학 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8일 밝혔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는 라발 국립대학과는 농생명대학과 인문사회대학, 상과대학 등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교환학생, 공동 컨퍼러스 개최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 대학은 식품 및 음식물 쓰레기 재생 프로그램의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다. 몬트리올 폴리테크닉 공대와는 올해 상반기에 MOU를 체결하고, 항공우주와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소재공학, AI 빅데이터,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석·박사 공동학위제를 시행키로 했다. 쉐브룩 사립대학과도 올 상반기에 MOU를 체결해 의·치대와 약대, 간호대 등 보건의료 분야에 교류를 추진한다. 쉐브룩 사립대는 전기공학과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컴퓨터공학 분야의 전북대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해 최대 4개월까지 쉐브룩대학 내 연구소 및 퀘벡주 기업에서 실습과 인턴십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협력을 약속한 3개의 대학은 단기 한국문화 체험인 ‘필링코리아’에 참여할 예정으로, 유학생 5천 명 유치라는 전북대의 목표 실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북대 조화림 국제처장은 “캐나다의 주요 대학들과 학문 분야별로 교류를 강화해 연구 중심대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캐나다 유학생 유치의 큰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우리의 필링코리아 프로그램에 이 대학 학생과 관계자들을 참여시켜 전북대의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유학생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직서·집단성명… 의대 교수 반발 확산

    사직서·집단성명… 의대 교수 반발 확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삭발식을 감행한 데 이어 집단성명을 발표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충북대 의대와 충북대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독단적으로 현재 정원인 49명보다 5배 이상 많은 250명이라는 비현실적인 의대정원 증원 계획을 제시한 충북대 고창섭 총장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사법절차가 진행된다면 우리는 망설임 없이 우리의 투쟁을 시작하고,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원광대 의대 교수 전원도 전날 밤 성명서를 내고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정당한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 어떠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원광대 의대 학장 등 교수 5명은 대학본부 측이 현 정원(93명)의 2배인 186명으로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한 것에 반발하며 보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가톨릭대 의대 학장단도 대학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진다며 전원 사퇴서를 최근 제출했다. 정연준 가톨릭대 의대 학장은 “이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책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학장단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 의대는 전날 보직 교수 12명 전원이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영남대 의대 교수협의회 역시 성명을 통해 “수련의, 전공의, 의대생의 피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원 사격했다. 전북대 의대도 교수 일동의 성명을 내고 뜻을 같이했다. 앞서 5일에는 강원대 의대 학장 등 교수진 10여명이 의대 정원 신청에 반대하는 삭발식을 감행했고, 같은 날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1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는 현 정원 135명인 의예과의 내년도 정원을 15명 늘리게 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기초보건 및 첨단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정원 50명의 의과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 “경남 창원 의과대학 설립을”…창원시, 75만명 염원 담긴 서명부 정부에 전달

    “경남 창원 의과대학 설립을”…창원시, 75만명 염원 담긴 서명부 정부에 전달

    비수도권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경남 창원시가 ‘의대 신설’ 목표를 이루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7일 창원시는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서명부와 청원서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대통령실과 국회에도 서명부·청원서를 전달했었다.지난해 3월 ‘창원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과 함께 시작한 서명운동에는 창원시민과 경남도민 74만 5382명이 참여했다. 창원 의대 설립에는 정치·경제·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도민 84% 이상이 ‘창원 의과대학 설립에 찬성한다’고 응답하는 등 지역민 관심도 높다. 시는 의사 인력 부족으로 지역의료가 붕괴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각계각층 참여와 시민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경남 인구는 전국 네 번째로 많지만 의과대학은 단 1곳(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7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구 10만 명당 의대 정원은 2.3명으로 전국(평균 5.9명) 최하위 수준이다. 2021년 기준 경남에서 ‘제대로 치료 받았으면 생존할 수 있었던 사망자’ 수는 1560명에 달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간암과 뇌혈관질환으로 말미암은 사망률 역시 각 13.9%, 23.9%로 전국 1위인 실정이다. 조명래(창원시 제2부시장) 창원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 총괄단장은 “경남은 심각한 의료소외지역”이라며 “의대 설립은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이고 도민 건강 격차 해소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대를 졸업하고 지역병원에서 수련한 의사들이 그 지역에서 정주하여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의대 설립 필요성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시민 서명운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70% 이상이 휴학계… 학교 밖 의대생들, 집단 유급사태 터지나

    70% 이상이 휴학계… 학교 밖 의대생들, 집단 유급사태 터지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의대 학사 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개강 일정을 미뤘지만, 대치 상황이 길어져 대규모 유급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개강을 맞아 학생들로 북적인 다른 대학 캠퍼스와 달리 의과대학 캠퍼스는 방학 때와 큰 차이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의대 강의실 벽에는 지난해 학사일정 공지만 붙어 있었다. 의대 건물에서 만난 한 학생은 “수업을 들으러 온 게 아니라 학생증을 만들러 왔다”며 “지금은 아무도 수업을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학교 의대 교수는 “전날 첫 수업 수강생이 100명이 넘었는데 실제로 수업을 들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예정보다 개강을 일주일 늦췄는데도 이런 상황이 됐다. 학생들이 유급될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동구 한양대 의대도 적막감만 맴돌았다. 강의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훌쩍 넘은 뒤에도 의예과 1학년 전공필수 과목인 ‘일반화학’ 수업 강의실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종로구 서울대 의대에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불 꺼진 실습실에는 초록색 수술복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의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의대 전체가 텅텅 비어 있다. 휴학한 학생도 많다고 해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 신청이 장기화되면서 대학들은 출석일 부족에 따른 ‘단체 유급’을 막기 위해 본과 개강 일정을 미뤘다. 대부분의 의대는 수업일수 3분의1 또는 4분의1 이상 결석하면 유급이 되는 F학점을 부여한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최소 29곳이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개강을 하지 못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서울권 의대는 개강을 오는 11일로 연기했고 충북대, 가천대 의대는 오는 25일로 미뤘다.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을 진행하는 대학들도 학생들이 수업에 불참하면서 자체 휴강을 하는 상황이다. 한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일단 정상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이 없으면 휴강을 하거나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맹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 거부를 하는 의대생들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누적 휴학 신청은 총 5401건(전체 의대생의 28.7%)이고, 절차·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까지 합하면 의대생의 70% 이상이 휴학계를 냈다. 대학들이 생각하는 유급 사태를 막을 ‘골든타임’은 이달 말까지다. 첫 한 달은 개강을 미뤄도 방학을 활용해 학사 일정을 소화할 수 있지만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각 학년이 1년씩 늦어지면 내년도 특정 학년의 학생수가 2배가 되는 ‘수업(실습) 대란’도 직면하게 된다. 2~4학년 개강을 이달 15일까지 연기한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유급되면 한 해 동안 의사는 배출되지 않고 또 다른 한 해는 두 배 배출되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곤 있지만 무작정 ‘돌아오라’고 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학사일정이 계속 변동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우선 학사 일정과 출결을 이달 내 정상화해 달라고 대학들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심 ‘파격 배치’… 교육인프라 신속 확충해야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심 ‘파격 배치’… 교육인프라 신속 확충해야

    교육부가 이달 안에 전국 40개 의대 정원 배정을 끝내기로 한 가운데 늘어난 정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마중물이 되려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 중심으로 배치하고 교육인프라를 두텁고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과 수도권 대형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사립대 의대 정원을 늘려 주면 수도권 의사 쏠림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6일 “국공립대 중심으로 정원을 파격 배정해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병원으로 자리잡게 해야 지역 의료가 살아나고 인근 병원들과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울산대 의대, 건국대 충주의대 등 대학은 지방에 있는데 실습은 서울병원에서 하는 사립대에는 정원을 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울산대는 지난 4일 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40명에서 150명으로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울산대 의대는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 3개 수련병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수련은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무늬만 ‘울산대 의대’이고 실상은 ‘서울아산 의대’란 말도 나온다. 서울에서 수련받은 졸업생이 지역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졸업생 중 단 7%만이 지역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도 무늬만 ‘지방의대’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충북 충주에 의대를 두고도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사실상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10월 “이 대학 의대 정원을 늘려도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역 의대가 정원을 배정받고도 학생 교육을 서울에서 한다면 다음 학년도에 배정 정원을 회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울산대 의대와 건국대 충주의대는 정부가 지역으로 내려가 교육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을 때도 듣지 않았던 곳”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비수도권의 국립대 의대, 소규모 의대, 사립대 의대 순으로 비중을 둬 정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수도권 의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의대 교수진을 1000명 증원하기로 했지만, 사립대 의대가 늘어난 정원에 걸맞은 인프라를 이른 시일 내 확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교실이나 장비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지만 교수 충원은 쉽지 않다. 김원영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정원이 지금의 4배 가까이 늘면 학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수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보직교수 12명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학장, 학과장 등의 행정 보직을 사임하는 보직 사직원을 제출했다.
  •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지금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끙끙 앓고 있어요. 비수도권은 10여년 전부터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됐습니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그나마 지역의사가 늘 텐데, 이조차 반대하는 의사 집단은 뭡니까. 나도 의사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기도의 종합병원 A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집단행동을 언급하다가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병원장들이 (의사들)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역 중소병원 대부분은 의사수 부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환자들을 두고 떠난 지 벌써 17일째. 중형병원인 2차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대란 충격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중형병원으로 전원하는 비상진료 대책이 시행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또 소외될 것을 중형병원들도 예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환자도 외면하고 의사도 떠나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기형적 구조를 뜯어고쳐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고 한다. 문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병원들이 이미 고사 지경이라는 점이다. 다리(동네의원)와 머리(대형병원)는 비대해졌는데 몸(의료체계)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근육이 망가진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공개한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7.4%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13.9%, 22.4% 줄었다. 중형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 탓이다. 부산 대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중형병원들은 존폐 위기다. 최근 경남 양산과 김해의 종합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34% 이상, 단순진료 질병군 12%, 의원 중점 외래질환 비율은 7% 이하여야 한다. 즉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려면 중증 환자를 많이 받고 경증 외래 환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 않다. A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받기 전에 페널티를 받을 것 같으면 일시적으로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는 일도 있다”면서 “외래 환자 제한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을 안 하겠다며 일부러 평가 단계를 내린 대학병원도 있다. 상급 간판을 내려놓고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형병원 경영난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인력난이다.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향하면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은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고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조차 없었다. 지역에서 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장은 “지역 의사 월급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의사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의료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만 펴 왔다”고 꼬집었다. A원장은 “우리 병원은 수도권인데도 마취과 의사가 1명밖에 없다. 2~3명 있어야 정상인데 1년 전 공고를 내고도 구하지 못했다”며 “마취과 의사들이 돈이 되는 통증의학과 의원을 열면서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형병원 붕괴 위기는 환자 건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2020년 기준)는 서울이 36명인 반면 충북은 50명이었다. 강원(47.9명)·전남(47.5명)·경북(46.6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역이란 이유로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A원장은 “30분~1시간 거리에 병원이 없는데 지방에 살 수 있겠나. 병원이 없으면 지방 소멸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종합병원장은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무조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만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중형병원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형병원이 지역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분원을 설립하거나 추가 계획을 내놓은 상황도 지역 중형병원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의사들마저 빠져나가 ‘의료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이 경기 시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각각 800병상 규모의 대형 분원을 낸다. 고려·경희·아주대도 각각 500병상 규모로 경기도에 진출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려면 장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터파기에 들어간 분원 설립을 막기 어렵다. (입법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분원은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병원, 전문병원 활성화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관절·척추 등 특화된 전문과목을 진료하는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복지부 지정병원이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원장은 “한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암 질환 치료에 집중하니 그 지역 종합병원도 환자가 늘어 숨통이 틔었다고 하더라. 서울로 향하던 환자들이 지역에 머무니 의료전달체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릭] ●종합병원 100개 이상 병상, 7~9개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종합병원 중 고난도 치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다루고 20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동네 의원을 1차 의료기관, 종합병원을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의료 허리’ 중형병원 꺾인다[이참에 뜯어고쳐야 할, 대한민국 기형적 의료체계<2>]

    “지금 지역 중소병원장들은 끙끙 앓고 있어요. 비수도권은 10여년 전부터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됐습니다. 의대 정원을 증원하면 그나마 지역의사가 늘 텐데, 이조차 반대하는 의사 집단은 뭡니까. 나도 의사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경기도의 종합병원 A원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 집단행동을 언급하다가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병원장들이 (의사들)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지역 중소병원 대부분은 의사수 부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환자들을 두고 떠난 지 벌써 17일째. 중형병원인 2차 종합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밀려난 경증·중등증 환자를 진료하며 의료대란 충격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 중증은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하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중형병원으로 전원하는 비상진료 대책이 시행되면서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이 사태가 끝나면 또 소외될 것을 중형병원들도 예감하고 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어떻게든 버텨 보려 하지만 환자도 외면하고 의사도 떠나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경증부터 중증까지 모든 환자를 흡수하는 기형적 구조를 뜯어고쳐 경증 환자는 지역에서,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려고 한다. 문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병원들이 이미 고사 지경이라는 점이다. 다리(동네의원)와 머리(대형병원)는 비대해졌는데 몸(의료체계)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아 주는 코어 근육이 망가진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월 공개한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진료비는 1년 전보다 7.4%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13.9%, 22.4% 줄었다. 중형병원에서 진료받아도 충분한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린 탓이다. 부산 대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만 몰려 중형병원들은 존폐 위기다. 최근 경남 양산과 김해의 종합병원 몇 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려면 입원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은 34% 이상, 단순진료 질병군 12%, 의원 중점 외래질환 비율은 7% 이하여야 한다. 즉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유지하려면 중증 환자를 많이 받고 경증 외래 환자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매출 하락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은 많지 않다. A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받기 전에 페널티를 받을 것 같으면 일시적으로 중증 환자 비율을 늘리는 일도 있다”면서 “외래 환자 제한이 있는 상급종합병원을 안 하겠다며 일부러 평가 단계를 내린 대학병원도 있다. 상급 간판을 내려놓고 일반 종합병원과 경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형병원 경영난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인력난이다. 환자도, 의사도 서울로만 향하면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충북 청주의 한 종합병원은 ‘심장내과 의사에게 연봉 10억원을 주겠다’고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조차 없었다. 지역에서 외과 등 필수진료과 의사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경기 김포의 한 종합병원장은 “지역 의사 월급이 천정부지로 치솟지만 의사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15년 전부터 이런 상황인데 정부는 ‘의료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질을 높이는 정책만 펴 왔다”고 꼬집었다. A원장은 “우리 병원은 수도권인데도 마취과 의사가 1명밖에 없다. 2~3명 있어야 정상인데 1년 전 공고를 내고도 구하지 못했다”며 “마취과 의사들이 돈이 되는 통증의학과 의원을 열면서 수술에 꼭 필요한 마취과 의사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중형병원 붕괴 위기는 환자 건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진다. 보건복지부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료 가능 사망자 수(2020년 기준)는 서울이 36명인 반면 충북은 50명이었다. 강원(47.9명)·전남(47.5명)·경북(46.6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역이란 이유로 살 수 있는 환자들이 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A원장은 “30분~1시간 거리에 병원이 없는데 지방에 살 수 있겠나. 병원이 없으면 지방 소멸 또한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포 종합병원장은 “똑같이 세금을 내지만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상황이다. 무조건 상급종합병원 위주로만 키울 생각을 하지 말고 지역 중형병원 육성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형병원이 지역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수도권 분원을 설립하거나 추가 계획을 내놓은 상황도 지역 중형병원들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의사들마저 빠져나가 ‘의료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빅5’ 중 서울대병원이 경기 시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인천 송도,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각각 800병상 규모의 대형 분원을 낸다. 고려·경희·아주대도 각각 500병상 규모로 경기도에 진출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0개 병원이 2026~29년 수도권에 최소 6600개 병상을 더 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분원을 내려면 장관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은 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터파기에 들어간 분원 설립을 막기 어렵다. (입법을 서둘러)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분원은 승인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 국립대병원, 전문병원 활성화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관절·척추 등 특화된 전문과목을 진료하는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을 늘릴 필요도 있다. 복지부 지정병원이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병원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원장은 “한 지역의 국립대병원이 암 질환 치료에 집중하니 그 지역 종합병원도 환자가 늘어 숨통이 틔었다고 하더라. 서울로 향하던 환자들이 지역에 머무니 의료전달체계가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클릭] ●종합병원 100개 이상 병상, 7~9개 진료과목과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을 말한다. 종합병원 중 고난도 치료기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을 다루고 20개 이상 진료과목 전문의를 보유한 병원을 대상으로 정부가 3년마다 심사를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동네 의원을 1차 의료기관, 종합병원을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3차 의료기관이라고 한다.
  • 의대 교수도 집단행동 움직임…경상국립대서도 보직 사직원·사직서 제출

    의대 교수도 집단행동 움직임…경상국립대서도 보직 사직원·사직서 제출

    의대 정원 증원 신청 때 반대 의견을 냈던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보직 교수 전원이 행정 보직을 사직한다는 뜻을 학교에 전달했다. 의대 교수 190여명 중 2명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6일 경상국립대 의대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사이 보직 교수 12명이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보직 사직원은 교수가 소속 학과에서 각자 담당하는 학장, 부학장, 학과장 등의 행정 보직을 사임하는 것으로, 교수직을 그만두는 건 아니다. 보직 사직원 제출은 앞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학교 측에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항의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보직 사직원은 대학 본부 측에 전달됐고 학교 측은 아직 수리하진 않았다. 경상국립대 의대는 보직 사직원을 제출한 교수들은 행정 업무 외 수술이나 진료, 문진 등 의료활동과 수업, 연구 등 업무는 차질 없이 계속 담당한다고 밝혔다. 보직이 없는 교수 2명 사직서도 수리되진 않았다. 대학본부도 교무과로 정식 접수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역시 이번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침과 관련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을 보유한 경상국립대는 최근 현 76명인 정원을 200명으로 늘리고자 124명 증원을 교육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과정에서 학교 측은 ‘역할론’을 앞세우기도 했다. 경상국립대는 관계자는 “2020년 기준 경남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5명으로 전국 평균 2.04명에 못 미친다.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이 문제를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대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합의가 되지 않은 채 대학 차원에서 증원 신청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 [사설] 지역별 세계적 병원 육성하는 게 의료개혁이다

    [사설] 지역별 세계적 병원 육성하는 게 의료개혁이다

    전국 40개 대학이 교육부에 신청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304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늘리겠다고 밝힌 2000명은 물론 지난해 11월 실시한 수요 조사 최대치 2847명보다도 많다. 비수도권 27개 대학이 2471명 증원을 신청해 전체 인원의 72.7%에 달했다. 의대 교수와 학생, 의료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이 예상보다 증원 수요를 크게 늘린 것은 지역·필수 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명분과 학교 경쟁력 강화라는 실리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대학별 정원 배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증원 규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적절한 인원 배분이다. 정부는 지역·필수 의료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 의대와 소규모 의대 중심으로 정원을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 대학의 교육 역량을 고려해야겠지만 최대한 비수도권 중심으로 증원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거점 국립의대와 병원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시급하다. 뉴스위크가 5일 공개한 ‘세계 최고 병원’ 현황만 봐도 수도권 의료 집중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250위 안에 우리나라 병원 17곳이 포함됐는데 이 중 비수도권 병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 1곳이었다. 지방 국립대병원은 전무했다. 반면 일본은 순위에 들어간 15개 병원 가운데 지방 국립대병원이 5곳에 달했다. 그제 대구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한 워킹맘은 “대구에 서울의 빅5 같은 대형 병원이 생긴다면 응급 상황에서 헤매지 않고, 둘째는 거기서 출산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이다. 전국 각 지역에 세계적 수준의 병원이 있다면 누군들 굳이 시간과 돈을 써 가면서 서울로 몰려가겠는가.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거점 의대와 거점 병원에 대한 재정 투자를 약속하고, 정부도 국립대 의대 교수 1000명 증원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지역의료를 살리고, 필수의료 개선을 위한 의료개혁의 출발점은 두말할 필요 없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수 확충이다. 그런데도 환자를 떠난 전공의는 돌아오지 않고, 의대생 80%는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의대 교수들마저 삭발식을 하고, 사직서를 던지는 등 집단행동 조짐을 보인다. 정부도 미복귀 전공의 7800명에게 의사면허 정지 사전 통보 등 행정 처분에 나섰다. 출구 없는 강대강 대치 속에 환자들 속만 타들어 간다.
  • 전국 40개 의대, 정원 3401명 증원 신청…비수도권 73%

    전국 40개 의대, 정원 3401명 증원 신청…비수도권 73%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총 3401명의 의대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수도권 의대는 930명, 비수도권 의대는 2471명으로 지난해 같은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요 조사 결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의대를 보유한 대학 전국 40개교에 신청을 받은 사전 수요조사의 요구치인 2151~2847명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8개 대학은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은 565명으로 수도권 13개 대학이 총 93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의 증원을 신청해 전체 수요 중 72.6%를 차지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대립 중인 의료계는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신청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만큼 모든 대학이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들은 2배에서 5배에 달하는 증원을 신청했고, 거점 국립대도 적극적으로 증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는 기존 정원의 무려 5배 이상을 신청해, 기존 49명에서 201명 늘어난 250명으로 정원을 조정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울산대도 기존 정원 40명의 4배에 가까운 150명으로 정원 확대 의향을 제출했다. 건국대(충주·정원 40명)는 120명, 강원대(정원 49명)는 140명으로 정원을 현재 대비 3배 안팎으로 확대해달라고 신청했다. 대구가톨릭대(정원 40명)는 80명, 동아대(정원 49명)는 100명, 부산대(정원 125명)는 250명으로 각각 기존 정원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증원하겠다고 보고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학들의 증원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의대 정원 배정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1총괄조정관은 “대학의 신청 결과는 평가인증기준 준수 등 의료의 질 확보를 전제로 2025년에 당장 늘릴 수 있는 규모가 2000명을 월등히 상회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신청 비율이 72%로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증원 수요와 함께 어떤 식으로 의대를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도 받았다”며 “서류 검토를 하고 선정 기준을 복지부와 협의한 후 배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정원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의학 교육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오후 6시 기준)까지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5401명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28.7% 수준이다.
  • 1곳 빼고 전부 수도권…‘세계 최고 병원’ 뽑힌 韓병원 어디길래

    1곳 빼고 전부 수도권…‘세계 최고 병원’ 뽑힌 韓병원 어디길래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세계 최고 병원에 많은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지만 1곳을 빼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병원이었다. 같은 순위에 오른 병원의 절반 가량이 지방에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다. 5일 뉴스위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4) 순위에 따르면 전체 250위 안에 17개의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높은 22위였고 이어 ▲삼성서울병원(34위) ▲세브란스(40위) ▲서울대병원(43위) ▲분당서울대병원(81위) ▲강남세브란스병원(94위)이 100위 안에 들었다. 일명 수도권 ‘빅5’ 병원들이다. 이외에 ▲가톨릭성심병원(104위) ▲아주대병원(120위) ▲인하대병원(148위) ▲강북삼성병원(152위) ▲고대안암병원(160위) ▲여의도성모병원(170위) ▲경희대병원(208위) ▲중앙대병원(214위) ▲건국대병원(222위) ▲이대병원(22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유일하게 수도권 밖에 있는 병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235위) 한 곳뿐이었다. 심지어 지방 국립대병원(거점국립대병원)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무려 17개 병원이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지만 극단적인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반면 한국보다 적은 15개 병원이 순위에 들었던 일본은 우리와 상황이 달랐다. ▲규슈대병원(69위) ▲나고야대병원(86위) ▲교토대병원(96위) ▲오사카대병원(172위) ▲구라시키중앙병원(177위) ▲홋카이도대병원(206위) ▲고베시 메디컬센터(224위) 등 7곳은 모두 수도권 밖에 있다. 특히 구라시키중앙병원과 고베시 메디센터를 제외한 5곳은 ‘지방 국립대병원’이다. 수도권에 있는 병원은 도쿄대병원(18위·도쿄)과 그다음인 세이로카 국제병원(24위·도쿄)과 가메다 메디컬센터(45위·지바) 등 8곳이다. 의사 구인난과 지역 환자 유출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의 지방 국립대병원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의사 지역정원제’ 등을 도입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병원에 꾸준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지방 국립대병원의 약진을 이끌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6일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 중심의 증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 의대의 교수를 현재 1200~1300명 수준에서 2200~2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해 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 해당 대학의 의료진과 의대생들은 증원에 따른 교수진 확보와 시설 확충 등에 대한 우려를 토대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미니 의대 ‘몸집 불리기’… 경북대 140명·강원대 51명 증원 신청

    미니 의대 ‘몸집 불리기’… 경북대 140명·강원대 51명 증원 신청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현재보다 1800 ~2200여명 정원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수도권 의대와 정원 규모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들이 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대다수 대학은 지난해 1차 조사 때 희망했던 증원 규모를 바탕으로 내부 논의를 진행했고, 일부 대학은 ‘최대 확보’를 방향으로 잡았다. 당시 확인된 증원분은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이었다. 현원이 110명인 경북대는 140명 증원 방향을 총장이 직접 언급했다. 같은 지역 영남대는 76명에서 44~104명 증원을, 계명대는 76명에서 100명 증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25명 정원의 부산대는 25~75명 증원을, 79명의 고신대는 3년간 20명을 늘리겠다는 안을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는 125명인 정원에서 50명 추가를, 조선대는 125명에서 45명 증원을 두고 논의했다. 정원 142명인 전북대는 18명 증원을, 93명인 원광대는 50여명 증원을 검토했다. ‘미니 의대’ 대부분은 정원을 세 자릿수로 늘리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대는 현 49명인 정원을 100명 내외로 늘리고자 논의를 진행했다. 정원이 40명인 울산대는 80~110명 증원을, 49명의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51명 증원 안을 다뤘다. 인하대는 49명인 정원을 100여명으로 늘리고자 51명 증원을, 정원 40명인 가천대는 50명 증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원이 각 49명인 강원대와 가톨릭관동대는 51명씩 더 늘리고자 검토를 이어 갔다. 일부 국가거점국립대는 논의 과정에서 ‘역할론’을 앞세웠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2020년 기준 경남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5명으로 전국 평균 2.04명에 못 미친다.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이 문제를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76명인 정원에서 최대 124명을 추가하려 한다. 전국 40개 대학의 전체 증원 신청 규모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역 중심으로 의대 정원 확대가 이뤄지는 만큼 수도권 대학들은 정확한 신청 규모에 대해 4일까지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양대, 가톨릭대는 이날 “증원 여부는 물론 증원 신청 규모도 오늘 밤늦게까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신청 규모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의대 증원 신청 2000명 수준…이탈 전공의 8000명 면허정지 착수

    의대 증원 신청 2000명 수준…이탈 전공의 8000명 면허정지 착수

    전국 40개 대학 의대 증원 신청이 4일 밤 12시 마감된 가운데 전체 신청 규모는 2000명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 반발에도 일부 대학에서 기존 정원의 2~3배를 적어 내는 등 대규모 신청이 잇따르면서다. 정부는 다음달 10일 총선 전까지 대학별 정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8000명에 달하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절차도 시작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증원 신청서를 낸 곳은 없고 많은 대학이 4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신청 추정치와 비공개한 6곳의 신청 보정치를 합산한 결과 최소 1877명에서 최대 2269명 규모의 증원 수요가 파악됐다. 현 정원 3058명과 합산하면 최소 4935명에서 최대 5327명이다. 물론 각 대학 희망대로 증원이 이뤄지진 않는다. 정부는 2025학년도에 의대생을 5058명 뽑을 계획이며 비수도권 의대와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보정치는 숫자를 밝힌 26개 대학 증원분 평균치에 비공개 대학 수를 곱해 구했다. 증원 신청은 비수도권 대학과 정원 50명 이하 ‘미니 의대’에서 두드러졌다. 경상국립대 등 거점국립대들은 기존 정원의 2~3배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지역 거점 의과대학과 병원에 대한 정부의재정 투자는 확실하게 하겠다. 걱정하지 말고 정원을 확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역에서 중고교를 이수한 인재 (대상) 정원을 대폭 확대해 지역 중심 의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립, 지역 의대 시설 투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행정처분과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다.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7854명에 대해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병원에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사전통지, 의견진술 절차를 거쳐 면허정지 처분에 들어간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례브리핑에서 “행정력의 한계, 의료 공백 상황 등을 고려해 면허정지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의료 현장 혼란을 초래한 집단행동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처분이 ‘불가역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이 불가피한데 전공의 수련 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택우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게 6~7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집단행동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임의(펠로)들의 이탈이 현실화됐다. 전남대병원 21명, 조선대병원 13명이 임용을 포기했고 천안 단국대병원은 5명만 계약했다. 윤동섭 연세대 신임 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인턴 티오(TO)가 150명 규모인데 1일부로 계약서를 작성한 인원은 3명 정도”라며 “버텨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이날 성명에서 “현재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일선 의사들의 고군분투로 간신히 버텨 왔다”며 “이제 그 노력도 거의 한계”라고 밝혔다. 윤우성 경북대 의대 교수는 “정부가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결론과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직 의대 교수 중 처음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장기전에 대비해 이날부터 전국 4개 권역에 응급환자 전원을 지원하는 긴급상황실을 열었다.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병원 간 전원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다.
  • 전국 의대 ‘현재 정원 2배’ 신청 잇따라… 총 2000명 넘을 듯

    전국 의대 ‘현재 정원 2배’ 신청 잇따라… 총 2000명 넘을 듯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과대학 정원 수요조사가 4일 마감을 앞둔 가운데 상당수 대학이 증원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대학이 기존 정원의 2배에 달하거나 그 이상의 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원 신청 규모가 정부 방침인 2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학들의 수요 신청 규모와 관련해 “작년 수요조사(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내일 오전에 늦지 않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대 의지는 굳건하다. 의대 증원·신설은 1998년이 마지막인 데다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이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국민적 공감대가 높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도 의대 증원이 “이번이 아니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학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했는데 신청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상황이라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이런 상황에서 상당수 대학이 증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정원 40명), 대구가톨릭대(정원 40명) 등 정원이 50명이 안 되는 일부 대학은 지금보다 2~3배 정원을 늘려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거점 국립대 역시 증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1주년 취임간담회에서 “의과대 4호관을 신축한 만큼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증원에 바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립대들도 증원 폭을 서둘러 결정해 교육부에 기간 내에 신청할 방침이다. 다만 의료계의 강경한 반대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이날 늦게 신청서를 제출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의 경우 총장과 의대 학장 사이에 의대 증원 신청 여부와 규모를 놓고 상반된 입장이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홍원화 총장이 지난 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한다”고 한 것을 두고 권태환 경북대 의대학장은 다음날 “총장은 감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입학생 수를 250명 등으로 어마어마하게 증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논의해 본 적도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상당수 대학이 아직까지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장기전 돌입한 의대 증원…쪼개지는 대학-의대

    장기전 돌입한 의대 증원…쪼개지는 대학-의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을 배정하기 위해 전국 40개 대학에 의대 증원 신청을 요구한 시한이 4일 마감되면서 지자체·대학과 의대 측의 갈등으로 확산한 분위기다.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신청을 강하게 저지하고 나섰고, 의대생들은 비대위 SNS 계정을 통해 의과대학 정원 수요조사 제출을 거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각 대학에서 신청을 검토 중인 의대 정원은 애초 정부 제안한 2000명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원이 100명 미만인 미니의대들의 경우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증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거점국립대는 ‘증원 당위성’을 말하며 학내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앞서 현 76명인 의대 정원을 최대 200명까지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경상국립대는 ‘국가거점국립대 역할’을 앞세운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2020년 기준 경남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65명으로 전국 평균 2.04명에 못 미친다. 의대 정원 역시 경남은 2.3명으로, 전국 평균인 5.9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경남의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이 문제를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제출한 계획에는 2027년까지 200명으로 늘리는 것으로 돼 있다”며 “우선 정원을 받아 놓고 입학유보제 등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4차례에 걸쳐 성명을 발표하고 의과대학 학생정원 신청 시 심사숙고할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이공계열 인재를 매년 2000명씩 의사로 빠져나가게 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에 걸림돌이 됐다는 원성을 듣는 총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교육부에서 정한 시한까지는 상기한 필수적인 절차를 밟을 시간도 없으므로 ‘3월 4일까지는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 대한민국 인적자원을 배출하는 대학 총장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답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각 대학 내에서도 총장과 의대 교수들 사이에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권태환 경북대 의대 학장이 의대 증원 수요조사와 관련해 홍원화 경북대 총장에게 “대규모 의대 증원을 하면 교육이 어려워진다”며 반대의 뜻을 문자메시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총장은 교육부에 의대 신입생 정원을 현재(11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250~300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 역시 대학이 현재 40명인 의대 정원을 15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자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주의대 교수회는 지난 1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총장은 의대 교수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터무니없는 교육 가능 학생 수를 제출한 걸 사과하고 교육부의 증원 수요 재조사에 대한 답변 제출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의대생들도 학교 비대위 SNS 등을 통해 증원을 반대하고 있다. 전북대 의대생들은 지난달 29일 총장에 보내는 서신을 통해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전북의대 학생들은 “의대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의대 교육환경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정원을 늘리는 것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총장님께서 독단적으로 증원 규모를 발표하거나 국민과 환자에 해를 끼치는 필수 의료패키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일이 없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현 정원이 40명인 울산대에서도 내부 반발이 나왔다. 울산대는 1차 수요조사에서 120~150명 증원을 희망한 바 있다. 울산대 의대생들은 지난달 29일 ‘증원신청을 하지 말아 달라’는 성명서를 대학 총장에 제출했다. 의대생은 성명서에서 “학생 정원 신청에 앞서 학생·교수진과 충분히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주의대생들도 현재의 열악한 교육 환경을 나열하며 “지난해 11월 총장님께서 현 40명인 아주의대 정원을 최소 100명 최대 150명으로 증원하겠다고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진정 의대 교육의 질을 고려해 이 수치를 적어낸 것이 맞는지 심각하게 의문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는 공식적인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지만 의대 증원을 통해 지방대학 살리기와 의료 공백 메우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의대 정원 확대는 지역 인재 유출 방지와 인구 유입 등 효과는 물론 지역 국립대병원 서비스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이 낙후된 지역 의료 인프라를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립대 의대 교수 어떻게 늘리나… “700명 넘는 기금교수 우선 전환”

    국립대 의대 교수 어떻게 늘리나… “700명 넘는 기금교수 우선 전환”

    ‘연 2000명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해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자 정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교수를 1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상대적 박봉으로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데 9개 국립의대(현재 1200명)에 교수 1000명을 어떻게 충원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꼬리를 이었다. 3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교육부를 상대로 관련 의문을 정리해봤다. Q. 연평균 얼마나 뽑나. 선발 일정은. “내년부터 3년간 연평균 33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지만, 대학별 수요를 반영해 200~500명 등 연도별 인원은 조정될 수 있다. 교육부와 복지부가 대학별 학생 정원과 필요 교수 인원을 이달까지 알려오면 행안부가 4월 공무원 증원 작업에 착수해 6월 마무리한다.” Q. 법인화된 서울대도 포함되나. “서울대는 2011년 법인화됐다. 의대 교수들도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행안부에서 교수 정원을 임의로 늘릴 수는 없다. 다만 국립의대 중 가장 입학정원(135명)이 많고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의 경우 기재부가 총액인건비 형태로 급여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서울대 교수 증원 또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 어디서 1000명을 데려오나. “교육공무원인 전임교수와 달리 공무원 신분이 아닌 임상교수 중 대학병원 기금으로 인건비를 받는 기금교수가 700명이 넘는다. 기금교수는 신분이 안정적인 전임교수를 원하지만 정원(TO)이 나지 않아 기다리거나 도중에 대학을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우선 전환된다.” Q. 증원에 급하게 끼워맞춘 대책인가. “학생이 늘어나는데 교수가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복지부는 이미 지역현안과 병원별 현황을 계속 파악해 지역의료·필수의료분야 인력 보강을 준비하고 있었다.” Q. ‘선(先)교수·후(後)학생 증원’이 맞지 않나. “지금도 일선에선 교수 수가 부족하다며 충원을 요청하고 있다. 내년 입학생 증원에 맞춰 교수도 같이 선발하는 동시 선발 형태로 갈 것이다.” Q. 국립대 의대교수 박봉이라는데 지원하겠나. “국립대 의대 교수는 국립대병원설치법 17조 겸직조항에 따라 겸임교수(교수와 의사 활동을 겸하는 교수)를 할 수 있다. 대학과 병원 양쪽에서 급여가 지급되며 명예를 중시하는 의료인도 많다.”
  • 의사 1만명 여의도 결집… 4일부터 사법절차 돌입

    의사 1만명 여의도 결집… 4일부터 사법절차 돌입

    정부가 3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4일부터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에 들어간다. 단순 가담자에게는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주동자에 대해선 경찰 고발과 사법처리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우리가 생각한 길에 경로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장기간 병원을 비우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진료체계를 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전공의들에게 복귀를 요청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대부분 복귀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원칙은 변함이 없다.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의무를 망설임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복귀 시한은 지난달 29일이었지만, 이날까지 돌아온 전공의들에 대해선 선처할 방침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오늘(3일)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며 “행정처분, 필요하면 처벌까지 진행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100개 수련병원 기준 복귀한 전공의는 모두 565명이다. 현장을 이탈해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9438명)의 6%다. 정부는 현장 점검에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7854명(잠정)에 대해 ‘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또 업무개시명령의 효력을 확실히 하고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각 병원 전공의 대표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공시송달했다. 행정처분과 고발 등 사법 절차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최소 3개월에서 1년 이하의 면허 정지 처분과 함께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불이행 확인서를 받은 7854명이 행정처분 1차 대상으로, 4~5일 현장점검을 나가 복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법적 근거 등을 사전통지하고 서면으로 의견 진술을 받아 집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이달 내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 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지난 1일에는 의협 사무실과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지난달 출국했다가 이날 귀국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에 대해서도 휴대전화와 차량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2020년 의사 집단행동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구제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대형병원의 외래 환자를 중형병원으로 돌리고 대체 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비상진료체계가 자리잡히면 전공의 7000여명의 면허를 정지시키더라도 중증·응급 의료 공백 없이 병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의사들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열고 투쟁 동력을 끌어올렸다. 궐기대회에는 의협 추산 4만명, 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집회 참석을 강요했다는 글이 돌아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의협은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까지 전국 의대의 증원 신청을 받고, ‘2000명’은 기존 입장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전국 40개 의대에 공문을 보내 기한 내에 신청서를 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기한을 넘기면 의대 정원을 늘려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대 상당수는 증원 신청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국립대는 현재 76명인 의대 정원을 200명까지 늘려 신청할 방침이다. 경북대는 1차 수요조사에서 요구한 것보다 2~3배 많은 증원을 요청해 총정원을 250~300명까지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