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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의대증원 최소 1500명 전망… 국립대 위주 증원분의 50% 감축

    내년 의대증원 최소 1500명 전망… 국립대 위주 증원분의 50% 감축

    전국 대학들이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국립대 일부가 배분된 증원분의 50%만 모집 인원에 반영한 가운데 사립대 대부분은 증원분을 모두 모집하는 방향을 택하면서 내년도 모집인원 증가폭은 15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28일 전국 대학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중 15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국립대 중 경북대, 경상국립대, 제주대는 내년 증원분의 절반만 반영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증원분 90명 중 45명을 반영해 총 155명을, 경상국립대는 증원분 124명 중 62명만 늘려 총 138명을 모집한다. 제주대는 증원분 60명의 절반인 30명을 늘려 총 70명의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 이들 3개 대학이 감축하는 증원분은 137명이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여건에 맞게 의대 정원을 조절하는 차원으로 감축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동아대(51명), 조선대(25명), 계명대(44명), 영남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등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예정이다. 다른 사립대들도 정부 원안 반영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증원분을 모두 반영하면) 학교 가치 상승은 물론 정부 지원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모집인원을 정하지 못한 국립대다. 앞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증원분을 자율 모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당시 동참한 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은 이번 주 모집인원을 정할 전망이다.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49명→200명)는 29일 충북도와 대학, 민간단체, 교수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모집인원을 확정할 계획이다. 최중국 충북대 의대교수협의회장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이러한 논의는 정부 정책 추진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며 “현재 증원은 안 된다는 의대와 증원분 100%를 반영하려는 사립대 간 간극이 큰데,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대는 30일까지 모집인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증원분 대비 모집인원 일부 축소와 100% 반영을 함께 검토 중이다. 국립대 결정에 따라 내년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적게는 1500명, 많게는 17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별 모집인원 계획을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 지역 특성 살린 호국·보훈 사업 열기 뜨겁다

    지역 특성 살린 호국·보훈 사업 열기 뜨겁다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호국·보훈 사업을 잇따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상반기에 경북호국보훈재단 출범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도는 오는 6월 초쯤 경북호국보훈재단을 출범시켜 경북지역에 흩어져 있는 ▲경북독립운동기념관(안동시) ▲통일전(경주시) ▲청송항일기념관(청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칠곡군) 등 현충 시설을 총괄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단은 또 지역의 소중한 현충 시설에 대한 국가 지원을 이끌어내고, 각 시설에 담긴 호국·보훈 역사를 콘텐츠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6·25 전쟁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해 북한군의 파상공세를 저지한 다부동 전투를 중심으로 칠곡~군위~영천~경주~포항~영덕 등 낙동강 방어선 주요 격전지의 콘텐츠를 발굴·연계하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독립운동의 발상지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하고, 6·25전쟁 최대 격전지로 호국보훈의 역사적 숨결이 살아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는 6월에 호국보훈파크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민선 8기 대전시의 복지·보건 분야 공약,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됐다. 이 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현충원역 일대 약 9만 9000㎡에 국립대전현충원(대전현충원)과 연계한 국가보훈복지시설, 보훈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골자로 한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부와 함께 국비 지원과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국보훈파크 설립은 ‘보훈문화 확산’이란 국가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기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14만여 위(묘소 9만 9682개)가 영면한 대전현충원을 성역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광주시는 지난 2월 3·1 독립운동기념탑, 현충탑, 호국 유공자 공적비 등 3개의 현충 시설이 있는 ‘경안근린공원’의 명칭을 ‘광주시 호국보훈공원’으로 변경했다. 지난 1월 시민 공모로 공원 명칭을 선별하고 2월 말 광주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원의 새 명칭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시는 남한산성 항일운동공원에 있는 ‘항일운동 기념탑’을 광주시 호국보훈공원으로 이전해 공원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 의협 “증원 백지화 없인 협상도 없다”

    의협 “증원 백지화 없인 협상도 없다”

    ‘초강경’ 임현택 의협 새달 1일 출범의대 교수들 내일부터 주1회 휴진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대치 중인 의료계가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대정부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중 초강경파로 꼽히는 임현택 당선인이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고 의대 교수들도 30일부터 다음달에 걸쳐 주 1회 휴진에 돌입한다. 각개전투를 벌여 온 의사단체들이 임 회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면 ‘의정(醫政)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임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먼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우리 의료계가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를 새롭게 시작하는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사태는)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망국의 의료 정책을 죽을 각오로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의료계를 향해선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건파’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의대 교수들은 그나마 증원은 필요하다고 보고 ‘1년 유예’,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하지만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점 재검토’를 하지 않는 이상 정부와의 대화도 실효가 없다며 의료개혁 특위는 물론 정부가 비공개로 제안한 의정 협의체 참여도 거부했다. 이처럼 의정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출구 없는 의료 대란은 다음달에 가속화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빅5’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이 휴진한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30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달 3일을 휴진일로 잡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다음달이면 빅5 병원이 요일을 골라 외래진료·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에 일제히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빅5 병원 외에도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고 건양대병원과 계명대 의대 부속병원 교수들도 일단 다음달 3일 하루 쉬기로 했다. 강릉아산병원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 실제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충남대병원이 26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지만 정작 당일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각 대학의 2025학년도 신입생 증원 규모 결정과 서울대·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의 휴진이 동시에 이뤄지는 30일을 기점으로 휴진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국 24개 의대 교수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 후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참여 여부와 휴진 기간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증원이 기정사실로 되면 휴진 기간을 더 늘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증원 규모를 정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승인을 받아 다음달 말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게 된다. 늘어난 의대 정원을 배정받은 32개 대학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선발 규모를 자율 조정 중이다. 현재 국립대 중심으로 증원분 감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최종 증원 규모는 1500~1700명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대비하고자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 휴진이 더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휴진 초반에 정부가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전남대 새 병원, 이번엔 예타 통과할까

    전남대 새 병원, 이번엔 예타 통과할까

    새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전남대병원이 신축 병원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으로 기존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펼치고 있다. 25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전남대병원이 제출한 ‘미래형 뉴 스마트 병원’ 신축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대 새 병원은 2022년 예타 신청 시 1300병상·연면적 27만㎡·사업비 1조2146억원 등으로 새병원 건립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수정 제출된 최종 사업계획서에 따라 부지 24만㎡(7만2600평)에 1070병상 규모와 총예산1조1438억원으로 축소했다. 전남대병원은 병상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 실습·수련 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중개연구·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 대폭 늘렸다.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전남대병원은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여건을 확충하고, 차세대 의료를 수행할 연구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대병원은 새병원 건립이 정부가 강조하는 지방의료 개선의 선제조건으로 볼 만큼 낙후 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건물들의 평균 사용기간이 45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한데, 1동의 경우 전국 국립대병원의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 시설 관련 수선비 및 리모델링 예산이 매년 300억원 편성되는 등 시설 노후화로 인한 손실도 크다. 새병원이 세워지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지만, 문제는 예타 통과다. 전남대병원은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의료를 살리고 수도권과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의지를 이번 새병원 예타 통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정신 병원장은 “지역의료를 살리는 새 병원 건립은 지역민들의 숙원으로 수도권과 벌어지는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서울과 부산, 광주를 세 축으로 의료 분야에서도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예타 통과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 내년도 의대증원 1500명 이상 전망…사립대 그대로, 일부 국립대만 줄여

    내년도 의대증원 1500명 이상 전망…사립대 그대로, 일부 국립대만 줄여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대학이 일정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의대 모집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로 모집인원을 줄이겠다는 대학들은 일부 국립대에 한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립대가 증원된 인원을 모두 모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건데, 이렇게 되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가 폭은 1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28일 교육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중 약 15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이 중에 일부는 이미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국립대 중 경북대가 증원분 90명 중 절반인 45명,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분 124명 중 절반인 62명만 늘려 각 155명과 138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제주대도 증원분 60명의 절반인 30명만 늘리기로 하고 총 70명을 모집한다. 이들 3개 대학이 감축하는 증원분은 137명이다. 이에 비해 연세대 분교(증원 7명), 인제대(7명), 고신대(24명), 동아대(51명), 조선대(25명), 계명대(44명), 영남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등의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계획이다. 아직 증원 폭을 확정하지 못한 다른 사립대들도 대부분 최대한 배분된 정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집인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남은 곳은 아직 모집인원을 정하지 않은 다른 국립대다. 의·정 갈등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앞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정부에 전달한 건의문을 통해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분을 자율모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건의에 동참한 대학들 중 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은 이번 주 회의를 통해 모집인원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북대(49명→200명)의 경우 29일 충북도와 대학, 민간단체,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회의를 연다. 충북대는 고창섭 총장이 22일 교수들을 만나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의 50%가량만 반영한 125명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김영환 충북지사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충북대와 건국대 분교 등 충북지역 의대가 배정된 정원을 100% 모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대 역시 25일 의대학장이 참석하는 학무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이달 30일까지는 모집인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는 증원분 대비 모집인원을 일부 축소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기존에 배정된 정원만큼 모집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증원 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들 국립대의 결정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적게는 1500명, 많게는 1700명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심의·의결에 들어간다. 이후 지난해 이미 발표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수정되면 대학들은 다음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에 이를 반영하고 신입생 모집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 의대 교수는 사직 마이웨이… ‘의개특위’는 반쪽 출범

    의대 교수는 사직 마이웨이… ‘의개특위’는 반쪽 출범

    정부가 의료개혁을 논의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25일 의대 교수들은 한 달 전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했다며 병원 이탈을 ‘선언’했다. 의료개혁특위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료계가 빠진 채 ‘개문발차’했고, 의대 증원은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좁히지 못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동안 환자들의 속은 숯덩이처럼 타들어 가고 있다. 의료개혁특위 첫 회의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지난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특위 출범 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위원장은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며 10개 공급자 단체와 5개 수요자 단체 추천 인사 15명, 전문가 5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한다.특위는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전달체계 정상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핵심 4개 과제를 우선 논의해 상반기에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다.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 인상과 지불제도 혁신, 과감한 재정 투자, 전공의 근로환경 개선,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등을 추진한다. 노 위원장은 “의대 정원은 큰 틀의 논의는 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와 ‘1대1 협의체’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의협과 대전협은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협과 대전협의 특위 불참은 진료 정상화를 바라는 환자와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의사들을 악마화하지 말라’고 정부와 언론을 탓하기 전에 왜 국민이 의사들에게 적대감을 갖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참여를 계속 거부한다면 특위에서 결과물을 내더라도 의료 현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혼합진료 금지, 개원 면허 도입, 미용시장 개방 등은 의사들이 의대 증원만큼 반발하는 정책이어서 당사자를 뺀 논의가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사직 디데이’가 됐지만, 아직 ‘빅5’ 병원에선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사직하려면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외래나 수술 일정 조정 요청이 들어온 게 없다”고 했다. 무더기 사직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사직서 수리 요건을 갖춰 제대로 제출된 사직서가 10% 미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립대 전임 교수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임용권자가 사표를 수리해야 사직할 수 있다. 또 ‘사직서 제출 한 달 뒤 사직효력 발생’을 명시한 민법 660조는 ‘고용 기간의 약정이 없는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는데, 의대 교수 중에 ‘약정이 있는 근로계약’을 맺은 경우도 있어 변수가 많다. 사직 여건을 갖추지 못한 의대 교수들은 ‘무단결근’ 투쟁을 하거나 주 1회 진료를 ‘셧다운’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해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사직하진 않았지만 추후 사직할 의사를 표한 교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강희경·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근무 종료 시점을 8월 31일로 잡았다. 돌보던 소아 신장질환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연계한 뒤 사직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믿을 수 있는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을 보내드리고자 하오니 희망하시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했다.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휴진 뒤 주 1회 휴진 여부를 논의한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 의료원도 30일 외래진료·수술을 중단하고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도 주 1회 휴진에 동참한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의대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빅5’ 병원 교수들의 동시다발 휴진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소아외과 수술·처치, 상급종합병원 폐쇄병동 등 업무 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분야의 보상을 집중 인상하기로 했다.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입원 환자당 정책수가(하루 20만원)를 최대 7일간 지원한다.
  • 박완수 도지사 “정부·여당 민심 더 살피라는 뜻 총선 결과에 담겨”…의료계 파업에는 국민 역할 강조

    박완수 도지사 “정부·여당 민심 더 살피라는 뜻 총선 결과에 담겨”…의료계 파업에는 국민 역할 강조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4월 10일 총선 결과를 두고 “정부·여당이 민심을 더 살피라는 국민의 뜻이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장기화하는 의료계 파업에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유연한 대응과 의료계 협의 노력, 의료계를 향한 국민의 강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도지사는 25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박 지사는 여당이 참패한 총선 평가, 지역민 반발이 나오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 의료계 파업 등 전국·경남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박 지사는 총선 결과를 두고 “그동안 정부·여당이 노력했지만 국민이 보기에는 ‘민심을 정부·여당이 충분히 살피지 않았다’는 뜻이 총선 결과에 담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좀 바뀌어야 한다”며 “당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분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민심을 헤아리고, 그에 맞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해야 다음 선거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 국민 선택을 받지 않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다. 국민 평가를 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최근 의령군과 부산시 간 ‘낙동강 물 공급 협약’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취수에 반대하진 않지만, 도민 동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달 12일 의령군과 부산시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환경부가 2021년부터 추진 중인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핵심인 취수원 다변화는 의령과 창녕 강변여과수에서 하루 각 22만t, 47만t을 취수하고 합천 황강에서 하루 19만t의 복류수를 뽑아 약 90만t의 식수를 확보한다는 게 골자다. 사업은 첫발을 뗐지만 합천·창녕군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환경부가 계획한 식수량에 도달할 수 없다. 현재 합천·창녕 주민은 농업용 지하수 고갈 등을 이유로 환경부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박 지사는 “부산시와 의령군 협의에 경남도가 이래라저래라할 순 없다. 다만 도민 피해와 관련해 충분한 보상과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경남도 실무자들은 취수원 다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냈는데 부산시 뜻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어떻게든 도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피해 대책 등이 명확해질 때, 경남도도 판단해서 협조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박 지사는 전국적인 이슈인 ‘의료계 파업’에는 쓴소리를 냈다. 최근 함안군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이 경남·부산·대구·울산지역 병원 48곳에서 거부당한 끝에 경기도까지 가 치료받은 점에는 ‘지역에서 치료할 준비가 되지 못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의료사태 관련 대화를 나누었다. 정부는 의대생 증원을 2000명으로 고집하지 않고 현재 정원의 절반 이상으로 풀어놓는,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의료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국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 대다수는 의대생 증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가 내년 의대 모집에서 증원분(124명) 중 절반인 62명만 반영(총모집인원 138명)하기로 한 점에는 “교육에 필요한 여러 부분을 준비해야 하니, 한꺼번에 증원하는 것보다는 절반 모집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정원 안에 5명 정도는 지역의사제를 한다는데, 정부 계획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논의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지사는 국립창원대와 도립거창대, 도립남해대 통합 시점을 내년 2월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세, 교통비, 학자금, 입주축하금 지원 등 직원 정주여건 개선을 앞세워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에는 내수 진작을 위해 재정을 운영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가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보편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민선 8기 후반기에는 국회에 비중을 좀 더 두고, 서울사무소 정무적 기능을 강화해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 협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의료개혁특위 출범 “의대정원 논의 안해”…전공의·의협 불참

    의료개혁특위 출범 “의대정원 논의 안해”…전공의·의협 불참

    정부가 제 1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를 개최하고 의료개혁 논의 방향성과 의료개혁특위 구성 및 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의 의료계가 불참해 ‘반쪽짜리 특위’로 시작됐다. 정부는 25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 1차 의료개혁특위 회의를 열어 의료개혁 관련 4가지 최우선 과제를 정하고, 집중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가지 과제는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다. 특위는 1년의 활동 기간 안에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1차 회의에서는 의료개혁 방향 및 논의 의제와 의료개혁특위 운영계획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전문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의제 논의를 준비한다. 2차 회의에서는 전문위원회 구성방안, 의료개혁 과제별 실행계획 등을 논의한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체계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업”이라며 “지역·필수의료 위기는 의료시스템 전반의 복합적·구조적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고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노 위원장은 이어 “‘개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만큼 추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특위에서의 갈등과 쟁점은 공론화하고, 이해관계자 간 소통을 통해 이견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국민 생명과 건강과 밀접한 의료개혁의 완수를 위해서는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의 적극적 참여와 합의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논의 과제와 과정을 공개하는 등 투명성과 위원의 전문성·대표성을 기반으로 실효적인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특위는 의료체계와 제도 개혁을 조금 더 큰 틀에서 논의하는 기구”라며 “의료인력 수급 조정 기전(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눌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의대 정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위원장을 포함해 총 27명으로 구성된 특위 위원에는 6개 부처 정부위원, 민간위원 20명이 참여한다. 의료계 위원으로는 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국립대 병원협회가 참석했고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의학회 등은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 3석은 비어 있다. 노 위원장은 특위에 불참한 의사들을 향해 “의료개혁의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사단체에서 특위 위원으로 조속히 합류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개혁특위의 논의 과정 및 결과는 브리핑, 보도자료와 과제별 검토보고서 등을 통해 전할 예정이며, 검토 과정에서 공론화 등이 필요한 경우 주제별 토론회, 공청회도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 “6살부터… 에이즈 걸린 아버지에게 성폭력 당했습니다”

    “6살부터… 에이즈 걸린 아버지에게 성폭력 당했습니다”

    “치유의 유일한 길은 입 밖으로 (피해 사실을) 내뱉고 고발하는 것임을 믿는다.”아르헨티나의 뉴스 진행자가 생방송 도중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아동 성폭력의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고, 이에 용기를 얻고 시민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로사리오 지역 유명 TV뉴스 앵커인 후안 페드로 알레아르트는 최근 ‘카날3’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저는 가족들에게서 아동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라며 생방송 30여분간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6살부터 아버지와 삼촌의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그는 “아버지는 특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즉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판정을 받았음에도 여동생에게까지 성적 학대를 했다”라며 중간중간 눈물을 보였다. 알레아르트는 이 사건을 공론화하기 전 경찰에 아버지와 삼촌을 고소했으며, 그의 부친은 피소된 사실을 알게 된 후 극단 선택을 했다. 로사리오국립대 교수였던 삼촌은 방송 직후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오래된 잔혹한 행위 앞에서 진실은 언제나 승리한다”라며 아동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입법화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시민단체 아랄마의 대표 역시 현지 매체인 파히나12 인터뷰에서 “아동 성폭력은 발생 당시에만 피해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그 후유증이 평생 남는 지속성 범죄”라며 “공소시효 적용을 받을 수 없고, 받아서도 안 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형법에는 성폭력 범죄 공소시효를 12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의 경우엔 2015년 ‘피해자 시간 존중 법’으로 알려진 법률 개정을 통해 피해자가 고소한 시점부터 공소시효 시기를 계산하는 것으로 정했지만 소급 적용 여부에 대한 규정이 미비해 개별 사건마다 법관의 판단이 다른 상황이다.
  • 순직한 소방공무원, 편히 잠드소서

    순직한 소방공무원, 편히 잠드소서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공무원 묘역에서 제3회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이날 안장된 소방공무원은 고(故) 곽종철 소방장, 배규대 소방장, 민대성 소방위, 박주상 소방장, 한명희 소방장, 정미화 소방교, 김관옥 소방장, 고은호 소방경, 오세민 소방위다. 대전 뉴스1
  • 서울의대 30일 셧다운… 교수 비대위 수뇌부 4명, 새달 병원 떠난다

    서울의대 30일 셧다운… 교수 비대위 수뇌부 4명, 새달 병원 떠난다

    다음달 1일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수뇌부 교수 4명이 사직하고 병원을 떠난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분야의 진료를 전면 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정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다른 의대 교수들의 진료 중지 동참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료대란이 최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정부는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아도 25일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은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사직 ‘디데이’이기도 하다. 투쟁 역량을 총결집한 의료계와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 간 갈등이 다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24일 기자회견에서 30일 진료 중단을 발표하며 “주기적인 진료 중단은 5월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배우경 언론대응팀장은 “설문조사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교수들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1회 휴진 기류는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이날 임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이달 30일 자율적으로 휴진하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남 창원·진주 경상국립대병원 등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는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고, 성균관대 비대위는 주 1회 휴진 권고안을 보냈다. 다만 휴진 투쟁에 얼마나 많은 교수가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병원 차원에서 휴진하려면 병원장의 승낙하에 조정돼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얼마만큼 의료 공백을 일으킬 만한 사안인지는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25일 이후 사직 교수 규모도 현재로선 파악이 어렵다. 민법(660조)에 따라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 의대 교수의 경우 사직서 제출 시점으로부터 1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발동되지만, 정식 요건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가 10%에 못 미친다는 얘기도 들린다. 단국대와 순천향대, 충남대 등도 교수협의회가 사직서를 모아 병원장에게 전달했으나 학교 인사과에 공식 제출되진 않았다. 사직 처리되지 않았는데 출근하지 않으면 무단결근이다. 다만 정부는 출근하지 않는 교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이나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진 않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사표를 냈으니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고 할 무책임한 교수님이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사 수 추계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모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반영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공의와 의대생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 진료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추계에 최대 1년이 걸리므로 올해 정원은 동결하고 결과에 따라 2026학년도 정원부터 논의하자는 것이다. 기존 ‘1년 유예안’과 비슷하다. 복지부는 “증원을 내년으로 유예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를 일대일로 논의할 별도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으나 의료계는 거절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에게 내린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하하고 증원을 멈추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경북대 등 일부 국립 의대, 내년 증원분의 50% 반영

    경북대 등 일부 국립 의대, 내년 증원분의 50% 반영

    전국 의과대학이 내년도 신입생 모집 규모를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경북대 등 일부 대학이 모집 정원을 확정했다. 다만 구성원 내부 반발을 수습 중인 대학들은 제출 시점이 오는 5월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거점 국립 의대는 정부가 배분한 증원분의 50%를 모집 인원에 반영하는 분위기다. 경북대는 현재 110명에서 증원 규모(90명)의 50%인 45명을 늘려 155명으로, 경상국립대는 기존 정원 76명에 증원분(124명)의 절반인 62명을 반영한 138명으로 모집 인원을 정했다. 영남대와 계명대 등 정원이 비교적 적은 사립대는 증원분의 100%를 반영해 각각 현재 76명에서 44명 늘어난 120명을 내년도 모집 인원으로 결정했다. 학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대학은 논의가 길어지면서 인원 결정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대학은 원칙적으로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이달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내야 하지만 마감일이 법령에 규정된 사항이 아니어서 다소 유동적이다. 대학들이 5월에 시행 계획을 제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다음달로 넘어가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심사해 다음달 말 공개한다는 게 대교협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시행 계획을 제출해 달라며 대학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대학 내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4월 말까지 의대 정원과 관련된 학칙 개정과 대입전형 시행 계획 변경을 마무리해 달라”고 했다. 이어 “의대 모집 인원 유연화를 계기로 학생과 교수님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 경상국립대 내년 의대 증원분 50%만 반영…총 138명 모집

    경상국립대 내년 의대 증원분 50%만 반영…총 138명 모집

    경상국립대학교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138명으로 확정됐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3일 가좌캠퍼스에서 학무회의를 열고 과반수 찬성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지금껏 의대 정원이 76명이었던 경상국립대는 올해 정부 증원 방침과 교육부 배정 결과, 정원이 200명으로 늘게 됐다. 경상국립대는 증원 인원 124명 중 내년에는 50%인 62명만 반영하기로 했다. 2026학년도에는 증원분 전체를 그대로 반영해 입학정원 2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런 결정을 두고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정원 감축이 아니며 여건에 맞게 적절히 입학 정원을 조절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권 총장은 “교육 여건 등을 감안해 애초 124명인 증원분을 62명 수준으로 조절했다”며 “전국 6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도 전체 증원분의 50% 수준으로 내년도 입학생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늘어난 비수도권 국립대 증원 인원을 내년도에 한정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 소방영웅 9명 대전현충원에 잠든다

    과로와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순직한 소방공무원 9명에 대한 합동 안장식이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소방청은 23일 곽종철·배규대·박주상·김관옥 소방장, 한명희·민대성·오세민 소방위, 정미화·고은호 소방경 등 9명이 안장된다고 밝혔다. 대전 소방본부에서 일하던 민대성 소방위는 2021년 9월 외상 후 스트레스로 순직했고, 충북 보은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한명희 소방위는 같은 해 업무 과로로 순직했다. 정미화 소방경과 김관옥 소방정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로 순직했다. 박주상 소방장은 2009년에 업무 과로로, 고은호 소방경은 2022년 3월 업무 과중으로 자택에서 급성 심정지로 순직했다. 오세민 소방위는 소방전술훈련 후 대기실에서 심정지로 순직했다. 안장식에는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유가족과 남화영 소방청장, 동료 소방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소방공무원이 현충원에 안장되기 시작한 건 1994년 9월 1일부터다. 그전에 순직한 소방공무원 49명은 현충원에 잠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이 개정되면서 모든 순직 소방공무원이 사망 시점과 관계없이 현충원에 묻힐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안장되는 곽 소방장도 1990년에 순직한 소방공무원이다. 올해부터는 매년 4월 합동 안장식을 정례화했다. 남 소방청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넋을 기리고 명예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순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예우와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주1회 셧다운’… 환자 놓고 갈 데까지 가자는 의사들

    [사설] ‘주1회 셧다운’… 환자 놓고 갈 데까지 가자는 의사들

    의사단체는 정부가 제시한 의대 자율 증원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모두 거부하고 ‘원점 재논의’만 되뇌고 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의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돼 외래 및 입원 환자 진료에 본격적 차질이 빚어지기만 기다리는 모습이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설득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가 없지 않았던 의대 교수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앞장서 일주일에 한 차례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마저 논의했다니 믿을 의사가 없다는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 의사들의 모습은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을 볼모로 백기항복을 받아내겠다는 비인간성 자체다. 그럴수록 최고조에 이른 불안감에도 환자와 가족은 정부가 아니라 의사단체에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고 했다. 이미 의료 현장에선 말기 암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라는 절규다. 환자의 죽음을 방치하는 의사를 더이상 의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그동안 고수하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한발 물러났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각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지나친 원칙 고수로 의료개혁을 파국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총선 민의를 합리적으로 반영한 양보안이라 본다. 그럼에도 의사단체가 환자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원점 재논의’ 주장을 이어 가는 것은 국민의 반감만 키우는 잘못된 선택이다. ‘밥그릇 지키기’에도 정도가 있다. 지금 국민의 눈초리가 어떤지 의사들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 부산대·부산교대 ‘부산대’ 교명으로 통합…2027년 3월 출범

    부산대·부산교대 ‘부산대’ 교명으로 통합…2027년 3월 출범

    통합을 전제로 제1기 ‘글로컬대학 30’에 선정된 부산대와 부산교육대가 23일 통합에 최종 합의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과 박수자 부산교대 총장은 23일 부산대 운죽정에서 두 대학 통합에 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대학이 지난해 11월 13일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 중에서 가장 먼저 최종합의한 것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 다음날부터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7차례에 걸쳐 대학 운영체계와 학사 구조 개편, 교육여건 개선 등을 논의해왔다. 최종합의에 따르면 두 대학은 2027년 3월 1일부로 ‘부산대학교’를 교명으로 출범한다. 현재의 부산교대는 부산대의 16번째 단과대학인 교육대학으로 재편한다. 부산교대 캠퍼스는 ‘부산대학교 연제캠퍼스’로 이름 붙였으며, 통합 부산대 출범 이전부터 이곳에 유아·초등·중등·특수·평생교육까지 아우르는 종합 교원양성체제 구축을 시작한다. 또 교육대학원, 교육연수원, 평생교육원 등 두 대학이 가진 교육 기능을 모아 특화 캠퍼스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대 산학협력단도 연제캠퍼스로 이전한다. 두 대학은 이번주 중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국립대학 통폐합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심사와 신청서 보완 등을 거친 다음 통합을 최종 승인한다. 이 과정은 약 6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교육대학이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고 공교육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두 대학의 통합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혁신대학으로 성장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자 부산교대 총장은 “연제캠퍼스에 교원양성과 관련된 모든 기능을 집적하고 미래교육을 위한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미래 공교육을 선도하겠다. 부산이 세계적인 미래교육도시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통령실 “의료계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고수…매우 유감”

    대통령실 “의료계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 고수…매우 유감”

    대통령실은 의사단체가 협상에 나서지 않고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 고수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23일 장상윤 사회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에서 정부와 1대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가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장시간 면담한 후 정부는 의료계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문을 열어 놓고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장 수석은 “정부는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단체에 의료계와 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만 주장하며 1대1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어떤 형식이든, 무슨 주제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정부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최근 한 의과대학 학생회에서 소속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집단적 강압으로 막아왔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 어떤 곳보다도 자유의 가치가 존중돼야 할 학교에서 이러한 불법적 강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장 수석은 “이에 교육부가 지난 18일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다른 대학에도 이러한 일이 있는지 사실 확인에 나섰다”며 “유사한 사례가 확인될 경우, 정부는 지난번 전공의 복귀를 방해한 사건과 같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부는 국민들이 염원하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 보호, 중증·응급 환자 진료 공백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다. 현재까지 큰 혼란 없이 의료시스템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25일 의대 교수 집단사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사직 사유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고, 특히 집단행동은 사직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사직 움직임에 대한 법적 대응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사직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무슨 법적 대응을 한다, 이런 생각은 없다”며 “사직서를 정식으로 접수해서 제출한 숫자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년 의대 정원 모집 조정에 대해서도 “자율적으로 학내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거기에 개입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줄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9일 정부는 6개 국립대 총장이 낸 건의를 수용해 대학별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을 증원된 인원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00명이던 증원분은 1000~1700명대로 축소될 수 있다. 하지만 의사단체들은 이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의사 수 추계위원회 등은 (의료계와) 따로 1대1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 “수리 안 하면 사직 효력 없어”… 교수들 “짐 싸면 그만”

    정부 “수리 안 하면 사직 효력 없어”… 교수들 “짐 싸면 그만”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는 없다”며 ‘무더기 사직’ 우려를 일축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학 총장이 임용한 교수들 중에는 사직 처리된 사례가 없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임용권자인 총장이나 사립대 이사장의 수리가 없다면 사직 처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병원에 제출된 것(사직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며 “국립대 교수는 국가공무원이고 사립대 교수도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하도록 돼 있어서 규제(사직 제출 한 달 후 효력 발생) 적용에 논란이 있고 저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낸 지 한 달째인 25일 민법상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대학 총장이 임명하거나 병원장이 채용한 경우로 나뉘는데 두 경우 모두 사직서 제출이 많지 않고 수리가 예정된 사례도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반면 의대 교수들은 진료 현장을 떠나는 의사가 늘어날 것이란 입장이다. 울산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에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25일부터 교수들은 진료 현장을 떠나려고 한다”며 “우리는 사직을 안 하고도 ‘환자 안 보겠다’고 하면 그만할 수 있는 위치다. 한 달 뒤에 나가겠다고 알린 만큼 짐 싸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도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다음달 1일부터 진료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수업을 재개한 의대는 40개 의대 가운데 23곳(57.5%)이다. 당초 37개교가 수업을 다시 할 계획이었으나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자 몇 곳이 일정을 미뤘다.
  • 정부 “의대 교수 사직, 수리 안 하면 효력 없어”…교수는 “짐 싸면 그만”

    정부 “의대 교수 사직, 수리 안 하면 효력 없어”…교수는 “짐 싸면 그만”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사직서 수리가 예정된 사례는 없다”며 ‘무더기 사직’ 우려를 일축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학 총장이 임용한 교수 중에는 사직 처리된 사례가 없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임용권자인 총장이나 사립대 이사장의 수리가 없다면 사직 처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병원에 제출된 것(사직서)도 그렇게 많지 않다”며 “국립대 교수는 국가 공무원이고 사립대 교수도 국가공무원법을 준용하게 돼 있어서규제(사직 제출 한 달 후 효력 발생) 적용에 논란이 있고 저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낸 지 한 달째인 오는 25일 민법상 자동으로 사직 효력이 발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련병원 교수들은 대학 총장이 임명하거나 병원장이 채용한 경우로 나뉘는데, 두 경우 모두 사직서 제출이 많지 않고 수리가 예정된 사례도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반면 의대 교수들은 진료 현장을 떠나는 의사들이 늘어나 의료공백이 커질 것이란 입장이다. 앞서 울산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최세훈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에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25일부터 교수들은 진료 현장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직을 안 하고도 ‘환자 안 보겠다’고 하면 그만할 수 있는 위치”라며 “한 달 뒤에 나가겠다고 알린 만큼 짐 싸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수업을 재개한 의대는 40개 의대 가운데 23곳(57.5%)이다. 앞서 37개교가 수업을 다시 할 계획이었으나, 의대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자 몇 곳이 일정을 미뤘다.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연세대 등 일부 의대가 휴학 승인을 고려하는 데 대해 정부는 “동맹 휴학 승인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심 기획관은 “동맹휴학을 승인하면 요건과 절차뿐 아니라 실질적인 휴학 사유가 되는지 점검하겠다”며 “행정·재정적 조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신 교육부는 이번 주부터 의대마다 현장점검팀을 운영해 수업 복귀를 설득하기로 했다. 수업 거부를 강요하는 불법적인 행동은 수사 의뢰 등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수업 참여 학생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족보’ 공유를 금지한 수도권 한 의대 학생 태스크포스(TF)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교육부는 범죄 혐의가 입증될 경우 학칙에 따른 징계 조치도 대학에 요청할 계획이다.
  • 경상국립대병원 전공의 이탈에 비상경영체제…임직원 무급휴가 접수

    경상국립대병원 전공의 이탈에 비상경영체제…임직원 무급휴가 접수

    전공의 집단이탈로 진료 공백·경영난에 빠진 경상국립대병원이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오는 5월 1일부터 임직원 대상 무급휴가를 신청받는다고 22일 밝혔다.경상국립대병원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난 2월 18일 이후 하루 수익은 평균 12억원에서 9억 5000만원으로 줄었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2371명에서 2181명으로 약 8%, 병상 가동률은 74%에서 53%로 약 21%, 수술 건수는 37건에서 30건으로 약 17% 각각 감소했다. 경영난이 심해지자 병원 측은 지난 3월 약 200억원을 대출했다. 6월에는 100억원을 추가 대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병원 측은 올해 예산이 책정된 사업을 전면 재정비하고 의국비(운영비) 감액 등 비상경영체제게 돌입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도 받는다. 병원 측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문자를 임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병원 측은 문자에서 “진주·창원 양 병원 수익이 감소해 자금난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병원 운영에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비상경영 조치로 병원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이런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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