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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美, 전투병 추가요청 철회하라

    미국이 이라크 전쟁포로 수용시설을 관리할 병력을 추가로 파병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한국 사정을 도외시한 일방적 처사다.국내에서 공병·의무병력 파병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일로에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자신들만의 입장을 무리하게 강요하는 것이다.전쟁포로를 관리할 병력은 보병으로 엄연한 전투병이다.특히 전쟁포로 관리는 이라크로선 적대적 군사행위로 비쳐지는 예민한 부분이다.정부는 국내 여론 악화를 내세워 파견 의무병을 전환배치해 최소한의 진료지원만 하겠다지만,미국측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미국의 전투병 파병 요청은 가당치도 않은 만큼 즉시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본다.지금 국내는 비전투병 파병만 놓고도 심각한 국론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럴 때 그것도 전투병 파병을 추가 요청한 것은 반전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도대체 국내 여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청와대나 국방부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정부 당국은 이참에 추가 파병 요청은 절대 받아들일 수없다고 공식선언하는 등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추가 파병 요청에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일종의 굴욕감을 느끼고 있다.비전투병 파병 지지 여론 중에는 향후의 잠재적 경제 실리를 감안해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전쟁 자체에는 반대하는 측이 상당하다.따라서 추가 요청은 미국에 대한 이미지만 나쁘게 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 뻔하다.이라크 개전 이후 미 패권주의에 거부감을 키우고 있는 한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정부도 미국 요구에 당당하게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그것이 새 정부가 내세운 대등 외교의 시작이다.정부의 비전투병 파병 결정만 해도 대등 외교 원칙의 실종이라고 비판하는 국민이 많다.미국도 진정한 한·미 동맹 정신을 위해서라면 전투병 추가 요청을 스스로 거둬들여야 한다.미래의 한·미 동맹 정신이 굴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불붙는 신당론 “여소야대 정국타개 고육책”

    민주당 간판으론 내년총선 패배 가능성 한나라·자민련 일부도 “정당생명 다했다” 이념중심 헤쳐모여·몸집불리기 ‘양수겸장' 불붙는 ‘신당론' 청와대측과 민주당 신주류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개혁적 신당론’을 언급하고,야당은 정계개편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신당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왜 신당론인가 정치권에서는 신당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여소야대란 불안정한 정국을 타개하고 정치지형을 안정시켜 달라는 여론이 기본적인 토양”이라고 분석한다.극단적인 예로 야당이 단독통과시킨 대북송금 특검법을 노무현 대통령이 공포했던 사실을 든다.이런 배경 때문에 민주당과 여권서 신당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아울러 지금 정당구조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여당의 패배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신당론을 뒷받침한다. 야권도 신당론의 에너지가 넘친다는 분석들이 많다.3김 시대의 정치틀에 기초한 현재의 주요 정당들이 지난 대선을 거치며 생명을 다한 것이 신당론의 토양이랄 수 있다.한나라당·자민련 의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우리당은 대선에 두번이나 실패하며 정치적으론 생명을 다했다.”면서 “그런데도 많은 의원들이 총선만을 생각,정치생명 연장에 급급하고 있지만 국민여망과는 턱없이 거리가 있어 정치권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신주류도 신당론 복잡 현재 정치권에서 신당론이 나돌지만 정교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국민회의 창당이나 3당 합당처럼 깜짝쇼 같은 신당창당이나 정계개편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따라서 신당론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과 여권내 신주류들 사이에는 크게 세가지 신당론이 거론되고 있다.현 민주당 주력군이 나가 다른 개혁세력과 함께 신당을 만든 뒤 나머지 세력과 야당 의원 일부도 참여하는 덧셈식 신당과,국민회의 창당처럼 민주당 일부를 털어내고 나가서 신당을 창당하는 뺄셈식신당창당이 거론된다.여기에 민주당을 신장개업하는 형식도 얘기되고 있다. 그렇지만 여권 분위기나 여론의 동향을 볼 때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판으로 개편하되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는 신당창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특정세력의 배제가 아닌 몸집불리기식 신당창당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신당론 어느 수준인가 최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 개혁이 실패할 경우 신당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이강철 전 특보도 “총선 전에는 신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게다가 신주류의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도 이날 신당 가능성을 거론,논란에 기름을 부었다.이상수 사무총장도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매개로 신당추진이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내비쳤다. 특히 김 고문은 신당추진 가능성에 대해 “당개혁이 불가능하면 신당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달말,늦어도 다음달까지 민주당 개혁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5·6월쯤 신당 작업이 착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촉각 세운 야당들 한나라당은 이상수 사무총장과 김원기 고문 등이 잇따라 신당 가능성을 거론하자 ‘정계개편 시도가 아니냐.’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보와 경제가 이토록 불안한 비상시국에 대통령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잇따라 엉뚱한 언동으로 국론분열을 꾀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신당론이든 개헌론이든 오로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인위적 정계개편의 신호탄이요,정략적 속셈이 깔린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민련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상수 총장의 개헌 발언을 환영했고,이한동 전 총리의 하나로국민연합측도 신당론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춘규기자 taein@
  • 盧 “北核 해결위해 파병”

    청와대가 26일 이라크전 파병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등 국민 이해를 구하려는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파병동의안 국회 처리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강력해지면서 국론분열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위원장 김창국)가 정부와 정치권이 이라크전 지원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고하는 공식 의견서를 채택함으로써 국가기관의 내부분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파병 당위성 강조 노무현 대통령은 육군3사관학교 제38기 임관식에 참석,“정부가 미국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하고 건설공병과 의무부대를 파병키로 결정한 것은 명분이나 논리보다는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풀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대단히 전략적이고도 현실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미간의 신뢰가 돈독해질 때 우리는 북핵문제의 해결과 북·미관계의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한반도에서 우리가 원치 않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며 “현실적 판단을 바탕으로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국민들의 이해를 요청했다. ●정무수석실,시민사회단체 설득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시민사회단체 소속 사무총장 등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파병 결정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설명했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파병하려면 빨리 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거나 전황을 보고 결정할 게 아니라 (파병)원칙을 정했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절충 나서 여야 지도부도 파병안을 조속히 처리,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날 오후 접촉을 갖고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처리키로 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대행은 27일 오찬회담을 갖고 파병안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여야의 일부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파병안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28일 본회의가 열려도 진통이 예상된다. ●국가인권위 의견서 파문 인권위는 의견서에서 ‘유엔의 합법적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시작된 전쟁에 반대하며,정부와 국회가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사안을 결정함에 있어 헌법에 명시된 반전·평화·인권 원칙을 준수해 신중히 판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 소속 직원 30여명은 인권위 홈페이지에 ‘인권을 유린하는 전쟁과 파병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곽태헌 구혜영기자 tiger@
  • 인권위 반전의견서, 청와대·각당 반응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의 이라크 파병방침에 반대의견을 밝히자 청와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공무원 신분인 인권위 관계자의 ‘항명’사건으로 확대해봐야 문제만 복잡해지고,그렇다고 인권위 권고를 수용하기도 더욱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세계의 평화무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 아니냐.”고 원칙론적으로 말했다.그는 “가령 무엇을 건설하려고 할 때 건교부의 입장과 환경부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인권위의 반대의견 표명에 대해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했다.나 보좌관은 “인권위 입장에서야 전쟁을 반대한다고 해야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그는 그러면서도 전쟁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나 보좌관은 “일반적으로 세계시민사회의 평화를 지향하는 열성은 높이 평가하지만 국제적인 현실은 군대도 필요하고,무력도 사용돼야 하는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이미 파병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문석호 대변인은 “국민의 고귀한 인권을 보호하고 향상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는 일견 이해할 만 하지만 국가기관인 인권위가 정부내 협의와 토의과정을 통해 이런 견해가 충분히 조율되도록 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인권위 의견서와 공무원들의 성명에 대해 “공무원 신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엄중문책을 요구했다.박종희 대변인은 “공무원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 성향이 강한 의견을 낸 것은 국론분열 선동행위”라면서 “국회의 파병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업무영역을 벗어난 반전여론 확산에 앞장선 것에 대해 인권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파병동의안 국회 처리 연기. 盧대통령 “조속 처리를”

    정부가 제출한 국군 공병부대와 의료지원단의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처리가 연기됐다.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이규택 원내총무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파견동의안 처리를 위해 이날 열려던 본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여야 총무는 회담에서 반전여론과 국론분열 분위기를 감안,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파병반대여론에 대해 설득작업을 벌인 뒤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노 대통령과 여야 총무간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시일이 촉박한 만큼 여야가 자유투표를 통해서라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말해 별도의 설득작업은 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파병안 국회 처리가 지연될 경우 공병 및 의무병 파병 등 정부의 이라크전 지원 방침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파병안 처리 연기 안팎/드센 반전여론에 한발 뺀 국회

    여야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앞서 열린 총무회담에서 합의를 보지 못해 동의안 처리를 일단 미뤘다.국회 앞 시위를 비롯,전국 각지에서 들끓고 있는 반전 및 파병반대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병안 처리 연기 배경 여야는 오는 30일까지인 3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다시 본회의를 열어 파병안을 처리할 계획이다.하지만 반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국회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한나라당에서 연기를 제안해 수용했다.”면서 “우리 당도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 당내 의견을 종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대통령이 먼저 반전 시민단체를 설득하고 민주당의 의견을 통일하는 등 국론분열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은 언제든 동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결의문에서 “대통령과 민주당이 파병안을 처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TV토론 등을 통해 각계여론을 수렴하라.”고 촉구했다.새달 2일로 잡힌 대통령 국회연설도 앞당길 것을 요구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홍준표 정형근 의원 등은 “파병은 파병대로 하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은 평화주의자가 되고 우리만 전쟁주의자로 비친다.”고 주장해 당내 대다수 조기파병론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재오 의원은 “대통령이 제출한 동의안을 민주당 신주류가 반대하는 데는 뭔가 저의가 있는 게 아니냐.”며 ‘전략적 사고’를 강력 주문했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 전자투표로 진행되는 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면 내년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천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이날 동의안 처리에 대비,반대 시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30여명은 의사당내로 진입해 ‘전쟁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각당 및 파병반대 의원 움직임 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은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북한문제는 이라크처럼 해결할 수 없다.’는 방어막을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박근혜 의원도 “한·미동맹이나 국익을 고려할 때 파병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손상된 한·미동맹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다.당초 본회의에서 예상됐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지연전술)’가 의총에서부터 이뤄진 것이다. 김영환 의원은 “한·미동맹을 이유로 잘못된 침략전쟁을 미화할 수 없다.”면서 “국익을 고려한다면 13억명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상천 최고위원도 “이라크 복구에만 참여하는 건설공병과 의료지원단만을 보내는 수정안을 마련,만장일치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김근태 이호웅 임종석,한나라당 서상섭 김홍신 안영근 의원 등 여야 의원 17명은 이날 아침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 처리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전광삼 홍원상기자 hisam@
  • [열린세상] 우리 시대의 과장법들

    중학교 국어 시간 때 비유법의 한 방법으로 은유와 직유외에도 과장법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그러나 현재 소설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과장법이 비유법으로 그리 썩 좋은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전달하고자 하는 뜻은 강하게 전할 수 있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호소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삼스레 이 말을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시대야말로 자신의 목적을 교묘하게 감춘 과장법이 난무하는 시대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오늘은 그 과장법에 기대어 우리시대에 난무하는 과장어법의 말들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80년대 ‘말’지라는 잡지를 통해서 그때 정권을 잡고 있던 군사정부가 ‘보도지침’이라는 것을 무기삼아 언론을 통제한다는 말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때,전에도 대충 이러지 않았을까 짐작은 했지만 그 충격은 가히 놀랄 만한 것이었다.아하,바로 이래서 이 신문이나 저 신문이나 똑같은 신문사에서 찍어낸 듯 똑같은 제목을 달고 기사 안에 쓴 표현들도 거기에서 거기였구나,알게 되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미국을 순방할 때인가,그의 비행기 안 집무실에 다산의 목민심서가 있었다는 것도 어쩌면 신문마다,그리고 모든 신문의 취재기자의 눈에마다 똑같이 보였던 것인지 비로소 이해가 됐던 것이다.그러니 정권으로서 불리한 기사야 오죽 통제를 하고 한 목소리를 내게 하고 큰 것을 작게 만들고,또 이쪽에서 알려야 할 것은 기사의 가치로나 비중으로 볼 때 작은 것도 크게 써내라고 했을 것인가. 그런데 다시 요즘 그 시대의 ‘보도지침’이라는 말을 일부 신문도 여과없이 쓰고,야당도 그 말을 여과없이 대변인 성명서를 통해 뱉어낸다.‘출입기자제,기자실 폐지한다’ ‘문화부도 기자실 폐지’ ‘문화부 취재제한 파문’ ‘야,신보도지침 비판’ ‘기자실 폐쇄 언론 자유 침해’.이 말대로라면 정말 큰일이다.얼마전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홍보업무 운영방안’에 대한 일부 신문의 기사 제목들이다. 여기에 야당인 한나라당까지 강경한 목소리로 함께 나서고,그것이 연일 언론에 문제화되자 대통령까지 “정부 지침이 개입이라는 소지가 있다면 이는 적당치 않으며 그런 방향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과장법에 기대어 말하자면 ‘그렇게 거품을 무는’ 신문들 어디에도 정작 ‘기자실 대신 개방형 브리핑룸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제대로 제목을 뽑은 기사는 없다.이런 게 ‘신보도 지침’이라고 거품을 물어도 정작 본질적인 것은 축소해 말하지 않거나 뒤로 돌리는 것,이게 바로 언론이 파악하고 대응하는 ‘신보도 방식’인지. 정치권의 과장법이야 우리가 익히 들어온 바다.그래서 지난 김대중 정권 시절,‘이 정권이야말로 단군 이래 최악의 독재정권’이라는 말을 야당 국회의원이 전국민을 상대로 방영되는 텔레비전 토론에서까지 여과없이 뱉어내곤 했다.거기에 대해 시청자들은 저것이야말로 정치적 수사의 과장법이라고 받아들였고,그 토론에 함께 참여한 한 정치학자만 정색을 하고 거기에 반론을 제기했다.정말 그러냐고,그것이 정말 그런 것이라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한국 정치사를 가르치는 우리들의 몫은 무엇이냐고. 그래,정치권의 과장법이야 지금도 충분히 들어줄 만하다.문학에서도 이젠 흔하게 쓰지 않는 말의 과장법을 끝까지 붙잡고 있는,우리나라에서 가장 미개화된 동네가 바로 그 동네니까.그러면서도 언제나 실상을 ‘잘 모르거나 무지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끝마다 거품을 무는 동네가 바로 그 동네니까. 그러나 언론의 과장법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그것이 신문사 중에서도 특정 신문사의 기득권을 위한 과장법의 말이라면 더욱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70년대와 80년대 위정자들이 흔하게 쓰던 말처럼 그것이 의도적인 ‘국론분열’을 위한 딴죽걸기의 과장법처럼 보인다면 이거야말로 정말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 순 원
  • 與 ‘北 꾸짖고 野 편들기’ 이례적

    ‘한나라당 대북밀사설’ 파장이 예상외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민주당이 대북송금 특검법과 연계해 호재(好材)를 잡았다며 공세를 취하고 한나라당은 반박에 나서는 모습이 아니라,여야가 한 목소리로 “공작행위를 중단하라.”며 북한을 나무라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을 일단 원안대로 수용한 데 이어 민주당이 이처럼 한나라당과 한 편이 된 듯한 모습을 연출함에 따라 “정말 여야관계가 달라지긴 달라지는 건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예기치 못한 민주당 성명 민주당 대북밀사 파견진상조사위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의 행위는 사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여야관계를 악화시키며 우리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또 “진상조사는 진실을 밝혀 국론분열을 막자는 데 있지,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성명은 “우리를 간섭하고 한나라당을 훈계하려는 자가당착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같은 대응은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당장 특검법 개정을 위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현실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북한 주장에 적극 동조하고 나설 경우 오히려 남남(南南)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도 하다. ●경계심은 늦추지 않아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내부통합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쪽으로 큰 방향이 잡혔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반대계층에 대한 대화와 설득보다 일방 주도의 인상을 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변화된 기류에 놀라는 모습이다.한 당직자는 “민주당의 대공세를 예상했다.”면서 “북한에 국론분열을 꾀하지 말라는 민주당의 성명은 한국정치를 신선하게 했다.”고 평가했다.다른 당직자도 “예상치 못한 민주당의 반응이 당내나 시중에서 화제”라고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는 곤혹스러움과 경계심을 동반하고 있다.민주당이 겉으로는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이 문제를 끄집어내면서 공세를 펴고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박종희 대변인은 “북한 주장을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속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총리의 각료제청권 무시” 野, 새정부組閣 위헌시비

    한나라당이 새 정부의 조각(組閣)작업과 청와대 인선을 놓고 위헌 시비를 제기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1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총리가 장관을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토록 헌법에 명시돼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인수위가 장관 후보를 인선해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초반부터 총리의 각료제청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등 노무현 당선자가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인수위는 월권적인 각료임명 절차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와대 비서실 인선에 대해서도 “좌파 편향인사”라고 공격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80년대 운동권 편향 인사로,386세대의 저항,투옥 등 과격하고 불안한 이미지와 함께 편향성과 국정운영 미숙에 따른 혼란과 국론분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이상배 정책위의장은 “대통령비서실은 행정보좌진인 데도 관료출신이 한명도 없는 아마추어로 구성된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송금 담화’ 시민 반응 “속 시원한 해명 기대했는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송금’ 문제 입장 표명에 대해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14일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의구심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나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서도 투명한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일이 남북화해의 역풍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대북송금을 둘러싼 쟁점에 대해 비교적 체계적인 답변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통령과 정부가 말한 송금의 성격과 과정은 국민을 설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또 “실체적 진실도 책임도 불명확한 가운데 정치적 해결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국회는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진술을 더 상세히 청취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최인욱 정책팀장은 “송금 과정에서의 정부개입 등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이 부족했다.”면서 “국회의 추가적인 진상조사와 대북관계에대한 국민적 동의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연대 정대연 정책위원장도 “이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되지만 대북사업의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모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대북지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서 남북화해 작업을 당당하고 투명하게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정치권은 특히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등 남북화해의 걸림돌을 없애는 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김종하 정책실장은 “대통령이 의혹을 솔직히 시인하기를 기대했는데 ‘국익’만을 언급하며 알맹이는 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특검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회사원 이건목(33)씨도 “대북송금 방법과 국정원 및 대통령 개입 등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아 의혹만 커졌다.”면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실향민 염모(58)씨는 “정부와 현대가 실정법을 어긴 것은 문제지만 남북화해와 통일의 물꼬를 튼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통령이 사과한 만큼 검찰 수사나 특검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 [편집자문위원 칼럼]새로운 국론분열을 극복하려면

    신·구세대에 토론의 場 계속 제공 미디어 서울중심주의 벗어나야 지난 한 달처럼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바뀐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우리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놓는 새 정권이 등장하고,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어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전통적인 한·미 동맹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어제의 반미 촛불시위는 오늘의 반미자제 시위로 이어지고 있고,한국을 소재로 한 007 영화 한편을 두고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갈 주도세력이 바뀌고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세대와 계층간의 격심한 인식의 차이가 불안감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차원의 국론 분열일는지 모른다. 그 한 예로 대한매일 7일자 홍성태 교수의 ‘미국은 깨달아야 한다’라는 기고는 젊은 세대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이른바 50·60세대에게는 낯선 미국관이지만 그것이 젊은세대를 풍미하는 미국관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반면 8일자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의 기고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50·60세대들의 미국관을 대변하고 있다.20·30세대들에게는 산뜻하게 들리지 않을지 모르나 그것이 우리가 살아온 역사이고 현실이다. 이런 인식의 격차를 줄여나갈 방도는 없는가? 보수가 수구가 아닌 ‘열린 보수’가 되기 위해,이상에 치우친 진보가 ‘현실적인 진보’가 되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부분적으로 포용할 수는 없는가?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그동안 터부가 많았다.이런 의견의 골이 너무 깊은 것도 논의를 꺼리는 원인일 수 있고,또한 그것이 선거와 정치에 깊게 얽혀 있기에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꺼렸을 수도 있다. 이제는 그것을 극복할 때다.‘정책신문’을 표방하는 대한매일은 이런 논의에 적극 앞장서고 토론의 기회를 무제한적으로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열린 논의를 통해 서로가 변하지 않는 한 세대간 인식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각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사용 미디어까지 달리하는 한 나라 두 국민이 될지도 모른다. 요즘 신문지면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련기사로 넘치고 있다.새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본 구상이 드러나는 인수위원회 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정치·경제·행정·사회면과 기획·특집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기사들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보다 정리된 종합편집을 한번 고려해 볼 일이다. 북한의 NPT 탈퇴선언과 관련하여 대한매일 11일자 4면과 5면에 마련한 특집은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을 담고 있어 기획력과 기동력이 돋보였다.그러나 그 많은 양의 기사를 다 읽을 독자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내용을 압축하고 정제한 심층 해설이 아쉬웠다. 노무현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관련,지방화시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지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새 정부가 할 일과 관련한 각론들이 나와야 할 때인지라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진정한 지방분권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 언론부터 달라져야 한다.서울에서 일어나는일은 사소한 일도 뉴스가 되지만 지방에서 일어나는 국제적인 큰 행사도 취재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중앙지를 읽고는 지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미디어의 서울중심주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다. 신 우 재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정부질문 공방/北지원·노벨상 로비의혹/‘한철용소장 발언’ 파문/‘햇볕정책’ 논란

    1. 北지원·노벨상 로비의혹 - “대통령 해명을” “근거없는 색깔론” 국회의 대정부 질문 이틀째인 11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질의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북 비밀지원설’을 놓고 공방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북 지원설과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 등을 기정사실화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해명을 거듭 요구한 반면,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대북 퍼주기’ 주장은 근거없는 색깔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현대측이 4억달러를 비밀리에 북한에 전달했다는 사실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면서 “만일 노벨상을 타기 위해 정상회담을 돈으로 샀다면 국민을 기만한 비정상 회담이자 통일을 막는 반통일 회담”이라고 공세를 폈다. 최병국(崔炳國) 의원은 ‘현대가 금강산관광사업 관장 대가로 지불한 4억달러가 넘는 돈을 북한이 무기구매에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한 뒤 “산업은행에서 4900억원을 빼내 김정일에게 전달해 정상회담이 이뤄졌고,그 공으로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황우여(黃祐呂) 의원은 “미국측은 북한이 우리로부터 지원받은 4억달러로 구입한 무기 목록까지 넘겨줬다고 한다.”면서 “밀거래설로 훼손된 대통령의 위신을 회복하려면 현대상선에 대한 계좌추적과 국정조사,특별검사제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반면,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대북지원금의 군사비 전용설의 진원지인 미 의회조사국의 보고서는 미국 CIA나 미국 행정부의 정보가 아니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과 국내 한 일간지의 확인도 안된 기사가 그 출처”라며 “한나라당이 대선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기위해 확인도 안된 ‘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북지원설을 유포하더니 급기야는 노벨평화상 수상 로비설까지 제기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 눈에는 ‘뒷거래’만 보이고 국가와 민족은 안 보이느냐.”고 반박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 ‘한철용소장 발언' 파문 - “김前국방 처벌” “韓소장 구속해야” 서해교전 당시 군 수뇌부가 북한의 도발 조짐 보고를 묵살했다고 폭로한 5679부대장 한철용(韓哲鏞) 소장의 발언 파문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치공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이 군 수뇌부의 안보의식을 약화시켰다.”고 햇볕정책을 문제삼았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 소장이 허위보고를 했고,정보보고 묵살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며 한 소장 구속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 의원은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에게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지난 4∼5월 정보사령부와 5679부대 실무자간 감정싸움으로 40여일간 정보공유가 중단되는 등 군 기강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군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군이 정치권동향과 햇볕정책의 성공에만 집착했기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김용갑(金容甲) 의원도 “햇볕정책에 눈 먼 군 수뇌부의 눈치보기가 결국 서해교전 패배를 초래하며 소중한 장병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한 소장의 주장과 달리 그의 보고 이후 군은 대북 정보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면서 “무슨 동기로 거짓진술을 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배기운(裵奇雲) 의원은 “군사기밀 누설은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이자 명백한 이적행위로 한 소장을 즉각 파면,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원유철(元裕哲) 의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엄정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은 답변에서 “금번 사건으로 대북 통신감청 체계 및 능력의 일부가 확인돼,북측의 통신보완 강화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비책을 마련중”이라면서 “한 소장의 주장에 대한 진위 및 국정감사장에서의 행위에 대한 자체 조사가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의 처리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3. ‘햇볕정책' 논란 - “국론분열·이적” “北개방 큰 성과”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햇볕정책의 공과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방이 벌어졌다.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대정부질문인 점을 의식한 듯 한나라당은 깎아내리기에,민주당은 치켜세우기에 열을 올렸다.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그동안 많은 게이트가 있었지만 이 정권의 마지막 게이트는 ‘K-K(김대중-김정일)게이트’가 될 것”이라며 “현 정권이 북한 노동당의 2중대였다면 노무현 정권은 2중대1소대가 될 것”이라고 현 정권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같은 당 이인기(李仁基) 의원도 “햇볕정책은 우리 사회 내부에 진보·민족의 탈을 쓴 좌익세력의 대두를 가져와 국론을 분열시킨 부도덕한 것”이라고 혹평했다.최병국(崔炳國) 의원은 “금강산관광객 1인당 20만∼3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이돈이 김정일 군자금으로 쓰이도록 하는 이적행위를 했다.”며 “친북세력은 비호하고,호국세력은 비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창희(姜昌熙) 의원은 “햇볕정책은 분명한 목표와 확고한 원칙이없었고,국민의 합의와 투명한 절차를 무시했다.”며 “햇볕정책 때문에 주변국과의 대북공조체제가 흔들리고 있고,심각한 안보불안과 정체성 위기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에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햇볕정책이 대북 퍼주기라고 하는데 현 정부의 대북지원액 2억 5000만달러는 과거 서독이 동독에 지원한 자금의 30분의1에 불과하다.”며 “퍼주기 주장은 근거없는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같은 당 배기운(裵寄雲) 의원도 “경의선·동해선 연결공사와 북·일정상회담,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신의주 특구 지정 등이 모두 햇볕정책의 성과물”이라고 가세했다.이창복(李昌馥) 의원은 “그렇게 안보를 중시하는 김용갑 의원은 왜 두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비노(非盧)진영의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전쟁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대북 경제지원과 연계하고 북한의 약속위반에 대해서는 경제적 손실을 줘야 한다.”고 주장,친노(親盧)진영과 차이를 보였다. 진경호기자 jade@
  • 국감 하이라이트/ 노동위 ‘주5일 근무제’ 양당 공방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주5일 근무제 정부 입법안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해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생활패턴이 변하게 되는 만큼 여야 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저마다 큰 관심을 갖고 정부의 입법안을 따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부분 “노사 양측이 반대하는 주5일 근무제 입법을 정부가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주5일 근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부 편을 들었다. 한나라당 서병수(徐秉洙) 의원은 “정부 내에서도 일요일 유급 휴무 여부가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부가 서둘러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주5일 근무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락기(金樂冀) 의원은 “정부안은 전체 임금노동자의 50%가 넘는 비정규직과 여성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저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철(李承哲) 의원은 “주5일 근무제는 노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정부가 나서서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이는 군사 독재시대에서나 가능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덕규(金德圭)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게 입법을 강행하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그동안 노사정 3자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온 사안인 만큼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주5일 대세론을 지지했다. 같은 당 강봉균(康奉均) 의원도 “중국도 토요일에 일하지 않는 마당에 우리나라가 토요일 근무 여부를 놓고 심각한 국론분열 상황에 빠져있는 것에 대해 정치권 및 노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시행 전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당 홍재형(洪在馨) 의원은 “의약분업도 정부가 5년 동안 준비를 했고 2년 동안 시행을 유예했으나 준비부족 등으로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시행 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방용석 노동장관은 답변에서 “주5일 근무제는 대부분의 국민이 실시를 원하고있으며 16대 국회의원 선거때 여야의 공약사항”이라면서 “노사 합의를 기다리는 것은 입법을 하지 말자는 것과 같기 때문에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편집자문위원 칼럼] 마지막 한 문장까지 최선을…

    참으로 지난 6월은 ‘한판 잘 놀았던’한 달이었다. 전국을 붉은색으로 칠하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누구와도 소주 한 잔 걸치면서 기분좋게 취할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지난 6월은 언론역사에도 특이한 시기로 기록될 만하다. 인터넷 시대와 함께 사라졌던 호외가 발간됐고 그것도 스포츠가 담당했으니 언론도 6월에는 ‘비정상의 정상’이 아니었던가 싶다. 대∼한민국과 함께 대∼한매일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니, 자문위원으로서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매일의 논조와 기사,편집에서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필자는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학생들에게 대한매일을 비롯,몇몇 유력신문의 기사를 비교하는 보고서를 학기마다 내주고 있다.학생들의 반응에서 필자가 확인하는 것은 역시 대한매일이 객관적인 기사를 다루는 데는 성공하고 있으나,신문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무색무취의 신문이라고 할까. 이렇게 된 데는 과거 서울신문의 이미지가 청산되지않아서 일 수도 있고, 대한매일이 아직 철학과 정체성을 확고히 정립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대한매일의 기사와 사설 등에서 마지막 한 문장이 빠져 있다는 데서 이유를 찾는다.물론 이는 대한매일의 철학·정체성과 관련돼 있는 문제다. 지난 2주동안 관심을 끌었던 가장 큰 사건은 ‘서해교전’이다.대한매일은 이에 대해 다른 신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알찬 보도를 했다.그리고 여러 논란들에 대해 7월2일자에서 보듯 여·야 및 여러 정치세력의 입장을 비교설명하고,사설에서는 ‘교전수칙 개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7월2일),미국특사파견 철회에 대한 반대입장(7월3일),‘서해교전’을 입맛에 따라 해석하는 것에 대해 비판(7월6일과 7월9일)적 입장을 개진했다.이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입장을 개진한 뒤 남는 물음에 마땅한 대답이 없다는 점이다.비록 NLL의 불안정을 지적하고 7월3일자에 ‘공동어로구역’과 같은 대안을 밝혔지만,NLL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정성과 여러정치세력의 이전투구,국론분열과 같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대한매일 자신의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보인다.이것이 바로 마지막 한 문장을 다 채우지 못하는 대한매일의 현실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국민적 관심사가 된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에서도 보인다.사건도 문제지만,이후에 벌어진 우리 검찰의 저자세,미군의 검찰출석 문제,재판권 청구 등과 관련해 사실에 대한 기사는 있지만,왜 우리가 이토록 미군 범죄에 저자세를 보여야만 하는지 근본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다.역시 마지막 한 문장이 빠져 있다. 현재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문제를 지적하고,대안을 모색하는 기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반미시위가 돼서는 안된다는 사설(7월6일자)보다 미군의 오만한 자세를 지적하는 사설을 싣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제 또 선거가 다가온다.그때는 달라진 대한매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영철 서울대 사회발전硏 연구원
  • 8·15남북행사 유보 검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7일 ‘6·29서해교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몇가지 핵심 사안에 대한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교전을 둘러싼 정확한 상황판단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의 대북정책도 당분간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서해교전을 ‘북한의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되고,의도적인 선제 기습공격에 의한 사건’이라고 규정했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까지 포함,북한 정권 차원의 도발인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했다. 합참은 서해교전 조사 발표에서 “북측의 기습적 선제공격을 통해 우리측은 고속정 1척 침몰과 사상자 24명이 발생했고,북측은 경비정 1척이 완파,사상자 30여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초계함이 적극적인 추격대응을 하지 못한 데에는 교전현장에서 보고된 첫 피해보고 중 ‘사망자 5명’을 ‘사상자 5명’으로 제2함대사령부 상황실장이 잘못 수신하는 바람에 비롯된 점도 작용했다.”고 교전 당시 보고접수 잘못에 따른 상황 오판이있었음을 시인했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를 통해서도 서해교전의 북한측 선제공격에 대한 최고지휘책임이 가려지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대응수준에 혼선이 빚어지고 대북정책도 당분간 관망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금강산관광 및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은 그대로 진행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민간행사라도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많은 8·15 남북공동행사와 대북 쌀지원은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해교전 대응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어 정부가 대북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정보수집 체계를 강화,국론분열의 여지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동만(徐東晩) 상지대 교수 등은 “서해교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전술적 잘못은 일부 있지만 확전을 피한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햇볕정책의 지속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그러나 유길재(柳吉在) 경남대 교수는 “북한체제의 속성상 김정일 위원장이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에 사과 및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서해교전 초기대응과정의 일부 잘못을 인정했으나 전체적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한 작전’이었다고 평가,문책 수준 및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국방부는 또 유엔군사령부 교전규칙을 보완하고 차기 고속정사업을 조기착수하는 등 유사사태 재발방지 대책도 발표했다.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한·미간 협의를 통해 정전시 유엔사 교전규칙을 보완 검토하고 차기 고속정사업 착수 시점을 당초 예정한 내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이지운 홍원상기자 kkwoon@
  • [사설] 서해 진상 입맛대로 해석말라

    서해교전을 놓고 국론이 흔들리고 있다. 생각이 다른 정당·단체들이 나름의 시각으로 해법을 내는 일까지야 감수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 정당과 신문·방송들이 서로 치고 받는 모습은 전쟁까지 정략과 영향력 확대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어서 혼란스럽고 민망하다. 이러다가는 교전이 생겨도 대응범위를 놓고 국민투표부터 해야 할 판이다. 사태가 여기에 이른 데는 정부의 책임이 있다. 서해교전이 의도된 도발이 아니라 우발적 행동일 것이라는 정부 일각의 해석이 나와 교전동기서부터 혼란이 발생한 바 있다. 대통령이 조문 없이 일본 방문길에 오르고, 국군 5명이 전사했음에도 햇볕정책의 손상에 더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도 국민감정과는 거리가 있던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어정쩡한 자세를 나무라더라도 정당, 언론간에 벌어지고 있는 싸움은 안보와 대북문제에 대한 토론의 범위를 넘어 안보의 제1적인 사회분열, 국민분열로 치닫는다는 점에서 자제함이 마땅하다. 안보를 위한다는 일이 안보를 어렵게 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정부의 책임 외에도 정당과 언론들이 다음 정치일정 진행과정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세력싸움으로 사태를 변질시키고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교전동기는 정부의 진상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히 드러날 것이다. 우리 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 역시 조사결과를 기다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진상조사가 끝난 뒤에 의문이 있으면 제기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범위를 정하면 될 일이다. 미리 자기 잣대로 편리하게 해석해 사회를 흔들 일은 아니다. 분열의 빌미를 준 정부는 이번 진상조사에서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한 점 숨김 없이 밝혀야 한다. 북한의 도발에 혹시 우리측 책임도 있는 것인지, 대응방법에 정치적인 고려가 우선했는지도 분명히 밝힐 일이다. 그래야만 제2의 국론분열을 막을 수 있고, 햇볕정책의 지속이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김대통령 ‘햇볕지속’ 안팎/ 대북정책 국론분열 경계

    (도쿄 오풍연 특파원) 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서해 교전 사태가 주요 관심사로 논의됐다.김 대통령은 이어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햇볕정책에 대한 국내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국론분열을 경계했다. ◇동포간담회=먼저 서해 교전 사태를 설명하면서 햇볕정책의 논리를 폈다.김 대통령은 “저쪽이 선제 공격을 해 우리의 피해가 컸다.”면서 “그러나 북측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어 “북측은 자기네도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햇볕정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일부에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나도)일본 와서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햇볕정책이 끝났다.다시는 그 방향으로 갈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 있는데,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99년 연평 해전 후 북한이 지금보다 훨신 격렬하게 저항하고 심지어는 백배천배 보복한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다음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햇볕정책 때문이 아니라 남북 군사대립 속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햇볕정책이 있기 전에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아웅산사건,울진 공비사건,청와대 습격사건 등 많은 일이 있었다.”고 예를 든 뒤 “그러나 우리는 햇볕정책으로 인해 9·11테러사건 이후에도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심하고 살아 왔다.”고 주장했다. ◇한·일 정상회담=서해 교전 사태는 당초 의제에 없었으나 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무력도발 사태 발생 상황과 우리 정부가 취한 조치들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군사정전위원회 소집을 통한 진상규명,사과 및 재발방지 요구 ▲대북 항의성명발표 ▲재발방지를 위한 군사적 조치등 단호한 대응책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일본은 한국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면서 사태추이를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poongynn@
  • 박근혜·이인제 3대선거 동시실시 개헌 추진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28일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지방선거를한 해에 모두 치르기 위해 조속히 개헌을 해야 한다는 데의견을 모았다. 박 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뒤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의 매년 선거를 치르는 것은 국력낭비이며 이로 인한 국론분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4년에 한번씩 모든 선거를 동시에치르는 것이 국가경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그러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의 이른바 ‘IJP 연대’와 지방선거 및 대선에서의 연대 문제 등에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고,이 의원은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초보적인 수준의 얘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 의원은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국방에 대한 권력만 가지고 내정에 대한 권한은 국회를 바탕으로 한다수당이 갖는 프랑스식 ‘권력분립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됐다.”고 제안했으나,박 대표는“권력구조 문제는 한 두사람이 얘기해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치권 좌파논쟁 회오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을 계기로 청와대·민주당 등 여권과 야당간 이념 공방이격화되고 있다.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한나라당 이 전 총재의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고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으나,이 총재는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못한 일에 대해서는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를 일축했다. ◆ 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는 4일 경선후보 사무실개소식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정부를좌파정권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지만 일련의 정책들이 다분히좌파적으로 비쳐져 국민이 불안해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이념공세를 이어갔다.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현 정부를 좌파적 정권이라고 한 근거는.] 좌파적 정권이라는 용어에 대해 뜨거운 물을 부은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데 지난해 앤서니 기든스가 김대중 정부를 중도좌파적 성격의 정부라 말했다. 당시에는 가만 있다가 내가 얘기하니까 놀라고 있다. 김대중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내걸고 있지만남북관계도 경제사정과 국민감정을 무시하고 일방적인대북지원을 하고,6·15 정상회담후에도 양심수 북송을 하면서 국군포로나 납북자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았다.이런 사례들이 과연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인권과 자유를 국가목표로 삼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의 의혹을사고있다. [여권은 수구적이며 매카시즘이라고 비난하는데.] 좌파적행위에 대한 반대가 어떻게 수구가 되느냐.이념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다.우리 당은 항상 보수의 기조 위에서 개혁과국민우선 정치를 추구해 왔다.보수다 진보다의 그런 이념의잣대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핵심적 가치를 지켜면서 세계 흐름을 이어가도록 개혁과 쇄신을 추구하는 정당이 될 것이다. [그럼 좌파정부와 영수회담을 한 것인가.] 그런 식의 표현이라면 정권이 부패했고 무능하므로 부패공화국의 영수와했다고 반문할 것이다.이 정부가 잘한 일도 있다고 했다.못한 일은 성격을 규정하고 비판해야 한다.그런 비판을 한다고 수구니 보수반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도그마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한 짓이다. [당내에서 보수대연합설이 나오는데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만날 생각이 있나.] 보수와 진보, 흑과 백으로 재단하려는 게 아니다.적어도 우리가 주장해 온 핵심적 가치를지키면서 공감하는 세력과 손을 잡고 함께할 것이다. [경선비용을 공개할 것인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강동형기자 yunbin@ ◆ 靑.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총재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 전 총재의 발언을 비판하는 배경은.]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여러가지 정책이 과연 그런 비난(좌파적 정권)을 받을 만한 것이지 반성해 본 결과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 서서 수석들과 상의해 간담회를 갖게 됐다. [이 전 총재의 발언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 말은 없는가.] 김 대통령도 신문을 보았기 때문에 참담한 심정을 느꼈을 것이다. [전 실장의 간담회를 김 대통령이 알고 있나.] 필요하기 때문에 실장 입장에서 설명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이 총재에 대한 요구사항이 뭔지 분명히 밝혀 달라.] 그동안 농촌,벤처,과학기술,교육문제 등에 대해 여야가 당정협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한 것이 많이 있다.현 정권을 ‘좌파적 정권’이라고 한다면 야당은 지금까지 좌파정권에 동조했다는 것이냐.또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한 여러가지 개혁정책이나 외교정책들이 좌파정권에서 했다고 보는지 밝혀야한다.지금은 국민 모두가 단합하고 국가 에너지를 총결집해국가 신용등급을 A+ 수준으로 올려야 하는데 국론을 분열시키는 치졸한 이념논쟁을 제기한 의도가 뭔지 밝혀야 한다.이 전 총재는 발언의 진의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하며국론분열을 일으키고 국민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있는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특정후보간 이념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것은 두 사람간의 문제다.나는 이 전 총재가 정부를 걸고 넘어졌기 때문에 반박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정권이 좌파적이므로 북한정권에 퍼주기를하고 있고,시장경제를 무시한 채정부가 개입한다고 했는데.] 잘 아시다시피 서독 정부는 동독에 대해 엄청나게 지원했다.우리 정부의 대북지원은 과거에 비해 많지 않다.또 서독이 동독을 지원했는데,그렇다면 서독이 좌파정권이었는지묻고 싶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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