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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커버스토리-서울은 ‘호텔 공화국’] 관광호텔 객실 불꺼지고 도산 도미노 ‘빨간불’ 켜졌다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호텔 개발 열기가 식으면서 서울 강남지역과 제주도에서 호텔 및 호텔 부지가 법원 경매에 등장하는 등 개발 과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작용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대 관광 시장인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엔저와 정치상황 등으로 급감하면서 객실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 전문가들은 정부의 특급 대형호텔 위주 지원정책을 중소형 지원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7일 관광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부지 1733㎡가 법원 경매에 부쳐진다. 시행사가 호텔로 개발하기 위해 인허가를 진행 중이던 감정가 715억원짜리 땅이다. 지난해 7월엔 서초구 잠원동 바빌론관광호텔이 336억원에 경매 처분됐다. 8월엔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이 최저 입찰금액 1125억원에 아시아신탁을 통해 공매되기도 했다. 서울 강남지역 호텔이 법원 경매로 나온 것은 2005년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 이후 아예 없었다. 그만큼 심각한 것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왔던 더 시티세븐 풀만 호텔이 감정가 1044억원에, 경북 경주에서는 보문단지 안의 대표적 호텔인 경주조선호텔이 감정가 160억원에 각각 경매에 들어갔다. 국내 관광의 1번지인 제주도에서도 호텔 과열 경보가 감지된다.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49곳 1만 22실에 대한 사업승인이 이뤄졌다. 2009년 5개 252실, 2010년 11개 509실, 2011년 28개 1427실에서 2012년 91개 6235실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94개 4982실로 2012년 전체 인허가 건수에 육박하면서 호텔 도산이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숙박시설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런 추세로 가면 공급 과잉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호텔 신축 허가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호텔 업계의 쓰나미 원인은 정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등 지원정책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호텔과 일본, 중국 관광객 감소가 원인이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한 호텔은 2012년 중반 객실 가동률이 80~90%에서 지난해 40~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저와 독도 문제, 일본의 위안부 망언 등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 관광에 나선 일본인이 많이 줄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이 자국의 해외관광객 보호대책 등을 담은 ‘여유법’(旅遊法) 개정과 우리나라를 오가는 부정기 항공편 제한 등에 나서면서 서울을 가득 메웠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에 따라 불 꺼진 호텔 객실이 넘쳐나고 있다. 관광객 급감은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특급호텔보다 경제적 능력에서 뒤처지는 중소형 관광호텔에 직격탄을 때렸다. 업계 관계자는 “경매로 나온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등 관광업계 호재와 함께 이뤄진 각종 규제 완화로 신축됐거나 인허가를 추진한 중소형이 대부분”이라면서 “몇 달 안에 강남지역 호텔 3~4개가 무너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호텔 공급 제한과 개발 이익의 환수 등 특별법을 손질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태일 한국문화관공연구원 책임전문원은 “국내 패키지 관광객이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관광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고가 호텔보다는 중저가 호텔과 도시 민박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정부도 특급 호텔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중저가 호텔 등 숙박 시설의 다양화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현재 관광호텔 신축의 각종 인센티브를 고가 대형 호텔이 따먹고 있다”면서 “시장이 포화가 돼 덤핑 사태로 출혈 경쟁을 하게 되면 저가 숙박시설까지 줄줄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관광객의 58.2%가 비즈니스호텔과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시설을 이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가 인센티브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등 중저가 호텔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내준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보금자리 주택 등은 의무거주 기간을 두고 있듯이 인센티브를 받은 호텔은 사용 승인 후 10년 또는 20년 동안 용도 변경을 못하게 하거나, 시세 차익을 세금으로 환수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기용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서 지어진 관광호텔이 나중에 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이 되는 경우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시세를 따져 재산상 이득을 본 것만큼 돌려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정부가 부족한 관광숙소 확대 공급을 위해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허가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상임위 이후 한 차례의 논의도 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건립을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 주변 200m 이내를 학교위생정화구역으로 정하고 학습·학교 보건 위생을 해치는 시설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시내 초·중·고교 정화구역 내 호텔사업계획 신청은 190건에 이른다. 3000실에 해당하는 58건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가운데 32건이 건립을 재추진 중이다. 26건은 계획을 취소했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한진수 교수는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학교 근처 숙박시설 건립을 규제하지 않는다”며 “학습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텔에 대한 규제와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대한항공이 2008년부터 추진한 서울 경복궁 옆 송현동(부지 3만 6600㎡) 한옥호텔 건립사업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대한항공은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이곳을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사들였다. 2010년 호텔 건립계획을 밝혔으나 중부교육청은 근처 덕성여중·고와 풍문여고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학교가 없는 지역이 어디 있느냐”며 “그런 논리라면 서울에 호텔을 짓지 말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계명대 호텔관광학과 오익근 교수는 “영국 런던 킹크로스역 건너편 아가일 초등학교 뒤 10m 거리엔 글로브호텔, 학교 반경 50m 이내엔 프린세스 호텔 등 20여개가 있다”며 “교육 환경을 저해한다는 논리는 직간접 경험에 의한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문화연대 이원재 사무처장은 “송현동 부지는 생태·주민 친화적이고 역사와 전통을 살린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고 맞섰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판 커지는 담배소송… 갈 길 첩첩산중

    건강보험공단이 24일 ‘담배 소송’을 의결함에 따라 국내외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흡연 피해 소송이 본격화됐지만 최종 판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제기된 담배 소송은 모두 4건으로 이 가운데 2건이 현재 대법원에, 1건이 고등법원에 계류돼 있다. 나머지 1건은 항소 포기로 원고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지금까지 원고 측이 승소한 사례는 1, 2심을 통틀어 단 한 건도 없다. 원인은 정보 부족이었다.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법원도 일부 인정했지만 니코틴 함량 조작과 같은 담배회사의 불법 행위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담배 소송을 주로 맡아 온 법무법인 남산의 정미화 변호사는 “정부와 담배회사가 관련 자료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위해성을 입증해 승소하기는 사실상 어려웠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개인의 담배 소송과 공공기관의 담배 소송 결과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김종대 이사장은 이날 “공단은 담배 소송을 위해 오랜 기간 연구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담배 폐해의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 왔다”면서 “사회적 정의와 절차적 정당성에 맞도록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소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그동안 건강보험료, 건강검진, 진료 내역 등 1조 3000억건의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전 국민 건강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또 빅데이터와 국립암센터의 암 환자 등록 자료 등을 연계해 진료비 손해 산출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실무 작업이 끝나면 소송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일단 시범 소송으로 2010년 소세포 폐암 공단 부담금 438억원과 편평세포 후두암 부담금 162억원 등 600억원에 대한 환수 소송을 벌인 뒤 단계적으로 1조 7000억원까지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흡연 피해로 매년 1조 7000억원의 진료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승소하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배상금의 사용처를 결정하겠다”면서 “미국의 경우 담배 소송 배상금을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 기금으로 쓰거나 금연운동 확산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반대 및 담배회사의 저항도 넘어야 할 벽이다. 복지부는 담배 소송 안건을 건보공단 이사회에 ‘의결 사안’이 아닌 ‘보고 사안’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반대 입장을 보여 갈등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할 주무 부서인 복지부의 지금 같은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와 건보공단은 긴밀히 공조해 국민 건강권 수호라는 본분에 충실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1907년 윤치호 작’ 친필 美 에머리大 원고 소장 친일 논란 있더라도 원작 맞다면 대우해야

    “(애국가 작사가가)윤치호든 안창호든 그게 뭐 중요합니까. 영원히 작자 미상으로 방치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겁니다. 광복 70주년인 내년까지 작사가 규명 문제를 매듭지을 각오입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41) 스님이 새해 벽두부터 또 일을 냈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주립박물관(LACMA)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를 돌려받자마자 다시 애국가 작사가 규명이란 지난한 여정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 ‘애국가제자리찾기’는 환수보다는 정체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7일 각계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린 스님은 이달 말 미국으로 날아가 오는 3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대 도서관에서 윤치호의 친필 애국가 원본을 열람할 계획이다. 윤치호의 유족(딸)이 1990년대에 아버지 모교인 에머리대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진 원고다. 1~4절까지 한글 붓글씨로 쓰여 있고, ‘1907년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는 “1945년 쓰인 친필 원본이란 이야기도 있는데 어떻든 귀중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사무실에서 마주한 스님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왜 친일파(윤치호)를 옹호하려 드느냐”, “스님이 찬송가에서 비롯된 애국가 원본을 찾아 무엇에 쓰려느냐”는 쓴소리들 탓이다. 독립협회장을 지낸 윤치호는 일제강점기 친일파로 변절했다가 해방 직후 자결했다. 혜문 스님은 “친일 논란이 있는 안익태의 애국가 자필 악보도 근대문화재로 지정받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며 “윤치호 작사가 맞다면 원고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는 윤치호와 안창호, 김윤식 등 각기 다른 5명의 작사설을 놓고 표결 끝에 11대2로 윤치호 작사설에 힘을 실어 줬다. 작사가를 확정치 않았으나 당시 최남선 국사편찬위원장은 이 원고의 사본을 접한 뒤 “‘윤치호 작’이란 서명이 붙은 것이 확실하다면 윤치호가 가사를 썼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행방이 묘연해진 원고는 2009년 12월 뉴욕국립도서관을 방문한 혜문 스님에게 우연히 발견됐다. ‘Korean Anthem’을 검색창에 입력하자 독일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의 대한제국 애국가(뉴욕국립도서관)와 윤치호의 애국가(에머리대 도서관)가 동시에 떴다. 이후 도서관을 설득해 가까스로 열람 허가를 얻었다. 윤치호의 애국가 원본에는 일반인이 볼 수 없는 ‘접근 제한’이 걸려 있다. 첫 열람을 앞두고 혜문 스님의 고민은 깊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고가 윤치호의 친필본인지부터 기증자와 기증 조건까지 모두 뒤질 계획입니다. 약탈 문화재가 아니라서 쉽게 되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유족의 기증 조건에 ‘윤치호가 국내에서 애국가 작사가로 인정받으면 내주라’는 단서가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혜문 스님은 문헌을 검토한 결과 안창호 작사설보다 윤치호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안창호가 1907년 선천예배당에서 7일간 금식기도를 마친 뒤 직접 작사했다’는 주장이 통용돼 왔다. 그는 “1907년 윤치호가 편찬한 ‘찬미가’의 14장, 19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신한민보’, 1951년 서정주가 쓴 ‘이승만 박사’ 전기, 로스앤젤레스에서 편찬된 ‘세계명작가곡집’이 윤치호 작사설을 뒷받침한다”고 열거했다. 또 1904~1920년 사이 부른 미국 한인 찬송가 속에는 ‘윤선생 티호군 작사’로, 미국 적십자가 발간한 영문 책자 속에는 ‘Chiho Yun’으로 각각 표기됐다는 것이다. 6·25 전쟁 직후 한국 정부가 미국에서 발간한 한국 소개 책자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애국가 후렴구는 윤치호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대성학교 교장인 안창호와 명예교장인 윤치호가 가까운 사이였던 만큼 의견을 나눴거나 여러 명의 공동 창작가가 시간을 두고 작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그는 “규명 작업을 거쳐 내년까지 국가상징위원회와 국사편찬위원회에 최종적으로 애국가 작사가를 가려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英, 정신적 피해보상에 인센티브… 美, 1000억원대 보상금 지급도

    1999년 개봉한 인기 할리우드 영화 ‘인사이더’(내부자)는 한 담배회사 부사장의 공익제보에서 시작된 2460억 달러(약 259조 284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배상금의 담배 소송을 다룬 영화다. 당시 미국의 메이저 담배회사인 ‘브라운 앤 윌리엄스’의 제프리 와이건 부사장은 회사 측의 집요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출연해 이 회사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처리 물질을 담배 제조 과정에 첨가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영웅으로 그려진다. 자신이 평생 몸담아 왔던 회사의 치명적인 문제를 세상에 알리면서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부와 명예, 직장을 모두 잃은 이 영웅의 이야기는 실화다. 일본에서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가 과거 10년간 제품 결함과 리콜을 조직적으로 은폐해오다 내부 직원의 폭로로 발각됐다. 당시 일본 내 4위의 자동차업체였던 미쓰비시는 공익제보 직후 2000년 상반기에만 756억엔(약 760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 급감으로 한때 도산 직전까지 내몰렸다.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는 해외 선진국의 법적 장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굵직한 사건을 통해 정립돼 왔다. 해외의 공익제보자 보호법은 개인의 신변을 보장하는 소극적 보호에서 나아가 정신적·신체적 피해 보상과 안전 보장, 공익 제보로 인한 소득 상실 등 제보자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익제보자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주거나 조직 내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상 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공익제보를 활성화하는 등 국내 공익 제보자 보호법이 가진 한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진전된 공익제보자 보호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1998년 제정 이후 관련법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공익신고자를 뜻하는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는 영국의 경찰관이 법을 위반하려는 시민들에게 호루라기를 불어 경고하거나 반대로 일반 시민들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경계할 것을 알리는 행동에 기원을 두고 있다. 영국 공익신고법의 가장 큰 특징은 공익 제보자가 공익신고 대상으로 믿은 것에 대해 직접 진실한 것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부주의가 있었더라도 스스로의 양심과 신의에 따라 신고했다면 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다. 영국의 공익신고법은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3년 인도의 관련법 제정에 영향을 미쳤다. 1986년 ‘부정주장법’에 이어 1989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정한 미국의 ‘내부고발자법’은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원조격이다. 신고자의 역할에 따라 미납 세액 환수금이나 과징금의 15~3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해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활발한 공익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국세청은 이 법에 따라 지난해 9월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미국 자산가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물증을 제공한 전 UBS 직원 브래들리 버켄펠드에게 포상금 1억 400만 달러(약 1170억원)를 지급했다. 이 금액은 미 국세청이 공익신고자에게 지급한 포상금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000만 달러(약 105억원) 이상 규모의 보상이 20여건을 넘어섰다. 장애인, 소비자, 기업회계 등 특정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함을 내부에서 고발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활발하다. 2002년 만들어진 ‘샤베인-옥슬리법’(기업회계개혁법)은 기업회계 부정에 따른 주식폭락으로 투자자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뒤 만들어졌다. 이재영 변호사는 19일 “미국은 연방차원의 공익제보자 보호법뿐 아니라 환경·의료·생명 등 20여개의 개별 법률 안에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조항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들어 공익제보자 보호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 일본은 2004년 ‘공익통보자 보호법’ 제정 이후 3년 만인 2007년 한 해 4775건의 공익신고가 접수되는 등 신고자 보호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의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제정된 배경에는 2000년 미쓰비시 자동차의 조직적인 제품 결함 은폐사건과 2002년 유키지루시 식품회사의 소고기 원산지 위장사건이 있다. 유키지루시사는 연간 10조원 매출을 올리며 일본 유제품 시장의 80%를 장악했던 거대기업이었지만 ‘호주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위장했다’는 거래업체의 제보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일본 법은 반드시 공익 제보자가 실명으로 고발하도록 하고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이나 회사의 비리는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익신고의 요건이 매우 엄격하고 신고자의 위험부담이 커서 오히려 공익신고를 억제하는 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 경제부 김경두·윤샘이나 기자 ▲ 정치부 하종훈 기자 ▲ 사회부 유대근·신융아 기자 ▲ 국제부 김민석 기자 ▲ 산업부 명희진 기자
  • 윤치호 작사 애국가 원본 환수 나섰다

    윤치호 작사 애국가 원본 환수 나섰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애국가 가사 원본을 국내로 환수하기 위한 운동을 벌인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7일 서울 조계사 불교문화대학에서 ‘애국가 제자리 찾기 100인 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미국 애틀랜타 에머리대에 보관된 윤치호의 자필 애국가 원본 환수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을 비롯해 안민석 민주당 의원 등 각계 인사와 학생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혜문 스님은 오는 31일쯤 안 의원과 에머리대를 방문해 애국가 원본을 열람하고 진위 여부와 당시 유족의 기증 조건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윤치호가 1945년 자필로 애국가 가사를 적고 ‘1907년 윤치호 작’이라 명기한 이 친필본은 1997년 유족의 기증으로 윤치호의 모교인 에머리대에 보관 중이다. 이번 환수 운동은 학계에서 애국가 작사가를 놓고 격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선 안창호의 애국가 작사론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반면 윤치호가 애국가를 작사했다는 증거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발견됐다. 윤치호가 1907년 번역한 ‘찬미가’란 책의 14장에 애국가가 수록돼 있다. 또 1910년 9월 미 샌프란시스코 교민회인 국민회의 기관지 신한민보에는 애국가 작사가로 윤치호가 명기됐다. 신한민보는 미국에서 대한제국의 해외 기관지 역할을 했다. 또 1955년 국사편찬위원회 심의에선 애국가 작사가로 윤치호와 안창호를 놓고 표결이 벌어졌는데 윤치호 작사설이 11대2로 우위를 차지했다. 혜문 스님은 “다양한 문헌·구전 자료를 볼 때 애국가 작사가가 윤치호라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애국가 원본은 국가 중요 기록물이므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위해 반드시 한국으로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머리대는 윤치호의 유가족에게서 원본을 기증받아 도서관에 보관해 왔으며 그동안 훼손을 우려해 한국인 방문객에게 사본만 열람하게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석가삼존도 ‘100년의 유랑’ 끝내다

    석가삼존도 ‘100년의 유랑’ 끝내다

    가로·세로 각 3m가 넘는 조선후기의 대형 불화(佛畵)인 ‘석가삼존도’가 10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미국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허미티지 박물관이 소장하던 18세기 비단 채색 불화 1점을 국내에 환수했다고 7일 밝혔다. 가로 318.5㎝, 세로 315㎝인 대형 불화는 1730년대 제작된 사찰 대웅전의 후불탱화(後佛幀畵·불단 뒤쪽 벽에 거는 족자에 그린 불화)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날 공개된 불화는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그려 넣고 10대 제자인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석가모니 앞에 크게 강조해 넣었다. 조선불화 전문가인 김승희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은 “기존 불화에서 제자들을 상단부에 작게 그려 넣은 것과 달리 전면에 대화하는 모습으로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라면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파격적 도상과 등장인물의 섬세한 표정 묘사가 불화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이며, 18세기 민화의 양식까지 포괄하고 있어 더욱 희귀한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불화의 제작연대를 1730년대로 보고 있다. 불화는 일제강점기 초반 국내 어느 사찰에서 무단으로 뜯겨 일본에 반출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과정에서 일본 미술품상인 야마나카 상회에 넘겨져 보수됐고 이후 1942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박물관에 잠시 전시된 후 미국 내 미술관과 미술품 시장을 전전했다. 불화는 1954년 버지니아주 노포크 박물관에 장기대여 형태로 전시됐다가 1973년 허미티지 박물관에 들어간 뒤에는 둥글게 말려 천장에 매달린 채 40여년간 보관돼 왔다. 반환 협상은 문화재청의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사회공헌활동에 동참한 미국계 기업(라이엇 게임 코리아)이 허미티지 박물관에 3억여원의 운영기금을 기부함으로써 성사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경북 문화재 밀반출史 발간

    해외로 밀반출된 지역의 문화재 실태를 담은 책이 발간돼 문화재 환수운동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라는 책자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1150쪽 분량으로 2년여의 작업 끝에 나온 이 책은 1900년대 초 일본이 진행한 경북도내 고적조사 경과와 발굴 유물의 반출 과정을 담고 있다. 경북지역 문화재가 일본으로 본격 유출되기 시작한 것은 1902년이라고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당시 일본 건축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세키노 다다시 일행이 경주 등에서 반출한 유물을 도쿄대 건축학과 전람회에 전시했다. 1909년에는 경주 서악리 석침총 출토 유물을, 1910년에는 고령 주산 일대의 고분 출토품과 대가야 왕궁지에서 수집한 유물을 각각 전시했다는 것. 일본은 식민통치를 위한 자료 조사 차원에서 유물을 조사하다 연구 목적이란 명목으로 일본으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1916년부터는 발굴 유물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소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조사자가 마음대로 사유화해 빼돌렸다. 특히 골동품상과 수집가가 반출한 문화재는 학자가 반출한 수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이 책은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등 석조문화재를 비롯해 경주, 군위, 영주, 안동, 문경 등의 주요 사찰 문화재의 반출 실태도 다루고 있다. 또 1947년 대구달성공원에서 개관한 이후 운영 문제로 사라진 대구시립박물관의 설립과 폐관 과정, 당시 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국보급 유물의 국내외 반출 경위도 담았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지난 8월에도 문화재 반출과 관련한 도민의 증언을 채집해 정리한 ‘잊을 수 없는 그때’도 펴낸 바 있다. 박영석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은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가 가장 많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훼손과 반출이 이뤄졌음을 추적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이템 공장’ 차려 게임머니 140억 팔아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불법으로 만들어 판매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조재연)는 자동실행 프로그램을 이용해 140억원 상당의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만들어 내다 판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게임아이템 환전상 박모(41)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범행에 가담한 M소프트 게임작업장 이사 최모(43)씨와 자금관리 업무를 맡은 또 다른 최모(32)씨도 함께 구속기소했다. 박씨 등은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자동으로 게임을 실행시키는 이른바 ‘오토프로그램’을 구동해 디아블로3, 리니지, 아이온 등 유명 온라인게임의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대량으로 취득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 등 게임 아이템 중개사이트를 통해 141억 2453만원어치의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팔아치웠다. 이들은 아이템을 환전하기 위해 2680개 계정을 동원해 4만 4718차례에 걸쳐 거래하기도 했다. 박씨 등은 게임아이템 환전작업을 위해 M소프트 등 2개의 회사를 차린 뒤 국내와 중국의 ‘작업장’에서 대량 생산한 아이템을 판매한 뒤 수익을 나눠 가졌다. 검찰은 이들이 50여개의 대포통장을 통해 출금한 77억 2000여만원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전액 환수하는 한편 다른 공범들도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참가 확신 해외관광객 대거 유치 흑자대회로 기록될 것”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참가 확신 해외관광객 대거 유치 흑자대회로 기록될 것”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40억 아시아인의 우정과 화합을 통해 인류 평화와 아시아의 미래를 밝힐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의 해가 밝았다.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 동안 인천 일원에서 45개국, 1만 3000여 선수단이 총 36개 종목에 걸쳐 갈고닦은 기량과 힘을 겨룬다. 부산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내에서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모색하고 있는 인천시는 경기는 물론 공연과 볼거리, 먹을거리 등 ‘한류’를 통해 아시아의 ‘명품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인천에 올 것으로 믿는다.” 김영수(72) 인천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장은 2014년 아시안게임의 해를 맞아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참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부산과 도하, 광저우 등 최근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빠지지 않았다”면서 “북한도 전략 종목이 있고 스포츠 영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어 그는 “북한의 참가와 함께 대규모 해외관광객 유치가 대회 성공의 중대 열쇠”라면서 “두 흥행 요소가 결합되면 인천 대회는 흑자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꼭 2년이 됐다. -어느덧 대회 개막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갑오년 말띠 해여서 대회가 열리는 인천이나 말띠생인 내게 의미가 남다르다. 인천은 성공 개최를 통해 명실상부한 명품 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와 고향을 위한 봉사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 →경기장 건설은 언제 완료되나. -필요한 경기장 49개 중 16개가 신설된다. 이 가운데 10곳은 이미 문을 열었다.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는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과 선학경기장(하키·복싱), 옥련실내사격장을 제외하고 수영, 양궁, 배드민턴 등 대부분 경기장이 완공됐다. 5층, 6만석 규모로 건설 중인 주경기장은 4월 말 개장된다. 다른 경기장도 5월까지는 모두 완공된다. →교통과 숙박, 환경 등도 중요한데.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이 늦춰질 수 있어 수송대책을 세워 두고 있다. 또 인천이 그린도시를 추구하는 만큼 친환경 대회를 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숙박시설 부족이 고민이다. 외국인이 묵을 깨끗한 숙박시설을 개발하고 서울·수원 등 인근 도시의 시설도 활용할 계획이다. →선수촌이나 주경기장 등의 사후 유휴 논란이 많다. -주경기장은 관중석 절반을 가변식으로 짓는다. 대회 뒤 관중석 3만 1000석이 사라지고 1~3층에 첨단 상업시설과 스포츠시설을 들여 서울 상암경기장 이상으로 활용도를 높이려고 한다.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는 이미 유소년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주민을 위한 스포츠, 문화, 복지 시설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 →북한의 참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직위와 인천시, 정부는 물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까지 북한 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수가 많아 단언할 수 없지만 분위기만큼은 무르익고 있다. 특히 여자축구, 역도 등 스포츠 교류가 늘어나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셰이크 알사바 OCA 회장이 45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상태다. 조직위도 북한 참가에 대비한 TF를 가동하고 있다. 북한 출전에 대비해 출입국, 안전, 수송, 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의 기대 성적은. -우리나라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잘 준비해 평년작 이상의 성적을 내리라고 믿는다. 특히 대회 홍보대사인 박태환과 손연재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어떤 대회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흑자 대회, 관광 대회, 문화(한류) 대회, 친환경 대회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성공한 대회로 역사에 남았으면 한다. 이번 대회가 남길 ‘유산’은 소중하다. 경기장이나 조형물, 기념공원, 전시관 등은 대회 뒤 주민의 여가나 생활체육 공간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유산은 역시 도시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과 인천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아시안게임은 인천이 글로벌 명품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더없는 기회다. 그런 만큼 인천시민들은 대회의 성공 개최에 앞장서야 한다. 또 국가행사라는 점에서 국민들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줘야 한다.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최소한 대회 기간 중 하루 정해질 ‘인천의 날’에 경기장과 문화행사장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서울신문 선정 국내외 10대 뉴스] 댓글 파문·장성택 처형에 놀라고… 美 도청·日우경화에 화나고

    2013년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RO(혁명조직)가 연루된 내란 음모 사건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북한에서는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형 판결 나흘 만에 처형되는 등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미국은 그간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전화 도청과 이메일 해킹을 해 온 사실이 들통 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중국은 동중국해 상공에 우리나라 및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구역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아시아 국가들의 불만을 촉발시켰다. 건강보험개혁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정지)되기도 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다. 편집국 종합 ■ 국내 뉴스 ①장성택 처형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에서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 전락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비참한 말로는 북한 권력의 냉혹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장성택을 처단한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사망 2주기를 계기로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②사초 실종 논란 ‘사초(史草) 실종’으로 불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논란은 검찰이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참여정부 인사가 고의로 폐기하고 이관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③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사건 지난 8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 진보 인사들이 ‘혁명조직’(RO·Revolution Organization)을 결성해 전시에 남한 체제 전복을 모의했다는 ‘내란 음모’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9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통과시키고 국정원이 이 의원 등 7명을 기소하면서 내란 음모 혐의로는 33년 만에 재판이 시작됐다. ④국정원 댓글 파문 지난해 대선에서 국정원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국정원 댓글’ 파문이 정국을 강타했다. 여기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이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다. 수사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적용을 둘러싼 법무부와 검찰총장의 내분, 수사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과 항명 사태에 이르기까지 검찰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⑤전두환 추징금 환수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전담팀을 구성해 16년간 끌어 온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도 미납됐던 추징금 230억원을 납부함으로써 추징금 2628억원 전액을 완납했다. ⑥경제민주화와 갑을 논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다. ‘재벌 빵집’으로 상징되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부의 편법 승계, 대리점주에게 ‘물건 떠넘기기’ 등의 횡포를 부린 남양유업 사태 등으로 ‘갑의 횡포’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⑦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올 5월부터 주요 사회문제로 재부각됐다. 경남 밀양시 일원에 건설되는 765킬로볼트(kV)의 고압 송전선 및 송전탑 설치를 두고 벌어진 주민과 한전 간의 갈등은 2008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국회 차원의 논의 등을 거쳐 가까스로 지난 10월부터 공사는 재개됐으나 희망버스 방문 등으로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⑧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검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가 부각됐다.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선거법 적용을 강행한 채 전 총장은 외형상으로는 혼외자 의혹 제기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정권의 ‘찍어내기’로 물러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⑨숭례문 복원 및 부실 복구 국보 1호인 숭례문이 5년간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5월 완공됐으나 완공 5개월 만에 20여곳의 단청이 떨어져 나가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논란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재, 기와, 성벽 등으로 확산돼 급기야 변영섭 문화재청장 경질로 이어졌다. 숭례문 복구 때 철저한 고증과 전통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국내 전통 기법 대부분이 명맥이 끊긴 데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완공을 서두르다 졸속 복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⑩박근혜 대통령 취임 지난해 12·19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이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부녀(父女)가 모두 국가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도 세웠다.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4대 국정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 취임 첫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30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 지평을 넓혔지만 소통 부재 등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 국제 뉴스 ①적나라하게 드러난 미국의 치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치부가 유난히 커 보인 한 해였다. 컴퓨터 기술자 에드워드 스노든은 6월 국가안보국(NSA)이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 도·감청과 해킹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미 육군 브래들리 매닝도 8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을 ‘위키리크스’에 제공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②세계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우클릭’ 행보가 거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집단적 자위권 부활 등을 밀어붙여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호주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우파 정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고 독일도 우파 연합이 재집권하며 ‘보수 회귀’ 경향을 부채질했다. ③베네딕토 16세 퇴위와 새 교황 프란치스코 취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가 건강상의 이유로 2월 퇴위한 뒤 그다음 달 열린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1282년 만에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이 된 그는 청빈한 삶과 겸손하고 대중 친화적인 행보, 개혁적인 성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④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타계 세계 인권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2월 5일(현지시간) 95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차별) 정책에 맞서 투쟁하다 27년 동안 옥살이를 했던 그는 남아공 민주화의 증인이자 건국의 아버지로 불렸다. 흑인운동 공로로 노벨평화상도 수상하는 등 세계의 존경을 받았다. ⑤온난화의 저주? 필리핀 슈퍼 태풍, 베트남 폭설 올해도 지구 온난화의 전조로 여겨지는 재해가 많았다. 11월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위력을 갖춘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6000여명이 숨지고 1779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반면 연평균 기온이 24도인 베트남에는 이달 들어 최대 20㎝에 달하는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⑥‘아랍의 봄’ 뒤에 찾아온 아랍의 겨울 민주화 바람이 거셌던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역풍을 맞았다. 이집트는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강제 축출되면서 무르시 지지 세력과의 충돌이 일어나 1000명 넘게 숨졌다.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튀니지, 리비아, 예멘에서도 유혈 사태가 계속되면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다시 바뀌었다. ⑦전 세계에 부는 여풍(女風) 올해는 여성 엘리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칠레에서도 미첼 바첼레트가 당선되면서 남미 3대 강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수장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새 의장도 여성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맡게 됐다. ⑧동북아 방공식별구역 설정 갈등 중국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위기가 커졌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뿐 아니라 한국의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해 주변국들의 반발을 샀다. 세계 2대 강국(G2)인 미·중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⑨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디폴트 논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으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되지 못해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가 셧다운돼 16일간 업무와 기능이 부분적으로 정지됐다. 세계 경제를 볼모로 한 양측 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기도 했다. ⑩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폐기 시리아 내전이 3년째 이어지면서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사린가스)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끝에 시리아는 화학무기 폐기에 합의했고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주도 아래 관련 절차가 진행됐다.
  • 102억 대출금 사기 조양은 일당 재판에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63)씨와 조직원들이 100억원대 대출금 사기를 저질러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저축은행으로부터 이른바 ‘마이킹(선불금) 대출’을 받아 총 102억원을 가로챈 조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은이파 간부급 김모(52·별건 구속)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10년 8월 서울 강남에서 ‘풀살롱’ 형태의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사채업자와 함께 꾸민 허위 담보 서류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29억 9600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씨도 강남에서 유흥주점 3곳을 운영하면서 7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은행에서 대출 알선업체를 통해 유흥업소 여직원들에게 선불금 대출을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강남 일대의 유흥주점들을 무자본으로 인수했다. 이후 92명의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허위로 모집해 이들 명의로 총 102억여원의 대출금을 가로챘다. 대출받은 뒤에는 몇 개월만 이자를 지급하다가 연체하고, 유흥주점을 폐업하는 방식으로 돈을 갚지 않았다. 조씨는 이렇게 받은 대출금 상당 부분을 유흥주점 인수대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거나 개인적인 용도에 썼다. 조씨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달아나 약 2년 6개월간 도피 생활을 했지만 경찰과 필리핀 당국의 공조로 지난달 26일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향후 조폭 개입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와 철저한 불법수익 환수로 조폭들의 불법수익 취득을 적극 차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102억 대출금 사기 조양은 일당 재판에

    폭력조직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63)씨와 조직원들이 100억원대 대출금 사기를 저질러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저축은행으로부터 이른바 ‘마이킹(선불금) 대출’을 받아 총 102억원을 가로챈 조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은이파 간부급 김모(52·별건 구속)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10년 8월 서울 강남에서 ‘풀살롱’ 형태의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사채업자와 함께 꾸민 허위 담보 서류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29억 9600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씨도 강남에서 유흥주점 3곳을 운영하면서 72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은행에서 대출 알선업체를 통해 유흥업소 여직원들에게 선불금 대출을 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강남 일대의 유흥주점들을 무자본으로 인수했다. 이후 92명의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허위로 모집해 이들 명의로 총 102억여원의 대출금을 가로챘다. 대출받은 뒤에는 몇 개월만 이자를 지급하다가 연체하고, 유흥주점을 폐업하는 방식으로 돈을 갚지 않았다. 조씨는 이렇게 받은 대출금 상당 부분을 유흥주점 인수대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거나 개인적인 용도에 썼다. 조씨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달아나 약 2년 6개월간 도피 생활을 했지만 경찰과 필리핀 당국의 공조로 지난달 26일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향후 조폭 개입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와 철저한 불법수익 환수로 조폭들의 불법수익 취득을 적극 차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朴대통령 19일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19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인사들과 오찬과 만찬을 잇달아 갖는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9일 중앙당과 시·도당의 사무처 직원 등 당직자 6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이어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만찬이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는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오찬과 만찬은 모두 비공식 행사의 형태로 치러진다. 대선 승리에 대한 자축보다는 당 인사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의미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홍원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16일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과 각각 만찬을 했다. 대선 승리 1주년을 기념하는 별도의 청와대 행사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평소처럼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 외에 특별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용한 행보는 “민생과 국민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맥이 닿아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철도 파업 등 국내외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2년차의 향배를 좌우할 새해 예산안과 민생 법안 등에 대한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들뜬 분위기 속에 ‘대선 승리 1년’을 맞이할 수 없도록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편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불통’ 지적에 대해 “가장 억울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원전 비리 척결 추진과 전직 대통령 추징금 환수 등을 예로 들며 “많은 사람이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치면 그게 소통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에게 사퇴·하야하라고 얘기를 한다”면서 “충분히 야당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지만 하야하지 않아서 불통인가”라고 반문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외국인 ‘묻지마 매도’… 연말증시 ‘산타랠리’ 실종

    외국인 ‘묻지마 매도’… 연말증시 ‘산타랠리’ 실종

    ‘올 연말 증시에 산타는 찾아오지 않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채권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 축소 가능성이 다시 등장하면서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로 연말의 증시 호황(산타랠리)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연말 보너스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덕분에 증시도 올라 크리스마스 전후로 ‘산타랠리’가 나타났는데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5년간 12월 한 달간의 증시 변동을 보면 2011년만 빼고 4년은 증시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13일까지 10거래일간 코스피가 67.87포인트(3.3%)나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면서 산타랠리 실종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0거래일간 8일을 매도해 지금까지 1조 853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로 2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다음으로는 삼성전자(2533억원), KT(940억), 두산인프라코어(936억원), 기아차(826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팔았다. 반면 외국인들이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2194억원)였다. 외국인들이 연말 국내 증시를 흔드는 원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거나 혹은 축소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업종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증시에 더욱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반등의 기회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하겠다는 관망 심리가 확산됐지만 회의 이후 투자 심리가 개선돼 주식시장의 반등이 시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 아예 환수하겠다는 의미가 아닌데 시장은 이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의 시작은 불확실성 해소로 평가돼 신흥시장에서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국내 주식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605점 총 낙찰가격 50억여원에 그칠 듯

    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605점 총 낙찰가격 50억여원에 그칠 듯

    데미언 허스트, 프랜시스 베이컨, 김환기, 이응노, 박수근, 배병우, 이대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환수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605점의 미술품이 다음 달부터 차례로 경매에 나온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과 서울옥션은 다음 달 11일과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종로구 평창동의 전시장에서 추징금 환수를 위한 1차 경매를 각각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매는 주요 작품 순으로 내년 초까지 수차례 이어진다. 앞서 검찰은 이달 중순 미술품 주관 매각사로 K옥션과 서울옥션을 선정해 K옥션에 300점, 서울옥션에 305점을 위탁했다. K옥션 관계자는 “작품들은 애초 수백억원대의 매각가가 점쳐졌으나 600여점을 모두 팔아도 50억여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옥션의 경매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국내 추상미술 1세대로 꼽히는 김환기의 유화 ‘24-Ⅷ-65 South East’(1965년)다. 경매 추정 최고액은 8억원 선이다. K옥션이 위탁받은 작품 가운데는 김환기 외에도 백남준, 이응노, 이대원, 변종하, 김종학, 오치균 등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과 육근병, 구본창, 주태석 등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출판사 시공사가 출간한 한국화가 화집 ‘아르비방’ 시리즈의 작가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국씨의 결혼을 축하하며 보내온 서산대사의 시를 옮긴 글씨(200만~400만원)도 나온다. 서울옥션이 위탁받은 작품 가운데 최고가 작품은 18~19세기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두루 담은 16폭짜리 화첩으로, 추정가는 6억원 선이다. 전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화첩에는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등 그림 5폭과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 등 3폭을 비롯해 표암 강세황, 호생관 최북 등 조선시대 거장 9명의 작품이 두루 담겼다. 현대미술품 가운데는 전씨의 자택에 걸렸던 120호짜리 대작인 이대원 화백의 ‘농원’(1987)이 눈길을 끈다. 최고가는 4억원 안팎. 외국 미술품으로는 이탈리아의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 등이 나온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국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 8년 만에 공개

    고국 돌아온 겸재 정선 화첩 8년 만에 공개

    2005년 독일에서 영구 대여 형식으로 국내에 돌아온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 21점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화첩 반환 이후 ‘겸재정선화첩’에 실린 작품 모두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26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박물관 지하 1층 ‘왕실의 회화실’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겸재의 화첩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겸재정선화첩’은 정선이 비단에 그린 그림들로 구성됐다. 진경산수화, 고사인물화, 산수인물화 등 다양한 화제(畵題)를 다룬 이 화첩은 정선의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21점의 작품 가운데 금강산의 전체 경관을 담은 ‘금강내산전도’와 내금강의 명소인 ‘만폭동도’, 외금강의 명소인 ‘구룡폭포’ 등 금강산 그림 3폭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겸재정선화첩’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 베버(1870~1956) 대원장이 1925년 한국 방문 중 수집해 독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화첩은 2005년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이 80년간 소장했다. 1975년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유준영 전 이화여대 교수가 처음 발견해 이듬해 논문으로 발표하면서 국내에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선지훈 왜관수도원 신부 등의 노력으로 2005년 10월 왜관수도원이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받았다. 현재 화첩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탁 보관 중이다.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화첩 일부가 특별전에 나온 적은 있으나 자료 정리와 복원 등이 완전치 않아 화첩이 모두 공개되진 않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겸재정선화첩’의 형태와 모양을 최대한 재현한 영인복제본, 화첩의 환수과정 및 학술적 의의를 밝히는 글들을 모은 단행본 등 도서 2권을 출간하면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안휘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국민은 해외 유출 문화재가 모두 환수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문화재 환수를 서둘렀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면서 “일본에서 절도범에 의해 한국으로 반입된 부석사 불상도 불법 행위를 용납해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암기 알바·수험생 동원 SAT 문제 유출

    암기 알바·수험생 동원 SAT 문제 유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문제를 불법 유통한 전문 브로커와 유출 문제로 강의를 한 서울 강남 등지의 SAT학원 운영자, 강사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출문제를 빼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거나 미국 괌 시험장에서 몰래 카메라로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 김영문)는 SAT 기출문제를 불법으로 유통시킨 브로커 8명, 기출문제를 강의에 사용한 서울 강남 지역 학원 12곳의 운영자 및 강사 14명 등 총 2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브로커로 활동하다 군입대를 한 피의자 1명은 군검찰로 이송했다. 검찰에 따르면 어학원 운영자 A(28)씨는 지난해 3월 괌에서 치러진 SAT 시험장에 직접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됐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시험에서 아르바이트생 4명을 고용해 1인당 10만원씩을 주고 시험 문제를 암기해 오도록 한 뒤 복원해 학원 강의에 이용했다. A씨는 시험을 치른 수강생을 통해 기출문제를 입수하기도 했다. 브로커 B(22)씨는 학원 강사, 일반 수험생 등에게 3년여 동안 358차례에 걸쳐 SAT 기출문제를 판매하고 그 대가로 2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어학원 운영자 C(28·여)씨는 인터넷을 통해 브로커로부터 SAT 기출문제를 4700여만원에 사들여 학원에서 강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출문제는 공개 문제가 최고 2만원대, 비공개 문제가 최고 30만원대에 거래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제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원칙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문제는 SAT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인정하는 경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의 복제, 배포, 강의는 금지된다. 앞서 지난 7월 SAT의 저작권자인 미국 칼리지보드는 일부 학원의 SAT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그동안 1년에 6번 시행하던 국내 시험을 4번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전체 시험과 6월 선택과목인 생물 시험이 취소되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학원들의 수강료 과다 징수 및 세금 신고 누락을 적발해 국세청과 교육청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에 기출문제 유통 게시글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기출문제 브로커를 상대로 범죄 수익 환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제당 30만원” SAT 유출 무더기 덜미

    “문제당 30만원” SAT 유출 무더기 덜미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문제를 불법 유통한 전문 브로커와 유출 문제로 강의를 한 서울 강남 등지의 SAT학원 운영자, 강사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출문제를 빼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거나 미국 괌 시험장에서 몰래 카메라로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 김영문)는 SAT 기출문제를 불법으로 유통시킨 브로커 8명, 기출문제를 강의에 사용한 서울 강남 지역 학원 12곳의 운영자 및 강사 14명 등 총 2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브로커로 활동하다 군입대를 한 피의자 1명은 군검찰로 이송했다. 검찰에 따르면 어학원 운영자 A(28)씨는 지난해 3월 괌에서 치러진 SAT 시험장에 직접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됐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시험에서 아르바이트생 4명을 고용해 1인당 10만원씩을 주고 시험 문제를 암기해 오도록 한 뒤 복원해 학원 강의에 이용했다. A씨는 시험을 치른 수강생을 통해 기출문제를 입수하기도 했다. 브로커 B(22)씨는 학원 강사, 일반 수험생 등에게 3년여 동안 358차례에 걸쳐 SAT 기출문제를 판매하고 그 대가로 2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어학원 운영자 C(28·여)씨는 인터넷을 통해 브로커로부터 SAT 기출문제를 4700여만원에 사들여 학원에서 강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출문제는 공개 문제가 최고 2만원대, 비공개 문제가 최고 30만원대에 거래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제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원칙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문제는 SAT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인정하는 경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의 복제, 배포, 강의는 금지된다. 앞서 지난 7월 SAT의 저작권자인 미국 칼리지보드는 일부 학원의 SAT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그동안 1년에 6번 시행하던 국내 시험을 4번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전체 시험과 6월 선택과목인 생물 시험이 취소되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학원들의 수강료 과다 징수 및 세금 신고 누락을 적발해 국세청과 교육청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에 기출문제 유통 게시글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기출문제 브로커를 상대로 범죄 수익 환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저축은 부실 책임자 해외 은닉재산 회수 소극적

    [2013 국정감사] 저축은 부실 책임자 해외 은닉재산 회수 소극적

    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으로 인한 부실 관련자들의 해외 은닉재산을 발견하고도 현지 전문기관 위탁 등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인해 회수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간 해외은닉재산 가운데 498억원을 발견했으나 회수한 금액은 24억원이었고 회수에 들어간 비용은 6억원이었다. 20일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해외재산조사 관련 기금관리비 예산 및 집행현황’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006년 9월 ‘해외재산조사 강화 방안’을 마련한 뒤 올해 8월까지 부실 관련자 2666명에 대한 해외재산조사를 실시했다. 부실 관련자의 해외 은닉재산을 발견해 환수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 현지 재산조사 전문회사를 선정해 업무를 위탁해 왔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에는 해외재산조사 관련 비용 2억여원을 들여 106억원의 해외 은닉재산을 발견했지만 회수한 자금은 4억 7100만원에 그쳤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해외재산 환수조치 실적이 저조한 데 대해 “해외 자산의 경우 법적 절차 등의 문제로 인해 발견된 은닉재산으로부터 실제 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국내에 비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영업정지된 부실저축은행은 총 27개에 달하고 이와 관련된 피해자가 수만명에 이르는 상황인데도 예금보험공사가 부실관련자의 해외 은닉재산 환수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로 인한 피해자가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부실 관련자의 해외재산조사와 회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2명에 불과한 실정”이라면서 “앞으로 예금보험공사는 해외 은닉재산의 회수 실적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추심기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8) 대우건설 THT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8) 대우건설 THT ‘스타레이크 시티’ 조성

    베트남 하노이가 개발 열기로 후끈거린다. 도시 곳곳에 타워크레인이 서 있다.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부동산 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는 현장이다. 이 중 대우건설이 창조 계획도시를 건설하는 ‘떠이호떠이(THT) 신도시’ 개발 현장을 찾았다. 이 신도시는 정부 지원이 없는 것은 물론 대규모 도시계획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힌다. 지난달 중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나가는 간선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5㎞ 정도 달렸다. 주변 고층 건물과 신도시 사이에 여의도 면적 3분의2 크기만 한 빈터가 나왔다. 하노이 뚜리엠구역 THT 프로젝트 현장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207만㎡(약 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주변에는 굴삭기도 여러 대 서 있었다. 택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장물을 말끔히 철거하고 지반 다지기 작업이 끝난 상태다. 2008년 방문했을 때는 채소밭에 쓰러져가는 가옥과 작은 축사, 공장 등이 지저분하게 들어서 있던 곳이다. 지금은 황량한 나대지이지만 올 연말부터는 베트남 최초의 민간 제안형 신도시 조성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모름지기 한국형 신도시 수출 1호를 기록하는 것이다. [태동] 이 사업의 뿌리는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무오이 공산당 서기장이 대우건설에 신도시 개발계획 참여를 요청하면서 싹을 틔웠다. 제안도 파격적이었다. 대우건설이 민간 제안형 방식으로 새로운 도시를 창조해 보라는 것이었다. 베트남에서는 처음 있는 사업이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민간 제안 방식이 없었을 때였다. 하노이에도 최근 10여년 사이에 여러 개의 신도시가 조성됐지만 개발 방식은 THT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일종의 정부 주도 신도시인 셈이다.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를 하고 공사비 대신 땅을 받아 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런 방식의 사업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업 추진의 핵심 절차가 생략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THT사업은 다르다. 대우가 사업투자 허가 승인, 토지보상, 환수, 토지 사용권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야 했다. 기획·개발 총괄사업이다. 백지상태에서 대우가 모든 것을 그리고 그때그때 정부의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주민 이주대책도 큰 문젯거리였다. 국가 땅이지만 엄연히 주민이 권리를 행사하는 땅이다. 토지 사용권리를 제한하거나 환수할 때는 주민과 협의해야 한다. [위기] 엎친 데 덮쳤다. 외환위기와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결국 우리 정부가 개입했다. 한국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2002년 대우를 포함, 5개 업체가 20%의 지분을 갖는 코리아 컨소시엄이 형성됐다. [기회] 이렇게 10년을 끌어온 사업이 2006년 꽃을 피웠다. 마침내 투자허가서가 나오면서 현지 법인 THT개발회사가 설립됐다. 대우건설은 대규모 도시계획의 경험이 없는 베트남 정부 관리들을 교육하고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했다. 2010년 본격적인 토지보상에 나섰고 지난해 5월 보상을 마쳤다. 300㎡ 정도의 땅이 택지조성이 이뤄지지 않아 궁금했다. 현장을 설명하던 이상민 차장은 “국가 땅이기 때문에 ‘알박기’는 아니고 장부가 정리되지 않은 땅”이라고 말했다. 경작자는 있는데 지적이 없거나 불분명한 땅이라서 지적 관계가 정리되면 금방 보상할 수 있는 땅이다. 토지보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난해 말 1단계 부지조성 공사가 완료됐다. 기공식은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과 연계해 치러졌다. 베트남 웅우옌 쑤언 푹 부총리를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연말에는 착공에 들어간다. 총사업비는 25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1단계 사업에 12억 달러를 투자해 주택단지를 조성해 분양한다. 이권상 THT 신도시개발 회사 법인장은 “재원 마련과 토지 확보, 설계인허가 등 3박자가 갖춰져 연말쯤 착공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시 브랜드는 ‘스타레이크시티’로 정했다. [도전] 베트남에 조성된 10여개의 신도시는 우리나라의 작은 택지지구라고 보면 된다. 아파트 위주로 개발되고 단지 안에 작은 학교·상가들이 들어서는 형태다. 하지만 2019년까지 조성되는 THT는 도시 개념 자체가 다르다. 전체 부지의 40%만 이용한다. 나머지는 녹지·도로 등으로 조성된다. 이용 가능한 땅 가운데 도시 중심부에 해당하는 20%는 기부채납한다. 이곳에는 서울 여의도광장 크기의 도심 광장이 조성되고 건설부 등 8개 부처가 들어온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현재 탕론지역에 있는 청사를 외곽으로 이전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짜놨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 행정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다. 주택용지는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상업·업무시설 용지와 국제학교 등이 들어선다. 신도시 북쪽으로는 새로 조성하는 외교단지가 붙어 있다. 한국대사관도 이곳으로 옮기기 위해 두 필지를 확보했다. 일본·호주 등 많은 국가들이 이곳으로 대사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상업용지에는 최고 수준의 백화점이 건설된다. 도심 호수도 조성된다. 원래 살던 주민들이 다시 정착할 수 있는 땅도 따로 떼어놓았을 정도다. 신도시 입구에는 우정공원이 조성된다. 공원에는 역사·문화 박물관이 들어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베트남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기업이 조성한 신도시를 홍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사업 지구와 가까운 시푸차 신도시에서 만난 뜨우옌은 “스타레이크 시티가 조성되면 당연히 이사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을 빌었다. 글 사진 하노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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