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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I 인터내셔널, UNISYS(유니시스)와 공동으로 참여한 빅데이터 기술공급계약 체결

    지난 1월 17일 미국 IT기업 PSI International Inc.(이하 ‘PSI인터내셔널’)가UNISYS(유니시스)와 공동으로 참여하여 NASA(美항공우주국)와 기술 공급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IT 기업인 UNISYS(유니시스)와 PSI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계약은 NASA에 첨단 비행체 분석 데이터 기술을 5년간 개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아직 일본 기업조차도 미 항공우주국에 제품은 공급해도 기술과 SW는 제공하지 못하는 냉정한 기술적 한계와 현실에서, PSI의 이번 미 항공우주국과의 첨단 기술 제공 계약은 의미가 커 보인다. PSI가 보유한 첨단 기술의 수준을 NASA가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 PSI가 보유한 첨단 빅데이터 기술은 첨단 우주 비행체는 물론 군용. 민간 항공기에 최적의 경로를 제공한다. 때문에 PSI의 기술을 활용할 경우 년간 수조원대의 연료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말 언론을 통해 “2015년 외부감사 보고서가 나오는 즉시 올해 KOSDAQ 상장 심사 청구서를제출 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는 PSI인터내셔널은 25년 연속 흑자와 무차입 경영으로 미국 내에서도 국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이다. 아직은 비상장 기업이지만 미국 나스닥은 물론 영국과 독일, 일본 증시 상장요건도 이미 충족한 상태다.PSI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싱가폴, 대만의 증권거래소와 활발히 상장 절차를 논의 중”이라며 “접촉중인 각국의 증권거래소는 PSI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자국에 가장 먼저 전파되기를 희망하며, 미국 첨단기술기업 유치에 경쟁적이다”고 전했다. 한편, PSI인터내셔널은 외부 감사보고서가 없고 임,직원의 대부분이 한국계인 과거 한상기업과 달리 미국 연방정부 기준의 외부 감사보고서를 이미 보유하고 있고 임,직원의 99%가 미국인인 오리지널 미국계 첨단기업이다.25년 연속 흑자달성, 무차입 경영을 해 온 PSI인터내셔널은 NASA와의 이번 계약으로 5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게 돼, 2016년 국내 IPO시장에서 화제를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융·재테크 특집] HMC투자증권, ‘돈 풀린’ 유럽의 중소형주 투자 펀드

    [금융·재테크 특집] HMC투자증권, ‘돈 풀린’ 유럽의 중소형주 투자 펀드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내리막길을 걷는 요즘 수익률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가 높은 유럽과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JP모간유럽중소형주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유럽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주식 및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국가별, 업종별로 유연하게 투자하고 150여개 종목을 보유해 위험도를 낮춘다. 또 시가총액 평균 2조원 규모의 종목에 투자해 유동성 위험도 방지한다. 유럽 중소형주는 지난 10년간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U 중소형주는 평균 9.3%, MSCI 유럽주는 6.4%의 연 수익률이 발생했다. 이 펀드는 10명의 유럽 중소형주 전문가가 운용하며 대표 매니저 3인의 업계 경력은 평균 23년에 이른다. 45억 유로(약 5조 48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했고, 유럽 지역 전문성과 글로벌 관점을 더해 입체적인 시장 분석을 한다. 선취판매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으로 1.0% 이내이며 총보수는 연 1.615%다. 최근 유럽은 민간소비와 정부지출이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으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호재로 드러난다. 현지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증권사가 추천을 권하는 이유다.
  • [금융·재테크 특집] 대신증권, “달러 자산에 집중” 美 ETF 투자 상품

    [금융·재테크 특집] 대신증권, “달러 자산에 집중” 美 ETF 투자 상품

    지난해 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나날이 오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대신증권이 이런 흐름에 맞춰 추천하는 상품은 ‘대신 밸런스 달러자산 포커스랩’이다. 이 상품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환노출형 상품으로 지수 상승으로 인한 수익에 더불어 달러 강세에 따른 추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해당 상품은 대신증권이 올해 기치로 내건 ‘달러 자산, 그 가치는 커진다’에 근거한 전략 상품이다. 지난해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에 이어 올해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와 대신경제연구소의 글로벌 시장 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자산 선택과 비중을 조절한다. 해외직접투자 상품으로 수익에 22%(양도세율 20%, 주민세율 2%) 세금이 부과되지만 수익금 250만원까지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외 펀드나 국내 상장 ETF에 부과되는 최고 41.8%의 세율에 비해 세금 부분에서 유리하다. 이 상품은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최소 가입 금액은 2000만원,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수수료는 2.5%다. 남형민 대신증권 랩사업부 이사는 “달러 강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 공포에 질린 ‘펀더멘털’… “추격매도 자제하라”

    공포에 질린 ‘펀더멘털’… “추격매도 자제하라”

    세계 금융시장에 불고 있는 ‘한겨울 칼바람’ 앞에 국내 증시가 맥을 못추고 있다. ‘1월 효과’로 강세장을 기대했던 코스피가 세계 곳곳의 악재와 공포 심리에 1830선마저 위협받자 증시 전문가들도 혼란에 빠졌다. 21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지수(KOVIX)는 22.88로 마감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변동성지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이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우리 주식시장에서 29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지난달 2일부터 34거래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의 외국인 최장 매도 기록(33거래일, 2008년 6월 9일∼7월 23일)을 경신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하한선 전망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하지만 “공포 심리 때문에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이 무시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하단 전망은 무의미하다”는 자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코스피 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이렇게 오랫동안 밑돈 적은 없었다”며 “지금은 저점이 크게 의미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18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간 코스피 하단 전망치인 1700선을 유지한다”며 “지난해 시장 저점이 1800선인데 그때보다 상황이 조금 더 안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격 매도는 자제하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수도 있겠지만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며 “은행주와 같은 저평가 대형주, 낙폭 과대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850선 이하는 쏠림에 의한 디프 밸류(Deep Value·극심한 저평가) 구간”이라며 “추격 매도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큰 틀에서는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는 타이밍이지만 매수할 만한 대상이 영글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금화를 해둘 수 있는 부분은 해놓고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산유국發 경제 위기… 돈 쏟아붓는 지구촌

    산유국發 경제 위기… 돈 쏟아붓는 지구촌

    산유국발(發) 경제 위기로 세계 각국이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세계의 경제 엔진인 중국의 고속성장 종식에 국제 유가의 배럴당 20달러대 초저가 행진, 증시 폭락과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산유국은 패닉에 빠지고 있다. 비교적 튼실한 유럽 국가마저 ‘경제적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7% 성장률 신화가 깨진 중국은 21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4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긴급 투입했다. 3년 만의 최대 규모로 지급준비율을 0.4% 포인트 인하하는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지난 5일 1300억 위안의 역레포 거래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9950억 위안(약 18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와 별도로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3525억 위안을 시중에 투입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통해서도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금액이나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가장 먼저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국가 부도 상태에 직면한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개월간 입법권을 단독 행사하겠다고 밝혔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인상 전망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14.25%로 동결했다.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에 이례적인 행보 끝에 금리 인상을 포기한 것이다. 프랑스 역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집권 이후 실업자가 70만명이나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9.8%에서 11%까지 껑충 뛰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20억 유로(약 2조 642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상 최악의 재정난에다 달러 고정(페그)제를 공격하는 투기세력이 늘어나면서 지난 18일 국내외 은행 지점에 리얄화 선물환 옵션거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아닌 오일머니 주도… 英도 이달 1조 이탈

    美 아닌 오일머니 주도… 英도 이달 1조 이탈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팔자세’가 역대 최장 기간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다. 33일 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팔자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셀(Sell) 코리아’에 나선 국가와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단 “지나친 비관만큼 낙관도 금물”이라고 덧붙인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팔자세는 33거래일(지난 6일 시간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제외) 연속인 20일까지 이어져 2008년 6월 9일~7월 23일 기록한 역대 최장 기간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2008년 8조 980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이번에는 5조 79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물량이 적다. 코스피 변동폭도 2008년에 비해 크지 않다. 2008년 6월 9일 1808.96을 기록한 코스피는 7월 23일 1717.79까지 떨어져 12%나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1845.45로 거래를 마쳐 지난달 2일(2009.29)에 비해 8.2% 하락한 수준이다. 셀 코리아에 나선 국가도 2008년과 다르다. 금융감독원의 ‘월별 외국인 투자자 증권매매 동향’을 보면 2008년 6~7월에는 미국이 3조 9400억원어치를 팔아 셀 코리아를 이끌었고, 영국(3조 5400억원)과 룩셈부르크(1조 2800억원) 등 유럽계 자금도 대거 이탈했다. 지금의 셀 코리아는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오일머니 투자자금 회수가 주원인이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7730억원)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을 거둬들였다. 단 사우디가 국내 증시 외국인 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3%에 불과해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비중이 40.16%에 달하는 미국은 오히려 207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이탈 움직임이 없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만약 미국계 자금이 움직이면 셀 코리아 강도는 훨씬 세지고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이 떠나지 않는 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순매도국이 변화한 것은 불안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이탈한 국가는 영국으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로화를 싸게 빌려 고수익 시장에 투자하는 유로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최근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한 국내 시장에 매력을 잃고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영국 외에도 중국과 싱가포르가 이달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외국인 팔자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인은 국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셀 코리아 한파’ 코스피 덮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역대 최장인 33거래일 연속 이탈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들이닥친 2008년 6~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외국인 ‘셀(Sell)코리아’ 행렬에 코스피는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840선으로 주저앉았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2.34%) 내린 1845.45로 장을 마쳐 중국 증시 폭락으로 휘청였던 지난해 8월 24일(1829.8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낙폭도 5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외국인이 2282억원어치를 팔아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기관도 8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3003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증권주가 4.3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5.19%), 철강·금속(-3.80%), 종이·목재(-3.57%), 비금속광물(-3.56%), 건설업(-3.46%) 등도 줄줄이 파란불(약세)을 켰다.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인한 순매수 전환을 제외하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3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팔아 치운 물량만 5조 7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30%를 웃돌았던 국내 증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28%대 중반으로 내려앉아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악재로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흔들렸고,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71% 하락한 1만 6416.19로 주저앉았다. 홍콩 항셍H지수도 4.33%나 밀린 8015.44로 떨어졌고, 장중 한때 7년 만에 8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영향 외에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 물량으로 인해 코스피의 하락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1원 상승한 1214.0원으로 마감해 지난 14일 1213.4원을 뛰어넘어 올해 최고치(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가지 중국의 아킬레스건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치인 6.9%를 기록하면서 ‘세계의 엔진’이 식어 가고 있음이 입증됐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4대 위기를 분석했다. 1. 신뢰 위기 시진핑 ‘만기친람’ 투명경제엔 毒… 통계 마사지 의혹 지난 18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측과 ‘핫라인’ 통화를 했다. 그런데 이날 카운터파트는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인 왕양(汪洋)이 아니라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류허(劉鶴)였다. 류 주심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개념을 설계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 브레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핫라인 변경은 시 주석이 경제 전반을 다 챙기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FT의 해석이 맞다면 경제 책임자인 국무원 총리 리커창(李克强)의 자리는 더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시진핑의 ‘만기친람’(온갖 일을 임금이 친히 보살핌)은 투명성이 생명인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최고 권력자 보위를 위해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숨겨야 할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과거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내 관도 준비돼 있다”며 구조조정 정책을 밀어붙이는 등 경제에 관한 한 전권을 행사했다. 환율이 춤을 추고 주가가 폭락해도 당국은 “우리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앵무새 발언만 한다. 경제 운용이 불투명하니 국가 통계는 늘 ‘마사지’ 의혹을 받는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통계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뿐이다. 정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경제 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회사 마킷이 공동으로 발표하기 때문이다. 2. 기업 줄도산 위기 철강·조선 등 ‘공급 측 개혁’… 300만 실업자 발생 우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의 최대 목표를 ‘공급 측 개혁’으로 잡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설비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부실기업 정리는 대량 해고 사태를 부른다. 지난 12일 신화통신이 보도한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보고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철강·석탄·조선 등 생산능력 과잉 업종이 20~30% 감산에 나서면 30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과잉 문제를 해소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경제구조를 변화시키기도 전에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 신용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기업 도산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달 오주조선이 국유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파산을 신청했고, 중국 2위 철강사인 우한강철은 6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 조선업계 신규 수주 물량은 2319만t(적재중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9.1% 급감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2700여개 기업 가운데 순익이 3년 연속 마이너스인 좀비기업은 전체의 10%에 가까운 266개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 6000억 위안(약 290조 4000억원)에 이른다. 3. 통화정책 위기 위안화 방어하려다 주가 폭락… 1000억弗 자본만 유출 지난 12일 홍콩 자본시장에서는 처절한 ‘환율 전쟁’이 벌어졌다.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내리려는 글로벌 헤지펀드들과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려는 인민은행 간의 전쟁이었다. 헤지펀드들은 역외시장인 홍콩에서 위안화를 투매해 가치를 끌어내린 뒤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상하이 역내시장에서 차익을 얻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막대한 외환보유액(달러)을 홍콩 시장에 풀어 위안화를 싹쓸이했다. 환율 전쟁은 인민은행의 승리로 끝났지만 기업으로 흘러들어 가야 할 달러는 환율 방어에 소진됐다. 더욱이 중국은 지난해 말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통화바스켓에 포함된 이후 강세 조짐을 보이자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고시 가격을 낮게 책정, 약세를 유도했다. 하지만 환율이 급등하자 불과 2~3주 만에 위안화 방어에 나서는 모순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폭락했고 1000억 달러가 넘는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과 위안화 방어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경기 둔화를 막고 기업과 가계의 부채 부담을 줄이려면 환율을 올리고 금리는 내려야 하지만,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이 같은 카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4. 디플레 위기 소비자물가지수 1.4% 머물고 생산자물가 46개월째 추락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나 되는 중국이 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현상인 디플레이션 수렁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속사정과 글로벌 경제를 살펴보면 디플레 위기로 점점 빠져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 1.4% 상승하는 데 그쳐 정부 목표치인 3%를 크게 밑돌았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공장의 출고가를 나타내는 생산자 물가지수(PPI)의 하락이다. 지난달 이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9%를 기록했다. 2013년 3월 이후 46개월째 떨어져 공급 측면에선 이미 디플레가 진행 중이다. 결정타는 유가의 끝없는 추락이다. 유가 추락은 제품 단가를 수직 낙하시키고 있다. 이는 수출 감소로 연결되면서 기업 실적을 악화시킨다. 기업 실적 악화는 부실기업 파산을 부르고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디플레에 이르게 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위융딩(余永定) 명예교수는 “경제가 다시 확장 단계에 진입하려면 재고 축소, 생산능력 축소, 부채 축소, 신성장엔진 발굴 등 4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중국은 이제 막 2단계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디플레로 빠질 수도 있고, 새로 도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다시, 金?

    다시, 金?

    회사원 김대영(42)씨는 요즘 버릇처럼 휴대전화로 금 시세를 확인한다. 5%대 손실을 감수하고 회수한 펀드환매금을 금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욕심에서다. 한때 금에 투자해 30%가 넘는 이익을 챙긴 좋은 기억이 있지만 그는 좀처럼 과감한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김씨는 “올 들어 금값이 오른다는 뉴스를 볼 때면 지금이라도 올라탈까 싶다가도 상승곡선을 타는 달러가치가 생각나 망설이게 된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때를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바심 난다”고 토로했다. 몇 년째 급한 내리막을 탔던 금 가격이 새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 폭락에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금값은 1g당 4만 2392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12월 3일(3만 9335원)에 비해 8%가량 올랐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돈이 몰리면서 거래도 급증했다. 올 들어 한국거래소 금 현물시장의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약 10㎏으로 지난달 하루 거래량(5.4㎏)의 2배다. 연초부터 휘청거리는 증시 속 투자자들이 이목이 쏠린 결과다. “달러 강세로 금값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 속 낙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온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값이 온스(28.34g)당 평균 120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와 자국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수요가 금 가격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 오름 폭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쯤 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눈을 돌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굳이 금을 고집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이다. 여기에는 전제가 붙는다. “절대 무리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1~2년 묻어둘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김종철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팀장은 “최근에 금값이 오르는 것은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1년 내 단기적인 투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예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지금의 금 시세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온스당 1000달러 후반대인 지금의 국제 금값이 생산원가에 가깝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유가가 오르면 반드시 금값도 오른다는 점에서 때를 기다리되, 한꺼번에 사기보다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듯 좋은 시점에 조금씩 모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비관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한승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금은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 국제 금 시세라는 두 가지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탓에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예측되는 상황이라면 오른다고 하더라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금값은 나라별 환율에 따라 변동 차가 크다. 지난해 미 달러 기준 금값은 10% 가까이 하락했지만 원화 기준 금값은 같은 기간 약 4%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같은 금이지만 통화 약세가 두드러진 국가에서는 되레 가격이 올랐다. 러시아 루블 기준 금 가격은 약 18% 상승했고, 캐나다 달러 기준 금 가격은 약 7% 올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굳이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현물보다는 금펀드나 골드통장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금을 현물로 사면 무조건 부가가치세 10%가 붙지만 금펀드나 골드통장을 이용하면 이익금 중 15.4%(배당소득세)에 대해서만 세금이 붙기 때문이다. 한승우 팀장은 “부과세 10%를 낸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금값이 10% 이상 크게 올라야 본전이라는 의미”라면서 “거액의 자산가가 특별한 목적으로 금괴를 산다면 모를까 일반인이 현물에 투자하는 것은 솔직히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금펀드나 금통장을 처음 만드는 사람이라면 유념해야 할 대목이 있다. 은행에서도 팔고 통장(금통장)이나 뱅킹(골드뱅킹)이라는 이름이 붙지만 금은 예금이 아닌 파생형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금 투자의 상한선을 전체 현금성 자산의 10% 정도로 두라는 게 전문가들의 팁이다. 이는 부자들도 가급적 지키는 원칙이다. 불확실성이 큰 때인 만큼 금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더하라는 이야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저유가 엎친 데 中악재 덮쳐… 금융시장 새파랗게 질렸다

    저유가 엎친 데 中악재 덮쳐… 금융시장 새파랗게 질렸다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전 세계 투자 심리는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계량화된 각종 ‘공포지수’를 통해 바라본 시장의 모습은 한마디로 ‘새파랗게’ 질려 있다. 19일 미국 CNN의 ‘공포 & 탐욕지수’는 10까지 떨어져 ‘극심한 공포’ 수준이다. CNN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 여력 등 7개 지표를 활용해 집계하는 이 지수는 0~100으로 구성된다. ‘0’은 악몽에 가까운 공포,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는 탐욕을 뜻한다. 한 달 전만 해도 44로 중립에 가까웠으나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이 파악한 세계경제 공포 지표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0.89까지 치솟아 최고치 1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신흥국 금융시장 위험도를 나타내는 JP모건 EMBI 스프레드는 461.4포인트까지 상승해 지난해 8월 중국 증시 대폭락 때(466.78포인트)에 근접했다. 전미개인투자자협회(AAII) 투자심리지수는 -27.63%로 2013년 이후 최저점 수준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악재는 물론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시장에 공포가 엄습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의 도움으로 파악한 주요국 공포지수도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말 18.21에서 27.02로 48.4%나 급등했다. VIX는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20을 넘으면 증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같은 기간 14.18에서 20.71로 46.1%나 치솟았다. 지난해 9월 30일(20.48) 이후 꾸준히 20을 밑돌았으나 올 들어 다시 위험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럽 12개국 50개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유로스탁50 변동성지수(V2X)와 일본 닛케이 변동성지수(VNKY)는 각각 34.325와 33.28로 30을 넘어섰다. 홍콩 항셍 변동성지수(VHSI)는 29.52로 30에 근접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공포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고점에 다가서고 있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승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며 “유가 급락과 중국 리스크 둘 중 하나라도 해소돼야 시장의 공포 심리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M&A 굴기’… 올 들어 벌써 12조원 육박

    中 ‘M&A 굴기’… 올 들어 벌써 12조원 육박

    중국 기업들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외국 기업들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부족한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자금력으로 만회하면서 세계 주요 산업계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 업체들을 사들인 M&A 규모는 397건, 935억 달러(약 113조 3220억원)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해외 M&A 규모가 2012년 1조 7000억원에서 2014년 4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중국 M&A 최고의 ‘대어’는 중국화공이 인수한 세계 5위 타이어업체 피렐리(이탈리아)다. 143년 역사의 피렐리는 현재 최고급 타이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인수가격만 해도 90억 달러(약 10조 9080억원)에 달한다. 중국은 피렐리 인수로 단박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의 M&A 규모는 이미 100억달러(약 12조 1200억원)에 육박한다. 칭타오 하이얼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부문을 54억 달러(약 6조 545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이 운영하는 완다그룹도 영화 ‘배트맨’ 시리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4조 242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전자왕국 일본을 이끌던 간판기업들이 주요 타깃이다. 한국업체에 밀려 가전과 TV 사업을 접는 샤프, 도시바 등을 노리고 있다. 앞서 2005년에는 레노보가 미국 IBM의 PC사업을 인수했고, 2014년에는 IBM의 서버 부문과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롤라도 사들여 화제가 됐다. 중국 기업들이 경제성장 둔화와 증시 폭락 등 내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M&A에 나서는 것은 중국 내 저성장 기조를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보고 해외 시장 개척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문섭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이야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내수 시장 덕분에 어렵지 않게 돈을 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들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업체들에 추격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후발주자들이 전열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브랜드파워를 갖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해외 기업 인수 붐이 1980년대 일본의 미국 자산 구입 열풍, 1990년대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시도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하기도 한다. 당시 한국과 일본 모두 선진업체 M&A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실패했던 만큼, 중국도 자신들이 원하는 효과를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980년대 일본기업들은 대미 무역흑자를 통해 모은 막대한 달러를 미국 자산과 기업 매입에 재투자했다. 미국의 상징으로 불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록펠러빌딩, 콜롬비아영화사, 캘리포니아주 연방은행 등을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이자 미국인들은 ‘제2의 진주만 습격’이라고 부르며 “일본이 곧 자유의 여신상마저 사들일 것”이라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1990년대 국내 전자 업체들도 반도체 호황 등을 통해 거둔 수익을 해외 업체 M&A에 쏟아붓기도 했다. LG전자의 미국 TV업체 제니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당시 한·일 모두 부실기업을 너무 비싸게 사들여 경제성이 떨어졌고, 동서양 간 문화차이 등을 극복하지 못해 피인수기업 핵심인력들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면서 “중국 업체들 역시 M&A 이후 한동안 성장통을 겪으며, 상당수 업체들을 되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로봇, 내 퇴직금을 굴려줘

    로봇, 내 퇴직금을 굴려줘

    25년간 다니던 미국 제약회사에서 한 달 전 은퇴한 빅 브랜던(56). 자산 관리의 ‘자’자도 모르고 돈 버는 데만 바빴던 그는 퇴직금으로 받은 30만 달러(약 3억 6000만원) 가운데 일부를 로보어드바이저에 맡기기로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주가연계증권(ELS) 등 복잡한 금융상품을 잘 모르는 브랜던을 대신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을 ‘알아서’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고액의 자산가들이나 이용하는 프라이빗뱅커(PB)를 찾지 않아도 집에서 쉽고 저렴하게 자산 관리를 할 수 있어 부담없이 가입했다. 브랜던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비밀번호로 본인 인증을 했다. 나이, 소득, 투자 금액, 목표 수익률, 위험 성향, 투자 경험 등을 묻는 질문이 차례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하듯 차례로 입력하고 저장하자 추천 포트폴리오가 나타났다. ‘계약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를 선택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성과 보고서는 매달 이메일을 통해 받아 보기로 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자문가)가 합쳐진 말이다. 투자 금액, 투자 성향 등 투자자의 정보를 넣으면 미리 짜여진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 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로봇이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얘기다. 최근 자산 관리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뜨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년 자산운용과 자문업이 발달한 미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로보어드바이저는 상위 11개 업체가 관리하는 자산이 2014년 12월 기준으로 190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해 4월 115억 달러에서 3분기 만에 65.2%나 늘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20년까지 로보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자산이 2000억 달러(약 239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핀테크’(금융과 정보기술의 융합) 바람을 타고 들어와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이미 투자자문사, 핀테크 업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구축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 로보어드바이저와 비슷한 형식으로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직접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과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민 재산 늘리기 프로젝트’에 온라인 투자자문업 도입을 포함시켰다. 투자자문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국내 자본시장에서 국민들이 온라인을 통해 쉽게 투자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런 점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저렴한 수수료로 투자자문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접근성과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고객이 직접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를 방문해 고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상담받지 않아도 종잣돈만 가지고 적정 수준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온라인으로 설계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도 자산 5억 달러 미만의 25~35세 젊은층이 주요 수요자다.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투자자문업체 베터먼트(Betterment)는 최소 투자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수료를 0.15~0.35%로 잡고 있다. 직접 상담의 3분의1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최소 투자 금액을 500만원 수준으로 하고 수수료는 최대한 낮춘다는 방침이다. 오인대 KDB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 팀장은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예금보다는 금리가 높으면서도 연 1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실제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수수료를 주고 자산 관리를 맡기거나 자문하는 일이 보편화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투자자문을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수수료가 적다 하더라도 이를 부담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170곳으로 대부분 개인보다는 기관이나 회사를 대상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은행 등이 겸업으로 투자자문 인가를 받은 데는 98곳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인가는 받았지만 실제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문 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정인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자문 서비스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고액 자산가들은 직접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착되려면 자산을 쉽고 편하게 굴리는 데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투자 일임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필요하다. 지금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고객의 자산 관리를 자문사가 알아서 해 주는 ‘투자 일임 계약’을 할 때 서면으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대면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로봇을 법상 투자 권유 대행인으로 볼 수 있을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 오프라인 위주로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온라인 투자자문업의 일종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정식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독립된 투자자문업이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만 활용되거나 온라인에서 이용이 어려워진다면 근본적으로 투자자문업의 활성화가 더욱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만약 수수료 없이 서비스 차원에서만 제공된다면 오히려 투자자문의 질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화된 투자자문인 만큼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미국 증시가 호황일 때 생겨나 금융위기와 같은 큰 악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해진 법칙대로만 움직이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이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 등 유럽의 감독 당국이 최근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에 대해 규제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사이버 보안 문제나 고객 이탈이 쉽다는 점도 거론된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그동안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기 어려웠던 소액 자산가들이 돈을 맡기면서 자산운용 시장이 양적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이 추후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中증시 폭락 직격탄… 코스피 1880선 붕괴

    끊임없이 하락하는 중국 증시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피는 4개월여 만에 18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가시지 않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졌다. 15일 코스피는 21.14포인트(1.11%) 내린 1878.87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등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와 함께 하락폭을 키우며 188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4.76포인트(0.7%)내린 678.43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다우산업지수는 1.41%, 나스닥지수는 1.97% 각각 올랐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5%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54% 내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24%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7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올해 들어서만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낸 것이 국내 증시 하락의 주원인”이라면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다시 오르며 중국의 불확실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이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일호 “구조 개혁 백병전 불사”

    유일호 “구조 개혁 백병전 불사”

    신임 경제사령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첫마디는 ‘4대 구조 개혁 완수’였다. 개혁 성공을 위해 ‘백병전’도 피하지 않겠다는 등의 전투용어까지 사용하며 단호한 결의를 드러냈다. 유 부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구조 개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4대 구조 개혁 완수가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구조 변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구조적 요인에 따른 내수 기반 약화 등 구조적 위기에 맞닥뜨렸다고 진단한 뒤 “구조적 문제에는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정상 성장 궤도로 되돌리고 강건한 체질로 거듭나게 하는 길은 구조 개혁밖에 없다”고 했다. 기재부 직원들에게는 “국회, 언론, 이해관계자, 시민사회를 직접 설득해야 한다”고 ‘백병전’의 의미를 밝힌 뒤 “제가 가장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전 고유의 정책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가 취임 일성으로 구조 개혁과 혁신을 유독 강조한 것은 강한 이미지를 주려는 뜻으로 읽힌다. 또 기재부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부처로서 국민에게 개혁의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을 강조하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아시아를 정복하는 자만이 복잡하게 얽힌 매듭을 풀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 매듭을 칼로 단박에 끊어 버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대담한 방법을 써야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뜻으로 쓰인다. 유 부총리의 취임 뒤 첫 방문지는 대중 수출 현장인 경기 평택항이다. 올해 우리 경제에서 무엇보다 수출 회복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제 수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수출 현장을 택한 것은 드문 일이다. 과거 경제사령탑들은 주로 재래시장 및 인력시장을 찾았다. 유 부총리는 취임 이틀 만인 1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만난다.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우려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날 임명된 주형환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취임식에 앞서 수출 중소기업을 찾았다. 주 장관은 경기 부천의 제약포장기계 생산 기업인 흥아기연을 찾아 수출 현장을 살펴보고 업계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주 장관은 “저유가 등으로 인해 올해도 수출 여건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 수출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뉴스 분석] 보름 새 1兆 ‘셀 코리아’… 저유가에 자금 거둬들이는 오일머니

    [뉴스 분석] 보름 새 1兆 ‘셀 코리아’… 저유가에 자금 거둬들이는 오일머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오일 머니’가 이런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위기 수준의 위험일 수 있다는 경고와 산유국들의 자금 회수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블록딜’(대량 매매)로 외국인 매매가 순매수로 바뀐 것을 빼면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날까지 2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역대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규모인 33거래일이 머지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30%에 이른다. 외국계 자금의 유출입이 국내 증시 흐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해 온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에 드리운 최대 악재다. 장기간 이어지는 외국인 이탈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만연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인 한국 역시 ‘연좌제’가 적용돼 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중국 시장의 영향이 크다. 최근에만 두 차례 거래정지가 일어나는 등 변동성이 큰 중국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신흥국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정책 개입과 미숙한 거래 시스템에 (외국인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저가 매수 가능성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반면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산유국들의 ‘오일 머니’가 현재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 밖의 자금 흐름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3개 산유국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0조 6980여억원이다. 최고 수준이었던 2014년 7월에 비해 10조 6430억원(25.7%)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6.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의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국부 펀드 등을 통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우려할 만한 달러-캐리(달러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자금의 이탈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수출, 소비, 기업실적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 변동 등이 안정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뉴스분석]오일머니 이탈 “금융위기 수준 심각” vs “통계 착시”

    [뉴스분석]오일머니 이탈 “금융위기 수준 심각” vs “통계 착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오일 머니’가 이런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위기 수준의 위험일 수 있다는 경고와 산유국들의 자금 회수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원에 이르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블록딜’(대량 매매)로 외국인 매매가 순매수로 바뀐 것을 빼면 코스피시장에서는 이날까지 2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역대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규모인 33거래일이 머지않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30%에 이른다. 외국계 자금의 유출입이 국내 증시 흐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해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려면 ‘외국인의 귀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큰 틀에서 보면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국내 증시에 드리운 최대 악재다. 장기간 이어지는 외국인 이탈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신흥국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만연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인 한국 역시 ‘연좌제’가 적용돼 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중국 시장의 영향이 크다. 최근에만 두 차례 거래정지가 일어나는 등 변동성이 큰 중국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신흥국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무분별한 정책 개입과 미숙한 거래 시스템에 (외국인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저가 매수 가능성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반면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산유국들의 ‘오일 머니’가 현재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 밖의 자금 흐름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3개 산유국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30조 6980여억원이다. 최고 수준이었던 2014년 7월에 비해 10조 6430억원(25.7%)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6.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의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국부 펀드 등을 통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장 우려할 만한 달러-캐리(달러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자금의 이탈은 두드러지지 않는다”며 “수출, 소비, 기업실적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 변동 등이 안정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소원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평화롭고 국민들 각자의 삶이 행복해지는 것일 겁니다. 새로운 해가 떠오를 때 희망의 시작을 기원하면서 새로운 한 해의 꿈을 다짐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우리의 풍습이었습니다. 늘 그렇게 한해를 시작하고 한 해를 보내면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는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기습적인 4차 핵실험을 감행하였고, 지난 금요일 종료된 임시국회에서는 선거구도 획정짓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법안들도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습니다. 안보와 경제는 국가를 지탱하는 두 축인데 지금 우리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위협입니다. 동북아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앞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고, 북한 핵문제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이전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현재 정부는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1차적인 대응으로서 지난 8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였습니다. 작년 8월초 DMZ에서의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였을 때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비판과 무의미한 짓을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정부의 방침을 신뢰 안하는 이런 생각들은 남북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이후 8.25 합의 도출과 남북당국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이끌어 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입니다. 북측 최전방에서 근무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확성기 방송 내용을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믿게 되었고, 결국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 오게 되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인 것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철저히 지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병행하여, 정부는 유엔 안보리 차원뿐 아니라, 양자 및 다자적 차원에서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 나가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 실험에 대비해 새로운 안보리 결의안에 포함될 요소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온 바 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핵 불용의지를 공언해왔습니다.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번째, 6번째 추가 핵실험도 막을 수 없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도 담보될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중국 정부가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북한의 핵 실험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실 안보 불안감이 크실 겁니다. 이와 관련해 우선 우리는 동맹국인 미국과 협조해 국가 방위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철저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한·미 정상간 통화를 통해,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실천될 것을 확인했고 최근 B-52 전략폭격기 전개는 한국 방위를 위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번 핵실험 과정을 통해서 재차 확인된 북한 정권의 기만적이며 무모한 행태를 감안 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미국의 전략 자산 추가 전개와 확장억제력을 포함한 연합 방위력 강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 자체를 무력화시켜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우리의 안보 위기상황이 심각한데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대내외 테러와 도발을 막기 위한 제대로 된 법적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한은 남북간의 고조된 긴장상황을 악용하여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도발이나 사이버 테러를 언제든지 감행할 우려가 있습니다. IS같은 국제 테러단체도 이러한 혼란을 틈타 국내외에서 언제든지 우리 국민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후방테러와 국제 테러단체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테러방지법이 없으면 국제 테러방지에 필수적인 국가간 공조도 어렵고,선진 정보기관들과의 반테러 협력도 불가능합니다. 현재 OECD, G20 회원 국가 중에 테러방지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안위를 위험 속에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디 국회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민의 생명 보호와 국가 안전을 위해 테러방지법을 조속히 처리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현 정부 출범 당시 우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받을 정도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을 추진해 왔고, 이러한 혁신 노력은 세계의 주목과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IMF와 OECD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토대로 한 우리의 성장전략을 G20국가들 중 최고로 평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평가는 무엇보다 그간의 비효율적인 노동시장과 방만한 공공 부문을 바로잡으려는 우리의 구조개혁 노력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한 창조경제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규제개혁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경제외교로 중국 등 주요국들과 FTA를 맺어 우리의 경제영토를 전 세계의 3/4으로 확대하게 된 것도 높이 평가받은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건국 이래 가장 높은 신용등급인 Aa2로 우리나라를 평가하였습니다. 무디스는 우리의 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높고 국가채무비율은 선진국에 비해 낮으며 단기외채 비중도 과거 50%에서 30%로 감소한 것에 주목했고, 무엇보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개혁에 착수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호적인 평가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분명한 경고도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구조개혁이 후퇴하거나 성공하지 못할 경우 우리의 신용등급은 언제든지 크게 떨어질 수 있고, 한 단계 더 도약을 앞두고 있는 우리 경제가 그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G20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성장전략의 이행을 점검하고 평가했는데, 우리나라는 2위에 그쳤습니다. 규제비용총량제 도입 등을 위한 관련법 개정이 국회에서 지연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제때 관련법이 개정되었더라면 우리의 성장전략은 계획 뿐 아니라 이행점검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국가의 성장과 발전은 정부나 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디스가 경고하고 있는 것도 바로 우리나라가 구조개혁을 어떻게 추진해나가는가를 지켜 보겠다는 것입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개혁은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거 IMF사태라는 쓰라린 고통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던 사태였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그런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가 선제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1997년 IMF 위기 당시 겪었던 대량실업의 아픔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뻔히 위기가 보이는데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다가 대량실업이 벌어진 후에야 위기가 온 것을 알고 후회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당장은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 곳곳의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선제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중국, 일본, 미국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저성장의 터널을 탈출하기 위해 적극적 사업재편을 통한 전문화, 대형화,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은 국가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만 뒤쳐질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위기를 딛고 다시 한번 비상할지, 아니면 정체의 길로 갈지 여부는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수없이 반복해서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이 반드시 19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절박한 심정 때문이고, 그것이 우리 경제를 30년, 50년의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는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17년 만의 역사적인 노사정 대타협으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 관계자들도 우리의 대타협을 중요한 모범 사례라며 찬사를 보낸 바 있습니다. 개혁과제 중에서도 노동개혁은 한시가 급한 절박한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 비상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동계는 노동개혁이 개악이라고 하면서 노동개혁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35만명에 이르고,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까지 합치면 10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올해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어 청년 일자리에 경보음이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13개 모든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하여 올해 총 4,400여명의 청년일자리가 신규로 창출되고, 30대 민간기업 주요 계열사의 66%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세대간 상생고용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인상(50%→60%)과 지급기간 확대(+30일),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적극 확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확충을 비롯하여 정부는 노동개혁을 위한 약속의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인 노사정대타협의 성과도, 일자리를 달라는 우리 청년들의 간절한 목소리도, 경제회복의 불꽃을 살리자는 국민들의 절절한 호소도, 정쟁 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국회에 발이 묶여 있는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법, 파견법 개정안에는 이러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근로기준법 개정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노사정 합의안대로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5년간 최대 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됩니다. 고용보험법을 개정하려고 하는 이유는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된 분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실업급여를 더 많이, 더 오래 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산재보험법 개정은 출퇴근길에 사고가 났을 때에도 근로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간제법안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위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입니다. 현재는 비정규직으로 2년이 지난 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당장 고용불안에 떨게 됩니다. 그래서 비정규직 고용안정법에서는 비정규직이 원하는 경우 같은 직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고용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파견법은 재취업이 어려운 중장년에게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중장년 일자리법’이며,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는 법이기도 합니다. 국민 여러분, 엊그제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가 파탄났다며 노사정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9.15 노사정 대타협은 일자리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사정의 고통분담 실천선언이자,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그러한 국민과의 약속은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과거 우리가 못살고 어려울 때, 이역만리 서독의 지하 1000미터 탄광에서 30도의 지열과 50킬로그램이나 되는 작업도구를 이겨낸 광부들의 피와 땀과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이 오늘날 국가경제를 살린 토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열사의 중동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보여준 근면함과 피땀흘린 노력은 오늘날까지 신뢰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 선배들이 희생을 각오하며 조국과 가족을 위해 보여주었던 애국심을 이제 우리가 조금이라도 나누고 서로 양보해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길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서로 조금씩 내려 놓는 것입니다. 노사가 극한 대치상황과 양보하지 않는 안을 갖고 격론을 벌이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노사정 합의대로 합의사항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노동계는 17년만의 대타협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해서 국가경제가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일자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차선책으로 노동계에서 반대하고 있는 기간제법과 파견법 중에서 기간제법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파견법은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나 정부도 노동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이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기업을 살리고 실업자들이 취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에 정부가 제안한 파견법은 중소기업의 어려운 근무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현장에선 애가 타들어 간다고 호소를 합니다.그 현장의 파견근무를 막는 것은 중소기업을 사지로 모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공생의 협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경제도 회복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 노동계가 상생의 노력을 해주셔서 노동개혁 5법 중 나머지 4개 법안은 조속히 통과되도록 했으면 합니다. 이 제안을 계기로 노동개혁 4법만이라도 통과되어 당장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과 국민, 일손이 부족해 납기일도 제때 맞추지 못하는 어려운 기업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중국 증시가 연이어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변화 속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 산업을 발전시키고, 창조경제를 활용한 신산업도 개척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인력과 인프라, 한류 열풍 등으로 우리의 서비스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은 매우 높지만, 자칫 국내 서비스 시장마저 외국기업에 잠식될 처지입니다. 특히, 서비스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2배나 되고, 의료?관광?금융 등 청년들이 선망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대 6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무려 1천474일째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활력제고특별법도 기업들의 선제적 사업재편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는 법이지만,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대응이 더 늦어지면, 우리 경제는 성장모멘텀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악몽이 현실화될 것이 두려워 대다수의 국민들이 법안 처리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7단체와 24개 업종 단체가 국회를 방문하여 조속한 입법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대·중소기업 경제단체가 모두 함께 법 통과 촉구 성명을 내고 국회로 달러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은 지금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이 대기업에 대한 특혜가 된다면 왜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경제단체와 업종단체들이 먼저 나서서 대기업도 법적용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겠습니까? 최근 국회를 통과한 관광진흥법이 올 3월 시행되면 열여덟 개의 호텔이 바로 설립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고, 추가 수요도 8개가 더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당초 예상한 8천억원과 1만 5천개를 훨씬 넘어설 전망입니다. 관광호텔 규제 하나를 푼 효과가 이 정도이니 서비스산업 전체를 새롭게 탈바꿈시킨다면 2030년까지 일자리가 최대 69만개 늘어난다는 추정도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료해외진출지원법은 국회통과 직후인 12월부터 바로 관계부처와 10여개 민간병원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우리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나 외국인 환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실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올 6월 시행되는 이 법이 완전히 정착되면 연간 3조원의 부가가치와 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7월 관련 법이 통과되어 준비 중인 크라우드 펀딩도 200여개가 넘는 회사와 신사업 아이디어들이 당장 1월 25일 시행과 동시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 하나의 통과로 향후 3년간 약 1천180여개 업체가 2천714억원 가량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국회에서의 법 통과 이후 즉시 발생하는 효과들을 보면서,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신속한 국회통과가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며,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시간동안의 손실 또한 국민들의 아픈 몫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일하고 싶어 하는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절박하게 호소하는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4법을 1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주셔야 합니다. 이번에도 통과 시켜주지 않고 계속 방치한다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서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남이 패망할 때 지식인들은 귀를 닫고 있었고 국민들은 현실정치에 무관심이었고 정치인들은 나서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면 국가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국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기는 정부나 대통령의 힘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십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를 움직이는 정치권도 아닙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여러분들입니다. 우리 가족과 자식들과 미래후손들을 위해 여러분께서 앞장서서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동참할 것입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국민들의 안위와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 국회의 기능을 바로잡는 일부터 하는 것입니다. 개혁은 사람들만 바꾼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가 국민들을 위한 일에 나서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정쟁을 내려놓고 힘을 합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 이런 정치 문화를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한데 힘을 모은다면, 우리 앞의 거센 도전도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저의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욕을 먹어도, 매일 잠을 자지 못해도,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어떤 비난과 성토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나서 주시고, 힘을 모아주신다면, 반드시 개혁의 열매가 국민 여러분께 돌아가는 한해를 만들겠습니다. 다 함께 힘을 모아서 변화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수도권 고속철 개통 8월로 또 연기

    서울 강남지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이자 한반도의 엑스자형 고속철도망의 마지막 구간인 수도권고속철도 개통이 일러야 8월 중순쯤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2015년 말 개통 예정에서 2016년 상반기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또다시 연기되는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고속철도 공정률은 85%에 이르는 가운데 오는 8월 15일 개통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수도권고속철도 건설사업(노반·궤도분야) 실시계획 변경을 고시하고, 2011년 5월 27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던 사업시행기간을 1년 연장했다. 개통이 늦어진 것은 신갈지역 단층대 지반 약화로 공사기간이 길어진 데다 경남기업 부도에 따른 지분 정리, 잇따른 인명사고 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국토부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안전이 강조되면서 개통 시기를 두 달 정도 늦춘 8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면서 “시운전과 점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철도산업계는 “노반을 비롯해 전력과 신호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통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면서 “안전을 위해 충분한 시운전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고속철도는 개통 6개월 전에 모든 공사가 완료돼야 한다. 지난해 4월 1일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는 2014년 8월 말 공사를 마무리한 후 11월 1일부터 시설물 검증시험과 영업 시운전 등을 실시했다. 수도권고속철도도 8월에 개통하려면 1월 중순쯤 공사가 마무리돼야 하는데 일정이 늦어지면 종합 시험운행 등이 단축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고속철도 운영자인 ㈜SR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개통이 늦어지면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고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월 개통 시 손실은 줄일 수 있지만 추석 대수송기간이 임박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수도권고속철도는 수서에서 평택을 잇는 61.119㎞ 구간으로 3조 606억원이 투입된다. 전체 구간의 93.2%(56.939㎞)가 터널이고,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세 번째인 율현터널(50.3㎞)도 포함돼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스피 4개월 만에 1900선 붕괴

    코스피 4개월 만에 1900선 붕괴

    중국 위안화 약세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는 1900선이 붕괴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중국 증시의 급락 사태가 이어지며 당분간 환율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원 급등한 1209.8원에 마감해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스피도 22.78포인트(1.19%) 내린 1894.84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8일(1878.68) 이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1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은 6.6526위안으로 고시, 지난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올렸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팽배해 ‘약발’은 먹히지 않았다. 위안화는 지난주에만 달러화 대비 1.07% 절하돼 글로벌 금융시장을 공황 상태로 내몰았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가치도 지난해 중반부터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17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지난달 2일부터 약 4조 3000억원을 빼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변수와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해 급격한 변동성 확대 이후 여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예측불가 위기 넘으려면 경제체질부터 바꿔야

    우리 경제가 사면초가에 놓인 모습이다.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가 절상하는 중국의 널뛰기 정책에 원·달러 환율과 주가도 덩달아 급등락하고 있다. 중국이 그제 위안화를 0.51% 평가절하하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폭락했다. 중국 쇼크로 원·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1200원대에 진입했고 코스피는 급락했다. 어제는 중국이 위안화를 0.02% 절상하자 환율과 주가도 진정되는 등 우리 경제는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여기에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함으로써 북한의 지정학적 위협을 뜻하는 이른바 ‘코리안 리스크’도 커졌다. 세계경제의 여건도 좋지 않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진행 중이고 국제 유가는 끝없이 하락해 두바이유는 11년 만에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졌다. 사우디와 이란의 국교 단절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국내 경제 상황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내수는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원을 달성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꺾였다. 자영업자들이 시중은행에서 빌린 대출 잔액은 163조원을 돌파했다. 금리 인상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 이들 중 상당수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중국 증시의 폭락으로 예상되는 투자금 손실이 8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설상가상의 상황인데도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은 나타나지 않고 주가도 주변국들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다행스럽다.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세계 6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국가신용등급도 올라가는 등 한국 경제의 토대는 좋다는 평가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경계를 게을리할 수는 없다. 현재는 심각한 위기가 아니더라도 언제든 위기는 닥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위기가 아닌데 위기라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지만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는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제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성을 줄여야 한다. 장애물 없는 기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개혁 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의 책임이 막중하다.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개혁 관련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등 쟁점 법안을 빠른 시일 안에 여야가 합의해 처리해야 한다. 위기를 이겨 내려면 우리 경제를 뒷받침할 구조와 체질부터 바꾸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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