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내총생산(GDP)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대통령 퇴진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사우디아라비아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일제강점기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보증보험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878
  • [데스크 시각] 대지진 이후/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대지진 이후/안동환 국제부장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상을 다시 만든다. 1985년 9월 19일 오전 7시 19분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규모 8.1 대지진 때도 그러했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9500여명이 숨졌다. 그 과정에서 수십년 동안 일당 체제를 구축해 온 집권 ‘제도혁명당’의 정치가 지진보다 더 큰 재앙으로 인식됐다. 대지진 후 멕시코에서 주거권 확보를 위한 시민운동이 처음 시작됐고 독립노조들이 탄생했다. 제도혁명당은 1988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2000년 선거에서 71년 만에 무너지는 ‘정치적 대지진’을 겪었다. 지난 6일 일어난 튀르키예 대지진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 ‘정의개발당’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살펴야 한다. 에르도안 집권기의 튀르키예는 연평균 5%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다. 이스탄불시장을 거쳐 총리와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이 연이은 정경유착 스캔들과 권위주의 흑화에도 지지를 받았던 건 경제적 성과 때문이다. 그와 집권당이 휘두른 마술봉은 재임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할 정도로 커진 건설산업이었다. 해외 자본을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입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성장 정책은 에르도안이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국 진입 목표를 제시한 ‘2023 국가발전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대규모 관급공사로 건설붐이 일어났고, 안전 규제를 완화하고 건설 허가를 쉽게 내주는 대신 압축적인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 큰 피해를 입은 가지안테프주 역시 에르도안 선조가 터 잡은 곳으로 개발 광풍이 거셌다. 최악은 공공녹지 매각이었다. 에르도안 정부는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 건물 지을 땅이 부족해지자 공공녹지 수백 곳을 아파트와 쇼핑몰 개발업자들에게 넘겼다. 이 녹지들은 1999년 8월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즈미트 지진으로 1만 7000명이 숨진 후 대피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이었다. 2013년 5월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게지 시위’ 사태는 이스탄불의 도심 공원에 대형 쇼핑몰 건설을 허가한 데 반발한 시민들을 경찰이 유혈 진압한 데서 비롯됐다. 집권 초 전국에 지진위원회를 발족했던 에르도안의 정치적 위기는 2021년 33% 인상했던 ‘지진세’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 2000년부터 모든 주택 소유자가 납부한 지진세 세수 규모는 23년간 880억 리라(약 5조 9000억원, 현재 가치 환산 시 45조원)로 추산된다. 그는 수차례 지진세 내역과 잔액 행방을 묻는 야당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지진 희생자는 15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포함해 4만 1000명이 넘었다. 불법 증축과 날림 공사로 지어진 건물 4만 7000채 이상이 붕괴됐고, 잔해 속 실종자도 아직 수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완공한 대형 건물마저 주저앉은 걸 보면 “지진 자체보다 부실 건물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말이 맞는다. 피해 현장을 사흘 만에 방문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첫 조치는 구호가 아닌 ‘국가애도기간’과 비상사태 선포였다. 그는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허위 비방을 한다”며 소셜미디어(SNS)를 차단했다. 슬픔과 고통은 시간이 흐른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왜 참사가 커졌는지, 국가는 제 역할을 했는지 낱낱이 규명될 때 비로소 사회적 애도와 치유가 가능해진다. 그게 공동체의 원리다. 기존 체제를 뒤집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대재난의 가능성을 통찰한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는 거대한 비극 속 희망을 응시한다. 튀르키예 사람들이 부디 지옥에서 다시 낙원을 만들어 주길.
  • 튀르키예 지진 재앙이 드러낸 에르도안의 ‘정치 재앙’

    튀르키예 지진 재앙이 드러낸 에르도안의 ‘정치 재앙’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상을 다시 만든다. 1985년 9월 19일 오전 7시 19분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규모 8.1 대지진 때도 그러했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줄줄이 무너졌고, 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9500여명이 숨졌다. 그 과정에서 수십년 동안 일당 체제를 구축해 온 집권 ‘제도혁명당’의 정치가 지진보다 더 큰 재앙으로 인식됐다. 대지진 후 멕시코에서 주거권 확보를 위한 시민운동이 처음 시작됐고 독립노조들이 탄생했다. 제도혁명당은 1988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2000년 선거에서 71년 만에 무너지는 ‘정치적 대지진’을 겪었다. 지난 6일 일어난 튀르키예 대지진이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20년간 장기 집권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 ‘정의개발당’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살펴야 한다.에르도안 집권기의 튀르키예는 연평균 5%가 넘는 고속성장을 했다. 이스탄불시장을 거쳐 총리와 2014년 첫 직선제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이 연이은 정경유착 스캔들과 권위주의 흑화에도 지지를 받았던 건 경제적 성과 때문이다. 그와 집권당이 휘두른 마술봉은 재임 기간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할 정도로 커진 건설산업이었다. 해외 자본을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입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는 성장 정책은 에르도안이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2023년)까지 세계 10대 경제국 진입 목표를 제시한 ‘2023 국가발전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대규모 관급공사로 건설붐이 일어났고, 안전 규제를 완화하고 건설 허가를 쉽게 내주는 대신 압축적인 도시 개발이 이뤄졌다. 큰 피해를 입은 가지안테프주 역시 에르도안 선조가 터 잡은 곳으로 개발 광풍이 거셌다. 최악은 공공녹지 매각이었다. 에르도안 정부는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에 건물 지을 땅이 부족해지자 공공녹지 수백 곳을 아파트와 쇼핑몰 개발업자들에게 넘겼다. 이 녹지들은 1999년 8월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이즈미트 지진으로 1만 7000명이 숨진 후 대피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이었다. 2013년 5월 민주화운동으로 번진 ‘게지 시위’ 사태는 이스탄불의 도심 공원에 대형 쇼핑몰 건설을 허가한 데 반발한 시민들을 경찰이 유혈 진압한 데서 비롯됐다.집권 초 전국에 지진위원회를 발족했던 에르도안의 정치적 위기는 2021년 33% 인상했던 ‘지진세’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 2000년부터 모든 주택 소유자가 납부한 지진세 세수 규모는 23년간 880억 리라(약 5조 9000억원, 현재 가치 환산 시 45조원)로 추산된다. 그는 수차례 지진세 내역과 잔액 행방을 묻는 야당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지진 희생자는 15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포함해 4만 1000명이 넘었다. 불법 증축과 날림 공사로 지어진 건물 4만 7000채 이상이 붕괴됐고, 잔해 속 실종자도 아직 수만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완공한 대형 건물마저 주저앉은 걸 보면 “지진 자체보다 부실 건물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말이 맞는다. 피해 현장을 사흘 만에 방문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첫 조치는 구호가 아닌 ‘국가애도기간’과 비상사태 선포였다. 그는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허위 비방을 한다”며 소셜미디어(SNS)를 차단했다. 슬픔과 고통은 시간이 흐른다고 극복되지 않는다. 왜 참사가 커졌는지, 국가는 제 역할을 했는지 낱낱이 규명될 때 비로소 사회적 애도와 치유가 가능해진다. 그게 공동체의 원리다. 기존 체제를 뒤집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대재난의 가능성을 통찰한 리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는 거대한 비극 속 희망을 응시한다. 튀르키예 사람들이 부디 지옥에서 다시 낙원을 만들어 주길.
  • 튀르키예 사망자 3만명 넘어… “경제적 손실 107조원, GDP 최대 10% 추정”

    튀르키예 사망자 3만명 넘어… “경제적 손실 107조원, GDP 최대 10% 추정”

    연쇄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규모가 12일(현지시간) 3만 75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날 튀르키예의 사망자 수가 3만 1643명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시리아의 사망자 규모는 최소 5900명으로 추산했다. 시리아 지진 피해 사망자 수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WHO 동지중해 지역 재난 대응 책임자인 릭 브레넌 박사는 “시리아의 사망자 수가 9300명을 넘었다”면서 “지금까지 정부 통제 지역에서 사망자 4800명, 부상자 2500명으로 기록됐고, 반군 장악 지역에서 4500명이 숨지고 7500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로 낸 보고서에서 튀르키예·시리아를 합친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6%로 올려 잡았다. 지진 직후 0%였던 확률은 10%, 14%, 24%, 26%로 잇따라 상향됐다. USGS는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6%에서 10%까지 올려 잡았다.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규모가 100억 달러 이상 1000억 달러 미만(약 12조 5000억~125조원)일 확률은 35%로 유지했지만,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도 34%로 봤다.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GDP의 10% 수준인 840억 달러(107조원)가 넘는 경제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주거용 건물 708억 달러(89조 8000억원), 노동력 손실 29억 달러(3조 7000억원), 국민소득 손실 104억 달러(13조 2000억원)가 합쳐진 전망이다. 튀르키예기업연맹의 추산은 1999년 약 1만 7000명의 목숨을 앗아 간 튀르키예 북서부 이즈미트에서 발생한 지진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다.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서 콜레라가 창궐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9월부터 이미 콜레라가 유행 중인 시리아는 12년간의 내전으로 상수도가 망가져 유프라테스강의 오염된 물을 식수로 쓰면서 콜레라가 퍼지기 쉬운 환경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강진 발생 이전인 지난달 18일 기준 시리아의 콜레라 의심 사례 7만 7500건 중 절반가량이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에서 보고됐다고 밝혔다.
  • 지진으로 튀르키예 GDP의 10% 손실 전망…“107조원 증발”

    지진으로 튀르키예 GDP의 10% 손실 전망…“107조원 증발”

    튀르키예(터키)가 최근 강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12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지진으로 840억 달러(약 107조원)가 넘는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거용 건물에 708억 달러(89조 8000억원) 상당의 피해가 생겼으며, 104억 달러(13조 2000억원)의 국민소득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노동력 손실 규모도 29억 달러(3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단체는 추정했다. 튀르키예 남동부 10개 주 1350만명이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았으며, 이웃 나라인 시리아 북동부도 피해가 컸다. 튀르키예기업연맹의 이번 추산은 1999년 이스탄불 인근에서 발생해 약 1만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금까지 다른 경제학자들이 추산한 피해 규모보다 크다.다만 이번 지진의 전체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게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 등의 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전력망, 병원, 학교 등 튀르키예의 인프라 피해 탓에 이 나라의 올해 재정 적자가 GDP 대비 5.4%를 넘어설 수도 있다. 지진 전에 당국이 내놓았던 올해 재정 적자 공식 전망치는 GDP 대비 3.5%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초기 계산에 따르면 재건 노력을 포함한 재난 관련 비용이 GDP의 약 5.5%에 이를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정부가 1년 안에 주택 재건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재난 구호금으로 일단 약 1000억 리라(약 6700억원)를 배정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 수가 2만 96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3만 3179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 1000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리아의 경우에는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 [사설] ‘중국 리오프닝’ 발빠르게 대응해 수출 부진 만회해야

    [사설] ‘중국 리오프닝’ 발빠르게 대응해 수출 부진 만회해야

    정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지난 11일부터 재개했다.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의 코로나 양성률이 1월 마지막주 이후 하루 평균 1%대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 내 코로나 상황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 이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비자 제한 조치를 조기에 해제한 것이다. 한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외교부도 지난 10일 “한국 국민의 중국행 단기비자 심사·발급을 대등하게 재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중국의 한국발 비자 제한 역시 금명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3년간의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리오프닝, 경제활동 정상화에 나섰다. 일부 제한이 있긴 하지만 빗장을 열어 중국인이 해외에 나가고, 세계인이 중국에도 드나드는 모습은 리오프닝의 상징이다. 중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은 중국 내 택배 물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인민일보 보도를 보면 올해 누적 택배 물량이 지난 8일 100억건을 돌파했다. 새해 들어 39일 만이다. 이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에 비해 40일 빠르다. 14억 중국의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내수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해 국내의 국책·민간 연구원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리오프닝이 감염병 확산세를 키울 수 있으나, 우리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 반등으로 우리 수출이 늘어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를 웃돈다고 봤다. KDI는 리오프닝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로 1.6%이던 수출 전망을 1.8%로 올렸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 2.6%에서 2분기 6.9%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 영향으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16% 포인트, 전체 수출은 0.55% 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을 부진이 예상되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 중국 소매의 30%를 차지하는 온라인 소비가 중국 성장의 핵심인 만큼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기민한 수출 전략이 요구된다. 화장품, 가전 같은 소비재부터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공작기계까지 코로나 이전으로 수출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발빠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 미중 갈등으로 대중국 수출에 대한 통제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인 조치도 필요하다.
  • 공공요금 고공행진… 힘못쓰는 경기부양

    공공요금 고공행진… 힘못쓰는 경기부양

    수출·무역수지 마이너스 이어가고물가에 민간 소비심리도 ‘꽁꽁’물가 불안정한데 부양책은 위험전문가 “상반기 추경 논의 불가피” 지난달까지 수출은 넉 달째, 무역수지는 11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가면서 경제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부양’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난방비 폭탄’을 필두로 공공요금 인상이 촉발시킨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정책 기조를 바꿀 ‘터닝 포인트’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높이는 데 맞추는 한편 경기 부양책 집행에 총력을 기울일 채비를 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0일 편집인협회 월례포럼에서 “물가 안정 기조가 확고히 간다면 모든 정책 기조를 경기 대응 쪽으로 턴(전환)해야 한다”며 정책 전환 의지를 시사했다. 출범 이후 줄곧 재정건전 기조를 강조해 온 정부가 지금은 ‘난방비 지원’과 같은 일회성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반대하고 있지만, 1분기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더디면 추경 편성 카드를 마냥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문제는 연초 민간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어 버린 물가다. 난방비 등의 인상에 더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더해지면 지난달에 이어 2월 물가상승률이 계속 5%대에 붙잡힐 가능성이 큰데, 더욱이 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의 출구 전략을 마련 중인 주요국과 대비될 수도 있다. 고물가 흐름이 계속된다면 경제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으로 전면 전환할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부양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부양책을 쓰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기재부는 앞서 올해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4%대·하반기 3%대로, 경제성장률은 상반기 1.3%·하반기 1.9%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이 3%대로 안정 흐름을 보일 때쯤 경기 부양 정책을 펴 하반기 경제 회복을 노리는 시나리오가 읽힌 대목이다. 하지만 지난달 각종 지표들이 정부의 경제정책 시나리오 추진에 혼돈을 주는 모습이다. 5.2%에 달한 물가상승률, 126억 9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액을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 각종 규제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 등이 연초 지표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미 올해 재정의 65%를 상반기 조기 집행하겠다며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지만, 여기에 더해 상반기 추경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1분기 경기가 침체하면 정부는 당장 2분기부터라도 경기 부양을 주요 목표로 세워야 한다”며 내년도 예산 발표 전인 6~7월, 이르면 5월 추경 편성 논의가 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동남아 국민들, “일본, 신뢰는 하지만 국제사회 기여 가능성은 ‘글쎄’” [여기는 일본]

    동남아 국민들, “일본, 신뢰는 하지만 국제사회 기여 가능성은 ‘글쎄’” [여기는 일본]

    방위비를 대폭 확충하기로 하는 등 대외적 영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의 행보와 다르게 국제사회가 보는 일본의 역량은 여전히 ‘미달’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국책연구기관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가 발표한 ‘2023년 동남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반 수준(54.5%)의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회원국 국민들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소폭(0.3%) 상승한 것으로, 조사 대상국들 가운데 아세안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 1위에 일본이 랭크된 것이다. 일본은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5년 연속 아세안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을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가량(41%)이 국제법 준수에 대한 일본의 일관적인 태도를 꼽았고 일본이 가진 경제적 자원(26.4%), 문화적 수준(17%), 민주적인 정치시스템(8.4%), 군사력(7.2%)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신뢰도 1위 국가인 일본이 실제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가능성에 있어서는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해 25.5%에 달했다. 이같이 답한 이유로 38.6%의 응답자가 ‘일본 정부가 산적한 국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매몰돼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어 32.5%의 응답자는 ‘일본이 가진 국가적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사를 진행한 동남아시아 연구소는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국가로 매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방위정책의 대대적인 전환을 선언한 이후 ‘일본 군사력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답변 비율은 지난해보다 3배 더 많은 7.2%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일본이 내정에 정신이 팔려 국제사회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지난해(27.2%)보다 올해(38.6%)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차지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적 영향력의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과 미국이 압도적 비율로 1, 2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9%를 기록해 아세안을 포함한 9개 주요 국가·지역연합 중 5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1.7%로 8위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는 아세안 응답자 1천 308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지난 11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학계, 언론, 기업, 시민사회 등 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대외적 영향력의 강화 차원에서 지난 12월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비를 2027년까지 GDP의 2%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방위비를 43조 엔(약 416조 원) 정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현재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문제로 강한 내부적 반발에 직면해 있다.
  • 지진 이겨낸 갓난아기 16명, 대통령 전용기 탔다 [월드피플+]

    지진 이겨낸 갓난아기 16명, 대통령 전용기 탔다 [월드피플+]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새벽 4시 15분경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1만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진을 이겨낸 갓난아기들이 한데 모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지진 피해 현장에서 부모를 잃고 홀로 구조된 신생아와 영아 16명이 비행기를 타고 수도 앙카라의 의료시설로 옮겨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고자 하는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의 노력, 아기 스스로 살고자 하는 의지, 동시에 끝까지 아기는 살리고자 했을 부모 등 가족들 덕분에 목숨을 건진 각각의 아기들은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무사히 수도로 이송됐다. 아기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전용기로 확인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용기는 지진 발생 후 의료팀 수송과 부상자 이송 등을 위해 지진 현장 인근에 대기 중이었다. 지진 현장에서 구조된 아기 16명은 추운 날씨에 대비해 여러 겹의 두꺼운 담요로 감싸여졌고, 수도 앙카라에 도착한 이후에는 구조대원들의 품에 안겨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언론은 대통령의 전용기를 타고 앙카라에 도착한 아기 16명이 현지 가족사회복지부 산하의 아동단체에서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구조대원은 “아기 16명은 모두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구조됐다. 이중 2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나머지 14명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지진은 대비 못해”…대통령 발언에 분노하는 국민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전용기를 내놓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남부 하타이주(州) 등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국 대응과 관련해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정부가 재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관련해서는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불만에 휩싸인 것은 튀르키예 국민들이다. 튀르키예 내부에서는 지난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특별통신세)의 용처가 불분명하고, 건물들의 부실공사 정황 등이 포착됐다. 영국 BBC는 “약 880억 리라(약 5조8000억 원)이 재난 예방과 긴급대응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튀르키예 정부는 이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동생과 조카들이 잔해 속에 갇혀 있다는 한 주민은 “사람들이 (7일) 아침에 봉기했다. 경찰이 개입해야 한다”면서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세금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AFP통신은 “진앙지인 가지안테프 주민들은 지진 발생 후 12시간 동안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하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피해 규모, 튀르키예 GDP의 6% 예상”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10만 명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6%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14%로 추정했다.USGS는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최근 지진은 산사태와 같은 2차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2%에서 6%로 올려잡았다.  USGS는 추정 인명피해와 경제 손실을 각각 ‘적색 경보’로 표시하면서 “많은 사상자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적색 경보에는 국가적, 국제적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기적 앞에서 격하게 환호하는 구조대…지진 현장서 구조된 일가족 6명 [포착]

    기적 앞에서 격하게 환호하는 구조대…지진 현장서 구조된 일가족 6명 [포착]

    얼마나 기쁘면…기적 목도한 구조팀의 격한 반응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1만 2000명이 넘게 사망한 가운데, 시리아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무려 6명의 일가족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국경지역에 있는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자원봉사 단체 ‘화이트 헬멧’(공식 명칭은 시리아 시민 방위대)은 잔해 속에서 여자아이 2명, 남자아이 1명을 포함해 일가족 6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형제로 알려진 아이들 3명이 잔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당시 현장에 있던 수많은 시민과 구조대원들은 손을 머리 위로 번쩍 치켜 올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구조된 아이를 품에 안은 구조대원도 현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함박웃음을 내보였다. 이날 현장에서 구조된 아이들은 먼저 구조된 뒤 줄곧 자녀들의 생환 소식을 기다리던 어머니 등 가족에게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리아 북부 진데리스에서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신생아 한 명이 구조됐다. 구조 당시 아기의 탯줄은 숨진 어머니와 이어진 상태였다. 구조 당국은 산모가 숨을 거두기 전, 잔해에 파묻힌 채 아기를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된 영상 속 남성은 어머니와 연결돼 있던 탯줄을 막 끊어낸 신생아를 양 손으로 안고 구조대에게 뛰어가고 있었다.  비록 이 아기는 자신의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지만, 동시에 지진 속에서도 아기를 출산한 어머니와 생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은 아기가 만든 또 다른 희망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8일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건물 잔해 속에 갇혀 병뚜껑으로 물을 받아 마시는 소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소년은 현지 구조팀이 찾아낸 시리아 난민으로, 강진 발생 이후 구조를 기다리다 약 45시간이 지나서야 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잔해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소년은 자신에게 병뚜껑에 물을 담아 주는 구조팀에게 잊지 못할 미소를 전하기도 했다.  "지진 피해 규모, 튀르키예 GDP의 6% 예상"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10만 명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상되는 피해 규모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6%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8일 공개한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확률을 14%로 추정했다. USGS는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지진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최근 지진은 산사태와 같은 2차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2%에서 6%로 올려잡았다.  USGS는 추정 인명피해와 경제 손실을 각각 ‘적색 경보’로 표시하면서 “많은 사상자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과거 적색 경보에는 국가적, 국제적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부동산시장 경착륙 어떻게 막나/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부동산시장 경착륙 어떻게 막나/전 고려대 총장

    부동산시장의 경착륙 우려가 크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서울 지역 주택 가격은 고점 대비 최대 30%까지 떨어졌고, 거래량은 전년 대비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시장이 무너지면 건설업계와 연관 산업들이 타격을 받는다. 더욱이 부동산 대출의 부실이 확산되고 관련 금융회사들이 위기에 처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가계와 기업의 민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20%가 넘는다. 올해 성장률이 사실상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대로 떨어져 경제의 부실 위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태에서 부동산시장의 경착륙은 경제 붕괴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08년 세계경제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부동산시장의 부실로 시작했다. 2004년 미국은 IT 거품의 붕괴로 경기가 침체하자 기준금리를 6.5%에서 1%로 낮췄다. 저금리 대출을 이용한 저소득층의 주택 매입이 증가했다. 미국은 물가가 불안하자 2006년 기준금리를 1%에서 5.25%로 다시 올렸다. 주택담보대출과 이와 결합한 파생상품들의 부실이 확산돼 금융회사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켰다. 우리의 경우 기업의 자산이나 신용이 아닌 부동산 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로 금융회사가 자금을 대출해 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110조원을 넘는다. 금리인상 정책에 따라 PF 사업들이 부실해지면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은 미국 등과 체결한 플라자협약에 따라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경제의 원동력인 수출산업이 침체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동시에 주택담보 비율을 100% 이상 허용하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을 폈다. 부동산시장 거품이 극도에 달했다. 1989년 일본은 어쩔 수 없이 기준금리를 2.5%에서 6.0%로 올렸다. 부동산시장 거품이 꺼지고 은행들이 부실화돼 일본 경제는 혼란에 빠지고 잃어버린 30년의 길로 들어섰다. 올 들어 우리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산업경쟁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태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일본 경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투기로 치솟은 주택 가격은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시장의 경착륙은 막아야 한다. 정부는 부동산 관련 세금을 깎고 대출규제도 완화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여타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분양규제까지 풀어 다주택자도 청약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주택시장의 하락은 계속되는 추세다. 부동산시장의 거품은 꺼지기 시작하면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지속되는 속성이 있다. 부동산시장의 하락은 금리인상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시장의 경착륙을 막으려면 일단 금융완화를 통해 자금시장의 경색을 풀어야 한다. 더불어 금리인상 정책의 조절이 필요하다. 경기침체가 심각해 어차피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저가에 매입해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건설사의 자구 노력이 우선이다. 규제완화는 근본적으로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다. 그러나 무모한 완화는 투기를 부른다. 우리 부동산 시장은 투기와 규제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투기가 과열되면 정부는 규제를 강화한다. 거래가 위축되고 경기가 침체되면 규제를 풀어 다시 투기를 초래한다. 주택이 주거 수단이 아닌 투기 자산으로 이용되는 것이 문제다. 정부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를 집중해서 풀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풀면 시장을 투기세력에 내주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규제완화와 함께 부실한 금융대출, PF 사업에 대한 채무나 구조조정으로 사전에 부도를 막는 대책도 필요하다. 경제가 살아나야 부동산시장이 힘을 받는다. 산업 발전과 투자를 서둘러 성장률을 높이고 소득을 늘려야 한다.
  • “잔해 속 수천명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언 땅 파며 맨손으로 구조

    “잔해 속 수천명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언 땅 파며 맨손으로 구조

    “집집마다 적어도 2~3명은 죽은 것 같아요. 우는 것도 이젠 소용이 없고… 말이 목구멍에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의 할릴 젠코글루가 꾹꾹 울음을 참으며 로이터통신에 이같이 말했다. 전날 새벽에 덮친 규모 7.8의 강진 이후 주민들은 당국의 대응이 늦고 미흡하다며 분노와 절망을 표현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집도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한탄했다. 혹여 구조대가 작은 ‘생존 신호’라도 놓칠까 봐 깊은 침묵만이 황폐한 도시를 뒤덮었다. BBC에 따르면 임시 대피소를 찾지 못한 생존자들은 잔해 속에서 땔감을 찾아 모닥불을 피우고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대재앙은 모든 걸 삼켰다. 카라만마라슈에서는 콘크리트와 철근에 깔린 침대 매트리스 밖으로 차갑게 식은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꼭 쥔 채 좀처럼 놓지 못하는 아버지 메수트의 처절한 모습이 전해졌다. 굳어 버린 아버지의 얼굴에서는 어떤 표정도 읽히지 않았다. 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가지안테프에서 북쪽으로 80㎞가량 떨어져 있다.이날로 튀르키예·시리아의 사망자는 1만 1000명을 넘었다. 현지시간 8일 오후 2시 기준 튀르키예에서 8574명, 시리아에서 2662명으로 모두 1만 123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로 낸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14%로 추정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최대 6%로 올려 잡았다. 튀르키예 군·경찰, 소방대, 자원봉사단 등을 합쳐 구조대 규모는 9만 6670명이고, 해외에서도 5309명이 급파됐다. 튀르키예가 속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 있는 30개 동맹국의 모든 국기를 8일 일몰 때까지 조기 게양하기로 하고, 20여개 회원국을 동원해 1400명 이상의 긴급 대응 인력을 지원했다. 생존자의 ‘골든타임’인 48시간을 넘기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 진원지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은 밤이면 영하 6도까지 떨어진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수천명의 부상자와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떠올리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악천후까지 겹쳐 생존자 수색 작업도 애를 먹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서쪽 아다나에서 동쪽 디야르바크르까지 약 450㎞, 북쪽 말라티아에서 남쪽 하타이까지 300㎞에 이르는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은 진원지에서 250㎞ 떨어진 남쪽 하마까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지진으로 주요 도로가 폐쇄돼 구조대원들과 장비의 현장 진입도 장애투성이다. 뼈대만 남은 건물도 추가 붕괴 위험과 가스 누출 및 누전 우려로 구조를 어렵게 한다. BBC는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대원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지만 땅이 얼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타이주에서는 잔해에 갇힌 한 여성이 금속 도구를 두드리며 생존 신호를 보내는 긴박한 상황이 영상에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하타이주 주도 안타키아에서는 구조대원을 기다리다 못한 주민들이 스스로 투구, 망치, 쇠막대, 밧줄을 구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 “튀르키예 건물 절반 불법 건축물” 지진 위험 알고도 내진 설계 안 해

    “튀르키예 건물 절반 불법 건축물” 지진 위험 알고도 내진 설계 안 해

    튀르키예의 무분별한 도시 난개발이 강진 피해를 키웠고, 정부가 눈감은 불법 건축물들은 무너진 뒤에도 생존자 피신과 구조를 어렵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이 과거 발간한 ‘2012~2023 튀르키예 국가 지진전략 행동계획’ 보고서에는 산업화 시기 튀르키예 도시 팽창에 따른 난개발 문제가 기술돼 있다. 보고서는 튀르키예는 1950년대 이후 지진으로만 3만 2000명 이상이 숨졌고, 직간접적인 손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1999년 8월 17일 북서부 이즈미트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1만 748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뒤 첫 지진전략계획을 수립했다. 또 1999년 이후 지어진 건물에 대해 내진 설계를 적용하도록 한 건축법도 탄생했다. 이 법은 199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역시 보강 공사를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의 관리 감독은 허술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불법 건축물에 부과된 벌금 1000만건 중 180만건을 유예해 주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강진으로 팬케이크처럼 무너진 수천 채의 건물 대부분은 노후화됐거나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파악된다. 튀르키예는 1950년대 후반 산업화 시기 인구의 대규모 이동으로 도시 난개발이 집중됐다. 일례로 수도 앙카라는 도시로 온 농민들이 국유지와 시유지에 대규모 무허가 주택을 지었고, 2019년 이스탄불에서는 부실 공사한 아파트가 붕괴돼 21명이 숨졌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지진학·암석 물리학 교수인 이언 마인은 “붕괴된 건물들의 사진을 분석해 보니 대부분 강한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건축 규정상 중력가속도(g)의 30~40%에 해당하는 진동을 버틸 수 있게 설계하도록 했지만 이번 지진에 많은 건물이 규정보다 낮은 중력가속도 20~50%의 진동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지적한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전체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불법 건축물인 데다 1999년의 지진 대비 규제도 느슨했다”며 “에르도안 정부가 불법 건축물에 대한 의무를 대거 면제하면서 지속적으로 경고음이 울려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지진 관련 건축 규제와 이번 재해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커지면 오는 5월 치러질 에르도안의 대선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에르도안 정부 역시 지진 빈발 지역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고 내진 성능을 강화한 건물을 새로 짓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문제가 국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짚었다.
  • 무분별한 도시 난개발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더 키웠다

    무분별한 도시 난개발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더 키웠다

    튀르키예의 무분별한 도시 난개발이 강진 피해를 키웠고, 정부가 눈감은 불법 건축물들은 무너진 뒤에도 생존자 피신과 구조를 어렵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이 과거 발간한 ‘2012~2023 튀르키예 국가 지진전략 행동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시기 튀르키예 도시 팽창에 따른 난개발 문제가 기술돼 있다. 보고서는 튀르키예는 1950년대 이후 지진으로만 3만 2000명 이상이 숨졌고, 직간접적인 손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1999년 8월 17일 북서부 이즈미트를 강타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1만 748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뒤 첫 지진전략계획을 수립했다. 또 1999년 이후 지어진 건물에 대해 내진 설계를 적용하도록 한 건축법도 탄생했다. 이 법은 199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역시 보강 공사를 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의 관리 감독은 허술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불법 건축물에 부과된 벌금 1000만건 중 180만건을 유예해 주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강진으로 팬케이크처럼 무너진 수천 채의 건물 대부분은 노후화됐거나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로 파악된다. 튀르키예는 1950년대 후반 산업화 시기 인구의 대규모 이동으로 도시 난개발이 집중됐다. 일례로 수도 앙카라는 도시로 온 농민들이 국유지와 시유지에 대규모 무허가 주택을 지었고, 2019년 이스탄불에서는 부실 공사한 아파트가 붕괴돼 21명이 숨졌다. 영국 에든버러대의 지진학·암석 물리학 교수인 이언 마인은 “붕괴된 건물들의 사진을 분석해 보니 대부분 강한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건축 규정상 중력가속도(g)의 30~40%에 해당하는 진동을 버틸 수 있게 설계하도록 했지만 이번 지진에 많은 건물이 규정보다 낮은 중력가속도 20~50%의 진동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고 지적한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전체 건물의 절반 이상이 불법 건축물인 데다 1999년의 지진 대비 규제도 느슨했다”며 “에르도안 정부가 불법 건축물에 대한 의무를 대거 면제하면서 지속적으로 경고음이 울려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지진 관련 건축 규제와 이번 재해 대응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커지면 오는 5월 치러질 에르도안의 대선 전망도 어두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에르도안 정부 역시 지진 빈발 지역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고 내진 성능을 강화한 건물을 새로 짓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 문제가 국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짚었다.
  • [황성기 칼럼] 중대선거구가 최선은 아니지만/논설고문

    [황성기 칼럼] 중대선거구가 최선은 아니지만/논설고문

    2013년 가을 무렵 일본 도쿄에서 만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필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일본의 소선거구제는 실패했다. 내가 주도했지만 선거제도 개편을 후회한다.” 한국에선 위안부의 인정과 사죄를 담은 ‘고노 담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고노 전 의장이다. 하지만 일본에선 국회의원 14선에 부총리, 외무상, 관방장관을 거쳐 자민당 총재까지 경험하고도 총리 자리에 못 오른 비운의 정치인으로 더 유명하다. 고노는 자민당 총재이던 1994년 비자민당 연립정권의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와의 담판 끝에 중대선거구제를 소선거구제로 바꾸는 정치개혁법안을 통과시킨다. 일본 ‘소선거구제의 아버지’라고 부를 만한 고노 전 의장의 ‘후회’는 그래서 더욱 인상에 남았다. 한국에서는 일본의 중대선거구제가 실패하고 소선거구제가 마치 잘 운영되는 듯 정치인들이 얘기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이다. 일본 파벌 정치를 청산하는 명분으로 도입했던 소선거구제는 거대 자민당 독주의 정체된 정치 구조를 공고히 했다. 거품경제의 구조조정 과정이었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20년이 되고 ‘잃어버린 30년’까지 늘어난 것은 정치에 기인한 탓이 크다. 자민당의 독주가 시작된 1955년의 이른바 ‘55년 체제’ 이후 68년간 딱 두 번의 정권교체를 빼놓고는 자민당이 어떤 식으로든 권력을 놓은 적이 없다. 지금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중의원, 참의원 모두 개헌이 가능한 절대다수당이 됐다. 중대선거구를 극복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이라지만 고노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자민당은 소선거구에 찬성하는 ‘개혁파’와 반대하는 ‘수구파’의 대립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에 있었다. 고육지책으로 소선구제 이행을 당 총재가 결단한다. 결과는 정반대. 국회나 자민당에서 소수파가 설 자리가 적어졌다. 자민당 내 진보파, 비둘기파의 입지가 좁아진 반면 강경 우파의 힘만 커졌다. 공천권을 쥔 당 지도부의 권력도 비대해졌다. 아베 신조의 8년 9개월 집권, 일본 정치의 우향우가 소선거구제 폐해의 상징이다. 정치의 물이 고이면서 혁신이 사라지고 정체가 커졌다. 식민지배를 했던 한국과 대만에 임금이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 여러 분야에서 역전당하고 쇠퇴를 겪으면서도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는 일본이다. 그 모든 퇴행의 원인이 소선거구제에 있다고 하긴 어려워도 영향이 깊게 드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던진 중대선거구제가 목하 논의 중이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 시한인 4월 초까지 양당이 합의를 이뤄 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영남과 호남에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꿀물이 흐르는 자리를 내놓아야 할 선거제도 개혁에 찬동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대로 놔두면 일본 자민당의 독주처럼 두 거대 여야의 생산성 낮은 정권 교체극이 고착화할 게 뻔하다. ‘개딸’ 같은 팬덤 정치의 심화, 양당의 극단적 대립, 저질·혐오의 확대재생산이 대한민국 정치의 종말처리장에 쌓일 것이다. 소선거구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판명된 이상은 고쳐야 한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비례대표를 늘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자는 안, 영호남과 수도권에서 먼저 중대선거구를 혼용하자는 안까지 처방은 백화제방처럼 줄을 잇는다. 핵심은 사표를 줄이고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아닌 제3, 제4의 세력도 국회에 들어가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한국형 선거제도를 만들라는 것이다. 중대선거구가 다수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맞다. 복수 공천으로 거대 정당의 싹쓸이가 재현될 수 있으니 치밀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중대선거구제가 최선은 아니지만 일본 같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35년 된 제도를 혁파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 고물가·리라화 폭락도 버거운데… 튀르키예 GDP 2% 쪼그라들 듯

    고물가·리라화 폭락도 버거운데… 튀르키예 GDP 2% 쪼그라들 듯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예상하지 못했던 강진으로 ‘최악의 경제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6000채 가까운 건물이 무너졌고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도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셀바 데미랄프 터키 이스탄불 코치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지진에 따른 생산 및 공급망 차질로 안 그래도 어려운 터키 경제가 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경제난이 심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85.51% 상승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라화 가치도 지난해 초 달러당 13리라대에서 지진 직후 19리라로 근접하는 등 10년 사이 90% 넘게 폭락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정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해 튀르키예 경제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튀르키예는 1999년 8월 규모 7.4 강진 때도 성장률이 2.5%가량 하락했다. 장기 집권을 추구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5월 대선 및 총선을 앞두고 ‘메가톤급 악재’를 만났다. 지금도 야당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으로 사회 혼란이 커지면 반(反)에르도안 정서가 확산할 것으로 여겨져서다. 10년 넘는 내전으로 국가 경제가 황폐화된 시리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이번 지진의 주요 피해지인 북서부 일대는 460만명의 피란민이 모여 살던 곳이다. 이 가운데 270만명 이상이 임시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는데, 이번 강진으로 상당수 난민촌이 무너졌다. 내진 설계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던 터라 피해가 더 커졌다. 내전 장기화와 서구세계 제재 등으로 시리아 정부 재정은 오래전부터 바닥이 난 상태다. 연료와 식량, 전기 등 기본적인 인프라 공급조차 버거워하던 상황에서 지진까지 덮쳤다. 정부 지원이 끊긴 난민들이 대규모 동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도주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 ‘엎친데 덮친’ 튀르키예·시리아..인도주의 문제 부상

    ‘엎친데 덮친’ 튀르키예·시리아..인도주의 문제 부상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예상하지 못했던 강진으로 ‘최악의 경제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튀르키예 정부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6000채 가까운 건물이 무너졌고 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도 중대한 타격을 입었다. 셀바 데미랄프 터키 이스탄불 코치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지진에 따른 생산 및 공급망 차질로 안 그래도 어려운 터키 경제가 더 위태로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사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경제난이 심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85.51% 상승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라화 가치도 지난해 초 달러당 13리라대에서 지진 직후 19리라로 근접하는 등 10년 사이 90% 넘게 폭락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정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해 튀르키예 경제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튀르키예는 1999년 8월 규모 7.4 강진 때도 성장률이 2.5% 가량 하락했다. 장기 집권을 추구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대선 및 총선을 앞두고 ‘메가톤급 악재’를 만났다. 지금도 야당 후보에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으로 사회 혼란이 커지면 반(反)에르도안 정서가 확산할 것으로 여겨져서다. 10년 넘는 내전으로 국가 경제가 황폐화된 시리아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NYT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주요 피해지인 북서부 일대는 460만명의 피란민이 모여 살던 곳이다. 이 가운데 270만명 이상이 임시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는데, 이번 강진으로 상당수 난민촌이 무너졌다. 내진 설계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던 터라 피해가 더 커졌다. 내전 장기화와 서구세계 제재 등으로 시리아 정부 재정은 오래 전부터 바닥이 난 상태다. 연료와 식량, 전기 등 기본적인 인프라 공급조차 버거워하던 상황에서 지진까지 덮쳤다. 정부 지원이 끊긴 난민들이 대규모 동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도주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다.
  • [서울광장]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단상/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서울광장] ‘포스트 차이나’ 시대의 단상/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피크 차이나’(Peak China)론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40여년 동안 고도성장 가도를 달렸던 중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원년인 2020년 2.2%라는 극히 부진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0% 성장에 턱걸이했다.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1.6%) 이후 최저치다. 무리한 제로(0)코로나 정책에다 응축돼 있던 중국 경제의 내부 모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의 핵심 동력인 인구만 해도 지난해 말 14억 1175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했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의 타이틀을 인도에 넘겨준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추락하는 중국 경제의 현주소 때문에 자연스레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이어진다.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의 의존도를 줄여 궁극적으로 한국 경제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체의 탈중국 현상과 맞물려 우리도 베트남과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2029년쯤 미국, 중국에 이어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에 오르는 게 확실한 욱일승천의 시장이다. 베트남 역시 우리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떠올랐고 전자·섬유·의류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수출기지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마저 국가 차원에서 인도·베트남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우려의 대목도 있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 속에 포스트 차이나 시대를 맞이하려면 무엇보다 연착륙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혹독한 견제 속에서도 글로벌 투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서 중국의 강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이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우리의 장기적인 경제전략 속에 특정 국가에 올인한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해당 국가의 국민 정서 관리 등 다방면의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이념과 체제가 다른 중국은 철저히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미중 패권 경쟁 시기 경제의 과도한 진영·정치화는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무기가 절실하다. 세계 반도체 강자로 우뚝 선 대만의 TSMC처럼 패권 구도와 진영에 상관없이 세계 어느 곳이든 지구촌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냉정하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 있다. 미국은 4차 기술혁명 시기 첨단 제조업 1위 강국이 되겠다는 게 목표다. 향후 수십년 동안 중국을 배제하면서 세계의 경제·군사 리더십을 좌우할 첨단기술을 주도하려는 국가적 전략이다. 우리를 포함해 유럽·중동 국가 등 전 세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우선주의를 관철시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칩과 과학법’(일명 칩스법)을 제정한 이유다. 앞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2차전지(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미국의 우선주의는 맹위를 떨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글로벌 핵심 공급망 장악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한마디로 지경학(地經學)의 대전환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거세지는 중국의 전랑외교와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정책 규제로 우리 기업이 손해 보지 않도록 ‘미중 리스크’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 원리와 글로벌 기준에 반하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국가 발전의 큰 그림 속에서 내부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경제·사회 시스템 전환을 모색하면서 시대착오적인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 노동·교육·연금 개혁 등이 힘 있게 추진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공휴일 폐지해 국방비 늘리려는 덴마크…시민 대규모 시위

    공휴일 폐지해 국방비 늘리려는 덴마크…시민 대규모 시위

    공휴일을 폐지해 부족한 국방비 예산을 마련하겠다는 덴마크 정부에 항의해 최소 5만 명의 시민들이 광장에 운집했다. 이번 시위에는 지난 10년 사이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코펜하겐 국회의사당 앞에는 ‘대기도일’(Great Prayer Day) 폐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였고 이들은 각자 “공휴일에 손대지 말라”,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하라”는 등의 목소리를 냈다. 루터교가 국교인 덴마크는 지난 1686년부터 매년 부활절 뒤 네 번째 금요일을 ‘대기도일’ 기념일로 지정해왔다. 사실상 수백 년 동안 주말을 낀 대기도일 연휴가 일종의 명절처럼 시민들에게 인식돼 왔던 것. 그런데 지난해 말 취임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의 연립정부가 돌연 이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들이 대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내세운 공휴일 폐지의 주요 사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방비 증액의 필요성이었다. 하지만 덴마크는 근로시간 제도 안에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꼽힌다는 점에서 정부와 노동계 사이의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현행법상 법정 표준 노동시간 없는 덴마크는 사실상 표준 노동시간을 직업별·산업별 단체협약에 따라 규정해오고 있다. 덴마크 노사관계는 법률보다 노사자치에 의해 노사관계와 근로조건의 대부분이 결정되는데, 사회적 파트너 간에 합의된 요청 없이는 국가가 임금 등 고용조건을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오랜 전통의 합의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즉, 노사 간 단체협약을 통한 자기 규율을 선호해 지금껏 국가의 제정법 입법은 노동법에서 매우 제한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쳤던 것. 노사자치가 근로조건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덴마크 정서상 휴일 폐지에 대한 법제화 움직임에 노동계의 강한 저항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정부의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도 만만치 않다. 덴마크 정부는 대기도일 폐지로 기대되는 45억 덴마크 크라운(6억 5400만 달러, 약 8156억 원)의 세수 증대분을 국방예산으로 가져다 쓰겠다는 방침이다. 또 국방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에 맞춰 국내총생산(GDP)의 2%로 높이려는 목표를 3년 앞당겨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고수, 복지국가 모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의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연립정부 역시 노동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휴일 축소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집회를 주최한 노동조합과 야권, 학계에서는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노동자들이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회피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공휴일 축소에 따른 세수 확대가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이 오히려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공유일 축소는 매우 부당한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노동자들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부에게 노동자들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국제경기 개최국이 유리하다는 속설 알고보니…[달콤한 사이언스]

    국제경기 개최국이 유리하다는 속설 알고보니…[달콤한 사이언스]

    국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개최국(홈) 어드밴티지’이다. 경기할 때 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인 중국에 유리한 다소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속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인 카타르가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도 개막전에 패한 첫 국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스포츠 경기에서 홈 어드밴티지라는 것이 있을까. 헝가리 경제지역연구센터 부설 경제연구소, 헝가리 스포츠과학대 스포츠경제·의사결정연구센터, 헝가리 농생명과학대 농식품경제학연구소, 체코 생명과학대 경제학과 공동 연구팀은 올림픽 개최국들을 대상으로 전회 대비 개최국의 메달 획득을 분석한 결과 개최 효과(host effect)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2월 3일자에 실렸다. 보통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나라들은 경기 개최로 메달 수가 늘어나고 경제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국민 설득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개최국들은 이전보다 약 1.8% 메달을 추가로 획득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열린 하계 올림픽 개최국과 그 밖의 국가들이 전회 대비 메달 획득 증감을 분석했다. 해당 기간에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는 미국, 호주, 그리스, 중국, 영국, 브라질, 일본으로 연구팀은 이들 국가의 총 메달 숫자와 남녀 메달 수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단순 메달 총계가 아닌 1인당 국내총생산(GDP), 인구 규모 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해 메달 수를 계산할 경우 개최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해 개최국 효과가 나타난 곳은 2000년 개최국인 호주와 2012년 개최국 영국밖에 없었다. 연구를 이끈 임레 페르토 헝가리 경제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 경기에서 개최국이 더 많은 메달을 따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속설은 통계적으로도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 자체 성적뿐만 아니라 국제 경기 개최의 경제적 효과도 지나치게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세훈표 ‘안심소득’ 도입 땐 실업률 줄고 GDP 증가 효과”

    “오세훈표 ‘안심소득’ 도입 땐 실업률 줄고 GDP 증가 효과”

    현행 복지제도 예산 30조원을 ‘안심소득’으로 대체할 경우 실업률이 0.27% 포인트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25% 포인트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심소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세운 복지 모델이다. 2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서울 안심소득 특별세션 ‘소득 양극화 및 복지사각 해소의 해법, 서울안심소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심소득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 발표됐다. 안심소득은 기준소득과 가구소득을 비교해 부족한 금액의 절반을 지원하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하후상박(下厚上薄)형 소득보장제도다. 지난해 1단계로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500가구를 선정해 지급이 이뤄졌고 올해 2단계로 중위소득 50~85% 1100가구를 추가 선정해 총 1600가구에 지급된다.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현행 복지제도 예산 중 30조원이 안심소득으로 대체되면 실업률은 0.27% 포인트 감소하고 GDP는 0.25% 포인트 증가하는 경제적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안심소득의 소득격차 해소 효과 역시 기본소득이나 현행 복지제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현행 복지제도가 보편지급형 기본소득으로 30조원이 대체되면 실업률은 변화가 없지만 GDP는 오히려 0.05%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류명석 서울시복지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소득은 낮지만 앞으로 본인이 삶의 변화를 이끌 만한 의지가 있는 집단에게는 안심소득의 지원에 따른 효과가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 뒤에는 바람직한 미래 소득보장 제도와 관련한 토론이 이어졌다. 남상호 아델만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이하의 저소득층에 대해 빈곤율을 줄이는 동시에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내에서 안심소득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서울에서 0.0173포인트, 서울 내 빈곤율은 0.008%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영욱 KDI 재정·사회정책 연구부장은 “소득보장체계를 논의할 때 단순히 지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립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의 연계가 적극 논의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교수는 “안심소득을 제도화할 때 비현금성 급여의 조정 등 현행 복지제도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안심소득의 재원 조달 방안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