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내선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후보자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37
  • 佛 300만명 총파업… 항공·철도 마비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노동계가 19일(현지시간) 총파업을 단행하면서 구매력 강화 방안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추가 경기부양책은 내놓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노()-정(政)의 대치가 이어졌다. 노동계는 이날 2차 총파업에 300만여명(경찰 추산 120만명)이 참가해 사르코지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29일의 1차 총파업 때는 250만명(경찰 추산 100만명)이 참여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200여건의 시위와 집회가 열렸다. 이로 인해 항공 교통을 비롯, 철도·초고속열차(TGV) 등이 파행 운행됐다. 프랑스국영철도(SNCF) 발표에 따르면 TGV의 40%, 국내선 철도의 50%가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파리 시내의 전철·버스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파리와 교외를 연결하는 국철(RE R) B선 70%가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학교와 병원, 우체국, 은행 등의 노조도 파업에 동참해 서비스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 특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세계적 정유사인 토탈 등의 노동자들도 파업에 참여해 원전 출력과 정유 수송량 등이 크게 줄었다. 프랑스 최대 노조연합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한 프랑스인들의 근심·걱정은 이해하지만 지금까지 발표한 것 이외의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민영방송 TF1에 출연해 “더 이상의 경기부양책은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vielee@seoul.co.kr
  •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4국] 최철한·박영훈 후지쓰배 국내 예선 통과

    [제1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본선1회전 4국] 최철한·박영훈 후지쓰배 국내 예선 통과

    제6보(91~105)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이 후지쓰배 국내 예선전을 통과하며 대표팀에 합류했다. 16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22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국내선발전 최종국에서 최철한 9단은 윤준상 7단을, 박영훈 9단은 조한승 9단을 각각 물리쳤다. 이번 후지쓰배에서 한국이 주최측으로부터 받은 국가시드는 5장. 이중 국내랭킹에 따라 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원성진 9단에게 먼저 출전권이 주어졌으며, 나머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5위부터 12위까지의 기사들이 토너먼트를 치렀다. 이외에 국내랭킹 2위 이창호 9단도 이미 지난 대회 준우승자의 자격으로 본선시드를 확보해 놓았다. 따라서 총 6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될 후지쓰배 본선 개막식은 오는 4월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흑91은 어차피 뒷맛이 나쁜 귀의 흑집을 지키는 대신 하변 백집을 같이 부수겠다는 전략. 그러나 흑이 좀더 욕심을 내서 <참고도1> 흑1로 막는 것은 백4의 맥점을 허용해 흑이 곤란하다. 이후 흑이 최대한 버티더라도 백10까지 돌파당해 흑이 크게 망한다. 흑99까지는 거의 외길수순인데 여기서 백이 100으로 하나 끊어둔 다음 102로 호구친 것이 부분적인 호착이다. 만일 백이 <참고도2> 백1로 잇는 것은 흑6의 맥점으로 백집이 거의 공배가 된다. 따라서 백은 흑이 2로 뻗은 다음 어쩔 수 없이 백A, 흑B라는 악수교환을 해야 하는데, 이는 우하 흑대마의 사활관계상 실전과는 적지 않은 차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프로농구 올스타전]해외파 별들이 가장 빛났다

    ‘해외파’가 별들의 잔치에서 나란히 코리안드림을 이뤘다. ‘하프코리안’ 이동준(29·오리온스)은 최우수선수(MV P)를 차지했고, 캐나다 교포 김효범(26·모비스)은 덩크슛과 3점슛 왕을 싹쓸이했다. 덩크·3점슛 왕을 동시 석권한 것은 김효범이 처음이다.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F)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이동준(2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김효범(11점 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T&G)에 138-127로 이겼다. 두 팀 통틀어 가장 긴 31분여 동안 부지런히 뛴 이동준이 기자단 투표에서 75표 가운데 27표를 얻어 김효범을 3표 차로 제치고 MVP에 뽑혔다. 귀화 신분으로 한국을 찾아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이동준으로선 꿈을 이룬 셈. MVP 상금 500만원까지 챙긴 이동준은 “올스타전에 뛴 것만도 영광인데 기대하지도 않은 MVP를 타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효범은 “콘테스트 2개 모두 결승까지 뛰느라 체력이 떨어져 막판에 힘들었다. 다행히 동준이 형이 잘해줘서 이겼다. 형에게 한 턱 얻어먹으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답지 않은(?) 진지한 승부와 기상천외한 이벤트에 7000여팬들도 흠뻑 빠졌다.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엔 ‘슛도사’ 이충희(50) KBS 해설위원이 번외선수로 나섰다. 이 위원은 무려 12점을 올렸다. 다음 선수인 이규섭은 11점에 그쳤다. 김효범이 16점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이 위원이 우승할 뻔했다. 덩크슛 콘테스트 예선에선 LG 기승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발과 원더우먼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 지난해 미프로농구(NBA)와 KBL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를 빛낸 ‘슈퍼맨 덩크슛’에 대한 패러디였다.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선수 결승에선 김효범과 김민수(SK)가 나란히 10점을 받았다. 재대결 끝에 김효범이 1점 차로 승리. 2007년에 이어 두번째 덩크슛 왕에 올랐다. 깜짝 팬서비스도 빠지지 않았다. 2쿼터 종료 직전 전창진(동부) 드림팀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하자 신기성(KTF), 김주성 표명일(이상 동부), 함지훈 김효범(이상 모비스), 조상현(LG), 이동준(오리온스)이 알록달록한 셔츠를 입고 소녀시대의 ‘지(Gee)’에 맞춰 앙증맞은 춤솜씨를 뽐냈다. 한편 이날 시구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최명룡 Xports해설위원의 딸인 미스코리아 최윤영씨가 맡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주, 전세기 운행 여행사에 인센티브

    제주도는 국제 직항노선 활성화에 기여하는 여행사와 항공사 등에 올해부터 인센티브를 부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6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도는 제주와 직항노선이 없는 외국도시에 전세기를 띄우는 여행사에 대해서는 편당 250만~500만원을, 최근 1년간 운항실적이 없는 외국도시에 직항노선을 개설하는 항공사에는 왕복 1회당 1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또 현재 운항하는 국제직항노선에 주 7회까지 증편 운항하는 항공사에는 제주공항 착륙료를 공항공사 제주본부와 분담해 지원한다.도는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 후쿠오카, 중국 베이징, 타이완 타이베이 노선 증편도 추진할 계획이다.현재 제주공항의 국제직항노선은 일본 3개 도시, 중국 2개 도시, 타이완 1개 도시에 편도를 기준으로 주 31회 운항되고 있다.도는 이와 함께 회의산업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1인당 1만~2만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지원해 주는 회의 대상도 확대한다. 국제회의 참가자 100명 이상에서 50명 이상으로, 국내회의는 참가자 300명 이상에서 200명 이상으로 각각 조정했다.한편 지난해 제주노선의 항공기 이용객이 국내선은 6% 증가한 반면 국제선은 41%나 감소했다.전체 항공여객 수는 1244만 8000여명으로 전년의 1229만 6000여명보다 15만 2000여명(1.2%)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선 이용객은 1170만 4000여명으로 전년보다 67만 3000여명(6.1%)이 늘었지만 국제선 이용객은 74만 3000여명으로 전년보다 52만 1000여명(41.2%)이나 줄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08 산업계 결산] (5) 항공업계

    올해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더블 펀치’를 맞아 휘청거렸다.상반기에는 유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비용부담이 가중됐고,하반기에는 환율급등으로 홍역을 치렀다.양대 항공사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고,저가 항공업계는 자연스럽게 구조조정 절차를 밟았다. 올 초 들어 상승세를 계속하던 국제유가는 7월 배럴당 150달러(WTI)를 육박했다.통상 기름값이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 안팎이다.그러나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은 벌어서 50%를 기름값으로 충당할 정도로 경영압박이 심해졌다.6~7월 평균 유가를 반영한 9~10월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편도 기준 221달러에 이르렀다.유가가 30달러 선으로 떨어진 현재 기름값이 반영되는 내년 1~2월 유류할증료는 41달러로 떨어질 예정이다.하반기 들어 고유가는 진정됐지만 대신 고환율이 항공업계를 강타했다.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자 특히 국제선 여객수요가 급감했다.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고유가보다 고환율이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지난해보다 2.6% 정도 줄었다.”면서 “매년 4~5%씩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체감지수는 7~8% 이상 떨어진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대한항공은 3·4분기 684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아시아나항공은 환헤지로 그나마 손실을 줄여 479억원 적자를 냈다. 저가 항공사들은 고유가와 고환율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날개를 접었다.업계는 “지나친 과열양상을 보였던 저가 항공업계가 생각보다 빨리 재편됐다.”고 진단했다.한성항공은 올 상반기까지 누적적가 272억원에 이르는 등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10월에 운항 중단을 발표했고,11월 영남에어도 부도를 냈다.이스타 항공과 코스타 항공도 취항날짜를 잡지 못한 채 아직 날개조차 펴지 못한 상태다.대기업 자본을 기반으로 한 저가 항공들은 그나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7월에 이륙한 대한항공 진에어와 10월 업무를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은 순항 중이다.제주항공은 국내선 취항 3년 만에 일본과 동남아 취항 ‘꿈’을 이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은 진에어,제주항공,에어부산의 3자 구도가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한국,중국,일본의 오픈 스카이를 앞두고 내년에는 경쟁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프로농구] 방성윤 SK 복귀

    [프로농구] 방성윤 SK 복귀

    ‘바스켓볼 드림’을 쫓아 미국 무대를 노크하던 방성윤(26)이 국내로 전격 유턴한다.프로농구 SK는 8일 미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D-리그 리노 빅혼스에서 뛰는 방성윤이 10일 오전 귀국해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BA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방성윤은 지난 8월 미국으로 건너가 D-리그 드래프트에서 리노에 뽑혔다.2008~09시즌 4경기 평균 12.3점의 평범한 활약.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으로 찾아간 SK 장지탁 사무국장이 팀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복귀를 거듭 요청하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올시즌 샐러리캡(팀 연봉총액·18억원)에서 방성윤의 복귀에 대비해 4억 8000만원을 비워놓았다.방성윤의 지난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복귀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셈. SK 관계자는 “팀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감정적으로 많이 호소했다.또 두 시즌만 더 뛰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만큼 기여도에 따라 김주성(동부)처럼 최고 대우를 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방)성윤이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2007~08시즌 6년 만에 플레이오프(6위)에 올랐던 SK는 올시즌 바닥에서 헤매고 있다.지난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22.1점으로 국내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던 방성윤의 공백도 한몫을 했다.조직력이 붕괴된 상태에서 외국인선수 테런스 섀넌(24.3점 8.6리바운드)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농구로 8일 현재 5승11패,9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SK로선 포인트가드 김태술을 중심으로 방성윤,김민수,섀넌의 라인업을 갖춰 적어도 공격력에 관한 한 막강 화력을 구축하게 됐다.수비조직력만 뒷받침된다면 중위권까지 넘볼 전력이다.물론 섀넌과 방성윤이 나란히 개인 득점에만 골몰한다면 외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방성윤은 이르면 10일 저녁 삼성과의 홈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늦어도 12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는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방성윤의 가세로 SK가 살아날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41)몽골 홉스골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41)몽골 홉스골

    몽골은 한반도의 7배쯤 되는 국토를 가진 나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크다.육지에 둘러싸인 내륙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러시아와는 북쪽으로 3485㎞,중국과는 동·서·남쪽으로 467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이처럼 넓은 면적에 인구는 250만명쯤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자연환경이 보전될 수 있는 기본요소를 갖추고 있다. 몽골의 자연환경이 사막이나 초원만으로 이루어졌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사실은 매우 다양하다.남쪽의 낮은 산과 사막,스텝 지역 외에도 북쪽에는 산악 삼림지역이 펼쳐진다.또 서쪽은 만년설 산악지역이며,동쪽은 드넓은 평원으로 돼 있다.전 국토의 81%가 해발고도 1000m 이상으로,국토의 평균고도는 1580m에 이른다.한마디로 국토 전체가 고원지대에 놓인 나라가 몽골이다.국가 전체의 평균고도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몽골의 강들은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각각 흘러가는데,주로 북쪽에 발달해 있다.300여개의 강은 총연장이 6만 7000㎞에 이른다.가장 긴 강은 오르콘강으로 장장 1124㎞를 흘러간다.크고 작은 호수가 많은 것도 몽골 자연환경의 특징이다.6900여개의 샘,190개의 빙하,250개의 광천샘 외에 3000여개의 호수가 발달해 있다.가장 큰 호수는 우브스로 면적이 3350㎢에 이른다.두 번째 큰 호수인 홉스골은 면적이 2760㎢,수심은 최고 262m로 가장 깊다. 몽골 생태계는 국토의 52%를 차지하는 초지 및 관목지대,15%에 해당하는 삼림,32%에 이르는 사막 식생 그리고 1% 이하인 경작지 및 주거지로 구분할 수 있다.초지가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한 방목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몽골 관속식물의 특징은 다른 지역에서는 해안에서 발견되는 식물들이 내륙지역에 자라고 있다는 점이다.사막화 때문에 염분 농도가 높아졌거나,대륙충돌 이전의 지질시대에 몽골 국토가 낮은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이 문제는 앞으로 생태학적인 주요 연구 테마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세계적 관심사인 몽골의 국토 녹화사업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몽골 식물에 대한 연구는 러시아인들에 의해 195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1996년 러시아 식물학자 구바노프는 귀화식물을 포함해 2823종을 공식 보고한 바 있다.몽골 식물은 국화과에 속하는 것이 많다.콩과,벼과,장미과,십자화과 식물들이 순서대로 뒤를 잇는다.가장 많은 종류가 속하는 속(屬)은 사초속,두메자운속,황기속 순이다.전통적으로 600여종이 약용으로 쓰였는데,이 가운데 150~200종은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졌다. 몽골 정부는 1997년 몽골적색목록을 작성해 128종의 식물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이 가운데 75종은 약용,11종은 식용,16종은 공업용으로 알려져 있다.대부분의 유용식물들이 몽골 보호식물로 지정돼 있는 셈이다. 몽골 제2의 호수 홉스골은 예부터 몽골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휴양지로 손꼽혔다.1990년대 초 러시아들이 휴양지로 개발해 이용할 정도였다.홉스골에 서면 호수가 아니라 바다라는 느낌이 든다.면적이 제주도의 1.5배에 달하기 때문이다.홉스골은 몽골의 북쪽 끝,해발고도 16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몽골의 푸른 진주,몽골의 스위스로 불리기도 한다.한 곳에서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과 월출을 함께 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770㎞ 떨어져 있어 무릉공항까지 국내선을 이용해 접근하는 게 좋다.공항에서 호수까지는 150㎞거리.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5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홉스골 호수 주변은 작은 호수들과 습지,산림,초원으로 이루어져 있다.산림을 이루는 큰키나무로는 시베리아이깔나무가 주종을 이룬다.숲속에는 개야광나무,꽃고비,닻꽃,대황,들쭉나무,물싸리,분홍바늘꽃 등이 자라고 있다.작은 습지와 호숫가에는 물여뀌,쇠뜨기말 등이 무리지어 자란다.우리 식물도감에 나와 있지만 여간해서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호수 주변의 습기가 많은 초원에는 닻꽃,비로용담,손바닥난초,제비고깔 같은 북방계 식물들이 자란다.이밖에도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자라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작은 풀꽃 종류가 매우 많다. 호숫가 주변의 산지로 올라가면 낯선 꽃들이 대부분이지만 개야광나무,대황,둥근바위솔,물싸리,분홍바늘꽃 등이 섞여 자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융단을 펼쳐 놓은 듯 바닥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몽골솜다리는 우리나라의 솜다리와는 다른 종이다.하지만 생김이 비슷해 금방 알아볼 수 있다.백두산의 고산초원지대에서 만났던 흰 꽃이 피는 산용담도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다.홉스골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식물 가운데 하나는 황새승마다.우리 도감에는 기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남북한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북방계 식물이다. 몽골여행은 같은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끼리도 느끼는 바가 서로 다른 게 특징이다.순박한 몽골인들과 그들의 삶에 감동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유적조차 별로 남지 않은 칭기즈칸의 역사에 흥미를 두는 사람도 있고,끝을 가늠할 수 없는 대초원에 감명을 받는 사람도 있다.또 사막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을 잊지 못하는 이들,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던 체험을 제일로 꼽는 이들 그리고 전통음악 허미를 잊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한 번 다녀오면 두번 세번씩 찾아가는 나라가 몽골이다.몽골은 식물도 좋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英 브리티시-濠 콴타스 합칠까

    “하늘에서도 합병,감원 바람이 거세다.” 영국 브리티시항공(BA)과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이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이들의 협상이 성공하면 서로 다른 대륙에 본사를 둔 대형 항공사가 합병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독점규제 등의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지만 두 항공사가 현재 합병 논의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브리티시항공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콴타스 항공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두 회사의 이름과 경영진은 그대로 둔 채 서로 평등한 조건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인수 합병이 성사되면 각 사의 브랜드는 그대로 사용할 것이며,영국과 호주 증시에 이중 상장되는 형태를 띠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 분명하지만,양사의 합병 성사에는 걸림돌이 있다.기간산업인 항공 분야에 대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외국인 지분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경우 각각 49%와 25%로 외국인 지분한도액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지난 2일 호주 정부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콴타스항공에 대한 현행 외국인 소유지분 한도를 기존 35%에서 49%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티시항공은 콴타스 항공과는 별도로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과의 합병 협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양사의 합병 논의는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계속돼 왔으나,최근 브리티시항공이 펀드 운용에서 자꾸 손실을 내자 이베리아항공측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세계 항공업계의 자구 몸부림이 구체화되고 있다.미국은 자동차 못지않게 항공산업 쪽도 사상 유래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지난 10월 노스웨스트 항공과 합병한 미국 델타항공은 조만간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블룸버그통신은 내년에 델타항공은 운영노선을 최대 8%까지 줄이고 추가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2일 전했다.아직 정확한 감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델타항공은 내년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이 각각 최대 10%와 5%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델타항공은 노스웨스트와의 합병 직전에 명예퇴직을 실시해 이미 전체 인력의 7.3%를 줄인 바 있다.노스웨스트도 올해 이미 한 차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의 8.1% 수준인 2500명을 감원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한항공, 내년 추석 항공편 예약 접수

    대한항공은 13일 오후 2시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nair.com)와 예약센터(1588-2001), 대한항공 대리점을 통해 국내선 전체 노선의 추석연휴 정기 항공편 예약 접수를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11일 오후 2시부터 예약 대표전화(1588-8000)와 인터넷 홈페이지(www.flyasiana.com)를 통해 내년 추석연휴(10월1∼5일) 정기편 항공권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울렁증’

    ‘거물 루키’ 하승진(23·KCC·222㎝)의 코트 장악능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당초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 능력과 체력이 미심쩍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5경기에서 평균 11.4점에 10.6리바운드. 평균 22분가량만을 뛰면서도 매경기 더블더블을 올린 셈이다. 국내선수 가운데 평균 더블더블을 거둔 것은 김승현(오리온스·12.0점 11.0어시스트)과 하승진뿐. 하승진의 존재감은 기록에 나타난 것 이상이다. 하승진이 버틴 골밑을 정면돌파하려던 상대 팀은 쓴 맛을 봤다. 패턴에 의해 하승진을 골밑에서 끌어내거나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따돌려야만 림을 노릴 수 있다. 수비에서도 1대1로 하승진을 막기란 고역이다.KCC와 일전을 치렀던 서동철 삼성 코치는 “테렌스 레더 같은 검증받은 정통센터들도 하승진과의 1대1은 꺼려하더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2,3쿼터에서 하승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상대팀 외국인 선수가 하승진을 막는 통에 KCC의 마이카 브랜드나 브라이언 하퍼는 토종 빅맨들을 상대로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 하승진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 연습 때는 70%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다가도 실전에선 조준이 안 된다. 지금까지 12개의 자유투를 던져 딱 한 개만을 성공(8.3%)시켰다. 물론 하승진의 자유투 성공률은 곧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시절 자유투 성공률은 평균 50%였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심리적 중압감을 극복하지 못했을 뿐,9일 전자랜드전에서 마수걸이 자유투를 성공한 만큼 앞으로 반타작은 할 것으로 보인다. 명센터 출신인 김유택 국가대표팀 코치는 “하승진은 기록으로만 평가할 선수는 아니며 뛴다는 것 자체로 위압감을 주는 존재˝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잘 하고 있고,KCC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코치는 이어 “대표팀에서 지켜봤을 때 자유투가 그렇게 나쁜 선수는 아니었는데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면서 “상대가 반칙으로 잘라도 자유투를 못 넣는다면 박빙의 승부에서 투입하기 힘들게 된다.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이부 주력 9명 결장…SK “OK”

    세이부 주력 9명 결장…SK “OK”

    2008아시아 시리즈에 일본 대표로 참가하는 세이부 라이온스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호치는 11일 ‘아시아시리즈 긴급사태 나카지마. 호소가와 등 주력 선수 9명 결장. 일본 정상에 오른 라이온스에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시리즈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4승3패로 물리치고 부임 첫 해 정상에 오른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43) 감독은 10일 아시아 시리즈에 내야수 나카지마 히로유키. 포수 호소가와 토루 등 주축 선수 9명을 출장시키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 외국인선수 크레이그 브라젤.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0-2로 뒤진 5회 추격의 대타 솔로 홈런을 친 외야수 히람 보카치카. 투수 맷 키니는 이미 출국했다. 마무리투수 알렉스 그라만도 12일에 출국할 예정이라서 아시아시리즈에 출장할 수 없다. 나카지마는 왼쪽 옆구리 통증. 호소가와는 오른쪽 어깨 통증을 각각 호소하고 있어 와타나베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는다”며 결장의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나카지마는 왼손에도 통증을 안고 있어 조만간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투수 니시구치 오누마와 이시이 가즈히사 등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발투수도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야수 G·G 사토는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확실하다. 따라서 일본 국내선수 5명과 용병 4명이 한꺼번에 빠지게 된다. 일본의 아시아시리즈 4연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시리즈 제패의 원동력이 된 와쿠이 히데아키와 기시 다카유키 등 우완투수 2명이 출장할 예정이지만 피로 축적을 걱정하고 있다. 와쿠이와 기시가 아시아 정상을 다투게될 한국대표 SK전에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스포츠 호치는 ‘한국 대표 SK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활약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보유한 강적이다. 일본 챔피언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지난 3년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경계했다. 와타나베 감독은 “일본 대표로 나가 힘껏 싸운다. 결장 선수가 많지만 그런 가운데서 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터키항공 연말리셉션

    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터키항공 2008 연말리셉션에서 터키항공의 테멜 코틸(49) CEO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방문이 처음인 코틸 CEO는 “비용절감을 이용한 서비스 향상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하겠다.”라고 글로벌 위기에 대처하는 경영철학을 밝혔다. 터키항공은 현재 11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174개의 국제선 및 국내선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에베레스트의 백미 고쿄와 촐라패스 트레킹

    밭은 숨을 내뱉으며 고도계를 들여다본다. 해발고도 5483m.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오전 7시45분)에 저 아래 호수마을 고쿄(4790m)를 출발해 2시간여 기신기신 올랐다. 고도 600m 남짓을 끌어올리는 데 이리도 힘들까. 열 발자국 옮기고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올랐다. 두통으로 머리가 조일 듯이 아팠다. 평생 흘릴 눈물과 콧물을 쏟으면서 칼날처럼 쪼개진 바윗돌이 층층이 얹어진 이곳 정상에 위태롭게 올라 360도로 몸을 돌려본다. 동쪽에 세계 최고봉 초모랑마(영어 이름 에베레스트·8850m)가 위용을 드러낸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루클라라는 곳에 4일 첫발을 내디딘 지 6일 만의 힘겨운 여정 끝에 맛본 칼날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였다. ●고산병우려 하루 트레킹 고도 500m 안팎으로 제한 카트만두 도착 이튿날, 국내선 공항에 새벽 일찍 나가 정오까지 기다렸지만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루클라 계곡을 뒤덮은 구름 탓이었다. 하루 뒤늦게 열린 하늘길을 통해 루클라(2840m)의 텐징 앤드 힐러리 공항에 도착해 트레킹을 시작, 하룻밤은 팍딩(2610m)에서, 다음날은 남체(3440m)에서 잠을 청했다. 고산병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고도를 500m 안팎으로 제한한 것을 충실히 따랐다. 셰르파족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남체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의 기점이 되는 곳이다. 현지 가이드는 남체에서의 고소적응을 위해 조금 높은 고도의 에베레스트뷰 호텔과 쿰중마을을 돌아오는 짧은 피크닉을 권했다. 이것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다음날 묵직한 몸을 이끌고 남체 뒤 사나사(3680m)에서 고쿄로 향하는 왼쪽 계곡 길로 따라붙었다. 포르체텡가(3680m)와 마체르모(4470m)란 곳에서 이틀밤을 지낸 뒤에야 다섯 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 고쿄에 들어섰다. 고쿄피크에서 사위를 둘러보는 트레커의 눈에 감격이 어리는 것은 당연한 일. 정북방 초오유와 푸모리는 여인네 젖만큼이나 풍부한 적설을 눈부신 햇살에 드러냈다. 서쪽으로는 멀리 콩데를 시작으로 가깝게는 마체르모의 위용이, 초모랑마를 둘러싸고는 로체와 눕체, 그 앞에는 촐라체와 다와체, 성채처럼 견고한 아마다블랑 등이 모두 웅자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고쿄피크 계곡 아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노줌바 빙하가 퇴적의 증거로 자갈과 돌멩이를 흘러내려 빙하 위에 쌓고 있다. 아랫녁 호수에는 에메랄드빛이 넘실대고. ●빙하 가로질러 악전고투 끝에 당낙 도착 고쿄에서의 환상을 뒤로하고 이번에 노줌바 빙하를 건넜다. 신들의 영역을 내려와 골바람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시간이 퇴적되는 느낌만 오롯한 빙하를 가로질렀다. 무려 3시간의 악전고투 끝에 당낙이란 곳에 이르렀다. 이 마을은 초모랑마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칼라파타르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겨진 촐라패스의 출발점으로 의미 있었다. 어렵고 힘들기만 한 구간으로 여겼던 곳이 실은 진짜 보석이었다. 시원에서 흘러나온 계곡물을 따라 두 시간여 별빛에 의지해 올랐다. 동틀녁 까무룩하게 떨어지는 능선 너머로 황량한 고원이 머리를 내밀었다.2시간여 씨름 끝에 촐라체를 옆으로 타고 오르는 고갯길, 촐라패스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저 곳을 어떻게 오르나 싶었다. 하지만 트레커보다 곱절은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이 슬리퍼나 운동화 만으로도 거뜬히 오르는 것을 보고 젖먹던 힘을 짜냈다. 미끄러지면 끝장인 각도에서 기신기신 올랐다.800m 정도 오르는 데 세 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마지막 200m는 눈부시게 하얀 눈이 얹혀져 그야말로 위태위태한 순간을 맞아야 했다. 안간힘을 내서 올랐더니 쉬 잊을 수 없는 대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우리네 운동장 크기만 한 만년설이 펼쳐지고 그 밑 크레바스는 빙하의 푸른 낯빛을 물 위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좁다란 눈길을 1㎞쯤 내려가자 이번엔 산중 호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윽고 한참 아래 촐라 호수가 눈에 들어오고 그뒤 아마다블랑이 성채처럼 너른 팔을 두르고 트레커들을 향해 달려오는 듯했다. 그 넉넉함, 그 방대함은 결코 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일행은 촐라패스의 장관을 찬양했다. 새벽 4시에 출발해 변변찮은 도시락으로 오후 2시에나 협곡을 빠져나와 기진한 상태였는데도 그 풍광의 넉넉함에 절로 웃음이 배어 났다. ●넉넉하고 방대한 촐라패스에 또 한번 감탄 칼라파타르로 통하는 로부제(4910m) 로지에 오후 5시를 넘겨서야 도착해 일행은 뻗어 버렸다. 루클라에 하루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빡빡해진 일정은 결국 칼라파타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아쉬움이 남을 리 없었다. 촐라패스는 삶이 시드렁해질 때 고통과 환희, 벅찬 감동의 이중주를 어느 때고 들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르던 것과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팡보체, 디보체, 텡보체란 곳의 불교 사원들을 돌아보며 에베레스트의 잔영을 음미했다. 어디에나 초모랑마가 있었다. 초모랑마가 구름에 가리거나 아득해지면 어김없이 아마다블람, 담세르쿠, 콩데가 마중나왔다. 설산이면 설산, 깎아지른 계곡이면 계곡, 석회수, 가을 단풍이 떠밀려 왔다. 하지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트레커보다 몇 배나 무거운 짐을 진 포터들의 ‘나마스떼’(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뜻의 네팔 인사말) 와 환한 미소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그래서 누구는 몽블랑을 오르는 이유를 끌어다 히말라야 오르는 의미를 정리했다.‘영원한 우주의 만물이 마음을 통해 흘러가는 곳’이라고. 고쿄·종라(네팔) 글ㆍ사진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인터넷 서울신문에 트레킹 일지와 동영상 연재
  • 서희경 “다승·상금왕 경쟁 지금부터”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2·하이트)의 ‘돌풍’이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될 기회를 맞았다.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6410야드)에서 벌어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챔피언십이 그 무대다.KLPGA 사상 11년 만의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지난주 가비아-인터불고마스터스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둬들이며 독주할 것만 같았던 신지애(20·하이마트·5승)를 어느새 단 1승차로 쫓아갔다. 상금왕 경쟁에서도 마찬가지. 신지애가 현재 5억 1500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총상금 5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1억 2500만원이다.4억 3200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서희경이 우승할 경우 전세는 단박에 뒤집힌다. 문제는 이제까지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보다 훨씬 더 만만찮은 무대라는 점. 이미 신지애를 제치고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서희경이지만 이번엔 미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에서 뛰고 있는 쟁쟁한 ‘해외파’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올해 네 번이나 들어올린 우승컵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이기도 하지만 고비임엔 틀림없다. 이 대회에 첫 출전하는 박세리(31)와 ‘영원한 언니’ 강수연(32·하이트),LPGA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박세리 키즈’의 선두주자 박인비(20·SK텔레콤) 등이 정상을 벼르고 있는 데다 이지희(29), 전미정(26·이상 진로재팬) 등‘일본파’들도 손색없는 우승 후보를 자처하며 국내 타이틀에 도전한다. 늘 낙천적인 성격을 드러냈던 서희경은 이번에도 “시즌 상금을 비롯해 여러가지가 걸려 있어 부담은 가지만 평소 하던 대로 편안하게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이제까지 한 번도 같이 라운드를 해 보지 못한 언니들이 많이 출전하는데 누가 됐든 배운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장이 홈코스인 덕에 누구보다 코스를 잘 알고 있지만 관건은 아직 100%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체력과 컨디션. 그러나 서희경은 “다승과 상금은 물론, 올해 목표인 한·일대항전 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는 12월 한·일대항전 국내선수 선발 출전 포인트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3명의 국내 선수를 추리는 선발 포인트에서 ‘0순위’ 신지애(244점)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장의 카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 우승자에게 30점이 부여되는 터라 4위에 머물고 있는 서희경은 2위의 김하늘(20·코오롱·175점)과 3위 유소연(18),5위 안선주(21·이상 하이마트)와 치열한 ‘티켓 싸움’을 벌이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아주 특별한 땅 ‘밴프’

    아주 특별한 땅 ‘밴프’

    # 애서배스카 빙하 위에 서다 밴프와 재스퍼국립공원의 경계가 되는 곳에 컬럼비아 아이스필드가 있다. 북반구에서는 북극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빙원(氷原). 최고봉인 컬럼비아산(3745m) 등에 둘러싸인 빙원은 면적이 325㎢에 달한다. 밴쿠버시 전체 면적과 맞먹는 크기다. 앨버타주 관광청 관계자는 “밴프의 산들 꼭대기에 형성된 빙하 중 일부 독립 빙하를 제외하고 모두 컬럼비아 빙원에서 흘러든다.”고 말했다. 이 빙원에서 흘러내린 애서배스카 빙하는 직접 밟아 볼 수 있다. 인디언어로 수풀이 우거져 있다는 뜻의 애서배스카 빙하는 90∼300m 두께의 얼음이 1㎞ 폭으로 6㎞가량 흘러내린 빙하다.1849년 방문객센터가 있는 곳까지 세력을 떨쳤던 빙하는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5㎞가량 뒤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맞은편 방문객센터에서 버스로 빙하 아래까지 간 뒤 설상차로 갈아타고 빙하로 올라간다. 바퀴 하나의 크기가 어른 키만 한 설상차는 빙하 상류에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관광객들은 빙하 위에 쌓인 눈을 뭉쳐 눈싸움도 하며 20분 정도 빙하체험을 즐긴다. 안전성이 확인된 곳이긴 하나, 출입통제 표지판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빠진 사람만 안다.’는 크레바스가 존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는 꼭 챙길 것. 빙하에 반사된 햇빛에 자칫 눈이 상할 수도 있다.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들 초행길임에도 언젠가 와 본 것 같은 착각, 흔히 데자부라고 불리는 현상을 경험한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곳이 앨버타다.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고전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부터 내용 못지않게 촬영지가 화제가 됐던 ‘브로크백 마운틴’ 등 최근 영화까지 무려 100여편의 영화에 밴프를 비롯한 앨버타의 명승지들이 등장했으니 말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밴프 시내 인근의 영화 촬영지들은 빼놓지 않고 찾길 권한다. 당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의 흔적은 물론, 빼어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밴프 스프링스 호텔 아래 보 폭포(bow falls)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 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이 뗏목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흔히 브래드 피트가 열연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폭포를 따라 이어진 보 강에서 촬영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앨버타 관광청 관계자는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프역에서는 ‘닥터지바고’의 이별장면이 촬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 새의 눈높이에서 본 로키산맥 캐나디안 로키의 들머리인 밴프의 고도는 해발 1300m. 여기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로키산맥의 우람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밴프 시가지 인근의 밴프 곤돌라는 설퍼산 정상(2286m)까지 불과 8분만에 닿는다. 밴프 다운타운 주변과 미네완카 호수, 캐스케이드산 등과 마주하면 찬사가 절로 나온다. 전망대 옆으로 샌슨스 피크까지 목제 계단이 조성돼 있다. 스카이 워크라 불리는 이 길을 따라 로키산맥과 함께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왕복 30분 정도 소요된다. 곤돌라 탑승장 옆에 어퍼 핫 스프링스가 있다.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황온천이다. 레이크 루이스 곤돌라는 레이크 루이스 스키리조트에 조성된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곰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슬로프 주변에 설치한 2.5㎞ 길이의 전기철조망이 이채롭다. 레이크 루이스와 빅토리아 빙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로키를 안고 달리다 캐나디안 로키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도로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고도 불리는 93번 도로다. 밴프에서 재스퍼국립공원까지 이어진 300㎞의 도로 중 남북으로 길게 뻗은 230㎞ 구간을 말한다. 미국의 유수한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 길을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로키 산맥의 절경을 옆좌석에 태우고 달리는 기분이 드는 곳. 대부분의 여행목적지들이 이 구간에 몰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로를 따라가며 만나는 많은 호수와 빙하, 그리고 웅장한 산들의 자태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운이 좋다면 곰, 엘크 등의 야생동물들과도 만날 수 있다. 글 사진 캘거리·밴프·재스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항공·현지교통:여름 성수기 외엔 밴프의 관문 캘거리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 밴쿠버까지 간 뒤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캘거리로 간다. 캘거리에서 밴프까지는 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밴쿠버에서 차를 렌트해 밴프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입국:관광의 경우 최장 6개월까지 노비자다. 입국심사시 숙소 예약확인서나 귀국 비행기편을 보여주면 심사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기:캐나다는 110V를 사용한다. 국내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11자형 플러그를 준비해야 한다. ▶먹거리:밴프 시내에 한국 음식점은 한 곳. 각종 찌개류 14 캐나다 달러(1달러=한화 약 1200원) 등 캘거리 시내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에서 컵라면 등을 살 수 있다. ▶각종 요금:모든 곳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절반 가격이다. 밴프 곤돌라 26달러. 미네완카 유람선 40달러.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38달러. 레이크 루이스 곤돌라 25달러. 기타 자세한 정보는 앨버타관광청 한국사무소 홈페이지(www1.travelalberta.com/KR-KO) 참조.
  • 청주공항 이용객 기록깨나

    청주국제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올들어 8월 말까지 이용객은 73만 87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만 8159명)보다 4.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997년 개항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었다. 국내선은 지난해 60만 2149명에서 올해 63만1023명으로 4.7% 늘었다. 국제선은 유가·환율 상승,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하반기에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10만 6010명에서 10만 7726명으로 1.6% 증가에 그쳤다. 특히 올해 항공기 운항편수는 6097편으로 지난해 6083편보다 무려 14.6%가 증가했다. 이는 제주항공이 지난 6월부터 청주∼제주노선 운항을 시작하고 한성항공도 이 노선 운항 편수를 늘리면서 대전 등 청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공항 이용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이용객은 107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3만 2484명에 이어 2년 연속 ‘이용객 100만명 시대’를 유지하는 셈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한때 공항폐쇄 말까지 나돌았으나 점차 국내선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늘면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면서 “주차료 인하, 시설 개선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귀성차량 100만대 脫서울

    귀성차량 100만대 脫서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귀성 행렬이 12일 본격화됐다. 전국 주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귀성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이번 추석은 연휴도 짧은 데다 지난해보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늘어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기간 동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9시간50분, 서울∼광주 9시간10분, 서울∼목포 8시간30분, 서울∼강릉 5시간20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귀성 첫날인 이날 고속도로는 부산방향 신갈분기점∼수원IC 3㎞,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일직분기점∼금천IC 4.2㎞, 영동고속도로 용인IC∼양지IC 등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35만대의 차량이,13일에는 32만대,14일에는 33만대가 각각 서울을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역 역무실에서 근무하는 유미옥 대리는 “12일을 비롯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귀성·귀경 좌석은 100% 예약이 완료됐다.”면서 “일부 구간의 입석표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내,8개월 된 아들과 함께 부산을 찾는 김병균(34·경기 구리시)씨는 “6개월 만에 부모님을 찾는다.”면서 “연휴도 짧고 경제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부모님을 뵙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학교와 대다수 직장들이 휴업을 하지 않아 가족 전체가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나홀로 귀성객들이 많았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귀성길에 오른 회사원 김모(31·여)씨는 “남편이 회사에서 휴가를 쓰지 못해 혼자서 먼저 내려간다.”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고속터미널 현장 발권기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표를 사지 못한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13일까지 국내선 전 구간의 예약이 완료됐고, 아시아나항공도 13일까지 전 좌석이 매진됐다. 하지만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줄어들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추석기간이 짧은 데다 최근 유가상승과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탑승객 숫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12∼15일 지역간 이동 인원이 전국에서 3440만명(하루 평균 68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길은 13일 오전부터 정오까지, 귀경길은 14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길거리 영웅’ 출신 LG 새내기 기승호

    [스포츠 라운지] ‘길거리 영웅’ 출신 LG 새내기 기승호

    8년 전 소년은 부천 길거리농구판을 휩쓸었다. 또래보다 한 뼘은 큰 188㎝에 슛도 정확했던 터라 거리에선 적수가 없었다. 소년의 인생이 바뀐 것도 그때였다. 여느 때처럼 거리에서 공을 튕기며 놀던 소년에게 소문을 듣고 찾아온 덕산중 박승훈 코치가 ‘길거리캐스팅’을 제안했고, 소년은 운명처럼 ‘제도권’에 진입했다. 초등학교 4년 동안 축구선수를 했지만,“똘똘한 외아들이 공부를 했으면” 했기에 그만두게 했던 부모는 이번에도 반대했다. 하지만 소년은 “안 하면 죽을 때까지 후회할 것 같다.”고 버텼고, 결국 부모는 두 손을 들었다. 또래보다 6년가량 ‘늦은 진도’를 따라가려고 유급도 생각했지만 창단팀 안양고에 스카우트됐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자 실력이 쑥쑥 늘었고, 류광식(동부)과 함께 고 3때 회장기 준우승과 종별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다. 그래도 톱클래스는 아니었기에 대학농구 중·하위권이던 동국대에 입학했다. ●외곽슛·돌파·포스트플레이까지 전천후 1학년 땐 선수가 없어 주전으로 뛰었지만,2학년 때 최희암(현 전자랜드) 감독이 오면서 벤치로 밀렸다.3학년 때 이충희 감독,4학년 때 이호근(현 삼성생명) 감독으로 바뀌어 혼란스러울 법도 했지만, 외려 다른 색깔의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성큼성큼 자랐다. 그리고 4학년 때 대학무대를 발칵 뒤집었다. 창단 이래 처음 농구대잔치 결승에 오른 것. 동기생인 정재홍(오리온스), 천대현(모비스), 오기석(전자랜드)도 잘했지만, 득점왕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한 그는 프로 스카우트들의 안테나에 포착됐다. 1월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번으로 LG에 뽑힌 신인포워드 기승호(23·194㎝)가 바로 그다. 드래프트 동기 중 ‘빅4’인 하승진(KCC), 김민수(SK), 윤호영(동부), 강병현(전자랜드)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시즌 강을준 감독의 부임과 함께 혁신을 꿈꾸는 LG의 비밀병기로 꼽힌다. 3일 필리핀 알라스카와의 연습경기에선 4쿼터에 16점을 비롯,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려 잠재력을 드러냈다.3점슛은 물론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페니트레이션과 포스트업까지 가능한 그는 국내선수들의 득점력이 약해 고전했던 LG의 새로운 공격옵션임에 분명하다. 물론 아직은 가다듬는 단계다.‘늦깎이’인 탓에 슛폼이 엉성한 것 같다고 찔러봤다.“꽈배기 같다고 해요. 고교 때 남들처럼 머리 위에서 3점슛을 던지니까 힘에 부쳐서 림까지 안 갔어요. 그래서 타점을 내렸죠. 이후 (타점을) 다시 올렸는데 어정쩡한가 봐요. 밸런스도 불안정하고….” 드리블도 좀 아쉽다고 자극해 봤다. “가드 출신인 오성식 코치님이 야간에 1대1 교습을 해주셨어요. 픽앤드롤도 능숙하지 못하지만… 많이 보고 배우려고요.” 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쓴소리에도 찡그리는 법이 없었다. 선수생활 8년 만에 급성장해 프로까지 온 원동력일 터. ●“‘드래프트 빅4´에 결코 밀리지 않겠다” 입단 후 ‘방장’으로 모시는 현주엽은 최고의 스승이다.“주엽이 형이 끊임없이 말해 줘요. 속공이나 패턴 때의 세밀한 움직임부터, 오픈찬스에선 배짱 있게 슛을 때리라는 격려까지…. 형의 패스나 움직임을 따라하고 싶죠.(조)상현이 형의 슛스텝,(박)규현이 형의 디펜스 손놀림도 배우고 싶고….” 농구에 관한 한 지독한 욕심쟁이 같았다. 올시즌 각오를 물었더니 “팀에 보탬이…”란 식의 교과서 답이 돌아오기에 되물었다.‘빅4’를 이기고 싶진 않냐고.“워낙 쟁쟁한 친구들이잖아요. 신인왕 이런 건 말하고 싶지 않아요. 다만 그 친구들에게 떨어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농구를 시작한 순간 그는 또래에서도 뒤쪽 어디쯤에 있었지만, 한 명씩 제치고 여기까지 왔다.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그이기에 내일이 더 궁금하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eijing 2008] 우여곡절 차동민 태권도 금

    [Beijing 2008] 우여곡절 차동민 태권도 금

    23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최중량급인 +80㎏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차동민(22·한국체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어색한 듯했지만, 마음은 편안해 보였다. 차동민의 금메달로 한국은 국가당 출전 쿼터가 4명으로 제한돼 있는 올림픽에서 첫 싹쓸이를 해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려낸 것이다. 차동민은 “앞에 세 명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부담이 됐다기보단 오히려 긴장감이 사라졌다.”면서 “(문)대성이 형이 경기 전 조언을 많이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런던올림픽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차동민이 베이징 땅을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협회 내부에서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이 체급이 선택됐다. 국내선발전도 평탄치 않았다. 차동민은 고만고만한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차동민이 미세한 우위를 점한 것은 지난해 7월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세 차례 열린 국내선발전에서는 판정 시비로 소청까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 태권도의 이전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금 3, 은 1개를 따낸 시드니올림픽. 아테네 때는 금메달과 동메달 2개 씩에 머물렀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밑바탕은 공격성을 강화한 규정 변화 덕분이다. 또 하나는 머리 공격의 강화다. 여전히 기술적으론 외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대목이다. 그러나 흥미와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내년 코펜하겐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까지 치열한 잔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태권도의 운명은 풍전등화 격이 될 분위기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미·일 항공사 ‘짠물경영’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고유가 시대를 맞아 국내에서는 유류할증제로 항공기 이용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외국 항공사들도 ‘짠돌이 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선 항공사들이 음료 등을 유료화한 데 이어 기내에서 담요와 베개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돈을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와 A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는 비행시간이 2시간을 넘는 노선에서 담요와 베개를 생활용품업체의 5달러짜리 쿠폰과 함께 7달러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제트블루는 올해부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넓은 좌석에 10∼20달러를 추가로 부과하고, 항공권 예약을 변경하면 수수료를 2배로 올려 100달러를 받고 있다. 유에스항공은 지난주 커피와 차는 1달러, 생수와 청량음료는 2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아메리칸항공이 수하물 가방에 1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키로 한 데 이어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수하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에 나섰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초비상체제에 들어갔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AL은 올해 국내선 12개 노선과 나리타∼중국 시안(西安), 간사이∼영국 런던·중국 칭다오(靑島), 추부∼부산 등 5개 국제선을 폐지하기로 했다. 국내 4개선은 운항횟수를 줄일 방침이다. 최대 규모의 노선 조정이다.ANA도 국내 2개선과 국제 2개선(간사이∼괌, 추부∼타이완 타이베이)을 폐지하고, 국내 7개 노선을 감편하기로 했다. JAL과 ANA는 노선 폐지 및 감편으로 내년 이후 각각 연간 120억∼130억엔(1200억원 상당), 연간 30억엔가량의 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니시마쓰 하루카 JAL 사장은 “살아남기 위해서 감편이나 노선 폐지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h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