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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전 추진 중인 대구국제공항 대대적 시설 확충

    이전 추진 중인 대구국제공항 대대적 시설 확충

    대구 군 공항과 통합 이전작업이 추진 중인 대구국제공항(민간공항)이 공항 이용객 급증으로 대대적인 시설 확충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대구공항이 최근 국제노선 신설 등으로 연간 수용한계치를 초과함에 따라 2022년까지 시설개선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대구공항은 연간 수용 능력이 37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118만명)이지만 지난해 수용한계치를 넘어섰다. 공항 이용객은 2014년 153만 7000여명에서 2018년 406만 3000여명으로 4년간 2.6배 급증했고 올해 연말까지는 450만∼480만명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주기장, 수화물 처리시설, 주차장 부족 등으로 혼잡이 심각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한국공항공사, 국토부와 협의해 대구공항 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2022년까지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80억원을 들여 탑승교를 3대에서 4대로, 주기장은 9면에서 11면으로 늘린다. 국제선 대합실은 1544㎡에서 1804㎡로 17%가량 확장하고 이용객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1대씩 추가 설치한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공항 내 주차빌딩을 추가로 짓고 2020년 중순 임대 기간이 끝나는 호텔에어포트 건물에 400억원을 투입해 국내선 터미널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공항 시설개선 사업을 마치면 수용 능력이 485만명(국내선 257만명, 국제선 228만명)으로 늘어나 공항 혼잡도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통합신공항이 건설될 때까지 대구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은 대구 군 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연내 군 공항 이전부지를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돌부처’ 이창호, 7년 만에 바둑월드컵 나설까

    ‘돌부처’ 이창호, 7년 만에 바둑월드컵 나설까

    2승 추가 땐 선발… 2005년도 우승 주역‘돌부처’ 이창호(44) 9단이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국내선발전 5라운드(8강)에서 심재익(21) 3단을 꺾고 6라운드에 진출했다. 2승만 추가하면 한국 대표팀 5명 가운데 한 명으로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전날 4라운드에서 한국 랭킹 4위인 김지석(30) 9단을 184수 불계승으로 꺾은 이창호는 이날도 전반적으로 우세한 흐름을 유지했다. 막판 우상귀에서 심재익이 승부수로 패싸움을 걸었지만 기민하게 대응해 248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창호는 2012년 열렸던 13회 농심신라면배 이후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해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다. 이창호는 2005년 농심신라면배에서 혼자 5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 세계 바둑계를 놀라게 한 주역이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한중일 국가대항전으로 ‘바둑 월드컵’으로 불린다.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 3연승에 연승상금 1000만원이 있다. 그동안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은 12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국 위상을 갖고 있고, 중국이 7차례, 일본이 1차례 우승했다. 지난 대회 우승국은 중국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론조사로 번진 제주2공항 충돌… “귀·눈이 왁왁허우다”

    공론조사로 번진 제주2공항 충돌… “귀·눈이 왁왁허우다”

    국책사업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서 불거진 찬반 갈등이 이번에도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제주도는 기존 제주공항의 포화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2공항 건설을 밀어붙일 태세다.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등 반대 측은 제2공항 입지선정 부실 등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기존 제주공항의 교차활주로 활용 방안 검토 등을 요구하면서 결사반대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도 찬성 주민들만 모여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 10여년간 제주도를 찬반 갈등으로 얼룩지게 했다. 반대 측은 제주도민 공론조사를 요구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제주도는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정부 “제주 제2공항 원안대로 건설” 국토부는 2025년까지 4조 8000여억원을 들여 제주 서귀포 성산읍에 짓기로 한 제주2공항을 당초 정부 원안대로 건설하기로 하고 최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최종보고서에서 국토부는 제2공항을 시설 규모 최적화·효율적 배치를 통해 환경 훼손과 소음은 최소화하고 편리성을 극대화해 안전이 확보된 공항으로 짓겠다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지역 항공수요는 2055년 4109만명(국내선 3796만·국제선 313만), 운항횟수는 25만 7000회로 예측하고 대응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제주공항은 ‘주공항’으로 하고, 부공항인 제2공항에서 국내선 50%를 수용하기로 했다. 제2공항은 연간 1898만명 수용 및 처리 목표로 계획하고, 계류장·터미널 등에 단계별 건설계획을 적용해 국제선 취항과 제주사회가 우려하는 과잉 관광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도와 협력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관련 기관 의견 수렴 및 협의를 거쳐 올해 10월 기본계획을 최종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반대 측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6∼11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모니터링 목적으로 지난해 9∼12월 운영한 검토위원회도 올해 초 당정 협의를 거쳐 지난달까지 2개월 연장했다. 국토부는 반대 측의 문제 제기로 국책사업의 사전 타당성 조사에 대해 민관이 재검증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재검증 결과도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기존 제주공항 활용하자” 반대도 격화 제2공항 반대 측은 입지선정 과정에 문제가 많다며 정부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국토부의 사전 입지타당성 조사에서 제주 동부지역인 성산이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것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당초 제2공항 유력 후보지의 하나였던 제주 서부지역 신도2 후보지가 타당성 평가 용역 도중 활주로 부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점수가 깎이는 등 의도적으로 신도2 후보지를 배척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한다. 이렇게 왜곡하는 바람에 오름군락지 등이 있는 성산지역이 제2공항 후보지로 선정됐고 성산 후보지의 동굴, 철새도래지에 대한 조사 부실, 군공역 중첩평가 누락, 안개일수 오류 등 사전 타당성 조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한다. 재검증 과정에서도 이 같은 중대한 오류에 대한 국토부와 용역진의 명확한 해명이 없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 논의와 연구가 있었지만 국토부가 이를 고의적으로 배척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주공항 활용 방안 연구를 수행해 제시한 항공수요 증대 방안은 ▲제주공항 주활주로에 고속탈출유도로 확충 ▲제주공항 주활주로에 평행 방향으로 활주로 신설 ▲항공기 교차활주로를 이용하는 것을 가정한 보조활주로 적극 활용 등 총 3가지다. 반대 측은 이 중 세 번째 대안에 주목했다. 실제 ADPi는 용역보고서 결론의 옵션 3에서 ‘불과 몇 년 동안의 운영을 위해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과제이나 보조활주로의 재활성화 및 교차활주로의 결합 운용은 관제부문의 일부 도전적인 측면에도 2035년까지 필요한 용량을 제공하는 훨씬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ADPi는 이 제안이 ‘현실적이고 실용적’(realistic and pragmatic)이라며 승객의 교통량이 최대치에 도달하는 2035년까지 용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 제주공항의 제약을 고려하면서도 항로, 접근성 등 몇 가지 개선안을 실행하면 시간당 60회 운항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시간당 60회는 미연방항공청(FAA) 표준용량을 기준으로 연간 28만 3500회 운항이 가능한 수치다. 현재 제주공항의 회당 평균 탑승객 수인 170명 기준을 적용하면 연간 이용객은 4800만명이 넘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장기 수요 예측치를 넘는 결과다. 하지만 국토부는 세 번째 방안의 경우 착륙 항공기와 이륙 항공기 동선 충돌 우려 등 가장 중요한 관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배제했다는 입장이다.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ADPi가 현 제주공항 활용으로도 항공수요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냈고 이는 큰 비용과 도민 갈등을 유발하면서 제2공항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도민 대상 공론조사 실시 여부 놓고 갈등 지역 인터넷 언론사인 ‘제주의 소리’가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48.6%가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47.1%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국토부의 원안대로 성산읍에 짓는 것은 찬성 42.0%, 반대 48.7%로 조사됐다. 특히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도민 공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이 76.7%로, 반대(17.2%) 의견을 압도했다. 조사는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제주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유선 15%, 무선 85%)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2%,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은 기존 제주공항의 포화 상태로 인한 항공기 및 탑승객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제2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도 1년이었는데 이에 대한 재조사 용역과 검토위 활동이 1년간 진행됐고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상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 측은 “국토부와 제주도가 제주공항의 안전과 이용 불편의 원인과 다양한 해결 방안 모색은 차단하고 공항 하나를 더 지어야만 된다고 강요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해 도민 공론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논의에 즉각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2공항 갈등의 근본 원인은 공론화 과정의 생략에 있으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공론조사가 필요하고 공론조사를 통해 여론을 모은 뒤 결과에 대해 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포토] 기내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해요!

    [서울포토] 기내에서도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해요!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제주항공 국내선 카운터 앞에서 신입 승무원들이 ‘플라스틱 줄이기’캠페인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부터 ‘북극곰 살리기’를 주제로 기내 음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없애고 종이컵과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제주항공,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서울포토] 제주항공,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제주항공 국내선 카운터 앞에서 신입 승무원들이 ‘플라스틱 줄이기’캠페인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부터 ‘북극곰 살리기’를 주제로 기내 음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없애고 종이컵과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비엣젯항공 여름휴가철 앞두고 초특가 프로모션 진행

    비엣젯항공 여름휴가철 앞두고 초특가 프로모션 진행

    베트남 차세대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초특가 국내선 항공권 프로모션으로 160만 장의 탑승권을 특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탑승 기간은 9월 4일부터 2020년 6월까지이다. 프로모션은 비엣젯항공의 모든 한국-베트남 노선을 (인천-하노이 / 인천-호치민시 / 인천-하이퐁 / 인천-다낭 / 인천-나트랑 / 인천-푸꾸옥 / 대구-다낭 / 부산-하노이 / 부산-나트랑(7월 16일부터 운항)) 포함한 전 노선에 적용된다. 특가 항공권은 비엣젯항공 웹사이트을 통해 프로모션 기간 중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의 비엣젯 골든 타임에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어부산,초특가 항공원 판매 최대 99% 할인.

    에어부산,초특가 항공원 판매 최대 99% 할인.

    에어부산은 초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인 플라이앤세일(FLY&SALE)을 8일부터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8일 오전 11시부터 11일 오후 4시까지 4일간 진행되는 플라이앤세일은 에어부산이 1년에 두 차례 판매하는 최저가 항공권 프로모션 이벤트다. 각 노선별로 운임을 차등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올해부터는 운항거리가 비슷한 노선들을 같은 구간으로 묶어 동일한 최저가 운임을 적용한다. 또 올해부터는 노선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이벤트 기간 동안 한 번에 모든 노선을 오픈한다.구간은 총 5개로 구분되며 국내선은 1구간, 도쿄·오사카·칭다오 등은 2구간, 홍콩·마카오·타이베이 등은 3구간, 하이난·세부·다낭 등은 4구간, 씨엠립·비엔티안·울란바토르 노선은 5구간에 해당된다. 각 노선의 운임은 △1구간 1만 5000원, △2구간 3만 5000원, △3구간 5만 5000원, △4구간 7만 5000원, △5구간 9만 5000원으로 판매한다. (편도총액운임 기준). 특히 부산-도쿄, 부산-칭다오, 대구-오사카 노선의 순수 항공 운임은 공시가와 비교하여 무려 99%나 할인된 4900원으로 편도 총액운임으로 3만 5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플라이 세일 특가 항공권 탑승기간은 국내선은 8월 24일부터 9월 19일까지, 국제선은 10월 27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플라이 세일 프로모션은 많은 분들이 초특가 항공권을 구매하실 수 있도록 총 3만 4000석을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슈퍼태풍 연간 10번 통과하는 ‘바타네스’ 바타네스는 필리핀 최북단 루손섬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다. 필리핀보다 대만 쪽에 더 가깝다. ‘필리핀의 땅끝’이라 불리는 곳으로 필리핀 사람들도 가보고 싶어 하는 오지다. 바타네스의 별명은 ‘태풍의 섬’이다. 강한 태풍이 자주 지나가서 이렇게 불린다. 필리핀 태풍 관측 기준으로 슈퍼 태풍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이 일년에 열 차례 이상 통과한다. 바타네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자급자족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물물교환을 하며 살았고 시장이 생긴 건 2005년이다. 바타네스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태풍 때문이었다. 바타네스는 태평양 연안에서 불어오는 태풍의 길목에 놓여 있다. 바타네스 주변은 수많은 태풍이 만들어지는 진원지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시속 2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야 태풍이라 부른다. 섬에는 ‘레이더 투콘’이라 불리는 레이더 기지가 있다. 미군이 대형 파라볼라 안테나를 세우려 했지만 강한 태풍이 불어 레이더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고 지금은 건물 잔해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태풍이 많다 보니 건축양식도 독특하다. 태풍에 견디기에 알맞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닥을 깊게 파고 벽을 쌓아 올린다. 석회암으로 지어진 돌집은 벽의 두께가 1m에 달한다. 집 지하실에는 태풍이 불 때를 대비해 가축과 식량을 저장하고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가 만들어져 있다. 문과 창문이 모두 태풍이 오는 방향을 등지고 난 것도 이채롭다. 바타네스에서는 아주 독특한 고기잡이 방식을 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기다란 장대 두 개를 든 남자가 파도가 밀려 올 때마다 파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물을 던지는 것이었다. 태풍이 올 때는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그물 낚시로 조업을 대신한다고 한다. 이를 ‘플라잉 네트’라고 부르는데, 그물을 V자 모양으로 만들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진 다음 재빨리 걷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걸로 작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쥐노래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튀겨 먹는다.잦은 태풍으로 조업을 자주 나갈 수 없는 바타네스의 어부들은 생선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주로 자연 건조를 한다. 우리네 황태처럼 해풍에 말려 보관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건조하는 물고기는 ‘도라도’라 불리는 만새기다. 말린 고기는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 말린 도라도의 맛은 노가리와 비슷하다. 도라도와 함께 먹어야 하는 요리는 얌이다. 한국의 참마와 비슷하다. 바타네스 사람들은 쌀 대신 얌을 주식으로 먹는다. 거센 해풍 때문에 쌀농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얌은 고구마하고 감자를 합친 맛인데, 얌과 함께 도라도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바타네스에서 태풍과 맞닥뜨렸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슈퍼 타이푼”이라며 창문을 꼭꼭 걸어잠갔다. 태풍은 무시무시했다. 밤새 하늘이 울부짖는 듯했다.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사놓은 맥주를 홀짝이며 이 작은 섬이 태풍에 쓸려 나가지 않기를 비는 것뿐이었다. 아침이 되자 태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골목은 태풍이 지나간 흔적으로 어지러웠다. 나뭇잎과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몸통이 부러져 있는 나무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태연했다. 모닝빵을 파는 아이는 ‘빵 사세요’를 외치며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다녔고 빗자루를 든 아낙들이 태연하게 어지러운 골목을 쓸고 있었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주변의 나무전봇대는 벼락을 맞아 활활 불에 타고 있었는데 말이다. 바타네스 사람들에게는 태풍도 일상이었던 것이다.●스쿠버다이빙의 성지 ‘보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보홀. ‘필리핀의 보석’ ‘필리핀의 숨겨진 진주’ 등 별명은 많지만 보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별명은 ‘아시아의 홍해’다. 그만큼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 다이버들 사이에선 ‘보홀은 몰라도 보홀 바다는 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 가운데 팡라오섬 남서쪽에 위치한 발라카삭섬이 가장 뛰어나다. 팡라오섬에서 필리핀 전통배 방카로 약 30분 정도만 나가면 된다. 섬 주변 바다는 수심이 낮지만 조금만 나아가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 지형이다. 물이 맑아 가시거리가 좋은 데다 파도가 잔잔해 수많은 다이버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물 밖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호 군락과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풍경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커다란 바다거북이 등을 툭 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고래상어도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 경험하는 것으로도 보홀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보홀섬 중앙에 자리한 초콜릿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경주의 왕릉처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봉우리가 끝도 없이 솟아 있다. 이런 언덕들이 무려 1700여개로 추정된다. 사실 필리핀을 찾기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필리핀 하면 세부와 보라카이가 먼저 떠올랐고, 이 두 여행지는 누구나 한 번쯤 찾은 흔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타네스와 보홀에 머문 시간 동안 필리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곳은 낙원에 가까운 곳이 아니라 진정한 낙원이었다. 아직도 바타네스와 보홀의 투명한 바다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눈이 마주쳤던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눈앞에 맴돈다. 여행을 갈 때 단 한 곡의 노래만 가져가라면 존 레넌의 이매진을 가져갈 것이고 단 한 곳만 가라면 그곳은 아마도 바타네스와 보홀 둘 중 한 곳일 것이다.●바나웨 계단식 논 길이만 ‘지구 반 바퀴’ 루손섬은 필리핀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필리핀의 중심 섬이다. 수도 마닐라도 이곳에 있다. 바나웨는 루손섬을 덮고 있는 ‘루손섬의 지붕’이라 불리는 최고 높이 2922m의 ‘코르디예라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이푸가오주에 속하며 인구는 약 3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바나웨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00여㎞ 떨어져 있지만, 해발 2000m급 산들이 줄지은 코르디예라산맥을 따라가다 보니 자동차로는 꼬박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지프니를 타고 포장도 안 된 산길을 덜컹거리며 고역스런 길을 가야 한다. 이 험준하고 작은 산골 마을이 명소가 된 이유는 라이스 테라스라고 부르는 계단식 논 때문이다. 코르디예라산맥의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데, 직접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산 하나가 온통 논이라고 보면 된다. 도저히 벼농사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60, 70도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끝없이 층층의 논이 자리잡고 있다. 바나웨를 비롯해 인근 산악 지역의 논둑 길이를 모두 합하면 그 길이가 무려 2만 2240㎞에 달한다. 만리장성의 10배, 지구를 반 바퀴 도는 거리다. 1995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쌀은 신… 산기슭에 2000년 세월 새긴 이푸가오족 이 장관을 만든 주인공은 이푸가오족이다. 이푸가오는 ‘언덕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2000년 전 코르디예라산맥에 정착했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등성이를 일궈 논을 만들었다. 중국의 한족이 만리장성을 쌓고, 로마가 유럽과 지중해를 누빌 때 이푸가오족은 해발 2000m 고지대에 먹고살 방편으로 계단식 논을 조성한 것이다. 맨 아래 논이 가장 먼저 만든 것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최근에 만든 것인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유구한 세월이 산기슭에 새겨진 셈이다. 게다가 이 논들은 모두 천수답이다. 농사를 전부 빗물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푸가오족은 이 논 전체에 빗물이 돌아다닐 수 있게 대나무관으로 배수로까지 만들어 놓았다니 더욱 놀랍다. 계단 곳곳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빗물을 저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물을 빼는 배수로를 연결해 논마다 물이 고르게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쌀이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보니 보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푸가오족 전통 가옥을 ‘발루이’라고 하는데, 3층 구조로 만들어진 목조가옥이다. 1층은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고, 2층은 원룸 형식으로 만들어진 주거공간으로 부엌과 침실을 갖추고 있다. 제일 중요한 3층은 쌀을 보관하는 창고다. 2층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 연기가 3층으로 올라가 쌀을 자연적으로 건조시켜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쌀 수확을 마치면 제의를 지낸다. ‘뭄바키’라는 제사장을 불러 술과 고기를 마련해 쌀의 수호신인 ‘불룰’에게 바친다. 사람의 형상을 한 ‘불룰’은 라이스 테라스와 쌀을 지키는 이푸가오족의 수호신이다. 닭을 잡아 피를 빼고 배를 가른 다음 닭 내장을 꺼내어 ‘바일’이라고 부르는 점을 친다. 내장의 색깔과 상태로 길흉화복을 가늠한다. 제사가 끝나면 햅쌀로 지은 밥과 제를 올렸던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다. 바나웨에서 버스를 타고 낭떠러지나 진배없는 가파른 산길을 하루 종일 달려가면 또 다른 이푸가오족 마을인 바타드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한 시간 정도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300여 가구가 살아가는 작은 마을인 바타드가 모습을 보인다. 워낙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 마을까지 생필품을 가져다주는 짐꾼까지 있다고 한다. 바타드는 800계단 논으로 유명하다. 맨 아래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논의 계단 수가 800개 달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이 마을 역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곳인데, 아직도 절구질을 해서 쌀을 빻는다. 키질을 하며 쭉정이를 날리는 것도 옛날 우리나라에서 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산길 짐 나르던 나무자전거, 아이들 놀이기구로 바나웨와 바타드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타는 자전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다. 프레임과 바퀴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핸들로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막대기가 있어 발로 밀면 그 자전거가 멈춘다. 하지만 페달이 없어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쌀 축제 때는 나무자전거 경주대회도 연다고 한다. 이 나무자전거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짐을 가지고 비탈과 경사가 많은 산길을 걸어갈 일이 아득했던 이푸가오족들이 수고를 덜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처음의 용도를 떠나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놀이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푸가오족은 용맹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사냥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금도 그 풍습이 남아 있어 머리에 두개골 장식을 즐겨 한다. 노인들 머리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원숭이 머리뼈나 도마뱀 머리뼈로 장식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입에 껌을 씹듯 뭔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다. 이것은 이푸가오족의 기호품이자 전통 약재인 ‘빈랑나무’ 열매로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예방한다고 한다. 열매는 씹고 난 뒤에 침을 뱉듯 뱉는데, 두개골 장식을 한 노인이 빈랑나무 열매 때문에 빨갛게 변한 입술로 씩 하고 웃으면 사실 좀 무서운 생각도 든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등이 인천~마닐라를 운항한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가면 바타네스에 닿는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부에서 보홀의 타그빌라란까지는 70㎞ 정도 떨어져 있으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루손섬 북부는 저지대와 산악지대의 기후가 확연히 나뉜다. 저지대는 전형적인 몬순 기후이지만 산악지대(코르디예라)는 겨울철 기온이 10℃ 밑으로 떨어진다. 12~4월은 건기, 6~10월은 우기다. 산악지대 토착민들의 마을을 방문할 땐 반드시 현지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밑창이 튼튼한 운동화가 필수다.
  • 밀가루 투척·단상 점거… 제주2공항 보고회 파행

    밀가루 투척·단상 점거… 제주2공항 보고회 파행

    반대 주민들, 국토부 ‘최종보고회’ 저지 “외부 보고서 고의 누락… 공익감사 청구” 찬성 단체 맞불 집회… 조기 건설 요구 정부, 오는 10월 건설기본계획 확정 고시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대립 속에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최종 보고회가 무산됐다. 국토부는 19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으나 반대 측이 저지해 파행으로 끝났다. 국토부와 도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보고회 시작 전 주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막았다가 오후 3시 보고회 개최를 위해 행사장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반대 단체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진입해 밀가루를 뿌리고 보고회장 단상을 점거한 채 진행을 막아서면서 보고회는 시작조차 못했다.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등 200여명은 입지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으나 국토부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도민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 측을 규탄했다. 특히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면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와 연구 결과를 국토부와 용역진이 고의 누락한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제2공항 건설 찬성 단체는 맞불 집회를 갖고 기존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제2공항 조기 건설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국토부가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용역을 맡았던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제주지역 항공수요를 2026년 3440만명, 2030년 3569만명, 2035년 3696만명, 2040년 3833만명, 2045년 3890만명, 2050년 3974만명, 2055년 4108만명으로 예측했다. 제2공항은 부공항으로 국내선 50%를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활주로는 3200m×45m 1본, 평행유도로 3200m×23m 2본, 여객계류장 65곳이 건설된다. 소음 피해지역은 성산읍 5개 마을 2062가구로 예상했다. 제주도가 요구해 왔던 제2공항 운영권 참여와 광역연계도로 건설은 이번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오는 10월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성산읍 일대 500만㎡ 부지에 2025년까지 4조 8700억원을 들여 연간 최대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아시아나,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 재개

    내일부터 인기 시간대 국내선 요금 인상 비상구석도 추가금 받고 7월부터 팔기로 아시아나항공이 24년 만에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했다. 세계 최초로 기내 흡연을 금지했던 아시아나가 담배 판매를 재개한 것은 ‘금연 항공사’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일부터 기내면세점에서 다시 담배를 팔기 시작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아시아나의 금연 역사는 1991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내 최초로 전 사업장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해 아시아나는 금연 기업이 됐다. 1995년 아시아나는 그룹의 금연 기조에 발맞춰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노선 기내 금연을 실시했다. 같은 해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도 중단했다. 대내외적으로 금연을 선도했던 기업으로서 이번 결정을 하기까지 상당한 내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경영 악화 국면에서 기내면세점 매출의 지속적 감소, 입국장면세점 개장 등 이중고가 닥치자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 기내면세점 매출은 2014년 1225억원에서 2015년 1161억원, 2016년 1108억원, 2017년 964억원, 그리고 지난해 903억원으로 하락세다. 반면 담배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3763억원으로 화장품(9410억원)에 이어 전체 품목 가운데 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영업을 시작한 입국장면세점에서는 담배를 팔지 않는 만큼 아시아나 기내면세점은 담배 판매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는 이외에도 20일부터 국내선 인기 시간대의 운임을 인상하고, 추가금을 받고 일반석보다 조금 더 넓은 비상구석을 오는 7월부터 판매하기로 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장직 근무원을 제외한 모든 사무직 직원이 연쇄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무급 휴직은 15일 이상 3년 이내로 쓸 수 있으나 사원들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최소 기간인 15일씩 돌아가면서 쉬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측은 “기내면세점 담배 및 비상구석 판매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고객 편의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비상구석 판매는 전 세계 유수 항공사가 이미 도입해 운영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회사 정책상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08년 1월부터 기내면세점에서 담배를 팔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비상구석도 판매하지 않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한단계 내려…최고 6만 1000원→4만 9000원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한단계 내려…최고 6만 1000원→4만 9000원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다음달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3개월 만에 한 단계 내려간다. 이에 따라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는 다음달 발권 기준 편도 최고 6만 1200원에서 4만 9200원으로 인하돼 탑승객 부담이 다소 줄어들 예정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5단계에서 4단계로 내린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5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77.34달러, 갤런당 184.21센트로 4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작년 11월 8단계(최고 10만 5600원)까지 부과되다가 12월 7단계로 1단계 내린 데 이어 올해 1월 4단계, 2월 2단계로 가파른 하향 곡선을 보였다. 그러다 올해 3월 3단계로 오른 데 이어 4월에 5단계로 두 계단 오른 뒤 이달까지 이 수준이 유지됐다. 최근 이란 인근 해협에서 유조선 피습으로 긴장이 높아지며 유가 상승 우려가 있지만, 아직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과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 등의 영향이 더 큰 상황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멀리 가는 여행객이 더 많은 금액을 내는 ‘거리 비례 구간제’ 방식을 적용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항 거리 500마일 미만부터 1만 마일 이상까지 총 10개 구간으로 나눠 유류할증료를 차등 부과한다. 7월 적용 예정인 4단계에 해당하는 유류할증료는 최저 6000원부터 최고 5만 400원까지다. 다만 대한항공은 10구간에 해당하는 1만 마일 이상 노선이 없어 실제 부과되는 최대 액수는 4만 9200원(9단계)이다. 대한항공의 최장거리 노선은 인천~미국 애틀랜타(7153마일) 구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00마일 미만부터 5000마일 이상 등 총 9개 구간으로 나눠 7200원부터 최대 4만 16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4단계(5500원)로 동결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각자 내부 기준에 따라 책정한다. 이에 따라 국제선은 항공사마다 1만원가량 차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선은 거의 같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헬싱키 노선이 핀에어 특혜?…영남권 주민이 뿔났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핀에어 특혜?…영남권 주민이 뿔났다

    “영남권 주민 인천공항 접근비용 1456억”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유럽노선 신설 환영김해공항 포화상태 해결이 급선무부산에서 유럽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항공 노선이 새로 생기는 것을 두고 외국항공사인 핀에어에 일방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유럽으로 갈 기회가 열렸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국내항공사의 이권이 침해된 점을 강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13일 ‘느닷없는 부산~헬싱키 노선…국내 항공사들 뿔났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계기로 핀란드와 협의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3회 신설하기로 한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문은 이 노선이 생기면 기존 유럽노선 및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감소하고, 인천과 김해를 연결하는 국내선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항공사의 불만이 크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민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는 “기업과 인천공항 입장만 적혀 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서울 중심 사고 방식”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외여행을 가려는 영남권 주민들이 그동안 겪은 불편과 부산~헬싱키 노선 신설로 얻을 편익은 외면했다는 불만이다.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헬싱키는 한국 등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헬싱키 공항 환승을 통해 100여개 유럽 주요 도시에 닿을 수 있다. 또 인천~헬싱키 노선을 운영해온 핀에어는 보통 국내 항공사보다 10~20% 가량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인천~헬싱키 노선 이용객은 연평균 8.6% 증가했다. 부산에서 헬싱키로 가는 노선이 생긴다면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이용객들은 국내선 항공기와 기차, 버스 등의 추가 교통수단을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고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영남을 지역구로 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한국당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과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 등이다.김도읍 의원은 전날 “김해공항 최초의 유럽행 직항 노선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지역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도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영남권 주민이 부담한 인천공항 접근비용이 1456원으로 추정된다”며 “지역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영남권 주민들의 항공 편의성이 확충된 것에 대해 깊은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김석기 의원도 “영남권 1000만 주민은 유럽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힘들게 가야하는 등 시간적, 경제적 피해를 받았다”며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기존 인천~유럽노선 이용객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국토부는 “동남권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수요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연평균 8.3%씩 증가했고 지금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노선이 신설되면 여객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어 기존 노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폭증하는 영남권 국제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6년까지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산시 등과 갈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시아나 국제선 정시 출발·도착 94.8%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의 출발과 도착이 지연되는 일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5월 국제선 평균 정시율(항공기가 정시에 출발·도착하는 비율)이 94.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2.4%에서 2.4% 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선 정시율은 90.2%로 지난해 평균인 85.3%보다 5% 포인트 정도 나아졌다. 정시율은 항공기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으로 국토교통부는 이착륙 계획 시간보다 국내선은 30분, 국제선은 1시간 늦으면 정시에 출발·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계산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상 호조 및 항로 혼잡 완화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예방적 정비·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결함 발생 시 신속한 대처에 나서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회사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비 신뢰도 향상 방안’을 추진하며 정비 부문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7361억원보다 21% 늘어난 8922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정시운항 및 안전운항 능력을 더 향상시키고자 항공기 부품 확보 비용으로 680억원을 더 투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120원짜리 에티오피아 커피 한 잔, 그 꿈의 향을 찾아서정말 맛있었다. 짙은 액체가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깊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신선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노천카페에서 파는 120원짜리 커피 한 잔에 감탄이 나왔다. 에티오피아를 처음 찾은 건 몇 해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갈 때였다. 원래 홍콩과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더반으로 가는 여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항공편이 꼬여 갑자기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들어가게 됐다. 홍콩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이었다. 담요를 부탁했지만 승무원은 담요가 없다며 대신 따뜻한 차를 마셔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홍차를 마시고 겨우 잠들었던 것 같다. 스리랑카 콜롬보 상공을 지날 때쯤 눈을 떴는데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창문은 복숭아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인도양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잘못 든 길’이 주는 행운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다. 더 좋은 건 비행기 환승 시간이 넉넉했다는 것. 그래서 비록 공항에서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를 에티오피아에서 마실 수 있었다는 것. 커피는 기대보다 별로였지만 여기는 아디스아바바공항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뭐. 그리고 다시 한 달 만에 에티오피아를 찾게 됐다. 첫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랄리벨라와 곤다르를 돌아보는 일정이었고 두 번째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진카, 아라브민치, 하와사, 콘소를 거쳐 짐마, 봉가, 바레 국립공원, 하라르에 이르는 다소 긴 여정이었다.그렇게 한 달에 걸쳐 에티오피아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모습과 만났다. 고대 기독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랄리벨라의 암굴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던 숭고한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진카의 무르시족과 하마르족 마을에서는 티브이에서나 보던 아프리카 부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술을 나눴다. 바레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멧돼지 가족과 바분 원숭이들도 유쾌했다.●수도사들 ‘악마의 열매’라며 불에 태우자… 세상에 없던 향 뿜으며 ‘커피’ 탄생해 하지만 이 모든 풍경과 경험을 지나와 한국에 와 있는 지금 머릿속에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커피다. 매일 아침마다 거리의 노천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진한 커피향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코 끝에 커피향이 스치는 것만 같다. 커피 하면 많은 이들이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를 떠올릴 테지만 커피의 발상지는 에티오피아다. 다양한 설이 있지만 커피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6~7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살았던 목동 ‘칼디’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염소를 보살피던 칼디는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있는 염소들을 목격했다. 그 열매가 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칼디는 염소들이 열매를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술에 취해 흥분하여 춤을 추는 듯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그 열매를 따서 집으로 돌아와 물에 끓인 후 마셔 보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디는 이 신기한 사실을 이슬람 수도사들에게 알렸고,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이라고 생각한 수도사들은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열매가 불에 타면서 더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커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발견 덕분에 이른 아침을 여는 지루한 회의가 그럭저럭 참을 만하게 된 것이다. 커피라는 이름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명 ‘카파’(Kaffa)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카파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 자생지이기도 하다. 카파가 터키로 전파되어 Kahweh,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Cafe, 이탈리아에서 Caffe, 독일에서 Kaffee, 영국과 미국에서 Coffee로 불리게 되었다. 커피 콩은 크게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으로 나뉘는데 아라비카종은 로부스타종에 비해 산미가 있고 향이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냉해에 약한 편이라 가격이 비싸다. 아라비카종은 주로 해발고도 1500m에서 3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서 연평균 15~25℃의 기온과 2000~2500㎜ 정도의 강수량인 지역에서 자라는데 에티오피아는 그 조건에 딱 떨어지는 곳이다. ●귀한 손님에겐 ‘커피 세리머니’ 전통… 화로 ·토기 주전자·송진 이용한 특별한 의식 아디스아바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한 시간을 가면 짐마다. 여기가 바로 카파다. 그러니까 카파는 짐마의 옛 명칭이다. 짐마 공항에 내리자마자 커피를 그려 놓은 커다란 커피 간판이 여행자를 반겼다. 공항 한쪽에는 에티오피아식 커피를 파는 조그만 커피 좌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십여 분을 달려 시내로 들어서자 에티오피아의 여느 도시와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삼륜 오토바이 택시와 말이 끄는 마차,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는 복잡했다. 이 복잡한 도로 위를 양과 염소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다녔다. 숙소에 들어서자 커피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환영의 인사로 커피 세리머니를 한다. 에티오피아 말인 암하릭어로는 ‘분나 마프라트’라 부른다. ‘분나’는 ‘커피’를, ‘마프라트’는 ‘요리’를 뜻한다.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한국에서 마시던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일 거예요. 처음엔 좀 낯설 테지만 이틀만 지나면 세 잔 이상 마시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지 못할 거예요.” 짐마 지역을 안내할 가이드인 데스가 말했다.커피잔이 가득 올려진 자그마한 탁자 위에는 네렐라라는 에티오피아식 하얀색 옷을 입은 여인이 앉아 있었다. 주위 바닥에는 행운을 불러 온다는 풀이 깔려 있었다. 탁자 앞에 자리한 화로에는 숯불이 연기를 피워 올렸고 그 위에는 목이 긴 토기 주전자 ‘제베나’가 올려져 있었다.그 옆에는 향로가 있었는데, 노란색 송진 덩어리를 올려놓으니 흰 연기와 함께 진한 향내가 퍼져나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세리머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예요.” 데스가 귓속말로 나지막이 말했다. “주변의 냄새를 없애 커피향이 더 도드라지도록 하는 거죠. 손님에게 예의를 표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여인은 곧 프라이팬에 하얗게 건조된 커피콩을 볶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진한 갈색으로 변하며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때 손님들은 연기를 함께 마시며 향기를 음미한다. 커피가 적당하게 볶아지자 곧 절구에 넣고 빻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제베나에 담긴 물이 끓기 시작하고 커피 가루를 넣고 다시 얼마간 끓인다. 에티오피아는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2000m 이상인데, 높은 고도 때문에 95℃ 정도면 물이 끓는다. 하지만 목이 긴 제베나는 기압 차이를 줄여줘 진한 커피를 우려낼 수 있다. 또한 커피 아로마의 손실을 최대한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이제 커피를 마실 차례다. 제베나에서 나온 커피가 손잡이가 없는 작은 찻잔 ‘시니’에 넘치도록 담긴다. 기분 탓인지 훨씬 더 검고 진하게 보인다. 여기에 설탕을 두 스푼이나 넣는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 본다. 진하고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찬다. 초콜릿 향인지 캐러멜 향인지 뭔가 달콤한 맛과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있다. 박하향이 스며 있고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신맛도 깃들어 있다. “세 잔은 마시는 게 예의입니다.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을 담아 마시죠. 커피 생산지 중 고유의 커피를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에티오피아가 유일합니다.” 데스가 어깨를 으쓱 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어깻짓이었다. 첫째 잔은 ‘아볼’, 두 번째 잔은 ‘후에레타냐’, 마지막 잔은 ‘바라카’로 부른다.짐마에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면 봉가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나온다. 이곳이 칼디가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다. 봉가에는 야생 커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숲이 있다. 지금의 카파는 10개의 워레다(작은 행정구역)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인구는 100만명 정도다. 봉가는 카파의 행정수도. 인구는 약 3만명이다. 에티오피아의 모든 커피는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ECX’(Ethiopia Commodity Exchange)를 통해 거래된다. 수확 후 가공을 마친 커피는 ECX의 커피 보관소로 모인다. 커피 보관소는 에티오피아 8개 주요 지역에 있는데 봉가도 그중 한 곳이다. 봉가 시내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삼십 여분 가자 짙은 황토색의 강이 나타났다. 드라이버는 이곳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봉가 가이드를 맡은 베레케트는 물 한 병을 던져주며 여기서부터 40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늘 하나 없는 황톳길이 눈 앞에 펼쳐졌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를 걸어가자 이곳이 커피를 가장 먼저 재배한 곳이라는 입간판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간판이었다. 베레케트는 팔을 이끌며 숲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몇 발자국 숲으로 들어갔을 뿐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에티오피아에 오는 여행자들은 사실 봉가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그들은 랄리벨라의 암굴교회나 진카의 원시부족 마을을 방문하길 원하죠. 하지만 봉가는 아라비카 커피의 최초 발생지이기도 한 만큼 더 알려질 필요가 있는 곳이에요.” 베레케트가 말했다. “커피 나무가 어디 있죠?” 내가 묻자 베레케트가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숲의 모든 나무가 커피 나무입니다.”정말 놀라웠다. 아열대 기후 속에 자리한 이 울창한 레인 포레스트가 모두 커피나무라니! 나는 어느새 커피 숲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나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커피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어떤 커피나무는 키가 5m는 더 돼 보였다. “봉가의 산림 보존 지역은 넓이가 500㎢에 이르는데, 이와 비슷한 크기의 아열대 숲은 에티오피아에 몇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베레케트는 숲의 나무들이 만드는 짙은 그늘이 열매를 느린 속도로 자라게 하는데, 이 때문에 풍미 가득한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걸 바로 따서 먹을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단 수확기가 돼야 하죠. 10월부터 빨갛게 익은 커피를 따기 시작해요.” 지금이 10월이 아닌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에티오피아 항공은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 30분. 에티오피아 여행은 국내선 연결편이 잘 돼 있어 되도록이면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통화는 비르. 1비르는 약 40원. 원두 250g이 3000원 정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은다. 커다란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수건처럼 돌돌 말린 인제라를 펼쳐놓고 조금씩 뜯어 매콤한 고기인 ‘와트’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맛이 시큼하다. 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은 콘센트를 사용한다.
  • 티웨이 트래블 위크, 매달 셋째주 시작 “국제선도 만원대”[종합]

    티웨이 트래블 위크, 매달 셋째주 시작 “국제선도 만원대”[종합]

    티웨이항공이 가정의 달 5월에 시행하는 ‘티웨이 트래블 위크(t’way travel week, ttw)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ttw란 매달 세 번째 월요일부터 7일간 진행되는 특가기간으로 특가항공권부터 여행에 필요한 혜택을 할인 제공하는 여행주간이다. 이번 ttw 특가 이벤트는 20일 오전 10시부터 26일까지 일주일 간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대상은 김포·대구·광주·무안에서 제주로 가는 국내선과 인천, 대구, 김포, 부산, 제주, 무안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이다. 탑승기간은 국내선의 경우 2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국제선의 경우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다. ttw 특가운임의 경우 국내선은 편도 총액운임(유류할증료,공항시설이용료 포함)은 ▲김포-제주 1만9300원~ ▲광주-제주 1만7900원~ ▲대구-제주 1만9300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국제선의 경우 ▲인천-하노이 9만7100원~ ▲인천-방콕 11만7450원~ ▲대구-다낭 10만5600원~ ▲인천-사가 5만3900원~ ▲인천-나고야 5만8900원~ ▲대구-삿포로 5만9700원~ ▲인천-사이판 12만9070원~ ▲대구-괌 14만2540원~ ▲인천-타이중 8만4700원 ▲대구-홍콩 7만2100원부터 이용 가능하다. 또한 특가 예약 시 위탁 수하물 추가, 좌석지정, 기내식 사전 예약 서비스 등을 세트로 묶은 부가서비스 번들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가정의 달 5월에 티웨이항공이 항공이 제공하는 특가 운임 등으로 알찬 여행이 되시길 바란다”며 “전 노선에서 적용되는 번들 서비스를 통해 더욱 저렴한 부가 서비스 혜택을 받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벤트가 시작된 20일 오후 14시 현재, 몰린 접속자들로 인해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현대 i30, 유럽 수출 100만대 돌파

    현대 i30, 유럽 수출 100만대 돌파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i30’(아이서티)가 유럽 진출 13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i30는 유럽연합(EU) 28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4개국 등 32개국에서 올해 1분기 1만 5557대가 판매됐다. 누적 판매 대수는 2007년 6월 유럽에 첫선을 보인 이후 100만 6858대로 집계됐다. i30는 1974년 출시된 폭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 ‘골프’를 겨냥해 개발된 모델이다. 2017년에는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로 ‘i30N’을 출시했다. i30N의 최고출력은 250마력, 최대토크는 36.0㎏·m이며 최고속력은 시속 250㎞에 달한다. 독일의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는 지난해 i30를 ‘올해의 스포츠카’에 선정했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폭스바겐의 마르틴 빈테르코른 회장이 i30 운전석에 앉아 운전대를 고정하는 장치를 조작했는데, 소음이 나지 않자 “우리도 못 하고 BMW도 못 한 것을 어떻게 현대차가 할 수 있느냐”며 임원진을 질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치백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국내에서는 i30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618대에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49% 줄어든 수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화염 휩싸인 참사 러 여객기서 탈출하는 조종사 포착 (영상)

    화염 휩싸인 참사 러 여객기서 탈출하는 조종사 포착 (영상)

    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조종석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위험천만한 순간이 포착됐다. 특히 부조종사는 화염에 휩싸여있는 여객기에 다시 기어올라가 조종사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지난 5일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화재 참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탈출하는 생생한 모습이 담겨있다. 먼저 부조종사인 막심 쿠즈네초프(36)가 조종석 창을 통해 로프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탈출한다. 특히 언론은 탈출 직후 부종사가 비상 미끄럼틀을 다시 필사적으로 기어올라가 조종사인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42)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예브도키모프 기장은 부조종사가 먼저 조종석을 떠났고 자신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부조종사가 자신의 목숨을 건 영웅적인 행동을 한 셈이지만 러시아 현지언론은 사고원인을 조종사의 실수로 보고있다.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7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밝힌 조종사의 실수는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과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을 꼽았다.참사로 끝난 이번 사고는 5일 오후 6시 2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총 41명이 사망했다. 특히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러 언론 “조종실 창문 열어 불 확산 등 조종사 잇단 실수 참사 키워”

    악천후 지역관통 비행…연료 소진 없이 비상착륙 결정착륙 미숙에 화재 났는데도 엔진 안 꺼 불 커져‘사고기종 운항 중지’ 서명운동 본격화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이 숨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화재 참사는 조종사의 잇단 실수가 희생자를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이미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조종사의 첫 번째 실수로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의 화재를 막기 위해 공중을 선회비행하며 충분히 연료를 소진한 뒤 착륙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신문은 또 기장이 착륙 과정에서도 수동 착륙에 미숙함을 드러냈고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충돌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인근은 항공기 운항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관제소와의 교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낮은 고도에 머무는 것은 다른 항공기와의 공중 충돌 위험이 크다”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화재가 더 번지도록 하는 실수도 범했다고 현지 RBC 통신이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과 연방항공청은 여객기가 착륙한 뒤에 조종사들이 조종실 내 창문을 여는 바람에 기내 공기 유입과 불 확산을 부추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종사들은 또 착륙 후 곧바로 엔진을 끄지 않는 실수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사고기 엔진이 불을 진화할 때까지 계속 가동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항공청은 이번 사고 뒤 여객기가 속한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조종사들의 교육 시스템을 비상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사망했다.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사고기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는 이륙 14분 뒤 비상통신채널을 통해 관제소에 연락해와 “여객기가 낙뢰를 맞아 주요통신장치와 자동조종장치가 고장났다”면서 회항하겠다고 알렸다. 관제소와의 주 연락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자동조종장치 고장으로 하강 속도 및 각도 등을 계기판 수치와 전문적 경험에만 의존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스크바에서 무르만스크까지 2시간여 비행에 필요한 양의 연료도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 착륙 중량도 큰 상태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시 12.4t의 연료를 싣고 이륙한 여객기가 약 2.5t의 연료를 소모해 10t 정도를 싣고 착륙했다고 타스 통신에 전했다. 비상착륙은 여객기가 너무 빠른 속도로 하강하면서 랜딩기어 바퀴가 활주로 콘크리트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기체가 3차례나 튕겨 나갔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의 강한 충돌에서 랜딩기어가 기체 중앙과 날개 쪽에 있는 연료통을 타격했고 유출된 연료가 가동 중인 엔진으로 흘러들면서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여객기가 정지했지만 동체 뒷부분이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 통제 불능상태로 들어갔다. 대다수 승무원과 앞쪽에 앉아있던 승객들은 비상 트랩을 이용해 탈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뒤편에 있던 승객들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충돌하는 순간 심한 부상을 입어 스스로 탈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 앞쪽에 탔던 승객 가운데 일부가 짐칸에 있는 수화물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고 있었던 것이 희생을 키웠다는 증언도 나왔다.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해독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로 구성된 2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FDR이 강한 열에 심하게 손상돼 판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는 또 지상 관제소가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제트 100 기종 자체의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변혁운동 지원 온라인 사이트 ‘Change.Org’에선 슈퍼 제트 100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지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7일 오전 현재 13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한편 이번 여객기 사고 사망자 유족들에게는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에서 500만 루블, 사망자 거주 지역 지방 정부에서 200만 루블, 보험사에서 200만 루블 등 모두 900만 루블(약 1억 6000만원)의 배상금과 위로금이 지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러 여객기 통로 막고 짐 챙긴 승객 정체 드러났다…”뻔뻔함에 분노”

    러 여객기 통로 막고 짐 챙긴 승객 정체 드러났다…”뻔뻔함에 분노”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참사 과정에서 기내 수하물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은 승객이 기소됐다. 러시아 언론은 7일(현지시간) 짐을 꺼내느라 통로를 막아 인명 피해를 키운 과체중의 러시아 남성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여객기 사고 직후 러시아에서는 일부 승객이 가방을 가지고 탈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졌고,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다. 특히 한 과체중 러시아인이 비난의 표적이 됐는데, 이번에 기소된 남성이 바로 그 승객이다. 영국언론 메트로는 “짐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아 탈출을 지연시킨 드미트리 클렙니코프라는 이름의 승객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여객기 ‘10C’ 좌석에 앉아 있던 그는 사고 상황에서 수하물을 챙기느라 탈출구를 막았으며, 그의 뒤에 앉았던 승객은 단 3명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남성은 탈출 직후 공항에서 생존자 인터뷰를 하며 승무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탑승권 환불 요구가 거절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한 SNS 이용자는 “일분일초가 시급한 상황에서 짐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은 그의 뻔뻔함에 분노가 치민다”면서 “신이 그를 심판하길 바란다”며 경악했다. 5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한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는 28분 만에 회항을 결정하고 비상착륙했지만 화염에 휩싸였다. 현지언론은 사고 여객기가 비행 중 낙뢰를 맞고 회항해 비상 착륙하던 중, 활주로와 충돌해 연료가 유출되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대피를 돕던 승무원 1명과 승객 40명 등 4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에는 최소 2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러 여객기 참사’ 짐 꺼내느라 통로 막은 승객 “환불 못 받았다”며 분통

    ‘러 여객기 참사’ 짐 꺼내느라 통로 막은 승객 “환불 못 받았다”며 분통

    비상착륙 중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41명 등이 숨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참사 대피 과정에서 기내 수하물을 꺼내느라 통로를 막은 것으로 지목된 승객들을 향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여객기에서 탈출한 승객 중 일부가 수하물을 갖고 탈출했는데, 이들이 기내에서 자신의 수하물을 챙기는 동안 긴급 대피가 지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존자인 미하일 사브첸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방을 가지고 탈출한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신이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자신의 수하물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아선 장면이 여러 생존자들에게 목격된 한 과체중 러시아인 남성에 대한 공분은 더욱 거셌다. 이 남성은 현지 언론 카메라에도 포착됐는데, 그는 수십명이 숨진 참사 직후에도 “요금 환불을 받으려고 40분이나 기다렸는데도 받질 못했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승객은 공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난 고혈압에 부정맥이다. 난 살고 싶다”면서 취재진들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데일리메일은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 이 러시아인은 사고 여객기의 ‘10C’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의 뒤에 앉아 있던 승객은 단 3명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앞서 승객과 승무원 78명을 태운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5일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긴급 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 41명이 숨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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