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내법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광해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패권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시의원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고수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2
  • [재계 인사이드] 소버린의 ‘법망 비켜가기’

    SK㈜의 주식 매입과정에서 ‘허술한’ 국내 관련 법규를 교묘히 피해갔던 소버린자산운용이 이번 LG그룹주 투자에서도 관련법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버린자산운용은 지난 18일 LG의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 주식을 대거 매입하면서 보유목적을 회사의 지배권 취득 또는 지배권에 대한 영향력 행사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경영진 교체나 정관 변경은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배권과 관련있는 주식보유인데도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지분행사를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소버린은 “보유목적은 ‘투자’에 가깝지만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목적으로 LG측 이사회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경영진과도 대화를 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버린 법률자문인 김영준 변호사는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공시하면 지분매입에 대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경영진과 접촉도 못하는 등 돈만 내고 입을 닫아야 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12월31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증권거래법에 의거한 것이다.”고 말했다. 소버린이 국내법을 얼마나 꼼꼼하게 챙겼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소버린의 해박한 국내법 지식은 SK글로벌 사태로 SK내 지배구조에 균열이 공개되자 그 틈을 이용한 것과 달리 지배구조가 가장 안정된 LG를 타깃으로 삼은데서도 잘 나타난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SK사태’ 이후 증권거래법 개정을 통해 냉각기간제 도입, 공개매수 기간 중 신주발행,5% 이상 주주 가운데 경영참여 목적이 있으면 재공시 등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어수단들이 대폭 강화됐다.”면서 “소버린은 이러한 국내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저평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서 SK와 전혀 다른 LG 주식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버린의 ‘법망 비켜가기’는 SK의 주식매입과정에서 이미 확인됐다. 소버린은 지난해 4월4일 SK㈜ 지분 10.50%를 확보했지만 4월9일에야 공시를 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의 ‘10% 이상 주식 취득시 사전신고 의무’ 규정을 어긴 것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이같은 혐의에 대해 소버린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국내법을 잘 알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 등을 들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소버린이 전기통신사업법상 SK㈜를 통해 SK텔레콤을 지배할 수 있는 한도(15%)에 정확히 맞춰 14.99%의 지분을 매입한 ‘용의주도함’에 비춰보면 국내법을 잘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보유목적을 투자와 경영참여 둘다 해석가능한 ‘수익창출’로 내세워 공시위반 논란을 피해간 것도 절묘한 방법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법을 꿰뚫고 있는데다 한국언론의 ‘속성’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소버린이 복잡다기하면서도 미비한 지주회사 관련 법규 등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왕우렁이 ‘제2의 황소개구리’ 우려

    왕우렁이 ‘제2의 황소개구리’ 우려

    에일리언이 꼭 우주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국경이나 대륙과 섬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지역의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외래종(Invasive Alien Species)’들이 나라마다 넘쳐나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은 수그러들었지만 한때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다시피 한 황소개구리가 대표 격이었다. 붉은귀거북과 블루길(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등은 전국의 하천이나 호수를 무대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위해외래종 지정 10종에 불과 현재 법으로 지정된 생태계 위해외래종은 황소개구리를 비롯, 동·식물을 합해 모두 10종. 그러나 이는 위해성이 확인된 사례일뿐 국내에 들어온 다른 외래종들이 해롭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등의 폐해도 국내 도입 후 20∼3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태계 내에 많은 위해종들이 잠복해 있을 공산도 크다. 현재 황소개구리는 한창 때의 30%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감소원인에 대한 외부용역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데, 원인규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린다.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유전이 원인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환경부는 “미국 본토의 황소개구리의 유전자와 비교해 본 결과 차이점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국내 생태계의 새로운 교란종으로 떠오른 것은 왕우렁이다. 남미 아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왕우렁이는 1980년대 초 동남아에 유입된 이후 토착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중이다. 채소와 수초, 연한 풀 등 대부분의 식생을 먹어치우는데다 번식력도 뛰어나 필리핀에서는 총 논면적(300만㏊)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동남아보다 상대적으로 추운 우리나라는 자연상태에서 번식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이 빗나갔다.20일 환경부가 발표한 ‘왕우렁이 생태계 위해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전남 일부 지역의 논농사에 피해를 일으켜온 왕우렁이의 월동지가 전북 정읍지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연구원 김원명 박사는 “땅속으로 파고 들어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월동 메커니즘을 터득해 앞으로 월동한계선이 점차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1년에 1000여개의 알을 낳는 왕성한 번식력을 감안하면 황소개구리에 이은 새로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될 것이란 예측도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해 가능성 외래종도 거래중” 국내 침입외래종은 ‘의도적’으로 도입된 이후 ‘관리미비’ 때문에 자연생태계로 퍼져 나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황소개구리나 왕우렁이, 블루길 등은 식용이나 농가소득용으로, 붉은귀거북은 방생이나 애완용으로 유입됐었다. 현재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각종 애완·감상용 동·식물들이 언제 위해종으로 돌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는 이미 외국에서 위해종으로 판명되거나 이와 비슷한 종으로 분류되는 동물들도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방상원 박사는 “일부 국내 애완동물 수입업자의 판매목록에 일본이 침입외래종으로 지정한 몽구스 등이 포함돼 있는 경우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애완동물로 수년 전부터 다량 수입되고 있는 다람쥐과의 프레리도그를 비롯해 페릿, 햄스터, 고슴도치 등도 생태계 교란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무역절차 규제완화와 애완동물에 대한 소유 및 과시욕구가 커지고 있어 외래종의 의도적 유입이 더욱 증가될 전망”(방상원 박사)이지만 유해 외래종을 차단하기 위한 국내 인프라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방 박사는 “외래종과 관련한 국내법이 19개에 이르지만 이미 지정된 10종의 위해종만 수입 금지될 뿐 나머지 외래종은 국경 단계의 감시기능이 없다. 생태계위해성평가제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거미와 전갈, 지네, 거머리 등도 유해성 여부에 대한 판단없이 수입이 가능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래종(2002년 9월 현재)은 동물 223종, 식물 281종 등 모두 504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외래종 가운데는 봉숭아나 망초, 달맞이꽃, 코스모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종들도 많다. 척박한 환경에 자리잡아 토양침식을 방지하는 등 유익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래종이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사전평가제도나 사후 관리제도가 없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방 박사는 “생태계 외래종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외래종 관리에 관한 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조차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고종의 ‘을사조약 거부’ 日도 알았다”

    “고종의 ‘을사조약 거부’ 日도 알았다”

    올해는 을사조약 체결 100년이 되는 해다. 우리에게 을사조약은 외교권을 강탈당한 ‘늑약’(勒約·강제로 체결한 조약)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남아 있다. 국제법적으로 상세히 따져야 한다는 논리를 갖다 대지만 사실 을사조약의 불법성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일본 그 자신이었다. 국제법적인 측면에서, 체결 된 조약의 유·무효를 따지기 위해서는 한쪽 당사자가 ‘강박(强迫)에 의한 의사표시’를 했는지 가려야 한다. 그러나 강박의 개념에도 차이가 있다. 을사조약의 경우 강박을 고종황제 개인에 대한 압력인지 대한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압력인지, 물리적 협박인지 아니면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포함시켜야 하는지 등을 두고 미묘한 의견차이가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하와이 카우아이 리조트 컨벤션 홀에서는 남북은 물론, 중·미·일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을사조약 100년 하와이 컨퍼런스’가 열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컨퍼런스의 주제가 바로 “한-일간 1905년 ‘협약’은 강박으로 이뤄졌는가?”이다. 서울대 이태진 국사학과 교수는 고종황제가 조약체결에 거부감이 없었다는 하라미 다마키 교수의 최근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하라미 교수는 고종황제의 공식일기인 일성록(日省錄)을 비롯한 각종 기록에 ‘황제 지시에 따라 협상했다.’는 을사5적의 상소문이 실렸고 황제의 비판적인 코멘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적극적 동의는 아니었다 해도 적어도 반대는 안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교수는 조약체결 당시 일성록 같은 황제 관련 기록물의 작성권한이 대부분 일본인들에게 넘어갔다는 점을 들어 고종황제의 생생한 목소리가 애초부터 실릴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북한 대표로 참석한 일본 조선대학 강성은 교수는 을사조약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의 ‘복명서’를 추적했다. 복명서에서 이토는 고종이 조약체결에 동의한 것처럼 기록했지만 당시 이토의 비서실장 스즈끼 게이로쿠가 작성한 초안은 달랐다. 초안에는 ‘한국황제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선명하고 이를 가필해서 수정한 흔적까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애초부터 고종황제가 조약을 거부했고 일본도 고종황제가 거부했다는 사실이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 일본측 참가자 가운데 한명인 아이치현립대 고쿠분 노리코 교수는 조약체결 당시 대한제국의 국내법제와 법사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과연 고종황제의 권한이 절대적이었느냐는 문제의식이다. 즉 갑오개혁과 같은 근대적 개혁 조치 뒤에는 더 이상 전근대적 절대 군주제 시절과는 다른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종황제가 자유의사가 아닌 강박에 의해 조약체결에 동의했는지 여부와는 별도로, 그럴 만한 권한 자체가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서울대 김기석 교수는 고종황제가 적극적으로 조약무효화 운동을 벌인 사실을 들어 우회적으로 강박을 증명했다. 고종황제는 조약을 체결한 뒤 목숨을 걸고 밀사를 미국과 러시아 등 당시 강대국들에게 파견했다. 밀사의 자살로 유명해진 헤이그밀사파견도 그 중 하나다. 미국에 밀사로 파견됐던 헐버트 박사가 1942년 출간한 ‘한국자유회의’에서 “황제가 보이신 불멸의 충의를 영원히 간직하라.”고 언급한 것도 고종황제의 끈질긴 노력을 뒷받침한다. 을사조약의 무효화 문제는 동북공정의 목표라는 간도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을사조약이 무효면 대한제국을 대신해 일본이 중국과 체결했다는 간도협약은 당연히 무효가 된다. 따라서 지금의 대한민국이 대한제국과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했다는 점이 명확해지면 간도영유권 문제는 국제법적으로 분명한 결론에 다다른다. 물론 상해임시정부의 대표성 문제, 조약의 무효화가 곧 원상복귀를 뜻하느냐에 대한 국제법적 해석과 이에 대한 국제정치적 현실의 문제는 따로 논의되어야 할 사항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잠실2롯데월드 건축허가 검토

    서울시가 국내 최고층인 112층(555m)으로 추진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 대한 건축허가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11일 송파구가 ‘잠실 제2롯데월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제출함에 따라 법률검토를 거쳐 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 상정하기 위한 검토절차에는 2∼3개월이 걸린다. 시에 따르면 공군에 이어 국방부도 지난 14일 “건물 부지가 군용항공기의 비행안전구역에 속하지 않아도 비행안전구역에 인접한 곳은 해발 203m까지만 건축을 허용한다는 미 연방항공청 계기접근절차 수립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내용의 반대의견을 내 난항이 예상된다. 올림픽로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에 속하는 제2롯데월드 부지 2만 6600여평 가운데 군용항공기지법 상 비행안전구역에 속하는 곳은 3분의 2.112층 제2롯데월드를 추진하는 나머지 부지의 3분의 1은 국내법상 비행안전구역에 속하지 않아 고도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성남 서울비행장의 공군 제15혼성비행단과 국방부측은 해당부지가 간발의 차로 비행안전구역에 속하지 않더라도 비행안전구역에 인접한 지역에서는 해발 203m까지의 건물만 가능하다는 미 연방항공청 등의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바이벌 법률영어’ 강좌 개설 신승남 변호사

    “중소 외국기업과 한국 변호사를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오는 25일부터 6주간 ‘서바이벌 법률영어’ 강좌를 개설하는 법무법인 이지 신승남(46·사시 25회) 변호사는 16일 “법률시장 개방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로스쿨을 졸업, 뉴욕에서 4년 동안 법정 변호사로 활동했다.98년 귀국한 뒤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사건을 도맡으면서 이런 생각을 굳혔다고 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많은 중소 외국기업도 국내 진출을 시도하지만, 법률문제만 생기면 포기해 버립니다.”사소한 법률문제라도 의사소통이 어려워 미국 변호사가 일하는 대형 법무법인을 찾고, 결국 법률비용이 높아 사업을 접는다는 것이다. 신 변호사는 “외국기업이 관심 갖는 국내 법률은 회사법 등 제한적”이라면서 “몇몇 법률영어만 안다면 한국 변호사 누구라도 자문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변호사들은 지레 겁을 먹고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신 변호사는 한쪽에선 사건을 수임하지 못해 변호사가 문을 닫고, 다른 쪽에선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 외국기업이 한국을 떠나는 현상을 막을 방안을 고안했다. 직접 국내 변호사에게 회사법과 지적 재산권법, 계약법을 영어로 설명하는 강의를 개설한 것이다. 서울 서초동 민병철어학원과 계약한 신 변호사는 지난 11일부터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3시간 30분씩 6주간 강의한다. 수강료는 80만원. 그는 “변호사단체가 유학을 준비하는 변호사들을 위해 미국·영국법을 강의했어도 국내법을 영어로 설명한 적은 없다.”면서 “외국기업과 상담할 때 필요한 생존 실무영어를 전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중국, 겨우 이정도였나

    이런 나라를 과연 21세기를 사는 문명국이라 할 수 있는가. 중국당국이 우리 국회의원들의 탈북자인권 기자회견장에 사복괴한을 난입시켜, 아수라장을 만드는 장면은 이런 참담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더구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다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나라이다. 남의 나라 국회의원들에게 이런 식의 행동을 생각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적반하장으로 중국당국은 탈북자문제를 따지려면 한국에서 하지, 왜 남의 나라에 와서 기자회견을 하느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전허가를 요구한 중국 국내법을 어겼다며 오히려 우리 국회의원들을 비난했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한 행동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자는 게 아니다. 사전조정 절차도 없이, 회견장의 불을 끄고 기자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그 야만성이 너무 기막히다는 말이다. 중국의 외교무례는 처음이 아니다. 주한 중국대사관 직원들이 타이완총통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무례한 언사를 하고, 탈북자인권행사에 가지 말라는 협박성 전화를 해 물의를 빚은 게 불과 얼마 전이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되풀이되는가. 문제가 생기면 그때서야 허둥지둥하는 우리의 무원칙 외교를 탓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 국회의원들도 잘한 것은 아니다. 충격요법을 통해 탈북자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상대국 법절차는 존중하는 게 도리다. 중국은 탈북자문제의 조용한 처리원칙을 고수해왔지만, 많은 중국내 탈북자들이 지금도 강제북송 등 신분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사건이 탈북자인권의 개선에 오히려 자극제가 되게 하는, 중국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
  • [사설] 中,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하라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베이징 교외에서 체포한 탈북자 6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강제송환 당하면 투옥, 고문, 강제수용소행 등 엄청난 고초를 겪게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에 돌려보내진 뒤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잘 알면서도 송환시킨 것은, 국제법·국내법·인도주의에 입각한 처리를 강조해온 중국정부의 기존 입장과도 맞지 않다. 비인도적인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 같은 시기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로 진입을 시도하다 중국공안에 잡혀갔던 탈북자 8명도 이들과 함께 송환됐다고 한다.70명이나 되는 탈북자들을 체포 10여일만에 전격 북송시킨 게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 만약 지난달 중순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발효된 데 대처하기 위해 중국이 탈북자 정책을 강경선회하기 시작한 전조라면 큰일이다. 앞으로 기획탈북을 막는다는 이유 등을 내세운 탈북자 체포 및 북송사태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한 우리 정부의 대처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지난달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정부에 관대한 처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이들이 북송당하기까지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물론 우리 공관 담을 넘어들어온 탈북자들과 달리, 이번 경우는 우리가 외교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제한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체포과정에서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안인 만큼 강제송환이 불가함을 보다 강하게 주문했어야 한다고 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당국이 대대적인 탈북자 소탕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도 들려온다. 치안유지 필요성, 북한과의 관계, 앞으로 대량탈북에 따를 부담 등을 피하겠다는 중국 나름의 고민은 이해한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난민지위 부여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 없이, 강제송환이 능사는 아니다. 중국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와 국내적인 필요성 등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탈북자들의 강제송환만은 중단하기 바란다.
  • 美비자 인터뷰 2주이내로

    내년 4월부터 미국 비자 인터뷰 대기 기간이 2주 이내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마이클 커비 주한미국대사관 총영사는 5일 대사관내 비자담당 영사를 충원해 내년 4월부터 현재 1∼2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비자 인터뷰를 2주 이내에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총영사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공동으로 주최한 ‘미국의 새로운 비자정책과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커비 총영사는 “비자발급 업무 인원을 14명에서 22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현재 하루 1100건 수준인 비자 처리가 하루 2200∼2400건으로 늘어나 지난 8월 비자발급 요건 강화 이전 수준으로 환원된다.”고 설명했다. 커비 총영사는 또 “‘55세 이상 신청자’들이 다른 신청자들보다 빨리 인터뷰를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창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자발급이 거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류 미비보다 서류상의 목적과 진짜 목적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여행사에서 신청서를 대신 작성했을 경우 기입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서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커버 총영사는 또 한국이 비자면제국가가 되려면 미국 국내법상 비자 기각률이 현재 5%에서 3% 이하로 낮춰져야 하며 한국 정부가 생체인증칩이 들어있는 하이테크 여권을 발급해야 한다면서 한국인에 대한 미국 비자면제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전경련과 암참은 미국 비자신청과 관련해 자주 발생하는 실수와 오류를 모아 ‘미국비자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탈북자 정책 급선회?

    “지금까지 중국의 태도와 입장으로 보면 비관적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전격 연행된 탈북자 65명의 한국행이 어려울 것이라며 27일 이렇게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6일 베이징 외곽에 있는 탈북자들의 집단 은신처를 급습, 한국행을 계획하던 탈북 추정자 65명과 이들을 지원하던 탈북자 지원단체 소속 한국인 2명을 전격 연행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자국내 외국 공관 및 학교에 진입한 탈북자의 경우 한국 정부의 요청이 있을 때 대부분 한국행에 동의해 왔다. 그러나 공관 진입에 이르지 못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일 뿐 한국 정부와는 무관하다는 게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이들의 처리문제를 가부간에 확인해 준 적이 없었다. 따라서 이들은 북송(北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로, 정부는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자유 의사에 따라 처리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함께 연행된 한국인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2명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이번 경우는 새로운 케이스로, 사실관계를 최종 확인해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선회했다고 공식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 장치웨 중국 외무성 대변인이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공관 및 국제학교 탈북자 진입에 우려를 표명하고 원칙을 강조한 것도 탈북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2000년 이후 중국이 견지해온 태도와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시각이다. 또 중국 당국은 지난 4년간 탈북 브로커 등에 대한 단속과 함께 NGO에도 중국 국내법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해달라는 요청도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먼저 나서서 단속을 벌여 탈북자를 색출해낸 경우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져 있으나 공개되지 않았을 뿐, 예전에도 있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리어 미국의 북한인권법 발효를 계기로 용기를 얻은 NGO의 행동이 과감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야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를 역으로 보면 중국 정부가 이번 사례를 시범 케이스로 삼으려 했다는 관측도 설득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브로커나 NGO들이 다시 소규모 전략으로 되돌아갈 여지도 많아 보인다. 정부는 ‘중국은 여전히 중앙 통제가 가능한 사회주의 국가로 우리 NGO가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中 “탈북자 지원조직 엄벌” 강경방침 천명

    中 “탈북자 지원조직 엄벌” 강경방침 천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외교공관이나 외국학교 진입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이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조직을 찾아내 엄벌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천명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교공관과 외국학교에 대해서도 “탈북자 처리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엄격한 단속을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탈북자 문제를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탈북자들의 진입이 “중국 법을 심각하게 위반할 뿐 아니라 공관과 학교의 정상업무에 지장을 주고 그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탈북자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공관 등에 진입한 사례들이 있었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특히 장 대변인은 공관과 학교 등에 진입을 시도하는 탈북자들의 배후에 “종교나 인권으로 가장한 다른 속셈을 가진 단체들이 있다.”면서 “중국은 이들 단체들을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들의 관련 국가에 대해서도 위법 활동을 엄격히 단속할 것을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용산기지 이전협정 개선됐나 개악됐나

    ‘용산기지 이전 협정 및 이행합의서’를 놓고 지난 1990년의 합의각서(MOA) 및 양해각서(MOU)와 비교했을 때 개선됐다는 주장과 오히려 개악됐다는 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합의안이 지난 1990년의 양해각서보다 위헌소지 해소와 이전비용 통제장치 마련 등의 예를 들어 여러가지 독소조항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체부지 증가와 추가시설 제공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개악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위헌소지 축소, 피해 청구 가능 지난 1990년 양해각서 체결 당시에는 국방부와 주한미군 간의 기관 약정에 그쳤다. 따라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 국내법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산기지 이전협정(UA)을 정식으로 국가간 조약으로 맺고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용산기지가 이전할 경우 기지 내 영업점들은 수입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 90년에는 기지 이전에 따른 영업손실을 모두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으나 이번 협정에서는 한국측이 보상할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기지 내 한국 고용원이 피해청구를 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90년에는 모두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피해보상 책임에서 면제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피해 당사자는 주한미군측에 피해를 청구하며 주한미군에 적용되는 법령에 따라 주한미군의 행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절차에 불만이 있을 경우 피해 당사자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전비용과 관련,90년 당시에는 모든 이전비용에 대해 한국측이 책임을 지고 절차도 모호했지만 이번에는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고 예산·심의권을 통해 국회가 이전비용의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부지·비용 증가로 국민부담 증대 그러나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협정이 오히려 90년 당시보다 개악됐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펴고 있다. 확정된 대체부지 52만평은 90년 26만 8000평보다 25만 2000평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방부 기준대로 평당 15만원으로 계산하면 378억원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시설기준도 대폭 강화돼 상당한 추가비용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90년에는 ‘현 시설수준 유지 및 저하금지의 원칙’과 ‘동등한 시설로 대체’할 것을 명기했었지만, 이번 협정에는 ‘유지 및 강화’의 원칙이 새로이 포함됐다. 또 이번 협정안 2조 10항에는 90년 협정안에서 규정한 시설 이외에도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시설 등을 제공하게 돼 있어 만만치 않은 추가비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되는 협정안에는 비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 정부는 “잠정적으로 30억∼40억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지만 한·미간에 종합계획서(MP)가 작성돼야 정확한 액수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군기지 확장 반대 평택대책위’ 김용한 고문은 “비용을 한국이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규정한 무책임한 협정안으로, 국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인 만큼 당장 국회 비준 절차를 중지하고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초호화’ 어린이위락시설 성남시 재추진 강행 논란

    어린이 전용골프장 등 초호화시설로 물의를 빚으면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부결처리된 분당 펀스테이션 설립계획이 재추진된다. 그러나 구시가지 기반시설 부족과 의료공백,수천여명에 달하는 결식아동 등 선결과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성급히 추진돼 특혜의혹은 물론 역점사업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성남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를 열어 미국계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펀스테이션USA의 국내법인이 제출한 분당구 수내동 분당구청 옆 공공청사 용지 1985평에 대한 어린이 종합교육문화시설 건립계획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처리했다. 도시계획·건축위는 심의에서 건축규모를 당초 지상12층에서 지상6층이하(용적률 320%이하)로 낮추고 상업용 근린생활시설을 34%에서 25%로 줄이도록 요구했다.또 도서관을 갖춘 어린이회관 설치와 친환경적인 건축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 사업실행계획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뒤 올해안에 펀스테이션USA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시유지 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다. 시유지는 외자유치법을 근거로 20년간 무상임대되며 펀스테이션은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펀스테이션사는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06년까지 건물을 완공하고 시설투자비로 115억원,운영비 216억원을 20년간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어린이 수영장·전시장,박물관,공연장,이·미용실,골프연습장,어린이용품점,사진관,병원·약국,식당,패스트푸드점 등 입점 점포 상당수가 전형적인 수익창출 업체여서 위화감 조성은 물론 교육연구시설 취지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공공시설용지로 기부받아 분당 주민들에게 공연장 등 잔디광장으로 10여년째 개방되고 있는 이 부지가 어린이 시설을 빙자한 상업시설에 잠식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게다가 사업의 공공성과 500억원대로 추산되는 시유지 무상임대 조건 등을 두고 특혜시비가 일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中, 탈북44명 인도 요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가 30일 탈북자 44명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것과 관련,탈북자들을 강력 비난하며 캐나다측에 이들의 신병을 요구했다. 중국의 이같은 요구는 미국 상원의 북한인권 법안 통과를 계기로 ‘탈북자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최근 중앙군사위 주석직까지 차지,당·정·군을 장악한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공교롭게도 북한인권법안의 미상원 통과 직후인 지난 29일 44명의 탈북자들이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했었다. 선궈팡(沈國放)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30일 이와 관련,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중국 영토를 불법적으로 진입한 만큼 캐나다측은 이들을 중국에 넘겨야 한다.”며 탈북자 44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했다.그는 “우리는 이들을 국제법과 국내법,그리고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처리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탈북자 9명이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의 미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으나 학교측에 의해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됐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30일 밝혔다.소식통들은 “탈북자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간 지 1시간 뒤 중국 공안들에게 연행됐다.”며 “이들은 ‘도와달라.’고 애원했으나 결국 학교측의 연락을 받은 중국 공안에 넘겨졌다.”고 전했다. 탈북자를 중국 공안에 넘긴 시점은 지난달 28일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되기 전 일이지만,탈북자 처리 문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상원은 지난 28일 북한인권담당 특사 임명과 북한 인권증진을 위해 매년 2400만 달러 한도의 지출 승인 등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비정부기구(NGO)가 개입되는 ‘기획 탈북’을 더욱 활성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국 현지의 분위기이다. 중국 정부가 일단 제동을 걸고 나온 것은 최근들어 NGO들의 활동이 심상치 않은데다 다양한 탈북 루트가 개발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과거 탈북자들이 제3국행의 출발점으로 베이징을 선호한 것은 인권단체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브로커’들이 몰려있었고 비교적 장기간 은신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하이 외국학교 탈북자 진입사건에서 보듯 중국 전역의 대도시로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베이징에 경비가 강화되면서 진입이 다소 손쉬운 상하이나 광저우(廣州),칭다오(靑島) 등 중국 전역의 외국 공관 또는 외국인 학교로 진입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 인권법안 통과가 탈북을 희망하는 북한 주민들이나 NGO 모두에게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향후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미 3국간 외교적 긴장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oilman@seoul.co.kr
  • 로플린 KAIST 총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다.중요한 것은 찾아내 단련시키는 것이다.”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촌동네’(town)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코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 대학총장으로 온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그는 21일 국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이렇게 시작했다. 7월14일 취임했지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공식 집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한달째.한국과 미국의 교육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로플린 총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천리마 발굴론’을 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치·경제·사회·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머리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국 과학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도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3개월쯤 후에 복안을 발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몇 개 분야에 집중투자해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안주해서는 안되고 이 생산품을 비즈니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그는 간담회 내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규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공을 정부에 넘겼다.정부는 거액을 주고 어렵게 초빙해온 ‘노벨상 수상자’에게 국내법을 들이밀며 재산등록을 강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로플린 총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미국속담을 소개했다.스탠퍼드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사색이 됐던 아내(스탠퍼드대 동료교수)가 “(나의 설득에 넘어가)지금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행자부 ‘러플린 딜레마’

    “법에 예외를 둘 수도 없고,그렇다고 국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고….” 행정자치부가 요즘 고민에 빠졌다.2년 계약에 4년 연장 조건으로 지난 7월 부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버트 러플린(54) 총장 때문이다.교육공무원으로서 총장·부총장 등은 공직자윤리법상 재산등록 및 공개 대상자이고 ‘KAIST 총장’ 러플린도 당연히 이 법의 적용을 받는다.문제는 러플린 총장이 여느 총장과 다르다는 점이다. 알려진 대로 그는 MIT를 졸업한 뒤 리버모어연구소-스탠퍼드대학을 거쳐 지난 1998년 노벨상까지 받았던 거물급 양자물리학자다.기초과학연구의 열악함과 이공계 기피 등으로 고민하고 있던 우리 과학계가 특별히 초빙한 인물이다.이렇다 보니 기껏 모셔와놓고 국내법을 들이대며 ‘재산을 공개하라.’고 무턱대고 요구하기엔 어려운 면이 있다. 더욱이 러플린 총장의 가족과 재산은 미국에 있다.영구적으로 한국에 사는 것도 아닌데 미국에 있는 가족의 재산까지 등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설사 러플린 총장이 직계존비속 재산을 모두 등록·공개하겠다고 해도 가족과 재산에 대한 개념과 문화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실무작업에 들어가면 만만찮은 장애물이다.동시에 그런 절차까지 모두 러플린 총장이 받아들이더라도 검증할 방법이 없다.공직자윤리법은 재산등록 뒤 1개월 실사기간을 거쳐 공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에는 예외조항이 없다.애초 외국인 발탁과 같은 사태를 상정해보지 않은 채 만든 법이기 때문이다.다행히 러플린 총장은 일단 해외체류 등의 사유를 내세워 재산등록시한을 연장해둔 상태다.또 국내법을 준수하겠다는 뜻까지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총장 본인의 한국 내 재산’에 대해서만 등록·공개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행자부 관계자는 “국익을 위해 기껏 모셔온 분인데 오히려 국익을 해치는 결론을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불황속 ‘포상금 헌터’ 활개

    불황속 ‘포상금 헌터’ 활개

    ‘포상금 헌터’들이 돌아왔다.카파라치에 대한 포상금제가 폐지된 뒤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높은 실업률과 불황을 틈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심지어 인터넷에는 유료 회원 사이트까지 등장,노하우 전수는 물론 ‘주말 실습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해 예행 연습까지 실시하는 실정이다. ●다양한 전문 신고꾼 출현 ‘포상금 헌터’ 사이트는 다음(Daum)에만 1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유료회원 수도 2만명이 넘는다.회원에게는 최신 법령과 업종 등 각종 정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현재 국내법상 포상금을 탈 수 있는 분야는 환경·의료·식품·청소년·일회용품·농지불법전용 등을 포함,30여개에 이른다.교통위반 차량을 고발하던 카파라치가 원조격이다.최근 자파라치(무허가 자판기 감시),쓰파라치(쓰레기),담파라치(담배꽁초),봉파라치(일회용 봉투),소파라치(소프트웨어) 등 ‘생활 밀착형’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행정수도 이전 지역인 충청권 일대를 중심으로 토지관련 불법사례를 쫓는 ‘땅파라치’도 적지 않다. 특히 포상금이 수만원에서 수백만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은퇴한 신고꾼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불량만두 파동 이후 유해식품고발 포상금이 최고 1000만원까지 올랐다.환경오염 고발 포상금의 경우,기존 1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인상하는 법안을 국회가 심의중이다. 한때 카파라치 생활을 했던 김모(35)씨는 택시운전을 하다 다시 ‘현업’에 복귀했다.안양과 광명 등 수도권 일대 농촌을 도는 것이 일과다. 농지규제 완화를 틈타 불법으로 농지를 전용하는 사례가 많아 신고하면 10만∼50만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명씩 그룹을 짜 활동하기도 한다.김씨는 치밀한 답사를 통해 의심나는 곳을 찾으면 건물이나 토지의 지번과 지목을 확인한 뒤 해당 관청에서 토지이용계획 확인원이나 건축물 관리대장을 떼 대조 한다. ●인터넷 통해 노하우 교환 ‘포상금 헌터’사이에 ‘지존’으로 불리는 김모(40)씨가 차린 포털 사이트 ‘포상금 아카데미’에는 유료회원 수가 무려 3400여명에 이른다.이들 중 수백명이 이미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김씨는 “생활비를 벌어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수입이 쏠쏠해 아예 직업으로 삼았다.”면서 “배우려는 계층은 20대∼50대로 다양하지만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모(33)씨는 일회용 봉투를 쓰는 가게를 전문으로 신고하는 ‘봉파라치’다.이씨의 하루는 오전 10시쯤 시작된다.몰래카메라 등 장비를 옷속에 챙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그는 “인터넷을 통해 100만원을 주고 구체적인 촬영 기술이나 장비 사용법 등을 배웠다.”고 귀띔했다. 신고꾼이 늘면서 포상금이 하향조정되는 사례도 있다.무허가 자판기 신고 포상금은 당초 15만원이었으나 신고가 쏟아지자 8만원,다시 3만원,현재는 5000원까지 내려갔다. 녹색연합 김혜애(40) 정책실장은 “높은 실업률과 맞물려 젊은 층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고발 영역을 수익의 수단 즉,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M&A위기 기업 증자허용 검토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린 공개매수의 대상이 돼 경영권을 위협받게 될 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KBS1-TV 대토론회에 출연,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증자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일률적으로 다 가능한 것은 아니고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제3의 주주들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M&A의 한 방법인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빼앗으려 할 때 관련 기업은 국적에 상관없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를 늘릴 수 있도록 유·무상 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현행 증권거래법은 공개매수 기간에는 유·무상 증자를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외국자본이 국내에 들어온 후 일정기한내에 나가면 혜택을 회수하는 기탁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제화시대에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제도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국제적 자본)’는 국내법을 적용하기 힘들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단기성 투기자본의 해악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출자총액제도와 관련, “재벌들이 지주회사제로 가서 소유구조를 투명하게 하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재벌은 총수 1인지배 체제와 편법 상속의 폐해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NYT “올림픽때 美軍 그리스 주둔”

    그리스가 다음달 열리는 아테네올림픽 기간에 국제적 테러단체들의 공격에 대비,미 특수부대 병력 400명의 주둔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21일 보도했다.이는 그리스 영토에서 외국 정부 관계자의 무기소지를 금지한 그리스 국내법 위반은 물론 올림픽 전통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번 합의는 반미감정을 우려,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그리스 정부는 미국과의 합의로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비슷한 요구가 쇄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그리스는 미국 외에 이스라엘,경우에 따라서는 영국 보안요원의 무장도 허용할 방침이다.이에 대해 그리스의 이오르고스 불가라키스 공공질서 장관은 “각국 선수단은 경호원들을 대동할 수는 있지만 경호원들이 무장할 수는 없다.”며 보도를 공식부인했다. NYT에 따르면 미 특수부대는 정치적 파장을 우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이름으로 주둔한다.또 특수부대 외에 100명의 무장보안요원이 미국 선수단과 요인을 경호하는 데 투입된다.연방수사국(FBI)은 인질 구출팀과 증거수집분석팀도 투입할 계획이다. 양국은 원론적 합의에는 도달했으나 소지할 무기 종류와 작전수행장소,무기 사용 시점 등 각론 부분에서 여전히 협상중이라고 NYT는 덧붙였다.무장한 미국 병력은 그리스 경찰의 입회하에서만 작전을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미군이 그리스어를 모르고 그리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혼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그리스 관리들은 우려하고 있다.미국과 별도로 이스라엘은 20여명의 무장요원을 파견할 방침이다.이스라엘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단의 인질극 참사가 일어난 뒤 개최국의 반대에도 보안요원의 무장을 강행해 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티銀·금융노조 대리전 비화 양상

    한미은행이 사면초가다. 파업 돌입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28일에 이어 월말과 분기말을 앞둔 29일까지 모두 1조원이 넘는 예금이 빠져나가 ‘예금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기업어음 결제 등을 위해 필수적인 전산인력이 태부족인 가운데 다른 은행으로부터 인력 및 자금 지원도 여의치 않다.게다가 한미은행이 30일 노조 대표 등 1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이번 파업 사태가 씨티그룹과 금융노조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미銀, 노조대표 등 11명 업무방해 혐의 고소 금융노조를 등에 업고 있는 한미은행 노조는 씨티은행 서울지점 노조가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함으로써 더욱 힘을 받게 됐다.이에 맞서 한미은행 사태를 최종 조율하는 씨티그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조만간 정부측에 모종의 도움을 요청할 것이란 얘기도 있다.양측간의 힘겨루기가 금융권의 불안으로 이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이 때문에 이달 초 한미·씨티 서울지점의 통합은행장으로 선임된 하영구 행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측은 ▲금융주권 수호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존권 보장,고용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이 가운데 외국자본 진입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서는 한미은행의 독립경영 보장,상장 폐지 철회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제일은행·외환은행 등이 외국자본에 인수된 전례에서 보듯 ‘돈만 뽑아먹는’ 식의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금융주권 수호’라는 명분은 온데간데없고 특별보너스만 요구한다는 식으로 비쳐지는 데도 불만이 적지 않다. ●노조의 파업 명분놓고 시각차 하지만 금융권 일부에서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금융주권 수호’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명분이 약하다고 말한다.금융권 관계자는 “근로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등 씨티측의 위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외국자본에 대한 막연한 정서상의 거부감을 노사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금융노조와 씨티은행 서울지점 노조가 우군이다.금융노조는 한미은행 파업에 동조하기 위해 전체 임단협 협상을 중단했고,씨티노조도 한미은행 노조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세 과시의 성격이 강하다.이런 가운데 한미은행 노조는 하 행장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씨티그룹이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파업이 장기화되면 씨티그룹이 직접 협상 당사자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씨티그룹이 나설 경우 정부측에 모종의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보인다.정부 관계자는 “노사협상은 양측이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할 생각도 없다.”며 정부의 간접적인 개입도 부인하고 있다. ●대리전 양상 심상찮다. 결국 이번 사태 해결의 중심에는 하영구 행장이 있다.오는 9월 통합은행으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는 하 행장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하 행장이 씨티그룹으로부터 추가적인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아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1조원 이상의 예금인출 사태 등으로 금융권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융노조가 각 지부 대표자회의에서 한미은행의 예금대지급(대신 지급),대체인력 파견,예금유치 경쟁 등을 거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험대에 오른 하영구 행장 하지만 씨티그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앞으로 외국계 자본의 국내 진입에 대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법을 위반하지 않고 정면돌파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쟁점에서 밀려나 있긴 하지만 노조측이 제시한 기본급 10.7% 인상 요구안도 금융권 전체 임금협상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어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28일 노조의 무기한 총파업 돌입 이후 이렇다 할 접촉이 없었던 노사 양측이 이날 실무 접촉을 재개키로 합의해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美·日 군사일체화 제동?

    |도쿄 이춘규특파원|주한미군의 기능은 약화시키고,주일미군의 기능은 강화하는 게 핵심인 전세계적 미군 재편 계획이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의 연쇄 반발로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일미군 강화의 핵심은 현재 미 워싱턴주의 미 육군 제1군 사령부를 도쿄 인근의 가나가와현으로 이동 배치하고,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중 2600명을 가나가와현 자마기지로 옮기며,항공자위대 총사령부를 요코다기지로 이전하는 것 등이다. 미군은 당초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포병부대 일부를 홋카이도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비공식적으로 일본에 타진했으나,홋카이도 지사가 강력히 반발하자 주일미군 사령부가 있는 가나가와현 자마기지쪽으로 선회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600여명은 아예 미본토로 귀환시키겠다는 방침을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최근 미국측은 자마기지의 기능을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을 계속 시사하고 있지만,이번에는 마쓰자와 가나가와현 지사가 자마기지 강화 방침에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47개 도(都)·도(道)·부·현 중 미군기지가 있는 24개 도·도·부·현의 섭외를 책임진 ‘도·도·부현 지사연락협의회’ 회장인 마쓰자와 지사는 미국을 방문,국방부 및 국무부 고위관리들과 잇달아 회담한 뒤 21일 기자회견에서 국방부 고위관리가 미육군 1군단 사령부와 오키나와 해병대 일부를 자마기지로 이전,기지 기능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마쓰자와 지사는 “인구밀집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더 이상의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기지 기능 강화에 반대하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미 해군 요코스카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키티호크 항공모함이 4년 뒤 원자력항공모함으로 대체되는 것에 대해서도 안전성을 문제삼는 일본 내 여론을 들어 반대 의사를 전했다.이에 미 국방부 관계자는 “원자력항모 취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안전성은 자신한다.”면서 배치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마쓰자와 지사는 또 국무부 카이저 부차관보와 회담에서는 주일미군의 형사재판 절차 개정과 환경 문제를 포함,기지 내에서 일본의 국내법 적용 등 미·일지위협정의 개정을 요청했지만,미측은 개정에는 응하지 않고 법운용을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일본 일부 언론들도 일본 내에서의 미군 재배치 작업이 양국 고위관리가 비공식 언급을 통해 여론 동향을 타진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양국 정부가 공개적이고,투명한 방법으로 미군 재배치를 추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