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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무(전 사업)용우(메가트론 대표이사)선희(인천 경명초 교사)씨 부친상 이우백(서울신문 광고국 부국장)정성일(인천 강화중 교사)씨 장인상 2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1)787-1505 ●김종성(고려대 인문대학 교수)씨 부친상 김은실(세븐멘토 대표)씨 시부상 22일 태백중앙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33)580-3280 ●이창호(중소기업중앙회 가업승계지원센터장)씨 부친상 이준모(전 순천농협 이사)윤병헌(원예업)엄귀만(삼보기술단 상무)씨 장인상 23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1)900-4411 ●심영섭(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장인상 23일 진해 세광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55)545-4447 ●송민호(삼성SDS 특수사업실장)용호(대신증권 상무지점장)씨 부친상 정영찬(자영업)씨 장인상 23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62)231-8902 ●권순환(G1강원민방 영상취재부장)씨 부친상 권혁태(문성고 교사)이기훈(강릉MBC 총무부장)씨 장인상 23일 강릉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33)610-1444 ●노호성(함평군청 홍보담당)천성(함평축협 과장)진성(한미ONF 차장)씨 부친상 정정이(광주남구청 도서관과)씨 시부상 23일 전남 함평농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61)323-4444 ●이양수(3·15 의거 부상자동지회 회장)씨 별세 21일 삼성창원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55)290-5647 ●김두상(전 한국기술개발 부사장)씨 부인상 준영(거인인더스트리 대표)유성(교보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 이사)씨 모친상 주지민(서원INC 대표)이정환(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10분 (02)2227-7563 ●문수창(한국전력기술 차장)수형(범영화성 과장)씨 모친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5시 (02)2227-7569 ●도종섭(동오의료재단 회장·전 대구경북법무사회장)형수(전 계명문화대 교수)종현(미국 거주)씨 모친상 조경자(동오의료재단 이사장)씨 시모상 도건우(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경현(서울아산병원 교수)준형(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준우(미국 공군사관학교 교수)씨 조모상 23일 경산중앙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53)715-0004 ●김기태(전 전남도의원)기율(자영업)기용(탑라이스 대표)씨 부친상 23일 전남 장흥 관산 중앙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8시 (061)867-4400 ●배윤상(아시아나항공 차장)씨 부친상 김윤수(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이석제(대구은행 지점장)씨 장인상 2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2258-5940 ●이상옥(대전 중구 기획공보실장)상훈(사업)씨 부친상 이명현(사업)김기홍(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정책관)씨 장인상 22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42)600-6660
  •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정원규제 손톱밑 가시 뽑아주면 일자리·수익 두 토끼 잡는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정원규제 손톱밑 가시 뽑아주면 일자리·수익 두 토끼 잡는다”

    그는 말을 에둘러 하는 법이 없다. 짧은 질문에도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노트북에 받아치기 애먹을 정도로 말이 빨랐고 때로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만큼 기업 운영에 대한 열정과 조직 확대·발전을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정부가 손톱 밑 가시만 제거해주면 일자리 창출과 수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정사업본부장 재임 중 ‘우정사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을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시험원에서 만났다. →시험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모든 제조업체는 제품을 만들고 나면 시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을 거쳐야만 제품을 팔 수 있고 국외 수출도 가능하다. 모든 기업이 제품 인증을 위해 우리 시험원을 거쳐야 함에도 규모가 작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고 또 업무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시험원은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세워졌다. 당시 우리 사회는 농업기반 사회였는데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는 산업화와 공업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박 대통령이 1965년 구로공단을 만들고 인접한 이곳에 유엔의 원조를 받아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 비해 우리 경제 규모도 커졌고 산업도 발전했는데 시험 인증의 규모 확대가 필요하지 않나. -당시 우리 무역규모가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그것도 수입이 수출보다 3배 많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무역규모가 1조 달러가 넘는다. 단순 비교로는 1000배 성장한 셈인데 모든 제품을 수출입할 때는 시험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증 시장도 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임에도 우리 시험원의 규모가 작아 반도체, 조선, 자동차, 휴대전화 관련 산업 대부분이 시험인증을 외국기관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험인증을 외국기관에서 받게 되면 국부 유출은 물론이고 첨단 산업기술이 고스란히 외국 기업에 넘어갈 위험성이 크다. →시험인증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세계적으로는 연 13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 규모보다 크고 반도체 산업의 절반 정도의 시장규모인데 우리 시장규모는 4조~5조원 된다. 문제는 이 가운데 60~70%를 외국 시험인증기관이 점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도 외국 시험인증기관에 뺏기고 있고,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국외 지점처럼 진출해 외화를 획득해와야 하는데 오히려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시험인증은 부존자원이 필요없는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유리한 시장이다. →우리 인증기관은 국내 시장의 30~40% 만 처리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국내 시장 안에서도 민감한 문제가 있는데 시험인증은 국민 건강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불거진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군소 인증기관은 시험인증 자체보다 고객 확보가 급선무다. 고객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부실 인증과 인증서 위조 등의 문제가 뒤따를 위험성도 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술시험인증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해줘야 한다. 우리나라 시험인증 산업 자체가 워낙 낙후됐기 때문에 내가 제시한 게 ‘비전 2020’이다. 현재 정규직원 354명에 수익 1000억원 규모인 시험원을 2020년까지 직원 1500명에 연 수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우리 기업을 충분히 지원하려면 인원은 5000명 정도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정원 확대를 규제하고 있어 시험원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사람과 예산의 문제인가. -예산 지원은 필요 없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우리 수입으로 운영한다. 우리는 자체 수익기관이기 때문에 정원만 더 주면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성장도 가능하다. 우리는 현재 1인당 매출액이 2억원 정도 된다. 정원을 100명만 더 주면 1년에 200억원이 더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사람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관계 부처에서 정규직을 증원해주지 않고 있어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규직 354명에 비정규직이 350여명 된다. 우리가 제 구실을 못하면 결국 기업이 손해를 본다. 시험인증을 거쳐야만 제품 판매가 가능한데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제품을 제때 인증받지 못해 납품 기일을 못 맞추고 그러다 보니 외국 기관에서 인증받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급한 대로 비정규직이라도 채용해서 업무를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을 많이 쓰면 평가에서 불이익 받을 텐데. -비정규직을 증원하면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게 현실이다. 수많은 공공기관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이러한 개별기관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우리 원에서는 평가점수를 잘 받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험인증이 늦어지면 그만큼 기업들은 상품생산이 지연되고 수출도 지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가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 비정규직 채용은 일지리 창출로 칭찬받을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각종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지 않은 적이 없다. 6월까지 110차례 이상 언급한 바 있다. 일자리 창출과 같이 국정과제로 정확히 정해진 사안에 대하여는 경영평가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제도가 대폭 개선돼야 한다. 마침 기획재정부도 7월에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을 마련했고, 현재 이러한 로드맵에 따라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전담 TF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개선 방안에 공공기관별 특성을 적극 반영해 합리적이고 객관·타당성 있는 평가제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정부의 정원 통제로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는데, 외국 기관은 어떤가. -제일 규모가 큰 곳이 스위스 SGS사다. 직원만 6만명 규모로 연간 수익이 6조원에 달한다. 독일의 시험인증기관도 직원 6만명에 수익 3조원, 프랑스 기관이 3만명 규모에 수익 3조원, 영국 기관은 직원 2만명에 수익 2조원을 내고 있다. 1인당 1억 원 매출인데 우리는 1인당 매출 2억원을 기록 중이다. 우리도 직원 5000명에 매출액 1조원은 이뤄야 한다. 이것은 브랜드 싸움이다. 외국기관과 싸울 때 브랜드 가치가 높아야 국외 기업들이 우리를 찾아오게 되는 거다. 현재는 당장 100~200명만 증원해주면 우리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KTL이 정부출연 기관인데 최첨단 산업도 인증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의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도 반도체와 휴대전화, 조선, 자동차 등을 지금 세계 1~5위에 올려 놨다. 과거 산업화 초기에도 의지 하나 가지고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도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리 시험원은 기본적으로 공공기관으로 분류되지만 하는 일은 민간기업과 같다. 그렇다면 민간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 규제가 많아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계속 강조하고 요구하는 게 정원 문제다. 민간기업과 같은 자율성 보장이 제1의 요구 사항이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 국민 건강과 안전과 직결되는 사업은 특히 민간 외국 기업에 시험인증을 맡길 게 아니라 공공성과 보안성이 담보된 우리 시험원에 맡겨야 한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 -우리 시험원과 같이 민간과 동일한 성격을 가진 기관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출연기관이긴 하지만 우리 시험원 재정 자립도가 96%가 넘는다. 올해 예산 1303억원 중 정부출연금이 48억원이고 나머지 1255억원이 자체수입이다. 더 이상 손톱 밑 가시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은 ▲1955년 강원 춘천 ▲춘천고, 서울대 ▲행시 24회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우정사업본부장
  • [씨줄날줄] 어보와 국새/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조선시대의 어보(御寶)와 국새(國璽)는 왕실의 도장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점도 많다. 어보는 왕실의 혼례나 책봉 등 궁중의식이나 시호나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한 의례용 도장을 말한다. 왕과 왕비뿐 아니라 세자와 세자빈도 어보를 받았고, 왕과 왕비의 어보는 사후 왕실 사당인 종묘에 안치했다. 왕과 왕비의 도장은 보(寶), 왕세자와 세자빈의 것은 인(印)이라고 했다. 어보는 금박을 입히거나 은 또는 구리, 옥과 같은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국새는 외교 문서나 행정에 임금이 사용하는 도장이다. 국새는 금으로 제작되었다. 왕권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국새는 중국에서 받았다. 조선 태조는 명나라에서 ‘朝鮮國王之印’이라고 적힌 옥새를 받았고 청나라가 들어선 뒤에는 이 옥새를 바치고 새 옥새를 받았다. 이 국새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기까지 유일한 국새였다. 고종은 대한제국 수립 후 국새를 여러 개 더 만들었다. 국새는 옥새(玉璽), 국인(國印), 새보(璽寶), 대보(大寶), 어새(御璽), 금보(寶), 금인(印)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렸으며 상서원이라는 관청에서 도승지의 책임 아래 보관했다. 옥새는 옥으로 제작했고, 금보는 재질이 금이었지만 옥새로 통칭했다. 중국 진시황이 ‘화씨옥’(和氏璧)을 얻어 천자의 인장을 제작한 것이 최초의 옥새다. 대한민국의 국새는 건국 이듬해인 1949년 5월 1대 국새가 만들어졌고, 최근 가짜 파동까지 겪으면서 5대 국새가 제작됐다. 어보나 국새나 관리는 엉망이었다. 언젠가 감사원이 조사했는데 ‘조선국왕지인’ 등의 국새가 1971∼1985년에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남아 있는 조선 왕조의 국새는 2009년 발견된 대한제국기의 국새 ‘황제어새’(皇帝御璽)가 유일하다. 조선시대 어보는 총 366점이 제작되어 323점이 남아 있다. 43점은 행방이 묘연하다. 대부분 6·25전쟁 때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어보 가운데 316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있고 나머지 7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고려대 박물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LA 카운티 미술관에 있는 조선 중종 문정왕후의 어보가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6·25 당시 미군 병사가 종묘에서 가져간 것이다. 문정왕후의 존호(임금이나 왕비가 살아 있을 때 올린 칭호)인 ‘聖烈大王大妃之寶’(성렬대왕대비지보)’란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 혼란 통에 약탈당하거나 유출된 우리 문화재는 수십만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반환은 되찾아 오려는 꾸준한 노력이 일궈낸 소중한 성과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5)소프트파워 심장 LA서 새 경제 활력-CJ의 콘텐츠·문화사업 ‘야망’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5)소프트파워 심장 LA서 새 경제 활력-CJ의 콘텐츠·문화사업 ‘야망’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해마다 오스카상의 레드카펫이 깔리고 유명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행사로 늘 화려하게 비치지만 정작 가보면 대개 실망한다. 바닥에 깔린 유명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별과 손도장만 아니라면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좁고 긴 보도블록일 뿐. 이거 하나 보자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다니. 공장을 짓고 기계를 돌려 아무리 많은 물건을 찍어낸들 할리우드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를 따라갈 수 있을까. 새삼 부러움이 생긴다. 심지어 스타워스의 다스베이더나 아이언맨 분장을 한 거리의 예술인도 기념사진 건당 1~2달러는 손쉽게 챙기는 게 할리우드다. 이 ‘꿈의 공장’에서 둥지를 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한국기업이 있다. 명소인 차이니스 극장과 코닥 극장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평범한 회색 건물에 들어선 CJ그룹의 4DX랩이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4DX랩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애니메이션 등을 4DX로 변환하는 작업과 완성작의 시사회로 늘 분주하다. 4DX란 3차원(3D) 영화가 주는 시각적 효과에 더해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이 불거나 물이 튀고, 향기도 풍기는 오감효과를 주는 영화를 말한다. 지금까지 나왔던 ‘아바타’, ‘어벤져스’, ‘드래곤 길들이기’ 등 인기 할리우드 영화의 4DX는 놀랍게도 이곳에서 우리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졌다. 최준환 CJ CGV아메리카 대표는 “최신 영화를 인터넷에서 손쉽게 내려받고 3D가 안방에서도 구현되는 마당이라 그룹 내부에서 ‘다음은 뭘 해야 하지?’가 늘 고민이었다”며 “영화관으로 고객의 발길을 끊임없이 유도할 수 있는 결론은 4DX였다”고 말했다. 한 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책, 음반, 장난감, 게임 등 연관 산업을 일으키는, ‘원 소스 멀티 유즈’에 도통한 할리우드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4DX로 CJ는 새 시장을 열고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상이한 기술이나 부문들을 융합해서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한다는 창조경제의 발상과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4DX랩을 굳이 땅값 비싼 할리우드에 낸 이유는 뭘까. 이야기의 힘과 자신들의 명성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몰이를 할 수 있어 새로운 차원의 기술에 다소 시큰둥한 미국 영화 관계자들을 설득해 사업 파트너로 끌어안기 위해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4DX의 주재료는 미국산 블록버스터가 여전히 대세다. 미국산 재료에 우리의 기술을 융합시킨 4DX는 현재 중남미, 동남아, 아시아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계 4DX 시장의 90%를 CJ가 점하고 있다. 지난해 31편을 제작했고 올 연말까지 총 47편이 예정돼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400억원. 미미하기는 하나 4년 만에 이룬 성과로는 만족스럽다. 3명으로 출발한 계열사 4D 플렉스의 인력은 현재 100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CJ는 식품·식품서비스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양 날개 삼아 몸집을 키워 왔다. 이를 바탕으로 CJ는 한류를 문화적 이슈에서 번듯한 산업으로 키우는 일에 착수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을 한식, 한국영화·드라마, 패션 등으로 확장시켜 침체된 한국경제에 활력을 넣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 동력으로 키우는 데 일조한다는 목표다. 제조업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콘텐츠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을 모두가 다 실감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이 일찌감치 이에 대해 눈을 뜨고 지속적으로 산업을 키워 온 이유다. 문화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2~3배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도약을 위해서 반드시 육성해야 할 분야다. 실제로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 음악, 게임, 광고, 캐릭터 상품, 관광으로 확장돼 2011년까지 약 247억 달러(약 27조 5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도 매년 영국에 약 53억 달러(약 6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류의 가치도 무시 못한다. 한류의 경제효과가 2011년 5조 6170억 원, 자산가치는 2012년 94조 79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자산가치를 지닌 문화 한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제대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5000달러를 넘으면서 비중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제조업을 보완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설탕으로 시작해 올해 창사 60년을 맞는 CJ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지만 부침이 큰 문화산업의 특성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한국 영화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케이블 방송의 질을 높였지만 그룹 내부에서조차 “제일제당에서 번 돈을 E&M(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사)에서 다 까먹는다”는 자조가 떠돌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다. 오랜 기간 콘텐츠 제작, 배급, 유통을 통해 쌓은 경험은 한류를 어떻게 다른 산업과 융합하고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했다. 요즘 주목받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탄생은 먹는다는 행위를 문화로 인식하고 이러한 방향에 맞춰 문화기업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대표적 사례다. 베벌리힐스를 비롯해 LA 중심지 3곳에 있는 비비고 레스토랑은 한식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늘 북적거린다. 코리아타운이 아닌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에 전략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최근 만두 등 가공식품을 서부 지역 대형유통업체 ‘앨버슨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말 LA에서 열었던 한류 박람회인 ‘K-con’도 K팝과 연계해 국가 브랜드 육성과 산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한 실험대라고 볼 수 있다. 현지의 1020세대 한류 팬들에게 그들의 우상이 먹고 마시고 입고 타는 것을 선보여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CJ는 해외 매체 노출에 의한 광고효과만 3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류와 비즈니스의 동반 진출에 나선 CJ야말로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는 창조경제의 사례로 손색이 없다는 게 이곳의 평가다. 로스앤젤레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빙속 이상화, 올림픽 앞두고 女1000m 한국新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013~14시즌 개막을 앞두고 1000m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올림픽 2연패 시동을 걸었다. 이상화는 22일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폴 클래식’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 13초 66의 기록으로 크리스틴 네스빗(캐나다·1분 14초 49)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자신이 작성한 한국기록(1분 14초 19)을 0.53초 단축한 것. 이 대회는 올림픽오벌의 자체 대회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직접 주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 뛰어든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참가해 ISU는 이 대회에서 나온 기록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해 준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이상화의 기록을 공식 한국 기록으로 인정한다. 지난 시즌 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빙속 여제로 우뚝 선 이상화는 새 시즌을 앞두고 주종목이 아닌 10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소치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화는 이날 여자 500m에서도 37초 3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 나선 모태범(대한항공)도 34초 63의 기록으로 우승한 것을 비롯해 이규혁(서울시청)이 35초 09로 3위에, 이강석(의정부시청)도 4위(35초12)에 이름을 올렸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구경북 R&D·첨단산업 허브 완공 초읽기

    대구경북 R&D·첨단산업 허브 완공 초읽기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첨단 복합도시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대구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대에 726만㎡ 규모의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도로, 상하수도, 폐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이 연말까지 모두 완료된다. 이 가운데 토지보상, 민원 등으로 지연된 한전 전력구공사 구간 등 일반 블록은 내년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주거, 교육, 문화 등 정주 환경이 조화로운 미래형 첨단도시로 틀과 기능을 순조롭게 구축하고 있다. 전체 면적 중 459만㎡가 산업, 연구, 주거, 상업, 지원시설 등으로 공급된다. 현재 분양률은 평균 62%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용지 158만㎡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39만㎡를 빼면 분양률이 95%에 이른다. 자동차, 기계, 메카트로닉스, 전기·전자, 섬유, 정보통신, 연구개발 등의 업종을 집중 유치하고 있으며 기업체 84곳이 분양 계약을 했다. 현대IHL과 나카무라토메 정밀공업 등 2곳은 가동 중이며 11개 업체는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주거용지 114만㎡는 전체 20개 블록 가운데 16개를 분양했다. 6개 업체가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이 중 3개 업체는 실제 착공 및 입주 분양에 나서 실수요자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구 용지 138만㎡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분원 등이 이미 입주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 등도 개원을 준비 중이다. 경북대 융합기술대학원과는 분양 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 이 밖에 34만㎡ 규모의 지원시설용지에는 국립대구과학관이 입주했고, 상업용지 12만㎡도 89%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은 입주 기관들의 애로·건의사항을 수렴하는 한편 대중교통 노선을 신설하고 연결도로와 진입도로를 조기에 완공키로 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잇는 진입도로(총연장 930m) 중 700m는 최근 임시 개통했다. 내년 6월까지 완전 개통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업체 대표 등을 포함한 테크노폴리스 발전협의회를 운영해 산·학·연 간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 금융, 의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점차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는 기업체 100여곳이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완공돼 입주가 마무리되면 고용 유발 8만 4000명, 경제파급 3조 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6조 4000억원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계의 추석… 지구촌은 가을 축제 중

    세계의 추석… 지구촌은 가을 축제 중

    지구촌은 가을 축제 중이다. 나라마다 이름과 시기는 다르지만 수확의 계절을 맞아 신과 자연의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 동양의 추석이 가족끼리 모여 조상을 기리는 대표적인 명절이라면 서양은 풍성한 음식을 곁들인 일종의 축제에 가깝다.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추석에 대해 알아봤다. 중국의 음력 8월 15일은 중추제(中秋節)이다. 이름 그대로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중추제에는 달을 상대로 제사를 지내고 달을 감상하는 풍습이 있다. 이는 신선이 되어 달로 날아가버린 미녀 창어(嫦娥)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대표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백과에서는 여자들이 중추제에 달을 보고 제사를 지내면 창어처럼 미인이 된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둥근 보름달은 흩어진 가족이 모두 모인다는 뜻의 ‘퇀위안’(團圓)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는 중추제를 퇀위안제라고도 부른다. 달을 상대로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가족이 모여 둥근 달을 바라보며 달을 닮은 전통 음식인 ‘웨빙’(月餠)을 먹는 행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웨빙은 밀가루 반죽에 각종 속재료를 넣어 만드는 전통과자다. 원래는 송편과 마찬가지로 제수 용품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웨빙 겉면에는 전설의 주인공인 창어를 그려 넣거나 풍년과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을 적는 일도 있다. 중국인들은 중추제에 반드시 웨빙을 먹기 때문에 중추제 선물로 애용된다. 시장이 크기 때문에 스타벅스, 하겐다즈 등 다국적 업체에서도 웨빙 제품을 대거 만들어 판매할 정도다. 고기소, 팥소, 오리알소, 곡류소 등 속재료에 따라 맛과 가격이 다르다. 금, 해삼, 샥스핀 등 고가 재료로 만든 제품도 많다. 웨빙은 선물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 질과 가격은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이번 중추제는 웨빙 판매가 부진하다. 당 중앙은 이달 들어 보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공공기관이 예산으로 웨빙 선물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모든 공공기관에 하달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총서기 취임 이후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타파, 반부패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추석에는 공무원들이 국민의 혈세인 공공예산으로 웨빙을 사서 서로 주고받는 일을 금지시켰다. 올해 중국 웨빙 전체 생산량은 28만t 100억 위안(약 1조 7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중추제에는 ‘진인웨빙’(銀月餠)이라고 하여 웨빙 모양의 금 제품을 장인의 전통 공예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올해는 웨빙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이 진인웨빙이 ‘백보합’(百寶盒)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 가장 작은 사이즈인 50g은 2만 위안(약 360만원), 347g은 16만 위안인데 올해는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판매상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에서 중추제가 공식 휴일로 지정된 것은 단오절 등 전통명절을 대거 부활시킨 지난 2008년 이후의 일이다. 춘제(春節·설)나 10월 1일 건국기념일과 같이 1주일에 달하는 긴 휴가 대신 3일가량의 미니 연휴를 즐긴다. 중추제 등이 민족 기념일이 된 것은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19~21일이 중추제 연휴로 지정됐다. 같은 중화권인 홍콩과 타이완에서도 중추제를 즐긴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웨빙을 먹고 초롱불놀이를 즐기지만 휴가는 단 하루뿐이다. 특히 홍콩에서는 약 1주일가량 빅토리아파크 앞에서 열리는 대형 등불 축제가 유명하다. 올해는 재물과 복을 동시에 기원하는 ‘윈차이샤오푸싱’(運財小福星)을 띄워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중추절을 지낸다. ‘쭝투’(Trung Thu)라고 부르며 웨빙을 먹는 풍습도 같다. 다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거나 어린이들이 사자탈춤이나 가면놀이 등을 하면서 보내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인식된다. 우리나라에 한가위가 있다면 일본에는 ‘오봉’이 있다. 오봉은 음력 7월 15일을 중심으로 일본에서 행해진 죽은 조상의 영혼을 추모하는 행사를 일컫는다. 지금은 양력 8월 15일로 바뀌어 이날 전후로 3일가량 쉬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가족끼리 모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오주겐’(お中元)이라고 일컫는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 여름 휴가 기간과도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인파도 많아 일년 중 최대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때이기도 하다. 신칸센과 비행기의 예약이 일찌감치 끝나고 고속도로도 연일 정체되는 경우가 많아 NHK가 실시간으로 고속도로 상황을 전하기도 한다. ‘오봉’은 일본 고유의 민속 행사에 불교 행사인 ‘우라봉’(盂蘭盆)이 합쳐져 지금의 형태로 생겨났다는 설이 유력하다. 오봉 연휴 시작 즈음 ‘정령맞이’를 위해 집이나 절의 대문 앞에 ‘무가에비’(迎之火·조상이나 죽은 사람의 혼을 맞이하기 위해 피우는 불)를 피워 놓고 절의 불단이나 임시 제단을 만든다. 과일, 채소 등 계절음식과 오봉 떡인 ‘보타모찌’를 올리는 등 조상을 공양하는 제사를 지낸다. ‘봉’은 제물을 담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일본 아스카 시대 아귀도에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는 부처의 제자인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승려들에게 음식을 공양했다는 게 기원이라고 한다. 부처와 승려들에게 음식을 올리고 공양하며 특히 선조의 혼령을 공양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 오봉이다. 미국의 추석은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추수감사절’이다. 우리의 추석처럼 연례 최대 행사 중 하나로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열린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청교도의 신대륙 정착을 기념하는 축제다.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정착한 영국 청교도들이 이듬해 추수를 마치고 제사(예배)를 지낸 데서 유래했다. 청교도는 낯선 이방인들에게 경작법을 가르쳐 준 인디언을 초대해 칠면조를 나눠 먹었고, 이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은 일년 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로 새벽부터 쇼핑센터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유럽의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그리스도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슷한 의식이 로마제국이나 그리스 등지에 있었고 유대인들도 ‘수케’, ‘시케’라는 가을 수확 무렵의 축제를 지냈다. 프랑스에는 ‘투생’이라 불리는 가을 명절이 있다. 매년 11월 1일에 행해지는 가톨릭 축일로, ‘모든 성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날엔 묘소에 꽃을 갖다 바치며 고인을 회상하는데 이것 이외에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특별한 풍속은 없다. 이날 페르 라셰즈, 몽마르트, 몽파르나스 등 파리의 대형 공동묘지에 있는 유명 인사들의 묘에는 꽃다발이 넘쳐난다. 학교는 ‘투생’을 전후해 약 2주일간의 방학에 들어가며 박물관을 제외한 공공기관은 문을 닫는다. 독일은 추석에 비교할 만한 명절은 없지만 추수감사절 특산품이나 지역별 축제가 유명하다. 포도·감자·밀·맥주 등 생산 품목에 따라 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한 해 농사에 감사하는 동네 축제를 연다. 포도가 많이 나는 라인강과 마인강, 모젤강 일대에서는 7~10월에 포도 축제가 이어진다. 모젤와인 산지에 있는 베른카스텔은 9월 초순, 라인팔츠 와인 산지인 바트 뒤르크하임은 9월 중순, 노이슈타트는 10월 초순에 고전의상을 입고 벌이는 대규모 축제행렬이 이어져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맥주 축제로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페스트’가 유명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66일만에 기계소리… 가동률 60%

    166일만에 기계소리… 가동률 60%

    지난 5개월간 가동을 멈춘 채 녹슬어 가던 개성공단의 기계 설비가 시운전을 거쳐 16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통행 제한 조치로 가동이 중단된 지 166일 만이다. 입주 기업인 등 우리 측 인원 821명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을 방문, 공장을 정비·점검하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재가동에 착수했다. 첫날 공장 가동률은 입주 기업 123곳 가운데 50~6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인들은 이날부터 현지에 체류하기 시작했다. 방북한 입주 기업인 가운데 화물차 운전기사 등 귀환 예정 인원을 제외한 400여명은 개성공단에 머물며 공장 정상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북측 근로자들도 일터로 돌아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근로자 3만 2000여명이 정상 출근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사태 이전인 5만 3000명의 3분의2 수준이다. 공단 가동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은 북측 근로자들은 농번기 모내기 작업 등에 동원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각각 두 차례로 제한됐던 개성공단 출·입경도 이날부터 남북 간 합의에 따라 8차례의 출경과 9차례의 입경으로 대폭 늘어났다. 남북은 올해 안에 전자출입체계(RFID)가 도입돼 ‘일일 단위 상시 통행’ 시스템이 확립될 때까지 이보다 많은 하루 총 21차례 출·입경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한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는 이날 제3차 회의를 열어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투자설명회를 다음 달 31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키로 했다. 또 오는 24일 공동위 사무처 개소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리 국민이 사건·사고에 연루됐을 때 우리 변호사 등의 입회하에 조사를 받도록 하는 이른바 ‘법률조력권’ 문제 등도 집중 협의했다. 회담 관계자는 “변호사의 자격 조건을 정하는 등의 세세한 문제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통행·통신·통관(3통) 개선과 관련해서는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여·야 3자회담] 朴대통령 “채동욱 감찰, 진실 밝히는 차원” 김한길 대표 “민정수석·법무장관 책임 물어야”

    [청·여·야 3자회담] 朴대통령 “채동욱 감찰, 진실 밝히는 차원” 김한길 대표 “민정수석·법무장관 책임 물어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국회 내 한옥 사랑재에서 약 90분간 3자 회담을 하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 뒤 여상규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의 국회 브리핑과 민주당 김 대표,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 등의 의원총회 발표 내용을 토대로 3자 간 주요 대화를 재구성 했다. [채동욱 사퇴 논란] -김한길 대표 검찰총장 교체를 통한 검찰 무력화 시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는 또 하나의 국기문란이라고 할 만큼 심각하다. 취임 이후 몇 개월간 헌법과 법률에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 경찰청장, 검찰총장이 모두 물러나고 있다. 반(反)법치주의의 전형이다. 검찰총장을 근거가 불확실한 사생활을 빌미로 법무장관의 감찰지시라는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낸 것은 많은 국민을 놀라게 만들었다. 심각한 것은 그 중심에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재가나 지시가 없었다면 우선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채 총장 문제는 사건이 터진 뒤에 알게 됐다. 진실이 밝혀져서 검찰조직을 안정시키는 것과 검찰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채 총장이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 근거 갖고 있고 진실 규명 차원에서 잘한 것으로 봤다. -김 대표 신문에 난 소문 정도를 갖고 이렇게 초유의 사찰을 하고 감찰을 하고 뒷조사를 하는, 이게 이럴 수 있는가. -박 대통령 채 총장 사건으로 난리가 난 상황이다. 채 총장이 그 의혹을 해명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의혹이 더 커진 점이 안타깝다. 공직자는 오로지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그래서 사정기관 총수인 검찰총장은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더더욱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사표를 낼 게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협력하는 것이 도리였다. 삼성 떡값 뇌물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은 본인이 먼저 나서서 감찰을 요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감찰본부가 발족됐고 임 총장의 떡값 수수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판명돼 검찰총장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었는데, 채 총장은 아쉬움을 남겼다. 야당에서 배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은 정치공세다. 오히려 권력기관인 검찰총장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 야당이 먼저 나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고 도리가 아닌가. -김 대표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고 당사자가 말했는데 이렇게 사퇴할 수 있는가. -박 대통령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채 총장이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 그래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것이다. -김 대표 채 총장을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내려는 법무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등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 대통령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청와대 비서관과 수사검사가 통화를 하면서 채 총장을 사찰하고 감찰을 받으라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사실무근이다. 청와대 비서관과 통화를 했다면 직무상 했을 수는 있지만 의혹이 나온 기간 내에는 통화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 전문가인 검찰 집단이 평검사부터 간부까지 이렇게 술렁이고 반발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박 대통령 채 총장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신뢰가 떨어지고 여론이 난리나는 상황에서 법무장관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니냐. 검찰이 민간 언론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를 제기하면서 그 결과만 기다린다는 건 너무 안일했다. 결국 채 총장 사건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면 모든 것은 안정될 것이다. [국정원 개혁] -김 대표 대선개입과 선거 개입 사과 요구,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박 대통령 국정원이 대선 개입을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다. 도움 받은 일 없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사가 있었다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때 공개했을 것 아니냐, 그렇지 않았다. 법원이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면 그 사람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 재판 결과 나오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 -김 대표 공직자의 선거개입 범죄의 대법원 판례를 보면 무죄율은 0.6%에 불과하다. 당연히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공소가 제기된 상태에서, 혐의 입증된 상태에서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냐. 오점은 빨리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 하지 않겠냐. 며칠 전 제 선친이 긴급 조치 위반 사건 재심에서 무죄 받았다. 이때 판사가 당시 긴급조치 등과는 관련이 없지만 사법부 일원으로서 사과 했다. 마찬가지로 국정원 관련해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공소된 상태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 대통령 민주당이 집권했던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 역시 국정원의 국내파트를 없애지 못했고, 국정원 수사권을 존치시켰다. 국정원이 일절 민간이나 관에 출입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다만 국내 파트를 없애고 수사권을 분리해서 검찰이나 경찰에 맡기자는 야당의 주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엄연한 현실과 외국의 예 등을 참고로 국정원이 국내에서 대공 방첩·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옳다. 수사권 역시 그런 국정원의 활동을 유효하게 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보위에 안을 보고하면 여야가 논의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김 대표 한나라당이 2003년 만든 국정원 개혁법, 2006년 만든 개정안 수준으로 개혁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국정원 개혁법 관련해 개혁 특위를 국회에서 만들어 결론짓는 게 방법이다. -박 대통령 국정원이 만든 개혁안을 국회로 넘기면 국회에서 알아서 논의하면 될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국회 정보위를 제쳐놓고 별도의 특위를 만들어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보위를 개선해 구성원이나 논의 방법 등에 대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을 반영할 수는 있다. [정상회담 회의록] -박 대통령 국정원은 신뢰 문제가 있어서 공개한 것이고 불법 공개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방법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 -김 대표 국정원이 공개하기 전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미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 김 의원이 말한 것은 이미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그 전에 얘기한 것이다. -김 대표 정 의원 것과 김 의원이 유세장에서 얘기한 것은 다르다. 김 의원의 내용은 국정원이 공개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책임이 있지 않나. -박 대통령 지금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 정부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다음 대통령이 일일이 사과한 일도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댓글 의혹 사건이 재판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 그 점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문책이 있을 것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족하지 않느냐. -김 대표 12월 대선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단 적이 없다고 TV토론에서 애기 한 부분은 분명 사실과 다르지 않나. [세제개편·경제민주화] -박 대통령 서민중산층의 부담을 덜어주고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려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의 세부담을 경감시키고 복지에 충당한다는 게 확실한 방침이다. -김 대표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원상회복 시키는 것이 급하다. -박 대통령 이명박 정부 때도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는 없었고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다. 세출구조조정과 비과세 축소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 공감대하에서 증세도 할 수 있다. -황 대표 세 부족분을 경제활성화로 메울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4%를 넘게 되면 세수 부족은 거의 해소될 것이다. -박 대통령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 대통령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민주화법안을 입법할 때 새누리당에서 속도 조절을 내세우나. 결국 83개 경제민주화 관련법 가운데 처리된 것은 17개다. 이래도 확고한 것이냐.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창조경제’ 모델의 성공신화는…

    나스닥으로 가라/로니 A 에이나브 지음/이원재 옮김/아라크네/352쪽/1만 7000원 ‘나스닥으로 가라’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창조경제’의 모델이 된 이스라엘 대표 기업 ‘뉴디멘션 소프트웨어’의 성공 신화를 담았다. 지은이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에이나브 에셋’의 최고경영자(CEO). 책은 군대를 갓 제대했던 청년 시절 그가 텔아비브 노르다우 지역에서 벤처기업을 세운 뒤 경쟁업체의 방해와 동업자의 배신 등을 이겨내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히 그렸다. 1992년 당시로선 도박에 가까웠던 나스닥 입성에 성공하고, 1999년에는 자신의 회사를 6억 7500만 달러에 미국기업 BMC에 매각해 거부가 됐다. 저자는 자신의 성공 경험을 살려 이스라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20여곳의 나스닥 상장을 도와 ‘벤처기업의 대부’가 됐다. 원저인 ‘노르다우에서 나스닥으로’(Nordau to Nasdaq)는 미국 내 주요 경영대학원(MBA)의 교재로도 쓰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장수원 발연기 논란에 ‘사랑과 전쟁’ 시청률도 하락

    장수원 발연기 논란에 ‘사랑과 전쟁’ 시청률도 하락

    아이돌그룹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의 발연기 논란이 시청률 하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1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의 ‘아이돌 특집 3탄’은 시청률 6.5%(이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했던 시청률 7.8%보다 1.3%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돌 특집 3탄’으로 장수원과 걸스데이 유라,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등이 출연해 남녀 간의 사랑과 오해를 다룬 이야기를 그려냈다. ☞☞장수원 발연기 영상 보기 그러나 장수원은 아무런 감정 표현 없이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 처리와 어색한 표정으로 이른바 ‘발연기’를 선보였다. 그 결과 방송 직후부터 각종 검색 사이트에는 ‘장수원 발연기’가 순위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9.2%, SBS ‘심장이 뛴다’는 4.2%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장수원 발연기 논란에 시청자들은 “장수원 발연기, 해도해도 너무하다”, “장수원 발연기 논란, 학예회도 아니고 심하다”, “장수원 발연기 논란, 모든 발연기의 신”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도 수 뚝뚝… 개신교계 긴장

    신도 수 뚝뚝… 개신교계 긴장

    국내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에서 신도들이 급속히 줄고 있어 개신교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달 교단 총회에 앞서 각 교단이 제출한 통계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개신교가 본격적으로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총회에 앞서 각 교단이 낸 통계보고서에서 대부분 교인 수가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예장통합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전체 교인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만 1596명 감소했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처음으로 교인 수 감소(전년도 대비 186명) 사실을 보고해 개신교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특정 교단이 신도 수 감소 통계를 발표한 첫 사례였다. 기성은 지난해 총회 때 신도 수가 1만여명 늘어났다고 보고한 것과는 달리 올해 총회를 앞두고는 지난해 57만여명에서 55만 442명으로 2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장도 전체 교인 수를 전년보다 8201명 줄어든 29만 7752명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교인 감소 사실은 국내 종교인구 감소 추세에도 개신교 인구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고 발표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의 분석 결과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한목협이 전국 성인 남녀 5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월 신년기도회에서 밝힌 ‘2012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종교인구 비율은 55.1%로 2004년(57%)에 비해 1.9% 포인트 감소했지만 개신교 인구는 2004년 21.6%에서 지난해 22.5%로 0.9%포인트 늘었다. 개신교계는 이 같은 신도 수 감소의 원인으로 대부분 개신교 연합기관의 금권선거와 분열, 성장주의에 매몰된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의 잇단 일탈을 꼽고 있다. 실제로 한목협이 지난 5월 발표한 ‘한국기독교 분석 리포트’에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기독교인의 불출석 이유로 ‘목회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19.6%), ‘교인들이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17.7%), ‘헌금을 강조해서’(17.6%) 등의 응답이 많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귀중한 자원을 얻으며 해외생산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포항에서 시작된 철강 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터키로 이어지는 ‘아이언 로드’의 중요한 거점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창조적인 발상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칠레곤의 포스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출입국관리소 여직원이 기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어디로 가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칠레곤에 간다”고 대답을 하자 그 직원은 “포스코 직원이냐, 자카르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세계 어느 곳 할 것 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출입국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웰컴”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인이 표정과 입으로 전하는 포스코의 위상을 실감하는 첫 순간이었다. [착공 3년만에 이룬 대역사]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쯤 떨어진 칠레곤 시내에는 공업도시답게 번잡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와 인접한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라카타우포스코’라는 회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70 대 30의 투자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일관제철소란 제선과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슬래브(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2010년 11월 400㏊(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지였다. 그런데 12월 완공을 앞둔 이곳에는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보다 더 웅장해 보이는 첨단 공장이 들어섰다. 철 구조물이 복잡해 보이는 고로 공장도 완공돼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제철 원료를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 듯하다. 화물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노란색 대형 배관이 인체의 핏줄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저장 탱크로 보내는 배관이라고 한다. 부생가스를 한데 모아 부생가스발전소를 가동, 다시 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절약형 친환경 설비다. 해안의 항구 근처에는 밝은 초록색 지붕을 덮은 대형 야적장이 신선하게 보였다. 일년의 반이 우기인 인도네시아의 날씨 사정을 고려해 야적된 철광석 등을 보호하는 밀폐형 원료 야적장이다.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여서, 환경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자를 안내하는 한국인 직원은 “이런 것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은 민경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선 합작투자의 방식을 ‘브라운필드’로 진행했는데, 즉 포스코는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철도, 도로, 전기, 항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단계 공정에 27억 달러(약 2조 9281억원)만 들여 조기에 연산 300만t의 후판과 슬라브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 발상 전환의 성과] 인도네시아는 철광석이 22억t, 석탄은 934억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매장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종종 겪는 원료 공급 차질 탓에 애먹을 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후판 생산량 150만t 중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의 후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슬래브 150만t 중 50만t은 포스코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들의 다른 협력사업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반탄 주정부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회사를 운영하면서 철광석, 니켈 등 다른 광물자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등 1만 8000개의 섬이 있는데, 자원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현지 보고르 농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구온난화에 공동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민 법인장은 육군 장교 출신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공장을 돌아보며 만난 현지인 직원들은 그를 가르켜 “보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가 인기만 좇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엄격하다. 혹시 현지인들의 오해를 살까봐, 실수를 부를 수 있는 술자리는 반드시 현지인 식당을 피하고, 음주 후 노래방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민 법인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는 높다란 깃대가 5개 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포스코 깃발, 크라카타우포스코 깃발 등이 휘날리는데, 정작 태극기는 없다. 국가관이 누구보다 투철한 그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지금 전투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비장한 무게감을 느낀다. [현지인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서 2011년 10월 7일 칠레곤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용광로 ‘본체 기초 1단’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4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게 그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가로 30.2m, 세로 46.2m, 높이 2.5m 크기의 용광로 본체에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시작해 250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단 1분도 쉬지 않고 타설을 했다. 균열이 전혀 없는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이다. 특히 270t의 철근과 3500㎥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대단위 작업을 한국의 전문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과 현지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지휘를 받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현지채용 조업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들어갔다. 현지인 550명이 7차에 나눠서 진행되는 교육은 유·공압 등 기초직무교육과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냉간압연 등 기초철강공정교육, e러닝을 활용한 포스코 핵심가치 등 경영전반에 관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이론교육 후 개인별 과제가 부여되는 평가에서 가장 당황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체험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지난해 2월 철골 착공식에 참석한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홍 전 장관은 “일관제철소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중추로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 15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네시아가 2025년 세계 9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종교 플러스]

    사찰에너지 개선 방안 세미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는 사찰에너지 사용 개선방안과 지열에너지 활용에 관한 세미나를 오는 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연다. 세미나에서는 지열에너지의 현황과 사찰에서의 활용 사례 소개, 적합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류형규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공학박사(‘친환경 에너지로서 지열에너지의 현황’), 박성구 삼미지오테크 대표이사(‘사찰 맞춤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원리 및 경제성 검토’)가 발표하며, 정오 스님(천곡사 주지)이 사찰의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WCC 총회 앞두고 기도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국제위원회는 다음 달 부산에서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15일 오후 4시 만리현감리교회에서 기도회를 개최한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창립을 축하하고, 화해와 평화의 실천의지를 다지는 자리. WCC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 아래 안재웅 목사(전국YMCA연맹 이사장)가 설교한다. 예배 특별헌금은 아시아교회협의회 기금에 봉헌된다. (02)742-8981.
  • 여·야·靑 회동 기대감… 국정원 개혁 등 의제 조율이 관건

    11일 오후 해외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을 계기로 정국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여야 원내지도부는 12일 오전 비공개 조찬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일정 등을 협의한다. 양측은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담 성사 방안, 국가정보원 개혁 방안 등도 긴밀하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7월 13일 이후 두 달만이어서 장기화되고 있는 여야 대치정국 해소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추석 연휴 전날인 17일이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환갑이라는 점도 정국 실마리 타개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순방 성과에 대해 양당 대표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자연스레 마련될 것으로 본다. 이제 양자든 3자든 5자든 회담의 형식보다 의제가 문제”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도 박 대통령의 ‘결단’ 등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이날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서 협력할 것”이라며 “먼저 국정원의 국기문란사건 진실 규명과 책임자의 성역 없는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구사항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협력’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최근까지의 살벌했던 풍경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양측은 물밑 접촉을 통해 청와대 회동 의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핵심 인사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원 개혁특위는 9월 중 국정원 자체 개혁안이 넘어오면 국회가 검토하는 과정에서 구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어 걸림돌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는 대통령 사과·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포괄적 유감 표명, 검찰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자 문책 선에서 현실적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정원장 해임, 대통령 사과 같은 요구만 걷어내면 가능하다’는 청와대의 신호를 새누리당이 절충·보완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접점이 주목된다. 회동 형식은 최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3자회동까지는 받을 수 있다”고 한 만큼 3자회동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양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편집기자협회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조우했지만 서로 말을 아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만나는 형식은 넘어설 수 있는데, 내용은 조금씩 양보를 해야…”라며 여운을 남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국제화 속도 높여 안정화시켜야

    남북이 어제 새벽 끝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공단 재가동에 합의했다. 전날 오전 10시 시작한 회의는 밤을 새워 새벽 6시 20분까지 20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남북의 의견 차이가 컸다는 뜻이지만, 공동발표문에 담긴 내용은 예상을 넘어선다. 지난 4월 3일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이후 도산위기를 가까스로 넘겨 온 입주기업들에는 가뭄의 단비보다도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더불어 개성공단이 직·간접적인 생계수단이었던 6만명의 남측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직원과 5만 3000명의 북측 근로자를 위해서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남북은 이번에 어느 때보다도 유연성 있는 자세로 회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을 넘어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이전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개성공단의 정상화가 공단 재가동의 합의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핵문제 등 정치·군사적 요인으로 북측이 공단을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초점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기업이 입주해 남북의 정세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화로 모아진다. 따라서 공동발표문에 ‘외국기업 유치를 위하여 우선 남측 지역의 외국 기업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설명회를 10월 중 개성공단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담은 의미는 적지 않다. 앞으로의 남북공동위 회의는 공단의 국제화를 위한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 국제화는 남북이 힘을 합쳐도 쉽지 않다. 우선 해외투자자들에게 개성공단이 매력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려면 통행·통신·통관을 이르는 이른바 3통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전화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곳에 공장을 세우라고 권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 정부도 세금 문제와 자유무역협정( FTA)에 따른 역외가공 문제 등 제도 개선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남북이 모두 이익을 얻는 ‘윈윈전략’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개방에 따른 국제사회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지 않은가. 개성공단 국제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남북, 16일부터 시운전거쳐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은 오는 16일부터 시운전을 거쳐 개성공단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0일부터 11일 새벽까지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3일 발생한 개성공단 사태는 5개월여만에 완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추석 전인 16일부터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시운전을 통해 재가동 절차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이날 회의에서 입주기업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남북은 기업 피해보상 차원에서 개성공단에서 납부하는 입주 기업들의 2013년도분 세금을 면제하고 올해 4월부터 발생한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에 대해서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가 협의해 처리키로 했다. 또 2012년도 귀속분 세금은 올해 말까지 납부를 유예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다음달 중에 개성공단에서 남측 지역의 외국기업과 외국 상공인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전자출입체계(RFID)를 도입, 일일단위 상시통행을 실시하며 개성공단에서의 인터넷·이동전화 통신 제공을 위한 실무적 문제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RFID 도입 이전에라도 당일 출입계획자의 당일 통행 보장문제는 해당 통행·통신·통관(3통)분과위에서 계속 협의키로 했다. 이밖에 남북은 공동위원회를 지원할 사무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고 사무처를 이달 중에 가동키로 하는 한편 남북상사중재위원회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 이행을 위한 부속합의서도 채택했다. 이번 협의에서 출입체류 분과위에서는 기존에 채택된 ‘개성공단 및 금강산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 이행을 위한 부속합의서 초안을 교환, 추가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남북은 오는 13일 분과위원회 회의를, 오는 16일 공동위 제3차 회의를 각각 열어 추가 논의를 계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개성공단이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실제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이를 토대로 재가동 일정이 확정됨으로써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남북은 10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공동위원회 2차회의에 돌입한 뒤 11일 새벽 6시까지 20시간동안 2번의 전체회의와 5번의 공동위원장 접촉, 3번의 출입체류 분과위원장 접촉 등 밤샘 마라톤협상을 진행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공동발표문 전문

    남북은 11일 끝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2차회의에서 16일부터 시운전을 거쳐 개성공단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공동발표문 전문.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 공동발표문 남과 북은 2013년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개성공단에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를 가지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였으며,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를 9월 중에 가동시키기로 하였다. 2.남과 북은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와 분과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를 평가하고, 상호 관심사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①남과 북은 「개성공단에서의 ‘남북상사중재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 이행을 위한 부속합의서」를 체결하였다. ②통행·통신·통관 분과위원회에서는 금년 안에 전자출입체계(RFID)에 의한 출입체계를 도입하여 일일단위 상시통행을 실시하며, 인터넷과 이동전화 통신 제공을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 전까지 당일 출입계획자의 당일 통행 보장 문제는 해당 분과위원회에서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국제경쟁력 분과위원회에서는 외국기업 유치를 위하여 우선 남측 지역의 외국 기업과 외국 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설명회를 10월 중 개성공단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④출입·체류 분과위원회에서는 기업인들의 신변안전과 안전한 출입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개선문제, 위법행위 발생시 입회조사 등과 관련한 부속합의서 초안을 교환하였으며, 앞으로 계속 협의·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3.남과 북은 기업들의 피해 보상 및 관련 문제를 협의하고 기업들이 개성공단에서 납부하는 2013년 세금을 면제하고, 올해 4월부터 발생한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 정산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협의하여 처리하기로 하였다. 4.남과 북은 9월 16일부터 기업들이 시운전을 거쳐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5.남과 북은 분과위원회 회의들을 9월 13일에, 남북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는 9월 16일에 개최하기로 하였다. 2013년 9월 11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남부의 호찌민을 찾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국빈 방문 기간 이후 9년 만이다.박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두 시간을 내달려 호찌민까지 방문한 것은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청와대 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호찌민을 방문해 당서기와 시장 등을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한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찌민 통일궁에서 레 탄 하이 당서기와 레 황 꾸언 시장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호찌민 소재 우리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한세베트남 이외에 포시즌비나, 화승비나, 롯데마트, CJ, 효성 등 14개 현지 진출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국내 네트워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맏형으로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찌민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참석,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의 울타리는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 살고 계신 720만명 우리 동포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가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찌민은 2025년까지 인구 1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 아래 신도시 개발이나 하이테크파크 조성, 지하철·전철·고속도로·교량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 가운데 65%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주 교민도 3만 5000명에 이른다. 현재 투자업체와 자영업자를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800여곳이나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우리 기업인 한세베트남을 찾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한세베트남은 갭(GAP)과 나이키, 유니클로 등 세계적 의류브랜드를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로, 호찌민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 업체를 방문한 것은 양국 간 무역관계에서 베트남이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무역역조 해소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한세베트남은 연간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수입과 4억 9000만 달러의 수출을 통해 베트남에 2억 4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 주는 기업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한세베트남 방문은 우리 기업이 한세베트남처럼 베트남에 투자해 제품을 생산한 뒤 제3국 시장에 수출하는 게 양국 간 무역역조를 바로잡는 효율적 방안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찌민 방문을 끝으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11일 귀국한다. 하노이·호찌민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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