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박정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임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단체장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송금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764
  • [씨줄날줄] 알리바바/문소영 논설위원

    세계 명작동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알리바바는 우연히 도적들이 금은보화를 숨겨놓은 마법의 동굴을 여는 주문을 알게 됐다. ‘열려라 참깨’다. 알리바바가 부자가 됐다. 암호를 풀어버린 덕분이다. 이 동화는 프랑스의 외교관 앙투안 갈랑이 콘스탄티노플에 부임한 뒤 입수한 책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를 1703년 프랑스어로 번역해 유럽에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알리바바 이야기는 원본 ‘아라비안나이트’에는 들어 있지 않았다. 갈랑이 원본에 없는 ‘신밧드의 모험’과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등과 함께 번역본에 추가한 것이다. ‘갈랑판 아라비안나이트’가 나온 지 311년이 지난 지금, 유럽인은 물론 아시아인도 알리바바나, 알라딘, 신밧드를 빼놓고 아라비안나이트를 상상할 수 없다. 중국 최대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공모가 68달러에 기업공개를 해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경쟁자인 아마존을 뛰어넘었다. 218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미국 증시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공개였다. 그 다음날이 더 놀랍다. 첫거래가 있었던 19일에 알리바바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38.07%가 오른 93.8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2300억 달러로 구글(4010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인터넷 기업이 됐다. 단숨에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것보다 큰 기업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넘어섰다. 덕분에 1999년 알리바바를 세운 창업주 마윈(잭 마)과 2000년 선견지명을 가지고 투자한 재일교포 기업가 손정의는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갑부로 등극했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이 86억 달러로 아마존의 8분의1수준인 탓에 거품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생계형 직장인에게 세계적인 머니게임은 관심 밖이지만, 한국 정부와 기업에 던지는 충격과 교훈은 크다. 한국에 벤처 거품이 형성되던 2000년대 뉴욕주식시장을 겨냥해 기업공개를 했거나 하려던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이제 그런 ‘기업가 정신’은 사라졌다. 정책금융을 탐하며 땅 짚고 헤엄치기 경영에 익숙해진 탓이 아닐까 싶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원조 ‘싸이월드’는 작아지는 사이 미국기업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 정부가 사이버여론을 통제할 의도로 검찰을 동원해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 등의 감시를 강화하면 ‘인터넷 망명객’은 더 늘어난다. 검색은 구글이나 야후에, 메신저는 왓츠앱, 위챗, 바이버에 다 넘겨줘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열려라 참깨’의 코드를 장착한 알리바바가 쉽고 빠른 전자결제인 알리패이까지 몰고 국내에 들어오면 국내 IT기업은 고사할 수도 있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오늘의 눈]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전에 부쳐/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전에 부쳐/김학준 사회2부 차장

    지난 19일 개막된 인천아시안게임은 지자체를 잇따라 울린 내력을 갖고 있다. 먼저 평창을 울렸다. 인천시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두 번째 나섰던 해인 2007년 4월 아시안게임을 먼저 유치했다. 3개월 뒤 평창은 고배를 마셨다. 국제대회를 한 나라에 몰아주지 않는 것이 국제 스포츠계의 오랜 관행이기에 아시안게임 유치가 평창에 ‘독약’이 됐다는 분석이 팽배했다. 아시안게임은 이미 서울과 부산에서 치른 터여서 국민적 관심도 별로인 상태였다. 평창은 결국 3수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유치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인천의 눈물이 됐다. 단제장 치적 홍보를 노린 무리한 국제경기 유치가 부메랑이 된 것이다. 사업비가 2조 1175억원에 달해 인천시 재정난의 ‘몸통’이 됐고, 시민단체들이 아시안게임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는 애물단지가 됐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아시안게임은 더욱 성공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증오와 갈등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상기해야 한다. 특히 남북 및 보혁 간의 갈등 표출 또한 이 기간만큼은 자제해야 한다. 손님을 모셔놓고 집안 싸움을 벌일 수는 없지 않은가. 자칫 이번 아시안게임이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의 장(場)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9년 만에 우리나라에 온 북한 선수단을 둘러싸고 보혁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회가 열리기 직전 고양종합운동장 주변에 걸려 있던 북한 인공기에 대해 보수단체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당국은 인공기를 포함한 45개 참가국 국기를 모두 철거했다. 유례가 없는 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도 어긋난다. 진보단체들은 북한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자 지난 20일 시민·학생 5000여명으로 북한팀 응원단을 구성한 데 이어 구체적인 응원 계획을 세웠다. 경찰이 긴장하는 부분도 이들의 북한팀 응원과 이에 맞서는 보수단체 간의 대결 양상이다. 요즘 보수와 진보는 구실만 생기면 사사건건 층돌하고 있다. 광복 이후 사회상 못지않게 첨예한 진영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슈가 발생했을 때 한쪽이 집회를 열면 다른 쪽은 맞불 집회로 딴죽을 거는 행위는 이제 공식처럼 됐다. 인천에선 맥아더동상 철거 문제로 보수·진보세력 간에 물리적 충돌을 빚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돌과 죽봉 등을 동원해 죽기 살기로 싸웠다.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이 시대의 열혈지사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했다. 무생명체인 동상과 국기를 놓고 충돌하는 마당에 민감한 사안인 북한 응원을 빌미로 어떤 마찰을 빚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보수 가운데 극우로 기울어진 집단은 자신들의 신념과 정서에 반하는 일이 생기면 단세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체질화돼 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응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면 됐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북한 얘기만 나오면 눈에 불을 켜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아시안게임은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스포츠 행사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kimhj@seoul.co.kr
  • “인터넷서 구입한 콘택트렌즈, 실명 위험↑” (英연구)

    “인터넷서 구입한 콘택트렌즈, 실명 위험↑” (英연구)

    값싼 가격에 혹해 인터넷으로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저가 콘택트렌즈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각막손상 위험이 높아지며 심지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자매 교육기관 런던 무어필즈안과병원(Moorfields Eye Hospital) 연구진은 “온라인으로 싼 가격에 구입한 콘택트렌즈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 각막손상과 같은 안과 질환에 시달릴 위험이 매우 높다”는 주장을 펼쳤다. 연구진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2010년 이후 가시아메바(acanthamoeba)에 의한 각막염 환자의 비율이 영국 내에서 2배가량 증가했다. 가시아메바에 의한 각막염은 일반인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 감염될 확률이 450배에 이르는데 연구진은 특히 온라인으로 저가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원생동물인 가시아메바는 일반적으로 수돗물에 많이 서식하는데 특히 콘택트렌즈를 담가놓는 렌즈용기나 렌즈 액에서도 증식되기에 렌즈 사용자들이 감염되기 쉽다. 일단 감염되면 각막염이 발생하며 악화되면 각막궤양 및 각막천공으로 발전되는데 최악으로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토록 민감한 탓에 콘택트렌즈와 관련 제품은 정식의료승인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교체해주고 혹시 가시아메바 감염이 발생되지는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안과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줘야한다. 하지만 요즘 젊은 층들은 해당 비용을 아끼기 위해 안과병원을 찾길 꺼려하고 대신에 온라인 등을 값싼 콘택트렌즈를 구입하는 경향이 높다. 문제는 정식 처방된 렌즈가 아니기에 젊은 층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드물어지고 가시아메바에 감염됐어도 계속 방치되다 너무 늦게 발견돼 치료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 무어필즈안과병원 존 달트 교수는 “웹사이트를 보면 별도의 처방전 없이 렌즈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온라인상에 여럿 있다. 젊은이들은 대개 해당 사이트를 통해 값싼 가격으로 렌즈를 구입 한다”며 “이런 곳들은 외국기반 사이트들로 영국 국립 시력협회(General Optical Council)의 효력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과거 한국소비자원의 ‘미용렌즈 등 콘택트렌즈 안전실태조사’에 내용을 보면, 미용 콘택트렌즈는 무자격자 및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계적인 착용-관리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합병증 발생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공신력이 떨어지는 무허가 제조 회사에 의해 생산되는 미용 콘택트렌즈는 산소 투과성, 생체적합성, 색소 안정성 문제로 시력저하, 눈물흘림, 안구 통증, 충혈, 각막염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추므로 통신] 각양각색 각국 기수들 보니… ‘약물’ 전력 선수에 ‘엄마 복서’까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 아이의 엄마, 금지약물 복용자, 그리고 여자 스쿼시 영웅까지…. 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 각국을 대표해 국기를 들고 입장한 기수들의 면모를 보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한국은 레슬링 사상 세 번째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김현우(26·삼성생명)를 기수로 내세웠다. 이미 아시아선수권을 두 차례 제패한 그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면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스리랑카의 기수로 나선 역도 선수 친타나 빈다나지는 2011년 아시아선수권에서 금지물질인 메틸헥사네민양성 판정을 받아 4년간 출전금지 처분을 받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타지기스탄의 복싱 선수 마브주나 코리에바는 비비아시야라는 딸을 둔 엄마 선수다. 특별취재팀
  • [여기는 미추홀] 유니폼 입고 일사불란하게…선수단 같은 기자들

    [여기는 미추홀] 유니폼 입고 일사불란하게…선수단 같은 기자들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법이 없었다. 18일 아침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아시아드 미디어빌리지 식당 앞. 15명 정도로 보이는 북한 기자들이 줄을 맞춰 걷다시피 했다. 머리를 붉게 물들여 파마한 젊은 기자도 눈에 띄었고 단정한 옷매무시의 여기자도 보여 개방의 흔적이 느껴졌다. 하지만 규율에 옥죄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눈에 더 도드라지는 건 복장이었다. 죄다 붉은색 상하의에 등에는 붉은 글씨로 ‘DPR Korea’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었다. 취재진이 이렇게 통일된 복장으로 숙소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들은 오전 10시 미디어빌리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중국, 예멘 등과 함께 치른 자국 선수단의 입촌식을 취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식 행사장이었던 만큼 옷차림은 운동복에서 정장으로 바뀌어 있었지만 선수단복과 똑같은 점이 또 눈에 들어왔다. 군인이 아닌 자원봉사자의 손에 의해 인공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울려퍼졌다. 선수들이 따라 부르자 뒤쪽에 있던 기자가 화들짝 달려가 카메라에 담았다. 한 방송 기자는 연단 위에 먼저 자리잡은 각국 취재진이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카메라를 옮기라고 하자 당황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행사 진행이 안 된다며 선수단에게서 물러서도록 당부하자 북측 취재진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중국이나 한국 취재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기자는 이들과 미디어빌리지 같은 동에 묵고 있어서 들고 날 때마다 얼굴을 마주친다. 그런데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외면하기 일쑤다. 서로 어색하게만 여겨져서일 것이다. 촌스러운 존재라는, 우리 눈과 뇌에 박힌 이미지로만 그들을 바라보면 곤란할 것이다. 백두산만 찍어 온 사진작가가 얼마 전 “우리 민족은 지지리도 못난 민족”이라고 개탄한 것이 떠오른다. 서로 못난 구석을 지적하면 한도 끝도 없다. 한 핏줄을 나눈 형제라면 이제 서로의 흠결만 찾는 못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에볼라 생존 美의사 “阿 돌아가 봉사 계속”

    에볼라 생존 美의사 “阿 돌아가 봉사 계속”

    “주님의 뜻에 따라 서아프리카로 되돌아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숨쉬기가 어려워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았던 ‘에볼라의 사선’에서 되돌아온 그 남자,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 지난달 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그가 생사의 문턱을 넘었던 그곳으로 다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가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상원의 에볼라 청문회에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어떻게 병을 얻게 됐고, 어떤 과정을 통해 낫게 됐는지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주목받은 것은 죽음을 무릅쓴 그의 변함없는 신념과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한 따끔한 질책이었다. 브랜틀리 박사는 에볼라 발병 지역으로의 의료봉사를 꺼리는 동료들을 향해 “(그곳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색 양복 차림에 미국 국기 모양의 핀을 꽂은 그는 ‘발병 확산과 고비용’ 논란 속에서도 자신을 데려와 치료해 준 미국 정부에 대해 “아플 때 집에 보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WHO의 관료주의만은 비난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그들(WHO)의 연설, 계획, 제안은 고귀하긴 해도 정작 에볼라 확산을 막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中 ‘신4인방’ 링지화도 사법처리될 듯

    中 ‘신4인방’ 링지화도 사법처리될 듯

    지난 7월 간첩죄로 체포돼 ‘사형설’에 휩싸인 중국중앙(CC)TV 스타 앵커 루이청강(芮成剛)이 시진핑(習近平) 정권 전복을 위한 ‘신(新)4인방’ 중 유일하게 건재 중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의 죄상을 폭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우보(明鏡郵報)가 18일 보도했다. ‘신4인방’이란 시진핑 제거를 위해 연대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그리고 링지화를 일컫는다. 링지화에 대한 사법처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매체에 따르면 루이청강은 당 중앙기율검사위 조사에서 링지화의 부인 구리핑(谷麗萍)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링지화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루이청강은 “구리핑의 강요로 그녀와 성관계를 가진 이후 링지화로부터 다량의 고위층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으며, 이를 외국 정보 당국에 넘겨 이득을 취했다”고 자백했다. 링지화의 지시에 따라 시진핑을 공격하는 정보도 외국 정보 기관에 다수 넘겼다고 덧붙였다. 구리핑은 보시라이의 처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같은 베이징대 법대 출신인 미모의 인재다. 음모와 불륜으로 점철된 링지화-구리핑-루이청강의 삼각관계는 권력자인 보시라이 밑에서 부적절한 관계로 지내며 살인을 공모한 구카이라이와 보시라이의 ‘오른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막장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링지화는 루이청강 및 그가 친하게 지내는 유력 외신 기자 이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시 주석에 대한 흑색 선전을 시도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중에는 국가안보부, 통일전선부 등 국가 기관과 링지화의 남동생 링완청(令完成)이 운영하는 홍보대행사는 물론,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인 리창춘(李長春) 전 언론·선전 담당 상무위원까지 합세한 선전 네트워크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화권 언론들은 루이청강이 2012년 11월 시 주석의 총서기 취임을 앞두고 시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의 부정 축재 자료를 서방 언론에 넘겼으며, 현재 간첩죄로 사형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흔들리는 교회… 안으로부터의 개혁하자”

    “흔들리는 교회… 안으로부터의 개혁하자”

    한국 개신교계의 진보적 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통한 재도약’을 사회적으로 선포했다. ‘연합과 일치’라는 NCCK의 창립 근본이념에 충실해 그동안 모아진 힘을 바탕으로 생명과 정의, 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력할 것을 약속했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에서 90주년 기념예배를 연 데 이어 오는 11월 24일 총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한 ‘비전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18일 90주년 기념예배는 NCCK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향후의 길을 다잡는 회개와 다짐의 자리로 열렸다. 특히 한국 교회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NCCK 관계자를 비롯해 국내외 에큐메니칼(교회일치)운동 인사며 신학대 교수, 기독교학교 교사 등 500명이 참석한 예배의 주제도 ‘흔들리는 교회, 다시 광야로’였다. 심각한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약속, 광야 시절의 첫 언약을 회복하자는 공의를 모아 택한 주제다. 이들은 기도문에서 “90주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년을 힘차게 살아내어 100년을 맞을 희망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곳은 여전히 아파서 신음하며 정의는 무너졌고 평화는 소실되었을 뿐만 아니라 돌봄도 사라졌고 나눔은 끊어졌다”고 개탄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NCCK에 대해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렵더라도 정의의 길에 서야 했지만 스스로 무기력에 빠지고 말았다”며 “이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정의로운 평화를 밝히는 등불이자, 세상이 생명을 키우는 요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는 세월호 유족과 밀양 송전탑 주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대 고난받는 이들의 대표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특송을 부르고 세월호·밀양송전탑·강정 해군기지 등 현장에서 받은 엽서에 기도화 헌실을 담아 봉헌하는 의식도 있었다. NCCK 강석훈 목사는 “그분들의 현장을 공유해 현장성을 하나님께 드리고 그 응답을 나눠주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였다고 귀띔했다. NCCK는 먼저 교회 안으로부터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약자와 소외된 자들의 편에 더 다가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배 이후 엽서로 답지한 다양한 목소리들을 모아 오는 11월 24일 비전 선포식에 반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 NCCK 김영주 총무는 예배에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교회 연합과 갱신에 노력하고자 한다”며 “교회 안으로는 교회개혁의 기치를 들고 교회 밖으로는 사회를 향해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위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NCCK는 1924년 재한개신교선교부연합공의회와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를 통합해 창설된 조선예수연합공의회(NCC)가 모태. 일제강점기 끝 무렵 10여년 전 해체됐다가 해방과 함께 조선기독교연합회로 다시 태어났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과 1975년 긴급조치 9호에 저항하고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1988년 ‘88선언’으로 불리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내놓으며 한국기독교의 통일운동을 주도했다.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9개 교단과 CBS를 비롯한 5개 연합기구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 마일리 사이러스, 멕시코 국기에 엉덩이 흔들었다가 감옥행?

    마일리 사이러스, 멕시코 국기에 엉덩이 흔들었다가 감옥행?

    미국의 팝가수이자 ‘트러블메이커’인 마일리 사이러스(21) 결국 감옥 가나? 18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몬테레이 아레나에서 열린 투어 콘서트에서 마일리 사이러스가 멕시코 국기를 이용, 성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멕시코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사이러스가 모형 엉덩이 모형 소품을 착용한 채 무대 위를 뛰어다닌다. 남성 백댄서에게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트월킹(Twerking: 다리를 벌려 몸을 낮춘 상태에서 빠른 골반 바운스를 보이는 성적인 춤)을 선보이자 남성 백댄서가 멕시코 국기를 사이러스 엉덩이에 문지른 후, 때리기 시작한다. 현재 누에보 레온주는 멕시코 정부가 마일리 사이러스를 처벌할 것을 요청했으며 만약 그녀가 멕시코 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약 1200달러(한화 약 125만 원)의 벌금이나 36시간 동안 구금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Johanna O. William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남북 라이벌 열전] 여자 유도 정경미 vs 설경

    [남북 라이벌 열전] 여자 유도 정경미 vs 설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78㎏ 이하급을 제패했던 정경미(하이원)가 인천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세계랭킹 6위 정경미의 맞수는 랭킹 11위인 북한의 설경이다. 설경은 광저우대회에 70㎏급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78㎏ 이하급으로 체급을 올려 2013년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해 초에는 북한의 ‘2013년 10대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지난 7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끝난 그랑프리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의 기대는 크다. 북한 언론이 인천대회에 출전하는 우수한 선수의 모델로 꼽을 정도다.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7월 12일자에 설경을 “국제경기들에서 공화국기를 하늘 높이 휘날린 이름난 우수한 선수”라고 소개하며 훈련 사진까지 곁들였다. 또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더 많은 금메달을 따내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빛내겠다는 것이 선수들의 가슴속에 차 넘치는 애국의 각오이고 열의”라고 강조했다. 상대 전적은 정경미가 1전1승으로 앞선다. 지난해 4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설경과 싸워 이겼다. 정경미는 설경을 “그렇게 강한 선수는 아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당시 지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정경미는 “70㎏급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지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 절대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조금 긴장했었던 것 같다”며 “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조금 헤맸다”고 돌아봤다. 어쩌면 정경미의 가장 큰 적은 설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을지 모른다. 정경미는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너무 아팠다”고 털어놓으면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막판 컨디션과 체중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몸만 괜찮다면 이번 대회에서 이기지 못할 상대는 없다”고 자신했다. 정경미가 허리 통증을 극복하는 데는 서정복 여자대표팀 감독과 황희태 대표팀 트레이너의 도움이 컸다. 정경미는 “감독님이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해 주셨다.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고 “황희태 선배가 알려 주신 허리 재활 방법이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서 감독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면서 “설경과 싸워 이기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경미의 허리를) 주의 깊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한 서 감독은 “오히려 일본의 우메키 마미가 조금 신경 쓰인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서울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유도는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3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유도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정경미의 여자 78㎏ 이하급을 포함, 금메달 5개(남 3개·여 2개·개인전 기준)를 수확하는 것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태권도 병폐 못 버리면 세계에서 외면 받는다

    지난해 전국체전 태권도 고등부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나온 편파 판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부당하게 패배한 선수의 부친이 승부 조작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태권도협회 간부가 연루된 조직적인 ‘오다(승부조작) 태권도’였다고 한다. 국기(國技)인 태권도의 위상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페어플레이 정신을 내팽개친 참담한 민낯이다. 당시 선발전에서 전모(17)군은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상대 선수를 앞서고 있었으나 갑자기 주심에게 경고 7개를 내리받으면서 실격패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 태권도협회는 부랴부랴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주심의 경기운영 미숙으로 서둘러 결론지었다. 비리와 반칙을 적발하고 단속해야 할 협회가 도리어 진상을 은폐한 꼴이다. 애당초 협회의 자정 시스템은 마비돼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협회 간부 김모(45)씨가 승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사실만 봐도 그렇다. 당시 상대 선수 아버지인 모 대학 태권도학과 교수는 대입 특기생 진학에 필요한 입상 실적을 만들어달라고 고교·대학 후배인 모 중학교 태권도 감독에게 청탁했다. 청탁은 협회 간부 김씨의 지시로 협회 기술심의회 의장, 심판위원장 등을 거쳐 경기 주심에게 전달됐다. 주로 고교 학연 등이 동원된 청탁 사슬이었다.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심판들은 ‘오다’를 무시하면 심판진에서 제외될 수 있어 소신판정을 할 수 없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한다. 태권도의 승부조작은 2004년과 2007년에도 드러났다.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은 그때뿐,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비리는 근절되지 않은 셈이다. 이번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권도계 쇄신과 심판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중대 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징계하고 승부조작 가담자는 체육계에서 영구 추방하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단기적인 땜질 처방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내년에는 세계 유소년 태권도 선수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2017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예정돼 있다. 이를 앞두고 지난 4일에는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를 자부하는 무주 태권도원이 개원했다. 하지만 음모와 청탁으로 얼룩진 병폐와 비리를 걷어내지 못한다면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과 명예는 한낱 허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 점 비리와 얼룩도 용납지 않는 정정당당한 태권도 종주국의 본모습을 하루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 [문소영의 시시콜콜] ‘대박통일’과 인공기

    [문소영의 시시콜콜] ‘대박통일’과 인공기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에 태극기가 있듯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에는 인공기가 있다. 1987년 개정한 대한민국 헌법 제3조에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로 규정돼 국가로서의 북한을 부인하지만, 그 이후 1991년 9월 18일 남한과 북한은 한민족 두 국가로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한 민족 두 개의 국가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자당이 여당으로 정부를 책임지던 노태우 대통령 때다. 1990년 소련과 수교한 뒤 북방정책을 펴 적성국가(敵性國家)로 분류됐던 공산국가인 동유럽과 중국(1992년)까지 수교하자 북한이 유엔 동시가입 반대를 철회한 덕분이다. 유엔 동시가입의 기획은 박정희 대통령이 발표한 1973년 6·23 특별선언에 담긴 정신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6월 23일 ‘평화통일 외교정책에 관한 대통령 특별성명’을 발표하기 전 그 내용을 북한 정부에 미리 통지했다. 이 외교비사는 지난해 12월 밝혀졌다. 미국의 냉전사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가 영국 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한 외교문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한 해 전인 1972년 10월 유신을 선포하기 전에 박 대통령은 북한에 미리 알려준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1970년대에 남북한은 한반도에서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고자 각기 아프리카 국가들과 수교를 맺는 데 사활을 걸었지만, 물밑에선 큰 정보도 주고받고 협상도 했던 것 같다. 7·4공동선언이 그 결과물이다. 물론 정부가 북한에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 최근 경기 고양시 종합운동장 주변 도로에 인공기가 게양됐다며 항의 소동이 일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 58조에 따르면, 모든 경기장 및 그 부근, 호텔, 선수촌과 메인프레스센터, 공항 등에 참가국 국기를 달아야 한다. 북한이 참가했으니 인공기 게양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지난 11일 인공기 게양 및 소지는 경기장, 시상식장, 선수촌 등 최소한으로 축소했고, 남한인이 소지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 덕분에 북한이 중국을 3-0으로 이긴 15일 축구경기에서 푸른 한반도 깃발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북한에서 태극기가 걸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에 상호호혜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시각을 느낀다. 그러나 올 초 박 대통령이 강조한 ‘통일 대박’과 ‘유라시아 철도 연결’ 같은 구상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성사되려면 호혜평등 기준만으로 가능할까 싶다. 먼저 허용할 여유도 있어야 한다.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여성가족부 성매매 근절 캠페인 서울서 시작

    여성가족부 성매매 근절 캠페인 서울서 시작

    여성가족부가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매매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성매매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펼치는 ‘공감 캠페인’이 16일 서울에서 시작됐다. 여가부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역사에서 김희정 여가부 장관과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서울시성매매피해여성지원협의회 주관으로 성매매 방지 캠페인을 2시간반동안 진행했다. 이들은 성매매 방지 리플릿을 배포하며 성매매 근절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피해자 보호 및 성매매 근절을 위한 지난 10년간의 활동과 성과를 전시하고, 성매매방지 인식개선 홍보영상 ‘멋진 당신을 응원합니다’를 상영했다. 시민들이 직접 성매매 근절 아이디어 공모, 홍보슬로건 인증사진 촬영, 성매매 인식조사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가부는 ‘인간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라는 주제로 3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여성폭력피해자 지원활동가, 외국기관 등과 함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진행한다.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군, 캄보디아 정부 등 외국기관도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고,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방지 슬로건과 동영상을 해당 기관내에서도 적극 전파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성매매를 강력히 처벌하는 입법정책과 함께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착취 문제를 무관심과 편견에서 관심과 공감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민관과 함께 인터넷 TV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바보야, 문제는 역사교육이었어’/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바보야, 문제는 역사교육이었어’/이지운 정치부 차장

    2004년 고구려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의 주무부서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문제가 터지자 박 국장은 슬그머니 중국 현지답사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후 중국 외교관에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구려 왕의 이름 몇 개쯤은 댈 줄 안다”면서 에둘러 면박을 줬다던 기억이 난다. ‘중국사람들은 도대체 고구려가 어느 시대, 어디에 위치했던 왕조인 줄 알기나 하느냐’는 얘기였다.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 초기만 해도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줄 안다.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어떠한지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정신은 중국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로부터 10년인데, 역사는 계속 문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일본이 이렇게까지 나올 수 있으리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망언에 망언이 그치지 않고, 그것이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된 게 오늘의 현실이다. ‘인륜’에 관한 일이 이럴진대 독도 문제에 일본의 염치를 기대하는 게 무리일지 모른다. 독도를 교과서에 우겨넣은 일본은 그저 기다리는 중이다. 한 세대만 지나면 독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식이 좀 더 풍부해지면서 상황은 호전될 거라 믿고 있을 게다. ‘고구려’가 뭐에 쓰는 물건인지도 몰랐던 절대 다수 중국인들에게 고구려가 익숙해진 요즘이다. 그때쯤이면 한·일 젊은이들은 독도의 역사성을 놓고 뜨겁게 싸워야 할지 모른다. 역사가 문제가 되기는 안팎이 따로 없다. 요즘 국내서 벌어지는 역사교과서 논쟁은 좀 극단적으로 하자면 ‘유관순이냐, 전태일이냐’로도 압축된다. 한쪽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 희생자이자 항일의 아이콘 ‘유관순 누나’가 어떻게 교과서에서 사라질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EBS 한국사 교재에서 여운형-조봉암-전태일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며 교육부가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논쟁은 특정인물의 첨삭으로 그치지 않는다. 유관순과 전태일을 각각 어떤 분량으로 가르쳐야 할 것인가는 숨은 논쟁거리다. 역사적 비중, 과연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고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곳곳에 지뢰다. 역사 교육의 다양성, 선택권의 문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의 복귀와 맞물려 있다. ‘고구려는 옛것이니 현대사 비중을 늘려달라’고 한다면 다양성에 대한 이 욕구는 얼마나 충족될 수 있을까. 나아가 학교와 사회는 이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는 있는가. 있는 역사를 간수하기도 바쁘지만 우리에게는 되찾아야 할 ‘잃어버린 역사’도 적지 않다. 예컨대 해방~6·25 전후 건국기의 사건들은 남북 간 쟁탈의 영역으로 남은 지 오래다. 국체와 그에 따른 정체성을 좌우지하는 주요한 지점이지만 선뜻 그곳으로 나아가려들 하지 않는다. 역사가 안팎으로 주는 괴로움은, 애시당초 기다려 그쳐질 일이 아니었다. 역사 문제는 상시 갈등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제로 또 10년이 지나면 고구려나 위안부, 건국기의 사건들은 더욱 뜨거운 ‘분쟁’으로 달아오를 것이다. 중국, 일본, 북한이 ‘바보야, 문제는 역사교육이었어’라고 할 때, 땅을 쳐도 늦다. jj@seoul.co.kr
  • 진짜 사나이 시청률 라미란 당직사관 활약 ‘20%’ 日예능 1위

    진짜 사나이 시청률 라미란 당직사관 활약 ‘20%’ 日예능 1위

    진짜 사나이 시청률 라미란 당직사관 활약 ‘20% 육박’ 진짜 사나이 시청률, 라미란 당직사관 MBC ‘일밤-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시청률 20%에 육박했다. 14일 방송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19.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1박2일’은 14.4%를 기록했고, SBS ‘런닝맨’은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 대 말레이시아 경기 중계로 결방됐다. 이날 라미란은 당직사관으로 변신했다. 라미란은 ‘얼음마녀’ 훈육관으로부터 임무를 받고 점호 시작 전부터 책상 위 먼지까지 살피며 꼼꼼하게 생활관을 점검해 후보생들을 긴장시켰다. 라미란은 “여태까지 본 생활관 중에 여기가 제일 엉망입니다. 관물대가 세탁 바구니입니까?”라고 소리쳐 얼음마녀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성매매특별법 10주년…성매매방지 캠페인

    2014 성매매특별법 10주년…성매매방지 캠페인

     여성가족부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매매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성매매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인간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제로 16~30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감 캠페인’을 실시한다.  서울지역에서는 16일 시청역사를 중심으로 리플릿 배포, 아이디어 공모, 인증사진 촬영, 성매매 인식조사, 10년 활동 전시, 성매매방지 인식개선 홍보영상(‘멋진 당신을 응원합니다’) 상영 등을 통해 성매매 근절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군, 캄보디아 정부 등 외국기관도 캠페인에 참여해 여가부의 성매매 방지 슬로건과 동영상을 해당 기관 내에 적극 전파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공공·민간기관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TV(IPTV), 전광판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 성매매 방지 슬로건, 홍보영상(‘공감’), 웹툰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송출·배포할 계획이다. 16일부터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IPTV로 성매매 근절 공익광고 및 홍보영상을 송출, 안방으로 찾아가는 인식개선 홍보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성매매 관련 정책 및 행사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준홍보콘텐츠를 만들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이를 전국 성매매피해상담소와 연계해 공유·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매매특별법의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와 자활 토론회도 연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하며, 이를 위해 성매매를 강력히 처벌하는 입법정책과 함께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 착취 문제를 무관심과 편견에서 관심과 공감으로 이끌어 내도록, 민관과 함께 인터넷 TV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happyhome@seoul.co.kr
  • 英국기 ‘유니언 잭’, 스코틀랜드 독립 후 운명은?

    英국기 ‘유니언 잭’, 스코틀랜드 독립 후 운명은?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독립할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영국민들의 심정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시 영국 연방을 상징하는 유니언 잭(Union Jack)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한 뉴스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는 영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도 한 나라가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국기로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의회의 국기 관련 위원회 측도 최근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유니언 잭의 상징 하나는 빠질 것”이라면서 “전례없이 비참하고 끔찍한 깃발이 거리에 나부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니언 잭이 처음 유래된 것은 지난 1606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 통치자가 된 제임스 1세 때였다. 이후 1801년 북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추가되며 현재의 유니언 잭이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국 연방을 구성하는 또하나의 국가 웨일스의 상징인 붉은 용은 빠져있다는 사실. 이는 13세기에 웨일스가 이미 잉글랜드에 병합됐기 때문으로 지금도 웨일스 주민들은 이에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유니온 잭 디자인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가 실제로 독립한다면 유니언 잭은 어떻게 바뀔까? 깃발 속 스코틀랜드의 상징은 파란 바탕에 흰색 대각선. 곧 이 상징이 빠지면 유니언 잭은 마치 치아가 빠진듯 횡한 모습이 된다. 한편 분리독립을 둘러싼 현지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하다. 만약 오는 18일(현지시간) 투표 결과가 독립 찬성으로 나오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6년 3월 24일 독립을 목표로 영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천AG 통역요원 활동비 은근슬쩍 축소한 조직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통역요원 활동비를 슬그머니 낮추고도 이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조직위와 통역요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직위는 출전 45개국 대표팀 지원을 위해 ‘통역요원’ 468명을 모집했다. 조직위는 모집 공고에서 하루 근무 수당 5만원·식비 2만원 및 월 통신비 5만원 지급, 상해보험 가입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이 사실상 개막한 이날 조직위가 통역요원 대우를 대폭 축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식비·통신비 지원 혜택이 사라지고 일당 5만원과 상해보험 가입만 적용하기로 한 것. 그나마 이러한 사실도 지난 6일 한 통역요원의 문의에 조직위가 답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통역요원 A씨는 “보상 내용이 바뀐 사실을 왜 알려 주지 않았냐고 묻자 조직위에서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며 “돈 때문에 지원한 건 아니지만 화가 난다. 푼돈 좀 아껴 보겠다는 꼼수는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통역요원을 모집한 국제부 외에도 수송부, 의전부 등 여러 부서에서 자원봉사자를 따로 뽑다 보니 보상 내용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통역요원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조직위에서 ‘통역자원봉사자’로 규정한 것도 불만이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르면 교통비와 식비 외에 활동비 등 보상을 받은 이들에겐 자원봉사 실적 확인서를 발급하지 못하게 돼 있다. 조직위가 관련 규정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탓에 자원봉사로 인정받지도 못할 통역자원봉사자들을 대거 뽑은 셈이다. 지난 3월 선발된 통역요원은 468명이지만 현재 45명이 그만뒀다. 통역요원 B씨는 “일부에선 활동비 중간 정산일(21일)까지만 하고 나가자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10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인공기 논란’이 불거지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을 무시하고 경기장 부근에 내걸었던 OCA기 및 참가국기를 모두 내리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유니언 잭’은 어떻게 될까?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유니언 잭’은 어떻게 될까?

    스코틀랜드가 영국 연방에서 독립할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지켜보는 영국민들의 심정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시 영국 연방을 상징하는 유니언 잭(Union Jack)이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한 뉴스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는 영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도 한 나라가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국기로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의회의 국기 관련 위원회 측도 최근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면 유니언 잭의 상징 하나는 빠질 것”이라면서 “전례없이 비참하고 끔찍한 깃발이 거리에 나부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니언 잭이 처음 유래된 것은 지난 1606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통합 통치자가 된 제임스 1세 때였다. 이후 1801년 북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추가되며 현재의 유니언 잭이 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국 연방을 구성하는 또하나의 국가 웨일스의 상징인 붉은 용은 빠져있다는 사실. 이는 13세기에 웨일스가 이미 잉글랜드에 병합됐기 때문으로 지금도 웨일스 주민들은 이에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유니온 잭 디자인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코틀랜드가 실제로 독립한다면 유니언 잭은 어떻게 바뀔까? 깃발 속 스코틀랜드의 상징은 파란 바탕에 흰색 대각선. 곧 이 상징이 빠지면 유니언 잭은 마치 치아가 빠진듯 횡한 모습이 된다. 한편 분리독립을 둘러싼 현지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하다. 만약 오는 18일(현지시간) 투표 결과가 독립 찬성으로 나오면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6년 3월 24일 독립을 목표로 영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無理가 無理를 부르는 게 세상 이치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無理가 無理를 부르는 게 세상 이치다/서동철 논설위원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인상적이었던 것은 ‘레이디스 코드’의 교통사고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였다. 미안한 일이지만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런 이름의 걸그룹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봤던 소녀가 어떤 그룹에서 활동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지만, 그 단체가 ‘레이디스 코드’인지는 몰랐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유일한 멤버인 리세는 안타깝게도 여러 차례의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솔직히 말해 사고 직후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던 ‘레이디스 코드’의 노래를 찾아 들은 것은 사고 현장에서 세상을 떠난 멤버 은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아름다운 움직임 때문이었다.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었다는 은비의 꿈을 네티즌이 힘을 합쳐 마침내 이뤄줬다는 소식이었다. 떠나간 사랑이거나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는 처음 들을 때부터 귀에 쏙 들어왔다. 마음이 먼저 노래를 받아들인 탓인지도 모른다. 이후 ‘레이디스 코드’를 다룬 뉴스를 읽으면서 한 가지 더 놀란 것이 있다. 그것은 은비의 죽음을 대하는 그녀 어머니의 태도였다. 어머니는 눈물을 쏟으면서도 “은비는 자신의 꿈을 이른 행복한 아이”라고 오히려 조문객을 위로했다고 한다. 대(大)스타가 되고 싶어 하던 꿈이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이 되어 대중 앞에 나서고 싶다는 소녀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진 것으로도 바랄 것이 없다는 어머니의 인생관에는 감동적인 데가 있었다. 이렇게 아직은 대한민국이 살 만한 나라라는 감회에 젖어 있는 동안 광화문광장에서는 따뜻해진 가슴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일베’의 이른바 ‘폭식 투쟁’이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단식농성장이 있는 곳이니 ‘폭식’이란 ‘단식’의 대구(對句)일 것이다. 이런 말장난을 일삼으며 피자와 치킨을 나눠 먹었다니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용납하지 못할 반(反)인륜적 폭거였다. 일베가 ‘일간베스트’라는 인터넷 사이트의 줄임말인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일베의 일부 회원은 그동안에도 세상사에 끼어들어 문제를 일으켜 왔으니 무리로 일관하는 행태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골방에서 익명성에 기댄 채 일삼던 ‘뻘짓’을 백주 대낮에 광화문광장에서 벌였으니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살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 것이다. 언론이 이런 사람들에게 ‘보수성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진짜 보수성향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창백해진 얼굴을 숨기기는커녕 고개를 꼿꼿이 들고 햇볕 환한 광장에 나섰다. 세상의 공감을 받을 수 없는 턱도 없는 탈선이었음에도 이들로 하여금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부추긴 것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정말로 송구스럽지만 그 이유는 광화문 농성장 주변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세월호 참사 직후 국민은 유가족 편이었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사건의 본질을 드러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다섯 달이 지나는 동안 높았던 국민적 지지는 다 까먹은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권과 운동권이 세월호 대책위에 가세하면서 인륜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많은 국민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는 주장도 완전한 허구는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야당 지지율을 넘어선다고 주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가족도 이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식적 판단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여권도 상식이 법보다 훨씬 오래된 판단의 기준이라는 것을 부인하려 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피해자 조직에 수사권을 주어야 하느냐는 반문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를 먼저 실천하는 게 순서다. 비슷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월호 대책위가 조금이라도 수사권을 남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이 가만있지 않는다. dcsu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