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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취업난 속에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고수익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중국에 넘어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2)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북경 인근에 차려진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근무하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B(25·여)씨 등 83명으로부터 1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다가 ‘고수익 알바 모집’ 온라인 광고를 보고 중국으로 건너가 가로챈 금액의 10%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관광비자로 출국한 뒤 일주일 가량 합숙교육을 통해 전화 멘트 등 사기 수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짜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가짜 콜센터로 자동 연결되게끔 조작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피해자가 휴대폰에 설치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 줄 테니 먼저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하라”라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각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면 이를 가짜 콜센터에서 가로채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안내하고 돈을 빼돌렸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IP를 추적해 조직원들의 출입국기록을 확인, 3개월 비자만료 시점에 맞춰 입국하는 이들을 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남아있는 1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모두 국내에서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들이고 피해자 중 다수는 주부와 학생 등 젊은 여성들”이라며 “예전과 달리 내국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직접 가담해 어색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아 보이스피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서영 오하시에 멋진 설욕, 중국 일곱 대회 독식도 끝내

    김서영 오하시에 멋진 설욕, 중국 일곱 대회 독식도 끝내

    김서영(24·경북도청)이 사흘 전 졌던 오하시 유이(일본)에게 멋진 설욕을 하며 한국 수영에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또 중국 선수들이 일곱 대회 연속 금메달을 독식했던 흐름도 끊어냈다. 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2분08초34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에서의 한국 선수 금메달리스트는 1982년 최윤희가 마지막이었는데 그 맥을 김서영이 36년 만에 잇게 됐다. 또 대회 조직위원회 홈페이지는 김서영의 금메달이 중국 선수들이 일곱 대회 연속 누려온 금메달 독식 현상을 끝장냈다고 강조했다. 오하시는 2분08초88로 은메달, 테라무라 미호(일본)는 2분10초98로 한참 뒤처져 동메달을 땄다. 김서영은 오전 예선에서는 2분16초73으로 전체 18명 중 5위를 차지하고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이날 기록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한국기록(2분08초81)을 100분의 47초 앞당긴 것이어서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1일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37초43의 기록으로 오하시(4분34초58)에 이어 은메달을 딴 김서영은 이로써 이번 대회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개인혼영 200m는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50m씩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으로 모든 영법을 두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수영의 꽃’으로 불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밤 9시 13분 김서영 개인혼영 200m 결선, 오하시에 설욕?

    밤 9시 13분 김서영 개인혼영 200m 결선, 오하시에 설욕?

    24일 밤 9시 13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선을 주목해야 한다. 개인혼영은 모든 영법을 두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수영의 꽃’으로 통한다. 개인혼영 200m는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50m씩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이다. 이 종목이 주 종목인 김서영(24·경북도청)은 이날 오전 예선 3조에서 2분16초73으로 2위, 전체 18명 중 5위를 차지하고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라서다. 2조에서 물살을 가른 오하시 유이(일본)가 2분13초55로 예선 전체 1위를 차지해 둘이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김서영과 함께 물살을 가르며 조 1위를 차지한 저우민(중국)이 2분13초82로 예선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김서영은 지난 21일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37초43의 기록으로 오하시(4분34초58)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쳐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더 짧은 거리에서 오하시에 설욕할지 주목된다. 그의 개인혼영 200m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한국기록 2분08초81이다. 지난해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준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2분09초86)을 고쳐 쓰며 시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오하시가 이번 아시안게임 직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팬퍼시픽선수권을 2분08초16으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바꿔 놓았다. 현재 김서영의 시즌 랭킹은 오하시와 캐슬린 베이커(미국·2분08초32)에 이어 세계 3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100m의 자존심 김국영, 25일부터 자카르타AG에 출격

    한국 100m의 자존심 김국영, 25일부터 자카르타AG에 출격

    ‘한국 단거리의 대표주자’ 김국영이 25일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 출전하는 김국영이 처음 치르는 경기는 25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m 예선이다. 100m 결승은 26일 오후 11시 25분에 열린다. 남자 100m는 김국영이 주력하는 종목이다. 김국영은 한국 육상 100m 최초로 기준 기록을 넘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 연이어 출전했다. 2017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남자 100m 최초로 준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육상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07) 보유자이인 김국영은 예선부터 전력으로 뛰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해 두 차례나 아시아 타이기록인 9초91을 작성한 쑤빙톈(29·중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지만 김국영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고자 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혼성 계주가 신설돼 이전보다 한 개 늘어난 48개(남자 24개, 여자 23개, 혼성 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새로 도입된 종목은 남녀 혼성 1600m계주다. 한국 육상은 인천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를 씻는다는 각오다. 4년 전 한국은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따냈다. 여자부 100m 허들에서는 정혜림(31)이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은 13초11이다. 올해 정혜림보다 빠르게 달린 선수는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자 우수이자오(중국·13초08) 한 명 뿐이다. 여자 마라톤은 김도연(25)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여자 마라톤은 1990 베이징 대회에서 이미옥이 동메달을 딴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한 번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법원, ‘조카 성폭행 미수 목사’ 징역 3년 선고

    법원, ‘조카 성폭행 미수 목사’ 징역 3년 선고

    자신의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목사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는 22일 박모 목사에게 징역 3년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서울의 한 교회 담임목사인 박 씨는 지난해 봄 혼자 사는 조카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카는 박 씨가 개척한 교회 신자이기도 했다. 박 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교단 측에는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심 판결에 대해 박 목사 교회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충격과 부끄러움을 금할 길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기장 총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에 힘쓰고 교단 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의 대형 교회인 온누리교회는 성문제를 일으킨 목사를 지난달 해임했다. 온누리교회는 홈페이지 올린 사과문을 통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법에 따라 불륜을 범한 정 모 목사를 해임했다며, 정 씨가 소속된 미국 교단에 이 사실을 전달해 엄중한 징벌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씨는 신도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해임됐다. 그러나 해당 신도는 “불륜이 아니라 전형적인 목회자의 성폭력”이라며 “교회 측에서는 피해자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불륜이라고 단정해 서둘러 수습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도는 교회 성폭력 관련 단체와 함께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세돌 9단, 바둑 사상 네 번째 1300승 쾌거

    이세돌 9단, 바둑 사상 네 번째 1300승 쾌거

    이세돌 9단이 한국 바둑 사상 네 번째로 1300승 위업을 달성했다. 이세돌은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회 천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국내선발전 1회전에서 이영구 9단에게 승리하며 개인통산 1300승 고지에 올랐다. 1995년 7월 입단한 이세돌은 제7회 동양증권배 예선 1차전에서 최창원 5단을 상대로 프로 첫 승리를 거뒀다. 1998년 3월 25일 제10기 기성전 예선에서 100승을 기록했고, 2005년 8월 500승, 2012년 12월 1000승을 따내며 국내 여섯 번째로 1000승 클럽에 가입했다. 이세돌은 이날 기준으로 1300승 3무 553패, 승률 70.16%를 기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터키에서 ‘아이폰 부수기’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터키에서 ‘아이폰 부수기’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터키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터키에서 ‘아이폰 부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터키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미국산 제품을 파괴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와 함께 소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터키 국기를 배경으로 커다란 망치를 들고 서 있다. 이어 남성은 아이폰 여러 개를 땅에 내려놓더니 망치로 하나하나 부수기 시작한다. 터키인들의 이 같은 행위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정부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구금한 터키에 대해 지난 10일부터 터키산 알루미늄·철강 관세를 두 배로 인상했고, 그 결과 리라화는 곤두박질쳤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4일 방송 연설에서 애플의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을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다른 나라에는 삼성이 있으며 우리의 토종 브랜드 비너스와 베스텔도 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무기로 삼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제품을 보이콧하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설 이후 터키인들은 그를 지지하는 영상들을 제작하고 있다. 그들은 아이폰을 부수거나 미국 지폐를 불태우고, 또 코카콜라를 변기에 떨어뜨리는 등의 영상을 제작하면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터키항공도 트위터를 통해 해시태그 #ABDyeReklamVerme (미국 광고 금지)를 게재하며 미국 광고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현지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한 혐의로 2016년 10월 구속됐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최장 3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유튜브=Johnny Manziel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품새 전 종목 메달… ‘태권 코리아’ 품격 높였다

    품새 전 종목 메달… ‘태권 코리아’ 품격 높였다

    강민성 첫 金 이어 男단체전도 금메달 女단체전 0.010점 차로 져 ‘아쉬운 銀’ 女 개인 윤지혜 銅… 한국 첫 메달리스트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은 ‘효자 종목’인 국기(國技) 태권도에서 나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부터 처음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품새(남녀 개인·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 가운데 2개를 차지하며 종주국의 품격을 드높였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하나씩 추가해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강민성(20·한국체대)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이란의 바크티야르 쿠로시를 8.810점-8.730점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금빛 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품새 개인전은 2명의 선수가 동시에 똑같은 동작을 선보이는 경기다. 주심을 제외한 7명의 심판이 채점을 해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심판 5명의 평균 점수로 성적을 낸다. 이날 강민성은 절도 있는 발차기와 안정적인 착지 동작으로 공인 품새와 새 품새 2차례의 연기에서 모두 이란 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로써 강민성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품새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강민성의 금빛 발차기는 단체전으로 이어졌다. 한영훈(25·가천대)·김선호(20·용인대)·강완진(20·경희대)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 팀을 8.480점-8.020점으로 누르고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여자 단체전에서는 곽여원(24·강화군청)·최동아(18·경희대)·박재은(19·가천대)으로 팀을 꾸린 한국이 태국 팀에 0.010점 차로 져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 출전한 윤지혜(21·한국체대)는 이날 준결승에서 10점 만점에 평균 8.400점을 받아 8.520점을 얻은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데피아 로스마니아르에게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4강전에서 동메달을 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8국제다문화태권도한마당 성료

    2018국제다문화태권도한마당 성료

    “언어, 피부색, 문화 풍습이 달라도 태권도로 하나가 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3일간의 ‘2018 국제다문화태권도한마당’을 성공리에 치른 김경덕(경기도태권도협회장) 조직위원장은 19일 경기도 물맑은양평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태권도협회와 국제다문화태권도한마당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체육회 양평군 등이 후원했다. 스페인 러시아 아프리카 중국 타이완 인도 등 해외 15개국과 국내 초·중·고에서 다문화 학생 등 모두 1500명의 엘리트 및 일반 선수들이 참가해 승단 심사를 받거나 내년 열리는 전국체전 및 전국소년체전 최종선발전 출전권을 놓고 기량을 겨뤘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개막식 대회사에서 “유난히도 긴 무더위 속에서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모두가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니 기쁘고 반갑다”면서 “태권도는 지혜로운 선조들이 물려준 가장 값진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후 행사에 화려한 격파시범 등을 보여 준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지저스 카스텔라노스 푸에블라 유럽 부회장과 태국 파타야 위치얀 포파닛 부시장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내빈들과 3000여명의 관객들은 광개토부대원들의 화려한 격파시범에 30여분 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태권도는 207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수련하는 글로벌 무예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세계인을 열광시키고 있는 한류 열풍의 주역이기도 하다”며 “국제다문화태권도한마당은 전국 다문화가족 중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우리 모두가 태권도를 통해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앞서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지난 5월에는 세계 5대 관광도시이자, 무예타이 종주국 태국 파타야에서 ‘제8회 태국프린세스컵국제태권도대회’를 태국한인태권도사범연합회(회장 박종화)와 공동으로 성황리에 치렀다. 경기장에는 안남 파타야 시장과 노광일 주 태국대사, 선수 1600여명 등 모두 3600여명이 참여해 태권도에 대한 태국 내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편 국기원 태권도 9단 고단자회 사무총장 등을 지낸 김 위원장은 초등학교 시절 부터 태권도 외길인생을 걸어온 정통의 태권도인이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도 맡고 있다. 용문고, 경희대 태권도학과, 경희대 대학원 스포츠외교학과 등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후진 양성에도 힘써 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태권도 품새 19일 AG 데뷔…대표팀 코치가 설명하는 관람 포인트

    태권도 품새 19일 AG 데뷔…대표팀 코치가 설명하는 관람 포인트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의 태권도 품새 경기가 19일 오전 9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품새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아시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이 주도해 2016년 새로운 품새를 개발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결과다. 일본 가라테의 품새 경기인 ‘가타’와 겨루기 경기인 ‘쿠미테’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된 것이 태권도계를 자극했다.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이기 때문에 관중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접하는 종목이라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품새에 대해 태권도 품새 대표팀의 전민우 코치가 문답으로 설명해줬다. ▶아시안게임 품새 종목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아시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이 모여 2년전쯤 품새 사업을 진행해 새 품새를 만들었다. 기존의 공인 품새에 비해 새로운 기술들을 반영했다. 비각, 나르샤, 힘차리, 새별이 그것이다. 품새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총 네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개인전 4강부터는 공인품새와 새품새로 승부를 겨룬다. 단체전 4강부터는 새품새와 프리스타일 품새를 펼쳐야 한다. ▶프리스타일 품새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 꼭 해야 하는 요소가 몇가지 있는데 이것을 선수들이 자기의 스타일 대로 구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 번 뛰어서 900도 발차기를 하더라도 외국 선수는 몸통 높이까지만 차고 한국 선수는 머리 높이까지 찰 수가 있다. 뛰어 앞차기도 어떤 선수는 세 번 차고, 어떤 선수는 네번 차고 내려올 수 있다. 높게 차고 여러번 찬 선수가 가산점을 받게 된다. 프리스타일 계획서를 경기 전에 미리 조직위에 제출하게 된다. 그렇지만 경기 당일날 프로그램을 바꿔도 된다. 다른 나라가 어떤 프로그램을 갖고 나왔는지를 보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품새 경기는 조용한 가운데 열리나 프리스타일 품새를 할 때는 노래가 나온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작곡가에게 외주를 줘서 품새 동작에 맞게 새로 음악을 만들었다. 대중음악을 쓰거나 가사가 있거나 하면 안 된다. 영화 음악을 쓰는 팀들도 많다. 공인 품새나 새품새에서는 노래가 나오지 않는다. ▶연습할 때 비디오 촬영도 많이 할 것 같다 단체전은 한 명이 하는 것처럼 일사분란 해야 한다. 체형이나 공중 점프할 때의 높이가 달라서 맞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장기간 합숙하면서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점프력을 올리거나, 회전력을 키우려 하고 있다. 손이나 팔의 위치도 중요하다. 하루에 최소 한 번 정도는 영상을 찍어서 맞춰본다. ▶기합 소리도 꼭 넣어야 하는 건가 기합은 무조건 넣어야 한다. 기합으로서 기의 흐름이라든지 선수의 심리 상태를 표현한다. 안 한다고 감점이 되진 않는데 기의 표현이라는 채점 항목이 있다. 거기서 조금이라도 점수를 높게 받으려면 기합을 넣는 것이 좋다. 태권도에서 이런 순간에 이런 기합이 나와야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넣는다. 어찌보면 주관적일 수도 있다. 각 팀이나 선수마다 기합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고 재각기 다르다. ▶복장도 정해져 있나 윗도리는 한복 저고리를 응용한 복장을 입는다. 바지는 곤색이나 감색으로 정해져 있다. ▶한국 대표팀 품새 목표는 전 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왔다. 첫 대회이기도 하고 종주국으로서 태권도를 선도할 필요도 있다. 아시아권 선수들이 다 잘하지만 이란, 대만, 태국이 라이벌로 꼽힌다. ▶채점이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지 않나 품새는 토너먼트로 진행되지만 피겨스케이팅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품새도 표현성을 보기 때문에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첫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에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문제점이 있다면 추후 보완을 해야 한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日 구글서 ‘태극기’ 검색하면, 전범기 합성 국기 등장

    日 구글서 ‘태극기’ 검색하면, 전범기 합성 국기 등장

    일본 구글에서 태극기를 검색하면 전범기와 합성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네티즌 20여 명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전범기와 합성한 태극기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서 교수는 “전범기와 합성된 태극기를 클릭해 보니 한국의 한 대학교수가 디자인한 합성 태극기가 일본의 한 언론사를 통해 기사화된 것이 검색에서 드러난 것”이라며 “이는 구글의 문제라기보다 검색 특성상 일본 내 태극기 관련 이슈 기사가 많이 검색돼 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가 전면에 배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검색사이트인 만큼 외국인들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에, 구글 측에 올바른 태극기 이미지로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현재 구글 검색으로 볼 수 있는 태극기 이미지는 일본 우익 단체들이 혐한 시위 때 사용한 전범기와 합성된 태극기, 그리고 건곤감리를 바퀴벌레로 조작한 태극기, 변형된 태극기 이미지 등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그간 전 세계를 다니며 유명 호텔 및 관광버스 등에 잘못 새겨진 태극기를 바꾸는 일을 꾸준히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잘못된 태극기 이미지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팀은 FIFA 공식 인스타그램, 일본항공(JAL), 아디다스 영상 등에 노출된 전범기 문양을 없애는 등 세계적인 기관 및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금요칼럼] 시원한 풍차 소리를 들으며/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시원한 풍차 소리를 들으며/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사람마다 좋아하는 나라가 있다. 나는 네덜란드를 으뜸으로 친다. 그곳에 가면 수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큰 풍차 바퀴들이 아우성을 치며 잘도 돌아간다. 강가에 늘어선 풍차의 행렬을 바라보노라면 네덜란드를 향한 나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벌써 여러 번 그곳을 찾아갔다. 유럽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 402명). 땅도 좁고 자연조건도 순조롭지 않다. 네덜란드라는 이름이 말하듯 워낙 “저지”라서, 본래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암스테르담도, 스키폴 공항도 실은 해수면 아래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댐을 쌓고 풍차를 돌려 바닷물을 뺐다. 무려 국토 4분의1을 바다에서 건져낸 것이다. 유럽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속담이 있다. “신은 만물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그 나라 사람들이 창조했다.” 쓸모없는 땅덩어리처럼 보여, 서양 중세의 가장 탐욕스런 성직자며 귀족들조차 이 나라를 외면했다. 덕분에 네덜란드는 용감한 평민의 나라가 됐다. 억센 평민들이 운하를 건설하고, 질척한 갯벌에 수백만 개의 나무기둥을 박아 도시의 토대를 만들었다. 그들의 이마에서 흐른 구슬땀이 한 뼘 한 뼘의 땅덩어리가 됐다. 네덜란드는 어떠한 악조건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는 인간 의지의 상징이요, 평민의 위대함이 아닌가. 17세기는 네덜란드의 시대였다. 그때 그들은 험한 파도를 이기고 동남아시아에 이르렀다. 유럽의 부자와 귀족들을 매혹시킨 향신료 무역의 최강자가 그들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은 일본과도 수백 년 동안 교역했다. 1858년 일본이 미국과의 통상을 결정한 배경에는 네덜란드 정부의 진지한 충고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은 네덜란드 덕을 톡톡히 본 셈이지만, 우리는 그들과의 인연이 너무 엷었다. 현대 서구의 경제학자들은 네덜란드야말로 자본주의의 원산지라고 주장한다. 17세기 거기에서는 보험업, 운송업은 물론 증권시장도 고속으로 성장했다. 1637년에는 ‘튤립 파동’이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튤립 알뿌리 한 개가 요즘 화폐로 환산해 1억 5000만원도 넘었다. 엄청난 투기의 거품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적잖은 수의 상인과 시민이 파산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네덜란드를 좋아하는 진정한 이유는 그깟 자본주의 때문이 아니다. 자유와 관용 때문이다. 이 두 가지야말로 네덜란드의 매력이다. 서양 중세를 지배한 교회의 권위를 그 뿌리에서부터 뒤흔든 이는 철학자 스피노자였다. 그로 말하면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이베리아반도를 떠나 암스테르담에 정착한 유대인 공동체 출신이었다. 그 무리에서도 이단자로 치부되던 스피노자는 고난에 가득한 실천적 삶을 통해 관용과 자유의 가치를 역사에 아로새겼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 네덜란드는 지금도 지구상에서 가장 관용적이고 자유로운 곳이다. 동성 간의 결혼도 가장 먼저 허용한 나라, 카페에서는 마리화나도 거리낌 없이 사서 피울 수 있는 곳, 연명치료의 허울에서 벗어나 안락사를 인간의 당연한 권리로 인정하는 곳이 바로 네덜란드이다. 여전히 네덜란드는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그곳 사람들은 영어도, 불어도, 독일어도 잘한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좁은 자기네 땅 안에서 복작거리며 심하게 다투지 않는다.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쑥쑥 뻗어 가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나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다. 독일처럼 명품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 삼성과 현대처럼 거대한 재벌기업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 그래도 네덜란드인의 평균소득은 유럽의 최강국인 독일을 크게 앞선다. 2018년 현재 네덜란드 평균소득은 5만 5185유로로 독일 5만 841유로를 넘었다. 네덜란드를 생각하면 나는 항상 기분이 밝아진다. 불가능 따위는 결코 그곳에 없다.
  • [인사]

    ■특허청 ◇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김명섭△교육기획과장 박미영 ◇과장급 승진△상표심사3과장 엄기훈△특허심판원 심판관 김동원, 윤내한◇과장급 전보△특허심판원 심판관 김지맹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연구장비개발본부 국산장비신뢰성평가센터장 박찬수△환경·소재분석본부 지구환경연구부장 최정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처·실장급 전보△지속가능농식품전략추진단 전략실장 오형완△기획조정실장 기노선△경영지원처장 안병희△재무관리처장 최주환△정보전략실장 임재형△비축사업처장 강계원△수출전략처장 이필형△수출사업처장 박민철△식품산업처장 정성남△유통조성처장 백태근△사이버거래소장 윤영배△화훼사업센터장 이문주△감사실장 신현곤△서울경기지역본부장 김정욱△광주전남지역본부장 김형목△아세안지역본부장 겸 하노이지사장 김창국 ◇부장급 전보△사회가치창출부장 박군식△인사부장 성시찬△기금관리부장 민경후△비축관리부장 박제형△품질안전부장 금동우△미곡부장 및 가공용쌀제도개선T/F팀장 김기붕△식량지원부장 및 해외원조상황실 반장 장재형△수출기획부장 심화섭△시장다변화부장 노태학△수출농가지원부장 이원기△농산수출부장 이성복△식품수출부장 황도연△수산임산수출부장 김석주△마케팅지원부장 정연수△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 기업컨설팅부장 구자성△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 기업지원부장 양재준△산지시설부장 김동목△농식품유통교육원 교육지원부장 김기헌△농식품유통교육원 교육운영부장 이영철△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장 조창익△화훼사업센터 화훼기획부장 손용규△감사부장 김상백△인천지역본부장 권오훈
  • 보수 ‘전유물’로 변색… 광복절에도 태극기 꺼리는 시민들

    보수 ‘전유물’로 변색… 광복절에도 태극기 꺼리는 시민들

    보수 집회 광화문 등 서울 도심 점령 朴탄핵 후 태극기 부대 ‘상징’ 돼버려 시민들 “오해받을라” 국기 게양 기피 ‘수요시위’ 땐 배부했다 10분 만에 회수국경일을 기념하며 집집마다 내걸던 태극기의 상징성이 최근 급격히 변색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의 상징이 돼 버린 까닭이다. 현관이나 창문에 태극기를 내걸면 ‘태극기 부대’로 오해받을까 봐 아예 국기 게양을 꺼리는 일반인도 속출하고 있다. 15일 광복절을 기념하며 서울 광화문 등 도심으로 나온 시민들 상당수는 태극기를 부끄럽게 여겼다. 이날 태극기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임을 식별하는 ‘표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48차 수요시위’에서는 참가자들에게 태극기가 배부됐다가 10분 만에 황급히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태극기를 배부한 임진옥(41·여)씨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의미와 할머니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준비했는데 다들 반기는 표정이 아니었고 ‘태극기 집회’를 열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것 같아 급히 회수했다”고 말했다. ‘한일합의 무효 요구 대학생 평화선언집회’ 참가자들도 태극기를 들지 않았다. 이태희(21·여)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애국심을 표출하는 건 맞지만, 방식이 너무 과격하다”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보수단체의 상징처럼 돼 버린 태극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반면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서울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역광장 등을 모조리 점령했다. 이들이 흔드는 태극기는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가 아니었다. 이 집회에 참석한 정모(65)씨는 “태극기는 당당한 우리나라의 상징 아니냐. 우리는 순수하게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나왔다”면서 ‘박근혜 석방’과 ‘문재인 탄핵’을 목놓아 외쳤다. 박모(65)씨도 “무능력한 정부가 복지를 남발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 정부를 갈아엎어야 한다”며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날 서울의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용산구에 사는 이정엽(71)씨는 “태극기를 내걸었다가 내가 ‘태극기 부대원’이라고 동네방네 소문이 날 것 같아 포기했다”면서 “태극기 부대가 대한민국의 국기를 오염시켰다”고 말했다. 강남구 주민 김모(27·여)씨도 “자랑스러운 국기는 옛말이 됐다. 태극기 걸기가 부끄러워졌다”면서 “이제 거리에서 태극기만 봐도 태극기 집회만 떠올라 피하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도심 광장 점령한 ‘태극기 부대’…이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씁쓸한 시민들

    도심 광장 점령한 ‘태극기 부대’…이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씁쓸한 시민들

    제73회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 광장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광복절을 기념하는 태극기의 물결은 아니었다. ‘박근혜 석방’과 ‘문재인 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부대’의 태극기였다.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은 광장을 꽉 채운 보수 단체 회원들의 막말과 무질서에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광장, 덕수궁 대한문 앞은 보수 단체 회원들에게 점령당했다. 이들의 집회에는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때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모였다. 태극기행동국민운동본부·한국기독교총연합회·비상국민회의·자유한국연합 등 단체는 종로구와 중구 일대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집회 전 규모를 2만 5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으나, 실제로 모인 숫자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와 대한문 앞, 서울역광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만도 90개 중대, 약 6750명에 달했다.보수 집회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막말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마이크를 잡은 연사들은 “문재인 빨갱이를 빨갱이라고 하지 노랑이라고 하냐”, “노란 리본을 찢어버리자”, “빨갱이들의 발광을 진압하는 자들이 바로 여러분이다”, “간첩 놈들”이라고 하는 등 각종 힐난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또 울려 퍼지는 외침에 시민들은 귀가 찢어질 정도의 고통을 받았다. 여러 집회의 마이크 음성이 뒤섞여 귀에다 대고 말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흡연이 금지된 인도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참가자들이 있는가 하면,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음식을 먹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노점상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팔고 있었다. 태극기가 보수 집회의 상징물이 된 까닭에 그들이 선호하는 ‘성조기’도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국기 1개당 1000원씩 받고 팔았다. 한 상인은 “광복절이지만 태극기 못지않게 성조기도 잘 팔린다”면서 “애초에 보수 사람들만 사러 오니 우리도 장사하려고 태극기와 성조기 묶어 파는 것”이라고 귀띔했다.이날 도심 곳곳에서 보수 집회가 열리면서 광화문과 종로 일대로 나온 시민들은 극심한 차량 정체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오후 4시 30분쯤 세종대로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되자 일반 시민의 통행마저 차단됐다. 일부 행인들은 행진 대열을 가까스로 뚫고 길을 건넜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는 발만 동동 구르며 행진 대열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광복절을 기념해 산림청과 서울시가 주최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로 광화문광장에는 무궁화가 흐드러졌지만, 이 축제에 참가하려던 시민들이 일찍이 발길을 돌려 행사장은 한적했다. 광장 양옆에서 열리는 보수 집회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친 말들이 축제에 훼방을 놓은 듯했다. 자녀 둘과 함께 광화문에서 휴일을 보내려던 김은규(39)·이선영(39) 부부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인상을 찌푸렸다. 김씨는 “이 정도 집회가 있을 줄 알았으면 광화문에 놀러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과격한 정치적 발언으로 광복절이 지닌 뜻깊은 의미가 왜곡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씨도 “참가자들이 질서없이 몰려다니고 길거리에서 흡연도 많이 해서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행진 대열을 힘겹게 뚫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대학생 박은영(21·여)씨도 “정말 혼란스럽고 난잡한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인도로 통행하기도 어렵고 차도에서는 행진도 하고 있어서 다니기 어렵다”면서 “앞뒤로 흔드는 태극기에 맞을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아이유 손나은 아이린, 8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TOP3

    아이유 손나은 아이린, 8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TOP3

    2018년 8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조사결과, 1위 아이유 2위 손나은 3위 아이린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2018년 7월 13일부터 2018년 8월 14일까지의 여자 광고모델 50명의 브랜드 빅데이터 21,357,176개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브랜드 참여와 소통. 확산량 측정하였다. 지난 2018년 6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 13,540,870개와 비교하면 57.72% 증가했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분석을 하여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소셜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두어 나온 지표이다.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분석에서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영향을 끼치는 참여지수와 소비자가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는 소통지수, 브랜드의 확산 크기를 측정한 커뮤니티지수로 평판지수를 분석했다. 2018년 8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30위 순위는 아이유, 손나은, 아이린, 박보영, 홍진영, 화사, 김연아, 김태리, 태연, 성소, 하니, 이영자, 조보아, 한효주, 강한나, 오영주, 한혜진, 경리, 손예진, 정채연, 장신영, 김세정, 설현, 한고은, 윤아, 박나래, 제시, 빅토리아, 김혜수, 낸시 순이었다. 1위, 아이유 브랜드는 참여지수 160,542 소통지수 147,947 커뮤니티지수 1,156,371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464,859로 분석되었다. 지난 6월 브랜드평판지수 1,039,903와 비교하면 40.87% 상승했다. 2위, 손나은 브랜드는 참여지수 800,427 소통지수 118,910 커뮤니티지수 292,539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211,876로 분석되었다. 지난 6월 브랜드평판지수 536,021와 비교하면 126.09% 상승했다. 3위, 아이린 브랜드는 참여지수 324,385 소통지수 75,356 커뮤니티지수 686,300가 되면서 브랜드평판지수 1,086,041로 분석되었다. 지난 6월 브랜드평판지수 391,863와 비교하면 177.15% 상승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2018년 8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분석결과, 아이유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 여자광고모델 브랜드 카테고리를 보니 지난 2018년 6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 13,540,870개와 비교하면 57.72% 증가했다.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 소비 49.39% 상승, 브랜드 소통 24.16% 상승, 브랜드 확산 77.21% 상승했다.”라고 평판 분석했다. 이어 “2018년 8월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를 기록한 아이유 브랜드에 대한 키워드 분석에서 ”좋다, 예쁘다, 사랑하다“가 높게 나왔고, 링크 분석에서는 ”참이슬, 삼성카드, 맥심“이 높게 나왔다.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비율 분석에서는 긍정비율 63.10%가 나왔다”라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경의 이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풍경의 이면

    광복절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보수 우익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자는 주장을 펼쳐 이에 반대하는 학계, 진보 진영과 대립했다. 프랑스에서도 국경일을 놓고 보수와 진보가 대립한 일이 있었다. 1789년의 대혁명은 프랑스 국기와 국경일에 아로새겨져 있다. 공화파가 자유, 평등, 박애의 상징으로 치켜들었던 삼색기는 프랑스 국기가 되었고, 바스티유 습격이 일어났던 7월 14일은 국경일이 됐다.1870년 7월 나폴레옹 3세는 프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의 기대와 달리 보불전쟁은 두 달 만에 프랑스의 참패로 끝났다. 황제는 영국으로 도망쳤고 아무도 이 사태에 책임지지 않았다. 이후 혼란 속에 시행된 1871년 2월 선거에서 농민층의 불안을 이용해 왕당파가 압승을 거두었다. 이 왕당파가 굴욕적인 휴전 협상과 왕정복고를 추진하자 파리의 노동자들은 보수 정부에 반대해 봉기했다. 파리는 해방구가 됐고 코뮌이 선포됐다. 정부는 적국인 프러시아보다 자국의 노동자들을 한층 더 두려워한 탓에 군대를 동원해 ‘파리 코뮌’을 잔인하게 진압했다. 보수 우익은 혁명의 기억을 지우려 했다. 삼색기를 왕정의 상징인 백합 문양 기로 교체하려 했고, 7월 14일을 기념하는 것도 금지했다. 1878년 정부는 6월 30일을 ‘평화와 노동의 날’이라는 국경일로 정하고 대대적으로 축하했다. 거리마다 삼색기가 나부꼈고 프랑스는 패전과 코뮌의 상처를 딛고 화합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인위적인 국경일을 만들고 그럴듯하게 포장한다고 해서 민중이 흘린 피가 쉽게 지워지겠는가. 이 그림은 바로 그해에 그려졌다. 마네는 아틀리에에서 밖을 내다본다. 거리에는 여름 햇살이 가득하고 마차와 행인들이 오간다. 왼편에는 건설공사 현장이 보이고 하단에는 사다리를 멘 인부의 머리가 흘낏 보인다. 우리의 시선은 사다리 위쪽 목발 짚은 남자에게 쏠린다. 보불전쟁의 상이용사일까? 파리 코뮌에서 살아남은 노동자일까? 그의 구부정한 뒷모습이 환호하듯 나부끼는 깃발과 대조된다. 1879년 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공화파는 왕당파의 조치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1880년에 7월 14일을 국경일로 되돌렸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미술평론가
  • 43세vs16세…우즈베크 추소비티나·여서정 도마 대결

    43세vs16세…우즈베크 추소비티나·여서정 도마 대결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올림픽에만 7회 연속 출전한 옥사나 추소비티나(43·우즈베키스탄)가 27살 아래 여서정(경기체고)과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기량을 겨룬다.20대 중후반에도 은퇴하는 체조계에서 추소비티나는 국적을 다섯 차례나 바꾸며 30년을 버틸 태세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여서정은 추소비티나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1994년에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의 아들 알리셔(19)보다 어리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추소비티나는 옛 소련 소속으로 15세이던 1990년 굿윌게임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 1992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는 독립국가연합(CIS)으로 나섰다. 그 뒤 고국의 국기를 달았던 추소비티나는 2002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알리셔의 치료를 위해 독일에 귀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섰다. 알리셔가 완치된 뒤 조국의 국적을 되찾았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도마 은메달을 따는 등 아시안게임 2개를 포함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금메달만 13개에 이른다. 주 종목은 도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FIG 채점 규정집에 5개나 올려놨다. 2개가 도마, 2개는 이단평행봉, 1개는 마루운동이다. 여서정을 비롯해 북한, 중국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이번 대회 도마에서 추소비티나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2년 뒤 도쿄올림픽에 나서 전무후무할 8회 연속 출전이란 금자탑을 노리는 그녀에게 메달 색이나 입상 여부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주한미군 2만 2000명 이하로 못 줄인다

    주한미군 2만 2000명 이하로 못 줄인다

    ‘CVID 위한 협상 대상 아니다’ 명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줄일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미국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19회계연도 존 S 매케인 국방수권법’에 서명함으로써 이 같은 내용과 7170억 달러(약 813조원)의 국방 예산을 책정한 관련 법안의 입법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상·하원을 각각 통과한 이 법은 2019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10월 1일부터 발효된다. 법안은 주한미군 감축이 동맹국들의 안보를 심각하게 약화하지 않고 한국, 일본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미 국방장관이 확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한미군 병력을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하기 위한 미 의회의 예산 편성을 제한하도록 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한반도 주둔 미군 병력에 관한 상원의 인식’ 조항에 못박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물론 앞으로 북한과 맺을 핵 합의 이행상황에 관한 검증 평가를 의회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NDAA에는 미국 내 해외투자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강화해 외국 기업의 미국업체 인수합병 등을 막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국가 안보를 내세워 외국의 미국기업 사냥을 막아 온 CFIUS는 최근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 “미국이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을 포기하고 중·미 관계를 정확하고도 객관적으로 보길 바란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X송지효, 꿀케미 “평범함 1도 없는 하드캐리”

    ‘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X송지효, 꿀케미 “평범함 1도 없는 하드캐리”

    ‘러블리 호러블리’가 핵웃음 포텐에 쫄깃한 미스터리를 더해 유쾌한 포문을 열었다. 13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극본 박민주, 제작 HB엔터테인먼트/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가 호평 속에 동시간대 2위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4.8%와 5.0%(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으로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의 어린 시절 첫 만남부터 폭소만발 재회까지 지루할 틈 없이 펼쳐졌다. ‘운명 공유체’ 필립과 을순은 어린 시절부터 예사롭지 않게 얽혔다. 우연히 대운 맞이 굿판에서 을순의 사주를 본 옥희(장영남 분)는 병든 아들과 을순이 같은 운명을 나눠 가졌음을 깨닫는다. 불운한 어린 필립의 손에 을순의 사과나무 목걸이가 들려있는 것이 비춰지며 둘의 뒤바뀐 운명을 암시했다. 내가 행복하면 상대가 불행해지는 사주를 나눠 가진 필립과 을순의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24년 후, 필립과 을순의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불운한 기운이 역력했던 남루한 소년 필립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되어 있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 최고상을 휩쓰는 ‘운빨 최고’ 행운의 사나이가 현재의 필립이었다. 반면, 유복했던 을순은 ‘운빨 1도 없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 됐다. 공모전 낙방은 예사고, 을순의 머리 위에만 물벼락이 쏟아지는가 하면, 심지어는 “넌 정말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다”며 남자친구(하하 분)에게도 차이는 ‘불운의 아이콘’이 지금의 을순이었다. 그런 필립과 을순은 서른네 번째 생일을 앞두고 재회한다. 을순은 자신이 집필한 ‘귀, 신의 사랑’을 넘겨주는 대신 공동작가로 이름을 올려주겠다고 약속한 은영(최여진 분)이 연락을 끊자 그의 집으로 향했다. 은영을 만났던 필립은 그의 대본을 차갑게 거절한 후, 호텔에서 나와 혼자 차를 몰고 우연히 은영의 집 부근에 서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이 얽히는 결정적 사건이 발생한다. 칼을 든 남자가 여자를 위협하는 광경을 목격한 필립. ‘쫄보美’를 발산하며 고민하던 필립은 무작정 달려든 을순과 얽히게 된다. 어쩌다 을순에 의해 차 밖으로 나오게 된 필립은 결국 비닐봉지를 복면처럼 뒤집어쓴 채 나섰다. 말로 해결해 보려는 필립과 몸으로 해결해 보려는 을순이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칼에 찔릴 뻔한 필립을 을순이 맨손으로 막으며 위험한 상황은 끝났지만 둘은 다시 어긋났다. 한편 은영을 찾아갔던 을순은 우연히 성중(이기광 분)을 만나 은영이 자신을 배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좌절한 을순은 엄마의 무덤 앞에서 홀로 눈물의 생일파티를 하고 노트북과 대본을 땅에 묻는다. 그 순간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며 을순은 ‘귀, 신의 사랑’ 2부 엔딩을 생각해냈다. 때마침 길을 잃고 헤매던 필립은 한 점쟁이(김응수 분)를 만나 무서운 예언을 듣게 되고, 마치 을순의 대본처럼 필립은 산사태 속에 갇힌다. 방송말미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서 여자의 시체로 추정되는 손가락이 드러나며, ‘운명 공유체’필립과 을순의 범상치 않은 앞날이 예고됐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필립과 을순의 예사롭지 않은 운명을 눈 뗄 수 없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 신선한 소재는 호평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무엇보다 ‘멋쁨’을 내려놓은 채 망가짐도 불사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박시후와 송지효의 하드캐리는 단연 압권이었다. 박시후는 ‘뭘 해도 되는’ 완벽남이지만 남다른 허당美를 자랑하는 필립을 능청스럽게 소화했고, 송지효 역시 겉모습은 음침하지만 내면의 따뜻함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을순을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연기해냈다.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는 기대 그 이상. 여기에 평범함 1도 없는 하드캐리를 선보인 배우들의 연기도 꿀잼지수를 높였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극에 흥미를 불어 넣는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과 ‘호러블’하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선보인 쫄깃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을순의 남자친구로 특별 출연한 하하의 감초 연기 역시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첫 방송부터 색다른 소재와 남다른 꿀케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러블리 호러블리’ 3, 4회는 오늘(14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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