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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요칼럼] 우계 성혼의 좌절/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우계 성혼의 좌절/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때는 선조 16년(1583)이었다. 율곡 이이가 조정에서 반대파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았다. 이이의 심우(心友) 성혼은 상소를 올려 이이에 관한 오해를 풀려 했다. 그러나 그것이 도리어 반대파를 심하게 자극할 수도 있을까 봐 고심했다. 그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성혼은 초야에 묻혀 지냈다. 그런데 조정의 부름이 잇따라 마지못해 벼슬길에 나온 것이었다. 거취가 어려워진 성혼은 친구 구봉 송익필에게 편지를 보냈다. 송익필은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임금님께 모두 아뢰어, 이이를 구원하라는 것이었다. 성혼은 용기를 내어 이이를 두둔하는 장문의 상소를 올렸다. 반대파가 벌떼처럼 일어나, 성혼, 이이 그리고 송익필을 공격했다. 송익필은 성혼을 사주했다는 비방을 받고 신변이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이이도 성혼도 조정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따지고 보면, 성혼 등에게는 뚜렷한 잘못이라곤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반대파는 성혼의 말꼬리를 잡아서 확대해석했고, 그로서는 중과부적(衆寡不敵)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기 10여년 전, 성혼은 당대의 스승 퇴계 이황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그때 선조는 성혼에게 연거푸 벼슬을 내리며 어서 조정에 나오라고 독촉했다. 성혼의 질문을 받고 이황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 역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낮은 벼슬은 사양했으나 높은 벼슬은 받았다는 비판이 있었고요. 사직하겠다고 하면서 벼슬길에 나아갔다는 비방도 피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이제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제게 물으니, 부끄러워 진땀이 날 지경입니다. 그대에게 벼슬을 권한다면, 제가 한 일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 해서 벼슬을 사양하라고 하자니, 그것도 어렵습니다. 먼저 제 자신을 꾸짖은 다음에 타인을 바로잡으라는 도리에 어긋난 꼴이 되고 말지요.” 당대 최고의 지성 이황도 벼슬하는 문제로, 세상의 따가운 비판을 받은 쓰라린 추억이 있었다. 때문에 그는 성혼에게 아무런 충고도 할 수가 없다며, 자신의 속내를 토로했다. 과연 ‘만인의 스승’ 이황다운 모습이었다. 조정에 나가기가 무섭게 성혼은 친구를 구원하는 한 장의 상소로 인해 낭패를 보았다. 반대파의 시기와 미움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자, 성혼은 깜짝 놀라 조정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혼에 대한 반대파의 비방은 끝나지 않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선조는 북쪽으로 피란했다. 성혼은 임진강가로 나아가 통곡하며 임금을 맞이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선조 일행이 서둘러 임진강을 건너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혼은 선조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고, 평생 이를 안타깝게 여겼다. 왜란이 끝나자 반대파는 그 일을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성혼을 괴롭혔다. 임금이 피란할 때 찾아와서 직접 문안을 여쭙지 않은 것은 충성심이 부족한 증거라는 것이었다. 성혼은 더이상 변명하지 않고, 초야에 묻혀 책을 읽을 뿐이었다. 그리하였건만 조정의 비판은 그가 죽은 뒤에도 길게 이어졌다. 조정에 선 성혼의 제자들까지도 한동안 기를 펴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선사회는 명절(名節, 명예와 절개)을 지나치게 숭상했다. ‘당의통략’에서 이건창이 주장한 바, 자그만 윤리적 하자만 발견돼도 세상의 호된 비판이 쏟아졌다. 그때는 윤리적 기준이 너무 높고 엄해 병폐가 생겼다. 위선이 만연하게 됐던 것이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도덕적 기준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 이따금 국회에서 고위공직자 후보에 관한 청문회가 개최되는데,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청렴은 고사하고 웬 불법과 비리를 그렇게 많이들 저질렀는가. 이런 몰염치의 세상에서 성혼의 옛일을 꺼낸 것부터가 잘못된 일이리라.
  •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대만 총통직 도전할 것”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 “대만 총통직 도전할 것”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립자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대만 총통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 회장은 이날 오후 중국국민당(국민당) 당사에서 당내 경선 의지를 피력했다. ‘대만판 트럼프’로 불리는 궈 회장은 이날 대만 국기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쓰고 나와 미국 국기가 새겨진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여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 국민당의 한궈위 가오슝 시장, 무소속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이 차기 총통 자리를 놓고 4파전 양상을 보여왔다. 여기에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궈 회장이 가세하면서 판도는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날 대만 NEXT TV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궈 회장이 출마하면 집권 민진당의 차이 총통, 라이 전 원장 중 누가 대선 후보로 나와도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국민당 경선을 가정한 조사에서는 한 시장, 궈 회장, 왕진핑 전 입법원장, 주리룬 전 신베이시 시장이 각각 25.4%, 22.9%, 19.1%, 18.6%의 지지를 얻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한 시장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은 2020년 대선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궈 회장의 심사숙고 결과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그가 궈 회장을 지지할지, 출마 의사를 밝히고 경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궈 회장은 대만 기업인이지만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친중 성향 인사로 인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안중근 동양평화론과 한반도 평화체제/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중근 동양평화론과 한반도 평화체제/이두걸 논설위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이틀 전인 지난 9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자리한 중국 하얼빈 역사를 찾았다. 2년 전 역 확장 공사에 따라 조선민족예술관으로 임시 이전했다가 지난달 3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임정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안중근을 만나다’ 연수 일정 중 하나였다. 기념관 입구로 들어서자 안 의사의 전신 동상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일생 및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 암살 의거와 관련한 기록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기념관 한쪽 끝 유리벽 너머로는 안 의사가 저격한 지점의 바닥 표지석 및 팻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록물들 사이로 ‘동양평화론’을 새긴 동판이 눈에 들어왔다. 자서전 격인 ‘안응칠 역사’(응칠은 안 의사의 아호)와 더불어 안 의사가 의거 직후 뤼순 감옥에 투옥됐을 당시에 저술했다. 동양평화론은 전체 5단계 중 서문 등 2단계만 쓰여진 미완성 논문이다. 히라이시 요시토 뤼순 고등법원장과의 면담 기록을 통해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동양평화론의 개요는 △일본은 뤼순을 중국에 돌려주고 중립화한 뒤 한ㆍ중ㆍ일이 공동 관리하는 군항 건설 △3국 동양평화회의 조직하고 재정 확보를 위해 회비 모금 △3국 공동 은행 설립 및 공용 화폐 발행 △3국 공동 군단 설립 △한중 두 나라는 일본의 지도 아래 상공업의 발전 도모 등이다. 동양평화론에는 우리가 알던 안 의사의 다른 면모가 드러난다. 일본과 일본 천황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다. “대저 합하면 성공하고 흩어지면 패망한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동양평화론의 서론 등에서 안 의사는 동양평화회의나 공동 은행, 공동 군단 등을 일본이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회비 모금 등은 당시 청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재정난을 겪던 일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인다. 오영섭 연세대 연구교수는 논문 ‘안중근의 정치사상’에서 “안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침략을 비판하는 초점을 이토 히로부미 개인에게 맞추고 정작 침략 정책의 최고 책임자인 일본 천황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안 의사의 사상적 한계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 중심주의 역시 동양평화론의 맹점으로 지적된다. 최봉룡 중국 다롄대 교수는 “동양평화론의 일본 중심 인식은 서구에 대한 대항 논리지만, 동북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타자로 돌리는 또 다른 인종주의가 반영돼 있다. 동양평화론을 인류 평화와 연결할 때는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른바 ‘대항 민족주의’는 나 아닌 다른 것에 대한 극복과 배척을 내포하고 있다는 태생적 한계를 부인하기 어렵다. 20세기 초반까지 유대 민족의 대항 민족주의였던 시오니즘이 지금은 팔레스타인 등 중동 약소 민족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기능하는 까닭이다. 민중들이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민족 내부의 모순에 눈멀게 하는 것도 민족주의의 냉혹한 현주소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안 의사가 살았던 20세기 초반이 아닌 21세기의 시선이라는 한계 역시 명확하다. 서양이 아시아를 침략하던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기에 안 의사를 포함한 당대 동북아의 개화사상가들은 서양을 몰아내는 데 주력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데 대해 많은 이들이 반겼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시아의 맹주를 넘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던 일본을 배제하고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현실적인 요건들도 작용했다. 안 의사 인식의 한계는 인정하되 동양평화론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오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동양평화론은 최근 남북 화해구도 형성 등 한반도 평화체제의 대안으로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3국 평화회의는 동북아 국제기구, 공동 은행과 공용 화폐는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논의하는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사는 남북 화해 구도 정착의 열쇠이기도 하다. “남북이 모두 존경하는 안 의사의 황해도 생가 복원 등의 사업은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우리에게 평화는 생명이다.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지정학적 숙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데다 분단을 ‘강요’받았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영웅이 아닌 인간 안중근의 고뇌를 성찰하고, 한중일 3국의 공동 번영을 꿈꾼 그의 동양평화론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두 햇살/이두걸 논설위원

    만물은 햇살 아래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그 어떤 인공조명도 햇빛만큼 사물의 제 모습을 드러내주지 못한다. 많은 건축가들이 자연과의 격리를 숙명으로 삼는 건축물 안에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려는 역설을 꾀한 까닭이다. 지난 2월, 일본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을 찾았다. 60년 전 개관한 미술관은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가 설계를 맡았다. ‘마쓰카타 컬렉션’ 등 제국주의 시절부터 끌어모았던 명작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중앙홀의 2층으로 향하는 나선형 통로를 오르다 고개를 들었다. 천장의 구조물 사이로 초봄 햇살이 관람객과 작품들을 환하게 내리비추고 있었다. 지난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안중근을 만나다’ 연수 중 들른 중국 하얼빈의 ‘7ㆍ31부대 죄증 진열관’ 건물 역시 최대한 자연광을 제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돌출된 모양의 건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실험이 자행된 현장에 세워졌다. 어두컴컴한 내부를 지나 출구에 다다르자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사방을 둘러싼 검은 대리석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생화학무기 금지 조약 문구들이 햇살에 드러났다. 1579㎞인 두 곳의 물리적 거리 만큼의 모순을 떠올리며 진열관을 나섰다. douzirl@seoul.co.kr
  • 제재 고삐냐 유가 잡느냐…재선 시동 트럼프 딜레마

    2020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음달 2일까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예외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트럼프 정부 내에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고삐를 더 죄느냐, 아니면 치솟는 유가를 안정시켜야 하느냐’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이란의 정치적 변화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인도 등을 압박해 이들 국가에서 생산한 원유 수입을 중단하거나 줄이도록 압박해 왔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꿈쩍하지 않고 있으며 유가만 치솟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위터에 “유가가 너무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제발 진정하라”고 썼지만 정작 OPEC 회원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유가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인상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미 정부로서는 지난해 11월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시적 제재 예외를 인정한 중국·인도·한국 등 8개국과의 관계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헬리마 크로포트 수석 상품전략가는 NYT에 “휘발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싶다면 베네수엘라와 이란산 원유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美앤드루스공항 빛바랜 태극기 바꾸기로

    [단독] 美앤드루스공항 빛바랜 태극기 바꾸기로

    미국 의전용 태극기 다시 제작할 듯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군 의장대가 사용한 빛바랜 태극기에 대해 정부가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외교부가 논란이 있었던 태극기에 대해 미국에 교환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때 미군 의장대가 환영을 위해 성조기와 태극기를 각각 들고 도열했는데 태극기의 태극문양 음(陰)이 짙은 파랑이 아닌 옅은 하늘색이었다. 정부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상황을 알게 돼 의전용 태극기의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을 통해 국무부에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의장대가 사용하는 외국 국기는 국무부 의전실에서 담당한다. 미국은 의전용 태극기를 다시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태극기의 빨간색도 다소 흐린 것을 볼 때 보는 각도의 문제나 색이 바랜 것보다 애초에 색도를 정확히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해당 태극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등장했다. 이번까지 최소한 3년 6개월여 사용된 것이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2011년 10월에는 명확하게 파란색 태극기가 사용됐다. 미국 의장대가 사용하는 태극기의 색을 그간 인식하지 못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화경제시대 언론의 역할은…재외동포언론인 심포지엄

    평화경제시대 언론의 역할은…재외동포언론인 심포지엄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이사장 박기병)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평화경제를 향한 재외동포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2919 재외동포언론사 편집인초청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은 사전 행사로, 이수영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상근이사의 주제 발표 ‘왜 개성공단인가’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환영만찬이 이어졌다. 16일에는 강원도 춘천으로 옮겨 ▲최문순 강원지사의 개회식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의 ‘지역사회(언론)의 발전을 위한 자치분권시대 에 발맞춘 혁신과 역할’ ▲권혁철 한겨레신문 평화영구소장의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교훈으로 본 접경지대 개발 전망’ ▲김강일 연변대학교 조선학연구센터 교수의 ‘한반도 평화정착의 과제와 조선족사회의 역할’ ▲리동렬 동북아신문 발행인의 ‘재한조선족 60만시대 그 현황과 문제점’ 등 주제 발표를 한다. 17일에는 강릉에서 남북미 쟁점과 북한 바로알기(로창현 뉴욕 뉴스로 대표기자), 주제 발표와 대회종합평가 및 결의문 채택, 종합토론 등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행사기간 중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와 서울시가 공동 개최하고, 문화관광체육부·강원도·춘천시·동해시·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대한언론인회 등 언론단체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세계 각국 교포언론사 편집간부 50여명과 국내언론인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년간 505팀 출연·146만 관객… 드림콘서트, 한국기록원 등재 도전

    25년간 505팀 출연·146만 관객… 드림콘서트, 한국기록원 등재 도전

    올해로 25세가 된 ‘드림콘서트’가 최장기간 및 최대 규모 관중 방문 공연 등재에 도전한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15일 드림콘서트가 KRI 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 인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 따르면 드림콘서트는 1995년 5월 13일 광복 50주년 청소년을 위한 특집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연속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년 동안 146만여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고 505개 팀이 출연하는 등 국내 최고의 음악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KRI 한국기록원에 국내 공연 중 ‘최장기간 및 최대 규모 관중’이 방문한 공연으로 공식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김영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회장은 “드림콘서트의 한국기록원 등재는 지난 세월을 깊게 새기는 것은 물론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역사에 대한 도전”이라며 “지금까지 드림콘서트에 많은 성원을 보여주신 팬 여러분들과 협회 회원 및 임직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휘발유 가격 8주째 상승…서울, 15주 만에 1500원 돌파

    휘발유 가격 8주째 상승…서울, 15주 만에 1500원 돌파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5주 만에 1500원을 돌파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0.3원 오른 1408.3원이었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10월 다섯째 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줄곧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 셋째 주부터 상승 전환해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게다가 오름폭은 전주보다 커졌다. 지난주(4월 첫째 주)의 전주 대비 오름폭은 9.8원이었으나 둘째 주에는 10.3원으로 오름폭이 두 자릿수가 됐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8.5원 오른 1천304.3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로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가 전주보다 11.0원 오른 1379.9원이었다. 가장 비싼 브랜드는 SK에너지로 전주보다 10.2원 상승한 1422.0원이었다. 지역별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1.5원 상승한 ℓ당 1502.7원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과 비교해서는 94.4원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1500원 선을 넘어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자 지난해 12월 넷째 주 이후 15주 만의 일이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3.4원 오른 1386.2원이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3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감소와 미국 석유제품 재고 감소, 미국의 베네수엘라 추가 제재 등으로 상승했다”며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1.6달러 오른 배럴당 70.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일반인도 구매가 가능해진 LPG 차량의 연료인 자동차용 부탄은 ℓ당 796.64원으로 전주(796.73원)보다 0.09원 떨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하! 우주] 이스라엘 달 탐사선, 착륙 실패…이유는 ‘통신두절로 추락’

    [아하! 우주] 이스라엘 달 탐사선, 착륙 실패…이유는 ‘통신두절로 추락’

    이스라엘의 달 탐사선이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2일 새벽 4시)쯤 역사적인 달 표면 착륙에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스라엘의 비영리 민간기업 스페이스일(SpaceIL)과 국영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공동 개발한 달 탐사선 ‘베레시트’는 이날 오후 10시25분(한국시간 오전 4시25분) 달 표면을 향해 하강하다가 지면에 충돌해 최초의 민간 주도 달 착륙 우주선이 되려던 꿈을 접게 됐다. 이에 따라 네 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고자 했던 이스라엘의 꿈 역시 물거품이 됐다.베레시트 관제실은 “우주선이 달 표면에서 149m 상공에 도달했을 때 통신이 끊기고 말았다”고 밝혔다. 오페르 도론 IAI 대표는 “우리는 불행하게도 착륙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달 궤도에 진입한 7번째 국가이자 달 표면에 접근한 4번째 국가”라며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라고 자부했다. 이스라엘 예후드 소재의 스페이스일 관제실에서 착륙 실황을 지켜보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첫 시도에서 실패했다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히브리어로 ‘창세기’라는 의미인 소형 무인 우주선 베레시트는 지난 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우주 궤도에 진입해 지구를 6번 돌면서 천체 중력을 이용해 달에 접근, 2019년 4월 5일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저가의 우주탐사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스라엘의 베레시트 미션은 발사를 포함해 총 1억 달러(한화 약 1140억 원)의 계산서가 작성됐다고 프로젝트팀이 밝혔다.높이 1.5m, 무게 585㎏의 베레시트는 다리 4개가 부착된 탁자 모양의 착륙선으로, 달 자기장 측정 장치, 성경과 함께 이스라엘 국기·국가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육성 증언이 담긴 CD가 실렸다. 베레시트의 달 착륙 실패로 달에 성공적인 착륙을 한 국가는 당분간 세 우주강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의 목록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이번엔 색 바랜 태극기 논란

    이번엔 색 바랜 태극기 논란

    박 前대통령 때도 사용… 실수인 듯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미국 의장대가 색이 바랜 태극기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태극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방문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미국 측의 단순 실수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공군1호기는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 36분쯤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어 미국 의장대가 환영을 위해 성조기와 우리나라 태극기를 각각 들고 도열했는데 당시에 찍힌 사진을 보면 태극기의 태극문양 음(陰)이 짙은 파랑이 아닌 옅은 하늘색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진의 각도나 빛의 양에 따라서 잘못 보여질 수 있어 태극기가 명확히 다른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며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셨을 때도 같은 태극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역대 대통령의 방미 사진기록에 따르면 해당 태극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0월 13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지난해 5월 22일 문 대통령 부부가 미국을 찾았을 때도 쓰였다. 이날을 포함해 최소한 3년 6개월여 사용된 것이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곳을 찾은 2011년 10월에는 명확하게 파란색 태극기가 사용됐다. 그간 잘 인식하지 못한 것과 달리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이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의장대가 사용하는 외국 국기는 국무부 의전실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향후 개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극기의 빨간색도 미국 의장대가 예전에 사용했던 태극기와 비교해 다소 흐려진 것을 볼 때 보는 각도의 문제거나 색이 바랜 것보다는 애초에 옅은 색을 사용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 제8조는 태극기에 사용된 각각의 색에 대해 ‘표준 색도’를 규정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포토]이번엔 ‘색바랜 태극기’ 논란

    [포토]이번엔 ‘색바랜 태극기’ 논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양국 국기를 들고 있는 미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 의장대가 사용한 태극기의 색이 바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진 각도 등에 따라 잘못 보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갔을 때에도 같은 태극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위, 이미선 ‘35억 주식투자’ 의혹 진위 파악 착수

    금융위, 이미선 ‘35억 주식투자’ 의혹 진위 파악 착수

    금융당국이 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매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 후보자 부부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검찰 수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에 파악된 사실이 있는지 최근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심리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한 뒤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된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다. 일종의 ‘내사’ 단계인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거래소에 공식적으로 심리를 요청한 건 아니고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거래소가 파악하고 있는 게 있는지 문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금 당장 조사할 계획은 없지만 추가로 증거가 나올 경우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 추가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국회 요청이 있을 경우는 조사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인 만큼 금융당국으로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야당이 금융위에 조사를 요청하면 정식 조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금융위에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2017년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대박’ 논란이 불거져 자진사퇴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금융위에 조사를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오 의원이 금융위에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금융위는 산하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조사하지 않고 금감원에 조사를 맡겼다. 금감원 조사 결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이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이유정 전 후보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이미선 후보자는 지난 10일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과 배우자가 상장 추진·대규모 계약 등의 호재성 정보를 사전에 알고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후보자는 남편인 오모 변호사와 함께 재산 42억 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OCI그룹 계열회사인 이테크건설(17억 4596만원)과 삼광글라스(6억 5937만원) 보유 주식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1대, 2대 주주로 있는 열병합 발전기업 군장에너지의 상장 추진 정보를 미리 알고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47.67%와 25.04%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이테크건설이 2700억원의 계약 사실을 공시하기 직전에 남편인 오 변호사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산 것을 두고도 미공개정보 이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신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은 2주 동안 34회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고 공시 후 주가가 41% 폭등했다”면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1일 이테크건설은 계열사와 2700억원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직전 매출액의 22.66%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테크건설은 같은 달 9일에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 61.6%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 공시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 회사와 관련된 재판을 맡아서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해당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면서 “주식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지만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예외 없는 낙마 명부로 유명세를 탄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 후보자를 올렸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청와대에 조치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정의당 “심각…판사가 부업, 본업은 주식투자냐”이미선 “모두 남편이 했다”에 여당도 고민…5000건 주식거래에 “국민 눈높이 안 맞아”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과다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이 1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시했다. 이 후보자는 “주식종목 선정 등 재산관리는 모두 남편이 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면서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 6000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6억 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모 변호사는 28억 8297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변인은 “헌법재판관은 다양한 국민의 생각을 포용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시대의 거울”이라면서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과거 소신이나 판결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국민 상식에 맞는 도덕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타했다. 정의당이 이 논평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이다. 아직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다. 정의당이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특정 후보자를 겨냥해 부적격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청문회 후에도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보수 야당들이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거세게 요구하는 와중에 캐스팅보트처럼 ‘데스노트’를 꺼내 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단 이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방어막을 쳤지만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미 장관 후보자 2명가 낙마한 가운데 추가적인 인사 낙마는 여권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도부 측은 “주가조작이 아닌 주식 과다 보유만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인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논리도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주식거래 횟수가 5000회를 넘는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다소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들도 근무시간 내 주식투자나 별도 정보 취득으로 이익을 얻었다면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날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역시 검사 출신인 금태섭 의원은 “판·검사는 국민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거액의 주식보유와 과다 거래를 맹비난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후보자 머릿속이 주식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을 텐데 어떻게 재판 업무를 하나”라면서 “상식적으로 어떻게 부부 사이에 주식거래를 모를 수가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윤리강령을 보면 법관은 재판의 공정성 관련 의심을 초래하거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염려 있는 경우 경제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재산 대부분을 주식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서 일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홈트레이닝으로 거래했다.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며 남편 책임으로 돌린 뒤 “주식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1년에 한 번 재산신고할 때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라면서도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여러분’ 최시원 “사기 안 친다” 예상치 못한 ‘반전 엔딩’

    ‘국민여러분’ 최시원 “사기 안 친다” 예상치 못한 ‘반전 엔딩’

    ‘국민 여러분!’의 베테랑 사기꾼 최시원이 “사기 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전국 7.9 %, 최고 8.4%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 제작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에서는 양정국(최시원)이 다시 한 번 부동산 사기에 뛰어들었고,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김미영(이유영)이 사기꾼 일당을 잡기 위해 발로 뛰는 이야기가 긴박한 호흡으로 펼쳐졌다. 그런데 완벽했던 사기 계획의 성공을 목전에 둔 정국이 마음을 바꿨고,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전개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서울대 출신 양정국’이라는 가짜 신분을 꿰뚫어 본 김주명(김의성)에게 사기꾼이라고 솔직히 말한 정국. 그는 흥미로운 얼굴로 계속해보라는 주명에게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털어놨다. 서울대는 근처도 가본 적 없고, 용감한 시민이 된 것은 우연이며,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유는 자신과 아내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래서 주명이 어떤 결정을 내리던 무조건 출마해야 하며, 국회의원 꼭 당선돼야 하노라고. 모든 사정을 들은 김주명은 다 마음에 들지만, “사기꾼을 국회의원 만드는 건 국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정국을 돕는 것을 거절했다. 하지만 정국은 “어차피 예의 없는 사람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데가 국회 같은데 나라고 못 갈 게 뭐 있냐”라며 호기롭게 받아쳤다. 그리고는 허위사실유포로 당선 무효가 된 김주명에게 “나는 사기가 나쁜 짓이라는 거 알고 친다. 가끔은 미안하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당신은 허위사실 유포할 때 미안했냐”는 팩트 폭격으로 주명을 흔들었다. 어차피 필요한 게 있어서 여기 나왔으니 서로에게 필요한 것만 보고, 알량한 자격 따지지 말자는 정국의 말이 통한 것일까. 김주명은 “실력을 보겠다”면서 정국에게 부동산 사기를 요구했다. 상권이 무너지면서 가격이 떨어진 김주명 소유의 건물을 1.5배의 가격으로 팔아오라는 미션을 던진 것. 성공하면 선거 도우미로 정국의 손을 잡겠다고 했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정국은 작업에 착수했고, 평생 노점을 운영하다 로또를 맞아 살만한 건물을 찾던 부부가 타깃으로 걸려들었다. 그런데 계약 일자를 잡고 먼저 자리를 뜬 부부가 깜박 잊고 두고 간 모자를 돌려주기 위해 나간 정국은 이들 부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미영을 발견했고, 급하게 몸을 숨겼다. 백경 캐피탈을 조사하던 미영이 최필주(허재호)의 뒤를 쫓다 부동산 사기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됐고, 탐문 수사 중에 노점 부부를 목격한 것. 정국은 미영이 지능범죄수사팀으로 현장에 복귀했다는 것과 그녀의 주된 일은 사기꾼을 잡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박후자를 찾아가 “내 뒤를 미영이가 밟고 있다. 경찰이 쫓고 있다”면서 여기서 멈추자고 제안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자신과 미영의 안위를 위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하고, 그러려면 김주명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미영에게 쫓기고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 정국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건물 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던 날. 노점 남편을 다른 곳으로 유인한 정국. 끈질긴 추격에도 그를 놓친 미영이 노점 남편을 만나 전해 들은 이야기는 놀라웠다. “이런 헐값에 팔 수 없다”면서 계약이 파기됐다는 것. 그리고는 “돈 있으면 건물 사지 말고 저금을 하세요. 그게 돈 버는 거예요”라고 했다는 정국. 10년, 20년이 지나도 월세는 올리지 않을 거라면서 “맞아봐서 알거든요. 주먹에 맞은 상처는 금방 낫지만, 돈으로 맞은 상처는 평생 낫지 않더라”는 노점 부부의 진심이 정국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켰을 터. 박후자와 김주명 앞에 선 정국은 손에 든 계약서를 갈기갈기 찢으며, “못 하겠습니다. 아니 안 할래요”라고 선언했다. 국회의원 나가겠다는 놈이, 국회의원 한다는 놈이, 그런 사람들한테 사기 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부동산 사기를 제 손으로 뒤엎고 김주명의 손을 놓친 정국. 국회의원에 당선돼야만 하는 사기꾼은 과연 무사히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국민 여러분!’,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대통령 “임정 100년, 특권층 반칙시대 끝내야”

    文대통령 “임정 100년, 특권층 반칙시대 끝내야”

    국무회의 주재…11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정의 대한민국·평화 한반도 위해 담대히 갈 것”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하며, 특권층끼리 결탁·담합·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초 임정 수립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일정으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라며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는 이제 국민 삶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국민 피땀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라며 “더는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또 “경제적 불평등·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혁신으로 성장하고 포용으로 함께 누리는 혁신적 포용 국가로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세우고자 하는 이유”라고 했다. 아울러 “일부에서 우리 역사를 그대로 보지 않고 국민이 이룩한 100년의 성취를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성취를 폄훼하는 것은 우리 자부심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3·1 독립운동으로 탄생한 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써 사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정은 해방·독립을 넘어 새로운 나라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며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임정과 함께 민주공화국 역사가 시작됐고, 안으론 국민주권·국민기본권을, 밖으로는 인류문화·평화 공헌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이상이 우리의 이름 대한민국 국호에 담겨있다”며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의 국호·국기·연호와 함께 국민주권과 민주공화국의 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헌법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들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그 가치를 모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 또한 놀랍다”며 “4·19혁명으로부터 부마항쟁,5·18 민주화운동,6·10 민주항쟁을 지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주역이 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의 이상·염원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정부”라며 “의미가 각별한 만큼 다짐도 각별해야겠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다.지금 우리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내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며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성과를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100년,선대들의 뜻을 이어받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을 받들겠다”며 “국민과 함께 혁신적 포용 국가와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걸프전으로 사막에 유출된 원유, 30년 뒤 살펴보니…

    걸프전으로 사막에 유출된 원유, 30년 뒤 살펴보니…

    1990년 8월 초 미국 주도로 34개국 다국적 연합군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병합을 막기 위해 일으킨 제1차 걸프전쟁은 많은 사람이 어둠을 배경으로 군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올라가는 장면으로 기억한다. 케이블 보도전문 채널 CNN이 전쟁장면을 생중계하면서 전쟁의 상황을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된 최초의 전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 연합군과 이라크 군의 공방으로 쿠웨이트 사막에 송유관이 파괴되면서 엄청난 양의 원유가 유출됐다는 사실은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당시 사막에 쏟아진 원유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어떤 상태로 변했는지를 분석해 발표했다. 경북대 화학과, 그린-나노물질연구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의학오믹스연구부, 한국외국어대 환경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리버사이드) 식물학과,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공동연구팀은 걸프전 유출원유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독성 오염물질로 변화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공학 분야 ‘저널 오브 헤저더스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쟁 당시 원유가 대량 유출됐던 쿠웨이트 버간 지역의 오염토양에서 깊이별로 시료를 채취한 뒤 질량분석기와 초고분해능질량분석기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막의 높은 표면 온도로 인한 기화현상과 햇빛에 의한 광분해로 인해 유출된 원유가 산화되면서 독성을 가진 환경오염 물질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반면 바다에 유출된 원유와 비교해서는 화학적 변화 자체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바다에 비해 사막은 건조한 환경 때문에 미생물이 살 수없어 이로 인한 분해효과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유가 만들어낸 직접적인 환경오염 물질 뿐만 아니라 원유가 스며든 모래나 바위, 토양이 풍화되면서 만들어 낸 환경오염 물질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유 유출에 따른 환경 복원과 오염물 제거를 위해서는 유출 원유의 화학적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환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출된 원유 제거와 환경복구에 필요한 중요정보들을 알게 됐으며 다양한 유출 원유 성분을 확인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환경 오염물질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들의 변형 및 유해성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법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초소와 최단거리 ‘고성 동해안 GP’ 문화재 된다

    北초소와 최단거리 ‘고성 동해안 GP’ 문화재 된다

    냉전 시대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53년 군사 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 지역에 최초로 설치된 감시초소인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의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지난해 9월 19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하기로 결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해안 감시초소가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에 자리했던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고 남북 화합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시설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또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부산 구 동래역사’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은 일제강점기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제사(製絲) 공장으로 사용되다 6·25전쟁 때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교사로 활용됐다. 이 공장은 작업 특성상 내부에 균일한 빛을 받기 위해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근대기 산업유산인 제사 공장의 건축양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결정되면 세종시의 첫 등록문화재가 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열혈사제’ 김남길, 진짜 분노했다 “대가 치를 준비해”

    ‘열혈사제’ 김남길, 진짜 분노했다 “대가 치를 준비해”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김남길이 진짜 싸움을 시작한다. 어제(6일) 방송된 SBS ‘열혈사제’(연출 이명우, 극본 박재범) 16부에서 김남길이 정의구현을 위해 제대로 분노하며 절체절명의 승부에 돌입한 것. 해일(김남길 분)은 하우스에서 김수녀(백지원 분)의 압도적인 승리로 라이징문의 비리 회계 장부가 담긴 USB를 입수했다. 동시에 전국구 도박조직까지 모조리 검거, 마침내 남서장(정인기 분)까지 체포에 성공했다. 이어 강부장(김형묵 분)을 찾아간 해일은 “다음은 너야. 난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 너희 같은 놈들 쥐어짜는 거야. 주님께서 용서하는 능력을 안 주시고 그 능력을 주셨거든. 이영준 신부님 죽음, 대가 치를 준비해. 거의 다 왔어”라며 경고했다. 그러나 중권(김민재 분)을 통해 해일에 대한 유언비어가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해일은 잊고 싶던 기억이 되살아나며 하늘이 무너질 듯 괴로워했다. 십자가 앞에서 붉어진 눈으로 복잡한 감정에 휩싸여 있던 해일. 그 곁에 다가온 김수녀는 “상처는 눈물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합니다. 상처 때문에 아픈 건 어쩔 수 없지만, 오래된 흉터 때문에 아파하실 필요는 없어요. 이제부터는요”라고 위로했다. 이에 해일은 혼자가 아니라는,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터져 나오는 눈물로 마음의 짐을 씻어 내렸다. 한편 수도회에서 해외선교를 명 받은 해일은 출국직전 경선(이하늬 분)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위기를 모면했고, 카르텔을 무너뜨리는 최후의 방법으로 그들의 금고를 털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기쁨의 순간도 잠시. 중권이 나타나 “부탁한다. 제발 다른 사람은 해치지 마라. 정말 부탁이다”라는 해일의 청에도 불구, 그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며 해일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렇듯 최대 위기를 맞이한 김남길과 구담 어벤져스에 안방극장의 몰입도는 극에 달했고, 31회와 32회 방송 시청률은 각각 17.7%과 19.4%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시청률은 23.6%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김남길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한 SBS ‘열혈사제’는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이스라엘 탐사선이 촬영한 달 표면 그리고 지구

    [우주를 보다] 이스라엘 탐사선이 촬영한 달 표면 그리고 지구

    지난 4일(현지시간)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스라엘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Beresheet)가 달과 지구의 놀라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날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SpaceIL)은 베레시트가 촬영한 수많은 크레이터로 가득찬 달 표면의 사진을 공개했다. 특유의 달 표면 특징이 뚜렷하게 보이는 이 사진은 470㎞ 상공에서 촬영한 것으로 저 멀리 보이는 동그란 천체는 물론 우리가 사는 지구다. 이날의 사진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자축의 의미도 담고있다. 지난 6주 동안 달로 접근한 베레시트는 4일,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특히 1주일 후인 11일에는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으로 만약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4번째, 민간으로는 최초의 탐사선으로 기록될 전망이다.히브리어로 ‘창세기’라는 뜻을 가진 베레시트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페이스일이 개발한 달 탐사선이다. 지난 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으며 총 예산은 대략 1억 달러(약 1136억원)다.       높이 1.5m, 무게 585㎏의 베레시트에는 달 자기장 측정 장치, 성경과 함께 이스라엘 국기·국가를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육성 증언이 담긴 CD 등이 실려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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