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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재료연구소’,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

    창원 ‘재료연구소’,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가 독립기관인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이 확정됐다. 경남도는 30일 재료연구소(창원시 창원대로 797)를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시키는 법률안인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지난 29일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이 법률안은 국내 첨단소재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료연구소를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시켜 독립법인화는 내용으로 박완수 의원과 고 노회찬 의원이 2017년 1월과 2월에 각각 발의했다. 도는 김경수 도지사 핵심 공약사업에 포함된 ‘한국재료연구원 승격’을 위해 그동안 많은 힘을 쏟았다. 도와 창원시는 공동대응체계를 가동하며 국회를 여러차례 방문해 국회의원들을 만나 ‘원 승격’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도는 올해로 설립 13주년인 재료연구소는 그동안 국내 재료연구분야를 선도해왔으나 독립기관으로 승격되지 못해 연구·성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와 창원시는 재료연구소가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됨에 따라 소재기술 관련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기술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돼 국가기술혁신 주도와 수입품 국산화 등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재료연구원은 소재분야 연구개발(R&D) 효율화와 산학연관 협력 중심·선도 기관으로서 역할도 하게 된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한국재료연구원이 제조업 혁신을 이끄는 소재 산업 중심거점으로, 동남권 제조업 재도약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환 재료연구소장은 “한국재료연구원이 승격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소재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원 승격을 위해 노력한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방사광가속기 오창에”… 1조원대 국책사업 유치 사활 건 충북

    “방사광가속기 오창에”… 1조원대 국책사업 유치 사활 건 충북

    충북도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충북도는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되면 바이오, 반도체, 2차전지, 화학 등 충북의 주력 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데다 최첨단 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유치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29일 밝혔다.●청주·나주·춘천·포항 등 4곳서 유치 경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충북 청주,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 4곳이 뛰어들었다. 정부는 다음달 7일 건립 예정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지가 확정되면 2022년 착공해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얻어 낸 ‘방사광’이라는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 현상을 관찰하는 장치다. ‘슈퍼현미경’ 또는 ‘초정밀거대현미경’으로 불린다. 방사광 빛의 밝기는 태양빛의 100억배가 넘는다. 방사광 가속기는 신약, 탄소나노복합체 등 신소재, 암 치료, 극초소형 마이크로 렌즈, 나노로봇용 초소형 기계부품, 최고급 화장품, 단열성 콘크리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비아그라와 타미플루 개발에도 일조했다. 가속기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는 1조원이다. 정부가 8000억원을, 자치단체가 20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충북은 청주 오창읍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후보지로 내세우며 가속기 구축의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창과 가까운 수도권과 중부권에 가속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제조업은 84.9%, 의약품의료기기 제조업은 58.4%, 화학물질 제조업은 63%나 몰려 있다. 충북에만 바이오 기업 260곳, 반도체 기업 90곳, 화학 기업 650여곳이 밀집해 있다.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청주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가 바로 옆에 위치해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 전략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도 있다.오창이 국토 중심부에 자리잡은 것도 큰 장점이다.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1일 분석권을 제공할 수 있다.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도의 전국 유일 분기점인 KTX오송역과 경부·중부·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풍부하다.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청주공항이 있어 해외 석학들 유치도 용이하다. 2022년에는 천안~청주공항 복전철의 수도권 전철망이 준공된다. 이천~충주~문경 중부내륙선도 건설 중이다. 단단한 화강암반이 넓게 분포돼 있는 오창의 지질구조도 강점으로 꼽힌다. 가속기는 지진, 화산 등 자연재해 위험이 없는 단단한 암석층 위에 건설돼야 한다. 방사광가속기 가동이 시급한 상황에서 산업단지로 고시된 오창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후보지로 선정하면 건설 기간을 2년 앞당길 수 있다. 충북은 이미 부지 매입, 부지 조성, 주민 의견 수렴,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형연구시설 기획연구단장은 “대다수 전문가가 포항에 운영 중인 가속기의 접근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며 “가속기에 상주하게 될 300명에서 500명 사이의 전문인력을 위해서도 국토의 중심인 오창에 건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충북도는 지난해 3월 청와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가속기 중부권 구축을 건의한 뒤 다음달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충북을 지원할 학계 10명, 산업계 8명 등 32명으로 전문자문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7월에는 5억원을 들여 수요 분석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국회와 청주 상당구청에서 토론회도 열었다. 지난 1월 6일에는 중부권 가속기 구축 충청권 4개 시도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지난 2월 14일에는 가속기 전국 주요 활용 대학인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청주대, 충남대, 충북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 9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이 유치하면 가속기를 활용한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충청권 서명운동도 벌여 참여 인원이 150만명을 돌파했다.●충북, 부지 매입·환경 평가 등 행정절차 완료 충북은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주요 국책사업에 정치적 힘이 작용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남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28명 전원이 지난 23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평가지표를 조정해 전남 나주에 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청와대와 과기부 등에 보내 충청권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호남 지역 정치권은 입지 선정의 공정·일관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정부는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압력에도 흔들리지 말고 합리적으로 입지를 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대형 연구장비 구축의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검토하면 충북이 최적지임을 알 수 있다”며 “충북에 가속기가 건립되면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 벨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시 10만명이 넘는 고용 창출, 6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을 전망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1년만 언론사 압수수색…채널A와 검찰 대치 ‘2박3일’로 이어지나

    31년만 언론사 압수수색…채널A와 검찰 대치 ‘2박3일’로 이어지나

    검찰의 종합편성채널 채널A 사옥 압수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론사 압수수색은 1989년 안전기획부가 북한을 방문한 서경원 평화민주당을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한겨레신문 편집국을 압수수색한 이래 31년 만이다. 28일 오전까지만 해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듯 했던 압수수색은 오후부터 기자들이 압수수색 진행을 막으려 회사로 속속 복귀하면서 대치 양상으로 흘렀다. 기자들과 검찰의 대치는 밤샘으로 이어졌으며 ‘2박3일’ 압수수색이란 초유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기자들이 수사관들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검찰의 진입을 막기 시작하자, 검찰 측 역시 관련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연휴 기간 전원 대기명령을 내리고 압수수색 인원을 보강할 움직임이다. 동아일보사 로비에서는 출입자들 신분증을 다 확인하며 외부인은 아예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특히 회사 서버 등 중요 자료와 시설이 있는 층에는 회사 관계자들이 일제히 막아섰고, 심야에는 통제를 더 강화했다.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검찰 측도 자료를 하나라도 더 가져가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기자들의 저항도 점차 강해져 자칫 연휴 중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양측은 물밑에서는 자료 제출 범위를 놓고 일부 협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이날 2차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무단으로 회사 게이트를 뛰어넘어 사무실에 들어왔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검찰은 지난밤 보도자료를 통해 채널A 측과 증거물 제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뒤로는 협의 대신 일방적 강제 집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이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하던 채널A 이모 기자와 검찰 간 유착을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낸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공동대표는 “언론사 압수수색은 언론을 장악하려는 압박으로 비춰진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채널A 기자는 기자의 지위를 이용해 누군가를 회유하거나 협박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채널A는 성착취 텔레그램 ‘n번방’에 입금한 기자를 조사하는 MBC와 달리 전문가와 외부위원들을 영입해 투명하게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지 않았다”며 “지켜보다가 고발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압수수색을 하라고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 “차이나 머니는 안 받는다”,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세계 각국 “차이나 머니는 안 받는다”, 왜

    중국 최대 민영 투자기업인 푸싱(復星)국제그룹은 지난 3월 20일 자회사 상하이위위안관광마트(上海豫園旅游商城)를 통해 프랑스 보석브랜드 줄라의 지분 55.4%를 2억 1000만 위안(약 361억 5000만원)에 인수했다. 중국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한 틈을 노려 막대한 현금력을 동원해 ‘기업사냥’에 나선 것이다. 세계 각국에 ‘차이나 머니’에 대한 경고령이 내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들이 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는 자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 사냥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국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주의 색채를 강하게 띠면서 외국인 투자 규제를 이미 강화한 상태인 데다 이를 반대하던 유럽 국가들마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중국 기업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난 15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들에 중국 기업들이 전략적 자산을 인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화상회의를 통해 “일부 동맹국들은 핵심 인프라가 외국에 팔리기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됐다”며 중국이 그리스 항구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을 본격 거론했다. 외국은 중국을 말한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도 외국, 특히 중국 기업에 유럽 핵심 산업이 넘어가는 것을 크게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에 코로나19로 취약해진 기업 지분 일부를 국비로 인수할 것을 권고했다. 필 호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16일 EU 통상장관 화상회의를 통해 EU의 ‘전략적 자산들’이 해외 M&A에 취약해졌다면서 M&A 제안을 회원국들이 협력해 감시를 공조하고, 정보도 공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EU와 세계 각국은 대응력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EU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를 감독하기 위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고, 오는 10월 강화된 체계가 발동될 예정이지만 이를 앞당기고 확대할 방침이다. EU는 외국 자본의 불공정한 M&A를 규제하는 법안도 내놓을 방침이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누구든지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불공정한 방식은 안 된다”며 “독일과 프랑스 등 회원국의 의견을 반영해 유럽과 중국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외 기업들이 인수 대상 기업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거나 후려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외국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독일은 8일 EU 외 자본이 자국 기업을 인수할 때 정부가 개입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장관은 “의료장비·에너지·디지털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자존심이 걸려 있는 산업로봇 제조업체 쿠카AG가 2016년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그룹 손에 넘어간 뒤 차이나 머니에 대해 적대감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도 ‘골든 파워(국방 및 전략 산업의 해외 거래를 제한할 정부 권한)’ 법안에 따라 은행·보험·헬스케어·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역시 외국인 직접 투자에 대한 새로운 규제 방안을 마련했다. 인도는 18일 중국 기업들을 정조준해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에 근거지가 있거나 연계된 해외 기업들의 인도 기업 M&A를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미얀마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인도의 핵심 기업을 직접 인수할 정도로 경제력이 강한 나라는 중국 뿐이다. 인도가 정보기술(IT), 금융공학(핀테크) 등 첨단 산업이 텅쉰(騰訊·Tencent)·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IT 공룡들과 중국 인민은행 등에 지분이 넘어가면서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알짜 산업이 중국에 통째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인민은행은 인도 우량주 가운데 하나로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핀테크업체 주택개발금융공사 지분을 0.8%에서 1%로 확대했다. 호주는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무조건 국가 외국인투자 검토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제했다. 호주 정부는 항공과 화물, 보건 분야의 외국인 자본 투자를 일시적으로 규제하기로 했다. 조시 프라덴버그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모든 외국인 M&A와 투자 제안은 외국인투자 검토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고 밝혔다. 11억 호주달러(약 8조 4000억원) 이상의 M&A에만 적용하던 규정을 모든 외국인 투자로 확대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앞서 홍콩 청쿵(長江·CK)그룹이 호주 가스파이프라인 사업체 APA그룹을 80억 달러(약 9조 75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규제 장벽이 과거 하이항(海航·HNA)그룹 같은 중국 대기업이 미국 기술회사부터 유럽 항공사까지 거침 없이 인수하던 때와는 다르게 브레이크 효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키 옌 홍콩대 경영전략학과 조교수는 “중국계 기업들은 기업 인수에 성장을 의존하고 있어 규제 장벽이 장기적으로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중국 본토와 홍콩·싱가포르 등에 본사를 둔 중국계 대기업은 해외 기업사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에너지, 인프라, IT 등 중국 정부가 국가전략 우선순위로 삼고 있는 산업에서 먹잇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개월 간 중국 본토와 홍콩, 싱가포르 등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세계 각국에서 적극적으로 M&A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는 지금이 M&A의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매출 급감과 주가 폭락으로 자금난에 처한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이 차이나 머니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영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3개월 이상 버틸 현금이 없는 상태다. 그 선두주자는 푸싱국제그룹 외에 중국위안양윈수(遠洋運輸·COSCO)과 홍콩 청쿵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궈광창(郭廣昌) 푸싱국제그룹 회장은 “회사가 전 세계 자원을 활용할 기회를 포착할 때”라며 외국 기업 M&A에 나설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지난해 기준 푸싱국제그룹은 현금 등 즉시 가용자산 132억 달러를 보유했다. COSCO는 벨기에의 항만 운영사 지분을 90% 보유하고 있고 스페인 발렌시아, 빌바오 항구 지분도 51%로 최대 주주가 됐다. 네덜란드 싱크탱크의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COSCO는 벨기에의 앤트워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 팔마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운영사 지분도 갖고 있다. 홍콩 청쿵그룹은 지난해 12월 기준 187억 달러의 현금과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2019년 영국 등 유럽, 호주에서 기업을 인수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 이상을 썼다. 중국이 주요 외국 기업의 M&A에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지난 1분기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주요 주가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지표를 보이면서 현금이 풍부한 중국 대기업에는 호텔과 부동산 등 체인사업을 인수할 절호의 기회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분석회사 CLSA 조너선 갤리건 연구팀장은 “홍콩 청쿵그룹이나 푸싱국제그룹 처럼 현금 자산이 충분한 재벌 기업엔 다른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지금이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며 “지금 글로벌 시장을 본다면 ‘현금’이 왕이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검찰-채널A 이틀째 대치…MBC는 압수수색 영장 ‘기각’

    검찰-채널A 이틀째 대치…MBC는 압수수색 영장 ‘기각’

    검찰 “오늘도 압수수색 시도 이어질 것” 취재 관련 언론사 압수수색은 31년 만채널A 측 “납득할 수 없어” 강력 반발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수사를 위해 채널A 본사 등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기자들이 막아서며 이틀째 대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채널A 이모 기자와 현직 검사를 협박죄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전날부터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29일 오전까지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전 8시쯤부터 검사와 수사관 5~7명 정도를 투입해 채널A 보도국과 이 기자의 주거지 등 해당 기자의 취재 과정과 관련된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신라젠 의혹 취재 관련 녹취록, 녹음파일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확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압수수색은 채널A 본사를 제외하고 28일 오후 늦게 마무리됐지만,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은 기자들이 검찰 측과 대치하면서 29일 오전까지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안에서 아직 협의 중에 있다”면서 “이날도 압수수색 시도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와 관련된 검찰의 언론사 압수수색은 1989년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건을 취재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국가안전기획부가 단행한 압수수색 이후 31년 만이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이날 오후 “검찰이 31년 만에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 기자가 취재자료를 취합하고 공유하는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검경유착 의혹 보도’ MBC는 영장 기각 “영장 내용 부실한 것 아니냐” 일부 언론 보도서울중앙지검 “철저하고 공정하게 규명할 것” 검찰은 다만 이번 강제수사에서 MBC에 사건을 제보한 지씨의 자택과 이철 전 대표가 수감된 교도소, 의혹을 보도한 MBC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은 법원에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MBC에 대한 영장도 함께 청구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전날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사건과 최경환 전 부총리 명예훼손 고소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고도 공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소, 고발 사건의 혐의 유무는 물론 이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검경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가 포함됐다가 영장이 기각된 것을 놓고, 고의적으로 MBC에 대한 영장 내용을 부실하게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전 부총리는 자신과 주변 인물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MBC 박성제 사장과 민병우 보도본부장, 왕종명 앵커, 장인수 기자, 이 전 대표, 이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 이지형 변호사, 제보자 지씨, 곽병학 전 신라젠 감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됐던 이 사건은 윤석열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에 이송돼 형사1부가 함께 맡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14년 답보 ‘차별금지법’ 다시 불붙은 종교계

    진보 개신교계 “더는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 보수 개신교계 “성경적 성관념 어긋나” 반발 불교계 “모든 생명 평등” 법 제정 지지 움직임 찬성 합류 땐 종교계 전체로 논란 확산될 전망종교계의 ‘뜨거운 감자’인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논란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진보 개신교계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에 보수 개신교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종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제21대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법 제정과 관련한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차별금지법은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성, 출신 국가, 출신 민족, 인종, 피부색, 언어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법률. 한국의 경우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이후 2007, 2010, 2012년 등 3차례에 걸쳐 입법이 시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동안 불교계와 진보 개신교계가 법 제정을 적극 추진한 것과 달리 보수 개신교계는 동성애 반대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해 왔다. 보수 개신교계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성경적 성관념이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며 왜곡된 성의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 성향의 개신교 교단이나 연합기관 선거에선 차별금지법 저지가 어김없이 으뜸 공약으로 등장한다. 이에 비해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단은 매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거듭 촉구해 왔다. 답보 상태인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인 도화선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16일 진보적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낸 촉구 성명이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라며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법기관인 국회를 정면 겨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셈이다. 이와 맞물려 국가인권위원회는 9월 정기국회 법안 상정을 목표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한데 이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평등기본법’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대해 보수 개신교 단체들은 강력 반발하는 입장이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오직예수사랑선교회,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한국교회수호결사대, 올바른인권세우기, GMW연합,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한 NCCK를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NCCK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반기독교적 행보를 보여 왔다”며 “NCCK의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 시행하는 평등국회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같은 날 NCCK 정평위가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재차 촉구하면서 논란이 찬반 양쪽으로 나뉘어 개신교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불교계는 아직 종단이나 시민사회단체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법 제정에 적극적 입장을 견지해 온 만큼 조만간 크든 작든 법 제정 촉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의 적극적인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할 경우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종교계 전체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박광서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는 “불교는 인간끼리의 차별을 경계할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고 여긴다. 그만큼 차별은 가장 비불교적이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형태의 차별이 횡행한다”며 “불교계와 사회단체 연대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kimus@seoul.co.kr
  • 檢, 31년 만에 언론사 압수수색… 기자 50여명 항의로 ‘심야 대치’

    檢, 31년 만에 언론사 압수수색… 기자 50여명 항의로 ‘심야 대치’

    신라젠 의혹 관련 취재자료 확보 난항 MBC 기각 논란에 중앙지검 “엄정 수사” 언론사, 압수수색 거부할 근거 없지만 취재원 보호 문제… 檢과 신경전 불가피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이 취재 내용과 관련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31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한 경위 및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지난 2~3월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며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에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MBC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 7월 이씨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채널A 보도본부 책임자에게 압수수색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하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들어갔다. 채널A 측도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검찰과 협의는 했지만 채널A 기자 50여명이 보도본부장실을 막아 이날 밤 늦게까지 핵심자료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검찰은 앞서 MBC에도 해당 의혹을 보도하게 된 경위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채널A와 함께 MBC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MBC는 후속 보도를 통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이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을 보도해 최 전 총리로부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이 MBC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내용만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작성한 결과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밤 늦게 “민언련 고발 사건과 최 부총리 고소 사건의 진상을 공정히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의혹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이날 채널A 압수수색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처음 해당 의혹에 대해 대검찰청 인권부가 진상조사를 하도록 했다가 두 언론사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지 못하자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수사기관이 취재 경위를 밝히기 위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1989년 안전기획부가 서경원 평화민주당 의원 방북 관련 취재를 한 한겨레신문 편집국을 압수수색한 뒤 사실상 31년 만이다. 몇 차례 시도는 있었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2017년 11월 MBC와 지난해 10월 MBN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지만 취재 경위에 대한 수사가 아닌 회사 측의 의혹 때문이었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언론사가 압수수색을 거부할 근거는 없다. 다만 헌법학계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명시한 헌법 21조에 따라 언론사가 취재원을 보호할 ‘취재원 비닉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취재원과의 통화 내용 등의 자료를 넘기는 게 언론에 대한 신뢰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검찰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기자들의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압수수색

    檢, 검언유착 의혹 ‘채널A’ 압수수색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이 취재 내용과 관련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31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와 이모 기자의 자택 등 5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이씨가 신라젠 관련 의혹을 취재한 경위 및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다. 검찰은 채널A 보도본부 책임자에게 압수수색 취지와 방식 등을 설명하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씨가 취재 과정에서 작성한 내부 보고나 녹취록·녹음파일 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측은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확인한 뒤 압수수색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채널A 기자 50여명이 압수수색 중단을 요구하며 보도본부 안에 모여 항의했다. 한국기자협회 채널A지회는 ‘검찰의 명분 없는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검찰이 31년 만에 언론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는 전대미문의 일이 발생했다”면서 “기자들의 공간에 검찰 수사 인력이 들이닥쳐 취재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어떤 설명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日언론, “한국 진단키트 70~80% 불량” 한국뉴스 인용

    日언론, “한국 진단키트 70~80% 불량” 한국뉴스 인용

    日언론, 한국 종편채널 기사 인용‘검체 보관용기’와 ‘진단키트’ 엄연히 달라“이런 걸 수출하다니” 일본 내 불신 여론 중국에 이어 ‘한국 진단키트’에 결함 속출, 70~80% 불량 발각 (일본 ‘고고통신’ 기사)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과 함께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에서 다수의 불량이 확인되고 있다”는 보도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통해 일본 내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일본 언론사 ‘고고통신’은 한국의 한 종편방송 보도를 인용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서 다수의 불량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 종편방송) 보도에 따르면, 불량 진단키트를 공급받은 보건소에서 불량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과 네티즌은 ‘한국산 진단키트의 70~80%가 불량’이라며 국산 진단키트 품질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언론이 인용했다는 한국기사 속 불량으로 지목된 ‘진단키트’는 ‘검체 수송 배지(검체 보관용기)’다. ‘‘검체 수송 배지’는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위해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기관(장소)까지 옮기거나 보관할 때 사용된다. 이는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진단키트’와는 엄연히 다르다. ‘검체 수송 배지 불량’ 관련 보도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한국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식약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기기 제조업체 ‘아산제약㈜(경기도 화성시 소재)’이 제조·판매한 ‘검체 수송 배지’ 중 일부 제조번호(제조일자 4월1일)에서 변색하는 품질 불량이 있어 4월 16일부터 ‘영업자 자진회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불량 검체 수송배지가 더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지만, 제목에선 ‘불량 키트가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밝히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국내서 쓰려면 일본 PCR 검사만큼 정확한지 확인 필요”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한국산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의 신뢰도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한국산 코로나19 검사(PCR 검사) 키트의 일본 내 사용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한국산 키트는 성능이 구체적으로 파악돼 있지 않다. 일본의 PCR 검사와 동등한 정확도를 갖고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업체가 생산한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일본 내에서 쓰려면 먼저 “국립감염증연구소로부터 성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후생성의 설명이다. 한편 앞서 일본 후생성은 한국 보건당국이 전국적으로 도입·운용 중인 ‘드라이브 스루’(차량 탑승) 방식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서 대해서도 “의사의 진찰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그 신뢰도에 의문을 표시한 적이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추미애, ‘마스크 대신 손수건’

    [포토] 추미애, ‘마스크 대신 손수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마스크 대신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0.4.28 연합뉴스
  • [동정] 쿠키미디어 대표이사에 김지방씨

    △ 쿠키미디어는 24일 김지방 국민일보 종교국 미션영상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99년 국민일보 공채 10기로 입사한 김 신임 대표이사는 정치부, 경제부, 종교부 등을 거치며 ‘군홧발에 밟힌 촛불 여성’ 기사로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한국기자협회 50년사 편찬위원을 지냈고 인터넷 쿠키뉴스의 창립멤버이다.
  • [사설] 예상됐던 1분기 역성장 ‘버티기 전략’에 집중해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올해 1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마이너스다. 어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4%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특히 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6.4%나 쪼그라들어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민간소비를 제외하고 건설투자(1.3%)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뿐 아니라 정부소비, 설비투자 등은 모두 증가했다. 중국(-6.8%)과 비교하면 코로나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문제는 2분기다. 수출이 2분기 첫달인 이달 1~20일에는 1년 전보다 26.9% 급감했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완화됐으나 미국과 유럽 등은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 전망이 어둡다. 1년 전보다 19만 5000명 줄어든 지난달 취업자 수나 ‘그냥 쉬고 있다’가 237만명이나 돼 내수 활성화도 현재는 어렵다. 따라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어제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실물·고용 충격이 확대될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리세션(경기침체)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다섯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240조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제시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전에 3차 추경 편성도 예고한 상태다. 기업의 줄도산과 실업 대란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적인 재정 여력을 확보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주문한 ‘한국판 뉴딜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민간 경제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정부 재정이 ‘비빌 언덕’ 역할을 해야 한다. 코로나19의 뚜렷한 출구전략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경제는 ‘버티기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재정을 풀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대기업 등을 보호하고 한국은행은 예정대로 회사채 등을 매수하도록 해 한국기업들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 출혈을 무릅쓴 부양이 쉽지 산업이 무너진 뒤 재건한다는 것은 더 어렵다. 재정 투여로 조선업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진행하거나 초중고가 인터넷교육에 최적화할 만큼 정보통신화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
  • 지난달 국제유가 폭락에 생산자물가 0.8% 내려

    지난달 국제유가 폭락에 생산자물가 0.8% 내려

    유가 폭락에 석탄 석유 제품 -19.9%코로나19 직격탄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하락국제유가는 이틀째 폭락세 코로나19 확산과 국제 유가 폭락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8%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로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0.5% 내린 수치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 총회에서 러시아의 반대로 추가 감산 합의가 무산된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석탄과 석유 제품 생산자 물가는 19.9% 떨어졌다.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1.4% 하락했다. 공산품 가운데 D램 생산자물가는 3.1%, TV용 액정표시장치(LCD)는 6.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전보다 1.2%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외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식재료 구매를 늘리며 돼지고기(16.4%), 달걀(14.6%)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숙박업소·항공 중심으로 내렸다. 휴양콘도(-10.7%), 호텔(-3.4%), 국제항공여객(-9.3%), 국내항공여객(-11.0%)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폭락했다. 전날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뿐만 아니라 6월물 WTI, 6월물 브렌트유도 하락했다. 6월물 WTI는 43.4%(8.86달러) 하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제유가 이틀 연속 대폭락…브렌트유마저 20달러 붕괴

    국제유가 이틀 연속 대폭락…브렌트유마저 20달러 붕괴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대폭락했다. 매수세 자체가 실종된 전형적인 투매 장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뿐만 아니라 6월물 WTI, 무엇보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인 6월물 브렌트유까지 폭락세가 번졌다. 6월물 WTI는 장중엔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우려하던 유가 급락에 다급해진 산유국들이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를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장의 판단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월물 WTI도 ‘반토막’…북해산 브렌트유도 무너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토막’으로 주저앉은 셈이다. 장중 70% 가까이 밀리면서 6.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월물을 기준으로, 지난 1999년 2월 이후로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경제전문 마켓워치는 전했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힘없이 밀려났다. 상대적으로 가격 지지력을 보였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22.49%(5.75달러) 하락한 19.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하락세를 다소 떠받쳤다. 이는 2001년 12월 이후로 18년여 만에 최저치다. 만기일(21일)이 다가온 5월물 WTI가 ‘선물 만기 변수’로 전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차월물(6월물)은 대체로 20달러 안팎으로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기대감은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전날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37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던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마지막 날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의 거래가 6월물에 계속 집중되고 있어서 5월물 유가의 의미를 확대해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만큼 국제유가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낙관과 비관을 오가며 혼돈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 계약됐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건에 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6월물 WTI 거래량은 당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OPEC+ 긴급회의에 트럼프도 적극대책 예고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가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장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유가 폭락세에는 속도가 붙었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감산 합의를 끌어내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 미흡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하루 30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재고분만 1억 6000만 배럴로 추정된다. OPEC+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예정에 없는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의 원유시장 상황을 브레인스토밍하기 위한 비공식 대화”라고 설명했다. OPEC 좌장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성명을 통해 추가적인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셰일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원유·가스 산업을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에너지부 장관과 재무부 장관에게 이 매우 중요한 기업들과 일자리가 앞으로 오랫동안 보장될 수 있도록 자금 활용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6월물 마이너스도 시간문제?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유국들이 역대 최대인 ‘970만 배럴’을 웃도는 추가 감산 합의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경제에서 석유산업 비중이 큰 산유국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선 석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비축유를 더 사겠다는 입장이지만, 멕시코만 일대에 위치한 비축유 저장시설의 여력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미 선물 투자자들이 6월물을 건너뛰고 곧바로 7월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날 6월물 WTI가 폭락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6월물 만기(5월 19일)까지도 원유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셈이다. 결국 6월물 WTI도 결국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얘기다. 뉴욕·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유가 폭락세는 글로벌 증시에 또다시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56포인트(2.67%) 하락한 23,0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60포인트(3.07%) 내린 2,73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7.50포인트(3.48%) 떨어진 8,263.23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3~4% 큰 폭으로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96% 하락한 5,641.0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99% 내린 10,249.8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77% 하락한 4,357.46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4.06% 내린 2,791.34로 거래를 마쳤다. 금은 1%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4%(23.40달러) 하락한 1.68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물보다 싸진 원유… 수요 없고 저장할 곳 없자 ‘선물만기 쇼크’

    물보다 싸진 원유… 수요 없고 저장할 곳 없자 ‘선물만기 쇼크’

    코로나로 수요 줄었는데 산유국 공급 과잉 원유 투기세력, 5월물 만기일 하루 전에 현물 인수 않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 울며 겨자먹기식 투매 몰리자 마이너스로 돈 얹어주고서라도 원유 떠넘기는 기현상 WSJ “저장 공간만 있으면 돈 버는 상황” 트럼프 “전략비축유 7500만배럴 채울 것”미국산 유가가 대폭락을 보이며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원유 선물(先物)에 투자한 세력들이 만기일에 왔음에도 실물 저장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거래가격은 개장 직후 10달러선이 무너진 뒤 오후 들어서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했다. 장 후반까지 -10달러 선을 유지하다가 마감 직전 순식간에 -40달러까지 떨어졌다. 분명 정상적인 거래는 아니었다. 원유시장 전문가 레이드 이안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원유를 저장할 공간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는 희한한 상황이 왔다”고 설명했다. 전대미문의 사건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극심한 공급 과잉 상황에 있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 배럴 넘게 급감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이 이달 초 결정한 5~6월 감산 규모는 970만 배럴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7월부터는 감산폭이 줄어든다. 수요 부진을 반영하듯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가 넘던 국제 유가는 감산 합의 뒤에도 하락을 이어 가 지난 17일에는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투기업자들이 5월물 만기일(21일) 하루 전 이를 팔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만기연장)에 나서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거래자들이 한꺼번에 내다 팔려고 움직이면서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가격이 형성됐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선물 거래란 미래에 정해 놓은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미리 정해 두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결과를 책임지고 미래 가치를 입도선매하는 것이다. 선물 매수자는 만기일이 지나면 약정한 대금을 내고 실물을 가져가야 하는데, 문제는 투기세력 가운데 실제로 이를 인수할 능력을 가진 이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대다수는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 등락을 활용해 매매 차익을 거두는 데 주력할 뿐이다. 원유 1배럴은 160ℓ 정도다. 최소 1000배럴 단위로 매매되는 원유시장에서 투기업자들이 엄청난 용량의 저장소를 마련해 두고 거래할 리 만무하다. 그런데 최근 원유 수요가 크게 줄면서 이들이 구입한 원유 선물을 제값에 팔기가 어려워졌다. 임시로 저장공간을 빌려 실물을 보관했다가 유가가 오른 뒤 되팔아도 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재고가 넘쳐 더는 민간인이 임대할 곳이 없다. 결국 WTI 5월물 만기일을 앞두고 원유를 저장할 장소를 구하지 못한 매수자들이 돈을 얹어 주고서라도 이를 떠넘기려는 현상이 나타났다. 근월물(결제시기가 가까운 선물) 가격이 원월물(결제시기가 먼 선물)보다 극도로 낮아진 ‘슈퍼 콘탱고’ 현상도 생겨났다. 이는 시장에서 ‘공급 과잉 우려가 산유국 추가 감산 합의 기대를 압도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앞으로도 ‘마이너스 유가’를 이어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당장 6월 인도분 WTI는 20.43달러, 7월 인도분은 2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유 수요가 조금씩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가격이 왜곡된) 5월물보다는 6~7월물이 원유 시세를 더 정확히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저유가를 기회 삼아) 전략비축유 7500만 배럴을 채울 것”이라고 밝혀 유가 안정 의지를 피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고 기능반 학생 기능대회 준비중 학교서 극단선택

    공고 기능반 학생 기능대회 준비중 학교서 극단선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중지된 가운데 경북 한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이 기숙사 합숙 훈련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북도교육청은 21일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쯤 모 특성화고 기숙사에서 3학년 A군이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방 친구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A군은 메커트로닉스 직종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교내 합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 말부터 훈련 등 모든 교육활동 중지를 지시했지만, 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동의를 받아 일부 학생이 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외에 다른 특성화고 2곳에서 훈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교육청은 모든 합숙 훈련을 중단시켰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경북지역 8개 학교 학생 80명이 기능대회를 앞두고 학교 기숙사에서 합숙훈련을 하고 있었으나 도교육청은 지난 1일 뒤늦게 합숙훈련 중단을 권고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학교 폭력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학교장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합숙 훈련을 한 경위 등을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는 지난해 4월 열린 지방기능대회 참가자 4688명 가운데 4425명이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이었으며 지난해 10월 전국기능대회 참가자 1847명 중 학생은 1387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능대회 참가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란 점은 숙련노동자의 기술적 능력을 평가한다는 대회 취지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방학과 학기 구분 없이 매일 진행되는 혹독한 기능반 학생들의 기능 연마는 직업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수차례 기능반 학생들이 죽음의 기능대회 메달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지적했는데 또 이런 비극이 일어난 것을 뼈아프게 느낀다”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중국에 코로나19 소송 걸 수 있게” 미국 의원들 법안 발의

    “중국에 코로나19 소송 걸 수 있게” 미국 의원들 법안 발의

    WHO 호도한 국가 ‘국가 면제’ 박탈 내용美사망 4만명 넘어 세계 최대…확진 78만명각국 중국 상대 줄소송 이어질 지 주목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80만명에 육박하며 최악의 피해를 입은 미국이 미국인이라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미국 의원들이 발의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4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이 법안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희생자와 경제 피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美의원들 “중국, WHO에 고의적 허위 보고”“中 정부 거짓말로 많은 미국인 목숨 잃고 사업 피해” 21일 트리뷴 뉴스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인 론 라이트, 크리스 스미스 의원은 중국을 비롯해 의도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를 호도한 국가의 ‘국가 면제’를 박탈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국가면제는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를 소송 당사자로 삼아 재판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원칙이다. 중국의 국가면제를 박탈한다는 것은 미국인이 중국 정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뜻이다.두 의원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WHO에 대한 고의적인 허위 보고를 통해 코로나19를 전 세계로 퍼뜨려 죽음과 고통, 경제 위기를 초래했기에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코로나19가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지난 1월 중순까지 WHO에 ‘어떤 예방책도 필요하지 않으며, 모든 게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는 사실과 달랐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중국 정부의 거짓말로 인해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거나 장애를 입고 사업에 피해를 보았다”면서 “이 법안은 미국인들이 중국 때문에 잃어버린 것 가운데 일부를 되찾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이 법안이 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테러리즘 지원에 맞서는 정의법’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했다.“코로나19 중국 비난 상징적 시도”전세계 248만명 확진…사망 17만명 이번 법안 발의가 중국을 비난하는 상징적 행위라는 평가도 있다. 짐 리들스퍼거 텍사스크리스천 대학 교수는 “이 법안 발의는 중국을 비난하기 위한 상징적인 시도”라면서 “국민에게 자신들이 법률적 측면에서 뭔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일(현지시간) 78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7시 4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8만 4326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만 2094명으로 집계됐다.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는 21일(한국기준) 오전 10시 기준 248만10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17만명이 숨졌다. 스페인에서는 20만명이 확진돼 2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이탈리아에서는 18만명이 감염돼 2만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프랑스도 15만명, 독일 14만명, 영국 12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프랑스 2만여명, 영국 1만 6000명, 독일 4800명 이상 숨졌다. 한국에서는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총 1만 68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37명이 사망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예고된 수요 감소에도 증산경쟁… ‘검은 눈물의 종말’ 당겨지나

    예고된 수요 감소에도 증산경쟁… ‘검은 눈물의 종말’ 당겨지나

    “지난 100년 가운데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보도에서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경제활동은 물론 일상적인 이동마저 멈추며 전 세계 경제는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었다. 원유 수요 급감으로 하락을 거듭하던 유가는 주요 산유국 간 경쟁까지 벌어지며 나락을 모르고 폭락했다. 글로벌 유가 시장의 불안으로 한국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100원대’, ‘1200원대’를 기록한 곳들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석유산업의 위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곧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는 ‘피크 단계’를 지날 거라는 관측이 최근 몇 년 사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코로나19에 석유 수요 급감 러시아 타스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월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휘청이는 가운데 올해 하루 평균 석유 수요 감소량이 680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라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올해 일일 수요는 400만 배럴, OECD 외 국가들의 수요는 하루 290만 배럴 정도 감소한다는 전망이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대 석유 소비국으로 꼽히는 미국의 석유 소비량은 지난 4주 동안 약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제트연료와 휘발유 소비가 각각 73%, 48%씩 감소했고 같은 기간 전략 석유 비축량을 제외한 원유 총재고량은 8400만 배럴 가까이 급증했다.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의 석유 소비와 관련한 최신 통계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비슷한 양상일 거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가 멈추고, 주요국들의 석유 소비가 감소하며 석유산업의 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에 불을 지른 것은 지난달 초부터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이었다. OPEC 회원·비회원 국가 간 감산 협의가 불발되고 OPEC 회원국을 대표하는 사우디가 ‘증산 카드’를 던지자 비회원국 중 대표격인 러시아가 이에 맞서듯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양측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였다.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마저 무너지자 전 세계 원유시장은 대혼돈에 빠졌고, 국제 증시도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졌다. 결국 소방수를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로 중재를 시도했고, 지난 12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감산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협상 중간에 멕시코가 합의에 따르지 않겠다고 반발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은 5월 1일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어렵사리 합의했다. 당초 15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급한 대로 큰불은 끈 셈이 됐다. 하지만 산유국들의 합의에도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15일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일 장중 한때 14.47달러를 기록해 15달러 선도 붕괴됐다. 이는 21년 만에 최저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원유 수송이 어려운 지역에서 웃돈을 주고 석유를 팔아야 하는 ‘마이너스(네거티브) 유가’ 사태까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실제 3월 말 미국의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저품질의 와이오밍산 아스팔트용 석유를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에 내놓기도 했다.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재고 비용을 부담하느니 돈을 주고라도 재고를 줄이는 고육지책을 찾은 것이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산유국 동맹 외의 민간 회사들이 석유 생산량을 얼마나 줄일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OPEC을 중심으로 한) 동맹이 흔들리고 있고, 미국이 OPEC에 합류해 새로운 ‘에너지 질서’를 만들 것 같지도 않다”고 진단했다.●2021년까지 감소된 수요 회복 어려울 듯 이 같은 석유 수요의 감소는 사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전부터 예고됐다. 기존의 석유화학을 대체할 천연가스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의 급부상 등으로 인류가 석유에 의존하는 비중은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빠르게는 3~4년 안에 ‘피크 시점’이 올 것이란 분석부터 2040년까지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측까지 시점에 이견은 있었지만 학계와 산업계는 인류의 석유 수요가 계속해서 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는 대체로 동의하던 터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쯤 전 세계 석유 소비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 등으로 이미 석유화학산업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더이상 매력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기후변화 문제가 국제적 화두로 떠오르고 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산업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리며 더욱 위축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OPEC은 사상 유례없는 수요 감소를 겪을 거라고 예측했다. 사전적 의미는 ‘전례가 없는 수요 감소’였지만 그 배경에는 ‘수요 붕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한 심각성이 깔려 있었다. 에너지·구조조정 전문 다국적 로펌인 헤인스앤드분은 “이미 지난해 석유·가스 생산업체 33곳 등 50여개 에너지 관련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며 “올해 계속될 위기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유전업체들에는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2024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할 북미 유전 업체들의 부채 규모는 320억 달러(약 38조 9440억원)에 이른다. 경제 전문가들은 적어도 2021년까지는 최근 수요 감소세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 시장 전문가 존 켐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경제적 충격에 직면한 기업과 가계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현금을 보전하려고 한다”면서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석유 소비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뉴노멀… 석유 수요 더 위축될 듯 이번 펜데믹 사태를 거치며 도래할 ‘코로나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는 석유시대의 종말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간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던 항공 여행이 감소하고, 지구촌의 수억명에게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반화되는 시대에는 석유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펜데믹 사태가 종식되고 잠시나마 그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더이상 과거와 같은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혼란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징후를 봐야 한다”며 펜데믹으로 멈춰 버린 전 세계 상황이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도 “펜데믹으로 전 세계적인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같은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2030년쯤으로 예상했던 피크 수요 시나리오는 그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구속 56일 만에… 전광훈 ‘집회 참가 불허’ 조건부 석방

    구속 56일 만에… 전광훈 ‘집회 참가 불허’ 조건부 석방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64)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구속된 지 56일 만에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20일 전 목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전 목사에 대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봤다. 다만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온 전 목사는 “재판부에 신청하면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될 수 있는 조건”이라며 “집회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구속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설령 죄를 지었더라도 중환자를 구속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엄살을 부린다는 말에 반박하겠다며 자신의 목 부위 엑스레이 사진을 꺼내 보였다. 재판부는 또 변호인을 제외하고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아는 사람과 어떤 방법으로든 연락 또는 접촉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주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선 안 되며 사흘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때는 미리 신고하도록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급사 위험 있다며 보석 요청한 전광훈 석방되자 “이겼다”

    급사 위험 있다며 보석 요청한 전광훈 석방되자 “이겼다”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20일 전 목사가 청구한 보석을 허가했다. 전 목사는 56일 만에 석방된 후 “우리는 이겼다. 석방을 위해 기도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선 안 된다는 조건으로 석방된 전 목사는 “그건 재판부에 신청하면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서 “일단 재판부에서 허락하기 전까지는 집회는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보석심문기일에서 전 목사 측은 “급사 위험이 있다”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엑스레이 사진을 꺼내들며 “저는 구속은 고사하고 애국운동 자체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설령 죄를 지었어도 이런 중환자를 구속할 수 있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선 “앞으로 시민재판(국민참여재판)도 하려는데 과연 범죄가 되는지 여러분들이 한번 재판해보라. 이건 웃기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엔 “부인하는 게 아니고 재판을 한번 해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구치소 앞에는 전 목사 가족과 지지자 및 유튜브 채널 운영자,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등 100여명이 몰렸다. 일부는 ‘전 목사를 무조건 석방하라’ ‘기독교 탄압에 분노하며 항거한다’고 적힌 입간판을 설치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인 전 목사는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 광장 집회 등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 우파 정당들을 지지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코로나 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집회를 강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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