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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군 유해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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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가입등 안보환경 변화 불구/북의 대남 도발 위험성 상존

    ◎91∼92 국방백서서 지적/북 상비군 99만명… 한국의 1.5배/한반도 전역 사정권 스커드 배치/“국방비 GNP 4% 유지 필요” 한반도 주변에 유지되고 있는 미국·일본·중국·소련간의 군사력균형체제가 미국의 국방예산삭감과 소련의 극동군질적향상,중국군의 현대화,일본의 군사대국화등의 재편과정에서 불안정한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이것이 전쟁억제를 위한 힘의 공백상태로 연결될 경우 새로운 군사적위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28일 발간한 「91∼92년도 국방백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동서간의 신데탕트분위기와 소련·중국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급속한 대한관계개선및 교류증진은 남북한간의 평화적 통일 분위기를 조성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서방세계의 집단방위체제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북한의 반발심리를 자극,대남도발 모험을 촉발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백서는 또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북한이 올해에도 스커드미사일부대와 레이다기지의 증설,함정보유증가로 5천여명의 병력을 늘려 ▲육군 86만8천명 ▲해군 4만5천명 ▲공군 8만2천명등 모두 99만5천명을 보유,상비군사력에서는 총병력규모가 65만5천명인 한국보다 1.5배 우세한 것으로 평가했다. 백서는 북한이 지상군중 60여개의 사단과 여단을 평양과 원산을 잇는 평원선이남에 전진배치하고 전한반도가 사정권안에 드는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의 전방배치와 미그29·SU25기의 전술배치를 완료하고 전후방교란목적의 특수부대원 10만여명을 보유해 한반도전역을 동시전장화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고 밝혔다. 백서는 이어 북한이 평북 녕변의 원자력연구단지에 건설중인 핵연료재처리시설을 오는 93년 완공하면 이 시설로부터 추출되는 다량의 플루토늄을 원료로 90년대 중반부터 핵무기생산체제에 들어갈 수 있으나 핵사찰을 계속 거부해 핵무기 개발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국제사찰과 유사한 강력한 제재조치를 받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서는 90년대 중반이후의 군사비에 언급,세계 주요국가들의 GNP대비 군사비가 평균 8%,국민 1인당 부담액이 8백10달러임을감안할때 한국은 통일에 대비,중·장기적인 군사력 증강계획을 뒷바침하기 위해 GNP 4% 이상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지난 86년부터 90년까지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완료한 일본은 91년부터 95년까지 제2차 신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착수함으로써 90년대 후반의 일본 방위력은 지금까지의 전수방위개념에서 전진방어를 위한 공격적성격의 방위력으로 변모하고 있어 일본 군국주의에 의해 불행을 겪었던 한국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크게 우려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 “군용지 135만평 정리 반환”/정부,국감 답변

    ◎올해중… 97년까지는 1천만평 계획/3단계 남북경제공동체 추진/은행돈 땅투기·호화별장등 추궁/어제 30개 부처 대상 국감 시작 이진삼육군참모총장은 16일 육군본부감사 답변을 통해 『군이 현재 점유하고 있는 민간인 사유지는 장·단기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장은 『지난 89년 군사용 민유지에 대한 일제조사결과 모두 1천3백62만평의 사전 점유재산이 발견돼 이를 지난해 1백60만평정도 정리했으며 금년에는 39억원의 예산으로 1백35만평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오는 97년까지 나머지 1천67만평을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장이 이날 밝힌 「사전 점유지」란 6·25 이후 군이 강제로 징발하여 점유해 오던 민간인의 땅을 말하며,그 소유주가 확인될 경우 반환하거나 시가에 상응해 보상해 준다는 뜻이다. 이총장은 13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전국2백90개 기관을 대상으로 일제히 시작된 이날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의 대법원·감사원·경제기획원·재무부·상공부·동자부·교육부·육군본부등 30개 소관부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물가고와 국제수지 적자등 현 경제난국과 관련한 문제점을 집중추궁했고 특히 야당의원들은 수서사건및 세모사건·무더기골프장인가·호화별장허가등 쟁점을 부각시켜 정부·여당측과 공방전을 벌였다. 이총장은 군의 장관급장교에 대한 인사와 관련,『지난해 국군조직법이 개정된 이후 합참은 작전권을,각군 참모총장은 인사권을 분리하여 가짐으로써 여러가지 문제점을 야기했다』면서 『현재 합참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주요 장관급 장교 임명때 합참의장이 권한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무위감사에서 이용만재무부장관은 물가불안,국제수지적자 확대등과 관련해 정부의 경제운용기조를 재검토하라는 의원들의 촉구에 『통화량축소와 재정긴축은 기업자금압박에 따른 설비투자지연과 수출활동부진등으로 이어져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나타내고 『현재의 국제수지 적자는 GNP대비 2% 수준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임춘원의원(민주)이 『국세청이 지난 1/4분기중 3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부동산투기에 사용한 혐의자들을 조사한 결과 30.9%인 1백70건 1백49억3천3백만원이 부동산투기로 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문제의 국세청 조사자료는 개인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분적으로 부동산투자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를 집계한 것』이라고 일부 대출자금의 부동산투기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통일원은 남북한이 일시에 경제교류를 확대하거나 경제통합을 추진할 경우 부작용이 올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남북경제공동체실현을 ①남북교류협력단계 ②남북통합단계 ③통일국가 수립단계등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 대미접근 위한 「유화제스처」/북한 미군유해 인도의 배경

    ◎유엔가입 앞두고 선전효과 노린듯/미군 포함,아직도 1만여구 잔존 추정 북한 쪽에서 24일 「미군유해」 11구를 미국 쪽에 인도한 것은 극히 폐쇄적인 그들의 일상관행에 비추어볼 때 대단한 선심행사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군사·외교관측통들은 일반적으로 미국 등 자유세계국가들에 대한 일종의 유화제스처로 보고 있다. 우리의 유엔 외교정책에 밀려 오는 가을 남북한 동시가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수세적 입장에 놓인 북한으로서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호감을 사둘 필요가 무엇보다 절실했을 것이라는 게 그 논거이다. 유엔 동시가입이라는 절차가 우리 쪽의 주도 아래 이뤄지는만큼 자칫하다가는 앞으로의 유엔 외교무대에서 상당한 열세를 모면하기 어려워지리라는 판단 아래 미리부터 손을 쓰고 있다는 풀이인 것이다. 다시 말해 유엔 참전국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전 시실종자문제에 대해 그들이 아직까지 성의를 가지고 대처하고 있으며 이는 곧 참전국에 대한 우호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참전국은 물론그 주변 유엔 회원국들에게 「평화애호국」의 이미지를 심으려 하는 셈이다. 그것도 6·25발발 41주년에 즈음한 타이밍을 맞춤으로써 선전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북한 쪽에서는 이에 앞서 우리 쪽이 유엔가입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타진하고 있던 지난해 5월에도 미국 쪽에 은근히 유화제스처를 쓰면서 5구의 「미군유해」를 넘겨주었었다. 이들 유해는 정밀진단 결과 대부분이 미군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그런대로 미국 쪽에 호의적인 인상을 준 것 만은 사실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인도된 11구 가운데 미군이 과연 몇 명이나 포함돼 있을지는 의문이라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북괴군의 때아닌 남침으로 전쟁이 일어난 50년 6월25일부터 휴전협정이 조인된 53년 7월27일까지 37개월 동안 국군 14만9천5명을 비롯,유엔군 3만6천8백37명,경찰 3천5백여 명,민간인 37만3천여 명 등 모두 56만1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국군 71만7천여 명,유엔군 11만5천여 명,경찰 7천여 명,민간인 23만여 명 등 1백6만9천여 명이 부상했다. 국군9천6백34명과 유엔군 6천2백67명 등 1만5천여 명은 포로가 됐으며 국군 4만3천여 명,유엔군 2천2백32명,경찰 7천여 명,민간인 30만여 명 등 35만여 명이 실종됐으며 민간인 8천4백여 명은 납북됐다. 전쟁기간 동안 북한은 평북 강계 등에 모두 29곳의 국군과 유엔군 포로수용소를 운영했고 만주지역에도 18개의 포로수용소를 따로 두었었다. 북한과 만주지역에 수용되어 있던 국군과 유엔군 포로들은 휴전 직전 포로교환 때 대부분 송환됐으나 수용소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부상병들이나 영양실조,과로로 숨진 희생자들은 휴전 뒤 1년이 지난 54년 8월17일 유엔군 쪽에 유해로 인도됐다. 당시 유엔군 쪽에 인도된 유해는 모두 4천23구로 미군의 유해가 1천8백69구였다. 유엔군 쪽에서는 아직도 북한에 8천5백6구의 미군유해와 함께 2천2백32구의 영국·캐나다·터키 등 참전국 장병유해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군 쪽에서 전투 중 실종자(MIA)로 추산하고 있는 장병의 수도 2천여 명이나 된다. 유엔군 사령부는 이에 따라 휴전 이래 줄곧 이를 전사자와 실종자 1만여 명의 유해를 넘겨줄 것을 공산군 쪽에 요청해오고 있다. 나아가 유해를 찾아내는 작업을 위해 중립국감시위원단을 포함한 전쟁당사국의 다국적 조사반을 구성하자고 제의해왔다. 그러나 북한 쪽에서는 실종 미군이나 유엔군 유해의 발굴작업은 군사정전위원회의 소관사항이 아니라고 이같은 제의를 일축했다.
  • “후세인의 승부수” 화학전 비상/“지상전때 사용” 승인의 파장

    ◎독가스가 주종… 전세 뒤집기 최후수단/“제조시설 거의 파괴… 공격불가” 분석도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전쟁양상이 지상전쪽으로 옮겨가면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카프지·와프라 등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 곳곳에서 쌍방 지상군끼리의 교전으로 전사자들이 속출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물론 다국적군측은 아직 지상전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B52기 등을 동원해 쿠웨이트내 국경수비대 등지에 집중공습을 계속하며 여전히 느긋한 태도이다. 하지만 무한정 공습만 되풀이 하고 있을수는 없는 일이고 다국적군측의 당초 구상도 3∼4주 정도 공습을 한뒤 지상병력을 투입,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낸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3일 다국적군이 이라크군의 장비·차량 절반 가량이 파괴되는 시점에서 지상공격을 할 것이며 그 시기는 앞으로 10∼20일 정도 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개전 초부터 이스라엘과 사우디 등지에 화학탄 공격을 가하겠다는 위협을 계속하면서도 아직 한번도 쓴 적은 없다. 그 이유를 놓고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로 엇갈리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첫째는 이라크의 화학탄 사용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당초 알려진대로 스커드 미사일에 화학탄을 장착시킬 능력이 없고 보유하고 있던 화학무기도 다국적군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됐다는 분석이다. 그 다음 이라크가 화학무기 사용시기를 지상전 개전 이후로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현재 미사일 발사대는 대량 파괴됐지만 항공기 등 다른 운반수단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상전이 벌어지면 이들을 이용해 화학무기를 쓸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습을 받아 제조시설도 대량 파괴됐지만 이미 생산된 화학무기는 극히 일부만 파괴된 채 지하격납고에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설명이다. 다국적군내 분위기는 화학전 가능성에 대비해야 된다는 쪽이다. 사우디 주둔 영국군 제4기 갑여단의 크리스토퍼 해머베크 준장은 이라크가 다국적군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서자마자 화학무기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허드 영국외무장관도 이라크가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최소한 50%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지 보도는 후세인이 일선 지휘관들에게 이미 화학무기 사용허가를 내렸다고 전하고 있다. 체니 미 국방장관도 2일 CNN 텔리비전과의 회견을 통해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스라엘이 이에 맞서 역시 비재래무기로 보복할 경우를 배제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스라엘이 화학무기 발사대가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이라크 서부의 스커드 미사일기지 등을 특공작전으로 파괴할 것을 고려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라크의 화학무기 보유현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라크 자신은 물론 다국적군측도 이라크의 화학무기 보유사실조차 공식으로 확인한 바가 없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화학무기나 제조시설 등이 어느정도 파괴됐는지에 대해서도 다국적군은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개전 전까지 이라크는 1만3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해 소련·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라크는 실제로 이란과의 전쟁 때 화학무기를 수차례 사용했고 특히 1988년에는 자국내 쿠르드족에 대해 화학무기를 써서 5천여명을 몰살케한 전력이 있다. 이라크가 보유한 화학무기는 일명 겨자가스라 불리는 독가스와 신경가스 두 종류가 있다. 이중 90% 정도가 독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피부는 물론이고 각 호흡기관에 물집이 생기고 결국 질식사하게 된다. 신경가스는 더 고약하다. 겨자가스보다 독성이 2배 정도 강하고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켜 즉사시킨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가 만약 스커드 미사일로 화학탄 공격을 가할 경우 이스라엘과 사우디 대부분이 사정권내에 들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내에서 무방비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절반이상 살해할 수 있는 화학무기의 양은 겨자가스가 4t,신경가스 5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무기 사용은 실제 피해보다도 피폭지역내 병사들을 심리적으로 엄청나게 위축시킨다는 부수효과도 함께 갖고 있다.보다 큰 문제는 이스라엘 등이 화학무기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자칫 전쟁양상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화학무기 공격을 받을 경우 비재래무기로 보복하겠다는 태세이다. 이는 곧 핵무기를 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럴 경우 전쟁은 새로운 확전의 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다. 미군도 걸프주둔 함대에 약 4백개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무기 사용은 당초 미 전략에서 배제돼 있지만 역시 의외의 사태발전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국적군측은 화학전에 대한 모든 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현재 군사적으로 화학무기 사용 이외에 다른 대안이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지상전이 벌어지면 이들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더욱 높다.
  • 민방 최대쟁점… 「태영 감사」 방불/오늘 막내리는 국정감사 결산

    ◎물증없이 한건주의식 「설 감사」로 일관/추곡수매·UR협상엔 여·야 “한목소리”/민자/“자료등 성실했다” 평가/평민/상임위서 계속 추궁 검토 ○…지난 26일부터 시작,3일 종료되는 금년 국정감사는 민방문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야당측의 전략에 따라 마치 「태영 감사」인 것처럼 진행된 것이 특징. 지난달 19일 갑자기 등원해 국정감사에의 준비가 부족했던 평민당측은 이미 일부 언론사에 의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던 민방문제를 대정부 공세의 호재라 생각,주무 상위인 문공위는 물론 재무·경과·건설·행정·내무·국방·교체위 등에서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한 파상공세를 전개. 그러나 대부분 「설」에 의존함으로써 의욕과 달리 확실한 「비리물증」은 건져내지 못했다는 평가이며 평민당측의 민방 위주 감사전략 때문에 민방과 관련없는 상위에서 의원들의 이석이 잦은 등 감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었다는 평가도 대두. 부활 3년째가 되는 이번 국감은 5공비리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잇따랐던 지난해까지의 감사와는달리 민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별로 제기되지 않았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문제,골프장 허가문제 등 「재탕성」 단골메뉴도 다수 등장. 역으로 정치적 관심은 덜했지만 환경오염·국민의료보험(보사위) 부동산투기 억제(건설위) 근로자 복지(노동위) 등 민생문제에 대한 조용한 정책감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긍정적 지적도 있으며 민방문제를 제외하고는 야당측의 한건주의식 폭로공세도 줄었다는 분석. 20일간의 법정 감사기간을 9일로 단축실시한 까닭에 고도로 전문화된 행정기관을 상대로 심도있는 감사 진행이 당초부터 의심스러웠지만 국감이 이 정도 수준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3당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대정부 지원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 이를 증명하듯 야당이 요구한 증인채택은 태영의 윤세영 회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예년과 달리 감사와 관련한 고발건수가 하나도 없는 실정. ○…민자당은 이번 국감에서도 야당측의 근거없는 폭로공세가 벌어지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실한 감사가 이뤄졌다고 평가. 그러나 김덕룡(재무위·민주계) 김인곤(문공위·공화계) 의원 등이 『태영은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되기에 많은 의혹과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민자당내에서도 민정계를 제외한 타계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야당 성향의 대정부 공격에 가세,손발이 맞지 않는 일면도 노출. 평민당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민방의혹을 증폭시킴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위하면서 김대중 총재의 언론통폐합청문회 주장 등 그 결실획득에 주력하고 있으나 민방 이외의 쟁점 부각에 미흡했다는 것이 자체 반성. 평민당측은 특히 정부측의 늑장 자료제출 및 자료미흡에다 여야 의원들의 고의적 감사방해로 내실있는 감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 국감이 종료되는 3일 이후에도 일부 상위에서 감사를 계속하는 방안도 검토중. 민방 이외의 주요 현안을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위에서는 추고수매 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정부측을 질타했으나 질의 수준이 상임위 활동을 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 지적. 국방위에서는 무기구매관련 의혹·안기부 예산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으며 큰 이슈가 없었던 경과위의 과기처 감사가 최근 발생한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사태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해마다 폭로성 한건주의가 빈발했던 행정위의 서울시 감사는 교통·공해·재개발문제 등 민생 위주의 정책감사로 변모해가는 일면을 보여줬다는 게 중평이며 재무위의 방만한 금융운영 문제,내무위의 민생치안대책 등의 단골메뉴도 모두 거론. 국감 마지막날인 3일에는 문공위의 윤세영 태영회장의 참고인 진술,국방위의 보안사 감사,운영위의 청와대비서실 및 경호실 감사 등이 남아 있어 주목. ○…이번 국감의 주를 이뤘던 민방문제는 감사 첫날인 26일 재무위의 한국은행 감사에서 평민당의 임춘원 의원이 『신한은행이 태영에 대해 22억4천만원의 담보를 잡고 그 13배인 2백89억원에 이르는 회사채 지급보증을 해주었다』는 「특혜대출설」을 터뜨리면서 부각되기 시작. 정부측은 금융관행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특혜대출 의혹을 반박했으나 이어 경과·행정·건설위 등에서 야당 의원들은 태영의 관급·군납공사 수주시 제한경쟁 등 특혜입찰설을 계속 주장. 김대중 총재의 격려 속에 평민당 의원들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태영문제를 거론했고 지난 28일 주관부서인 공보처에 대한 문공위 감사에서는 태영의 지배주주 선정 배후에 청와대·안기부 혹은 재벌그룹이 간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 그러나 야당측 의원들은 물증이나 자료제시 없이 「누구와 누구는 학교 동문이다」 「어느 재벌은 방송에 관심이 있었다」는 등 「설」로 일관해 효율적 추궁에는 한계가 있었던 셈. 이에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정에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면서 『배라도 갈라 진실을 보이고 싶다』고 맞서 민방 공방은 「설」로 시작해 「설」로 끝난 셈. ○…국방위는 이번 감사에서도 역시 외국 무기 및 군장비 도입 등과 관련한 의혹 및 국고손실 등이 단골메뉴로 제기됐으나 의혹제기 수준 이상의 뚜렷한 증거를 찾아내거나 물증을 내놓지 못해 「한건주의」의 대표적 상위로 분류. 감사 첫날 평민당측은 CH47헬기 도입과 관련,대리상을 통해 구입함으로써 커미션으로 지급된 7백35만달러의 국고를 손실했다며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13명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정부측이 『외자조달 규정에 따라 미국 보잉사와 직거래했고 거래 커미션은 보잉사가 대리상에게 지급한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일부 질의내용의 통계상 문제점을 지적하자 흐지부지 일과성으로 종료. 또 해군본부 및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도 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한 국고손실여부,한국군의 장성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이 지적됐으나 루머성 의혹 확인 및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한 질의 등으로 판명돼 핵심의 접근에 실패. 또 외무통일위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의 권헌성 의원이 기회있을 때마다 민정계의 박철언 의원을 간접공격,민자당내 계파간의 알력을 거듭 확인. 권 의원은 통일원에 대한 감사에서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문제를 놓고 박 의원을 겨냥,『통일원 관의 부총리 격상이 특정 인물을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 『박 의원의 방북과 임수경양의 밀입북의 차이가 무엇이냐』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박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서 한차례 정회소동을 겪는 촌극을 연출. ○…이번 감사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 의원들이 강도높게 피감기관을 공격하고 나서 여당은 당연히 정부를 감싸준다는 도식을 타파한 것도 3당합당 이후의 새로운 모습. 재무위의 김덕룡 의원(민자)은 민주계 출신답게 감사기간 동안 지구당 사무실 주변에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자료부족의 핸디캡을 메워가며 민방의혹 등과 관련,「수위조절」 없이 정부측을 몰아세웠고 역시 민주계인 송두호 이원도 환경처에 대한 감사에서 환경관리공단 온산사업소측이 유해폐기물을 무단매립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측이 적당히 넘어가려 하자 『관계자들을 위증으로 고발하겠다』며 현장조사자료를 사진으로 제시,평민당측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진풍경. 그러나 3당합당으로 여대야소구조가 된 데 고무된 듯 건설위의 도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는 피감기관장인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이 평민당측으로부터 끈질긴 추궁을 받자 『성실한 답변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하다. 고발하려면 고발하십시오』라며 고함을 질러 주객이 전도된 모습. 또 짧은 기간 동안 갑작스럽게 감사가 이뤄진 탓인지 의원들의 준비부족도 두드러졌지만 일부 피감기관 관계자들도 동일사안에 대해 손발이 맞지 않아 피감기관의 수감준비도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 경과위의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감사에서 핵폐기물처리장건설계획 등과 관련,한필순 연구소장이 안면도 부근 무인도에 영구처분장을 건설하려 했다고 말하자 최영환 차관이 의원들이 듣고 있는데도 『왜 시인했느냐』고 나무랐고 이에 대해 한 소장은 『당신이 연구소를 맡아서 하라』며 응수,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안보환경 변화와 국군의 위상/건군 42돌 세미나 중계

    ◎“군개방ㆍ민주화로 「국민의 군대」 발돋움”/사회갈등 해소로 정치개입 소지 없애야/국제정세 불확실,「공세적 방어전략」 필요/북한 핵무장 따른 대응수단 선택 신중히 한국국방연구원(원장 황관영)은 27일 건군 42주년을 맞아 「안보환경변화와 국군의 위상 및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가졌다. 한국사회과학원 원장 김경원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학술토론회에서 연세대 김달중교수는 「안보환경의 변화와 국군의 과제」,유사 온창일 교수는 「군군의 자주화 및 정예화」,상명여대의 조성대교수는 「민군관계와 국군의 사회적 위상」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세 논문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안보환경의 변화와 국군의 과제(김달중교수)=90년대의 국제정세는 냉전요소와 탈냉전요소,과거와 미래,순기능과 역기능,기회와 위협이 공존 혼재하는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특징적으로 부각되며 국제안보 측면에서도 동서진영의 군사적 대결보다는 협력,봉쇄보다는 개방,절대안보대신에 공동안보,군비경쟁대신에 군비통제로의 전환추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의 주변 안보환경의 변화내용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냉전질서의 변화와 그에 따른 미소의 전략적 이해관계의 조정국면으로서 소련은 「군축」과 「비핵화」라는 대 한반도전략적 접근방식을,미국은 전통적인 「전진기지 방위전략」의 수정국면에 따른 주한 미군 3단계 철수안을 가시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안보와 국군의 당면과제는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의 기초인 가상적설정에 대한 장기적 총체적인 접근 ▲포괄적 안보개념의 필요성 ▲대 북한 군사력 균형을 위한 이중적 접근의 필요성 ▲한미 안보협력체제의 변화에 따른 한국방어의 한국화 특히 주한 미군 규모 및 역할조정에 따른 작전지휘권의 환원문제,방위비 분담문제,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제반정책의 수립,국방관리체제의 전환 등이다. ◇국군의 자주화와 민주화(온창일교수)=국군의 자주화 정예화를 민족의 생존을 위해 통일이 되기전이든 후이든간에 무형적 요소별로 진행되어야 한다. 개인의 체력ㆍ담력ㆍ의지ㆍ전투기술뿐만 아니라조직의 효율성ㆍ생동감ㆍ비경직성ㆍ융통성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요소의 자주화,정예화는 실로 끝이 없다. 통일전의 군사전략개념은 공세적 방어가 적합하며 통일후에도 수세적 방어가 적합하다고 본다.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본보기는 스위스와 스웨덴,그리고 일본의 예를 들 수가 있다. 전쟁지도체제는 위협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대처해야 할 수단을 적절하게 선정할 능력이 있어야하며 일단 군사적 수단과 방법을 선택하면 군사지휘체제는 신속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화생무기를 가진 북한이 핵무장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현상태에서 이에 대한 독자적인 대응수단을 보유해야할지 미국에 의존해야할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수세적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는 나라의 거의 대부분이 비핵수단에 주로 의지하고 있다. 자주화의 수준을 결정함에 있어 어떠한 종류,어떠한 수준의 위협을 우리 자위력으로 막고 그 이외의 것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정해야 한다. ◇민군관계와 국군의 사회적 위상(조성대교수)=한국의 민군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문민우위시대(1948∼61)와 군부우위시대(1961∼87)로 대별할 수 있다. 문민우위시대는 정부수립 이후부터 민주당정권까지로 문민이 군부우위에 존재했고 군은 문민의 통제 감독하에 직업주의에 따른 대외적인 국방업무만을 전담했고 군엘리트의 정치권 참여도 미미했다. 군부우위시대는 5ㆍ16 군사혁명 이후 제5공화국까지의 시기로 군부가 문민의 우위에 존재하며 민을 통제감독한 시기이다. 초기 군부우위체제는 성공적인 경제개발을 통해 긍정적 민군관계를 가졌으나 말기에는 유신체제에 의한 억압적인 장기집권과 10ㆍ26 이후 군부의 재등장으로 부정적 대군의식을 초래했다. 군의 사회발전기여는 순 기능적 역할로는 산업화의 성공적추진,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국가안보체제의 확립 등을 들수 있으며 역기능적 역할로는 민주화의 지체,군의 정치개입과 독재유산,민군간의 위화감 조성 등을 꼽을 수 있다. 바람직한 민군관계를 위해서는 민과 군이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하며 민은 군의정치참여요인을 배제하고 비판과 비난을 삼가 군을 궁지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내에 증폭되는 갈등ㆍ불화ㆍ대립을 해소시키면서 국민공동체 의식과 일체감을 조성해야 한다. 군을 전문화해 전문직업집단으로 양성시키고 군의 정치적 중립화를 제도적인 장치로 보장하며 군을 국민에게 개방하여 군민화합을 꾀하고 군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기초한 민주화를 이룩하는 것이 필요하다.
  • 다국적군 집결속 엇갈린 중동표정

    ◎파병항의 예멘인들,미 공관 난입 시도/요르단선 영기등 불태우며 성전다짐/호텔ㆍ기업 등 민간서도 화학전 대비 북새통/외국인 50만 볼모… 소련인은 거의 철수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예멘인들이 11일 예멘주재 미국대사관과 사우디대사관으로의 난입을 시도했으나 곤봉세례를 퍼붓는 경찰의 저지를 받고 물러났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한 미대사관 대변인은 『예멘 보안군이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해주었기에 손해는 경미했다』고 말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1만명이 넘는 이라크지지 시위군중들이 미국과 사우디 양국 대사관 밖에서 투석행위와 함께 아랍권에서는 최대의 모독행위인 낡은 신발을 던지면서 『미국이나 유태인에게 맡기지 말라. 예언자 모하메드의 군대가 돌아온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소련은 이라크에 체류중이던 8천명의 자국민중 7백명 정도만을 남겨놓은 채 대부분을 최근 며칠 사이에 이라크에서 철수시켰다고 지아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11일 밝혔다. 미켈리스 장관은 이날 이탈리아 의회의 한 위원회에 출석,이같이 말했으나 이라크 거주 소련인들의 철수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미국인 11명 및 10세 미국인 소녀 1명과 일본인 23명,서독인 5명이 11일 하오 2시(현지시간) 버스편으로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탈출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바그다드로부터 1천50㎞에 달하는 육로여행 끝에 루웨이세드의 요르단 국경초소에 도착한 이들 가운데는 바그다드주재 미대사관의 외교관들과 가족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독인 5명의 신분은 즉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미국인 12명중에는 혼자서 프랑스에서 인도로 가던 도중 중간기착지인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병사들에게 체포돼 바그다드로 이송됐던 10세 소녀가 포함돼 있었다. ○…미국의 중동개입 이래 요르단ㆍ리비아ㆍ예멘ㆍ수단 등지에서 항의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10일 요르단내 수도 암만을 비롯한 2개 도시에서 모두 1만2천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반미시위가 벌어져 대미성전(지하드)을 선포하고 이라크 지원을 위한 자원병 모집을 촉구하는 등 아랍권내 반미분위기가 확산,고조되고 있다. 7천여명이 참석한 암만시위에서 참석 회교도들은 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 및 사우디의 미개입 승인을 규탄하고 이라크 지원을 다짐하면서 미ㆍ영ㆍ이스라엘국기 등을 불태웠다. ○이란,제재동참 시사 ○…이란정부는 11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중동지역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는 비판을 가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이란은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강대국의 주둔과 영향력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중동국가들과 어떤 종류의 협력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서방측과 미국을 겨냥해 「거만한 국가」들이 중동지역에 간섭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지역의 호텔 및 기업체들은 10일과 11일 화학전발생에 대비,화학무기로 공격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내용으로하는 안내팸플릿을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영어로 된 2페이지의 이 팸플릿은 화학전발생시 모든 문과 창문을 닫고 이를 다시 차단테이프로 봉쇄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이 팸플릿은 또 지금부터 미리 식수등 물을 따로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되 화학전 발생후엔 미리 보관한 물이외에는 절대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서 이 팸플릿은 피부노출을 막기 위해 장갑과 양말을 반드시 착용하고 음식도 되도록 미리 보관하는게 좋다고 적고 있다. ○일,다국군 경원 검토 ○…일본정부는 미국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제창하고 있는 다국적군에 재정적인 지원을 검토중이라고 아사히(조일)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같은 검토는 다국적군의 현지 주둔이 장기화해 일부 경비분담을 미국이 요청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편성된 외무성 특별작업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지비 월 3억불선 ○…사우디아라비아 파견 미군 유지비용은 현재의 비전투상황에서도 최소 월간 3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군분석가들은추산. 그러나 일단 전투가 개시되면 그 소요비용은 단순간에 3∼4배 뛰어오를 것으로 워싱턴의 민간방위정보센터의 진 라 로크 소장은 전망했다. 미 군관계자들은 페르시아만 작전소요비용에 대한 언급을 않고 있으며 현재 이 지역에는 제18ㆍ제82ㆍ제101 등 3개 공정여단과 1개 기계화 보병사단,2개 전술비행단이 파견되어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및 국경폐쇄 조치로 부유한 구미 각국의 중견 실업인에서부터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에 이르기까지 5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중동위기의 잠재적 볼모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궁지에 빠져있다. 2백만명에 달하는 쿠웨이트 인구의 약 60%는 쿠웨이트 국적을 획득한 주로 노동과 서비스업에 고용돼 있는 아시아인과 아랍인들로 이뤄져 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정부자료에 따르면 레바논과 방글라데시ㆍ인도 등 3개국 사람만도 약 30만명에 달하며 팔레스타인 및 파키스탄ㆍ필리핀인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숙련조종사 50명뿐 수백대의 중형 전차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사막전에 노련한 이라크의 백만 지상군에 주목이 쏠리고 있으나 이라크의 공군에 대해서는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실전에서 나타난 조종사들의 능력 및 훈련부족으로 관심밖이 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교육받은 50명의 조종사를 제외하고는 이라크 공군의 조종사들은 훈련이 부족하며 지난 87년 미국 해군함정 슈타크호를 적함으로 오인,공격한 것은 이라크 공군의 통제능력 결여를 드러내는 증거라는 것. ○파병미군엔 여군도 ○…회교율법에 따라 여자들이 자동차운전을 할 수 없고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려야 하며 남성들이 출입하는 극장에 들어갈 수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근 이라크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공수된 미군들 가운데 여군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나 사우디측은 아직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탬파시의 미 중앙사령부는 지난 8.9일 사우디아라비아에 급파된 일부 여군들은 항공모함 승무원,의료 및 본부부대 등의 비전투요원이라고 밝히고 사우디측에서 여군파병에 대해 아직 이의를제기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연맹 20개국 외무장관회담에 참석한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사바 알 아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외무장관이 이라크의 타리크 알 아지즈 외무장관과 설전을 벌이던중 쓰러져 회담장 부근 숙소로 급히 옮겨지는 사건이 발생. 알 사바 장관은 이곳에 도착할 당시 몹시 지친듯이 보였고 회담이 개막되며 국가가 연주될 때는 흐느끼기도 하는 등 심신이 비정상적 상태를 나타내다 급기야는 쓰러진 것인데 이를 두고 그가 퇴장했다는 일부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올들어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정권으로부터 피신,그리스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이라크인이 2천명에 달했다고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11일 말했다. 이들 망명요청 이라크인들은 대부분이 기독교도이거나 쿠르드족 출신으로 여권과 여행비자를 소지한 1천3백83명의 기독교도 이라크인과 대부분 터키를 경유해 이곳에 도착한 5백48명의 쿠르드족 출신 이라크인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 대다수 거부당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광주」보상법등 국회 통과 22개 법률안 요지

    ◎대기업의 민방참여 전면금지 명문화 방송관계법/「광주」유족엔 보상금외 생활비도 지급 광주보상법/1백만원이하 월급자 급여의 40% 세액공제 소득세법 14일 국회를 통과한 22개 법률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광고물 설치 신고제로 ◇광고물등관리법 개정 법률안=대통령령이 정하는 광고물을 표시ㆍ설치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시ㆍ도지사의 허가를 받거나 신고토록 한다. 옥외광고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시ㆍ도지사에 신고하도록 한다. ○음주 측정 불응땐 체형 ◇도로교통법중 개정법률안=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등을 운전한 사람이나 경찰공무원의 음주측정에 응하지 아니한 사람에게는 2년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의 형으로 벌한다. 주ㆍ정차를 위반한 때에는 5만원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자동차 운전사는 운전할 때 좌석안전띠를 매어야 하며 그 옆좌석의 승차자에게도 안전띠를 매도록 해야 한다. ○7월분부터 소급 적용 ◇소득세법중 개정법률안=월급여가 1백만원이하인 자는 월급여액의 1백분의 40에 상당하는 금액을,월급여가 1백만원을 초과할 경우 1백분의 30에 상당하는 금액을 산출세액에서 공제하되 연간 80만원을 공제한도로 한다. (90년 7월1일이후 발생하는 소득분부터 적용) ○재해농가 지원 의무화 ◇농업재해대책법개정법률안=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재해대책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고 재해를 입은 농가 및 어가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 다만,풍수해대책법 기타의 법령에 의하여 재해의 예방,피해의 경감,재해의 복구 및 지원의 조치를 받은 농가 및 어가는 보조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농업재해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농림수산부에 농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어업재해에 관해서는 수산청에 어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 각각 두도록 한다. ○유료낚시터 개장 허용 ◇수산업법개정법률안=어촌계는 공동어장에 유료낚시터를 지정받아 어민의 소득원으로 개발ㆍ운영할 수 있고 수산청장은 수산자원의 번식ㆍ보호등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일부 수면을 낚시제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한다. ○승마투표법 7종으로 ◇한국마사회법 개정법률안=승마투표방법은 단승식ㆍ복승식ㆍ쌍승식ㆍ연승식ㆍ삼복승식ㆍ중단승식 및 특별승마식의 7종으로 한다. 마사회의 사업범위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농어촌 사회복지 증진을 위하여 필요한 사업등을 추가한다. 조교사ㆍ기수 및 마필관리원이 업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기타 재산상의 이익을 약속한 때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환경보전위원회 신설 ◇환경정책기본법안=환경보전에 관한 정부의 주요시책등을 심의하기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환경보전위원회를 둔다. 환경보전에 관한 기술적 자문에 응하기 위해 환경처장관 소속하에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시ㆍ도지사 소속하에 지방환경보전자문위원회를 둔다. 환경보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려는 자는 사업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미리 환경처장관에게 협의를 요청해야 하며 평가서에는 주민의 의견을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공해배출업자엔 징역 ◇대기환경보전법안=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의 비정상운영행위자에 대해서는 5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환경처장관은 배출시설이 아닌 시설등에서 발생되는 악취를 규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 자동차제작자는 제작하고자 하는 자동차의 배출가스가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환경처장관으로부터 받은 후에 자동차를 제작할 수 있다. ○수질관리지 지정 가능 ◇수질환경보전법안=폐수의 수탁처리를 위한 영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자본금,기술능력,시설 및 장비를 갖추어 환경처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환경처장관은 특정 호소의 수질보전을 위해 특정호소수질관리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자동차의 소음도 단속 ◇소음ㆍ진동규제법안=환경처 장관은 항공기소음 측정결과,환경기준의 유지 및 달성을 위해 관계기관의 장에게 항공기 소음의 감소 및 피해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자동차를 운행하는 자는 소음허용기준에 적합하게 운행해야 하고 환경처장관은 소음허용치를 초과할 경우 개선을 명할 수 있다. 이 경우 개선에 필요한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자동차의 사용정지를 함께 명할 수 있다. 채석장ㆍ공사장 등을 운영ㆍ관리하는 자가 폭약을 사용하고자 할 때는 관할 시ㆍ도지사에게 신고해야 한다. ○유해업소는 이전 명령 ◇유해화학물질관리법안=환경처장관은 유독물사업장의 돌발사고로 인한 인근의 인명과 재산의 피해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당해 사업장의 이전을 명할 수 있다. ○환경분쟁 조정위 설치 ◇환경오염피해분쟁 조정법안=환경분쟁조정의 전담기구로서 환경처에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시ㆍ도에 지방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둔다. 위원회에는 환경피해조사 및 분쟁조정업무를 행하는 심사관을 둔다. 분쟁조정절차로서 알선ㆍ조정ㆍ제정의 절차를 둔다. ○노사교육실시등 전담 ◇한국노동교육원 법안=교육원은 노사교육의 실시,각급 노사교육기관의 지원과 건전한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한 홍보,교재개발 및 보급업무등의 사업을 한다. ○체육ㆍ학술교류등 허용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안=남북교역을 할 수 있는 자는 국가기관ㆍ지방자치단체ㆍ정부투자기관이나 무역업의 허가를 받은 자로 하고 거래형태ㆍ대금결재방법등에 관해 국토통일원장관의 승인을 얻어 물품을 반출,반입할 수 있다. 남북한 주민은 통일원장관의 승인을 얻어 공동으로 문화ㆍ체육ㆍ학술ㆍ교류등에 관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남북의 물품 반입,반출에는 관세ㆍ방위세ㆍ기타 수입부과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남북간 왕래ㆍ교역ㆍ협력사업과 통신역무의 제공등에 관해서는 다른 법률에 우선해 적용된다. ○협력사업 융자에 사용 ◇남북협력기금법안=남북협력기금의 재원은 정부출연금등 출연금과 장기차입금ㆍ채권의 발행으로 조성된 자금등으로 한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간 제반교류와 협력사업에 소요되는 경비의 지원 및 융자등에 사용한다. 기금은 통일원장관이 운용ㆍ관리하도록 하되 그 운영ㆍ관리에 관한 사무를 금융기관에 위탁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를 신설 ◇국군조직법중 개정법률안=각군의 전투를 주임무로 하는 작전부대에 대한 작전지휘ㆍ감독과 합동 및 연합작전의 수행을 위하여 국방부에 합동참모본부를 두고 합동참모의장은 군령에 관해 국방장관을 보좌하며 합동작전을 위한 합동부대를 지휘ㆍ감독한다. 단,평시 독립전투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등 주요 군사사항은 국방장관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 합동참모회의는 합동참모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으로 구성하며 해병대등 특정작전부대에 관련된 사항을 심의할 때는 작전사령관을 배석시킬 수 있다. ○민족통일문제 연구 ◇민족통일연구원법안=연구원은 통일문제와 관련되는 제반사항의 연구 및 이론개발,국내외 연구기관ㆍ단체등과의 공동연구등의 사업을 한다. ○재원은 수신료로 충당 ◇한국방송공사법중 개정법률안=주재원을 TV방송수신료로 충당하되 목적업무의 적정한 수행을 위해 필요한 경우 광고방송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다. 설립목적이 적정하고 효율적인 달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사회로 하여금 매년 경영평가를 실시한다. ○시한부 방송정지 가능 ◇방송법중 개정법률안=방송법인의 주식 또는 지분 소유는 총수의 1백분의 30을 초과할 수 없다. 특수방송이 허가받은 목적에 충실한 방송을 하도록 그 편성기준을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대기업과 계열기업 및 특수관계에 있는 자는 방송법인의 주식 또는 지분을소유할 수 없다.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방송순서에 대한 방송중단 및 시한부 방송정지권,광고방송정지명령권 및 방송국 재허가 제한의 조치요청권등은 방송위원회에 부여한다. ○공익자금관리위 설치 ◇한국방송광고공사법중 개정법률안=공익자금은 방송진흥사업과 문화ㆍ예술진흥사업의 지원 및 언론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독립된 일정한 기관의 운영경비지원에 사용한다. 또 공정하고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공익자금관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 공사는 수입금중 수수료와 공사운영경영비를 제외한 금액을 방송진흥사업 및 문화ㆍ예술진흥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성한다. ○호프만식으로 지급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률안=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보상등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하에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지원위원회를 두고 보상 등의 심의결정을 위해 광주직할시에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심의위원회를 둔다. 관련자 및 유족에 대해서는 호프만식의 보상금과 생활지원금을 지급토록 한다. 광주민주화운동과관련,생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하여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허위등기땐 체형 가능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안=부동산의 소유권이전 계약은 쌍방계약인 경우 반대급부의 이행이 완료된 때로부터,증여등 편무계약인 경우 효력발생 60일이내에 이전등기를 해야 한다. 등기신청의무를 위반한 자는 등록세액의 5배이하에 상당하는 과태료를 처한다. 등기원인을 허위로 기재,등기를 신청하거나 가등기 등을 신청한 때에는 3년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고침◁ 서울신문 15일자 5면 국회통과법률안 요지중 「방송법중 개정법률안」은 방송위원회의 방송국에 대한 시정및 제재조치 부분이 삭제,수정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 여,쟁점법안 전격 처리/국회 본회의

    ◎의석통로서 김부의장 사회로 통과/평민,“무효” 주장… 63 의원 사퇴서/긴급 의총,총재에 처리 일임/21일 대규모 군중대회/군조직ㆍ방송관계 법안 등 26건 의결 제1백50회 임시국회는 14일 상오 평민당의원들의 저지속에 민자당의원만으로 본회의를 강행,국군조직법 개정안ㆍ방송관계법 개정안ㆍ광주보상관련법안 및 추경예산안등 26개 안건을 1분 만에 전격 처리하고 사실상 폐회됐다. 3당통합후 세번째 열린 이번 임시국회에서 평민당의 극한 저지속에 쟁점법안들이 민자당에 의해 일방 처리됨에 따라 향후 여야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민당의원들은 이날 본회의 의안 처리결과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원들에 이어 전원 의원직 사퇴를 검토하는등 강경투쟁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야관계는 물론 정국전반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상오 10시5분과 10시30분쯤 두차례 박준규의장이 개의를 시도했으나 평민당의원들의 저지로 실패하자 10시30분쯤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있던 김재광부의장이중앙통로로 나가 민자당의원들이 에워싼 가운데 무선마이크로 개의를 선언하고 22개 법안과 3개 의안을 일괄상정,심사보고서 등은 서면으로 대체한 뒤 찬반토론없이 구두로 이의 여부를 물은 뒤 민자당의원들의 찬성으로 의결을 선포했다. 김부의장은 이어 평민당이 제출했던 「5ㆍ18 광주의거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상등에 관한 법률안」은 폐기되었음을 선언하고 16일로 예정된 본회의 휴회를 가결시킨 뒤 산회를 선포했다. 평민당은 이날 의총에서 소속의원 전원의 의원직 사퇴서를 작성해 김대중총재에게 일괄 제출하고 그 제출시기와 방법을 김총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평민당은 의총에 참석한 63명 의원으로부터 사퇴서를 받는 한편 불참한 조윤형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최낙도ㆍ김주호ㆍ송현섭ㆍ이상옥ㆍ최봉구의원 등에 대해서는 김영배총무가 금명간 사퇴서를 취합키로 했다. 김태식대변인은 이날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6일부터 2∼3일간 소속의원들이 지역구에 내려가 지역구민들로부터 의원직 사퇴에 따른 추인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하고 『21일에는 서울에서 파행국회와 의원직 사퇴 배경등을 알리기 위해 중앙당차원의 국정보고대회를 갖겠다』고 말해 장외투쟁을 벌일 뜻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이날 의총에서 『우리가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자당은 동반사퇴해 총선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만일 우리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자당의 단독처리가 이루어진 후 평민당은 긴급총재단회의및 의원총회를 열어 최영근부총재를 단장으로 하는 항의단을 박의장에게 보내 항의키로 하는 한편,전소속의원들이 안건통과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였다. 평민당은 ▲본회의가 성원여부의 확인없이 개의됐고 ▲이의가 있는 상태에서 표결을 강행했으며 ▲표결결과가 속기록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박의장이 본회의장에 들어온 이상 김부의장의 사회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날 안건처리 결과를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은 임시국회 폐회성명을 통해 『국회운영을 원활히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의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하게 폭력으로 방해하는 소수의 횡포앞에 시급한 민생문제 해결등 국정운영을 책임진 우리로서는 일방적인 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제1백50회 임시국회의 회기는 오는 17일까지이나 그날이 공휴일이며 16일은 휴회키로 함으로써 이날 사실상 폐회된 셈이다. ◎국회통과 26개 의안 ▲광고물등 관리법 개정안 ▲도로교통법 개정안 ▲소득세법 개정안 ▲농업재해대책법 개정안 ▲수산업법 개정안 ▲한국마사회법 개정안 ▲환경정책기본법안 ▲대기환경보전법안 ▲수질환경보전법안 ▲소음ㆍ진동규제법안 ▲유해화학물질관리법안 ▲환경오염 피해분쟁조정법안 ▲한국노동교육원법안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안 ▲남북협력기금법안 ▲민족통일연구원법안 ▲국군조직법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 ▲한국방송공사법 개정안 ▲한국방송광고공사법 개정안 ▲9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제5공화국에 있어서의 정치권력형 비리조사특위 국정조사결과보고 ▲조선대생 이철규군 변사사건조사특위 국정조사결과보고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안 ▲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 보상등에 관한 법안 ▲5ㆍ18광주의거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상등에 관한 법안(폐기)
  • 여,방송·군조직법안 일방처리/국회상위/남북교류법·소득세법안도 의결

    ◎수정안 상정,표결로 통과/방송법/평민,“절차에 하자있다” 무효 주장 쟁점법안의 처리강행에 들어간 민자당은 11일 국회관련 상임위에서 국군조직법 개정안,방송법 등 방송관련 2개 법안,남북교류협력법(대안) 등을 표결 또는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법사위에 회부했다.〈관련기사3면〉 민자당은 또 재무위에서 정부가 제출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평민당의 불참속에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키는 등 민생관련 법안도 부분적으로 통과시켰다. 이들 쟁점법안들이 처리된 국방·문공·외무·통일위에서는 민자·평민당간에 격렬한 몸싸움과 고성등이 오가는 소란이 벌어졌다. 국회 예결위는 이날 강영훈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추경예산안에 대한 정책질의를 벌였다. 민자당은 이날 문공위에서 방송안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정부의 방송간여를 제한하는 방송법 개정안 수정안을 상정,이를 표결로 통과시켰다. 수정안은 정부안에 비해 방송위의 방송프로그램 중단·중지권과 광고방송중지권·방송국 재허가 제한조치요청권 등을 삭제하고종교방송등 특수방송의 편성비율 명시조항을 삭제했다. 또 KBS의 연간광고방송 계획을 공보처장관에게 보고하는 조항을 삭제하고 KBS 부동산취득 처분시 공보처장관에 대한 사전보고 조항을 사후보고로 대체했다. 외무통일위는 이날 남북교류 문제에 관해 정부안과 민자당안·평민당안을 종합한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을 대안으로 통과시키는 한편 정부가 제출한 남북 협력기금법·민족통일연구원법도 의결,법사위에 회부했다. 남북교류 협력에 관한 법은 남북간의 왕래·교역·협력사업과 통신·역무의 제공 등에 관해서는 이 법을 적용토록 하고 정부내 남북교류 협력업무를 통일원으로 일원화시키고 있다. 한편 평민당은 문공위에서의 방송관련법 처리와 관련,표결결과에 대한 위원장의 언급없이 통과가 선포됐다고 지적,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날 문공위에서는 법안 통과를 강행하려는 민자당의원과 이를 실력 저지하려는 평민당의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평민당측 간사인 조홍규의원이 민자당 신하철의원과 경위들에 의해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문교체육위는 이날 김원기위원장(평민)과 여야간사 합의에 따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 법안,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3개 쟁점법안을 이번 회기내 처리하지 않고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잠정 결정하고 전체회의를 열지 않았다. 또 내무위는 자동차 전용도로 및 고속도로에서의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다음과 같다. ▲남북교류 협력법 ▲남북협력 기금법 ▲민족통일연구원법(이상 외무통일위) ▲국군조직법(국방위) ▲방송법 ▲한국방송공사법 ▲한국방송광고공사법(이상 문공위) ▲한국마사회법 ▲수산업법 ▲농업재해대책법(이상 농림수산위) ▲소득세법(재무위) ▲도로교통법 ▲광고물 관리법(이상 내무위) ▲환경정책 기본법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대기환경 보전법 ▲환경오염 피해분쟁조정법 ▲수질환경 보전법 ▲소음진동 규제법(이상 보사위)
  • 「불연속선」 드리운 임시국회/여야 소집합의와 정국 전망

    ◎현안마다 이해 엇갈려 파행 우려/5공ㆍ법률개폐특위 등 해체할 계기로 여/보안법등 거론,「위축」상황 탈피 시도 야 여야는 12일 총무회담을 통해 제1백50회 임시국회를 오는 18일부터 30일간의 회기로 소집한다는 일정에 합의했으나 이번 임시국회가 순탄하게 운영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아 보인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은 13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이다. 또 지자제법ㆍ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ㆍ국군조직법 등 현안법안처리에 있어서도 여야는 아직 현격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파란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임시국회 벽두부터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에 있어 민자당과 평민당은 「16석 모두 차지」 「4석 할애」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 있는 실정. 민자당측은 절대다수당으로서 책임정치구현뿐만 아니라 세계적 관례등을 들어 야당측에 일부 상임위원장을 할애하는 것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평민당은 13대 전반기 국회에서 여야가 의석비로 상임위원장직을 나눠가졌던 전례를 상기시키면서 평민측이 가졌던 4석은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 선출을 실력으로 저지할 태세이다. 따라서 오는 18일 임시국회가 개회되더라도 상임위원장 문제가 원만히 타결되지 않는다면 19일부터 국회는 공전되거나 민자당의 실력행사에 의한 단독국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전적으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여야가 임시국회 소집일자및 회기에 합의했다는 것은 파행국회가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공통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민자당측은 당초 20일간의 회기를 주장하다 30일로 양보했고 평민당내에서도 임시국회 일정조차 합의하지 말고 등원을 거부하자는 강경목소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내에서는 또 무게는 크게 실리지 않았지만 상임위원장이나 특위위원장 일부를 평민측에 할애하자는 타협적인 주장도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평민당측에서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 즉 상임위원장 몇석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평민당의 「의지」가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조심스런 관측이다. 평민당내에서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실력으로 저지할 경우 「감투다툼」에 연연한다는 국민적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상임위 재배정 명단을 제출치 않거나 본회의 불참등 소극적 방법을 통해 민자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항의하자는 주장이 평민당내에서 점차 설득력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측도 평민당내의 이런 기류를 감지,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경위권발동등 극한 방법을 동원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출이란 「험산」을 넘었다 해도 6월 임시국회의 순탄한 진행에는 장애물이 많다. 민자당측은 이번 임시국회의 초점을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외교성과 극대화에 두고 있으며 국군조직법등 다수 현안 법률을 반드시 통과시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광주보상법도 처리하고 광주ㆍ5공ㆍ법률개폐특위 등 과거청산관련 국회특위를 해체시켜 과거문제를 마무리짓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정부ㆍ여당의 최근 북방 외교활동에 눌려 상대적으로 위축된 평민당등 야당측은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 내지 폐지등 개혁입법처리에 있어 여권의 양보를 얻어냄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재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문옥 전감사관사건을 다시 이슈로 등장시켜 여권을 곤혹스럽게 하고 추가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전략도 짜고 있어 여야공방이 예상된다.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비롯,이번 임시국회가 순항할지 여부는 결국 16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총재간의 청와대회담 결과에 따라 좌우되리란 전망이다. 평민당측이 12일의 여야 총무회담에서 현안 법안처리를 위한 당3역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면서도 그 가동시기를 여야총재의 청와대회담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즉 청와대회담에서 상임위원장문제뿐 아니라 현안처리에 있어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당3역회담등에서도 아무런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되며 이것은 바로 임시국회의 「파란」으로 이어지리라 보여진다. 그러나 여권이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지자제 실시시기 보장,광주보상금의 상향조정등 평민측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대신 평민측도 상임위원장 배분요구 철회등 타협적 자세를 보인다면 청와대회담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가 여야 절충에 의한 생산적 국회로 가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 솔로몬 미 국무성 차관보 1문1답

    ◎“미­북한 관계개선은 남북대화가 전제”/대북관계 진전되면 접촉경로 확대/한반도문제 자결에 미­소 의견일치 ­노­고르바초프회담으로 상징되는 한소 관계개선에 대해 미국은 터트와일러 국무부대변인을 통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에서 미의 이익과 상충되는 것이 아닌가. ▲솔로몬차관보=한소 정상회담은 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공산주의는 대내외정책에서 실패했다. 그들은 지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국 모두가 지금 자유세계국과의 긴장완화를 시도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번 고르바초프와의 회담을 통해 이 변화를 아시아로 끌어들였다. 우리는 노대통령의 소련과의 건설적인 대화노력이 아시아의 긴장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 부시대통령은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물론 두 나라 국교정상화의 절차가 아직 완전히 매듭지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완전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노­고르바초프회담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회담은 회담에 임한 두사람 스스로가 말했듯이 두 지도자가 서로의 의중을 헤아려보는 기회였다. 나의 느낌으로는 노대통령이 북한이 남북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는데 대해 큰 실망을 전달한 것 같았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들을 철회하거나 미ㆍ북한간의 관계개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제조건들을 완화할 방침인가. ▲미국은 지난 88년 북한과 직접대화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회담들은 남북대화처럼 별로 생산적이지 못했다. 북한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과 대화하겠다면서 선거에 의해 선출된 관리가 아니라 반정부세력을 포함한 비민선관리들과 상대하겠다고 고집한다. 한미 안보관계의 종결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런 것은 모두 건설적이지 못한 주장들이다. 우리는 남북한관계뿐 아니라 미ㆍ북한관계도 개선되기를 바란다. 2주전에 북한은 한국전 실종미군유해 5구를미측에 반환했다. 이것은 54년 이후 첫 유해송환이다. 우리는 이것을 긍정적인 조치로 본다. 미ㆍ북한관계는 하룻밤사이에 개선될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진전돼야 한다. 북한이 계속 긍정적인 조치들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도 이에대해 반응을 보일 것이다. 우리가 소련이나 북한과 만날 때 반드시 강조하는 핵심사항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한반도문제를 둘러싼 우리와의 관계개선은 남북대화에 기초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 외교접촉 수준을 격상할 것과 외교관 접촉장소를 유엔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북한의 제의를 미국은 받아들일 것인가. ▲우리는 현재 유지하고 있는 북경에서의 접촉창구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물론 미ㆍ북한관계나 남북대화에 진전이 있게 되면 현재의 접촉경로를 확대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북한은 먼저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검사규정에 조인해야 한다. 이는 미ㆍ북한관계개선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한소접근을 계기로 미국이 주한미군철수를 가속화할 가능성은 없는가. ▲미군이 한국에 가 있는 주된 이유는 북한의 위협 때문이다. 북한이 소련과 같이 소위 「방어에 충분한 수준」으로 병력을 감축한다면 미국은 주한미군 추가철수시 이점을 고려할 것이다. 최근에 발표한 주한미군의 약 10%감축은 한국군 자체의 군사력 증강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미군이 보완역할을 하고 한국군이 주도적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북한의 핵개발계획과 잠재력은 어느 수준으로 평가하나. 또 미국은 핵무기의 한국내 보유여부를 시인 않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북한은 자국내 핵무기가 없고 개발할 계획도 없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NPT(핵확산방지조약) 가입국이다. 그러면 핵분야에서 위협을 주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도 한국과 같이 IAEA로 하여금 국내핵발전소 시설의 안전검사를 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만일 북한이 NPT를 탈퇴한다면 한반도의 안정을 깨뜨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선 상호신뢰회복을 먼저 이룬 다음 DMZ양편군사력을줄이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미소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는 얼마나 논의됐는가. ▲한반도의 장래는 남북한 국민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데 입장의 일치를 보았다. 이 과정에서 미는 북한의 핵개발가능성,소련의 대북한 최신예 항공기ㆍ미사일공급이 한국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킨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이 시베리아개발에 미일과 공동참여하는 방안을 비췄는데. ▲좋은 방법이지만 소련경제구조자체가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수용할 만큼 변화되기 전에는 어렵다고 본다.
  • 한ㆍ소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역학」진단(전문가 좌담)

    ◎“한반도 긴장완화의 「지렛대」본격 작동”/크렘린,「두개의 코리아」사실상 인정한 셈/중국도 장기적으로 북한개방 유도할 듯/평양,대소의존 높아 「단절」어려울 듯/미군철수 겨냥… 전략차원서 대미접근 가능성/한ㆍ소발전은 서울ㆍ북경 개선의 촉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을 통해 수교원칙이 합의됨에 따라 양국관계는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정세도 큰 변화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특히 한소정상회담을 격렬히 비난해온 북한이 이같은 사태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갈지,과연 북한도 개혁ㆍ개방정책을 추진해 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북한­중국­소련의 북방3각관계가 어떻게 변모해갈지도 궁금하다. 이같은 문제들을 풀어보기 위해 신승권(한양대ㆍ소련정치) 박두복(외교안보연구원ㆍ중국정치)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ㆍ북한정치)의 좌담을 마련했다. □참석자 신승권교수 박두복교수 윤병익교수 ▲신승권교수=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의 급진전과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국과의 수교원칙에 합의한 소련측의 결정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적어도 금년 3월 이전까지는 북한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한미군사동맹 관계를 인정하면서 한반도에서의 1코리아(1Korea) 정책을 고수한다는 것이 소련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소간의 정치ㆍ경제ㆍ문화교류를 발전시킬 뿐 아니라 북한으로 하여금 대남관계를 개선토록 하고 개방과 개혁의 방향으로 압력을 가하는 2코리아(2Korea) 정책을 펴나갈 것이다. 한국과 관계개선은 하되 국교정상화까지는 가지 않겠다고 북한측에 다짐했던 소련이 금년들어 학자와 언론인 등을 통해 김일성체제를 비판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근본적인 정책변화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박두복교수=한소관계의 발전은 장기적으로 한중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소분쟁 완화이후 한소ㆍ한중관계는 상호 보완적이고 상호 상승적인 작용을 해왔다.우리 정부의 북방정책도 이런 대전제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체제유지에 한계성 ▲윤병익교수=북한도 소련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입장을 표시할 수는 있지만 구조적으로 군사ㆍ경제면에서 대소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소련의 정책을 인정 내지 묵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북한과 소련관계가 단절되면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무기공급이나 수리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고 한소수교와 국제화해 및 한반도 정세변화 상황을 나름대로 대남정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2코리아 정책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북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조선정권과 대한민국자체를 부인하는 등의 대남전략 기본속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한반도의 평화정착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등의 군사문제 타개책을 내세울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군축과 신뢰회복,외국군의 단계적 철수를 들고 나온 것은 그런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러면에서 체제유지에 한계가 있다. ▲박교수=중국은 대북한관계에 있어서 소련보다는 많은 제한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련은 분단극복과제를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정책을 펴나가는데 있어서 자유롭고 고르바초프 등 지도자들이 2차대전 당시 징집연령에 이르지 않았던 혁명 3세대로 실용주의적 가치체계를 갖고 있으며 군사ㆍ경제적으로 북한에 대해 확고한 제재수단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에서 「하나의 중국」 (1 China)정책을 고수하기 때문에 한반도정책에 있어서도 행동반경이 좁고 등소평을 비롯한 실세지도층이 혁명 1세대들이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한국을 인정하게 되면 결국 2코리아 정책을 받아들이는 꼴이 돼 1차이나원칙과 배치되는 모순을 자초하게 된다. 우리의 북방정책방향도 중국보다 행동반경이 넓은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함으로써 한중 관계발전의 자극요인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신교수=소련은 정치개혁면에서는 중국에 앞서 있지만 경제개혁면에서는 훨씬 뒤져있다. 중국은 실용주의 경제노선에 착수한지 오래고 소련은 이제서야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소간의 경제발전 경쟁과 협력이 이뤄져 북한에 개혁개방압력을 가하면 북한은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다. 73년이란 가장 오래된 공산주의국가 소련에서 경제가 엉망이 됐고 동구권이 붕괴한 것을 보고도 북한이 계속 통제경제를 추진하는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선택놓고 고심예상 ▲윤교수=올가을 북경 아시안게임에 노대통령이 방문하는등 중국과 접촉할 경우 한중 관계개선을 통해 중국의 1코리아정책에 중대한 변화합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북한도 결국 남북한 평화공존모델로 갈 수 밖에 없는데 1코리아정책에서 2코리아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는 정책선택의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 ▲박교수=천안문사태와 동구민주개혁이후 중국의 정치상황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 이같은 급진적 변화가 중국공산당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져 정책결정과정에서 이데올로기요인이 부각되고 현실주의적 목소리가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한체제에 대한 인식도 이데올로기 요인에포함된다. 그러나 이는 외적변화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과도기적 현상에 불과하다. 중국도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체제변화와 개혁을 유도하는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한소관계가 한중관계발전으로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중국사람들을 만나보면 한중관계는 한소관계진전보다 반발짝 늦게 따라간다고 얘기한다. ▲신교수=중국과 소련이 라이벌입장이긴 하지만 고르바초프 등장이후 한반도긴장완화와 군축문제에 있어서 한소관계가 정상화돼야 한중관계도 이를 구실삼아 북한의 비판을 받지않고 부드럽게 정상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는 견해를 같이 할 것이다. 중소관계도 냉각관계를 뛰어넘어 뭔가 진전을 봐야할 것이며 작년 중소정상회담에서 뭔가 합의를 보지 않았겠는가. ▲윤교수=중국은 천안문사태이전까지는 정경분리원칙에 입각,2코리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전제위에서나마 한국과 상당한 경제접근이 있었다. 그러나 천안문사태 이후 상황이 달라져 북한과 밀착되는 징후를 보였다. 그에 비해 소련은 86년 블라디보스토크선언을 통해 아시아국의 일원임을 자처한 이래 88올림픽직전 글라스노야르스크선언에서 남북한을 같은 비중으로 취급하는 등 사실상 2코리아정책으로 가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소련매스컴이 김일성을 소련군대위출신으로 소규모 빨치산을 이끈데 지나지 않으며 6ㆍ25가 남침전쟁이라고 폭로한 것은 김일성위상격하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소국교수립상태까지 가면 평화공존은 「2개의 조선」을 조작하려는 책동이라는 입장의 북한의 1코리아정책은 수정될 수 밖에 없고 이같은 기본논리의 와해는 북한체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박교수=북한의 1코리아정책은 유한성을 띤 시간문제다. 1코리아정책은 국제사회의 대결논리시대의 산물로서 이제 국제적인 데탕트의 물결이 한반도에까지 투영되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남북교류가 불가피하고 서로 정치실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북한은 진실성을 갖고 군축문제에 임해야 하며 1코리아 정책으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대남강경노선을 평화공존노선으로 전환하기 위해 체제변화가 불가피하다.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은 동구의 변혁이 김일성체제를 위협,오히려 더욱 경직화되고 이념을 강조하겠지만 이는 외부자극에 대한 조건반사일 뿐이다. 김일성이 거의 80세가 다된 만큼 김정일에게 권력을 이양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정치ㆍ경제개방을 촉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신교수=김일성 사망이후 획기적인 계기가 있을 수 있고 김정일집권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경제개혁이다. 그런 의미에서 낙관할 수 있다. 북한이 석유ㆍ원자력 등 자원면에서 소련에 의존하고 있고 전력ㆍ식량난 등 경제사정이 워낙 어렵다. 소련은 지난 84년 체르넨코서기장시절 김일성의 소련방문 당시 원자력발전소 설치를 약속했지만 체르노빌 사건이후 소극적으로 변해 북한의 원자력발전소 건립자체를 주저하고 있다. ○소련ㆍ북한 갈등 예상 ▲박교수=소련이 탈스탈린화 하는데 북한이 스탈린주의를 고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소련과 북한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겠지만 북한의 경제ㆍ군사 구조상 지탱하는데 한계가 있다. 중국도 소련보다 먼저 탈스탈린화에 나섰기 때문에 중소가 동시에 변혁을 추진하고 이 변혁이 상호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도 천안문사태 이전에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중국이 현재는 위축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의 개방정책으로 인한 빈부계층과 지역갈등의 해결을 통한 국민일치감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합리화보다 정치개혁이 더 쉬운 방법이다. 중국이 난국을 슬기롭게 해결,개혁과 개방정책으로 회귀하지 못한다면 한소관계발전은 오히려 중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신교수=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중국에서 배운 것이다. 만일 페레스트로이카가 없었다면 중소분쟁이 심화됐을 것이나 양국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소관계도 진전될 것이다. 박교수는 중국이 사회혼란 극복문제때문에 잠정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했는데 소련은 개혁과 개방을 중단할 수 없는 단계에와있다. ▲박교수=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중국의 개혁ㆍ개방정책이 2단계로 접어든다면 중소 관계발전은 북한체제를 변화시키는 엄청난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신교수=현재 소련만이 북한에 개방압력을 가해도 시간문제인데 중국까지 압력에 가세한다면 북한은 그야말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중국과 소련처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부개혁 서둘러야 ▲윤교수=모든 문제는 결국 북한의 변화가능성문제로 귀착된다. 대외개방정책면에서 북한은 중국처럼 대외개방경제를 추진하되 주체사상논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총련계기업을 받아들이는 등 변명을 추진하려할 것이다. 김일성이 지난 84년 소련과 동구를 돌아보고 이들의 경제발전상에 쇼크를 받은뒤 중국을 본받아 합영법을 실시했으나 서방자본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인민공사를 해체하고 시장경제를 부분 도입한데 반해 북한은 시장경제도입을 꺼리기 때문에 국내경제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대내적개방의 바탕위에서 대외개방을 추진,조화를 이룰 수 있으나 북한은 국내변화는 도외시한 채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하여 」라는 식의 교조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진전이 없는 것이다. ▲박교수=유물변증론에서 봐도 외적요인은 내적요인과 연관지어서만 움직일 뿐이다. 북한에서도 국가최우선 목표를 계급투쟁에서 생산력발전으로 전환시키는 내적변화가 있어야 진정한 군축과 평화공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택동사상과 현대화개념이 대립됐었으나 모사망후 현대화론 노선화가 이뤄졌다. 북한에도 김일성사망후 주체사상수정을 통해 78년이후의 중국이 치른 과정이 있어야 한다. ▲윤교수=현재로서는 북한의 대외경제개혁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개혁은 물론 정치개혁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원민주체제가 일반적 추세인데도 북한은 김부자세습체제를 뒷받침하는 이데올로기로 1당독재체제의 변형인 주체사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대내개혁이 안되기 때문에 대남정책의 변혁도 어려운 것이다.최근까지 몇차례 남북대화를 했지만 북한의 남조선해방인민민주주의 통일전선전략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기 때문에 진전이 없는 것이다. ▲신교수=소련이 지금까지는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을 주저해 왔다. 북한이 내부개혁을 하지 않으려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국과 함께 설득하는 색다른 방법을 들고 나올 것이다. 북한이 아무리 철두철미한 통제사회라 해도 차우셰스쿠정권처럼 밑으로 부터 붕괴되지 않으려면 정권유지차원에서라도 지금같은 스탈린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소련이 김일성사망후 차기정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겠지만 소련이 루마니아처럼 북한에도 개입할지는 알 수 없다. 소련이 전세계 천연가스생산량의 40%,석유 20%,목재 40% 등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는데도 미일학자들이 고르바초프가 곧 쓰러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공산주의가 망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고르바초프가 집권한 85년에 비해 요즘은 모든 물건이 비싸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일을 잘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의욕고취요인이 없기 때문에 서방세계에서 1시간이면 할 일을 3∼4시간 동안 하고 시설마저 낙후돼 있어 근본적으로 공산주의자들은 프로레타리아 룸펜기질이 몸에 배 있는 것이다. 소련도 그런 상황인데 석유한방울 안나는 북한에서야 말할 나위도 없다. ○「폐쇄경제」날로 악화 ▲윤교수=북한은 주체적방식에 의해 자립적 사회주의민족경제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물질대신 정신적인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있다. 요즘은 잘 안되니까 물질인센티브를 병행하고 있지만. 북한이 자립경제를 한다고 나서는데 대해 소련의 타스통신은 북한기간산업 70여개가 소련에 의해 건설됐고 기술자도 소련에서 배워간 것 아니냐고 폭로하기도 했다. 북한경제의 특징은 군인력을 포함한 노동력동원을 통한 경제건설이다. 경제가 어려운데도 정치선전목적을 위한 전시효과를 노려 1백5층짜리 유경호텔까지 짓고 경영능력이 없어 싱가포르인에게 운영을 맡기기도 했다. 북한에서 4년간 농업지도를 하다 얼마전 일본으로 돌아온 조총련계농업전문가에 따르면 심각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일성의 발상으로 경사도45도까지의 산을 소위 다락밭으로 만들어 옥수수를 심도록 했는데 산을 전부 깎고나니 여름에 홍수가 지고 산사태가 나 논에까지 토사가 쌓이는 바람에 대부분의 논까지 버렸다고 한다. 세계농업기술 수준에서 인정받지 못할 비과학적인 방법을 주체적발상이란 미명아래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의 비능률성에다 주체적발상까지 겹쳐 북한경제의 한계를 앞당기고 있는 셈이다. ▲박교수=한소관계 발전이 북한을 고립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간다면 리더십의 특성상 중국과 북한이 관계를 강화할 수 밖에 없으며 고립화 방향이 아닐 경우 북한이 미일등 서방과 관계개선하는 방향으로 진전돼 한소관계 발전이 한중관계,나아가서는 남북한관계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윤교수=한소수교때문에 북한이 미일과 접근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북한이 미군유해송환등 화해제스처를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의 목표는 미국과 수교하려는 것이 아니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북한ㆍ미국간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대남전략차원에서의 대미접근일 뿐이다. 한소수교원칙합의를 계기로 대남전략에 변화를 보인다면 한국정부를 승인하고 대화하며 동서독식 평화공존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통일을 원하는 대내외적 갈망분위기를 활용,군사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단기적인 전망이고 장기적으로는 여러가지 변화요인에 의해 압박을 받게돼 결국 우리의 정책노선에 응해올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된다.
  • 대미 공식창구 노린 유화책/북한의 미군유해 송환 안팎

    ◎미 의회와 직접 접촉… 관계개선을 모색/남북대화 진전·긴장완화에 「한몫」 기대 북한이 미국의 현충일인 28일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병사 유해 5구를 판문점을 통해 미 의회대표단(단장 GV 몽고메리하원 원호위원장·민주·미시시피주)에게 인도한 것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북한이 유엔군사령부소속 장병들의 유해를 유엔사에 마지막으로 인도했던 것은 휴전협정이 발효된 1년뒤인 54년 8월17일로 당시 유해는 북한의 한만 국경지역 14개 포로수용소에 수감중 사망한 미군 1천8백69명을 포함한 4천23구로 올해 유해송환은 만 3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엔군사령부는 휴전이후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공산측과 80여차례나 유엔군장병 유해송환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북한측의 무성의로 결실을 보지 못했었다. 미국은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인 88년 12월6일 북경에서 북한과 외교접촉을 전개하고 지난달 26일까지 8차례의 비공식접촉을 통해 양국간의 현안을 토의해왔다. 미국측은북한과의 접촉에서 ▲남북대화 진전 ▲비무장지대안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 ▲실종미군유해 인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 가입 ▲테러포기 ▲대미 비방중지등을 촉구하고,북한측은 ▲주한미군 철수 ▲남북한 상호감군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한미 정부간 직접대화및 관련개선 ▲실종미군 송환을 위한 양국정부간 협의등을 내세웠다. 지난 1년 5개월동안 수차례에 걸쳐 계속된 북경접촉과 주유엔 북한대표부 허종부대표의 워싱턴에서의 미 정계·관계인사들과 빈번한 접촉끝에 이번 일이 이루어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유해송환에는 북한측이 미국측에 보내는 상당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전쟁에서 전투중 혹은 포로수용소에서 행방불명된 미군은 모두 8천1백77명이며 이밖에 한국군과 영국·프랑스·터키·캐나다 등 참전 16개국의 유해도 2천2백33구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만3백여구의 유해중 이번에 인도되는 5구의 유해송환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국군과 참전 16개국의 유해송환문제도 계속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군사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 대변인 링크대령은 『북한이 어떤 의도로 5구의 유해를 미국측에 인도하는지 알 수 없으나 외교적인 루트를 통하지 않고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판문점을 이용하는 것은 앞으로 남북대화나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당초 미군의 유해발견 사실을 뉴스를 통해 흘린 뒤 군사정전위원회의 유엔군측 대표들의 인도주의적인 인도요구를 무시하고 미국과의 공식대화의 무기로 이용하려는 기도를 보여왔다. 유해반환은 교전 당사국간의 군사적 문제로 정전위원회 소관사항이나 북한이 유해인도계획을 몽고메리의원에게 직접 서한으로 통보한 것은 미 의회와 접촉해 보려는 외교적인 의도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측은 처음 미 의회대표단이 직접 평양에 와서 유해를 인수해 가라는 제의를 했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하자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로 인도장소를 바꾸었다. 이번 인도된 5구의 유해는 판문점에서 헬리콥터를 이용,오산 미 공군기지로 이송된 뒤 29일 C141 미 수송기로 미 육군중앙신원감식소(USACIL)에 보내져서 첨단과학 장비를 이용,신원확인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신원감식소에서는 인식표·단추·만년필 등 유류품이 있을 경우 이를 토대로 1차 감정을 하고 2차로 X선·레이저빔·유골의 조직검사 등으로 신원을 최종 확인한 뒤 유가족에게 통보한다. 1975년 월남전쟁이 끝난 뒤 설립된 미 육군신원감식소는 그동안 태평양전쟁이나 월남전에 희생된 유해를 정밀하게 분석,신원파악을 해와 이 방면에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미군 관계자들은 이번의 경우 전쟁이 일어난지 40년이나 지나 유해만 가지고 신원파악이 어려운 데다 설령 신원을 파악한다 하더라도 유족을 찾는 작업이 더 어려워 이들의 대부분이 무명용사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37개월간의 한국전쟁을 통해 미군은 8천1백77명의 실종자이외에 3만3천6백29명의 사망자와 10만3천2백84명의 부상자를 내고 3백89명의 돌아오지 않는 포로를 내었다. 미국이 무명용사의유해반환을 위해 과거의 적이었던 일본이나 베트남·북한과 공개접촉 혹은 비밀접촉을 하는등 끝까지 송환노력을 계속하는 것은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주려는 인도주의적인 면도 있으나 미국군복을 입고 전사한 장병들의 시신은 끝까지 국가가 신경을 써 응분의 대우를 한다는 것을 보여 국민들의 애국심과 긍지를 높이려는 의도도 짙다. 북한도 그동안 회피해왔던 미군유해 송환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생색을 내고 있는 것은 이를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하려는 계산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전인철외교부부장이 지난 15일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우리는 미군의 유해를 더 발견하는 경우 유해를 모두 반환할 것이나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종류의 협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엔군실종·미귀환포로 현황 (유엔군사령부 집계) 국적 실종 미귀환포로 계 한국군 1,647 1,647 미군 8,177 389 8,566 기타참전국 18 197 215 계8,195 2,233 10,428
  • 요시다ㆍ구보타ㆍ후지오…/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사명대사에게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가 여쭈되 『조선에 보물이 있습니까』하니 스님이 『보물은 일본에 있을 뿐 조선에는 없다』고 대답했다. 다시 『그것이 무슨 뜻입니까』고 묻자 『지금 조선에서는 당신의 목을 베기만 하면 천금의 상을 받게 되므로 당신의 머리가 곧 보물인 것이다』라는 호통이 나왔다. 가토는 간담이 서늘했다. 조선 선조 27년(1594년)4월에 사명스님이 울산 서생포에서 왜장가토를 만났을 때 얘기다. 허균이 지은 자통홍제존자사명송운대사 석장비명으로 전해 온다. 이승만은 생래적으로 반일주의자였다. 1952년말 한일회담이 교착상태에 들자 도쿄의 미군당국은 중재를 해줄양으로 이승만을 도쿄에 초대했다. 당시 일본총리는 노회하기로 소문난 요시다 시게루(길전무)였다. 먼저 미국대사 머피가 마련한 오찬에 요시다가 불참하는 결례를 저질렀다. 이어 다음날 미군사령관 클라크가 초대한 만찬에서 두 노인은 냉랭한 표정으로 만난다. 요시다가 묻고 노대통령은 대답했다. 『듣건대 산자수명한 한국엔 아직도 호랑이가 많다던데요』,『한국엔 이제 호랑이가 없소』『그럴리가…. 예로부터 백두산 호랑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당신들 일본사람이 마구 잡아 가죽까지 벗겨간 터에 이제 호랑이는 씨가 말랐소』 한일간에 가로놓인 넓은 강과 깊게 드리운 그늘의 연원이 역사적으로 대개 이러하다. 요시다가 이어 한일간 지난날에 언급,『우리의 군국주의자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고 하자 드디어 이승만의 참았던 분노가 폭발했다. 『귀하는 군국주의자들에 책임을 돌리지만 그런말은 아직도 한국을 지배하려는 일본의 야망과 그 시도를 의심하는 한국인들에게 확신을 줄지 모른다』고 쏘아붙인 것이다. 요시다는 대답대신 묘한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한일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모순과 갈등으로 가득차 있다. 증오와 불신감 또한 뿌리깊다. 양쪽의 여론조사는 언제나 서로를 「가장 싫어하는 국가군」속의 첫째로 꼽고 있다. 최근에도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첫 인상은 「간사하다」로 나타났고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대표적인 느낌은 「감정적」이라고 지적됐다. 40년의 강점과 식민수탈을 단 한마디 「불행했던 과거」라는 표현으로 호도하고 「유감」을 표할지언정 결코 시인 사과는 하지 않는 그들이다. 그런 일본은 요즘 안팎으로 눈부신 변신을 거듭하는 소련을 배울 필요가 있다. 소련은 얼마전 지난 1940년의 카틴숲 학살사건이 당시 그들 내무인민위원국(NKVD)의 주도아래 저질러진 범죄라고 시인하고 폴란드 정부에 사과하는 곰의 재주를 부렸다. 43년 소련을 침공한 나치독일이 스몰렌스크 동쪽 카틴 숲속에서 4천3백구의 유해를 찾아냈을 때 소련은 시침을 뗐었고 지금까지 그랬다. 소련이 과거의 전쟁적 범죄를 시인하고 사과하는데 50년이 걸린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이며 사실은 영원히 사실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교훈이기도 하다. 지난 37년 중국군이 완강하게 버티던 남경시를 함락시킨 일본군은 부녀자 겁탈과 약탈은 물론 닥치는 대로 학살한 양민이 30만을 넘는다. 한국에서의 경우도 그러하다. 태평양전쟁기간중 39년부터 45년까지 6년동안 일본 등지에 노무자로 끌려간 한국인은 1백37만명,국내에서의 강제노역4백50만,군인 군속 소위 여자정신대 등으로 연행된 37만 등 모두 6백만명이 일제에 의해 동원되거나 학살됐다. 「불행했던 과거」에 대한 「유감」표명만으로는 절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일본당국은 연전에 교육용으로 일본역사상 10명의 「위인」을 선정한 바 있다. 그중 근대편에는 길전송음ㆍ서향륭성ㆍ이등박문 등 조선침략의 원흉들이 망라됐다. 군국주의 잔재에 젖어 있는 일본 지도층의 의식의 단면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오래전에 「일본의 한국병합」이라는 책을 쓴 야마베 겐타로(산변건태랑)는 이들 소위 근대화주역들의 행적을 분석한 뒤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시대에 따라 그 형태는 다르지만 본질은 언제나 정한론이었다』고 갈파했다. 바로 그것이다. 53년 한일회담 당시 일본대표였던 구보타(구보전관일랑)는 『한일평화조약이 체결되기전에 한국이 독립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다』라고 흥분하더니 끝내는 한술 더 떠 조선통치를 「시혜」라고까지 망발을 해 한일관계사에 이른바 「구보타 망언」을 남긴다. 『이등박문의 길을 따라 우리는 한국에 뿌리를 심어야 한다』고 말한 자는 요시다였고 마지막 수석대표였던 다카스기(고삼진일)는 『일본이 한국을 20년은 더 지배했더라면…』하고 아쉬워했다. 30년후인 86년 당시 문부상이던 후지오(등미정행)는 『식민지지배니 하고 떠들어 대지만 일본은 좋은 일을 하지 않았는가』고 근성을 드러냈다. 섬나라 지도층의 한국에 대한 착시와 오만이 이와 같다. 지금도 일본 도처에는 그때보다 더 많은 요시다,구보타,다카스기,후지오들이 버티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이 일본에 임한 기본자세는 정신적이며 도덕적이었다. 「정신적 화해」였기도 하다. 반면 일본은 법적ㆍ실무적이었고 경제동물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지금 막강한 부와 힘을 갖고 있다. NTT(일본전신전화) 한 회사의 주를 팔면 서독의 전 회사주식을 살 수 있고 도쿄를 처분한다면 그 돈으로는 미국 하나반을 살 수 있다. 미국의 핵우산을 빌려 쓰고 풍요를 구가하는 그 사회에 「대동아전쟁긍정론」이 대두된 지는 오래다. 급기야는 군국일본과 일왕찬미의 상징이었던 일장기와기미가요의 사용이 공식화되기에 이르렀다. 패전후엔 그토록 믿었던 힘을 버리고 조심조심 부지런하기 30년만에 졸부가 된 그들이 이제 다시금 축적된 힘에 대한 자신과 오만을 갖고 그것을 활용하고 싶어한다. 그러한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전쟁범죄와 관련된 피해보상문제와 재일동포문제에 있어서는 그렇게 간교하고 이중적이고 인색할 수가 없다. 그래가지고는 한일에 가로놓인 강과 그늘은 영원히 걷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일은 그들의 앞날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파국모면 고육책… 정치적부담 양분/지자제선거법안 처리 연기의 저변

    ◎거여 이미지 손상우려 강행 자제 민자/「여야합의」 구실로 조기실시 후퇴 평민/준비기간 2∼3개월… 5월 국회서 처리돼도 하반기나 가능 금년 상반기내 지자제실시가 여야의 입장차이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을 처리하지 못하게 돼 사실상 불가능 해졌다. 민자ㆍ평민 두 당은 14일 정책위의장회담을 열어 지방의원선거법 절충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15일 다시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양당정책위의장들은 내부적으로 이번 회기내에 지방의원선거법을 처리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절차상 좀더 절충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15일 여야가 다시 접촉한 뒤 지방의원선거법처리를 다음 회기로 이월한다고 발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지방의원선거법개정을 다음 임시국회로 미루자는데 합의함으로써 금년 상반기 지방의회구성은 기대키 어렵게 됐다. 여야는 오는 5월쯤 다시 임시국회를 연다는데 묵시적으로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의원선거법개정이 5월에 이뤄진다해도 선거준비기간 3개월을 감안한다면 지자제선거는 올 가을 이후로 연기될수 밖에 없다. 이날 정책위의장회담에서 평민당측은 지자제연기의 비난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 지방의회구성 시한을 7ㆍ8월 이내로 못박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자당측은 5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이 반드시 처리된다는 확신도 없기 때문에 또다시 대국민약속을 저버릴지도 모를 상황은 피하자고 맞서 15일 재절충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측은 지자제선거를 위해 정상적인 준비기간은 3∼5개월이 걸리지만 시행령등 각종 사전선거준비를 충분히 해놓는다면 법 통과후 2개월여만이면 지방의원선거실시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5월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이 통과된다면 최대한 서둘러 추진할 경우 7월 선거도 가능할 수 있다는 추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6월말에서 7월까지는 모내기등 농번기여서 지자제선거를 치르기에는 적합치 않은 시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때문에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이 처리되지 못한다면 금년 하반기이후로 지자제실시가 넘어가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지자제법을 처리치 못한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민자당은 국회 국방위의 국군조직법처리과정에서의 「실수」탓에 무리하게 법안을 강행처리할 수 없는 미묘한 입장에 처했다. 그렇다고 정당추천제나 선거운동원규제 등 여권이 판단하기에 정국안정에 도움이 안되는 사안들을 함부로 양보할 수도 없었다. 평민당도 민자당이 양보않는 상황에서 지자제법을 순순히 통과시켜 줄 수는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정치권이 지자제를 근본적으로 서둘러 실시하려는 열의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자제실시에 대해서 여야 모두가 그 당위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민자ㆍ평민당을 막론하고 중앙정치권 특히 국회의원들은 지자제실시에 대해 대부분 개인적으로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가 구성될 경우 자신들이 전권을 갖고 대변해왔던 지역구를 지방의원과 공유해야하며 또 지역업무는 지방의원들에게 나누어 줘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4당체제이던 지난해 4월30일까지 지자제의 전면실시를 헌법부칙에 약속해 놓고 관련법안을 못만들었다는 구실을 달아 유야무야 지자제실시를 연기했다. 이번에 다시 지자제가 여야간 묵시적 합의로 연기된다면 작년 상황의 재판이 되는 셈이다. 이같이 2차례나 여야가 「공모」해 지자제를 연기시킬 경우 국민적 비난이 쏟아질 것은 뻔한 일이다. 민자ㆍ평민 양당은 이같은 비난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다시 지자제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었다. 3당통합으로 거대여당을 만들어 모처럼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된 민자당으로서는 무리하게 전국적인 선거를 다시 치러 일부 지역 특히 호남지역을 타 정당에 할애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듯한 눈치이다. 게다가 여권을 떠받치고 있는 한 기둥인 재계에서 경제불황과 선거비용의 과다지출 등을 들어 지자제실시 연기를 공공연하게 요구해왔던 것도 민자당에겐 큰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평민당측으로서도 지자제실시가 껄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지자제선거를 통해3당통합의 부당성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실시될 경우 호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패배가 예상되기 때문에 끝까지 지자제조기실시를 고집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지자제실시연기라는 대국민위약의 부담을 「여야합의」라는 포장으로 양분해가지는 정치적 수완을 발휘했다고도 보여진다. 여야는 지방의원선거법,광주보상법 등 쟁점법안을 다음 회기로 넘김으로써 할 일을 못했다는 비난은 받겠지만 우선 정국을 파국으로 이끌지는 않겠다는 의지는 보인 셈이다. 대국민약속을 파기해가면서까지 정국안정을 선택한 민자ㆍ평민 양당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 「군조직법 개정안」 여야 논란/국방위/“회기내 처리”ㆍ“보류”맞서

    ◎유엔인권규약 가입안 통과 /외무ㆍ통일위 결사의 자유등 4개항은 유보 국회는 8일 국방ㆍ내무ㆍ재무ㆍ건설 등 14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에 대한 현황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이는 한편 법안심사활동을 계속했다. 특히 외무ㆍ통일위에서는 정부가 제안한 유엔의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B규약)에 국내법과 상충되는 결사의 자유등 4개조항을 유보한 가입동의안 및 경제적 사회적및 문화적 권리에 대한 국제규약」(A규약)및 「B규약 선택의정서」 가입동의안 등 3개의 국제인권규약 가입동의안을 여야합의로 통과시켰다. 외무ㆍ통일위에서 야당의원들은 『B규약의 상소권보장,일사부재리및 2중처벌의 금지,결사의 자유,혼인중및 혼인해소시의 배우자 평등 등 4개조항의 유보는 유감이나 거시적으로 볼때 규약가입으로 인권상황이 진일보 될 것을 기대하여 정부제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최호중외무장관은 외무ㆍ통일위 답변에서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는 정당대표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이나 김최고위원이 집권여당의 대표인 만큼정부의 생각을 어느 정도 상대방에 전달하는 역할도 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김최고위원이 소련측에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최장관은 『박철언정무1장관이 정무장관인 동시에 민자당의원 자격으로 김최고위원과 동행하는 것은 이같은 측면을 생각해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장관은 미국과 북한간의 접촉과 관련,『양측의 접촉은 북한내의 미군유해송환등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로 현재 그 이상의 수준으로 진전될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북한측에서 참사관급 접촉의 격을 높이자거나 접촉장소를 북경에서 유엔등으로 옮기자는 요구를 하고 있으나 미국이 이를 수락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는 이날 국방참모총장제신설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군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정책질의에 들어갔으나 여야간의 이견대립으로 난항을 겪었다.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측 의원들은 법안개정과 관련,▲현대전이 요구하는 통합전력 발휘 ▲제한된 국방자원관리의 효율성 증대 ▲전쟁억제와 자주국방태세확립 등을 위해 법안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반면 평민당측 의원들은 군령권이 국방참모총장에게 집중돼 문민통치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고 조직개편의 필요성이 급박하지 않다며 법안처리를 정기국회 때까지 보류하자고 맞섰다. 이상훈국방장관은 작전지휘권 인수와 관련,『지난 2월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미측은 평시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이양할 것을 제의한 바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협의중』이라면서 『그러나 조기경보ㆍ방공체제 등을 고려,공군작전사의 작전권문제는 미7공군에 그대로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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