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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차분하고 성숙해진 이산가족 만남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번 제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고향의 봄’이 ‘단골메뉴’인 ‘우리의 소원’을 압도,최고의 ‘히트곡’으로자리잡았다. 바뀐 것은 노래뿐이 아니다.잦은 교류 탓인지 상봉행사도한층 차분하고 성숙해졌다.북측 방문단의 태도는 1·2차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숙소에 비치한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던 2차 때와 달리 방마다 준비된 백세주와 소주 1병씩을거의 비웠다.식사 때도 종업원들에게 “음식이 맛있다”는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쪽 가족들은 간혹 “장군님…”으로 시작되는 찬양성 발언에 당황하지 않았다.오히려 “잘 알고 있다.이렇게 건강한 것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북쪽의 핏줄을 감싸 안았다. 한 북측 방문단이 남쪽 가족에게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보여주려 해 남·북 진행요원간에 실랑이와 폭언이 오가기도했지만 행사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지난 2차 방문 때는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 민속관까지 ‘걸어가느냐’ ‘버스로 이동하느냐’를놓고 남·북 관계자들이 1시간 이상 입씨름을 벌여 행사가지연된 적도 있었다.한적 관계자는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려 조심했고,자주 만나다 보니 이견도 적어졌다”고전했다. 평양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기 여승무원 성경희씨가 어머니 이후덕씨를 만나고,국군포로 출신 손원호씨가 남쪽의 동생 준호씨를 만나는 등 2차상봉에 이어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의 상봉도 이뤄졌다. 그리고 북측 언론이 오히려 이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일부에서는 북측의 변화에 대해 ‘깜짝쇼다,체제선전용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러나 납북자나 국군포로 출신들이 남쪽의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히 남북관계에서 한걸음진전을 이룬 것이다.북측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은 면회소도 곧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6·15 남북 공동선언이나온 지 불과 8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3차 이산상봉 행사는 남과 북 사이에 믿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아직 갈 길은 멀다.중간에 장애물도 많을 것이다.그러나‘꽃샘추위’가 ‘한반도의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anselmus@
  • 이산가족 3차상봉 결산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운영은 3차 교환으로 사실상 안정화단계에 들어섰다. 28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친 이번 만남은 지난 1·2차 때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무난히 치러졌다는 평이다.납북자에 이어 국군포로 가족상봉도 이뤄졌고 북측은 이를 TV에 보도,사실상 실체를 인정함으로써 해결 희망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동안 방문단 교환은 단절됐던 이산가족 교류의 실마리를푸는 역할을 했다.생사주소확인으로 이어졌고 시범적인 서신교환 합의도 이끌어 냈다.그러나 상봉이 상징성과 일회성적인 ‘이벤트’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이산가족들의 아픔을풀어줄 수 있도록 확대돼야 할 때란 지적이 많다.제한된 수의 상봉단 교환은 이산가족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아니라는데 이견은 없다.지난 2박3일동안 서울·평양에선 각각 100명의 이산가족이 750명과 243명의 혈육을 만났을 뿐이다.시간도 50년을 기다려 겨우 10시간,8시간씩이었다. 실질적인 해법은 면회소 설치.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도이산가족들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선 함께 진행해 나가야할 분야다.남북한 당국도 원칙적으론 면회소 설치에 합의한상태다.지난 1월 3차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면회소 설치·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문제는 오는 4월3일 열리는 4차 회담에서 협의·확정한다”고 합의했다. 다만 구체적인 장소를 두고 줄다리기다.남측은 올 9∼10월복원되는 경의선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하자는입장.그 전에 판문점과 금강산에 임시 면회소를 세우자는 것이다.반면 북측은 금강산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운영하자고맞서고 있다. 오는 4월3일부터 열리는 4차 적십자회담에선 면회소문제가주 의제다.면회소 문제는 향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열쇠인 셈이다.서신교환은 오는 15일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인교환을 앞두고 있다.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인 사안이지만북한 정치체제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미묘하다.북측에겐남측의 양보를 얻어내는 주요 협상 수단이란 측면도 있다.전체적인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진전과 교류확대가 기대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서신왕래·면회소 설치를

    3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가 어제 끝났다.반세기 동안 꿈에서나 그리던 혈육들이 만나는 광경에 온 국민이 다같이 감격스러워했다.하지만 이들의 짧은 재회가 다시 긴 이별로 이어진다는 데서 이산가족 문제가 새삼 민족의 아픔으로다가온다.남북이 하루속히 면회소 설치 등 이산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합의해야 할 시점이다. 2박3일 상봉기간 중 일부 눈에 거슬리는 점도 있었다.북측가족이나 진행요원들이 부쩍 체제찬양 목소리를 높인 사실이 그것이다.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남측 이산가족들이 이를 대범하게 받아넘겨 이런 만남이 거듭되면 남북 간에 깊게 파인 골도 조금씩 메워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특히 이번에 납북자 1명과 국군포로 2명을 광의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상봉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해법이었다. 우리로서는 차선의 선택이지만,그 동안 “의거 입북자만 있지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없다”는 태도를 취해온 북측의 입장을 감안할 때 그렇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제는 극소수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시범 차원의 상봉 행사를 뛰어넘는 새 해법을 찾을 시점이다.용케상봉단에 선정된 가족의 행운에 함께 기뻐하기에는 전체 이산가족들의 한이 너무나 깊지 않은가.그나마 남북은 추가 방문단 교환에도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형편이다. 이산가족 문제는 이론적으로는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또는 왕래-재결합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완전한 해결이 가능하다.그러나 안타깝지만 당장에는 무제한 상봉이나 고향방문등 이상적 해법을 접어두고 단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화 상대방인 북측이 체제 내부에 미칠파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사정을 감안해서 그렇다.현 시점에서는 북측이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바람직한 해법을찾는 게 현실성 있는 차선책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차적으로 방문단 교환을 정례화하고,횟수와 규모를 대폭 늘리는 일이 시급하다.아울러 북측은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전면 실시한 뒤 면회소를 통한 상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데 호응하기 바란다.
  • 전문가 제언/ 상봉가족·횟수 늘리고 정례화 해야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세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개최됐다.50년간 남과 북으로 헤어져 살아온 가족들의 만남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횟수가 좀 더 늘어야 하고 정례화돼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있다.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을 생사확인문제,서신교환문제,가족간 금전지원 등 더 광범위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이와 병행해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도 이산가족 틀이라는 넓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사회 일각에서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이산가족과 떨어져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제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남북관계 수준이나 북한의 주장으로 볼 때 명분에 치중하는 기싸움보다 실효성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납북 경위와 전향 여부를 따지기 전에 먼저 가족들이 서로 만날 권리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과 안보상 안전이 필수과제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종석 세종硏 연구위원
  • 국군포로 北생존 확인돼도 유족연금 지급중단 않기로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돼 전사자로 처리된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유족연금지급을 중단키로 한 방침을 바꿔 이를 중장기 과제로 넘기는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형평성 차원에서 생존 사실이 확인된 국군포로에 대해서는 유족연금 지급중단을 검토했으나,반대 여론이 거세 중장기 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3차 이산상봉/ 국군포로 北 손원호씨 아내의 望夫歌

    아내는 50년 넘게 남편과의 약속을 굳세게 지켜왔다. 제3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서 북한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된 국군포로 손원호씨(75)의 아내 이상연(李相連·70)할머니.전쟁터로 나가며 “내가 죽으면 혼자라도 가정을 지켜달라”고 한 남편의 유언같은 한마디를 잊지 않고 50여년을 살아왔다.이 할머니는 슬하에 자녀도 없이 경북 경주시 안강읍영월리에 있는 한 사찰에서 기거하며 가슴 깊이 망부가(望夫歌)를 부르며 반세기를 버텨온 것이다. 이 할머니는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의 얼굴이 27일 TV화면에비치자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냈다.그러나 손도 잡고얼굴도 쓰다듬어 보았지만 화면 속의 남편은 여전히 무심하기만 했다. 결혼 1주일 만인 50년 6월 전장으로 떠났던 남편은 25살 청년의 모습에서 75세의 노인으로 변해 있었지만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이 할머니는 시동생(손준호·68)과 함께 방북길에 오르지못한 게 못내 아쉽지만 남편에게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다 청춘을 보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말미에 “그렇지만 미안해 하지는 말라”는 말도 덧붙였다.이 할머니는 “하루빨리 만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지난 50년의 한을 대신했다.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국군포로와 반공포로가 고려호텔에서 동시에 혈육과 상봉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한 ‘국군포로’와 ‘반공포로’가 고려호텔에서 동시에 혈육과 상봉,50년 동안 참았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국군포로 손원호(75)씨를 만난 남의 동생 준호(67·경북 경주)씨는 40년간 제사를 지냈다며 수절한형수의 안부를 전했다.원호씨는 영웅훈장 바로 아래인 ‘국기훈장 1급’ 등 8개의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덕(69)씨의 남측 동생인 재조(65·경남 남해군)씨는 가슴에 훈장을 4개나 달고 나타난 형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삐죽히 솟은 어금니를 확인한 뒤 “맞구나,맞아 형이구나”라며 감격어린 포옹을 나눴다.한편 53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인민군 출신 반공포로 김한전(70)·장형섭(78)·최인식(71)·최창환(70)씨 등은 북측 혈육들을 만나 모진 ‘한풀이’를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국군포로·납북자 상봉정례화 ‘기대’

    납북자와 함께 국군포로도 3차 상봉이 성사돼 향후 상봉 정례화 및 확대가 기대된다. 2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가족을 만난 국군포로는 손원호(75)씨 등 2명.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정부의 협조요청으로 언론에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2차 방문단 교환 때에도 한국전쟁당시 국군포로 출신으로 회령에 살고 있던 이정석(70)씨가 평양을 방문한 형 형석씨(81·경기 수원시)를 만날 수 있었다. 정부는 이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어가자고 북한당국을 설득해 왔다.“동기·경위를 불문하고 남북으로 갈라진사람들을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규정해 상봉 및 재결합을 추진한다”는 것. 북측이 ‘북한에 납북자는 없다’는 주장을 바꾸기 어려운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납북자 및 국군포로를 ‘넓은 의미의이산가족’의 범주에 넣어 풀어가자는 해법이다.납북자 및국군포로들을 ‘의거 월북’으로 선전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는 것으로 해석돼 이들의 상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정부가 공식 확인하고 있는납북자는 487명,국군포로는 351명이다. 정부와 대한적십자는 2차 방문단 선발 때부터 후보자에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정책적으로 포함시켜 왔다.2차 때에는 200명의 후보 가운데 강희근씨 등 2명의 납북자와 2명의 국군포로를 선발해 전달했으나 북측이 강씨와 이정석씨의 생사만을 확인해줘 상봉이 가능했다. 이번 상봉에도 200명의 후보자중에 납북자와 국군포로가 더포함돼 있었으나 북측이 생사확인을 해 오지 않아 납북자 1명과 국군포로 2명만 상봉하게 된 것이다. 국내 언론들은 사전에 이들의 만남을 알고 있었으나 “공개할 경우 다른 납북자들의 상봉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를 받아들여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보도를 자제키로 했다.그러다 26일 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먼저보도, 이같은 걱정이 사라지자 보도를 결정했다.지난해 11월2차 방문단 교환 때에도 북측이 납북어부 강희근씨의 상봉사실을 먼저 보도해 국내 언론들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매일을 읽고/ ‘생존 국군포로 가족 연금 중단 검토’ 재고

    정부가 북한에 생존이 확인된 국군포로 가족에게는 연금을지급하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최근 있었다.그동안 국군포로는 없다는 북한의 주장과 함께 남쪽의 인민군 포로들과 간첩들을 장기수라는 이름으로 ‘통일역군’대우를하면서 송환시킨 정부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정책을 검토하다니…. 장기수들을 송환할 때만 해도 많은 우리 국민은 인간적인연민의 정으로 그들의 송환을 지켜보면서 하루빨리 북쪽에있는 우리 국군포로들도 송환되어 가족 품에 안길 날이 있겠지 하고 기다렸다.나는 국가유공자 가족은 아니지만 진정으로 이 보도가 오보이기를 바라면서 이 정부가 거대한 국민적저항을 받지 않으려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재영 [oceanbiz@hanmail.net]
  • 그리움도 원망도 눈녹듯

    이산의 아픔이 누군들 더하고 덜하랴마는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도 뼛속까지 슬펐던 세월을 뒤로 하고 혈육의 정을나눴다. 지난 69년 12월 납북된 대한항공 YS11호의 여승무원 성경희(55·成敬姬)씨는 26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어머니 이후덕(77·李後德)씨와 32년만에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납북 당시23세 처녀였던 성씨는 어느덧 초로가 되어 북에서 결혼한 남편 임영일씨(58·김일성대 교수)와 딸 소영(26),아들 성혁씨(24)와 함께 어머니에게 큰 절을 올렸다. 국군포로 출신인 손원호씨(75)와 김재덕씨(69)도 고려호텔에서 남측 동생 준호씨(67),재조씨(65)와 재회했다.국군포로출신의 상봉은 남북 당국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보도하지않기로 했으나 북한 중앙TV가 이날 저녁 보도해 드러나게 됐다. 성씨 가족처럼 납북자 가족 상봉은 지난해 11월 남측 방문단으로 평양을 찾은 김삼례씨(73)와 87년 납북된 동진호 갑판장 강희근씨(49)에 이어 두번째다.손씨 등 국군포로 출신의 상봉도 지난 2차방문 때 이정석씨(70)와 남측의 형 형석씨(81)의 만남에 이어두번째여서 앞으로 납북자 및 국군포로 출신의 상봉 확대가 기대된다. 이날 3차 이산가족 방문단 200명이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만난 평양과 서울은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다.세번째 이루어지는 이산가족 상봉이건만 아쉬움은 갈수록 깊어지고,만남에끼지 못한 가족들은 선택된 방문단의 상봉을 눈물을 흘리며지켜봤다. 1,000만명에 이르는 이산가족들은 남북 당국이 한시바삐 상봉의 정례화 및 면회소 설치에 힘을 모아주기를 기도했다. 앞서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고려민항기편으로 서울과 평양에 각각 도착,단체상봉을 가졌다.고려호텔에서 남측 방문단 이후성씨(76)는 노환으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장오목씨(94)를 51년만에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휠체어에 앉아방북한 손사정씨(90)도 50년만에 북측의 아들 양록씨(55)의큰 절을 받았다. 센트럴시티에서는 정지용(鄭芝溶) 시인의 아들 구인(求寅·68)씨가 형 구관(求寬·74)·여동생 구원(求苑·66)씨와 만났다.또 피바다가극단 총장인 김수조씨(68)가 조카 복겸씨를만나 이산의 한을 달랬다. 평양 공동취재단·이석우기자 swlee@
  • 대정부 질문·답변 / 사회·문화분야

    15일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지난 96년 15대 총선때 당시 신한국당에 안기부자금이 지원됐다는 의혹,국가보안법 개정이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안기부자금 수사. 일부 야당의원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수사를 촉구했고,여당 의원은 김전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조사를 요구했다.질문 도중 사건의 성격을 놓고고성과 야유가 오갔다.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의원은 “여권의 각본에 의한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라고 규정했다.같은 당 신경식(辛卿植)의원은 “특검제를 도입,안기부자금 유입설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0억+α 정치자금,670억원 비자금 등을 조사해야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이총재가 막힌 정국을 뚫어달라”며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자민련 송석찬(宋錫贊)의원은 “국고수표를 받은 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세금을 환수해야 한다”며 “국가예산을 도용한 옛 집권당 지도부인 김전대통령과이총재도 책임을 물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안기부예산 유용 사건의 본질은 국가예산이 특정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유용됐는지를 밝히고 국고 환수 등을 통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개정. 여야 의원들은 각각의 당론에 따른 논리를 전개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국가보안법은 냉전의 산물로서 인권침해 독소조항을 고쳐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남북관계가변화하고 있고 유엔과 미국 등도 법 개정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게 결단을 촉구했다.같은 당 정범구(鄭範九)의원은 ‘북한 지하철이 동양 최대규모’라고 말하거나 무심코 북한 관련 책을 샀던 사람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사례를 소개하며“지난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이후 모든 남북간 교류·협약이 위법이 될 수 있는 등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개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북한은 군사독재체제 국가로 아직도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없다는 식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왜 이 시간에,서둘러서,누구를 위해 개정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같은 당 최연희(崔鉛熙)의원도 “정부·여당은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의 개정을반대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북 후보에 ‘6·25전사자’포함 의도

    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 가운데 6·25전쟁 중 국군 전사자로처리됐던 북한 거주자 2명이 포함된 배경은 무엇일까. 북측 후보자에 포함된 이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손윤모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 두 사람은 6·25전쟁 중 국군으로 참전,행방불명돼 전사 처리된 상태다. 가족들의 말대로 이들이 북한군에 잡혀 포로로 지내왔다면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을 넓히고 좀더 긍정적 자세로 전환한것으로 볼 수 있다.이 경우 북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는 북한에 없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실제적으로 인도주의적 명분과 남측 요구를 채워줄 수 있는 현실적인 접근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북측은 이들을 ‘자진 월북’이나 ‘투항’으로 처리,남측 요구를들어주면서도 명분과 자존심을 세우고 ‘포로 송환’이란 골치아픈쟁점을 피할 수 있다.앞서 지난해 9월 말∼10월 초에 이뤄진 지난 2차 상봉때 납북 어부 강희근씨의 어머니인 김삼례씨가 평양에서 강씨를 만난 것도 같은 예다. 당시 북측은 강씨를 ‘의거 입북’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사실상 이들의 상봉은 허용했다.북측이 ‘진실’을 알지만 자존심과 명분을 강조하면서 실제적으로 남측 요구를 수용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정부 당국은 조심스럽다.북측의 의도를 이렇다저렇다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또 이들 후보자들이 전쟁 수행중 전사로 처리돼 있지만 자진 월북인지 포로가 됐는지 혹은 민간인신분으로 북에 잔류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그러면서도 이산가족 해법에서 지평이 느리지만 확대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석우기자 swlee@
  • 이산상봉 후보에 국군포로 포함 국방부 견해

    국군포로 출신 2명이 북측 이산가족방문단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1일 국방부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국군포로 문제는 넓은 의미에서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범주에서해결책을 모색한다’는 통일부 방침과는 처지가 다른 탓이다.다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가 위기시 자신의 책임을 다한 군인에 대해서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명단에 포함된 속내와 향후 포로 송환정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놓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6·25전쟁 중 전사자로 처리된 두 사람이 북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남쪽의 유족에게 지급되는 연금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99년 1월 만들어진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관련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포로가 귀환할 경우 유족연금 지급은 중단하되 신분에 맞는 일시불 형태의 보상금과 주택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져 왔다”며 “전사자로 처리됐더라도 북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유족연금은 계속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전사처리 국군포로 이기탁씨 아내 “”이 하늘아래 계시다니…””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살아왔는데….” 죽은 줄 알았던 남편 이기탁씨(73)의 생존 소식을 접한 조금례씨(70·대구시 서구 내당동)는 “국립묘지에 비석을 세우고 매년 참배까지 한 남편이 살아 있다니 꿈을 꾸는 듯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46년 15살때 3살 연상인 이씨와 결혼했다.그리고 4년여동안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지금의 아들 태석씨(50)를 얻었지만기쁨도 잠시.6·25전쟁이 터졌고 남편 이씨는 떠난다는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한채 징집돼 전쟁터로 떠나버렸다. 53년 전쟁은 끝났지만 남편 대신 전사통지서까지 날아 들었고,국립묘지에 남편의 비석까지 세워졌다. “첫 참배를 하던 때의 슬픔과 비통함이 너무도 새삼스럽다”는 조씨는 그동안 경북 성주에서 홀로 시부모를 모시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고 외아들 태석씨는 지금도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태석씨는 “매년 동짓달 10일을 기일로 정해 아버지 제사를 지내왔다”며 “사진 한장 남아있지 않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이지만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전사처리 국군포로 손윤모씨 가족 “”어머니가 얼머나…””

    6·25전쟁 중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손윤모(孫閏模·70)씨의 동생 상모(相模·65·경남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씨는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낸 형님이 살아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북측 이산가족 명단에서 손씨의 이름을 확인한상모씨는 “어머니(李德秀)는 형을 애타게 그리워하다 지난 63년에돌아가셨다”며 이제야 소식을 전해온 형을 원망했다. 손씨가 국군에 입대한 것은 19살이던 지난 50년.당시 무진회사(현상호신용금고) 영업사원이던 손씨는 6·25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입대,가족들과 영영 헤어졌다. 휴전 후 전쟁에 나갔던 다른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손씨는소식이 없었다.그러다 포로 교환으로 돌아온 이웃으로부터 손씨가 북한의 포로수용소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이후 가족들은 손씨가 전사한 것으로 알고 매년 음력 9월9일 제사를 지냈으며 어머니는 소식없는 아들을 부르며 숨을 거뒀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
  • 北이산상봉 후보에 국군포로 2명 포함

    3차 이산가족방문단 북측 후보 가운데 6·25 전쟁중 국군전사자로처리된 북한거주자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와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후보 200명 가운데 이기탁(73·경북 성주군 월항면 어산동 출신),손윤모씨(67·경남 통영군 일운면 지세포리 출신)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으로 입대한 뒤 50년 12월 전사자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립묘지에 모두 위패가 모셔져 있다.이씨 부인 전금례씨(70)는 전몰 군경유족으로 등록돼 현재 연금을 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전사자로 처리돼 있는 이들은 북한에 생존해 있는351명의 국군포로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국군포로인지여부는 국방부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이들이 북한에 있게 된 원인·과정과 관계없이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 안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상봉 등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국군포로 2명 탈북 귀환

    국가정보원은 31일 국군포로 박기출(70)·이기형(75)씨 2명과 북한이탈주민 7명이 제3국을 경유해 입국,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탈북·입국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박씨는 8사단 소속으로 53년 6월 강원도 김화전투에서 중공군 포로가 된 뒤 탄광노동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10월 탈북했다.이씨는 3사단 소속으로 51년 5월 강원도 양구전투에서 인민군에 포로가 된 뒤 노동자로 생활하다 지난해 10월 장남 춘복(47)·손자 대형(16)씨와 함께 탈북,이번에 동반 귀환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올해의 남북관계 ‘일단 맑음’

    2001년의 남북관계 기상 예보는 일단 맑음.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당국간 접촉과 회담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경협사업이 추진되고 있어결실이 기대된다. 북·미관계,대북정책에 대한 국내여론의 시비,전력지원 등 경협 방법과 속도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때때로 시야를 흐리게 할 가능성은있지만 대체적으론 맑음을 유지할 전망이다.어쩌다 소나기는 올 수있지만 긴 장마는 예상되지 않는다는 관측. 남북일정 가운데 초점은 역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정부는 상반기 답방을 추진중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을 추진하겠다고 확인했다. 반면 해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상반기 답방이 아직 구름속에 가려져 있다며 회의적.답방이 유용한 ‘협상카드’란 점에서 북측이 최대한 활용,실익과 우호 분위기를 모두 챙기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하반기 이후가 유력하다는 시각.답방은 50년동안 꽁꽁 얼었던 한반도냉전을 녹이는 훈풍이 본격적으로 당도했음을 의미한다. 군당국간 ‘핫라인’ 설치등 긴장완화 및 평화체제 구축은 남측이기대하고 있는 올 주요 목표.아직 따뜻한 남서풍이 군당국자간의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조치를 가져오기엔 미약하다는 평.북측이 군사문제는 미국과 협의,안전보장을 확약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등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전망.2월말 3차 방문단 교환에 이어 3월쯤 적십자회담 속개 등이 예상된다.그러나속도를 높여보려는 남측과 ‘급할게 없다’는 식의 북측의 상반된자세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함께 부딪쳐 때때로 한랭전선을 형성할 수도 있다.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정례화할 면회소의 조기 설치도 같은 맥락에서 쉽게 ‘꽃소식’을 전하긴 어려울 것 같다.전력협력방안은 남북관계 진전의 관건.진전여부가 다른 협력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다.1월중 북한 전력난 실태 조사 등이 예정돼있다.속도와 방법에 대한 남북의 입장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북한 경제시찰단의 서울 방문,남북어업협력 실무접촉 등도 상반기 실현이 기대된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남북관계 전체에 바람잘 날은 없겠지만 4억달러를 넘어선 교역액과 인적 교류의 증가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남북관계를 낙관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2001’ 전망/ 金正日위원장 방한 가상시나리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방한이 이뤄진 2001년 3월.서울의 날씨는 ‘꽃 피고 새 우는’ 전형적인 춘삼월 봄날씨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나온 김대중 대통령내외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두 정상은 지난해 6월 한반도는 물론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뜨겁게 포옹했다. 예의 인민복 차림으로 호기있게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고있는 대한민국 국군으로부터의 첫 사열에 김 위원장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 비서 등 최측근 인사들이 김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전격적으로 발표됐다.국내 일부의 반대여론과만일의 비상사태를 감안,남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한일정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지켜왔다.그동안 임동원 국정원장과 김용순 대남비서 등 양측 특사들의 일정조정작업은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남북한 당국은김 위원장의 방한 작전명을 ‘한라산프로젝트’로 정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철통보안속에서 일정조정작업이 이뤄졌다. 작전의 최우선 순위는 김 위원장과 일행의 신변보장을 위한 안전장치였다.이 때문에 회담장소와 숙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서울과 평양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결국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절충안이 채택됐다. 여기에는 북측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지난해 9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첫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소를 제주도로 정해 내려온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답사의 성격일지모른다는 일반의 관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때문에 코스는 당시와크게 다르지 않았다.의전만 국가원수급으로 격상됐을 뿐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답방에 앞서 올초 러시아와 중국으로 각각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을 만나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따르는정치·외교·경제적 득실을 면밀하게 따졌다. 김 위원장의 방한이 이뤄지기 전까지 남북관계는 ‘구름끼고 흐림’의 연속이었다.김 위원장은 이번 김 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통해 풀어야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왔다. 이산가족상봉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상봉대상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남측 요청을 북측이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상봉이 일시 중단되는 문제가 불거졌다.남북을 오가며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국방장관회담도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비무장지대 안에설치된 남북공동관리구역에서 남북 군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계속됐고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개설을 위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전력지원 등 경협문제도 경제균형발전을 위한 상호 호혜원칙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남측의 경제사정이 다소 호전되고 있긴 했지만 남한내 보수의 목소리가 너무 높았다.부시 미국 행정부와의 북-미 미사일협상도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세계의 언론은 유독 이벤트에 강한 면모를 보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한 성품의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내놓을 ‘카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관측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지난 50년동안 유지돼온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남북회담 이젠 실리위주로”

    올해는 50여년간 막혔던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튼 숨가쁜 한해였다. 이 중심에서 정부측을 대표해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시간남짓의 인터뷰 내내 진지한 어조로 그동안의 남북관계 진전과 전망에대해 그의 생각을 밝혔다.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의 수위를조절했고 행여 잘못된 표현을 쓰지 않았나 주의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우리 쪽으로부터는 비난과 질타를 받고,북측에 대해서는 끊임없이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남북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화려함 뒤에 외롭고 수척한 모습도 느껴졌다. 지난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장관으로부터 남북관계와 새해전망을 들어봤다. ■올 한해 남북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우선 긴장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전환됐다.남북 정상회담,6·15 남북공동선언 등이 전환점이다.다음으로당국간 관계가 정상화됐다. 장관급회담이 남북간 중심 협의체로 정례화돼 제반 문제를 협의하고 분야별 회담을 출범시킴으로써 대화와 협력의 틀이 구축됐다.마지막으로 이러한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냉전 종식 과정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영국과 수교하는 등 서방 국가와 관계 진전에 나서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여러 차례 남북회담에서 느낀 점은 북측은 협상 마지막에 가서야본격적으로 토의를 하곤 했다.‘이제 안되겠구나’하고 마음 정리를하면 그때부터 시작한다.체제가 다르다보니 문제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예를 들면 경제 지원에서 우리는 국민적 동의도 받아야 하고 재원도 조달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를 쉽게 생각해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 메커니즘이나 시장경제원리에 대한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전력 지원을 요청할 것을 예상했나 북측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긴장 상태’라고 표현한다.전력과 식량이 긴장 상태라는 말을 계속해 왔다.2차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을 차관형식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뒤 노동신문이나 대남방송 등을통해서 전력의 어려움을 이야기해왔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응 논리를 마련해왔다. ■전력 지원은 어떻게 할 건가 우리측 전력에 여유가 없다.기술적으로도 어려워 북한이 바로 받을 수 없다.북한 실태를 일단 알아야 하지 않겠나.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먼저 진단을 해봐야 치료방법을알 수 있다. 북측이 잉여 전력을 송전해 달라는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그냥 보내면 역류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시스템도망가진다. 오는 28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 전력협력문제에 관한 자료를 들고 가 기술적인 문제를 설명할 것이다. ■4차 장관급회담때 정말 공동발표문도 없이 그냥 돌아올 생각을 했나 느끼는 것이 있었다.3차 장관급회담 이후 북한이 주적(主敵)문제,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 인터뷰 등을 대남방송이나 노동신문 등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왔다.그래서 이번 회담에서 짚을 것은짚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결 구도도 예측했다.북한이 변화된 태도를보이지 않으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지 않고 돌아올 생각을 했다. 회담마지막날 우리가 그냥 가겠다고 버티니까 처음에는 차를 내주지않았다.그러다 새벽 3시에야 차를 내주겠다고 했다.그래서 ‘뭐하러지금 가느냐,아침이나 얻어먹고 가겠다’며 짐을 싼 채 하룻밤을 대충 지냈다.아침이 되니까 다시 논의하자고 해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결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남북 정상회담 이후 인도·안보·경협 등 세 분야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모두 시작 단계로 어느 한 쪽도 늦출수가 없다.빠르다고 하는 여론도 있는데 가끔 일정이 늦춰지면 ‘퍼다주고 왜 성과는 없느냐’는 비난도 나온다.55년 동안 중단된 물꼬를 이벤트성 사업으로 풀어서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2차 이산가족 상봉때는 각종 행사를 대폭 줄여 북한이 의아해 할 정도였다.앞으로는 장관급이나 실무자회담 등도 실리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경우에 따라 속도를 내야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북한을 설득하느라고지연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사안별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다. ■그동안 북측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정부가 북한의 사정과 사안의 민감성 등을 감안해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다. 이것이 북측에 끌려다닌 것처럼 비춰진 것 같다.그동안 장관급회담합의사항 31건 중 25건이 우리가 제기한 것임을 감안하면 끌려다녔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특히 이번 4차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그런 오해를 일부분 풀었다고 생각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가 자꾸 벽에 부딪히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국가의 본분과 도리에 관한 문제’다.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북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북은 존재 자체를 계속 부인하고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는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다. 박 장관은 취임 1년 동안 6·15 남북 정상회담 수행,2·4차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을 세 번씩 다녀오는 등 명실상부한 ‘통일부장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장관은 ‘북한 연구의 1세대’로 불린다.미국 페어레이디킨스대를 나와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3년부터 91년까지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장을 맡으며 ‘북한외교론’ ‘북한사회의구조적 분석’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86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지냈고 국내 최초로 북한대학원을 개설하기도 했다.장관 취임 전인 98년9월에도 방북,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학술 교류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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