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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진 아이옷 나눠입는 관악

    아이 옷을 이웃과 서로 나누는 ‘아이 옷 공유 사업’이 활성화 된다. 관악구는 이달부터 서울시 지정 공유기업인 ‘키플’과 손잡고 ‘아이 옷 공유사업’을 펼친다고 20일 밝혔다. 아이 옷 공유 사업은 금방금방 자라는 아이들의 작아진 옷을 어린이집을 통해 이웃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구 관계자는 “요즘 아이가 1명인 집이 많아 깨끗한데도 버려지는 옷들이 적지 않다”면서 “얼마 입지 못한 옷을 이웃과 나누고 자원도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 19일 구청 5층 기획상황실에서 관악구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공유기업인 ‘키플’과 아이 옷 공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 구는 지역의 어린이집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공유사업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국공립어린이집은 학부모들로부터 아이 옷을 모으는 역할을 맡는다. 공유기업인 키플은 옷을 수거해 주민들이 아이 옷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키플은 주민이 어린이집을 통해 옷을 전달하면 키플이 수거해 물품을 평가하고, 평가금액의 7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주민들은 이 포인트를 활용해 키플의 온라인 옷장에 올려진 옷을 구매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우리 구의 이웃 옷뿐 아니라 전국에서 공유한 옷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달 26일까지 어린이집을 통해 아이 옷을 모아 키플에 전달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정해진 날짜에 어린이집에 아이 옷을 전달하거나 택배를 통해 키플로 직접 보내면 된다. 유종필 구청장은 “우리 구는 지난해 공유사업촉진조례를 만들어 물건, 공간,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하나의 용도를 여러 개로 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공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성회비 강제 징수 아니다” 기존 판례 배치되는 첫판결

    국립대 기성회비는 강제 징수라고 보기 어렵고 반환할 의무도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전국 국공립대 재학생 등이 ‘기성회비 징수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각 기성회를 상대로 낸 반환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한 것과 정반대되는 첫 판결이어서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춘천지법 제2민사부(이주현 수석부장판사)는 13일 강모씨 등 강원대 학생 128명이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이 사건 기성회비를 강원대에서 교육 서비스를 받고자 부담해야 하는 경비로 인식하고 등록금 고지서를 통해 자발적으로 낸 것이지 강제 징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는 기성회비를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1963년 부족한 교육시설과 운영 경비 지원을 위해 자발적인 후원회 성격으로 기성회가 발족한 이후 등록금의 일부로 인식하면서 별다른 이의 없이 내는 등 징수 관행이 오랜 기간을 거치며 확립됐다”며 “기성회비 대부분이 교육시설 확충이나 인건비 보조 등 재정 확충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립대 학생들의 수업료와 기성회비 중에서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학년도에 84.6%에 이르는 등 기성회비를 징수하지 않았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상당액을 징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립대는 1999년 기성회 제도를 폐지하면서 그만큼을 등록금으로 징수하는 점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과 원고인 학생 측은 “최근 판례들과 완전히 배치되는 판결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판결 이유 등 배경을 정확히 검토한 뒤 학생들의 의사를 종합해 항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 재학생과 졸업생 128명은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 없이 강제로 징수된 만큼 12억 6800여만원의 부당 이득금을 반환하라’며 지난해 1월 강원대 기성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1월 강원대 졸업생 신모씨가 기성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1333만원의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서 춘천지법 재판부는 ‘신씨에게 1285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강원대 학생 78명을 포함한 전국 13개 국공립대 학생 4591명이 “기성회비 91억 8000여만원을 돌려 달라”며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에서도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경찰, 매일 3명꼴 폭행·뇌물·도박… ‘범죄와의 셀프 전쟁’

    #1.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박모(34) 경사는 지난해 6~8월 여대생 A(24)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입건됐다. 박 경사는 지난해 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A씨에게 피트니스 개인교습을 해 주겠다며 접근한 뒤 헬스장에서 가슴과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성추행 후유증으로 집 주소까지 옮겼다”고 토로했다. #2. 지난 8일 밤 경찰청 소속 강모(42) 경정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강 경정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96%였다. 강 경정은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던 경찰관에게 대리기사를 불러 달라고 요구하다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르면서 치안총수가 직접 나서 강력 경고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경찰관들의 잇따른 일탈 행위와 관련해 “불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5296명에 이른다. 연평균 1059명꼴이다. 날마다 3명의 경찰관이 크든 작든 ‘사고’를 치고 다닌다는 얘기다. 개인정보 사적 조회, 근무지 이탈, 무단 결근 등의 ‘규율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2243명(42.4%)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운전을 비롯해 폭행, 성희롱·성추행, 도박 등 ‘품위 손상’을 저지른 경찰이 1302명(24.6%)으로 두 번째였다. 특히 성범죄(성추행, 성폭행, 성매매)는 한동안 뜸하더니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2010년 20명에서 2012년 9명으로 급감했지만 2013년 14명, 지난해 15명의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2~2014년 경찰관 징계 현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해당 기간 저지른 전체 738건의 비위 행위 중 개인정보 사적 조회가 84건(11.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품 수수, 폭행, 음주운전 및 음주 소란·시비 등의 순이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을 조사하고 단속하면서 법을 집행하는 조직인 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낮과 밤을 바꿔 가며 근무하는 등 업무량도 과중하다 보니 기강이 흐트러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사적 정보 조회로 인한 징계가 가장 많은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를 멋대로 이용했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법기관의 관행이 가장 늦게 변하기 때문에 비롯된 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찰 공무원의 징계 비율이 여타 공무원 집단에 비해 유독 높다는 점이다. 임수경 새정치연합 의원실로부터 받은 ‘중앙부처별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2013년 3년간 징계를 받은 국가 공무원은 총 7642명이었으며 이 중 경찰 공무원은 40%인 3038명이었다. 연간 1000여명 수준인데 이를 전체 경찰 공무원 수(5월 현재 10만 9364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해마다 경찰관 108명 중 1명꼴로 징계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비해 교육 공무원들의 징계 비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기간 징계를 받은 교육 공무원은 연평균 680명이었다. 교육 공무원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교사(약 33만명)를 포함해 총 35만여명(2013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징계 인원은 510여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경찰의 5분의1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워낙 숫자가 많아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인 탓에 불미스러운 일도 자주 일어나는 것”이라는 경찰 측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 건수는 기강 확립을 위한 기관의 의지와 관련이 많은데 경찰이 단순히 징계 건수가 많다고 문제 삼는 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징계 건수보다는 형사 입건된 수치가 더 객관적인데, 지난해 직원 수 대비 입건 인원은 100명당 1.08명으로 공무원 전체 1.13명보다 낮다”고 항변했다.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경찰이 다른 공무원보다 엄한 징계를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으로 단순 사고가 나도 다른 부처 공무원은 감봉, 견책 등의 경징계를 받지만 우리는 정직 1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다”면서 “징계를 받은 사람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경찰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인 만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승진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내색은 안 하지만 기본적으로 징계 수위가 무겁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해 강 청장이 선언한 ‘무관용 원칙’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립대 39곳 건물 1조원 들여 대수술

    국립대 39곳 건물 1조원 들여 대수술

    정부가 국립대의 건물 신축, 개·보수 등의 시설 확충에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건물을 새로 올리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개별 대학의 보고를 바탕으로 국립대학 시설 관리에 대한 5개년 총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8일 “전국 39개 국립대에 중장기 시설사업 투자 계획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대학별 계획의 적정성을 검토한 뒤 다음달까지 5년에 걸친 국립대학 시설사업 중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국립대에 계획서를 내라고 한 것은 대학들이 노후 건물에 대한 개·보수는 게을리한 채 건물 신축에만 열을 올리는 등 국가 예산이 방만하게 쓰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국립대가 기존 시설 재활용보다는 건물 신·증축에 치중하고 있다”면서 “특히 공간 배분이 학과 또는 교수 등의 영향력에 따라 좌우되고 점유 공간의 사유화 등으로 활용도가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립대 건물 2494동 중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은 25%인 630동으로 집계됐다. 국립대 건물 4동 가운데 1동꼴로 30년 이상 지난 건물인 셈이다. 특히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되는 D, E등급 건물도 25건이나 됐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대의 평균 교사(校舍) 확보율은 144.8%에 달했다. 교사 확보율은 학생 수에 대비한 기본시설, 지원시설, 연구시설의 확보율을 뜻한다. 사립대의 교사 확보율은 국립대보다 20.7% 포인트 낮은 124.1%다. 역으로 말하자면 국공립대가 시설을 더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학 기성회계가 폐지된 것도 교육부가 5개년 계획 수립에 나선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대학의 예산 편성에 대한 심사가 강화되면서 건물의 신축 등에 일정 부분 충당했던 기성회계가 폐지됐다.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교사에 대한 적정 관리로 오랫동안 건물을 활용하는 외국 대학에 비해 국내 대학들은 보수보다 신·증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건물 숫자를 늘리는 자산적 지출보다 장학금이나 실험실습비 등 학생들에 대한 직접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린이놀이터 모래밭 기생충 등 세균 득실

    어린이놀이터 모래밭 기생충 등 세균 득실

    어린이놀이터 모래밭에 기생충 등 세균이 득실거리는 것으러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은 259회 임시회 마지막 날 “고양이 똥 모래놀이터 세균 온실!”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놀이터의 긴박성을 지적하며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의원은 “지난 1~2월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어린이 놀이터 모래밭에서 고양이 배설물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띄는 것이 이상하다 싶어 주변에 있는 놀이터 다섯 곳을 더 조사해봤는데 실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며 “최근에 주변을 살펴보면 길고양이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서울시만 하더라도 그 개체수가 약 25만 마리에 이른다”고 하였다. 고양이 배설물로 인한 어린이놀이터 모래밭 오염문제는 실로 심각하다. 고양이는 배설을 하고 흙이나 모래로 덮는 성질이 있어, 겉으로 봐서는 안보일지라도 모래 속을 들여다보면 배설물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김의원은 최근에 방송 된 영상자료를 공개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지난 4월 15일,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은 충청북도 국공립 어린이집 모래놀이터의 위생 상태를 검사해 발표했는데 140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6개 시료에서 기생충 알이, 21개 시료에서는 유충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모래 놀이터의 위생이 이토록 위험한 수준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애완견이나 고양이 배설물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은 어린이 놀이터의 바닥 소재를 한때 고무매트로 바꾸는 붐이 일었다가 고무매트가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모래로 다시 바꾸는 일이 일어났고, 지금은 모래와 고무매트를 혼용해서 쓰고 있다. 그리고 4~5년 전부터 각 자치단체에서는 어린이 놀이터의 오염된 모래를 정화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소독하고, 교체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로 10년이 넘은 모래를 교체도 못하는 곳도 많이 있다. 서울의 25개 구 중 6개 구는 모래 세척 예산이 전무하고 종로구를 비롯한 10개 구 역시 연간 세척회수가 1회에 불과해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기생충들이 일시적인 소독으로 제거되지 않을 뿐더러 길고양이 배설물 등에 의해 수시로 오염되기 때문에 소독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고양이나 개에서 나오는 기생충은 심각한 위험요소라는 것이다. 김의원은 또 열심히 모래세척을 하는 자치단체는 놀이터에 “모래 소독 일시 : ㅇㅇ년ㅇㅇ월ㅇㅇ일, 깨끗하고 안전한 모래에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세요~”라고 쓰고 있다며 지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터무니없는 글귀를 써 놓았다고 지적했다. 길고양이의 출입을 차단하지 않고 모래를 소독하거나 세척하는 것은 헛수고 이고 예산만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서울시와 각 구청은 어린이놀이터 모래밭 청결 대책을 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모가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어린이집 창문 전면 개방

    부모가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어린이집 창문 전면 개방

    정부가 부모들이 언제든지 어린이집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5월 중 국공립·공공형 어린이집부터 단계적으로 창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부모가 수시로 어린이집을 드나들며 보육실 창문을 통해 보육 현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어린이집에 대한 부모의 불안을 해소하자는 취지이지만, 교사의 교육권이 침해될 수 있고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등 교육적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어린이집 운영, 보육 프로그램 등을 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모가 직접 보육과정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등 기존 보육환경과 180도 다른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열린 어린이집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보육실 창문을 전면 개방하고,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보육과정에 부모가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월 1회 이상 부모와 교사가 운영위원회를 열어 보육과정 운영 방향 등을 결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부는 정부 지원 어린이집에 가이드라인을 우선 적용한 뒤 전국 어린이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녀가 실제로 어떤 교육을 받는지, 어떤 음식을 먹는지 궁금해도 보육교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한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하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정모(37·여)씨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러 갔다가 다른 집 아이가 우는 모습을 봤는데, 교사가 구구절절 아이가 왜 울고 있는지 설명하더라”며 “안 그래도 교사가 부모 눈치를 자주 보는데, 보육실 창문까지 개방하면 압박감에 자신의 교육철학에 따라 아이를 가르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 살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박상희(36·여)씨는 “대개 아이는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창밖에 있는 엄마를 보면 수업하다 말고 뛰쳐나가 수업에 방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정 여주대 보육과 교수는 “창문을 통해 목소리까지 듣지는 못하니 교사의 행동만 보고 부모가 오해할 수 있고, 다른 집 아이까지 관찰하고서는 ‘그 집 아이는 산만하더라’는 식으로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말이 돌 수 있다”며 “이런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 참여 보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엄마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세 살 난 딸을 어린이집에 맡긴 정모(36·여)씨는 “우리 어린이집에도 1년에 두세 번 부모 참여 프로그램이 있는데, 직장맘은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며 “누구 엄마는 나오고, 누구 엄마는 못 나오면 아이가 느끼는 소외감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업주부인 권경희(37)씨도 “아이가 아플 때 등 응급 상황에서도 반차 내기가 빠듯한데,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반차를 내는 게 가당키나 하겠느냐”며 “엄마들의 마음만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김유미(40)씨는 “부모 참여 프로그램이 계속 있어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터졌을 때도 큰 불안감 없이 보낼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민간분과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려는 마음에 사안을 단순하게 풀려는 경향이 있다”며 “부모와 교사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제도 개혁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넌 왜 피임 안 했니” 대학원생 엄마는 웁니다

    “넌 왜 피임 안 했니” 대학원생 엄마는 웁니다

    #1. 지방대 이공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최모(31·여)씨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한참을 망설이다가 연구실에 알렸다. 지도 교수는 축복은커녕 “넌 왜 피임을 안 했니?”라며 쏘아붙였다. 최씨는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남기고 집에서 출산 준비를 하려고 했더니 교수님이 ‘나와서 논문이라도 읽으라’고 했다”며 “임산부인데 화학 약품이 많은 실험실에 있으려니 늘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2. 서울대 대학원 박사논문을 남겨놓은 전모(39·여)씨는 두 자녀를 둔 ‘스터딩 맘’이다. 오래전부터 둘째 아이를 계획했던 전씨는 박사과정 수료 시점에 맞춰 출산했다. 학기 중 출산을 하면 한 학기가 통째로 날아가기 때문. 전씨는 “지도교수 눈치를 살피느라 출산·육아휴학 제도를 쓰기 어렵다”며 “‘직장맘’들과는 또 다른 고충이 있다”고 토로했다.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 못지않게 육아를 병행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도 학업과 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국공립대학을 중심으로 육아·출산 휴학제도가 도입됐지만, 지도교수와 학교 측의 인식 부족으로 실제 휴학을 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립대학은 대부분 육아·출산 휴학제도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20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전국의 남녀 기혼 대학생·대학원생 281명(남 87명·여 1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업 때문에 자녀 출산을 후회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37%(104명)에 달했다. ‘학업 때문에 결혼을 후회해 본 적 있다’는 답변도 35%(99명)나 나왔다. 이들은 학업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가로막는 난관으로 ‘양육 및 가사 부담’(77%)을 꼽았다. ‘가족 친화적 학교 환경(수유실, 육아휴직 등) 부족’(70%), ‘지도교수의 육아에 대한 배려 및 인식 부족’(37%)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중복응답 가능). 육아를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시설로는 일시 보육시설(75%), 아이 동반 연구 공간(65%), 어린이집(48%), 가까운 유축공간(27%), 수유공간(23%)이 꼽혔다. 연구를 진행한 박미진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원 과정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시기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대학 당국에 부재하다는 것이 큰 문제”라며 “학교나 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확대되면 대학원생 엄마들의 추가 출산 의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원익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도 “결혼과 출산은 당연한 권리인데, 개인에게만 모든 책임을 미루는 상황”이라며 “대학과 나라가 (책임을) 분담해서 져야 한다. 연구실에 상주하는 기혼 대학원생들을 위한 숙소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서울 영유아 절반 어린이집서 생활한다

    서울 영유아 절반 어린이집서 생활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시에 있는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영유아(5세 미만)가 절반을 넘어섰다. 또 영유아가 줄고 있지만 어린이집 이용은 해마다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무상보육으로 가정에서 돌보는 유아가 점점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기준으로 영유아가 모두 48만 47명이며 이 중 50%인 24만 49명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영유아 수는 지난해에 2007년(53만 922명)보다 10% 이상 줄었지만, 어린이집 이용 수는 지난해 24만 49명으로 2007년(17만 7804명)보다 무려 35% 늘었다. 반면 가정에서 부모가 돌보는 영유아 수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2007년 27만 657명에서 지난해 14만 8829명으로 무려 45%가 줄었다. 무상보육이 시행된 2012년에 15% 감소하더니 해마다 12~6% 줄고 있다. 이는 무상보육 이후 어린이집 보내기 열풍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무상보육 도입 이후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으면 손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급격한 보육 수요 증가가 시설 부족 등 각종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즉 늘어난 수요에 맞춰 어린이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원장과 교사 자질 미비, 이윤 추구 보육시설 등장 등 각종 문제가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어린이집 문제 해결은 보육 수요를 줄여 자격 미달인 어린이집이 자연도태되도록 만드는 게 최선이라고 보육정책 담당자들은 입은 모은다. 시 관계자는 “2014년 어린이집은 67 87곳으로 2011년(6105곳)보다 무려 11% 이상 늘었다”며 “국공립 확충 부분도 있지만 늘어난 보육 수요에 맞춰 가정어린이집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은 전체 어린이집의 12.4%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 새로 생긴 어린이집은 총 125곳으로 이 중 국공립이 9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어린이집 19곳, 직장어린이집 11곳, 부모협동 1곳 등이었다. 단 같은 기간 사회복지법인 3곳, 법인단체 등 13곳, 민간어린이집 64곳이 감소해 순증가분은 45곳으로 집계됐다. 보육 종사자도 1868명이 증가했다. 시설장이 44명, 보육교사 1475명, 특수교사 37명, 영양사 14명, 취사부 76명 등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장 행정] ‘어린이집에 간 구청장’ 보육현장 몸소 느끼다

    [현장 행정] ‘어린이집에 간 구청장’ 보육현장 몸소 느끼다

    15일 오전 중구 신당5동 어린이집 2층 햇살반(만 5세) 교실에서 어린이 22명이 ‘청개구리’ 동화구연을 듣기 위해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흰색 와이셔츠에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평상시 선생님과 다른 탓에 “누구세요?”라고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오늘은 아저씨가 선생님을 대신해서 동화책을 읽어줄게요. 옛날에 엄마 말을 늘 반대로 듣는 말썽꾸러기 청개구리가 있있어요….” 처음에 시끄럽고 산만했던 어린이도 귀를 쫑긋 세웠다. 동화구연이 끝나자 어린이들은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가 될거예요”라고 소리 높였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이날 일일 보육교사를 자처해 수업을 진행했다. 보육교사 일상 체험을 통해 보육현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줄기·잎새반(만 2세) 11명과 1층 마당에서 비눗방울 놀이 수업을, 1층 들꽃반(만 4세) 16명과 색종이로 개구리 만들기를 함께했다. 풀잎반(만 1세) 8명에게는 점심 나눠 주기를 도왔다. 일일 보육교사 체험에 대해 최 구청장 “말을 잘하지 못하는 어린이도 마음을 읽는 것 같았고, 이 때문에 보육교사와 동질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근 잇단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고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엄마들도 직접 참여해 보면 불신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어린이집 운영실태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보육교사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구는 오는 9월까지 지역 내 국공립 어린이집 18곳을 포함한 67곳을 점검한다. 점검반을 만들어 보육교직원 자격과 정원·반편성 기준 준수 여부, 급식과 간식 운영, 건강·위생·안전 관리실태 등을 살핀다. 이달 말까지 모든 어린이집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완료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결원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체교사 인력풀’도 운영한다. 특히 보육교사 사기 진작을 위해 보육교직원 813명을 대상으로 정상가의 50~65% 할인된 가격에 뮤지컬을 관람하는 ‘보육교사 문화의 날’을 실시한다. 17일 오후 8시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보육교사 30명이 ‘어른이 뮤지컬’인 ‘난쟁이들’ 단체 관람을 한다. 최 구청장은 “지역에서는 아동학대 문제나 부실 운영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어린이집 시설 환경 개선 및 보육 서비스 향상으로 학부모 걱정을 덜고, 보육교사는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여야, 허튼 공약으로 민심 현혹하지 말라

    여야가 그제 4·29 재·보궐선거 정책공약을 각각 내놓았다.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을 맞세우는 상투적 선거구도의 틀을 넘어선 것은 아니나 여야 모두 거대담론 대신 주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공약들을 발굴해 제시하려 노력한 점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하겠다. 새누리당이 재·보선 지역의 현안을 중심으로 한 공약들을 중점 제시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 차원의 굵직한 공약들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야의 공약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쪽이 더 문제랄 것도 없이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공약(空約)에 그칠 내용이 상당수라는 점에서 그저 표심 확보만 노린 선심성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듯하다.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라는 제목으로 내세운 새누리당의 정책 공약은 상당수가 지역 개발 사업으로 채워져 있다. 인천 서·강화을의 안상수 후보의 경우 인천 지하철 2호선 조기 개통, 검단신도시 개발, 강화도와 영종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등을 약속했다. 대부분 자신이 인천시장을 지낼 당시 계획했거나 추진했으나 야당 소속인 후임 송영길 시장이 예산과 타당성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 내지 취소한 일들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시의 궁핍한 형편을 감안할 때 과연 이들 사업 가운데 하나라도 이행할 수 있는지부터가 의문이다. 당장 지하철 2호선 건설만 해도 지난해 6월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재정난으로 인해 2년 늦춰졌고, 이 바람에 인천시 측은 지금도 시공사들로부터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사업비 900억원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 측은 지방채 발행 운운하고 있으나 1조 2000억원의 빚더미에 깔려 허덕이는 인천시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입도 벙긋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 성남 중원의 ‘위례~성남~광주 지하철 건설’이나 광주 서을의 ‘문화예술관광단지 조성’ 같은 공약도 아무런 재원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헛구호로 비쳐진다. 새정치연합의 공약들도 실현 가능성보다는 대여(對與) 공세에 초점을 맞춘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최저임금 8000원으로 인상’이나 ‘재정투입 일자리 매년 10만개 창출’ ‘국공립어린이집 매년 600개 확충’ 등 10대 공약 대부분이 중앙당의 정책목표일지언정 재·보선 공약으로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심지어 카드 수수료 인하와 자영업자 세금 감면, 아파트 관리비·교통비·통신비 절감 등은 식상하기까지 할뿐더러 공약은커녕 정책목표로 볼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운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경제 정책을 앞세운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이들 구호성 공약만 놓고 보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여야의 장밋빛 헛공약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유권자들이다. 여야 스스로 규정하고 있듯 이번 선거가 박근혜 정부 중반의 국정 안정이나 문재인 대표 체제의 순항을 가름 짓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그에 걸맞을 진중한 선거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사탕발림식 선심공약은 정책능력 부재를 자인하는 꼴일 뿐이다.
  • 與野 생활형 이슈로 초반 기선제압 나서

    與野 생활형 이슈로 초반 기선제압 나서

    야권후보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된 4·29 재보선에서 여야가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살림꾼 정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지갑 지킴이’ 공약으로 유리한 고지 선점에 나섰다.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로 분열된 야권 표심을 각각 생활형 이슈로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31일 여의도당사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새줌마(새누리당+아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 공약발표회를 열었다. 공약 콘셉트는 케이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전천후 요리로 인기몰이를 한 배우 차승원의 별명 ‘차줌마’에서 따왔다. 서울 관악을 오신환,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광주 서을 정승 후보는 각각 자신들의 지역구 공약을 발표한 뒤 골목일꾼으로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빨간색 앞치마를 김 대표로부터 전달받았다. 관악을에서 27년 만의 새누리당 입성을 노리는 오 후보는 ‘이제는 바꾸자! 새로운 관악!’을 슬로건으로 고시촌 1인가구, 안전 공약 등 맞춤형 정책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 이후로 단절된 정책을 위주로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 검단신도시 개발, 지하철 2호선 조기개통을 앞세웠다. 성남 중원에서 재선을 지낸 신 후보 측은 통합진보당이 점유했던 지난 3년을 ‘잃어버린 3년’으로 규정하며 위례~성남~광주 지하철 유치 등 지역활성화 공약을 내걸었다. 광주 서을의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앞서 ‘예산폭탄’을 선언했던 순천·곡성 이정현 의원을 롤모델 삼아 ‘예산불독 정승’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당의 경제심판론에 맞서 지역밀착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도 이날 ‘최저임금 8000원으로 인상 법제화’ 등을 담은 4·29 재·보선 공약을 발표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책홍보물을 공개한 뒤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공약을 재보선 이후에도 계속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약집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득주도 성장,조세정의 실현, 일자리형 복지확충 등 3대 정책을 제시했다. 세부공약으로 내놓은 ‘10대 약속’은 주로 서민층 지출을 줄이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최저임금의 하한선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인 시간당 8000원으로 법제화하고, 재정투입을 통해 연봉 2400만원 이상의 좋은 일자리 10만개를 신규 창출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전·월세난 해소를 위한 서민층 주거대책으로는 현재 2년인 전세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도입,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율 인상 등이 담겼다. 보육 대책으로는 민간어린이집을 활용해 국공립어린이집을 매년 600개 확충하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의무화를 연내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가부, 생활속 양성평등 정책 공모 우수 과제 선정

     여성가족부는 국민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양성 평등과 일·가정 양립을 저해하는 요인을 발굴하기 위해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 결과 8건을 우수 과제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제안된 과제 총 57건 중 우수상으로 ▲국공립·시립 문화공연장 내 영유아 시간제 보육시설 운영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12세미만 아동과 보호자의 성별을 고려한 영양설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 교통안전 교육 등 맞춤형 아동통합서비스지원 사업 개선 ▲노인복지관을 활용한 ‘어르신 성폭력 예방교육’ 등 3개 과제가 선정됐다.  장려상은 ▲아빠가 자녀와 함께 박물관·도서관 등의 공공시설 이용 시 무료입장, 도서대여 권수 확대 등 인센티브 제공 ▲유아교육기관 화장실에 가림막과 남아용 소변기 설치 ▲성별에 따른 재난 예방교육 실시 및 대처방안 마련 ▲성별 고정관념 또는 편견을 야기하는 법률 용어 개선 ▲공공기관에 유모차 주차 공간 제안 등 5건이다.  여가부는 선정된 우수과제를 올해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과제에 반영, 전문 연구기관이 심층적으로 연구·분석하도록 하고, 정책 실현가능성과 효과성이 클 경우 해당기관에 시행을 권고하며, 지자체에도 우수과제를 통보해 시행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이번 공모로 선정된 과제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법령이나 국가 정책에 있어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하고,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양성평등과 일·가정 양립을 저해하는 요인을 적극 발굴·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시계로 살빼고 전화로 아동학대 감시하고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시계로 살빼고 전화로 아동학대 감시하고

    중학생 때부터 100㎏이 넘는 몸무게로 온갖 놀림을 받아온 경기 판교 지역의 고등학생 김영수(17·가명)군. 최근 손목에 찬 스마트 시계 하나로 살 빼는 재미에 푹 빠졌다. KT와 벤처기업 인바디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으로 개발한 청소년 비만관리 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스마트 시계로 수집한 김군의 심박수, 운동량, 체지방 등에 맞춰 매주 바뀌는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에 김군의 다이어트는 지루할 틈이 없다. 경기 분당 삼평동 판교 테크노밸리 내 1620㎡(약 490평) 규모로 조성된 ‘KT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30일 출범했다. 경기센터는 김군의 사례처럼 입는 기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중심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비롯해 게임, 핀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전국의 혁신센터와 외국 창업투자기관을 연결해 벤처기업의 외국진출과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는 임무도 맡았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 IT업체의 48%가 자리잡고 있고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는 소프트웨어 산업 특화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면서 “경기센터는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특히 게임, 핀테크, IoT 분야 벤처기업 특화에 앞으로 10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 펀드는 KT그룹이 100억원, 중소기업청 모태펀드 180억원, 기타 투자 70억원을 모아 조성했다. 경기도도 200억원의 유망 스타트업 지원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또 KT가 기술·신용보증기금에 50억원을 출자해 모두 500억원 한도에서 벤처기업에 저리대출을 지원한다. 센터는 특히 헬스케어와 보육분야 IoT 산업에 눈에 띄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센터는 김군과 같은 비만 청소년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발, 병원·기업과 이달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올 하반기 내 도내 고등학교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보육분야에서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레TV나 스마트폰으로 녹화·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오는 6월 도내 국공립 어린이집 10곳에 시범 적용한다. 이 밖에도 경기센터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게임 등 정보기술(IT)과 문화가 결합한 차세대 글로벌 히트 게임 육성을, IT와 금융이 결합한 혁신적인 핀테크 기업을 창출하기 위해 개방형 공모는 물론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국공립대 교수 수당 月125만원 줄어든다

    그동안 국공립대 교수에게 법적 근거 없이 지급되던 급여보조성 연구비가 이달부터 폐지된다. 이에 따라 교수에게 월 125만원의 수당 성격의 연구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규정’ 제정안을 26일자로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규정은 지난 13일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세부 기준을 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까지 전국 48개 국공립대 교수 1만 5000여명은 연간 1500만원, 일반 공무원은 990만원, 기성회 직원은 770만원 정도를 기존 기성회계에서 연구보조비 명목으로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국공립대 기성회비가 없어지고 기성회계가 폐지되면서 연구보조비 명목으로 지급하던 급여보조성 경비도 사라지게 됐다. 앞서 일반 공무원의 경우 감사원 지적에 따라 2013년 9월 폐지됐고 기존 기성회 직원은 각 대학의 기성회 폐지 이후 대학 회계 직원으로 채용되면 이 수당을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급여보조성 경비가 연간 약 3000억원 절감되고 앞으로 이 돈은 교육, 연구, 학생 지도 등의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또 규정에는 대학의 재정위원회 회의록을 회의일로부터 10일 내에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대학의 재정·회계 규정을 제정 또는 개정하는 경우 학교 홈페이지에 14일 이상 공고해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급여보조성 경비 지급 중단에 대해 꾸준히 교수들에게 설명해 왔기 때문에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가르치랴, 일지쓰랴, 청소하랴… “화장실 갈 시간도 없네요”

    가르치랴, 일지쓰랴, 청소하랴… “화장실 갈 시간도 없네요”

    처음부터 각오 없이 간 것은 아니었다. 조카를 돌본 적이 있어 나름의 ‘기본기’는 갖췄으니 열심히 하면 민폐는 안 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처음 맞닥뜨린 어린이집의 일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 18일 어린이집 교사 일일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간 서울 종로구의 S국공립어린이집은 원장 1명과 4명의 담임교사, 2명의 보조교사가 아동 29명을 돌보는 곳이다. 어린이집의 하루는 등원부터 전쟁터였다. “얘가 왜 이렇게 울어? 코~자고 나면 엄마 금방 온다니까….” 우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떼어놓는 엄마,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팔이 떨어져 나가도록 손을 흔들어가며 아이를 반기는 보육교사. 이들 옆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기운이 쏙 빠져 하루의 절반은 지난 것 같았다. 잠시 숨이라도 돌리고 싶었지만 쉴 새 없이 오전 일과가 시작됐다. 오늘의 메뉴는 카르보나라 떡볶이. 교사 1명이 15명분의 식판과 밥상을 지하 1층 조리실에서부터 2층 교실까지 들고 나른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매일 오전 간식, 중식, 오후 간식까지 식판과 밥상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함께 일일체험을 한 보건복지부의 건장한 남성 직원조차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후들거리는 손으로 아이들의 식판에 떡볶이를 덜어주고 배식 지도까지 하고 나서 겨우 내 식판에 떡볶이를 담았다. 14년차 베테랑 어린이집 교사인 류모씨가 “그것만 드시고는 못 버텨요”라며 음식을 듬뿍 얹어줬다. 간식을 먹은 뒤에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환심을 얻으려고 성우처럼 목소리를 바꿔 가며 성의껏 읽었는데 “재미없어요. 다른 것 읽어 주세요”라는 투정이 나왔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집에 가서 “어린이집 재미없었다”고만 말해도 학부모들이 민원을 넣는단다. 초보 일일체험 교사의 애간장이 탔다. 이 와중에 네 살배기 남자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며 벽을 보고 돌아앉았다.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지만, 아이가 집에 가지 않겠다고 하니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내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보육교사 업무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배변 지도다. 15명의 아이들이 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줄 서는 예절부터 가르쳐야 하지만 짓궂은 아이는 소변을 보다 말고 바지를 벗은 채로 화장실 바닥에서 굴렀다. 아이를 일으켜 세우고 옆 소변기에 선 아이에게 소변 보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데, 줄 서 있던 아이들이 서로 화장실에 먼저 가겠다며 싸우기 시작했다. 싸우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바닥을 굴러다니는 아이의 웃음소리로 북새통이 됐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율동 시간에는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속에서 더 신나게 뛰어다녔다. 교사가 신나야 아이가 신나기 때문에 힘들어도 쉴 틈이 없다. 일일 교사가 익숙해진 아이들은 팔다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복지부 직원은 “어린이집 선생님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폭풍 같은 일정이 끝나고 오후 2시 드디어 아이들의 낮잠 시간이 왔다. 아이들을 재우고 슬쩍 눕자 교사들이 화들짝 놀라며 “누우시면 선생님 잤다고 부모님께 민원이 들어와요”라고 나무란다. 아이들이 집에 가면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본격적인 일은 오후 4시 30분 귀가 지도가 끝난 뒤였다. “화장실 청소하고서 미끄러움이 남으면 아이들이 위험하니까 고무장갑 안 끼는 게 좋아요.” 어린이집 화장실 청소만 10년 이상 한 선생님들은 청소 전문가가 따로 없다. 어린이집 평가인증 항목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는 교실 청소와 교구 관리다. 교구를 쓸어 먼지가 남아 있으면 감점된다. 3월과 같은 새 학기에는 시설 관리에 유독 신경을 써야 한다. 청소가 끝나면 양치컵과 물컵, 물통 등을 소독하는 일이 남아 있다. 열댓명의 아이들과 씨름하다 든 물통의 무게는 허리를 붙잡게 했다. “이걸 어떻게 혼자 하셨어요”라고 보육교사에게 되물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인기가 많지만 보조 인력 채용은 꿈 같은 소리다. 청소가 끝나고서는 일지를 손에 들었다. “선생님, 늘 고생이 많으세요”라고 적힌 학부모의 편지를 읽으며 뭉클해졌다. 오후 6시. 내일 수업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직격 인터뷰] “한국 低복지 국가 맞지만, 복지 위한 증세는 시기상조”

    [직격 인터뷰] “한국 低복지 국가 맞지만, 복지 위한 증세는 시기상조”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증세 없는 복지’ 논란이 불거지면서 세금과 복지 문제가 동시에 수술대에 올랐다. 증세를 해서라도 현재의 ‘저(低)부담·저복지’를 ‘중(中)부담·중복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복지 전달체계를 개편해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문형표 장관은 “우리나라가 저(低)복지 국가인 것은 맞다”면서도 세금을 더 걷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복지 수준과 맞추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대신 잘못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제도 등을 하루빨리 손보고, ‘1인 1연금’ 시대를 열어 부족한 노후소득을 보충하겠다고 했다. 문 장관과의 인터뷰는 22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증세 vs 복지 논란이 뜨겁다. -그런 논쟁 자체가 의미 없다. 우리나라는 저복지 국가다. OECD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보장 역사가 짧다. 우리와 OECD를 비교하는 것은 서른 살 먹은 성인과 열 살 먹은 아이의 키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비록 열 살이지만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10년 후면 서른 살 먹은 국가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노인 인구는 늘고, 경제활동 인구는 줄고 있는데 복지를 위해 증세를 하면 번 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후세대를 위해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공적연금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많은데. -공적연금을 강화하려고 급여를 올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대신 전업주부 등 연금 사각지대에 있던 사람들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여 자기 연금을 갖게 할 것이다. ‘1인 1연금’ 시대로 가는 게 급여를 올리는 것보다 합리적이다. 한 사람의 연금만으로는 생활 보장이 안 된다. 욕심 같아서는 전업주부의 보험료에 세금 혜택도 주고 싶다. →재정비할 수 있는 복지 사업에는 무엇이 있는지. -일부 요양병원은 수익을 위해 노숙자를 데려와 환자를 늘린다. 허술한 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방조하고 있다. 양육 형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하루 12시간씩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라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무상보육 제도를 급하게 도입하다 보니 일률적 제도가 됐는데, 이를 효율화하면서도 맞춤형으로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예전에는 다리를 놓고 건물을 지어주는 식으로 교류했는데, 이는 무역 규모만 클 뿐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현재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히 성공적이다. 1년에 2000억원을 받고 있지만, 1년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장기간 하면 수조원이다. 결코 작다고 얘기할 수 없다. 또 고용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 효과가 상당하다. →왜 중동을 택했는지. -중동은 경제력에 비해 보건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많이 약해 외국에 거의 의존하고 있다.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싶은데 의사가 없다.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이 상당히 높고, 인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가격 경쟁력도 높다. 사실 중동이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중동인의 상술은 우리가 못 따라간다. 중동인이 스스로 득이 된다고 생각하니 움직였다고 본다. →의료수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있다. -공공의료를 확대하자는 분들은 민간 병원이 90% 이상이니 공공병원을 더 세우라고 하는데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미 의료 접근성과 형평성, 의료의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민간병원에 정부가 돈을 들여 공공 기능을 더 강화하면 된다. 다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낮다는 지적은 맞다. 아직 60% 수준이어서 서서히 올려야 한다. →원격의료에 대한 의료계와 보건의료단체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부인이 아프면 남편이 대신해 약을 사 가는 대리 처방도 허용하는데, 적어도 의사가 화상으로 집에 누워있는 부인에게 ‘어디가 아프세요, 증상이 어떠세요’라고 물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나. 의료계가 걱정하는 게 안전성이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도록 만성질환과 경증 환자를 중심으로 원격 진료를 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민감한 의료정보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원격 진료는 동네 의원에만 허용하기 때문에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동네 의원이 환자를 수시로 보고, 필요하면 서울의 큰 병원과 원격 협진을 하면 된다. 1차 의료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인데, 의료계는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원격의료의 본격 시행은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시범사업을 하고 하반기 입법과정을 거쳐 내년에 시행할 계획이었는데 의료계가 협조하지 않고 국회에서도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 연금 고갈 시점이 당초 예상인 2060년보다 15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감사원이 지적했는데. -국민연금 재정 추계를 하려면 이자율과 물가상승률, 임금상승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원은 이자율이 계속 낮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추계를 했다. 이자율이 낮다는 것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임금상승률만 높을 순 없다. 즉 감사원의 추계는 임금상승률은 그대로 두고 이자율로만 계산한 것이다. 나도 추계를 해봤는데 국민연금 고갈 시점은 2060년에서 고작 1~2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독립 공사로 만드는 것과 운영본부 조직의 내실화를 기하는 것 중 어떤 방안이 연금기금 운용에 더 효율적인가.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연금기금을 운용하고,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이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짜야 한다. 그러려면 전문가가 필요한데, 현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는 전문성이 약하고 대표성이 강하다. 이래서는 연금기금 500조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세계 3대 기금이고 곧 2대 기금으로 올라갈 것이다. 이 기금을 공단 내의 기금운영본부가 잘 할 수 있을까. 국민연금 제도의 성패는 이 500조원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수익률을 1%만 올려도 보험료를 2~3% 낮출 수 있다. 내가 맡긴 500조원이 잘 운영된다는 믿음이 있다면 국민연금 제도에도 신뢰가 생긴다. 불안하면 불신하게 된다. 그래서 선진 운영체계를 갖추고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들이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 수익을 잘 내려면 재무전문가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금을 보호하며 수익을 내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 역사를 보면 정치적으로 혹은 정책적으로 간섭받은 적이 많다. 몇몇 사람의 판단에 기금을 맡기기에는 기금 규모가 너무 크다.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이를 보강하고 독립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담배 경고그림 도입 방안은 재추진 가능한가. -담배 경고그림 도입은 2005년 우리가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가입하면서 약속했던 것이다. 2008년까지 경고그림을 도입하고 5년 내에 광고를 금지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못 지키고 있다. FCTC 의장국을 한 나라로서 창피한 일이다.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지만, 끝까지 국회를 설득해 4월 임시국회 때 경고그림 도입을 재추진하겠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은 연내 이뤄질 수 있을까.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거가 있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개편 시기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못했지만 개편을 늦출 생각은 없고, 가급적 연내에 할 것이다. →고소득자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건가. -고소득자의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 인심 쓰는 정책이라고 할 것이다. 형평성 제고라는 기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폐쇄회로(CC)TV 설치 외 어린이집 학대를 막을 대안은. -부모들이 언제든지 어린이집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창문을 개방해야 한다. 부모가 복도에서 수업을 지켜보고 배식을 도와주고 종종 일일교사를 하면 의심의 소지가 없어진다. 현재 여러 방면의 종합 대책을 만들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 근본적 대안이 아닐까.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도 기존의 민간 어린이집이 문제다. 그래서 민간 어린이집도 교육의 질을 높이면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 국공립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도 이런 공공형 어린이집 200곳 정도를 준비 중이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역 중심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개최

    지역 중심 국공립대 총장협의회 개최

    2015년 제2차 지역 중심 국공립대 총장협의회(회장 전방욱·강릉원주대 총장)가 20일 오후 4시 서울 노원구 공릉로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열린다.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공포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에는 한석수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이원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19개 회원 대학 총장들이 참석해 대학회계 재정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공동 대처 방안과 대학시설 이용 및 산학연 교육·연구 촉진 관련 조문 개정 요청 등에 관해 논의한다.
  • [오늘의 눈] 아이 낳기가 두려운 이유/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아이 낳기가 두려운 이유/이현정 정책뉴스부 기자

    우리 부부는 7년째 아이 없이 맞벌이를 하며 살고 있다. 돈이 없어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도 아니고, 일부러 아이를 안 낳는 소위 ‘딩크족’도 아니며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 부부도 아니다. 더 늦어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게 되기 전에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다. “결혼 7년 차예요. 아직 아이는 없어요”라고 자기소개를 하면 주위의 반응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지금도 노산(産)이에요. 늦기 전에 빨리 낳아요”라는 사람부터 “아이를 싫어하세요?”라며 냉혈한 취급을 하는 사람, “일단 낳으면 아이는 알아서 잘 큰다”며 근거 없는 조언을 하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 ‘일단 낳고 보라’는 말이 가장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자기 먹을 숟가락은 자기가 들고 태어난다’는 어르신들의 고전적인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숟가락에도 금 숟가락, 은 숟가락, 스테인리스 숟가락처럼 격차가 있다. 옛날이야 입에 금 숟가락을 물고 태어나지 못한 아들딸도 교육과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은수저, 금수저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지금은 타고난 머리, 노력, 행운이 뒷받침돼도 태어날 때 한 번 물었던 숟가락을 바꾸긴 어렵다. 고통의 대물림, 이것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좌절을 반복해 온 2030세대가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다. 일단 아이를 낳았다 치자. 잘나가는 집 아이들처럼 한 달에 교육비를 60만원 이상 투자해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그럴듯한 ‘스펙’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에 내 아이가 비정규직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을까. 취재 과정에서 만난 비정규직 직장인 이모(33)씨는 “아이가 내가 겪은 고통을 똑같이 겪게 될까 두려움과 걱정이 먼저 앞선다”고 말했다. 당장 육아도 문제다. 지원군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육아휴직이 끝남과 동시에 핏덩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한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두자니 경제적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부모의 보살핌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행여 의기소침해하지 않을까 자신을 탓하면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만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당첨’되기란 대학 입시만큼 어렵다. 정부는 신혼부부 주거부담 경감, 청년 고용 활성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 부담 해소, 양성평등적 가족문화 확산 등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데 현실적으로 와 닿지가 않는다. 이달 초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임신과 육아휴직 등을 이유로 상여금 산정 및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 곳이 있는가 하면 육아휴직을 허용하지 않은 사례도 1건이 적발됐을 정도로 현실은 밑바닥이어서 더 그렇다. 젊은이의 두려움을 해소하려면 적어도 우리 사회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우호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괜한 걱정 한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쪽은 2030세대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기는커녕 실패를 거듭 맛보게 한 사회의 어른들이다. hjlee@seoul.co.kr
  • 인문학 정책의 ‘두 얼굴’

    교육부가 올해 인문학 대중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하지만 교육부가 취업을 앞세워 대학에 인문학 전공 정원 감축을 종용한 것에 비춰 볼 때 최근 고조된 ‘문사철’ 붐에 편승한 생색내기용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년 새 예산 38억 늘어…청춘강좌·인문도시 확대 교육부는 15일 사업 예산 67억원의 ‘2015년 인문학 대중화사업 세부집행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60억원보다 11.7% 증가한 금액이다. 사업 첫해인 2007년 27억원이었던 예산은 2013년 29억원에서 지난해 대폭 늘었다. 올해 사업에서는 군 장병 대상 강좌나 젊은 층의 관심이 높은 국제영화제 관련 청춘인문강좌를 신설했다. 또 지역 문화축제와 연계한 강좌가 열리고, 자유학기제 및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을 주제로 한 청소년 대상의 강좌와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강좌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역사, 인물, 유적 등의 인문학적 자산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인문도시 또한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25개로 확대된다. 그러나 이 같은 학교 바깥의 인문학 정책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생의 취업이 인문학적 소양보다 우선이라는 견해를 거듭 밝혀 왔고, 교육부는 산업 수요에 맞게 정원 조정을 하는 대학에 재정을 대폭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인문학 죽이기 비판 덮으려는 꼼수” 노중기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한신대 사회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대중과 전문지식인의 거리를 좁히는 인문학 사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최근 교육 정책을 살펴볼 때 앞뒤가 맞지 않다”며 “교육부가 대학 정원 조정으로 인문학을 고사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병래 국공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장(충남대 언어학과 교수)은 “대학 인문학이 죽으면 대중 인문학의 불길 역시 꺼져 버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과 관련해 인문학이 위축될 수 있다는 학계의 우려가 있지만 인문학은 국가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토대라는 인식하에 인문학 진흥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공립 어린이집 5곳 추가…성동구, 자치구 중 최고

    공립 어린이집 5곳 추가…성동구, 자치구 중 최고

    텐즈힐두리 어린이집(3월 6일), 매봉도담·극동그린 어린이집(10일), 서울숲더샵·우리 어린이집(13일) 등. 서울 성동구에서 이달에만 국공립어린이집 5곳이 문을 열었다. 이로써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은 모두 55곳이 됐다. 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또 전체 정원에서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이 차지하는 비율인 공보육 분담률은 44%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사건으로 민간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국공립어린이집 입소를 원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입소 적체 등으로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로또’로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성동구의 잇단 국공립어린이집 개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는 ‘보육특별구’ 실현을 목표로 공동주택 단지 내 의무보육시설을 국공립으로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을 전환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 및 종교시설 등 민관 연계 사업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사회통합형 어린이집 모델을 개발했다. 구 관계자는 “어린이집 1곳 신축에 20억원이 드는데, 사회통합형 방식으로 하게 되면 2억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구는 연말까지 8곳을, 2018년까지 45곳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63곳이 되면 현재 정원 3550명에서 675명이 늘어난 4225명을 돌볼 수 있게 된다. 공보육 분담률은 47%를 넘는다. 구는 연말까지 무학교회, 대현교회 등에 어린이집 개원을 추진한다.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어린이집의 국공립화를 신규 아파트 단지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또 기존 아파트 단지 중 민간에서 운영 중인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입주자, 입주자 대표회의, 기존 민간어린이집 대표자 등과 국공립으로의 전환을 협의한다. 동의하는 곳에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보육교사 힐링캠프, 인성교육 등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정원오 구청장은 “국공립어린이집은 양질의 보육 서비스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점 때문에 육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전국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5.3%에 그치는데 성동구 모델이 다른 자치구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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