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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 김문식△요양보험제도과장 이스란△아동정책기본계획TF 팀장 송준헌 ■국민안전처 ◇국장급△장관정책보좌관 이건두 ■법제처 ◇과장급 승진 및 인사교류△세종시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곽경림◇과장급 전보△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류철호◇서기관 전보△법제정책총괄담당관실 양정원 ■조달청 △기획조정관 임종성△전자조달국장 김정운△구매사업국장 백명기△신기술서비스국장 변희석△서울지방조달청장 장경순 ■문화재청 ◇부이사관 승진△발굴제도과 김계식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국립식량과학원>△중부작물부장 박기훈△남부작물부장 이영희◇과장급 승진△지식정보화담당관 심근섭<국립식량과학원>△작물기초기반과장 김선림△남부작물부 생산기술개발과장 강항원◇과장급 전보△창조행정법무담당관 강민구△수출농업지원과장 이병서△운영지원과장 김종배<국립식량과학원>△운영지원과장 이승재△기획조정과장 백인열△작물육종과장 김보경△작물재배생리과장 이건휘△중부작물부 중부작물과장 이점호△중부작물부 수확후이용과장 김욱한△남부작물부 밭작물개발과장 오인석△남부작물부 논이용작물과장 권영업△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 이경보 ■광주시 ◇이사관 전보△시의회 사무처장 위길환◇국장급(부이사관) 전보△문화관광정책실장 김효성△환경생태국장 이정삼△도시재생국장 안치환△교통건설국장 박남언△안전행정국장 정민곤△체육U대회지원국장 정평호△일자리투자정책국장 박창기△경제산업국장 유용빈△정책기획관 염방열△공무원교육원장 김형수△상수도사업본부장 문용운△동구 부구청장 임영일△서구 부구청장 정여배△남구 부구청장 이병렬△북구 부구청장 차영규△광주비엔날레 사무처장 장학기△하계U대회조직위 파견 백봉기△국방대 파견 이연△국립외교원 파견 이상배△지방행정연수원 파견 이종환 김집중△세종연구소 파견 김병수△광주시 총무과 윤기봉◇준국장급△대변인 김준영△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 임연숙△안전정책관 하태선△시의회 총무담당관 최상윤◇과장급△법무담당관 이효순△문화예술진흥과장 이효상△문화산업과장 김일융△노인장애인복지과장 이달주△도시디자인과장 강백룡△교통정책과장 윤기현△대중교통과장 김홍식△건설행정과장 박장석△도로과장 문범수△자치행정과장 이동진△체육진흥과장 홍화성△U대회지원과장 허기석△투자유치과장 양효섭△경제정책과장 박동희△규제개혁추진단장 이석호△환경정책과장 박기완△기후변화대응과장 김경택△공원녹지과장 노원기△도시재생과장 송형석△건축주택과장 이규남△경기시설과장 박주욱△생명농업과장 박헌규△시의회 산업건설전문위원 임종성△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김훈△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곽재훈△상수도사업본부 업무부장 민병인△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 장재만△종합건설본부 총무부장 이영민△종합건설본부 건축설비부장 홍복기△도시철도건설본부 기술담당관 고현종△5.18기념문화센터소장 오영전△무등산생태문화관리사무소장 김동수△시립민속박물관장 김원석△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서상용△하계U대회 파견 김형준 송승종 송재식△지방행정연수원 파견 오채중 김기숙 배복환 김성광 배종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진로교육연구본부 진로교육센터장 정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박용석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장 김재훈△인사총무부장 박선준 ■교보생명 ◇FP지원단장△서대문 김형준△동대문 김명훈△일산 최백규△마포 류재춘△노원 윤창국△의정부 이동섭△강남중앙 전상혁△강남 김태복△강동 강천△계양 한성년△강서 이석준△동래 서동만△부산중앙 조상호△통영거제 정학근△창원 신현석△울산특별 송재욱△수성 이재도△목포 정기환△광주 김동근△제주 김병진◇AM사업단장△강남 김희홍△서부 윤진철 ■KB캐피탈 ◇부장△리테일채권기획 김인범△기업심사 신용운△전략기획 김세민△소비자보호 겸 업무지원 김웅겸△마케팅홍보 이영제△기업금융2 강우종△감사 석균우△개인심사 이장욱△인력개발 김동규△재무기획 이정일△리스크관리 최윤섭△총무 김재영◇지점장△강북 조태익△강남 정성길 ■한화투자증권△리테일본부장 권용관 ■현대중공업 ◇부사장 승진△해양사업 대표 박종봉
  • 성금 1257억+국고로 세월호 위로금

    성금 1257억+국고로 세월호 위로금

    여야가 6일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합의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배상과 보상, 추모사업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야 합의안은 우선 배상 및 보상에 대해서는 총리실 소속 ‘심의위원회’가 위로지원금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위로지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1257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배·보상 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에게 단원고의 교육 정상화를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고, 대학이 필요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피해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안산에는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 등 피해자에게 심리상담 및 정신질환 등의 검사치료가 지원된다. 전남 진도군은 수산물 판매 감소에 대한 손실을 보상하도록 했다. 구조·수습에 참여하거나 어구 손실 등 어업 활동에 피해를 입은 경우에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희생자 가족들은 특별법 합의가 늦게나마 이뤄진 것에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경근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문제는 ‘실행’”이라면서 “진도지역 주민들도 이번 참사로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조사해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 학생 특례입학도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원 외로 입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유해종(54)씨는 “배·보상에 대한 문제보다 인양과 진상 규명을 우선적으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정부에서 순서를 뒤바꾼 것 같다”며 “이번 주 일요일 유가족들이 모여 정부의 발표에 대해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주례 회동에서 특별감찰관 후보 선출에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이석수 변호사, 새정치민주연합은 임수빈 변호사를 후보로 내정했으며 나머지 1명은 협의해 추천하기로 했다. 또 여야는 오는 15일에 양당 대표·원내대표 간 ‘2+2 회동’을 갖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위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 재획정 및 공천 룰 변경, 그간 여야가 발의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여기서 개헌을 논의할지는 여야 의견이 갈려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 이날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국민대타협기구 구성을 완료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슈&논쟁]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이슈&논쟁]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병기’(倂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한자 병기 논란이 점화됐다. 1970년 한글 전용화 정책에 따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가 퇴출당했다. 하지만 지난 47년 동안 초등학교 교육에서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져 왔다. 한자 병기를 내세우는 이들은 자연스러운 한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문맥 이해도와 어휘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초등학생에게까지 한자 교육을 하게 되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한자 병기를 반대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에 따른 효용과 부작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贊] 한자로 익히면 정확한 개념파악 도움… 적극적인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해져 이명학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국어·사회 교과서의 중요 낱말에 대해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발표하자 예상했던 대로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은 끊임없는 논쟁거리다. 한편에서는 ‘우리의 것을 아끼고 잘 가꾸어 나가자’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우리 어휘 중 대부분이 한자어니 한자를 공부해 정확한 뜻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얼핏 보면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것 같지만 가만히 따져 보면 모두 우리말을 잘 가꾸자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한글 창제 이전부터 우리말의 상당 부분이 한자 어휘였던 만큼 표음문자인 ‘한글’과 표의문자인 ‘한자’가 수레의 두 바퀴처럼 균형을 이루면서 상호 보완을 해 나간다면 가장 이상적인 문자체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양선’이라는 한글 낱말은 한자어 ‘異樣船’의 독음이다. 즉 ‘이양선’이라는 한글에는 어떤 뜻도 없고 그저 異樣船을 읽는 소리일 뿐이다. 異樣船이라는 한자어를 한자로 ‘다를 이(異), 모양 양(樣), 배 선(船)’ 즉 ‘모양이 다른 배’라고 풀이해야 비로소 한글 ‘이양선’의 뜻이 생긴다. 하지만 학생들은 한글로 된 ‘이양선’과 사전에 있는 뜻(대한제국 때 외국 선박을 이르던 말)을 함께 익힌다. 한자어를 한자를 통해 그 뜻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한글 낱말을 사전적인 의미와 함께 단지 기계적으로 외우고 있다. 한자어를 익힐 때 무조건 그 뜻을 외우는 것과 한자 풀이를 통해 학습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어느 쪽이 효과적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자어를 한자를 통해 학습하다 보면 자연스레 흥미가 생겨 학습효과도 증진될 것이다. 또 다른 교과 한자어의 의미도 한자의 뜻을 통해 스스로 유추해서 풀어 보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질 것이다.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대다수 낱말들은 한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해 생기는 일이다. ‘희한’(稀罕)은 말하는 사람도 ‘히한’ 또는 ‘희안’으로 말하고 듣는 사람도 ‘히한’ 또는 ‘희안’으로 듣는다. ‘후유증’(後遺症)도 ‘휴유증’으로, ‘명예훼손’(名譽毁損)도 ‘명예회손’으로 말하고 듣는다. 이처럼 말하는 사람조차 정확하게 발음을 하지 않다 보니 듣는 사람이 한자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들은 대로 쓸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球根植物’(구근식물)이 ‘알뿌리 식물’로, ‘方眼紙’(방안지)가 ‘모눈종이’로, ‘打製石器’(타제석기)를 ‘뗀석기’로, ‘磨製石斧’(마제석부)를 ‘간 돌도끼’로 바꾼 것은 매우 바람직하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교과서 용어 가운데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그 의미에 맞게 우리말로 변환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은 한자로 익히는 것이 정확한 개념 파악에 도움이 된다. 서울에서 수년간 한자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설문 조사를 해본 결과 학생들은 ‘학습 부담이 전혀 없다’ ‘다른 교과 학습에도 도움을 받았다’ ‘배우지 않은 낱말의 뜻을 한자의 뜻으로 미루어 알게 되었다’ ‘한자 학습지를 따로 구독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초등학생들에게 ‘한자 공부마저 시킨다면 가뜩이나 힘든데 얼마나 더 힘들어하겠는가’라는 염려와 한자 교육으로 사교육비가 더 들 것이라는 주장이 한낱 기우임을 실증적으로 보여 준다. 한글 한자 혼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한글 다음에 한자를 쓰는 병용을 하겠다는 방침에 반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주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오직 교과서 한자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한자어의 뜻과 개념을 바르게 익혀 우리말을 정확하게 말하고 올바른 글쓰기를 하게 하기 위함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시행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反] 국어 읽기·이해능력 더 떨어질 우려… 사교육 열풍으로 부모·아동 부담도 이창덕 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교육부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 과정에 따라 만들어지는 초·중·고교 모든 과목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한다. 인문·사회적 소양을 함양하고 인성 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등학교에서 이뤄지는 한자 교육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초등학교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사회 전반에 야기할 문제가 크고 시대의 흐름을 볼 때도 부적절하다. 초등 모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초등 국어 교육은 파행을 면하기 어렵다. 한자 교육을 인문 소양·인성 교육과 직접 연관시키고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기까지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초등학교에서 한자 몇 자를 배워 그리듯이 쓴다고 학생들의 인문 소양이 커지고 인성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없다. 이솝 우화가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고대 그리스 문자를 배울 필요가 없는 것처럼 중국 고전이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한자를 배울 필요는 없다. 또한 컴퓨터(computer), 호르몬(hormon), 피자(pizza)라고 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우리말 한자어는 한자로 쓸 필요가 없다. 특히 초등 국어에서는 먼저 중요한 우리말을 알고, 언어 예절을 익히고, 상황과 목적에 맞게 말하고 글을 쓰고, 상대방과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초등 교과서에 많은 낱말을 한자로 채우게 되면 정작 중요한 국어 교육을 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학교에서는 먼저 교과서 한자를 익히는 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현장의 초등 교사들도 한자가 교과서에 실리게 되면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늘고 학생들의 국어 읽기와 이해 능력이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한자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초등학교에서 창의·체험 활동으로 한자를 가르치고 학생들에게 한자 급수를 따도록 강요함으로써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게 되면 현재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으로 한자 사교육 열풍이 불어닥칠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습 부담 과중으로 행복지수가 낮고 초등학교 아동들이 사교육이 무서워 방학을 싫어한다는 현장 조사 보고서와 교사들의 증언은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초등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몰아붙이고 있는지 잘 말해 준다. 한자와 한문 교육이 정말 필요하다면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것이 아니라 현재 국가 수준에서 가르치도록 정해져 있는 중등학교 한자를 제대로 가르치도록 하면 된다. 인류 문자는 그림문자, 상형문자, 낱말문자, 음절문자, 음소문자 순으로 발전해 왔다. 상형문자, 낱말문자인 한자를 교과서를 비롯한 공문서에 쓰자는 것은 인류 문명을 거스르는 결정이다. 인터넷 정보의 80% 이상이 영어로 소통되고 중국도 전통 한자를 포기하고 5000자 정도의 간체자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도 사용하지 않는 과거 한자를 되살려 쓰자는 것은 고속철을 버리고 짚신 신고 서울 가자는 격이다. 현재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성인 신문을 읽고 이해하는 비율이 한국의 경우 90%를 넘는 것은 음소문자인 한글 덕분인데 상형문자인 한자를 교과서와 공문서 등에 쓰는 것은 국민을 다시 문맹의 어둠으로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모든 초등학생들의 학업과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교육 전반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문제다. 신중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 없이 시행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중등학교에서 배울 한자를 이미 국가가 지정하고 있다. 교육부가 갑자기 초등학교로까지 한자 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며 밀고 가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단원고 2학년 대입 특별전형 허용

    여야가 세월호 참사 265일 만에 사고 희생자 및 피해 지역에 대한 배·보상에 합의했다. 특별법은 보상과 피해자 및 피해 지역 지원, 추모사업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12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은 6일 만나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처리에 합의했다. 특별법에는 참사 당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이던 학생들에 대해 대입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게 하고, 사고 구조로 피해를 본 진도군민에게 보상을 해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안산에는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된다. 또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배·보상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구체적인 배·보상 규모를 정하고, 추모위원회도 설치해 추모사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국가가 손해를 본 사람에게 손해배상금 상당을 대위변제할 수 있게 해 피해자에게 우선 손해배상을 하도록 했다. 여야가 막판까지 이견을 보였던 4·16재단에 대한 국고 지원은 5년 시한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위로지원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1257억원의 성금을 활용하고 부족하면 배·보상 심의위의 심의를 거쳐 국고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진도군민에 대한 보상은 수색 작업으로 어구 손실 등 피해를 본 어업인, 수산물 생산 감소 및 어업 활동 실기 등으로 인한 어업 생산 피해, 어업인의 수산물 판매 감소 등이 대상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신년 인터뷰] “朴대통령, 한반도 평화의 출구 열면 성공한 대통령 될 것”

    [신년 인터뷰] “朴대통령, 한반도 평화의 출구 열면 성공한 대통령 될 것”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확률상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통령, 역사에 남을 대통령의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전이 있다. 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공약했던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복지정책은 골든타임을 놓쳤고 동력도 잃었다”고 전제하면서 “남은 하나인 한반도 평화의 출구를 열 수 있다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 3년차에 5·24 대북제재 조치와 금강산 관광 문제를 풀고, 남북 정상회담을 이뤄 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결심하면 절대 지지층(보수층)도 반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내달 8일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원장 임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한부 수장인 그는 5일 서울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국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 대통령이) 수첩에 적힌 내용을 불러 주기만 하는데 어느 누가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근본적 문제는 시스템으로 하지 않고 박 대통령이 만기친람(萬機親覽)하는 것이고, 수첩 보고 찍는 인사로 현 정부 인사는 ‘망사’(亡事)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문 위원장은 이날 검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부실하다. 특검 외에는 진실을 밝힐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달 중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대통령이든 대통령 할아버지든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출석해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려는 뭔가. -국가 경영 능력이 탁월해도 국민통합을 못하면 빵점이다. 하나라도 빵점을 맞지 않는 것이 제일 현명한 대통령인데 기본적인 것도 못하고 있다. 100%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선출과 동시에 소통을 하지 않고 만기친람으로 혼자 다 하다 보니 전부 심부름꾼, 몸종 그리고 십상시만 주변에 있다. 소통 시스템이 붕괴돼서 그런 건데 실세가 없는 게 더 문제고 시스템상 실세는 있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에 국민대통합 인사 등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 정부는 인사가 만사가 아니라 망사가 됐다. 편파적이다. 특정 지역 인물들이 권력기관의 장을 섭렵하는 건 유신시대에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중앙인사위원회가 있어서 주위의 평판이 엉망인 사람들은 진작에 걸러졌고 장관들도 면접을 봤다. 그 정도로 검증을 철저히 했다.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검증만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청와대가 도덕성 문제를 걸렀을 때 가능한 얘기다. 병역,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을 기본 필수과목으로 이수한 인사들이 줄줄이 오니까 도덕성 검증만 하다가 끝난다. 국회에서 정책 검증만 했으면 좋겠다. →청와대 시스템을 ‘없다’고 표현한 이유는. -대통령의 만기친람 때문에 그렇다. 시스템으로 하지 않고 수첩 보고 사람을 찍은 뒤 문고리한테 시키는 거다. 그러면 문고리는 문고리 바깥에 있는 정모씨를 시키든지. 그런 방법은 영락없이 안 된다. 오는 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지켜보면 무슨 이야기든 다 나올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차 목표는. -박 대통령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통령 중 하나다. 기본 지지층 25%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지하다 보니 업적을 쌓을 수 있는 대통령의 자질이 돼 있는 셈이다. 그래서 모든 혁신은 1년 안에 끝내야 한다고 그동안 수차례 박 대통령에게 조언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안 해 골든타임을 놓쳤다. 3년차부터는 한반도 평화에 초점을 맞춰 남북 정상회담 개최,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해제 등을 결심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100%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덕담만 했나. -덕담만 했겠나. 대통령 반응은 진지했다. (대통령) 표정을 보면 느낄 것이다. 내가 (박 대통령을) 신뢰하니까 나를 아직 신뢰하지 않을까. 신년 인사회에서 대통령에게 ‘영국 국민은 런던 템스강의 의사당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한 편안하게 잔다’는 격언을 소개하며 여당도, 야당도, 대통령도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지난해 9월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나를 믿고 법안 단독 처리를 연기했다가 여권에서 완전히 ‘똥’ 됐는데 이후 여야 협상 타결로 영웅이 됐다고 박 대통령에게 얘기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시더라.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본격 가동된다. 국회에서 다룰 문제가 맞느냐는 지적도 있다. -당연히 국회에서 다뤄야 한다. 검찰에서는 범법 행위가 드러나면 그때 하는 것이고 국회는 100조원 이상의 국고 낭비를 한 정책적 실수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법부 책임과 정책적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지 분명하게 해서 다음에는 이런 정책적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여권은 왜 이명박 정권만 문제 삼느냐고 하는데. -자원외교 착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거다. 그런데 탐사 위주로 했고,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회사를 사 버린 이명박 정부와는 기본 접근법이 다르다. 그 정권은 자원외교 과정에서 영국에 있는 복덕방 같은 걸 중간에 통했는데 거기서 말도 안 되는 액수가 브로커 비용으로 들어갔다. 이걸 안 따져서야 되겠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반드시 국조에 출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도 망신 주기 위해 전직 대통령을 부르는 건 반대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원외교에 책임 있는 사람이면 대통령이든 대통령 할아버지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9·11테러 청문회 당시에도 미국은 대통령부터 국무장관까지 다 증인으로 나와서 1200여명이 증언했다. 당당하면 나와야지.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인데 안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 떳떳하면 떳떳할수록 본인이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될 것 아닌가. 아무 변명도 없이 넘어가면 국민들이 너무 억울하다. →내달 전당대회의 흥행 성적이 시원찮지 않나. -흥행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과가 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전 지금 역동적이라고 본다. 다만 계파 싸움이나 영호남 지역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미 많이 경고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혁신과 통합으로 같이 나아가면 멋진 정당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혁신과 통합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하나를 잃으면 바보가 된다. →야당이 정국 현안에 끌려다닌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은 지난 100일간 제일 먼저 당내에서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가 싸우는 게 없어졌다. 그렇다 보니 언론에서 볼 때 조용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싸우지 않는 게 정상인 거다. 대화와 토론, 그리고 수많은 타협으로 합의를 해 나가는 게 성숙한 정치인 것이다. 야당이 무기력한 게 아니고 유연성을 갖고 쉬운 것부터 합의를 했다. 여야가 손을 잡으면서 가는 것, 이건 오히려 박수 칠 일이고 정치가 성숙돼 가는 과정으로 봐 달라. →당내 ‘제3신당론’, ‘분당론’ 등이 나오는데 또 분열될 가능성은. -정동영, 정대철 상임고문은 현재 우리 당의 상임고문이고 한 분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 그런 위치에 있으신 분들이 쉽게 당을 버리고 나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구당해 달라고 하고 비판하는 게 좋다. 민주정당 안에서 다른 생각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고 그것이 곧 다양성의 확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분의 주장이 다르다. 한 분은 당의 성향이 우클릭해야 한다는 것, 한 분은 좌클릭해야 한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란 말인지 모르겠다. 전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것은 안 된다는 중도다. 만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대한민국 헌법상 지키자는 게 보수라면 나는 ‘왕보수’이고 경제민주화, 복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게 진보라면 ‘왕진보’이기도 하다. 전 제 길을 꿋꿋이 갈 수밖에 없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한 입장은. -해산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데 그 해산이 어디에서 결정이 됐나. 대한민국 헌법에 기초하고 헌법을 해석하는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에서 했다. 그 결정은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헌법의 기본정신인 사상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차기 대선 후보군의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장점만 말하는 게 좋겠다.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천성’이다. 시장에 부임하고 나서부터는 ‘현장성’이 돋보인다. 문재인 의원은 ‘휴머니즘’이 있다. 인간주의에 가깝고 사람이 선하다.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성을 꼽을 수 있겠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유연성이 눈에 띈다. 장점만 얘기 한 거다. 단점은 없다. 다 좋은 자질이야. 근데 난 하나 안 물어보나. →스스로 평가하기에 문 위원장의 장점은 뭔가. -전 열정이다. (웃으며) 근데 이제 다 식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진보당 5명 후원금 잔액 747만원 국고 환수

    옛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지난해 후원금 가운데 정당 해산 시점까지 사용하지 않은 금액이 747만원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을 받은 옛 통합진보당으로부터 정당 및 후원회 내역에 대한 회계 보고를 받은 결과 지난해 1월부터 당이 해산된 12월 19일까지 소속 국회의원 5명이 후원금으로 모금한 금액은 총 6억 1182만 3379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금액을 이미 사용해 최종적으로 국고에 귀속될 금액은 747만 2738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잔액은 전년 대비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헌재의 정당 해산 결정을 앞두고 후원금을 서둘러 지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5명의 국회의원 및 그 후원회 계좌에 남은 잔여액은 2013년에는 5억 3415만 2423원, 2012년에는 4658만 8495원이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경제 블로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중요도나 긴급 사안, 필요성에 따라 그 순위가 정해집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얼마 전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고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졌습니다. 한쪽에서 공기업 부채를 줄이겠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기업 배당을 대폭 늘리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빚도 줄이고 주주에게 현금도 팍팍 안겨 주겠다는 것인데 ‘두 마리 토끼’를 과연 다 잡을 수 있을까요. 토끼 두 마리의 방향이 정반대여서 자칫 두 마리 모두 놓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난해 일반 공기업 부채는 406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 3000억원 늘었습니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7조 9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3조원), 철도공사(3조원) 등 중앙 공기업 부채는 전년 대비 18조 5000억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공기업 부채 축소를 시도하고 있지만 워낙 깔아 놓은 빚이 많다 보니 쉽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2020년 공기업 배당 성향을 지금의 두 배인 4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의 40%까지 배당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러고도 빚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까지 공기업 부채를 200% 이내로 줄일 방침입니다. 경영의 귀재라도 오면 혹시 모르겠지만 ‘낙하산 인사’들이 다시 득세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기대 난망입니다. 기재부도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이원식 기재부 국고국장은 “배당 성향 상향 결정을 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부채와 투자”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빚도 줄여야겠고, 배당을 늘려 민간 기업도 따라오게 하려니 상충된 포석을 깔 수밖에 없었겠지요. 침체된 내수를 살리면서 4대 구조개혁도 하고, 빚 내서 집 사라고 하면서 가계부채도 관리하겠다고 하는 등 이런 ‘충돌’은 ‘최경환 경제팀’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공무원연금을 뜯어고치겠다면서 공무원연금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사학연금은 손대지 않겠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공무원연금 개혁만 성공해도 (현 정권의) 엄청난 치적”이라면서 “새해에는 정부가 일에 우선순위를 놓고 가능한 것부터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개혁과 소통의 대한민국 향한 정치 펼쳐라

    2015년 올 한 해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마땅히 개혁과 이를 통한 적폐 청산이라고 할 것이다. 지난 시절 켜켜이 쌓인 적폐가 만들어 낸 세월호 참사를 역사의 중요한 갈피로 삼아 2014년까지의 대한민국을 보내고 2015년부터의 대한민국을 새롭게 열어야 할 소명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3년차이자 전국 단위의 큰 선거가 없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개혁 과제를 추진하기에 좋은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눈앞의 작은 이해를 떠나 보다 멀리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고 개혁을 이뤄 나갈 여건이 주어진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이상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 또한 폭넓고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개혁의 골든타임이 시작된 것이다. 필요한 것은 개혁이 가져올 잠깐의 고통과 혼란을 이겨 낼 용기이며, 개혁에 따른 저항을 뚫고 나갈 강고한 의지다. 그 동력을 정치가 만들어야 한다.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그런 정치에 의해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저해 요인으로 첫손에 꼽히는 부문이 정치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여야의 행태가 사회의 건전한 담론 형성을 방해하고, 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해 온 지 오래다. 과도한 권력 집중과 왜곡된 권력 행사가 극심한 권력 경쟁을 부르고, 여기에 편법과 반칙이 결탁함으로써 목적이 수단을 지배하는 사회 인식과 약육강식의 지배구조를 강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끊어야 한다. 정치 스스로의 개혁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정치가 먼저 변해야 한다. 여야는 지난해 국회의원 특권 철폐를 부르짖으며 이런저런 개혁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내세운 정치 개혁의 다짐들은 지금껏 무엇 하나 입법으로 구현된 게 없다. 새누리당이 최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개선안과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등 몇몇 혁신안을 마련한 게 고작이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나마 논의만 분분했을 뿐이다. 공직후보자 공천 방식을 중심으로 한 정당 개혁 방안도 말의 성찬만 이어졌을 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일각과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으나, 그 당위와 별개로 자칫 개헌 논의가 나머지 개혁 논의를 모두 집어삼켜 버릴 가능성을 따져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본다. 개헌을 둘러싼 접점 없는 공방 뒤로 여야가 그간 여론에 떠밀려 검토해 온 한 줌의 정치개혁 논의마저 용도 폐기하는 꼼수를 부릴 가능성은 대단히 농후하다. 국민은 물론 정치권 스스로를 위해서도 마땅히 삼갈 일이다. 국회가 여야 정쟁의 볼모가 돼 걸핏하면 의사 일정이 중단되는 후진적 국회상도 올해로 끝내야 한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새해 예산안이 지난달 법정시한에 맞춰 처리된 것은 여야가 시한을 지키지 못하면 정부 예산안이 원안대로 시행되도록 한 개정 국회법 때문이다. 국회법을 정비한다면 얼마든 의사일정 중단 등 국회 파행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제도적 장치도 갖출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정부·여당의 일방적 독주는 마땅히 불식돼야 할 일이나 이에 상응해 야당의 무책임한 국회 거부 또한 철저히 배격돼야 한다.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국회의원에게 세비를 끊어야 함은 물론 정파적 이해에 매몰돼 민생을 볼모 삼아 국회를 파행으로 이끄는 정당에는 국고보조금 지원을 줄이는 등의 과감한 개혁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자기 혁신에 이어 정치가 사회 개혁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할 과제는 소통과 통합이다. 국민이 결집하지 않고는 그 어떤 국가적 개혁도 성공을 거둘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 정권이 없었겠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의 늪에서 신음하며 소통을 갈구하고 있다. 이념과 계층, 세대와 지역으로 갈린 채 서로가 저만 옳다 외칠 뿐 경청과 공감은 늘 남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다수의 국민은 이런 사회 갈등의 주범을 정치로 꼽는다. 지난해 말 국민대통합위가 내놓은 국민의식조사에서도 다수의 국민은 사회 갈등의 핵심적 원인을 정치로 봤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부터 변해야 한다. 경청과 설득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 나라의 내일을 생각하는 역사와의 대화가 자칫 독선과 아집의 국정 운영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늘 경계해야 한다. 새해 국정 운영 구상을 종전의 일방적 연설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통해 묻고 답하는 형태로 밝히기로 한 것처럼 올 한 해 열린 대통령, 열린 청와대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회, 특히 야당과 보다 많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인사 잡음 또한 더는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권 때 약속한 국민대통합, 대탕평을 위한 시간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 이제 행동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 7월부터 750만원으로 늘어나는 ‘실버론’ 어떻게 받나

    7월부터 750만원으로 늘어나는 ‘실버론’ 어떻게 받나

    오는 7월부터 국민연금기금에서 노후긴급자금으로 빌릴 수 있는 ‘실버론’의 한도가 50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자율도 시중 은행보다 낮아 꼭 필요할 때 빌려 쓰면 든든한 비상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대출받는지 모르는 노인들이 많고 신청 조건도 의외로 까다롭다. 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실버론의 대상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들이다. 전국의 공단 지사나 상담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동이 불편한 노인은 공단 직원이 집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청 자격과 대출 사용 조건은 제한적이다. 연금 지급이 중지 혹은 정지됐거나 국민연금기금에서 빌린 다른 돈을 갚지 못했다면 신청할 수 없다. 외국인과 재외동포, 국외 거주자, 한정치산자, 금치산자,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자, 장애4급 수급자, 연금급여 해외송금자, 기초생활수급자 등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 용도는 의료비와 배우자 장례비, 전·월세 자금, 재해복구비 등으로 제한된다. 돈을 쓰고 난 다음에 실비를 지원받는 방식이다. 의료비는 본인과 배우자의 치료나 요양에 들어간 돈으로 국한된다.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이나 건강 진단, 보약 등에 쓴 돈은 안 된다. 전·월세 자금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임차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대출받을 수 있다. 배우자는 법률상 배우자로 사실혼은 인정되지 않는다. 대출 한도는 최대 750만원이지만 개인마다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까지만 빌릴 수 있다. 예컨대 매달 연금을 13만 5000원씩 받는다면 한도액은 324만원(13만 5000원×12개월×2)이다. 의료비로 300만원을 썼다면 전액 대출이 가능하지만 400만원을 쓴 경우엔 324만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이자율은 지난달 기준으로 연 2.75%다. 분기마다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연동한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올 1분기에 이자율이 다시 조정된다. 대출금은 원리금을 일정액씩 쪼개 갚아 나가야 한다. 매달 연금 수령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연체 이자는 대출 이자의 2배(연 5.5%)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단독] 미생이라 걱정마세요 아직 미완성일 뿐입니다

    [단독] 미생이라 걱정마세요 아직 미완성일 뿐입니다

    “하체가 빨리 움직여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나쁜 거야.” “왼쪽 다리가 무너졌어. 다시 해봐.” 갑오년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의 한 실내 야구 연습장. 외투를 벗기에도 써늘한 날씨였지만 진홍색 유니폼을 갖춰 입은 7명 선수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세종대 글로벌지식교육원 체육학전공 야구부원들은 연말에도 이른 아침부터 연습장에 나와 캐치볼과 수비 연습에 몰두했다. 세종대 야구부는 프로 입단이나 대학에서 좌절을 맛본 선수들과 야구를 좋아하는 일반 학생들을 모아 지난해 1월 창단했다. 2월과 12월 두 차례 부원을 모집해 현재 40명이 활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등에서 뛴 전근표 감독과 정희상 코치가 ‘완생’을 꿈꾸는 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직 대학야구연맹 회원 가입 승인이 나지 않아 대학리그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8월 대학아마추어야구 섬머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이 만만치 않다. ●6년 직장생활 접고 꿈 좇는 손성민씨 실력보다 더 눈길이 가는 건 야구에 대한 이들의 사랑과 열정이다. 대구가 고향인 손성민(26)씨는 어릴 때부터 야구 선수가 꿈이었다. 삼성 어린이 회원이었고,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한 김한수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 야구부에 입단하고 싶었지만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탓에 포기했다. 직장인이 된 지 어느덧 6년. 사회에 나와서도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손씨는 매일 퇴근 후 4시간씩 개인 강습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지난해 2월 간절한 마음으로 응시한 세종대 야구부에 합격하자 회사를 그만두고 유니폼을 입었다. “재작년 TV에서 방영한 ‘나는 투수다’를 보며 많은 것을 느꼈어요. 거기 나온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좇더라고요. 나도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죠.” 세종대 야구부원들은 오전에는 학점운영제로 이뤄지는 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방학이 아닐 때 손씨는 오전 7시에 일어나 점심 전까지 학교에 있다가 오후에 대학 측이 섭외한 그라운드나 실내 연습장에 간다. 밤에는 강남의 한 식당에서 주차요원 아르바이트를 한다. 오후 10시 일이 끝나면 24시간 운영하는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침대에 눕는 시간은 새벽 2시. 하루 5시간만 자며 학업과 야구, 일 세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 손씨는 “여자친구 등 주변에서 강하게 반대하지만 후회는 없다. 더 일찍 이 길을 선택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최고 구속 138㎞’ 원더스 출신 서시원씨 서시원(21)씨가 야구 글러브를 처음 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캐치볼을 하다 빠른 공에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변의 권유로 고교 시절 동아리 야구를 한 서씨는 2012년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으나 아쉽게 2차 테스트에서 떨어졌다. 동아리에서 서씨의 재능을 눈여겨본 프로야구 은퇴 선수 이민호씨가 개인 강습을 해주겠다며 손길을 내밀었다. 경기 부천이 집인 서씨는 2013년 2월 이씨가 있는 대전으로 내려가 자취하며 7개월간 많은 것을 배웠다. 최고 구속이 138㎞까지 찍혔고 ‘나는 투수다’에 출연해 비선수 출신임에도 3위에 올랐다. 재도전한 원더스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야신’ 김성근 감독 밑에서 조련받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원더스에서 3개월 만에 해고됐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제가 비선수 출신이라 경기에 출전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추정할 뿐입니다.” 이날 연습장에서 포수 미트에 꽂히는 공 소리는 웬만한 프로 못지않게 컸다. 서씨는 “올해는 프로 선수들의 구속인 140㎞를 넘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감독은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저 정도 구속을 내는 선수는 프로에도 많지 않다. 잘 키우면 크게 될 선수”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타격도 뛰어나 세종대 공식 경기 첫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건국대에서 편입한 강지헌(26)씨는 부상으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장충고 2학년 때인 2006년 미추홀기 전국고교대회 감투상을 수상했으며 한때 프로 스카우트가 눈여겨본 유망주였다. 그러나 3학년 때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프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했고 일단 대학야구에 몸을 담았다. 2013년 휴학을 하고 원더스에 입단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힘겨운 재활 기간 도중 원더스 해체 소식이 전해졌다. 항상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강씨는 “선수로서 성공하는 꿈은 거의 접었지만 새로운 야구 인생을 찾기 위해 세종대로 왔다”면서도 “공부도 해 지도자나 전력분석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영동대에서 편입한 심대선(24)씨는 “선수가 아니면 야구계를 떠나겠다”며 이를 꽉 물었다. 지난해 6월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심씨는 주전 경쟁에서 밀릴 위기에 처하자 과감히 세종대행을 택했다. 4학년이 되는 그는 프로에 입단해 정근우(한화) 같은 악바리가 되는 게 꿈이다. ●김성원씨 알바하며 ‘제2 서건창 꿈’ 2루수 김성원(20)씨는 초등학교 시절 3년간 리틀 야구단에서 활동했다. 중학교 때도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한 달에 100만원 가까운 활동비를 부담할 형편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개인 강습을 받는 등 글러브를 놓지 않았다. 고교 시절 축구 선수로 활동한 아버지와 육상 선수를 한 어머니 모두 야구를 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뜻을 굽히지 않았고, 학교 훈련 외에도 매일 밤 30분씩 스윙 연습을 하며 ‘제2의 서건창’을 꿈꾸고 있다. 야구 명문 서울고 출신인 김광직(21)씨는 고교 시절 야구부원들의 멋진 유니폼을 보며 ‘한번 해보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해온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고 ‘동네 야구’에 만족해야만 했다. 동아리에서 만난 세종대 교수의 권유로 야구부에 입단한 김씨는 생각보다 고된 훈련에 탈퇴도 고민했다. 함께 입단한 동기 20여명 중 벌써 4명은 짐을 싸서 떠났다. 김씨는 “고교 때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기회가 왔다”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글러브를 끼었다. 안산공고를 졸업한 지호성(20)씨는 고교 1학년 때 한 달가량 야구부에 입단했으나 이미 실력 격차가 벌어진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없어 그만뒀다. 하지만 야구 서적을 보며 커브 그립을 배웠다. 178㎝, 71㎏의 호리호리한 체형이 단점인 지씨는 “체중이 더 나가야 공이 묵직해진다. 올해는 꼭 살을 찌우겠다”고 다짐했다. ●연맹에 가입 신청… 첫 도전은 대학리그 전 감독은 “아직 서툴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을 꼭 프로로 만드는 게 목표는 아니다.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내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며 선수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대학야구연맹 회원 가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세종대는 전국 63개 대학과 한 판 승부를 펼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은 이들에게도 꼭 들어맞는 말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관광호텔 등 감면 폐지… 내년 지방세 세입 1조2000억 늘 듯

    관광호텔 등 감면 폐지… 내년 지방세 세입 1조2000억 늘 듯

    내년도 지방자치단체 지방세 세입 규모가 올해보다 1조 20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2소위원회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수정 가결해 법사위 전체회의로 넘겼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인 지방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방세입이 각각 9000억원과 3310억원 정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시한 만료를 앞둔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거나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일몰 종료 예정인 관광호텔, 부동산펀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각종 연금공단·공제회, 알뜰주유소 등에 대한 지방세 감면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또 소방시설 확충을 위한 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와 주민세는 감면 대상 세목에서 제외된다. 산학협력단, 기업연구소, 물류단지, 관광단지, 창업중소기업, 벤처집적시설에 대한 혜택은 축소된다. 정부는 지난달 현재 23%에 이르는 지방세 감면율을 점차 국세 수준(15% 이하)으로 낮추려는 목표에 맞춰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감면액 약 3조원 중 1조원 이상을 정비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농·수협, 새마을금고, 항공기, 의료기관, 산업단지 등은 소관 안전행정위원회와 법사위를 거치면서 감면이 연장되거나 축소 정도가 대폭 줄었다. 특히 항공기 감면 혜택이 국토교통부와 업계의 입장을 반영해 연장되고 일부는 법사위에서 상임위 심의 내용이 뒤집혔다. 지방세법 개정안의 핵심은 수십년간 조정하지 못한 주민세, 자동차세 등 정액세 세율을 현실화하고 ‘동일 가격, 동일 세부담’ 원칙에 어긋나거나 과세 대상 간 형평성을 저해하는 지역자원시설세와 재산세 등 일부 세목을 개선하는 것이다. 정부는 주민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개인균등분은 현행 2000~1만원에서 1만~2만원 범위 안에서 지자체가 결정하도록 조정했다. 개인균등분은 가구주가 연 1회 소득에 상관없이 거주하는 지자체에 납부한다. 법인균등분 역시 현행 5단계를 2018년까지 9단계로 세분화했다. 이번 지방세법 개정안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재산세 개정이다. 재산세부담상한제도 때문에 동일 공시가격 주택의 납부액에 불평등이 발생하고 공시가격 하락 효과도 반영하지 못하는 현행 제도를 개혁해 세 부담 상한율을 조정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제출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일단 2015년부터 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상한제를 현행 ‘전년도 세액의 105%’에서 110%로, 6억원 이하 주택은 110%에서 115%로, 6억원 초과 주택은 130%에서 135%로 5% 포인트씩 인상하고 토지와 건축물에 대해서는 150%에서 160%로 10% 포인트 인상하도록 규정했다. 재산세부담 상한제는 2005년 재산세 과세표준 산정방식이 원가기준에서 시가기준으로 변경되는 등 세제개편으로 납세자의 세 부담이 전년 대비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도입한 임시조치였지만 그 뒤 재산세 감면조치 성격이 돼 버렸다. 진보신당(현 노동당) 서울시당이 2009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전체적으로 이 제도로 인해 4년간 주택분 재산세 1조 1532억원, 토지분 재산세 323억원 등을 징수하지 못했다. 합하면 무려 1조 1863억원이나 된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서는 비판도 나온다. 중앙정부가 복지정책 확대에 따른 재원부담을 국고보조사업으로 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지자체 부담이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앙정부가 소득세 등 증세 논의는 외면한 채 세입확대조차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에 대해서도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실 관계자는 “그런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행자부로서는 행자부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지원 ‘강한 야당’ 강조 대표 출마선언 “경쟁자는 누구?”

    박지원 ‘강한 야당’ 강조 대표 출마선언 “경쟁자는 누구?”

    박지원 강한 야당 박지원 ‘강한 야당’ 강조 대표 출마선언 “경쟁자는 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8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원하는 강한 야당, 당원이 원하는 통합 대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당은 지금 특정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저 박지원은 어떤 계파로부터도 자유롭다”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문재인 의원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또 “저는 정권을 다시 찾는 일 외에는 어떠한 사심도 없다”며 “당의 대선주자들이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꺼이 희생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면서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간 일부 보수 세력의 온갖 음해와 비난 속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일부 강경진보세력과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결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2012년 총선 당시 당권을 잡은 친노 세력이 통합진보당과 연대함으로써 당이 ’원죄론’에 발목 잡힌 최근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과 함께 ▲6개 지역 비례대표 할당제 ▲지방의원 비례대표 할당제 ▲청년 의무공천제 ▲공천심사위 폐지 등 공천 혁명 방안과 ▲중앙당 국고보조 시도당 배분 ▲민주정책연구원 시도지부 설치 등 당 혁신안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 앞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9∼30일 이틀간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차기 당권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내년 2월 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는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뽑게 되며, 이번에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2016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어 당 주도권을 둘러싼 제세력간 전면전이 예고된다. 당 대표 선거에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지원 문재인 의원(선수 순)과 영남 3선인 조경태, 86그룹(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이인영 의원 등 4명이 지금까지 도전 의사를 굳혔다. 박 의원이 전날 출마 기자회견을 한데 이어 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 추미애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며 김영환 박주선 의원은 비노진영을 대표하는 후보 단일화를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의 대타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주승용 오영식 정청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전병헌 이목희 유승희 의원 등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1월7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 본선에 진출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를 각각 3인, 8인으로 압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래엔… 기억 대리인, 오감 읽는 사람이 뜬다

    미래엔… 기억 대리인, 오감 읽는 사람이 뜬다

    불의의 사고로 귀를 잃은 A씨는 인공장기조직 개발자가 3D(3차원) 프린터로 만든 인공 귀를 이식받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수능 관련 뉴스를 보다 불현듯 30여년 전 자신의 수능 성적이 궁금해진 B씨는 기억 대리인에게 의뢰해 10분 만에 자신의 수능 성적 기록을 받아 봤다.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이지만 미래에는 이런 일을 하는 직업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4일 ‘미래의 직업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고령사회 등 향후 직업 세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3대 핵심 동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출현 가능한 미래 직업 10가지를 선정했다. 우선 고용정보원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인공장기나 인체 조직을 만드는 인공장기조직 개발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인체 조직 제작은 지금도 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이 지난해 코가 없이 태어난 몽골 어린이에게 코를 만들어 주는 과정에서 3D 프린트 기술로 제작한 구조물을 삽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고용정보원은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제작된 골근격 증강기를 개발하는 탈부착 골근격 증강기 연구원도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얼굴 표정이나 음성 인식을 통해 상대방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오감 인식 기술자의 출현도 기대했다. 또 도시화가 계속되면서 넘쳐나는 도시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 대시보드 개발자도 생겨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시보드는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비교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나의 공간에 표시하는 장치를 말한다. 개인의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해 놓고 의뢰인이 요구하면 해당 정보를 바로 꺼내 보여주는 기억 대리인도 나타날 것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인터넷에 떠도는 의뢰인의 좋지 않은 정보를 찾아 안전하게 제거해 주는 일을 하는 데이터 소거원 역시 정보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직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뇌와 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영화에서처럼 인간을 대체하는 아바타를 만들어 홀로그램 형식으로 실제 생활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아바타 개발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이 밖에 인재 채용을 대행하고 현지 적응을 돕는 국제 인재 채용 대리인, 인종·국가·민족·종교 간 갈등을 예방하고 분쟁을 조정하는 문화 갈등 해결원도 눈여겨볼 미래의 직업으로 꼽혔다. 고용정보원은 “고령화 사회와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 아시아의 부상이 미래 고용 생태계를 움직여 다양한 신사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씀씀이 줄였지만… 지자체, 재정 효율성 더 나빠졌다

    씀씀이 줄였지만… 지자체, 재정 효율성 더 나빠졌다

    행정자치부는 전국 244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지방재정 운영 성적표를 23일 발표했다. 종합·분야별 최하 등급까지 전체 성적표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행자부는 지자체 재정 운영을 건전성, 효율성, 재정 운용 노력 등 3개 분야로 나눠 각각 700점, 300점, 300점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했다. 시도는 3등급, 시군구는 5등급으로 구분했다. 전반적인 결과를 보면 재정건전성과 운용 노력은 다소 개선됐지만 재정효율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자부 김현기 지방재정정책관은 “사회복지보조, 국고보조사업 등의 의무지출비율은 크게 증가한 반면 자체 세입 규모는 소폭 증가해 결산액 대비 자체 세입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자립성을 뜻하는 재정효율성 지표 중 일부는 특별·광역시와 도, 시군구를 단순 비교하면 적절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의무지출 증가는 대부분 중앙정부가 결정하면 지자체는 사실상 ‘의무’로 할 수밖에 없어서 지자체 노력 자체가 끼어들 여지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의무지출비율이 가장 늘어난 곳은 서울 등 특별·광역시 자치구였다는 점에서 이중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최두선 재정관리과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개 동종 지자체(특별·광역시, 도, 시, 군, 구)를 구분해 별도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건전성 분야에서 작년 지자체 채무는 총 36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2000억원 증가했지만 채무 비율은 13.35%에서 13.32%로 비슷했다. 재정 운용 노력 면에선 10개 지표 가운데 지방세징수율(96.3%→96.8%), 경상세외수입(3조 9600억원→4조 3300억원), 의회비(504억원→445억원), 업무추진비(2139억원→1696억원) 등이 개선됐다. 재정효율성 분야에서는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지출 의무가 부여된 의무지출비율이 58.64%에서 60.72%로 높아졌다. 행자부는 채무 비율이 과다한 충남 계룡시, 세입 실적이 급감한 전남 광양시, 재정 운용 노력이 저조한 전남 함평군, 경상비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광주 북구를 ‘재정진단단체’로 지정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재정건전화 계획도 수립하도록 권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능 정부가 고춧가루 뿌렸다”… 당정, 구조개혁 첫발부터 불화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개혁이 하루 만에 백지화되면서 정부 정책의 신뢰성 저하는 물론 앞으로의 4대 구조개혁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후폭풍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백기를 든 것은 ‘문책론’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한 여당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22일 정부의 2015년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자 “표 떨어진다”며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청와대도 군인·사학 연금 개혁이 공무원연금 개혁과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바로 다음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180도 바꿨다. 밤새 새누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측은 조율이 안 된 군인연금과 사학연금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를 따져 물었다는 후문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추진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다른 연금 개혁 과제까지 안게 되면 2016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대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정부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면서 “정부의 무능이다,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정부를 향해 “어디서 고춧가루를 뿌리느냐”며 화를 냈다. 정부의 이번 ‘백기투항’이 가져올 파장은 적지 않다. 내년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인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인들과 교사들의 거센 반발로 군인·사학 연금 개편이 백지화된 것을 본 공무원들과 노동자들도 격렬한 저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정규직 해고 완화와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관련해 노동계의 양보를 요구했던 정부로서는 명분과 설득력에서 밀리게 됐다. 양보와 타협은 ‘차등 적용’되어서는 관철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개혁에 우호적이었던 여론도 정부의 미숙한 일 처리와 무책임한 처신에 싸늘해지고 있다. 재정에 큰 문제가 없어 수술이 급하지 않다는 정부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군인연금은 1973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연금수지 적자액 1조 3691억원을 모두 국고에서 채웠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연금 개편 후퇴로) 정부 신뢰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면서 “가야 할 방향은 맞는데 발표 타이밍이 아쉽고 너무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정부 고위 관계자도 “사학연금과 군인연금에서 물러나는 것을 보고 공무원연금 개혁도 역풍이 불 수밖에 없을 텐데 기재부가 완전히 ‘작전 미스’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모처럼 방향(구조 개혁)을 잘 잡았는데 아쉽다”면서 “구조 개혁은 당위성, 즉 고통이 따르더라도 왜 꼭 해야만 하는지를 국민과 이해 관계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고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군인연금, 1973년 이미 고갈…보전액만 1조3691억

    군인연금, 1973년 이미 고갈…보전액만 1조3691억

    군인연금은 절반 정도의 금액을 국고보전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23일 국방부와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군인연금 수급자는 8만 2313명이며 연금 지급액은 총 2조 711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부가 국고보전금으로 지원한 금액은 1조 3691억원으로 연금의 50.5%에 이르렀다. 1963년 도입된 군인연금은 1973년 재정이 고갈돼 세금으로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군인연금 종류별 월평균 지급액(수급자 수)은 퇴역연금 240만 530원(6만 2632명), 유족연금 134만 5554원(1만 8493명), 상이연금 144만 5006원(1188명)이다. 퇴역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대장 452만원(평균 복무기간 32.7년), 소장 386만원(31.9년), 대령 330만원(29.4년), 중령 265만원(26년), 준위 276만원(30.9년), 원사 267만원(32.1년)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계급정년 등 특수성을 감안하면 군인연금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정년을 65세로 늘린다는 공무원들과 달리 군인은 계급정년에 걸리면 40대 중반, 50대 초반에 나와야 하고 재취업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진보당 국고보조금 잔액 없어… 정치자금 1억 미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국고보조금 내역을 확인한 결과 잔액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위법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23일 밝혔다. 선관위는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중앙당과 정책연구소, 비례대표 국회의원 및 해당 후원회에 대한 국고보조금 등 정치자금 계좌 거래 내역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중앙당의 국고보조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정치자금의 잔액도 1억원 미만이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정책연구소 국고보조금 잔액도 200만원 미만이었다. 또한 비례대표인 김재연 전 의원 계좌의 잔액은 500만원 미만이었고, 이석기 전 의원의 계좌에는 잔액이 거의 없었다. 선관위는 “중앙당은 지난 19일 오전 1억 4000만원을 지출했는데 통상 인건비로 파악됐다”면서 “예년에 비해 잔액이 적은 것은 채무상환과 소송비용 등으로 지출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달 29일과 다음달 2일까지 각각 국고보조금과 정당 및 후원회에 대한 회계보고가 들어오면 내역을 구체적으로 실사할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선관위, 통합진보당 국고보조금 실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헌법재판소가 해산 결정을 내린 통합진보당의 중앙당사에 대해 국고보조금 반납 조치에 앞서 부정 지출이 있었는지 실사에 들어갔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후에 통합진보당 중앙당사로 선관위 직원 4명이 현지 실사를 나가 최소한 오는 29일 국고보조금 사용 내역을 보고받기 전까지 보조금을 빼돌리는 등의 부정 지출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현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선관위 위원·직원은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정당 및 이의 지출을 받은 자, 그 밖의 관계인에 대해 감독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국고보조금 지출에 관해 조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헌재의 해산 결정에 따라 남은 국고보조금은 물론 잔여 재산을 모두 반납해야 하나 당 계좌에 잔액이 거의 없는 사실을 비공식적으로 선관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올해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국고보조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60억 7657만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통합진보당의 잔여 재산은 현금 및 예금 18억 3652만원, 비품 2억 6387만원, 건물 600만원에 채무액 7억 4674만원 등 총 13억 5000만원가량이었다. 현재 회수 가능한 금액은 중앙당사 임대보증금 등 4억 36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당 등록 말소… 내년 2월 19일까지 모든 재산 국고 귀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늦게 헌법재판소로부터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통지가 접수된 직후 통합진보당의 정당 등록을 말소했다. 통합진보당의 정책연구소인 진보정책연구원도 설립 허가가 취소됐다. 당의 소유 재산도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중앙선관위가 납부 명령을 내리면 국고보조금 잔액은 열흘 내에, 서울 동작구 대방동 당사 등 일반 잔여재산은 두 달 안에 회수된다. 문병길 중앙선관위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의 국고보조금 수입계좌 및 정치자금 지출계좌를 압류 조치했다”며 “정치자금법에 따라 12월 29일까지 통합진보당의 지출 내역을 보고받아 국고에 귀속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 의원 및 후원회의 잔여 후원금도 국고로 돌아간다. 선관위는 통합진보당 중앙당 및 서울시당의 잔여재산에 대한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그러나 법원은 관련 서류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며 이를 반려했다. 선관위는 보완 작업을 거쳐 조만간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통합진보당의 재산 규모는 13억 5965만원이다. 국고보조금은 2012년 25억 6329만원, 2013년 27억 3829만원, 2014년 27억 8490억원 등 최근 3년간 80억 8649만원이 지급됐다. 같은 기간 지급된 선거보조금, 여성추천보조금까지 합치면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고 지원은 총 163억 887만원에 달한다. 기탁금으로도 같은 기간 14억 4137만원을 받았다. 선관위는 통합진보당 강령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정당이 등록 신청을 하면 이를 각하할 방침이다. 정당법 41조 2항에 따라 ‘통합진보당’이라는 명칭도 사용하지 못한다. 해산된 정당의 당원들이 새롭게 정당 등록 신청을 하더라도 동일·유사 강령, 동일 명칭이 아닌 경우는 제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헌법은 살아 있다” “민주주의 사망”…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헌법은 살아 있다” “민주주의 사망”…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8대1이란 압도적인 견해 차이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 해산 결정을 내렸지만,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팽팽하게 엇갈렸다. 19일 오전부터 보수·진보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합진보당원과 한국진보연대 회원 등 600여명은 헌재 인근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헌재 대심판정 상황을 지켜봤다. 얼어붙은 몸을 녹이며 통합진보당을 상징하는 보라색 풍선과 당기를 든 채 초조하게 기다리던 이들은 해산 결정이 나자 탄식을 쏟아 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당원 이모(29·경북 구미)씨는 “대한민국 역사가 후퇴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지지자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사망 선고”라며 울부짖었다. 반면 보수 단체들은 헌재 결정을 환영했다.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700여명은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모여 통합진보당 해산을 촉구했다. 고엽제전우회 회원 김모(71)씨는 “통합진보당을 해산하지 않으면 헌재를 해산하는 게 마땅했다”며 “헌법이 살아 있음을 오늘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에서는 헌재 결정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는 “헌재에 중도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향후 정치적·사회적 논쟁이 벌어질 때 통합진보당이 내세웠던 정책을 누군가가 비슷하게 이야기하기만 해도 종북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다.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행”이라고 비판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도 “6월항쟁 등으로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를 국가한테 부정당한 꼴”이라면서 “헌재 결정으로 통합진보당이 대변했던 농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지하혁명조직‘RO’를 결성하는 등 통합진보당 활동 자체가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한다는 것이 헌재 결정으로 인정된 셈”이라면서 “헌법상 보장되지 않는 정당 활동에 선을 그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헌재 판단을 ‘민주주의 파괴’로 규정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헌재와 정부의 폭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현실에 절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성명에서 “당국이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킬 의지가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정부가 국가 안보를 가장해 야당 정치인들을 탄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옥남 정치실장은 “정치적 판결이 아닌 법의 판결”이라며 반겼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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