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국고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생성형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항공업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대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운영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417
  • [단독]한국당, 사상 첫 정당국고보조금 전면 공개 검토

    [단독]한국당, 사상 첫 정당국고보조금 전면 공개 검토

    자유한국당이 정당 국고보조금을 포함한 당 회계내역을 전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한국당이 회계내역을 공개할 경우 정당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 된다. 한국당은 다른 한편으로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27년 만에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이같은 도덕성 회복 노력들이 제스처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고보조금을 포함해 당 운영비 총액, 분야별 집행 내역 등을 전면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 공개를 위한 실무작업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동안 정당 국고보조금은 그 사용내역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국회 특수활동비와 함께 ‘눈먼 돈’으로 간주되기 일쑤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한국당은 지난해 한해 125억여원의 국고보조금을 수령했다.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그보다 많은 126억여원을 받았다. 앞서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전진’에서는 지난달 21일 국가보조금을 투명화를 위해 회계내역을 상시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당개혁소위에서는 회계내역 상시 공개 방안에 대해 논의를 끝마친 상황이다. 소위에서는 결정된 안을 토대로 빠른 시일에 비대위에 보고해 최종 의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예산 공개 범위는 발표 이후 집행된 내역이 될 것”이라며 “실무선에서 늦지 않게 준비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탄핵 정국 이후 잃어버린 도덕성 회복을 위해 광범위한 혁신안을 내놓고 있다. 현재 시스템·정치개혁 소위와 여성·청년 특별소위에서도 피감기관의 지원을 통한 해외 출장을 방지하기 위해 윤리실천규범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이 같은 한국당의 선제적 혁신안이 ‘용두사미’로 끝날지 모른다는 의구심도 있다. 예산 공개의 경우 일부 의원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당들도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나이지리아 두 정당, 대선 경선 출마하는 여성은 공탁금 절반 할인

    나이지리아 두 정당, 대선 경선 출마하는 여성은 공탁금 절반 할인

    나이지리아의 두 거대 정당이 대통령 선거 당내 경선에 입후보하는 남녀를 차별(?) 대우해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무하마드 부하리 대통령이 당수인 모두가 진보 의회(All Progressives Congress)당은 남성 입후보자에게는 12만 5000달러(약 1억 400만원)를 내게 하고 여성은 절반으로 깎아준다. 야당인 국민민주당( PDP)은 남성 출마 희망자에게 3만 3000달러(약 3700만원)를 요구하면서 여성은 절반만 내도록 하거나 아예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떨까?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대선 경선에 출마하겠다는 예비 후보는 1억원, 컷오프를 통과해 본 경선에 나서면 3억원을 내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비 후보의 기탁금을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공탁금으로 3억원의 공탁금을 내게 하고 10~15% 득표하면 절반을 돌려주고 미만이면 전액 국고로 귀속했다. 나이지리아는 우리보다 훨씬 액수가 적지만 연간 일인당 평균 소득이 2000달러(약 22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정도 액수도 큰 문제가 되는 것 같다. 1999년 군부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뒤 2011년 사라 지브릴이 당시 집권당이었던 PDP 경선에 나서 딱 한 표만 받고 고배를 든 이후 두 정당 모두 여성 후보가 도전하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남성 후보들은 난립하고 있어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이 나라 공직 가운데 최고의 지위인 대통령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로 인식될 정도로 부패가 만연돼 있어서다. 주요 정당은 경선 공탁금으로 배를 불리고 있다. APC는 2015년 대선 때의 공탁금 7만 6000달러에서 곱절 가까이 올렸다. 부하리 대통령은 당선된 뒤 은행 대출을 받아 공탁금을 냈다고 털어놓았지만 언제 어떻게 얼마나 이자를 물어내고 대출금을 상환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재선을 겨냥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젊은이들의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대선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알하지 무마카이 우나가는 “순수한 의도를 갖고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이들의 열정을 꺾는다”고 힐난한 뒤 공탁금이 권력을 잡은 이들이 나라를 거덜내게 만드는 초대장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PDP는 반대로 공탁금을 거의 절반으로 내렸다. 하지만 이 돈은 아프리카에서 형편이 나은 축에 들어가지만 여전히 유럽이나 미국 등에 견줘 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나라의 보통 사람이나 젊은이들이 공직에 도전할 꿈을 접게 만든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정당의 공탁금 부과에 대해 어떤 제재나 개입도 하지 않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예키니 나베나 APC 대변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유한 기부자의 손에 정당이 놀아나지 않게 하기 위해 공탁금은 있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PC 쇄신위원회 위원이며 언론인인 카심 아펙부아는 일간 ‘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스스로 진보에의 문을 잠궜다”고 힐난했다. 이다얏 하산 민주주의와 개발 센터 사무국장은 “이들 정당은 전에는 정치에서 돈의 역할을 숨기려고만 하다가 선거철이 되면 ‘돈 없으면 경선도 없고, 돈 없으면 공직도 없다’고 노골적으로 밝힌다”며 “이것은 민주주의를 부자들의 잔치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5년간 우체통서 발견된 현금만 20억원… 해마다 늘어나

    5년간 우체통서 발견된 현금만 20억원… 해마다 늘어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우체통에 넣어지는 현금이 최근 5년간 2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지갑 등에 든 채 우체통에서 발견된 현금은 19억 60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연락처가 확인돼 분실자에게 직접 전달된 현금은 총 분실액의 1.5%인 3000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9억 3000만원은 경찰서로 전달됐다. 경찰서로 전달된 현금은 접수 뒤 9개월까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고로 귀속된다. 우체통에서 발견된 현금은 2014년 3억 5000만원에서 2015년 3억 7000만원, 2016년 4억 5000만원, 지난해 4억 70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8월에는 약 3억 2000만원이 발견돼 월 평균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인 4000만원을 유지했다. 우체통에서 발견되는 현금이 증가한 것은 지갑 등을 주운 이들이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하기보다 우체통에 넣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우체통에서 발견된 습득물은 754만개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카드가 401만 8419개로 가장 많았고, 유가물, 운전면허증 등 기타물품 155만 3570개, 주민등록증 117만 1798개, 지갑 81만 3055개 순이었다. 우체국은 659만여개 물품을 경찰서에 보냈으며, 34만 4127개는 분실자에게 직접 교부했다. 주민등록증 61만 9246개는 지자체로 송부됐다. 집배원들이 분실물을 우체국으로 가져오면 주민등록증은 해당 동사무소로, 지갑 등은 경찰서로 보내는 업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배원은 물론 행정직 직원들도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 우본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를 통해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수거하는 분실 휴대전화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우본이 5년간 수거한 휴대전화는 19만 4658대였으며, 이 가운데 10만 5471개가 KAIT로 송부됐다. 분실 휴대전화는 2014년 5만 3552대였지만 2015년 4만 4917대, 2016년 4만1288대, 작년 3만 8970대로 감소했으며, 올 1~7월에는 1만 5931대에 머물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공동체 신앙의 대상 장승… 민주주의 현장 YS 사저

    [미래유산 톡톡] 공동체 신앙의 대상 장승… 민주주의 현장 YS 사저

    지난 1일 투어단이 찾은 동작구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장승배기 장승제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 등 2곳이었다. 장승제는 2015년 “공동체적 풍습과 전통의 맥을 잇는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인정돼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지역주민들이 1991년 이후 매년 10월 24일 동작구 장승배기 장승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洞祭)를 28회째 열고 있다. 일제강점기 미신 타파 명목으로 장승을 없애고 아까시나무 몇 그루를 심은 것을 주민들이 복원해 오늘에 이르렀다. 정조가 장승을 세우도록 한 이후 장승은 마을 공동체 신앙의 대상이었다. 전라도 및 경상도 해안에서는 법수·법시·당산할아버지, 충청도에서는 수살막이·수살이, 경기도에서는 장승, 평안도와 함경도에서는 돌미륵, 제주도에서는 돌하르방 등의 명칭으로 불리거나 불렸다.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저는 1969년 초산테러, 1980년 가택 연금, 1983년 23일간의 단식 투쟁,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만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현장이다. 2011년 김 전 대통령이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에 기부, 김영삼 기념도서관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 및 공사비 미납 등으로 압류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유족인 장손 김성민씨가 압류에 처한 가옥을 재매입했다. 유품 및 유물을 비롯해 사진, 영상 등 귀중한 사료가 그대로 남아 있다. 김영삼민주센터는 김영삼 기념도서관을 지난 8월 22일 동작구에 기부채납했다. 기념도서관을 주민개방형 시설로 만들고자 하는 구와 김 전 대통령의 재산 사회환원 뜻이 맞닿아 이뤄졌다. 도서관은 전체 면적 6237㎡로 지하 4층, 지상 8층의 규모이다. 국고와 민간 모금으로 마련한 2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투입해 2015년 준공됐으나 건축대금, 세금 미납으로 아직 문을 열지 못한 상태이다. 기념도서관은 내년 5월 공공도서관으로 개관될 예정이다. 동작구는 1개 층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연구팀
  • [최만진의 도시탐구] ‘구라쟁이’ 지방자치단체장들

    [최만진의 도시탐구] ‘구라쟁이’ 지방자치단체장들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정부는 올해 8월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14%를 돌파해 우리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노인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화사회가 되는 시기는 2025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시골지역은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들어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고령화 현상만큼이나 염려되는 것은 점차 주는 출산율이다. 최근 통계청은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8.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의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가임 여성이 아이를 1명도 채 낳지 않는다. 실질적으로는 인구감소가 당장 몇 년 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인구감소 추세는 많은 지방을 소멸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2018년 6월 시·군·구 기준 소멸위험지역이 무려 89개나 된다. 문제는 낙후된 농어촌 지역뿐만 아니라 부산 등의 대도시나 공공기관 이전 거점도시인 안동시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러한 현상 앞에서도 전혀 다른 예측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거 후보자들인데 올해의 지방선거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이들 대부분은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거나 새로운 개발 사업을 일으켜 지역을 크게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거기에다 재원도 확충해 더 번성하는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약속을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쏟아냈다. 이러다 보니 이분들 말에 따른다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몇억명이 되고도 남을 것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표도 중요하지만 현실을 감안한 전혀 다른 말을 했어야 했다. 우리는 실질적으로 이미 시작된 인구절벽에 대비한 도시 정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가령 인구 100만명이었던 도시가 50만명으로 줄어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 혹자는 인구밀도가 낮아지게 돼 넓고 편하게 잘살 것이라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이다. 우선 반만 남은 시민이 두 배의 도시를 유지 및 관리해야 하고, 그에 버금가는 세금을 내야만 한다. 또한 소멸위험 지역에서 사용자가 떠나버린 텅 빈 빌딩과 주택들은 도시를 황량한 곳으로 만들 것이다. 이는 크고 넓은 아파트에 애들이 커서 떠나버려 늙은 부부만 남은 것과 같다. 이러한 현상을 일찍 감지한 선진국에서는 우리 지방자치단체장들과는 다른 정책을 시행해 왔다. 도시를 개발하되 몸집을 불리지 않고 다이어트를 해서 경량화하고, 밀집시키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이는 ‘콤팩트시티’라고 불리는 새로운 도시개발 및 관리방식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 ‘스마트시티’ 등의 개념도 적용해서 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지자체장들도 양적 성장 위주의 개발방식을 당위시하는 거짓말을 더이상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늙은 부부만 남은 아파트를 쪼개서 어떻게 효용성 있게 사용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아파트 선거서 대선까지 관리…지방서 중앙 가려면 ‘전입 시험’ 필수

    아파트 선거서 대선까지 관리…지방서 중앙 가려면 ‘전입 시험’ 필수

    선거법 필수…타 국가직과 동시 선발 올해 경쟁률 19.1대1 최근 5년내 최저 성적·희망 따라 구·시·군선관위 배치 국고보조금·정당 업무 등 두루 맡아 대통령부터 아파트 입주자대표까지.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모든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게 유권자의 주권 행사를 돕는 이들이 있다. 국회와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와 함께 독립된 합의제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1963년 창설된 선관위는 그동안 1100회가 넘는 공직 선거를 관리했다. 정당 경선과 대학총장, 조합장 선거 등 다양한 선거를 지원하며, 정당·정치자금 사무와 민주시민교육 등 민주정치 발전과 관련된 업무도 수행한다. 선관위에 근무하는 선거행정직 공무원은 모두 2889명. 공정한 선거 문화를 위해 일하고 싶은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위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근무하는 네 명을 만났다.●적게 뽑고 지원자 허수 적어 합격 문턱 높아 선관위는 2008년까지만 해도 별도의 공채 시험을 치렀지만, 현재는 인사혁신처에 선발을 일임해 다른 행정부의 국가직 공무원과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 공시생 사이에서 ‘선거행정직’의 문턱은 높은 편이다. 워낙 뽑는 인원이 적은 데다 지원자도 허수가 적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선관위는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선거행정직 채용에서 ‘공직선거법’ 과목을 필수로 치르게 한다.선거행정직을 준비하는 공시생은 보통 7급과 9급에 같이 응시한다. 2016년 7급 공채에 합격한 천유림(26·여·행정국제과)씨는 9급에 합격한 뒤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7급 시험에도 최종 합격했다. 공직선거법은 양이 많고 수정이 잦아 공부하기가 까다롭다. 조항을 모두 외워야 고득점이 가능한 만큼 합격생 대부분도 핵심만 외우는 꼼수보다는 어려워도 꾸준히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천씨는 “매일 모든 조항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며 머릿속에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렇다고 암기만 하면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제대로 풀 수 없기에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직선거법이 어렵기 때문인지 선거행정직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감소세다. 7급 경쟁률을 보면 2014년 18명 선발에 2739명이 몰려 152.2대1이었다. 2015년에는 19명 선발에 3245명이 응시해 180.3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149.2대1, 지난해 104.9대1, 올해 84.2대1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9급 경쟁률도 2014년 35.2대1에서 2015년 28.2대1, 2016년 27.4대1, 지난해 21.0대1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 채용 인원은 92명이었으나 응시 인원도 1759명으로 크게 줄어 경쟁률은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19.1대1이었다. ●연고 전혀 없는 곳에 종종 배치되기도 선관위는 중앙선관위를 비롯해 시·도선관위(17개), 구·시·군선관위(249개), 읍·면·동선관위(3490개)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선거행정직에 일단 합격하면 연수를 받은 뒤 연고지와 희망지, 시험 성적 등을 종합해 구·시·군선관위로 배치된다.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 배치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선거행정직 지원을 망설이는 지원자들도 있다. 서광일(36·미디어과)씨는 광주 출신이지만 초임지는 경남 밀양이었다. 서씨는 “살면서 가본 적도 없는 곳에 발령이 나 당황스럽고 힘들기도 했다”면서 “그렇지만 돌이켜보니 ‘언제 또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냐’라는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강민경(33·여·기획재정과)씨는 집이 부산이지만 울산으로 첫 발령이 났다. 강씨는 “연고지가 아닌 곳에 배치를 받으면 중앙선관위에서 관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은 지역에 배치돼 다소 힘들 수도 있지만 연차가 쌓이면 대부분 자신의 연고지나 희망 지역으로 가게 되니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6급 이하 선거행정직 공무원이 구·시·군선관위에서 시·도선관위로, 또는 시·도선관위에서 중앙선관위로 옮기려면 별도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중앙선관위로 전입하려면 두 단계 전형을 거쳐야 한다. 1차 법규운용능력평가는 정치관계법 25문항(공직선거법 20, 정당·정치자금법 5)이 출제된다. 해마다 중앙선관위에서 실시하는 능력검정시험(공직선거법 80문항, 정당·정치자금법 20문항)에서 60점 이상을 획득해 5급 승진 시험 기회(10년간 유효)를 얻으면 1차 시험이 면제된다. 1차 합격자나 면제자에 한해 2차 개별 면접이 진행된다. 최근 3년간 매년 두 차례씩 진행된 중앙 전입 현황을 보면 2016년 1월 36명, 7월 9명을 선발하는데 각각 48명, 27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는 8명(1월 2명·7월 6명)밖에 선발하지 않아 지원자도 25명(1월 4명·7월 21명)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는 19명(1월 13명·7월 6명) 선발에 각각 25명, 24명이 응시했다. 김미란(32·여·선거2과)씨는 구·시·군선관위에서 시·도선관위로 이동한 뒤, 한 번 더 시험을 치러 중앙선관위로 전입했다. 김씨가 공채에 응시할 때만 해도 공직선거법이 필수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입 시험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김씨는 “현장에서 실무를 하며 공직선거법을 익히긴 했지만 전입 시험에 합격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면서 “일과 시간을 마친 뒤 집에 와서 전입 시험에 매진해 2년 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치열한 공채를 뚫고 합격하고 난 뒤 또다시 시험을 치러 중앙선관위로 오려는 이유는 좀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강씨는 “중앙으로 온 뒤 정당과와 위원장실, 기획재정과를 거치며 짧은 시간에 선관위 업무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역 선관위와 비교하면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시야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활용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 선관위는 선거와 관련된 업무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정당 관련 사무나 각종 후원회 등록·변경, 국고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정치자금 관련 업무도 두루 맡는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하는지를 감시·단속해 적발도 한다. 검찰·경찰과 협조해 금융거래·통신 자료를 제출받아 범죄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이 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선관위의 몫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학교나 공동주택 등에서 대표자를 선출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정당 경선과 대학교 총장 선거에도 적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檢 “블랙리스트 선고형 감안해서 구형”…김기춘·조윤선 앞선 혐의는?

    檢 “블랙리스트 선고형 감안해서 구형”…김기춘·조윤선 앞선 혐의는?

    박근혜 정부 당시 보수단체를 불법적으로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관여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 대해 검찰이 각각 징역 4년과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이 구형에 앞서 “블랙리스트 선고형을 감안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은 헌법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정부의 핵심 고위 공직자들로, 국민 전체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막대한 권한을 남용했다”며 김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피고인 9명에 대한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33개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에 대해 “대통령 가장 가까이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올바른 국정 운영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헌법과 법률 준수하여야 함에도 이 사건 통한 특정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범행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시했다”며 “비록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나, 총괄적으로 시행한 점, 파장이 실로 막대한 점에 비추어 그에 상응하는 엄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조 전 수석에겐 화이트리스트와 더불어 2014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매달 500만원씩 합계 400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특활비에 대한 잘못된 사용으로 본래 목적에 활용되지 못해 국고와 국민에 잠재적 위협이 됐다”며 조 전 수석에 대해선 벌금 1억원과 추징금 4500만원도 추가로 구형했다. 최근 불거진 사법농단 사태 관련 재판거래에 관여한 의혹도 받는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이날 직권남용 및 강요, 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도합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이 외에 김재원 전 정무수석은 징역 5년,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과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각각 징역 2년, 오도성 전 국민소통비서관은 징역 3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 각각에 대한 구형이유를 설명한 뒤 “김기춘, 조윤선, 신동철, 정관주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선고형을 감안해서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명단을 관리하고, 정부 지원도 의도적으로 배제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신 전 비서관과 정 전 차관은 1·2심에서 모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블랙리스트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상태다. 당시 조 전 수석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석방된 상태였으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법정구속이 됐다. 김 전 실장은 지난 6일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한 차례 석방됐으나, 이번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 다시 법정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표류하는 지방분권<4·끝>] 지자체 “사회복지 비용 증가에 비어가는 곳간… 국세·지방세 비율 6대4로 개선”

    자치단체들은 지방분권의 핵심이 재정분권이라고 주장한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행 8대2에서 6대4로 조정하고 지방소비세율을 11%에서 21%로 확대해야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울산·전남 “지방 세수 늘어야 지역 발전” 울산시는 29일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 사회복지 분야 국고보조사업 증가로 지방세 부담이 급증했다”며 “현행 지방세 비율을 개선해야 지방이 산다”고 했다. 전남도도 국세와 지방세 구조 개선을 바란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방세 세율을 인상하고 배분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지방 세수가 확대돼야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강원 특별법 제정 추진·제주 법정외세 제안 강원도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강원도특별자치도로 거듭나려 한다. 제주도와 세종시에 이어 특별자치도가 돼 자립하겠다는 취지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특별자치도 추진은 도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수단”이라며 “동해안 항구를 활용하면 환동해권 진출이 가능하고, 관광과 문화를 접목하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다”고 했다. 제주도는 지방정부가 조례로 세금 항목과 세율을 정하는 법정외세 도입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조세법률주의를 헌법에 명시, 법정외세를 도입하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 ●부산·광주·경북 “중앙 권한 지방으로 이양” 부산시는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 지방 자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재추진해 지방의 자주재원 확충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자치조직권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시도 “부단체장 정수·사무 및 실·국 수 등 행정기구와 정원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정할 수 있도록 자치조직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한 기관 위임 사무 축소 또는 폐지, 법정 수임 사무 도입 등을 담은 가칭 ‘지방일괄이양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도는 정부가 경찰청 산하 경북지방경찰청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이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산적한 난제를 극복하고 제2의 도약을 하려면 과거 중앙집권적 성장 패러다임을 지방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발전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지방분권 조례 제정 … 선도도시 기틀 전국 최초로 지방분권 운동을 시작하고 조례를 제정한 대구시는 기초·광역 모두 분권협의회를 구성해 지방분권 선도도시의 기틀을 갖췄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군과 연대하는 분권협의회를 통해 찾아가는 구·군 분권토크, 청소년 지방분권 아카데미 등을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방분권은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꼭 실현해야 할 시대적인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전국종합
  • 근로자 10만명에 여행 경비 20만원

    문화누리카드 1인당 7만→8만원으로 예술인 1000명에 창작준비금 300만원 지난해보다 10% 넘게 대폭 증액된 문화체육관광부 내년도 예산안은 국민의 여가 환경 조성에 역점을 뒀다.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9년 문체부 예산은 5조 8309억원이다. 지난해보다 5731억원(10.9%) 늘었다. 문체부는 ‘내 삶의 플러스 2019 활력예산’을 표방하는 정부가 여가의 핵심 분야인 문화·체육·관광에 관심과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부문별로는 문화예술 부문에 1조 8041억원이 편성돼 가장 많은 비중(30.9%)을 차지했다. 체육 부문에 1조 4394억원(24.7%), 관광 부문에 1조 4302억원(24.5%)이 편성됐고, 콘텐츠 부문(8270억원·14.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2만명이었던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내년 10만명 규모로 확대된다. 근로자가 여행자금 20만원을 적립하면 기업과 정부가 10만원씩 지원하는 정책이다. 첫 시행한 올해 모집 인원보다 5배 넘는 지원자가 몰린 바 있다. 관련 예산은 2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난다. 경제적 소외계층에게 발급되는 ‘문화누리카드’의 1인당 지원금은 연간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된다. 수혜자는 166만명으로 2만명 늘어난다. 예술인 1인당 연간 300만원을 지원하는 ‘창작준비금’ 지원 대상은 올해보다 1000명 늘어난 5500명으로 확대되고, ‘예술인 생활안정자금융자’ 제도도 가동된다. 체육 분야에서는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수준에서 보급되는 국민체육센터를 어린이 놀이공간, 어르신 체육공간, 수영장 등으로 구성된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로 확대한다. 만 5~18세 저소득층 유·청소년에게 월 8만원 범위에서 수강료를 지원하는 ‘스포츠강좌 이용권’ 지원 대상은 4만 3750명에서 내년 4만 8000명으로 확대된다.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문화콘텐츠펀드’ 국고 출자액을 750억원으로 39% 늘리고, 문화산업 완성보증 출연금은 200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왕년엔 세제실, 요즘엔 예산실… 기재부 별들의 ‘센터 전쟁’

    왕년엔 세제실, 요즘엔 예산실… 기재부 별들의 ‘센터 전쟁’

    기획재정부 세제실과 예산실은 정부 부처 안에서 최고의 ‘라이벌’ 실국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재경직 중에서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다는 기재부 안에서도 가장 경쟁 의식이 큰 데는 다 이유가 있다.일단 출신부터 경쟁 관계다. 기재부에는 두 개의 큰 흐름이 있다. ‘모피아’(재무부 영문 약자 MOF+마피아)와 ‘EPB’(경제기획원의 영문 약자)다.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의 모태인 기획처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때 탄생했다. 재무부는 세제와 국고, 금융, 통화, 외환 정책을 담당했다. 기획처는 1961년 경제기획원으로 확대·신설되면서 예산과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맡았다. 두 부처는 1994년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됐다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나뉘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기재부로 합쳐졌지만 여전히 간부들에게는 출신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세제실은 ‘세피아’(세제실+마피아)라는 별명까지 따로 갖고 있는 재무부의 대표이고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실은 EPB의 얼굴이다. 최근 세제실은 부진하고 예산실은 잘나간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실장의 장·차관 영전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면서 “과거 세제실장은 장관·부총리까지 올랐는데 최근에는 예산실장이 차관 이상 승진에서 승승장구”라고 말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세제실장의 면면은 화려하다. 강만수, 윤증현 전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김진표 전 실장은 앞서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세제실장 출신이다. 이 시장은 관세청장과 국세청장은 물론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맡아 ‘직업이 장관’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김영룡 전 실장 뒤로는 세제실장이 중앙부처 장·차관으로 영전하는 명맥이 끊겼다. 실장으로 옷을 벗거나 차관급이지만 기재부 외청인 관세청장, 조달청장이 마지막 자리였다.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등 정무직 승진의 ‘보증수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물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방문규 전 복지부 차관,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모두 예산실장·2차관 출신이다. 세제실 몰락의 원인으로 ‘폐쇄적 조직 구조’가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나가질 않는다”면서 “세법 전문성은 장점이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됐다”고 말했다. 세제실에 전통 세제맨은 넘쳐나지만 경제정책 전반을 꿰뚫는 경제통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기재부에서 세제실은 1차관이 담당하지만 1차관은 주로 EPB 출신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 출신이 맡는 이유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재무부에서는 거시경제 업무를 그나마 세제실에서 할 수 있어서 승진에 유리했다”면서 “EPB와 합쳐진 뒤로는 경제정책국에서 경제정책방향에 넣을 각종 세제 지원 대책을 만들라고 하면 갖고 오는 등 경제정책국의 2중대로 전락한 느낌마저 든다”고 밝혔다. 세제실 안에서도 이런 문제를 절감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더이상 세제통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세제실이 그동안 세수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세법 개정에 임했지만 최근에는 부서 간 협의에서 세제 지원 방안을 먼저 발굴·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세제실 직원들 사이에서 김병규 세제실장이 꽉 막힌 정무직 승진길을 뚫어 주길 기대하는 모습도 보인다. 김 실장은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등을 지내 세제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예산실 교육과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도 맡았다. 세제실과 예산실의 경쟁은 체육대회에서도 재미난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석준 전 실장이 예산실장으로 부임한 2012년 예산실 간부들을 불러 첫 회의를 할 때 업무가 아닌 체육대회 관련 지시부터 내렸다. 이 전 실장은 “올해 축구에서 세제실을 꼭 이겨야 한다”면서 “세제실 연습 경기를 비디오로 찍어 분석하라”고 명령했다. 세제실은 전통의 축구 강호로 체육대회 종합우승을 도맡아 왔다. 그해 체육대회에서는 예산실이 세제실을 축구에서 꺾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세제실이 2차관 산하로 편입됐는데 당시 예산실장인 이 실장이 2차관에 오르면서 예산과 세제를 총괄해 ‘슈퍼 차관’으로 불렸다. 그는 당시 업무가 너무 많아졌다면서 이 별명에 대해 “슈퍼 차관이 아닌 ‘슬퍼 차관’”이라는 농담을 했다. 기재부 2차관에게 예산에 세제까지 몰아줘서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이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세제실은 1년 5개월 만에 2차관 산하에서 1차관 산하로 돌아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국정농단 외척·임금에도 비판의 칼…격동 구한말 ‘붓끝 의병’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국정농단 외척·임금에도 비판의 칼…격동 구한말 ‘붓끝 의병’

    매천(梅泉) 황현(黃玹·1855∼1910)의 시대는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 상층과 하층의 다양한 지층들이 충돌하는 지각변동의 시기였다. 1876년의 개항에서부터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갑오개혁, 을미사변, 을사늑약, 한일합병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변역(變易)과 위망(危亡)의 시대’였다. 그 질풍노도 속에서 매천은 어떻게 해야 지식인으로서의 시대 소임을 다할 수 있는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격변의 구한말을 예리한 눈으로 기록하고 비판하며 개혁하려 했던 그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 시대의 격랑 속으로 들어가 보자.#도깨비 나라에 미치광이는 되고 싶지 않다 전남 광양의 시골 청년 매천은 약관의 나이에 대학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강위(姜瑋), 김택영(金澤榮), 이건창(李建昌)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하면서 시재(詩才)를 인정받았고 이후 전국적으로 문명을 떨쳤다. 하지만 서울에서 그가 목격한 현실은 도깨비 나라에 미치광이들이 판치는 요지경 속이었다. “초시(初試)를 매매하던 당초에는 그 가격이 200냥 혹은 300냥으로 일정치 않다가 갑오년 직전의 몇 차례 식년시(式年試)에는 천여 냥씩 해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았고, 회시(會試)의 경우는 대충 만여 냥씩 하였다./ 임금은 군수를 임명함에 있어 자주 팔면 돈이 많이 생긴다 여겨 1년도 못 되어 금방 교체시켰다. 돈을 바치고 임명을 받은 자들은 그런 사실을 이미 알아서 부임하자마자 즉시 수탈을 일삼았다.” (‘매천야록’(梅泉野錄)권1 상)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과거시험과 관직 임용이 검은돈으로 거래되고 어처구니없게도 임금이 그 일에 앞장을 서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귀족 자제들을 합격시켜 주기 위한 시험이 따로 있을 정도였고 종친이면 촌수를 안 가리고 무조건 합격시켰다. 이런 현실을 목도한 매천은 마침내 청운의 꿈을 포기하고 “도깨비 나라에 미치광이는 되고 싶지 않다”며 미련 없이 낙향했다. #매화는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지난해 봄에 집을 짓게 되었는데, 담도 치지 않고 울타리도 하지 않았으며 대나무를 쪼개 창문을 만들었다. 그렇게 겨우 세 칸의 집을 완성하고는 동쪽 방을 책 읽는 서실로 삼았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면 겨울에는 구들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대자리가 시원하였다. 나는 비좁다거나 누추하다는 생각은 잊어버린 채, 충분히 편안하게 지낼 만한 곳으로 여겼다.” ‘매천집’ 권6에 나오는 ‘구안실기’(苟安室記)의 한 대목이다. 전남 구례의 산골 만수동으로 들어간 매천은 작은 집을 짓고 직접 농사지으면서 책도 읽고 여행도 하며 은둔자로 살았다. 이른바 ‘소확행’을 즐겼던 셈인데, 그때가 그에게는 “세상 근심 잊어서 꿈이 담박하고 가난을 먹고살아 시가 고상하던” 참으로 아름다운 시절이었다.#매천의 붓끝 아래 온전한 사람 없다 그러나 때때로 들려오는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 소식에 언제까지 초연할 수는 없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발표되자, 매천은 여러 날 아무것도 먹지 않고 통곡만 하였다. 그리고 민영환(閔泳煥)을 비롯한 지사들의 자결 소식을 듣고는 눈물로 ‘오애시’(五哀詩)를 지어 그 숭고한 뜻을 기렸다. 비분강개의 마음으로 우국시를 쓰고, 의병장들을 애도하는 시를 짓고, 호양학교(壺陽學校)를 세워 신교육에 나섰으며, 또 보고들은 바를 토대로 계속 ‘매천야록’을 집필해 갔던 것이다. “이등박문은 이번에 올 때 300만 원을 가지고 와서 정부에 두루 뇌물을 주어 조약을 성사시키고자 도모하였다. 적신(賊臣) 중 약삭빠른 자는 그 돈으로 넓은 장원(莊園)을 구입하고 귀향하여 편안하게 지냈는데, 권중현 같은 자가 그러했다. 이근택과 박제순 또한 이 때문에 갑자기 거부가 되었다./ 7월 14일, 이등박문이 일본으로 돌아갔는데, 이용원은 성묘를 간다 핑계 대고 앞서 출발하여 대전까지 가서 이등박문을 전송하였다.” ‘매천야록’ 권4(1905)와 권6(1909)의 기록이다. 당시의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위정자들의 행태와 일본의 간교한 술수를 적나라하게 적고 있다. 그 직필(直筆)의 대상에는 예외가 없었다. 국정을 농단하던 권세가와 외척들, 무능한 위정자들, 심지어 임금과 왕비까지도 서슴없이 비판했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 의해 시해되자 “왕(황)후는 기민하고 권모술수에 능했는데, 정치에 간여한 20여 년 동안 점차 망국에 이르게 하더니 마침내는 천고에 없는 변을 당하였다”고 평했다. ‘매천의 붓끝 아래 온전한 사람이 없다’(梅泉筆下無完人)는 말이 실감 난다. #사진을 보며 55년의 인생을 돌아보다 “일찍이 세상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비분강개를 토하는 지사도 못 되었네. 책 읽기 즐겼으나 문원에도 못 끼고 먼 유람 좋아해도 발해를 못 건넌 채, 그저 옛사람들만 들먹이고 있나니, 묻노라, 한평생 그대 무슨 회한을 지녔는가.” (‘매천집’ 권7 ‘오십오세소영자찬’(五十五歲小影自贊)) 1909년 가을, 매천은 상해에서 잠시 귀국한 친구 김택영을 보려고 상경했으나 그가 출국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했다. 귀향하던 길에 천연당 사진관에 들러 사진을 찍고 시를 짓게 되는데, 위의 사진과 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는 매천이 자결하기 한 해 전에 썼고 사진과 함께 남아 있어 그 의미가 더해진다. 상념에 잠긴 모습과 55년을 회고하는 시를 보노라면 왠지 모르게 최후를 준비하는 듯한 쓸쓸함이 느껴진다. #인간 세상에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 “난리 속에 어느덧 백발의 나이 되었구나. 몇 번이고 죽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네. 오늘 참으로 어쩌지 못할 상황되니 바람 앞 촛불만 하늘을 비추네.” “금수도 슬피 울고 산하도 찡그리니 무궁화 세상은 이미 망해 버렸네. 가을 등불 아래서 책 덮고 회고하니 인간 세상 식자 노릇 참으로 어렵구나.” (‘매천집’ 권5 ‘절명시’(絶命詩)) 매천이 자결하기 직전에 쓴 ‘절명시’ 가운데 두 수이다.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 조약이 공표되고, 나라를 양보한다는 조서(詔書)가 구례에 도착한 날, 매천은 조서를 절반도 읽지 못하고 기둥 위에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9월 9일 새벽 4경, 문을 닫아걸고 앉아서 절명시 네 수와 자제들에게 남기는 유서를 쓴 다음 조용히 음독 자결을 시도하였다. 얼마 뒤에 급히 연락을 받고 온 동생 황원이 아이 오줌과 생강즙을 올리자, 그릇을 밀쳐 엎어버리고는 “세상일이 이리 되면 선비는 의당 죽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의식이 점점 혼미해지더니 9월 10일 새벽닭이 두 번째 울 때 운명하였다. 내일, 29일이 한일합병의 치욕이 있었던 날이다. “나라가 망한 날, 선비로서 죽는 이가 한 사람도 없다면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느냐”며 매천이 자결한 뒤, 절의를 가슴에 새긴 수많은 독립지사들의 투쟁과 헌신으로 어렵게 나라를 되찾았다. 그러나 1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국정 농단과 부정부패로 시끄러운 현실을 볼 때, 비애를 금할 길이 없다. 이제 다시는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다 함께 결연히 매천의 정신을 되새겨 보고 어떻게 해야 각자의 시대 소임을 다할 수 있는지 고민할 때이다. 이기찬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문헌번역실장■ ‘매천집’은 일제 검열 피해 유고는 상해로 원집은 매천이 서거한 이듬해에, 속집은 1913년 중국 난퉁(南通)의 한묵림서국(翰墨林書局)에서 간행되었다.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상해의 김택영에게 유고가 보내졌고, 그의 편정(編定)을 거쳐 간행한 뒤 비밀리에 국내에 보급하였다. 이렇듯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문집이 간행된 것은 매천의 동생과 제자들이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였고 그 뜻에 호응한 영호남의 인사들이 정성을 합한 결과였다. ‘매천집’의 번역은 그의 성인(成仁)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고전번역원에서 2010년에 네 권으로 펴냈다. 강위, 김택영, 이건창과 더불어 한말 사대가로 평가받는 매천은 맑고 강건한 시와 예리한 필치의 산문을 다수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매천야록’은 그의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빛나는 불후의 명저이다.
  • [표류하는 지방분권<1>] 靑, 돈줄 쥔 기재부 반대에 전전긍긍… 첫발도 못 떼는 재정분권

    [표류하는 지방분권<1>] 靑, 돈줄 쥔 기재부 반대에 전전긍긍… 첫발도 못 떼는 재정분권

    3개월 시간 압박… 밀실논의 부작용 더해 행안·기재부 파워게임 속 靑 수정안 후퇴 ‘동력상실’ 재정개혁특위 난맥상과 닮은꼴 일각선 “靑이 책임지기 싫어 떠넘기는 것” 정부가 재정분권 적용 시기와 규모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용두사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 간 협력, 담당 공무원들의 의지, 청와대의 정책 조율 등 3대 요인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규제 혁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이 지방분권 추진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직후 문 대통령의 지방분권 공약을 논의하는 임무를 국무조정실이 맡았다. 하지만 반년 가까이 진척이 없자 지난해 11월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산하에 범정부 차원의 재정분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당초 청와대가 주도해야 할 사안이었지만 재정분권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를 아우르기엔 역부족인 국무조정실과 TF에 논의를 맡긴 것 자체가 패착이었다. 기재부와 행안부의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올해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지난 2월 재정분권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TF는 3개월밖에 안 되는 촉박한 마감 시한에 쫓길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익명을 요구한 갈등관리 전문가는 “이해관계가 복잡한 갈등 사안을 다룰 때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갈등관리의 기본원칙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TF 논의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재부가 제기한 안건 중 ‘2월까지 결론 내야 하는데 그 문제까지 논의할 시간이 없다’며 거부당한 게 많았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지방세를 지방자치단체별로 어떻게 배분할지도 이렇다 할 논의 없이 행안부에 맡기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TF 권고안을 청와대에서 검토할 때 기재부가 ‘TF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반박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TF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을 청와대가 다시 다루게 됐고, 그 과정에서 기재부가 제기한 의제가 많이 반영되면서 재정분권 자체가 후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TF는 지방세와 지방교부세를 늘리고 국고보조사업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중 지방소비세 확대에는 큰 이견이 없었다. 부가가치세의 11%인 현행 지방소비세율을 20%로 올리면 6조 4000억여원, 30%로 올리면 7조 7000억여원의 지방 이전 세수가 생긴다. 하지만 지방소득세에 대해 TF와 행안부는 비례세화를 주장하는 반면 기재부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방소득세는 현재 과세표준에 따른 소득세율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방소득세로 지자체에 추가 납부한다. 과세표준 1200만원 이하는 국세 6%와 지방소득세 0.6%를 내고 과세표준 1억 5000만원 초과는 국세 38%와 지방소득세 3.8%를 내는 식이다. TF에선 지방소득세를 비례세 방식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다. 만약 지방소득세에 비례세율 6.6%를 적용한다면 과세표준에 상관없이 6.6% 세율이 일괄해서 지자체 세입이 될 수 있다. 기재부가 관리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도 논란의 대상이다. TF에선 균특 가운데 지자체가 자율 편성한 뒤 포괄보조 방식으로 지원하는 지역자율계정은 지자체에 이관하도록 결론을 내렸지만 이 역시 청와대 수정안에서 백지화됐다. 올해 균특 규모는 9조 9000억원이고 이 중 지역자율계정은 5조 3000억원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기재부에선 대통령의 ‘연방제 수준’ 발언에 착안했다”면서 “연방제는 지자체 권한도 커지지만 책임도 커지는 구조라는 논리다. 그걸 활용해 지방소비세를 일부 인상하는 대신 내국세의 19.24%를 지방에 이전하는 지방교부세를 확대하고 국고보조사업을 축소하자는 당초 TF 결론을 뒤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고보조사업 축소를 외면하는 것은 재정분권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밀실 논의’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TF는 지난해 11월 구성된 뒤 토론회 한 번 제대로 연 적이 없다. 자치분권위와 TF 관계자들이 4월에 권고안을 청와대에 제출한 뒤에도 논의 과정은 물론이고 향후 계획조차 깜깜무소식이다. 한 TF 관계자는 “지자체와 지방재정학자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대답해 줄 게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재정분권TF를 둘러싼 논란은 재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생했던 난맥상과 닮은꼴이다. 재정개혁특위 역시 위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반년 가까이 허비한 끝에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지난 4월에야 구성했다. 특위는 지난 7월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등 권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권고안 발표 하루 만에 청와대와 기재부가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를 백지화시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청와대가 책임지기 싫으니까 떠넘기는 것”이라면서 “공론화를 제대로 하려면 정부 방침과 다른 결론이 나왔을 때는 결정을 미뤄서라도 더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교수도 “중앙정부 관료들은 자기들이 가진 막강한 기득권은 손도 못 대게 하면서 입만 열면 기득권 타파와 규제개혁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유체이탈’ 아니냐”고 꼬집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표류하는 지방분권<1>] “日 재정분권 원동력은 총리의 명확한 지시…文대통령 직접 나서 관료집단 저항 맞서야”

    [표류하는 지방분권<1>] “日 재정분권 원동력은 총리의 명확한 지시…文대통령 직접 나서 관료집단 저항 맞서야”

    지자체, 여전히 국고보조금·교부세 의존 불확실한 세입 기반… 지방자치 가로막아국중호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분권 추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관료 집단의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재정분권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나서서 정부 부처에 명확한 지시를 내리고 한계선을 정해 줬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지방재정제도를 비교한 ‘한국의 재정과 지방재정’을 저술하는 등 오랫동안 한·일 재정제도를 연구해 왔다. 국 교수는 일본 지방자치의 원동력은 지역성에 기반을 둔 탄탄한 세입, 자율성과 책임성을 살리는 재정 운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불확실한 세입 기반이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일본의 ‘삼위일체’ 개혁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이 2000년대 초반 시행한 삼위일체 개혁은 지방세와 지방교부세, 국고보조사업을 종합 조정하는 재정분권 방식이었다. 국 교수에 따르면 삼위일체 개혁의 핵심은 중앙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국세인 소득세를 줄이는 대신 지방세인 주민세(우리나라 지방소득세에 해당) 세율을 10%로 올린 덕분에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7대3에서 6대4 비율로 개선했다. 대신 지자체는 국고보조사업 축소를 감수했다. 국 교수는 한국에서는 지방자치 실시 이후에도 지방세 비중은 늘어나지 않고 여전히 국고보조금이나 교부세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만 봐도 지방자치가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재정분권은 중앙에서 지방으로 권한과 재원을 나눠 줘 지자체의 책임성과 자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면서 “지자체가 재정을 중앙정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주민이 아닌 중앙정부 눈치를 더 봐야 하는데 이는 제대로 된 지방자치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 교수는 “일본 지방자치에서 가장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우리 동네 재정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자세”라면서 “연방제가 아니고서야 지방세 세입만으로 재정을 운용할 수 있는 지자체가 전 세계에 얼마나 되겠느냐. 중앙정부가 지자체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별개로 지자체 역시 재정 운용에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식 삼위일체 개혁에 더해 지방교육재정을 지방재정과 통합하는 ‘사위일체’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최태원 “아버지는 훌륭한 경영자...‘최종현 학술원’ 만들 것”

    “아버지는 국가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세우고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하셨습니다. 저도 미약하게나마 그 뜻을 이어가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에서 “제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증명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대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서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당시 서울의 집 한 채 값보다 비싼 유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이후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하는 등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해왔다. 최 회장은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회장이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다”며 고마움의 뜻을 밝혔다. 선대회장은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섬유회사에 불과했던 SK를 원유 정제는 물론 석유화학, 필름, 원사 등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하며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2차 오일쇼크로 꿈을 접긴 했지만 미래 산업의 중심은 반도체라며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겼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겼다”면서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며,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이 꿈꾼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행사 말미에는 최종현 회장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만에 환생, 참석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서 국가와 회사만을 위해 달려와 준 우리 SK 식구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더 치열하게 뛰어줘야 할 SK 가족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홀로그램 영상 속 최종현 회장은 이어 아들과 딸, 손녀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하고, 자신을 보러 온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등 생전에 보였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사우디 빈살만 ‘탈석유의 꿈’ 접나

    “기대 못미친 기업가치·유가 급등 영향”사우디아라비아의 개혁 군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脫)석유의 꿈을 접은 것일까. 로이터통신 등은 22일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국내외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고 4명의 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우디는 상장 자문단도 해산했다. 아람코 IPO 준비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한 소식통은 “얼마 전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면서 “누구도 이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 일단 IPO 연기를 발표하고 추후에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4월 사우디 개혁안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비전 2030의 핵심은 70~80%에 이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여 경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당시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를 상장하고 5% 내외의 지분을 팔아 조성한 국부펀드로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 달러(약 224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아람코의 실제 기업가치가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해 IPO가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석유 업계 전문가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아람코의 가치를 과대평가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보는 아람코의 가치는 1조∼1조 500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아람코 IPO를 철회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유가 급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에 육박한다. 아람코 IPO를 처음 언급한 2016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사우디 국고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람코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소유의 화학기업 사빅을 인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PO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빅은 지난해 약 5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사우디 최대 상장기업이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사우디 정부는 IPO가 취소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칼리드 알파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상황과 시기의 적절성을 고려해 아람코의 IPO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의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이스대학의 에너지 전문가 짐 크레인은 “탈석유로 경제를 개혁하겠다는 빈살만 왕세자의 약속이 의심스럽다”면서 “아람코 상장은 왕세자의 개혁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람코 IPO는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특활비 폐지 선도했어야” 한국당 초재선 늦은 반성

    “특활비 폐지 선도했어야” 한국당 초재선 늦은 반성

    “여당인 것처럼 행동하다 기회 놓쳤다” 黨국고보조금 내역 공개 지도부에 건의 친박 위주 지적에 “복당파도 함께하길” 자유한국당의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21일 모임을 결성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을 위한 김병준 비상대책위 출범에도 불구하고 혁신작업이 지지부진한 데는 패기만만해야 할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서이기 때문이라는 당 안팎의 지적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행보가 계파갈등`과 구태(舊態)적 언행으로 만성적 무기력증에 빠진 한국당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한국당의 김기선·김도읍·박대출·박맹우·윤영석·이완영·정용기(재선) 의원과 강석진·민경욱·박완수·송희경·엄용수·이은권(초선)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모임 이름은 ‘통합·전진’으로 정했고, 간사 역할은 엄 의원이 맡았다. 20대 국회 들어 한국당에서 초·재선 의원 모임이 결성된 것은 처음이다. 박완수 의원은 “우리 당의 여러 현안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안 보인다는 지적을 듣고 뜻있는 의원들이 모이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첫 모임에서 이들은 자성의 목소리부터 냈다. 최근 국회 특수활동비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과는 대조적으로 한국당에서는 단 한 명의 의원도 공개적으로 폐지 의견을 밝히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자책했다. 박완수 의원은 “특활비 폐지는 어차피 여론에 밀려서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의당이 폐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했어야 했다”며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 앞서 나가면 당의 지지율도 올라갈 텐데 아직도 여당인 것처럼 행동하니 지지율 반전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맹우 의원도 “정말 좋은 기회를 놓쳤다. 실기한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의원들은 당직자와 당의 국고보조금 사용 내역 등 당의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특활비 폐지에서의 실수를 만회하자고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은 “우리 당의 재정 운영 내지 당직자의 지출 내역에 대해 전부 공개할 정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박완수 의원은 “예산 지출의 사후 감사가 국회나 정당에 대해선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회나 정당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국고보조금 집행 내역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이날 논의된 정당 예산 투명화와 관련한 내용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의원들이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기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 모임의 주류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완영 의원은 “그런 파벌을 깨기 위해서 통합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부인한 뒤 “우리는 항상 개방하고 있다. 우리 모임 취지에 찬성하는 분이라면 복당파에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선 의원도 “계파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다가 당이 이 모양이 됐다”며 “이번엔 사람 따라서 이리 가고 저리 가는 것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현안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 논의된 정책 대안을 정부와 당에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물론 당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부산 올해 추경 4896억원 편성…일자리·민생에 투입

    부산시는 올해 추가경정 예산 4896억원을 편성해 20일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 편성으로 부산시의 올해 전체 예산은 10조9155억원에서 11조4051억원으로 4.5% 늘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추경예산은 지난해 결산 잉여금과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 증가분 등에서 조달했으며, 일자리 창출과 시민안전,도시기반시설 조성 등에 중점적으로 투입한다. 일자리 창출 부문 편성예산은 청년구직활동비 10억원,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39억원,청년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주택 공급 확대 215억원 등 309억원이다.서민과 소상공인의 경영환경 개선과 자립 지원에도 87억원을 지원한다. 지역주력 산업 기술을 재편하고 미래신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으로 부산형 국가혁신클러스터 구축,파워반도체 연구 플랫폼 구축,부산형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제작 지원센터 구축,전기차 민간상용보급 사업 등에 257억원을 편성했다. 도시기반 시설 조성 사업으로는 서부산권 연결도로망 확충을 위해 천마산터널 46억원,을숙도대교∼장림고개 지하차도 144억원,만덕3터널 100억원 등 모두 691억원을 투입한다. 미음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사업비는 당초 91억원에서 131억원 늘어난 222억원으로 확대했다. 부산 첫 구름다리인 자성고가교 철거 사업비 30억원,수영만 자연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 증액 10억원,좌동지구 다목적저류시설 설치비 증액 15억원 등 모두 157억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미세먼지에 대응하고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으로 어린이집과 경로당 공기청정기 보급 62억원,학교 교실 공기정화장치 설치 지원 10억원을 새로 편성하는 등 모두 83억원을 배정했다. 자성고가교 철거사업비와 미세먼지 대응 사업비는 민선 7기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이후 시민정책제안 사이트 ‘OK 1번� ?【� 신청받은 제안 사업 가운데 선정해 이번 추경에서 신규로 반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추경예산안이 신속히 집행될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갈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광주 민간공항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광주공항 이전의 구체적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도청에서 열린 광주전남발전위원회에 앞서 도와 무안군 등 3개 지자체가 이같은 내용의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MOU)에 서명했다. 이들 지자체는 무안공항을 국토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광주 공항은 현재 제주노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무안공항은 국제선 정기노선의 취항과 폐지를 거듭하면서 ‘반쪽 공항’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전북도가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내외적 여건변화에 따른 광주·무안공항의 통합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양 시·도는 공항 통합에 대비해 대중교통 체제를 개편키로 하는 등 접근성 향상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무안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 완공,주변 역세권 개발,항공산업 단지 조성 등 현안과 관련한 국고 확보에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또 공항 통합 계획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이같은 관련 시설 확충이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토대로 제시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에서 2020년까지 광주공항의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237만3000여명으로 추산됐다. 2016년 32만2000명,지난해 29만8000명 등 최근 연간 이용객이 30만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다. 다만 이전 후보지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과 관련한 내용은 이번 협약에서 빠졌다. 그러나 민간공항 이전 로드맵이 확정된 만큼 군 공항도 ‘패키지’로 이전시키는 논의도 본격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협약 체결이 군 공항 이전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은, 최악 ‘고용 쇼크’에 기준금리 인상 어쩌나

    美 새달 인상 확실…한·미 금리차 더 커져 채권 전문가 “8월보다 10월 이후 가능성” 고용 쇼크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를 둘러싼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몇 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지만, 고용 지표 악화 및 터키발 신흥국 불안 확산 등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동력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을 당시만 해도 이르면 8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고용 쇼크가 부담 요인으로 급부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 증가 폭은 올 들어 6개월 연속 10만명 이하에 머물다 지난달에는 급기야 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 악화는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져 경기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17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하락한 1.997%를 기록, 10개월 만에 1%대로 내려갔다. 8월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움직임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터키 리라화 폭락 사태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 역시 금리 인상의 걸림돌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한은이 오는 30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9월 인상하면 금리 차이는 0.75% 포인트로 커진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한 차례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온 만큼 연내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내외 상황에 부정적인 변화가 더해지면서 8월보다 10월 이후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기도 1회추경 23조 6035억 편성…1조 6270억 증액

    경기도 1회추경 23조 6035억 편성…1조 6270억 증액

    경기도는 16일 일반회계 20조 5933억원, 특별회계 3조102억원 등 모두 23조 6035억원 규모의 1회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 21조 9765억원보다 1조 6270억원(7.4%) 늘어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7기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결과물인 제1회 추경예산안을 도민의 권리와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편성했다”고 밝혔다. 도지사가 직접 나서 예산안을 도민에게 보고하고 밝힌 것은 경기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 지사가 도민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정 운용에 있어서도 공정하게 집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도는 밝혔다. 추경안 편성은 취득세 등 지방세 6148억원, 순세계잉여금 5524억원, 국고보조금 1739억원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증액된 예산은 시군·교육청 전출금 등 법정경비(6915억원), 국고보조사업(2291억원) 등에 쓰이며 자체사업에도 2867억원을 투입한다. 분야별로 보면 동북부 균형발전과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역점을 둬 모두 3691억원을 반영했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이 지사의 의지에 따라 추경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도로건설 등 인프라 개선 1266억원, 남북협력기금 200억원, 캠프그리브스 군 대체시설 설치 130억원 등이다.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안전 관련 예산으로는 580억원을 세웠다. 소방장비 등 소방안전강화 150억원, AI·구제역 등 가축방역 286억원 등이다. 폭염 피해를 본 축산농가를 위해 예비비 8억 2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상인, 소상공인, 청년 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는 969억원을 담았다. 이 지사의 핵심공약인 지역화폐 확대와 관련한 경기시장상권진흥원 설립 용역비 등 예산으로 1억 3000만원을 반영했다. 보육료 지원, 어린이집 확충, 보육교사 처우개선비 등 민생복지에 1372억원을 투입하며 군 복무 청년들의 상해보험 가입 지원을 위해 2억 7000만원을 새로 편성했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한 달 반 동안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세부 실행방안을 꼼꼼히 준비했고 그 첫 번째 결과물이 1회 추경예산안”이라며 “도민의 권한과 예산이 오로지 도민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회 추경예산안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