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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누리예산’ 스터디 후끈

    서울시의회 ‘누리예산’ 스터디 후끈

    서울시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원이 가입한 연구단체인 ‘서울살림포럼(대표 김선갑 의원)’은 지난 1월 26일 정창수 교수(경희대학교,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의 발제로 한 “예산사업 문제 사례 이해를 통한 사무감사포인트 분석”을 주제로 새해 첫 월례회를 개최했다. 의원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월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창수 교수는 ‘지방재정법 개정 주요 사항’과 함께 ‘체납자 관리를 통한 지방세 수입 증대 방안’, ‘재정투융자심사 제도를 통한 타당성 심사의 중요성’,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파탄내는 국고보조사업의 문제점’, ‘민간위탁사업과 민간경상보조사업에 대한 부실한 관리의 개선 필요성’ 등 서울시의 주요 예산분야 포인트를 최신 사례와 연결하여 설명했다. 서울살림포럼은 “월례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지난 정례회 기간 동안의 상임위 활동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의 활동과정에서 느낀 소회와 아쉬움, 그리고 개선방안에 대해 발제자와 함께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정부와 지방교육청 교육감 간의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관련한 논쟁을 다루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살림포럼은 “이날 월례회에는 김선갑 대표와 함께 포럼의 회원 자격을 가진 의원 외에도 예산에 관한 주제에 관심을 가진 비회원 의원을 포함하여 22명의 의원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살림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선갑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구 제3선거구)은 월례회를 주재하면서 “지난 일년 동안 서울살림포럼의 8차에 걸친 월례회와 세미나를 통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교육청의 건전재정을 견인해 가는 서울살림포럼을 만들겠다”라고 새해 포부를 밝히면서, “공부하는 의원 모임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예산 및 결산과 관련한 다양한 어젠다와 현안을 중심으로 의원과 전문가간의 토론을 활성화시켜 정책적인 의정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사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준비 ‘착착’

    암사유적지, 세계유산 등재 준비 ‘착착’

    서울 강동구가 암사동 선사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구는 국가사적 제267호인 암사동 유적의 문화재 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비로 총 36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암사동 유적을 위한 국고보조금으로는 1988년 전시관 개관 이래 최고 액수다. 구는 유적의 보존 등을 위해 지속적인 유지·보수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 문화재청에 문화재 보수·정비 국고보조금을 신청하고 같은 해 7월에는 현지 실사단의 타당성 조사를 거쳤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강력한 의지를 가진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박물관 건립 등 기반 조성에 필요한 지원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암사동 유적은 대표적인 국내 최대의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지다. 구는 암사동 유적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매년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특히 제20회를 맞았던 지난해 축제에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에 앞선 2014년 12월에는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략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에 나서고 있다. 과거 발굴 조사 결과 유적지 내에서 신석기 문화층이 확인돼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구는 올해 정밀 발굴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예산을 바탕으로 ▲움집 보수 ▲전시관 리모델링 ▲체험마을 정비 ▲소방시설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암사동 유적의 학술 연구 강화와 국제적 홍보를 위해 국제학술회의도 개최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 학회 및 연구기관, 국내외 전문가 등이 함께 학술적 교류와 발굴 조사, 유적의 가치 보존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암사동 유적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잠정목록’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관계 기관과의 꾸준한 협의를 거쳐 확보한 국고 보조금을 바탕으로 유적의 문화적 가치와 위상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교통 요충지… 경제 전진기지

    인천 부평구는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전철, 인천지하철, 서울지하철 7호선 등이 격자형으로 관통하는 수도권 최대 교통 요충지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접근도 용이한 사통팔달의 도시다. 인구는 55만 7000명으로 인천 8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이를 기반으로 일찍이 국가수출산업단지가 조성돼 한국GM과 같은 대기업과 1300여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지역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및 혁신산업단지·생태산업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경제전진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지하상가인 부평역 지하상가와 인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서비스산업도 발달돼 있다. 부평아트센터, 문화사랑방, 부평역사박물관, ‘기적의 도서관’을 비롯한 5개 도서관 등은 지역문화를 꽃피우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산월드체육관, 부평국민체육센터, 열우물테니스·스쿼시경기장 등 국내외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데 손색이 없는 체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재정상황(재정자립도 19.1%)이 좋지 않아 거대한 부평을 일궈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회계 총예산의 64%를 사회복지비가 차지할 정도로 사회복지예산은 2008년 이래 연평균 18.4%(전국 평균 11%)가 늘어나 구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관내에 소외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무상보육 확대와 2014년 7월부터 기초연금이 시행되면서 지방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는 원칙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사회복지비를 대신 부담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구 측은 설명한다. 홍미영 구청장은 “국세 위주의 조세 체계와 국고보조사업 팽창으로 자치단체 재정자립도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자동차세를 구세로 전환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 지방분권 국제포럼] “올 지방세·국고보조금 비율 42%… 국세·지방세 6대4로”

    “지방자치 실시 이후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이 약 8대2로 국세편중구조여서 재정적으로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 6대4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26일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주최한 국제포럼 ‘서울 지방분권 국제포럼’에서 3세션(지방재정의 건전성 제고)에 참여한 임성일 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입분권, 세출분권 등 모든 면에서 “겉보기만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총 정부지출 중에 지방재정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53~59% 수준으로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했다. 이제 중앙정부보다 지방정부가 쓰는 돈이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임 연구위원은 “마치 세출분권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자체는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지역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방세가 아니라 중앙정부가 주는 재정이전제도에 기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방재정에서 이전재정수입(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5년 34.7%에서 올해 42.3%로 증가했다. 그만큼 지자체는 돈을 주는 중앙정부의 통제에 따를 수밖에 없어졌다. 그는 “그간 지방세를 강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지방세 비과세·감면 비율이 10년 전 10%에서 최근 20%대까지 높아졌다”면서 “지방세 비과세·감면의 95%가 국가정책을 위한 것임을 감안할 때 국가가 지방의 과세권을 규제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지자체가 지방세의 과표조정 권한을 갖고, 국가의 지방세 비과세·감면 권한 및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김용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담뱃값 인상 과정에서 개별소비세라는 국세를 신설해 세금을 중앙정부의 곳간에 채우고, 지방교육세와 담배소비세는 비중을 축소한 경우처럼 지방재정에 대한 무관심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2009년 지방소비세 도입 시 중앙정부가 약속한 것과 같이 지방세비율을 11%에서 16%로 올리고 장기적으로 30~40%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선임연구위원은 “국고보조금이 투입되는 국고보조사업의 규모를 축소하고 이를 지방세로 이전하며, 지방세 이전에 따른 지역 간 재정 격차 조정을 위해 교부세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300억 이상 투입 국고보조사업 재정 누수 점검

    정부가 300억원 이상 들어가는 대형 보조 사업의 재정누수 여부를 현장 점검한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송언석 2차관 주재로 ‘보조금 관리위원회’ 첫 번째 회의를 열고 대형 보조 사업의 현장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조금 관리위원회는 국고보조금 제도를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달에는 기재부와 관계부처, 조달청 등이 참여하는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부처별 집행 성과를 점검하고 보조금 예산 신청 내용이 실제 소요보다 부풀려져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부처별·사업별·지자체별 보조 사업에 대한 비교·통합 자료를 ‘열린재정’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국고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의 구축 사업자에 대한 용역 발주도 진행한다. 내년부터 각 부처가 100억원 이상의 신규 보조 사업에 대한 적격성 심사에 사용하는 표준 모델도 연내에 개발하기로 했다. 송 차관은 “보조금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보조금 법령 개정과 부처별 보조 사업 관리체계 개편 등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조 사업 등 주요 재정 통계를 공개해 재정 개혁의 추진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재정난’ 지자체 올해 행사·축제 예산만 1조 700억… 정부 “경비 절감 안 하면 교부세 깎는다”

    ‘재정난’ 지자체 올해 행사·축제 예산만 1조 700억… 정부 “경비 절감 안 하면 교부세 깎는다”

    올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행사·축제 예산이 1조 7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무분별한 행사·축제비 집행과 민간 보조금 증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지방재정 개혁 토론회에서 행자부는 행사·축제성 경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행사·축제 경비 절감 노력을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행사·축제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 지자체에는 지방교부세를 더 주고 행사·축제 경비가 늘어난 지자체에 대해서는 지방교부세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장호 행자부 교부세과장의 말에 따르면 행사, 축제에 쓰인 예산(추경 제외)은 2011년 9544억원에서 2013년 1조 30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정부와 여론의 감시를 피해 ‘00축제추진위원회’와 같은 민간단체를 만들어 경비를 우회 지출하는 추세도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우회 지출 등으로 인해 민간 위탁금은 2010년 9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 1000억원 규모로 불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정종섭 행자부 장관과 서병수 부산시장, 지자체 공무원, 전문가, 일반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해 행사·축제성 경비 및 민간 위탁금 절감 등 지자체의 재정 지출 효율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행자부가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이남국 부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중앙·지방조정제도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 중 하나인 지방교부세율 인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아쉽다”면서 “지방교부세율은 노무현 정부 당시 내국세의 19.24%로 늘어난 뒤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지방교부세율 인상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은진 부산시 주민참여예산위원장은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서 보상과 불이익을 강화하는 것은 자칫 지방 통제로 흐를 수 있다”면서 “교부세는 보조금이 아니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일반 재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행사, 축제보다 더 시급한 것이 바로 정부가 무분별하게 늘리는 국고보조사업”이라면서 “중앙정부가 시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자체를 동원하는 재정 운용이 지방 재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 시장은 19.8%인 현행 조정교부금 교부율을 내년부터는 22.0%로 2.2%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정교부금은 특별시·광역시에서 부족한 재원 보충과 지역 간 형평성 등을 감안해 자치구에 배분하는 일반 재원을 말한다. 부산시가 새 기준을 적용하면 내년도 조정교부금은 올해 조정교부금 5056억원(당초 예산 기준)보다 585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번 결정은 행자부가 조정교부율 인상을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에 이어 두 번째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발품 팔아 한푼 더” 지자체 국비 확보 전쟁

    “발품 팔아 한푼 더” 지자체 국비 확보 전쟁

    자치단체들이 국비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푼이라도 더 얻기 위해 단체장에서 말단 직원까지 발품을 팔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회 심의가 남아 있지만 신청한 국비가 정부 심의 과정에서 많이 삭감되는 일부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은 오는 11일 국회로 넘어간다. 대구시는 당분간 모든 행정력을 국비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시가 신청한 내년도 국비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의료기술시험훈련원, 국가산업단지 전력저장시설 등에 대한 3조 3000여억원이다. 시는 현안 사업에 정부 예산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권영진 시장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지난 7월 간담회를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권 시장은 “정부안이 국회로 이송되면 국회의원을 비롯한 중앙부처 담당자와 긴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국회 문턱이 닳도록 뛰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6번이나 다녀왔다. 최 지사는 국회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여주~원주 철도 건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업 국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승인되면서 한시름 놨지만 국비 지원 사업이 워낙 많아 쉴 틈이 없다. 강원도는 동계올림픽을 3년 앞두고 있어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확보가 어느 지자체보다도 시급하다. 내년 국비 확보 목표액은 6조 2000억원이다 정부에 5조 2000억원을 신청한 충북도는 이달부터 정치권 지원 요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도는 오는 4일 대전 등 충청권 3개 시·도와 공동으로 새누리당 정책부의장, 예결조정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예산정책협의회를 마련한다. 7일에는 도가 단독으로 새정치민주연합과 협의회를 한다. 9일에는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충청권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연석회의를 연다. 누락된 지역 현안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살아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까지 기재부를 공략했다면 이제는 국회를 상대로 한 예산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내년도 국고보조금으로 1조 6275억원을 신청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21%(3418억원)가 감액된 1조 2857억원만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미반영되거나 추가 반영이 필요한 주요 현안 사업 12건을 정부 예산안에 포함해 달라고 기재부에 공식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3년 연속 세수 결손에 따른 부족 재원 보전을 위해 국고보조사업 10% 감축, 유사 사업 통폐합 등의 강도 높은 예산 편성 지침을 수립한 상태여서 국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했다. 경기도는 정부 각 부처에 신청한 내년도 국비 10조 4000억원 중 2조원가량이 삭감될 위기라 남경필 지사가 예산 부처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상황이 다급하다. 11조 3000억원을 목표로 잡은 경북도는 이달부터 행정부지사를 팀장으로 한 ‘국비 예산 확보 특공대’를 편성해 간부급 직원을 서울과 세종에 상주시키며 전방위적 노력을 펴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경북은 면적이 가장 넓은 데다 철도나 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미비해 국비 예산 확보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5개 광역시는 자치구 지원 늘린다는데… 인천시만 ‘나몰라라’

    5개 광역시는 자치구 지원 늘린다는데… 인천시만 ‘나몰라라’

    지난달 조정교부금 2862억원을 증액하기로 한 서울특별시에 이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가 내년에 조정교부금을 늘릴 예정이어서 특별시, 광역시의 자치구 재정 여건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역시 중에서 인천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조정교부금 증액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 3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인천시를 제외한 5개 광역시는 자치구에 지원하는 조정교부금(조정교부율)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정교부금이란 특별시, 광역시가 소속 자치구의 부족한 재정을 지원하고 자치구 간 재정 격차를 줄이기 위해 배분하는 재원을 말한다. 올해 지자체 당초 예산(추경 제외) 기준으로 모두 4조 775억원 규모다. 행자부가 최근 6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조정교부금 증액 계획을 취합한 결과 인천시를 제외한 5곳이 조정교부금 확충 규모를 결정하는 용역 연구를 하고 있거나 끝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가장 먼저 지난달 조정교부금을 2862억원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행자부는 최근 사회복지 수요를 더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보통교부세 배분 기준 변경을 추진하는 한편 조정교부금 증액을 특별시, 광역시에 요청한 바 있다. 행자부가 제시한 조정교부금 확충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서울 2322억원, 부산 635억원, 대구 584억원, 인천 621억원, 광주 310억원, 대전 318억원, 울산 232억원 등이다. 서울시는 행자부가 제시한 수준 이상으로 조정교부금을 늘리겠다고 이미 공표했고 5개 광역시는 연말까지 확충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행자부에 전달했다. 조정교부금 확대 움직임이 없는 광역시는 인천시가 유일하다. 인천시는 예산 대비 부채 비율이 39.9%(1분기)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지난달 ‘재정위기단체 주의 등급’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서울시 발표 전까지만 해도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고쳐서라도 조정교부금 확충 방안을 관철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행자부는 인천시에 대해서는 조정교부율 인상을 유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특별시, 광역시 자치구가 국고보조사업 확대로 인한 재정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데다 인천시 자치구 역시 전반적으로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인천시는 자신들이 재정위기단체가 될 정도로 사정이 나쁘기 때문에 자치구를 더 지원할 처지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면서 “정부도 재정난이 심각한 인천시에 조정교부금 확대를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고보조금 부정 수급 땐 최대 5배 토해내야

    국고보조금을 속여서 받으면 최대 5배까지 토해내야 한다. 국고보조사업이 시작된 지 3년 뒤에는 자동 폐기되도록 일몰제도 강화됐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보조사업에 최대 3년의 존속 기간을 설정하고 3년 뒤에는 자동 폐지되도록 했다. 사업 실효성과 재정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재평가해 사업 기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또 ‘보조금 통합 관리망’을 구축해 보조사업과 관련한 수입·지출 내역 등을 사업자가 공개하도록 했다. 보조금 총액이 10억원을 넘는 사업자 등은 관련 법에 따라 감사인의 회계감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사업자가 보조금으로 취득한 재산에 대해 소유권 등기를 할 때는 해당 재산을 보조금으로 취득했고 정부 승인이 있어야만 양도, 대여, 담보 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등기하도록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 국고보조금 사업 구조조정

    정부가 열악한 지방재정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행 국고보조금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0일 세종시 다솜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관 합동 ‘제2차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정부 지원사업의 구조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심의된 안건은 ▲내년도 국고보조사업 예산 요구안에 대한 적정성 ▲국고보조사업 집행구조 개선안 ▲지방교부세 개선안 ▲지방공기업 혁신안 등 4건이다. 회의에 참석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국고보조금의 부적정 집행에 따른 재정 누수를 근절할 수 있도록 집행구조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지방교부세는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복지 등 국민적 수요를 반영하고 지자체가 스스로 세출 효율화, 세입 확충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방공기업 혁신안과 관련해 유사·중복 기능의 조정, 민간경제를 위축시키는 기능의 축소, 사업 실명제 도입 등을 통해 부채 감축을 요구하는 한편 부실 공기업에 대해선 해산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중앙과 지방 모두 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최근 사회복지 수요의 급증 추세를 고려할 때 지방재정 확충 노력과 병행해 과감한 세출 구조의 조정, 중앙과 지방의 협력 등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지역 노사민정 협력 활성화’와 관련된 국고 보조율을 광역단체 45~55%, 기초단체 75~85% 등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조림사업 관련 보조율(장기수 70%, 큰 나무 50%)도 그대로 통과됐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재정누수 차단 위한 제도정비 서두르길

    정부는 지금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고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나아가 일자리의 기반이 되는 안정적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지속적인 재정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는 어려운데 써야 할 돈은 많아지는 상황에서 해마다 재정 적자폭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순히 세금을 확충하는 것으로 재정 적자를 메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 담화에서 연간 1조원이 넘는 재정 누수 문제를 지적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도록 두고 보기만 했느냐는 질책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앙부처든 지방자치단체든 예산의 낭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국고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업은 주먹구구식 운영에 방만한 지출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달 전 기획재정부 민간위원들이 올해 국고보조사업을 평가한 결과 대상 사업 1422개 가운데 734개만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머지 688개 사업은 문제점투성이라는 지적에 다름 아니다. 평가 위원들은 국고보조사업 가운데 예산 1213억원을 받아 간 65개는 당장 폐지하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개한 재정 누수 사례를 보면 국고보조금 빼먹기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보육원은 보육통합정보시스템에 보육아동을 허위로 기재해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갔고, 요양병원은 진료기록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챘다. 지방자치단체의 연구용역에 참여한 국립대 교수는 지원금 29억여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고, 화물차 운송사업자는 유가 보조금과 실업자 위탁훈련비를 불법적으로 빼먹었다. 이쯤 되면 국고보조금은 글자 그대로 ‘눈먼 돈’이다. 국가 경제를 어렵게 하는 공공 재정의 누수가 만연되어 있음에도 제재하기 어려운 배경에는 단일한 법 체계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개별법에는 통제 장치가 있지만 특정 사업에만 적용되어 체계적인 예방과 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권익위가 지난해 10월 제출한 ‘공공 재정 허위부정 청구 등 방지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공공 재정의 누수를 막기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정부의 의지가 우선이다. 정치권의 협력 또한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 [단독] ‘최대 수혜’ 광역시·경기도… 복지비 증가 따른 재정압박 숨통

    [단독] ‘최대 수혜’ 광역시·경기도… 복지비 증가 따른 재정압박 숨통

    국가가 국가로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돈(재정)을 충당하려면 세금이 필요하다. 중앙정부가 걷는 국세와 지방자치단체가 걷는 지방세 비중은 8대2다. 하지만 실제 재정 지출은 4대6으로 비중이 뒤바뀐다. 중앙정부가 세금 대부분을 징수한 뒤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을 통해 지자체에 이전하기 때문이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를 재원으로 한다. 서울신문이 30일 입수한 행정자치부 내부 자료는 보통교부세 배분 기준 가운데 사회복지 수요를 현행 20%에서 30%로 10% 포인트 상향 조정하면 지역별로 보통교부세 배분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일관된 흐름이 눈에 띈다. 사회복지비 증가로 인한 재정 압박을 호소했던 광역시 자치구가 최대 수혜자인 것이다. 반면 교부세 총액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회복지 수요가 적은 곳은 교부세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체로 광역시와 경기도 교부액이 늘고 세종시와 경기도를 뺀 도에서 감소한다. 하지만 같은 광역지자체라도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결과는 상당히 달라진다. 경기도 교부액은 722억원 늘지만 정작 A군은 28억원 감소한다. 강원도 역시 전체로 보면 601억원이 줄어들지만 C시와 D군이 각각 41억원과 51억원 감소로 편차가 나타난다. 전북의 경우 E시는 32억원 증가, F군은 30억원 감소로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 행자부가 보통교부세 배분 기준 변경을 검토하는 이유는 지자체 사회복지비 증가세가 지방재정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준으로까지 치솟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행자부가 펴낸 ‘지방자치단체 통합 재정 개요’에 따르면 전국 47개 기초지자체에서 사회복지비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전국 243개 지자체 평균인 26.2%보다 2배가량 높다. 반면 사회복지비 비중이 20% 미만인 기초지자체는 57곳이다. 지역 간 형평성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특별시·광역시 자치구와 군 지역이다.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47곳이 사회복지비 비중 50%가 넘는다. 특히 광주 북구는 전체 예산 가운데 70.7%가 사회복지비다. 반면 전국 82개 군 가운데 사회복지비가 40%를 넘는 곳은 하나도 없고 51곳이 20% 미만이다. 자치구는 사회복지비 평균이 53.4%이지만 군 지역은 평균 20%다. 지자체 재원 보장과 재정 불균형 완화라는 교부세 존립 이유가 흔들리는 셈이다. 인구 변화는 이러한 추세를 부추긴다. 사회복지 수요를 높일 때 교부액이 가장 늘어나는 경기도와 부산시의 인구에서 0~17세 인구와 65세 이상 인구 추이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사회복지비 지출이 가장 많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2008년 경기도 인구 가운데 0~17세는 23.7%였고 65세 이상은 8.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0~17세가 19.7%로 감소했고 노령층은 10.2%로 증가했다. 부산시 역시 2008년 각각 18.7%와 10.2%에서 지난해 15.3%와 14.0%로 바뀌었다. 사회복지비와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세입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를 재원으로 한다. 내국세 세입이 줄어들면 지방교부세도 줄어든다. 1991년 이후 지방교부세가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때, 2009~2010년, 그리고 지난해 이후뿐이다. 정부에선 일부 지자체의 예산 낭비와 비효율적 운영이 원인인 양 지적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요인은 감세와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소득세, 법인세 감세로 인해 보통교부세는 3조원 가까이, 종합부동산세 감세로 인해 부동산교부세 역시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감세 여파에 더해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지난해보다 지방교부세가 2.3% 감소하면서 106개 기초지자체는 보통교부세가 줄어 재정 운용이 더 어려워졌다. 2013년도 지방교부세는 35조 7246억원에서 지난해 35조 6982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는 담배소비세를 재원으로 하는 소방안전교부세 3141억원을 신설했는데도 34조 8881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보통교부세 배분 기준 변경 추진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재정 상황과 갈수록 악화되는 지역 간 형평성 등에 대한 행자부의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배분 기준을 바꾸더라도 지방교부세 총액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 정부가 세입을 확대하지 않으면 결국 지자체 사이에 교부세 확보를 위한 경쟁과 갈등만 커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급증하는 국고보조사업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광주 북구는 국고보조금이 2012년 2372억원에서 3년 만에 940억원이나 늘어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노력으로 지방세 징수율을 올리거나 체납액을 축소할 때 주어지는 지방교부세 인센티브 폭을 150%에서 180%로 확대하고 인건비, 행사·축제 경비, 지방보조금을 절감한 지자체에 적용되는 인센티브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며 “아울러 재정 집행 규정을 어겼다가 적발된 지자체엔 교부세를 깎는 제도를 새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재정·복지 현실 반영 못한 지방교부세

    거주하는 지역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지방자치단체에 보장해 주는 지방교부세제도가 갈수록 현실과 동떨어지고 있다. 지방재정에서 사회복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평균 25%를 넘어섰고 일부 광역시 자치구는 전체 예산 가운데 70%를 사회복지비로 쓰고 있지만 정작 지방교부세 산정 방식은 급증하는 사회복지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교부세 배분기준을 개혁하는 작업이 절실한 이유다. 29일 서울신문이 행정자치부가 보유한 지방재정 자료를 바탕으로 동일한 영남권 기초자치단체로서 비슷한 예산 규모를 가진 A군과 B시를 비교한 결과 A군은 지방교부세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통교부세를 B시보다 455억원이나 더 받았다.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A군은 B시보다 인구와 사회복지 대상자, 국고보조비 부담이 모두 적다. 수입을 감안해 부족한 재원을 보충해 주는 취지를 감안하더라도 B시로서는 상당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이 존재하는 셈이다. 현행 지방교부세제도에선 같은 기초지자체라 하더라도 군 단위가 시 단위보다 더 많은 가중치를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최근 사회복지비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증가하는 사회복지비가 거의 다 국고보조사업으로 이뤄지면서 지자체로선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올해 A군의 국고보조사업 규모는 1801억원, B시는 2035억원으로 국고보조사업으로 인한 부담 규모가 234억원이나 차이 난다.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고령인구 증가와 양극화로 인한 복지 수요 증가에 비해 경기 침체와 교부세 감소 등으로 지방재정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특히 가장 심각한 곳은 대도시 자치구라고 할 수 있다”며 “교부세 배분기준에서 사회복지 비중을 높이고 중앙·지방 간, 광역·기초 간 기능 조정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 교부세 심층 진단] 사회복지비 많이 쓰는 도시, 적게 쓰는 郡보다 교부세 더 적어

    [지방 교부세 심층 진단] 사회복지비 많이 쓰는 도시, 적게 쓰는 郡보다 교부세 더 적어

    현행 지방교부세법에 따르면 지방교부세는 지방행정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보충하는 재원보장기능과 지방간 재정 불균형을 시정하는 재정 형평화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지방재정에서 사회복지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지방교부세 배분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을 비교해보면 현행 지방교부세 제도의 한계가 분명해진다. 2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A군의 기준재정수요액은 2974억원이고 기준재정수입액은 1556억원이다. B시의 기준재정수요액은 3204억원이고 기준재정수입액은 2313억원이다. 주목할 대목은 B시가 인구 수도 3만명가량 많고 사회복지사업 대상자도 1만명가량 많은 데다 그에 따른 사회복지 수요액도 798억원으로 A군보다 65억원이나 많지만, 정작 재정부족액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A군보다 보통교부세를 적게 받게 됐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대도시 자치구와 군 단위에서 더 큰 차이로 나타난다. 현재 광주 북구는 전체 예산에서 사회복지비 비중이 70.1%이지만, 같은 호남권 지자체인 C군은 사회복지비가 21.4%에 그친다. 광주 북구는 전국에서 사회복지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고 기초생활수급자나 노령인구, 영유아인구, 장애인 모두 C군보다 많다. 하지만 C군이 올해 받는 보통교부세는 1207억원인 반면, 북구는 광주시가 받은 보통교부세 5208억원을 본청과 5개 자치구가 똑같이 나눈다고 가정해도 868억원이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급증하는 국고보조사업이다. 전체 지방예산에서 국고보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8%(35조원)에서 올해 37%(64조 4000억원)로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사회복지분야에 몰려 있기 때문에 시·군에 비해 자치구가 훨씬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올해 A군이 집행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 규모는 1801억원이고 B시는 2035억원이다. 광주 북구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3312억원, C군은 10% 증가한 1143억원으로 차이가 세 배나 된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는 대략 8대2가량으로 국세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실제 쓰는 예산 비중은 4대6으로 역전된다. 바로 지방교부세 때문이다. 현재 지방교부세는 내국세의 19.24%를 재원으로 하며, 이 가운데 97%는 보통교부세, 3%는 특별교부세로 구분한다. 보통교부세는 기준재정수입액이 기준재정수요액에 미달하는 지자체에 대해 그 미납액(재정부족액)을 기초로 산정한다. 기준재정수요액은 일반행정수요, 문화환경수요, 사회복지수요, 지역경제수요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고보조금 지자체 전가… 중앙정부 생색, 페이고 제도 도입해 휘청이는 지방 살려야”

    “국고보조금 지자체 전가… 중앙정부 생색, 페이고 제도 도입해 휘청이는 지방 살려야”

    한국지방재정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방재정을 연구해온 윤영진 계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지방재정이 어려운 것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더해 중앙정부 정책에도 원인이 있다며 지방재정에 대한 정책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특히 지방재정에 추가적인 재정 소요가 발생하면 반드시 그에 맞는 추가 수입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페이고(pay-go) 제도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윤 교수는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무상보육, 누리과정 등에서 보듯 중앙·지방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며 “생색은 중앙정부가 내면서 부담은 국고보조사업을 통해 지자체에 전가하는 재정운용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령화와 경기침체, 불평등 구조 악화 등은 사회경제적 조건이지만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배려하지 않고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방재정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윤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페이고 방식이다. 그는 “페이고 방식을 적용한다면 중앙·지방 재정갈등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고, 근본적으로는 지방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재정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재정영향평가제도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 등 기존에 존재하는 제도를 내실화하는 것도 한 해법”이라며 중앙정부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중앙·지방 재정조정제도 개혁과 관련, 일본식 ‘삼위일체’ 개혁을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이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추진한 삼위일체 개혁은 교부세와 지방세, 국고보조금 등 세 요소를 종합적으로 개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등 복지부담 큰 지자체에 종부세 더 나눠준다

    서울 등 복지부담 큰 지자체에 종부세 더 나눠준다

    정부가 종합부동산세로 조성하는 부동산교부세 배분기준에서 사회복지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해마다 중앙정부 정책으로 인해 지방자치단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사회복지 수요가 급등하면서 쏟아지는 비판에 뒤늦게 대응에 나선 셈이다. 사회복지 비중을 늘리면 재정수요에 비해 교부액이 적었던 특·광역시(대도시) 자치구가 혜택을 보는 반면, 재정수요에 비해 교부액이 많았던 시·군은 교부액이 감소하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부동산교부세 배분기준을 변경해 올해 말 교부하는 2015년도 부동산교부세(총 1조 4100억여원 규모)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사회복지 비중을 25%에서 35%로 10% 포인트 높이고, 지역교육 비중은 20%에서 10%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특·광역시 자치구는 교부받는 부동산교부세가 135억원가량 늘어난다. 반면 시는 106억원, 군은 29억원 감소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52억 3000만원, 부산 38억 6000만원, 인천 15억 3000만원 등 특·광역시는 모두 교부액이 증가하는 반면 경기도는 9억 1000만원, 강원도는 17억원 감소한다. 특히 전북은 37억 4000만원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경북(24억 5000만원), 전남(18억 9000만원) 등이었다. 특·광역시 자치구는 교부액이 늘어나고 시·군은 줄어드는 것은 사회복지 수요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곳이 특·광역시 자치구이고, 시·군은 상대적으로 사회복지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지자체 사이에 사회복지 수요 격차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은 그동안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던 현상이었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사회복지정책을 도입하면서 그 재원 일부를 지자체에 부담하게 하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시행하기 때문이다. 국고보조사업이 전체 지자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8%(35조원)에서 올해 37%(64조 4000억원)로 급증했다. 하지만 국고보조율 기준 자체가 일관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지자체 사이에 격차가 계속 커졌다. 기초 지자체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이 절반이 넘는 곳이 2011년에는 23곳이었지만 2013년 35곳, 올해는 38곳까지 늘었다. 가령 광주 북구는 사회복지 비중이 69.0%나 됐다. 인천 부평구(63.6%), 대구 달서구(62.6%), 서울 노원구(57.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 울릉군(7.3%), 인천 옹진군(12.1%), 강원 양구군(13.6%) 등 11곳은 사회복지비 비중이 15%를 밑돌았다. 지역교육 수요가 10% 포인트 줄어드는 것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법정전출금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지방재정 악화로 인해 법정전출금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지방교육청 사이에 갈등이 늘어나는 데다, 정부가 누리과정을 통해 관할대상도 아닌 유치원 보육료까지 지방교육청에 전가하는 실정이어서 가뜩이나 악화된 지방교육재정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방안전교부세 3141억 배분… 국고보조금 ‘대체효과’ 우려

    정부가 담뱃세 인상을 통해 새롭게 조성한 소방안전교부세 3141억원을 처음으로 전국 시·도에 지급했다. 하지만 소방안전교부세 교부를 위한 지표가 대부분 현행 국고보조금 지원사업과 중복되는 것이어서 국고보조금을 깎는 ‘대체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안전처는 ‘소방안전교부세 등 교부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17개 시·도별로 소방안전교부세를 적게는 51억원에서 많게는 265억원을 배분했다고 22일 밝혔다. 배분 금액은 경기(265억원), 경북(225억원), 서울(213억원), 대구(205억원) 순으로 많았다. 인구가 가장 적은 세종시에는 51억원을 배분했다. 특별·광역시는 평균 170억원, 도는 평균 198억원을 교부받았다. 담배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의 20%를 재원으로 하는 소방안전교부세는 소방·안전분야 중점사업과 재량사업에만 쓸 수 있다. 소방분야 중점사업은 소방차량, 개인안전장비, 통신장비 교체 등이며, 사고발생률이 높은 도로·하천·공유림의 안전을 개선하는 사업은 안전분야 중점사업에 해당한다. 소방안전교부세 배분 금액은 시·도의 소방장비 교체 수요와 지방도로·지방하천·공유림 분포 등 소방·안전시설 투자소요(가중치 40%), 자치단체의 재난안전 투자노력(가중치 40%), 재정자주도(가중치 20%) 등에 따랐다. 하지만 소방안전시설 투자소요의 안전분야 교부액 지표인 지방하천 개선, 위험도로 구조개선, 공유림 위험도 등은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질의에 회신한 입법조사회답 자료에 따르면 국고보조사업과 중복되는 기준을 통해 소방안전교부세 배분 기준을 마련하게 되면 소방안전교부세를 받았다는 이유로 국고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소방 관련 국고보조금 지원 대상인 ‘119구조장비 확충’ 사업은 중단하겠다는 논의가 정부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국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게 되면 오히려 소방안전교부세 제도가 지방의 소방 관련 재정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국고보조금 제도 이대로는 안 된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국고보조금 제도 이대로는 안 된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우리 경제의 덩치가 커졌다. 세계 경제 깊숙이 편입돼 복잡해지고, 경제구조가 고도로 전문화·세분화되기도 했다. 그런 한국 경제가 요즈음 게걸음을 한다.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도달했던 것이 뒷걸음질을 하더니 몇 년째 14~15위권을 맴돌고 있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 보고 하는 질책은 아니다. 발이 자라면 신발을 바꿔야 잘 달릴 수 있듯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려면 국가 운영 시스템이 선진국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1960년대 고도 성장기 때 구축된 “국력 총동원, 효율 극대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많다. 행정 권한의 중앙 집중과 그물망 통제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운영 방식은 더이상 우리 경제의 발에 맞지 않는데도 말이다. 나라 살림살이 하는 방식이 그렇다. 지난 7월 1일로 우리 지방자치는 스무 살이 됐다. 분가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는 말이다. 지방의 행정 체제를 보면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자리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커졌다. 외양만으로는 모자랄 데 없는 성년이다. 그런데 어른 노릇은 아직 옹골지지가 못해 중앙정부의 지원에 기대고 일일이 간섭을 받고 있다. 2015년 정부 예산을 보자.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 사업 수는 940개, 예산은 45조원에 이른다. 같은 해 총지출 규모(370조원)의 12.2%를 차지한다. 2005년에는 총 469개 보조 사업에 예산은 16조 5000억원이 배분됐다. 같은 해 총지출 규모(210조원)의 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정부의 총지출 규모가 1.8배 증가하는 사이 보조금 사업 수는 2배 늘었고 보조금 예산은 3배나 증가했다. 당연한 귀결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날개 없이 추락하기만 해 왔다. 같은 기간 지방재정 자립도는 56.2%에서 45.1%로 떨어졌다. 국고보조금이 늘어나니 지방은 재정자립도가 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해치게 된다. 그 원인은 매우 많다. 첫째, 정치적 흥정으로 따낸 보조금은 꼼꼼하게 관리되지 않고 낭비적 지출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사업 결정을 중앙이 주도하기 때문에 지방은 주인 의식이 없고 책임성도 부족해진다. 셋째, 지방은 보조사업 분담분에 치여 항상 재원 부족에 허덕이게 된다. 넷째, 보조금은 ‘공짜 돈’으로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인식 아래 비리·유착·부패의 온상이 된다.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와 지방행정연수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1%가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국고보조금이 팽창하면 지방재정의 문제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지역 사업 결정권한이 중앙에 집중됨에 따라 정책 지연과 경직적 운영으로 시장활동이 위축된다. 국가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 소소한 지역 사업의 계획·집행·통제에 중앙정부가 관여하면 인력·조직이 중첩적으로 소요돼 정부가 비대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국회까지도 지역 사업에 얽매여 의정활동이 분절화된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 조세의 적정성 감시 등 국회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고, 지역 사업의 보조금 예산 투쟁에 의정활동을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국고보조금제도에는 많은 문제가 잠재해 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년 국고보조사업 운용평가’에 따르면 보조사업 1422개 가운데 734개(51.6%)만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민간이나 지자체가 스스로 수행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평가단의 조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보조금 예산이 한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해관계자들의 먹이사슬 때문이다. 재정 당국을 포함해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 국회는 서로 예산을 흥정하고 타협하면서 자기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니 보조금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관성을 가지게 마련이다. 재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정부 단위별로 자기 책임에 의한 재정운영을 철칙화하는 것이다. 정부 기관끼리의 거래가 필요 없도록 국고보조사업을 원칙적으로 없애자. 여기서 발생하는 재원은 지방교부금에 얹어 주어 지방이 정부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지역 사업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부실한 성과에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이념에도 맞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자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담보하는 길이고 선진 경제로 가는 길이다.
  • [불붙은 추경전쟁] ‘덜렁 1000억’ 안전처, 재해예방예산 지자체와 수요조사 없이 편성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국민안전처 재해예방예산 가운데 1000억원가량이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제출한 것이어서 올해 안에 제대로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국회예산정책처가 지적했다. 정부는 추경안 가운데 안전처 소관 재해예방사업으로 재해위험지역정비에 744억원, 소하천정비에 250억원 등 994억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12일 예산정책처는 추경안 분석 보고서에서 두 사업에 대해 “사업계획과 사전 절차 등 준비가 미흡하다”며 “올해 안에 집행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재해위험지역정비에 대해 “안전처는 지방비 확보 가능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재해위험저수지 57곳과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174곳에 대한 소요예산을 각각 258억원과 486억원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하는 국고보조사업 성격상 제대로 된 수요조사가 없다는 것은 곧 지방비 부담 능력이 부족한 지자체가 추경을 집행하지도 못하고 다음 해로 이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안전처는 재해위험저수지인 경북 경산시 기리지구에 국비보조금을 7억 5000만원 교부할 계획이지만 수요조사 현황자료를 보면 경산시에선 정작 지방비 1억원 규모 사업비만 요청했다. 결국 추경안대로라면 경산시는 느닷없이 추가 사업비 6억 5000만원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추경은 급박한 수요 때문에 편성하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재해위험지역정비 집행률 현황을 보면 이런 원칙과도 어긋난다. 조남희 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은 “안전처는 소하천정비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 내용 및 산출근거 없이 예산을 총액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처는 지난 2일 지자체에 수요조사 계획을 통보하면서 3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며 “추경안 확정이 3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부실한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0조원 국고보조사업 절반만 ‘정상’

    한 해에 나랏돈 50조원이 들어가는 국고보조사업 가운데 절반만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사업은 즉시 없애거나 단계적 폐지·감축, 통폐합 등의 손질을 거쳐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2015년 국고보조사업 운용 평가’에 따르면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올해 평가 대상에 오른 1422개 국고보조사업 중 734개 사업(51.6%)만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고보조금은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특정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중앙정부가 내주는 나랏돈이다. 정부 융자금과 달리 갚을 필요가 없다. 올해 국고보조사업은 2502개 사업에 58조 4000억원 규모다. 평가단은 분석 결과를 근거로 올해 예산 1213억원을 받아 간 65개 국고보조사업을 당장 폐지하라고 권고했다. 대상에는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외국전문인력 지원 사업(22억 3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새만금 국제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비롯해 국고보조금 2833억원이 들어가는 75개 사업은 ‘단계적 폐지’ 판정을 받았다. 단계적 감축 대상에는 275개 사업(6조 7091억원), 통폐합 대상에는 71개 사업(1조 3337억원)이 포함됐다. 사업 방식 변경이 권고된 사업은 202개(7조 8763억원)였다. 성과가 저조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음식 관광산업화 사업’(20억원)과 국고보조율이 지나치게 높은 국토교통부의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지원 사업’(35억원)에 대해서는 단계적 사업 규모 감축이 권고됐다. 평가단은 권고안대로 국고보조사업을 폐지하거나 줄이면 내년에 8000억원, 2017년 이후에는 1조원 등 모두 1조 8000억원의 보조금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2016년 예산 편성에 반영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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