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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간부들 재정 해법 찾아 총출동

    지난 4일 대전에 있는 통계교육원을 찾은 서울시 간부 14명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기획재정부 간부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여러 차례 들어야 했다. “여긴 왜 오셨어요?” 서울시 간부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형편이 어려우니까 왔지요.” 재정부 주최로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로 열린 시·도 지방재정협의회는 재정부와 16개 시·도 간부들이 2013년도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편성 방향과 시·도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부단체장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특이한 것은 지방재정협의회에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참석한 것이다. 14명 가운데 실·국장만 6명이다. 참석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게 무리가 아니었다. 서울시로서는 그만큼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해법을 모색하자는 뜻이 담긴 행보였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시는 아쉬울 게 없었다. 기준재정력지수가 1.27이나 됐던 2004년까진 여유재원이 1조원이 넘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재정력지수가 1.0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복지 분권에 따른 복지재정과 국고보조사업 비중이 함께 급증하면서 재정압박이 심각해졌다. 부자 감세와 경기침체로 세입은 줄어들었다. 재정력지수 1.0 이하는 지방교부세라도 있다. 서울시는 사실상 재정력이 일부 광역시보다도 낮은 수준이 된 셈이다. 세수감소가 지방소비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4000억원이 넘는다. 국고보조사업에서 차등지원까지 받으면서 재정손실이 연간 548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중앙정부가 내년부터 지방소비세를 5% 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상한 담당관은 “서울시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유익한 자리였다.”면서 “서울시가 요구하는 것은 중앙-지방 상생을 위한 제도개혁이다. 서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재정난 지자체 지원 약속 뒤집나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약속했던 지방소비세 인상이 부처 간 이견으로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면서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부가가치·지방세법 개정 필요 지방소비세는 정부가 2009년 9월 16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2010년부터 부가가치세의 5%(약 2조 3000억원)를 지방세로 전환해 지방소비세로 하고 2013년부터는 5%포인트를 추가 이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도입됐다. 2008년 정부가 대규모 소득세·법인세 감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조치를 취하면서 국세와 연동된 보통교부세, 부동산교부세 등의 대폭 삭감으로 인한 지방재정 악화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정부가 약속한 지방소비세 5%포인트 추가 인상 약속을 지키려면 국회에서 부가가치세법과 지방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과에선 22일 “당시 합의문에 대해 부처 간 시각차이가 있다.”면서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기획재정부에선 아직 협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재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방소비세 인상 자체에 회의적이다. 노형욱 재정부 행정예산국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재정불균형 문제 해소와 지방재정 제도 정비 등 지방재정제도 전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선 제도개선, 후 인상여부 논의 가능”입장이다. 사실상 지방소비세 인상 반대다. 그는 정부가 스스로 약속을 어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09년 당시 정부 발표는 도입을 약속한 게 아니라 추진하겠다는 의미였다.”면서 “일부에서 지방소비세 문제를 이념문제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김홍환 연구위원은 “정부가 이제와서 나몰라라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자체 “재정압박 심각” 그는 “추진 주체는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일정률을 부담해야 하는 국고보조사업 부담액이 2008년 12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18조 5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자치단체 재정압박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국고보조사업 문제점을 제도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그동안 무슨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고 장학금 빼돌린 간 큰 총장

    학생들에게 줘야 할 수억원의 국고장학금을 횡령한 경북의 A전문대 설립자가 감사원 감사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 학교는 교비로 설립자의 땅을 고가에 매입하는 편법으로 설립자의 주머니를 부풀려 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올 초 전국 26개 전문대학과 교육과학기술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대학 국고보조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 일부를 17일 공개했다. 감사 대상이 된 전문대는 지난 3년간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은 곳들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A전문대 설립자 일가는 학생들에게 지급할 국고장학금 수억원을 가로채는 등 90억여원의 횡령비리를 저질렀다. 장학금을 떼먹는 수법은 파렴치했다. 재학생 해외연수를 위해 국가가 지원한 장학금 9억 2000만원을 학생들 모르게 통장을 개설하고 입금받은 뒤 그중 2억여원을 빼썼다. 설립자가 현 총장이기도 한 이 학교의 재정운영은 한마디로 ‘비리 종합세트’였다. 교비로 총장 소유의 땅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들이는 ‘짬짜미’까지 일삼았다. 제2캠퍼스 건립 등의 명목으로 총장 소유인 경기 남양주시의 토지를 매입하면서 시세보다 40억여원이나 더 비싼 72억원을 퍼줬다. 감사원은 관련 비위행위자 10여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울산 ‘농축산 경쟁력 강화’ 557억 투입

    울산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축산 가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38개 사업(사업비 557억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9일 ‘농어업 및 식품산업정책심의회’를 열어 내년도 농림사업 예산 신청안 및 올해 농어촌 육성자금 융자 지원 대상자를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시의 농림사업 예산은 올해보다 9억원 늘어난 557억원(국비 298억원, 지방비 153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시는 내년 농림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 국고보조사업을 신청하는 등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야별로는 농축산 분야가 농촌 자원 복합산업화(테마공원) 지원 사업 등 34개 사업에 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림청(조림사업 등) 분야 3개 사업에 52억원, 농업기술센터 신기술 보급 사업에 5억원 등이다. 내년도 농림사업 예산 신청안은 지난 15일 발효된 한·미 FTA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소득 보전 대책(173억원), 농업인 복지 및 생산·유통 기반 조성(182억원), 축산업 경쟁력 대책(54억원) 등 농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었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농어촌 육성 자금으로 구·군의 융자액 총 63억 8500만원(131건)을 심의, 총 10억 6500만원을 조정해 53억 2000만원(131건)으로 최종 확정했다. 농어촌 육성 자금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지역 농협을 통해 지원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5년 ‘절반의 성공’

    광주가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 지 5년을 맞아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시민 만족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늘어나는 재정지원금과 업체의 불투명한 경영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2006년 12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후 시내버스~지하철~마을버스 간 통합 환승 체계가 구축돼 대중교통 이용객이 지난해 하루 3만 5000명, 연간 1290여만명 증가했다. 또 교통수단 간 무료 환승에 따른 교통비 절감 등 각종 교통 편익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최근 5년간 148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준공영제 시행 이후 버스 도착 시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을 도입해 이용의 편리성을 꾀했다. 또 시내버스 서비스평가에 따른 성과이윤 배분 방식을 적용하면서 서비스 만족도가 준공영제 시행 원년인 2007년 85.1점에서 지난해 96.1점으로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임금 체불 등이 개선되면서 업체와 운전원 간 노사 갈등도 줄었다. 임금의 직불 처리와 노무 관리 개입 등을 통해 운전원의 임금 인상, 정년 연장, 근로 시간 단축 등 복지 수준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정지원금이 시행 원년인 2007년 163억원대에서 현재 300억∼400억원대로 증가하면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시내버스 업체가 친·인척을 고용하거나 이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다 적발되는 등 불투명한 경영에 대한 투명성 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업체들의 수익 누락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당 표준 운송원가로 지급되는 보조금은 변동비와 고정비 형태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관리직 급여와 정비비, 타이어비, 차량보험료 등 고정 비용에 대한 투명성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지난해 일부 운전원이 행정안전부에 주민감사청구를 제기하는 등 운송사업자의 경영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기 일쑤여서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한편 광주시는 재정지원금 등을 줄이기 위해 공차 거리 단축에 의한 연료비 절감, 공동구매 등의 원가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정부에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준공영제 도입은 정부의 권장 사업인 데다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감안해 이를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기동 광진구청장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지역경제 활력소 기대”

    김기동 광진구청장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지역경제 활력소 기대”

    김기동 광진구청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국고보조사업 방식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 정신에 맞지 않을 뿐더러 재정운용을 왜곡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역할분담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재정압박 속에서도 복지예산을 최대한 책정했다.”면서 지하철 2호선 지하화 등 지역현안사업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복지정책 확대로 재정압박이 심한데. -기본적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나눠서 부담하는 매칭펀드 방식 국고보조사업은 애초에 하질 말아야 한다고 본다. 자치단체에서 할 업무가 있고 국가에서 할 업무가 있다. 권한을 이양하려면 재원까지 확실하게 넘겨줘야 하는데 업무만 넘겨주고 재정은 중앙정부가 틀어쥐면서 생색만 내려 해선 못 쓴다. 매칭펀드 방식이 늘어나는 것은 중앙정부가 행정편의주의에 따라 책임을 자치단체에 떠넘기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에 과중한 재정압박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종 평가를 명목으로 간섭하면서 지방자치 기본정신까지 저해한다. 그렇다고 우리 구가 복지를 등한시하는 건 아니다. 열악한 재정상황에도 복지예산을 최대한 편성했다. 하지만 지금대로라면 지속가능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걸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 →올해 광진구 핵심과제를 소개한다면. -구청장으로서 대단히 바쁜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도시계획을 서울시와 조화롭게 만들어내고 각종 지역현안을 잘 풀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를 광진 발전을 추동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지하철 지하화와 새 청사 건립문제, 서울동화축제 개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2호선을 지하화하려는 이유는 뭔가.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이라는 인공구조물 때문에 도시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처음 2호선을 건설할 때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지하화를 못했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지난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는데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업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믿는다. 서울시가 빠른 착공을 위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박원순 시장에게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신청사를 건립하려는 배경이 궁금하다. -원래 광진구청사는 정당 연수원으로 지은 곳이다. 그러다 보니 공간활용성 등이 상당히 떨어진다. 성남시청사처럼 초호화 건물을 짓겠다는 게 아니다. 현재 부지에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청사를 짓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 -제도권 밖에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느낌도 있지만 정직함과 순수성, 많이 들으려는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구청장들과 자주 만나서 얘기를 많이 나누길 바란다는 얘기를 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이제 롤모델을 만들 때가 됐다. 박 시장이 그런 구실을 해주기 바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회복지 국비·지방비 비율 조정 재검토

    행정안전부는 보육비 지원 등의 사회복지 수요를 고려해 현행 국고 보조율이 적당한지를 재검토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영·유아 보육사업의 최고 80%를 분담하는 등 아동복지 비용을 과도하게 부담하는 것으로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시설을 이용하는 0∼2세 유아에 대한 보육료 지급이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으로 확대되면서 늘어나는 예산 가운데 50.6%인 3769억원을 지자체가 부담한다. 서울시는 관련 예산의 72%인 1062억원을 내야 한다.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영·유아보육사업 국고 지원 비율을 서울은 20%, 지방은 50%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양육수당 지급 대상 확대와 관련해서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인 6298억∼6869억원 가운데 51% 정도인 3225억∼3552억원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 지자체는 가뜩이나 부담이 큰 아동복지가 대폭 확대되자 국비 보조를 늘려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행안부는 상반기 중 지자체 재정 분석 틀을 개발, 가용재원·낭비성 예산·복지수요 등 실태를 전수조사한 뒤 사회복지비용 분담비율을 놓고 부처 간 협의할 방침이다. 지자체 사회복지 사업 중 86.8%가 국고보조사업이고 이 사업에 대한 지방비 부담 비율은 2002년 30%에서 2008년 43.6%로, 2010년에는 47.3%로 상승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감사원에서도 복지수요를 고려해 사업을 국가사무로 전환하든지 분권 교부세율을 인상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방재정부담심의委 내년 1월 발족

    중앙과 지방이 함께 참여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가 내년 초 발족한다. 지방재정 건전성 제고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지방세 세율 조정 등 지방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할 때 지방자치단체와 사전협의하기 위해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를 내년 초 설치하며,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의 보조율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설치는 지난달 지방재정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령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할 수 있어 이달 말 법령이 공포된다면 이르면 내년 1월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방재정 지출부담이 큰 국가 사업에 대해선 행안부 장관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의견을 제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기준이 모호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의견제출권이 협의권으로 강화돼 지자체 의견을 사전에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 지자체는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친 국고보조사업에 한해 매칭경비를 예산에 편성하게 된다. 심의위는 위원장인 행안부 차관을 비롯해 재정부·총리실 차관급 각 1명,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 지방 4대협의체 추천 각 1명, 관계부처 차관급, 민간 전문가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심의위가 지방 부담을 수반하는 경비에 관한 사항, 재원분담 관련 정책 입안 사항, 지방세 수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관해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자체의 영·유아 보육사업 등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 보조율을 75% 이상 상향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지자체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노인·장애인·아동시설 사업 등 7개 사회복지 분야 분권교부세 사업의 국고환원이 추진된다. 사회복지 국고보조사업이 지자체 재정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24%로 가장 클 뿐 아니라 향후 재정압박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복지사업은 ‘내셔널 미니멈’(국가가 보장하는 국민 최저생활수준) 성격으로 국가가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지방분권촉진위원회 및 총리실 복지서비스 향상 태스크포스(TF) 등과 복지재정 분담 개선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상) ‘풀뿌리 복지’ 파고들다

    [복지는 현장이다] (상) ‘풀뿌리 복지’ 파고들다

    ‘풀뿌리 복지’가 꿈틀대고 있다. 중앙정부에 돈타령하거나 지원에만 목을 매는 과거의 복지와는 차별화된 ‘신(新)복지’다. 행정 집행의 최일선이자 모세혈관과 다름없는 시·군·구, 특히 읍·면·동의 변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정부와 정치권이 ‘보편이냐, 선별이냐.’, ‘한국형 복지 모델을 찾자.’는 식의 논쟁에 매몰됐을 때 지방자치단체는 피부에 와 닿는 ‘새로운 복지’로 주민 속을 파고들고 있다. 예산을 탓하며 정부가 손을 뺀 경로당 난방비나 공공형 베이비시터 지원에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민선 5기에 접어들면서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학계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복지에 눈을 떴다고 평가했다. 공항이나 항만, 대형 경기장을 찾던 지방정부가 보육과 무상복지, 마을공동체로 향하고 있다. 지자체의 전반적인 정책 방향이 개발에서 복지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인력과 예산이 크게 부족하고, 복지 전달 체계가 꽉 막혀 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자체의 이런 현상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 “현장은 서비스 전달 중심으로, 정부는 현금 지원 중심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2014년까지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현재 1.6명에서 3.0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유의미하다. 당정이 합의한 ‘복지 전달 체계 개선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3년간 국고 1620억원 등 총 2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올해 1060명 등 연차적으로 2014년까지 복지 담당 공무원을 7000명으로 확충한다. 현장에서는 예산 체계와 전달체계 개편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번 대책과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신(新)복지가 상생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종로구청 사회복지직 이모(30·여)씨는 “인력이 확충되면 주민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는 늘어나겠지만 이것으로 다 됐다고 보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오명근 대전시 복지정책과 주임은 “지방이양사업의 국고보조사업 전환, 국고보조율과 차등보조율 조정 등이 절실하다.”면서 “부족한 재원은 자체적인 기획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복지 현장이 움직인다, 담론을 넘어 생활로’라는 주제로 중앙정부나 해외의 사례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시각에서 복지 논쟁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여기에서는 ‘풀뿌리 복지’의 현장과 앞서 이를 실현한 지자체의 모습을 통해 성공적인 생활 속 복지가 소개된다. 유지혜·안석기자 ccto@seoul.co.kr
  •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길고 힘든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는 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마디였다. 맹 장관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12월 29일부터 90여일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과 매몰지 관리에 매달리면서 맹 장관은 ‘구제역 장관’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맹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대본 활동에 대한 소회, 지방재정 문제 및 현장 공무원 중심의 정부포상 방침, 정부공직기강 확립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대담:박현갑 정책뉴스부장 →최근 주택 취득·등록세 감소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 확충을 놓고 지방에서 장관 입만 쳐다보고 있다. -아주 죽겠다(웃음). 취득·등록세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에 대해선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와의 부처협의 시 강력히 주장했다. 재정부에서도 그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요구안에 대해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방세 감소를 최소화하자는 게 정부 입장인가. -(언론에는) 마치 부처 간 의견이 맞지 않은 것처럼 비치는 것 같다. 행안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 입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취득세 삭감 부분에 대해선 지자체 입장을 대변한다. 지방 재정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방자치다. 이는 지방재정 확충을 전제로 하는데 그러려면 자주재정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지역 간 재정의 부익부빈익빈이다. 수도권처럼 잘사는 지역은 재정자립이 돼 있는데 안 그런 곳도 있다. 때문에 도리 없이 정부가 교부세로 부족분을 채워 주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이 아직은 자주재정을 운영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돼야 한다. →지방세 조정과 관련해서 사전에 부처 간 협의를 하지 않나. -사전에 얘기를 많이 한다. 재정부 장관도 만나면 수시로 한다. 취득세 인하는 내가 강하게 반대했다. 재정부에서는 경기가 어렵고 주택건축시장도 어려워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자체의 지방세 감소분을 100% 보상해 주면 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행안부로서는 지자체 의견을 대변해야 하니 앞으로 장관의 사전협의권한을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방비 부담을 요하는 국고보조사업에 중앙과 지방 간 공식 협의시스템이 미비해 과도한 지방비 부담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비 부담을 수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행안부의 의견제출권을 협의권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공무원 기강확립 얘기는 수시로 나온다. 음주운전이나 성매매에 대한 처벌을 확립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안이 있나. -현재는 성매매가 비위유형 중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기타에 해당돼 징계수위가 약하거나 징계처분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견책부터 파면, 해임까지 징계수위가 강화된다. 부처협의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지원대책은. -개인적으로는 수도분할을 강력 반대했지만 국회에서 결정된 이상 최선을 다해 세종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하는 게 옳다. 디자인 포럼을 만들어 세종시를 점검했다. 100년 이상 내다볼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그런데 대통령, 국회는 서울에 남아 있게 돼 이산가족이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전자정부가 세계 1위인 만큼 스마트 오피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국무회의를 화상회의로 할 수도 있고…. 지금도 자치단체장 회의를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잘하고 있다. →중대본이 31일로 종료됐다. -(차수벽, 옹벽 설치에 필요한) 시멘트 양생기간이 필요해 오늘까지 활동했다. 모든 점검을 끝냈다. 구제역 사후관리는 감출 일이 없이 모든 걸 투명하게 진행했다. 작은 문제도 즉각 현장보고토록 하고 바로 손대서 철저히 대처했다. →침출수 오염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환경부의 침출수 조사기법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쓸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인됐다. 중대본은 침출수가 새나가지 않도록 매몰지를 완전히 싸 버리고 그 안에서도 아예 (침출수를) 뽑아 버렸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문제가 된 매몰지 417곳 전체에 시트를 치든 차단벽이나 옹벽을 설치하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구제역 업무로 사망하거나 공상을 입은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안은. -구제역 업무 관련 사망자가 민간인 1명, 군인 1명을 포함해 1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40, 50대 공무원이 많다. 공무원은 20년 근속을 안 하면 유족연금이 안 나온다. 이 나이대는 아이들도 한창 클 시기인데 연금조차 없으면 어떡하겠나. 또 공무로 부상 시 현재는 3년까지만 정부가 치료비를 대준다. 하지만 그 이상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진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3년이 지나도 치료비를 지원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 중이다.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봉사하다 희생한 부분은 정부가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게 옳다. 이 자리를 빌려 구제역 처리에 기여한 지방공무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를 잘해야 한다. 중대본부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람을 생각하기는커녕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 왔다. 보람보다도 최선을 다해 일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많은 가축이 희생되고 축산인들의 피해도 크고 국민들도 불안했다. 굉장히 힘든 긴 전쟁을 치른 느낌이다. 다만 초기에 선제적 대응을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번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태가 컸는데 매뉴얼이 부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보강된 건 다행이다. 이와 관련해 IT 기반의 선제적 통합관리시스템을 재난안전실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29일 국무회의서 구제역 방역 중 사망한 군인에 대한 훈장 추서가 있었다. -그 군인의 누나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부가 빠르게 대응해 줘서 정말 고맙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말을 하면서 날 쳐다보더라. (대통령이) 지방,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들 위주로 표창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인천공항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통령 포상에 환경미화원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오는 6월에 국민 추천에 의한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다. 4월까지 추천자를 접수하는데 현재 80여명 추천이 들어왔다. 포상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들 위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직계존비속 고지거부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고지거부를 하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하나도 감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견인데 부모 재산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 자녀는 그래도 영향을 받았으니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맹형규 장관은] ▲1972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87년 연합통신 런던 특파원 ▲1988~91년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1991~95년 SBS 8시뉴스 앵커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08년 6월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2009년 9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2010년 4월 15일~ 행정안전부 장관
  • 국고보조사업 지방부담 줄인다

    국고보조사업 지방부담 줄인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비용 분담이 필요한 국고보조 사업을 실시할 때는 해당 중앙행정기관장이 사전에 행정안전부 장관과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매매나 성희롱을 하다 적발된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파면, 해임 등으로 수위가 크게 높아진다. 공무수행 과정에서 사망한 20년 미만 재직 공무원도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고보조 지원 사업이 오히려 지방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잇따름에 따라 국고보조사업 실행 이전 단계에서 행안부 장관이 협의권을 행사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국고보조 사업에 대해 행안부 장관이 관련 부처 장관에게 의견을 제출하고 있을 뿐이다. 의견 제출권이 ‘사전 협의권’으로 강화되면 자치단체의 의견을 국고사업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어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행안부 집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국고보조사업에서 지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2.3%에서 37.5%로 늘어나 그만큼 지자체의 독자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웠다. 맹 장관은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취득세 감소분에 대한 정부 지원방침에 대해서도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그러겠다는 기획재정부 약속을 받아냈다.”고 국고 전액보전 방침을 재확인했다. 맹 장관은 “정부가 공무수행 중에 부상하거나 질병에 걸린 공무원에게 지금은 최대 3년까지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업무 중 사망한 공무원은 재직기간과 무관하게 유족연금이 지급되는 방안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이달 초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황수정·이재연기자 sjh@seoul.co.kr
  • 공무원 성매매 적발되면 파면 또는 해임까지

    앞으로 지방비 부담이 요구되는 국고보조 사업을 실시할 때는 해당 중앙행정기관장이 사전에 행정안전부 장관과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매매나 성희롱을 하다 적발된 공무원에 대한 파면 해임 등으로 징계 수위가 크게 높아진다. 공무수행 과정에서 사망한 20년 미만 재직 공무원도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고보조 지원 사업이 오히려 지방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잇따름에 따라 국고보조사업 실행 이전 단계에서 행안부 장관이 협의권을 행사하는 내용의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국고보조 사업에 대해 행안부 장관이 관련 부처 장관에게 의견을 제출하는 실정이다. 의견 제출권이 ‘사전 협의권’으로 강화되면 자치단체의 의견을 국고사업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어 지방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행안부 집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국고보조사업에서 지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2.3%에서 37.5%로 늘어나 그만큼 지자체 독자적인 사업추진은 어려운 실정이다. 맹 장관은 이와함께 최근 논란이 된 취득세 감소분에 대한 정부 지원방침에 대해서도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그러겠다는 기재부 약속을 받아냈다.”고 국고 전액보전 방침을 재확인했다. 성매매나 성희롱을 하다 적발된 공무원에 대한 징계 수위도 높아진다. 행안부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개정해 오는 7월부터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공무원의 경우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 조치할 방침이다. 공무수행중 사망할 경우, 유족연금은 재직기관과 무관하게 지급하고 부상에 따른 치료비도 완치 때까지 지원된다. 맹 장관은 “정부가 공무수행 중에 부상하거나 질병에 걸린 공무원에게 지금은 최대 3년까지만 치료비를 지원하나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업무 중 사망한 공무원은 재직기간과 무관하게 유족연금이 지급되는 방안을 부처간 협의를 거쳐 이달 초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황수정·이재연 기자 sjh@seoul.co.kr
  • “지방세 비율 상향… 조세체계 개선해야”

    최근 정부가 지방세인 주택 취득세를 50% 감면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 위주의 현행 조세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지방재정학회(회장 손희준 청주대 교수)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성무용 천안시장)가 토론회에 앞서 발간한 ‘지방재정의 근본적 확충을 위한 정책토론회’ 자료집에 따르면 열악한 지방재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총 조세 중 지방세 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78.3%대21.7%이다. ‘시·군 재정확충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는 박충훈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의원 선출로 지방자치가 부분적으로 부활된 1991년 지방재정자립도는 69%수준이었으나 20년 지난 2010년에는 52.2% 수준으로 오히려 17%포인트 이상 하락했다.”면서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지방소비세의 5% 조기 이양과 보통교부세 및 분권교부세의 법정교부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시·군이 재정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정태 시·군·구청장협의회 수석전문위원은 토론문에서 “230개 시·군·구 가운데 지방세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이 137곳(60%)에 달한다.”면서 “지방자치의 본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면 현재 약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최소한 7대3까지 상향조정해야 하고, 국가·지방 간의 전반적인 재원 체계에 대한 조정과 개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인 조이현 충남 서천군 부군수는 “낮은 국세 대 지방세 비율과 지방채무 증가, 재정자립도 하락 등 지방의 자주 재원이 부족해 오히려 국가 재정의 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의 핵심요소인 자치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개헌 추진 때 헌법에 반영하고, 새로운 세원 개발과 비과세 감면 대상범위 축소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치구 재정확충 방안’을 주제 발표하는 조임곤 경기대 교수는 “세재 개편과 중앙 정부의 감세정책 등으로 자치구 세입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복지분야 등 지방이양사무에 따른 사회복지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정신요양시설과 노인·장애인생활시설 운영사업만이라도 국고보조사업으로의 환원하고, 기초노령연금과 같은 국가사업은 중앙 정부가 도맡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자인 배인명 서울여대 교수는 “현재와 같이 자치구가 복지서비스에 대한 재정적인 부담을 한다면 상당수 자치구에서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자치구는 시·군과는 다르게 역할과 위상이 설정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재정 구조 변화를 위해서는 자치구 위상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인 정원재 대구시 동구 부구청장은 “1995년부터 자치구 제도를 시행하면서도 지금까지 자치구에 대한 보통교부세 재원을 광역시에 합산 산정해 배분하고 있다.”면서 “자치구의 재원 확충을 위해서는 보통교부세를 자치구에 직접 교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정책토론회는 31일 오후 1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학계 전문가와 중앙정부 및 지자체 실무자 등이 참석해 시·군·자치구 재정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토론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충남도 조기예산집행 어쩌나

    정부가 3년째 예산 조기 집행을 요구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예산 조기 집행 비상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10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올해 전체 집행 예산 8조 2580억원의 57.4%인 4조 7400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다. 조기 집행 비율은 정부가 요구한 것. 김기식 기획관리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 줄 세우기를 하면서 (실적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많다.”면서 “순위 경쟁을 하다 보면 목표보다 더 많이 집행, 하반기 투자가 미흡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도는 또 각 시·군의 조기 집행 순위를 매길 수밖에 없어 해당 공무원들도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에 따르면 2008년 192억원에 이르던 예산 운용 이자는 정부가 전체 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한 2009년에 56억원,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08년 이전에는 상반기 예산 집행률이 38~40%에 그쳤다. 도 관계자는 “지방세는 늘지 않는데 이자 수입이 줄어 국고보조사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정 부담이 적지 않다.”면서 “결국 자율 편성 폭이 줄어 무상급식이나 도청사 신축 등의 자체 사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충남도와 일선 시·군의 지방채도 예산 조기 집행 이후 급증했다. 도의 지방채는 2008년 1377억원에서 2009년 3601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해에는 3674억원에 달했다. 시·군의 경우에도 예산군이 2008년 23억원에서 지난해 16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규모가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지방채가 늘면 이자 부담이 커 재정 운영 부담도 커진다.”면서 “올해도 도청사 이전비로 300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조기 집행을 위해 관급공사 업체에 선금을 주었다가 부도가 나면 돌려받는 데 애를 먹는다.”며 “업체도 채권보증보험을 들려면 돈이 들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귀띔했다.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성 물품을 미리 구입해 쌓아놓는 불편도 있다. 이 관계자는 “징계·경고 등으로 압박해 조기 집행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똑같은 현상으로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 시·도 부단체장과 예산담당자 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자 지출 일부 지원 등 갖가지 인센티브를 내걸고 예산 조기 집행을 독려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 집행을 추진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과 일자리에 예산을 집중 투자, 서민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가평 내년예산 2491억 책정

    경기 가평군은 2일 2011년도 일반회계 2287억원, 특별회계 204억원 등 모두 2491억원의 예산을 편성,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2522억원보다 31억원인 1.2%가 줄어든 금액이다. 가평군은 대규모 국고보조사업이 끝났고, 행사·소모성경비, 업무추진비, 신규투자비를 낮춰 지난해보다 총 예산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사회복지분야에 가장 많은 474억원이 편성됐으며, 지역개발분야 294억원, 교통·산업분야 118억원 등이다. 반면 문화·관광분야는 올해 130억원에서 내년 192억원으로 62억원(47.7%) 증가했다. 이번 예산안은 의회 의결을 거쳐 오는 20일 확정된다. 군 관계자는 “전체 예산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사회복지, 교육, 보건 분야 등에 많은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북도 국정시책 수행 가장 잘했다

    전북도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과 농어촌 지역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0개 보육소에 지방 예산 5억 58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평일 오후 5시 30분이면 끝나던 보육시설 운영이 밤 9시 30분까지 연장됐다. 부산시는 핵심 시정인 해양물류와 영화영상 분야를 중심으로 2004년부터 국토해양부 등 중앙 부처와 꾸준히 인사교류를 해오고 있다. 인사상 우대조치 활용으로 중앙과 지방의 정책 연계, 다양한 아이디어 활용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16개 시·도가 지난해 1년 동안 수행해 온 국가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및 국정 주요 시책의 추진 성과에 대해 부처 합동으로 평가한 결과 전북이 8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행안부는 물론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17개 부처 소관 8개 분야 38개 시책에 대해 약 4개월 동안 진행된 온라인 공개 평가의 결과다. 전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평가에서도 국정 주요시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지난해 평가에서 9개 분야 중 4개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시에서는 대구·광주·대전·울산, 도에서는 강원·충북·충남·전남·제주가 3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 지자체는 12월 특별교부세가 주어지며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는 정부 포상도 주어진다. 추진성과가 부진한 지자체는 외부 전문가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행정진단을 실시하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접경지역지원법, 특별법으로”

    경기와 강원, 인천 등 접경지역에 인접한 10개 기초자치단체가 접경지역지원법을 특별법으로 격상해 줄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시장·군수로 구성된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는 파주 LG디스플레이 전망대에서 하반기 임시회를 열고 접경지역지원법의 특별법 격상을 정부에 건의하자는데 합의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접경지역지원법의 경우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국토기본법 등은 특별법의 효력에서 예외로 하고 있어 접경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미약하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다음 주쯤 건의문을 작성한 뒤 10개 시장·군수의 서명을 담아 행안부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접경지역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활용, 교부세 산정기준에 군 장병을 주민 수에 포함시킬 것, 수도권정비계획법과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타 법률의 우선 적용, 농축산물의 군부대 우선 납품, 국고보조사업의 80% 이상 지원 의무화 등을 접경지역지원법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 갈등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의회와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신설, 경기도 2차추경예산안을 통과시키자 도가 재의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8일 도의회와 도에 따르면 예결위는 초등학교 5∼6학년 11∼12월치 42억원의 무상급식 예산 항목을 신설해 의결했다. 예결위는 “재정이 빈약해 무상급식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편성했다.”고 밝혔다. 무상급식 예산은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이에 대해 도는 “예결특위가 도의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 예산 42억원을 신규로 반영했다.”며 “이는 저소득층 위주로 지원하게 되어 있는 학교급식법 취지에 위반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올해 초등 5~6학년 무상급식(2개월)에 42억원을 지원하게 되면 내년엔 부담액이 760억원으로 늘어 연간 가용재원이 3000억원대에 불과한 도의 재정형편으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에 따라 무상급식 예산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곧바로 재의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재의 요구는 본회의 통과후 20일 내에 할 수 있고, 재의결은 도의원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도의회 의석분포는 민주당 76명, 한나라당 42명, 국민참여당 2명, 민주노동당 1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2명, 교육의원 7명이라 재의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당 성향의 교육의원과 한나라 의원 전원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도는 만약 무상급식 예산이 재의결될 경우 대법원에 제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127조 3항은 ‘지방의회는 지자체장의 동의없이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비용항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돼 있다.”며 “무상급식비는 새로운 비용항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결위는 3억 5000만원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연장노선 용역비와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설립·운영지원비 5억원, TV난시청 해소사업 1억 3200만원 등 도의 역점사업 예산 상당수를 삭감했다. 예결위는 도가 제출한 2차추경예산 14조 4440억원 가운데 역점사업 등 예산 473억원을 감액하고 국고보조사업 868억원을 증액, 14조 4835억원으로 전체 예산을 상향 수정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자치단체 재정, 지원과 제재 분리해야

    [정세욱 풀뿌리 정치] 자치단체 재정, 지원과 제재 분리해야

    국민의 일상생활에 관한 공공서비스 제공은 중앙정부가 아니고 주민 가까이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시·군·구는 현지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주민편익, 삶의 질 향상, 복지 등 업무를 그 지역특성에 맞게 결정·집행한다. 지방자치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자치단체에는 응분의 권한과 재원이 주어져야 한다. 선진국들은 막대한 권한을 지방정부에 부여하고 있다. 외교·국방 등 전국적 통일을 요하는 것 외의 모든 권한을 지방정부에 주어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중앙정부에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자치단체의 권한은 미약하다. 국가와 자치단체 간의 세원배분 비율도 대체로 30대70 내지 50대50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80대20이다. 중앙정부가 재정을 움켜쥐고 있어 지방재정이 열악함에도 지난 몇 년 동안 정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에 예산을 조기 집행하도록 유도했다. 자치단체는 세입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시차입금으로 지출했고 이로 인해 재정은 더욱 악화됐다. 더구나 4대강 살리기 등에 대한 투자가 늘고, 민선 5기 단체장의 새로운 공약사업 추진으로 재정수요가 증대될 전망이어서 지방재정의 부실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더하여 정부는 최근 자치단체에 대한 재정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고보조사업에서 지방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매년 높여가고 있어 내년 자치단체들의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방자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244개 자치단체를 일제 점검하여 자치단체별로 재정건전화 노력 여부와 그 정도에 따라 지방교부세 산정에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줄 계획이다. 지방세 징수율, 체납액 축소 등 세입을 늘리고 인건비 절감, 업무추진비 절감, 행사·축제예산의 효율적 운영 등 세출을 줄인 자치단체에는 등급에 따라 보통교부세를 최대 120%까지 증액해주고, 그 반대인 자치단체에는 그 등급만큼 이를 삭감할 방침이다. 재정위기 자치단체로 지정되면 공무원의 시간외근무비·업무추진비 등 수당을 삭감하고 지방의회 의원 의정활동수행비 등 의회 관련 예산도 줄이며, 자체사업의 중단 및 퇴출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지방재정이 불건전한 자치단체에 권고할 재정건전화 계획은 사실상 강제력을 띠게 된다. 올해 자치단체가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일반재원은 2조 4000억원 감소했는데, 지방재정 규모 중 비중이 큰 보통교부세(17.3%)마저 개편되면 보통교부세 의존도가 높은 자치단체일수록 재정압박이 가중될 것이다. 국고보조사업에서 지방비 비율이 매년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국고보조사업 중 지방비 비율은 2005년 32.3%, 2006년 28.7%, 2007년 31.6%, 2008년 35%, 2009년 36.5%, 2010년 37.5%로 200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 국고보조사업비는 연평균 23.3% 증가한데 비해 지방비 부담은 31.5%씩 증가한 셈이다. 적정면적기준을 초과해 호화청사를 건설하는 등 재정을 낭비한 자치단체에 줄 지방교부세를 삭감하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자치단체가 세수확보 및 세출의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지방교부세에 의존하려는 행태를 보인 자치단체에도 재정상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 자치단체의 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행안부가 추진하는 지방재정건전화는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재원이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이를 더 줄인다면 자치단체 재정이 더욱 열악해져 본연의 대민(對民)서비스와 꼭 필요한 사업투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정부가 자치단체에 예산의 조기집행을 독려하면서 자치단체 재원보전 대책을 외면한 것도 잘못이다. 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지원은 늘려나가면서, 방만한 재정운영을 한 자치단체에 대하여 별도로 재정상의 제재를 가해야 한다. 재정을 낭비하는 일부 자치단체를 제재한다며 모든 자치단체에 대한 돈줄 죄기를 하여 쥐잡기 위해 독을 깨트리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 [민선5기 출범 두 달] 재정난에 일자리난에… 겹겹이 쌓인 난제들

    [민선5기 출범 두 달] 재정난에 일자리난에… 겹겹이 쌓인 난제들

    31일로 민선 5기 단체장 시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됐다. 민선5기 단체장들은 민선 4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행정여건 아래 주민 만족도가 높은 자치시대 개막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방재정난 속에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조직혁신, 무상급식 확대 등 수많은 난제들이 쌓여 있어 갈 길이 멀다.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민선 5기 행정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1. 전임자 사업 차별화 대책없는 반대로 주민간 논쟁도 전임 시장의 행적과 차별화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이 그 어느 때보다 유난하다. 이해관계가 상반된 주민들간에, 또는 자치단체와의 논쟁을 불러일으켜 바람 잘 날이 없다. ‘튀고 보자.’는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의도는 일찌감치 도마에 올랐다. 지방자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경전철 사업을 대책 없이 중단했다 수모를 당했다. 공사 중단요구조차 무시당했고 이 과정에 노선변경 등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주민 분열현상만 두드러졌다. 공사 중단으로 매달 1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시행자 주장에 꼬리를 내렸다. 모라토리엄(지불유예)선언으로 시끄러운 성남시는 이대엽 전 시장이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분당구 보건소의 정자동 이전을 갑작스레 백지화했다. 이 때문에 차병원 그룹이 추진하던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또 전임시장 때 주거·상업지역으로 개발 계획이 승인된 ‘1공단 부지’도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데다 6년에 걸쳐 진행된 행정 절차를 되돌리고 4000억원이 넘는 땅 매입비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 경전철 사업은 개통예정일을 훌쩍 넘기며 시행사와의 수익성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와 민간운영사간 협약에 따라 이용자 수가 적을 경우 운영수익을 시가 보전해 줘야 하는데 적자운영이 불가피해서다. 시는 수익보전 기준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시행사는 개통이 늦어져 손해가 늘어난다며 아우성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경전철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며 최근 사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대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노면전차 도입 검토를 주문했지만 타당성 조사와 주민 공청회까지 마친 터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 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시가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남구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기하자 주경기장 건설이 예정된 서구 주민들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원안 고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민자로 추진하려던 엑스포 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철회했다. 대신 복합개발구역 56만㎡ 일대를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으로 나눠 추진한다. 강원도는 전임 교육감 재임 시 추진했던 특색사업 중 강원학생 일품달인제와 도 및 시·군교육청 지정 각종 연구학교 사업, 직업박람회 등 학교 교육과 직결되지 않는 실적·전시성 사업 등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전임자 시절 설립을 지원하고 운영비를 지원해 오던 특수목적고인 김해외고에 대한 교육지원금을 내년부터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 일자리 창출·기업유치 경남도·울산시· 제주도만 성과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일자리 만들기와 기업유치’는 단체장들의 최우선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이자 최고의 화두였다. 저마다 수만개에서 수십만개까지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기업유치에 대한 장밋빛 희망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일자리 4만 7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분양을 고용으로 연결시키고 컨택센터 등도 유치하기로 했으나 실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충남도는 민선 5기 들어 1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염홍철 시장 임기 중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두 곳은 아직 초기여서 뚜렷한 고용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산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는 민선 5기 동안 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선 4기 동안에도 지역경제 살리기와 기업유치에 대대적인 행정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세종시가 무산된 직후 국내 대기업들의 발길을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으로 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없다.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경남도는 고용정책담당관을 신설해 일자리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경남도는 김두관 지사 취임 뒤 지금까지 560여명이 일자리를 구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최근 코스모화학의 황산코발트 생산공장을 유치했다. 또 지난 20일 한국석유공사를 방문해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 업무협조 MOU’를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는 전기자동차 조립공장을 유치했다. 전기자동차와 골프카 제작 업체인 ㈜CT&T 연내 공장 설립에 착수해 내년 말 가동하고 2020년까지 제주에 2만여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지식산업연구실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동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3. 무상급식 확대 지자체·교육청, 재원분담 이견 초·중학생 무상급식 확대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단체장들은 모두 적극적이다. 하지만 재원을 분담해야 할 교육청과 구체적 협의단계에 이르면 생각이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3월부터 226개 초등학교 학생 18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1350억원 중 절반을 시교육청이 부담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7대3의 비율을 고집하고 있다. 3배 이상의 예산 규모를 가진 시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급식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교육당국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역공을 펴고 있다. 충남의 경우 희망 부담비율이 정반대다. 충남도는 도와 시·군 30%, 도교육청 70%의 재정부담을 원하지만 도교육청은 도와 시·군 70%, 교육청 30%로 하자면서 맞서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소요예산 334억원 가운데 134억원은 자체 부담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시와 16개 구·군이 각각 100억원씩 부담하는 4-3-3의 매칭펀드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와 기초단체들은 낮은 재정자립도를 이유로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 2학기 초등학생 5∼6학년 무상급식비의 절반인 192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나머지 절반은 기초단체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계획 아래 22개 시·군에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지원계획을 밝힌 곳은 15개 지자체에 그쳤다. 경남도교육청은 소요예산 2300억원 중 급식시설 운영비 600억원은 자체 부담하고, 식재료비 1700억원은 교육청과 도가 2대8의 비율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남도는 3대7을 주장한다.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은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교육청이 처음에 어떤 기준으로 분담비율을 정할지가 앞으로의 예산 운용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떼고 재원분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국가 책임으로 법제화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으나 반응은 냉담하다. 2005년부터 지방교부금을 늘려 주는 대신 대부분의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한 만큼 무상급식에 대한 국비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재원 확보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공약을 내세우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4. 인사·조직 혁신 지연·학연 인사로 곳곳서 잡음 민선5기 초기부터 불거진 인사잡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투명한 인사, 주요보직자 중심의 인사관행을 타파하는 신선한 인사도 있으나 선거 때 자신을 도와준 이른바 측근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적재적소 인사원칙을 무색케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남도는 31일 ‘정책특별보좌관’ 3명을 위촉했다.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수현씨 등 안 지사와 가까운 이들이다. 안 지사는 취임 후 정무부지사에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 비서실장과 비서관에 조승래·오인환 전 청와대 행정관을 앉혀 말이 많았다. 3명 모두 충남 논산으로 안 지사와 고향까지 같아 더했다. 대전시는 지난 24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에 김윤식 전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염홍철 시장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이다. 염 시장 선대위 정책자문단장인 이창기 대전대 교수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선임되는 등 측근들이 대거 입성했고, 지금도 상당수 측근들이 시 입성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시장은 취임 후 “정치적이 아니라 전문성을 따져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소통·투명 행정을 강조한 것과 달리 선거 때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하고 전 수석보좌관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취임 초기 지연·학연으로 얽힌 측근 인사들을 포진시켰다. 취임하자마자 전임 시장 측근으로 분류된 자치행정국장,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인사팀장 등을 전격 교체했으며 인천시 산하 공기업 대표들에 대한 물갈이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 잡음이 일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10월 말 조직개편 이후 대대적인 인사에 앞서 빈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행정과장에 동향인 남해 출신을 내정했다가 도공무원 노조가 반발하자 철회했다. 하지만 정무부지사에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무특별보좌관에 홍순우 선거대책본부장, 정책특별보좌관에 임근재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출신을 앉혔다. 제주도는 통상협력본부 준비기획단, 식품산업육성추진팀, 제주해군기지건설 갈등해소 추진단 등을 신설했다. 그러나 민선 4기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을 대거 파견하면서 보복인사 논란을 불러왔다. 우근민 지사는 “선거 전략을 세운 사람들과 일을 해야 일사불란하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일자리창출과를 설치했다. 선거캠프 출신과 전주시 출신을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은 전북도 똑같다. 한편 투명한 인사를 약속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3차례 인사에서 교통국, 환경국 등 민원업무가 많은 사업부서를 우대했다. 예전에는 기획실, 자치행정국, 감사실 등이 인사에서 우선순위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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