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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만명 아닌 250만명 죽을 뻔” 트럼프 도 넘은 자화자찬 논란

    “20만명 아닌 250만명 죽을 뻔” 트럼프 도 넘은 자화자찬 논란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25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전히 자화자찬을 이어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망자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유감”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혀 눈총을 받았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대처에서) 우리는 경이적인 일을 해 왔다”며 자신에게 ‘A+’를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책임을 돌리는 데 바빴다.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처럼 “중국은 그것(코로나19)을 그들의 국경에서 막았어야 했다. 절대 전 세계로 퍼지게 해선 안 됐다. 중국은 그것을 방치했다”고 면피성 발언을 되풀이했다.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도 “내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끄지 않았다면 우리는 15만명 대신 300만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었다. 숫자는 일치하지 않지만 자신의 대처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구했다는 발언 취지는 같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사망자 규모에 대해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설명했다. CNN도 “한국전쟁, 베트남전,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걸프전쟁 등 가장 최근에 벌어진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9·11 테러가 66일간 연속으로 발생하거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셈”이라고 표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한국시간 23일 오후 3시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89만 6274명, 사망자는 20만 807명이었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97만 857명)의 20.7%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긴급 승인 기준을 강화한 새 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FDA는 백신 승인 요건에 ‘플라세보’(가짜 약) 투여 때보다 50% 이상의 감염 감소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긴급 승인 시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3상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백신 후보물질 접종 이후 최소 두 달간 추적 관찰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따라서 미 언론들은 백악관이 이 지침을 수용할 경우 대선 전 백신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재계 “악의적 소송 남발… 기업활동 위축” 강력 반발

    재계 “악의적 소송 남발… 기업활동 위축” 강력 반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여야 대표를 만나 ‘공정경제 3법’ 추진에 대한 재계의 우려를 전한 지 하루 만에 정부가 또 다른 기업 규제인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재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비롯한 공정경제 3법과 노동법 개정안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에서 기업을 옥죄는 추가 규제가 나오면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23일 “정부가 코로나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것”이라며 “특히 집단소송제 확대뿐 아니라 소송 전 증거 조사까지 할 수 있는 증거개시제까지 도입해 기업 불안감을 조성하고 잦은 소송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할 수 있도록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소송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효율적 구제수단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합법적 협박’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추가 규제법안 도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유정주 전경련 기업제도팀장은 “집단 소송이나 징벌적 손해배상은 영국이나 미국처럼 민사 구제를 원칙으로 하는 국가에 맞는 것이지 우리 법체계와는 맞지 않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영미권은 기업 잘못에 대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하는데,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정부 중심으로 과징금 부과 등 행정 처분이나 형사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영미식 제도를 도입하면 기업의 부담과 제재가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효과 없다면 총기 사용”…트럼프에 ‘독극물’ 보낸 여성, 구속 재판

    “효과 없다면 총기 사용”…트럼프에 ‘독극물’ 보낸 여성, 구속 재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독극물 ‘리친’과 함께 협박 편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는 캐나다 여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용의자는 캐나다 퀘벡주에 거주하는 파스칼 세실 베로니크 페리에(53)로 미국 대통령을 위협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이날 뉴욕주 버펄로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연방수사국(FBI)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연방 우체국(USPS)은 백악관 우편물 센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신자로 적은 의심스런 우편물을 발견하고 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우편물에서는 흰색 가루가 검출됐고 검사 결과 리친이었다. 리친은 피마자 씨 추출물을 정제해 만드는 물질로, 극소량으로도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FBI에 따르면 페리에는 동봉한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을 위한 새 이름을 찾았다. 바로 ‘추악한 폭군 광대’(Ugly Tyrant Clown)다”며 “당신이 좋아하길 바란다. 당신은 미국을 망치고 재앙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친을 “특별한 선물”이라고 언급하며 “효과가 없다면 또 다른 독극물을 보내거나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FBI는 백악관 이외에 텍사스의 감옥과 구금시설 등에도 캐나다 소인이 찍힌 6건의 비슷한 우편물이 발송됐으며, 그중 편지 4통에서 페리에의 지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우편물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담겼다. 페리에는 2건의 불법 무기 소지 혐의와 정부 기록 위조 혐의로 텍사스 구금시설에 구금된 바 있지만, 법원이 혐의를 기각하면서 작년 5월 석방됐다. 그는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일 뉴욕주와 캐나다가 접한 국경 근처에서 페리에를 체포해 구금했다. FBI에 따르면 체포될 당시 그는 탄환이 장전된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자신이 이 사건 용의자로 FBI의 수배 대상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밝혀졌다. 페리에는 통역사와 변호사를 통해 체포영장 발부가 적합했는지를 따지는 심사를 요청했으며 캐네스 슈뢰더 행정판사는 보석 없는 구속을 명했다. 다음 재판 기일은 28일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안철수 경제3법에 김종인과 반대 “창업하고 문제 느꼈다”

    안철수 경제3법에 김종인과 반대 “창업하고 문제 느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경제3법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시장에서 불공정이 벌어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일, 정부가 지나치게 관치경제·관치금융으로 간섭하지 않는 것을 먼저 해야 하고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초청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경제는 정치하기 전부터 지켜온 오랜 소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경제3법은 정부·여당이 이사회 규제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공정경제를 달성한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도입안이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제3법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안 대표에 대해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그 사람들 나름대로 생각을 하는 거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나름대로의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하면서 한국경제 구조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면서 살았다”며 “경제3법을 보면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공정하게 만들기보다는 기업 지배구조에 변화를 줘서 공정한 시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를 변화시켜서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것은 전체 중에서 작은 부분”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등을 없애는 수준일텐데 그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으면 과연 공정한 시장이 만들어질 것인가. 일감 몰아주기는 사라질 수 있을지 몰라도 반대 작용도 있을 수가 있다”며 “만약 외국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오히려 독과점 상황에서 이익을 더 늘리려고 시도할 수 있고, 적극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해 기업성과를 좋게 하려고 불공정 거래관행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안 논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이견이 나오고 조율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국민의당도 그 부분에 대해서 필요한 의견을 계속 밝힐 것이다. 진정한 공정경쟁이 가능한 자유시장경제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CC,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KCC, 글로벌 기업으로의 비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KCC가 경제·사회·환경 등에서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9/20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 KCC는 매년 국제 기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ISO26000, UN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에 따라 지속가능성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첫 발간을 시작으로 올해가 여섯 번째다. 올해 발간한 보고서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분기까지 KCC의 지속가능경영활동과 그 성과 및 주요 이슈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번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는 KCC의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이하 모멘티브)’ 인수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KCC는 지난해 5월 미국 글로벌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의 인수작업을 완료하고 올 1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로 인해 KCC는 한국 기업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실리콘 제품 개발과 생산기술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향후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보고서 서두에는 ‘Chairman’s Message’를 통해 모멘티브 인수를 기반으로 2020년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전 세계적인 생산, 영업 네트워크 확보를 통해 첨단 소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연결재무상태표, 사업 현황 등 경영 일반 사항을 비롯해 KCC의 지속가능경영체계와 윤리∙준법경영 그리고 이를 운영하는 기업지배구조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KCC만의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선정한 △안전∙환경책임 강화 △인재 중시 △지속가능한 기술혁신 △고객과 시장 지향 △공유가치 창출 등 5가지 활동들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R&D 역량 및 기술관리능력 강화에 대한 성과가 눈에 띈다. KCC는 미래 기술 개발과 기술혁신을 이루기 위해 R&D 분야 투자 비용을 2017년부터 매년 늘리고 있으며 2019년 역시 전년 대비 22억 원 이상 증가했다. 통합 지식재산 관리체제 구축과 기술분야별 특허 전담 인력 운영으로 보유한 지식재산권 건수를 매년 200건 이상 증가시키며 사업 성장에 필요한 기술력과 관리능력을 키우고 있다. KCC 관계자는 “KCC는 보다 환경친화적이고 혁신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기술력 향상에 모든 기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향후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신뢰와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 기업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KCC가 발간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2019년 9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Korea Readers’ Choice Awards)에서 제조업체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었으며, 2019년 11월 Spotlight Awards에서는 TOP 100보고서로 선정되어 높은 수준의 내용구성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KCC는 한국경영인증원에서 ‘국내 100대 지속가능경영기업’으로 선정되어 향후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기사 제공 KCC
  •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미국 동부 시간 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면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이다. 『의장님,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오늘의 문명을 이뤘습니다. 지금 코로나 위기 속에 있지만 인류는 오늘과 다른 내일로 다시 놀라운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희생되신 분과 유가족, 병마와 싸우고 계신 전세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각국의 의료진과 방역 요원, 국제기구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75차 유엔 총회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총회가 될 것입니다. 볼칸 보즈크르 의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의장님의 탁월한 지도력을 크게 기대합니다. 감염병뿐 아니라 평화, 경제, 환경, 인권 등 수많은 지구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안토니우 구테레쉬 사무총장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의장님,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19 위기는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마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75년 전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처럼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한국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다자주의 또한 한국의 공동체 정신과 결합해 ‘모두를 위한 자유’라는 새로운 실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가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이 오늘,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힘은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 유엔이 지켜온 가치들이었습니다. 코로나를 이겨낼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자주의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각자들은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며 유엔을 창설했고, 인류 보편 가치를 증진시키는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의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합니다. 올 한해 각국이 벌여온 코로나와의 전쟁은 어떤 국가도 혼자만의 힘으로, 또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위기를 이겨낼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엔의 새로운 역할로서 함께 잘 살기 위한 다자주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의장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것입니다. 자국 내에서는 불평등을 해소해 이웃과 함께 나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국제적으로는 공동번영을 위해 이웃 국가의 처지와 형편을 고려하여 협력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유엔의 포용적 다자주의는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뿐 아니라 개발 후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세계 백신공급 메커니즘’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코로나 2차, 3차 대유행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 K-방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지진 후의 쓰나미처럼 경제충격이 우리를 덮치고 있습니다.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와 인적·물적 교류의 위축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로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기업인 등 필수인력 이동을 촉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유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이끄는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합니다. 한국은 ‘한국판 뉴딜’이라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함께하는 한국 경제의 전면적인 대전환이며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한 약속입니다.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며 유엔이 지향하는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지난 9월 7일은 한국 정부가 주도하여 유엔이 채택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이었습니다.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푸른 하늘, ‘코로나의 역설’은 각국의 노력과 국제협력에 따라 인류가 푸른 지구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나는 유엔을 중심으로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협력이 발전되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한국은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비롯한 신기후 체제 확립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국가 결정기여’를 갱신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며,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도 마련하여 ‘2050년 저탄소사회 구현’에 국제사회와 함께하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진국이 수백 년, 수십 년에 걸쳐 걸어온 길을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입니다.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의장님,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한국은 변함없이 남북의 화해를 추구해왔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 함께 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으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북미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대화를 통해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고,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여러분께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입니다. 산과 강, 바다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되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자국의 국토를 지키는 전통적인 안보에서 포괄적 안보로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재해와 재난, 테러와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과 국제적인 범죄에 공동 대응해오고 있지만 전쟁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의 위기 앞에서 이웃 나라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습니다. 한 국가의 평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며,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사는 평화경제를 말해왔습니다. 또한 재해재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해왔습니다. 나는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하며,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합니다.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습니다.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랍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K-방역뿐 아니라 평화를 제도화하고, 그 소중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다자적 안보와 세계평화를 향한 유엔의 노력에 앞장서 기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의장님,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단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했고, 결국 인류는 연대와 협력의 시대로 갈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오늘 또한 변화시켜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은 쌓이고 모여 우리의 오늘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나는 유엔이 오늘 이 순간부터 새로운 시대, 포용적 국제협력의 중심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여기는 중국] “150만원 주고 산 여중생”…미성년자 성착취 성인앱 파문

    [여기는 중국] “150만원 주고 산 여중생”…미성년자 성착취 성인앱 파문

    중국 성인앱을 중심으로 미성년자 성착취 생중계 동영상이 유포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펑파이신원’(澎湃新闻) 등 현지언론은 2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네티즌은 이날 “여중생 성폭행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31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남자 한 명이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여중생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연신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범행은 계속됐다. 남자는 역시 미성년자로 보이는 다른 소녀 두 명에게 울부짖는 여중생의 몸을 누르고 속옷을 벗기는 것을 도우라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피해 여중생은 윈난성 웬샨에서 9000위안(약 150만 원)을 주고 사온 1학년 여중생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의 존재를 처음 폭로한 네티즌은 범행 현장이 지난 5월 9일 한 성인앱을 통해 생중계됐다고 설명했다. 성인앱은 이후로 몇 달 간 해당 영상을 버젓이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이 사회에 던진 파장은 컸다. “인간성이 실종됐다”, “짐승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범행을 방조한 성인앱도 같이 처벌하라”,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현지 여성연합도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논란이 일자 곧바로 입장을 발표한 윈난성 공안은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음란물 관련법에 따라 해당 영상에 대한 삭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영상이 수두룩한 해당 성인앱은 여전히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언론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급속한 성장과 빠른 단말기 보급에 따라, 음란물 등 불법유해정보가 모바일로 활로를 뚫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쑤성 양저우시도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음란물을 불법 유통한 17개 업체를 적발했다. 하지만 당국의 단속에도 음란물 관련 앱은 자취를 감추지 않고 있다. 중국경제망은 관련 보도에서 불법 이익을 챙기기 위해 법과 도덕적 한계를 뛰어넘는 극악무도한 사례가 들끓고 있다며 법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론] 언택트 시대 새로운 미디어의 명과 암/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

    [시론] 언택트 시대 새로운 미디어의 명과 암/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

    구약 성경에는 ‘하늘 아래에는 새것이 없나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을 현실에 접목해 본다면 오늘날 존재하는 새로운 것들은 과거 것의 연장선이거나 연속적인 현상의 결과에 따라 나타났다고 풀이할 수 있겠다. 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표하는 새로운 미디어에는 넷플릭스와 같이 기존 유료방송 주문형비디오(VOD)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가 있고, 1인 방송처럼 기존 방송의 형식을 파괴하면서 새롭게 나타난 것들이 있다. OTT가 기존 방송미디어 서비스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동시에 파괴적 혁신의 새로운 미디어라는 점에서 그 정책 접근 방향을 둘러싸고 기존 미디어와 같은 잣대로 봐야 하는지 또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로 봐야 하는지 충돌이 있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고민을 더 크게 만들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가 일상화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 시청률 및 미디어 이용 조사기관 닐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TV가 약 20%, 모바일이 16% 이상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가입형 OTT, 즉 넷플릭스와 같은 월정액주문형비디오(SVOD) 이용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전통적 TV 중심의 미디어 이용이 모바일과 OTT 중심으로 전환되는 추세를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가속화하고, 미디어 시장의 헤게모니도 OTT가 주도하는 상황이 심화된 것이다. OTT 확산은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치고 있다. 긍정적 영향으로는 미디어 시장의 다양성을 보다 풍부하게 한다는 점, 1인 BJ나 인플루언서,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같은 새로운 영역을 창출한다는 점, 나아가 콘텐츠 경쟁이 촉발돼 제작 투자가 증가하고 국내 콘텐츠 시장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유튜브에는 1분마다 400시간의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청자가 아니라 ‘보람튜브’처럼 월 10억~3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1인 콘텐츠 공급자가 등장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과 같이 시즌당 200억~30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자되는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 영향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논란이 된 뒷광고나 가짜뉴스 및 혐오 콘텐츠의 유통 등 심의 이슈다. 큰 틀에서는 OTT가 야기하는 부작용에 관해 규제 또는 제재 수단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 역차별 이슈가 제기된다. 이러한 이슈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미디어인 OTT를 기존에 형성된 전통 미디어 중심의 규제 틀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즉 사전규제, 역내 소비 중심의 방송 영역과 달리 OTT는 정책이나 규제의 외적 영역, 나아가 국경의 범위 밖에서 자연발생해 역내 미디어 시장에 진입한 것이라서 기존 정책이나 규제체계로 접근하면 제도와 시장이 충돌하는 양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예컨대 기존 방송은 심의규제는 물론 간접광고(PPL) 규제가 적용돼 광고 관련 법규 외에 방송법의 규율을 받고 있지만, 1인 방송 뒷광고의 경우에는 해당 콘텐츠가 방송이 아니므로 표시광고법 외에 별도로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또한 BJ가 스스로 광고 포함 여부를 밝히기 전까지는 고지를 강제할 법적 수단도 없다. 이와 같은 딜레마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OTT에 대한 정책을 수립한다면 아직까지는 진흥 중심의 정책 방향이 바람직하다. 설령 앞서 언급한 부정적 영향이 있더라도 OTT는 기존 미디어를 보완하고, 혁신 압력을 가하고,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콘텐츠 경쟁력을 활용해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남의 위법이 나의 위법을 정당화시키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규율 체계가 정립되지 못했다고 해서 OTT가 무분별하게 이용자 이익을 침해하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것까지 용인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OTT 사업자와 1인 방송, MCN 스스로가 자율규제를 통해 건전한 미디어 이용 환경을 조성해 간다면 기존 방송과 같이 경직적인 규제를 적용할 필요 없이 사업자와 이용자가 마음껏 새로운 혁신을 창발하면서 우리나라의 미디어산업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코로나 방역 성공한 쿠바… 25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

    코로나 방역 성공한 쿠바… 25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

    사회주의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쿠바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고도 정작 25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했다. 극단적인 국가 봉쇄 및 사회적 격리 조치로 세계 최저 수준의 코로나19 사망률을 자랑하지만 봉쇄와 경제제재의 결과 쿠바의 경제난이 한층 심각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도 아바나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했던 레이너 컴패니오니 산체스는 최근 슈퍼마켓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치약과 고기 통조림을 손에 쥐었다. 그는 “평상시 같으면 10시간도 넘게 기다려야 하고, 상점에서 치약을 본 것도 오랜만”이라며 기뻐했다. 쿠바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지난 3월 이후 공항·국경을 모두 봉쇄해 코로나19를 신속하게 통제한 결과 ‘100만명당 10명’이라는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물자 부족 사태는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해외 관광객 유입이 급감한 데다 해외 거주 쿠바인들의 달러화 송금도 코로나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로 마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영 상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급감하고 쿠바 전역에서 생필품 부족 사태가 심화됐다. 그나마도 달러로 사야 해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닭고기, 달걀, 쌀, 콩 등 식량 배급제를 시행했지만 지난 3월을 전후해 배급소에서 쌀이 자취를 감췄고 가장 흔한 설탕도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다. 고기, 채소는 암시장에서 서너 배 가격을 줘야 구할 수 있다. 2014년 쿠바와의 수교를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 금수 등 경제제재 강화로 쿠바의 숨통을 조여 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쿠바행 전세기 운항을 전면 금지시키는 한편 쿠바에 석유를 납품하는 베네수엘라 유조선 업체까지 제재해 쿠바 국영 에너지 회사가 연쇄적으로 일반 가정용 가스 배급을 줄이는 등 민생고가 가중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개도국에 코로나 백신·치료제 접근권 보장해야”

    文대통령 “개도국에 코로나 백신·치료제 접근권 보장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갖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며 코로나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 “개도국의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은 한국에게도 매우 힘든 도전이었지만,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했다”면서 “지역과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까지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이야기는 결국 유엔이 이뤄온 자유와 민주주의, 다자주의와 인도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실천했느냐의 이야기”라며 ▲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 선구매해, 개도국의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한 접근권 보장 ▲세계경제 회복의 원동력이 될 다자주의 국제질서 복원 ▲기후위기 해결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도 대표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 위기는 유엔과 믹타 5개국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지역적이고 혁신적인 파트너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그리고 지역 간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2013년 믹타 출범 이후 국제무대에서 의장국 정상이 대표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올해 2월부터 1년간 믹타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사전에 녹화된 정상들의 연설이 화상회의 형태로 전달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알집매트, ‘올해의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알집매트, ‘올해의 브랜드 대상’ 2년 연속 수상

    ㈜제이월드산업의 유아매트 브랜드 ‘알집매트’가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 어린이매트 부문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동일 부문 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다.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포럼,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워즈로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된 대국민 브랜드 투표 결과, ‘알집매트’는 소비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어린이매트 부문 올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소비자들의 투표에 기반한 수상 결과인 만큼 2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앞서 2020 소비자추천 1위 브랜드 대상, 2020 친환경경영대상(2년 연속)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져온 알집매트는 다양한 유아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허받은 알집 구조를 적용한 알집매트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실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고탄성 쿠션감을 지닌 PU폼과 인체에 무해한 프리미엄 TPU 소재를 사용해 층간소음 방지 매트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알집 TPU 시공매트’의 공식 런칭을 앞두고 2차 선 런칭 이벤트를 진행하며 꾸준한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직접 뽑은 어린이매트 부문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 2020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춘 제품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관광객 지난해보다 65% 급락…경제손실 4600억 달러 추산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관광객 지난해보다 65% 급락…경제손실 4600억 달러 추산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들이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 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인원 수로는 4억 3892만 7000명이 줄었다. 이에 따른 경제 손실은 4600억 달러(약 535조원)로 추산된다. UNWTO는 “세계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 손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기록한 경제 손실의 5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행객 감소 현황을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었다가 2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 16%에서 3월 64%로 급등한 데 이어 4월에는 97%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5월 96%, 6월 93%로 차츰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90% 선을 웃돌고 있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관광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유럽(66%), 아프리카(57%), 중동(57%), 미주(55%) 등의 순이다. 아·태지역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지역의 관광객 감소율은 83%로 단연 높았다. 동북아지역 국가 중에는 홍콩의 감소율이 91%로 가장 높았다. 중국(84%), 마카오(84%), 몽골(80%), 대만(79%), 일본(76%), 한국( 75%)이 그 뒤를 이었다. UNWTO는 올 한 해 전 세계 관광객은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58%에서 최대 78%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된 국경을 7월에 점진적으로 개방한 경우 전 세계 여행객 감소율은 58%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국경을 9월에 점진적으로 개방한 경우에는 감소율이 70%에 이르고 국경 개방 시기가 12월이면 감소율이 7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UNWTO는 또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도 전 세계 여행객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최소 2년 6개월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과거 전염병이 유행했을 당시 관광 시장 회복 속도에 비해 더딘 것이다. UNWTO는 올해 전 세계 관광객 수가 8억 5000만명에서 최대 11억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경제 손실은 9100억 달러에서 최대 1조 2000억 달러로 예측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에 ‘독극물 우편’ 보낸 용의자 체포…‘리친’ 0.001g만으로 사망

    트럼프에 ‘독극물 우편’ 보낸 용의자 체포…‘리친’ 0.001g만으로 사망

    우편물 사전차단…미국-캐나다 국경서 女용의자 체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성물질이 담긴 우편물이 발송됐으나 사법당국이 이를 차단했다고 CNN 방송,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우편물을 보낸 여성 용의자는 체포돼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성물질이 담긴 우편물은 이번주 초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내졌다. 이 우편물에 담긴 ‘리친’이라는 독성물질은 0.001g의 극소량만으로도 이에 노출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리친은 피마자 씨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의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리친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느끼는 동시에 위와 장에서 내부 출혈이 일어나고, 간·비장·신장 기능 부전, 순환계의 붕괴로 이어져 사망에 이른다. 리친은 종종 테러 음모에 사용돼 왔으며 분말, 알약, 스프레이나 산 등의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통상 백악관으로 가는 모든 우편물은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 외부 시설에 분류되고 선별되는데, 당국은 문제의 우편물에 리친이 담겨 있는 것을 인지해 배송을 차단했다. 우편물의 발신처는 캐나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P통신이 복수의 사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용의자는 여성으로, 뉴욕주와 캐나다가 접한 국경 근처에서 체포됐다. 용의자는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의해 구금됐으며, 연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받게 된다고 이들 관계자는 말했다. 연방수사국(FBI)과 백악관 비밀경호국, 우편검사국이 이 사안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편을 통한 리친 테러는 과거에도 종종 발생해 왔다. 2018년에는 전직 해군 병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부 장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 요인을 수신인으로 리친에서 추출된 물질이 담긴 우편물을 보냈다가 체포됐다. 당시 우편물은 배송이 차단돼 피해는 없었다. 또 2014년에는 미시시피주의 한 남성이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과 다른 관리들에게 리친이 묻은 편지를 보냈다가 적발돼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일 기업인 왕래 원활해지길”

    “한일 기업인 왕래 원활해지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8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20일 전경련에 따르면 허 회장은 스가 총리에게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사를 둘러싼 견해차로 한일 관계가 원활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적 교류가 막혀 더 멀어졌지만 신임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상호 입국 제한이 풀려서 고통받는 양국 기업인의 왕래가 원활해지기 바란다”며 “양국 교역·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신임 총리가 더 노력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전경련은 한일 관계의 굴곡 속에서도 정경 분리 원칙에 따라 경단련 등 일본 경제계와 경제 협력 강화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경단련 공동 한일 재계회의를 통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소송 남발로 경영권 위협… 청년 고용기회 줄어들 것

    소송 남발로 경영권 위협… 청년 고용기회 줄어들 것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용 의사를 밝히며 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자 재계 주요 단체들은 잇따라 국회로 달려가며 막판 저지에 나서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22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위원장을 함께 만나 공정경제 3법이 경제계에 미칠 악영향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3일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이 국회에서 김 위원장과 면담하며 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노동 관련 현안에 대한 기업들의 요청을 전한다. 경총 관계자는 “손 회장의 국회 방문 외에도 다음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수시로 법사위, 정무위 등을 찾아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법안의 문제점을 설명한 바 있다. 재계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다중대표소송제는 해외 투기자본의 개입, 소송 남발 등으로 악용되며 경영권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출 단계부터 감사위원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 선임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는 선출 과정에서 지배주주들의 합산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한다. 이에 재계는 최대주주의 의결권 제한을 악용해 해외 투기자본이 감사위원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선임해 경영권이 흔들릴 거라고 우려한다. 다중대표소송제는 모회사의 주주가 1%의 지분만 보유하고도 자회사의 이사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수 있게 한다. 재계는 법이 통과되면 자회사에 출자도 하지 않은 모회사의 주주에 의한 자회사의 소송 남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관계자는 “통상 신사업 진출처럼 실패 위험을 감수하는 경영 활동은 자회사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중대표소송제가 도입되면 실패 가능성이 낮은 안정적 경영에만 집중해 적극적인 경영 활동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의무 지분율을 20%에서 30%로 높인 데 대해서는 기업이 지주회사 전환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되며 결국 청년들을 위한 고용과 기업 투자를 악화시킨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 전경련은 개정안대로 지난해 기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비지주회사 16곳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추가 지분 확보에 따른 비용이 30조 1000억원, 일자리 손실이 23만 8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는 인도] 인도서 또…40대 주부 집단 성폭행하고 조카와 관계 강요한 괴한들

    [여기는 인도] 인도서 또…40대 주부 집단 성폭행하고 조카와 관계 강요한 괴한들

    인도에서 또다시 끔찍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더뉴인디언익스프레스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성 6명이 주부 한 명을 집단으로 강간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파키스탄 국경과 접한 라자스탄주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이날 조카와 함께 인근 하리아나주를 방문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현지언론은 45세 피해 여성이 25세 조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중 언덕배기에서 만난 괴한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도끼 등으로 중무장한 남성들은 두 사람을 마구잡이로 폭행했으며, 제발 그만 때리라고 호소하는 피해 여성을 번갈아 강간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괴한들이 피해 여성의 조카에게도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괴한들의 요구를 들어준 후에야 무자비한 폭행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피해 여성은 남편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보복을 두려워한 가족들은 이를 쉬쉬했다. 그러다 피해 여성과 조카의 성관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졌다는 친척 연락을 받은 뒤에야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다. 지난 17일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수사에 돌입해 괴한 6명 중 5명을 잡아들였다. 여기에는 16살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된 5명을 구금하고 조사 중”이라면서 “달아난 나머지 한 명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현장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게 된 경위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인도에서는 그야말로 하루가 멀다하고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시타푸르의 한 마을에서는 괴한 5명이 길에서 만난 15살 소녀를 끌고 가 집단으로 성폭행한 뒤 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같은 날 뉴델리 남서부 치홀라에서는 우유 배달부를 기다리던 86세 할머니가 3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해 민심이 들끓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다 운전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일도 있었다.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 살해 사건 이후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지고 처벌도 강화됐지만, 관련 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8년 경찰에 집계된 성폭행 사건은 3만3천977건에 달한다. 15분마다 한 번꼴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셈인데 신고되지 않은 사건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에 성범죄가 만연하고 일부 범행 수법은 다른 나라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한 것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아직도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도의 인구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범죄가 빈발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일부 시각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델리 버스 사건 사형수 중 한 명은 한 다큐멘터리에서 “제대로 된 여성은 밤에 외출하지 않으며 단정하게 옷을 입는다”며 “처신이 단정하지 않은 여성이 성폭행당하면 그 책임은 남자가 아닌 여성에게 있다”는 왜곡된 여성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인도] 게임중독 15세 소년, 할아버지 노후자금 홀랑 날려

    [여기는 인도] 게임중독 15세 소년, 할아버지 노후자금 홀랑 날려

    게임에 빠진 인도 소년이 할아버지 노후자금까지 게임으로 몽땅 날려 먹었다. 9일(현지시간) 걸프뉴스는 할아버지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낸 사실이 들통난 15세 소년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년의 할아버지는 얼마 전 노후자금을 묶어둔 계좌에서 거금이 인출됐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계좌에 들어있던 23만 루피(약 363만 원) 중 275루피(약 4000원)를 뺀 나머지 금액이 모조리 빠져나갔다. 놀란 마음에 은행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정상 이체 건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체 인증번호도 받은 사실이 없는데 어떻게 이체가 가능하냐며 따져 물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사기를 의심한 할아버지는 경찰서로 달려갔다. 용의자는 아니라는데…범인은 누구? 수사에 착수한 사이버수사대는 할아버지 계좌에 있던 돈이 한 개인의 모바일 지갑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지갑 주인을 추적한 경찰은 판카즈 쿠마르(23)라는 이름의 남자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게임에서 만난 친구에게 모바일 지갑 계정을 빌려줬다며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끈질긴 수사 끝에 경찰은 모바일 지갑 명의를 빌린 사람이 다름 아닌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라는 게임에 중독되다시피 한 손자는 게임 친구의 모바일 지갑을 빌린 뒤 할아버지 계좌에서 몰래 돈을 이체해 인앱구매 방식으로 게임 아이템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이 발각되자 손자는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손자는 그간 할아버지 계좌에서 돈을 이체하면서 휴대전화로 날아오는 인증번호 메시지를 삭제하는 치밀함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게임에 중독된 손자가 야금야금 돈을 빼간 탓에 할아버지 노후자금은 공중분해 되고 말았다.'배그 모바일' 배급사 中 텐센트 인도서 퇴출…수요는 여전 한국 게임업체 크래프톤 계열사인 펍지(PUBG) 주식회사가 개발한 배그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7000만 장을 돌파한 인기 게임이다. 펍지가 중국 텐센트와 공동 제작한 모바일 버전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가 6억 건을 넘어섰다. 누적 매출액은 35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모바일 앱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인도 내 배그 모바일 월간 사용자는 4000만 명, 누적 다운로드수 1억8550만 회에 달한다. 배그 모바일 전 세계 다운로드 수의 24% 수준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다. 하지만 청소년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 지난달에는 끼니도 거른 채 배그를 즐기던 16세 소년이 결국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한편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갈등이 불거진 이후 틱톡과 위챗, 바이두, 웨이보 등 중국산 앱 200여 개에 대한 이용금지 처분을 내렸다. 배그 모바일 글로벌 배급을 맡았던 중국 텐센트도 퇴출당했다. 단 PC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텐센트는 개발사인 펍지에 배그 모바일 인도 내 운영권을 넘겼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0년 만에 녹아버린 빙하…美 국립공원, 비교 사진 공개

    100년 만에 녹아버린 빙하…美 국립공원, 비교 사진 공개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유명한 빙하 국립공원에 정작 빙하가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미국의 10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글레이셔국립공원에서 수십 년 내에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몬태나 주에 위치한 글레이셔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은 '빙하'를 뜻하는 글레이셔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만년설과 빙하로 가득차 있는 천혜의 땅이다. 110년 전 처음 국립공원화 되었을 당시만 해도 이 공원에는 100개가 넘는 빙하와 25에이커의 얼음 덩어리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며 이 공원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1966~2015년 사이 빙하는 26개가 됐고 그나마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레이셔국립공원의 빙하의 평균 손실률은 40%에 달하며 일부 지역은 면적의 80% 잃었다.       글레이셔국립공원 측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있는 비교 사진을 올려 큰 주목을 받았다. 흑백사진은 지난 1913년 8월 19일 촬영한 것으로 배경이 된 곳은 잭슨 빙하다. 똑같은 곳을 배경을 한 컬러사진은 117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촬영한 것으로 두 사진은 컬러만큼이나 큰 차이가 난다. 한 눈에 봐도 사라져버린 빙하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특히 빙하와 만년설의 손실은 자연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빙하의 물이 야생동물에게는 먹이 공급원이 되고 인간에게는 급수, 수력 발전과 농작물에 차가운 담수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빙하의 손실은 단순히 관광객이 사라지는 정도가 아닌 주변 일대의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빙하 공원에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에대한 답은 지구온난화다. 글레이셔국립공원이 위치한 지역의 경우 평균적인 지구 기온보다 2배나 따뜻해졌다. 특히 평균 기온이 32℃가 넘는 날이 20세기에 비해 3배 이상 많아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글레이셔국립공원 측은 "2100년의 공원과 1900년의 공원이 다를 것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있다"면서 "다만 지금이라도 우리 국립공원 그리고 세계에 남아있는 빙하를 보존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와 싸운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불타는 세계 최대 늪지 판타나우…올해 화재건수 역대 최다 돌파

    불타는 세계 최대 늪지 판타나우…올해 화재건수 역대 최다 돌파

    세계적인 열대 늪지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현지시간)까지 판타나우에선 화재 5603건이 발생했다. 이는 9월 집계로는 지금까지 역대 최다인 2007년 9월 5498건보다 5건 많은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달(2887건)과 비교하면 판타나우 화재는 배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INPE는 “지금의 추세로 판타나우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한다면 9월 판타나우 화재는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인 2005년 8월 5993건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가 판타나우에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INPE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5756건에 이른다. 역대 최다 기록인 2005년 1만2536건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역대 최다 월간, 연간 기록이 줄줄이 깨지면서 화재로 인한 피해는 현기증 나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화재로 불에 탄 판타나우 면적은 약 2만3500㎢에 달한다. 판타나우 전체 면적의 16%, 이스라엘이나 엘살바도르 같은 국가의 국토 전체가 잿더미가 된 셈이다. 민간에선 피해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 생태계의 화재와 산림파괴를 모니터링하는 비정부기구(NGO) 생명센터연구소는 “자체 조사 결과 올해 불에 탄 판타나우의 면적은 전체의 22%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아마존과 판타나우가 유난히 잦은 화재로 잿더미화하면서 브라질 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연보호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판타나우는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3개국에 걸쳐 펼쳐져 있는 세계 최대 열대 늪지로 전체 면적은 약 25만㎢에 달한다. 전체 면적의 60%는 브라질에, 나머지 40%는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 속해 있다. 생태계 보고인 판타나우에는 조류는 600종, 포유류는 124종, 파충류 80종, 양서류 60종 등이 서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브라질은 물론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쪽에서도 판타나우 화재는 꼬리를 물고 있어 3개국에 걸쳐 늪지는 새까만 잿더미로 변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안녕? 자연] 100년 만에 녹아버렸다…美 국립공원 빙하 비교 사진

    [안녕? 자연] 100년 만에 녹아버렸다…美 국립공원 빙하 비교 사진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유명한 빙하 국립공원에 정작 빙하가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CNN 등 현지언론은 미국의 10대 국립공원 중 하나인 글레이셔국립공원에서 수십 년 내에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국경을 접한 몬태나 주에 위치한 글레이셔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은 '빙하'를 뜻하는 글레이셔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만년설과 빙하로 가득차 있는 천혜의 땅이다. 110년 전 처음 국립공원화 되었을 당시만 해도 이 공원에는 100개가 넘는 빙하와 25에이커의 얼음 덩어리로 가득차 있었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며 이 공원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1966~2015년 사이 빙하는 26개가 됐고 그나마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레이셔국립공원의 빙하의 평균 손실률은 40%에 달하며 일부 지역은 면적의 80% 잃었다.       글레이셔국립공원 측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미있는 비교 사진을 올려 큰 주목을 받았다. 흑백사진은 지난 1913년 8월 19일 촬영한 것으로 배경이 된 곳은 잭슨 빙하다. 똑같은 곳을 배경을 한 컬러사진은 117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촬영한 것으로 두 사진은 컬러만큼이나 큰 차이가 난다. 한 눈에 봐도 사라져버린 빙하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빙하와 만년설의 손실은 자연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큰 악영향을 미친다. 빙하의 물이 야생동물에게는 먹이 공급원이 되고 인간에게는 급수, 수력 발전과 농작물에 차가운 담수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빙하의 손실은 단순히 관광객이 사라지는 정도가 아닌 주변 일대의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빙하 공원에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 없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에대한 답은 지구온난화다. 글레이셔국립공원이 위치한 지역의 경우 평균적인 지구 기온보다 2배나 따뜻해졌다. 특히 평균 기온이 32℃가 넘는 날이 20세기에 비해 3배 이상 많아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글레이셔국립공원 측은 "2100년의 공원과 1900년의 공원이 다를 것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있다"면서 "다만 지금이라도 우리 국립공원 그리고 세계에 남아있는 빙하를 보존하기 위해 지구온난화와 싸운다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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