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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4년간 고용시장서 일용직, 숙박음식업자, 3040세대 고통 컸다

    최근 4년간 고용시장서 일용직, 숙박음식업자, 3040세대 고통 컸다

    최근 4년간 국내 노동시장에서 취업자 수가 209만명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일제 환산 방식(주 40시간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 주 20시간 일한 사람을 0.5명으로 계산하는 지표)으로 지난해 취업자 수를 2017년과 비교한 결과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연간 고용동향’에서 같은 기간 취업자 수가 54만 8000명(2.1% 증가) 늘어났다는 수치와 극명히 대조된다. 이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는 “취업자의 머릿수는 늘었지만 일하는 총량은 줄었다는 의미”라며 “고용 상황이 외형적으로는 나아졌으나 질적으로는 후퇴하면서 통계 거품이 커졌다. 취업자 증가가 주로 정부의 단시간 공공 일자리 정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며 통계 괴리의 이유를 짚었다. 전일제 환산 방식은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하는 일반 고용률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공식 통계로 쓰인다.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숙박·음식업자, 3040세대에 가장 고통이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우리나라 경제 활동의 ‘허리’인 3040세대의 고용 충격이 두드러졌다. 전일제 환산 기준 3040세대 취업자 수는 지난 4년간 193만 7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30대 취업자 수는 4년 전보다 13.5%(82만 6000명), 40대는 14.7%(111만 1000명)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 기준 해당 세대 취업자 수 감소율의 2배가 넘는 수치다. 40대는 고용률 하락 폭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 40대의 지난해 전일제 환산 고용률은 78.7%로 4년 전보다 9.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통계청의 40대 고용률 하락 폭이 2.1%포인트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3040세대의 고용 총량 축소 상황이 포착된 것이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이 집중됐던 60대 이상 취업자 수에서는 통계청 수치가 2배 가량 많게 나타나는 ‘괴리’가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에서는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540만 6000명으로 4년 전보다 32.2%(131만 6000명) 늘었으나 전일제 환산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7.9%(70만 9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에 제공된 공공 일자리가 대부분 주 20시간 내 파크타임 근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가 4년 전보다 각각 20.0%, 19.0% 감소하는 등 타격이 가장 컸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은 같은 기간 전일제 기준 환산 취업자 수 감소율(11.3%)이 통계청 기준(4.3%)보다 3배 높아 고용 침체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전후로 일거리가 줄어 제조업 근로자들이 퇴근 뒤 대리운전 등 ‘투잡’을 뛰면서 고용 통계가 실제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는 거품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 계층의 고용 상황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전일제 환산 일용직 취업자 수는 4년 전보다 26.5%, 임시직 취업자 수는 25.8% 줄었다.
  • 10여개국 세계 정상, 한반도 평화 지지 선언...‘월드서밋 2022’ 한반도 선언 채택

    10여개국 세계 정상, 한반도 평화 지지 선언...‘월드서밋 2022’ 한반도 선언 채택

    한반도 평화서밋 조직위원회(공동 조직위원장 훈센 캄보디아 총리,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는 13일 오전 경기도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한반도 평화서밋’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1~13일  ‘월드서밋(World Summit) 2022’의 하나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남북 공동수교 국가 157개국 중심으로 전·현직 정상, 국회의장 및 부의장, 국회의원, 장관, 여성·청년지도자 등이 참석했으며, 해외참석자들을 위해 16개국 언어로 동시통역됐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세계는 다자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며, 건설적인 대화와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용기있는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월드서밋 2022를 통해 공동의 노력으로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또 공동 조직위원장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한반도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문화, 하나의 민족이다. 두 개의 정치 시스템이 공존하는 것을 인지하고 평화롭게 정치가 공존하도록 제안한다”면서, “한국은 국토가 나눠져 있지만 사람은 안 나눠져 있으며 한 핏줄은 국경처럼 나눌 수 없다”고 하나의 한반도임을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기조연설 등 10여개국 세계 정상들이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적극적인 협력과 통합,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핵무기의 위협이 없어야 하며, 북한에게 비핵화는 심각한 위험이 아니라 최고의 기회”라면서  “안전과 번영, 하나됨을 거쳐 마침내 평화를 실현할 한반도를 위한 수고와 노력과 기도에 동참해주기 바란다”며 한반도 평화를 지지했다. 이번 월드서밋 2022 서울선언은 신통일한국을 목표로 157개국 남북공동수교국가 가운데 70개국 85명의 전·현직 정상들의 중지를 모아 선정됐다. 분단된 남과 북이 하나의 영토, 하나의 문화, 하나의 민족 아래 평화통일을 지향하도록 전방위적 협조와 신통일한국 프로젝트의 원플랫폼 비전을 담아 전·현직 정상이 사인해서 채택된 선언문은 한반도 평화서밋 이후 157개국 정상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 이상화,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감동한 日 “우정에 국경없다”

    이상화, 고다이라 부진에 ‘눈물’… 감동한 日 “우정에 국경없다”

    한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1989년생 이상화와 1986년생 고다이라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해설을 맡은 이상화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고다이라가 17위의 부진한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눈물을 흘렸고, 이상화의 눈물을 본 일본은 자국 언론을 통해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데 이어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를 롤모델로 훈련했던 고다이라는 2018년 평창에서 이상화를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쉽게 2위로 통과한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는 다가가 안아주었다. 그리고 2022년 베이징에서는 은퇴한 이상화가 고다이라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8초09로 17위에 그치자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줄 알았는데, 심리적인 압박이 정말 컸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0조 경기에서 37초 60으로 7위를 차지하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했다”고 인터뷰하자 이를 보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혼자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걸 이겨냈다. 김민선에게 좀 더 많은 팁을 줄 걸 그랬나 싶다. 내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이상화는 경기 후 취재진에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고다이라의 레이스여서 지켜보기 힘들었다”며 “대회 전 고다이라를 만났는데 나에게 ‘다시 한 번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이라고 용기를 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은 감동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상화 해설위원의 눈물에 감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올림픽 현장에서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하다 눈물을 짓던 이 해설위원의 모습이 공개되자 SNS에선 국경을 넘은 두 사람의 우정을 나타내는 글들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닛칸스포츠 역시 “평창 대회에서 고다이라와 경쟁을 펼쳤던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선 해설자로 대회를 지켜봤다. 고다이라가 38초09의 기록으로 17위에 그치자 그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스포니치아넥스는 “이상화의 눈물은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중압감을 표현했다. 4년 전 서로를 위로하고 포옹한 것처럼 한일 팬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이후 과학 신뢰도 높아지는 독일… 한국은 ‘낙제’ 수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이후 과학 신뢰도 높아지는 독일… 한국은 ‘낙제’ 수준

    코로나19로 대중들은 과학이 단순히 ‘중요하다’는 것을 넘어 ‘생존’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학문해력’은 현대를 살고 있는 시민의 기본 자질로 꼽힙니다. 과학문해력은 기본적 과학 개념을 갖고 과학 관련 글을 쓸 수 있고, 숫자나 그래프로 된 과학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으며, 합리적·과학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됩니다. 과학문해력의 기반은 ‘과학에 대한 신뢰’입니다. 과학과 과학자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 과학문해력을 갖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과학 선진국이자 과학문해력 교육에 가장 열정적인 ‘독일’에서 시민들이 과학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독일 뮌스터대 심리학과, 에르푸르트대 교육학부, 베를린 ‘대화하는 과학재단’(WiD), 스위스 취리히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공동연구팀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급상승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월 10일자에 실렸습니다. ●獨 시민, 과학 신뢰도 2배 증가 연구팀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비슷한 성격의 과학대중화 관련 공공기관 WiD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사이언스 바로미터’(Science Barometer) 조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사이언스 바로미터는 독일 거주 14세 이상 남녀 4054명을 대상으로 약 30개 설문을 던져 시민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 정도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9월 조사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 실시한 2020년 4월, 5월, 11월 조사를 비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국경 봉쇄를 실시하던 2020년 4월 조사 결과를 보면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조사 때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2020년 11월 약간 떨어졌지만 2019년 9월 조사 때보다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사람들은 정치는 과학이 제공하는 정보를 근거로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과학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교육 수준과 정비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韓, 과학 관심도·이해도 50점 이하 반면 극우 수구정당 지지자들의 경우 과학에 대한 신뢰도가 낮았으며 그에 따라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무조건 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이너 브롬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감염병의 폭발적 확산으로 시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과학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더 강해질 것”이라며 “과학에 대한 신뢰는 시민들이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 주는 만큼 언론을 비롯한 과학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회 전반에 과학기술이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성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도나 이해도는 100점 만점에 50점 이하로 낙제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기술이나 환경에 대한 낮은 수준의 인식을 갖고 제대로 된 공약조차 내지 못하고 친원전, 탈원전만 외쳐 대는 대선후보들이 있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올 뿐입니다.
  • 번지는 캐나다 ‘트럭 시위’… 유럽도 ‘방역 반대’ 거리로

    번지는 캐나다 ‘트럭 시위’… 유럽도 ‘방역 반대’ 거리로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기사들의 반정부 시위가 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옮겨붙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며 리더십 비판론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 시위를 모방해 프랑스 전국에서 집결한 시민 시위대 차량 500여대가 파리 중심부 진입을 시도했고, 일부 차량은 샹젤리제 거리까지 진출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대하며 모인 이들을 향해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진압에 나섰다. 이날 시위는 전국에서 약 3만 2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내무부는 추정했다. 앞서 파리 경찰청은 7000여명의 경찰과 병력수송용 장갑차·물대포를 배치하고 검문소도 설치했지만, 이들을 막아 내진 못했다. 대선을 두 달 앞둔 프랑스는 2018년 ‘노란 조끼’ 반정부 시위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초반부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까지 행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행정수도 헤이그도 이날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일반 시위대 차량들이 전국서 모여들며 교통이 마비됐다. 이들은 한때 정부청사들이 밀집한 비넨호프로 가는 길목을 막아섰으나 경찰의 경고방송 이후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이번 시위의 원조 격인 캐나다의 ‘자유호송대’ 시위는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을 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연방정부 조치에 항의하며 지난달 29일부터 2주째 수도 오타와 도심을 점령하고 있다. 오타와 시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2일엔 시위대가 양국 무역의 주요 길목인 앰버서더 다리를 점령하기도 했다. 그동안 트뤼도 총리는 백신 반대론자 및 시위 지지자들을 ‘변두리의 작은 소수여론’으로 치부해 왔지만 직접 나서라는 여론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시위대를 향해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해산을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는 양국 무역·외교문제로까지 번진 양상이지만, 연방·주정부 차원의 공권력 동원에 대해서는 대규모 반정부 폭력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 트뤼도 총리가 고민하는 눈치라고 AP는 전했다.
  • 한미일 외교장관 “北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 조건 없는 대화 촉구

    한미일 외교장관 “北 미사일 규탄” 공동성명… 조건 없는 대화 촉구

    한미일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올해 첫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 탄도미사일 발사가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불법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일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열린 입장”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발표하기 직전 모두발언에서 “북한에 (미사일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방법을 찾기 위해 (세 나라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삼각연대에 맞서기 위한 미국의 동맹 공조 강화 움직임의 일환이다.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협하는 러시아를 압박하면서도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1일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 문건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한미일 동맹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북핵 대응이 주목적인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 이어 다음달 하와이에서 회담을 열 가능성이 크다. 이날 3국 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니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 북중러 밀착 견제 나선 美… ‘한미일·쿼드·나토’ 3각 안보동맹 과시

    북중러 밀착 견제 나선 美… ‘한미일·쿼드·나토’ 3각 안보동맹 과시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연대 강화에 맞서 미국의 동맹 공조 움직임도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까지 대응 전선(戰線)을 넓혀 세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양국 간 입장차가 없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를 만나고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러시아 압박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간 블링컨 장관은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 바이든 행정부도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곧바로 블링컨 장관은 미 하와이로 이동해 1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7차례나 이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3국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서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 주목적인 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쿼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한미일 회담을 활용해 북한을 각각 견제하는 체계를 복잡하게 가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한반도라는 세 개의 전선을 동시에 펼쳐 북중러 3국 가운데 어떤 나라에 대한 대응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 캐나다 ‘자유의 호송대’ 모방 시위 프랑스 등 몇몇 국가로 번졌다

    캐나다 ‘자유의 호송대’ 모방 시위 프랑스 등 몇몇 국가로 번졌다

    캐나다 트럭 기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를 모방한 이른바 ’자유의 호송대’ 시위가 프랑스 등 몇몇 국가에서도 벌어졌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릴, 남부 니스 등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11일 밤부터 수도 파리로 집결했다. 파리 경찰청은 공공질서 유지를 이유로 오는 14일까지 자유의 호송대 시위를 불허하고 파리 중심지에 검문소를 설치했지만 시위대를 태운 일부 차량이 이를 통과했다. 시내에 진입한 시위대는 오후 2시쯤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주변 도로를 가로막고 경적을 울리며 “자유를 달라”고 외쳤다. 시위대 중 다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이들이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졌다고 호소하는 저소득층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시위대가 주변 교통을 마비시키고 곳곳에서 몸싸움까지 벌이자 경찰은 최루가스 등을 사용하며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54명을 체포했으며 337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내무부는 파리에서 76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3만2000명이 해당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시위에 대비해 75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병력 수송 장갑차와 물대포 트럭까지 배치했다.  일부 시위대는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까지 행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네덜란드의 행정수도 헤이그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차량이 몰려들어 교통이 마비됐다. 차량들은 헤이그의 정부청사가 모인 비넨호프로 가는 길목을 차단했었지만, 경찰의 경고방송 이후 대부분 자연스럽게 해산했다. 일부는 경찰과 충돌해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호주에서는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대 1만 명이 수도 캔버라의 국회에 도착했고,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도 지난 10일 도심 도로를 막아선 시위대 1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이들 시위대의 원조 격인 캐나다의 시위대는 캐나다 국경을 넘을 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연방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지난달부터 수도 오타와 도심을 점령한 바 있다. 특히 시위대가 지난 7일부터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를 점거하면서 매일 5억 캐나다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다리는 캐나다에서 생산한 자동차 부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길목이다. 경찰이 일부 과격한 시위자를 체포하며 해산을 명령하자 시위대 중 일부가 해산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시위 참가자는 다시 수백 명대로 늘었다.
  • 북중러 보란 듯…더욱 긴밀해진 美 동맹 공조

    북중러 보란 듯…더욱 긴밀해진 美 동맹 공조

    한반도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러 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연대 강화에 맞서 미국의 동맹 공조 움직임도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까지 대응 전선(戰線)을 넓혀 세 나라를 동시에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부과하는 데 ‘양국 간 입장차가 없다’고 확인했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국무부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대표를 만나고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러시아 압박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후 호주 멜버른으로 날아간 블링컨 장관은 11일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해양 규칙에 근거한 질서’를 강조했다. 대상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다. 바이든 행정부도 12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공개하며 중국을 상대하고자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 등 5개 동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곧바로 블링컨 장관은 미 하와이로 이동해 12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7차례나 이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3국 성명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과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한 협력”을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 갔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들은 지난 10일 전화회담에서 “상호 합의된 날짜에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 주목적인 이 회담은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과 손잡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쿼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를 통해 중국을, 한미일 회담을 활용해 북한을 각각 견제하는 체계를 복잡하게 가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한반도라는 세 개의 전선을 동시에 펼쳐 북중러 3국 가운데 어떤 나라에 대한 대응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중요 사안마다 동맹을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 북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집중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공동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3월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3국 공동 군사대응과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대통령이 되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권 교체 시 신구 정부 간 충돌도 예상된다.
  • 단순 ‘한복 공정’? 중국은 왜 개회식에 한복을 등장시켰나 [클로저]

    단순 ‘한복 공정’? 중국은 왜 개회식에 한복을 등장시켰나 [클로저]

    중국 내 여러 소수민족 통합, 국가 안정에 필요한족과 55개 소수민족 대상 일체화 박차한복 공정, 이 과정에서 시작자국 내 소수민족 대하는 타국 대처와 달라중국은 소수민족 흡수, 일원화 시도 지속해 문제“중국 내 소수민족 등장 퍼포먼스 맥락 이해해야 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한복, 한반도와 조선족의 것이다.” (주한 중국 대사관)“중국, 한국 내 올림픽 관련 여론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한 중국 대사관)“미국, 한중 관계 교란시킨다” (중국 언론 보도) 이 모든 문장은 4일 동계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중 소수민족 퍼포먼스에 등장한 한복 논란에서 시작됐습니다. 퍼포먼스에 등장한 배우들은 각각 중국에서 인정한 소수민족의 복장을 입고 나와 오성홍기를 들어 보였죠. 본래 이런 역할은 올림픽 영웅이 하던 것과 달리 중국은 소수민족들에게 맡겼습니다. 국가 통합 의지를 전세계에 내보인 거죠. 이상한 부분이 있죠. 국가 통합 의지 대상에 한복이 들어간 것은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조선족이 들어간 것도 말이죠. 그 외 소수민족이라고 좋아할까요. 아무래도 모든 것이 이상합니다. 중국 내 존재하며 인정받은 소수민족들은 자치구, 자치현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 하나의 꿈” 이런 모습은 중국뿐일까요. 우리나라에도 차이나타운이 있고요. 인종의 용광로라 불리는 미국은 더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우리나라가. 이들을 중국처럼 그대로 흡수려고 하면서 대외적으로 “우리 문화”라고 천명한 적이 있던가요. 중국의 한복 공정 논란을 두고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거나 “조선족이 한복을 입지 뭘 입어야 하느냐”고 묻는 것은 올림픽의 상징성을 다소 배척한 주장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한국 내 관련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고 하면서까지 이런 행동에 대한 정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합리화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소수민족들을 자국 내 문화로 흡수함으로써 중국 안의 혹시 모를 독립 가능성 등을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중국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말입니다. 그 때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 하나의 꿈’ 슬로건을 내며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여러 소수민족이 있는 중국 특성상 국가 안정을 위해 다민족일체화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으며 오히려 그 공세는 강해지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주변국만 불편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서로 영향 주고받을 수밖에 조선족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조선족은 한국 내 유력 보수매체를 언급하며 그들이 논란을 키웠다고까지 주장했죠. 중국은 한복이 한국의 것이라고 한 적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중국 일부 매체들도 보도를 통해 한국 내 대선을 앞두고 한복 공정에 대한 과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실체 없는 논란이라는 주장이죠. 대선 후보가 한복 공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하면서도 조선족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 이웃 나라에 대해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서 논란을 언급하기는 부적절하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성적 주장이라고 했죠. 조선족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맞는 말입니다. 실제 2000년 이후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복이 다시 중국으로 대거 유입됐고, 이 때문에 현재 조선족과 한국의 한복은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죠. 조선족은 19세기 후기 한반도로부터 중국으로 대규모 이주한 한민족의 일부입니다. 이들은 한복이 1992년 한중수교 후 한복 세계화를 꾀하면서 조선족 방식의 한복을 한국식으로 변화시켰다고도 주장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실제 중국과 한반도는 과거부터 이웃 나라였으며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 받았기 때문에 서로의 복식에 당연히 변화를 줬을 겁니다.● 소수민족 독립 우려하는 중국,강한 일체화 시도하며 ‘무리수’ 중국의 올림픽 한복 공정 개회식 논란 관련 태도는 그래서 문제가 있습니다. 2018년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통과된 수정헌법 제4조 제1항에 “국가는 소수민족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며 각 민족의 평등 단결과 상호 화해를 지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실제는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에 소수민족의 문화를 흡수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죠. 지난해 5월 중국 정부 제7차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인구는 1억 2547만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의 8.89%죠. 이들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소수민족 자치구역은 전체 국토면적의 약 64%를 차지합니다. 이들 중 34개 민족이 중국 인접국가에도 다수 거주하는 사람들이죠. 중국 육지 국경선 가운데 약 90% 이상의 국경선이 소수민족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국경선에 거주하는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소수민족이라는 건요. 중국이 통합정책으로 중국 내 소수민족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묶으려는 강한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소수민족이라도 독립한다면 그 파급효과가 다른 소수민족들에게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이 개회식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명백한 주권국가가 있는데 한복을 소수민족의 의상으로 등장시킨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의를 준 것은 정확한 진단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일체화 시도에 명백한 본류가 있는 조선족까지 넣은 것은 중국 자신들만 생각한 위험한 시도라는 지적인 것이죠. ● 소수민족 탄압도 지워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관련 행태를 두고 화가 난 건 한국만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역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 미화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마지막 성화 주자로 이 지역의 인물이 등장했는데, 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인권 탄압 문제를 올림픽을 통화 미화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역시 중국이 내부의 소수민족 관련 문제를 올림픽으로 미화해 선전하는 맥락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국은 여기에도 강하게 반발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중국의 전형적 반응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대외적 한복 공정 시도나 한국에 대한 문화 공정 시도에 대해 우리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상당수 네티즌들이 중국의 한복 공정 관련 게시글 등에 가서 영어로 한국 문화를 설명하는 댓글을 다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주도권 뺏기기를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기록’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 속 점박이 무늬 한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한복 역사를 증명하는 자료로 줄곧 쓰여 왔습니다. 이 고분은 5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1935년에 처음 발굴, 조사됐어요. 벽화 중 가무배송도에는 무덤 주인을 춤과 노래로 떠나 보내는 장면이 담겼죠. 주목할 건 복장입니다. 이들은 윗도리, 바지, 긴 두루마기 디자인의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죠. 윗도리와 바지를 입은 사람들의 옷 배색도 서로 다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복과 아주 유사하죠. 이들은 고구려 의복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됐습니다. 실제 이러한 고증을 따라 인기 가수 아이유와 ‘중화권 남신’ 배우 이준기가 등장했던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시청률은 낮았지만 복식 재현 등을 두고 호평 받았습니다. 드라마에 엑소 백현 등의 K팝 스타가 등장했고 현재에는 명백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해 있는 강하늘, 남주혁도 출연했죠. 이 때문에 한류 열풍이 거센 중국에서도 이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훈훈한 후문입니다. 방영 당시보다 추후 배우들의 유명세를 타고 입소문을 탔다는데요. 이 드라마는 본래 중국 인기 드라마인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문화 공정’에 품격 있게 맞서는 역 문화 수출로 ‘문화 홍보’가 된 셈일까요.  “When they go low, we go high.” 미셸 오바마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 반복되는 중국의 문화 공정 시도에 이 말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 한국 원화, 세계 6대 기축통화 편입되나...전경련 “자격 충족…정부도 준비해야”

    한국 원화, 세계 6대 기축통화 편입되나...전경련 “자격 충족…정부도 준비해야”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의 기축통화 신규 편입 결정을 앞두고 한국 원화의 세계 6번째 기축통화 편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미 원화가 IMF의 기축통화 편입 기준을 충족한 만큼 정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오는 6~7월 중 SDR 통화바스켓 통화 구성과 통화별 편입 비중 등을 검토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SDR은 기축통화에 대한 교환권으로, 필요할 때 회원국 간의 협약에 따라 SDR 바스켓의 5개 통화 등과 교환 가능하다. SDR 바스켓은 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 등으로 구성됐다. 5개 통화는 국가 간 무역·자본 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를 뜻하는 기축통화로 불린다. 전경련은 원화의 SDR 바스켓 편입 근거로 ▲ 한국 경제의 위상 ▲ IMF 설립목적과 부합 ▲ 세계 5대 수출 강국 ▲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한국은 2020년 GDP(국내총생산)와 교역액이 모두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경제 대국”이라면서 “기존 SDR 통화바스켓 편입국보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최초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도약했다”라면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빈곤 감소, 국제무역 활성화 등 IMF가 추구하는 설립 목적에도 한국이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측은 또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경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안정성과 활용성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앞서 국제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2015년 중국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당시 차기 편입통화 1순위로 원화를 지목한 바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IMF가 제시한 SDR 통화바스켓 편입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라면서 “원화가 기축통화로 인정받을 경우 우리 경제는 시뇨리지 효과 등으로 최소 112조 8000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반 진행될 IMF 집행위원회의 편입 심사에 앞서 정부가 원화의 기축통화 포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도인 일가족 넷, 캐나다-미국 국경 12m 남기고 얼어 죽다

    인도인 일가족 넷, 캐나다-미국 국경 12m 남기고 얼어 죽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불과 12m를 남기고 얼어 죽은 인도인 일가족 넷의 얘기는 먹먹하기만 하다.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바이샬리벤 파텔(37)과 남편 재기시(39), 딸 비항기(11), 아들 데하믹(3)이 지난달 19일 캐나다 매니토바주 에머슨이란 마을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막 구입한 듯한 겨울 코트를 걸치고 스노 부츠를 신었지만 이곳에 몰아친 영하 35도의 강추위에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있는 파텔의 고향 마을은 아무리 추워봐야 영하 10도 밖에 안 떨어진다. 이들 가족은 걸어서 국경을 넘으려 했는데 이들의 주검이 발견된 곳은 국경으로부터 12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두 나라 사법당국은 이들이 경제적 이유로 미국 밀입국을 시도해 엄청 추운 날씨에 야음을 틈타 국경을 넘으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밀입국 알선 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 가족이 지구 반대편의 에머슨 마을에 어떻게 이르렀는지, 누가 이런 날씨에 걸어서 국경을 넘으라고 부추겼는지 당국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족이 살던 고향은 에머슨에서 1만 2000㎞ 떨어진 인도 구자라트주 딩구차 마을이었다. 3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파텔 가족은 옥상 발코니도 있고 문 위에 커다란 환영 표지판이 있는 깔끔한 2층 짜리 건물에 살고 있었다. 교사로 일한 경험도 있고, 근처 마을에 두 번째 집이 있을 정도로 중산층은 되는 가족이었다.이웃 일부는 파텔 가족의 여행 계획을 알고 있었고, 방문자 비자를 얻어 캐나다로 갔다고 말했다. 친척들은 가족이 떠난 지 일주일 뒤에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걱정했다고 했다. 파텔 가족은 지난달 12일 토론토 공항에 내린 뒤 서쪽으로 2000㎞ 떨어진 매니토바주로 향했다. 국내선 항공을 이용한 흔적은 없었다. 캐나다를 횡단하는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22시간쯤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18일에 700명이 거주하는 에머슨에 도착했다. 아마도 모텔에 묵으면서 미국 노스다코타주나 미네소타주 쪽을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꿈꿨을지 모른다. 하지만 몹시 추운 곳이었다. 이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조지 안드라웨스는 추위가 “개가 손을 물고 놓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눈물마저 얼어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다는 유혹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한 시의원은 “이곳의 모든 아이들은 외국으로 이주하는 꿈을 가지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가진 것을 정리해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자라트주 출신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는 미테시 트리베디(59)는 “(인도) 사람들은 이곳에 달러 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당연히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보다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지난해 4000명이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온 반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한 이는 900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민 정책을 전공하는 웨스턴 대학의 빅토리아 에세스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두 숫자 모두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가나에서 온 두 명의 이민자가 미국에서 캐나다로 몰래 입국하려다 동상에 걸려 손가락들을 잃은 일이 있었다. 그때도 에머슨 주민들은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이 목숨을 잃을까봐 늘 두렵다고 말했다.사 당국은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 스티브 샨드(47)를 이들 가족의 주검이 발견된 날 에머슨에서 8㎞ 떨어진 노스다코타주 펨비나에서 붙들었다. 그는 15인승 밴승합차에 다른 두 인도인을 태우고 있었다. 같은 날 캐나다 국경에서 남쪽으로 400m 떨어진 곳을 걷는 인도인 5명도 추가로 적발됐다. 그들은 11시간 이상 걷고 있었다고 당국에 털어놓았다. 이들 모두 구자라트어를 했다. 한 남성은 자녀가 없었는데도 배낭 안에 아이들의 옷과 기저귀, 장난감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의 복장이 파텔 가족의 것과 비슷해 당국은 이들이 같은 알선조직에 의해 국경을 넘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미국 국경을 넘는 여행은 간단해 보였을지 모른다. 툭 트인 평원을 걸어만 가면 될 것 같으니까. 자신들을 가로막을 것은 없어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밤에 맞은편에서 칼날처럼 날아와 꽂히는 눈발은 그들의 시야를 흐릿하게 막았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국경에 닿지도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언제까지 되풀이돼야 하는지, 파텔 가족의 죽음은 잔인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푸틴-마크롱 푸틴-바이든 연쇄 전화 담판…우크라이나 해법 나올까

    푸틴-마크롱 푸틴-바이든 연쇄 전화 담판…우크라이나 해법 나올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는 전화 대담을 한 시간 가량 진행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한 시간 40분가량 전화 통화를 가졌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4분 통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는데 낮 12시 6분쯤 통화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러시아는 당초 오는 14일 통화를 희망했지만 미국이 이날로 앞당길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러시아는 작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10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했고,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며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광범위한 고통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지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미국은 동맹과 충분한 조율을 통해 외교에 러시아와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시나리오에도 똑같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측 관계자는 이날 전화 담판으로 돌파구를 찾이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50분간 통화했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 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 잇단 외교적 접촉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아직 긴장 해소의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앞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논의하면서 민스크 협정 진전 방안과 유럽 안보 상황, 안정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두 정상이 100분가량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은 지난 2015년 2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중앙정부 권력 분권에 따른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우크라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진실한 대화는 긴장 고조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서방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프랑스 대통령실의 한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취재진에게 “우리는 최악을 피하고자 러시아의 군사 태세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는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우크라에 있는 자국민에게 잇따라 출국을 권고하거나 대사관 직원 일부에 대한 철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35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은 여전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경로를 찾기 위해 진지한 논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미국이 전달한 서면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곧 나올 것”이라고 밝힌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에서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 “긴급 철수해야”…외교부, 우크라이나 전역 ‘여행금지’ 지정

    “긴급 철수해야”…외교부, 우크라이나 전역 ‘여행금지’ 지정

    “급격한 현지 상황 악화에 대비”현지 체류 교민 341명으로 파악돼 정부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우크라이나 전역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즉시 철수해야 한다. 11일 외교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0시(우크라이나 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행금지’는 정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 제도 중 최고 단계로, 현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여권법 등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외교부는 “급격한 현지 상황 악화에 대비한 정부 차원의 예방적 조치”라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께서는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주시고, 우크라이나로 여행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은 선교사와 주재원, 유학생, 자영업자, 공관원 등 총 341명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체류 국민들에게 출국 계획 및 출국 사실에 대한 정보 등을 대사관에 통보해 달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철수를 위해 가용한 모든 외교적 수단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네덜란드도 “우크라이나서 떠나라” 이날 일본 외무성도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각 떠날 것을 권고했다.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모든 일본 국적자는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목적과 상관없이 해당 국가로의 여행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권고에서 최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군사 훈련이 시작된 사실과 흑해에 러시아 군함들이 새로 목격된 것을 언급했다. 네덜란드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에 대해 가급적 빨리 떠날 것을 권고했다.
  • 러·우크라·프·독 4자 회담, 성과 못내…“러·우크라 다시 만날 것”

    러·우크라·프·독 4자 회담, 성과 못내…“러·우크라 다시 만날 것”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 “조만간 다시 만날 것”러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이견 해소엔 실패”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4자 회담이 9시간 가까이 열렸으나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고 타스·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4자회담 참가국 정상 정책보좌관 회담이 끝난 뒤 TV로 중계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양측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의 논의 틀을 말한다. 4개국 정상이 2014년 6월 6일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한 것을 계기로 이런 명칭이 붙여졌다. 2014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시기다. 예르마크 실장은 이어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은 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의 포로 교환과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검문소 개방 문제에 관한 돌파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러시아 측 대표인 드미트리 코작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도 이날 노르망디 형식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돈바스 분쟁 종식을 위한 ‘민스크 협정’ 해석과 관련한 이견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파리 회담에서 민스크 협정 해석과 관련한 모든 이견을 무슨 일이 있어도 극복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오늘도 이 이견을 극복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분쟁 종식 후 돈바스 지역 2개 독립선포공화국(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지위 문제가 이 공화국 대표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돼야 한다는 민스크 협정 조항에 우크라이나가 강력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4개국 정상 정책보좌관들은 앞서 지난달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돈바스 지역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했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휴전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공동 성명과 2주 내 후속 회담 개최에만 합의한 채 회담을 끝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 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평화협정에 서명했으나 이 협정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에 빗장 걸었던 베트남, 2년 만에 ‘무비자 입국’ 부활?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에 빗장 걸었던 베트남, 2년 만에 ‘무비자 입국’ 부활?

    2년여 만에 베트남의 비자면제 혜택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의 비자 면제 정책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10일 전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 산업을 살리기 위해 3월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개방하는 승인 절차에서 비자면제 정책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외교부 사이트는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한 24개국에 비자 면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의 여파로 비자 면제 혜택을 무기한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했다. 과거 비자 면제 혜택이 적용된 국가 중 한국, 벨라루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영국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필리핀은 21일, 브루나이와 미얀마는 14일,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키르기스스탄은 30일, 칠레는 90일간의 무비자 체류가 가능했다.팜 민 찐 총리는 지난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 전면 재개를 위한 로드맵을 서둘러 발표하도록 지시했다. 이달 초 총리는 외국인 관광 전면 재개의 시기를 3월 말로 지시하며, 늦어도 4월 말까지는 만반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을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로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가 96%까지 급감했다. 이로 인해 관광 산업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베트남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백신 여권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현재 백신 여권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은 호찌민, 칸호아, 기엔장, 꽝남, 꽝닌성, 빈딘성과 다낭시의 7곳으로 제한된 상태다.
  • “너무 좋아 기절” 현빈·손예진 결혼에 日 난리인 이유

    “너무 좋아 기절” 현빈·손예진 결혼에 日 난리인 이유

    “너무 좋아서 기절하겠다.” “스위스 엔딩은 아쉬웠는데 실제 결혼한다니 드라마가 이어지는 기분.” 동갑내기 톱스타 커플 배우 현빈(40)과 손예진이 오는 3월 결혼을 발표하자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 결혼 소식이 알려진 10일 일본 주요 매체들이 두 사람의 부동산 자산 규모까지 전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대표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메인에도 올라왔다. 결혼 기사에는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일본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에 “‘사랑의 불시착’의 현빈, 손예진이 결혼을 발표. 축하합니다”라며 한류스타 부부의 탄생을 축하했다. 일본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두 배우가 북한군 리정혁과 재벌 상속녀 윤세리로 열연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경색된 양국 관계 속에서도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진행된 ‘자유국민사 현대용어의 기초지식 선 2020 유캔 신조어 유행어 대상’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이 키워드로 선정되었으며 한 때 일본에서 현빈의 해병대 시절 화보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본 매체는 “현빈과 손예진 커플의 건물 한 채씩만 합쳐도 260억원”이라는 기사를 게시하며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40대 남성들까지 빠졌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 공개된 그 해 ‘일본 넷플릭스 인기 작품 연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드라마 대사가 현지 유행어 톱10에 꼽히는 등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아사히신문은 ‘한류 드라마가 혐한 비율이 높은 중년 남성에게도 인기를 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로 집에 틀어박힌 생활을 하게 되면서 40대 남성들까지 한국 드라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혐한 소설가로 유명한 하쿠타 나오키는 돌연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빠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설정도 황당하고 코믹한 엉터리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빠졌다. 한류를 얕잡아 보고 있었다”고 반성했다.“모테기 외무상도 전부 시청”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놓고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음에도 한류 콘텐츠는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사랑의 불시착을 봤느냐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에게 물었더니 “전부 봤다”고 반응했다고 기명 칼럼에서 밝혔다. 이 외무상은 몽골로 출장가며 ‘사랑의 불시착’ 촬영현장을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생활 풍경, 인간군상을 진짜처럼 재현한 러브 코미디다. 발상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신 한류’는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 일본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변하지 않는 사랑’에 특히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도깨비’나 ‘겨울연가’의 주인공처럼 ‘사랑의 불시착’ 역시 국경을 초월해 여성을 잘 도와주는 현빈의 캐릭터가 인기를 모았다. 현빈과 손예진이 실제 커플로 발전한 소식이 알려지자 ‘역주행’ 현상도 일어났다.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일본 국민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위성 감시 러시아 전차 멈췄다..서방 “러 기습 침공 우려”

    위성 감시 러시아 전차 멈췄다..서방 “러 기습 침공 우려”

    미국과 유럽 정보당국이 러시아군의 ‘침공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고없이 기습적으로 실행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서방의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주시 중이다. 러시아와 접해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뿐 아니라 남부, 북부 3면에 현재 러시아의 13만 대군과 전차 등이 실전 배치된 상태다.서방의 정보 당국은 현재 러시아군의 침공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본다. 문제는 실제 ‘침공 시점’이다. 전차 이동 등 군사적 기동 조짐을 아예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서방의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기습이나 남부 돌파, 북부에서의 기습 등을 위해 러시아군은 이미 위치 선정과 군사적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같은 대도시에서 발포를 시작할 때서야 진짜 침공이었구나 인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N방송은 러시아군의 기습 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속적으로 ‘침공 임박설’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긴장 고조와 경제 악영향을 우려한 우크라이나의 반발을 감안해 ‘임박’(imminent)이라는 표현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현재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전차들은 별다른 기동없이 계속 머무는 것으로 파악됐다. 침공의 시그널 중 하나로 꼽히는 게 러시아 전차들의 기동이지만 특이 사항이 포착되지 않았다. 겨울에 전차를 그대로 세워두면 기름이 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차를 작동했다 멈췄다 하는 행위는 신속한 투입을 준비하는 예비 동작으로 파악된다. 서방 당국은 러시아가 침공한다면 전차 진격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을 병행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 해커로 의심되는 세력들로부터 수차례 사이버 공격을 받은 바 있다.
  • 바이든 미 대통령, “미국인 즉시 우크라이나 떠나라” 권고

    바이든 미 대통령, “미국인 즉시 우크라이나 떠나라” 권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에게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즉시 떠날 것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당장 떠냐아 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테러 조직과 상대하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와 상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다른 상황이며, 순식간에 상황이 비정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상황은 “없다”고 단정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에게 총을 쏘기 시작하면 그건 세계대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백악관이 미국인들의 철수를 돕기 위해 폴란드에 미군 2000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때 미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 권한이 현재 없다고 했다. 현재 계획은 미 82공수사단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은 폴란드 접경에 임시 대피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뉴스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인은 건드릴 수 없는 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묻자 그는 “그(푸틴 대통령는 그 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미 국무부도 이날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의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우크라이나 여행을 하지 말라“고 강력 권고했다. 미국·나토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인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 [나와, 현장] 미국, 언론, 거짓말

    [나와, 현장] 미국, 언론, 거짓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와 맞닿은 동쪽, 벨라루스 국경인 북쪽, 크림반도가 있는 남쪽 등 3면에서 10만여 대군이 몰아닥쳤다. 출격 신호만 기다리던 T72B3 전차는 단단하게 얼어붙은 평원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수도 키예프 함락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이틀. 군인을 제외한 민간인 희생자만 5만여명을 헤아렸다. 미국 및 영국 정부와 언론의 경고대로라면 이미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이 시나리오는 그러나 현실이 되진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국제전으로 번질지 모를 우크라이나 위기에 관한 정보들은, 대부분의 해외 소식과 마찬가지로 다분히 미국 중심의 필터링을 거친 후 한국에 전해진다. 미국 주류 언론이 쏟아내는 ‘믿을 만한’ 보도와 ‘합리적인’ 예측을 국내 언론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기 일쑤다.한국에서 7000여㎞ 떨어진 우크라이나 상황을 우리는 체스 경기를 관전하듯 바라본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에서 일개 폰(졸)의 생사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러시아의 입장은 ‘주장’으로 치부될지언정 보도는 이뤄진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목소리는 서방 언론을 통해 취사선택된 뒤에야 간간이 전해진다. 이번 사태의 핵심이자 발단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어떨까. 7년 전 ‘민스크 협정’을 통해 자치권을 인정받은 친러 정부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서방의 시각에선 여전히 ‘반군’이다. 그곳 주민들의 외침은 서방 언론이 주목하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독재 정권에 아부하는 관영 언론보다 자국 대통령 비판도 서슴지 않는 미국 언론이 훨씬 믿을 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안에서 미국의 시각이 옳다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지난달 초 카자흐스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러시아가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것이 일례다. 옛 소련권 6개국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를 통한 합법적 파병이었지만 서방 언론은 러시아군이 이를 빌미로 장기주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이를 비웃듯 파병 일주일 만에 카자흐스탄에서 철수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것은 러시아의 음모를 미리 파악하고 그것을 폭로함으로써 전쟁을 억지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에서 전해지는 말들이 모두 진실이고 러시아의 침공 계획이 사실일지라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결국 미국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끝나길 바란다. 우리에겐 ‘없는 존재’인, 화약고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주민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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