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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를 보다] 러시아 석유 저장고서 대형 폭발…우주서도 화염 포착(영상)

    [지구를 보다] 러시아 석유 저장고서 대형 폭발…우주서도 화염 포착(영상)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의 석유 저장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과 러시아 관영언론인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4일 새벽 2시경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브랸스크의 석유 저장소에서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현지 주민과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어두운 밤하늘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는 석유 저장소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거센 불은 최소 두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SNS에 영상을 공개한 한 주민은 “브랸스크에서 여러 건의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지만, 당국은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화재 원인이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직접적인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해당 화재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는 “브랸스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길목에 있으며, 러시아 기갑부대의 주요 경유지”라고 전했다.거센 불길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재관측위성(FIRMS)에서도 확인됐다. 화재관측위성은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일어난 산불 등 화재 관련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위성 지도에서는 브랸스크 지역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붉은 점 다수를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헬리콥터가 브랸스크 지역 내 주거 건물을 타격해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을 재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강만수부터 홍남기까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집착 이유는

    강만수부터 홍남기까지…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집착 이유는

    홍남기 “채권판 MSCI선진국지수 WGBI 편입도 필요”2008년 강만수·2015년 임종룡 이어 세 번째 편입 도전한국증시 벌크업? 환투기 세력 놀이터?… 기대·우려 교차시장에선 “지수 편입 강박 대신 시장체질 바꾸기 중요”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에 정책추진을 당부했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해온 홍 부총리는 21일 미국 출장 동행기자 간담회에서 ‘채권판 선진국지수’인 WGBI 편입까지 제안했다고 기재부가 25일 밝혔다. MSCI든, WGBI든 선진국지수에 편입하자는 홍 부총리의 발언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니 자본시장도 갈아타자’는 뉘앙스로 들리지만 실상 선진국지수 편입은 외환시장 개방 혹은 채권시장 개방을 바꿔부른 말에 가깝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외환·채권시장 정비가 아닌 선진국지수 편입 자체가 정책목표가 되는 목적전치 상황이 될까 경계심을 드러냈다. 2008년 강만수 장관부터 2차례 좌절… 3번째 시도 벌써 여러 차례 좌절한 탓에 우리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은 마치 국제대회 유치전 같은 양상을 띠게 되어 버렸다. 논의가 최초로 나온 건 2008년 강만수 전 장관 시절이다. 강 전 장관은 그 해 여름 헨리 페르난데스 MSCI CEO를 면담했고 이후에도 기재부는 계속 공을 들였지만, 노력은 2014년 최종 좌절됐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015년에 편입 재추진을 선언했다. 그러다 이듬해 6월에 또 다시 실패를 맛보았다. 이후 한참 지나 지난해 11월 홍 부총리가 다시 논의에 불을 붙였다. 홍 부총리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MSCI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퇴임 전까지 선진국지수 편입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 강의에서 김형태 김앤장 이코노미스트가 “누구와 함께 엮이는가가 국가 가치를 결정한다”며 선진국지수 편입을 강조, 홍 부총리 바람대로 새 정부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여지가 생겼다. “선진국지수는 코스피 4000 기회” vs “환투기 먹잇감 위기” 경제·금융 당국이 십년 넘게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행보를 이어가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안전자산 선호가 생길 때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일제히 돈을 빼가는 악순환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MSCI 개발도상국지수 소속만 아니었다면 우리 증시가 위기 때마다 전 세계 자금의 ‘ATM’(자동입출금기) 꼴로 전락하는 불명예를 털 수 있었을 것이란 논리다. 두 번째로 선진국지수에 상주하는 패시브자금(지수에 투자하는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선진국지수 편입 재추진을 이끄는 동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5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한국 증시가 4035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반대 견해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오히려 28억 달러가 순유출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개도국지수의 머리’로 이 지수의 12% 안팎 투자를 점유했던 한국이 ‘선진국지수의 꼬리’가 되면서 오히려 패시브자금 투자의 후순위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다. 나아가 선진국지수로 편입하려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지위를 ‘용병’에서 ‘주력 선수’로 바꿔야 한다. 외환시장 개방을 위해 런던이나 홍콩 등지에 역외 외환시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고, 한시적 공매도 금지 규제는 언감생심이고, 외국인투자등록제와 같은 규제는 허물어 뜨려야 한다는 얘기다. 기대했던 패시브자금 유입이 이뤄지기 전에 환투기 세력의 먹잇감부터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SCI 요구 따라 제도 바꾸나” “지수 편입 강박 벗어나야” 경제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이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목표로 조급한 행보를 보이는 대신 차분하게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수를 운용하는 민간기관에 불과한 MSCI의 요구에 맞춰 우리의 제도를 모두 바꾸어야 하느냐”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WGBI 편입에 대해선 “WGBI는 영향력이 아주 높은 지수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방향성은 옳다고 보지만, 금융시스템 개선이 목적이어야지 지수 편입이 목적 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WGBI 편입을 놓고도 채권업계에선 지수 편입 자체는 긍정적이나 체감할 만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이미 호주 다음으로 큰 시장을 조성하고 있어 외국인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최근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WGBI 지수 편입으로 외국인자금이 더욱 견고하게 유입되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은 줄 수 있어도 그 자체로 갑자기 국고채금리가 레벨이 크게 떨어진다거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론 지수 편입이 자본시장에 악재로 작용되지는 않겠지만, 선진국 지수 편입에 지나친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이 때린 건 중국인데...中 수출 쪼그라든 韓 반도체

    미국이 때린 건 중국인데...中 수출 쪼그라든 韓 반도체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공급 규제 이후 중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대만과 일본 반도체 기업은 약진한 반면, 우리나라 반도체는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중국의 화웨이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 규제 이후 대만과 한국, 아세안 6개국(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일본,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입 시장 점유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2019년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기 전 해인 2018년 대비 지난해 대만의 점유율은 4.4%포인트, 일본의 점유율은 1.8%포인트, 아세안 6개국은 0.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5.5%포인트 하락하며 미국(-0.3%포인트)보다 더 큰 폭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2018년보다 37.2% 늘었는데 대만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각각 57.4%, 37.2% 늘었다. 반면 중국의 우리나라 반도체 수입은 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의 반도체 소프트웨어·장비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 공급을 막은 미국의 네 차례에 걸친 규제로 중국 기업이 대만산 반도체 수입은 늘린 반면, 화웨이가 한국산 메모리반도체 구매를 중단하고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제재 전후인 2018~2021년 사이 가장 큰 변화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폭등 뒤 하락으로 우리 기업들의 주력 제품이 메모리반도체인 만큼 가격 하락이 점유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며 “같은 기간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파운드리 업체의 약진, 중국의 스마트폰 등 IT 기기 시장 침체 등도 중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대만의 약진과 한국의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반도체 초격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새 정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 공장 신·증설 규제 해소,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세제 혜택 등의 정책 지원을 기민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4~2018년 21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이 높은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과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중국의 SMIC가 6.6%로 가장 높았고 화홍(5%), 칭화유니그룹(4%)이 톱3에 자리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도 마이크론 3.8%, 퀄컴 3%, 인텔 2.2% 등 상당 수준의 정부 지원금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각각 0.8%, 0.5%에 불과했다.
  • [속보] “푸틴, 국경지역에 핵 공격 가능한 미사일 배치”

    [속보] “푸틴, 국경지역에 핵 공격 가능한 미사일 배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우크린폼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동쪽으로 60㎞ 떨어진 벨고로드 지역에 병력을 증원하는 동시에 이스칸데르-M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했다. 이스칸데르-M은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가 500㎞인 이 미사일은 2006년부터 실전배치됐으며,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수많은 국가에 위협의 대상으로 꼽혀 왔다. 벨고로드에 배치된 이스칸데르-M의 사거리 안에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와 동부 도시인 폴타바 등이 포함돼 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2월 초, 러시아 서부 곳곳에 이스칸데르-M을 배치하고 벨라루스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내놓자 이를 일축했지만, 결국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CNN과 한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며 “그런 가능성은 진짜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미국도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직면한 차질과 좌절을 고려할 때 전술 핵무기나 저위력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만 쓸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을 재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사실상 점령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비즈니스석 요구까지”…‘우크라 입국시도’ 해병, 오늘 귀국·체포

    “비즈니스석 요구까지”…‘우크라 입국시도’ 해병, 오늘 귀국·체포

    휴가 중 무단 출국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던 해병대 병사 A씨가 한달여만에 체포됐다. 해병대 수사단은 25일 “지난 3월 21일 해외로 군무이탈한 A일병 신병을 확보해 오늘 귀국조치 후 체포했다”며 “향후 군무이탈 경위 등에 대해 조사 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 모 부대 소속인 A씨는 휴가중이던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 후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A씨를 폴란드 동남부의 접경 도시에 있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데려갔으나, A씨는 검문소를 무단 이탈해 도주했다. A씨는 이후 현지 난민캠프 등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같은달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 복무 중 부조리를 당했으며 우크라이나의 피해 영상을 보고 출국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가 이뤄진 이 시기는 그의 행방이 묘연하던 때다. 군·외교당국은 A씨의 행적을 추적해 귀국을 설득했다. 이후 최근 그가 귀국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신병을 확보해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현재는 포항으로 압송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당국에 귀국 항공편의 ‘비즈니스석’ 제공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A씨가 귀국 항공편을 포함해 여러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들어주지는 않았다”며 “귀국 시에도 이코노미석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해병대 수사단은 체포 후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A씨를 일단 포항에 구금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말소된 A씨는 군형법상 제30조(군무이탈) 1항 3호에 따라 재판에 넘겨지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 롯데마트, ‘그린스타’ 인증 획득… “친환경 경영·노력 인정받아”

    롯데마트, ‘그린스타’ 인증 획득… “친환경 경영·노력 인정받아”

    롯데마트가 최근 대형마트 처음으로 ‘그린스타’ 인증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그린스타는 한국경영인증원(KMR)이 한국리서치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품질, 디자인, 사용자 환경 등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은 상품·서비스를 발굴해 인증을 주는 제도다. 지난해 10월 ‘다시, 지구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를 선보인 롯데마트는 PB상품을 중심으로 친환경 원재료와 포장재를 도입하고 매장 내 시스템 운영에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펼쳐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PB상품 제작 시 ‘리무버블 스티커 사용’, ‘에코 절취선 적용’, ‘재사용 포장재 사용’, ‘친환경 소재 대체’ 등 7대 친환경 패키징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다”며 “생분해가 가능한 밀키트용 크라프트 포장지를 개발해 자체 밀키트 브랜드 ‘요리하다’의 일부 상품들을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에서 친환경 크라프트 포장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무라벨 생수’, ‘무라벨 탄산수’ 등의 PB 상품을 통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여가고 있으며 사탕수수를 소재로 한 친환경 노트 및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PB 티셔츠와 우산 등 환경을 고려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친환경 콘셉트의 식탁 김 상품을 출시했다. 김의 묶음 포장재를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로 만든 ‘CJ 명가 직화구이김(20봉)’을 롯데마트 단독으로 내놨다. 롯데마트는 녹색 매장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전국 51개점 옥상 및 유휴 주차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1GW, 4인 가족 기준 약 2만 9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106개점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구축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친환경 상품 개발,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지속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난 1월 ESG팀을 신설했다. 최성운 롯데마트 준법지원 부문장은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규 출시될 상품은 물론, 기존 상품에 대해서도 플라스틱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리얼스 상품을 확대해갈 계획”이라며 ”이번 그린스타 인증을 계기로 친환경 상품 개발은 물론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시장을 선도하는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해병대 “무단 출국 후 우크라 입국 시도 병사, 오늘 귀국 후 체포”

    [속보] 해병대 “무단 출국 후 우크라 입국 시도 병사, 오늘 귀국 후 체포”

    휴가 중 무단 출국해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던 해병대 병사 A씨가 한달여만에 체포됐다. 해병대 수사단은 25일 “지난 3월 21일 월요일 해외로 군무이탈한 A일병의 신병을 확보해 오늘 귀국조치 후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군무이탈 경위 등에 대해 조사 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병 모 부대 소속인 A씨는 휴가 중이던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 후 우크라이나로의 입국을 시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우크라이나측은 A씨를 폴란드 동남부의 접경 도시에 있는 폴란드 측 국경검문소로 데려갔다. 그러나 A씨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3일 새벽 폴란드 국경수비대 건물을 떠났다. 또한 한때 연락을 받지 않아 행방이 묘연했다. 이후 군·외교당국은 A씨의 행적을 추적해 귀국을 설득해왔다.
  •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우크라이나 전쟁 일기가 한국에서 처음 나온 이유/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이연실의 Book 받치는 삶] 우크라이나 전쟁 일기가 한국에서 처음 나온 이유/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2022년 3월 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한 엄마가 도시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전쟁 이후 폭격이 시작되면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잠잠해지면 음식을 챙기러 집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으나 더는 머물 수 없었다. 바로 옆집에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다. 마당, 거리, 광장은 러시아군들의 사격장이 됐다. “두려움은 아랫배를 쥐어짠다.” 그러나 탈출하기에도 이미 늦은 걸까? 택시도 운행을 멈췄다. 엄마는 간절한 마음으로 택시업체에 전화를 돌린다. 포기하려던 그때 극적으로 인근에 있던 택시기사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가겠다.” 10분 후 도착하니 곧장 짐을 싸서 나와야 했다. 한데 아이들의 손목을 붙들고 떠나려는데 정작 한 사람이 같이 갈 수가 없다. 엄마의 엄마, 아이들의 할머니는 떠나지 않기로 한다. 아이들의 증조할머니, 거동이 어려운 노모가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젊은 엄마는 고향을, 어머니를, 할머니를 포탄 속에 남겨 두고 떠난다.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나이든 엄마는 딸과 손주들을 보내고 남는다. 자신보다 더 늙은 엄마를 돌보기 위해. 엄마들은 그렇게 10분 만에 생이별했다. 젊은 엄마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표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우크라이나의 올가 그레벤니크 작가와 처음 연락을 취한 것은 3월 18일이다. 그의 SNS를 지켜보던 한국인 팔로어가 그가 전쟁 중 남긴 그림과 글을 내게 보여 주었다. 작가와 연락이 닿은 그 순간부터 우크라이나 작가와 한국의 편집자, 번역가는 밤낮없이 소통하며 작업했다. 흔히 피 말리는 편집 일정을 ‘전쟁 같은 일정’이라고 말하는데, 이번엔 그 표현조차 사치스러웠다. 저기 한 나라에서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고 수없이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었다. 통상 계약 후 최소 두 달 정도는 걸리는 완고 입수, 편집과 디자인을 15일 만에 모두 마쳤다. 내 마음속의 목표 일정은 ‘단 하루라도 빨리’였다. 우크라이나에 남편과 어머니를 남겨 두고서 두 아이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국경을 넘은 엄마 작가는 그 고통을 ‘두 손목이 잘린 것 같다’고 표현했다. 손이 절단됐는데, 그 절단된 손의 통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두고 온 어머니와 남편 생각에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수많은 메시지를 나누며 숨 가쁘게 책을 출간하고 나서야 비로소 작가와 영상으로 만났다. 나는 이 참혹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지켜내고 기록하길 멈추지 않은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도 두려웠기 때문에 도망친 것이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전쟁의 공포가 너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삼켜 버리고 무너뜨리고 죽여 버리는 전쟁, 그 절망과 어둠으로부터 온 힘을 다해 도망쳤을 뿐이라고. 여전히 그 어둠 속에 남아 있는 남편과 어머니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화면 너머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의 등에 네 살 딸아이가 달려와 볼을 비비고, 기나긴 피난길의 여정에서도 그가 포기하지 않고 품은 강아지 한 마리가 왕왕 짖으며 뛰어다녔다. 언제야 이 가족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딸아이는 요즘 꽃잎을 뜯으며 ‘전쟁아 끝나라, 전쟁아 끝나라’ 말한다고 한다. 지금은 불가리아의 소도시에서 임시 난민으로 머물고 있는 작가에게 그의 모국에서 출간할 수 없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을 발송했다. 책과 함께 한국 전통 자개소반 모양의 작은 선물도 담았다. 언젠가 이 가족이 다시 한 밥상에 모여 앉아 울지 않고 이 책을 넘겨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 [세종로의 아침] 청와대 개방에 국민의 문화적 총량 모아야/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청와대 개방에 국민의 문화적 총량 모아야/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이제 몇 밤 지새고 나면 청와대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민들로선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또하나의 역사가 새로 쓰이는 걸 직접 목격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터다. 세상에 이렇게 유명하면서도 이렇게 덜 알려진 공간이 또 있을까. 관광업계에선 이미 초미의 관심사다. 코로나로 2년 내리 쫄쫄 굶어왔던 터라 더욱 그렇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구석이 있어서 말을 아낄 뿐이다. 청와대 개방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곳은 대통령직인수위의 사회복지문화분과위원회다. 청와대 운영 문제를 두고 관광업계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있다. 그간의 과정만으로 보면 현재 청와대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관광재단이다. 각종 자리를 통해 서울의 관광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차기 대선 호재로서의 휘발성을 고려하면 서울관광재단이 먼저 치고 나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인수위의 인적 구성으로 볼 때도 서울관광재단이 매우 유력한 주자인 게 사실이다. 정부 쪽 실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관광의 컨트롤타워를 자임하는 한국관광공사는 상대적으로 한발 물러선 듯한 모양새다. 관광공사의 경우 청와대 공간의 일부인 사랑채를 위탁 운영하는 데만 3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하물며 청와대 전체로 영역이 확장되면 서울관광재단의 인력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란 게 관광공사의 판단인 듯하다.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청와대 개방 시 해마다 최소 1조 2000억원에서 최대 3조 3000억원의 관광 수입이 창출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재작년 문체부가 방탄소년단과 손흥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각각 1조 7125억원, 1조 9885억원이라고 분석한 수치와 비교할 때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BTS나 손흥민 ‘급’은 아니지 않냐는 지적인 것이다. 수치로 제시하긴 어려워도, 청와대 개방이 엄청난 관광 자산이란 건 분명하다. ‘청계천급’의 호재란 것도 그리 과장은 아닌 듯하다. 중요한 건 설계다.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BTS나 손흥민을 뛰어넘을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인수위에서 문체부와 관광공사 등에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많은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개방 계획을 세우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인수위가 활동 기간 안에 청와대 개방의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윤석열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의사를 밝히고, 갑론을박 끝에 이전이 확정된 게 얼마 전의 일이다. 청와대 개방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청와대 개방은 서울의 랜드마크를 넘어 한국의 관광지형이 바뀔 수도 있는 중요한 과정이다. 한데 국민들의 참여 기회가 없었다. 국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하면서 정작 국민들의 의사는 묻지 않았다. 국민들의 용광로 같은 문화적 역량을 한데 모으고, 청와대의 변화 과정 전체를 국민들의 시간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마 청와대 안에 있다는 잔디밭 하나만 가지고도 활용 방안이 수십, 수백 가지 쏟아져 나올 것이다. 가장 좋은 건 한시적 개방이다. 약속대로 개방은 하되, 원형을 보존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다. 인수위는 이 과정만 잘 매조지해도 제대로 일했다고 칭찬받을 수 있을 듯하다. 이렇게 시간을 버는 한편으로, 새 정부에서 각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좀더 원대하고 정교한 계획을 수립하는 거다. 청와대 개방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각색되는 것도 경계해야겠지만, 그렇다고 맥 빠진 채 진행되는 것도 국익에 보탬이 될 것 같지 않다.
  •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억압에 저항, 파괴적 창조… 행동하는 예술정신[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중국을 대표하는 현존 글로벌 작가를 묻는다면 아이웨이웨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중국인 아티스트이자 인권 운동가로 불리며 2015년부터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다. 2015년 이전까지 중국에 살며 활동하던 작가는, 적극적인 정부 비판으로 인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여행 금지령을 받는 등 억압된 삶을 살았다. 2015년 독일로 이주한 뒤로 유럽에서 난민의 신분으로 작업을 하며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1999년부터 중국 정부의 표적 그는 1957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 미술 유학생 출신인 중국의 유명 근현대 시인이자 동양화가인 아이칭이고 어머니 또한 시인인 가오잉이다. 그러나 이 엘리트 부부는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당시 반우파 지식인으로 추방당했다. 문화대혁명 시기는 예술의 자율적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중국 미술이 몰락하는 시기였다. 아이웨이웨이와 중국 정부의 문제는 아마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부모와 함께 중국 서부 지역으로 추방된 뒤 성인이 될 때까지 대부분 만주와 신장에서 자랐다. 아이웨이웨이의 작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사회 비판적 성격은 문화대혁명 시기를 겪어 온 아이웨이웨이의 이런 개인적 성장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작가는 1978년 베이징영화아카데미에 입학했고 당시 그곳에서 중국 최초의 전위예술단체 중 하나인 ‘성성화회’(Stars Art Group)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표현의 자유로서의 예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지만 결국 중국 사회의 규율에서 벗어나고자 198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작가는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재스퍼 존스 등의 작품을 만나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확립했다. 1993년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그는 베이징 동부에 차오창디 예술촌을 형성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몇몇 작가들과 실험 예술 그룹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를 결성했다. 1999년 아이웨이웨이는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중국 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상하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전시를 열며 중국 정부의 표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가의 반체제적 예술은 이 시기 이후 두드러졌고 이는 오늘날까지 예술가이자 인권운동가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작가와 중국 정부 사이에 본격적으로 다시 문제가 일어나게 된 사건은 2008년 쓰촨 대지진이다. 그는 블로그와 트위터에 쓰촨성 대지진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허술한 대처를 비판했고,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5000여명의 초등학생 부모들과 연대 활동을 벌이며 그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그의 블로그를 폐쇄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이런 인권 문제가 선진화 앞에 서 있는 중국의 수치라며, 독일에서 쓰촨 대지진으로 사망한 초등학생들의 가방을 연결한 긴 설치 미술작품을 전시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원색으로 만든 매우 이국적인 중국 서체로 쓰인 한자 디자인의 대형 글로서, 뜻은 몰라도 뮌헨 미술관 입구의 파사드는 근사하기만 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글자는 초등학생의 작은 가방들을 연결해 만든 설치 미술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읽을 수 없는 글은 ‘그녀는 이 세상에서 7년 동안 아름답게 살았다’라는 뜻이다. 뭉클한 순간이다. 사회적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킨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지점이다. ●난민과 인권에 대한 메시지 난민 인권에 대한 그의 관심은 유럽 이주 이후 더욱 활발히 나타난다. 최근엔 한국에선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이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했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 있던 난민들이 그리스 정부에 의해 강제로 캠프를 떠나면서 남긴 옷들이다. 작가는 이 옷들을 수거해 세탁, 수선하고 다림질한 뒤 목록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 작품엔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옷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들이 떠난 자리를 상기시켜 주면서 난민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인류,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작가는 인권 외에 중국 전통 예술의 정체성과 현대사회와의 관계도 주요 주제로 다룬다. 중국의 동시대 미술과 서구 자본주의 사이의 문화적 차이와 유사성을 담은 작업들이 대표적이다. 2007년 아이웨이웨이는 독일의 소도시 카셀의 도큐멘타 12에서 개최한 ‘동화’(fairy tale) 프로젝트에 참여시키기 위해 직접 비용을 들여 중국의 일반인 1001명을 데려왔다. 이 작품의 콘셉트는 간단했다. 블로그를 매개로 한 작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1001명의 중국인을 모아, 그들에게 옷과 짐을 주고 그들을 카셀의 오래된 섬유 공장 안에 있는 임시 숙소에 머물게 한 다음 카셀 도큐멘타가 열리는 석 달 동안 도시를 떠돌아다니게 하는 것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주된 대상은 옷이나 여행 가방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경험, 그리고 그들의 정신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의 기회가 거의 없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중국인들에게 여행의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전시장 곳곳에 1001개의 의자를 늘어놓고 전시장 밖엔 1001개의 명·청 시대 가옥의 나무문과 창문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조형물 ‘템플릿’을 설치했다. ●中 사회 개인교류 필요 제기한 ‘동화’ ‘템플릿’은 중국 북부의 산시 지역에서 철거된 집과 사원에서 1001개의 목재 문과 창문을 재배치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시 첫날에 조형물이 바람에 무너져 당초 의도한 바와 다르게 모양이 바뀌었지만, 작가는 작품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전시했다. 그는 무너진 작품을 통해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면서 ‘파괴된 모습은 새로운 창조가 아닐까?’, ‘예술이란 영속적인 것이어야만 하나’ 등의 질문을 관객에게 던졌다. 버려진 문짝들이 정처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결에 만져지는 것처럼 작가는 그 작품을 자연의 흐름에 맡겨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다. 엉뚱하게 놓여 있는 청 시대의 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독일로 온 중국인들은 마치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는 동화는 결국 현실에서는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했다. 어쩌면 그러한 가짜의 모습이 현실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진리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동화’라는 제목을 단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전체주의 체제와 거대한 사회 변화를 바탕으로, 중국은 제도가 아닌 개인에 기반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여겨지는 작품은 2010년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개최한 전시회에 출품한 ‘해바라기씨’다. 유니레버 후원으로 열린 이 전시회는 중국 최고의 도자기 장인들을 다시 살려낸, 최고의 공공미술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중국 인민을 상징하는 1억개의 도자기로 만든 해바라기씨를 사용한 대규모 설치 미술 작품이다. 1억개의 도자기 해바라기씨는 베이징에서 1000㎞ 떨어진 징더전(景德鎭)이라는 곳에서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기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나라 때부터 오늘날까지 거의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자기를 생산한 지역이다. 이 마을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주민들이 옛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오늘날까지 중국은 도자기의 나라로 불리는데, 아이웨이웨이는 이 오래된 중국 전통의 미술 형태를 빌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또 중국 사회의 이면을 풍자했다. 하지만 이 중요한 장소의 장인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특히 문화혁명을 지나면서 중국의 도자기 장인들은 거의 그 명맥을 찾기 힘들어졌다. 그런 장인들 중 무려 150명에게 1년 반 동안 월급을 주면서, 해바라기씨앗으로 만든 도자기를 제작하도록 한 것이다.●‘해바라기씨’는 14억 중국인 의미 해바라기씨의 상징은 1960년대와 1970년대 중국의 문화혁명 기간 동안 도처에서 사용됐다. 특히 국가의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 그리고 더 나아가 전체 인민에 대한 시각적 은유로 자주 사용됐다. 어쩌면 수많은 양의 압도적인 해바라기씨 작품은 14억 중국인을 의미할 수 있다. 문화혁명 당시 굶주림을 경험해 본 인민들은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배고픔을 달랬던 해바라기씨에 대한 추억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 입구를 가득 채웠던 그 해바라기씨로 만든 도자기 카펫 설치 미술작품 위를 거닐던 그 어느 오후를 다시 기억하는 오늘이다. 창조적인 통찰과 전통의 재해석이 이러한 새로운 스펙터클과 예술적 승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숨 프로젝트 대표
  • 만남 빈번한 尹 당선인·최태원… 미묘한 기류 변화[재계 블로그]

    만남 빈번한 尹 당선인·최태원… 미묘한 기류 변화[재계 블로그]

    “대선 직후부터 최 회장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요즘 흐름을 보면 괜히 잘나가는 집안을 걱정한 꼴이 아닌가 싶어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식적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최근 재계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3월 대선이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선 검찰총장 출신 ‘0선 정치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재계에서는 최 회장에게도 정권 교체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재계 대표로 협력한 최 회장에 대한 윤 당선인 주변 국민의힘 의원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여의도(국민의힘) 쪽에서 최 회장을 불편하게 보는 눈이 제법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SK 쪽에서 먼저 원전 사업 투자 시그널이 나왔고, 인수위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이유로 최 회장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 같다”며 급변하고 있는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SK그룹은 미국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 측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수년 전부터 준비해 온 해외 투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 적극 협력’을 이유로 배척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정부 재계 맏형 자리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21일 윤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의 첫 만남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경련 측에 가장 먼저 연락한 것도 전경련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을 보름 앞둔 현시점에서는 최 회장이 윤 당선인과 가장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이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이 만난 인물 역시 최 회장이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안보 관련 포럼과 22일 부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특히 윤 당선인은 부산에서 “재계에서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가 전체를 보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최 회장은 “정부와 ‘원팀’이 돼 일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960년생으로 동갑인 윤 당선인과 최 회장이 같은 고교 생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1976년 서울 충암고에 함께 입학했지만 최 회장은 1학년을 마치기 전 집과 가까운 신일고로 학교를 옮겼다.
  • 몰려오는 ‘S공포’… 출구 없는 한국경제

    몰려오는 ‘S공포’… 출구 없는 한국경제

    경제성장률 둔화 속 초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우리 경제에 확산하고 있다. 전염병과 전쟁이라는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사건들이 세계경제를 강타하면서 개방경제 체제인 한국 경제가 각종 불확실성 앞에 놓였다. 스태그플레이션보다 약한 ‘슬로플레이션’이 선방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시장의 경계감은 커졌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책 대응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세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전 세계 S 공포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 IMF는 지난 1월 4.4%로 전망했던 올해 세계 성장률을 3.6%로 내려 잡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지정학적 위기에 처한 유로존 성장률 전망은 석 달 만에 3.9%에서 2.8%로 주저앉았고,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8.5%)와 우크라이나(-35.0%)는 역성장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3.0%에서 2.5%로 하향됐고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3.1%에서 4.0%로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쟁 여파로 인한 공급망 훼손 및 인플레이션,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상하이 봉쇄로 인한 중국 경제의 추가 둔화 가능성을 전부 반영해 성장률을 조정했다고 IMF는 24일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 정예지 연구원은 “IMF의 수정 전망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2023년 이후에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예상한 수치”라며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0.8% 포인트나 떨어뜨린 IMF의 4월 전망조차 “낙관적 시각”이라고 총평했다. 저성장·고물가 징후가 보일 때마다 S 공포가 밀려오지만 실상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강타한 건 두 차례 석유파동이 있던 1970년대가 유일하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미국과 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는데, 1979년 2차 파동이 닥치자 시중에 풀린 유동성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됐던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확장된 상태에서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를 맞이한 지금의 세계경제는 당시와 닮은꼴이란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BOK 이슈노트’에서 “금리 인상 등 선제적 긴축조치를 했던 독일의 물가 대응이 가격통제 정책에 주로 의존했던 영국과 미국에 비해 효과적이었다”며 석유파동 때 정책을 다시 훑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물가와 성장률을 관리하는 일이 새 정부 주요 과제로 떠올랐지만 통화 정책을 제외하곤 부수적 부작용이 따르는 대응책 일색이다. 예컨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상승폭을 줄인다면 공기업 재무구조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또 수출 증진을 위해 고환율 우호적 기조를 따른다면 수입물가 상승 압박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은 통화와 재정의 탈동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경제외교 강화를 통해 수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국내 실물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세심한 정책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재계블로그] “역풍 우려 달리 재계 대표 협력자로”…尹과 세번째 만남에 쏠린 재계의 눈

    [재계블로그] “역풍 우려 달리 재계 대표 협력자로”…尹과 세번째 만남에 쏠린 재계의 눈

    “대선 직후부터 최 회장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요즘 흐름을 보면 괜히 잘 나가는 집안을 걱정한 꼴이 아닌가 싶어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식적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최근 재계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 회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부러움으로 변하는 형국이다.앞서 재계에서는 지난 3월 대선이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선 검찰총장 출신 ‘0선 정치인’의 승리로 끝나면서 최 회장이 정권교체 역풍을 맞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재계 대표로 협력하면서 윤 당선인 주변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미운털’이 깊이 박혔다는 이유에서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여의도(국민의힘) 쪽에서 최 회장을 불편하게 보는 눈이 제법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 새 정부 출범 앞두고 SK 쪽에서 먼저 원전 사업 투자 시그널이 나왔고, 인수위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이유로 최 회장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 같다”며 급변하고 있는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SK그룹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업계에서는 새정부의 ‘친원정 정책’에 맞춘 기업의 원전 사업 투자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단체 ‘맏형 자리’에 대한 재계의 전망도 뒤집히는 분위기다. 애초 재계에서는 정권이 5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교체되면서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적극 협력’을 이유로 배척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시 재계 대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21일 윤 당선인의 경제6단체장과의 첫 만남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경련 측에 가장 먼저 연락한 것도 전경련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그러나 새정부 출범 보름을 앞둔 현시점에서는 최 회장이 윤 당선인과 가장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당선인이 재계 인사 중 가장 많이 만난 인물 역시 최 회장이다. 두 사람은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안보 관련 포럼과 지난 22일 부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서도 손을 맞잡았다. 특히 윤 당선인은 부산에서 “재계에서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가 전체를 보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최 회장은 “경제계가 정부와 ‘원팀’이 돼 일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960년생으로 동갑인 윤 당선인과 최 회장이 같은 고교생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1976년 서울 충암고에 함께 입학했지만, 최 회장은 1학년을 마치기 전 집과 가까운 신일고로 학교를 옮겼다.
  • 대만, “우린 상하이와 달라! 봉쇄 없다”…중국식 ‘제로코로나’ 실효성에 의혹 제기

    대만, “우린 상하이와 달라! 봉쇄 없다”…중국식 ‘제로코로나’ 실효성에 의혹 제기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대만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실효성을 지적하고 대만식 ‘위드코로나’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콩 매체 더 스탠더드는 대만 쑤전창 행정원장이 “대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수준의 증세만 보인다”면서 “대만에는 중국 상하이와 같은 대규모 봉쇄는 없을 것이다. 대만 정부가 취한 방역 조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명 ‘신(新) 대만모델’로 불리는 대만식 방역 지침을 통해 경제와 방역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대만 정부는 지금껏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이 상당수 도시를 대규모로 봉쇄하고 있는 것의 실효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해왔다. 강력한 봉쇄 정책이 효과적이었다면 상하이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며 전파가 빠른 오미크론 특성상 고강도 방역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날카로운 지적인 셈이다. 지난 23일 열린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쑤 행정원장 역시 “상하이처럼 모든 경제를 폐쇄하는 것을 피하는 대신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점차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시민을 감옥 속에 넣은 채 봉쇄를 강제하고 있는 상하이와는 다르다. 새로운 대만식 모델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인구 2300만 명의 대만에서는 약 80% 이상의 주민들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를 통해 최근 발견된 감염자의 약 99% 이상이 무증상 환자이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 정부의 집계 결과다. 이와 함께, 쑤 행정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닫혔던 대만의 재개방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대만은 외부 방문자들을 위한 재개방을 준비 중”이라면서 “정부는 이미 대만에 입국하는 모든 방문자에 대한 격리를 기존의 14일에서 10일로 단축했다. 국경을 재개방하기 위해 격리 기간을 점진적으로 단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등의 의무는 지속하는 방식으로 경제와 방역 양축에서 모두 성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대책본부인 중앙유행병 지휘센터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면서 손 위생과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호 조치를 충실히 이행한다면 상하이와 같은 대규모 봉쇄를 강행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방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방역 당국은 4월 말까지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1일 평균 최고 1만 명의 정점을 찍은 뒤, 빠르면 몇 주 뒤부터 서서히 감염자 수가 줄어드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초부터 대만 국내에서의 오미크론 확진 건수가 급증했지만, 총 2300만 명의 전체 인구 중 지난 1월 1일 이후 감염된 사례는 단 1만 8천 436건에 그쳤으며, 이들 중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로 이날까지의 확진자 수는 약 4만 7100명, 사망자 856명 수준이다. 이에 대해 대만 중앙유행병 지휘센터는 상하이와 같은 대규모 봉쇄와 강제 격리가 없이, 점차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경제 폐쇄를 피하는 ‘신 대만모델’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오고 있다.
  • 김재열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ISU 대권에 도전

    김재열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ISU 대권에 도전

    김재열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에 도전한다.빙상연맹은 22일 김 전 회장을 ISU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비롯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빙상연맹은 “김재열 후보자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시절 국제빙상 대회를 9차례 유치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후원 수익을 3배 이상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탁월한 스포츠 비즈니스 행정가”라며 “김 후보자가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25년간 쌓아온 다양한 경험은 ISU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수익 창출과 시장 확대 △빙상 약소국 및 저개발 국가 지원 통한 기회 확대 △IT 활용 및 일하는 방식의 변화 추진 △선수 보호 프로그램 강화 △IOC 및 타 스포츠 단체들과의 협력 통한 시너지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또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면서 “한국 스포츠는 경제 규모에 걸맞은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 이제 한국도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에 봉사하고 공헌할 때가 됐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빙상연맹은 ISU에 김 전 회장 후보자 추천서를 전달, 25일까지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ISU 집행부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집행위원 10명(피겨, 스피드 각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6월 10일 태국 푸켓에서 열리는 ISU 총회에서 각국 연맹장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 [속보] 미 국무 “우리 목표는 푸틴의 전략적 실패”…우크라에 1조 추가 지원

    [속보] 미 국무 “우리 목표는 푸틴의 전략적 실패”…우크라에 1조 추가 지원

    “어떻게든 우크라이나는 살아남을 것”“미, 러 재정 도움될 가격 상승 막을 것”미, 우크라에 1조 규모 추가 군사 지원바이든 “전쟁 중대 국면… 8억 달러 군사 지원”바이든 “러 연계 선박, 미 항구에 정박 못 해”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있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싱크탱크 ‘유럽의 친구들’ 행사에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궁의 전략적 실패”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나는 그것이 이미 벌어지고 있으며, 무슨 일이 있든지 우크라이나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석유, 가스 제재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하든 미국은 러시아의 재정에 도움이 될 가격 상승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우크라에 6200억 경제지원  “우크라 동부 지원 방어 속도 높여야”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집중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원 방어를 위해 8억 달러(약 1조원)의 추가적인 군사적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는 지원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새 영토(동부)를 장악하기 위해 공격의 초점을 새로 맞추고 있다. 전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우크라이나 총리와 회동을 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잔혹하고 피로 물든 전쟁에 책임이 있다”면서 “러시아 군은 키이우(키예프)에서 물러나며 끔찍한 증거들을 남기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그는 특히 대부분 평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일대의 지형을 언급하며 “보다 효과적인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및 동부 일대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8억 달러(한화 약 9억90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미국이 신규 지원 패키지에는 72기의 155mm 곡사포와 14만 4000발의 포탄, 121대의 ‘피닉스 고스트’ 전술 드론 등이 포함된다고 미 국방부는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중요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의 우크라이나와 일치된 단합은 푸틴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그는 결코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은 군사적 지원 이외에 우크라이나 경제 직접 지원을 위해 별도로 5억 달러(6200억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승인한 136억 달러 예산이 거의 소진됐다며 내주에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추가 경정 예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미 “러 선박, 미 항구 입항 금지”“우크라 난민, 곧바로 미 비자 받을 것” 아울러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연계 선박에 대한 미국 항구 입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에서와 같이 러시아 연계 선박은 미국의 항구에 입항할 수 없다”면서 “이는 러시아 깃발 아래 운항하거나 러시아에 의해 소유되거나 운영되는 어떤 선박도 미국의 항구에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못박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이들을 상대로 한 새로운 입국 프로그램 운영 방침도 공개했다. 그는 “새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유럽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오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에 가족이 있거나 비정부기구의 도움을 받는 우크라이나인이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비자와 피난처를 제공받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빠르고 간소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난민이 (비자 발급을 위해) 남쪽 국경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푸틴, 전투서 야망 성취 실패그가 틀렸다는 것 증명할 것”“마리우폴 함락, 어떤 증거도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른다”면서도 “푸틴은 전투에서 야망을 성취하는 데 실패했다.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거듭 우크라이나 방어 의지를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리우폴 상황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통제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면서 “아직 마리우폴이 완전히 함락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만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한 이후 서방국과 연대해 에너지 금수를 비롯해 금융·수출 전면 통제 등 강도높은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 무디스 “한국 재정 앞으로도 적자…가계부채 선진국 최고 수준”

    무디스 “한국 재정 앞으로도 적자…가계부채 선진국 최고 수준”

    “한국 가계부채 10년간 두 배 이상 뛰어”“노인부양률 악화, 노년부양비 재정 압박”남북 대치 지정학적 리스크…긴장도는 낮아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2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과 같은 ‘Aa2, 안정적’으로 각각 유지했지만 “한국은 재정 흑자를 유지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재정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재정 적자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구체적인 수입 확대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한국의 가계부채가 선진국 최고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인구고령화에 국가채무 높게 유지재정적자에 수입 확대 방안 제시 안해” 무디스는 이번 평가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국가채무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는 아직 증가하는 지출을 충당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수입을 확대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포용 성장과 인구 고령화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긴급 지원조치 종료 이후에도 확장재정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악화하는 노인부양률, 노년부양비는 생산성 증대와 투자에 짐이 되고 재정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에서 2040년 사이 23% 감소할 것이란 유엔(UN)의 전망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 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다른 선진국(약 56%) 대비 낮은 수준이고 자금 조달 리스크도 낮다”고 평가했다.“韓 가계부채 국내총생산 106.5%가장 부채 많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 무디스는 이어 한국의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성장과 소비에 도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106.5%”라면서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으로 뛰어 이제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부채가 많은 몇몇 나라들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고소득자 차주 비율,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비율 등은 가계부채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해 GDP의 10.0% 이상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으며, 예산 외적으로 10.1% 규모의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남북 대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 내 발생 가능성이 작으나 지속적인 등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다수의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 등에도 불구하고 긴장 조성 강도는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Aa2 신용등급 유지…2.7% 성장 전망 한편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한 Aa2 등급은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다변화된 경제구조와 높은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한 한국경제의 견고한 성장 전망, 고령화 등 중장기 리스크에 대한 제도적 대응 역량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가 세계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도 반도체 호조, 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제시했던 2.7%를 유지했다.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혁신 역량·경쟁력, 한국형 뉴딜 등 디지털·그린 경제로의 전환 노력 등이 고령화·가계부채 등 잠재성장률 저하 요인을 상쇄하며 향후 수년간 2%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대내외 충격에 따른 잠재성장의 구조적 훼손, 정부 재정의 중대한 악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를 꼽았다. 상향 요인으로는 잠재성장 제고와 고령화 극복을 위한 경제·구조 개혁, 한반도 전쟁 위협 감소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무디스의 이번 평가를 통해 지난 2년간 우리 경제가 보여준 견고한 기초 체력과 강한 회복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포착] 소련의 ‘붉은 깃발’ 나부끼는 우크라…승리 선언 임박했나

    [포착] 소련의 ‘붉은 깃발’ 나부끼는 우크라…승리 선언 임박했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 공격을 퍼부으면서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속속 ‘붉은 깃발’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CNN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점령지들에 전승 기념 깃발을 세우고 관련 영상을 유포하고 있다. 붉은 깃발은 1945년 5월 9일 나치가 소련에 항복했을 때 베를린의 라이히스타그 상공에 게양된 것이다. 이후 5월 9일은 러시아의 주요 국경일이 됐고, 붉은 깃발은 이와 함께 중요한 상징성을 가진다. 해당 붉은 깃발에는 소련의 망치와 낫 등이 새겨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 초기부터 5월 9일 이전에 전쟁을 마친 뒤, 이날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 앞에서 전쟁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이에서 5월 9일 이전에 전쟁을 마쳐야 한다는 선전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실제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돈바스 루한스크주(州) 크레미나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은 19일, 우크라이나 정부 건물에 승리를 의미하는 붉은 깃발을 꽂는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에 따르면 동부 루한스크주 크레미나 지역은 이번 주초 러시아와 친러 반군들에게 통제권이 넘어간 곳 중 하나다. 현재 러시아군은 루스크주 영토의 80%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러시아의 점령지인 남부 헤르손주(州) 헤니체스크에 있는 지역 의회 건물 옥상에서도 붉은 깃발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이곳에는 붉은 깃발과 더불어 옛 소련을 건국한 러시아의 사회주의 혁명가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도 등장했다. 유리 소볼레브스키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지역 의원은 SNS에서 “붉은 깃발과 옛 소련 시대의 기념물은 심각한 반대 의견(우크라이나인)의 억압을 배경으로 한다”며 “그들(동상 설치자)은 기생충 같은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은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오는 5월 9일 전승 기념일을 앞두고 어떠한 승리의 표시라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받고 있다고 추측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단계적으로 공격 수위 높일 듯"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단계적으로 공격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급하게 동부지역을 차지하려는 전략을 취할 경우 북부 전선의 실패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선 18일 전투가 시작된 이후 48시간이 지났으나 러시아군이 본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격하진 않고 있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술 전문가 닉 레이놀즈는 “러시아군의 전략은 무질서하고 큰 대가가 따랐던 2, 3월 작전의 상황이 재연되는 걸 피하려고 느리고 체계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지나치게 분산됐던 전력을 동부에 집중해 수적 우위를 확보한 뒤, 이지움과 마리우폴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격파하고 북상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이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먹이 주려 남았다가”…우크라 동물원 직원 2명, 결국 총살당해

    “먹이 주려 남았다가”…우크라 동물원 직원 2명, 결국 총살당해

    동물 위해 남은 직원 2명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던 직원 2명이 결국 사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동물들을 위해 남아있던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결국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소재의 펠드먼 에코파크 측은 “앞서 전쟁이 시작되고도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렀던 직원이 실종됐고, 이에 당국과의 협조하에 수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이들은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직원들은 멋지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훌륭한 모습을 잊지 않겠다”며 직원들의 가족과 지인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에코파크 측은 직원 2명의 사망 소식과 함께 살아있는 동물에게 임시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오늘 밀수 위기에 처해있던 회색 늑대 세 마리와 화식조 한 마리, 당나귀 다섯 마리를 우크라이나 세관에서 압수했고, 동물원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이어 “모든 동물을 대피시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다. 마지막 동물 한 마리까지 확실히 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직후 수많은 사람인 수도 키이우를 탈출할 때, 당시 약 80명의 시민은 키이우 동물원에 모여들었다. 키이우 동물원 소속 행정 직원 및 수의사, 사육사 등이다. 키이우 동물원에는 코끼리와 하이에나, 우크라이나에 단 한 마리만 있는 고릴라 등 200여 종의 동물 4000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키이우 동물원 직원들은 러시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버린 채 떠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피난을 포기한 채 동물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던 보로댠카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는 강아지 300마리 이상이 굶어 죽은 채로 발견되는 등 동물들도 고통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한편 우크라이나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하르키우는 러시아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48㎞가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으며 러시아군의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 AP통신 기자들은 이번주 하르키우 주택가가 공격을 받아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국토의 상처가 내 몸을 분열로 알레고리화한다. 이촌향도 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나는 도시를 들판처럼 뛰어다니다가 두 번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몸이 그만 삐뚤어지고 말았다. 오랜 세월 왼쪽 다리에 의지하면서 좌편향의 발에 굳은살이 박여 경직되는 동안 오른쪽 발은 태평하게 말랑말랑한 유연성을 유지했다. 의식적으로 불로소득하는 우편향에 무게중심을 더 실어 보려 늘 노력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발이 닿지 않는 자전거 페달이라도 밟듯 좌우로 기우뚱거린다. 그사이 좌우 시력차도 생겼다. 우편향의 눈이 투명하게 세상을 볼수록 왼쪽 렌즈는 점점 심각하게 두꺼워졌다. 내 신체가 나도 모르게 이데올로기 갈등 중인 것이다. 두께가 다른 안경알을 가진 몸은 기우는 어깨를 잡아당기느라 척추가 틀어지고, 척추측만증은 극심한 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여기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을까만, 비대칭 신체가 욱신거리는 삼천리 강산만 같아 나는 그예 실소를 한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어느 해 겨울 나사에서 발표한 위성사진의 한반도도 내 몸을 닮아 있었다. 암흑천지 북과 산골짝까지 불야성인 남. 인터넷엔 전기 없이 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나무들도 풀들도 불면증에 잠을 뒤척이는 남한에 대한 자조가 맞섰다. 그 뒤에 뜬 공기오염 위성사진 속 남쪽은 온통 적색 경보였고, 북쪽은 히말라야 산록에 머무는 기류와 동급의 푸른색 천지였다. 마침내 태극의 음양이 뒤집혀 버린 것인가. 국토의 상처가 의식을 분열로 이끈 예는 흔하다. 가령 이런 것이다. 서울의 자치구별 모기 유충 서식지 입력 현황을 보면 강남은 1만 6609곳, 구로는 24곳. 강남은 하수구에 미꾸라지를 풀어 놓고 초음파로 유충 산란을 억지하는 친환경 신기술까지 개발했다는 뉴스에 비분강개하며 술자리를 이어 간 일이 있다. 휴전선 부근에선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니 한강철교 너머 피난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냐. 모기의 양극화가 소득이며 지식이며 계급이며 심지어 성격과 취향의 양극화까지 낳고 있는 건 아닌지 몰라. 벗들과 농을 주고받으며 쓸쓸해한 것이 벌써 십여 년 전이다. 그사이 ‘모기관리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 입성에 성공한 벗은 주민세 미납과 세금 체납액으로 단연 전국 으뜸인 강남 3구가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은 가장 높다고 한다. 나는 초청 강연을 간 서초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반공 글짓기를 하고 있더라며, 시는 집값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한탄으로 맞선다. 국토의 상처가 환했던 순간이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사분계선 녹슨 표지물 0101 앞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한 사월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수행원도 취재진도 배석자도 없이 들리는 소리라곤 바람과 나무와 새소리뿐이었다. 그중 유독 아름다운 건 새소리였다. 무슨 새소리가 저리 눈물 겹고 황홀한가. 일산 킨텍스의 내외신 기자들과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동시에 듣고 있었다. 인간의 말이 지워진 자리에서 세계만방으로 퍼져 나가는 평화의 무정설법들을. 상처가 꽃이 되는 순간들을. “시계 바늘은 12시부터 6시까지는 우파로 돌다가/6시부터 12시까지는 좌파로 돈다/미친 사람 빼고/시계가 좌파라고, 우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김승희 시인의 ‘좌파/우파/허파’를 읽는다. 시인은 “에덴의 동쪽도 에덴의 서쪽도/다 숨은 샘이 흐르는 인간의 땅/허파도 그곳에서 살아 숨쉰다”고 했다. 심호흡을 하자. 나의 허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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