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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국 무술 본산’ 전북 무주… 세계 태권도 교육 요람으로 거듭난다

    ‘호국 무술 본산’ 전북 무주… 세계 태권도 교육 요람으로 거듭난다

    전북 무주군이 ‘태권도 성지’의 명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권도원을 조성하고 ‘국제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라는 빅카드도 꺼내 들었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이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되면서 대형 국책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주군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확보와 법률 재·개정에 총력을 기울여 태권도사관학교를 국익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을 이끄는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태권도는 우리나라 ‘국기’(國技)이자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2020년에는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 현재 212개국 1억 5000만명의 태권도인이 국경과 언어, 피부색을 떠나 “차렷, 경례, 하나, 둘, 셋” 우리말로 수련하는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문화 브랜드이자 한류의 원조이다. ‘한국의 태권도’를 있게 한 곳이 바로 무주다. 그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와 신라, 고구려와 접경지였던 무주는 호국 무술의 본산이었다. ‘구천동’이라는 지명 역시 ‘구천둔(屯)’에서 유래했다는 기록(임훈의 ‘등덕유산향적봉기’)이 남아 있다. 9000명의 호국무사가 수련하면서 살았던 ‘둔지’라는 뜻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쌀을 씻은 물이 눈같이 하얀 ‘내’(川)를 이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은 ‘설천’. 설천면에 국립태권도원이 있다. 무주군은 2000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태권도공원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하면서 태권도(공)원 유치·설립을 위한 노력을 시작, 2004년 12월 무주 유치를 이끌어 냈다.무주군은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2020년 10월 사관학교 설립 지지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설립 추진위를 가동했다.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대한 장애인태권도협회 등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지지를 끌어내기도 했다. 2021년 6월에는 문체부에 ‘Again 태권도를 위한 U 프로젝트’로 명명한 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핵심 사업이 글로벌 태권도 지도자 육성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인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이었다. 태권도가 국기인 만큼 설립 주체는 국립으로 하되 전북도와 무주군이 부지 제공과 사업비 등을 부담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업 부지는 사업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태권도원 민자 지구를 활용하고 학교 형태는 학부 과정이 없는 ‘대학원대학’이 적정하다는 안을 포함했다. 무주군은 전북 시장·군수협의회와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등의 지지를 얻어 냈다. 이후 대한노인회전북도연합회, 전북태권도협회, 대한태권도협회와 17개 시도협회에서 사관학교 대선공약 채택 촉구 건의문을 받아 냈고 정치권과도 끊임없이 접촉해 윤석열 대통령 전북 7대 공약, 김관영 전북도지사 공약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정부의 긴축재정에 따른 신규 사업 억제 기조에 부딪히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12월 23일 정부예산에 반영되며 태권도사관학교 건립의 긴 여정이 끝이 났다.2014년 9월에 개원한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품고 경기와 체험, 수련, 교육과 연구, 교류가 가능한 전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 공간이다. 태권도 종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고 기념하기 위해 조성했다. 태권도원은 4000석 이상의 경기장과 400석 이상의 공연장, 1000명 이상 동시 수용이 가능한 연수와 숙박(265실), 국제회의 시설을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2017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2021 국제태권도융합콘퍼런스 등 국내외 태권도 경기와 국제회의 등을 개최해 오고 있다. 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이유는 명료하다. ▲국익 창출 ▲국가경쟁력 강화 ▲국가 균형 발전 등을 도모할 기회이자 ‘21세기 국가 전략 산업화·상품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동력이기 때문이다. 무주군은 태권시티의 완성과 올림픽 영구 종목화 등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태권도사관학교 설립을 서두른다. 사관학교가 무주에 들어서면 전 세계 태권도 보급은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 순례, 학업을 위한 대한민국과 무주군 방문 등으로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다. 태권도원은 전용 경기장을 갖춘 태권도 전문 공간이고 태권도사관학교는 태권도 전문 교육기관이다. 태권도원이 바늘이라면 태권도사관학교는 실이다. 이 둘이 함께할 때 무주지역과 태권도원, 태권도사관학교의 상생 발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까지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19년 태권도원 주변에 태권도 품새를 테마로 해서 조성한 명상숲길(1318m)과 태권도원 유치·조성 기록화 사업(2023년), 태권마을(2018~2023년)과 태권브이 랜드(2017~2025년)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무주군은 세계 태권도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태권마을은 현재 59%의 공정률을 보이며 상반기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태권도원 유치·조성 기록화 사업은 세계 태권도 성지를 유치해 낸 무주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가치 있는 작업이다.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집약된 이 시설들은 태권도사관학교와 함께 글로벌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입학생뿐만 아니라 교수진을 비롯해 교직원 등 운영 인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상권 활성화와 태권도 관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무주군의 정주인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주군은 지난 2년간 애를 쓰며 기반을 다진 태권도사관학교 설립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기본 계획 수립에 필요한 국가 예산 확보와 법률 제·개정을 위한 역할에 혼신을 다할 방침이다.
  • “식량 종합가공 ‘콤비나트’ 추진… 동북아 수출허브 기반 놓는다”[공기업 다시 뛴다]

    “식량 종합가공 ‘콤비나트’ 추진… 동북아 수출허브 기반 놓는다”[공기업 다시 뛴다]

    1967년 설립돼 올해 출범 56주년을 맞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준정부기관이다. 2021년부터 공사를 이끌고 있는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농수축산물의 수급 안정과 해외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국내외 농수산식품산업 현장을 찾아 애로 사항을 듣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한 결과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 120억 달러를 달성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고, 화훼공판장의 연간 경매 실적은 2020년 대비 520억원이 증가한 1631억을 돌파했다. 또한 ‘K 푸드의 전도사’로 미국 ‘김치의 날’ 제정 확대에 앞장선 그는 농수산식품 분야 탄소중립 실천 방안의 하나인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김 사장을 5일 만나 우리 농수산식품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의사·정치인 출신… ‘공익 가치’ 최우선 -치과 의사 출신으로 정치인을 거쳐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과거 치과 의사 시절 의료 봉사를 하면서 소외된 이들을 돕고 싶었는데, 평소 존경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 참여를 권유받고 ‘국민의 대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의사와 공직자의 공통 역할은 국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소명을 갖는다면, 공직자는 공익적 가치 실현으로 지속 가능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이 차이다. 공사 사장으로서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 확보’라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전념할 수 있어 매우 뜻깊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와 물류 대란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여러 성과를 창출한 비결은.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물류 운송비가 5~6배 올랐고 좀처럼 운송할 배와 비행기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국적 선사인 HMM과 MOU를 맺고 농수산식품 수출 전용 선복(컨테이너 적재 용량)으로 월 265TEU를 할당받았고, 동시에 대한항공 등 전용 항공기로 동남아 지역에 딸기를 적기 수출해 숨통을 틔운 것이 주효했다. 올해는 기존 미주, 호주, 유럽, 동남아 노선에서 캐나다, 러시아까지 노선을 확대하고 연간 총 4260TEU를 운영해 K 푸드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 푸드의 현주소는 어떻게 되고,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 방안에 대한 복안은. “베트남과 태국으로 대표되는 아세안 지역으로의 K 푸드 수출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 농수산식품의 베트남 수출은 2021년 대비 약 17% 증가한 8억 8000만 달러, 태국 수출은 약 10% 증가한 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샤인머스캣, 딸기 등의 신선농산물과 라면, 인삼류, 김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K 컬처의 선구자는 K 푸드라고 본다. K 푸드가 먼저 세상에 뿌리를 내리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요즘은 한국 드라마나 케이팝이 인기를 끌면서 K 푸드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때문에 지금이 K 푸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는 적기다. 이를 위해 올해는 스타 품목을 육성해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해외 물류 기반의 보강 및 온라인 시장 개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美 연방의회에 ‘김치 종주국’ 한국 알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의회 ‘김치의 날’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는데. “중국과 일본이 김치의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값싼 중국산 김치가 물량 공세를 하는 상황에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래서 공사는 2020년 국내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이 전 세계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에 이어 수도 워싱턴DC까지 미국 내 네 번째 ‘김치의 날’이 제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연방 차원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에 힘을 싣고자 연방의회 도서관에서 최초로 ‘김치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연방의원 및 관계자들에게 체험 행사를 통해 김치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의회 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 있었다.” ●식량은 무기… 곡물 수입 의존 낮춰야 -최근 식량 안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는데.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발생해 국경이 봉쇄되고 물류 이동이 제한되면 각국은 먹거리 때문에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식량은 무기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9%(2021년 기준)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곡물 수입국으로서 식량 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이 있을까. “국가 차원에서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하기 위해서는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가 필요하다. 식량 콤비나트는 항만에 물류·저장 시설과 제분·착유 등의 식품 가공 공장을 집적한 전략 비축 기지다. 곡물 전용 항만, 곡물 창고, 가공 처리 공장을 한곳에 모아 둔 복합단지이기 때문에 물류비는 줄이고 경제성은 높일 수 있어서 약 40조~10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올해 국회에서 식량·식품 종합 콤비나트의 초기 착수를 위한 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식량 안보 확보는 물론 ‘동북아 식량·식품 수출 허브’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저탄소 식생활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이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은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로컬푸드’로 식단을 구성하고, 가공 처리 시 버려지는 농수산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해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글로벌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다. 먹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넘어 전 세계의 ‘사람’ 위해서 -취임 22개월째를 맞았는데 경영 철학과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공사가 존립하는 목적은 오직 사람을 위해서다. 우리의 가치는 대한민국 국민과 나아가 전 세계를 위해 얼마만큼 이로운 일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2023년 토끼처럼 지혜롭고 조화롭게 도약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어업인의 소득 증진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힘쓰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음식점 월급 370만원…어디 일하실 분 없나요?”

    “음식점 월급 370만원…어디 일하실 분 없나요?”

    코로나19 영업 제한은 풀린 지 오래지만 골목상권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구인난 고충이 커지는 분위기다. 아무리 월급을 올려 채용 공고를 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사장님들은 구인 어떻게 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요새 사람 구하는 게 너무 어렵다. 혹시 구인 관련해서 팁이 있으면 알려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월 6회 휴무에 월급 370만원도 적어서 못 나오겠다고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월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음식점에서는 일 안 하려고 한다더라. 그냥 포기하고 혼자 일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또 다른 네티즌은 “요즘 사람 구하려면 주 5일제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금리 치솟고 공공요금 줄인상, 구인난까지…자영업자 ‘3중고’ 최근 자영업자들은 이자 부담만 해도 허리가 휘는데, 공공요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고 호소한다. 거기에 구인난까지 더해져 하루하루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최저 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로 고용을 줄이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면, 최근에는 오히려 근로자가 우위에 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서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의 40.8%는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매출·순이익 등 영업실적 감소’(28.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7.8%),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7.5%),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경기회복 가능성 작음’(16.7%)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자영업자 23.8%는 ‘특별한 대안 없음’을 폐업하지 못하는 이유로 제시했다.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2018년부터 4년째 ‘상승세’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약 427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약 136만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명 정도 늘어났으나 2018년 165만명대에서 내려온 뒤 2020년 후에는 130만명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업종 중에서도 숙박이나 음식점업의 구인난이 극심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고용노동부의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5.3%로 전 산업 평균인 3.4%를 훌쩍 웃돌았다.
  • 러시아 서방 제재에도 전쟁 끌어 온 배후에는 중국 있었다

    러시아 서방 제재에도 전쟁 끌어 온 배후에는 중국 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강도높은 제재와 반격에도 일 년 가까이 전쟁을 끌어온 배경에 중국의 군사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의 보고서 등을 인용해 중국 국영 방산기업들이 홍콩, 우즈베키스탄 등을 통해 민·군 겸용 물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투기 부품, 안테나, 내비게이션 장치 등을 러시아에 공급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로의 컴퓨터 칩, 적외선 카메라, 레이더 장치 등 군사적 전용이 가능한 물품을 금수조치했다. 하지만 세관 기록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해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제재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이 같은 제재 대상 물품을 수출했다.WSJ는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8만 4000건 이상의 러시아 세관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12개 이상의 러시아 기업과 중국 기업이 거래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문 약칭인 PLA와 ‘파워’를 섞어 영문 기업명을 만든 국영기업 ‘보리과기유한공사’(폴리과학기술)는 지난해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수업체 JSC 로소보로넥스포트에 M17 군용 수송 헬리콥터의 항법장치를 수출했다. 같은 달 초 푸젠 난안 바오펑 전자도 JSC에 통신 불능 상태에서 군용 차량에 사용되는 망원 안테나를 공급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중국항공공업(AVIC)은 러시아의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에 120만 달러(약 15억원) 상당의 러시아 주력 전투기 Su35 부품을 제공했다.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을 비롯한 중국 관계자들은 WSJ에 “러시아 지원은 근거가 없고 과장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미국과 폴란드는 “북한, 이란,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그만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14차 미·폴란드 전략대화를 하고 최근 러시아의 용병집단에 탄약을 판매한 북한을 겨냥해 러시아의 전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략적 실패로 남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국경 내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동유럽 국가들과 안보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대마초는 합법이면서…전자담배 소지한 외국인 ‘삥’ 뜯는 태국경찰

    대마초는 합법이면서…전자담배 소지한 외국인 ‘삥’ 뜯는 태국경찰

    태국에서 대마초는 합법이지만, 전자담배는 불법이다.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전자담배를 소지한 이유만으로 태국 현지 경찰들에게 거액을 뜯기고 있다. 최근 대만 여배우 샬린 안이 방콕 여행 중 전자담배를 소지하다 적발돼 태국 경찰에게 2만7000밧(약 100만원)을 뜯긴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녀는 지난달 방콕 시내를 택시로 이동하다 경찰 검문에 걸렸다. 당시 전자담배 장치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태국 경찰은 2만7000밧을 요구했다.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형사 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했고, 결국 그녀는 2만7000밧을 내고 풀려났다. 그녀는 1월 말 대만 귀국 후 해당 사실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렸다. 태국 경찰은 처음에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지만, 샬린이 인터폴에 진상 규명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태국 경찰은 재조사에 착수했고 결국 샬린 양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관련 사건에 연관된 경찰 7명은 전보 조치 되었고, 지난달 31일 담롱삭 끼티프라팟 경찰총장은 대국민 사과성명까지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도 파타야에서 태국 경찰은 전자담배를 소지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6만밧(약 224만원)을 요구했다가 ‘협상’을 통해 3만밧(약 112만원)을 받아냈다. 전자담배를 소지한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한 태국 경찰의 '갈취' 사실이 연이어 폭로되자, 태국 현지에서는 "전자담배를 합법화하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태국 곳곳에서 전자담배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한 현지 대학생은 "학생들이 말레이시아나 중국에서 전자담배를 들여와 되팔고 있다"면서 "대학가 근처에서 얼마든지 전자담배를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종 소셜미디어(SNS), 인터넷, 상점 등을 통해 전자담배는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년은 "불법이라고 해도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할 수 있고, 오히려 불법이라서 가격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전자담배 합법화는 젊은이들에게 매우 유해하다"라는 입장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태국의 흡연자는 990만 명이며, 이 중 8만 명이 전자담배를 이용하고 있다. 
  • 美 본토 하늘 휘젓고 다닌 中 ‘스파이 풍선’ 캐나다서도 포착

    美 본토 하늘 휘젓고 다닌 中 ‘스파이 풍선’ 캐나다서도 포착

    중국의 ‘스파이 풍선’으로 보이는 고고도 정찰기구가 미국 본토 상공을 며칠 간 날아다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캐나다도 2차례 정체불명의 고고도 정찰기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국방부는 2일 성명을 통해 "2차례 고고도 정찰기구를 발견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적극 추적했다"면서 "캐나다 국민의 안전과 외국 첩보활동의 위협을 막기 위해 정보기관이 미국과 연계해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미국 상공을 날아다닌 고고도 정찰기구가 국경을 접한 캐나다 상공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다만 캐나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AP통신 등 미 현지언론은 미 본토 상공에서 중국 스파이 풍선이 발견됐으며 지상에 시민들이 다칠 위험이 있어 격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 여객기 보다 훨씬 더 높은 상공을 날아다닌 이 고고도 정찰기구는 최근 며칠 간 미국 본토 상공을 휘젓고 다녔으며 특히 몬태나주(州) 상공에서 발견돼 미 당국은 한때 격추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는데 미국의 핵 미사일 격납고가 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풍선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민감한 장소 위를 날아다닌 중국의 고고도 풍선으로 확신한다”면서 “격추를 검토했지만 잔해로 인한 지상 피해가 우려돼 이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 풍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으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적 혹은 물리적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면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지난 몇 년 동안 있었으며 이에대해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현지언론은 미 당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의 심각성을 전달했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그의 방중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 평화와 자유의 상징 젤렌스키?…모습 본 딴 초대형 조각상 등장

    평화와 자유의 상징 젤렌스키?…모습 본 딴 초대형 조각상 등장

    러시아와 1년 간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 있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와 자유의 상징인 동상으로 제작돼 화제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함께 북유럽 발트 3국 중 최북단에 위치한 국가 에스토니아에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 모래 조각상이 제작돼 등장했기 때문이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최근 조성된 일명 ‘자유공원’ 안에 설치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습을 한 조각상을 공개했다. 약 5~6m 높이로 제작된 초대형 크기의 모래 조각상의 오른손은 하늘로 치켜세우고, 왼손에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삼지창 모양의 국장을 새긴 석판이 들려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미국 뉴욕의 명물인 자유의 여신상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제작된 것.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이 지역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공원의 이름이 ‘자유공원’”이라면서 “자유공원 안에는 자유의 상징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기념하는 모래 조각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이 조각상이허물어지지 않도록 지킬 것”이라면서 “이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에스토니아의 의지가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1년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야 독립국 지위를 얻은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확장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 2004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에 잇따라 가입했고, 현재 에스토니아 내에는 NATO 동맹국 군대가 주둔해 있다.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도 에스토니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절대적인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금액의 군사 원조를 약속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지만, 국내 총생산(GDP) 대비 원조 금액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에스토니아가 1등일 정도다. 또 앞서 에스토니아는 최근 서방 진영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을 촉구하라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 진영의 단합되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해오고 있는 셈이다. 에스토니아는 독일이 최근 주력 전차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승인을 주저하자 성명을 내고 ‘탱크를 지금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을 요청한다. 독일은 유럽의 맹주로서 더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었다. 
  • [속보] “올해 韓성장률 1.5% 그친다” 한경연, IMF보다 낮은 전망치 내놔

    [속보] “올해 韓성장률 1.5% 그친다” 한경연, IMF보다 낮은 전망치 내놔

    고금리에 따른 내수 위축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5%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를 전망한 한경연은 연말 경기 위축 속도가 가팔라짐에 따라 전망치를 낮췄다. 한경연이 제시한 1.5%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7%보다도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급진적 긴축 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를 가져오면 성장률의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에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오세훈표 ‘안심소득’ 도입 땐 실업률 줄고 GDP 증가 효과”

    “오세훈표 ‘안심소득’ 도입 땐 실업률 줄고 GDP 증가 효과”

    현행 복지제도 예산 30조원을 ‘안심소득’으로 대체할 경우 실업률이 0.27% 포인트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25% 포인트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심소득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세운 복지 모델이다. 2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열린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서울 안심소득 특별세션 ‘소득 양극화 및 복지사각 해소의 해법, 서울안심소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안심소득의 경제적 효과 분석이 발표됐다. 안심소득은 기준소득과 가구소득을 비교해 부족한 금액의 절반을 지원하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하후상박(下厚上薄)형 소득보장제도다. 지난해 1단계로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500가구를 선정해 지급이 이뤄졌고 올해 2단계로 중위소득 50~85% 1100가구를 추가 선정해 총 1600가구에 지급된다.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현행 복지제도 예산 중 30조원이 안심소득으로 대체되면 실업률은 0.27% 포인트 감소하고 GDP는 0.25% 포인트 증가하는 경제적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안심소득의 소득격차 해소 효과 역시 기본소득이나 현행 복지제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현행 복지제도가 보편지급형 기본소득으로 30조원이 대체되면 실업률은 변화가 없지만 GDP는 오히려 0.05%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류명석 서울시복지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소득은 낮지만 앞으로 본인이 삶의 변화를 이끌 만한 의지가 있는 집단에게는 안심소득의 지원에 따른 효과가 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 뒤에는 바람직한 미래 소득보장 제도와 관련한 토론이 이어졌다. 남상호 아델만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이하의 저소득층에 대해 빈곤율을 줄이는 동시에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내에서 안심소득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서울에서 0.0173포인트, 서울 내 빈곤율은 0.008% 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영욱 KDI 재정·사회정책 연구부장은 “소득보장체계를 논의할 때 단순히 지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립을 위해 필요한 지원과의 연계가 적극 논의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교수는 “안심소득을 제도화할 때 비현금성 급여의 조정 등 현행 복지제도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안심소득의 재원 조달 방안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러軍 마지막 자존심 게라시모프, 올봄 푸틴 구원할까 [월드뷰]

    러軍 마지막 자존심 게라시모프, 올봄 푸틴 구원할까 [월드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도래한 가운데, 전쟁의 명운을 좌우할 결정적 작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러시아가 ‘조국 수호자의 날’인 2월 23일과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2월 24일을 전후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거란 관측이다. 러시아의 ‘춘계 대공세’는 예견된 수순이다. 지난해 9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80년 만에 처음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러시아군은 일부 자원만을 전선에 배치하고 나머지 70% 이상의 동원 병력은 모두 전시 교육훈련에 투입했다. 러시아군은 동원 효과가 나타나는 봄이 올 때까지 숨을 고르는 대신, 자폭 드론과 탄도 미사일 등 공중무기 ‘섞어쏘기’ 전략을 택했다. 겨우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며 민간인의 고통을 가중하고 ‘젤렌스키 정권’에 대한 불신을 유도하는 것으로 전과를 올렸다. 동원 효과가 나타날 시기를 계산, 전쟁 1주년에 맞춰 공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었다. 러시아군은 또 지난해 10월 1만 5000명 규모의 병력을 벨라루스 국경에 주둔시킨 후 벨라루스와 군사적 협력을 꾸준히 강화했다. 최근에는 오데사 등 흑해 지역 함대의 해상 전력도 증강하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쟁 1주년을 전후로 모종의 작전을 수행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 실제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서방과 동맹국이 전쟁 1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친(親)우크라이나 행사를 빛바래게 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작전총사령관을 3개월 만에 세르게이 수로비킨(56) 항공우주사령관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67) 총참모장(한국군 합동참모의장에 해당)으로 교체한 것에서 불리한 전황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당시 러시아 국방부는 이 인사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지칭)에서 최상위 보직자가 작전 명령을 내리도록 한 것은 각 부대 활동을 긴밀하게 조정하고 작전 지속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전총사령관 위상을 높여 우크라이나전 지휘권자에게 작전 권한을 실어준 것이란 설명이었다. 물론 작전총사령관 교체가 수로비킨의 권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내부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해석도 있었다. 수로비킨이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핵심 지지자라서다. 미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수로비킨 경질은 실패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로비킨이 권력이 너무 커지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제치고 푸틴 대통령과 직접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 태생 언론인 미하일 지가르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수로비킨 사령관 교체가 ‘애국자’로 인기가 급상승한 프리고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게라시모프 카드’에는 프리고진 견제 같은 부수적 이유가 아닌, 동원 예비군 투입에 맞춰 전세를 역전시키려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국가안보전략지에 실은 안보현안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주요 지휘관과 참모의 보직 기간을 최소 3~4년 이상 보장하는 ‘장기 보직’이 관행이다. ‘특별군사작전’ 총사령관의 평균 보임 기간만 3개월 남짓인 건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렸음을 입증하는 동시에, 특단의 인사 조처로 반전을 꾀하고자 하는 전쟁지도부의 의지를 드러낸다. 1977년 군 생활을 시작한 게라시모프는 2012년 푸틴 집권 3기 러시아군 총참모장 자리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과는 ‘공동 운명체’인 셈이다. 2014년에는 실질적인 행동대장으로서 ‘게라시모프 독트린’으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구사, 단기간에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게라시모프 독트린은 2013년 그가 제시한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이 핵심 개념이다. 선전포고 없이 정치·경제·정보 및 기타 비군사적 조치를 현지 주민의 항의 잠재력과 결합한 비대칭적 군사행동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이처럼 크림반도 병합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게라시모프는 푸틴 대통령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우크라이나전쟁의 지휘봉을 잡았다. 러시아군의 영웅으로선 50년 가까운 모든 군 경력과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독배’를 쥔 셈이다. 푸틴 대통령과 공동 운명체로서 게라시모프가 생존적 차원으로 이번 전쟁에 접근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며, 각 전문가가 다가오는 봄 러시아의 대공세를 예상하는 배경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를 든 게라시모프가 2014년 ‘크림의 영광’을 재현하며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을, 또 실추된 러시아군의 명예를 회복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서방 국가들은 지난달 영국 챌린저2, 독일 레오파르트2, 미국 에이브럼스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전격 발표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제외하고 그간 요구해왔던 무기 시스템을 대부분 받게 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전차 운용법을 습득하고, 유지·보수 등 후방 지원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또 공지 합동작전이 병행되어야 전차의 작전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끈질긴 요구에도 미국 등 서방이 F-16 등 전투기 지원에는 난색을 표하는 터라 전차가 제한적 성과만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사건 용의자 23명 검거

    파키스탄 모스크 테러 사건 용의자 23명 검거

    101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샤와르 모스크 자살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23명이 파키스탄 경찰에 붙잡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카이버·파크툰크와주 경찰은 “주도 페샤와르와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 등지에서 23명을 체포해 폭발물이 모스크로 반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당은 파키스탄 외부와도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는 경찰 내부에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내부자 도움 없이는 페샤와르에서 가장 엄격한 경찰단지 내 검문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자즈 칸 페샤와르 경찰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내부자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아잠 자 안사리 카이버·파크툰크와주 경찰청장은 “자폭범이 홀로 테러를 감행하지 않았다”며 “그의 뒤에 네트워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폭범은 손님 자격으로 모스크에 진입했다. 10kg에서 12㎏에 달하는 폭발물은 그에 앞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사리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폭범이 공격 당시 경찰 유니폼과 헬멧을 착용한 상태였다”며 “자폭범이 경찰복을 입은 상태라 근무자들이 그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보안상 과실을 인정했다. 테러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간부가 배후를 자처했으나 모함마드 쿠라사니 TTP 대변인은 “모스크와 같은 종교 장소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방침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TTP,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파키스탄 남북 신드주의 주도 카라치에서 BLA의 자폭 테러로 중국인 3명과 현지인 1명 등 4명이 숨졌다. 지난해 3월에는 IS가 페샤와르 지역 시아파 모스크에서 금요일 정오 예배 도중 자폭 테러를 일으켜 60여명이 숨졌다.
  • “격리 없다” 홍콩, 항공권 50만장 공짜로 뿌리며 관광객 유치

    “격리 없다” 홍콩, 항공권 50만장 공짜로 뿌리며 관광객 유치

    홍콩이 2일 항공권 50만장을 무료로 뿌리는 등 3000억원 규모의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헬로 홍콩’ 캠페인에 참여하며 올해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헬로 홍콩’ 캠페인의 전체적인 규모는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 원)에 이른다. 그는 “‘헬로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공권 50만 장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아마 세계 최대 환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제 홍콩을 즐기는 데 있어 고립도, 격리도, 제한도 없다”며 “홍콩에서 만나자”고 강조했다. 홍콩 공항 당국은 항공권 배포가 다음 달 1일부터 약 6개월간 이어질 것이며, 홍콩 3개 항공사의 해외 사무소와 여행사를 통해 추첨 및 게임 행사 등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항공권 50만 장 중 약 4분의 3은 팬데믹 이전 관광객 패턴을 기준으로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며 첫 번째 타깃은 동남아 관광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당국은 이와 별도로 홍콩 주민에게도 8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홍콩관광청은 올해 국제 수준의 전시 100여개를 포함해 250여개의 이벤트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0만 장 이상의 관광 바우처를 배포해 식당과 바에서 무료 음료수와 할인 등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2019년 홍콩을 찾은 방문객은 5600만 명으로 당시 인구 750만 명의 7배가 넘었다. 그러나 홍콩이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관광객은 사라졌고 지난해 홍콩의 경제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 “2월 24일, 러軍 대공습 있을 것”…한국, 우크라 군사 지원 할까[우크라 전쟁]

    “2월 24일, 러軍 대공습 있을 것”…한국, 우크라 군사 지원 할까[우크라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약 1년 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개전 1주년인 2월 24일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프랑스 BFM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2월 24일과 ‘조국 수호자의 날’인 2월 23일을 기념해 대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번 대공세를 위해 병력 50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식적으로는 30만 명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우리가 확인한 국경 병력 규모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는 (30만 명 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수개월 째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남부 도시 헤르손을 탈환한 이후 최근 몇 달 동안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 역시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로 향하는 솔레다르를 점령한 것을 제외하고는 영토를 크게 확장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부지역에서 대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월 24일 러시아 대공습’ 전망과 관련해,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전선을 안정시키고 반격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2023년은 우크라이나 승리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방공 레이더 구매 계약 등을 체결하려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를 통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다양한 유형의 드론을 포함한 공중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군대 능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의 ‘2월 24일 러시아 대공습’ 전망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봄이 가기 전 동부 돈바스를 점령하라고 명령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주장 후에 나온 것이다.  다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일 공식 연설에서 “푸틴이 군사적 목표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점령으로 제한했다는 징후는 없다”면서 “러시아의 목적은 우크라이나와 주변국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한국, 우크라이나 지원해달라” 촉구 한편,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이 군사적 지원이라는 특정한 문제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대한민국과 나토: 위험이 가중된 세계에서 파트너십 강화의 모색’ 주제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은) 결국 한국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면서도 “일부 나토 동맹은 교전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거론한 그는 이들 국가가 정책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것이 오늘날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가 이기며, 항구적인 평화 조건을 형성할 유일한 방법인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살상 무기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오명…美, 짝퉁 유통 온상 비판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오명…美, 짝퉁 유통 온상 비판

    매년 최악의 ‘짝퉁 제조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중국이 이번에는 가입자 수 10억 명 이상의 중국 소셜미디어가 위조품 유통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얻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31일 ‘2022년 악명 높은 시장 리스트’(notorious markets)를 발표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위챗’(Wechat)이 지난 2021년 전 세계 위조품 유통의 최대 플랫폼으로 악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2일 보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위조품 관련 온·오프라인 시장을 조사해 블랙 리스트를 발표해온 미 무역대표부는 이번에도 총 39곳의 온라인 플랫폼과 18개국의 오프라인 시장 33곳을 지목해 위조품 유통 문제의 온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발표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가 압수한 위조품 중 무려 75%가 중국이나 홍콩에서 제조돼 밀수된 제품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국민 SNS인 위챗은 지난해 발표된 보고서에 이어 2번 연속 이 명단에 포함됐다. 위챗이 이용자에게 쉽게 위조품을 유통하고 판매할 수 있는 특유의 환경을 제공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외에도 타오바오, 바이두 왕판, DH게이트, 핀둬둬 등 다수의 중국 플랫폼들이 블랙 리스트에 꼽혔다.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팅앱인 위챗이 사실은 위조품을 유통시키는 가장 큰 플랫폼 중 하나”라면서 “중국이 위조품과 해적판과 관련해 전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 12월 중국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하면서 향후 위조품의 무분별한 유통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제기된 상황이다. 캐서린 타이 대표는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이 위조품 유통에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위조품으로 인해 미국 노동자들의 경제적인 안정이 저해되고, 공정하고 포용적인 무역 정책을 입안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방해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중국 측은 해당 보고서 내용을 신뢰할 수 없으며 보고서 내용을 공개해오고 있는 미국 정부를 향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 호주, 英 엘리자베스 2세 흔적 지운다…원주민 넣은 지폐 찍는다

    호주, 英 엘리자베스 2세 흔적 지운다…원주민 넣은 지폐 찍는다

    호주가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화를 지폐에서 영구 삭제하는 등 과거 영국 군주제의 흔적을 차례로 지워나가는 분위기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2일(현지시간) 5호주달러(약 4350원) 지폐에 남아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화를 지우고, 호주 원주민과 문화를 도안으로 한 새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지금껏 호주에서 통용됐던 5호주달러 지폐는 영국 국왕의 초상이 남아있는 유일한 호주 지폐였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호주에서의 왕정 폐지를 주장하는 공화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새 화폐 도안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주 중앙은행인 RBA와 연방 정부의 협의 끝에 호주 역사상 최초로 현재 호주와 영국 등의 국왕인 찰스 3세의 초상화가 들어가지 않은 새 지폐에 대한 소식이 알려져 큰 관심이 집중된 분위기다. 하지만 지폐가 아닌 일반 1호주달러(약 870원) 동전에는 기존과 같이 찰스 3세의 초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호주 정부는 찰스 3세의 초상이 새겨진 새 동전을 빠르면 올해 안에 주조해 유통할 방침이라고 지난 12월 이미 예고한 바 있다. 호주 재무장관 짐 찰머스는 이번 움직임에 대해 “변화와 균형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호주 원주민들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한 첫 번째 지폐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영국 국왕은 여전히 호주 동전 위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면서도 “5호주달러 지폐에는 우리만의 역사와 유산, 그리고 호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것들이 새겨질 것이며, 이 움직임을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지지했다. 특히 꾸준하게 왕정 폐지에 무게를 실어왔던 이들 사이에서는 영국 출신 이민자들이 호주에 정착하기 6만 5000년 전부터 호주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진짜 주인’인 호주 원주민들이 지폐에 등장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야당 지도부인 피터 터튼 역시 이번 움직임을 두고 호주의 국경일이 변경된 것과 같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현상이라고 비유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다만,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도안 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 바가 없으며, 새 도안이 결정되고 인쇄돼 일반에 통용되기까지는 최소 몇 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 5호주달러 지폐 뒷면에는 현행과 동일한 도안인 호주 의회가 인쇄될 예정이다. 또, 기존의 5호주달러는 새 도안이 새겨진 지폐가 유통된 이후에도 법정 통화로 인정돼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 97명 숨진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 英경찰, 34년 만에 유족에게 사과

    97명 숨진 힐스버러 축구장 참사… 英경찰, 34년 만에 유족에게 사과

    “경찰의 의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힐스버러 참사 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영국 경찰이 힐스버러 참사 발생 34년 만에 처음으로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당시 과오를 통렬하게 반성해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하고 대응 실패 반복을 막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NPCC)와 경찰협회는 56쪽에 달하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1989년 4월 15일 벌어진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을 비난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수차례 발표한 과오도 인정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사고 책임을 술에 취한 리버풀 팬들에게 떠넘겨 왔다. 마틴 휴잇 경찰청장협의회장은 “아직도 관련 형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족의 고통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앤디 마시 영국경찰협회장도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주원인이었으며, 참사 이후 잘못된 대처가 희생자 가족의 삶을 계속 황폐하게 만들었다”면서 “경찰은 유족을 무감각하게 대했고, 참사 이후 유족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날 힐스버러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 전반 6분쯤 리버풀 골대 뒤쪽 레핑스 레인 테라스(입석 형태의 관중석)에서 관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당시 94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이 사고 후유증을 겪다가 사망했다. 영국 경찰은 ‘유가족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과 ‘진실을 말할 의무’를 핵심으로 한 ‘참사 유가족 소통에 관한 지침’ 등 윤리 규정도 만들기로 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지금껏 유족의 끈질긴 노력으로 비밀문서 검토까지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2012년 경찰의 잘못이 처음 인정됐다. 2016년에는 희생자들 행동이 아닌 구조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찰의 과실에 따른 참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영국 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 영국 경찰은 왜 34년만에야 힐스버러 참사에 사과했을까

    영국 경찰은 왜 34년만에야 힐스버러 참사에 사과했을까

    “경찰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힐스버러 참사 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영국 경찰이 힐스버러 참사 발생 34년만에 처음으로 참사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경찰의 참사 당시 과오를 통렬하게 반성해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하고, 힐스버러 참사 때와 같은 대응 실패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NPCC)와 경찰협회는 이날 56쪽에 달하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1989년 97명의 압사 희생자를 낸 힐스버러 참사에 사과했다. 무려 34년 만이다. 아울러 경찰이 과거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을 비난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수착례 발표한 과오도 인정했다. 영국 경찰은 그동안 사고 책임을 술에 취한 리버풀 팬들에게 전가하면서 경찰 책임을 부정해왔다. 마틴 휴이트 경찰청장협의회장은 “경찰 수뇌부를 대표해 사과하고 싶다”면서 “아직도 관련 형사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족의 고통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앤디 마쉬 영국경찰협회 회장도 “경찰의 실패가 비극의 주된 원인이었으며, 참사 이후 잘못된 대처가 희생자 가족의 삶을 계속 황폐하게 만들었다”면서 “경찰은 유족을 무감각하게 대했고, 참사 이후 유족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그해 4월 15일 힐즈버러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포레스트와의 FA컵 준결승전 전반 6분쯤 리버풀 골대 뒤편 레핑스 레인 테라스(입석 형태의 관중석)에서 관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당시 94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3명이 사고 후유증을 겪다가 사망했다. 영국 경찰은 ‘유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원칙과 ‘진실을 말할 의무’를 핵심으로 한 ‘참사 유가족 소통에 관한 지침’ 등 윤리 규정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힐스버러 참사는 그간 유족의 끈질긴 노력으로 비밀문서 검토까지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2012년 경찰의 잘못이 처음 인정됐다. 2016년에는 희생자들의 행동이 아닌 구조책임을 다하지 못한 경찰의 과실에 따른 참사를 공식 인정한 영국 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 ‘우크라와 싸우기 싫다’는 러 바그너 용병들, 훈련병 보는 앞서 총살 [핫이슈]

    ‘우크라와 싸우기 싫다’는 러 바그너 용병들, 훈련병 보는 앞서 총살 [핫이슈]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있다가 노르웨이로 탈주한 전직 용병이 우크라이나전에 싸우기를 거부한 용병들을 총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전직 바그너 용병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6)의 증언을 통해 참혹한 현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과거 러시아군 복무 경험이 있는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7월 바그너 그룹에 자원 입대했다. 놀라운 점은 계약에 서명한 지 불과 10일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전에 나서게 된 것. 그는 "우리는 적(우크라이나군)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았을 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령이 없었다"면서 "근무는 어떻게 하고 누가 총을 쏘는지 등 전술 따위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곧 상당수 용병들이 제대로 된 작전 지시조차 받지 못한 채 전장에 내몰렸다는 설명으로 이렇게 투입된 병력들은 무의미하게 죽음을 맞았다.특히 메드베데프는 총살된 용병들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싸우기를 거부한 2명의 죄수 출신 용병들이 훈련병들이 보는 앞으로 끌여왔다"면서 "이들은 현장에서 총살됐으며 훈련병들이 구덩이를 파서 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지 6일 만에 용병들이 하는 짓을 보고 더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군 지도자들에게 가축취급을 받았고 사료처럼 최전선으로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바그너 그룹과 계약한 이후 최격전지 중 하나인 바흐무트에 투입돼 현장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특히 러시아의 독립언론인 모스크바타임스는 메드베데프의 지휘 아래 15명의 부대원이 있었으며 이중 한 명은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예브게니 누진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탈영 후 잡혀 망치로 처형당했다.용병들의 행위에 환멸을 느낀 그는 지난해 11월 부대를 탈영해 러시아에 숨어있다가 지난달 12일 도보로 노르웨이 국경을 넘는데 성공했다. 현재는 노르웨이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로 메드베데프의 변호사는 "의뢰인이 전쟁 범죄를 조사하는 사람들에게 바그너 그룹에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명 ‘푸틴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바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바그너 그룹은 푸틴 정권을 대리해 각종 전쟁에서 민간인 학살 등 잔혹한 전쟁 범죄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병력이 부족해지자 전국의 러시아 교도소를 돌며 죄수들까지 용병으로 모집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 용한 ‘소녀 무당’ 부르기도…북한서 ‘무속’ 인기, 적발시 공개처형

    용한 ‘소녀 무당’ 부르기도…북한서 ‘무속’ 인기, 적발시 공개처형

    새해들어 신년운세를 보기 위해 무속인을 찾는 북한 평양 주민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평양 소식통은 해당 매체에 “올해 운수를 알아보려 너도나도 점쟁이 집을 찾는 평양 주민이 많아져 시 안전국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고 말했다. 북한 형법 제256조 미신행위죄에 따르면 돈 또는 물건을 받고 미신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에, 미신 행위로 엄중한 결과를 일으킨 경우는 3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할 수 있다. 2018년 양강도 혜산시 비행장에서는 무속 신상을 믿은 여성 세 명이 총살당한 사례도 있다. 무속신앙을 믿거나 무속인을 찾은 사실이 적발되면 공개 처형에 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속인에게 점을 보려는 평양 주민과 당 간부들이 늘어나자 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NK데일리에 따르면, 이달 초 평양시에서 미신 행위를 하다 적발된 주민들은 곧장 3~6개월의 노동단련형 처벌을 받았다. 노동단련형은 품행 선도의 취지에서 일정 장소에 합숙하며 청소‧건설 노동 등을 강제하는 처벌이다. 현지 소식통은 “평양에서 미신행위를 하다 걸리면 지방으로 추방될 수 있다”면서 “그런데도 주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인지 미신행위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NK데일리 일본판 편집장은 “무속 유행의 배경에는 북한에서 가장 부유한 평양에서조차 끼니거리가 부족할 정도의 경제난이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고통과 불안 속에서 점쟁이에 빠지는 것은 북한만의 사례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북한에서는 서민뿐만 아니라 고위 간부에 이르기까지 무속에 빠져 있다고 전해진다. 동해한 함흥에서 유명한 점쟁이 소녀를 보위부에 명령해 일부러 평양까지 데려와 점을 쳐 달라고 할 정도”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단속을 해도 소용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기독교와 무속신앙 등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로 꼽힌다. 영국 인권단체 ‘한국미래이니셔티브’가 2020년 발간한 ‘신앙에 대한 박해: 북한 내 종교 자유 침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종교 집단을 대상으로 자행된 인권 침해 사례 273건 중 79%인 215건은 기독교와 관련됐고 21%(56건)는 무속신앙이 대상이었다. 함경북도 무산의 장마당에서는 성경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1000여명의 주민 앞에서 공개 처형을 당하기도 했다. 박해자 중에는 3세 아동과 80세 이상 고령자도 포함돼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종교 박해 주도 기관으로는 북한의 국가보위성‧사회안전성(구 인민보안성)과 중국 공안, 국경경비대 등이 지목됐다.
  • [서울광장] 산에 오르기 힘들어 세계유산 포기한다니/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산에 오르기 힘들어 세계유산 포기한다니/서동철 논설위원

    봉수(烽燧)는 밤에 불로 알리는 연봉(燃烽)과 낮에 연기로 신호하는 번수(燔燧)를 합친 말이다. 변방의 위기 상황을 중앙에 알리는 군사적 역할이 가장 중요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북송의 사신으로 1123년 고려에 왔던 서긍은 ‘고려도경’이라는 견문록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데, 흑산도를 지나면서 이렇게 적었다. ‘중국 사신선이 닿을 때마다 밤에 산마루에 봉화를 밝히면 여러 산들이 차례로 호응하여 왕성까지 이르는데 이것이 여기서 시작된다.’ 흑산도라면 한반도의 서남쪽 모서리다. 수도 변경에서 출발해 영파에서 배에 오른 북송 사신을 바다에 줄지은 봉수가 예성항까지 안내했다는 뜻이다. 봉수는 중국 사신단이 돌아갈 때도 안전하게 뱃길을 이끌었으니 외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전 기능을 수행했다. 우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고 싶은 문화재는 여전히 많지만, 가장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봉수가 아닐까 싶다. 한반도의 봉수는 1300기에 이른다. 이 가운데 600기 남짓이 남한 지역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17세기 후반 ‘해동팔도봉화산악지도’(海東八道烽火山岳地道)를 보면 빈 곳을 찾을 수 없다. ‘봉수의 나라’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봉수는 전기적 통신기기가 나타나기 이전에 보편적으로 쓰인 정보 전달 수단이다. 우리의 경우 횃불을 신호로 이용한 사례는 삼국시대 초기부터 나타나지만, 고려 의종 4년(1149) 4거제 규정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4개의 연조로 연기나 불꽃을 드는 개수에 따라 외적의 침입 단계를 알리는 방식이다. 이후 조선 세종 원년(1419) 5거제의 봉수체제를 확립한다. 서울 남산에 있는 연조 5개의 목멱산 봉수는 이런 양상을 보여 준다. 세종 시대 5거제는 횃불을 들거나 연기를 올리는 개수에 따라 남쪽 봉수와 북쪽 봉수의 단계별 정보를 다르게 했다. 남쪽 해상의 경우 아무런 일이 없으면 1거, 적이 바다에 나타나면 2거, 해안에 가까이 오면 3거, 우리 병선과 접전하면 4거, 상륙하면 5거였다. 북쪽 봉수는 적이 국경 밖에 나타나면 2거, 다가오면 3거, 침범하면 4거, 접전하면 5거로 정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1거의 존재다. 하나의 횃불이나 연기는 변경에 적의 움직임이 전혀 없을 때 올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평안화(平安火)라고도 불렀다. 그러니 1거는 백성에게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해도 좋다는 평화의 징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2~5거가 오르면 변방 백성들은 보따리를 싸들고 피난 채비를 해야 했다. 그러니 봉수는 백성에게도 매우 유용한 존재였다. 조선시대 봉수는 모두 5개 기간 선로로 이루어졌다. 1로는 함경도 경흥에서 양주 아차산 봉수, 2로는 동래 다대포에서 성남 천림산 봉수, 3로는 평안도 강계에서 서울 무악 동봉수, 4로는 평안도 의주에서 서울 무악 서봉수, 5로는 전남 순천에서 서울 개화산 봉수로 이어진다. 이렇게 서울에 접근한 정보를 남산 목멱산 봉수에서 조정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문화재청이 남한 지역의 2로와 5로 봉수에 대한 조사·연구·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최근 40곳 남짓한 2로 봉수 가운데 16곳을 골라 사적으로 지정했다. 60곳 남짓한 5로 봉수도 18곳 안팎을 사적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진정성을 보존하는 차원의 정비사업 등 유네스코 요건을 충족시키는 작업을 거쳐 세계유산에도 등재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정부와 달리 각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평지라도 조사·정비는 쉽지 않은데 봉수는 산마루에 있다. 접근이 쉽지 않을뿐더러 한 번 다녀오려면 하루를 바쳐야 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사적도, 세계유산도 싫으니 우리 지역 봉수는 제발 대상에서 빼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니 안타깝다. 문화재청도 봉수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노력과 함께 지자체의 현실적 어려움을 덜어 줄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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