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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날 내년부터 쉴까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의 여야 의원들이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8일 의사진행 발언에서 “한글날이 공휴일 지정에서 빠진 것에 대한 우려와 (재지정) 요구가 있다.”며 “마침 한글날을 앞두고 공휴일 지정을 위한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처리하고 시작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한글날은 1949년 국경일로 지정돼 공휴일로 지내 왔지만 쉬는 날이 많아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기업 비용 증가로 경제적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1991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전 의원은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로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때 문화 여가 부문과 관광여행 관련 지출로 생산 유발 효과는 1조 8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000여억원, 취업 유발 효과는 1만 7000여명, 세수유발 효과는 59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도 “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복원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향군 60주년/노주석 논설위원

    1963년 8월 30일 강원도 철원 모 부대에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전역식이 열렸다. 박정희 예비역 대장은 이 자리에서 전역증과 함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회원증을 교부받았다. 1952년 창설 이후 여러 차례 단체 명칭과 기념일이 변경되는 등 푸대접을 받았던 향군의 위상이 격상된 계기였다. 6·25전쟁을 치렀지만, 군사정부가 집권하기 전까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터였다. 향군은 1968년 1·21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질적인 변화를 맞았다. 같은 해 2월 28일에 열린 제9차 전국총회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이 “정부는 전국 250만 재향군인을 점차 무장시켜 자기 향토를 지키게 한다는 지침을 세웠다.”라고 제대군인 무장지침을 밝힌 것이다. 이후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향토예비군이 재향군인회의 주도로 창설됐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자 법정기념일이 다른 날로 바뀌는 수모를 당했다. 1962년 5월 8일 세계 재향군인연맹(WVF) 가입을 계기로 ‘재향군인의 날’을 정해 30여년 동안 행사를 치렀지만 2002년 ‘어버이날’과 겹친다며 10월 8일로 기념일이 밀린 것이다. 향군이 오는 8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겉으로 본 향군의 위상은 괄목상대할 만하다. 한국전쟁 직후 30만명의 제대군인으로 시작은 미약했지만, 지금은 회원 850만명에 13개 시·도회와 222개 시·군·구회, 3288개 읍·면·동회, 19개 해외지회를 거느린 대한민국 안보단체의 당당한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수의계약으로 말미암은 특혜시비와 부실한 재정관리, 산하기관들의 부실경영 등 잡음이 끊임없는 실정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향군단체인 미국재향군인회(American Legion)의 드높은 위상은 정부가 만들어 준 게 아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은 국경일로 지정돼 전 세계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진행한다. 한국과는 딴판이다.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 자립·자활 단체이기 때문에 외려 힘이 생겼다. 종신회비와 연회비 등 회비가 전체 예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부족한 재원은 기금운영 수입과 기념품 판매 등으로 충당한다. 환갑을 맞은 우리 향군이 연륜에 걸맞게 환골탈태하려면 전역과 동시에 자동가입되는 회원을 정회원으로 전환하는 게 필수적이다. 향군은 정회원 200만명 확보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9월 14일 현재 129만 2500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사병 전역자는 1만 원만 내면 종신 정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오늘·9일 꼭 태극기를” 동작구, 민원실부터 게양 운동

    “오늘·9일 꼭 태극기를” 동작구, 민원실부터 게양 운동

    서울 동작구는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 국경일과 기념일이 많은 10월을 맞아 ‘구청 민원실부터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구가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태극기 게양 의지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민원실을 찾는 주민이 자연스럽게 태극기를 접함으로써 애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구는 이달을 ‘가족과 함께하는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의 달’로 정하고 통·반장과 아파트 관리 직원을 통해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초중고교에도 안내문을 발송해 학생들이 가정에서 태극기를 달도록 유도했다. 이 밖에 구 홈페이지에는 태극기 달기 참여 팝업 광고를 게재하고 구 청사 전광판과 출퇴근길의 왕래가 잦은 지역 내 지하철역 8곳에 태극기 게양 포스터를 설치했다. 새마을운동 동작구지회 등 42개 민간 사회단체도 태극기가 없는 저소득 가정, 경로당, 임대아파트 등에 태극기 1500여개를 전달하는 등 태극기 게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구는 현충원로에 태극기 달기 시범거리 400m를 조성해 태극기를 연중 게양하고 있으며 노량진로 등 8개 주요 간선도로에도 이달부터 1700여개 태극기 가로기를 게양한다. 문충실 구청장은 “동작구는 국립서울현충원과 사육신묘가 있는 충효의 고장이다. 태극기 사랑을 통해 나라 사랑에도 앞장서는 지자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에서 공휴일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쉬는 날이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조사 결과 공휴일이 가장 많은 나라 1위와 2위는 천성적으로(?) 놀기를 좋아하는 남미에 몰려 있었다. 컨설팅회사 머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법정 공휴일이 많은 나라는 아르헨티나라고 현지 언론이 2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법정공휴일은 총 19일이다. 종교기념일, 국경일, 카니발 축제 등 공휴일의 종류도 다양하다. 원래 올해 아르헨티나의 법정공휴일은 17일이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의회가 독립혁명 200주년을 맞아 2번의 임시공휴일을 제정하면서 올해 공휴일은 이틀 늘어났다. 가장 최근 아르헨티나가 쉰 건 임시공휴일로 제정돼 주말 연휴를 만든 24일이다. 아르헨티나 의회는 독립전쟁 때 승리를 거둔 투쿠만전투의 200주년을 기념해 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제정했다. 한편 공휴일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는 또 다른 남미국가 콜롬비아로 조사됐다. 공휴일은 총 18일로 아르헨티나에 간발의 차이로 1위 자리를 놓쳤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차칸남자’는 한글 파괴… 표현 자유와 별개”

    “‘차칸남자’는 한글 파괴… 표현 자유와 별개”

    “굳이 소송까지 했냐고요? 한글이 무너져 가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대로(65)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결연해 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한글학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KBS 2TV에 방영 중인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제목이 한글 파괴에 해당한다며 지난 13일 서울 남부지법에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심의에 착수했고, 이 대표를 만난 지 하루 만인 18일 KBS는 드라마의 제목을 ‘착한남자’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라면서 “이 기회에 우리의 말과 글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967년 동국대 국어운동학생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한글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전국 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장, 한글문화원 고문, 국어단체연합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글 지키기의 역사가 이 대표에게는 자신의 삶이 남긴 발자취와도 같다. 일제 치하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던 우리 말을 되살려 낸 것이라 그의 노력은 더욱 값지다. 그런 그에게 ‘차칸남자’와 같은 한글 파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글을 넘어 한글학자와 한글운동가들이 걸어온 길 모두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작진과 젊은 시청자들이 영화 ‘말아톤’을 예로 들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데 대해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공영방송이 언어 사용에 있어 지켜야 할 가치가 표현의 자유에 앞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드라마의 제목이 제작지원사 ‘치킨마루’와 비슷한 점을 지적하며 “돈만 내면 한글을 멋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글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사용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무감각하게 한글을 파괴하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10년 넘게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네티즌’ 대신 ‘누리꾼’을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도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에서다. 이 대표는 18일에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한글날의 공휴일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표의 한글 사랑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한글 운동에 뛰어들던 이 대표는 내처 이택로(李澤魯)라는 한자 이름을 순우리말인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대로, 우리말을 이대로 지키자는 결기로 읽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한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선수금 7억 7345만弗 받아

    한화그룹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의 선수금 7억 7345만 달러가 14일 입금된다고 13일 밝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한화건설 계좌로 7억 7500만 달러의 선수금을 송금하라는 지불 명령을 내렸다.”면서 “현재 수수료를 제외한 7억 7345만 달러가 입금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뤄지던 선수금이 입금되면서 한화의 이라크 사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기존 사업은 물론 추가 수주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 5월 30일 NIC와 7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본계약을 체결할 당시 선수금 25% 중 10%를 2개월 이내에 받기로 했다. 이후 라마단 기간(7월 21일∼8월 18일)을 고려해 8월 18일로 입금이 늦춰졌고 현지 국경일 등의 이유로 9월 5일로 미뤄졌다가 또다시 15일로 연기됐다. 지급 기일이 계속 미뤄지자 한화는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했다. 김승연 회장이 구속된 상태여서 이라크 측으로부터 공사 지속성에 대한 의심을 받았고, 또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이라크 정부의 송금이 늦어지자 정부는 지난달 21일 국토해양부 장관 명의로 “김 회장 공백에 따른 위험성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김 회장이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 떨어진 비스마야의 1830㏊(약 550만평) 규모 부지에 7년간 10만 가구의 주택을 짓는 공사로 한화가 설계, 조달, 시공을 일괄 수주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자와 골프/최광숙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 총리’로 불리던 이해찬 총리가 한방에 날아간 것은 바로 골프 파동 때문이다. 노 대통령과 매일 통화하고 인사권까지 행사하던 그였지만 철도 파업 첫날인 2006년 3월 1일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자 궁지에 몰렸다. 그는 공보수석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쳤다.”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그후 한 인터뷰에서 “세상에 총리가 골프 쳤다고 나가라는 데가 어디 있느냐.”라며 억울해했다. 역대 정권 중 가장 공직자들의 골프에 관대했던 노 정권 시절 대통령과 권력을 나눠 가졌다던 이 총리가 골프 문제로 물러난 것은 아이러니라 하겠다. 그와 함께 골프를 쳤던 이기우 전 교육부차관도 취임한 지 43일 만에 역대 최단명 교육부차관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퇴임해야 했다. 골프사(史)를 보면 골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골프 금지령’이라고 한다. 1457년 스코틀랜드의 국왕 제임스 2세는 의회의 법령을 통해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잉글랜드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뒤 국민들에게 인기가 있던 골프가 궁술 훈련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골프는 여전히 성행했고, 결국 40여년 만에 골프금지령은 폐지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골프 금지령이 공직사회에 처음 내려졌다. 김 대통령이 골프를 잘 못 친 이유도 있지만 골프를 즐겼던 과거 군 출신 대통령들과 차별화하자고 했던 것이다. 당시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으로 여겨졌던 만큼 김 대통령 스스로 “돈 한푼 받지 않겠다.”며 선언한 ‘깨끗한 정치’를 공직사회에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종종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접대 골프가 아니라 내 돈 내고 치는 거라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규형 주중대사를 비롯한 주중대사관 직원 40여명이 지난 15일 광복절에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다 한·중·일 외교 갈등이 첨예하게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업무에 소홀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즘 세상이 변해 공직자가 주말에 골프를 친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골프의 대중화 시대임을 감안했을 때다. 하지만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국경일이나 수해나 산불 등으로 국민들이 수심에 잠긴 시점에 골프채를 휘두르는 공직자가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번 일도 마찬가지다. 인간사 모든 일은 때가 적절해야 하는 법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장성택 방중 중인데…주중 한국대사관 단체골프

    광복절인 지난 15일 이규형 주중 대사를 비롯한 한국대사관 직원 40여명이 베이징 외곽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 단합대회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경일인 데다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방중이란 현안이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이 모두 자리를 비우고 골프를 즐겼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나오는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대사관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가진 뒤 전체 직원 81명 중 41명과 함께 베이징 외곽의 D 골프장에서 골프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저녁 회식까지 이어졌다. 참석자들에게는 성적별로 골프용품과 주류 등이 상품으로 지급됐다. 이 대사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외공관에선 1년에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3일 정도를 쉴 수 있는데 이 날들이 주재국 평일과 겹칠 경우 여러 팀이 함께 골프 부킹이 가능해 지난해에도 광복절에 직원 단합 골프대회를 가졌다.”면서 “서울에서도 광복절에 골프 칠 사람들은 다 치는데 공관 직원들이 지정된 휴일을 이용해 단합 차원에서 골프를 친 것을 문제가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말했다. 라운딩 비용은 모두 각자 부담했으며 1인당 400위안(약 7만 200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광복절 어느 APT 베란다서 포착된 감동 장면

    광복절 어느 APT 베란다서 포착된 감동 장면

    광복절 한 아파트의 모든 가구에 태극기가 게양된 사진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광복절 어느 아파트’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아파트 1개동 모든 집 창문에 태극기가 게양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에는 사진 속 아파트가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로만 표시됐지만, 해당 아파트는 대전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 아파트 5단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비마을 1554세대 주민들은 1년 365일 내내 24시간 태극기 물결이 가득한 아파트 모습을 만들 계획을 세웠고, 이번 광복절에 한 집도 빠짐없이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를 위해 선비마을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이득섭)에서 태극기를 일괄 구입해 나눠줬고, 부녀회와 노인회 등에서 적극적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아파트 단지 이름이 선비마을로 알려지며 네티즌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경일과 국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요즘 현실을 감안하면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역시 이름은 잘 지어야 하는 것인가.” “정말 선비스럽다.” “사람들도 선비 같기를 바란다.” “당연한 일인데 화제가 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지역에서 시작한 나라사랑/박춘희 송파구청장

    [기고] 지역에서 시작한 나라사랑/박춘희 송파구청장

    얼마 전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웃지 못할 소리를 들었다. ‘애국가의 작곡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한 초등학생이 자신감 넘치는 목청으로 ‘베토벤’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허무맹랑한 장난이라고 넘기기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현대 사회에서 국가는 국민의 인간적 삶을 보장한다. 손기정 옹이 따낸 눈물의 금메달에서부터 보트피플, 탈북 난민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나라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근현대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이처럼 국가는 인간의 생존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울타리이지만 그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갖가지 이유를 들어 애국가를 폄하하려는 이들도 등장했다. 아무리 국가보다는 개인, 우리보다는 나를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한다 하더라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애국가와 국민의례마저 간소화라는 명분 아래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참석했던 크고 작은 행사를 되짚어 보면 역시 국민의례를 간략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 더러는 아예 생략하는 행사도 있었다. 간소화라는 개념은 ‘빨리빨리’ 문화의 소산이다. 이를 평가절하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의식마저 잠식당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두고볼 수만은 없었다. 지역에서부터 나라 사랑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다. 필자와 직원들, 그리고 주민들이 마음을 합쳤다. 이내 ‘태극기 달기’, ‘애국가 부르기’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부터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올림픽로 한복판에 태극기를 약 3㎞에 걸쳐 게양했다. 이후로도 동(洞)마다 태극기 거리를 지정하고, 국경일이 되면 태극기 달기, 태극기 그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행 주택건설기준에 관한 규정상 태극기 꽂이 설치에 관한 기준이 없는 2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에도 태극기 꽂이 설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해 총 3700여개의 태극기 꽂이를 새로 만들었다. 애국가를 부를 기회도 늘려가고 있다. 동별 애국가 부르기 대회는 물론, 모든 행사마다 애국가 제창 순서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그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유도했다. 태극기를 향해 서서 모든 주민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이제 송파에서만큼은 낯선 광경이 아니다.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에서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신세대 엄마들, 거동이 힘든 장애인들까지도 무더위와 불편함을 감내하며 국민의례와 애국가 부르기에 기꺼이 동참해 줬다. 나라 사랑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 것이다. 올여름 우리는 유난히도 애국가와 태극기를 자주 접했다. 제30회 런던올림픽의 이야기다. 지구 반대편에서 울려퍼지는 응원의 함성에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됐다.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경기장을 바라보며 우리 모두가 느낀 가슴 벅찬 감격, 그 내면에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닐까.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았다. 이제는 작은 행동으로나마 나라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때다.
  • 행안부가 밝힌 애국가 지위

    행안부가 밝힌 애국가 지위

    1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하는 애국가를 공공행사에서 부르도록 규정한 근거는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이다. 그 이전에는 관습적으로 국가행사나 공공기관 행사에서 사용되고,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리는 등 사실상 ‘국가’(國歌) 역할을 했다. 북한이 사회주의헌법 제165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는 애국가이다’라고 규정한 것과 형식적으로 다르다. 북한이 말하는 애국가는 ‘아침은 빛나라’로 시작하는 한반도 자연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애국가가 북한의 애국가보다 법적 지위가 낮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정부·학계의 설명이다. 서울이 우리나라 수도라는 것은 관습헌법에 해당한다며, 2004년 헌법재판소는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한국어는 국어’, ‘태극기는 국기’, ‘애국가는 국가’라는 것은 명문화돼 있지는 않지만, 헌법적인 지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지헌 행안부 의정관은 “애국가가 국가 지위에 있다는 것은 무척 명백해서, 더 높은 법적 지위를 갖도록 시도하는 것이 외려 그 지위에 손상을 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제정된 국민의례규정도 애국가가 국가인지를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국민의례의 시행절차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언제, 어떤 행사에서 어떻게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해야 할지를 규정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의 공식행사인 국경일·법정기념일에는 애국가를 1~4절 불러야 한다. 중앙행정기관 산하단체, 지자체(산하단체 포함), 각급 학교에 대해서는 주무 장관이 국민의례 실시를 권장하도록 했다. 다만 대통령·국무총리 취임식 등 일부행사에서는 1절만 불러도 된다. 지금의 애국가는 1907년 노랫말이 만들어져 처음엔 스코틀랜드 민요(Auld Lang Syne)의 곡을 붙여 쓰였다. 그러다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지금의 곡조가 공식행사에 사용된 건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다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다

    심술 난다. 작품을 보고 있자니 작가가 걸어, 아니 ‘통통’ 튀어 온다. 하이톤 목소리로 묻는다. “음…자기는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들어요?”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살아온 작가다운 발음과 말투다. 태도가 구김살없는 데다 작품도 따스하다. 색채는 물론이거니와 형상도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전반적으로 둥글둥글하다. 심지어 내용까지 그렇다. ‘오버플로잉’(Overflowing)에서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곳에서 물이 흘러나오면 남편이 만들고 있는 실제 호수에 그 물이 흘러든다. ‘포리스트 신’(Forest Scene) 연작은 슈만이 작곡한 ‘숲 속의 정경’을 기반으로 그렸다. 그 가운데 ‘예언하는 새’에는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데 새가 작가에게 무언가를 말해주고 가리키는 듯한 분위기다. 이 새, 뭔가 새답지 않고 사람같다 싶더니 다른 작품에서는 남편이 아예 새가 됐다.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 뒤편에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 몸에는 깃털들이 잔뜩 돋아나 있다. “내 뮤즈, 남편”이라 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바깥 풍경은 차디찬 눈이 가득 쌓인 겨울인데 거실에서는 따스한 난로 곁에 작가와 남편이 다정하게 붙어 있다. 하나같이, 너무나도, 절대적으로 평화롭고 고즈넉하고 충만한 분위기다. 심술 난 이유다. 좀 무리이긴 하지만 대놓고 물었다. 인생에 힘든 일이 없었냐고. 김원숙(59) 작가는 “거지의 시선”이란 답을 내놨다. “제 남편이 6·25전쟁 고아예요. 말 그대로 고아이자 거지로 살다가 1957년 미국에 입양됐죠. 지금이야 특허만 37개를 가진 의료기구 사업가가 됐지만 전쟁고아라서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 전혀 알 수 없어요. 정확한 생년월일도 몰라요. 그런데도 남편만큼 긍정적인 사람을 못 봤어요. 세상을 거지 아이의 눈으로 보는 거죠.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모든 게 횡재고 대박이에요.” 인생의 어두운 경험에 대해 풀어놓고 ‘너도 슬프지?’라고 묻는 작업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마디 덧붙인다. “그리고 제가 워낙 맛난 거 먹고 멋 부리고 그런 거 좋아하는 낙천적인 성격이에요. 저도 이 나이껏 살았는데 이런저런 어려움, 어두움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그런 건 지나 놓고 보면 다 별 볼 일 없으니 재미나게 살자는 게 제 주의거든요.” 3대 독자 아버지 밑에서 둘째 딸로 태어나 ‘후남’(後男)이로 살아온 얘기, “어느 것 하나 아버지 뜻대로 산 게 없다.”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그랬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이 하나의 창, 라디오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심오하고 대단한 얘기보다 딱 걸어 놨을 때, 우연히 스쳐가다 한번 봤을 때 행복을 줄 수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라디오를 틀 때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지 별다른 생각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창도 늘 의식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있다가 한번 슬쩍 내다보는 것, 그 정도가 그림인 것 같아요.” 작가는 김경래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의 딸이다. 아버지는 만우절을 그 어느 국경일보다 엄격히 지킨다는데 여기에 얽힌 에피소드가 많다. 그걸 모아 ‘아버지의 만우절’이란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했더니 “나 죽고 나면 더 많이 공갈 쳐라.”고 대답했단다. 오는 12일부터 7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과 두가헌갤러리. (02)2287-3591.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논의

    한글문화연대 ‘한글날 공휴일 지정 경제효과’ 논의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8명꼴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3.6%가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찬성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찬성률 76.3%와 비교해 7.3% 포인트, 2009년 68.8%와 비교하면 14.8%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그저 하루라도 더 쉬고 싶다는 심리일까. 아니면 K팝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 500주년이던 1946년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다가 1990년 경제발전에 지장이 있다는 재계의 지적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2005년 국경일로 격상됐지만, 공휴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논리가 여전히 한글날의 발목을 잡는 탓이다. 세종대왕 탄신 615돌을 맞아 한글문화연대는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한글문화 가치 확산을 통한 한글의 세계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고,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나타날 경제적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강욱 한국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발표문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생산유발 효과가 1조 8010억~4조 3224억원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가 1만 7919~4만 3005명에 이른다.”면서 “쉬는 날이 늘어나면 여행·문화 활동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소비 지출이 늘어나 내수활성화 등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글날 공휴일 제정은 민간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이는 재정지출을 통한 의도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그 때문에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휴일 확대 정책을 실시해 실효를 거뒀고, 일본도 2003년 민간소비촉진을 위해 ‘해피먼데이’라는 공휴일 제도를 도입한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14일인 법정공휴일은 15일로 늘어난다. 주 5일제 근무가 도입됐고, 한국에서 연·월차 유급휴가가 최장 25일인 점을 들어 재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근로자들은 유급휴가의 61.3%, 즉 25일 중 15일만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업무과다(26.9%)와 직장 내 분위기(23.7%) 등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법정공휴일이 하루 더 늘어난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이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생산력이 한국보다 좋은 유럽은 최장 33일까지, 미국은 최장 25일까지 연·월차 유급휴가를 떠난다는 것과 비교해 볼 만하다.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글날이 언제인지 아는 국민의 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의 발제에 따르면 한글날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63%다. 2009년 88.1%보다 25.1% 포인트 감소한 수치이다. 이날 지정토론에 나선 조형근 한림대 연구교수는 “근대 국민국가 형성 이후 만들어진 기념일들은 국민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한글날의 미래적 가치를 강조한다면 공휴일로 재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 공휴일이었다가 폐지된 기념일 중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할 기념일 가운데 한글날이 57.5%로 압도적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뒤로 제헌절 15.4%, 식목일 12.2%, 국군의 날 8.1% 등 순이다. 한편 2009년부터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문화부는 최광식 장관 취임 이후 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갈상돈 문화부 정책보좌관은 “모든 한류는 한글을 배우려는 노력으로 귀결되고, 한류의 꽃은 한글이다.”라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선거일에도 출근… 허울뿐인 투표권” 직장인들 분통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선거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하루를 쉬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라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선거일에 근무하는 회사를 신고해 달라고 나서자 해당 직장인의 가족이나 친구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트위터에서는 선거일에 근무하는 회사를 고발하자는 운동까지 일고 있다. 민주노총은 신고가 접수된 회사로부터는 즉각 시정 약속을 받아 내고 있지만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은 투표권을 보장하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그나마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자가 근로시간 중 선거권이나 기타 공민권 행사 등을 위해 필요한 시간을 청구할 경우 사용자가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직장인들은 못마땅해하면서도 회사에 알려질까 두려워 신고조차 못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등이 대신 신고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인천에서 산업기계를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은 선거일인 11일 평소처럼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7시30분에 퇴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직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직장에서 먼 곳에 투표소가 있거나 정해진 출근 시간 전에 출근하는 관행 때문에 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안 손모(29·여)씨는 이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를 대신해 10일 민주노총에 신고했고, 민주노총은 즉각 이 회사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의 항의에 회사 측은 ‘투표에 자유롭게 참여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내는 한편 직원들이 이해했다고 확인하는 서명까지 받았다. 인터넷에서도 자기 회사를 신고해 달라는 네티즌, 연인이나 가족 대신 신고하겠다는 네티즌들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에서는 ‘선거날 근무하는 회사 고발운동’이 번지면서 선거 당일 근무를 강요하는 회사를 고발하고 항의하자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정치평론가 서영석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선거 당일 종일 근무를 한다는 병원의 대표번호와 함께 “징역 2년 이하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입니다. 항의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 hdh****는 “오늘도 근무하는 회사가 어디인지 직장인들 제보 바랍니다. 바로 항의전화 들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투표참여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직원들의 투표 시간을 보장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 제보를 받아 고용노동부에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특수고용직. 택배기사나 퀵서비스기사, 보험설계사 등은 회사에서 선거일 근무를 강요해도 신고조차 할 수 없는 점이다. 이들은 노동자가 아니라 사업주 형태로 회사와 계약을 맺은 특수고용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 아침 출근해 물건을 배달해야 하고, 정산을 마친 늦은 밤에 퇴근하는 택배기사들은 투표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택배기사는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려 “4년에 한 번 있는 총선인데 국경일이 아니라서 투표권도 없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성식 민주노총 부대변인은 “임시공휴일인 선거일을 법정 유급공휴일로 바꿔 일하는 사람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특수고용직도 투표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3·1절 이름 제대로 짓자” 급속 확산

    “3·1절 이름 제대로 짓자” 급속 확산

    “광복절은 빛을 되찾은 날,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 그럼 3·1절은(?)” 29일 한 블로거의 발랄한 문제제기에 따라 ‘3·1절 이름을 제대로 지어주자’라는 개칭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른 국경일은 명칭에 기념일의 의미를 담았지만 3·1절은 날짜 이상의 의미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역사학자 등도 “항일 만세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개칭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호응하고 있다. 3·1절에 새 이름을 지어 주자는 운동은 아이디 ‘깨몽’이라는 블로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3·1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이름으로 무엇이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제 감시가 심하던 시기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인 뜻 깊은 날을 그냥 날짜만 담은 3·1절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게시 당일부터 하루 1000명 이상의 네티즌과 트위터리안들이 리트위트를 하면서 3·1절 새이름 짓기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새 이름으로 ‘만세절’, ‘자주선언일’ 등 제안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도 3·1절 새 이름 짓기 운동에 긍정적이다.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는 “신선하면서도 의미 있는 제안”이라면서 “3·1운동이 가진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새 이름을 짓는 것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독립유공자유족회 주최로 2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3·1정신 실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3·1절의 새 이름 짓기를 제안했다. 홍정완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3·1운동은 당시 민중들이 중심이 된 자생적 항일 민족운동이었다.”면서 “3·1절이라는 명칭이 당시 항일운동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므로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명칭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독립기념관 연구위원도 “젊은 층이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라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겼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①Castle, Christmas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①Castle, Christmas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반복된 여행이 준 큰 교훈 하나. “편견은 무지無知보다 무섭다.” 유럽을 늘 동경해 왔지만, 유독 독일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 야만과 폭력의 시대를 이겨낸 나라, 후회로 얼룩진 과거를 재건설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나라. 여행이란 것이 일상을 도피하기 위해 시작되는 것인데, 독일여행에서는 현실보다 더 아픈 현실을 마주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완벽한 반전이었다. 그곳에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아름다운 성들과 맥주 한 잔으로 소통하는 유쾌한 사람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독일의 남부 곳곳에는 재미난 옛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며 이야기를 열면 역사, 정치, 문학, 과학 등이 줄줄이 엮어져 나왔다. 편견을 떨친 지금, 유럽 중 한 곳을 집어 여행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독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ravel 루프트한자항공 www.lufthansa.com contents 독일과 친해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풍스런 성과 크리스마스 숍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동화 속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맥주와 자동차를 빼고 어찌 독일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시끌벅적한 곳에서 맥주 한 잔 짠! 자동차의 고장에 왔다면 BMW와 벤츠 탑승도 딱! Castle 노이슈반슈타인성 Christmas 케테 볼파르트 Beer 칸슈타터 민속축제 & 호프브로이하우스 Vehicle BMW 박물관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1 디즈니랜드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성. 이곳에서만큼은 현실도 동화가 된다 2 퓌센에서는 가로등, 표지판 하나에도 눈길이 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감성을 자극하는 Castle 퓌센 의외의 모습, 의외의 행동에서 우리는 호감을 느낀다. 의외성은 사람간의 만남이든 여행지와의 만남이든 항상 통한다. 퓌센은 의외의 여행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독일은 온데간데 없고 앙증맞고 수줍은 소녀 같은 도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로맨틱 가도의 대표 지역답게 퓌센은 동화 속으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퓌센] 노이슈반슈타인성 Neuschwanstein Castle ‘백조의 전설’이 피어나는 동화 속으로 신랑, 신부의 입장을 알리는 ‘결혼행진곡’은 두 남녀가 하나 되는 순간에 울려 퍼진다. 이 노래를 들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나는 외려 결혼식에 울려 퍼지는 결혼행진곡이 참 구슬프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결혼행진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곡’ 이다. 결혼행진곡이 슬픈 이유는 아마 <로엔그린>의 두 주인공인 엘자와 로엔그린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하는 엘자에게 흑기사 로엔그린은 “절대 어디서 온 누군지 내 존재를 묻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엘자는 “당신의 이름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간곡한 청을 해버린다. 어쩌면 모든 금기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이 여기 있다. 그는 바로 바이에른 4대 국왕 루트비히 2세다. 그는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연상케 하는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성을 짓기 시작한다. 성을 방문하기 전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니벨룽겐의 반지>,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을 미리 이해하고 간다면 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성은 디즈니랜드성의 모티브가 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건물 벽화가 일품인 퓌센Fussen 중심부에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방문하기 전 미리 퓌센 도심을 둘러보면 좋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 대주교의 별궁인 ‘호에스성’을 찾아가는 길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부티크숍들과 카페가 기다린다. 퓌센에서 떨어진 슈반가우 지역에 도착해 경사진 산길을 타박타박 올라가다 보면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만나게 된다. 노이슈반슈타인성보다 사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지은 호엔슈반가우Hohenschwangau성이다. 루트비히 2세 역시 호엔슈반가우성에서 동생 오토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올라가는 도중 성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했다. 멀리서 볼 때는 동화 속의 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비한 매력이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웅장하고 근엄했다. 꼬불꼬불 똬리를 틀고 있는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성의 내부가 펼쳐진다. 성 주인인 루트비히 2세의 고독이 ‘왕좌의 방’을 감돌았다. 천장에는 별과 태양 그리고 바닥에는 지상의 동식물이 돋보인다. 공중에는 왕관 모양의 샹들리에도 반짝반짝. 뿐만 아니라 예수의 열두 제자 그림이 왕좌와 같은 높이에 그려져 있고, 왕의 머리 바로 위에는 역사 속의 성스러운 왕들과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묘사돼 있다. 이 모든 장치는 왕이 천국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자임을 상징한다. ‘나는 왕이다’라는 절대권력을 과시해야만 했던 중세 왕들의 사명은 화려한 소품으로 도치돼 있었다. 루트비히 2세가 <로엔그린>을 좋아했던 만큼 성 곳곳에는 백조 장식품이 특히 많이 보이고, 문이나 벽면 등에서도 촘촘하게 새겨져 있는 백조 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 성 내부 관람이 끝날 무렵 대관홀의 서쪽 베란다에 닿는다. 이곳에서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바이에른주의 산과 호수를 느낄 수 있고, 아찔하게 서 있는 마리엔 브리케 다리도 구경할 수 있다. 마리엔 브리케 다리 위에서는 고고하게 바이에른 주를 내려다보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공사 기간은 무려 17년, 공사비만 약 7,000억원. 미치광이 왕이라 손가락질받기도 한 루트비히 2세는 결국 성을 완성하지 못한 채 베르크성에 유배된다. 이후 그는 슈탄베르크 호수에서 익사하는데, 물이 깊지 않았다는 점과 수영 실력이 뛰어났다는 2가지 단서 때문에 그의 죽음은 아직도 자살과 타살이라는 비밀을 풀지 못한 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루트비히 2세는 성을 지음으로써 “공주님과 왕자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지만, 많은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잠시나마 동화 속 주인공이 될 것이다. 3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을 형상화한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기념품.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흩날리는 눈발에 맺혀 있다 4 파스텔톤의 은은한 빛깔이 인상적인 퓌센의 건물들 낭만이 가득한 Christmas 로텐부르크 산타와의 이별은 순수의 끝을 의미한다지만, 어른인 우리의 내면에도 분명 아이의 감성이 숨어 있다. 로텐부르크는 어른들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욕망을 툭툭 자극해 어른들을 명랑하게 만든다. [로텐부르크] 케테 볼파르트 Kathe Wohlfahr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꾸는 어른들을 위하여 로텐부르크Rothenburg에 도착하자 로텐부르크 여행이 두 번째라던 일행 중 한 명이 “이번에는 꼭 크리스마스 숍을 가겠다”며 잔뜩 부풀어 있었다. 빠른 걸음을 옮기는 그를 따라 나선 크리스마스 숍, 케테 볼파르트Kathe Wohlfahrt는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을 주었다. 케테 볼파르트에서 사람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꾼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함께 말이다. 이곳은 4계절 내내 크리스마스다. 비록 입구는 작고 아담하지만 그 속은 상당히 깊다. 천장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고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제 모양을 뽐낸다. 익살스런 목재인형이 파이프를 물고 있는데, 가만히 다가가 보니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일명 ‘스모커’라는 향로인형이다. 오르골이 나오는 뮤직 박스, 든든한 호두까기 인형 등 소품이 너무 많아 헤아릴 수가 없다. 상점의 가장 깊은 곳에는 5m에 달하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버티고 있다. 이 순간만큼은 산타가 떠나버린 우리의 공허한 마음도 따뜻한 기운으로 물든다. 로텐부르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 세상이다. 샛노란 벽면에 새겨진 진한 갈색의 엑스X자 무늬부터 흰 벽면을 도배한 선명한 빨간 립스틱 자국의 꽃들까지…. 굳이 크리스마스 숍에 들어가지 않아도, 단지 아기자기한 로텐부르크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거리를 한참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비누방울이 얼굴에 떨어졌다. 하나 둘 셋 퐁퐁퐁…. 비누방울이 눈 앞에서 ‘뽕’ 하고 터지는데 아무리 돌아보아도 비누방울을 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건물 위를 보고서야 비누방울의 범인이 뿔테안경 낀 테디베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형을 빼놓고는 설명을 할 수 없는 도시가 바로 로텐부르크다. 로텐부르크의 입구라 할 수 있는 플뢴라인에서 슈미에트 거리를 몇 분가량 걸어가면 마르크트 광장이 나온다. 마르크트 광장의 왼쪽에 서 있는 건물이 시청사, 오른쪽에 서 있는 건물이 시의회연회관이다. 시의회연회관 위 ‘마이스터 트룽크 시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계에서는 매일 ‘포도주 마시는 인형’이 나온다. 이 인형은 다름 아닌 ‘30년 전쟁’ 당시 적군으로부터 “마을을 구하고 싶다면 대형 컵에 담긴 포도주를 원샷하라”는 제안을 받고, 이에 성공한 시장의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숍에서 본 목각인형과 닮았는데 커다란 포도주 컵을 위 아래로 젖히는 모습은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롭다. 광장 뒤편으로 돌아나가면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큰 ‘성 야곱 교회’,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특이한 조각상과 함께 ‘성 요한 교회’가 나타난다. 조각상을 한참 들여다보다 무릎을 탁 쳤다. 그 조각상은 스타벅스 로고 속 주인공이 아닌가. 꼬리를 양쪽으로 치켜 올린 인어, 바로 바다의 요정 세이렌이다. 반은 사람, 반은 인어인 세이렌과 모습은 똑같으나 성별은 신기하게도 남자였다. 로텐부르크 여행을 시작할 때 들어왔던 코볼트첼러 성문을 다시 통과했다. 성문을 떠나려다 말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묘한 기시감을 피할 수 없었던 탓이다. 알고 보니 성문 주변은 로텐부르크를 소개하는 엽서에 항상 등장하는 명당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자리에서 비슷비슷한 포즈로 ‘시공간’을 공유했다. 3 옹기종기 모여 있는 뽀족한 지붕의 집, 나무들이 펼치는 초록의 항연. 중세로 돌아간 듯한 로텐부르크의 정경이 눈부시다 4 인형의 도시 로텐부르크에서는 귀여운 기념품을 건질 수 있다 5 흰 벽면을 장식한 꽃들이 마치 붉은색의 립스틱 자국 같다 6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성 야곱 교회 앞의 조각상.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인 세이렌과 닮았으나 신기하게도 성별은 남자다 T clip.1년 365일 크리스마스 케테 볼파르트Kathe Wohlfahrt 1년 365일이 크리스마스라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마스 숍인 케테 볼파르트에서는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만 같다. 로텐부르크뿐만 아니라 뤼데스하임,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등 독일의 주요 도시에도 점포가 있다. 외관이 소박한 탓에 아차 하면 건물을 지나치기 쉬운데, 숍의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빨강 차가 세워져 있으니 놓치지 말자. 주소 Hrrngasse 1, 91541 Rothenburg ob der Tauber 개장시간 월~금요일 |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국경일 |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의 49-9861-4090, info@wohlfahrt.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이렇게 달라졌어요] 도서소독기 구입예산 확대 지원

    서울시 도서관지원팀은 ‘공공도서관 도서소독기 설치’에 대해 “현재 시내 469곳의 공동도서관에 인건비와 자료구입비,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도서소독기는 각 자치구에서 직접 구매하는 자치단체 재산에 속해 직접 지원이 어렵다.”며 “하지만 시에서는 각 자치구가 예산을 확보해 도서소독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사업 운영비 확대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교통운영과는 ‘강동구 천호초교 교차로 좌회전 신호가 너무 빨리 바뀌어 차량이 몰릴 경우 대기 차량이 너무 많다.’는 의견에 대해 “서울경찰청에 검토를 요청해 현재 신호체계 개선을 위한 현장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과는 ‘국경일 태극기 달기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자.’는 의견에 대해 “현재 시와 자치구에서 반상회보와 홍보물 부착, 안내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좀 더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회신했다.
  • [테마로 본 공직사회] “中동북공정과 묶어서 개천절 행사 치르면 의전도 역사가 됩니다”

    [테마로 본 공직사회] “中동북공정과 묶어서 개천절 행사 치르면 의전도 역사가 됩니다”

    참석자들이 만족하고 감동받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 또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서로서로 존중하는 것이 의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정현규 소방방재청 운영지원과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정 과장은 1981년 7급으로 공직을 시작, 7급부터 4급까지 총무처와 행정자치부의 의전담당, 의정팀장, 행정안전부 의정담당관으로, 30년 공직생활 가운데 거의 절반을 의전분야에서 근무한 ‘의전 베테랑’이다. 2008년에는 ‘글로벌시대의 의전행사 성공전략’이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의전이라는 것도 결국은 예절이나 에티켓 같은 서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인 만큼, 의전을 제대로 한다면 국민이 국가를 존중하고 또 국민도 서로 존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의전이 점차 간소화되고, 관련 규정들이 느슨한 이유에 대해서 “의전은 하나의 규정으로 묶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자신이 직접 준비했던 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사건으로 순국한 외교사설 17명의 합동 국민장, 1991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해 가졌던 한·소 정상회담, 2007년 노무현대통령이 육로로 북한을 방문할 때 열린 도라산역 환송행사 등 연간계획표에 없이 갑자기 생겨난 행사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런 행사들을 미리 예측해서 세부적으로 규정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갑자기 생긴 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의전의 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듯한 일정 속에 주어진 환경을 이용하고, 최대한 매끄럽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행사가 만족스럽게 끝났을 때, 예정된 국경일 행사를 준비할 때 보다 더 큰 성취감을 느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30년 동안 의전 변화에 대해서는 “보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면서 “그전에는 훈장을 수여할 때 수상자가 대통령에게 가서 받다가 김영삼 대통령부터는 대통령이 직접 수상자 앞으로 가서 줬을 때나,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행사 때 다른 참석자들처럼 단하에 앉아 있다가 연설을 할 때만 단상에 올라갈 때, ‘의전이 참 많이 변하는구나’라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의전이 더 발전하려면 콘텐츠 개발과 의전 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개천절 행사가 중국의 동북공정과 맞물려 있을 때는 관련 부처가 국민들이 고조선 역사에 대해 한번 더 인식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계획해,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것을 기획할 수 있는 의전전문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재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독자의 소리]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바란다/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남광호

    9일은 565돌이 되는 한글날이다. 한글날이 1946년 국가지정 기념일로 지정된 후 1991년 정부는 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 제정 해제했고, 2005년 한글날을 삼일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과 함께 5대 국경일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아직도 2%가 부족하다. 그것은 바로 한글날이 국경일이면서 유일하게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날이기 때문이다. 문명(文明)과 문화(文化)의 ‘문’(文)은 글자를 뜻한다. 따라서 한글은 우리 문명과 문화의 원천이며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1991년부터 평일로 전환된 ‘한글날’을 다시 종전처럼 공휴일로 지정하여 한글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뜻있는 날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하여 기념회 등 일회성의 반짝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지속적으로 한글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선도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한글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남광호
  • 마네킹이 샤워를?…中백화점 ‘수상한 마케팅’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여성들 3명이 샤워를 한다? 중국 간쑤성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의 눈을 의심케 할 만한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사실 샤워를 하고 있는 여성들은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었다. 란저우에 있는 ‘시단 백화점’이 매장홍보를 하려고 여성마네킹 3명이 샤워를 하는 장면을 쇼윈도우에 연출한 것. 옷을 입히는 대신 벗겨서 고객들을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전략이었다. 백화점의 ‘눈길끌기 전략’은 성공했다. 매장의 쇼윈도우 앞에는 마네킹을 구경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진짜 마네킹이 맞느냐.”고 직접 물어오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마네킹 효과는 이 매장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매장 측은 밝혔다. 그러나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는 한 주부고객은 “눈길 끌기도 좋지만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백화점에서 일부러 마네킹의 옷을 벗겨놓는 건 부적절한 홍보전략”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백화점 측은 “국경일을 맞아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이었고 효과가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이 접수된 만큼 다음 행사에는 고객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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