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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로에 선 세종시] 연기군 양화리 등 현지민심 르포

    “부안 임씨 600년 터전이 송두리째 뽑히게 생겼슈.” 황금 벌판 곳곳에서 콤바인으로 벼베기가 한창인 18일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서 만난 주민 임재무(67)씨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양화리는 고려말 충신 임난수(1342~1407) 장군이 둥지를 틀면서 부안 임씨 본거지가 됐다. 세종시 조성 공사가 착수되기 전까지 2000명이 넘게 살았던 집성촌이었다. 임씨는 “세종시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에 협조한다는 생각으로 문중 사람들이 땅을 내놓았다.”며 “이제 세종시가 무산되면 (국책사업에 협조했다는) 자부심도 사라지고, 조상 볼 면목도 없어지게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씨는 그러면서 고향에 되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라고 했다. 그는 “내 땅은 평당(3.3㎡) 20만~60만원에 팔았는데 (정부가 조성한) 택지 값은 150만원 가까이 된다.”며 “땅값이 턱없이 비싸 문중원들은 다시 모여살 수 없고, 전국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세종시 백지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땅을) 사느냐.”고 덧붙였다. 임씨는 “올해 토지공사로부터 마지기(200평)당 6만원씩 주고 논을 빌려 농사 짓고 있는데 내년에는 임대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복잡하고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세종시 예정지인 금남면 대평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인근 용포5리 이장 임헌찬(55)씨는 “원통하다. 미칠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5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빚 갚고, (식당이 철거돼) 1년간 놀다 보니 2억원 남았다. 이 걸로 뭘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씨가 사는 아파트에는 예정지에서 이사 온 60대 이상 노인 100여명이 살고 있다. 이들에겐 아무런 일거리가 없다. 경로당 등에서는 세종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임씨는 “고향에 살 때는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겠느냐. 요즘이 한창 농사일로 바쁠 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행정도시 무산음모저지 충청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국감이 진행되는 충남도청 앞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인다. 행정도시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는 27일 조치원역 광장에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한 1만 연기군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이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무기한으로 열고 있다. 세종시에서 거리가 떨어진 충남 서해안 등의 주민들은 ‘충청도를 너무 괄시한다.’고 세종시 흔들기에 반대하면서도 적극적인 관심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 영향이 미미한 까닭이다. 세종시는 전체 사업비 22조 5000억원 가운데 5조 4170억원이 투입돼 현재 24%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집과 농토가 있던 터는 황톳빛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총리실만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고, 다른 9부2처2청의 정부청사 공사 발주는 연달아 미뤄지고 있다. 민간부문은 시범생활권 아파트 부지를 분양받은 12개 업체 중 2곳이 계약해지하는 등 사실상 올스톱됐다. 이장 임씨는 “전임 정부 사업을 현 정부가 깔아뭉개면 다음 정부가 현 정부 사업을 또 무산시킬 것인데,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보선 바람에 김빠진 국감

    국정감사가 10·28 재·보선 바람에 휩쓸려 가고 있다.이번 국감은 20일간의 일정 가운데 2주를 소화하고 19일부터 종반에 접어든다. 하지만 정치권의 동선이 재·보선에 집중되면서 국감은 벌써부터 김이 빠진 양상이다.여야 지도부부터 국감장보다는 재·보선 현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재·보선 지원유세를 다니느라 재외공관 감사단 합류를 일찌감치 포기했다. 같은 외통위 소속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의원 사직’을 선언한 탓에 아예 국감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재·보선 지원을 위해 외통위의 해외 공관 국감 일정을 남겨둔 채 미리 귀국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수원 장안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정무위 소속인 한나라당 공성진·허태열 최고위원도 연일 유세장을 찾고 있다.특히 여야는 국감을 재·보선 승기를 잡기 위한 디딤돌로 여기며 서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철저히 10월 재·보선에 맞추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정운찬 총리를 흠집내기 위한 국감에서 4대강 국감, 세종시 국감으로 넘어가더니 이제는 대통령 친인척 국감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야당을 중간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국감을 통해 확인된 정부의 실정과 부도덕성이 이번 재·보선에서 그대로 심판받도록 하겠다.”면서 “종반 국감은 확인국감, 종합국감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국감 마지막 주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19일에는 행안위의 충남·충북도 국감과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세종시 문제와 효성 그룹의 비자금 수사 의혹 등이 여야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와 환노위, 교과위 국감에서는 이재오 권익위원장의 월권 논란, 4대강 사업의 문제점, 정 총리의 겸직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국감 현장] 농식품위

    16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전남도 국정감사에서 전남지역 일부 공무원들이 농민들의 소득보전용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제2의 쌀 직불금 사태’ 논란이 일었다. 강기갑(경남 사천) 민주노동당 의원은 “전남도가 지난해 쌀 농가의 소득안정을 위해 지원한 벼 경영안정대책비를 받은 공무원은 영암 등 전남 16개 시·군에서 325명이고, 액수로는 5400만원”이라면서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도 25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벼 경영안정대책비가 공무원 등 비농업인에게 지원된 것을 ‘전남판 쌀 직불금 사태’로 규정한다.”면서 “벼 경영안정대책비는 지급대상을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농가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실제로 벼 농사를 짓는 공무원이면 경영안정대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도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한 벼 경영안정대책비는 1900여억원이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부고]

    ●김재우(전 대구시의원)씨 별세 준현(세무사)기현(한국감정원 감정평가사)씨 부친상 김동현(재미 건축사)씨 빙부상 16일 영남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53)620-4242 ●진병학(재미 의사)영수(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영식(고양정신병원 원장)영자(미국 거주)씨 모친상 정태욱(삼양인터내셔날 고문)씨 빙모상 김옥례(철도대학 교수)씨 시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2 ●강연수(전 강소아과 원장)씨 상배 원호(첨단연합소아과 원장)필승(영화엔지니어링 이사)씨 모친상 정경용(변호사)강을석(재미 의사)주경린(사업)유동식(유안과 원장)씨 빙모상 16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62)227-4382 ●황기태(한성대 산학협력단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의료원, 발인 17일 낮 12시 (02)3430-0398 ●정영락(전 한라중공업 상무)원락(한라대 교수)송락(전 교사)씨 부친상 원영희(전 교사)임상봉(전 진흥기업 전무)박종호(일등약국 대표)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010-2292 ●안병철(한국수출보험공사 환변동사업부 부장)씨 부친상 이종길(제일 CC 주임)씨 빙부상 15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440-8923 ●이상인(자영업)상학(〃)상협(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상근(삼성증권 차장)씨 부친상 16일 마산 정다운병원, 발인 18일 오전 (055)252-9864 ●박영진(전 인천일보 편집국장)씨 별세 16일 인천 새한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32)421-6678 ●최인열(전 청주MBC 사장)우열(법무사)동열(변호사)장열(자영업)무열(〃)씨 모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30분 (02)2227-7587
  • [여의도 돋보기] 국감 성적표는 보좌관 살생부

    국정감사가 한창인 16일 늦은 밤.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322호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실은 국감 자료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의원 보좌관 22년차인 박창수 보좌관은 국감이 시작된 지난 5일 이후 의원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자신이 모시는 ‘배지’를 빛나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박 보좌관은 이번 국감에서 5년간 8250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WCU(World Class University·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자료를 내 단단히 한몫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감장에서 쩔쩔맸고, 이 의원의 활약상도 부각됐다. ●성과 못내면 보따리 싸는 ‘비정규직’ 의원 보좌관이 국감에 목을 매는 것은 국감 성적표가 곧 보좌관의 평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이 국감에서 얼마나 활약하느냐는 보좌관의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 국회의 정설이다. 보좌관이 국감 때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만들고, 이를 언론에 반영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평소에 “능력있다.”, “의원님 잘 모신다.”는 말을 듣는 보좌관이라도 국감 때 제대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하면 소용없다. 국감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리를 보전하기도 어렵다. 국감이 끝나면 의원회관의 적잖은 보좌관이 보따리를 싸는 모습이 해마다 목격된다. 보좌진은 ‘영원한 비정규직’이라는 말도 나온다. 보좌관이 국감만 잘해도 “한해 농사를 다 짓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빈말이 아니다.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물타기’와 ‘물먹기’다. 하나의 사안을 선정해 파고들다가도 같은 사안을 준비하던 다른 의원실에서 먼저 보도자료를 뿌리면 헛일이다. 이럴 때 보좌관은 “물 먹었다.”고 표현한다. 괜찮은 자료를 준비했지만 국감장에서 다른 의원이 먼저 관련 내용을 질의하면 보좌관은 힘이 빠진다. 의원의 질책도 뒤따른다. 부실한 운영이나 예산 누수 등 정부 부처를 곤란하게 만드는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처가 낌새를 채고 관련 대책을 먼저 발표해 버리는 일도 있다. 보좌관은 이를 ‘물타기’라고 부른다. 한나라당 소속 3선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같은 당 의원이라도 국감 때면 모두 경쟁자”라면서 “서로 정보공유도 하지 않고, 눈치작전도 불사한다.”고 귀띔했다. ●실력 있으면 의원들이 먼저 러브콜 예전에는 의원의 ‘심부름꾼’이라는 자조도 있었지만, 정치 수준이 향상되면서 보좌관의 전문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석·박사 출신 보좌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채용 시장도 뜨겁다. 입법 행정과 법안, 해당 상임위의 전문성을 인정받아야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 실력있는 보좌관에게는 의원들이 먼저 “같이 일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낸다. 기획재정위, 정무위, 예결위 등 전문성이 필요한 상임위에 특화된 보좌관도 있다. 이들은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된다. 능력은 천차만별이지만 보수는 일률적이다. 4급 보좌관은 연봉 6700여만원(4급 21호봉), 5급 비서관은 연봉 5400만원(5급 24호봉)을 받는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3급 보좌관을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사설] 군납비리 발본해야 군 기강 살아난다

    잠잠하던 대형 군납비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사업 관련 불법 로비의혹이 제기됐고, 한국이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부품원가 과다산정 사실이 드러나 수사가 각각 진행 중이다. 서울신문은 그제 한국형 구축함 KDX-Ⅱ에 탑재된 대공탐색 레이더 납품 사기 의혹을 보도했다. 더하여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관련 은폐·축소의혹에 대한 재수사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부글부글 끓는 군납비리에 성냥불을 그은 격이다.어느 한 건 그냥 넘길 수 없는 전형적인 군납비리 유형이다. 육군의 K-9 자주포, 해군의 한국형 구축함,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건에는 방산업체와 무기중개상, 군 내부자가 개입돼 있다. 해군소령이 군 사상 처음으로 군복 차림으로 방송에 나와 양심선언을 한 계룡대 근무지원단 사무비리 사건의 종착역은 추측불가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과정에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문건까지 새로 공개된 마당이다.개청한 지 3년 9개월이 지난 방위사업청은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감에서 혼쭐이 났다. 무기 획득체계의 투명성과 전문성, 효율성을 높이려고 국방부에서 독립시켰지만 달라진 게 뭐냐는 질책을 받았다. 존폐문제까지 거론됐다. 김학송 위원장은 “23일 종합감사 때의 보고내용에 따라 독립청으로 존재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무기도입 리베이트만 안 받아도 국방예산 20% 감축이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무기중개상들의 커미션수수 실태를 파악 중이다. 김태영 신임 국방장관도 취임사에서 국방경영 합리화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새는 돈을 없애야 국방경영이 가능하다. 기웃거리는 군 관계자도 사라진다. 김 장관은 군 기강을 해칠 뿐 아니라 국방예산을 갉아먹는 군납비리 척결대책부터 내놓아야 할 것이다.
  • [국감 브리핑] “청년들에 무료신문구독권 주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프랑스식 청년 신문구독지원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나 의원은 “국내 신문 산업이 지속적인 구독률 저하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언론재단의 수용자 의식 조사 결과 29세 이하 젊은 층의 주간 신문접촉률(열독률)은 48.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신문 읽기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함양과 건전한 시민사회 형성에 기여한다.”며 “프랑스처럼 청년들에게 무료신문구독권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국감 현장] 정무위 “거래소, 결혼정보회사 가입비까지 지원”

    15일 한국거래소에 대한 첫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거래소가 독점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돈 잔치’를 벌였다는 것. 거래소는 지난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올해 처음 국감을 받았다. 이날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 전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금융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직원 3명중 1명꼴로 억대 연봉자다. 두둑한 연봉은 물론, ▲치과진료비 실비 보상 ▲사택 변경시 이전비 최대 100만원 지원 ▲연차휴가 사용 해외배낭연수시 최대 200만원 지급 ▲고교 자녀 학자금 연간 400만원 이내 지원 등 방대한 복리후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미혼 지방근무자에 대해서는 100만원 한도로 결혼정보회사 회원가입비까지 대신 내줬다. 거래소는 또 지난해 접대비로만 한도액의 무려 33.3배를 초과한 36억원을 지출했다. 이 의원은 “지나친 고액 임금, 과도한 복리 후생 등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석현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8월말 현재 사택 262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 3명당 1명꼴이다. 사택 구입비로만 276억 8300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거래소 노조는 “정부가 주도한 거래소 본사의 부산 이전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상돈 민주당 의원은 “방만경영과 거래소 본사의 부산 이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06~2008년 최근 3년간 거래소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171건 96억원 상당의 저금리 주택대출이 이뤄졌다. 이자율은 0% 또는 2%에 불과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감 브리핑] 개성공단 89개 기업 부도위기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15일 중소기업청 국감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110곳 가운데 89곳이 올 상반기 396억원의 적자를 기록, 부도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1158억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매출은 574억원에 불과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국감 팽개치고 10·28 재보선 뛰는 당 지도부

    10·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시작부터 과열로 치닫고 있다. 불과 5곳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선거이건만 여야, 특히 당 지도부의 모습은 전쟁에라도 나선 듯 비장하기까지 하다. 선거운동 첫날인 어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아예 중앙당을 경기도로 옮기다시피 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죄다 경기도 수원과 안산으로 달려가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두 당의 정몽준·정세균 대표는 수원과 안산, 경남 양산 등을 돌며 온종일 선거지원유세를 벌였다.재·보선이 뭔가. 여야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국회의원이 불법선거 또는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해 치르는 선거다. 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막대한 선거관리 예산을 쏟아붓게 만드는 선거다. 이번 선거만 해도 한나라당 의원 3명, 민주당 의원 1명, 무소속 1명 등 5명의 의원직 상실로 치르게 됐다. 지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건만 여야는 ‘정권심판’이니 ‘지역살리기’니 하며 표 줍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다 보니 유권자들 사이에선 대체 누가 후보로 출마한 건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지역연고도 없는 거물급 인사 공천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도 도무지 뉘우침이 없는 행태들이다.더욱 걱정인 것은 국정감사다. 그러잖아도 재·보선을 앞두고 여당의 정부 감싸기와 야당의 마구잡이 공세로 인해 알맹이 없는 재선거용 국감이라는 비판을 받는 터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건만 당 지도부가 국회를 비운 판에 온전한 감사가 이뤄질 리 만무하다. 영호남은 아예 제쳐놓은 채 고작 수도권의 1, 2석을 갖고 정권 심판이니, 당 지도부 문책이니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재·보선으로 좋은 인재를 선출하는 것 못지않게 나라와 국민에겐 국감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는 당장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
  • [국감 브리핑] ‘SSM 진출 피해 조사’ 조작 논란

    ●15일 중소기업청에 대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SSM(대형슈퍼마켓)의 진출로 동네 개인소형슈퍼가 받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을 두고 여론을 조작했다며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정부가 대형마트의 SSM 진출에 따른 동네 슈퍼 등 업태별 피해를 조사하면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의 돈을 받은 것은 결과를 조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진상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따졌다. 체인스토어협회는 대형마트와 SSM 사업을 하는 홈플러스가 회장사로 있는 연합체로, 다른 대형마트들도 참여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조사다. 보도자료를 내기 전에 검증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조사결과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부족했다.”면서 “SSM으로 피해를 보는 개인소형슈퍼들이 많고, SSM의 동네 진출로 인한 피해도 개인소형슈퍼가 대형마트보다 크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표이사·행장 “올해 국감만 같아라”

    은행과 기업체 수장들이 종전과 달리 올해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서 대거 빠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여권 실세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에게 경제인의 증인 채택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국회 정무위가 대표적이다. 대표이사, 은행장 등 최고경영자를 부르던 기존 관행을 깨고 전무, 부행장 등 실무자급으로 증인을 짰다. 증인 수도 지난해 49명에서 올해 29명으로 대폭 줄었다.정무위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과 관련해 신한·현대·국민·삼성·롯데 등 모든 카드사에 대해 상무, 전무 등을 증인으로 불렀다. 지난해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 피해와 관련한 질의를 위해 은행장들을 불렀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번에는 정유사 폭리 문제를 지적하는 자리에도 각 정유사의 전무급을 출석하도록 했다. 지난해 정유사의 가격담합 문제를 따질 때에는 모두 대표이사를 불렀다. 홈쇼핑 업체의 과다한 판매수수료 문제나 소비자에 불리한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자리에도 상무, 전무 등이 증인석에 앉는다.정무위 소속 한 의원은 15일 이같은 ‘기업 프렌들리형’의 증인 신청은 여권내 최고 실세 의원의 ‘단속’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실세 의원은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에게 “기업체 수장을 증인으로 불러 증거도 없는 이야기로 망신을 주기 위한 국감은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기업체 수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뒤 증인 명단에서 빼주겠다며 후원금을 요구했던 과거 불미스러운 사례들을 적시하며 “증인 채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고도 했다.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사무실에 자기 명의로 된 ‘국정감사 관련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돌렸다. 여기에는 ‘경제인의 증인채택 신중’, ‘국민 이목을 끌기 위한 유명 인사의 일회성 증인채택 지양’ 등이 적혀 있다. 아울러 “무리한 자료요구는 정부 부처 공무원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합리적인 선’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할 것”을 강조했다.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국감 현장] 행안위 “경기지사 세종시 막말” “공론화가 우선”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세종시 건설과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이 전개됐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김문수 지사는 그동안 세종시 건설과 관련해 막말을 쏟아냈다. 아무리 이해관계에 놓여 있다 해도 지도자 후보 반열에 오른 분이 그럴 수는 없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또 “김 지사 취임 후 대대적인 뉴타운 개발사업 추진과 31곳의 골프장 인·허가, 수도권 규제완화의 시류를 틈탄 개발제한구역내 개발과 훼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김 지사는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지역균형발전에 대해선 매우 무관심하다.”며 “수도권 규제완화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세종시 건설은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반론을 폈고, 같은 당 이은재 의원도 “세종시 건설 문제를 적극 공론화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문수 지사는 충청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006년 경기지사 당선자 시절부터 “세종시 건설은 국민만 불편하게 할 뿐”이라며 기회 있을 때마다 세종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수도권 규제는 전국을 하향 평준화시킬 것이라며 정부에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이날 국감에서는 경기도의 교육국 설치와 도내 공무원들의 잇단 비리, 전국 최하위권인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4대강사업 책임 떠넘기기 공방 유감/김성곤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4대강사업 책임 떠넘기기 공방 유감/김성곤 산업부 차장

    “당시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투자를 종용한 공무원이나 수공 담당자가 누구입니까.”(모 국회의원) “당시 유권해석 의뢰에 대한 질의회신 자료가 없어서 책임자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정부 혹은 수자원공사 4대강 담당자) 2013년 5월 어느 날 국회에서 혹시 있을지도 모를 국정조사의 한 장면을 그려본 것이다. 이런 광경을 필자만 떠올렸을까. 유감스럽게도 필자뿐 아니라 정부나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담당자도 떠올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난 6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뚜렷한 쟁점이 없는 이번 국감에서 그나마 핫 이슈로 떠오른 것이 4대강 사업이다. 국감 첫날 국토해양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야당은 수자원공사가 8조원에 달하는 4대강 사업을 떠맡는 것에 대한 적법성 논란을 제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법 9조와 26조를 들어 이수(利水)와 치수(治水) 사업에 수공이 시행자로 직접 참여하는 것이 적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야당은 수자원공사가 법무공단 등 4개 기관에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수공이 4대강 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하천법과 수자원공사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이를 강행했다고 따졌다. 수공은 ‘국토부에서 적법하다고 유권해석을 했고, 또 당초 법률자문에서 적자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법에 위배된다는 해석을 했지만 정부가 이자보전 등 적자를 보전해 주겠다고 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4대강에서 어떻게 8조원의 투입비를 뽑을 수 있는지, 또 국토부에서 사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했다면 누가 그런 해석을 했는지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추궁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사이에 오간 공문 등을 감안하면 일의 진행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4대강 살리기 사업에 수공 참여 적법한가)→국토부(4대강 사업 참여가 적법한지를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물어왔는데 수공의 의견은 어떤가)→수자원공사(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법에 위배된다)→국토부(이자 등 적자를 보전해 주겠다)→수자원공사(그럼 사업참여하겠다)’로 오가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만 보면 법령상 문제는 없는지 등을 철저히 따진 깔끔한 행정절차로 비쳐진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야당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국토부 등 담당 공무원의 유권해석이 서류로 남아 있지 않고, 구두로 이뤄진 것은 먼 훗날 수공이 부실덩어리(?)로 전환한 이후 이를 따지는 국정조사나 감사 등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수공이 법무법인 등의 자문결과를 빌려서 사업 참여를 하지 않으려 했다거나 아니면 정부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게임(?)을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수공 임원은 국감에서 법무법인의 자문 결과 4대강 사업 참여가 적법하다는 의견과 법에 위배된다는 양론이 있었지만, 이중 위법하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시했다고 밝혀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4대강 사업은 이미 되돌리기에는 불가능해진 상태다. 이런 4대강 사업에 이의를 제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2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고, 유사 이래 처음 시도되는 역사적인 사업인 만큼 담당자들의 당당함을 보고 싶다. 말로는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먼 훗날의 추궁(?)을 염두에 둔다면 국민은 물론 자신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4대강살리기 사업은 정치적 성격이 짙어서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행정부나 정부투자기관까지 정치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국토부와 수공이 정치적으로 결정된 범위에서 합법적으로, 소신껏 추진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김성곤 산업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한은 총재 “한국 더블딥 가능성 없다”

    [국감 하이라이트] 한은 총재 “한국 더블딥 가능성 없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우리 경제가 (회복됐다가 다시 꺾이는 더블딥의) W자형으로 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빠른 회복세를 확신하기는 어려워 굳이 모양새를 따지자면 회복됐다가 정체되는 루트(√ )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그 폭이 0.50%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출구전략은 다른나라보다 빠를수도”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는 예상대로 더블딥과 출구전략(경기침체기 때 썼던 비정상적 조치들을 되돌리는 것)을 놓고 하루 종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출구전략을 쓰든 안 쓰든 더블딥은 온다”)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더블딥 가능성은 없다”)의 진단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까우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 총재는 “분기 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은 없다.”며 윤 장관과 견해를 같이했다. 이어 “연간으로는 올해 -1~0%대, 내년에 3~4%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잠재성장 수준(4% 안팎)과 비교할 때 빠른 회복세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자면 올해 4·4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김광림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이 총재는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3분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26일 3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더블딥 공방은 자연스럽게 출구전략으로 이어졌다.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까지 출구전략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이 총재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라도 출구전략의 핵심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기준금리 올릴 경우 인상폭 0.5%P시사 이 총재는 “지금의 기준금리 연 2.0%는 평상시 불경기 대책이 아닌 위기시 대책”이라면서 “경제가 평상시의 불경기 정도로 돌아간다면 기준금리 2%는 낮은 수준이며 다른 나라보다 출구전략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해 거듭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릴 때의 인상폭을 묻는 박병석 의원의 질문에 ”과거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고 해서 올릴 때도 0.25% 포인트씩 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0.50% 포인트 이상을 올리기는 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국회 앞에 용감한 검찰/장형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국회 앞에 용감한 검찰/장형우 사회부 기자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검찰은 야당 국회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절했다. 지난 12일 서울고검 등의 국정감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검찰이 천 전 총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사생활 침해였다. 이번 국감에서 효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자료 요구를 거부한 것 또한 기업의 신인도 하락 우려와 함께 사생활 침해였다. 검찰이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한 것은 불법이다. 국감법과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법은 서류제출 요구를 받은 사람은 형사소추나 공소제기를 당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면 국회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돼 있다. 요구받은 자료가 공무상 비밀이라 해도 군사외교와 대북관계에 관한 국가기밀이나 국가안보에 위험한 것이 아니면 제공해야 한다. 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은 “요구한 자료 중 2건은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그의 주장대로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료는 내놓지 않는 것이 마땅하지만, FIU 자료는 다르다. 물론 특정금융거래정보 이용에 관한 법률 제9조는 FIU 자료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는 것과 제공을 요구하는 것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법 제2조는 ‘다른 법률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누구든지’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화 직후인 1988년 법률개정에서 삽입된 이 문구는 국감장에서는 헌법을 제외하고 이 법이 최상위 법임을 선언한 것이다. 그 이유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감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행정부를 철저히 감시하지 못한다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유지되는 권력분립의 원칙, 나아가 국민주권의 민주주의 대원칙이 무너진다는 역사적 교훈 때문이다. “전례가 없기 때문에 보여 줄 수 없다.”는 검찰의 태도는 21년 전부터 불법이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장형우 사회부 기자 zangza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환노위 낙동강유역환경청 4대강사업 질타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지방노동청에서 14일 열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구 환경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작심한 듯 4대강 사업 중 하나인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반면 여당 의원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하는 등 설전이 오갔다. ●“환경평가 水公이관 아직 안돼” 김상희·김재윤·원혜영(이상 민주당), 권선택(자유선진당), 홍희덕(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4대강 환경영향평가와 준설토 처리방안,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여부 등을 집중거론했다. 김재윤 의원은 “4대강 사업비 가운데 8조원의 사업을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수자원공사로 업무 이관했지만 환경영향평가 등은 지방청이 업무완료 후 이관하도록 했다.”며 “이는 사업자가 변경되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이나 사후 환경영향 조사에 대한 의무를 승계하도록 해놓은 환경법을 정부가 스스로 위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재현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이 내용을 정식으로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권선택 의원은 “낙동강에서만 상류 1억 9200만t, 하류 1억 9500만t 등 총 3억 8700만t을 준설할 예정이지만 영향평가서 어디를 봐도 준설토 적치장소는 명시돼 있지 않다.”며 “파낸 흙을 장기간 버려두면 침출수로 인한 또다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추진에 앞서 오염방지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청장은 “대략적인 위치는 정해진 것으로 안다. 환경훼손이 되지 않도록 오염방지 등의 대책을 철처히 세우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은 참고인으로 나온 부산발전연구원 신성교 박사와의 문답을 통해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유량확보의 필요성과 보 설치를 수질악화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당 박준선 의원도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치수에는 획기적이지만 야당 의원들의 우려는 국민의 우려이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대해 의원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연간 처리하는 사전 환경성 검토가 전국의 18.3%를 차지하고, 담당공무원 1인당 처리하는 건수가 7개 지역청 가운데 가장 많아 거의 하루 1건꼴로 처리하는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사전 환경성 검토 부실화가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운하반대시민단체 사업중단 요구 한편 이날 부산노동청 앞에서는 ‘운하반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낙동강 사업의 위법성과 부실한 검토·평가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도 이미 드러났다.”며 “낙동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행안부 대대적 조직개편

    행안부 대대적 조직개편

    행정안전부가 대대적인 내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공무원노조의 동향 파악 등을 위해 전담 ‘과’를 신설하고 ‘노사관리 태스크포스(TF)팀’도 본격 가동된다. 또 공무원 채용 시험과 관련, 시험 출제·감독 등 집행업무를 담당하는 2개 과를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노조동향 파악 주로 담당할 듯 14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직제 개편안을 각 부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은 1차관과 인사실장 산하의 직제를 대폭 손질했다. 1차관이 관리하던 윤리복무관(국장급)과 과를 인사실로 옮기고, 윤리복무관 밑에 ‘노사지원과’(가칭)가 신설된다. 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행안부가 통합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막지 못하는 등 대응력이 미흡하고 전담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무원의 복무와 징계를 담당하는 윤리복무관 아래 신설될 ‘노사지원과’는 공무원노조의 동향 파악을 주로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업무는 윤리복무관 산하 복무담당관실의 ‘단체관리계’가 맡고 있지만, 담당 인력이 2명에 불과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공무원노조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조차 이달곤 행안부 장관에게 “공무원노조의 불법을 묵인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질타한 것이 노조 전담 과를 만든 원인으로 분석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노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해 노사관리TF를 만들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노사지원과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사지원과’는 노조의 요구안이 대부분 인사 문제여서 인사실 산하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공무원노조 대응 업무가 시국선언 등과 관련 중징계 조치처럼 강경 대응을 고수하는 복무담당관실로 단일화되면서 공무원노사협력관실은 상대적으로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안부 조직개편은 노동부가 최근 해임자에 대한 노조탈퇴를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공직 사회 내 ‘군기잡기’가 본격화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육원 위상 예전보다 한층 강화 행안부는 이와 함께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인 인력개발관 산하 채용관리과와 시험출제과를 행안부 소속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공직채용 관련 제도기획을 분리해 집행 업무를 모두 교육원으로 일원화한 것이다. 2개 과는 국장급인 ‘고시전담부(가칭)’ 소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육원의 위상은 예전보다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교육원 안팎에서는 단순 교육 업무에서 공무원 채용·선발에 관한 총 집행업무를 맡음에 따라 대외적인 기관명까지 바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공무원연금법 등을 전담하는 성과후생관을 폐지하고 소속 과인 연금복지과와 인사정보과를 인력개발관 산하로 이동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안부가 공무원노조 전담 과를 신설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무원노조 측은 정부가 노조 탄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진원 통합 공무원노조 부대변인은 “명칭만 ‘노사지원과’라고 붙였을 뿐 사실은 노조의 활동을 감시하고 제약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며 “지금 정부는 올바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보다는 노조를 무릎 꿇리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온건적 성향으로 알려진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의용 사무총장도 “노사지원과 신설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노조를 위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국감 인물]‘금융권 폭격기’ 신학용의원

    “서민은 안중에 없고 직원만 미소짓는 미소금융재단 아니냐.”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의 말이다. 신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연일 금융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민을 상대로 자기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금융권의 여러 관행을 일일이 문제삼았다. 신 의원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대출사업인 ‘미소금융’에 대해 “신입을 제외한 직원의 평균 급여가 6353만원으로 도시 근로자의 가구당 평균 소득 3900만원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은행 가계대출의 가산금리가 너무 높고, 기업자금 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통해 은행이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동수 위원장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돼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도 받아냈다. 외국계 은행의 가산금리가 국내 은행보다 높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13일 금융감독원 국감에서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임직원들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급락한 우리사주 주식을 매입해 각각 6개월 만에 4800억, 40일 만에 1300억원의 이득을 챙겼다.”면서 “서민에게 위화감을 조성했다.”고 질책했다. 신 의원은 14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서민의 피부에 가장 와 닿는 문제, 중산층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간다는 각오로 국감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브리핑]

    美쇠고기 전경대에만 공급 ●지난해 촛불 집회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정부청사 구내식당의 의무구매 등을 거론했던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단 한 차례도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천청사 경비를 맡고 있는 전경대에는 100%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이 민주당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광주청사·제주청사·춘천지소 등 6곳 모두 지난 1년간 미국산 쇠고기를 단 한차례도 구매하지 않았다. 중앙청사는 이 기간 호주산 쇠고기 5400kg을 구매했다. 하지만 과천청사를 경호하는 경기706전경대는 같은 기간 미국산 쇠고기만 공급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은 “스스로 먹겠다고 약속한 정부는 안 먹고 선택권 없는 전경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인 정부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현대화 재래시장 임대료 폭등 ●지난 2002년부터 중소기업청이 실시하고 있는 재래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결과, 임대료는 대폭 올랐으나 연매출액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14일 중소기업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 시장의 3.3㎡당 임대료는 2006년 10만 7000원에서 지난해 16만 9000원으로 58%나 올랐다. 반면 이 기간 시장 한 곳당 연 평균 매출액은 304억 7800만원에서 244억 1000만원으로 20% 줄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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