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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우진 처장 “박승춘 재조사 위축되지 않을 것”

    범죄자 반성땐 유공자 보도에 “제도 개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16일 직무유기 혐의를 받던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처장이 지난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서울신문 10월 8일자를 통해서였다. 피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박 전 처장 재조사 상황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보훈처는 지난 8월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회’를 출범시켜 박 전 처장 비위 건을 재조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외부 경찰관 4명이 보훈처로 파견 와서 뒤지면 조직의 사기가 어떻게 되겠냐”고 비판했다. 이에 전 의원은 “경찰공무원 임용령을 보면 파견을 할 수 있고 근거에 따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피 처장도 근거에 따라 조사했다고 강조하며 “박 전 처장을 겨냥한 게 아니라 보훈처의 잘못된 임무를 수행해 국민과 보훈가족의 갈등을 초래했기 때문에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기 위해 재발방지위를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 처장은 살인,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국가유공자가 자격을 박탈당해도 반성만 하면 보훈처 심사로 자격을 되찾는다는 내용<서울신문 10월 11일자 1면>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국가유공자도 품위와 품격을 유지하지 못했을 때 불이익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법 개정을 하자”고 제안했다. 피 처장은 “재등록 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생사람” “좌파 의원 탓” “제도 탓”… 반성 무색한 한유총 두 얼굴

    “생사람” “좌파 의원 탓” “제도 탓”… 반성 무색한 한유총 두 얼굴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합니다. 한국 유아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습니다.”16일 경기 수원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층 강당에는 상기된 표정의 중년 남녀 150여명이 모였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회원들이었다. 이 단체는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등이 속한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한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상 앞에 나와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를 맡겨 주신 학부모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회계부정 사립유치원 명단 실명 공개로 인한 파문을 진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장 카메라가 켜지기 전 이 비대위원장이 회원을 상대로 한 강연 분위기는 달랐다. “사립유치원은 교육청 소관단체가 아니어서 공공감사법 적용을 안 받는다”, “우리를 비리 집단으로 몰고 가는데 해도 너무 한다”는 등의 발언이 나왔다. 그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이 위원장은 “경기교육청이 특정감사한 92곳 중 17곳이 형사고발됐는데 다 무혐의 받았다. 생사람 잡은 것”이라며 “(누리과정 시행 초기인) 2013~14년은 뭐가 뭔지 몰라서 회계상 실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제가 많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감사원 해석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은 사립학교라 감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형사고발 무혐의 처분 또한 법률 미비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누리과정 예산이 지원금 형태로 제공돼 횡령죄 처벌을 피했을 뿐 보조금 형태였다면 처벌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한) 박용진 의원 주장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상당하다”면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적개심까지 드러내고 있다. 비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충남의 한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좌파 국회의원과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 동안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노이즈마케팅을 한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또 “(유아 무상교육 취지상) 유아교육비 지원은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게 직접 하게 돼 있다”면서 “교육부에 이를 적극 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당국이 유치원 통장에 직접 넣어 주는 유아교육비가 학부모 통장을 거쳐 유치원에 들어오면 ‘사립유치원이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만큼 개입하지 말라’는 명분이 설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비대위 측은 회계 비리가 제도 미비 탓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 위원장은 “10여년간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개정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사립유치원에 안 맞는 기준에 의해 ‘비리’ 오명을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립유치원 요구를 반영해 회계규칙을 개정했다”면서 “다만 사유재산 공적 사용료 등은 인정하기 어려워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국감장에서 든든한 아군 얻은 충북 ‘함박웃음’

    국감장에서 든든한 아군 얻은 충북 ‘함박웃음’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골치아픈 충북의 지역현안에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의 송곳질문에 쩔쩔매야 할 국감장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아군’을 얻는 행운을 잡았다.16일 오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거론된 충북 현안은 세종역 신설과 충북선 철도 고속화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역 신설 추진의사를 굽히지 않아 충북은 이를 저지하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절실한 사업이라며 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강력 건의하고 있다. 의원들이 이들 현안을 어떻게 바라볼지 주목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수 의원들이 충북 지원군으로 나섰다. 이날 자유한국당 이헌재(경기 하남) 의원은 “KTX는 고속열차다. 자꾸 역이 생기면 완행열차가 된다”며 “세종역이 건립되면 종착지인 목포 도착시간이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민경욱(인천 연수 을)의원은 “오송역과 공주역 중간에 세종역이 들어서면 역간거리 적정기준(57.1㎞)에 어긋난다”며 “이 지사는 오송역 접근성을 개선하고 세종역 문제를 해결할 협의체를 만들어 잘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이런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 이 대표를 흠집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정이 어쨌든 이 지사는 충북의 논리가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타면제와 관련해서도 충북을 지지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민주평화당 정동영(전북 전주 병) 의원은 “예타 조사를 적용하면 인천공항도 추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예타 면제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고 이 지사를 격려했다 민주당 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은 예타면제가 가능하다”며 “국토부 협력이 팔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의원은 “예타 면제를 돕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후삼(제천단양) 의원은 “미래 예측이 가능한 수요가 예타에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이뤄지면 향후 엄청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우종 도 기획관리실장은 “여당과 야당이 모두 충북의 뜻에 공감하는 것을 확인하는 수확이 컸던 국감”이라며 “충북이 국토위 국감을 유치한 측면이 있는데 전략이 들어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솜방망이’ 음주운전 행정처분 감경…해마다 700명 이상 다시 적발

    ‘솜방망이’ 음주운전 행정처분 감경…해마다 700명 이상 다시 적발

    음주운전 적발자 중 해마다 700명 이상이 행정심판을 통해 과거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정지 등의 처분을 감경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옥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806명, 2015년 862명, 2016년 846명, 2017년 747명이 행정심판으로 음주운전 행정처분 감경을 받은 뒤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3276건 등 매년 3000건 이상 음주운전 행정처분을 감경해줬다. 김 의원은 행심위가 음주운전 처분 관련 행정심판에서 ‘무사고’를 근거로 상당수 감경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혈중알코올농도 0.110% 상태로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낸 A씨는 과거 인명피해(경상 1명)를 낸 교통사고 전력이 있었다. 그러나 행심위는 지난 9월 ‘최근 21년 9개월 동안 사고 없이 운전한 점’을 근거로 행정처분을 감경해줬다. 김 의원은 “무분별한 음주운전 행정심판 인용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면죄부를 주고, 감경받은 이들이 다시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음주운전 행정심판 인용 기준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 “음주운전의 사회적 피해, 재범률은 대통령께서도 언급하셨다”면서 “행정심판위원회에 국회의 지적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혜원·김수민 의원, 한복 입고 문화재청 국정감사

    손혜원·김수민 의원, 한복 입고 문화재청 국정감사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복을 입고 국정감사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소속된 두 의원은 16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한복을 입고 나왔다. ‘한복 국감’은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안 위원장은 앞서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복장을 강조하며 넥타이를 매지 않는 상임위를 여야 의원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금박 장식의 검은색 저고리와 진분홍색 치마를 갖춘 개량한복을 입고 배씨댕기를 머리에 얹은 김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한복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김 의원은 “서울 종로구청이 퓨전 한복은 고궁 출입 시 무료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하고,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한복의 기준을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한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한복 관련 예산이 미미한데, 규제부터 하려는 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복식 문화의 절대적 보존이 아니라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청장도 김 의원에게 “개량한복을 직접 입어보시니 어떤가”라고 되물으면서 “의원님 말씀처럼 한복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공감했다. 디자이너 출신의 손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 깃을 단 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왔다. 현대적인 정장을 연상시키는 개량한복이었다. 손 의원은 “제가 입은 옷은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블라우스”라며 “FIT(뉴욕패션기술대학)을 나온, 누비를 공부하는 이서정이라는 디자이너의 옷인데 공예문화진흥원을 통해 알고 자주 입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암 박지원 선생이 ‘법고창신’을 말씀하셨는데 지킬 것은 지키되 당대에 새로운 것도 만들어야 한다”며 “한복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통을 지키라고만 하면 비싸게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생보사 빅4 ‘대표 팩스’ 없어…고객들 실손 보험금 청구 불편

    생보사 빅4 ‘대표 팩스’ 없어…고객들 실손 보험금 청구 불편

    가입자 편의 무시… 청구 포기 유도 의심 모든 손보사들은 팩스 대표번호 운영 빅4 외 생보사도 대표번호 홈피 공개번거로운 청구방식이 실손보험 미청구율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한화·교보·흥국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 4곳은 서류 접수를 위한 대표 팩스번호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소비자 중 상당수가 팩스를 통한 보험 청구를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보험사가 가입자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흥국생명은 가입자가 콜센터에 전화를 건 뒤 팩스번호를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실손보험 청구를 위한 서류를 팩스로 보낼 때마다 콜센터에 팩스번호를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월 대표번호 서비스를 중단했고 삼성·흥국생명은 그보다 앞서 팩스 대표번호를 없애고 개별 번호 체제로 옮겨갔다. 안모(31·여)씨는 “관련 서류가 많으면 스마트폰보다도 팩스가 편할 때가 있는데 콜센터를 한번 거치는 것 자체가 번거로운 일”이라면서 “대표번호를 둔 곳은 팩스만 보내면 수신확인 문자가 오기 때문에 훨씬 간편하다”고 전했다. 해당 생명보험사의 팩스 청구 절차는 대다수 보험사들이 대표번호를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해 봐도 이례적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모든 손해보험사들은 대표번호가 있고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4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표번호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접수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별 번호를 부여하다 보면 가입자가 번호를 잘못 파악해 서류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사례도 있다”면서 “대형 보험사들이 많은 서류를 분류하기 쉽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가입자 편의와는 반대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된 보험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팩스를 통한 실손보험 청구비율은 22.1%로, 이메일·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른바 ‘간편청구’ 비율 22.4%와 비슷하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지난주 국감 기간 “보험금 청구 포기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업계 담합이 의심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보험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팩스가 쏟아지는 것보다 개별 번호를 부여하는 것이 보안성에서 훨씬 우수하다”며 “청구 포기율을 높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 이선자씨가 지난해 말 뇌종양 수술을 받고 308일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75세. 박 의원은 이날 부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교회·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 했더니 ‘네’ 하고 제 손을 꼭 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부인의 기력이 떨어져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부인이 지난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 부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연기 논란…“靑 개입” “기술보완 필요”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연기 논란…“靑 개입” “기술보완 필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15일 열린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는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 조치로 대북전력이 약화됐다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청와대 지시로 장거리지대공미사일 LSAM의 시험발사가 두 차례 연기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백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탄도탄용 유도탄(ABM) 비행시험이 지난 4월에 추진됐지만 청와대 반대로 실시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의견수렴을 한 다음 국방부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라며 “진행 과정에서 기술적 부분과 시험장 여건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 발견됐기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조금 더 시간적 조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국감에서 “(LSAM 비행시험 건이) 지난 7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정식으로 논의됐다”며 “비행시험이 연기된 것이 정치적 상황 때문이라면 그대로 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고 짧게 답변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10~11월에 시험발사할 계획이 있냐’는 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질의에 “미사일 준비가 거의 다 됐고 시험장 환경이나 시험할 일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는 지난 12일 합동참모본부 국감 때 비공개로 보고됐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정보를 백 의원이 공개한 것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을 벌이며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당시 합참은 북한이 서해 경비계선을 강조한 정보를 함정 간 통신망을 통해 포착했다는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했으나 백 의원은 이를 공개회의에서 언급하며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당시 비공개 보고 뒤 공개회의에서 “7월부터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고 북한이 주장하는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은 여러 남북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연구실험실도 계속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합참 감사 때) 비공개 내용을 백 의원이 공개회의에서 질의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든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 의원은 “속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당시 회의 때 합참에 비밀이냐고 물었는데 그 내용 전부가 비밀이 아니라고 대답했다”고 반박했다. 여야 간 의사진행 발언을 두고 고성이 오가자 민주당 소속 안규백 국방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고 여야 중재를 거쳐 7분여 만에 회의가 속개됐다. 북한이 사실상 NLL을 불인정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최전선부대 북한 함정의 교신 내용에서 확인된 사항으로 이것은 남북 간 군사합의서 내용에 대한 인식과는 무관한 것으로 군은 평가를 하고 설명을 했던 것”이라며 “(북한) 군부 전체의 행동으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통계청장 “소득계층별 물가지수 공표 검토”

    강신욱 통계청장은 15일 “소득계층별 물가지수 공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10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통계청 국정감사는 황수경 전 통계청장 교체에 따라 독립성과 중립성 논란이 커지면서 28년 만에 사상 첫 단독 국감으로 열렸다. 강 청장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통계청 국정감사 답변에서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득계층별로 서민에 대한 체감물가를 별도로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강 청장은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는 같은 제품에 대해 소득별 가중치를 달리 부여하는 방식으로 산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소득지출 연계조사를 통해 가능한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국정감사에 앞서 업무현황을 보고했다. 통계청은 오는 12월 사회적 경제 규모와 일자리 이동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연간 일자리 구조 통계를 선보인다. 산업별로 주기적 일자리 변동을 파악하는 일자리 동향 통계도 만든다. 이날 통계청 국감에서는 ‘코드 인사’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엄용수 한국당 의원은 “황수경 전 청장이 1년 2개월 만에 교체됐는데, ‘정권에서 입맛에 맞는 통계를 생산하기 위해서 경질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 코드 인사는 명백한 가짜뉴스와 같은 것”이라며 “차관급 교체 인사의 일환으로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코드에 따른 통계청장 인사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추경호 한국당 의원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우려해 전날 장이 끝날 무렵인 오후 3시 이후에 제공됐던 고용동향 자료의 사전제공 시점이 기획재정부가 공문을 보내면서 앞당겨졌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일부러 지시한 바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개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해보고 재조정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답변했다. 대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법안 하나에 여야 92명이나 참여…“손대면 안 될 문구 바꿔 문제”

    법안 하나에 여야 92명이나 참여…“손대면 안 될 문구 바꿔 문제”

    ‘폭염車’ 도로교통법엔 63명이나 매달려 이익단체 지원 1주일 안 돼 베껴 발의도미투 등 이슈몰이식 발의 지나치게 많아전문가 “국회 견제 세력 없어 매번 반복”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의 답변 태도를 물고 늘어지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벵갈고양이’까지 데리고 나온 이도 있었다. 장관 인사청문회 때는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 사실을 밝혀 준엄하게 꾸짖곤 한다. 그런데 정작 이들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홍보만 할 수 있다면 법안 표절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사청문회·국감 때 보여주는 모습과 전혀 다른 ‘국회의원의 두 얼굴’이다. 학계와 관가에서는 의원들의 ‘법안 베끼기’ 행태 역시 장관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과 같은 잣대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15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올여름 폭염 차량 안에 어린이가 갇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관련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연이어 4건 발의됐다. 지난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 등이 처음 법안을 제안하자 자유한국당도 사흘 뒤 소속 의원 9명이 주축이 돼 법안을 발의했다. 곧이어 한국당 소속 12명이 또 한 번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자 이에 질세라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중심으로 한 의원 30명이 새 법안을 냈다. 결과적으로 법안 하나에 63명이 참여했다. 무허가·미신고 가축분뇨 배출 시설들을 신고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한술 더 뜬다. 지난해 9월 12일 한국당 의원 등 12명이 첫 법안을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28일 바른미래당 27명이 참여한 법안까지 모두 7건이 발의됐다. 법안 하나에 국회의원 정수(300명)의 3분의1 수준인 92명이 매달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당이 같거나 같은 지역 출신으로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상호 묵인하에 원래 법안에서 이름만 바꾸거나 일부 문구의 토씨를 고쳐 새 법안을 낸다”면서 “내용이 너무 똑같으면 법안 표절로 비판받을 수 있어 일부 문구를 수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대면 안 될 엉뚱한 부분을 바꿔 문제가 생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창원 한성대 교수는 “정부입법에 비해 의원입법 절차가 빠르고 간편해 일부 이익단체들이 이를 활용해 1주일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의원 명의로 법안을 베껴 발의한다”면서 “의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해당 법안 내용을 제대로 알고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올 하반기 국회에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된 법률안이 6건이나 발의됐다. 모두 폭염을 재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법률안이다. 법안 발의 이유를 보면 “자연 재난의 범위에 폭염과 한파를 포함시켜 다른 자연 재난처럼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는 식이어서 다들 입을 맞춘 듯 똑같다. 올 상반기 국회에 발의된 국가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마찬가지다. 일선 학교에서 ‘미투’ 고발이 속출하자 의원들이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는데, 내용은 성폭력 비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자를 보호한다는 ‘붕어빵’식 조항이 주를 이뤘다. 특정 사안이 주목받으면 이에 편승해 상대방의 법안을 베끼는 ‘이슈몰이식 발의’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런 식의 법안 베끼기는 국민의 대표로서 책임감을 저버린 행태”라면서 “시민단체 등에서 주기적으로 관련 사실을 공개하지만 국회에 이렇다 할 견제 세력이 없다 보니 매번 되풀이된다”고 꼬집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선거 무기로 안하무인 사립유치원…유은혜 “무관용 원칙 단호히 대처”

    선거 무기로 안하무인 사립유치원…유은혜 “무관용 원칙 단호히 대처”

    오늘 시·도교육청 감사관 회의 잰걸음 “유치원 2058개 감사서 91% 문제 적발” 박용진 ‘횡령죄 처벌’ 법률 개정안 발의정부와 학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쓰라고 준 교비를 쌈짓돈처럼 써 온 사립유치원의 비리 실태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당국도 칼을 빼 들었다. “이번만큼은 비리에 온정 없이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누리과정(취학 전 만 3~5세 아동에 제공하는 국가 교육·보육과정)이 도입된 2012년 이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는 다를지 주목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담당 국장회의에서 “사립유치원 비리사건은 국민 상식에 맞서는 일”이라면서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세훈 복지정책국장은 “이번만큼은 다시는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비리 문제뿐 아니라 사립유치원 공공성 확보 등을 포함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 이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6일 박춘란 차관이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관을 불러 모아 회의하고, 18일에는 유 부총리가 직접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을 모아 대책을 논의한다. 사립유치원 비리 행태에 대한 공분이 쏟아지자 교육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사립유치원의 2013~17년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장들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커서 선출직인 교육감과 국회의원, 구청장 등이 나서는 걸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사립유치원장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안에는 토론회 난입, 집회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최근 정부가 학부모들의 밤샘 대기 관행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온라인 유치원 지원 시스템 ‘처음학교로’도 원장들의 반발로 전체 사립유치원 중 2.4%만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에 활용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럼에도 이번이 사립유치원 개혁의 적기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유치원 비리에 대한 공분이 어느 때보다 크게 터져 나온 데다 2020년 4월 총선까지 공직선거가 없어 국회의원이나 교육감 등이 눈치를 덜 봐도 되기 때문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년에도 관내 사립유치원 대상 특정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감에서 교육당국의 미온적 대응을 질타했다. 박 의원은 “전체 유치원 가운데 2058개만 감사했는데도 91%에서 문제가 적발됐다”면서 “교육감들이 쉬쉬하고 방치해서 제도 개선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수도권 교육청 공동으로 사립유치원 정기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유치원생에 비례해 각 유치원에 주는 누리과정 예산을 현행 지원금에서 보조금으로 바꾸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매년 2조원에 달하는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은 법률상 지원금이어서 원장이 사적으로 써도 횡령죄 처벌이 어려웠다. 용처가 규정된 보조금으로 바꾸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또 비리가 적발되면 유치원 개원을 일정 기간 못하게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현재 초·중·고교에만 해당하는 학교급식법에 유치원을 포함하는 법안도 제출했다. 안태원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은 “현 제도로는 사립유치원 비리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교육감과 국회가 책임감을 갖고 제도 개선 및 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법안 절반이 베끼기…또 밥값 못한 ‘적폐 국회’

    법안 절반이 베끼기…또 밥값 못한 ‘적폐 국회’

    발의 4076건 중 2233건 무더기로 폐기 유사 중복 법안으로 ‘표절’ 가능성 높아 폐기율 19대 26%에서 54.8%로 껑충 “진짜 국감, 의원들이 받아야” 여론 비등20대 국회 들어 의원들이 기존 발의안과 비슷한 법안을 냈다가 폐기된 비율이 이전 국회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아졌다. 의정 실적을 부풀리고자 의원 간 상호 묵인하에 몇몇 문구만 바꾼 유사 법안을 무더기로 제출했다가 폐기하는 행태가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국회를 제대로 감시할 세력이 없다 보니 이제 ‘법안 표절’이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관가에서는 최근 국감장에서 호통치는 의원들을 빗대 “진짜 국정감사를 받아야 할 대상은 의원들”이라고 꼬집는다. 15일 서울신문이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대 국회(2016년 5월 30일 개원) 들어 ‘처리의안’(발의 법안 가운데 계류 중인 것을 뺀 것) 4076건 가운데 2233건이 ‘대안반영폐기’됐다. 폐기율이 54.8%에 달한다. 20대 국회가 절반도 지나지 않아 직접 비교에 무리가 있지만 18대 국회 27.7%(처리의안 1만 3913건 중 대안반영폐기 3845건), 19대 국회 26.1%(1만 7822건 중 4663건)에 비해 폐기율이 두 배가량 높아졌다. 대안반영폐기란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여러 개의 유사·중복 법안을 하나로 통합해 ‘대안’을 만든 뒤 폐기한 것을 말한다. 어떤 법안이 대안반영폐기됐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법안을 표절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의 이슈를 놓고 여야 간 정책 경쟁이 붙어 서로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유사 법안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와 공무원들은 폐기된 법안 대부분이 다른 의원이 낸 기존 발의안에서 제목이나 일부 문장만 바꿔 표절한 것으로 본다. 지역 주민에게 법안 발의건수를 부풀려 홍보할 수 있게 의원들 서로가 표절을 눈감아주는 것이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45건 발의돼 이 가운데 38건이 폐기됐다. 19대 때는 세월호 참사 관련 법안이 140여개나 발의돼 혼란이 컸다. 전문가들은 법안 표절 현상이 국회 견제세력 부재와 발의건수에 치중된 의원 평가, 국회 전문성 부족 등이 맞물려 고질화됐다고 진단했다. 유사·중복 법안이 많아지면 법안 제정·심의에 투입되는 행정 비용도 늘어 국민 부담이 커진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제대로 된 의원’을 가려내기도 힘들어진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각 정당에서 자체 심사위원회를 만들어 감시하거나 법안 베끼기 관행을 원천 차단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의원 평가 시 법안 발의건수뿐 아니라 실제 통과건수도 함께 기재해 유권자들이 의정활동의 질을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부인상 당한 박지원의 사부곡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 이선자씨가 지난해 말 뇌종양 수술을 받고 308일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66세. 박 의원은 이날 부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의원은 “지난 12월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교회·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 했더니 ‘네’ 하고 제 손을 꼭 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부인의 기력이 떨어져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부인이 지난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 부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인 떠나보낸 박지원 의원…“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부인 떠나보낸 박지원 의원…“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부인 이선자씨의 사망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하면서 부인에게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 15일 오후 1시 5분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한다”고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고, 성애병원으로 옮겨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 왔다. 이후 박 의원은 고인과 보낸 시간들을 추억하는 글을 남겼다. 사흘 전인 지난 12일 부부는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국정감사)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금요일 지역구로 갔다가 월요일에 상경)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 교회, 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 ‘네’하고 제 손을 꼭 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고인은 3주 전 박 의원의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그 대신 이젠 두 딸만을 위해 살아요”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이후 고인은 지난 주말 동안 병세가 악화됐고, 이날 눈을 감았다. 박 의원은 “아내에게 미안하고, 잘못했고, 사랑했다”면서 “두 딸, 두 사위, 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지원의 절절한 사부곡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박지원의 절절한 사부곡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부인 이선자씨가 지난해 말 뇌종양 수술을 받고 308일 투병 끝에 15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박 의원은 이날 부인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국회와 지역구인 목포 등을 오가는 힘든 일정에도 투병 중인 부인 곁을 지켰다. 박 의원은 “지난 12월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할게. 토요일 목포에서 남북정상회담 보고대회도 하고 광주 등 행사가 많아. 일요일 성당·교회·절에 예배하고 올라올게. 괜찮지’했더니 ‘네’하고 제 손을 꼭 잡아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했다. 그는 약 한 달 전부터 부인의 기력이 떨어져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털어놨다. 박 의원은 “아내는 3주 전 제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시고 그 대신 이제 두 딸만을 위해서 살아요’라고 했지만 난 ‘아니야 당신이랑 함께 그렇게 살아야지’라고 했더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부인이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 불명 상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제가 머리를 짧게 커트하는 것을 좋아해 어제 위급하지만 저는 아내를 보고 이발관으로 달려갔다. 아내에게 마지막 충성스런 사랑을 보였다”고 슬퍼했다. 박 의원은 “아내가 오늘 가니 저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 병원에서 밥 먹여 주고 눈을 부라리며 운동을 시켰건만 거기까지가 제 행복이었다”며 부인을 그리워했다. 박 의원 부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공원묘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충남 화력발전소 지역주민 채용율 전국 평균보다 낮아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충남 발전소 주변 주민의 채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국내 5개 화력발전사로부터 제출 받아 15일 발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충남 발전소의 주변 주민 채용률은 1.9%로 전국 평균 2.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충남은 당진·보령·신보령·서천·태안 등 화력발전소에 30기가 집중돼 있다. 이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의 절반에 이르고 모두 1만 8000㎿를 발전한다. 어 의원은 국내 5개 발전사 정원이 모두 1만 1687명인데 본사 및 발전소에서 채용한 지역 주민은 모두 275명으로 2.4%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중 충남만 하면 발전사 지역주민 채용률이 당진화력 0.9%, 태안화력 1.2% 등 평균 1.9%로 더 떨어진다. 동서·중부·서부 등 3개 발전사 8개 발전소의 정원 4150명 중 지역 주민은 80명이다. 특히 신보령화력 등이 채용한 주민은 한 명도 없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20차례 동원…사례비 지급도 없어”“해외공연 동원하며 학생 사비내도록 강요”“오늘 서울교육청 국감에서 관리·감독 책임 물을 것”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20여차례나 동원해 노래 부르게 하고, 제대로 된 사례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 A고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자주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 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난달 한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의 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 및 경험을 빌미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행정실장이 졸업한 학교 동문회 등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특히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모 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자리에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15일과 2018년 3월 17일 등에 술자리에 불려가 공연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학생들의 공연으로 감상하는 게 아니라 축제하는 듯 자기끼리 술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라면서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교장은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너네가 싶은 노래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꾸라’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학교 측이 공연 사례비를 두차례에 걸쳐 100만원과 300만원 정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연한 학생들에게는 사례비가 돌아오지 않아 학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주최 측이 개인적으로 줬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학교장은 학생들을 해외공연에 동원하면서도 학생들 사비로 참석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3일 3일간 오키나와 투어 및 방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입장객 300명에게 1만 5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제보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차비와 의상비까지 부담했으나 입장수입료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연을 동원한 것이 2017년과 18년에 걸쳐 무려 26회에 이른다.게다가 해당 학교장은 공연을 준비시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학교장은 공연준비를 빌미로 일반 수업은 물론 실기수업까지 빠지게 하는 것이 빈번했다. 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학교장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적이 없으며, 학교장이 학생들을 1대1로 만나 공연에 동원하도록 했다. 박용진 의원은 “15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교육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교육부 국감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3~17년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과 함께 공개해 일부 사립 유치원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집값 담합’ 신고대상 절반이 부녀회·인터넷카페

    [단독]‘집값 담합’ 신고대상 절반이 부녀회·인터넷카페

    경기도의 한 신도시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최근 특정 아파트 주민들의 ‘집값 띄우기’ 행태를 한국감정원 ‘집값 담합 신고센터’에 신고했다. 이들은 카페 안에 소모임을 만들어 “우리 아파트를 몇억원 이하로 팔면 안 된다”, “주변 시세보다 낮게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에 대한 거래를 보이콧하자”는 취지의 글을 수차례 올렸다. 카페 회원들은 이들이 올린 글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을 캡처해 감정원에 제출했다.감정원이 ‘9·13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지난 5일부터 운영 중인 집값 담합 신고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담합 신고와 관련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14일 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집값 담합 센터를 통한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접수된 집값 담합 사례는 총 33건이다. 하루 평균 4~5건이 접수된 셈이다. 대부분 수도권(29건)에서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서울은 16건에 달했다. 신고 대상별로 보면 아파트부녀회·입주민협의회(11건)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터넷 카페(5건) 등이 절반을 차지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와 개인에 대한 신고는 각각 11건, 6건으로 집계됐다. 신고된 4건 중 3건은 호가 하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하로는 매물을 내놓지 말자는 등의 ‘고가 담합’이었다. 공인중개사 업무방해 행위나 거래 금액을 허위로 신고한 사례도 8건이었다. 저가 매물을 허위 매물로 신고해 노출되지 않도록 하거나, 해당 매물을 올린 공인중개업소를 이용하지 말자고 주민 집단 행동을 부추기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고된 내용을 검토한 뒤 실제 가격 담합이 의심되는 사례를 추려 국토교통부에 통보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정부 합동 단속 및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 경찰 등에 조사·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서울시, 경기도, 공정위 등과 함께 서울 등 집값 담합이 의심되는 지역에 공무원들을 투입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나아가 집주인이 집값 담합을 강요하거나, 공인중개업자가 가격을 왜곡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공인중개사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담합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감정원은 담합이 증명된 사례를 면밀하게 가려 내고, 국토부는 이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국당 vs 민병두 갈등에 표류하는 정무위

    한국당 vs 민병두 갈등에 표류하는 정무위

    野 “비서관, 금융위 특채…위원장직 사퇴”민위원장 “명예훼손 형사 고발” 강경 대응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병두 정무위원장 간 갈등으로 표류 위기에 놓였다. 정무위 소속 한국당 의원 7명은 지난 12일 민 위원장의 비서관 출신이 정무위 피감기관인 금융위원회에 특별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민 위원장을 제3자 뇌물수수, 업무방해,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며 정무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민 위원장은 의혹을 제기한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 의원은 14일 “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에 근무하던 5급 비서관이 금융위 4급으로 특채됐다”며 “금융위원장은 국감장에서 민 의원 비서관이란 사실을 알고 채용했다고 밝혔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경우 최소한 묵시적 청탁을 인정했다는 걸 우린 다른 재판에서 목격했다”며 “한국당의 권성동 의원은 5급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취업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무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상 제척·회피 대상이라며 민 위원장이 국감을 주재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민 위원장과 노태석 금융위 정책전문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 위원장은 “노태석 정책전문관의 채용 부탁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헌법이 부여한 국정감사를 정쟁의 장으로 오염시키려는 태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노 전문관도 “2007년부터 연구원을 해온 금융 분야 전문가”라며 “국회를 떠나려고 의원 모르게 지원했던 건데 무분별한 주장을 하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가짜뉴스’ 가려내기 열풍 번진 국감

    의원들 개인별 질의·발언 ‘팩트체크’ 나서 한국당 ‘가짜 일자리 대책특위’로 맞대응 최근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짜뉴스’ 가려내기 열풍이 국정감사장까지 번졌다. 과거 국감이 ‘진실공방’ 수준에 머물렀다면 올해 국감에서는 개별 국회의원의 질의와 발언을 ‘진짜’와 ‘가짜’로 나누는 새로운 대응 방식이 등장했다. 범정부 차원의 가짜뉴스 방지책 마련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은 국감 시작과 함께 일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했다. 원내종합상황실은 지난달 13일부터 발행한 ‘팩트브리핑’을 국감 첫날인 지난 10일부터 ‘가짜 vs. 진짜, 국감팩트브리핑’으로 전환했다. 민주당의 국감팩트브리핑은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 가짜뉴스가 판을 쳤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발언하자 박 전 대통령의 2013~2014년도 발언을 정리해 ‘가짜’라고 결론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강정마을 발언과 관련해선 “한국당이 12일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문 대통령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재판 중 사면’ 으로 교묘히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정무위원회에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의 민병두 위원장 질의 체크에서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의혹 제기로 망신살”이라고 했다. 반면 범정부의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우익진영 여론 말살책이라고 반발하는 한국당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정책 자체가 가짜라는 맞불을 놨다. 한국당은 국감 첫주 소위 ‘대박’을 친 민경욱 의원의 ‘청와대·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단기채용 압박’ 폭로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가짜일자리대책특위’를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국감장에서 벌어지는 진짜·가짜 다툼에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14일 “국회가 권위를 갖고 철저한 사전검증을 바탕으로 질의하는 관행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진짜와 가짜 팩트만 다투다 국가비전의 방향과 문제점 등 더 중요한 본질을 놓치거나 ‘믿을 게 없다’는 사회적 회의감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염려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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