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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가나, 해양 안보 협력 강화한다

    한국·가나, 해양 안보 협력 강화한다

    기니만 한국선박 대상 해적 대응李 “가나, 달콤한 행복” 우호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후 처음 한국에서 맞는 아프리카 정상인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해양 안보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해적 활동이 빈번해 한국 선원·선박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가나 연안 기니만에서 범죄·사고 대응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가나는 해적 위협이 상존하는 기니만에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참으로 고마운 나라”라며 양국이 해양 안보와 교역,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국에 실무방문한 마하마 대통령을 위해 ‘웰컴 선물’로 준비한 ‘가나 초콜릿’을 언급하며 양국 간 우호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공식 수교를 맺기 전인 1975년에 한국에선 가나에서 생산된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초콜릿이 처음 출시됐다”며 “이 초콜릿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들에게 ‘가나’라는 이름으로 달콤한 행복을 선사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주한 가나대사로 부임한 한국계 이민 2세 최고조 대사에 대해 “매우 활발히 방송 활동도 하시고 열심히 해주신 덕분에 우리 양국의 거리가 상당히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전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함께 기니만에서의 해적 활동에 관한 공동 프레임워크를 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나는 핵심 광물 분야의 잠재성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한국과 핵심 광물 탐사를 함께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의 가나 초콜릿 선물에는 “저도 가나에서 초콜릿을 조금 가져왔는데 양국의 달콤함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중동 지역을 포함한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평화 증진을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가나 기후변화협력 협정,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양해각서(MOU), 해양안보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양국은 해양안보협력 MOU를 통해 해적, 무기·마약 밀매 등 해양 국제범죄와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조난 수색·구조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
  • 기뢰는 누가 막나요…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해라” 발언 논란 [핫이슈]

    기뢰는 누가 막나요…트럼프 “배짱 있게 호르무즈 통과해라” 발언 논란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미군 최소 140명이 부상하고 7명이 숨졌으며 이란과 중동 국가 등지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오판으로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국 관리 12명을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중동의 석유 공급을 차질 없이 유지하고 에너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언급하며 “유가는 잠시 올랐다가 다시 내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참모들 중 일부도 비공개 석상에서 라이트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이란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공습을 받을 경우 석유 공급에 필수적인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는 ‘경제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오판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유가는 급등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의 유가 상승을 초래한 경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분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이란 정부가 존립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번 분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얼마나 잘못 판단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는 전쟁을 종식할 명확한 전략이 없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참모들이 있지만, 이를 대통령에게 직접 표명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트럼프, 유조선 선원에 “배짱 내 호르무즈 통과해라” 촉구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 때문에 화물 운송 재개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상황에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당시 폭스뉴스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밤 유조선 한 척이 무사히 통과했다고 말했다”면서 “대통령이 ‘힘내세요, 여러분’이라고 독려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원들의 안전은 무시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수를 늘려 이를 대외 선전용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이는 물가에 민감한 미국 국민뿐 아니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화당 인사들에게도 불만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분쟁으로 세계 시장이 요동치면서 공화당 정치인들은 유가 상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경제 정책을 설득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이틀 만에 8조원 탕진, 오락가락 트럼프이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개전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운송로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꼬았다. 더불어 지난 주말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이 값비싼 군수품을 빠르게 소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 모색이 더 시급해졌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은 대이란 공습 초기 이틀간 56억 달러(한화 약 8조 2600억원)어치 탄약을 쏟아부으며 첨단 무기를 빠르게 소진했다. 국방부 관계자들도 최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매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점도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거의 완료됐다”고 표현했다. 이날 오후 공화당 행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이 위협을 단번에 종식시킬 것이다. 초기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전쟁 종료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고 기자회견 과정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이번 주 안에 끝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몇 시간 또는 며칠에 한 번씩 말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지낸 매튜 포팅거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조금 더 오래 싸워야 한다는 논리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전쟁은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으나 이튿날인 10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금이 (전쟁의) 시작인지 중간인지 끝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항복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며 명확한 종전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 “이란 핵시설 노린다”…영국 집결 B-52, 한 번에 32톤 투하 ‘괴물 폭격기’ [밀리터리+]

    “이란 핵시설 노린다”…영국 집결 B-52, 한 번에 32톤 투하 ‘괴물 폭격기’ [밀리터리+]

    미국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전략폭격기 B-52를 영국 전진기지에 집결시키면서 중동 전쟁의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B-52는 한 번 출격에 최대 약 32톤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이번 배치는 이란의 지하 핵시설 타격 능력을 갖춘 미군 전략 자산들이 유럽과 중동 인근으로 전진 배치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TWZ)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공군기지에는 미 공군 B-52H 전략폭격기 3대가 추가 전개됐다. 이 기지는 유럽에서 드물게 미국 전략폭격기를 운용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이란을 겨냥한 장거리 공습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지에는 이미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배치돼 미국의 장거리 타격 전력이 점차 집결하는 양상이다. 영국 정부는 미국이 자국 기지를 활용해 이란 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작전을 수행하도록 승인했다. ◆ 영국 전진기지 집결…이란 공습 속도 높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폭격기 전진 배치가 공습 작전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본다. 워존은 미 본토에서 폭격기를 출격시키면 왕복 장거리 비행이 필요하지만 영국 기지를 활용하면 출격 횟수를 늘리고 항공기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양의 미군 전략기지 디에고 가르시아 역시 장거리 폭격기 운용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 지하 핵시설 타격의 핵심 무기 ‘MOP 벙커버스터’ 지하 깊숙한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무기가 ‘초대형 관통폭탄’(MOP)으로 불리는 약 13톤급 폭탄(GBU-57)이다. 이 무기는 두꺼운 콘크리트와 암반을 관통해 지하 깊은 벙커를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MOP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무기다. 이번에 영국에 전개된 B-52는 MOP 대신 약 2.3톤급 벙커버스터 GBU-28과 GBU-31 JDAM 정밀유도폭탄 등 다양한 관통형 폭탄을 운용한다. B-52가 쏟아붓는 수십 발의 정밀 벙커버스터는 지하 시설의 입구를 봉쇄하거나 환기 시설을 무력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70년 된 폭격기지만 여전히 미군 핵심 전력 B-52는 1952년 첫 비행을 하고 1955년 실전 배치된 미 공군 대표 전략폭격기다. 이후 여러 차례 개량을 거치며 지금까지도 미군 장거리 타격 전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폭격기는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핵무기 등 다양한 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미 공군의 대표적인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이 같은 대량 무장 탑재 능력과 장거리 작전 능력 덕분에 B-52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과 함께 지하 핵시설 공격과 장거리 전략 폭격 임무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B-52는 베트남전 대규모 폭격 작전인 라인배커 II 작전과 걸프전,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까지 거의 모든 주요 미국 전쟁에 투입됐다. 지금까지 약 740대가 생산됐으며 현재 약 58대가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다.
  • 日, 이란 전쟁 끌려가나…“트럼프 지원 요청 가능성” 한국 영향은? [핫이슈]

    日, 이란 전쟁 끌려가나…“트럼프 지원 요청 가능성” 한국 영향은? [핫이슈]

    미국이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에 대한 일본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미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자위대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나 기뢰 제거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이란 군사 공격에 대한 지원 요청에 대비해 대응책 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자위대 초계기나 공중급유기 파견이라는 선택지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일본이 미국에 대한 더욱 ‘명확한 지지’ 차원에서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란 공격을 지원한다면 일본 내에서는 집단 자위권을 둘러싼 법적 근거를 두고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집단 자위권은 자국이 공격받지 않더라도 동맹국 등 밀접한 관계의 국가가 공격받으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앞서 2015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는 안보 관련법을 통과시켜 존립 위기 사태 시 집단 자위권을 허용했다. 아베 당시 총리는 존립 위기 사태의 예로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등을 제시했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 위협에 ‘강한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란 전쟁 지원에 대한 일본 내부 의견은?현재 일본 내에서는 현재 상황이 집단 자위권을 발동할 만한 사안인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약 250일분의 석유 비축량을 가진 일본이 이란 전쟁에 개입할 만한 ‘법적 명분’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하는지를 묻자 “현재 상황이 해당한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존립 위기 사태라고 판단하지 않더라도, 그 전 단계인 ‘중요영향 사태’라고 판단할 경우 미군 함정에 대한 급유나 수송 지원 등 후방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일본 안보법은 무력공격 사태, 존립 위기 사태, 중요영향 사태 등 3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 중요영향 사태란 일본 안보법에 따라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사태를 의미한다. 예컨대 한반도나 대만 해협 등 일본 주변 해역에서 무력 충돌이나 대규모 군사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일본은 ‘중요영향 사태’로 판단하고 후방 지원을 할 수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동맹의 억지력 유지를 위해 미국에 기본적인 보조를 맞추면서도 이란 문제에 깊이 들어가는 것은 피하고 싶은 것이 현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의 발언을 입증하듯 다카이치 총리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평가를 자제해 왔다. 그는 지난 2일 일본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 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삼가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쟁이 격화된 지난 9일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미국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듣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본 정부가 미국 동맹 유지와 중동 확전 방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 중동으로 방공 체계 이동”…한국도 직·간접적 영향한국도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는 현재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이동 중인 주한미군 전력으로 사드만 언급됐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등 다른 주요 방공 체계도 중동으로 이미 이동했거나 준비 중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군 대형 수송기 C-5와 C-17이 최근 오산기지에 이례적으로 기착한 것이 포착되면서 주한미군 전력 차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C-5 수송기 최소 2대가 2월 말에서 지난 2일에 걸쳐 한국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11일 “주한미군 전력 일부의 해외 이동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군사력 수준, 국방비 지출 규모, 방위산업 역량, 장병들의 높은 사기 등을 감안하면 대북 억지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국은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기름값이 치솟는 등 직격탄을 맞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가능성’ 발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6.4원으로 전날보다 0.5원 내렸다. 경유 가격도 같은 시각 1930.7원으로 0.9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유가는 현재 8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급락했다.
  • 이란, 최후의 수단 쓰나…FBI도 놓친 ‘비밀 통신’ 포착, 정체는? [핫이슈]

    이란, 최후의 수단 쓰나…FBI도 놓친 ‘비밀 통신’ 포착, 정체는? [핫이슈]

    미국·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란이 미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위장 중인 ‘잠복 요원’을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ABC뉴스는 9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이란에서 발신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된 통신을 포착해 이를 사법 당국에 전달했다”면서 “미 정부는 해당 통신이 이란 외부에 있는 ‘잠복 요원’에게 보내는 작전 개시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이 포착한 암호화된 통신은 지난달 28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임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제거된 직후 여러 국가에 걸쳐 전송됐다. 통신 내용은 암호화돼 있었고 암호화 키를 가진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형태로 확인됐다. 이를 받은 잠복 요원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네트워크 없이도 지시를 전달받을 수 있다. 해당 잠복 요원은 일명 ‘슬리퍼 셀’(Sleeper Cell)로 불린다. 평상시에는 일반 시민으로 살아가다 특정 명령이 내려오면 활동을 시작하는 비밀 조직 또는 요원을 의미한다. 주로 정보 수집과 파괴 공작, 테러, 암살 등을 위해 수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잠복한다. 미 당국은 이와 관련해 “발신국 외부에 배치된 잠복 요원을 활성화하거나 지시를 내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작전상의 위협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FBI도 놓친 슬리퍼 셀미국을 겨냥한 잠복 조직은 2001년 미국에서 거주하던 이들이 사전에 비행 훈련을 받은 뒤 비행기 자폭 테러를 일으킨 9·11 테러를 기점으로 확산했다. 당시 알카에다는 영어가 능통하고 서구 생활이 가능한 19명의 ‘슬리퍼 셀’을 선발해 미국으로 보냈다. 이 중 4명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 비행학교에서 훈련받고 비행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물밑에서 철저하게 테러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이들의 동태를 수상하게 여기고 상부에 보고했지만, 테러 직전까지 FBI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잠복 요원은 평소 학생이나 사업가, 이민자 등 평범한 신분을 유지하며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FBI도 놓친 슬리퍼 셀은 유럽 각지에서 다양한 테러를 저질렀다. 2021년 스웨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으로 입국한 부부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결된 암살 요원일 가능성이 제기돼 체포됐다. 당시 이들은 유대인 지도자를 암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이슬람국가(IS) 소속의 잠복 요원들이 수개월에서 수년 잠복해 있다가 연쇄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독일에서 시리아 난민으로 들어와 1년 이상 잠복 생활을 한 IS 요원이 음악 행사장 인근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저지르기도 했다. ‘순교’ 강조하는 이란, 바짝 긴장한 서방 국가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그동안 잠복해 있던 슬리퍼 셀을 깨우고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테러의 위협을 높였다. 이란은 신정 체제와 최고지도자를 위한 죽음을 ‘순교’로 포장하고 이를 선전 도구로 활용해 왔다. 실제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고위 성직자 아야톨라 나세르 마카렘 시라지는 모든 무슬림이 ‘순교자의 피’에 대한 복수를 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파트와(율법학자가 내리는 종교적 해석)를 발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주요 가해자로 규정했다. 크리스 스웨커 전 FBI 부국장은 폭스뉴스에 “만약 헤즈볼라나 하마스 조직이 미국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개전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이란 국기 셔츠를 입은 세네갈 국적의 남성이 총격전을 벌여 3명이 사망했고, 3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총탄 자국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 앞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한편 잠복 조직의 활동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한 매우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폰값 폭등’ 아르헨티나의 비극... 시신 수습하던 의사가 도둑으로 돌변 [여기는 남미]

    ‘폰값 폭등’ 아르헨티나의 비극... 시신 수습하던 의사가 도둑으로 돌변 [여기는 남미]

    사건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기로 악명 높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살인 사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훔친 구조대 대원들이 절도 혐의로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거된 용의자는 의사와 간호사 각각 1명, 앰뷸런스 운전기사 1명 등 모두 3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3명이 공범인지 아니면 누군가 1명이 독자적으로 벌인 범행인지 가려내는 것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끔찍한 ‘묻지마’ 살인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가 갖고 있던 고가의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에세이사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는 3세 딸을 둔 26세 여성이었다. 여성은 저녁 시간에 걷기를 하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괴한을 만나 봉변을 당했다. 일면식도 없는 괴한은 흉기로 피해자를 10회 이상 공격해 살해하고 태연히 걸어서 현장을 빠져나갔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본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 주변 가정집에 설치된 복수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수사에 나서 곧바로 용의자를 검거했다. 용의자는 어디에선가 혈흔을 지운 듯 젖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현장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CCTV로 사건 전후 상황을 확인한 경찰은 피해자의 스마트폰이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사건 발생 전 피해자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지만 사건 현장에선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거된 용의자도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의 물품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피해자의 스마트폰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사라진 문제의 스마트폰을 찾아냈다. 사건 현장에 구조대 앰뷸런스를 보냈던 병원이었다. 경찰은 당시 출동한 의사와 간호사, 앰뷸런스 기사 등 3명을 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현장에서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한 구조대원들이 순간적인 욕심을 억제하지 못하고 절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의 스마트폰은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아이폰 시리즈였다. 아르헨티나는 스마트폰이 비싸기로 유명한 국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서 7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폰 17은 아르헨티나에서 1375달러에 팔리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의 아이폰 17 판매 가격 1129달러와 비교해도 아르헨티나의 판매 가격은 200달러 이상 비싸다. 고급 기종일수록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아이폰 17 프로 맥스의 미국 판매 가격은 1199달러지만 칠레에선 1751달러, 아르헨티나에선 2063달러를 줘야 한다.
  • 전쟁에 여행 꼬였는데… 여행자보험, 뭐 없나요

    전쟁에 여행 꼬였는데… 여행자보험, 뭐 없나요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을 가려고 카타르 도하를 경유했는데, 전쟁 때문에 비행기가 회항했습니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김모(29)씨 부부는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여파로 항공편이 회항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다른 항공편을 수소문해 겨우 귀국편을 구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1000만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들었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했지만 보험사로부터 “전쟁으로 인한 회항과 일정 변경은 보상이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항공편 회항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두바이·카타르 등 인접 국가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려던 여행객까지 발이 묶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보험 약관에서 전쟁은 보험금 지급 제외 사유로 규정돼 있어 보상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 여행객이 부담하는 비용과 보험 보장 범위 사이에 간극이 생기면서 ‘보상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은 ‘전쟁, 외국의 무력행사, 혁명, 내란, 폭동’ 등을 보험금 지급 제외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은 우연한 사고를 전제로 설계된 상품이라 전쟁과 같은 대규모 위험은 대부분 보장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상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전쟁으로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결항해 발생한 항공권 변경 비용이나 숙박비는 대부분 보상 대상이 아니다. 다만 여행 중단 특약에 가입했다면 여행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추가 항공료나 숙박비를 일부 보상받을 수 있다. 전쟁 상황에서 사망이나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에도 전쟁 위험 특약에 가입했을 때만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특약은 별도로 가입해야 하는 구조라 실제 가입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다. 보험사 관계자는 “여행지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특약까지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약관을 확인하지 않으면 전쟁이 보상 제외 항목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여행자보험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전쟁과 같은 예외 상황에서의 보장 범위와 약관 내용을 소비자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안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9곳(메리츠·흥국·삼성·현대·KB·DB·AXA·농협·카카오페이)의 원수보험료(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는 2021년 105억원에서 2024년에는 85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1~8월 원수보험료도 517억원으로 집계돼 연간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대만·일본에 추월당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대만·일본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 6000달러대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 이상 늘었지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국민소득 증가율이 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에도 모두 추월당하며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GNI 순위는 7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 6855달러로 2024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 6000원으로 1년 전(5012만원)보다 4.6% 많았다.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에 진입한 뒤 꾸준히 늘어 2021년 3만 8000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 5229달러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3만 6195달러) 2.7% 불어 3만 6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2024년과 지난해 증가율이 각 1.5%, 0.3%에 머물면서 3년째 3만 6000달러대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일본과 대만에 모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8000달러를 넘어섰고, 대만도 4만 585달러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의 1인당 GNI 순위에서 한국은 2024년에 6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일본에 뒤져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025년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 585달러로 우리보다 높았다”며 “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도 3만 8000달러 초반대로, 우리보다 높아졌다”며 “지난해 12월 기준년 개편에 따라 경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만 경제에서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한국(7.3%)보다 높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 1인당 GNI의 4만 달러 진입 시기와 관련, “앞으로 환율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하면 2027년 4만 달러가 넘게 된다”고 예상했다. GDP디플레이터는 2024년보다 3.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건설업이 9.5% 역성장했고, 제조업 성장률도 2024년 4.3%에서 지난해 2%로 크게 둔화한 탓이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지난해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0.3%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김 부장은 이란 사태 여파와 관련, “중동 사태 충격이 국내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조기에 종료될 경우 올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AI 사령관’ 누가 통제하나… 이란전이 부른 민관 소송전

    ‘AI 사령관’ 누가 통제하나… 이란전이 부른 민관 소송전

    ‘클로드’ 군사적 활용 제한 놓고“살상 무기화 금지” “제약 없어야”기업 기술 윤리·안보 정책 ‘충돌’소장엔 “기업 정책에 위헌적 보복”오픈AI·구글 연구자 37명도 지지기술 주권 등 AI산업 변곡점 될 듯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미 정부를 상대로 유례없는 법정 공방에 나섰다.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를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미 국방부에 제동을 걸자,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데 대한 반발이다. 민간 AI 기업이 세운 기술 윤리 원칙이 국가 안보 정책과 충돌해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첫 사례여서 실리콘밸리는 AI 기술의 활용 주도권을 둔 ‘민관 대결’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미 국방부 등 18개 연방기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 조치를 취소하고, 연방기관 내 자사 기술 사용 중단을 명한 행정부 방침이 위헌임을 확인해달라는 취지다. 앤트로픽은 소장에서 이번 조치를 “기업의 내부 정책을 빌미로 국가가 과도한 권한을 행사한 전례 없는 위법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회사가 AI 안전에 대해 가진 기술적 견해와 정책은 수정헌법 제1조가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며, 정부가 이를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은 명백한 보복이자 위헌적 처사라고 명시했다. 한때 미군 기밀 네트워크에 기술을 독점 공급할 만큼 돈독했던 양측의 관계는 AI를 살상 무기에 활용하는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앤트로픽은 자사 기술이 자율 살상 무기나 대규모 감시 체계에 투입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계약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미 국방부는 군 현대화를 위해 확보한 기술은 상황에 따라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약 없이 쓰여야 한다고 맞섰다. 소장에 따르면 갈등 과정에서 국방부는 국방생산법(DPA)을 발동해 기술을 강제 징발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 측은 “정부가 우리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면서도 정작 기술은 강제로 뺏으려 한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며 징벌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앤트로픽의 강경 노선은 회사의 뿌리인 ‘효과적 이타주의(EA)’ 철학과 닿아 있다. 2021년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을 세운 다리오·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 등 창업진은 인공지능이 인류에 미칠 장기적 위험을 통제하는 것을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특히 앤트로픽은 일반 영리 기업과 달리 사회적 공익을 정관에 명시한 ‘공익법인(PBC)’ 구조를 택하고 있다. 이는 주주의 이익보다 기술 윤리를 앞세울 수 있는 강력한 토대다. 앤트로픽이 지켜온 기술적 양심은 실리콘밸리 등 첨단기술 업계 전체로 번지는 분위기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소속 연구자 37명은 최근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여기에는 구글 수석과학자 제프 딘 등 업계의 거물급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업계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이번 소송 결과는 향후 AI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재편할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앤트로픽의 손을 들어줄 경우 기업이 기술의 사용 범위를 명확히 통제할 수 있는 ‘기술 주권’이 강화된다. 반면 정부의 안보 논리가 인정된다면, 국가의 전략적 판단이 우선하는 선례가 남게 된다. 마이클 호로위츠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단순한 정책 충돌을 넘어 정부와 빅테크 간의 본격적인 ‘권한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AI가 국가 생존의 핵심 자산이 된 이상, 이 같은 거버넌스 갈등은 앞으로 더욱 상시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안은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우리 역시 아직은 정부와 민간 AI 개발사의 관계를 계약으로 어디까지 묶을지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 [열린세상] 이란은 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까

    [열린세상] 이란은 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까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한 전면적인 공습,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개시하면서 중동이 다시 한번 불길에 휩싸였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이고 역내 미군 기지, 나아가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을 향해서도 공격에 나서면서 응전했다. 마침내 호르무즈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서 이란이 걸프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란을 공격하는 미군 기지까지는 그렇다 쳐도 공항이나 호텔까지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란을 일종의 ‘시아파 광신주의’로 여기며 비이성적 발악이라고 보는 여론도 많다. 어쨌든 같이 살아가야 할 주변국들, 그것도 경제적으로 풍족한 걸프 국가들을 공격해서 무기만 낭비하고 이득이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판단을 내리기 이전에 이란이 단순한 종교 광신 국가가 아니라 중동에서 오랜 기간 미국·이스라엘·사우디 등과 역내 영향력을 놓고 복잡한 체스를 둔 지역 강국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그들의 정책 동기에 팔레스타인 해방을 비롯한 이념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기는 하더라도, 이란의 지휘부 역시 자신들의 전략에 따라 판단하는 국가 엘리트다. 그렇다면 이란의 전략은 무엇인가. 이란은 군사적으로 미국에 절대 열세다. 이는 어떤 변화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란의 전략은 약자가 강자에 대항할 수 있는 방안을 있는 대로 총동원하는 것이 된다. 그중 하나가 호르무즈 봉쇄다. 전 세계 공급망에 치명적인 고통을 줘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멈추도록 여론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는 이란이 전면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전략적 수단으로 익히 알려져 왔다. 그런데 지난 20년간 중동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걸프 왕정 국가들이 막대한 에너지 수출액을 바탕으로 탈석유 시대를 대비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국가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항, 화려한 미술관과 백화점, 첨단 기술 투자에 전념했다. 아울러 미군 기지가 보장해 주는 지정학적 안정 속에서 모든 나라 사람들이 정치를 떠나 비즈니스만 이야기할 수 있는 일종의 ‘중립지대’ 위치를 내세웠다. 그래서 두바이와 도하에는 전 세계 부호가 몰려들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사업과 데이터센터까지 걸프를 찾았다. 걸프 국가들은 매우 인상적인 국가 비전을 구축하고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 걸프 국가들의 신화적 성공이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쏘는 순간 신기루가 된다는 데 있다. 언제 미사일 경보가 울릴지 모르는 불안한 곳에 세계의 부호들이 거점을 마련할 리가 없다.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 공항들은 운항을 중단했고, 예약돼 있는 국제 행사와 투자 미팅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요컨대 이란은 이 국가들에 ‘물귀신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공들여 쌓은 첨단 미래 도시가 파산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면, 미국에 압력을 넣어서 어떻게든 사태 해결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폭탄으로 발신하는 것이다. 이 전략이 성공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란의 전략 목표에 부합하는 합리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란 입장에서는 ‘걸어 볼 만한 도박’이 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세계에 전쟁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도 안전한 상황이 아니다. 전쟁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태도가 아닐까. 상대방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아마 그것이 난세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지혜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사설] 오일쇼크… 에너지 대체 공급선 발굴 등 중장기 대책 짜야

    [사설] 오일쇼크… 에너지 대체 공급선 발굴 등 중장기 대책 짜야

    국제 유가가 9일(현지시간)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왔지만 전국 평균 유가는 여전히 리터당 1900원대다. 인상폭이 컸던 서울의 평균 휘발유·경유값만 어제 미미하게 떨어졌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의 공동성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했다. G7 재무장관들은 화상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 등을 포함한 필요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각국에 석유 비축량을 조율해 방출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 택배 배달, 하우스 농가처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신속 집행을 주문했다. 최고가격제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정부의 첫 직접 개입이다. 국제 시세에 일정 마진을 더해 정유사의 공급가 상한선을 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국 주유소의 운영 형태가 직영·자영·알뜰주유소 등으로 다양하고 임대료나 물류비 차이가 커 주유소 가격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국내 보관 중인 해외 정유사 원유 686만 배럴의 우선 매수도 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의 신속한 움직임은 다행스러우나 이는 단기 해결책에 그친다. 최고가격제는 인위적 가격 통제로 공급 축소, 사업자 피해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고가격제를 2주 주기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유가·환율이 급등하면 정유사의 손실이 커지며 관련법에 따라 재정으로 보전해야 한다. 한국가스연맹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석유 소비량은 세계 4위다. 한국은 필요한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들여온다. 이참에 에너지 대체 공급선 발굴과 수요 감축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대체 공급선 마련을 위한 해상 운임, 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도록 지원해야겠다. 이 대통령은 어제 “조기 추경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고유가로 이달 물가부터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물가가 오르면 살아나던 내수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다. 이 대통령 언급대로 일률적 유류세 부담 완화는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취약계층 대상 유류세 추가 인하,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으로 재정을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 오일쇼크의 최전선에 있는 석유화학·항공·해운 업종들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바란다.
  • [길섶에서] 패가망신

    [길섶에서] 패가망신

    대통령이 되기 이전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의 최대 유행어는 ‘당신 해고야’(You‘re fired)였다. TV 리얼리티 경쟁 프로그램에서 매회 탈락자에게 인정사정없이 내뱉는 이 한마디는 트럼프를 능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최고경영자로 부각시켰다. 재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beautiful), ‘위대한’(great), ‘큰’(big) 같은 긍정적인 형용사를 즐겨 쓰고 있다. 맥락에 맞지 않는 조합으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가 많지만 그마저 트럼프의 독특한 화법으로 자리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유행어는 ‘패가망신’이 아닐까 싶다. 주가조작, 스캠범죄, 국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파렴치한 범죄와 부당한 이익에 대해 강력한 법 집행 의지를 표명할 때마다 등장하는 말이다. 자신은 물론 집안 전체가 망할 정도로 엄히 다스리겠다는 서슬 퍼런 경고다. 반칙과 비정상을 바로잡겠다는 지도자의 단호한 의지는 분명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강한 언어도 반복되면 무뎌진다. 말은 아끼되 법 집행은 흔들림 없는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우리 곁에 찾아온 봄날 같은 멜로영화

    [정지욱의 창가에서 바라 본 영화] 우리 곁에 찾아온 봄날 같은 멜로영화

    연초부터 여러 언론 매체 기자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멜로 영화’에 대한 게 특히 많았다. 지난 연말 개봉한 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260만명의 관객이 이 작품을 봤다. 2024년, 2025년의 한국영화산업 현황을 봤을 때 많은 관객들을 모았고, 큰 흥행을 이룬 셈이다. 이런 까닭으로 멜로 영화에 대한 질문이 쇄도한 것이리라. 내가 기억하는,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멜로 영화는 무엇일까? 대학 시절을 전후해 봤던 작품, 곽재용 감독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비롯해 내가 유바리국제영화제 출품에 관여했던 ‘클래식’,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배경으로 했던 이용주 감독의 ‘건축학 개론’이 떠오른다. 하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곽지균 감독의 ‘겨울 나그네’가 으뜸이겠다. 운명의 장난으로 어둠의 길로 추락한 의대생 ‘민우’(강석우 분)와 첫사랑을 지키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다혜’(이미숙 분)의 비극적이고 애달픈 청춘 로맨스는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을 후벼 팠고, 길고 긴 여운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물론 예쁘고, 아기자기하며 통통 튀듯 밝은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 곁에 오래도록 기억나는 작품은 어쩌면 슬프고 아픈 이야기다. 왜 그럴까? 그만큼 안타깝고 가슴을 저미게 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여기서 작동하는 요소가 바로 ‘신파’적 요소라 하겠다. 그렇다면 신파란 무엇일까? ‘신파’(新派)란 일본에서 전해진 개념으로 19세기 초 일본의 전통 예능인 가부키와 대비되는 ‘서양극’을 지칭하며 형성됐다. ‘구극’(舊劇), ‘구파’(舊派)에 맞서 새로움을 표방한 연극이란 의미로 신파라 칭했다. 이처럼 초기엔 계몽사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서양극이었지만 점차 애정, 가족 등 통속적 소재를 담아내게 된다. 일제강점기를 통해 우리에게도 전해져 지금은 통속적 소재 자체를 일컫는 개념이 됐다. 영화에서 ‘신파’(shinpa)란 영문도 발음 그대로 표기되며, 감정의 과잉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키는 서사적 기법으로 정의되고 활용된다. 단순히 남녀 관계에 그치지 않고 가족이나 국가 관련 내용에서도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키고 감동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많은 상업영화에서 이를 활용해 신파극(新派劇)을 제작하는 것이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가족에 대한 정을 소재로 한 신파, 재작년 말 조용히 광풍을 가져온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도 또 다른 신파적 요소로 관객들을 관람에 몰입시키고 가슴 저미는 울림을 전해준 영화라 할 수 있다. 다시 영화 ‘만약에 우리’로 돌아가 보자. 이 작품은 2018년 중국에서 개봉한 유약영 감독의 ‘먼 훗날 우리’(后来的我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우연히 만난 청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한참 시간이 흘러 재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콤한 사랑도, 시디신 이별도 겪는다. 관객들은 눈물과 미소를 함께 곁들이며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나 역시 울컥하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며 이 영화를 봤다. 관람객의 입장에선 다 똑같은 것이다. 매력적인 청춘 남녀 은호와 정원, 우연한 만남, 누구보다도 이들을 잘 이해해 주는 아버지, 우여곡절의 이야기가 두 남녀를 두고 스크린 가득 펼쳐진다. 우리에게도 있었음 직한 신기루 같은 사랑 이야기를 가슴 저미게 들려주기에 여러 다양한 관객들의 수많은 감성을 제각각 건드린다. 상영되는 동안 올곧이 스크린에 몰입하게 되고, 엔딩크레디트가 다 올라가면 긴 여운과 함께 극장을 나서게 된다. 그야말로 신파를 그득히 머금은 모습으로. 이런 작품들로는 ‘건축학 개론’, 김현석 감독의 ‘세시봉’ 등을 들을 수 있고, 이들 작품은 청춘의 사랑과 아련함으로 신파적 요소를 더 탄탄히 무장하고 있다. 그들의 사랑이 완벽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끝내 이뤄지지 않았기에 관객들의 마음에 더 깊은 여운을 남겼을 것이다. 물론 그래서 흥행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이처럼 장르적으로 멜로 영화는 요즘처럼 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어쩌면 좋은 탈출구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기력이 잘 갖춰진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면 지나치게 많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더라도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겨울 우리 곁에 다가온 반가운 멜로 영화처럼 우리 영화산업의 봄날에도 잔잔한 미소가 찾아와 주면 기쁠 것이다. 곧 본격적인 봄이다. 훈훈한 봄을 맞으며 우리 인생의 멜로를 떠올려 보면 어떨까?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첫 데이트, 대한극장 ‘마지막 황제’의 긴 여운, ‘서편제’의 휘몰아친 한 줄기 바람, 혜화동에서의 여러 공연들, 달리던 경춘선 열차에서 나직이 속삭이던 대화, 부석사 새벽 예불 시간의 종소리, 을지로 오뎅집에서 도루묵구이와 함께 기울이던 대폿잔, 도쿄의 봄날에 흔적으로 내린 눈, 바람이 몹시 불던 가마쿠라 에노시마 요트장의 추억. 종각에서 재야의 종소리와 새해맞이, 내 마음속 정원이는 어찌 지낼까? 영화 ‘만약에 우리’를 보면서, 또 이 글을 쓰며 잠시나마 두근거려 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 “AI가 몰고 온 지식인플레 시대… 한국, 미중 이어 이미 3강 그룹”

    “AI가 몰고 온 지식인플레 시대… 한국, 미중 이어 이미 3강 그룹”

    임문영 AI전략위 부위원장 강연“컴퓨터공학자 노벨상 받는 시대우린 아직 학문 간 칸막이에 갇혀 정부, 독자 AI 프로젝트 진행 중” “세상을 이끄는 세 가지 힘인 권력, 지식, 민중 가운데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이 지식입니다. 인공지능(AI)이 몰고 온 지식 인플레이션 시대에 이 지식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가 우리의 고민입니다.” 우리나라의 AI 중장기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시대의 지식리더십’이란 주제의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부위원장은 “지식 인플레이션 시대에 지식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봐야 한다”며 “컴퓨터공학자가 노벨 물리학·화학상을 받는 시대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학문 간 칸막이 속에서 모든 걸 해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문·이과 개념이 무너진 지 오래된 만큼 ‘통섭’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임 부위원장은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에 대해 “모든 과학 데이터와 시설을 모은 뒤 무한 루프를 돌려서 최종 결론을 낼 때까지 AI가 스스로 혼자 일하게 만드는 방식”이라며 AI 시대의 지식 생산 변화상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도 AI를 통해 24시간 돌아가는 실험실에서 기존보다 연구를 훨씬 빠르게 수행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AI 시대의 과제도 짚었다. 임 부위원장은 “AI가 생산한 슬롭(쓰레기) 콘텐츠가 인간이 만든 자료의 양을 역전하기 시작했다”며 “AI가 또 다른 AI 슬롭을 다시 학습하면서 ‘모델 붕괴’라는 파멸적인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또한 사람들의 확증편향이 심각해진 상황을 짚으며 “파편화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AI 3강’ 국가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AI 3강 그룹 안에 있다”면서도 “1, 2위인 미국·중국과의 격차에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화 속에서 기존 관성으로는 살 수 없다”며 “그래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AI 행동계획을 의결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통해 AI 발전 생태계를 조성하고 잠재적 우수 기업을 길러내는 게 이재명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성동…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성동…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

    서울 성동구가 2025년 합계출산율 0.8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0.8명 선을 회복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달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성동구의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0.71명) 대비 0.09명 반등한 수치로, 시 전체 합계출산율(0.63명)보다 0.17명 높다. 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출생아 수 증가세도 뚜렷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를 기준으로 2025년 성동구의 출생아 수는 1898명으로, 전년(1692명) 대비 206명 늘어나며 11.2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임신부터 양육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성동구만의 생활밀착형 인구 정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구는 저출생 문제를 단기 처방이 아닌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출산 가정의 실질적 부담을 더는 데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가 2020년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한 ‘임산부 가사돌봄 지원사업’은 출산 초기 가정의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어 2023년 출생지원 전담팀을 신설해 대응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구는 현재 총 80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률은 73.8%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10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대 분야가 담긴 ‘저출생 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한부모 가정 대상 임산부 가사돌봄 지원 확대(최대 15회) ▲장애인 가정 출산지원금(100만원) 신설 ▲산후조리 비용 바우처 지원금 상향(100만 원→150만 원) 등 취약계층 보호와 초기 비용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64개 세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 트럼프는 전쟁 시작, 아들들은 드론 투자

    트럼프는 전쟁 시작, 아들들은 드론 투자

    안보 위협에 中 드론 금지하더니아들 투자사는 나스닥 상장 예정전쟁 직후 고문업체 주가 20%↑ 현대 전쟁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드론 생산 회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해 ‘이해 상충’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중국산 드론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금지했으며 이란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관련 회사의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투자한 드론회사 ‘파워유에스’가 몇 달 안에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워유에스는 트럼프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지주 회사와 합병한 뒤 상장 예정이다. 이미 트럼프 주니어는 재작년 아버지의 재집권 이후 드론회사 ‘언유주얼 머신즈’에 투자했으며, 이후 미 국방부 계약을 수주해 윤리 논란을 낳았다. 특히 파워유에스에는 한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I)도 5000만 달러(약 733억원)를 투자한다. KCGI 펀드 측은 “트럼프 가족의 회사에 투자한 것은 아니며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면서 “드론이 국방력을 좌우하고 미국 내에 드론 산업 육성 필요가 생겨 투자가 유망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 상황에서 대통령 가족이 군수산업에 투자하면서 불거진 윤리 논란에 대해서는 파워유에스 이사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워유에스는 월 1만대 이상의 드론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미국 전체 드론 생산량보다 많다. 트럼프 일가의 드론 산업 투자는 이란 전쟁 발발 일주일여 만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고문으로 있는 드론업체 언유주얼 머신즈의 주가는 전쟁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에릭은 이스라엘 드론 기업 ‘엑스텐드’에도 1억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 드론 기업 역시 미 국방부가 최대 고객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드론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 이란 GDP 40% 쥐고 흔든다… 모즈타바 ‘막후 실세’ 혁명수비대

    이란 GDP 40% 쥐고 흔든다… 모즈타바 ‘막후 실세’ 혁명수비대

    명목상 최고지도자 근위병이지만정치·사회 주도하는 ‘국가 내 국가’석유·건설 등 경제 영향력도 행사기득권 위해 강경 기조 유지할 듯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그를 추대하는 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혁명수비대가 향후 정권과 중동 전쟁에 끼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린다. 명목상 최고지도자의 ‘근위병’이지만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주도하며 현 이란 체제를 움직이는 실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외신을 종합하면 모즈타바는 부친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한 지난달 28일 이후 신변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거’ 엄포 속 은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공습 과정에서 다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대외 항전 메시지는 혁명수비대 명의로만 발표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지도자’ 대신 목소리를 내는 혁명수비대는 사실상 현재 이란을 이끄는 중심 세력으로 지목된다. 앞서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에 압력을 가해 모즈타바를 선출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혁명수비대가 단순한 군사 조직이 아닌 이란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장악한 ‘국가 내 국가’라는 막강한 조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1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기존의 정규군을 견제하고,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창설됐다. 1980년대 이라크와 8년 동안 전쟁을 치르며 정규 전투 부대로 변모한 이들은 2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후원에 힘입어 군사·정치·경제 분야의 핵심 세력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지상군, 해군, 공군 등 19만명이 넘는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의 전략 무기를 총괄한다. 국방비 대부분을 배정받고 석유, 건설, 은행, 해운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혁명수비대의 경제 규모가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다. 이를 두고 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전 이란 대통령은 방대한 사업을 거느린 이들을 ‘총을 든 정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한 전시상황은 오히려 혁명수비대의 내부 위상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발생한 권력 공백을 이들 혁명수비대가 메우며 표면적으로 신정국가인 이란을 더욱 ‘군부화된 국가’로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물리력과 자금력까지 갖춘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의 기득권과 현 체제를 보장해 줄 인물로 내세운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대외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이란 담당 관리를 지낸 앨런 아이어는 워싱턴포스트에 “모즈타바가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고 자신만의 권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는 대체로 혁명수비대의 꼭두각시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민주당 검찰개혁은 대수술… 이재명식 ‘외과 시술’ 필요”

    “민주당 검찰개혁은 대수술… 이재명식 ‘외과 시술’ 필요”

    “대수술 후 회복 못 하면 환자 죽어형사사법체계 공백 있어선 안 돼보완수사권·전건송치 제도 있어야”여권 강경파 비판하며 직 내려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은 대수술입니다. 하지만 대수술 이후 회복하지 못하면 민생이라는 환자는 죽습니다.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 시술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박찬운 전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개혁과 동시에 형사사법체계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전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이 필요하고, 전건송치 제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외과 시술식 처방이 이런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SNS에 ‘개혁은 외과 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여권 강경파의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요구를 비판하며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박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검찰개혁주의자로,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위원장은 “검찰개혁은 필요하지만 정치적인 관점이나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부터 보완수사 폐지에 반대하고 전건송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며 “검사의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주장은 형사사법절차를 감내하기 어려운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온갖 개혁한다고 에너지를 모두 쏟아버리면 국가가 정말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된다”며 “이 대통령의 ‘외과시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여권 강경파를 겨냥해 “개혁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의 방향이고,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의 완성도”라며 “형사사법 제도는 사회의 최후 안전망으로, 신중함과 정밀함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검찰권 피해 경험이 개혁 담론을 장악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보완수사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검사는 사법경찰 송치 사건들을 단순히 기록 검토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며 “증거 누락 여부, 진술 모순 등을 점검하며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어 “공소제기의 최종 책임을 지는 주체가 검사라면, 그 책임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확인 권한은 인정되어야 한다”며 “권한은 박탈하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만 묻는 구조는 책임원칙의 관점에서도 균형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성폭력 사건의 처리를 예로 들어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한 뒤 피해자가 이의를 제기한 사건에서 검찰이 피해자를 만나지도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면 용납이 되겠냐”며 “불송치 결정을 한 경찰에 다시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도 없다. 그것을 금지한다면 선택지는 불완전한 기소이거나 소극적 불기소뿐”이라고 했다.
  • 與강경파, 李 신중론에도 반발 지속… 지도부 “정부안이 당론, 3월 처리”

    검찰개혁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외과 시술적 교정’을 언급하며 거듭 신중론을 밝혔음에도 여권 강경파들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 정부 입법안에 대한 반발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정부안이 당론”이라며 이달 내 처리를 공언하면서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격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어떤 의중이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다만 지금 정부에서 내놓은 검찰개혁안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검찰개혁의 취지를 오히려 훼손시키고 굉장히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법을 보면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 왔다”면서 “전건 송치하고 보완수사권을 주면 지금의 검찰보다 더 강력한 공소청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보조를 맞춰 정부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께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권한과 책임, 개혁과 통합에 대한 진심을 전하셨다”면서 “어느 한쪽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전체의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이자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달 내에 법안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안인 중수청법안을 상정했다. 행안위는 11일 비공개 공청회를 열어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법사위다. 검찰개혁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의원들이 법사위에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법사위 공청회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개혁 수위를 낮추길 바라는 검찰과 정부 고위 인사가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놓고 연락을 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는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냐”면서 “증거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이런 음모론을 퍼뜨리는 건 비판이 아니다. 노골적인 정치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소속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유튜브에 출연해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이재명 정부에는 없다. 민주당에도 그런 수준 이하의 사람은 없다”고 했다.
  • 중재 나선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中·프랑스는 이란에 휴전 요청

    중재 나선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中·프랑스는 이란에 휴전 요청

    트럼프 “푸틴과 매우 좋은 통화”이란 “침략 재발되면 안 돼” 강조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하고 이란전 종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만큼 자국 우방인 이란과의 중재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소통하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이란과 접촉에 나섰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방송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며 이들 국가의 중재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해 튀르키예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적대 행위 중단을 목표로 중동 지역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외교연합 구성을 촉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통화해 중동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공격 중단을 전제로 한 종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이란 방송에서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침략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은 재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대이란 전쟁 후 지난달말 또다시 공습에 나선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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