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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검찰개혁은 대수술… 이재명식 ‘외과 시술’ 필요”

    “민주당 검찰개혁은 대수술… 이재명식 ‘외과 시술’ 필요”

    “대수술 후 회복 못 하면 환자 죽어형사사법체계 공백 있어선 안 돼보완수사권·전건송치 제도 있어야”여권 강경파 비판하며 직 내려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은 대수술입니다. 하지만 대수술 이후 회복하지 못하면 민생이라는 환자는 죽습니다.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 시술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박찬운 전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개혁과 동시에 형사사법체계에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전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이 필요하고, 전건송치 제도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외과 시술식 처방이 이런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SNS에 ‘개혁은 외과 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전날 여권 강경파의 ‘공소청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요구를 비판하며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박 전 위원장은 대표적인 검찰개혁주의자로,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위원장은 “검찰개혁은 필요하지만 정치적인 관점이나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부터 보완수사 폐지에 반대하고 전건송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며 “검사의 보완수사를 완전히 폐지하자는 주장은 형사사법절차를 감내하기 어려운 혼란 속으로 밀어 넣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온갖 개혁한다고 에너지를 모두 쏟아버리면 국가가 정말 해야 할 일을 못 하게 된다”며 “이 대통령의 ‘외과시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여권 강경파를 겨냥해 “개혁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의 방향이고,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의 완성도”라며 “형사사법 제도는 사회의 최후 안전망으로, 신중함과 정밀함이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검찰권 피해 경험이 개혁 담론을 장악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보완수사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검사는 사법경찰 송치 사건들을 단순히 기록 검토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며 “증거 누락 여부, 진술 모순 등을 점검하며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어 “공소제기의 최종 책임을 지는 주체가 검사라면, 그 책임에 상응하는 최소한의 확인 권한은 인정되어야 한다”며 “권한은 박탈하면서 결과에 대한 책임만 묻는 구조는 책임원칙의 관점에서도 균형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성폭력 사건의 처리를 예로 들어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한 뒤 피해자가 이의를 제기한 사건에서 검찰이 피해자를 만나지도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면 용납이 되겠냐”며 “불송치 결정을 한 경찰에 다시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도 없다. 그것을 금지한다면 선택지는 불완전한 기소이거나 소극적 불기소뿐”이라고 했다.
  • 與강경파, 李 신중론에도 반발 지속… 지도부 “정부안이 당론, 3월 처리”

    검찰개혁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외과 시술적 교정’을 언급하며 거듭 신중론을 밝혔음에도 여권 강경파들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 정부 입법안에 대한 반발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정부안이 당론”이라며 이달 내 처리를 공언하면서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격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어떤 의중이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 “다만 지금 정부에서 내놓은 검찰개혁안이 이대로 시행된다면 검찰개혁의 취지를 오히려 훼손시키고 굉장히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법을 보면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 왔다”면서 “전건 송치하고 보완수사권을 주면 지금의 검찰보다 더 강력한 공소청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보조를 맞춰 정부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께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권한과 책임, 개혁과 통합에 대한 진심을 전하셨다”면서 “어느 한쪽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전체의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이자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달 내에 법안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안인 중수청법안을 상정했다. 행안위는 11일 비공개 공청회를 열어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는 법사위다. 검찰개혁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의원들이 법사위에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법사위 공청회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개혁 수위를 낮추길 바라는 검찰과 정부 고위 인사가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놓고 연락을 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는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이재명 정부를 공격하냐”면서 “증거도 없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이런 음모론을 퍼뜨리는 건 비판이 아니다. 노골적인 정치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소속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유튜브에 출연해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이재명 정부에는 없다. 민주당에도 그런 수준 이하의 사람은 없다”고 했다.
  • 중재 나선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中·프랑스는 이란에 휴전 요청

    중재 나선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中·프랑스는 이란에 휴전 요청

    트럼프 “푸틴과 매우 좋은 통화”이란 “침략 재발되면 안 돼” 강조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가량 통화하고 이란전 종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던 만큼 자국 우방인 이란과의 중재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면제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러시아가 미국과 소통하는 사이 다른 국가들은 이란과 접촉에 나섰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란 국영방송에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며 이들 국가의 중재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해 튀르키예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적대 행위 중단을 목표로 중동 지역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외교연합 구성을 촉구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 통화해 중동 분쟁 확대를 피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공격 중단을 전제로 한 종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이란 방송에서 “유엔 헌장에서 규정한 자위권 행사 종결 조건 중 하나가 침략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휴전이 이뤄진다면 당연히 침략은 재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대이란 전쟁 후 지난달말 또다시 공습에 나선 것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주한미군 패트리엇 이어 사드 나갔나… 李 ‘자주국방’ 재강조

    주한미군 패트리엇 이어 사드 나갔나… 李 ‘자주국방’ 재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주한미군 일부 자산의 중동 지역 반출을 공개 인정하고 불가피성을 직접 설명한 것은 관련 논란으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와 혼란이 불필요하게 커지는 상황을 미리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조치로 풀이된다. 또 ‘자주국방’을 강조하며 미국 측이 요구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발맞춰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도 힘을 더 싣겠다는 의도까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중동 주변국에 있는 미군기지 등을 반격하면서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반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일찍부터 나왔다. 특히 최근 경기 평택 오산기지에서 C-5와 C-17 등 미군 대형 수송기가 수차례 이착륙하면서 패트리엇(PAC-3) 방공 포대가 중동으로 반출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정부는 “주한미군 전력 운용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양국은 긴밀히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등 외교적 관계를 고려한 원론에 가까운 입장만 내 왔다. 이에 논란이 퍼지자 국정 최고 책임자인 이 대통령이 직접 관련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우리나라의 군사력과 전비 태세를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전력 반출을 막기 어려운 현실 속에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자주국방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혹여라도 외부적 지원이 없을 경우에 어떻게 할 거냐를 언제나 생각해야 된다”며 “우리는 자체적으로 방위할 수 있는 소위 자주국방 역량을 충실히 갖춰야 된다”고 했다. 여기에는 이번 중동전쟁을 계기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비슷한 상황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면 주한미군 전력 차출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가 지난 1월 새 국방전략(NDS)을 통해 ‘동맹국이 자국 방어의 1차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전략적 유연성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은 자국의 국익 수호를 최우선에 두고, 동맹국에는 자국 방위 역량 강화를 요구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전력의 유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한미군 전력 반출로 전작권 전환 작업은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다만 안보 전문가들은 실제 안보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 등 대체 전력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 센터장은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자위 역량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전작권 전환 속도를 강조하기보다는 이에 따른 대비책이 한미 간에 긴밀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北 김여정,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반발… “끔찍한 결과 초래할 수도”

    北 김여정, 한미 ‘자유의 방패’ 훈련 반발… “끔찍한 결과 초래할 수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한미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연습에 대해 “우리 국가의 주권안전 영역을 가까이하고 벌리는 적대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장은 10일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려는 우리 국가의 의지는 강고하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9일부터 적수국가들은 우리에 대한 태생적인 거부감과 상습적인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표현을 또다시 드러내며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실드에 돌입했다”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한국의 지상과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의 전 영역에서 열흘 이상 주야간 발광적으로 감행되는 연습은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모의하고 기획하는 자들의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전쟁시연”이라며 “그 무슨 대의명분을 세우든, 훈련 요소가 어떻게 조정되든 우리의 문전에서 가장 적대적인 실체들이 야합하여 벌리는 고강도의 대규모 전쟁실동연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맞대응 성격이나 비례성이 아닌 비상히 압도적이고 선제적인 초강력 공세로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는 김 부장이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를 계기로 해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총무부장으로 승진 임명된 뒤 처음 내놓은 담화다. 기존에 담당했던 대남 메시지 창구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담화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하지 않은 점은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적인 담화를 내놓되, 미국발 정세 불확실성과 4월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해 정세 관리 차원에서 대미 직접 비난을 자제했다”고 말했다.
  • 대통령 “물가 안정책 총동원”… 유류세 차등 감면·추경 주문

    대통령 “물가 안정책 총동원”… 유류세 차등 감면·추경 주문

    “석유 최고가격제 등 속도감 있게소상공인 지원에 추가 재정 필요”담합 신고 땐 포상금 무제한 확대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최근의 중동 상황과 관련,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또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며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번 주 중 시행 예정인 석유 최고가격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열흘 이상 가격을 올려 받음으로써 취한 일종의 부당이득을 감안해야 한다”며 실제 생산원가가 오른다고 해도 정해진 최고가격을 곧바로 상향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유류세 감면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일률적으로 유류세 부담을 줄이면 양극화 경향을 제어하지 못한다”며 “서민이나 어려운 소비자를 타깃으로 지원하면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은 유류세를 내리고 재정 지원은 서민을 중심으로 차등적으로 하는 식으로 정책 수단을 섞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필요하면 조기에 추경을 해야 될 상황인 것 같다”며 “재정 지원이나 소상공인 지원, 한계 기업 지원 등을 하려면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반도체 업황도 좋아지고 있고,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거래세도 늘었다”며 “적절한 규모로 국채 발행 없이 (추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담합·독과점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을 증액하는 제도를 언급하면서 “실제로 앞으로 회사가 망하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불공정 행위 과징금의 10% 내에서 기존 30억원 상한 없이 포상금을 주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내부자의 신고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전세사기 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전세사기 범죄 근절을 위해서는 주거 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 있다”며 “주택 관련 정보 공개 확대, 세입자의 대항력 공백 축소, 중개사 책임 강화 등의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특위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에 대해 “야당이 협조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인재와 미래의 초연결… 26일 한국 과학 백년대계 열린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인재와 미래의 초연결… 26일 한국 과학 백년대계 열린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노벨상 수상자들도 한자리에… 이공계 기피 넘을 해법 찾는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 인재의 육성 방안을 모색하는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오는 26일 첫발을 내딛는다.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미래를 짓고, 인재를 잇다’다. 호반그룹과 호반장학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주관한다. 학계·산업계·교육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호반그룹과 서울대는 로봇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비 과학 인재들이 연구 경험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적 난제로 떠오른 이공계 기피와 의대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정부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정책에 발맞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분자생물학과 교수와 2025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오마르 M 야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화학과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기조강연 등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하는 포토존 등 풍성한 볼거리로 흥미로운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과학기술계 교수, 연구자, 학생 등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 30분에 공식 행사를 개막한다. 이어 MOU 체결식이 열리며 기조강연, 패널 토의, 콘퍼런스, 타운홀 미팅 순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래를 만드는 연구는 무엇인가’라는 대주제로 진행되는 첫 번째 기조강연 세션에서는 셰크먼 교수가 ‘파킨슨병을 기초과학으로 해결하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셰크먼 교수는 세포 내 단백질 수송 메커니즘을 유전학적으로 규명해 세포 단백질 운반 시스템 이해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과학자다. 이어 야기 교수가 녹화 강연을 통해 ‘미래를 만드는 기초과학’을 주제로 발표한다. 야기 교수는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개발해 새로운 다공성 재료 설계에 혁신을 가져온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연구자다. MOF는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해 기후위기 대응에도 활용될 수 있다. 두 노벨상 수상자의 기조강연을 관통하는 공통 키워드는 ‘기초과학’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의 열악한 연구 환경과 처우 문제는 과학기술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기초과학 인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 인재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연단에 오른다. 장 교수는 AI 연구를 이끌며 차세대 과학 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확장에 참여해 온 연구자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인공지능의 진화: 상징에서 몸을 가진 지능까지’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정연욱 성균관대 나노공학과 교수이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장이 ‘양자 시대에 필요한 미래 인재의 역량’을 주제로 강연한다. 정 교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선임·책임연구원을 거쳐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Boulder) 객원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연구자다. 그는 현재 초전도체 기반 양자정보처리와 양자소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다뤄질 주요 주제들은 서울신문 ‘K사이언스랩’이 두 차례 시리즈로 연재한 ‘초격차 과학인재 1만 명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한 연구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와 제도적 과제, 과학자를 대하는 사회적 위상 문제 등과 맞닿아 있다. 행사에서 교육계 관계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이공계 인재 양성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을 내놓는다. K-과학인재 아카데미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과학 인재 육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앞으로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대학·고등학교 재학생들의 도전과 꿈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주최 : 호반그룹·호반장학재단 ■주관 : 서울신문·전자신문 ■장소 :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 유가 폭탄에 말 바꿔… 트럼프 “전쟁 곧 끝나”

    유가 폭탄에 말 바꿔… 트럼프 “전쟁 곧 끝나”

    美 “호르무즈 막으면 20배 더 때린다”… 이란 “끝은 우리가 결정”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전쟁 조기 종식을 예고했다.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등하고 자국 경제도 충격이 우려되자 장기전 우려 불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이번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다. 단기간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가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 해협 장악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전략 비축유 방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배럴당 120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0~90달러대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10일 차인 이날 대이란 전쟁 조기 종식 메시지를 내면서 전쟁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외신들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미국 내 물가가 치솟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역풍이 우려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 시작 후 예상을 뛰어넘는 유가 급등세로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48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17%가량 상승하는 등 국제유가 급등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승리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더욱 단호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메시지가 오락가락해 실제 조기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그는 전쟁 종식 시점에 대해 “매우 곧”이라고만 답하며 구체적인 시점이나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의 흐름을 막는 조치를 취하면 지금보다 20배 더 센 타격을 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댄 케인 합참의장과의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고립됐으며 처참히 패배하고 있다”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사작전 목표는 이란의 방위산업 기반 및 미사일 제조 능력과 해군 파괴, 핵무기 보유의 영구적 차단이라며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서도 “실망했다. 큰 실수다”라고 저격했다. WSJ는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 포기 등 미국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즈타바를 제거하는 ‘참수 작전’을 승인하겠다는 의사를 측근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강경 태세를 이어 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보다 더 강한 나라도 이란을 제거할 수 없다. 당신 스스로나 제거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위협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대책으로 4억 배럴 규모인 전략 비축유 방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비축유 방출이 위험 신호로 작용해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많아, 원유 시장의 안정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李 “미군 무기 반출… 반대 관철 못 시켜”

    李 “미군 무기 반출… 반대 관철 못 시켜”

    李대통령 “북 억제 전략 문제 없어”안보 공백 우려에 직접 진화 나서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주한미군 전력 반출에 대해 “우리는 반대 의견을 내고는 있다”며 “우리 의견대로 전적으로 관철할 수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안보 상황에 대해선 “전혀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전력 반출로 안보 공백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최근에 주한미군이 포대라든지 방공 무기를 일부 국외 반출하는 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정부가 관련 언급을 피해 왔으나 이 대통령은 직접 주한미군 전력 반출 사실을 인정하고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로 인해 우리 대북 억제 전략에 무슨 장애가 심하게 생기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전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국방비 연간 지출 수준은 북한의 GDP(국내총생산)보다 1.4배 높다. 객관적으로 (한국의 국방력은) 북한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사실 국가 방위는 국가 단위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어딘가에 의존하면 그 의존이 무너질 때 어떻게 할 것이냐”고 되물은 뒤 “국가방위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뿐 아니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중동으로 향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탈출각’ 재는 트럼프?…“전쟁 곧 종료” 발언, 의미 알고보니 [송현서의 디테일+]

    ‘탈출각’ 재는 트럼프?…“전쟁 곧 종료” 발언, 의미 알고보니 [송현서의 디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지상군 파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던 며칠 전과 극명한 온도 차를 보여준다. 미국·이스라엘에 의해 제거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하고 주변 걸프 지역을 향해 무차별 공습을 퍼붓는 등 여전히 거세게 반격 중인 이란과도 사뭇 다른 태도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전쟁 종료’ 발언이 참모진의 ‘출구 전략 모색’ 조언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 중 일부가 전쟁을 마무리할 ‘출구 계획’을 모색해야 한다고 비공개로 조언했다”면서 “일부 참모진은 미국이 전쟁에서 발을 뺄 계획을 수립하고 미군이 전쟁 목표를 대체로 달성했다고 정당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최근 며칠간 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 중 일부는 유가가 치솟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기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면서 “일부 공화당원들로부터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 전망을 우려하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명분 약하고 경제 악화시키는 전쟁, 여론도 반대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세계적인 경제 불안은 미국 국민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유가 급등 여파로 미국 내 소매 휘발윳값은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이에 따른 가계 부담과 물가 상승 압박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6~9일 미국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7%가 향후 1년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난을 받아들이고 감내할 만한 명분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군사 개입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64%였다. 이란 공격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반하는 이번 전쟁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도 분열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클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은 차츰 떨어져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의 조언을 받아들여 ‘조기 전쟁 종료’를 언급하고 이를 실현한다면 미국이 아직 고려 중인 지상전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공중전에 투입되는 전쟁 지출을 중단함으로써 단단히 뿔이 나 있는 국내 유권자들을 달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더불어 현재 미군 기지가 있다는 이유로 이란의 공습을 받는 중동 국가들의 피해도 단번에 멈출 수 있는 방식이지만, 반면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승리로 치부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전쟁은 언제 끝나나…미국·이스라엘·이란의 각기 다른 종전 시점트럼프 대통령이 9일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거의 완료됐다”고 표현했다. 이날 오후 공화당 행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이 위협을 단번에 종식시킬 것이다. 초기 계획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전혀 다른 계획을 내비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공식 행사에서 “우리의 염원은 이란 국민이 폭정의 멍에를 벗어던지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쟁 조기 종료와는 거리가 먼 장기전을 시사한 셈이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강경 태세를 고수했다. 10일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대변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전 당사국 모두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만이 몇 시간 또는 며칠에 한 번씩 말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조기 종료를 언급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고, 기자회견 과정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이번 주 안에 끝날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 “호르무즈 막으면 20배 타격”…트럼프 경고 전 ‘이란 석유 심장’ 카르그섬 점령 논의 [밀리터리+]

    “호르무즈 막으면 20배 타격”…트럼프 경고 전 ‘이란 석유 심장’ 카르그섬 점령 논의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을 직접 장악하는 군사 시나리오가 논의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전략 거점이어서 실제 공격이나 점령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투자은행 JP모건 분석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의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카르그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카르그 섬은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 본토에서 약 30㎞ 떨어진 석유 수출 터미널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곳을 통해 이뤄지는 핵심 거점이다. 이 섬에는 3000만 배럴 규모의 저장 시설이 있으며 현재 1800만 배럴의 원유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정상적인 수출 기준으로 10~12일치 물량이다. JP모건은 분석 보고서에서 “카르그 섬이 공격받거나 점령될 경우 이란 원유 수출 대부분이 즉시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의 석유 생산량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이란은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산유국으로 천연가스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 액체 연료인 콘덴세이트 등을 포함하면 460만 배럴 규모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 ‘이란 석유 생명줄’ 겨냥한 군사 시나리오 카르그 섬 점령 시나리오는 지난 7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서 처음 언급됐다. 악시오스는 미 행정부 내부 논의를 인용해 이란 농축우라늄 확보 작전과 함께 카르그 섬을 장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처리되는 전략 터미널로 장악될 경우 이란 정권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익을 차단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도 9일 이란 원유 수출의 80~90%가 카르그 섬을 통해 이뤄진다며 이 섬이 사실상 이란 석유 경제의 핵심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정치 분석가 이언 브레머는 “미국이 카르그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 정권에 장기적으로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석유 수출을 통제하면 훨씬 큰 전략적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카르그 섬이 사실상 이란 석유 경제의 ‘단일 취약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군사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JP모건은 “카르그 섬 공격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이나 중동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백악관 상황실장을 지낸 마크 구스타프슨은 카르그 섬 장악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상당한 군사적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르그 섬을 확보하려면 결국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미군이 장기간 이란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20배 타격”…이란 “석유 한 방울도 안 내보낸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거론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강경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흐름을 막는 행동을 한다면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목표물들을 제거해 이란이 국가로서 다시 건설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며 “죽음과 불, 분노가 그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장기전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르그 섬이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만큼 실제 공격이나 점령이 이뤄질 경우 중동 전쟁이 ‘에너지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포착] “트럼프 손에 죽은 아이들”…이란, ‘토마호크’ 희생자 사진 공개

    [포착] “트럼프 손에 죽은 아이들”…이란, ‘토마호크’ 희생자 사진 공개

    이란 언론이 미국의 이란 침공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군 공습에 희생된 여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란 관영 성향 신문인 테헤란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1면 기사에 ‘트럼프, 희생자들의 눈을 보아라’ 라는 제목으로 희생자들의 사진 다수를 공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8일 대이란 군사 작전을 시작한 직후 남부 미나브의 여학생 학교를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초등학생 175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헤란타임스는 “초등학교 공습은 미국이 주도한 공격이라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음에도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도 이 공습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호크 발사한 주체는 미국? 이란?이번 전쟁과 무관한 어린아이들이 폭격으로 사망한 뒤 일각에서는 미군의 오폭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위성사진과 영상 분석을 근거로 미군이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학교를 오인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폭격을 받은 학교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기지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고, 위성사진에서도 학교를 포함해 인근에 있는 이란 군 시설 최소 6곳이 정밀 타격된 흔적이 확인됐다. 이 같은 의혹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도버 공군기지에서 “그 공격은 이란이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며 폭격의 주체가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란 언론은 같은 날 7초가량의 폭격 영상을 공개했고 이후 일부 전문 매체들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 등 유력 외신은 미군 출신 전직 국방부 관료와 유럽 군사 전문가 등을 인용해 “미사일 앞부분이 경사진 직선형 원통 모양 무기의 길이가 토마호크와 유사하다”면서 “폭발의 강도도 토마호크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직 조사가 끝난 건 아니지만 공습 주체가 미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해당 논란에서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이스라엘 공군은 해당 작전 당시 근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토마호크? 이란도 가지고 있어” 거짓 주장이란뿐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도 이란 학교를 공습한 미사일이 토마호크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 책임론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초등학교의 오폭 사고가 미군의 토마호크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문에 “토마호크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지만 다른 나라에도 판매되고 사용되는 무기다. 이란도 일부 토마호크를 가지고 있고 더 많이 갖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토마호크가 다른 국가에도 판매되는 무기인 만큼 이란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란이 이를 이용해 오폭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의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사태 교전국 중 토마호크를 가진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고 입을 모은다. 테헤란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하며 “미국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군사 작전이 핵협상 진행 중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이 군사 행동을 통해 이란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이란에서는 최소 1300명이 사망했다. 미국 측에서는 병사 7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에서도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의 무차별 보복 공격을 받고 있는 중동 국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알카라즈 주거지에 군용 발사체가 떨어지면서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바레인에서는 30명 이상이 다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생후 2개월 영아 등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개전 이후 현재까지 48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트럼프 거짓말했나”…이란 학교 공습 현장서 美 토마호크 파편 발견 [핫이슈]

    “트럼프 거짓말했나”…이란 학교 공습 현장서 美 토마호크 파편 발견 [핫이슈]

    이란 남부 학교 인근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분석 결과 해당 무기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미국산 미사일 파편이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책임 공방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영상과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공격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의한 타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건물을 타격한 뒤 짙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외신들은 영상 속 건물 구조와 전선, 차량 위치 등을 위성사진과 대조한 결과 촬영 장소가 학교 바로 인근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학교 주변에서는 이미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으며 영상은 학교가 공격받은 바로 그날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공습은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발생했다. 학교와 인접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이 동시에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란 당국은 샤자라 타이예바 초등학교 공습으로 최소 165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외신 분석 “영상 속 미사일, 미군 토마호크 가능성” 조사보도 단체 벨링캣 연구진은 미사일의 형태와 비행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해당 무기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약 1600㎞에 달하는 정밀 타격 무기다. 외신들은 이번 전쟁에 참여한 세력 가운데 토마호크를 공개적으로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전했다. 미군도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달 28일 작전에서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에 속한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이 해당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또 NYT는 이란 측이 촬영한 현장 사진에서 미국에서 제작된 미사일 부품 파편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파편 구조가 토마호크 계열 미사일 부품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YT는 영상과 위성사진 분석에 이어 미사일 파편까지 확인되면서 미국이 사용한 무기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이란도 토마호크 보유”…외신 “확인된 증거 없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학교 자체가 공격 목표였다는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학교 옆 혁명수비대 시설을 겨냥한 작전이었다는 입장이다. 외신들은 학교 건물이 인접한 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토마호크는 여러 나라가 사용하는 무기이며 이란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란이 해당 미사일을 확보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학교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외신들은 영상 분석 결과와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공격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군사시설과 학교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던 만큼 실제 공격 대상과 피해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영상] 길 걷던 남성 코앞에 이란 미사일 ‘쾅’…“방공망 뚫은 집속탄” [포착]

    [영상] 길 걷던 남성 코앞에 이란 미사일 ‘쾅’…“방공망 뚫은 집속탄” [포착]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으로 중동 전역이 불바다로 변한 가운데, 이란 로켓이 이스라엘 거리에서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이날 이스라엘 중부 여러 도시에 이란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예후드에서는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심각한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집속탄으로 추정되는 이란 로켓이 텔아비브구에 있는 오르예후다에 떨어지면서 폭발한다. 당시 거리에는 남성 행인 한 명과 자동차 한 대만 있었으며 이란의 로켓은 길을 걷던 남성 바로 앞에 떨어졌다. 근처를 지나던 자동차 한 대는 곧장 속도를 줄이면서 현장을 벗어났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와 폭탄을 가까스로 피한 남성을 도왔다. 폭발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보면 미사일 폭격의 영향으로 땅에는 거대한 구멍이 나 있고, 차량과 건물 등이 폭격과 폭발로 인한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 오르예후다 당국은 해당 남성이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은 이번 공격에서 집속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사용했다”면서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며 발사한 7번째 미사일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사용한 집속탄 미사일이란?집속탄은 하나의 미사일이나 로켓 안에 수십~수백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로, 사람과 차량, 시설 등 광범위하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기지나 보병 집결지 공격에 사용되지만, 지뢰처럼 남아있는 불발탄과 넓은 지역을 겨냥한 동시 공격이 군과 민간을 구분하지 않고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사용이 금지돼 왔다. 집속탄 금지 협약에는 120개 이상 국가가 가입했으나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러시아 등은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위한 미사일”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이란이 새로 선출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충성과 완전한 복종을 선언하면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휘 아래 점령지를 향해 첫 미사일 공격을 발사했다”면서 ‘당신의 명령에 따르겠다. 사이이드 모즈타바’라고 적힌 미사일 사진을 공개했다. ‘사이이드’(Sayyid)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손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최고지도자로서 이란 국정 전반에 걸친 최종 결정권을 쥐게 된 모즈타바는 핵심 세력인 이란 혁명수비대의 총사령관직을 수행하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권에 대한 통제권도 갖게 됐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모즈타바의 명령에 완전한 복종과 헌신으로 따를 준비가 돼 있음을 선언한다”면서 “이번 선택은 이란에 있어 새로운 시작으로 하메네이의 고통스러운 죽음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하메네이 생전 이란 정권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일도 거의 없었음에도 하메네이 권력의 ‘막후 실세’로 평가됐다. 특히 복무 경험이 있는 혁명수비대와 정보 당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메흐디 라흐마티 이란 정치 분석가는 “모즈타바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며 “그는 이미 국가의 안보와 군사 체계를 운영하고 조율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모즈타바 선출은 놀라운 선택이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모즈타바 선출은 그의 부친과의 연속성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가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르게 권력을 통합하고 체제를 장악할 준비가 돼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대우건설 큐박스, 문서 작업 90% ‘순삭’

    대우건설 큐박스, 문서 작업 90% ‘순삭’

    대우건설은 국가 연구개발 과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독자 개발한 범용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큐박스(Q-BOX)’를 올해 신규 건설 현장에 전면 도입한다고 9일 밝혔다. 큐박스는 클라우드 및 스마트 기기 기반의 통합 품질관리 솔루션이다. 현장 품질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2024년 개발을 마치고 지난해 국내 6개 건설 현장에서 실증을 마쳤다. 이후 24개 건설 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지난해 큐박스의 실증 결과 문서 작업 시간이 90% 이상 단축됐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큐박스를 이용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비대면 전자결재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과 품질관리 능력을 높이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큐박스는 단순한 솔루션 도입을 넘어 방대한 문서에 갇혀 있던 건설 현장 문화를 혁신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수은, 4500억원 원스톱 지원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수은, 4500억원 원스톱 지원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시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제2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4500억원 규모 금융지원에 나섰다. 수은은 해당 프로젝트에 수출금융 2000억원과 공급망안정화기금 2500억원을 결합한 ‘K-파이낸스 패키지’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전선 당진 2공장은 국가 핵심자원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HVDC 해저케이블은 ‘에너지 고속도로’라 불리는 국가 핵심 전력망은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금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그간 공급망이 안정적이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통해 전력망 기반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구축하면 대외 의존도 완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수은은 설명했다. 수은은 최근 도입한 ‘인공지능 전환(AX) 특별프로그램’을 활용해서도 관련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부터 해저케이블을 국가핵심자원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에는 28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책 자금 지원은 해외 대신 국내에 공장을 신설하는 국내 복귀 기업(유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성격도 띤다. 이를 통해 당진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활성화 등 지역 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해상풍력용 내·외부망 생산이 모두 가능한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을 종합 준공했으며, 640킬로볼트(kV)급 HVD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2공장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2공장은 1공장 대비 약 5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열린세상] 로봇 셰프가 할머니 손맛을 재현할까

    [열린세상] 로봇 셰프가 할머니 손맛을 재현할까

    요즈음 인공지능(AI)이 결합한 푸드테크(FoodTech)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마트 부엌은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요리 기술로 세상을 깨끗하게 할 듯하다. 여기에 로봇 셰프가 제 모습을 갖추면, 요리 행위는 더이상 고된 노동이 아닌 시대가 열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과연 로봇 셰프가 돌아가신 어머니나 할머니의 기록되지 않은 한식 요리법을 제대로 활용해 그 깊이를 재현할 수 있을까? 음식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볼 때 지금 화려한 K푸드 홍보에만 열중할 때가 아니다. 정작 우리가 몇백 년 축적해 온 집안·마을마다 결이 다른 요리 기술은 급격히 사라져 가는 중이다. 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가는 AI 시대에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데이터의 디지털화다. 단순히 ‘무 몇 그램, 간장 몇 스푼’ 식의 파편화된 정보를 모으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식재료를 대하는 태도와 계절에 따른 미세한 변주,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한식의 ‘두꺼운 데이터’(Thick Data)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정부는 디지털 한식 자료를 꾸준히 축적해 왔다. 2007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전통지식포탈’의 ‘전통식생활’에는 요리법만 나열돼 있을 뿐 요리법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미 구축된 자산들이 ‘디지털 감옥’에 결박돼 있다는 사실이다. 상당수 국가 공공데이터 사업의 산물은 공공기관의 폐쇄적인 시스템 안에만 머물 뿐 정작 외부 AI 엔진의 접근이나 탐색을 완강히 차단하고 있다. 이는 지식의 공유가 아닌 고립을 자초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게다가 이 디지털 정보는 철저히 한국어로만 봉인된 상태다. 글로벌 AI 엔진이 한식을 학습하고 그 내력을 번역해 전파하기에는 언어적 장벽도 장애물이다. 더욱 치명적인 변수는 시간이다. 한식의 생명력인 ‘맥락의 기술’을 체득한 마지막 세대, 즉 1930~50년대 출생자들이 고령화로 인해 빠르게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가령 신안군의 한 섬에서 요리 솜씨가 좋았던 어느 할머니의 별세는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수백 년간 전승된 지역의 내림음식과 그 속에 응축된 지혜가 영구히 사라짐을 뜻한다. 구전과 신체적 기억으로만 존재하던 요리 기술은 그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 우주에서 영원히 흩어지고 만다. 나는 음식인문학적 한식 요리 기술 수집의 ‘골든타임’이 지금이라고 본다. 다행히 2023년부터 한식진흥원이 ‘지역음식 기록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의 결과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지역의 특정 음식 요리법은 한둘뿐이다. 이것은 지역의 대표 음식을 표준화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나왔다. 배추김치의 요리법이 한 가지가 아니고 집마다 달라서 1000만 가지가 넘듯이 같은 음식의 다양한 요리법을 수집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요리법을 학습한 로봇 셰프는 오랫동안 지속된 배추김치도 만들고, 스스로 창의적인 미래형 배추김치도 만들어 낼 것이다. 따라서 민간 차원에서 AI가 학습할 수 있는 ‘한식 원천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이 플랫폼에는 동영상과 이미지, 그리고 다양한 요리법과 이야기 등의 데이터가 담겨야 한다. 당연히 AI 엔진에 열리는 ‘오픈 소스’여야 한다. 그래야 전 세계의 AI 로봇 셰프가 한식의 다양한 요리법과 이야기를 검색하고 우리 앞에 한식 한 상을 차려 줄 것이다. 기술은 그릇일 뿐이며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몫이다. 정체성이 빠진 알고리즘은 결국 한식을 국적 불명의 퓨전 요리로 변질시킬 위험이 크다. AI 시대에도 한식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면 지금 당장 현장으로 나가 ‘사라지는 요리 기술’을 디지털 데이터로 온전히 담아내야 한다. 기록되지 않는 문화는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으며, 개방되지 않는 디지털 데이터는 박제된 지식에 불과할 따름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씨줄날줄] 중동 세습 정치

    [씨줄날줄] 중동 세습 정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중동 지역에는 왕이 통치하며 세습하는 왕정 국가가 많다.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실권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등이 석유 수익을 바탕으로 왕가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절대·입헌군주제 국가다. 2000년 대통령에 오른 바샤르 알아사드가 통치하는 시리아는 헌법상 공화국이지만 헌법까지 바꿔 가며 아들에게 권력을 넘겼다. 이란도 원래는 왕정 국가였다. 1925년부터 이란을 통치해 왔던 팔레비 왕조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무너져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친미 성향 팔레비 왕조의 독재 탄압, 급속한 서구화, 빈부 격차 확대 등에 반발한 종교 지도자의 혁명에 중산층까지 가세하면서 왕조를 몰아낸 것이다. 그 뒤로 혁명 세력과 종교 지도자 중심의 장기 집권 체제가 이어지며 대통령보다 힘센 최고지도자가 등장해 군부 실세인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통솔하는 등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다. 팔레비 왕조로 인해 확대된 반미 감정을 이용하며 핵 개발 등으로 미국과 대치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37년간 군림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사망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 이란 체제의 종식”을 주장하면서 친미였던 팔레비 왕조의 부활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사 항전’을 천명한 이란 정부는 그제 전문가회의 투표를 통해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뽑았다.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온 ‘대미 강경파’ 모즈타바의 후계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와 군부가 결집하면서 역설적으로 하메네이 집안의 세습이 현실화한 것이다. 중동과 친한 북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내세워 4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핵을 손에 쥔 채 세습을 통한 국가 유지가 언제까지 가능할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미경 논설위원
  • [기고] 관악이 쏘아올린 상향식 창업 혁명

    [기고] 관악이 쏘아올린 상향식 창업 혁명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정문을 벗어나면 익숙한 고시촌 풍경을 마주한다. 그런데 이 동네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5개의 혁신상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학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와 천재적인 혁신가들이 매년 쏟아진다. 이들이 서울 강남이나 경기 성남의 판교로 떠나지 않고 관악이라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거둔 쾌거이기에 더욱 뜻깊다.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 탱크를 품고도 수십 년간 정체됐던 동네 상권이 치열한 글로벌 혁신의 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가장 생생한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혁신의 흐름에 더 큰 날개를 달아 주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이다. 지난해 7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창업 육성만 전담하기 위해 출범했다. 진흥원은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창업가들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기관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창업 생태계는 주로 중앙정부나 광역자치단체가 예산과 거점 공간을 일방적으로 내려보내는 하향식(톱다운) 정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다. 그러나 시장의 맹렬한 속도를 획일화된 행정으로 쫓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 조직은 순환 보직도 잦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 수년간 치열하게 버텨야 하는 죽음의 계곡인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를 끝까지 동행하기에는 제약이 뚜렷했던 셈이다. 그런데 관악구는 중소벤처진흥원의 설립으로 이 낡은 공식을 과감히 깼다. 관공서 중심의 안일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에 상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기업의 생사고락을 함께할 민간 대기업의 스타트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 창업 전문가들을 현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는 단순한 산하기관의 신설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경제 생태계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지방분권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현장에서 시작되는 상향식(보텀업) 창업 혁명의 선언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악의 도발적인 실험은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내세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기조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해 낼 방안이다. 현장에서 잠재력이 높은 딥테크 기업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킬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정한 지역 균형 발전은 중앙정부의 예산 교부에만 기대는 수동적인 지방자치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연계하고 혁신 기업을 키워 내 양질의 일자리와 독자적인 세수를 창출하는 자생적인 로컬 경제 모델을 만들어야만 한다. 공공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온정주의적이고 나열식인 보여주기식 지원은 이제 끝났다. 관악중소벤처진흥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관악구가 서울대와 협력해 조성한 창업·혁신 생태계 허브인 관악S밸리를 치열한 생존과 투자 스케일업,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향한 진짜 무대로 만드는 것이다. 광역 단위의 획일적 지원을 넘어 지역 현장에서 숨 쉬며 자생적인 벤처 생태계를 일궈 내는 상향식 창업도시 관악. 그 거친 혁신의 전장으로 전국의 벤처 창업가들을 초대한다. 김준학 관악중소벤처진흥원장
  • [세종로의 아침] 스포츠 없인 미래도 없다

    [세종로의 아침] 스포츠 없인 미래도 없다

    기자의 학창 시절엔 언제나 체육 활동이 일상에 녹아 있었다. 지금은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 고향 동네에서는 언제나 야구판이 벌어졌고, 학교에서는 공부보다 축구와 농구에 더 의지를 불태웠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엔 그 좁은 학교 운동장이 각 반별 아이들의 축구공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방영됐을 땐 몇 없는 농구 골대 쟁탈전이 벌어졌다. 돌이켜 보면 성장기의 체육 활동은 초등학교 1학년 정규 교육 과정에 ‘슬기로운 생활’을 시작으로 고교 3학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꼭 필요한 수업이었다. 이때 아이들은 운동 종목별로 ‘규정’을 익히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이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체득했다. 간혹 각 팀의 인원이 맞지 않으면 ‘잉여 인원’을 배제하기보다는 이른바 ‘깍두기’라고 해서 다소 실력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약한 아이를 상대적으로 실력이 밀리는 팀에 덤처럼 주기도 했다. 이를 거창하게 보자면 약자를 보듬는 시선과 태도라고 하겠다. 체육 활동이 단순 놀이와 여가를 떠나 초중고 정규 교과에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스포츠를 국가 핵심 정책으로 정립하기 위한 미래 체육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NO SPORTS, NO FUTURE’(체육 없인 미래도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인구 절벽과 건강보험 재정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 실마리로 체육 정책을 주목했다. 그 근거는 꽤 구체적이었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진행한 ‘규칙적 체육 활동 참여의 경제적 효과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체육 활동 참여는 1인당 1년에 최대 8만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으며, 이를 전 국민으로 환산하면 최대 2조 8000억원의 잠재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장애인들에게 적극적인 체육 활동을 유도하고 환경을 조성하면 생산성 유발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 등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유소년기부터 형성된 운동 습관이 성인기 만성 질환 발병률을 최대 16%까지 낮춰 국가 건강보험 재정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행위가 범국가적인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공통된 주장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 현실은 착잡하기만 하다.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학창 시절의 낭만인 수학여행을 금지하는 학교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됐고, 최근 부산에서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하는 초등학교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이유로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모두 운동장에서 축구를 못 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부모들의 ‘과잉보호’ 탓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안타까운 건 학부모와 학교의 접근 방식이다. 운동장에서 뛰고 구르는 체육 활동으로 아이들이 다칠 우려가 있다고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합리적인 해법이 아니다. 금지에 앞서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다. 얼마 전 방문한 일본 교토에서는 매일 아침 강변에서 달리기 수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체육관은 있지만 실외 운동장이 없어 강변을 포함한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운동장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이런 달리기 수업으로 기른 체력은 학생들의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었다. 문제 해결의 답안은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인구 절벽과 더불어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학교 체육 정책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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