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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나랏빚 300조 넘어설듯

    올 나랏빚 300조 넘어설듯

    올해 국가 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나랏빚’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지출해야 할 한 해 이자만 10조원이 넘는다. 정부 씀씀이에 맞춰 국민들이 내야 하는 1인당 국세 부담액도 300만원대에 첫 진입한다. 4일 기획예산처가 내놓은 ‘2007년도 나라 살림’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가채무는 30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283조 5000억원보다 6.2% 늘어난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3.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올해 국가채무에 대한 이자지급액은 10조∼11조원이 될 전망이다. 올해 일반회계 예산 156조 5000억원의 6∼7% 수준이다. 세금 가운데 6∼7%는 나랏빚의 이자를 갚는 데 쓰이는 셈이다. 이자 지급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조 4000억원에서 2000년 6조 9000억원으로 2년 만에 두배로 뛰었다. 이후 6조∼7조원대를 유지한 뒤 2004년 8조 3000억원,2005년 9조 4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가채무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9월쯤 계획안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자율 변동 위험 등을 분석해 최소의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 등을 합친 총지출 규모를 237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224조 1000억원보다 5.8% 늘려잡았다. 이같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국세 수입을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147조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국민 1인당 국세 부담액은 300만원이 넘는다. 지방세까지 감안하면 1인당 조세 부담액은 400만원에 육박한다. 일반회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올해 발행하는 적자 국채 규모는 8조원이다. 이에 따라 사회보험과 공적자금상환금 등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 기준 재정적자는 GDP 대비 1.5%인 13조 6000억원이다.1998년 이후 10년째 적자재정을 꾸리게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잘나가는’ 중국, 유엔분담금도 늘어

    ‘잘나가는’ 중국, 유엔분담금도 늘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많이 벌어 많이 내면 목소리도 커진다.’ 최근 열린 유엔 총회에서 향후 3년간의 유엔 분담금 비율이 정해졌다고 각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매년 20억달러에 달하는 유엔의 예산을 분담하는 일에 일본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 가장 눈에 띄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인도의 분담금이 늘었다고 AP는 보도했다. 분담금 1위 미국은 22%로 변함이 없었다.19.4%를 부담하던 2위 일본은 16.6%로 3%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계획에 실패하면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 러시아는 기름값 상승에 따른 호황에 주변국들이 분담금을 늘리려 했으나 “강제적인 인상은 안 된다.”며 펄쩍 뛴 덕분에 기존의 1.1%에서 0.1%의 추가인상으로 막았다. 러시아는 “GDP 기준으로 하자면 지금의 3분의1수준이 적합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구촌 성장 엔진’ 중국은 2.05%에서 2.67%로 크게 늘었다. 중국 외교학원의 정치룽(鄭啓榮) 부원장은 “경제성장에 맞게 분담금을 올리는 것은 대단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평했다. 인도는 0.42%에서 0.45% 상승에 그쳤다. 유럽연합에서는 독일이 8.66%에서 8.57%로 다소 준 것 외에는 대체적으로 조금씩 늘었다. 3년마다 개정되는 유엔 분담금 산정은 GDP 등을 고려해 계산된다. 많은 국가채무를 안고 있거나 1인당 국민소득이 낮은 개발도상국은 할인이 인정된다. jj@seoul.co.kr
  • 부가세 인상이 유일한 대안”

    복지정책 등 대규모 재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세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는 재정경제부가 의뢰한 용역결과로 향후 정부의 정책 대응이 주목된다. 계명대학교 김유찬 경영대 교수는 지난 6월 재경부에 제출한 ‘주요 외국의 부가가치세율 조정사례연구’ 보고서에서 “인구구조 고령화와 소득 양극화로 재정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재정수요를 조세로 조달할 경우 부가세 인상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말 발표한 ‘비전 2030’ 보고서에서 2030년 복지지출 규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1%로 끌어 올리려면 GDP의 2%에 해당하는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2011년부터 세금을 더 걷거나 나라빚을 더 내거나 국가채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재정수요를 조세로 대응하는 방안으로 ▲소득·법인세 인상 ▲재산세 인상 ▲소비세 인상 등 3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소득세나 법인세를 올리면 인력과 기업의 해외이탈 우려가 있고 재산세는 지방정부의 몫이라 정부의 재정지출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세 가운데 에너지와 환경세를 인상하거나 주세나 담배소비세를 올리는 방안도 환경보호와 국민건강 및 세수증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복안이지만 부가세 인상보다는 못하다고 했다. 부가세를 올리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소득·법인세보다 효율적이며 미국에서도 조세체계를 소득세에서 소비세 근간으로 바꾸자는 세제개혁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4) ‘느림의 미학’에 멍드는 경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상소는 자신의 저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이런 파스칼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느림을 삶의 활력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한 방편으로 소개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현대인들에게 상소가 제시한 느림의 철학은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왔던가. 그런데 프랑스 땅에서 프랑스인들과 부딪치며 살아보니 그 느림이란 것이 절대 그런 게 아니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 그들의 느림보 근성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느림의 미학’을 예찬하는 그들의 나태함 때문에 프랑스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우리는 ‘시간은 돈’이라고 들어왔다. 실제로 그렇다. 많은 기업들이 시간을 절약해 주는 사업으로 돈을 벌고 있다. 서비스업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할 일을 남이 시간을 내서 대신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인들에게 시간은 돈이 아니다. 그들은 전혀 바쁘지 않다.“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되고, 이번 주에 안 되면 다음 주에 하면 되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식이다. 프랑스인들은 경쟁에 익숙하지 않다.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걱정할 게 별로 없다. 프랑스는 그동안 국가가 복지를 책임지고, 기업은 노동자를 평생 고용하는 사회경제모델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토지는 비옥하고, 조상들이 남겨놓은 풍부한 문화유산 덕분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 좁은 땅덩어리에 부존자원은 거의 없고, 인구는 엄청나게 많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풍요를 누린다. 부족할 것 없는 나라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부럽다. 그런데 이 ‘여유’가 ‘느림’이 되어 돌아올 때 느끼는 불편함은 우리처럼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된다. 상점이나 식당에서도 바빠서 재촉하는 사람은 일부러 외면한다. 관공서의 공무부터 진료, 사소한 수리, 애프터서비스까지 무슨 일이든지 약속을 잡아야 한다. 심지어 약속을 잡기 위해 약속을 잡는 경우도 있다. 약속 날짜는 짧게는 1주일 뒤, 길게는 3개월 뒤로 잡히는 수도 있다. 빠른 서비스를 생명으로 하는 DHL도 프랑스 땅에만 오면 속도계가 고장난다. 한국에서 하루면 충분한 인터넷 개설이 프랑스에서는 3주 이상 걸린다. 정말 운이 없으면 느림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낭패를 본다. 지난 여름 명문대 시리즈 취재를 위해 독일 출장을 갔던 때의 일이다. 북역에서 TGV를 타고 쾰른까지 갔다가, 그곳에서 뒤셀도르프로 가서 저녁 7시에 인터뷰를 하고, 다시 밤기차를 타고 아헨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 다음날은 아헨공대에서 방문과 인터뷰 약속이 줄줄이 잡혀 있었다. 그런데 택시를 잘못 탄 바람에 2분 늦게 역에 도착해서 기차를 놓쳤다. 길이 텅비어 있는데도 택시 기사가 시속 50㎞ 이상을 달리지 않았던 탓이다. 그날 나는 2분 때문에 10여만원을 주고 표를 새로 사야 했고, 다음 기차를 타기 위해 3시간을 역에서 기다렸으며,7시 인터뷰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프랑스병(病)은 깊어가는데 느리지만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측면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졸속이라는 것을 모른다. 길을 닦을 때나, 건물을 지을 때도 수백년 뒤를 바라본다. 이런 점은 우리가 분명히 배워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가 느리게 돌아가는 것은 큰 문제다. 속도가 경쟁력인 정보화 시대엔 더욱 그렇다. 글로벌화된 경쟁체제 아래에서 프랑스는 경쟁력을 잃고 있다. 사회당 정부는 1990년대 말 실업대책의 하나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35시간 근무제가 급여삭감없이 적용되면서 프랑스인들의 연간 총 근무시간은 1568시간으로 줄었다. 유럽 평균 1697시간에 비해 129시간이 적은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5주간의 유급 정기휴가를 갖는데, 주 35시간이 된 이후엔 실질적으로 평균 3주일이 더 늘었다. 열심히 일한 뒤에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쉬다가 가끔 일하러 나가는 셈이 된다. 쉬다보면 자꾸 쉬고 싶어지는 법. 경쟁에 익숙하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에게 35시간 근무제는 근로의욕만 상실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한 기업인은 “프랑스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은 일하기 싫어하는 풍조이며,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후 증세가 더 깊어졌다.”고 개탄했다. 프랑스는 근무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짧은데다 노동시장은 어느 나라보다 경직돼 있다. 고용주가 정당한 이유로 해고해도 노동자가 소송을 하면 75%는 승소할 정도로 법이 노동자 편이다.“근로자 한 명을 해고하는 것이 이혼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노동시장이 이렇게 경직되다 보니 프랑스 회사에서는 정규직 근로자 뽑기를 꺼린다. 높은 실업률이 여간해서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위기의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프랑스에서 지난 봄 큰 문제가 됐던 최초고용계약제(CPE)는 이런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해소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들과 노조의 반대로 도입은 무산됐다. 프랑스는 최근 주 35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노동시간을 최대 49시간까지 노사가 조정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했다. 이 역시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lotus@seoul.co.kr ■ 프랑스 경제의 현주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화려하다.200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조 1250억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영국에 이어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다. 독일 영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인 유럽연합(EU)을 이끌어가는 중심국가이기도 하다. 해외 직접투자에서도 프랑스는 해외투자비율(개별 국가투자/세계총투자) 13.5%로 미국(16.1%) 다음으로 많다. 교역규모는 2005년 기준 9555억달러로 세계 5위의 교역국이다. 기계, 운송장비, 농산품, 소비재 등이 중심이 된 수출 규모는 459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입은 4958억달러로 세계 6위다. 세계 100대 기업 중 토탈, 카르푸, 비방디, 푸조시트로앵, 국영전기공사, 르노, 생고뱅 등 10개가 프랑스 기업이다. 이같은 화려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기록적인 무역적자,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경기가 수년째 침체 국면을 못 벗어나고 있다. 특히 복지와 분배에 우선을 둔 경제정책에 따른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한다.GDP 중 국가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현재 54%나 된다. 프랑스는 재정적자를 GDP대비 3% 범위에서 운영해야 하는 EU의 안정·성장협약을 3년 연속 위반했다. 재정부담이 큰 사회보장제도의 개혁과 함께 예산동결, 공무원수 감축, 주요 기업의 정부보유 지분 매각 등 재정적자 축소정책을 추진하고 공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다행히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덕분에 2005년을 고비로 차츰 회복되는 분위기다.2005년 1.4%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은 2006년 상반기 1.9%를 기록했고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회복 등 실물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속에 올해 성장 목표치 2∼2.5%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초 10%를 초과했던 실업률도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7월에는 8.9%로 낮아졌다.
  • [열린세상] 외팔이 경제학자와 샤워장의 바보/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학자들에게 정책조언을 구하면 늘 ‘한편으로는’ 이렇다고 하다가 곧 ‘다른 한편으로는’ 저렇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외팔이 경제학자를 찾았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트루먼 대통령이 찾던 외팔이 경제학자가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 이른바 관변 경제학자와 경제관료가 바로 그들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외팔이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듣고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투기를 잡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부동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대폭 올리고 재건축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손잡이 경제학자들이 외치는 ‘다른 한편’의 주장은 아예 무시돼 버렸다.‘다른 한편’의 주장은 보유세를 높이면 전세가격으로 전가되어 결국 세입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고, 양도소득세를 너무 올리면 부동산 소유자가 파는 시기를 늦추게 되어 결과적으로 매물이 줄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었다. 재건축억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도 ‘명품’으로 인정한 강남의 집값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겠다고 했을 때 ‘다른 한편’에서의 목소리는 ‘시장에 맞서지 말고 시장원리에 따르라.’는 것이었다. 강남 재건축을 전면 허용해 100층까지 짓도록 하면 강남 집값은 뚝 떨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예까지 들면서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팔이 논리가 득세한 결과 부동산시장과 맞선 정부는 참담한 패배를 맛보게 됐고, 그동안 무시했던 ‘다른 한편’의 모든 것들이 엄청난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요즘 나오고 있는 ‘경기부양론’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경기침체와 북핵사태로 경기부양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내년도 예산의 조기집행까지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내년도에도 적자국채가 9조원가량 발행해야 할 정도로 우리의 재정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국가채무 역시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한편’의 의견을 꼭 들어보아야만 한다. 재정을 더 투입해도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재정적자가 늘어나 국가채무만 더 쌓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악순환은 지금까지 매년 반복되다시피 했다. 경기를 살리겠다면서 항상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 추경을 편성하는 것이 관행처럼 반복됐다. 그 결과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만 엄청나게 늘어났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냉탕온탕’식 정책을 빗대어 표현했던 ‘샤워장의 바보(fool in the shower)’를 보는 듯하다. 샤워장에서 물이 뜨겁다고 찬물을 틀고 또 차갑다고 뜨거운 물을 트는 걸 반복하는 바보같은 모습이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데서도 나타난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재정운영이란 경기가 침체되면 재정을 팽창하고, 경기가 과열되면 긴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정을 팽창하고 긴축하는 데는 반드시 시차가 따르기 마련인 만큼 시기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재정운영을 보면, 경기가 위축될 때 재정을 긴축하고 과열되었을 때 팽창시키는 ‘샤워장의 바보’짓을 되풀이했다. 진정 경기를 살리겠다면 재정을 더 투입하는 것보다 재정구조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금처럼 경직성 경비, 소비성 지출의 비중이 큰 구조로는 아무리 재정규모를 늘려봐야 효과가 신통할 리가 없다. 보다 근본적인 경기대책은 기업투자의 걸림돌을 치워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걸림돌을 치우기보다 규제라는 걸림돌을 하나씩 더 깔았기 때문에 기업의 투자 의욕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외팔이 경제학자와 경제 관료들도 이젠 숨겨진 나머지 한팔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 샤워장의 바보 이미지를 벗어던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의 가능성과 정책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소비도, 투자도,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R&D투자 등 성장동력 확충에 최우선 순위”

    “R&D투자 등 성장동력 확충에 최우선 순위”

    복지와 국방, 교육예산을 대폭 늘린 238조 5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돼 29일 국회에 제출된다.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을 예산안의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장관 집무실에서 만나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모병제 도입 여부 등 청년인력 활용과 교육경쟁력 제고방안,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차단 방안 등 정책 전반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내년도 예산안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재정은 국가운영 전체를 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초점을 둘 수는 없습니다. 내년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국민의 기본적인 수요 총족, 국가안전 확보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뒀습니다. ▶2007년 예산안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예산’,‘경기 부양용’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예산·기금을 포함한 총지출이 238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4% 늘어난 규모로 짰습니다. 팽창예산이냐 균형예산이냐의 판단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경상성장률보다 높으면 일반적으로 팽창예산이라고 하는데 내년도 경상성장률을 6.7%로 보면, 총지출 증가율은 6.4%이고 일반회계 증가율은 6.1%이므로 중립적입니다. 재정수지 측면에서도 국내총생산(GDP)의 ±1%이면 균형이라고 보는데 통합재정수지는 1.5% 흑자, 관리대상수지도 1.5% 적자여서 균형 범주에 듭니다. 마지막으로 재정충격지수도 중립적입니다. 따라서 선거를 의식한 예산안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습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하나 여전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R&D, 사회간접자본(SOC)을 포함한 공공건설투자, 인적자본 확충을 위한 교육투자 등에 중점을 두고 예산안을 편성했습니다. 내년도 R&D 예산이 10조원 수준인데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닙니다.201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9.1%로 가장 중점을 둬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예산안을 성장이냐 복지냐 식의 관념적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경제분야 예산 증가율이 낮다고 해서 성장을 소홀히 한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습니다. 복지지출에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이 많으며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합니다. ▶내년은 물론 2008년부터 저출산·고령화대책, 사회서비스 공급 대책 등 복지사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재원확보 방안이 문제입니다. 시행착오를 방지할 대책은 있습니까. -복지 관련 수요는 2006∼2010 국가재정운용계획에 이미 반영해 차질없이 뒷받침할 계획입니다. 관련 기관간에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사업수행을 위한 법령·지침·기준 등을 철저히 준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입니다. 기존 사회서비스는 채용 기준 등을 마련, 시행하고 선진국에서 효과가 검증된 사업부터 시범사업 후 도입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국가부채가 300조원을 돌파합니다.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4년간 국가채무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공적자금 상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재원 투입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감면 축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당초 전망보다 올해와 내년 국가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GDP 대비 비율도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환율·유가 때문에 디플레이터가 낮아져 경상GDP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재정당국으로서 4대 재정개혁 중 가장 중요한 건 국가재정운용계획입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전망한 대로 2008년부터는 국가채무가 줄어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예산안 얘기는 이쯤 하고 기획처가 국가 기획기능을 갖고 있는 만큼 주제를 청년인력확충·재정수지 개선 방안 등 사회 현안 쪽으로 돌리겠습니다. 먼저 국가안보와 관련해 민감한 사안입니다만, 과거 출생아수 100만명 시대에서 지난해 43만여명으로 급감해 병력자원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방부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19세 이상으로 입영연령을 낮추는 문제는 물론 일각에선 모병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병력자원이 부족하고, 청년기에 사회 진출시기가 군복무기간만큼 늦고 단절되며, 군대에 갔다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 경험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등 문제가 많아 신중히 검토할 과제입니다. 단순히 국방 문제만이 아니라 청년인력 활용방안 차원에서 접근해 현재 검토중입니다. 짚어봐야 할 문제가 많아 당장 내년 예산안과 관련이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처럼 군대에 가지 않는 경우 산업체 근무만 할 게 아니라 사회적 봉사 개념이 가미된 복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인력 활용 문제는 기획처가 중심이 돼 검토합니까. -병역 문제와 관련돼서는 아무래도 국방부가 중심이 돼서 할 수밖에 없고, 기획처도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예산과 상관없이 (모병제를)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됩니까. -내년 예산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국방개혁 자체가 사병을 현재 68만명에서 50만명으로 대폭 감축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검토를) 하게 될 겁니다. ▶모병제는 상당히 관심이 많은데, 그렇다면 내년에는 협의가 되겠네요. -모병제가 내년에 논의될 것이라기보다 병력자원이 급격하게 감소되면 장기복무자가 필요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검토할 필요는 있습니다. ▶서비스 수지와 관련, 관광의 경우 제주도가 여러 면에서 비싸다보니 내국인들은 외국으로 나가고 외국인들을 유인할 볼거리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제주도 비행기값을 일부 지원한다든가, 골프비용을 내린다든가 하는 식의 정부대책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제주도는 땅값이 너무 비쌉니다. 비행기값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음식값과 숙박비가 너무 비쌉니다. 비행기값은 저가 항공기들의 가세로 경쟁이 붙어 이를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이용자에게 재정보조를 해서 될 문제는 아닙니다. 인건비가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새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과거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생각하며 체험하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 소프트웨어의 개발에서 문화관광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가 민영의료보험 활성화를 추진했는데. -의료 선진화는 제도적 측면도 있고 산업으로서의 선진화 문제도 있습니다.‘2030비전’에도 들어가 있는데,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미래의 고용은 서비스산업에서 창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비스 산업중에서 교육과 의료부문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합니다. 당장 교육·의료시장을 완전개방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핵심 과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뜻입니다. 본인이 부담할 능력이 있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국내에서 소비가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교육·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획일적인 평등주의가 여러 분야에 나타나고 있는데 획일성은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예산권을 갖고 있는 기획처에서 교육개혁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은. -앞으로는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래에 먹고사는 것과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초·중등 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라고 주문하는데,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중앙정부는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치중하고, 초·중·고등학교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늘리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현재 내국세의 19.4%를 지방교육교부금으로 보내고 있는데 인건비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앞으로는 학급당 학생수를 인위적으로 줄이기보다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방과후 학교를 봐야 합니다. 내년에는 중앙정부에서만 1017억원을 지원하는데 성공 여부는 지역사회와 학교장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기업의 방만경영과 이른바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에 제출한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기본법’이 시행되면 이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 법안은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임원 임명의 공정성 논란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임원은 임원추천위를 구성해 적격성을 심사하고, 준정부기관 견제담당임원(비상임이사·감사) 임명시 민간위원이 과반수로 구성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직접 심사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정치적 임명 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에서 정부 제출안보다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한다면 논의 과정에서 법안 내용이 수정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개념이 모호한데 어떤 식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까. -사회적 자본은 구성원간 신뢰와 규범, 선진화된 사회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사회적 자본 확충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지만 우리나라는 취약한 수준입니다. 이해집단간 갈등, 구성원간 불신, 공적제도에 대한 낮은 신뢰 등은 경제정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사회적 의제입니다.‘비전 2030’의 5대 전략에 사회적 자본 확충을 포함, 추진할 계획입니다. 네덜란드, 독일 등 선진국의 사회협약을 벤치마킹해 우리의 실정에 맞는 사회적 자본확충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대담 오승호 경제부장·정리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전남 곡성(54) 출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7회 ▲경제기획원 사회개발계획과장, 인력개발계획과장, 예산관리과장, 농수산예산담당관 ▲재정경제원 생활물가과장 ▲기획예산위원회 재정기획과장, 총무과장 ▲한국개발연구원(KDI) 파견 ▲기획예산처 경제예산심의관, 기금정책국장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차관 ▲수원대 무용과 교수인 부인 양정수(53)씨와 1남1녀.
  • [2007년 예산안] 복지·보건분야에 61조…총지출의 26% 차지

    [2007년 예산안] 복지·보건분야에 61조…총지출의 26% 차지

    내년도 예산안에는 ‘성장과 복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안의 특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국민의 기본적 수요 충족 ▲국가안전 확보 등 3가지를 들고 있다. 이같은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은 참여정부가 줄곧 내세워온 슬로건으로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저출산·고령화대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이 대폭 확충되면서 복지 쪽으로 추가 많이 기울어져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이라는 주장이 무색하다. 전체 예산 238조 5000억원 가운데 복지 관련 예산이 무려 61조 8415억원으로 26%에 육박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전체 예산의 4분의1이 복지관련 사업에 들어간다. ●산업·中企 예산은 거의 동결수준 그동안 복지예산은 들어가는 것에 비해 효과가 불확실하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소모성 예산’, 한번 늘리면 좀처럼 줄이기 힘든 예산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참여정부 들면서 ‘복지=투자’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성장 동력의 강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20만개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노인돌보미바우처, 장애수당 확대, 보육료 지원대상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오는 2008년부터 노인수발보험제도와 민간보육시설에 대한 기본보조금 지원 등이 전면 실시되는 등 돈 들어갈 곳은 끝도 없다. 하지만 내년도 경제성장률이나 전체 예산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10%대의 복지예산 증가율은 국가채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과 맞물려 ‘빚을 내 복지를 늘리는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성장동력을 확충한다고 하면서 산업·중소기업 예산은 거의 동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연구기술(R&D) 관련 예산 증가율이 10.5%로 분야별 증가율에서는 가장 높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선심성’ 예산 편성 지적도 내년도 예산에서 눈에 띄는 또다른 점은 사회간접자본(SOC) 재정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부처의 요구액보다 1조원이나 많은 18조 1000억원을 배정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기획처는 이달 중순 당정협의를 거치면서 여당으로부터 이미 진행 중인 건설공사를 앞당겨 완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같은 요청은 여당 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역 민원이 쏟아지고 총사업비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어 공사잔액이 150억원 미만인 사업은 우선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복지예산 등을 늘리면서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급하지 않은 건설공사의 경우 공사기간을 연장하는 방법 등으로 SOC·산업 등 경제예산을 줄이겠다는 재정당국의 당초 입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도 어렵게 됐다. 수익자 부담 원칙을 주장하며 폐지에 반대해왔던 국립공원 입장료를 여당의 요구에 밀려 폐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한동안 뜸했던 국립대학 설립을 울산지역에 허용한 것을 놓고도 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는 특히 최근 대학들의 통·폐합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 더더욱 그렇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007년 예산안] 나랏빚, GDP대비 33% ‘안정적’

    나랏빚이 내년에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선다.2010년에는 35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3.4%로 여전히 30%대 초반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7일 발표한 ‘2006∼200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 규모는 올해 283조 5000억원에서 내년 302조 9000억원으로 19조 4000억원 증가한다. 이어 2008년 320조 4000억원,2009년 336조 9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0년엔 350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가채무 비율은 올해와 내년 모두 33.4%로 최고점에 달한 뒤 2008년부터 낮아지기 시작,2010년에는 31.3%로 떨어질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내다봤다. 연평균 경상성장률을 7%대 초반으로 가정한 결과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국가채무 비율은 77.7%였다. 기획처 관계자는 “현재 국가채무 가운데 국민 부담으로 갚아야 할 적자성 채무는 약 130조원어치로, 전체의 43%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는 융자금 회수 등 자체 상환이 가능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채무를 부풀려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5∼2009년 중기계획상의 국가채무는 2006년 279조 9000억원,2007년 298조 5000억원,2008년 314조 1000억원,2009년 325조 8000억원이었다. 이에 비해 2006∼2010년 중기계획상 증액된 국가채무는 2006년 3조 6000억원,2007년 4조 4000억원,2008년 6조 3000억원,2009년 11조 1000억원 등으로 계산됐다. 기획처는 국가채무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재정수입은 줄어들고 지출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부는 현재의 국가부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가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더욱이 저출산·고령화대책 등 복지대책들이 본격화되면서 지출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300조 국가채무 인식 안일하다

    정부는 지난해 초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5년 단위의 중기재정운용계획을 처음으로 공표했다. 나라 살림살이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꾸려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었다. 당시 논란이 된 국가채무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06년 31.9%를 정점으로 2009년에는 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의 국채전환이 올해로 마무리된다는 것이 향후 국가채무 감소세 전환을 낙관하는 근거였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나 2007년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전망치는 2006년과 2007년 33.4%로 슬그머니 높아졌다.2009년도의 추정치도 32.3%로 바뀌었다. 예산당국은 지난해 환율의 급격한 상승 등 불가피한 변수로 사정변경 요인이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공적자금 상환이 마무리돼도 부채 비율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세출구조, 즉 씀씀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가부채 논란이 일 때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채비율 76.9%, 유럽연합(EU)의 마스트리히트 조약상 기준인 60% 이내를 근거로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증가 속도면에서 우려할 수준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외환위기 뒤치다꺼리를 떠맡았던 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채무는 7.2%포인트 증가한 반면 참여정부에서는 3년여 만에 13.9%포인트나 급증하면서 300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는 현세대가 미래세대에 떠넘기는 빚이다. 국가채무는 속성상 좀체로 줄어들지 않는다. 더구나 우리는 세계 최저 출산율과 가장 빠른 고령화 진전이라는 재앙에 직면해 있다. 미래세대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씀씀이의 효율성을 높이고 파이를 최대한 키워 다음 세대에 넘겨 주는 것이 현세대의 의무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다시 한번 되짚어 주기 바란다.
  • 내년 근로소득세 평균 18만원↑

    내년 근로소득세 평균 18만원↑

    내년도 나라살림 규모(총지출 기준)가 올해보다 6.4% 늘어난 238조 5000억원으로 짜여졌다. 공무원 임금은 2.5% 인상된다. 내년에 근로소득자 한 사람이 내야 할 세금은 평균 206만원으로 올해보다 18만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개인이 낼 법인세와 소득세 등의 국세, 지방세 수입을 합친 국민 1인당 조세부담액은 383만원으로 올해 전망치 363만원보다 20만원 많아질 전망이다. 일반회계 재정수입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8조 7000억원어치의 적자국채가 발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 국가채무는 올해보다 19조원 늘어난 302조 9000억원으로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정부는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확정했다. 내년 총지출 규모는 일반회계·특별회계 164조 7000억원, 기금 73조 8000억원 등 모두 238조 5000억원이다. 일반회계에서 국세수입이 142조 5000억원, 세외수입이 6조 8000억원인데 비해 지출은 158조원으로 부족분 8조 7000억원을 국채를 발행해 조달키로 했다. 정부는 내년에 복지(10.4%)와 국방(9.7%), 연구개발(R&D,10.5%) 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복지예산은 내년에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서며, 저출산·고령화대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08년부터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관련 예산은 경수로사업의 중단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개성공단 개발 지원규모가 700억원 가까이 늘고, 대북송전사업 조사비 명목으로 150억원이 잡혔다.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지역 지원 예산 806억원을 포함해 모두 6549억원이 주한미군기지 이전 지원 예산으로 편성됐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는 “내년도 국민 1인당 조세부담액 383만원에는 법인세와 상속·증여세, 양도소득세 등까지 포함돼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조세 수입이 차지하는 조세부담률은 올해 20.7%에서 20.56%로 다소 낮아진다. 재경부가 이날 발표한 ‘2007년 국세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세 수입은 올해 전망치보다 7.3% 늘어난 148조 1211억원으로 예상됐다. 세목별 수입은 부가가치세(41조 3254억원), 소득세(33조 126억원), 법인세(30조 7957억원) 등의 순이다. 종합부동산세는 올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65.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근로소득세는 13조 7764억원으로 올해보다 13%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368만명으로 예상되는 내년도 상시 근로자 가운데 면세자(면세비율 51%)를 제외하고 실제 세금을 내는 근로자 670만 3000명의 1인당 평균 근소세는 206만원으로 계산됐다. 김균미 백문일기자 kmkim@seoul.co.kr
  •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아베의 新 일본] (상) 정권출범 과제와 전망

    강한 일본을 위해 ‘주장하는 외교’를 펴겠다고 공언해온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 등 서구에서도 ‘노골적인 민족주의자’로 지목되는 아베는 보수세력을 결집, 가장 먼저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베는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문제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아시아 외교의 복원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래서 “총론은 있지만 각론과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아베 총재 시대의 개막에 따른 ‘신(新)) 일본’의 과제와 동북아질서 전망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새 자민당 총재가 그리는 일본의 모습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며, 국제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나라’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름다운 일본’‘강한 일본’을 외친다. 아베는 아름다운 일본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일본의 진정한 독립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헌법이나 교육기본법 등 국가와 교육의 기본틀은 일본이 패전한 뒤 승전국 미국 주도의 연합군총사령부(GHQ)가 강요한 체제라며 여기서 벗어나려 한다.1954년생인 그는 전후세대로 전쟁에 책임이 없다는 인식에 근거, 지금까지 일본사회에서 금기시해 온 전후체제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이른바 ‘금기 깨기’를 시도하려 들고 있다. ●군사재무장 통해 국제사회 발언강화 추진할듯 구체적으로 전쟁포기와 전투력 보유 금지가 핵심인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 일본의 ‘자주적 헌법’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드럽게 표현하면 보통 국가화를 추진하는 것이고, 강하게 표현하면 군사 재무장을 통한 국제사회의 발언력 및 영향력 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개혁 추진도 헌법개정과 맥을 같이 한다.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학교 교육을 통해 ‘애국심’을 가르쳐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GHQ가 우려한 군국주의 교육 부활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반적인 개혁 정책과 관련, 아베 신정권은 고이즈미 개혁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총리관저 주도로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행정개혁과 공무원개혁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한다. 보좌진 공모, 보좌관 증원, 내각홍보관의 정치인 임명 등은 개혁 의지의 표시다. 경제성장 전략이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촉진 등 기본적인 개혁도 고이즈미 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고이즈미때 심화된 빈부 양극화 시정 의지 하지만 고이즈미 개혁이 온전하게 계승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아베가 ‘재도전 사회 실현’을 외치는 것은 고이즈미 시대에 심화된 양극화를 시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이즈미는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의 측근 중 개혁에 소극적인 수구보수세력이 잔뜩 모여든 것도 대비된다. 아베는 미·일동맹 강화를 축으로 하는 외교를 펼치겠다며 총리관저에 외교·안보상황을 총지휘하는 국가안전보장회(NSC)의 신설 방침을 밝히고, 한국·중국과도 정상외교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 난관이 예상된다. 아베 정권이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고이즈미가 남겨 놓은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즉 고이즈미 시대에 붕괴되다시피한 아시아 각국과의 외교를 시급히 복원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는 유엔 등 국제무대 외교도 시급히 재건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아베 정권은 ‘균형(밸런스) 감각´의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아베 주변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파세력이 총집결해 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진보적 인사를 보강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등 ‘애매함´ 난관 예상 재정재건도 매우 힘겨운 과제이다. 현재 일본은 국가채무가 800조엔(약 65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재정상태가 심각하다.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6배에 이른다. 다른 선진국에 견줘볼 때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를 건전화하려 할 경우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아베는 자신만의 정책을 보여줘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소비세 인상 등에 대한 각론을 피하는 ‘애매함’은 앞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내는 물론 외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알맹이 있는’ 정책을 보여줘야 할 책임을 떠안고 있다. taein@seoul.co.kr
  • “2030 재원 국채보다 세금이 낫다”

    정해방 기획예산처 차관은 31일 국가 중장기전략인 ‘비전 2030’에 추가로 필요한 재원 1100조원 조달방법과 관련,“국채보다는 세금으로 마련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지만 우리가(정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이날 KBS 제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비전 2030 재원 마련에 대한 국민적 부담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25년간 국내총생산(GDP)의 2%,1년에 16조원 정도를 추가하는 것은 우리의 경제력으로 그렇게 지나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정 차관은 “재원조달 방안으로 정부는 한 방법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국채와 세금을) 혼합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또 “국민들이 국가채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채무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통일비용 부담도 있고, 재정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채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목적세 필요 여부와 관련,“목적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과세·감면 축소와 세정을 투명하게 발전시키는 등의 방법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공공부문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이 더 많이 집행된다.”면서 “내년에도 민자사업, 공기업자금 등을 통해 공공부문 건설투자가 6∼7%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장기국가전략보고서] 국채+조세로 충당 가능성

    [장기국가전략보고서] 국채+조세로 충당 가능성

    정부가 ‘비전 2030’을 실현하는 데 필요하다고 제시한 액수는 1100조원이다. 이는 모두 세금으로 충당할 경우다. 국채로 조달하면 이자비용을 포함해 1600조원으로 500조원이 늘어난다. 정부는 재원조달 방법으로 국채발행, 세금 징수, 국채 발행과 조세로 나눠 충당하는 방안 등 세가지 시나리오를 들었다. 국채발행으로만 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채무의 누적으로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 현재 32%대인 국가채무비율이 70%로 2배 이상 높아지게 된다. 현재의 세대가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넘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일본이 장기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의 재원을 주로 국채로 조달했다. 그 결과 국가채무가 GDP의 150%나 돼 역으로 2030년까지 국가채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미래전략을 새로 짰다. 우리나라는 국가채무가 이미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채무를 추가하는 것은 정부로서는 부담스럽다.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248조원에서 올해 말에는 280조원대로 증가하고 내년 말에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가채무를 GDP의 30∼40%선에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두번째는 부족한 재원을 모두 조세로 충당하는 방안이지만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납세자들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산대로라면 2003년 현재 20.4%인 조세부담률이 2011년 이후에는 2%포인트 늘어나는 셈이다. 또 세금에 연기금 등 사회보장부담금까지 포함한 국민부담률도 25.3%에서 27.4%로 2.1%포인트 올라간다. 세율을 높이거나 세목을 신설할 경우 항구적인 재원 조치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은 유지되겠지만 한번 신설된 세목은 폐지하거나 줄이기 어려워 신중해야 한다. 뉴질랜드는 국가채무비율을 3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세금 위주로 재원을 조달했다. 세번째는 국채와 조세로 나눠 재원을 충당하는 방안이다. 독일이 통일 전에는 국가채무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통일 후 소요 재원을 국가채무와 조세로 나눠 조달했다. 현재로서는 세번째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장기국가전략보고서] 1100조~1600조 천문학적 재원 마련 과제

    [장기국가전략보고서] 1100조~1600조 천문학적 재원 마련 과제

    정부가 30일 논란 끝에 발표한 ‘비전 2030’은 장밋빛 전망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처음으로 25년 뒤 국가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비전의 달성 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일단 국민들에게 화두를 던짐으로써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는 마련했다. 문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1100조∼16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이로 인한 국민들의 추가적인 부담 정도, 국가 재정의 악화와 파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너무 많은 내용이 나열식으로 제시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더욱이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마스터 플랜’을 제시한 것이 적절한지, 차기 정부에 부담만 주는 건 아닌지 등 불필요한 정치적 억측에 휩싸일 수 있는 꼬투리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다. 정부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양극화와 계층간 갈등 심화, 시급한 새로운 경제성장동력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드러나면서 더 이상 중장기 전략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더욱이 저출산·고령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저출산 추세가 지속된다면 총인구는 오는 2020년,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을 정점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급격한 인구감소는 경제의 역동성을 떨어뜨리고, 이미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 국민연금·의료보험의 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들도 앞다퉈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인 국가비전들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손놓고 있다가는 3류 국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비전 2030’작업에 가속도를 붙였다. 정부는 ‘비전 2030’에 지금까지 각 부처에서 발표한 국방계획, 국민연금개혁안, 저출산·고령화대책 등을 모두 담았다. 복지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장기비전에는 성장과 복지는 동전의 양면이며 경제성장의 양축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기존의 물적 자본에서 인적·사회적 자본에 대한 투자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신뢰회복·갈등해소 등 ‘사회적 자본’ 개념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제도혁신을 통해 국가재정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돈’, 보이지 않는 재원 확보 방안 문제는 결국 돈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적어도 1100조∼1600조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2010년까지는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증세는 필요하지 않으며 그 이후부터는 어떤 식으로든 재원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국채를 추가로 발행하든, 세금을 올리든 선택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어떤 방안을 선택할 경우, 이것이 우리 세대나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당장의 증세 논란을 비켜가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 지금도 국가채무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지나치게 재정에 의존한 비전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또 정부가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2010년까지의 국민연금 개혁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재원소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작업반이 잠재성장률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산출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솔직히 예측하기 힘들고, 남북통일 등 엄청난 재원이 들어가는 주요 변수가 빠진 것도 문제다. 정부는 2030년의 통일비용을 현재 GDP의 0.1%에서 1.0%로 10배 늘렸다고 설명하지만 독일 통일의 예에서 비춰볼 때 턱없는 규모다. 25년 뒤 한국 복지의 수준을 현재의 일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과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전 2030’ 어떻게 나왔나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민간경제연구소, 대학교수 등 전문가 60여명으로 정부·민간합동작업반을 구성, 본격적인 비전 수립에 착수했다. 비전총괄·성장동력·인적자원·사회복지·사회적 자본·국제화·장기재정전망 등 7개팀으로 작업반을 운영했다. 민간작업반은 60여차례의 토론회와 5차례의 세미나, 설문조사, 국무위원 재원배분회의 보고에 이어 시민사회단체 대표 간담회 등 13개월의 작업 끝에 보고서를 완성했다. 정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국회자체예산권 ‘없던일로’

    내년부터는 조세감면 신설이 어려워지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조건도 훨씬 까다로워진다. 정부는 세계 잉여금을 우선적으로 국가채무를 갚는 데 써야 한다. 논란이 됐던 국회의 자체 예산편성권 문제는 기획예산처가 국회와 사전에 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24일 국회와 기획처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재정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획처 관계자는 “이 법안이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되면 법사위를 거쳐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게 된다.”면서 “이 법안은 시행령 제정 작업을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나랏빚 첫 280조 넘을 듯

    나랏빚 첫 280조 넘을 듯

    수해 복구를 위해 2조 1549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올해 국가채무가 처음으로 28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가채무는 지난해보다 34조원 늘어나고 3년 만에 두 배인 120조원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나랏빚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국가건전재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올해 추경예산을 감안한 연말 국가채무 규모는 282조∼283조원 수준이다. 당초 올해 본예산 기준으로 정부는 국가채무가 278조 7000억원, 국회예산정책처는 279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했으나 추경으로 규모가 늘어나게 됐다. 국가채무는 2003년 165조 7000억원,2004년 203조 1000억원, 지난해 248조원에 이어 매년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당초 정부가 예상한 32.1%보다 0.6%포인트 오른 32.7%로 전망된다. 국가채무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을 갚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한 적자국채 탓도 적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날 발표한 ‘2006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부터 일반회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한 적자국채 발행이 국가채무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면서 “국가채무 비율을 30∼35%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며 적정 국가채무를 위한 제도적 제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올 國債 이자 11조 넘을듯

    올 國債 이자 11조 넘을듯

    국가채무가 매년 증가하면서 국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2005년 말 현재 92.3%)에 대한 이자 지급액이 올해 1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1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국채 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의 이자 지급액은 10조원, 국민주택기금 이자 지급액은 1조 3000억원에 이르러 국채 이자액은 모두 11조 3000억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4조 8871억원과 비교해 거의 2.3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 국채 이자 지급액 11조원은 국방예산(일반회계) 22조 5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7조 9000억원, 국민주택기금에서 1조 7000억원 등 모두 9조 6000억원이 이자로 지급됐다. 내년에는 이자율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공자금관리기금 11조원, 국민주택기금 1조 2000억원 등 모두 12조 2000억원 가량이 이자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채 이자 지급액이 늘어나는 것은 국채가 지난해 말 248조원(지방정부 포함)에서 올해 말에는 280조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0.7% 수준이다. 내년 말에는 3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채 증가는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발행, 공적자금 국채 전환, 일반회계 적자 보전 등에 따른 것으로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액이 계속 늘면 국가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채 이자 지급액 11조 3000억원은 문화·관광예산(2조 9000억원)의 3.9배, 환경보호예산(3조 8000억원)의 3.0배에 이른다. 공공질서·안전·통일·외교 분야의 예산 12조 7000억원과 맞먹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씨줄날줄] 클렙토크라시/육철수 논설위원

    아프리카 콩고의 모부투(1930∼1997년) 전 대통령은 국제정치학의 학술용어 ‘클렙토크라시’(Kleptocracy)의 대표적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1965년 집권해서 32년간 통치하면서 국고와 광물자원, 외국 원조자금을 수시로 빼돌려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사재는 콩고의 국가채무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정치학자들은 이같은 정치형태에 대해 절도(Kleptomania)와 정치체제(-cracy)의 합성어인 클렙토크라시라는 신조어를 갖다 붙였다. 클렙토크라시란 좁은 의미로 빈국에서 통치계층이나 정부가 국가·사회에 쓸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부패체제를 말한다. 이른바 ‘도둑정치·도둑체제’다. 넓은 의미로는 고질적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일컫는 ‘도당정치’(盜黨政治)까지 끼워 넣을 수 있겠다. 하지만 돈 문제에 비교적 투명한 정권이 세금을 뭉떵뭉떵 걷어 가면서 나라살림을 엉망으로 한다고 해서 ‘클렙토크라시’라고 몰아세운다면 그건 무리다. 이는 국정운영 능력의 문제이며, 실정(失政)의 질(質)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참여정부는 클렙토크라시”란 소리를 듣고 노발대발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프리카 빈국의 도둑정권처럼 취급하는데 가만 있을 정부가 어디 있겠나. 최근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도둑체제에 대한 세계적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해 클렙토크라시는 국제 이슈로 떠올랐다. 북한을 대표적 클렙토크라시라고 거론했다. 그러잖아도 미국은 북한에 대고 ‘악의 축’,‘폭정의 전초기지’,‘깡패국가’라고 불러 감정을 나게 했다. 이번에는 G8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국제금융망 오염방지’ 차원이라며 클렙토크라시 분쇄전략을 들고 나왔다. 북한의 돈줄을 더 죄어서 화폐 위조나 핵과 미사일의 제조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하면서 남의 나라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모양새가 늘 불안하다. 가난한 독재국가 지도층의 부패를 척결하고 테러를 응징한다는 명분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또다른 국제 금융제재가 우리한테 튈 불똥을 생각하면 또 걱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美·日의 미래 성장전략] 일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미래 생존 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2004년 5월에는 7대 신성장산업’을 발표하더니 최근 ‘신경제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일본 정부는 2년 전 정보가전, 연료전지, 로봇, 영화·애니메이션, 건강·복지, 환경·에너지, 비즈니스지원 등 7개 분야를 2010년까지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만 870억엔을 투입했다. 앞으로 더 늘릴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원확보전쟁 시대에 대비한 ‘신국가 에너지전략’ 등 중·장기전략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국금융회사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인 일본이 일종의 경제계획인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이라며 “일본경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느끼는 위기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불황을 극복했지만 앞으로는 장기불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경제활성화의 정착화’가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감소 시대 맞아 기술낮은 제조업 해외이전 인구감소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기술수준이 낮은 제조업의 해외이전 등 새로운 위기극복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국가채무가 800조엔대를 넘어, 해마다 막대한 재정적자가 쌓이는 것도 위기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일본 경제산업성은 신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인구감소 사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기본지침이 필요하다.”면서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분야의 기술혁신, 아시아 지역과의 연대 및 분업체제 확립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재원 1500조엔 가계금융자산 활용 일본 정부의 위기의식은 지난 40년간 일본을 상징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의 붕괴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앞으로 10년 후에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중국과 인도에 추월당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다른 나라에 넘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진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앞으로 경제규모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이 있는 경제,1인당 소득수준이 높은 경제, 원유가 등 외부위기나 불확실성에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기준이 될 ‘경제성장전략’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래전략을 담은 내용들을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 2006’에 반영했다. 인구감소 시대에도 연간 2% 이상의 실질경제성장을 계속하기 위해 기술혁신강화와 서비스산업의 생산성 향상 등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재원은 1500조엔에 이르는 가계금융자산을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을 ‘세계 최고의 기술혁신센터’로 규정, 자동차용 고성능전지, 차세대 로봇, 친환경적인 항공기 등의 신산업군 개발을 추진토록 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에서는 영상 등의 콘텐츠, 유통, 건강·복지, 육아지원, 관광 등을 중점지원분야로 지정해 현재 380조엔 규모인 서비스 시장의 규모를 2015년까지 70조엔을 더 늘리도록 했다. 신경제성장전략은 특히 ‘일본과 아시아국가 성장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최우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주변국과의 경제연대협정 조기 체결 ▲기능분업 ▲아시아 진출 일본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일본형 예탁증권(JDR) 도입으로 아시아기업 지원 등을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꼽고 있다. ●자원정보시대 신에너지 전략도 박차 일본이 자원외교 시대에 대비해 수립한 ‘신국가에너지 전략’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이 전략은 최근의 국제에너지 정세를 토대로 ‘에너지 안전보장’을 핵심과제로 분석했다. 구체적 목표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정보장의 확립 ▲에너지·환경문제의 동시해결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립 ▲아시아와 세계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국제 공헌 등을 설정했다. 궁극적으로 현재 50% 정도인 일본의 석유의존도를 2030년까지는 4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도쿄의 다른 외국계 애널리스트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장기적인 경제정책방향을 수립, 내·외에 제시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위해 바람직해 보인다.”면서 “파급효과는 일본의 정국상황, 국제정세에 의해 변화가 따를 것”으로 예측했다. taein@seoul.co.kr
  • ‘1인당 경제지표’의 함정

    재정경제부가 11일 국가채무나 가계부채, 조세부담액과 같은 경제지표에는 1인당 기준의 사용을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해하기 쉽고 다른 나라와 비교가 가능하지만 지나친 단순화로 경제의 실상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의 밑바탕에는 일부 언론들이 참여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들 지표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범정부 차원의 불만이 깔려 있다. 이른바 ‘오보 대응책’의 일환에 따라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재경부는 지난해 국민 1인당 국가채무가 513만원이라는 언론의 보도는 잘못됐다고 주장했다.국가채무 248조원을 단순히 인구로 나눈 것은 경제적 의미가 없으며 정확한 개념은 국가채무에서 국가자산을 빼야 한다고 했다. 즉 1인당 국가자산(국유재산과 국가채권) 944만원을 감안하면 국가채무가 아니라 1인당 순 국가자산이 431만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1인당 조세부담액과 관련해서는 언론의 ‘자의적’ 판단으로 경제의 동태적인 구조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구증가율이 둔화되면서 경제규모가 커지면 세제정책에 변화가 없어도 1인당 조세부담액은 당연히 커지지 않겠냐고 했다. 게다가 전체 조세수입액을 인구로 나눠 1인당 조세부담액을 산출하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 낸 세금(법인세)까지 포함돼 일반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부풀려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국세 가운데 법인세 비중은 23.4%이고 개인과 법인이 함께 낸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각각 5%와 28.3%인 점을 내세웠다. 또한 1인당 소득세 부담액도 현재 근로소득자의 51%와 자영사업자의 48%가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이른바 ‘계층간 조세부담의 분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납세자의 상위 20%가 근로소득세의 75%, 종합소득세의 90%를 각각 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공식 발표하는 1인당 실질소득조차 지역별 격차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재경부는 조세부담이나 국가채무는 1인당 기준이 아닌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표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소득세는 계층별 평균 조세부담,1인당 개인부채는 자산 측면을 고려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인당 지표는 통계상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평균값을 대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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