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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배제 환율 개입 또 ‘조작국’ 오명 쓸라

    한은 배제 환율 개입 또 ‘조작국’ 오명 쓸라

    5일 외환시장은 하루평균 100억달러 규모에서 77억달러 규모로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정부가 환율정책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발언하자 시장이 눈치보기에 들어가 거래량이 줄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 장관은 “중앙은행은 원화 강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 정책과 상치되는 측면이 있다.”는 발언으로 한국은행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환율과 통화정책을 싸고 경기와 물가를 각각 책임지는 기획재정부와 한은의 ‘숙명적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을 하고 있다. ●원·달러 1100원대까지 올리겠다는 것? 강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환율과 관련해 ‘매파(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강경하게 대처하려는 사람들)’의 입장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2월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장관은 환율에 대해서 거짓말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9일 “환율은 경제전쟁이자 경제주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지난 2004년 강력하게 환율방어를 해온 최중경 전 세계은행 상임이사가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합류하면서 환율방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최 차관은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시절(2003∼2004년)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외평채를 발행해 환율을 1140원에서 1180원선에 묶어 두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명분이었으나, 수출의 과실이 내수로 연결되지 않아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형편없었다. 당시 이라크 전쟁 발발로 1배럴 당 20달러 대 수준의 유가가 40달러 대 선으로 급등했지만, 정부가 환율을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했기 때문에 유류 상승분은 물가상승을 통해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또한 국가채무로 잡히는 외평채를 이용했기 때문에 외채규모가 2003년 1·4분기 186조 2000억원에서 2004년 1분기 242조 9000억원으로 1년만에 56조 6000억원이 급증했다. ●방향성 부여는 환투기세력 육성 외환시장에서는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외환당국은 다만 원화 변동성이 경기와 상관없이 역외거래로 교란될 때나 미세조정을 위해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권우현 과장은 “원화의 경우 국제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정부와 외환당국의 발언에 엔화나 달러화보다 훨씬 민감하다.”면서 “환투기 세력들이 준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율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정부가 환율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목표치를 갖게 되면 정부로 표현되는 국민들은 손해를 보고, 투기세력은 돈을 번다. 특히 달러 약세가 대세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을 부양하겠다고 한다면, 과거 2조원의 손실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 한 외환전문가는 “최 차관이 움직일 때만 해도 하루평균 달러 거래액이 2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배로 늘어난 100억달러”라면서 “개입해서도 안 되고, 개입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미국이 6개월에 한번씩 각국의 외환시장을 평가해 내는 리포트에서 ‘환율조작국’으로 낙인찍으면 오명은 물론 관세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2) 로널드 레이건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2) 로널드 레이건

    1980년 12월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 축하 파티에서 참석자들은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얼굴이 새겨진 넥타이를 맸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작은 정부를 지향했다. 라디오 방송자 폴 하비가 레이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빗댄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의 뿌리가 바로 애덤 스미스에 있음을 상징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레이건은 1979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을 축소해 정부 개입을 줄이고 감세를 통해 민간의 활력을 제고하겠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당시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파격적인 공약이었다.1920년대 경제공황 이후 70년대까지 미국 경제를 이끈 원동력은 ‘유효수요’ 창출이라는 케인지언식 경제정책이었다. 왜곡된 자원 배분을 국가가 개입해 조정하고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수요를 늘리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자 임무였다. 사회적 불평등이나 모순은 누진적 과세와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보편화했다. 하지만 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이런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친시장 정책으로 전환 경제학자들이 끙끙 앓던 해결책을 경제학의 문외한인 레이건이 제시했다. 그는 1980년 대통령직 수락 연설에서 “정부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을 압축한 말이다. 정부가 성장의 주역이 아니라 지나친 간섭과 조직의 비대화로 시장의 비효율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200여년 전 애덤 스미스가 강조한 ‘보이지 않는 손(시장기능)’의 부활이자 공급경제학이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레이거노믹스는 ▲연방정부의 기능축소 ▲감세정책 ▲규제철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량 조절 등을 강조한다. 이같은 신자유주의식 공급경제학 이론은 시카고 학파의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했지만 정책에 반영되기는 레이건 정부가 처음이다. 또한 높은 세금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통화팽창에 따른 지나친 저금리는 경쟁력없는 기업들의 퇴출을 지연시킨다는 논리도 폈다. ●숱한 비난에도 정책의 일관성 유지 레이건 정부 초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9.5%이던 정책금리를 1981∼84년에 평균 12%를 유지했다. 물가안정 차원이었다. 경쟁에 뒤처지는 기업들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급등했다. 레이건 지지율은 73%에서 42%로 급락했고 1982년 말 중간선거에서도 하원 26석을 잃는 등 패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통화공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시중금리는 점차 안정됐다. 또한 82년과 88년 두차례에 걸쳐 소득세율은 70%에서 28%로, 최고 법인세율은 46%에서 34%로 떨어뜨렸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증대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세금을 낮춰 생산의욕을 높인 것이다. 탈세 등을 방지하기 위해 1110억달러 규모의 비과세·감면을 축소했다. 부자들의 세금만 깎아준다는 비난을 무마시키지 위한 조치이다. 그 결과 레이건이 재임한 1981∼88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3.8%로 안정을 찾고 경제성장률은 3.5%로 견실해졌다. 집권 초기 물가상승률은 10%를 오르내리고 성장률은 2% 안팎에 그쳤다. ●17년 대세 상승의 시발점 레이거노믹스의 다른 축은 규제 완화다. 수송·에너지·통신 분야의 규제를 풀고 독점을 사후관리 체제로 전환, 자본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금융분야에선 은행과 증권의 분리원칙을 세워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했다. 불법 파업 등에는 엄격한 법 집행으로 강력히 대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키웠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뤘고 대형 다국적 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업사냥꾼이 등장하고 헤지펀드가 유행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등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중산층도 적잖이 무너졌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1982년 1000포인트에서 2000년 1만포인트까지 오르는 대세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용어클릭]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8년 임기 동안 추진한 ‘작은 정부’와 ‘시장중심적 경제정책’이다. 레이건(Reagan)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말로 수요보다 생산을 중시하는 공급경제학을 대표한다. ■레이거노믹스 엇갈린 평가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당시 우파 정권이 레이거노믹스를 보수정책의 어젠다로 활용한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성장잠재력 확충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1990년대 미 IT산업의 활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경제학은 단기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외생적 요인에 의한 공급애로와 생산비 부담을 규제완화 등 제도적 개선으로 낮추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감세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초기 통화긴축으로 물가를 잡고 안정적 성장의 발판을 이룬 노력은 높이 사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대한 미국 건설’을 내세우면서 파격적인 개혁조치를 일관되게 추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광수경제연구소측은 “감세정책으로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레이거노믹스의 효과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세 효과가 대기업과 고소득층에만 집중돼 미 전체 기업의 실효세율은 오히려 올라갔고 재정적자 확대로 미 국가채무는 1980년 9000억달러에서 86년 2조 1000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물가 안정은 달러화가 고평가된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했고 값싼 외국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온 부수적 결과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평론가 윌리엄 그레이더는 “부자와 기업, 금융집단은 엄청난 혜택을 봤으나 중산층과 근로자는 물을 먹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필립 블론드 영국 컴브리아대 교수도 “레이건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1%의 부유층 재산이 미국 전체의 74%를 차지하는 ‘부의 집중’ 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레이건의 대중적 인기가 레이거노믹스의 실패를 덮었다는 평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당시 미국과 현재 한국의 다른점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미 ‘레이거노믹스’에 근거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작은 정부와 감세 정책, 규제 완화 등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레이거노믹스가 등장한 미국과 지금 우리 상황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성장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2%를 밑돌았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는 상태였다. 우리 경제도 물가가 불안하고 성장 동력이 떨어지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당장 고금리 정책을 펼 상황도 못 된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금리를 더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레이건 정부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은 미국내 산업의 비효율성을 겨냥했다. 일본 기업보다 설비가 낡았고 고물가·고임금으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특단의 ‘공급경제학’을 들고 나왔지만 당시로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었다. 반면 우리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외자유치 차원에서 글로벌 추세인 세금감면과 규제완화를 따르고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등 경기부양적 수요 진작책을 함께 추진, 공급 위주의 레이거노믹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레이건도 출범시에는 감세정책과 더불어 재정지출 삭감을 내세웠다. 하지만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면서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키웠다. 이명박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정책과 동시에 예산 10% 삭감을 약속했다. 조세전문가들은 현재의 세입·세출 구조를 감안할 때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 한 미국과 같은 대규모 재정적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레이건은 연방정부의 기능 가운데 복지, 지역개발, 의료, 교육사업 등을 지방정부에 대거 이양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의 고용은 총 고용의 2.5%에서 2.3%로 낮아졌고 GDP 대비 지방정부 지원금도 2.3%에서 1.8%로 줄었다. 우리는 정부조직을 18부·4처에서 15부·2처로 줄였지만 중앙정부의 기능 이양은 거의 없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평균 18%에 불과, 아직은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적자금 8兆 주가폭락에 증발

    공적자금 8兆 주가폭락에 증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주가 폭락사태로 정부와 공기업들이 부실기업에 투입했다가 회수하지 못한 공적자금 중 8조원가량이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에 매물로 나와 있는 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보유 지분을 적기에 처분했을 때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최대 23조 4000억원인데, 주가폭락으로 15조 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이는 코스피 주가지수가 2000선을 넘어선 지난해 11월1일(지수 2063.14)과 지난 4일(지수 1690.13)의 두 시점 사이의 주가등락을 분석한 수치다. 이는 300조원대로 추정되는 국가 채무를 최대한 축소하고, 신용불량자들을 지원하는 등 공적 기능을 강화할 정부의 자금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려는 재벌기업들은 인수 부담이 줄어들겠지만, 공적자금의 주인인 국민들로서는 ‘손실’인 셈이다. 때문에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경기 둔화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다시 회복하기까지 1∼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예보)나 자산관리공사(캠코),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증권, 대우인터내셔널,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 쌍용건설, 대한통운, 우리금융지주 등 10곳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2060을 돌파할 무렵에 이 기업들의 시장가치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영향으로 증시가 1600선까지 폭락하자 이 기업들의 주가는 4일 현재 최고 49.00%에서 최저 22%까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최고점 대비 17.1% 하락했는데, 이는 거의 폭락 수준이다. 특히 현대상사가 49.0%, 대우조선해양도 46.15%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하이닉스, 우리금융지주, 쌍용건설 등은 각각 36.26%,35%,33.96%,39.20% 떨어졌다. 지난해 이 기업들의 매각을 결정했다면 정부는 우리금융 15조 5860억원을 포함해 대우증권 2조 8201억원, 현대건설 1조 6498억원, 하이닉스 1조 4750억원 등 모두 23조 4030억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일 현재 가격으로는 15조 4259억원에 불과하다.7조 9771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것이다. 최대 이익치의 34%가 줄어든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상무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고 한다면 주가가 내릴 때마다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면서 “공적자금을 투여해 부실기업들의 경영 정상화에 만족하고 빨리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가채무가 300조원으로 추정되고, 이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도 12조∼15조원에 이른다고 분석되는 만큼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 전체 채무 수준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주식시장이 강세일 때 주식을 처분하는 것과 약세일 때 주식을 처분하는 것 사이에는 보유주식에 대한 평가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아쉬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새 정부가 관련 기업들의 민영화를 서두를 경우, 신용불량자 지원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마련 등 정책 재원 마련에 차질도 우려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작년 국세청이 거둔 세금 161兆원

    재정경제부는 5일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금이 161조 45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2006년 징수한 국세 138조 443억원보다 23조 4000억원(17%)이나 늘었다. 종합부동산세는 81.9%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예산을 짤 때 예상한 세수 전망치 147조 3025억원보다는 14조 1566억원(9.6%) 증가했다. 그만큼 정부의 세수 추계가 부실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한해 살림살이 계획도 치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또한 정치권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온 법인세 등의 감세 주장에 “세수 감소 때문에 곤란하다.”고 반박한 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재경부는 “지난해 양도세 강화를 앞두고 2006년 말 부동산 거래가 급증, 양도소득세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과 세수는 국가채무 상환 등 재정건전성 강화에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 40조 9000억원 ▲소득세 38조 9000억원 ▲법인세 35조 4000억원 등으로 이들 3개 세금이 전체 세수의 71.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소득세의 증가폭이 7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법인세도 기업실적의 호전과 금리 및 법인저축성 예금 증가로 6조 1000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주세는 주류 출고의 증가에도 맥주세율이 80%에서 72%로 줄어 1000억원 감소했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시가격 상승과 과표적용률이 70%에서 80%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2006년보다는 81.9%(1조 1000억원), 전망치보다는 27.8%(5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증시활황에 따라 2006년보다 37.3%(9000억원), 전망치보다 49.2%(1조 1000억원) 늘어난 증권거래세 못지않게 많이 징수한 것이다. 일반회계로 편입된 세금이 155조 4000억원, 특별회계에 쓰인 세금이 6조 1000억원이다. 한편 재경부는 지난해 세입이 216조 355억원, 세출이 196조 9047억원으로 세계 잉여금은 이월액 2조 6469억원을 뺀 16조 4839억원이라고 밝혔다. 일반회계에서 15조 3428억원, 특별회계에서 1조 1411억원의 세계잉여금이 발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개편 새판 짜는 부처들] 局 4개課,課 10명이상 ‘大局·大課 체제’로 전환

    정부조직 개편안이 곧 국회 심의에 들어간다.18부4처를 13부2처로 슬림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놓고 통폐합 부처를 중심으로 생존을 위한 막바지 로비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인수위측이 24일 통폐합 부처 등 내부 직제개편 지침을 내놓으면서 해당 부처는 ‘이명박 코드’에 맞추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대국·대과’ 체제가 일찌감치 예고된 가운데 인수위는 국은 4개과 이상, 과는 10명 이상 인원을 두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조직 통폐합으로 가뜩이나 국·과장 자리가 모자라는 판에 이를 더욱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조직을 ‘흡수당하는’ 처지에 있는 부처는 ‘혹시나 살아남지 않을까?’하는 일말의 희망을 국회 심의에 걸고 있다.“과학기술정책의 기본 무시”,“양성평등 정책의 후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통합부처들의 직제개편 준비 상황과 조직개편 후 예상되는 문제점 및 과제, 부처와 공무원의 분위기 등을 점검해본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기획재정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합쳐지는 기획재정부는 1,2차관을 유지하되 1급은 7명에서 6명으로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실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대국·대과 체제로 전환을 꾀해 국·과장급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재경부는 국가채무와 미래비전 제시, 공공혁신본부 등을 묶어 이른바 ‘재정실’의 신설을 고려한다. 하지만 기획처는 공기업 민영화 등 개혁작업을 위해서는 공공혁신본부의 독립적인 유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24일 재경부와 기획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2차관과 1차관보·1정책업무관(차관보)·4실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1급이 7명이던 재경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국세심판원 등을 다른 부서로 넘겨 1급자리가 4개로 줄 예정이다. 기획처는 1급 5명 가운데 양극화민생대책본부가 보건복지여성부로 넘어가고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바뀔 전망이다.1급 자리가 3개가 남지만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재경부와 경합하고 재정전략실장과 공공혁신본부는 재경부 정책국 등과 섞이는 과정에서 1개만 살아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차관보·세제실장·예산실장·정책홍보관리실장 등 1급 4명을 관장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보는 재경부 경제정책국·정책조정국과 기획처 재정전략실 일부 기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기능을 흡수해 정책기획, 리스크관리, 정책조율을 맡을 예정이다. 세제실은 지금과 같은 3개국을 유지하되 일부 과는 2개에서 1개로 합친다. 이 경우 과장 밑에 팀장이 생긴다. 한시 조직으로 기능을 다한 근로장려세(EITC)추진기획단은 폐지되지만 부동산실무기획단은 종합부동산세 업무 때문에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기획처 재정운용실은 예산실로 문패를 달아 명맥을 잇겠지만 별도 조직이던 사회·산업·행정 등 3개 재정기획단을 예산실로 흡수하는 게 불가피하다. 정책홍보관리실은 대규모 감축이 불가피하다. 실장을 포함해 홍보관리관, 혁신인사기획관, 재정감사기획관, 홍보기획팀장, 법률당담, 혁신총괄, 총무과장 등을 놓고 재경부와 기획처가 1대1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책기획관 밑의 상황·홍보팀장 등도 마찬가지다.100∼200명 정도가 보직을 잃을 수 있다. 2차관은 지금처럼 국고국, 국제금융, 경제협력,FTA국내대책 등을 주관한다.1급으로는 공모직인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 1명만 있지만 국고국을 확대 개편, 재정실이 신설되면 2명이 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외교통일부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대북정책 및 교섭 관련 조직이 통합돼 생기는 외교통일부는 복수차관 중 제2차관이 통일 관련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외교부 제2차관이 기획관리실(인사·재정) 및 영사 관련 업무를 총괄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제2차관 역할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로부터 넘어오는 조직은 대북정책 및 남북대화 등 교섭 관련 파트로, 현행 혁신재정기획본부와 정책홍보본부·남북회담본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제2차관 산하에 ‘대북교섭본부’(가칭) 또는 ‘대북정책실’(가칭) 등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을 총괄하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차관급)가 장관 직속으로 있기 때문에 대북교섭본부나 대북정책실이 생길 경우 두 조직의 조율이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대북교섭본부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와 마찬가지로 별도 본부로 두자는 의견이 있지만 제2차관 산하로 들어가게 될 경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도 위상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 현재 2개(북핵외교기획단·평화체제교섭기획단)이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1개 국을 더 늘려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북교섭본부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국이나 단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차관이 ‘통일차관’으로 역할이 바뀌면 제2차관 산하 기획관리실과 정책기획국, 조약국, 문화외교국, 재외동포영사국 등은 제1차관 산하로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게 되면 다자·양자 및 외교 전반 업무는 제1차관이 맡게 되고, 북핵 및 대북정책은 2차관이 맡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본부·실은 3개 국 이상, 국은 4개 과 이상’이라는 인수위 지침이 적용되면 외교통일부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외교부 내 본부나 실은 대부분 2개 국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부분 국도 2∼3개 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농수산식품부 ‘농수산식품부’는 기존의 농산물 외에도 보건복지부가 관장하던 식품산업정책과 해양수산부의 어업, 수산정책을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1차관·1차관보·1실·6국·5관·1단·46개과인 농림부의 편제는 농수산식품부 출범 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차관이 1명 늘고 본부장 자리가 2개 신설될 전망이다. 국과 과도 각각 3∼4개씩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부처 내 기능을 분담하는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제1차관은 정책을 총괄하고, 제2차관은 농수산·식품 등 생산분야를 전담하게 된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파고에 맞서 국내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산업본부가 신설된다. 그 아래 식품산업을 총괄하는 총괄국 등 3∼4개국이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관련 법규를 개정해 농산물유통국을 확대한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 기능의 상당부분이 식품산업본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수산정책을 총괄하는 ‘수산정책본부(가칭)’도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해수부에서 수산정책을 조율해온 수산정책국과 어업정책국, 국제협력과 통상 업무를 담당해온 국제협력관 등이 수산정책본부 소속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로부터 전입해 오는 인원만도 140여명에 달한다. 국제협력관 소속으로는 관련 담당과를 추가로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교육과학부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지는 ‘교육과학부’는 부총리 부서의 통합이지만 조직과 인원은 크게 줄어든다.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교육부의 14개국은 과기부와 합쳐도 절반 정도인 7∼9개 정도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조직은 현재 1본부·1차관보·2실·14국·57개과로 구성돼 있다. 인원은 584명이다. 차관보, 인적자원정책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과 1급 상당인 학교정책실장까지 포함해 1급은 모두 4명이다. 부총리 부처일 때 각 국의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던 본부제는 폐지될 게 확실하다. 대학입시 업무는 민간단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 초·중등교육업무는 일선 시·도교육청으로 넘어가 조직과 인원도 축소될 전망이다. 초·중등 교육업무를 맡고 있는 학교정책실도 국단위로 줄어들 관측이다.150여명 중 70여명이 전문직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시·도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대학입시 업무를 전담하는 대학학무과 등 대학지원국 54명의 직원들도 업무 이양에 따라 자리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부는 지식경제부로 옮겨지는 대덕특구기획단과 원자력국의 정책기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능이 교육과학부로 넘겨진다. 개편되는 조직에 대해서는 부서마다 의견이 다르다. 과기부는 최대 조직인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교육부의 인적자원정책본부와 합쳐져 교육과학조정본부로 개편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교육부는 그러나 부총리제에서 있었던 본부는 모두 폐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재교육,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등 기존 교육부 내 부서와 기능이 상당부분 겹치는 과학기술기반국은 폐지가 확정적이다. 반면 과기부의 국가과학자, 국가지정연구실 등 기초과학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초연구국은 유지될 것으로 과기부는 보고 있다. 김성수 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문화부 문화관광부 조직개편은 각각 국정홍보처와 정보통신부에서 넘겨받는 해외홍보 및 디지털 콘텐츠 업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국정홍보처가 맡아오던 해외홍보업무는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거나 문화부의 문화정책국과 통합한 별도의 기구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업무 일원화 차원에서 단행되는 정통부의 디지털 콘텐츠 업무이관은 문화콘텐츠 업무 주관부서인 문화산업진흥단 안으로 국 단위의 형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문화부도 복수차관제가 도입된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를 묶어 제1차관이, 체육·관광·홍보 업무를 묶어 2차관이 맡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과는 10명 이상, 국은 4개과 이상, 실·본부는 3개국 이상’이란 인수위 직제지침에 따라 문화부 기존 조직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본부 정원 520여명에 55개과,9개국,5개 실·본부로 운영되는 문화부는 홍보처와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인원 수를 고려해 부처 조정이 이뤄진다. 인수위 지침에 따르면 현재 3개국,4개 실·본부 정도가 개편 대상이다.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지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무직 장관급 1인과 차관급 4인으로 구성된다. 인수위는 방송위 조직을 통합해 8∼10개 본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기능 조직개편 추진단’이 결정한다. 세부내용으로 ▲방송통신 융합 법·제도 관할 본부 ▲방송사업자 인·허가 및 방송시장 규제 담당 본부 ▲통신사업자 인·허가 및 규제 담당 본부 ▲유무선 초고속 방송통신망 구축 담당 본부 ▲주파수 등 전파법 담당 본부 등을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문영 김효섭기자 2moon0@seoul.co.kr ■지식경제부 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몸통으로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재정경제부 3개 부처에서 조직과 사람이 넘어온다. 그만큼 ‘리모델링’ 작업이 복잡하다. 먼저 정통부에서는 미래정보전략본부(인프라정책팀 제외), 정보통신정책본부, 소프트웨어진흥단(전략소프트웨어팀 제외) 3개국과 직원수 4만명의 거대 우정사업본부가 넘어온다.3개국 11∼12개과는 산자부의 미래생활산업본부와 기간제조산업본부로 분산흡수될 공산이 높다. 정통부의 사기 등을 고려, 정보기술(IT)국 신설 방안도 거론된다. 과기부에서는 국 단위가 아닌 ‘기능’ 중심으로 조직이 넘어온다. 기술개발촉진법, 산업기술연구조합육성법, 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 관련 조직이다. 해당 업무가 여러 과에 나뉘어 있지만 전부 모아도 1개국 정도 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융합법, 생명공학법, 나노법을 놓고 산자부와 교육부가 서로 안 받겠다며 핑퐁 게임을 벌이고 있어 변수다. 주로 산자부의 산업기술정책관실로 편입되되, 역시 과기부 특성을 살려 1개국 정도 신설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처음부터 받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통부의 정보통신협력본부와 과기부의 과학기술협력국 등 ‘해외지원 조직’도 공중에 뜬 상태다. 재경부에서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이 넘어온다. 전자는 산자부의 외국인투자기획관실, 후자는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실로 편입될 전망이다. 인력으로 따지면 정통부 140명(우정사업본부 제외), 과기부 50여명, 재경부 50여명이다. 이렇게 되면 지식경제부는 산자부(기술표준원 포함 1100여명)를 포함해 1400명 안팎의 거대 부처가 된다. 인력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산자부는 장관 1명, 차관 2명,1급 6명, 국장 23명이다.1급 자리 하나 정도는 정통부에서 넘어오는 2∼3명의 국장 중 한 사람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몫이 한두 자리 줄어드는 셈이다. 대신 재경부에서 넘어오는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과(課) 단위로 강등되더라도 1급(단장) 자리 하나는 확보되는 셈이어서 운용의 묘를 살릴 여지가 있다. 국장단에서도 2∼3명은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입식구에 각종 위원회에 파견나가 있는 친정식구(7∼8명)까지 뒤섞여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안미현 박건형기자 hyun@seoul.co.kr
  • 공기업 경영 대대적 감사

    감사원은 조만간 산업은행, 한국토지공사 등 공기업의 운영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감사원이 최근 몇년간 시스템·정책 감사에 치중하다 보니, 회계감사나 직무감사가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1·4분기에는 공기업 운영실태를 조사하고 2·4분기에는 국가채무 실태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도 “올 상반기 감사계획에 공기업에 대한 감사가 포함돼 있다.”면서 “지방 공기업을 제외한 금융, 건설 공기업에 대한 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감사 시기와 대상기관, 범위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의 이번 공기업 감사는 정부 조직의 축소 개편에 이은 것으로, 공기업의 구조조정 및 민영화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감사원은 해마다 공기업에 대해 ‘경영혁신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왔기 때문에 이번 감사는 인수위의 공기업 재편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지적이다.감사원은 지난 2005년 건설공기업,2006년 금융공기업, 지난해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방만한 경영실태와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인수위는 이와 함께 2·4분기 중 실시할 국가채무 감사에서 중앙정부의 공식채무를 비롯해 한국은행 부채, 국민연금 책임준비금 부족액, 공기업 부채 등을 중점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감사원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국가 채무실태에 대한 감사계획은 없다.”면서 “인수위에서 요청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감사원은 국가채무 관리실태에 대해 지금까지 채무현황이나 변동추이, 국제기준과의 비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의 비교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바뀐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과 국고·세제·국제금융 등 재정경제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 주도권은 기획예산처로 넘어갔다. 또한 금융을 비롯한 국세심판원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은 다른 부처로 이관, 사실상 재경부를 해체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은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통합하고 재정기능을 일원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재경부내 경제정책·정책조정국은 기획처의 재정전략실과 합쳐진다. 국무조정실 경제정책조정 기능도 함께 붙인다. 재경부의 정책기능은 그동안 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정책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경제정책국이 맡던 소비자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재경부의 세제실과 국고국은 기획처의 예산운용·성과관리, 국무조정실의 복권기금 운영과 통합해 재정기능을 일원화한다. 그동안 논란이 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동안 금융산업 관련 법률 제·개정권은 재경부, 감독·검사권은 금감위가 나눠 가져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금융정책과 함께 시장에서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해온 금융정보분석원(FIU)도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 ●재경부 기획처 통합한 기획재정부 신설 한시적인 조직으로 운용돼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은 폐지되며 정책 파트너였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로 이관한다. 금융정책국이 맡던 산업·기업·주택금융공사 등 국책금융회사의 감독권은 민영화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에 넘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창구로 활용돼 온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세제실과 한 축을 이룬 국세심판원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심판위원회와 통합하되 심판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조세심판원으로 신설된다. 해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 등을 내세웠던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으로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넘어간다. 국제금융국과 경제협력국은 기획재정부에 남게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 가운데 외국환 거래에 대한 건전성 감독은 금융위원회로 간다. 대북경제협력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일부 기능이 축소되면서 재경부내 남북경협 등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 재경부는 78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명 안팎은 다른 부처로 가고 550명 정도가 기획처의 470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신설, 금융정책국 흡수 금융위원회가 신설돼 금융감독기구가 확대개편된다. 금융정책과 감독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뀐다. 금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민간조직 금융감독원은 조직이 유지되나, 기능과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통합한다. 이에 따라 금융법령의 제·개정권을 갖고 금융정책을 총괄한다. 또 재경부가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감독권도 갖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신설로 중복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 및 감독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시장의 현안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수행하는 수출입은행과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는 기획재정부에서 계속 관할한다. 신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3인 및 당연직 2인 등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기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겸직하지 않는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집행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기관장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법령 제정권은 금융위원회가 갖더라도 하위 규칙사항은 금감원에 맡겨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기존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 실현될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감시·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이 얼마나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현실적으로 국무회의 등에 배석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아닌 위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위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예보’ 수준의 큰 의미없는 기관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는 ‘관치’와 기능 축소 및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도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기획처 ‘20조원 절감’ 골몰

    기획예산처가 이명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운 예산 20조원 절감방안에 대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8일 예정된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약 실천을 위한 적절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획처는 그동안 추진해온 업무와 이명박 당선인 공약 등을 놓고 비교, 분석 작업을 벌여 왔다. 이 당선인은 20조원의 예산절감 방안으로 ▲예산동결 7조 2000억원 ▲세출예산 낭비요인 척결 및 우선순위 조정 6조 8000억원 ▲최저가 낙찰제 적용 3조원 ▲민자확대, 공기업출자 채권발행 전환 및 민영화 3조원 등을 제시했었다. 기획처가 인수위 보고에서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명확한 계획을 당장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기획처 관계자도 “이들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아 언론에 공개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참여정부에서 수립한 2008∼12년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 당선인의 철학과 정책방향과 달라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가능하면 시장원리에 입각, 민간자본을 활용하면서 국가채무와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전망이다. 특히 예산낭비를 줄여 지출과 국가채무를 축소하고 예산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 통일 등의 예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중기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오는 4월쯤 재원배분 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게 된다.”면서 “아무래도 예년에 비해 수정폭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참여정부 출범이후 150조원 넘게 늘어난 국가채무 규모를 현행 300조원 수준에서 유지토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기획처는 균형재정을 실현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를 구체화할 방안을 놓고 밤샘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당선인의 균형재정 공약의 실현이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예단한다. 그동안 국가채무가 급증한 이유는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안정용 채권 발행 등 불가피한 수요 때문으로, 새 정부 들어서도 이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수위, 서민생활비 30%경감 취임전 추진

    인수위, 서민생활비 30%경감 취임전 추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은 세금 등으로 수요를 억제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부동산 정책 방향을 잡을 계획이다. 단, 투기성 요인에 의한 부동산값 폭등은 막겠다고 했다. ●집값, 세금보다 공급늘려 잡을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공일 국가경쟁력 강화특위 위원장은 30일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마련된 특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당선자의 공약인 연 7% 성장과 관련,“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만 조성하면 7% 성장이 가능하지만, 경기 순환 측면에서 내년에는 고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경제부처의 기획·조정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유럽에서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나라나 싱가포르 등을 벤치마킹하겠다.”고 했다. 대원칙은 ‘작은 정부’이다. 이 당선자는 전날 인수위원 워크숍에서 부처개편과 관련,“21세기에 기존 산업 조직과 생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 이번에 효율적인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숫자를 두고 거기 맞춰 조직을 줄인다는 생각보다 기능을 우선해서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사공 위원장은 국가경쟁력강화특위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위원회 등의 형태로 존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서 제기한 요청을 수용하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이 당선자가 약속했던 ‘서민생활비 30% 인하 공약’ 가운데 유류세와 휴대전화비 등에 대해서는 취임 전에 추진키로 했다. ●“금융·문화·미디어분야서 일자리 창출”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현 정권과 논의해 추진할 과제는 즉각 실행하고, 특히 유류세 10% 인하와 휴대전화비 인하를 서두르는 방안이 전날 워크숍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워크숍에서 인수위원들은 금융과 문화, 미디어산업 분야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젊은 층이 20세기 굴뚝산업이 아닌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음이 선거 당시 이 당선자의 타운미팅 자리에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인수위는 또 현재 300조원을 넘은 국가채무를 관리하는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당선자는 워크숍에서 “지난 5년 동안의 업무를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볼 필요는 없다. 잘못됐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책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장세훈 홍희경기자 shjang@seoul.co.kr
  • 한은 “보유외환 일부 KIC에 매각”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한국투자공사(KIC)에 26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26일 처음으로 밝혔다. 이는 한은이 외환보유액은 긴급 대외지급준비금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새로운 정부의 아시아 금융허브 육성 전략과 관련이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은 이광주 부총재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가 외환보유고에서 KIC의 운용자산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을 시장성 있는 국채와 교환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중국정부가 국가외환투자공사(CIC)를 설립하면서 1조달러의 외환보유액 중 2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 외환보유고와 맞바꾼 형태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려면 정부는 국회로부터 추가적인 국채발행 한도를 받아야 하며, 명목상 국가채무와 대외 국가채권이 함께 늘어나게 된다. 이 부총재보는 “그러나 KIC가 다른 나라 국부 펀드처럼 운용되기 위해서는 한은이나 외평기금의 외환보유액이 아닌 연기금 등 공공부문의 여유자금을 위탁받아 투자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2005년 7월에 설립된 KIC는 한은 외환보유액과 외평기금에서 각각 170억달러,30억달러를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데스크시각] 강진의 스포츠마케팅/이춘규 체육부장

    일본은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들은 가난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일본 정부는 빚더미 위에 앉아 있다. 장기불황 후유증이다.3월말 현재 나라빚만 834조엔(약6900조원)으로 GDP(국내총생산)의 150%를 넘어 선진국 중 최악이다. 세수는 줄었지만 빚잔치를 계속해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자체 빚도 203조엔인 데다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기가 힘들어져 비상이 걸렸다. 형편이 옹색해지며 자치단체들의 자구노력은 강화되고 있다. 살림살이는 최대한 줄이고 있다. 대신에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 세원확보를 위해 기업유치전이 뜨겁다. 특산물 마케팅에는 국경이 없다. 각종 회의·대회 유치에 체면을 벗어던진 지 오래다. 기초단체인 시·정·촌은 지난해까지 3232개가 1800여개로 통합되며 직원과 의회 의원 등 몸집을 줄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외국특파원도 마케팅에 활용한다. 광역지방자치단체들은 각 국 특파원들을 실비로 초청, 경쟁력 있는 산업과 특산물을 마케팅한다. 도야마시나 니가타시 등 기초단체들도 한꺼번에 10여명의 특파원들을 1박2일간 초청, 특산물 판로 개척에 열을 올린다. 관광명소 판촉은 기본이다. 특히 도야마 시장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한국도 가끔 방문, 관광객을 유치한다. 니가타시도 농산물 해외마케팅에 열성이다. 규슈의 기쿠치시는 시나 시의회 인사들이 한국어학습에 열중이다. 소도시지만 교통안내판에 한글을 병기했다. 한국인관광객을 위해서다. 광역단체들은 도쿄 한복판의 15층짜리 도도부현 회관에 십여명 안팎이 상주하며 마케팅활동과 예산 확보전을 벌인다.47개 중 44개 광역단체가 입주해 있다. 기초단체들도 도쿄에 개별 혹은 합동사무실을 두고 마케팅활동에 열정적이다. 바햐흐로 무한경쟁시대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정사정이 일본 보다는 훨씬 낫다.(올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30.0%). 일본에 비해 지자체들의 위기의식을 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그래도 지방자치가 10년을 넘기고 재정자립 요구는 커지며 마케팅 경쟁은 가열되는 기류다. 그 중에서 남도땅 전남 강진군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인상적이다. 군수를 포함한 공무원, 주민들이 마케팅에 혼연일체다. 덕분에 봉황쌀, 토하젓 등 농수산물과 강진청자축제는 지역명품이 됐다. 특히 강력한 스포츠마케팅은 다른 지자체에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올 한해 스포츠마케팅을 통해서 300억원의 지역경제 부양효과를 거두었다. 인구 4만 2800여명인 군으로선 큰 규모다. 그러나 강진군은 최근에야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떴다. 스포츠 메카로 거듭나기 위해 05년 ‘스포츠기획단’을 출범시킨 뒤 시설을 보강, 고객감동 마케팅으로 불가능에 도전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3년간 유소년축구를 중심으로 19개 전국규모 대회를 유치했다. 자원봉사자를 활용했고, 마을회관을 숙소로 쓰며 친절마케팅으로 승부했다. 특히 서울보다 4도 정도 높은 기후조건을 살려 동계훈련 유치를 특화시켰다. 경남 남해나 제주도와는 서비스로 경쟁한다. 지난해엔 여자국가대표 축구팀과 축구, 사이클, 태권도 등 138개팀,3200여명의 선수가 15일안팎 훈련했다. 이번 겨울도 축구, 사이클, 태권도, 럭비 등 158개팀의 동계훈련을 유치했거나 교섭 중이다. 정규야구장만 4개면인 베이스볼파크도 내후년 완공시킨다. 치밀한 사전·사후 관리를 통해 3년 뒤에는 10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군측은 밝힌다. 이런 마케팅활동 등으로 지역이 활기를 되찾으며 인구감소세도 멈춰간다고 한다. 강진군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도전과 변신이 그래서 신선하다. 이 같은 지자체의 열정적인 변신 움직임이 강진군을 뛰어넘어 더 많은 지자체로 확산되길 기대해본다. 이춘규 체육부장
  •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1일 외환위기 10주년을 앞두고 민간·관변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過)보다 공(功)치사식의 홍보 자료가 쏟아졌다. 대선 20여일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냐, 되찾은 10년이냐’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國亂)이라는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대우 한보 진로 해태 등 30대 대기업 중 17개가 줄줄이 도산하면서 산업화시대가 탄생시킨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날려버렸다. 금융기관의 43.6%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간판을 내렸다.1998년 초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인 정리해고 법제화에 상관없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 실직이 일상화됐다. 실업대란에 이어 ‘이태백’‘사오정’‘오륙도’라는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잇달아 생겨난 것도 이때다. IMF 관리체제로 경영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요당한 정부와 기업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시장에 내놓기에 급급했다. 매월 1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실업자 200만’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드리웠다. 그 결과, 우리는 질적·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심화,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 양산, 국가채무 급증, 제조업 해외이탈 가속화 등 부정적인 유산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은 외환위기 직전 6%대에서 4%대로 급락했다. 기업의 투자 기피와 공장 해외 이전이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저성장-고용 감소-소비 위축-투자 기피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일부 대선 후보들은 이를 놓고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다른 후보들은 개발독재시대가 낳은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되찾은 10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에 동조하는 듯하다. 어떤 경제학자의 표현처럼 어제까지 100점을 받던 아이가 80점을 받고선 반평균보다 높다고 우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대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7% 성장이니,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이니, 규제 혁파니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이념까지 덧칠돼 정책에 담긴 진정성마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했다가는 ‘촛불’ 분위기에 휩싸여 한표를 덜렁 찍었다가 애꿎은 손가락만 원망하는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환위기 당시 추진하다가 중도포기한 4대 개혁, 공공·금융·기업·노동부문의 개혁 고삐를 다시 다잡아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은 그동안 몸집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졌다. 금융기관들은 낚싯바늘에 입 찢긴 물고기처럼 10년 전의 악몽을 까맣게 잊고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혈세 수십조원을 삼킨 기업들은 여전히 비자금 만들기, 뇌물 매수, 황제 경영 등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사관계 역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이다. 4대 부문을 그대로 두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유권자를 향한 사기다.4대 부문의 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 도달 이후에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8)] 국민 부담 줄이는 조세·재정공약/이상근 공인회계사·함께하는시민행동 운영위원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8)] 국민 부담 줄이는 조세·재정공약/이상근 공인회계사·함께하는시민행동 운영위원

    재벌과 금융기관의 부실 및 외환위기로 발생한 IMF사태를 겪은 지 만 10년이 되었다. 국가부도사태를 벗어나기 위해 국민들은 금모으기운동과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직접적인 희생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실업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양극화의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공적자금은 168조원이 투입되었고 이중 회수되지 못하는 69조원은 2027년까지 국민이 혈세로 부담해야 된다.IMF 사태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 20년간 국민이 천문학적인 빚을 갚아야 되는 현실이다. 대선주자들은 국민의 부담을 줄이면서 경제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조세와 예산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먼저 조세의 개혁이 필요하다. 간이과세제도 폐지,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 상장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등 과세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서민경제를 위한다며 유류세를 10%에서 30%까지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현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2011년까지 유류세 인상분 22조원이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유류세 인하로 인한 세수 부족을 메울 수 있는 정책대안이 전제되지 않으면 헛공약이 될 것이다. 세금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세금보다는 정유사들의 가격담합을 통한 과도한 이익 추구 행위를 제어할 수 있는 정책대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2002년에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매년 2조원 정도씩 9년간 17조원의 조세 감면을 축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각종 비과세나 소득공제 등의 조세지출 규모와 비율은 2002년 14조 7000억원(13.3%)에서 2006년 21조 2000억원(14.1%)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공적자금을 상환하기 위한 재원으로서뿐만 아니라 조세 형평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조세 감면 제도는 개혁되어야 한다. 조세 감면은 단계적으로 축소되어야 하고 조세 감면 일몰제도가 준수되어야 한다. 새로운 조세 감면 제도를 신설할 경우에는 세수확보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재정법에 명시된 조세지출예산제도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 국민들의 혈세로 마련된 예산이 낭비되지 않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는 재정개혁이 필요하다. 예산편성과 집행 및 사후관리 과정에서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되고 참여할 수 있는 국민예산제도가 도입, 실행되어야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참여예산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국가차원에서 도입함으로써 재정민주주의를 구현해야 한다. IMF사태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국가채무를 관리하여 재정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재정법상 세계잉여금을 국가채무상환에 30%까지 사용할 수 있는 한도를 50%까지 확대하여야 한다. 대형국책사업, 국고보조금 및 재정융자사업에 대한 엄정한 관리를 통하여 예산절감을 도모하여야 한다. 공사비리와 부패가 지적되고 있는 대형국책사업과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며, 눈먼 돈이라는 그릇된 인식에 휘둘리고 있는 정책자금을 건전하게 운영하여야 한다.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재정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대선후보들의 조세 및 재정정책 공약을 기대해 본다. 이상근 공인회계사·함께하는시민행동 운영위원
  • [사설] 나라 곳간 헐어 펑펑 쓰는 공직사회

    정부 각 기관과 산하 공기업들의 방만운영, 예산낭비 실태가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예년에도 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런 사례들이 터져 나오곤 했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는 인상을 준다. 참여정부가 택한 정부 운영 및 공기업 정책의 문제점이 쌓여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일회성 대증요법으로는 잘못을 근본부터 바로잡기 힘들다. 구조적인 해법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기획예산처가 밝힌 정부기관의 방만한 예산운영 사례를 보면 어안이 벙벙해진다. 단 한번도 운행하지 않은 버스회사에 재정지원금을 꼬박꼬박 지급해온 기관이 있는가 하면, 산불 비상근무를 하지 않은 공무원에게 초과수당을 지급했다가 적발된 지자체가 있었다. 이용자가 없는 육교를 세워 예산을 낭비한 사례도 있었다. 지금 국민 1인당 국가채무가 600만원을 넘어섰다. 나라 곳간이 비어가는데 공직자들이 혈세를 남의 돈처럼 쓰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현 정부 들어 공기업 부채는 100조원 이상 늘었다. 허리띠를 꽁꽁 졸라매도 시원찮을 판에 연봉잔치를 벌이면서 직원 혜택을 늘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4년간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 증가율이 44.5%에 달했다고 한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에서도 성과급을 받아 연봉이 3배나 오른 기관장이 있다. 참여정부는 뒤늦게 인터넷에 공기업 방만경영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정부를 외면하고, 혁신이라고 이름만 붙이면 높은 성과급을 주는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공공부문 방만 경영은 개선되지 않는다. 특히 민영화를 배제한 공기업 개혁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공기업이 민영화되면서 성공을 거둔 국내외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 현 정부가 못한다면 차기 정부에서 획기적인 공공부문 개혁안이 실천되어야 한다.
  • 1조원 적자 韓銀 경비는 ‘펑펑’

    1조원 적자 韓銀 경비는 ‘펑펑’

    2004년 이후 대규모 적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한은이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건비와 복지 비용은 매년 상승하고, 특히 지난해 임원 연봉이 20%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한은의 ‘방만 예산경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일 한은 국감에서도 집중 거론됐다. 유명무실한 무능 직원 퇴출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한은의 적자 규모는 2004년 1502억원,2005년 1조 8776억원,2006년 1조 7597억원, 올해 1조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국감에서 “2003년 중반 이후 국제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증권 매매이익이 크게 감소하고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은 급증했다.”면서 “이에 따라 한은이 대규모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채수찬 의원도 “내년 이후 한은의 적립금이 고갈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은의 대규모 적자 발생 원인 가운데 하나인 통화안정증권을 국가채무로 전환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성태 한은 총재는 “올해 예상 적자 규모는 (환율과 금리 추세 등을 감안하면) 1조원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은의 수지는 국내외 금리와 원·달러 환율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이러한 변수가 수지에 나쁘게 작용하고 있지만 내후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통안증권 국가채무 전환에 대해서는 “한은 수지 적자의 본질은 중앙은행의 자산·부채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이를 가져간다면 금리·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정부가 지게 될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날 국감에서 공개된 한은의 인건비는 2003년 1552억원에서 2004년 1712억원,2005년 1818억원,2006년 1962억원에 이어 올해 2122억원으로 늘었다. 적자 기간에도 10% 정도 신장세를 계속한 셈이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임직원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제도의 경우 직원들만 폐지하고 임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은이 콘도회원권 12계좌(4억 7000만원)와 직원사택 4채(13억 4000만원)를 추가로 구입하는 등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된 사안 중 시정되지 않은 주요 사례는 6개이고, 예산 낭비가 140억 2000만원에 이른다.”고 질타했다. 최경환 의원도 “지난해 총재와 부총재, 부총재보 등 임원 연봉이 15∼19%나 인상됐다.”면서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 전체 직원 복리후생비는 2002년 63억원에서 작년 99억원으로 58%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제창 의원은 “5회 연속 하위 평가를 받은 직원에 대해 성과급 30% 삭감이나 명령휴직을 하도록 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고,2회 연속 하위 평가 때 휴직을 내릴 수 있는 다른 국책·시중은행보다 수위도 약하다.”고 꼬집었다. 이 총재는 “다른 금융기관의 직원대상 복지와 비교해서 심각한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총재 임금은) 다른 기관과의 절대 규모 등도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환율방어용 국채 잔액 내년말 100조원 육박

    내년 말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30%를 넘을 전망이다. 4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내년 말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잔액은 99조 4000억원으로 올해말의 89조 6000억원보다 10.9%(9조 8000억원) 늘어난다. 당초 재경부는 기획처에 11조원 증액을 요청했으나 1조 2000억원이 삭감됐다. 하지만 내년 말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잔액은 지난해 수립된 ‘2006∼201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의 97조 8000억원보다는 1조 6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기획처 관계자는 “지난해 국가재정운용 계획을 수립할 때만 해도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 예산편성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외환시장용 국채발행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기획처가 최근 새로 수립한 ‘2007∼2011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는 2009년 107조 4000억원,2010년 115조 4000억원,2011년 123조 400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가 전체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이 31.2%로 올해의 29.7%보다 1.5%포인트 올라간다.30%를 넘는 건 처음이다. 이후 2009년 32.0%,2010년 32.7%,2011년 33.4% 등으로 계속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안락의자’ 앉은 정부

    ‘안락의자’ 앉은 정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털은 괜찮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한국호’를 부도직전까지 몰고 갔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국제금융이 요동치고 세계 경제가 살얼음을 걷는데 정부는 ‘필요시 적절한 조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위기불감증이라도 걸린 듯하다. 김용덕 금감위원장은 21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로 불안해 하고 걱정하는데 (미국과는)상황이 다르고, 우리는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부동산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관리해왔다.”며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거듭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정부지출의 제한을 권고했지만 정부는 내년 예산을 7.9% 늘렸다. 그러면서 팽창예산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달러화 약세로 환율하락이 예상돼 수출전망은 불투명하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정부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5% 달성은 불투명한 데도 여전히 큰소리만 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도 반등했고 미국의 실물지표도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회성 극약처방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세계경제의 상황을 보는 시각이 심각하다. 인플레이션 가속과 미국 경기의 후퇴, 이에 따른 달러가치 급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물가는 오르면서도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의회 청문회에서 현재 상황을 ‘신용위기’라고 표현했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신용경색 여파로 세계경기가 둔화돼 지구촌 경제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8월 중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6개월 내 최대폭인 0.6% 하락했고 고용지표와 소비심리도 위축됐다.OECD와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실대출의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은 “미 주택 값은 3%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버냉키 의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시장 불안도 커지게 된다. 미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 먼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속화,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달러화 표시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국제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해 자본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산유국들이 달러화 약세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내년 경제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되며 예산도 보수적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은 7.9%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경상성장률 7.3%보다 높다. 조세수입만으로 예산지출을 충당하지 못해 국채도 8조원 이상 발행해야 한다. 지난 6월 OECD는 “한국의 재정은 적자가 확대되는 만큼 정부 지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IMF도 “고령화가 대규모 재정압박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증세보다 세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올해 300조원을 돌파한 뒤 내년에는 313조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백문일 박찬구기자 mip@seoul.co.kr
  • [사설] 팽창으로 일관한 참여정부 예산

    지난 2005년 정부는 국가재정법 제정에 따라 단년도 예산 편성을 보완하는 방편으로 5년 단위의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내놓았다. 정권의 교체와 상관없이 주요 정책과 예산배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총지출은 연평균 6.3% 늘리고 총지출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관리대상수지는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1% 적자에서 2008년부터 1% 이하로 끌고 가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의 총지출은 올해보다 7.9% 늘어난 257조 3000억원으로 중기재정운용계획보다 7조 4000억원이 많다. 관리대상수지의 적자도 1조원 늘었다. 국가채무비율도 계획보다 1.7%포인트가량 높다. 예산당국은 관리대상수지의 ±1.5%는 건전재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년도의 예산만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는 줄곧 나라살림살이가 적자였다. 분배의 정의를 실현한다며 복지와 균형발전에 예산 투입량을 크게 늘린 탓이다. 그 결과, 참여정부 초기 균형예산 달성 여부는 3∼5년의 살림살이로 판단해 달라더니 어느새 꼬리를 내렸다. 그러면서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한국사회의 병리현상을 감안하면 한나라당이 집권했더라도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물론 대선을 눈앞에 두고도 선심성 예산편성을 지양했다는 점, 올해 초과세수를 국가채무 상환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살 만하다. 고등교육 재정투자를 1조원이나 늘린 것과 기초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투자를 대폭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대목이다. 정부는 국회 심의과정에서 대선용 선심예산이 끼어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어해야 한다. 특히 초과세수가 추경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세수 올 11조원 더 걷힐듯

    올해 세금이 잘 걷혀 세입예산이 11조원 초과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수초과분은 나랏빚을 갚는 데 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세수추계가 무려 8%나 차이가 나 ‘주먹구구식 세수추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반기 79조… 전년비 24%↑ 국세청은 6일 올해 6월말까지 모두 79조 3674억원의 세금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조 4996억원,24.3% 늘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 세수는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세입예산인 139조 3833억원보다 11조원(7.9%) 이상 초과한 규모다. ●소득세 45% 늘어 최대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 20조 3315억원 ▲법인세 17조 9466억원 ▲부가가치세 20조 2250억원 ▲특별소비세 2조 9731억원 ▲상속·증여세 1조 4697억원 ▲기타 15조 178억원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한 세목은 소득세로 44.8%나 늘었다. 국세청은 주택 공시가격 상승 등으로 종합부동산세가 5000억원, 실가과세로 양도소득세가 3조 9000억원 늘어나는 등 제도개선 효과로 4조 4000억원이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진납부 세수가 전년보다 14조 7000억원(24.9%) 늘어난 73조 7000억원에 이르렀다. 현금영수증제도의 정착과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세원의 투명성이 높아졌고, 탈루 혐의가 있는 고소득자영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로 성실신고가 증가한 것도 상반기 세수실적 호조의 이유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정부 “나랏빚 갚는 데 쓸 것” 한편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발생하는 세수초과액은 국가재정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거나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등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올해 예산안에서 계획됐던 적자국채 중 미발행분 1조 3000억원은 발행하지 않을 방침이며 나머지 9조 7000억원의 초과세수는 내년도 결산 후 국가재정법의 세계잉여금 처분절차에 따라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4조 2000억원을 먼저 정산한 뒤 나머지는 공적자금 상환(1조 7000억원)과 국가채무 상환(3조 8000억원) 등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올해 양도세 초과징수 예상액 3조 9000억원 가운데 3조원가량은 중과세를 앞두고 발생한 거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오히려 2조원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아직 부동산시장도 완전히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없어 양도세 완화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 이영표기자 kmkim@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공약으로 본 4인 철학기조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약에서 드러나는 기본적인 철학기조는 선 성장·후 분배 원칙과 작은정부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후보는 ‘7·4·7 정책(10년 동안 7%의 성장률을 유지해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세계 7강 달성)’을, 박 후보는 ‘5+2%(숨은 잠재성장률 2%를 찾아 2012년 경제성장률 7% 달성)’를 비전으로 밝혔다. 박 후보는 그 수단으로 ‘줄푸세 전략(세금과 정부의 크기를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 질서를 세우기)’을 내세운다. 이 후보는 7대 경제원칙에서 ‘이념·규제보다 시장 중시’와 ‘고성장·일자리 창출을 통한 분배 개선’을 주장한다. ●‘무상보육 공약´ 표심잡기용 지적도 이·박 후보 모두 감세정책과 정부 지출 감축으로 작은 정부를 공약으로 제시한다. 이 후보는 30개의 세목을 14개로 줄이고 12조 6000억원 규모의 감세를, 박 후보는 6조원 규모의 감세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 간의 양측 정책기조와는 상충한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이상근 예산감시전문위원(공인회계사)은 “국가채무가 너무 많다고 우려해 왔던 두 후보가 조세감면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놓은 것은 공적자금 상환 및 국가채무 관리정책과 모순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체감하기 쉬운 감세 공약을 통해 표심을 잡기 위해 공약의 기본 철학과 충돌하는 내용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충돌은 복지 부문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두 후보 모두 주장하고 있는 3∼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 공약은 ‘작은정부론’과는 맞지 않는다.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윤홍식 교수는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작은 정부와 큰 시장에서 국민의 복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 서민정책, 원 후보 고용정책 고민 홍준표 후보는 ‘서민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서민들의 내집 마련 정책 및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개편 등 서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박 후보와 달리 한나라당이 표방해온 친기업·성장 위주의 당론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홍 후보의 아버지가 비정규직인 울산 현대중공업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원희룡 후보는 ‘4000만 중산층이 하나 되어 잘 사는 사회’를 내세운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고용 없는 성장’ 문제에 대해 구조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안정과 인적자원개발 투자 확대 등에 주목하고 있어 ‘성장=고용 창출’이라는 구시대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미래형 리더십에 대해 고민한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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