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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추경, 액수보다 쓸 곳 먼저 정해야

    한나라당 지도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규모로 30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을 제시하면서 적정 규모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제 안경률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그동안 금기시해 오던 추경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30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정책위 의장도 “내수 진작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파격 예산을 편성하자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동조하고 나섰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입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경제위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있어 추경 규모를 넉넉하게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타당성을 갖는다. 그러나 당정의 정치적인 결정이 정부의 합리적인 추경 편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커 보인다.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슈퍼 추경’ 편성의 근거로 제시한 국가 재정 건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3%로, 3% 정도는 빚을 더 얻어도 버틸 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경안을 다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은 정부 부채로 잡히지 않는 공공기관 빚까지 포함하면 국가 부채비율이 70%대로 OECD 평균에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재원조달을 위해 불가피한 국채 발행 규모도 당장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경 편성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로부터 받은 사업계획서를 심의 중에 있어 추경 규모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지는 민원성 사업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추경에 끼워 넣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돈이 꼭 필요한 곳부터 가려야지 총액 규모부터 정하는 것은 순서가 바뀌어도 한참 뒤바뀐 것이다.
  • 외채 줄었는데… 상환능력 위태위태

    외채 줄었는데… 상환능력 위태위태

    우리나라가 해외에 진 빚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스스로 덜 빌리고 더 갚아서가 아니라 ‘빚 갚으라.’는 요구에 떠밀렸거나 못 빌린 측면이 더 짙다. 갚을 능력도 가파르게 떨어져 위태위태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8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결과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는 3804억 9000만달러다. 전년 말(3831억 5000만달러)에 비해 26억 6000만달러 줄었다. 연간 기준 외채가 감소한 것은 2001년(-194억 3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차입 기간이 1년 이하인 단기외채 비중(39.7%)도 40% 아래로 떨어졌다. 2007년 말에는 41.8%였다. 유병훈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차장은 “차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외채는 65억 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단기외채가 92억달러나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대외채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빚 독촉에 마지못해 갚고 새로 꿔오지는 못해 빚이 줄었다고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큰 폭의 단기외채 감소 이면에는 지난해 9월에 터진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채권자들이 앞다퉈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상환에 나선 것이다. 4·4분기(10~12월)에만 외채가 450억 2000만달러나 감소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같은 감소 규모는 1994년 외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4분기 감소분 가운데 거의 절반이 은행 차입금(203억달러)이다. 최근 몇년 새 해외에서 빚을 너무 많이 끌어온 것도 빚이 줄어든 한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500억달러씩 1000억달러나 단기외채를 끌어왔다. 이같은 추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 지속됐다. 지난해 9월 말 시점의 대외채무는 4255억 2000만달러로 2007년 말보다 오히려 400억달러 이상 많다. 결과적으로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4분기에 집중적으로 ‘꿔온 돈’을 회수당하고 새로 꿔오지는 못해 대외채무가 줄어든 셈이다. 단기외채가 지난해 9월 말 1896억달러에서 12월 말 1511억달러로 감소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외환보유액 감소…급한 빚 해결능력 현격 저하 빚 독촉에 대처할 능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유동외채 비율이다. 유동외채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채와 단기외채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외채는 1939억 6000만달러다. 같은 시점 외환보유액은 2012억달러다. 이 바람에 유동외채 비율(유동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수치)은 2005년 말 41.1%에서 지난해 말 96.4%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즉시 회수가 어려운 돈이 적지 않다는 논란도 있는 만큼 상환 능력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하면서 실탄(달러화) 개입에 따른 외환보유액 소진이 불가피해 걱정을 키운다. 한은측은 “유동외채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9월 말(97.1%)보다는 다소 떨어졌다.”면서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등 상환 부담이 적은 외채(1027억달러)를 제외하면 유동외채 비율이 77%”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대외채무 정부, 은행, 개인 등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 진 금융부채를 말한다. 주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나랏빚(국가채무)은 정부가 진 빚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대외채무와 다르다. 예컨대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는 무조건 국가채무로 잡히지만 이 국고채를 외국인이 갖고 있어야만 대외채무에 포함된다.
  •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만나고 싶었습니다] 남덕우 前 총리가 본 한국경제 위기 해법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한국이 살아남는 ‘강한 자’가 되는 비법은 무엇일까. 1960년대 서강대 교수 시절 성장이론을 제공한 서강학파의 좌장이자 재무부장관·경제부총리를 지낸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서울 서초동 산학협동재단 고문실에서 만나 위기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남 전 총리는 내수를 확대하고, 정부 내에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치권의 낮은 생산성을 과제로 꼽았다. 금융자본주의 이후에는 기술자본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석유시대가 끝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전 총리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의 원로초청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10조원 규모의 재정지출을 제안한 뒤 최근 들어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안이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봅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발전한 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실물 교환의 매개 수단, 혹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이해되어 왔는데, 지금은 실물 경제를 떠나 돈 자체를 팔고 사는 금융과 돈의 투기가 실물경제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고 여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금융 파탄이 몰고 온 실물경제의 불황을 극복하고 투자은행의 투기적 업무에 대한 감독과 규제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대표하는 세계 통화제도를 재건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전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2011년까지 불황국면이 지속되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경험했고 그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금융 파탄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세계적 불황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수출 부진이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내수진작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수에는 민간소비, 민간 투자, 정부 지출의 세 가지가 있는데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가 부진상태에 있기 때문에 정부 지출이 견인차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 금융 면의 비상 대책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대통령 초청 원로 오찬모임에서 과감한 공공투자확대 등을 제안하셨는데 구체적인 경제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입니까. -재정 적자 확대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77%이지만 우리나라의 채무비율은 약 34%에 불과합니다. 불황기에 재정 적자를 확대하고 호황기에 재정 흑자를 내서 장기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 GDP가 901조원이니까 국가 채무비율을 10%만 올리면 약 9조∼10조원의 재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0조원 정도의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고용계수가 높은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건의했어요. 정부가 돈 안 들이고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도 있고, 그 방법은 의료수가 같은 공정가격 현실화와 규제완화라는 말도 했고요. →현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2009년 경제 운영방안’을 읽어 보았는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책을 망라하고 있지만 모두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여러 부처의 다양한 시책을 총괄 정리하고, 각 시책의 진행과정을 추적하고, 진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경제기획원, 국무총리실 등에서 경영의 기본원리를 따르는 장치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구시대의 구습으로 돌리고 있어요. 경영의 기본원리를 무시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둘째로 운영 방향의 최대 허점은 각 사업의 소요 예산의 추정이 없고 백화점식 시책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습니다. 셋째로 불황 극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권입니다.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서는 우리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없습니다. →새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금융자본주의 다음에는 기술자본주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빨리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도 정리돼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기술집약적인 부품을 수출해서 먹고 살았고, 앞으로는 첨단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의 값어치가 커질 것이고, 서비스 가치도 증가합니다. 서비스산업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비스산업의 질적 향상을 이루면 고용 증대 효과를 가져옵니다. 의료수가가 낮기 때문에 병원은 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요. 그래서 의료서비스가 악화되는 것이고요. 미국에서는 1병상당 의료인력 3∼4명, 우리나라에서는 1명을 넘는 정도라고 합니다. 서비스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육·의료·관광에 투자해야 고용이 증가합니다. 교육의 질적 향상을 하지 못하면 안 됩니다. 한 교실에 50∼60명의 학생이 20∼30명으로 줄어들면 교사 수가 늘어납니다. 고용이 증가하는 것이지요. 관광서비스도 맞춤형으로 하면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IMF 체제를 개편하고 변동환율제를 재검토해야 하는 문제가 세계적인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동사태가 불안한데요. -석유의 시대는 끝날 것입니다. 태양광 에너지 같은 석유대체 에너지가 나올 것입니다. 중동일변도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근로자, 경영자, 정부 모두가 어려운 시련에 직면해 있습니다만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협력하면 내년부터 사태가 개선될 것입니다. IMF가 금년에는 -4%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반면 내년에는 다른 나라보다 가장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경제 경영방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경제운영방식의 허점을 비판했지만 그래도 과거의 전통에 유래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운영방식은 다른 나라보다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남 前 총리는… ▲1924년 경기 광주 출생 ▲1950년 국민대 정치학과 졸업 ▲1952년 한국은행 입행 ▲1956년 서울대 경제학과 석사 ▲1961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경제학 박사 ▲1964∼1969년 서강대 교수 ▲1969∼1974년 재무부 장관 ▲1974∼197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1979년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보좌관 ▲1980∼1982년 국무총리 ▲1983∼1991년 한국무역협회 회장 ▲1983∼2007년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현 고문) ▲2005년 7월∼현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서브프라임 후폭풍’ 미국, 가계 90%이상 여전히 건전

    미국인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등 과도한 빚으로 과소비 생활을 해왔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가계의 90%는 건전하고, 순자산만 56조달러로 소비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해졌다.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미국 가계의 보유 총자산은 71조달러다. 금융자산이 45조달러, 부동산 21조달러, 내구소비재 4조달러다. 채무는 15조달러가 안돼 순자산 56조달러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8배다. 미국의 대외순채무는 2조 4000억달러. 반면 저축대국이라는 일본 가계의 순금융자산은 13조달러다. 가계 보유 주택 시가총액 3조달러, 내구소비재 2조달러를 합해 가계보유 순자산은 18조달러다.1인당 순저축액도 미국이 19만 8000 달러, 일본이 14만 2000달러로 미국이 40%나 많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이 62%, 일본이 180%다. 미국은 채무노예국이 아닌 것이다.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2000년대 중반 0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8%로 일본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미국 가계가 건전하지만 금융위기 충격에 과잉반응, 소비가 위축됐다. 신문은 미국의 소비위축이 과도하다며 1월 말 현재 과잉소비의 조정이 70~80%는 끝났다고 봤다. 뉴스위크 일본어판(4일자)도 “미국 가계의 90% 이상은 건전하다.”고 전했다. 2007년 말 미 소비자의 부채는 모두 2조 6000억달러였다. 소비자의 주택론 잔고는 2000년 5조달러서 2008년 10조달러로 배증했다. 가계 순자산은 지난해 6월께 59조달러로 추산됐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줄고 있지만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낮다. 그런데도 월가 금융기관들의 빚잔치(차입비율 3000%) 때문에 건전치 못한 것으로 비쳐졌다는 분석이다. 또 대다수 미국인은 방만한 융자로 집을 사들이지도 않았다. 빚이 많아 지급불능인 사람이 수백만명이지만 주택론 이용자 90% 이상은 차질없이 갚고 있다. 미국에는 ‘빚은 최대의 악덕’이란 오랜 문화가 있어 절제한 덕이다. 잡지는 “많은 소비자들은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틀림없이 소비를 재개, 경제를 전진시킨다. 아찔해질 정도의 소비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전과 같은 분별있는 소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 급감은 한국 성장력의 원동력인 수출 추락으로 연결됐다. 그런데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면 한국의 수출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엔高 타고 日패권국가론 재등장

    일본 세계패권국론이 재등장했다. 1980년대 후반에 이어 두 번째다. 85년 플라자합의 뒤 엔화 가치가 급상승, 세계의 자산을 사들이며 패권국론이 일었다. 하지만 수년 뒤 ‘거품이었을 뿐’으로 결론이 났다. 아직 소수론에 불과한 패권국론도 강한 엔고(円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금광산 회사 지팡구의 마쓰후지 다미스케 사장은 지난 400년간 6회의 대공황이 발생했는데, 공황 뒤에는 세계의 패권국이 바뀌었다면서 “20년 후 일본이 세계의 중심이 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개인의 금융자산(1400조엔대)을 들었다. “현재 세계에서 개인 금융자산이 플러스인 나라는 일본뿐이다. 자력으로 (경제 회복용)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에서는 GM·포드 등 대기업이 정부의 자본주입을 받아야 할 상태다. 모든 금융기관이 일본에서 차입하고 있다. 대외순자산도 일본은 250조엔인 반면 미국은 350조엔 순채무국이다.”라고 주장한다. 물론 작위적 주장이란 비판도 적지 않다. 오바타 세키 게이오 비즈니스스쿨 준교수도 “일본이 거품 붕괴의 경험에서 세계 처음이었고 저출산·고령화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등 일본이 각종 흐름서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가장 진보된 사회”라며 일본 리더론을 편다. 근착 주간 아사히는 이를 토대로 ‘공황 뒤에 일본의 시대가 온다.’고 보도했다. 유사한 내용의 책들도 마루젠 등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일본 패권론에는 회의론이 더 많다. 경제위기 뒤에도 미국의 패권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다수론이다. 호들갑을 떨지 말고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경계론도 일본내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아사이 다카시는 ‘대공황 생존 독본’ 하권에서 “엔고 다음엔 국가파산이 도래하고, 그 뒤엔 초엔저로 간다.”고 초엔저론을 주장한다. 일본은 나랏빚이 850조엔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무려 180%다. 선진국 중 최악이다. 경제위기 초기 일본은 금융위기로부터 안전하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수출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실물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금융도 휘청댄다. 정부 세수입도 급감했다. 일본 정부도 1월 경제보고에서 자국 경제가 ‘유례없는 속도로 역사적인 하락 중’이라고 우려했다. 패권국론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이다. taein@seoul.co.kr
  • 세계 경제위기에 사회안전망 뚫려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노인과 장애인, 서민 등 사회적 약자의 삶이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의료보험, 연금 등 각국의 사회안전망이 허술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여력은 갈수록 약해져 앞으론 더욱 심각하다.미국은 전국민 대상 공적의료보험이 없다. 무보험자가 전체 인구의 16%대인 5000만명에 가깝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안전망도 개혁·개방 이후 크게 약해졌다. 도시지역은 물론 농촌지역 주민의 의료보험 가입률이 극히 낮다.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안전망이 탄탄했던 일본도 안전망이 붕괴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무려 180%로 선진국 중 최악이라 재정여력도 취약하다. 근로자 전체의 가입의무가 있는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인구는 1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앙·지방정부의 재정악화로 노인 등 공적부조가 축소됐다.후발국들도 마찬가지다. 산업화로 대가족이 급격히 감소해 가족이 노인이나 환자를 부양하는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도 노인복지가 문제화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안전망이 정비돼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0%대 초반으로 재정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사정 악화로 사회안전망 확충은 우선순위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된다.이처럼 사회안전망에 구멍이 생기고 있지만 해법 마련은 묘연하다. 각국에서 해고사태가 속출,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일자리 축소로 청년실업자 문제는 세계적인 과제로 떠올랐다.더욱이 지금의 경제위기가 끝나도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개인소비가 예전처럼 부활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 수출입국으로 국부를 불려온 나라들은 당분간 성장의 원동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안전망 확충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구시대적 대증요법은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신시대적 안전망 구상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taein@seoul.co.kr
  •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유례없는 엔고(円高) 현상으로 엔화 대출자들이 거리 시위를 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은행 엔화대출 창구는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로 북적이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원·엔 환율이 올라 갈 만큼 올라갔다고 예단하고 미리 대출받아 환차익을 얻으려는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 비명 속, 대출 신청 늘어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엔화 대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기업 고객이 많은 우리은행은 올해 1월 1071억 4200만엔이던 외화대출 잔액이 매월 꾸준히 늘어 12월26일 현재 1775억 2700만엔을 기록했다.1년 사이 엔화 기준 대출액이 65.7%(704억엔)나 증가했다.같은 기간 이 은행의 달러 대출잔액이 26억 3000만달러에서 22억 1700만달러로 3억 7000만달러(-15.8%)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특히 8월 이후 은행별 엔화대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원·엔환율은 100엔당 900원 중반에서 1500원대 후반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기존 엔화 대출자의 탄식이 이어진 시기다.8월 1662억엔이던 우리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9월 1745억엔,10월 1775억엔,11월 1781억엔까지 늘어났다.국민은행도 8월말 1162억엔 수준이던 엔화대출이 4개월 사이 38억엔이나 늘어 12월26일 현재 1200억엔을 돌파했다.같은 시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엔화대출도 각각 123억엔, 44억엔이 늘었다. ●10억 빌려 7억만 갚자(?) 상환 부담이 너무 높다는 기존 대출자의 아우성 속에서도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지난해 12월31일 100엔당 833.3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올해 외환시장을 마감하는 30일 1396.3원까지 올랐다.2008년 한해동안 67.5%나 상승했다.만약 지난해 10억원을 빌렸다면 이자를 제외한 원금만 16억 750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기존 엔화대출자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대출창구에 몰리는 사람들은 반대 효과를 노린다.즉 1396.3원인 원·엔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면 현재의 대출금이 앞으로는 30%가량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중소기업 조모(45)사장은 “10억원을 빌리면 원금이 7억원만 남는다는 뜻인데 누가 돈을 안 쓰겠느냐.”면서 “최근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도 엔화 대출에 매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은행 간부들은 엔화대출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다.A은행 김모(44)부장은 “동창 등 지인들로부터 최대한 엔화 대출을 받고 싶다는 민원을 자주 받는다.”면서 “하지만 시설자금 외 운영자금 대출은 금지돼 있어 대출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을 예측해 거액의 대출을 받는다면 기업을 걸고 도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기업의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 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는 면에서도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이미 엔화대출로 피해를 본 기업인들도 만류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美·日 경기부양용 국채판매 ‘비상’

    세계경제력 1,2위 대국인 미국과 일본이 경기부양 재원 마련의 요체인 국채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법인세 등 세수입이 크게 줄어 소요재원 중 거액을 국채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달러 규모로 예상돼 국채판매가 절실하다.9월말 현재 외국의 미국채 보유분은 2조 8600억달러.지난해말에 비해 5000억달러가 늘었다.중국이 5850억달러로 1위이고,일본이 5732억달러로 2위다.석유수출국의 미국채 보유비율도 2004년 이후 3000억달러 이상 늘었다. 최근 수년간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국채를 사 메워주는 구조가 계속됐다.그런데 중동 주요 석유수출국의 내년도 경상흑자는 무려 85%가 줄어 48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석유가 1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경상수지 적자전락도 예상된다. 일본은 급격히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있어 대안세력으론 역부족이다.따라서 2003년 일본 정부가 거액의 엔화를 팔아 대량의 미국채를 사들여 엔저를 유발,수출을 늘렸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엔저를 재유발,일본이 경상수지 흑자를 늘려 미국채를 소화해준다는 구도다. 일본의 처지를 보자.국가채무(국채,차입금 등)가 850조엔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8배에 달해 선진국중 재정상황이 최악이다.올해 법인세수가 예상보다 6조엔 줄었고,내년 세수전망은 더 안좋다.그래서 내년 일반회계예산 88조엔 중 무려 33조엔을 신규국채로 충당해야 한다.기존에 발행한 국채 변제를 위한 ‘차환채’,재정투융자 재원마련을 위한 ‘재투채’ 등 국채 판매 예상총액은 무려 117조엔이다. 그런데 국채의 안정소화를 위해 중요한 개인·해외 소비가 저조할 것 같다.올해 개인용은 6조엔 예정서 2조여엔만 판매됐다.개인판매 촉진책을 마련중이다.해외도 경기악화로 저조가 예상된다.판촉을 위한 해외설명회를 미국,유럽,호주,아시아 등지서 개최한다.일본의 지난해 9월말 현재 670여조엔의 국채잔고(일본은행 통계) 중 가계가 5.3%(35조엔),해외가 6.6%(44조엔) 보유 중이다.우편저금(22.0%)과 은행(17.9%)이 최대 수요처다.일본은행의 보유비율은 9.8%다. 미국,일본 두 나라의 국채발행 성공 여부는 경기부양책 성패의 핵심 열쇠다.세계경기 향배도 좌우한다.두 나라 국채판매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taein@seoul.co.kr
  • 10조원 규모 내년사업 이달 착수

    정부가 침체 일로의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새해 예산 가운데 일부를 11년 만에 처음으로 앞당겨 집행한다.사회간접자본(SOC)과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10조원 정도가 이달부터 투입된다.이는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할 2009년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내려잡는 것을 검토하는 등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확대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내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올해 착수할 수 있는 사업은 당장 시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기획재정부 관계자는 “SOC와 일자리 창출,금융 분야 등을 중심으로 새해 예산을 올해 12월부터 조기 집행할 분야를 선별하고 있다.”고 밝히고 “가능한 한 이번 주 안에 조기집행 대상과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투입될 예산은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사업과 산업단지 도로 건설 예산 4조 6000억원,정부 금융기관 출자액 5조 3600억원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물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방경제에 재정 효과를 극대화하고,은행 자금난에 따른 시중 유동성 공급난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또 청년인턴제 관련 예산 2700억여원도 올해부터 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업 공고와 업체 계약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집행될 새해 예산이 시장에 흘러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대책회의에서 “국회에서 예산안이 어렵게 통과한 만큼 정부 부처는 예산이 이른 시일에 집행돼 국민들이 정책 효과를 한시라도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집행하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시급한 현안으로 빈곤층 문제를 예로 들며 “절대 빈곤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철저히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는 13일 오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 총지출(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을 정부가 제출한 283조 8000억원보다 7000억원 증가한 284조 5000억원으로 확정,통과시켰다. 예산안은 여야간 쟁점이 됐던 SOC 예산과 남북협력기금에서 각각 5199억원과 3000억원이 삭감됐고 예비비 2000억원,국채이자 2300억원,기타 1조 6349억원 등 모두 4조 1000억원이 줄었다. 세입은 2조 2000억원 감소해 국채 발행규모는 19조 7000억원에 달했다.이에 따라 국가채무 규모는 352조 4000억원으로 정부가 제시한 350조 8000억원보다 1조 60 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해 예산 어떻게 쓰나] 1인당 세금 41만7000원↓

    재정지출 확대와 더불어 새해 예산안의 핵심 특징은 대대적인 감세다.사상 최대 규모다.재정 확대가 병상에 누운 우리 경제에 직접 치료약을 투약하는 것이라면 감세는 원기를 북돋는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유가환급금 포함, 총20조원 감세 새해 예산안의 감세 규모는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과 국회 예산 심의를 거치면서 당초 정부안(案)에 비해 50%가 늘어났다.정부가 지난 10월 국회에 낸 새해 예산안의 감세 규모는 10조 3000억원이었다.그러나 지난달 3일 글로벌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자 정부가 세제 지원액을 3조원 늘렸고,여기에 헌재의 종부세 위헌 결정이 더해지면서 국회 심의 과정에서 2조 3000억원이 증액됐다. 이에 따라 전체 감세 규모는 15조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지난달부터 지급되고 있는 유가 환급금 등 4조 4000억원 규모의 세제 지원액을 감안하면 올해 4·4분기부터 내년까지 20조원의 감세가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우리나라의 인구를 4800만명으로 해 단순 평균을 내면 국민 1인당 평균 41만 7000원씩의 세금을 감면받는 셈이 된다.4인 기준으로 하면 가구당 167만원가량 올해보다 세금을 덜 내게 되는 것이다 새해 예산안과 함께 국회가 통과시킨 감세 법안은 13개에 이른다.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과 소득세법 개정안,상속·증여세법 개정안,법인세법 개정안 등이다. 양도소득세는 현행 다주택자에 대해 중과세하는 제도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 현행 양도차익의 50%를 과세하는 2주택자의 경우 2009년과 2010년에 양도하거나 취득하는 주택에 대해서는 양도세를 일반세율로 내도록 했다.3주택 이상자는 60% 내던 것을 한시적으로 45%로 낮췄다. ●소비 진작 기대·재정악화 우려 대대적인 세금 감면은 무엇보다 서민층의 소비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우선 3조 4000억원 규모의 유가환급금이 지난달부터 일반에 지급되기 시작했다.여기에다 종부세 세대별 합산 위헌 결정에 따른 환급금 6300억원과 장기보유자 종부세 2700억원이 내년 초까지 환급된다.봉급생활자들에 대한 연말정산까지 겹치면 감세와 관련해 적지 않은 현금이 내년 초 시중에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내년 9월부터는 근로장려금이 63만가구에 최대 120만원까지 모두 4700억원 정도가 풀리게 된다.부유층보다는 서민들의 씀씀이가 소비 진작의 관건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세금 감면이 내수 침체를 저지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대대적인 감세로 인해 정부 재정은 당초 전망보다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통상적으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세수는 1조 5000억~2조원 정도 줄어든다.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결국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한다.내년 국채 발행 규모는 당초 예산안에서 올해 수준인 7조 3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수정 예산안에서 17조 6000억원으로 늘었고,국회 심의 과정에서 다시 2조 1000억원이 얹어지면서 19조 7000억원까지 커졌다.이에 따라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4.5%인 352조 8000억원으로 불어나고,재정수지는 24조 8000억원(GDP 대비 2.4%) 적자가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소비 살려라’ 팔걷은 지구촌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유럽,중국 등 세계 주요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배경에는 대공황에 대한 ‘공포 심리’가 있다.그래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필요 이상의 공포심리를 해소,소비심리를 살려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25일 얼어붙은 가계와 기업 대출,주택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겠다며 80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 투입 계획을 밝혔다.기업들도 나섰다.세계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파격적 가격인하 전략으로 3·4분기 깜짝 성과를 내자 다른 기업들도 할인판매,땡처리로 크리스마스시즌 특수를 노리고 있다.  국가채무 850조엔대,기준금리 0.3%로 경기부양 대책 여력이 약한 일본 정부마저 소비 진작에 나섰다.국민 1인당 1만 2000엔씩을 상품권으로 연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아소 다로 총리는 다음달 1일 재계지도자들을 만나 내수 확대를 위한 임금 인상을 요청할 예정이다.일본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비중이 60%,미국은 70% 정도다.  기업들은 엔고 덕으로 다투어 할인판매에 나섰다.패밀리레스토랑 데니즈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두가지 메뉴의 ‘엔고 환원세일’에 들어갔다.이온,세이유 등 슈퍼들은 이달 식품 등 1000~2000개 상품을 10~30% 할인판매하고 있다.이토엔 등 캔음료 업체들도 일부 품목을 20%정도 할인판매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싸늘함은 수치로 확인됐다.28일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10월 소비지출이 전년동기비 3.8% 줄어,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유럽연합(EU)도 26일 역내 GDP의 1.5%에 달하는 2000억유로의 경기부양 대책을 내놨다.유럽중앙은행도 다음주 0.5%포인트 이상 금리인하가 점쳐진다.소비자극용이다.  중국 정부도 기준금리의 파격인하에 이어 고용유지와 사회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소득세 감세,연료비 인하 등 소비확대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이 27일 밝혔다.홍콩 기업들은 연말 세일을 앞당기고,폐업세일,땡처리도 한창이다.  세계 각국의 이같은 소비심리 살려 내기는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경제의 위기극복과 직결된다.주요 수출선인 중국,미국,일본 등지의 소비가 살아나야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때문이다.각국의 소비진작 노력 성공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taein@seoul.co.kr
  • 첫 국민경제자문회의 내용

    첫 국민경제자문회의 내용

    2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현 정부 첫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민간위원들은 재정 대응, 규제 완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들의 충분하고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다. 다음은 민간위원들의 발언내용 요지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번 위기는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예상 못한 일이 튀어나오면서 비롯됐다. 세계화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국제공조를 통해 대응을 잘 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책은 ‘충분하게(sufficiently)’ 집행돼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업은행에 1조원을 출자한다는데, 이 정도로 위기의 중소기업이 잘 버틸 수 있는지 과감하고 충분하게 검토해서 효율성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환율, 주가 등 금융문제는 시장이 해결할 문제인 만큼 정부가 여유를 갖고 대응하고 실물에 여파를 미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범정부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위기의 터널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지금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위기다.4·4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기대되지만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등이 예상되는 만큼 만만히 볼 일은 아니다. 수출기업 지원을 통한 고용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환율 리스크를 기업만 지고 있는데 기업과 금융기관이 이를 분담해야 한다. 재정을 통한 경기활성화는 지원 분야를 선정해 집중적이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전주성 이화여대 교수 우리나라는 국가채무가 32~33%에 불과한 만큼 재정은 건전하다. 재정 건전성을 안팎에 과시해 국가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재정지출을 할 때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일자리 창출보다는 청년층 실업에 돈을 쓰는 게 효과적이다. 지금 상황은 지출을 늘리기보다 조세 지원쪽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 노무현 정부 때 성장·분배의 이념공방을 벌였는데 정책이 이념싸움으로 가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장관 규제완화 논의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투자를 쉽게 하기 위한 ‘스피드(속도)’다. 골프장 허가를 받는 데 3년 반이 걸린다는데, 1년 만에 해 주면 투자도 빨리 이뤄지고 일자리도 생기지 않겠는가. 일자리 창출과 관련, 주요 30여개국 중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관광수입이 감소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 전 세계에 있는 지사와 콘퍼런스를 가졌는데 모두 한국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 외국지사에서는 한국의 신뢰 얘기를 가장 많이 한다. 정부가 일관성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 달라는 주문이다. 지금이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국가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럴 때 과감하게 외국기업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 ●윤경희 ABN 암로증권 회장 이달 말 경상수지 흑자가 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서민경제, 부자경제 운운하는데 정책하는 입장에서는 서민과 부자, 서울과 지방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지금의 위기는 소방서(미국)에서 불이 난 꼴이다. 국민경제적 관점에서 파이를 키운다는 시각 아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생각을 국민 전체가 가져야 한다. 김태균 윤설영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경기 부양 ‘뾰족한 카드’ 없어 골머리

    정부가 거시 경제정책 기조를 ‘경기부양’으로 전환키로 하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물가와 환율 불안 등 변수가 많아 판단과 선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하면서 “국회에 제출한 감세안과 예산안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해 서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담한 감세정책과 함께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수출 위축에 따른 문제를 내수로 메우지 않으면 경제 전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26조원 규모의 감세 조치를 담은 각종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관철하기로 했다. 법인세 인하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소득세 등을 낮춰 내수가 가라앉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금융, 실물 경기가 모두 어려워진 만큼 감세의 당초 취지를 살리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충, 건설경기 활성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정책 수립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우선 확대재정의 재원 마련 문제다. 감세 기조 하에서 무슨 돈으로 추가재원을 마련할지에 대해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행 예산안을 국회에서 수정한다고 해도 그 폭에 제한이 많은 만큼, 필요할 경우 국채발행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부 내 다른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기는 하지만 재정 건전성은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면서 “기존 지출계획의 항목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기에 흔히 사용하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건설경기 부양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에 비해 건설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부동산 버블 등 문제가 있어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민간 경제전문가는 “무리하게 건설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부동산 버블의 부작용을 더욱 심화시키고 별 효과도 없이 국가재정만 축내게 될 것”이라면서 “건설 분야를 경기부양의 도구로 활용하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정책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국내 고용사정은 9월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가폭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11만명 선에 그치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참여정부 때 당장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만들었던 사회적 일자리가 줄어든 데 큰 원인이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사회안전망의 차원에서 일자리 문제에 접근할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석달 만에 최고치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환율불안 등으로 여전히 물가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확대 재정의 부작용을 우려케 한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물가를 잡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면서 “경기 활성화 방안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결코 물가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나라살림 273조원

    내년 나라살림 273조원

    내년도 전체 나라살림(총지출) 규모가 273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5% 늘어난다. 예산을 구성하는 12개 부문 가운데 연구개발(R&D) 분야가 전년 대비 10.8%로 가장 많이 늘었고 보건복지, 교육, 사회간접자본(SOC), 국방 등 분야도 7% 이상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통일외교, 문화·체육·관광, 공공행정 등의 분야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1% 포인트, 국가채무는 0.4% 포인트 각각 낮아져 나라살림의 건전성은 다소 좋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내년 예산 및 기금 운용계획안과 2008∼2012년 국가재정 운용계획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내년 총지출은 273조 8000억원으로 올해의 257조 2000억원에 비해 6.5% 늘어난다. 예산은 209조 2000억원으로 7.2%, 기금은 78조 8000억원으로 5.8% 확대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면서 일자리 창출 등 향후 경제발전 동력을 높이는 데 예산편성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전체 12개 예산부문 중 산업·중소기업·에너지(올해 0.5% 증가→내년 5.0% 증가), 농림수산식품(2.8%→4.1%),SOC(4.4%→7.9%)를 제외한 9개 분야에서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아졌다. 통일외교 분야가 올해 15.6% 증가에서 내년 2.2% 증가로 13.4% 포인트 낮아진 것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10.6%→3.4%) 7.2% 포인트, 환경(10.7%→5.6%) 5.1% 포인트, 교육(13.1%→8.8%)이 4.3% 포인트가 각각 하락했다. R&D 분야는 12조 3000억원이 책정돼 증가율이 10.8%로 가장 높았고 보건복지 분야는 73조 7000억원으로 9.0%가 늘어난다. 교육에는 38조 7000억원,SOC에는 21조 1000억원, 국방(일반회계)에는 28조 6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통일외교는 2조 9000억원, 문화·체육·관광은 3조 4000억원이 책정됐다. 일반공공행정은 공무원 정원과 임금 동결에 따라 47조 5000억원으로 3.5%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줄 잇는 감세, 재정 건전성 대책 있나

    당정은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세부담 상한선을 낮추는 방편으로 재산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집값이 내리고 물가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표적용률 인상으로 인한 조세 저항을 줄이려는 조치로 이해된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줄이는 의원 입법도 발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감세 법안을 모두 합칠 경우 감세 효과는 40조원을 웃돈다. 세금을 줄여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비심리를 부추기겠다는 의도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새로운 세원을 발굴한다든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서 세입 부문에서 깎기만 한다면 나라의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6월 10조원 규모의 고유가대책을 발표했을 때, 그리고 이번에 재산세 과표적용률을 동결하면서 올해에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지원이나 감세가 1회용으로 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새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출 축소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채 발행 잔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어선 점을 지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기 재정운용계획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조세부담률을 2%포인트 낮추겠다던 약속 못지않게 국가채무비율 인하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상) 제2의 외환위기 오나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상) 제2의 외환위기 오나

    한국경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국의 금융위기도 재발하는 분위기다. 이런 악조건 속에 경상수지 적자와 국가채무가 늘어나자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 경제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난국을 어떻게 견뎌낼지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진단한다. 지난 7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고, 역으로 ‘환율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많은 국민들은 외환보유고를 털어 원화 가치를 방어하다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뼈아픈 1997년 가을을 떠올렸다. 국제금융계의 속설 중 하나인 ‘외환위기 10년 주기설’을 떠올리며 불안해 했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는 ‘9월 위기설’이나 ‘3분기 순채무국 전환’ 등 각종 위기설의 근원은 ‘한국에 달러는 충분한가?’로 귀결된다.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 줄어들까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65억달러로 추정된다. 하반기는 25억달러 적자로 합쳐서,90억달러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희소식은 1분기(1∼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2억달러지만,2분기(4∼6월)에는 13억달러로 4분의1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6월에는 7억달러 정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규모도 25억달러로 상반기의 3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상반기에는 3∼4월 중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55억달러가 있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요인이 컸지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하반기 평균 128달러 수준으로 수렴할 경우 적자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조 달러의 1%인 100억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는 균형수준이라고 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하반기 평균이 15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고는 튼튼한가 경상수지 적자란 곧바로 외환보유고가 줄어든다는 의미가 된다.6월 말 현재 2581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 가능성은 산재해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내년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환율전쟁’도 외환보유고를 줄이는 요인이다.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정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퍼부은 자금의 규모가 90억∼1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7일부터 10일까지 환율 하락을 위해 약 60억∼8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추가로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달 사이에 150억∼170억달러(한화로 15조∼17조원)를 사용한 것이다.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내년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정망이며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면서 “그나마 역외 환투기 세력이 주춤한 것은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외채 급증, 위험은 없나 외채규모는 2005년 말 1879억달러에서 2008년 3월 4125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때문에 순대외채권 규모는 2005년 1207억달러에서 2008년 3월 150억달러로 급속히 줄어들었다.3분기 중 순채무국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외채도 2005년 659억달러에서 2008년 3월 1765억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임 수석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자들은 단기외채 성격이 10년 전과 다른 만큼 증가속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나빠졌다고 판단될 경우 복합적인 위기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03~2007년 외환시장 70조 투입… 손실 24조

    2003~2007년 외환시장 70조 투입… 손실 24조

    정부가 다시 환율방어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금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으로 인한 국가채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외환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용 인식과 함께 채무 상환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정부는 외평기금을 통해 70조원을 동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보유 외환의 평가액은 46조원 늘었지만 손실은 24조원 발생했다.24조원은 5년간의 재정적자 23조원보다 많다. 손실은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졌다.2007년 말 국가채무는 299조원이다. 이중 외평기금으로 인한 국가채무가 90조원으로 3분의1가량 차지한다. 특히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지난 5년간 국가채무가 165조원 늘었는데 이중 외평기금으로 인한 채무가 69조원이다. 공적자금 국채전환은 52조 7000억원, 일반회계 적자보전액은 29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적자금 국채전환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 금융사의 구조조정을 위해 발행된 채권 일부를 국채로 바꾼 것으로, 이자를 제외하고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으며 처리계획까지 수립된 상황이다. 이충언 경제정책분석팀장은 “5년간 국가 채무의 실질적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외평기금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외평기금이 금융성 채무라면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외평기금 부채와 자산이 같아지려면 환율이 1384원이 돼야 하는, 불가능한 구조”라면서 “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상환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말 외평기금 부채는 91조원이고 자산은 65조원이다. 부채 중 26조원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중 10조원이 파생금융상품인 차액선물결제환(NDF)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2004년 대거 체결된 NDF 중 4분의3가량은 만기가 돼 상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NDF를 통해 정부가 시장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개입, 엄청난 손실을 입었고 계약상대인 대형 투자은행(IB)만 이익을 누리는 결과를 낳았다. ●외국환평형기금 외환을 사고 팔아 외환시장과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1967년 만들어졌다.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계산되며 지난해 말 673억달러다. 자금은 채권발행으로 충당되다가 2003년 11월부터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국고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거시경제 안정에 중점둬야”

    정부가 이번 주부터 시작한 ‘2008∼2012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을 위한 공개토론회’는 말 그대로 실용정부가 앞으로 나라 살림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의 ‘로드맵’이다. 특히 토론회 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분야별 작업반을 구성,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결과를 다시 공개적으로 재검토한 것이다. 이날 논의 결과가 실용정부 정책의 큰 물줄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경제성장보다 안정 추구할 시점 총괄분야에서 발제자로 나선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국가발전전략으로 ▲활기찬 시장경제와 능동적 복지, 섬기는 정부 등 이명박 정부의 5대 국정철학 ▲민간 주도 성장전략 ▲거시경제 안정화 ▲(기업투자) 유인구조 개선 ▲금융자원 등의 원활한 공급 등 5가지를 들었다. 이 가운데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거시경제의 안정화. 고 위원은 “안정적 거시경제 여건은 성장과 분배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면서 “경제여건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면 경제 활동이 촉진되고, 거시경제가 불안정해지면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이 미친다.”고 전제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사실 고유가 파동이 시작되던 지난달 초부터 정부 정책은 성장 중심에서 물가 관리 등 안정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시경제 안정이라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른 과제도 ▲안정적인 물가관리 ▲환율관리의 신축성 제고 등을 꼽았다. 수출을 위해 고환율(낮은 원화가치) 정책을 쓰던 기존 입장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고 위원의 발제 이후 토론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세계적인 고물가 전망을 감안, 경제 정책은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동국대 경제학과 김종일 교수도 “단순히 성장률을 높이기보다는 계층간 소득격차 해소, 서비스·중소기업 활성화 등 경제의 구조적 측면을 개선하는 것을 우리 경제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단순감세 아닌 조세구조 효율화 재정건전성 유지의 중요성 역시 활발히 논의됐다. 실용정부는 성장잠재력 둔화와 고용 없는 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는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선빈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재정은 세수가 부진한 가운데 재정지출 소요가 증가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성장 촉진과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수 확보, 재정지출 통제, 정부역량 강화 등을 통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원배분 측면에서는 경제지출 비중을 축소하고, 복지지출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시장 기능을 활용하여 지출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김화동 재정정책국장은 “재정정책은 국가 발전을 뒷받침하면서도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재정 건전성도 유지하는 쉽지 않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절약과 재정제도 개선을 통한 지출 효율화와 국유재산 활용가치 제고 등에 주력하고, 미래의 국민 부담인 국가채무와 잠재성 공공부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랏빚 체계적 관리 필요”

    “나랏빚 체계적 관리 필요”

    나랏빚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채 발행 잔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어선 상황에서 급속한 노령화로 나랏빚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3년과 2004년 환율방어를 위해 쓴 외국환평형기금이 26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의 해결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 기조연설에서 “국가 채무를 체계적으로 위험관리할 때가 되었다.”면서 “국가채무 관리부서를 별도로 신설, 국채시장의 전문화와 국제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랏빚을 거의 대부분 충당하는 국채 시장, 나아가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국가 채무가 잘 관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때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는 국가 채무를 별도 관리하는 부서 신설을 추진했으나 행정안전부의 반대에 부딪쳐 사무관 5∼6명의 재정기획과에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채발행 잔액은 275조원으로 GDP 대비 30.4%다.2006년 말 30.3%와 비슷한 수준이나 2003년 18.8%에 비하면 11.6%포인트나 늘어난 수준이다. 발행잔액도 137조원에서 275조원으로 2배가 넘는다.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299조원으로 GDP의 32.1%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77.1%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나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19.6%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속도다. 서울시립대 원윤희 교수는 “OECD 회원국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지만 급증속도가 빠르고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급증에는 환율방어를 위한 외평기금의 급증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날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08년 상반기 주요 경제정책과제 분석’에 따르면 국가채무 발생원인 중 외평기금이 90조원, 공적자금 국채전환이 53조원, 일반회계 적자보전이 56조원 등이다. 특히 외평기금은 2007년 현재 26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외평기금 손실을 재정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나랏빚 298조원

    지난해 국가채무는 298조 9000억원으로 2006년보다 16조 1000억원 늘어났다.1인당 나라빚은 616만원에 달한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감사원 검사결과를 반영해 최종 확정된 이 같은 내용의 ‘2007회계연도 정부결산 보고서’를 국가재정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30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권은 당초 정부가 계산한 183조 9718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144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에 비해 5.6%인 7조 7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기획재정부에서 결손처분액 38조 9000억원을 2007 회계연도부터 국가채권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감사원이 회계연도간 비교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종전처럼 동일하게 국가채권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함에 따라 조정됐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지난해 289조 1000억원으로 2006년보다 15조 9000억원(5.8%) 늘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2.1% 수준으로 전년의 32.2%에서 소폭 낮아진 수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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