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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채무 통계기준 확 바꾼다

    정부가 국가채무 통계기준을 바꾼다. 국책연구기관 등 일부 공공기관의 채무는 물론 민자사업 미지급금 등도 국가채무에 포함될 전망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2%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재정은 양호하다.”면서 “다만 국가채무 규모를 놓고 말이 많아 2011년부터는 새로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을 적용해 국가채무를 산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현금주의로 계산했던 국가 채무가 발생주의로 바뀌게 되고 비교항목도 바뀌지만 (국가 채무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국가재정법 및 국가회계법이 개정되면서 2012년부터 국가회계 기준을 현금주의(현금이 오간 기록을 통해 취득 당시 가치로 기록) 방식에서 발생주의(경제적·재무적 자원의 변동이 발생하는 시점을 거래로 인식) 방식으로 바꾸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예컨대 현금주의는 공사비 지출이 매년 발생해도 완공 시점에 자산으로 인식하는 반면 발생주의는 공사비 지출과 비례해 기간별로 자산을 인식하게 된다. 재정 상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장점이 있지만 국가채무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 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시안을 마련하는 과정이어서 국가채무의 범위는 물론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발생주의 방식에 따라 선수금과 미지급금이 포함되니 채무가 조금 늘겠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지난해 국회에서 “(새로운 기준 적용으로 증가하는 국가채무 비율이 GDP 대비) 5%포인트를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적부채 611조원… GDP의 59% ‘눈덩이’

    공적부채 611조원… GDP의 59% ‘눈덩이’

    여전히 진행형인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발(發) 재정위기는 우리 경제에 화두를 던졌다.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이다. 특히 지난해 ‘슈퍼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 재정의 65%를 쏟아부어 금융위기에서 탈출했던 우리로선 유럽의 위기를 허투루 넘길 수 없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지난해 366조원에 이어 올해에는 407조 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35.6%에서 36.1%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주요 20개국(G20) 평균(75.1%)의 절반에 못 미친다. 하지만 ‘그림자 부채’로 불리는 공기업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국민연금 등 사회보장기구) 부채는 352조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4.1% 수준이다. 일반정부에 공기업 부채를 더한 금액은 61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늘어났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GDP 대비로는 59.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현재 공적금융기관(국민주택기금·예금보험기금·공적상환기금 등)의 부채는 154조 763억원이다. 공적금융기관이 정부로부터 차입한 데 따른 중복상계액(50조원 안팎)을 제외하면 100조원 가량도 공적영역의 부채에 속한다. 이 금액까지 합하면 정부와 공기업, 공적금융기관 등 공적 영역의 부채 총액은 710조원 안팎이다. GDP대비 69% 수준이다. 재정부는 재정적자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걱정’은 아니라고 말한다. “위기 극복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건전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가채무 가운데 외환보유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국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성 채무가 199조원(54%)인 반면, 문제의 소지가 큰 적자성 채무는 166조원(46%)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허경욱 재정부 1차관은 “무디스나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최대 무기로 재정건전성을 꼽고 있다.”면서 “금융위기로 조금 늦춰졌지만 2013~14년에는 균형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도“IMF 기준으로 올해 국가부채가 400조원을 조금 넘어가는 정도로 GDP 대비 36%니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가채무의 범위 설정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재정부는 국제기준에 의하면 공기업이나 공적금융기관 등의 채무를 국가채무에 포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허 차관은 “공기업 부채가 빨리 느는 것은 맞지만 자본이나 자산도 같이 늘어나는 부분을 간과한 것”이라면서 “공기업 부채와 보증채무 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자칫 오역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현재 정부가 발표하는 국가채무 통계가 (실제보다) 낮춰잡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수자원공사)나 세종시(토지주택공사)의 경우처럼 공기업이 정부 사업을 대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는 국가부채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팽팽하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협의의 개념으로는 정부 방식이 맞지만 광의로 봤을 때는 공기업과 공적금융기관의 부채까지 다 합쳐야 한다.”면서 “공기업 부채를 포함할지 말지를 다투는 것보다는 요즘처럼 공기업 부채가 늘 경우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정확하게 얼마나 늘었는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IMF 관례로는 (공기업 채무 등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 맞다.”면서도 “세종시나 4대강 사업 등 예산에 넣어야 할 것을 공기업 채무로 조달한 경우에는 광의의 채무로 포함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임일영 유대근기자 argus@seoul.co.kr
  • 1년 맞는 ‘경제 구원투수’ 윤증현號

    1년 맞는 ‘경제 구원투수’ 윤증현號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나선 지 10일이면 어느 새 1년이다. 야구로 치면 8회 절체절명의 위기에 기용돼 급한 불을 무난하게 껐다는 평가다. 하지만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윤 장관 자신도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할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간의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않은 데다 고용 창출도 쉽지 않다. 연초부터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금융규제안,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재정 악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험난한 9회 승부가 예고된 상황이다. ●성장률 급상승… 외환보유 치솟아 윤 장관은 취임식에서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밝혔다. 첫 조치로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로 종전 목표치(3% )보다 5%포인트 낮춰 잡았다. 정부의 상황 인식에 대한 신뢰를 높여 시장의 믿음을 되찾겠다는 의지였다. 이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 재정의 65%를 조기 집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4분기에 29위였던 우리나라는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했다. 극적인 회복은 지표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3월 초 157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1100원대로 떨어졌다. 바닥을 보이던 외환보유액은 1월에 2736억 9358만달러로 사상 최대치. 대외신용도의 잣대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465bp(bp는 0.01%)까지 치솟았지만 5일 현재 125bp로 떨어졌다. ●구조조정 등 여전히 남은 숙제들 정부는 ‘25만명+α’로 올해 고용 목표를 높여 잡았다. 고용투자세액공제 등 진작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민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다. PIIGS의 위기도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5.6%, 재정적자 비율은 2.7%로 주요 20개국(G20)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악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2001년 18.7%였던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35.6%까지 뛰는 데 8년밖에 안 걸렸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늦춰진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걸림돌이다. 곳곳에 ‘잔불’이 남아 있는 격이다. 영리의료법인 도입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도 커다란 숙제다. “내수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답은 결국 서비스업”이라면서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의 반발과 청와대의 제동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은 “구원투수로 투입된 특수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까지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회복 기반을 다지고 고용구조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최대 과제”라면서 “노동유연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윤증현 경제팀이 위기를 관리하고 회복세를 이끈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위기국면에서 드러난 구조적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는 미흡했던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 구조 개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 ‘추락하는 일본’ 날개 없나

    [뉴스&분석] ‘추락하는 일본’ 날개 없나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바닥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진 20년 가까운 저성장의 수렁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더욱 깊어졌고, 최근에는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와 일본항공(JAL) 파산 등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들이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일본 경제는 안팎으로 첩첩산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약진에 ‘엔고’(엔화 강세)까지 겹쳐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고용이 불안해지고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도 극도로 위축됐다. 현재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가 꼽힌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일 ‘모노즈쿠리’로 통하는 장인정신의 쇠퇴가 ‘명품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들면서 기업의 비용절감 압박이 심해졌고, 그 결과 비정규직이 많이 늘고 핵심능력을 가진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산업현장에서 물러났다.”면서 “그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후세에 전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도한 미국시장 의존도와 신흥시장 공략의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경제가 2000년대 중반 들면서 과거 10년간의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나친 미국 의존도 때문에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도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했다. 높은 외환 보유고와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본의 U턴 현상이 그 원인이 됐다. 제조업 이후의 성장동력을 못 찾은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나 영국 등이 제조업 성장에 한계를 보인 이후 금융이나 원천기술 개발, 전문서비스업 등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과 달리 일본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두 번에 걸친 세계적 경제위기(1997~1998년, 2008~2009년)는 모든 나라들에 금융개혁과 산업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일본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나 구조조정 등 체질 변화를 위한 개혁을 게을리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일본의 산업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일본이 제2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엔화 가치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면 수출 회복, 투자 증대, 고용 확대, 내수 확대 등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 위기 직전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 대표적 이유로 지목되는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그렇고 고령화로 산업적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 높은 수출 의존도에 따른 환율 변동 취약성도 유사하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빠르고 고령화의 속도 역시 우리나라가 더 가파르다.”면서 “우리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일본보다 더 심한 위기 국면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작년 나랏빚 사상최대 360조원

    작년 나랏빚 사상최대 360조원

    지난해 나랏빚이 사상 최대인 약 36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민 한 명당 74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는 360조원대 초반으로 추산됐다. 전년(309조원)보다 51조원 이상 늘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3조 6000억원의 4배에 가깝다. 국가채무 비율도 국내총생산(GDP)의 34% 수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수준(국가채무 366조원, GDP 대비 35.6%)보다는 줄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계획했던 것의 절반인 30억달러어치만 발행하고 적자국채의 발행도 줄였기 때문이다. 국가채무에 대한 이자 부담은 1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채무를 통계청의 지난해 추계인구(4874만명)로 나눠보면 국민 1인당 빚은 738만원으로 전년의 634만원보다 104만원 증가했다. 국가채무가 이전보다 대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확장적 재정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2008년 11월 수정 예산에서 지출 10조원을 증액했고 지난해 4월에는 추가경정예산으로 28조 4000억원을 편성했다. 정부는 올해의 경우 국가채무가 407조원으로 400조원대에 오르겠지만 통합재정수지는 2조원 적자, 관리대상수지는 30조 1000억원 적자 수준으로 관리해 2012~2013년 균형 재정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금권정치’(plutocracy)다. 부에 의한 정부 체제를 말한다. 1999년 11월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된 뒤로 지난 10년간 경제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파워를 쌓아올린 월스트리트가 이 금권정치라는 용어의 타깃이 됐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미화 200억달러를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지불한다는 뉴스에 미국 국민 전체가 화가 났다.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을 월스트리트의 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 정권 말기에 시작된 AIG 구제금융 등에 수조원을 퍼부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AIG에 투입된 구제금융이 결국은 월스트리트의 경영자, 투자자, 채권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이를 메우기 위해 납세의무만 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극적인 경제지표를 보면 평범한 미국인들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 26년 동안 최고의 실업률과 집값의 버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2008년 가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360만명이 집을 잃었다. 뉴욕과 다른 주요 메트로폴리탄 도시는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수용할 만한 보호소조차 충분치 않다. 미국 국민의 다수는 이미 미국 경제가 L자형의 침체국면에 들어섰으며 이 상태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급증이 주된 근거다.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 3000억~2조달러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총부채는 13조달러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도 국가채무율은 60%로 치솟아 2001년 33%의 배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재정난은 결국 이자율 상승, 달러 약세 등과 맞물려 성장률과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설령 국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좋은 직장을 다시 얻기는 이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국 보통 시민들의 우려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1999년 11월의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꼽는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해 온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금융시장 환경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투자은행의 고위험·고수익 문화가 우선시된 것이다. 2004년 4월 미국 증권위원회가 대규모 투자은행의 자본대비 부채비율을 12대1에서 30대1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은행의 문화는 더 한층 확산됐다. 투자은행은 더 많은 모기지 저당증권을 구매할 수 있었고, 결국 집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미 정부는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의 출현에 따른 새로운 도전을 거의 다루지 않은 듯하다. 구제금융을 불러온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번번이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 재무차관 래리 서머스, 연방준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에 의해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월스트리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자들로 인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서 이들은 일반시민들뿐 아니라 그 어디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긴다. 몇몇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들조차 뉴스 미디어를 쥐고 있는 거대자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자기들의 견해를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미국 노동운동의 소멸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자본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7.5%의 노동자들만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스웨덴의 85%, 다른 주요 국가의 35~40%와 현저히 비교된다. 금권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게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고형식 국제변호사
  • ‘4대강 준설토’ 처리비용은 1조5000억 판매수익은 6000억뿐

    4대강 사업의 준설토(사토) 처리 비용이 1조 5000억원에 이르고 골재 판매 이익은 5967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정부 문건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일 정부의 ‘4대강 준설토 처리 및 횡단 시설물 관계자 회의(2009년 5월19일)’ 문건과 ‘4대강 사업이 골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 연구(2009년 6월, 국토연구원)’ 보고서를 공개했다. 관계자 회의 문건은 모래 판매 예상 이익금을 6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준설 과정에서 수반되는 상·하수도관 이설 비용 733억원을 모래 판매에서 충당할 방침이어서 실제 이익금은 5967억원으로 예상됐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4대강 사업 마스터플랜에는 총 22조원의 사업 비용 가운데 4조원 이상을 골재 판매로 충당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문건대로라면 판매 이익금이 턱없이 부족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준설토 처리 비용을 떠안게 된다. 정부는 준설토 처리 비용 등을 예산 심사 과정에서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용역으로 작성된, 골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준설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하천골재가 대량 공급되면 골재가격이 폭락해 업체의 대량 도산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연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에서는 4대강 예산 지출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집중 제기됐다. 황성현 인천대 교수는 “실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비 일부를 수자원공사로 떠넘긴 것은 국가채무를 줄이려는 일종의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김유찬 홍익대 교수는 “사업비를 부담하게 된 수자원공사가 재정 마련을 위해 수돗물 요금을 올리게 될 텐데 이는 수돗물에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 두바이 같진 않겠지만…

    급증하는 공공기관 부채 두바이 같진 않겠지만…

    ‘중동의 진주’ 두바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은 국영기업 두바이 월드의 과도한 부채였다. 지난해 경제위기 이후 국내 재정 건전성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공공기관의 부채는 총 213조원으로 전년 대비 43조 4000억원(25.6%)이 늘었다.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2004년 106조여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부채비율도 2007년 104.5%에서 지난해 127.7%로 급격히 악화됐다. ●MB정부 5년간 부채 181조 늘어 지난해 국가채무 전체 309조원과 비교하면 69% 수준으로 2007년의 국가채무 대비 57%와 비교할 때 1년 새 12%포인트나 상승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 주택사업, 수도권 택지지구사업 등 국책사업을 떠안아 올해 부채가 1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10개 주요 공기업 자료를 통해 이명박 정부 집권 5년간 연평균 36조원씩 모두 181조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각종 국책사업에 공기업을 동원하면서 부채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참여하는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2조원에서 2012년 15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의 자산규모가 약 12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현행 추세대로라면 부채가 자산을 압도하게 된다. 공공기관 부채는 통합재정수지나 국가채무 등 정부의 재정관련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경영부실이나 유동성 경색 등 문제가 생기면 고스란히 정부가 국민 세금을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올해 국가채무 예상치가 366조원이지만 여기에 사실상 200조원이 넘는 공공기관 부채를 더해서 건전성을 따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두바이 사태로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국가나 기관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전반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러한 불안전성이 반영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외채 아닌 국내채무”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두바이가 대부분 외채에 기반을 둔 반면 국내 공공기관들은 국내 채무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불안요인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국채 중에도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정 전문가는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경우 미국 정부가 예전부터 정부와 상관없다고 선을 그어왔으나 파산위기에 놓이자 적자를 메워주고 국유화했다.”면서 “국책사업을 공공기관에 떠맡기기보다는 처음부터 정부가 직접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정부예산 대해부] (8·끝) 위협받는 재정민주주의

    서울신문이 지난달 22일자부터 매주 두 차례씩 연재했던 ‘정부예산 대해부’ 기획이 8회로 마무리된다. ‘정부예산 대해부’는 그동안 사회복지·교육·연구개발·농업·에너지·국방·건설 등 7개 분야에 걸쳐 내년도 정부예산안을 중심으로 재정운용 문제점과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8회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최고의 예산 전문가로 꼽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3선) 의원과 이용섭(광주 광산을·초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두 의원은 공통적으로 행정부의 독단과 일방통행이 재정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정보 숨기기와 통계조작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정부가 사용하는 ‘국가채무’가 국제 기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부채’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기업 부채와 민자사업 수익보전까지 포괄하는 국가부채 기준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 이한구 한나라당의원 “감세정책 재정원칙 훼손” →재정민주주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의하나? -재정민주주의는 세 가지 원칙을 전제로 한다. 국민을 위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재정을 써야 한다. 바로 생산성(혹은 효율성), 투명성, 공평성이다. 좌파정권 10년간 정부가 그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국가부채 문제는 혹독하게 비판했다. 지금 세대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덮어씌우는 게 국가부채다. 요새는 특히 한 가지 문제가 더 생겼다. 바로 감세문제다. 지금 국가부채 증가는 상당부분 감세에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재정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정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재정포퓰리즘이다. 지금 정부가 바로 재정포퓰리즘에 빠져 있다. 몇몇이 절차도 없이 결정해 버린다. 공평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 당연히 결정하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지고 쓰는 사람도 책임을 안 진다. 정치 로비만 강력해진다. 일단 예산만 따내면 공짜인데 누가 책임을 지겠나. →그런 원칙에 비춰 현 정부의 예산정책을 평가해 달라. -엉뚱하게 부자들 세금만 깎아 주고 부담금은 잔뜩 늘려 놨다. 요즘은 ‘감세했으니까 사회에 기여하라.’고 한다. 재벌들 보고 자꾸 법적 근거도 없이 서민 살릴 테니 돈 내놓으라, 세종시 만드는 데 기여하라 하는데 그건 원칙에 맞지 않다. 특히 재정포퓰리즘과 관련해 걱정되는 것은 경제위기 때문에 급하게 써야 할 곳이 많은 건 인정하더라도 아까 말한 재정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포퓰리즘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야당에서 재정포퓰리즘적 제안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정부·여당이 더하다. 예전엔 말도 못 꺼냈던 각종 눈먼 정책이 정부·여당에서 막 나온다. 분명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 재정포퓰리즘은 관료통제 약화와 충성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위’에서 재정포퓰리즘을 지향하면 우선 관료들을 제어할 근거가 없어져 버린다. 관료들이 단기성과를 보여 주려고 충성경쟁을 벌인다. 더구나 정부가 내놓는 엉터리 국가채무 통계가 눈을 가리고 있다. →국가부채 문제를 강조하는 이유는.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한국은 남북통일과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다. 경제관료들은 지금도 ‘아직은 괜찮다.’는 소리만 하고 있다. 분명히 한국의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때보다 악화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인데도 정부와 여당이 경쟁하듯 당장 편한 대로 재정을 악화시키는 일만 골라서 한다. →4대강 사업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핵심 쟁점인데. -취지가 좋다고 무조건 정당성을 갖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큰 재정사업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결정하고 법령이 규정한 절차도 생략했다. 예상사업비가 몇달마다 몇조원씩 늘어난다. 도대체 무슨 사업이 얼마나 허술하면 이 모양일까 싶어 들춰보니 말도 못할 지경이다. 본사업조차 산출근거를 똑 부러지게 내놓지 못한다. 한마디로 굉장히 어설프게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재정민주주의를 위해 필요한 점을 꼽는다면.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지역구 사업 따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점이 문제다. 막걸리 대접해서 표를 사는 매표행위가 나쁘다는 걸 사람들이 인식한 게 사실 얼마 안 됐다. 재정민주주의는 그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안 보이니까. 일단은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예산안 심의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야당 시절 한나라당 공약이기도 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의원 “분식예산·예산세탁 만연” →재정민주주의 관점에서 지금 상황을 분석해 달라. -정부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모두 예산에서 나온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확보하려면 재정민주주의가 뒤를 받쳐줘야 한다. 국회가 올해 소관 예산만 4420억원일 정도로 막대한 세금을 사용하는 건 일차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지금 상황은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를 묻게 만든다. 견제가 전혀 안 된다. 예산만 제대로 심사해도 정부 횡포를 막을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정부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수결로 밀어붙인다. 시민들이 나서는 예산주권운동이 필요하다. →감세정책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는데. -한국은 OECD 평균보다 세율이 낮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감세라 하더라도 부자들은 소비를 늘리지 않고 저축을 늘린다. 우리나라 기업들 중 3분의1이 법인세를 못 내고 대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투자를 꺼린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세와 법인세를 깎아 줘야 할 이유도 없고, 효과도 없다. 물론 재정여력이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당장 재정압박이 심각해서 공기업 민영화 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빚 얻어서 부자들 세금 깎아 준다는 건 코미디일 뿐이다. 지금 감세정책은 소득재분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재정민주주의에도 역행한다. →4대강사업이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최대 쟁점이다. -우리 헌법은 정부가 예산편성권을 갖고 국회가 예산안심의·확정권을 갖도록 했다. 정부가 예산안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조차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 정부가 제대로 된 예산안 정보를 내놓기 전에는 국회가 예산안 심의에 응하면 안 된다고 본다. 심의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선 예산안 심의를 할 수도 없고 국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도 없다. 그게 재정민주주의를 지킬 최후 보루다. 정부는 4대강 사업 예산안을 수계별로 제출했다. 낙동강 수계에만 11개 하천이 있다. 어느 하천에 어떤 시설을 짓는다는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 내용이 없는데 어떻게 예산을 심의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재정통계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말인가. -통계는 국가운영의 근간이다. 통계가 틀리면 정책도 실패한다. 통계는 환자 진단과 같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를 죽일 수도 있다. 정부 통계가 틀린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정부가 통계를 악용하고 있다. 정부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거라고 하면서 지난 5년간 홍수피해와 복구비가 7조원 들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5년간’을 2004~2008년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02년에 태풍피해 많았으니까 그걸 포함시키려고 연도까지 바꿨다. 4대강이 아니라 전국하천 통계를 이용했다. 거기다 하천범람 피해뿐 아니라 산사태, 가옥파손 등까지 다 포함시켜 놨다. 올 7월에 70년 만에 폭우가 내렸다. 그 통계를 보면 국가하천이 전체 피해액의 0.7%에 불과하다. →4대강사업 예산 일부를 수자원공사에 넘긴 것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수자원공사에 물어 보니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실토하더라. 현재 국가채무 기준은 공기업부채를 포함하지 않는다. 정부가 ‘분식예산’을 하고 있다. 만약 국가채무가 아니라 OECD 기준인 ‘국가부채’ 개념을 사용한다면 공기업부채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부가 굳이 수자원공사를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기업으로 치면 분식회계, 즉 ‘분식예산’이라고 할 만하다. 더구나 수자원공사에 3조 2000억원이나 되는 사업비를 떠넘긴 다음에 그걸 다시 국토해양부에 위탁을 줬는데 이건 돈세탁과 다름없는 ‘예산세탁’이라고 봐야 한다.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적자성채무 197조

    내년 적자성채무 197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출 확대로 인해 국민 부담으로 갚아야 하는 적자성 채무가 내년에 2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적자성 채무는 2011년에는 전체 국가 채무의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1년부터 긴축재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19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가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국가채무(적자성+금융성) 가운데 적자성 채무는 지난해 132조 6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257조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09~2012년에는 각각 168조 3000억원, 197조 9000억원, 227조 8000억원, 247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적자성 채무 비중은 2005년 40%선을 넘은 이후 2008년 42.9%까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46.1%, 2011년에는 51.0%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가 채무 가운데 금융성 채무는 연 평균 10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적자성 채무는 연 평균 22조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성 채무는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이나 서민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국채를 발행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정부가 채무에 대응한 외화자산이나 대출금 등 자산을 보유하기 때문에 국민 부담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적자성 채무는 세출예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후 채무를 메우려면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 적자성 채무 증가의 주된 원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출 확대로 적자국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입 기반을 늘리는 동시에 세출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 계획이 성공하면 2009~2013년 총지출 증가율은 연 평균 4.2%로 억제된다. 적자성 채무도 전년 대비 2011년까지 매년 30조원 가까이 늘다가 2013년에는 10조원가량으로 줄인다는 복안이다. 정부의 긴축재정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 정책실장은 “정부는 2011년부터 5% 경제성장률을 전제로 8~10%의 세수 증가율을 발표했지만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 5%는 무리가 있다.”면서 “향후 줄줄이 예정돼 있는 대형 국책사업들을 고려하면 세출 구조조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감 브리핑] 10대 공기업 부채 2012년 302조원

    ●기획재정위원회 김성식(한나라당) 의원은 12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토지주택공사, 철도공사, 수자원공사 등 10대 사업성 공기업의 부채가 지난해 말 157조원으로 전년 대비 37조원 늘어난 데 이어 2012년에는 30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기업 부채는 사실상 국가채무로 볼 수 있으므로 부채비율 규제 등 적절한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감 현장] 기획재정위·문방위

    ■ 기획재정위 “국채 5년새 200조↑” “균형재정” 여야 의원·장관 재정건전성 공방 12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는 경제 위기로 약해진 나라살림(재정)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은 2013년 재정적자가 493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이는 불과 5년 사이에 200조원의 국가 채무가 증가한다는 얘기”라며 “재정 부실이 과거 일본을 답습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부채가 국가채무에 잡히지 않는 수자원공사에 4대강 사업 예산 3조 2000억원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공기업 부채나 국민연금 적자 등 우발적 잠재부채도 함께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세계은행은 2014년 한국의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5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36%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주장은 현실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 재정이 어떤 나라보다 건전하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균형 재정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가채무가 단기간에 3~4배 늘어났다는 주장은 국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문방위 김제동 방송하차 외압의혹 논란 야 “언론탄압” KBS “연출권 행사” 12일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회 문방위 국감에서는 KBS2 ‘스타 골든벨’의 진행자 김제동씨의 하차 배경과 MBC ‘100분 토론’ 진행자 손석희씨의 교체설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김씨에 대한 하차 결정은 이른바 ‘개념 있는 방송인’에 대한 개념 없는 방송 탄압”이라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자로 나서고 쌍용차 사태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등 약자를 응원하고 국민 공감을 자아내는 방송인에 대한 정권의 두려움을 드러낸 것”이라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개그맨을 좌우로, 또는 네 편 내 편으로 나누는 정치인의 시각 자체가 문제이고 이는 오히려 연예인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순 KBS 사장이 “새 연출진이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도 아래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하자, 전 의원은 “이 사장은 주간 사장이고, 야간 사장은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돈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손씨도 바뀐다고 한다. 방문진과의 갈등이 하차 이유라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이에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은 “진행자 교체는 담당 프로듀서와 경영진이 판단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자감세·4대강 탓에 재정위기”

    민주당이 291조 8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본격적으로 도마에 올렸다.최근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를 여권이 잇따라 선점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의 지지율 열세 현상이 뚜렷해지자, 예산안을 통해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선을 겨냥한 여론 홍보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부자 감세’와 ‘4대강 사업’에 집중적으로 화살이 돌아갔다. 일자리와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예산이 대폭 줄어들고 국가 부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민주당 이용섭 제4정조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들어 국가 채무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내년도 예산안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국가채무가 407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현 정부 들어 국가채무는 108조원, 1인당 국가채무는 216만원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국가채무 연평균 증가는 36조 1000억원으로 참여정부 연평균 증가액인 33조 1000억원보다 많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부자감세로 국세 수입기반이 훼손됐다.”며 재정위기를 우려했다.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한 공기업 주식과 국유지의 매각을 늘리고, 공공기관에 사업을 떠넘겼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세외수입은 일시적인 재원확보 대책일 뿐”이라면서 “공공기관에 사업을 떠넘기는 것도 재정악화 시기를 뒤로 미루는 효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박지원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부자감세,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니 이명박 대통령이 공언한 ‘2014년까지의 균형재정’은 공염불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서민·중소기업 예산이 삭감됐고 일자리 예산도 4분의1 토막이다. 농민예산에 경제논리만 있다.”면서 “4대강 때문에 모두가 피해를 볼 예산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감을 통해 4대강 사업을 해부하고 감사 결과를 예산안 심사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뉴스&분석]공공지출 더 늘려 32조 적자재정

    [뉴스&분석]공공지출 더 늘려 32조 적자재정

    정부가 내년도 나라살림의 지출 규모를 약 292조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본예산 대비 2.5% 증액했다. 그동안의 증가율이 2007년 6.8%, 2008년 8.5%, 2009년 10.6%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결과 내년까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여력이 없어진 탓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년 재정을 탄탄하게 꾸린 것도 아니다. 지출을 수입(세금·기금 등)보다 32조원 더 많게 책정했다. 민간 소비와 투자 회복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여서 공공지출을 마냥 줄일 수도 없었다. 국가채무도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경기 활성화와 재정 건전성이란 두 가지 과제를 놓고 정부의 시름이 어느 해보다 깊었던 이유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를 통해 32조원 규모의 적자재정 편성을 담은 내년도 예산 및 기금 운용계획을 확정했다. 총지출(예산+기금)을 올해 본예산(284조 5000억원)에 비해 7조 3000억원 늘어난 291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규모(301조 8000억원)와 비교하면 10조원(3.3%)이 줄었다. 정부는 내년도 총수입은 287조 8000억원으로 올해 291조원보다 3조 2000억원(1.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통합재정수지는 4조원 적자(총지출 291조 8000억원-총수입 287조 8000억원)이지만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기금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2.9%인 32조원(지출 268조원-수입 236조원) 적자를 내게 됐다. 국가채무는 올해 366조원에서 내년에 407조 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GDP 대비 비중은 35.6%에서 36.9%로 뛴다. 분야별 예산편성 내용을 보면 전년 대비 10.9%가 줄어든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16조 20 00억원→14조 4000억원)와 1.2%가 감소한 교육 분야(38조 2000억원→37조 8000억원)를 빼고는 모두 증가했다. 보건·복지 예산이 74조 60 00억원에서 81조원으로 8.6% 늘어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극상 논란을 빚었던 국방예산은 올해에 비해 1조 713억원(3.8%) 확대하기로 했다. 총지출 증가율 2.5%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공무원 보수가 2년 연속 동결되는 등 일반공공행정 예산 증가율은 1.8%에 머물렀다.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정부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지속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수입보다 얼마나 많은 지출을 하느냐도 재정기조 판단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올해 51조원보다는 적지만 내년에 32조원 적자 편성을 했다는 점에서 적극적 재정운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대금액 증가율이 낮은 데다 내년에도 재정 투입 사업이 많다는 점에서 빠듯한 나라살림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새해예산, 재정효율성 다시 따져보라

    내년도 나라살림 규모가 발표됐다. 총지출은 291조 8000억원으로 올 본예산보다 2.5%가 늘어났다. 올 추경까지 반영된 예산(301조 8000억원)보다 3.3%가 줄었다지만 어느 때보다 재정의 역할이 강조된 지출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와 서민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주력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복지지출이 총지출의 27.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건·복지 분야의 지출은 81조원으로 8.6%가 늘어나 총지출 증가율의 3배가 넘어섰다. 기초 생활보장과 무상보육지원,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55만개) 등 금융위기에서 가장 타격이 큰 서민층을 위한 지원 사업이 적지 않다. 4대강 살리기 등 녹색성장과 연구개발(R&D) 등 성장 잠재력 확충도 시급한 사안이다. 경제도 살리면서 재정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정부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공무원 임금을 2년 연속 동결하는 ‘고통 분담’을 솔선하는 모습에도 박수를 보낼 만하다. 그럼에도 국가채무가 올해 366조원에서 내년에 407조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GDP의 36.9%에 달한다. 선진국보다 재정상태가 양호하다고 하지만 적자 예산은 한번 굳어지면 균형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선진국들 대부분이 재정 적자 심화로 고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국가채무를 GDP 40% 이내로 관리, 2013∼14년도 균형재정을 이룬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낙관적이고 안이한 판단이다. 세입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 결국 재정 효율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중복 예산을 과감히 없애고 줄줄이 새나가는 예산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당장 국회 심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불필요한 민원성 예산부터 감시해야 한다.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저출산·고령화 성장동력 잠식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저출산·고령화 성장동력 잠식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 안정보고서’를 통해 당장 오늘 내일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위험요소들도 짚었다. 사회의 고령화와 이로 인한 근로계층 감소가 첫머리에 꼽혔다. 보고서는 2007년 연령별 고용률을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자료에 적용할 경우 지금과 같이 급격한 노령화는 연간 신규 취업자 수를 2007년 28만 2000명에서 2012년 15만 2000명으로 13만명 감소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 우리나라 15~64세 국민 100명은 72명의 노인을 부양하게 된다. 6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전체 인구의 11%에서 2050년 38.2%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주택 분야에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조정 압력을 받고 늘어나는 노인가구를 위한 임차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고령화로 복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중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국가채무가 주요 20개국(G20)의 절반 수준이지만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건강보험, 4대 연금 등 재정 부담의 증가와 남북 관계의 급진전에 따른 비용 증가가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보다 크게 낮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재정건전성 확보위한 보완책 마련해야

    기획재정부는 어제 내놓은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당분간 확장적 정책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경기회복과 서민지원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재정확대정책을 지속하겠다고 확인했다. 우리 경제가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미흡한 상황에서 재정확대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문제는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에 4대강 사업 외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당초 계획대로 유지하고 복지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며, 55만명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방예산도 일반회계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총 예산은 올해보다 10조원 정도 많은 29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예산 증가율은 3.7%로 최근 5년 평균 본예산 증가율 7.7%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4대강 사업예산을 수자원공사가 절반이상 떠맡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공기업 채무도 국민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9.6%에서 올해 35.8%로 높아졌으며 내년에는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적자 누적에 따른 국가채무 증가는 국가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사회안전망 구축 등 정부가 서민을 위해 펼쳐야 할 사업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중장기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 재정지출을 늘려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감세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 재정수지 균형시점 2013~2014년으로

    재정수지 균형시점 2013~2014년으로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경제 위기에 따라 재정수지가 균형을 맞추는 시점을 기존 2012년에서 2013~2014년으로 수정했다. 경제성장률은 4~5%, 국가채무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40%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1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09~2013년 국가재정 운용계획’ 초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초안을 바탕으로 세부 작업을 실시, 다음달 초쯤 최종안을 내년 예산안과 함께 국회에 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계획 초안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에는 4% 정도 성장한 뒤, 2011년 이후에는 5%대의 성장률을 올리면서 전체적으로 4~5%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재정수지 균형 시점을 당초에 비해 1~2년 연기한 것은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5년 만인 2002년에 재정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만큼, 지난해 금융위기에서 5년 정도 지나야 재정수지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가채무는 2012년까지 GDP 대비 40%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2013년에는 30% 중반까지 끌어내리기로 했다. 권오봉 재정부 재정정책국장은 “경제성장률은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 잠재성장률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면서 “다만 ‘747 정책’(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 도달, 세계 7대 강국 부상) 기조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위한 세원 확충을 위해 고소득자·대기업에 대한 비과세·감면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고 자영사업자 과표 양성화, 에너지 다소비 품목에 대한 세율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4대강 사업 인한 재정적자 우려한다

    당정이 내년 예산안 편성과 관련, 4대강 사업의 예산을 우선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년 국책사업 가운데 4대강 사업을 최우선 집행 순위에 올려 놓은 것이다. 이 사업이 국토의 균형발전과 녹생성장 기반구축 등 광범위한 파생 효과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당정이 핵심 사업으로 비중을 두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문제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다른 사회간접자본(SOC)이나 교육, 복지, 민생 예산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도로 건설이나 교육, 중소기업 지원, 복지 등에서 예산 삭감폭이 수치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현 정권이 추진하는 친 서민정책을 실현시키는 예산 확보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재정적자 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와중에 4대강 사업이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올해 국가채무 규모는 총 366조원이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6배이고 국민총생산(GDP) 대비 35.6%로 높아졌다. 국가채무비용을 임기 내 GDP 대비 30%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는 이미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4대강 본 사업비는 당초 13조 9000억원에서 3조원이 늘어났고 2012년까지 22조 2000억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명분은 좋지만 국가재정 적자를 가속화시켰던 대형 국가프로젝트의 교훈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국가재정의 악화는 결국 국가 경제의 존립을 허무는 위험한 일이다.현 시점에서 재정 건전성과 경제 살리기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경제 대의다. 그만큼 정교한 재정운용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 당정은 4대강 사업이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경제회복의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공표자료 절반이상 ‘부실’ 정책 투명홍보 취지 무색

    공표자료 절반이상 ‘부실’ 정책 투명홍보 취지 무색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정부가 도입한 ‘행정정보 사전공표 제도’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정보가 누락되기 일쑤이고 10여년 전 정보가 버젓이 올라 있는 경우도 있다. 서울신문이 5일 경제정책 총괄부서인 기획재정부의 행정정보 사전공표제도 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50개 정보공개 항목 중 28개(56%)가 제대로 공표되지 않고 있었다. 사전공표제도는 정부 부처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판단하는 정보에 대해 별도의 정보공개 청구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제도다. 재정부의 경우 지난해 6월 ‘행정정보 공개 운영지침’을 통해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정책, 행정감시를 위해 필요한 정보 등을 홈페이지에 개설된 ‘행정정보 공개방’을 통해 게재하도록 했다. ●50개 항목 중 완전공표는 22개뿐 당시 재정부는 경제운용방향, 경제지표, 기금운용 평가결과 등 50가지를 연간·월간·일간 등의 단위로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중 정상적으로 공표하는 항목은 예산 개요, 국유재산 관리계획, 부담금운용 보고서 등 22개에 불과하다. 경제정책조정회의 결과, 국가채무 현황, 기금운용 평가결과, 재정성과 평가결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사유 및 내용 등 8가지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지정기부금단체 목록 등 네 가지는 아예 정보 공개방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해외부동산 취득실적, 기금운용평가 편람, 예산성과금 지급현황 등 12가지는 해묵은 자료가 올라와 있고, 네 가지는 자료 중 일부가 누락돼 있었다. 부동산 가격안정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는 지난해 1월 이후 자료가 없었다. 재정부 예산현황은 1999년 이후로 내용이 추가되지 않았다. ●담당자들 “정보공개 지침 몰랐다” 서울신문의 취재에 대해 일부 부서별 담당자들은 정보공개 지침 자체를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한 담당자는 “다른 정부부처를 통해 공개하고 있거나 언론 보도자료로 형태로 알렸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실상은 다른 부처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청와대와 행정안전부가 정보공개에 관심이 없어 사전공표제도의 부실운용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해 감시를 받는 동시에 정책을 홍보하겠다던 당초 취지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부 정보공개 담당자는 “다른 부처의 발표나 보도자료의 형태가 아닌, 재정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홈페이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정보들을 정보 공개방에 집중시키고 실무부서에 정보 공개를 충실히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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