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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종교인 과세, 차질없이 준비…소통채널 만들 것”

    김동연 “종교인 과세, 차질없이 준비…소통채널 만들 것”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내년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종교인 과세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여러 제반 조치들을 기재부와 국세청이 차질없이 하고 있다. 실무적으로 종교단체와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제가 직접 만나볼 생각도 하고 있다. 일부 오해도 있는데 소통 채널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과 관련한 세출 구조조정에 대해 김 부총리는 “예산 편성이 막바지인데 11조원 중반대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전 부처가 합심해서 하면 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국정 과제 재원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서 추진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재정의 적극적 역할로 인해 국가채무 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단기적으로 적극적 역할을 통해 앞으로의 사회적 비용과 재정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라며 “일자리 사정이 안 좋으니까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지만 재정 건전성도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그만큼의 본예산 불용액이 생겼다는 지적에는 “본예산과 추경예산 경로가 조금 다르다. 취지는 알겠지만 본예산의 불용이 많이 됐으니 추경을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증빙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활동비 제도 개선 방침도 나왔다. 김 부총리는 “기밀유지와 정보 수집을 위해 불가피한 것도 있지만 국정원 등의 특수활동비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국세청은 세금 체납 징수 강화 차원에서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 강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승희 국세청장은 고액 상습자 체납자 명단 공개 기준을 2억원 이상, 1년 이상 체납자에서 연간 1억원 이상으로 낮춰야 한다는 질의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다만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신규 체납자만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명단 공개자 누계 통계를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되도록 방법을 고안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조국 비하 옳지 않아…우리나라 위대하다”

    황교안 “조국 비하 옳지 않아…우리나라 위대하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9일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서부터 나오곤 하는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을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저는 우리나라가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국내 총생산(GDP) 세계 11위, 수출 세계 8위, 과거 식민지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나라, 세계 2차 대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 요즘 SNS에서 공유되곤 하는 내용”이라며 “이런 나라가 어느 나라일까요. 바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가 광복 이후 대한민국의 성과를 열거하며 자긍심을 강조한 것은 보수우파 진영이 주장해온 1948년 건국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어느 외국인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저서를 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한국인들만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적고 있다”며 “공감 가는 측면이 정말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채무, 가계부채, 청년실업, 임금 격차, 저출산·고령화, 노인빈곤, 높은 자살률 등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식화한 부자증세… 증세 효과는 미미

    면세자 문제 언급도 전혀 없어… ‘선별증세’ MB·朴정부와 유사 ‘2017 세법 개정안’은 소득 재분배를 위해 부자 증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세수 증대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팽배하다. 부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춘 ‘선별증세’ 노선 자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소득세의 경우 과세표준 3억~5억원 구간을 따로 쪼개 세율을 38%에서 40%로 인상하고, 5억원 초과 구간은 40%에서 42%로 높였다. 법인세는 과표 2000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22%에서 25%로 높였다. 세수효과는 5년간 각각 2조 1938억원과 2조 5599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소득세율 인상 대상이 전체 소득세 납부 대상(1800만명)의 0.5%인 9만 3000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법인세 최고세율 대상 역시 전체 법인 약 59만개 가운데 상위 0.02%인 129곳에 그친다. 정부가 강조하는 것과 달리 선별증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조세정책과 차별성보다는 유사성이 더 많다.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를 천명했다가 소득 재분배 악화와 세입 감소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 2011년 말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8%로 올렸다. 선별증세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2013년 말에는 소득세 최고세율 구간이 1억 5000만원 이상으로 더 늘어났다. 박근혜 정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와 담뱃세 인상 등의 조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조세부담률이 2013년 17.9%에서 2016년 19.4%(잠정치)로 올랐다. 그럼에도 GDP 대비 국가채무는 2013년 34.3%에서 올해 40% 돌파가 예상된다. 선별증세만으로는 현 정부의 복지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일부 전문가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은 다분히 보여 주기식이며 실제 증세효과도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전체 납세자의 절반가량(46.8%)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국민개세주의’ 상충 문제와 민감한 종합부동산세 등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증세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복지 지출 줄이는 재정 청사진은 미래세대에 부담”

    “복지 지출 줄이는 재정 청사진은 미래세대에 부담”

    씀씀이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장기 청사진은 기본 전제부터 잘못됐으며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공공지출을 늘리고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와도 정면충돌한다는 지적이다.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국회에서 열리는 ‘2060년 장기재정전망 대안모색 토론회’를 앞두고 12일 내놓은 주제발표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교수는 기획재정부가 2015년 내놓은 ‘2060 장기재정전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지출 축소가 아니라 증세와 지출 확대로 큰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장기재정추계 결과를 근거로 복지지출을 줄인다면 서민층에서 태어날 미래세대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가 장기재정전망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기재부의 장기재정전망은 기본 전제부터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선 성장률 전망만 하더라도 현재의 저출산·저성장 추세를 연장한 것에 불과하고 증세와 복지 확대 가능성을 배제한 채 지금의 조세부담률과 복지수준이 미래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에 입각해 국가채무 급증이라는 결론을 내버렸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를 재정건전성 훼손과 미래세대 부담으로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단순화시킨 논리”라면서 “이런 접근법은 사회변화에 대한 제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복지 확대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자극해 성장을 견인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재원 마련의 원칙은 지출개혁과 증세를 통한 적극적인 조세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도 “지출 통제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려는 기재부의 발상은 매우 편향된 재정보수주의적 해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교수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6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62.4%라고 전망한 장기재정 추계는 기재부의 제언과 달리 좀더 적극적으로 복지 확대 전략을 써도 될 정도의 재정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재정건전성만을 위해 저출산·청년 대책과 복지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헬조선’ 상황은 점점 심화되고 잠재성장률도 하락해 재정건전성이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재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같은 새 복지제도 도입이 잠재성장률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 닻 올리는 김동연號… 먼저 넘어야 할 세 가지 경제 파고

    오늘 닻 올리는 김동연號… 먼저 넘어야 할 세 가지 경제 파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경제사령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공식 취임한다. 김 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은 안으로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소비 침체, 가계부채 문제 등과 싸우고 밖으로는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맞서야 한다. 멀리 보면 저출산·고령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까지 신경써야 한다. 이 가운데 김동연 경제팀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으로는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부동산 안정, 가계부채 연착륙 등 3가지가 꼽힌다.① 쓸데 쓰고 아낄 때 아끼는 확장 재정 이른바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요약된다. 정부재정을 풀어 일자리를 늘리고 저소득층 주머니를 채워 소비를 이끌어 내고, 그 결과로 성장동력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앞세웠다면 문재인 정부는 확장 재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저금리·저물가 시대에 재정정책의 효과성은 여러 곳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재정은 정책 대상에 맞춰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해 재정 부양 기조를 분명히 했다. 새 경제팀은 일단 11조 2000억원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국회 통과와 효율적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취임 첫 일정도 여야 정치권을 만나 추경 통과를 설득하는 일이다.다만 국가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638조 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9% 늘었다. 문재인 정부는 재정지출 증가율을 2016~2020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연평균 3.5%의 두 배인 7%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우려가 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위기에는 돈을 쓰고 평시에는 곳간을 채우는 것이 재정”이라며 지금은 재정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② 세제 강화 전망… 조세저항 역풍 경계 오는 13일 김 부총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의 첫 안건은 ‘부동산시장 동향 및 대응방향’이다. 최근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면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손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무현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했고 새 정부도 자산과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그러나 세금 인상은 민감한 이슈이고 자칫 조세 저항과 같은 역풍이 불 수 있어 경제팀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③ LTV·DTI 규제 조일지 풀지도 주목 또 가계부채 대책 마련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올 8월 중으로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선 다음달 말이면 효력이 끝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LTV와 DTI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했다는 지적이 계속된 만큼 김 부총리의 경제팀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가자산 정부집계보다 4조6000억 늘어

    감사원이 지난해 국가결산보고서를 검사한 결과 국가자산이 기획재정부가 집계한 것보다 4조 6000억원이 늘어 총 1996조 8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부채는 1000억원 줄어 총 1433조원이었다. 감사원은 31일 이러한 내용을 수정한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헌법과 국가재정법에 따라 보고서에 대한 검사를 수행해 지난 20일 기획재정부에 다시 보냈다. 2016 회계연도 총세입은 344조 9961억원, 총세출은 332조 2108억원이었다. 전년 초과 세입과 세출불용액의 합계인 세계잉여금은 8조 316억원이었다. 정부의 재정활동 성과를 나타내는 통합재정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 규모인 16조 9000억원 흑자였고,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국가 살림살이의 건전성을 볼 수 있는 관리재정수지는 22조 7000억원 적자였다. 세입세출 계산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재무제표상 자산과 순자산은 4조 6000억원 과소 계상됐다. 그 결과 국가자산은 1966조 8000억원, 순자산은 533조 8000억원이었다. 국가부채는 1000억원 과대계상돼 1433조원이었다. 국가부채 가운데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는 2016 회계연도 기준 591조 9000억원으로 전년(556조 5000억원)보다 35조 4000억원 증가했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역시 2016 회계연도 기준 36.1%로 전년(35.6%)보다 0.5% 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재무제표 검사를 통해 오류사항 99건을 확인했다. 규모로만 따지면 자산·부채 관련 12조 5000억원, 재정운영 관련 5조 8000억원 상당이다. 또 감사원이 53개 중앙행정기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성과보고서를 검사한 결과 성과계획 분야 38건과 성과보고 분야 24건 등 62건의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2016 회계연도에 9346개 기관에 대해 서면 감사를 시행했고,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 4월 30일 사이에 110개 기관에 대한 재무·기관운영감사와 116개 성과·특정 감사를 시행해 위법·부당사항 2858건을 적발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재원 대책은 뜬구름 같은 장밋빛 대선공약들

    19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의 대표 공약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권자로서 보면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주겠다는 데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 공약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그럴 듯해 보이지만 5년 임기 동안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20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체성과 지속성에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공약은 유권자와의 약속이다. 의욕만 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며, 공약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게 하려면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이 선행돼야 한다.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어제 대구에서 첫 유세를 갖고 “일자리 문제의 획기적 전환을 위해 집권 후 즉각 10조원 이상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대선 공약’에 재원 조달 방안이 빠져 있어 공약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양극화와 실업으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지금의 경제·민생위기는 역대 최악”이라며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라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물론 문 후보의 말대로 2009년 금융위기 때 17조 2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했고, 2016년 메르스 사태로 9조 7000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일자리 추경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지, 문 후보의 관점대로 이것이 일자리 해법의 정석인지는 잘 따져봐야 한다. 추경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가가 대출을 받는 것과 같다. 언젠가는 갚아야 할 국가 채무이며, 그 여파가 국민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가능한 한 피하는 게 좋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8.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116.3%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만 놓고 보면 한국의 국가채무는 OECD 회원국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다른 국가에 비해 양호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나랏빚을 키우는 추경에 기댈 수만은 없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국방비 증액 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 역시 뜬구름 잡기식이다. 현재 GDP 대비 2.4% 수준인 국방비를 3% 수준으로 증액하는 데 드는 10조원을 방산비리 근절과 세출예산 조정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하나 마나 한 방안이다. 북핵에 따른 안보 이슈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자 표를 의식한 공약이란 비판이 나올 법하다. 재원 조달 계획이 미흡한 공약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숫자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려는 후보들의 무책임한 공약이야말로 심판받아 마땅하다. 후보들은 지금이라도 막대한 재원이 드는 공약을 점검, 수정해서 국민에게 내놓아야 하며, 유권자 역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 복지 수준 올랐지만 행복감 떨어진 한국

    우리나라 복지 수준이 지난 5년 동안 소폭 개선됐지만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복지 23위→21위로 소폭 상승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복지 수준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복지 수준은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2011년 23위에서 지난해 21위로 상승했다. 이는 경제 활력, 복지 수요, 재정 지속, 복지 충족, 국민 행복 등 5개 부문의 23개 지표를 측정한 결과다. 지난해 종합 순위에서 복지강국인 노르웨이와 덴마크,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이슬란드가 1∼5위였고 에스토니아, 칠레, 터키, 그리스, 멕시코는 30∼34위였다. ●국민 행복도 30→33위로 하락 전반적인 복지 수준이 높아졌지만 ‘국민 행복도’는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와 국가 투명도, 자살률, 여가, 합계출산율 등으로 측정한 점수는 2011년 0.348점에서 지난해 0.133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순위도 30위에서 3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삶의 만족도는 5.8점으로 이탈리아와 공동 27위, 국가 투명도는 56점으로 체코와 공동 27위였다.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7명으로 34위에 그쳤다. 합계출산율도 1.21명으로 꼴찌였다. 여가는 하루 14.7시간으로 25위, 출생 시 기대수명은 82.2세로 이스라엘, 노르웨이와 함께 공동 10위였다. ●경제활력도 8위·재정지속도 3위 반대로 고용률, 1인당 국내총생산(GDP), 실질경제성장률, 노동생산성 증가율로 측정한 ‘경제활력도’는 0.75점에서 0.834점으로 올랐다. 다만 순위는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국민부담률, 국가채무비율, 재정수지 비율로 측정한 ‘재정지속도’는 0.775점에서 0.879점으로 상승하며 3위로 조사됐다. 상대 빈곤율과 지니계수, 경제고통지수, 총부양비가 포함된 복지 수요도는 0.781점에서 0.786점으로 소폭 올랐고 순위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부양 외치더니 곳간만 채웠나… 나랏돈 11조 남아

    경기부양 외치더니 곳간만 채웠나… 나랏돈 11조 남아

    세수 호황 탓… 2년 연속 흑자 남은 돈 추경편성 규모 맞먹어 “긴축재정 탓 경기침체 심해져” “세수 예측 통한 예산 편성 필요” 지난해 많이 걷힌 세금 덕에 나라 살림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 침체 상황에서 세입을 늘리고 재정을 바짝 조이는 정책을 고수해 경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을 보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15조원 이상 줄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개선 효과다. 그럼에도 연금 충당부채가 전년보다 92조 7000억원 늘어나면서 재무제표상의 국가부채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8%나 됐다. 정부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재정을 아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적절히 걷은 세금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어려운 서민들에게 복지 지출을 함으로써 수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해 정부의 재정 운용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재정수지가 개선된 것은 세수 호황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총세입은 전년보다 16조 9000억원 늘어난 345조원이었다. 총세출은 전년보다 12조 8000억원 늘어 332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결산해 보면 12조 8000억원의 잉여금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서 올해로 넘어온 이월금을 뺀 세계잉여금은 8조원이다. 정부는 2012~2014년 연속 세계잉여금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2조 8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결과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으로 예산을 편성한다고 했던 정부의 당초 발표가 무색해진 셈이다. 이 정도면 긴축 예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다가 지난해 예산으로 잡아 놓고 쓰지 않은 ‘불용액’이 11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규모와 맞먹는다. 애초 본예산을 정교하게 짜고 재정 집행에 집중했더라면 추경을 하지 않아도 됐을 거라는 얘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 일본은 경기 부양을 위해 국가부채 증가를 감수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폈지만 우리 정부는 경기 침체에도 최근 수년간 긴축 재정을 고수했고 그 결과 경기 침체가 더욱 심해졌다”면서 “구조적으로 세입 기반을 확충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 때 조세징수의 집행 강도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정부는 경기가 안 좋을 때 지출을 늘려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하는데 세금을 많이 걷어 흑자가 났다는 것은 제 기능을 못하고 되레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만 위축시킨 것”이라면서 “정확한 세수 예측을 통한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저출산·고령화로 정부의 복지지출 부담이 해마다 커지고 있어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부채를 합한 국가채무는 2011년 400조원, 2014년 500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600조원을 넘어섰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가빚 1400조 돌파… 752조가 연금 부채

    국가빚 1400조 돌파… 752조가 연금 부채

    연금 부채만 92조원 늘어… 朴정부 4년 동안 184조↑ 지난해 나랏빚이 사상 처음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공무원과 군인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 충당부채 부담이 커진 데다 재정 지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채 발행도 늘었기 때문이다. 연금 충당부채를 제외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는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정부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2016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는 감사원 결산 심사를 거쳐 다음달 말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지난해 정부의 재무제표상 국가부채는 1433조 1000억원으로 전년(1293조 2000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2013년(23.9%)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부채의 절반 정도인 752조 6000억원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 지난해에만 92조 7000억원이 더 늘었다. 차기 정부에서 연금 개혁이 필요한 대목이다. 연금 충당부채는 연금 수급자와 재직자에게 추후 지급할 돈을 현재 가치로 추정한 것으로, 정부가 직접 빌린 돈은 아니지만 연금이 부족해지면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메워야 한다. 중앙·지방정부의 채무는 627조 1000억원으로 전년(591조 5000억원)보다 35조 7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8.3%로 전년(37.8%)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정부가 걷어 들이는 국세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비율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액과 사회보장성기금 수입을 뺀 ‘관리재정수지’(기업으로 치면 순이익 또는 순손실)의 적자 규모는 22조 7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이 15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4년간 박근혜 정부의 나랏빚 증가액은 18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명박 정부의 증가분(143조 9000억원)보다 40조 1000억원 많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포퓰리즘이 청년 희망 빼앗는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시론] 포퓰리즘이 청년 희망 빼앗는다/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포퓰리즘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도지고 있다. 포퓰리즘이란 정책의 현실성이나 지속 가능성, 옳고 그름보다는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 행태로 대중주의, 인기영합주의, 대중영합주의라고도 한다. 포퓰리즘을 주장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의 장래보다는 특정 집단의 정치적?목적을 위해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으려고 중장기적인 고려 없이 당장의 국면만을 유리하게 이끌려는?정책을 주장하거나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기도 한다. 자유와 함께 책임과 법치, 절차도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나 시민민주주의보다는 광장민주주의, 천민민주주의에 가까운 정치 행태다. 1891년 결성돼 농민과 노조의 지지를 목표로 경제적 합리성을 도외시한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내세웠던 미국 ‘포퓰리스트당’에서 유래했다.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노동 대중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과 포퓰리즘에 기반한 그리스 파판드레우 일가의 장기 집권이 전형적인 예로 꼽힌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유명한 슬로건이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지 해 주어라’였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구호다. 그 결과는 2011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재정 위기였다. 포퓰리즘은 ‘나는 적게 부담하고 국가의 혜택을 입어야 하는 계층이며 대기업이나 부자가 많이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식하는 국민 정서를 배경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나서 마침내 근면 자조 정신은 퇴색하고 정부에 의존해 편하게 살려는 계층이 확산되면서 점차 공공부문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되고 세금을 내는 민간부문은 위축되면서 결국은 재정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해져 재정 위기를 초래한다. 한 번 포퓰리즘이 만연되면 이러한 국민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단기간에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다. 경제는 점점 추락해 빈곤국으로 내려앉게 된다. 한국에서는 포퓰리즘이 선거 때만 되면 도지는 문제가 아직도 극복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대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재벌 개혁과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으로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벌 개혁을 주장하니 자연히 기업 투자가 위축될 것이므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본소득, 토지배당금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지난해 6월 스위스의 국민투표에서 77%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지난해 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확정 채무의 합인 국가채무는 638조원으로 추정되고, 이는 2020년 8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가보증채무, 공무원·군인연금 장기충당금부채, 정부기능 수행 준공공기관부채, 한은 통화안정증권 잔액을 합한 국가부채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상회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정부 기능 수행분을 제외한 순수 공공기관 부채도 500조원을 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0~2040년쯤 한국도 재정 위기로 지금의 청년들 미래가 그리스처럼 암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정 위기 예방을 위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한 실정에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정책 주장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배격돼야 할 포퓰리즘이다. 새누리당도 포퓰리즘을 주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육성 정책으로의 대전환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 소비자 집단소송, 기업 분할명령제, 골목상권 보호 등 포퓰리즘 주장 일색이다. 도무지 성장 담론이나 대기업 투자 활성화,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구상은 보이지 않는다. 연간 140조원 내외인 국내 설비투자의 90%가 대기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년째 감소하고 지난해 설비투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대기업 때리기로 어떻게 성장을 하고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미국 트럼프는 법인세 인하, 규제 혁파에 따른 내외국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공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치인들도 배워야 할 부분이다.
  • [사설] 포퓰리즘 빠진 대선주자들, 600조 나랏빚 보라

    나랏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640조 87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민간 또는 해외에서 빌린 돈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 다소 빚이 있어도 갚을 수만 있다면 큰 걱정이 안 되겠지만 우리의 사정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수년째 2%대의 경제성장률이 말해 주듯이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경기 부진으로 세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복지 등 써야 할 곳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5%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무상보육, 기초연금 시행으로 한 해 복지 지출이 100조원을 돌파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추세라면 2060년 국가채무 비율은 GDP 대비 157.9%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나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곳간은 비고 부채만 늘어 각종 연금 등 복지지출에 차질을 빚지 말란 법이 없다. 나랏빚이 급속한 속도로 불어나는 것은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포퓰리즘에 빠진 정권과 정치권에 그 책임이 있다. 이들의 포퓰리즘 합작은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단 것처럼 입에 잘 맞을지 몰라도 미래세대에게는 무거운 짐을 안기는 행위이다. 복지 포퓰리즘으로 실패한 유럽 여러 나라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에 마음을 빼앗긴 유력 대선 주자들은 공공부문 일자리 수십만개니, 기본소득제니 하는 솜사탕 같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 세금이 잘 걷힐 수 있을지, 세수 확대는 가능할지 등 돈 나올 구멍을 살펴보고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 현재의 상황이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이런 공약에 군침이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세수 확보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대선에 뜻을 뒀다면 퍼주기식 공약보다 현재와 미래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국가경제시스템 구축에 고민해야 한다. 유권자인 국민은 이제 말도 안 되는 유혹을 구별할 줄 안다. 실현하기도 어려운 공약에 한두번 속아 왔는가.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공약을 해 놓고 당선돼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언을 하는 행위가 더 반복되어선 안 된다.
  • 600조 넘은 나랏빚… 점점 빨라지는 채무시계

    600조 넘은 나랏빚… 점점 빨라지는 채무시계

    국가채무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125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은 40% 안팎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에 비해 건전한 편이지만, 채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의 국가채무시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641조 1100억원, 국민 1인당 국가채무는 1251만원으로 계산됐다. 국가채무(D1)는 중앙 및 지방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중앙은행이나 민간, 해외에서 빌려 쓰고 갚아야 할 빚이다. 국가채무시계는 나랏빚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예정처가 2013년 9월부터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정부 예산 사용에 맞춰 시침 속도가 바뀐다. 예정처는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를 638조 5000억원으로 추정했고, 올해는 국회에서 확정된 예산 기준으로 682조 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채무는 2008년 309조원으로 300조원을 넘겼고, 2011년 420조 5000억원으로 400조원, 2014년 533조 2000억원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다시 600조원을 훌쩍 넘기는 등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비용은 급증하고 생산인구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런 속도로 국가채무가 늘어나면 미래 세대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IMF 그 후 20년] ‘저승사자 vs 소방수’ 논란에도… IMF, 글로벌 경제 위기 관리자

    [IMF 그 후 20년] ‘저승사자 vs 소방수’ 논란에도… IMF, 글로벌 경제 위기 관리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회원국이 외환위기를 겪을 때 회원국들이 출자한 돈을 빌려주는 경제 소방수 역할을 자임한다. 1945년 12월 설립 이래 지금까지 189개 회원국 가운데 149개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본 경험이 있고, 한국은 1997년 12월 당시 195억 달러를 빌렸다. 한국은 2001년 8월 빌린 돈을 조기 상환해 모범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는 높은 금리와 가혹한 구조조정을 강요해 ‘저승사자’로 불렸던 IMF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국가들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여 강대국의 조종에 휘둘리는 ‘이중 잣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IMF 내부 감사를 담당하는 독립평가국(IEO)은 지난해 7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IMF가 2010년부터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방식이 불투명하고 형평성을 잃은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리스에 2010년 5월 300억 유로를, 2012년 3월 280억 유로를 지원했다. 아일랜드에는 같은 해 12월 225억 유로를, 포르투갈에는 2011년 5월 260억 유로를 지원했다. IEO는 5년이 지나고 나서 당시 IMF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채권국의 입맛에 맞게 구제금융 규모와 조건을 결정했고 선제적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도 없이 구제금융안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빌려줬던 금액이 회원국의 지분율에 따른 대출 한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의 부채가 국가채무가 아니라 대부분 독일·프랑스의 주요 은행들이 빌려준 금융권 부채라는 점에서 지원 과정에서 유럽 채권국들의 부당한 압력이 개입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빚을 모두 갚았지만 그리스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2015년 6월 30일 만기가 돌아왔던 부채 15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하지 못해 서방 선진국들 가운데 최초로 채무 불이행 국가가 됐다.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일원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면서 채권단과 맞서 왔다. 그리스의 경우 IMF 이외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2010년 800억 유로, 2012년 1447억 유로를 지원받았고 이 액수는 IMF 구제금융보다 많다. 채권단은 IMF 말고도 유럽중앙은행(ECB), 독일·프랑스 정부 등이 얽혀 있어 IMF가 주도적으로 협상을 끌고 가기도 어렵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발언권이 가장 컸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과 달리 그리스는 관광을 빼고 별다른 산업 기반이 없어 성장 동력을 찾기가 힘들고, 인구 구조도 고령화돼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연금 지출도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U가 주축이 된 채권자들은 지난해 8월 그리스가 2018년까지 GDP의 3%에 해당하는 54억 유로의 긴축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86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지난달 채권자인 유로존 국가들과 상의 없이 빈곤 노인층에 특별 연금을 지급하는 등 의무 조건을 위반하면서 EU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반면 아일랜드는 IMF 구제금융 체제를 성공적으로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는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재정 위기에 빠졌지만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집권한 엔다 케니 총리 정부는 24% 수준인 법인세를 유럽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낮추고, 노동 비용은 2008년보다 25% 줄였다. 공무원 수를 10% 줄이는 등 재정 개혁을 단행해 2010년 30.9% 수준인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2015년 2.4%로 줄었다. IMF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기반이 취약한 후발 개도국에는 중요한 경제 위기 관리자다. 광물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몽골은 2009년 외환사정이 어려워 IMF로부터 2억 42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지만 2010년 원자재 가격 폭등 덕분에 2011년부터 3년간 10%대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14년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2015년 성장률은 2.5%로 떨어졌다. 외채를 끌어 부족한 인프라 건설에 투자했기 때문에 2011년 GDP의 32.7%인 정부 빚이 2015년 81.5%까지 확대됐다. 몽골 정부는 결국 지난해 9월 다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오는 2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IMF는 회원국에 금융 지원뿐 아니라 매년 IMF와의 경제 협의도 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인 2004년 IMF를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경제질서를 강요하는 첨병으로 간주해 IMF와의 정책 협의를 중단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회사를 국유화해 그 수입을 서민 임대 주택 건설과 무상 교육·의료 등 복지에 대거 투입했다. 2014년 유가 하락이 이어져 재정 수입이 떨어졌음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IMF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기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돈을 새로 찍어 충당하도록 했다. 이는 인플레로 이어져 2015년 물가상승률은 197%, 지난해에는 700%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16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수입의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했던 취약한 경제 구조임에도 IMF의 쓴소리를 거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정광조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팀장은 지난 3일 “IMF의 역할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계 유수 국가들이 IMF가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등 국제적 위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제살리기 충력전 펼쳐라] “재정적자 두려워 말고 돈 풀어 경기부양 시그널 보내야”

    [경제살리기 충력전 펼쳐라] “재정적자 두려워 말고 돈 풀어 경기부양 시그널 보내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 전문가들이 재정 지출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 전환을 한목소리로 내고 있다. 재정 지출 규모를 키워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이에 따른 투자와 고용 침체, 가계소득의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는 경기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을 짜면서 3.0% 성장률을 전제로 통합재정수지 13조 8000억원 흑자, 관리재정수지 28조 1000억원 적자를 목표로 설정했다. 각각 추가경정예산까지 반영해 2조 4000억원 흑자, 39조 1000억원 적자로 예상한 올해보다 수입은 더 늘지만, 지출은 그만큼 늘려 잡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부는 “최대한 확장적으로 편성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재정건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OECD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대폭 낮췄다. 하지만 우리와 다르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에서 3.3%로 올렸고, 미국(2.2%→2.3%)과 일본(0.4%→1.0%), 중국(6.2%→6.4%) 등 주요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OECD가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재정 지출 증가세 둔화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경기 개선을 전망한 배경에는 재정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척도인 재정정책에서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KDI조차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당초 2.7%에서 2.4%로 전망치를 낮췄다. 여기에는 ‘탄핵 정국’의 정치적 리스크(하방요인)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면 2.0%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흘러나온다. 따라서 내년 우리 경제의 3.0% 성장을 전제로 짠 예산의 재정 지출로는 경기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KDI도 “재정 확장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재정 지출 여력은 충분히 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9.3%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OECD와 IMF가 끈질기게 한국에 재정 확대를 요구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실제 일본은 지난해 말 기준 정부 부채가 GDP의 229.2%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기부양을 위해 28조엔 규모의 재정 확대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내년 예산을 GDP 대비 0.5%(한국은 8조원) 더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 OECD는 “일반적으로 재정 지출 규모를 매년 0.5%씩 늘리면 성장률은 당해 평균 0.4~0.6%, 중장기적으로는 2.0%까지 높아지고, 국가채무비율은 3~4년 안에 안정된다”면서 “한국의 국가채무비율 안정은 1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2.5%로 예측한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한국 정부의 재정능력은 상당히 양호하다”면서 “리더십 공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재정 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부진 속에 내수기반 확충을 위해서라도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청년층에 대한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될 경우 사회서비스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고용자 입장의 정부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만약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경기 안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이 제때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불황이 더 고착화되기 전에 그 경로를 차단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7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400조원 슈퍼예산 시대 열려

    2017년도 예산안 국회 통과…400조원 슈퍼예산 시대 열려

    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사상 첫 400조원, 이른바 ‘슈퍼예산’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 기준 정부 총지출은 400조 5000억원으로 당초 정부안(400조 7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이는 전년인 올해 예산안 기준 총지출(386조 4000억원)에 비해서는 3.7%(14조 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총지출 증가율은 2013년 5.1%, 2014년 4%, 2015년 5.5%에 비해서는 낮지만 올해 2.9%에 비해서는 0.8%포인트 높다. 내년 예산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포함한 총지출(395조 3000억원)에 비해서는 1.3% 늘어나는 수준이다. 우리 재정 규모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100조원, 참여정부 때인 2005년 200조원,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 기간에 40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12개 세부분야 가운데 보건·복지·고용(130조원→129조 5000억원), 문화·체육·관광(7조 1000억원→6조 9000억원), 일반·지방행정(63조 9000억원→63조 3000억원) 등 3개 분야 예산은 정부안 대비 줄었다. 반면 교육(56조 4000억원→57조 4000억원), 연구·개발(19조 4000억원→19조 5000억원), 산업·중소·에너지(15조 9000억원→16조원), SOC(21조 8000억원→22조 1000억원), 농림·수산·식품(19조 5000억원→19조 6000억원), 공공질서·안전(18조원→18조 1000억원) 등 6개 분야는 증액됐다. 당초 정부안에서 SOC 예산은 8.2% 감소하면서 2년 연속 삭감이 예정됐었지만 국회 논의를 거치면서 오히려 큰폭 증가했다. 환경(6조 9000억원), 국방(40조 3000억원), 외교·통일(4조 6000억원) 등 3개 분야는 총액의 변동이 없었다. 정부는 서민생활 안정 및 경제활력 회복 등에 중점을 두고 지출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지원 및 서민생활 안정 차원에서 긴급복지(+100억원), 경로당 냉난방비(+301억원), 쌀소득보전변동직불금(+5000억원), 누리과정(+8600억원) 예산을 증액했다. 공공부문 청년일자리도 1만개 이상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철도·도로 등 국가기간망 확충에 정부안 대비 4000억원 가량을 더 쓰기로 했고, 지방교부세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역시 1965억원 증액했다. 당초 정부안 기준 내년 지방교부세는 40조 6000억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45조 9000억원이 편성됐었다. 군핵심전력 증강(+1000억원), 동원훈련보상비(+3000원/명)와 함께 지진방재 종합개선 대책(+1403억원) 등 국민안심 분야에 대한 지출도 정부안 대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총수입은 정부안 대비 3000억원 줄어든 414조 3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391조 2000억원) 총수입과 비교하면 5.9%(23조원) 늘어난 규모다. 내년 국가채무는 정부안(682조 7000억원) 대비 3000억원 감소한 682조 4000억원으로 국가채무비율은 40.4%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본예산 기준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40.1%에서 내년 40.4%로 0.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경안에서 일부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이 당초보다 낮은 39%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내년에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세수입 호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국고채 발행 물량 감소 등으로 내년까지 국가채무비율이 40% 이하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일 국무회의를 열고 ‘2017년 예산 공고안 및 배정계획’을 의결할 계획이다. 정부는 새해 시작 후 바로 예산집행이 가능하도록 사업계획 수립 등 집행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신속히 예산 및 자금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랏빚 GDP 대비 45% 이하로 묶는다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국가채무를 국내총생산(GDP)의 45% 이하로 관리하도록 하는 법안이 확정됐다. 기획재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재정건전화법 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재정건전화법은 범정부적 재정건전성 관리의 법적·제도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8월 제정안이 마련됐다. 제정안은 나랏빚인 국가채무는 GDP 대비 45% 이내에서, 실질적인 나라살림 지표인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GDP의 3% 이내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추정치는 39.3%다.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법안을 제출할 경우 반드시 재원 조달 방안을 첨부해야 하는 ‘페이고’ 제도가 의무화되고, 2018년부터 5년마다 장기 재정 전망을 수립하도록 했다. 또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재부에 재정 건전화와 관련된 정책 등을 심의하는 재정전략위원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기재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30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박근혜 정부 국가채무 200조↑

    적자국채 내년까지 164조 예상 기재부 “GDP 대비 38% 양호” ‘증세 없는 복지’를 추진해 온 박근혜 정부가 발행한 적자국채 규모가 1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보다 50% 이상 많은 규모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실에 따르면 내년까지 박근혜 정부 5년간 적자국채 발행 규모는 164조 8000억원으로 연평균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 때 발행된 107조원(연평균 21조 4000억원)보다 54% 많은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발행한 적자국채는 32조 3000억원(연평균 6조 5000억원)이었다. 정부는 예산 지출액이 세금 등 국가 수입 규모를 초과할 때 부족분을 메우려고 적자국채를 찍는다.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커지면서 국가 채무도 2012년 말 443조 1000억원에서 올해 644조 9000억원으로 약 200조원 늘었다. 고령화에 따른 연금지출 등 복지지출 부담으로 세출이 증가한 반면 세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7.9% 수준으로 115.5%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 낮아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2017년 정부 예산안이 밋밋한 이유/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

    [시론] 2017년 정부 예산안이 밋밋한 이유/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해인 2017년 예산안이 발표됐다. 2016년 본예산 대비 총수입은 6.0% 늘어난 414조 5000억원, 총지출은 3.7% 증가한 400조 7000억원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관리재정수지는 28조 1000억원 적자,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내년도 예산안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지난해 작성된 중기계획과 비교해 2017년 국세 수입이 9조원 정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세 수입에 연동되는 의무 지출인 지방재정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약 4조원 증가하고 재정수지 적자폭은 중기 계획보다 축소됐다. 중국의 경제 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있고, 기업 구조조정 등 국내 하방 위험도 지속됨에 따라 만약을 대비해 재정 여력을 비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둘째, 일자리 사업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다. 2017년 일자리 분야 예산안은 올해 대비 1조 7000억원(10.7%)이 늘어난 17조 5000억원으로, 교육과 문화 등 12대 분야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일자리 분야 심층평가에서 중장기적으로 고용 효과가 높다고 평가한 고용서비스(21.5%), 창업지원(16.8%), 직업훈련(12.3%)에 대한 투자 규모 확대가 눈에 띈다. 최근 국정 운용 기조가 경제성장률에서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전환됐고, 이를 예산으로 뒷받침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는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2017년 예산안이 너무 밋밋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에는 지출 증가폭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연 그럴까.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28조 1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강도를 조절하는 것일 뿐 향후에도 경기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추가적인 재정 확대를 하면서까지 경제성장률에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대응이다. 예컨대 정부가 2017년 예산안보다 50조원(GDP 대비 3%) 정도의 지출을 더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재정승수를 어림잡아 0.5 정도로 보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정부 전망치(3.0%)보다 1.5% 포인트 높은 4.5%까지 올라간다는 얘기다. 그만큼 재정수지 적자도 늘고, 국가 채무도 더 많이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2018년에도 동일한 정도로 확장 재정을 유지하기에는 국가 채무가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확장 재정 기조를 포기하면 경제성장률은 급락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저성장은 인구고령화, 신흥국의 추격,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재정을 활용한 단기적인 수요 확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금융위기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인위적으로 경제성장률을 올리기 위해 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증세를 하면 국가 채무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경제성장률도 올리고 복지도 확대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반론도 가능하다. 물론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증세를 위한 준비가 돼 있는지 되묻고 싶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증세도 안보 문제만큼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이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국론을 모아 결정할 일이지 하루아침에 결정할 바가 아니다. 결국 재정 지출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이에 따른 재원 부담을 어찌할지는 내년 대선에서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고, 선거 결과가 그 방향을 말해 줄 것이다. 2017년 예산은 지금 정권이 마무리를 잘할 수 있는 범위에서 편성하는 것이 맞다. 내년은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해이므로 새로운 정책을 입안하고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과도한 재정적자는 차기 정부에 부담일 뿐이다. 따라서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이를 말리는 게 맞지 않을까. 2017년 예산은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재원 마련 없이 재정 지출을 늘리던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의 매직은 사실 재정회계법 위반이었으며, 종국에는 탄핵으로 마무리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열린세상] 증세 없는 복지, 일본을 보라/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증세 없는 복지, 일본을 보라/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7년 보건복지노동 예산은 전년 대비 4.6% 높아진 130조원으로, 경제개발 예산으로 분류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은 6.1% 감소하고 연구개발(R&D)은 1.6%밖에 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정부 예산안은 복지와 일자리에 초점을 맞춘 편성이라 할 수 있다. 정부 총지출 증가율 3.7%는 정부가 가정한 내년 경상 경제성장률 4.1%에 비하면 낮은 것으로 균형재정 의지를 보인 긴축적 예산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재정수지는 28조 1000억원이 적자이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40.4% 수준인 682조 7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세 반대 원칙을 고수한다는 전제하에서 적자재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정부 지출은 증액하면서 이에 상응한 충분한 세수를 확보하지 않는 것은 비판받을 소지는 있지만, 세금을 올리지 않는 것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정부는 재정 적자 폭을 줄이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국가 부채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아직은 낮다. 그러나 2012년 말 443조원이던 국가 채무가 5년 만에 240조원이 더 증가하는 2017년이라는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당장 증세를 하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침체 상태를 알리고 있고,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면에서 증세는 그렇지 않아도 풍전등화의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복지지출을 줄일 수도 없고 북핵 등 안보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방비를 감축하기도 어렵다.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각 정파가 백가쟁명식 주장을 하고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 누가 정권을 잡고 있다 해도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20여년 전 일본도 우리와 유사한 상황에서 선택을 강요받았지만, 최종 선택은 증세 없는 복지 확대였고, 그 결과 국가 부채가 GDP의 200%를 훌쩍 넘어 버린 ‘부채 대국’ 이 됐다. 그러나 일본의 선택을 단순히 특정 정파의 선심성 정책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두 해도 아니고 20여년간 정부가 매번 국민의 뜻에 반하는 선택을 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특정 세대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 없는 선택일 수 있다. 개인과 가계는 복지를 받으니 좋고, 기업은 세금을 더 내지 않아서 좋다. 정부는 국가 구성원 각각의 뜻을 거스르지 않아서 좋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선택이다.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한다 해서 문제라 하지만, 일본을 보더라도 20년 내내 부채를 계속해서 미래로 떠넘겼지만 초저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눈만 꾹 감으면 현세는 별일 없이 돌아간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보고 있는 우리도 겉으로는 국가 부채를 걱정하면서도 일본과 동일한 길을 가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인 시점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다. 현 상황에서 무책임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일본과 한국은 왜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저성장’에 있다. 저성장 상태만 아니면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증세 없는 복지’라는 선택을 대책 없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저성장을 이해하고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까지 경제적 풍요를 만들어 온 현재의 성장 패러다임만으로는 20년 이상 지체하고 있는 일본 같은 침체 경로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사실 우리는 우리 문제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고 해결 방안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눈앞에 보이는 미래를 제약하는 법과 제도 그리고 잘못된 프레임들을 과감하게 깨고 나와야 하지만, 자기는 문제 없고 다른 사람만 문제라는 식의 남 탓 논리 때문에 한 걸음도 진전하기 어려울 뿐이다. 경제 사회 곳곳의 문제들에 대한 개별적인 해결책들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전체 그림을 그리고, 구성원 각각이 모두 한발씩 양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총체적인 국민 대타협을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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