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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취준생에게 무료 힐링 기회…국립공원관리공단, 토요일 격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8일 학업과 취업준비에 지친 청년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청년희망 프로젝트 ‘딱 하루만! 쉬어가는 국립공원 생태발걸음’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한다. 희망 프로젝트는 이달부터 11월까지 격주 토요일에 모두 6차례 운영한다. 브런치 생태여행,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특강, 인공 암벽 체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참가 인원은 20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 누리집(eco-institute.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연수원 메일(eco-institute@knps.or.kr)로 받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군 마트 인기도서 1위는 남성 패션지” 장병들이 구입한 도서 목록 살펴보니…

    “군 마트 인기도서 1위는 남성 패션지” 장병들이 구입한 도서 목록 살펴보니…

    올해부터 군부대 안에서 도서 구입이 가능해진 가운데 장병들이 가장 많이 구입해 읽은 책은 남성 패션잡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7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군 마트에서 판매된 도서는 총 8만 690권으로 10억 1200만원 어치에 달했다. 판매율 1위를 기록한 것은 패션지 ‘아레나 옴므’로 6468권이 팔렸다. 이어 ‘헝거게임’ 3006권, ‘마션-어느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1640권, ‘정통 타로배우기’ 1575권, ‘가면산장 살인사건’ 1486권 등의 순으로 판매됐다. 반면 취업·수업서적인 ‘2017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통합완성편’은 4권, 군 관련 서적인 ‘육군부사관 실기평가’는 5권이 팔렸다. 김 의원은 “장병들이 자비로 책을 사는 데 들인 돈이 반년 동안 10억원에 달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도서관에 보급하는 책의 권수 늘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실제 장병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충분히 구비해 다양한 독서 선호를 만족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의 2중대가 아니다/이창원 한성대 교수·학교법인 창성학원 이사장

    [열린세상]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의 2중대가 아니다/이창원 한성대 교수·학교법인 창성학원 이사장

    4053명. 최근 3년간 4년제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한 학생의 숫자다. 매년 1000명 이상의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을 하지 못해서 전문대학으로 유턴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주된 이유는 전문대학만 졸업해도 취업이 잘되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자료를 보더라도 일반대학의 취업률은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반면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취업절벽이라고 하는 냉혹한 환경 속에서도 전문대학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대학에서는 전문 직업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보통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대학에 갈 성적이 못 되는 학생들이 마지못해 가는 학교로 생각한다. 고등교육법 제47조를 보면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4년제 일반대학과는 교육 목적부터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대학의 교과과정은 학문 연구보다는 실무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직업교육을 기반으로 결국 취업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일반대학을 나온 졸업생도 전문대학으로 다시 유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4년 대학정보공시 졸업생 진학 현황 및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입시 결과에 따르면 전문대학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좀더 높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공부하고자 전공심화과정 혹은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을 선택하는 학생은 1만 2542명(68%)인 반면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4년제로 편입학하는 학생은 5913명(32%)에 불과하다. 전문대학 졸업생은 일반대학보다는 오히려 좀더 나은 기술을 익히고자 전문대학의 전공심화과정 등을 택한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어떠한가. 4년제 일반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 인구의 37.5%를 차지하는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은 전체 고등교육 지원액의 15.2%에 불과하다. 많은 일반대학 졸업생이 전문대학으로 유턴하고 있음에도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은 여전히 2~3년으로 묶여 있다.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질 높은 기술력의 확보를 위해 전문대학의 수업 연한 자율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 오래전부터 전문대학은 산업체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에 귀 기울여서 교육과정을 개발해 왔고, 산업체 현장 전문가를 대학 수업에 초빙해 실습 중심의 수업에 활용해 왔다. 개별 기업체와 채용협약을 맺고 그 기업체에 맞는 주문식 교육도 해 왔다.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교육운영, 교수학습 방법, 현장실습 운영, 평가체제 및 방법 등도 혁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 인력의 주요 공급처이기도 하다. 2015년 전경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중 대기업의 수는 0.1%에 불과하고 중소기업이 99.9%이다. 전체 종사자 중 23.8%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데 반해 76.2%는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전체 근로자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공급하는 곳이 주로 전문대학이다. 흔히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에 대규모 인력을 공급하는 전문대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문대학들은 국가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인력을 길러 내는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이제 더이상 일반대학의 2중대일 수 없다. 도리어 4년제 일반대학들이 전문대학 고유의 전문직업 학과를 계속 모방해 운영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다. 정부는 고등교육기관별 교육 목적을 더 분명히 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전문대학이 국가 산업에 기여하는 만큼 재정지원을 늘려야 하고, 직업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 연한에 대한 규제도 과감히 풀어야 한다. 중소기업에 대규모 인력을 공급하는 전문대학이 살아야 나라도 함께 살기 때문이다.
  • [월요 정책마당]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드는 등용문/김동극 인사혁신처장

    [월요 정책마당]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드는 등용문/김동극 인사혁신처장

    중국 황하 상류에 있는 협곡 용문(龍文)은 큰 물고기도 좀처럼 오르기 힘든 급류다. 한 번 오르기만 하면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등용문(登龍門)이다. ‘용문에 오르다’는 뜻의 등용문은 중국에서 진사(進士)시험에 합격해 입신양명의 길로 나서는 것을 일컬었다. 우리나라 등용문의 역사도 1000년이 넘었다. 그 시작은 고려 광종 9년(958) 후주(後周) 출신 쌍기(雙冀)의 건의로 시행된 과거제도다. 유교적 소양 등을 평가해 관료를 뽑았던 고려의 과거제는 호족과 외척 등 공신세력이 독점해 온 관직을 실력으로 임명할 수 있게 했다. 당시로서는 스펙을 초월한 혁명적 변화였던 셈이다. 과거에 견줄 만한 오늘날의 등용문이 공무원 시험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간 뽑는 공무원 수는 대략 5만명 정도인데, 이 등용문에 들어가기 위해 32만명이 시험 준비를 한단다. 예나 지금이나 관직에 오르는 등용문이 이토록 치열한 데는 공무원 시험이야말로 실력을 본위로 공정성과 기회의 균등을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일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공무담임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그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실제 공무원 시험은 학력과 연령 제한이 없다. 정부는 1973년 공무원 시험의 응시 자격에서 학력 제한을 철폐했고, 2005년부터는 응시 원서에서 학력 기재란을 아예 없앴다. 면접시험은 무(無)자료로 치른다. 공무원 시험의 주무 기관인 인사혁신처는 시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매년 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으로 공무원은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공직에 적합한 유능한 인재를 제대로 선발하고 관리하며, 국가 요소요소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공적 인적자원시스템(HRD)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인사혁신처가 공무원의 채용, 승진, 보직 등 인사관리 전 과정에 전문성과 능력 중심의 인사관리 시스템을 뿌리내리게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먼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채용 시스템이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05년 5급 공채시험에 도입된 PSAT는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 정보 능력 등 공직에 필요한 직업 기초 능력을 평가해 능력 중심의 채용 원칙을 세워 가고 있다. 학교 교육을 성실하게 이수한 인재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지역 인재 7, 9급 추천 채용의 선발 인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2년을 맞는 지역 인재 추천채용제도는 학교 교육과 공무원 채용을 연계해 공직 안팎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제도 도입 당시 50명이던 선발 인원은 올해 7, 9급을 합쳐 270명으로 늘었다. 지역 인재 추천채용제도가 내 고장 인재의 공직 등용문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민간의 우수 인재를 정부 국·과장 직위에 임용하는 개방형 직위제도 역시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최적의 인재를 영입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확대한 민간 스카우트제를 통해 국가기술원 표준정책국장, 국립환경과학원장 등 22명이 공직에 진출해 맹활약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실력과 경륜을 갖춘 민간 인재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직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능력과 전문성에 기반한 공직문화 형성에 앞장설 것이다. 공무원 교육과 승진 관리도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공직에 갓 입문한 새내기(신규 채용자)는 경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공직 적응력과 업무 역량을 높이고, 국·과장급 관리자는 기초 직업 능력과 직무 역량에 따라 관리자의 직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공무원에게는 특별 승진의 길을 넓혀 공직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인사 풍토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노비였던 장영실과 남인(南人) 출신이었던 정약용에게 세종과 정조의 발탁 인사가 없었다면 조선의 위대한 발명품 측우기와 수원 화성 축조에 기여한 거중기 역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수 있다. 인사혁신처는 앞으로도 공무원 채용 제도를 포함한 인사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편해 능력 중심 사회를 구현하고 공무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며 정부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진력할 것이다.
  • “출퇴근 자유롭게 한다” 공무원 18% 유연근무

    “출퇴근 자유롭게 한다” 공무원 18% 유연근무

    6급 이하·‘출퇴근 편의’ 최다 세종청사 공무원 이용 많아 문체부 > 인사처 > 행자부 順 올 상반기 국가공무원 10명 가운데 1.8명이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란 근무 시간과 장소를 개인, 업무, 기관별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화체육관광부, 인사혁신처, 행정자치부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으며, 이용 사유로는 ‘출퇴근 편의’가 가장 많았다. 인사혁신처는 국가공무원 2만 4679명이 올 1~6월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45개 중앙행정기관 중 직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이용이 불가능한 교원, 검찰, 경찰 등을 제외한 13만 9452명의 17.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0%(5692명)늘었다. 지난해 1~6월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국가공무원은 1만 8987명이다. 유연근무제 유형 7가지 가운데 가장 이용률이 높은 유형은 ‘시차 출퇴근형’이었다. 하루 8시간을 근무하되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근무형태다. 전체 유연근무제 이용자의 73.4%가 이 유형을 택했다. 주 40시간 근무는 유지하면서 1일 근무시간을 적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까지 조정하는 ‘근무시간 선택형’ 이용률이 15.2%로 뒤를 이었다. 아예 주 40시간 근무 자체를 15~30시간으로 줄이는 ‘시간선택제 전환근무제’를 선택한 공무원도 6.6%를 차지했다. 이 밖에 유연근무제 유형으로는 주 3.5~4일간 10~12시간 근무해 주 40시간을 채우는 ‘집약 근무형’, 출퇴근 의무 없이 프로젝트 수행으로 주 40시간을 인정받는 ‘재량 근무형’,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 근무형’, 자택 인근 스마트워크센터 등 별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스마트워크 근무형’이 있다. 전 부처에서 유연근무제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문화체육관광부(83.0%)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고, 거의 모든 직원에게 유연근무제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처, 행자부, 국민안전처, 교육부, 특허청, 고용노동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이용자의 27.6%가 출퇴근 편의를 위해 유연근무제를 사용했다. 정부세종청사로 이전한 부처 소속 공무원 중에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경우 유연근무제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효율적인 업무수행(21.2%), 임신·육아(11.2%) 등의 사유도 있었다. 직급별 이용률은 6급 이하 공무원이 가장 많았다. 6급 이하 공무원 10만 7936명 중 16.3%인 1만 7550명이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가직 7급 시험 총평

    국가직 7급 시험 총평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이 지난달 27일 전국 9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총 6만 6000여명이 응시한 이번 시험은 국어, 행정법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신문은 2주에 걸쳐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공단기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과목별 출제 경향을 살펴본다. ●국어, 한자어·한자성어 등 5문항 출제 수험생이 시험지를 받고 가장 당황했을 과목은 국어다. 문법을 중요하게 다룬 지난해 시험과 비교해 출제 경향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는 통사적 합성어, 동사 찾기, 주어 찾기, 주체 높임법, 이중 피동 등 문법만 5문항이 출제된 반면 올해는 단 1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 김현석 강사는 “전년도 출제 경향을 참고해 많은 시간을 문법 공부에 투자했다면 시험 치는 내내 큰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며 “올해는 한자어, 한자성어, 한시 뜻풀이 등 한자 관련 5문항이 출제돼 한자와 한문이 변별력을 나누는 기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평소 한자, 한문을 등한시한 수험생에게는 올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 앞서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서 한자 관련 문항 출제 비중이 3개로 늘어난 것을 보고, 학습량을 늘린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출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글맞춤법 2문항, 표준 발음법 1문항, 고전 산문 열전 명칭 1문항, 한자어 2문항, 한자성어 2문항, 한시 뜻풀이 1문항, 어법에 맞는 문장 1문항, 국어사 1문항, 언어 예절 1문항, 담화의 기능 1문항, 고전 가사 1문항, 현대 소설 1문항, 현대시 귀천 1문항, 비문학 4문항이다. ●영어, 세부적 문법 포인트 다뤄 영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 문법을 다룬 문항이 지난해 5개에서 6개로 늘어난 데다 독해 영역에서는 문제를 푸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 유형이 많아 수험생들이 진땀을 뺐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기 강사는 “최근 몇 년간 국가직 7급 시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어휘, 문법, 생활영어 영역은 기출 문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독해 영역 난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이런 추세는 국가직 7급 시험뿐만 아니라 공무원시험 전반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독해 문제에 꾸준히 대비해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에는 국가직 7급 영어 시험에 나오는 문법 문제 난도가 꽤 높은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평이하게 출제되고 있다. 다만, 올해 시험에서도 다소 세부적인 문법 포인트를 다뤄 국가직 7급 시험의 특징을 보여 줬다. 독해 영역에서는 추론 능력을 요구하는 빈칸 문제가 4문항이 나왔다. 제목 찾기나 정보 일치, 불일치는 비교적 수월한 유형으로 꼽히지만 올해는 해당 문제 지문에 사용된 단어가 어렵고 추상적이었다. ●한국사, 꼼꼼하고 정확한 암기가 관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2008년, 2009년과 비교할 때 적당한 수준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영식 강사는 “지난 15년간 출제 경향이나 난도를 살펴볼 때 올해 시험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며 “다만, 수험생이 헷갈려 할 만한 지문이 여러 문제의 선택 지문으로 나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암기하지 않은 수험생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최치원의 사산비명(四山碑銘)과 법장화상전(法藏和尙傳), 원효의 일대기를 적은 고선사(高仙寺) 서당화상비(誓幢和上碑) 같은 내용은 국가직 7급 전용 수험서를 제대로 보지 않았다면 맞히기 어려운 문제였다. 또 고려의 조운(漕運)제도(지방 세금을 서울로 수송하는 제도) 문제도 정답률이 낮았다. 신 강사는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대부분 수험생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요약서 등을 단순 암기했기 때문에 문제가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사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전체 흐름에 대한 이해와 지엽적인 내용 암기가 함께 이뤄졌어야 한다. ●행정법, 행정작용·행정쟁송 문제 최다 출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서 변별력이 있었던 과목 중 하나가 행정법이다. 행정법총론 14문제, 행정법각론 2문제, 행정법총론과 각론이 결합된 형태로 4문제가 출제됐다. 출제 영역을 살펴보면 행정법총론에서는 행정법통론 1문제, 행정작용 4문제, 행정절차법 등 2문제, 행정의 실효성 확보 수단 2문제, 손해전보 1문제, 행정쟁송 4문제가 출제됐다. 전범위에 걸쳐 문제가 나왔다. 행정법통론은 학습량 대비 비중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효진 강사는 “수험 전략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진도를 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행정의 실효성 확보 수단은 분량 대비 비중이 높았다. 논점이 무난해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평가다. 행정작용과 행정쟁송은 올 시험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됐으며,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보상에 관한 법률이 중요하게 다뤄졌다. 지방자치법, 경찰관 직무집행법, 행정조직에서도 대다수 수험생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문제가 나왔다. 지방자치법 관련 최신 판례 역시 다뤄졌다. 각론에서는 조문과 최신 판례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지금껏 한번도 출제된 적이 없었던 조문이 등장하고 기출에서 변형된 형태로 판례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이 어려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청년 일자리 고충에 책임감… 창업·직업훈련에 집중투자”

    “청년 일자리 고충에 책임감… 창업·직업훈련에 집중투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5일 “내년엔 일자리 분야 예산을 대폭 확대해 집행하고 고용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창업 지원, 직업훈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올해 7월 청년실업률이 9.2%에 달하고, 일자리를 잡기 힘든 현실에 좌절감을 느끼는 청년들도 많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40여명과 기업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이어 “청년들의 교육·훈련과 채용이 연계될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교육해 채용하는 ‘사회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하겠다”며 “교육 현장과 산업 현장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정착시켜 학벌과 스펙이 아닌 실력과 능력 중심의 채용을 확산해 창업교육·사업화·성장 등 창업의 전 과정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또 “중소기업도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청년들이 ‘열정페이’(청년들의 열정을 빌미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행태)에 시달리지 않고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창출의 여력을 높이려면 우리 경제와 노동시장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노동개혁 입법을 완결하고 규제개혁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유망산업의 일자리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전력거래소, 대학생 맞춤 취업 지원 교육 서비스

    전력거래소, 대학생 맞춤 취업 지원 교육 서비스

    2001년 4월 한국전력에서 분리 독립한 비영리법인 전력거래소는 2014년 10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전국에 뻗어 있는 송·변전설비의 ‘관제탑’인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급전 운영과 전력시장 운영, 전력수습기본계획 수립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나주로 이전해서는 청년 구직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다양한 지역 상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달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 대학생들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취업 지원 교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이론과 현장 교육은 물론 찾아가는 취업 클리닉도 열었다. 또 생활 여건이 어려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평일 일과 후 개별 학습지도를 해 주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재생에너지 창업 준비자들에게 사업 절차와 경제성 분석을 도와주는 창업 지원 교육 서비스를 열었다. 전력거래소는 나주시 산정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을 하고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명절에 전통시장 장보기와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하는 한편 지역특산품인 배를 명절 선물로 대량 구매했다. 저소득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고 보훈 가족에 1400㎏ 규모의 쌀을 후원하는 등 사회 공헌도 활발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역인재 9급 공무원시험

    지역인재 9급 공무원시험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필기시험 응시생들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경기고에 마련된 필기시험장에 들어서고 있다.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은 지역 대표성을 감안해 일정 규모의 지역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다. 우수한 지역인재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자 2012년에 도입해 매년 시행하고 있다. 전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졸업 또는 졸업 예정 학생 가운데 학과 성적이 상위 30%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필기와 면접시험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연합뉴스
  • [올해의 합격자] 국가직 9급 최연소 합격 조영희씨

    [올해의 합격자] 국가직 9급 최연소 합격 조영희씨

    올해 상반기 치른 국가직 9급 공무원 선발시험 전형이 마무리돼 지난 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됐다. 국가직·지방직의 7·9급 공채 시험 중 일부는 올해 말까지 남은 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서울신문은 아직 합격 문턱을 넘지 못했거나 내년 시험에 대비하는 공시생들을 위해 올해 최종 합격자들의 수기를 싣는다. 국가직 9급 공채 합격자 4182명 가운데 최연소 합격한 조영희(18·여)씨의 합격 비결과 포부 등을 들어봤다. 중·고교를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치른 저에게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또 다른 관문이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공직의 길을 걷고자 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몸이 아픈 저를 생각하는 부모님의 오랜 바람이었습니다. 충북 청주 봉정초 재학 시절 장애를 갖게 돼 허리와 다리가 불편합니다. 부모님의 바람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공무원이 돼 지금껏 이 사회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도움과 배려를 갚아나가고 싶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저보다 더 힘든 역경을 견디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제가 장애를 갖고 살아 왔기 때문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민원인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의 전 시간 영단어 암기 활용 수험 생활은 고됐지만, 워낙 기초가 없어 힘든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저를 버티게 해 줬습니다. 지난해 5월 청주에 있는 학원에 등록해 11개월 만에 공부를 마쳤습니다. 체력이 약하다 보니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6~7시간을 지켰습니다. 매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학원 강의를 듣기 전 30~40분 정도는 영어 단어를 외우고, 전날 강의를 정리한 노트를 다시 보며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오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뒤에는 노트정리를 했습니다.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도 하고, 다음에도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문제풀이에 들어가기 전 이론을 다지는 데 노트정리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업 중 필기한 내용을 머릿속으로 개요를 짜 노트로 옮기고, 내용을 이해한 뒤에는 직접 쓰면서 암기도 했습니다. 저녁 식사 이후에는 무작정 공부만 하진 않았습니다. 하루 목표량을 채웠다면 나머지는 자유시간으로 보냈습니다. ●까다로운 한국사 철저한 대비를 평소 가장 어려운 건 영어 과목이었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한국사가 가장 까다로웠습니다. 한국사 문제를 풀 때는 학습량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내년 국가직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이 점을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면접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예상 질문을 작성하고 자료를 수집해 예상 질문에 답안을 생각해 보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공부량이 방대해 지치는 순간에는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는 등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합격 후 부모님과 외할머니 등 가족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미약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 보면 갈 길은 멀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한참 시험 준비 중일 때 합격자들이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줄 때 큰 힘이 됐습니다. 저와 같은 과정을 헤쳐나간 사람이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게 위로가 됐습니다. 수많은 공시생 분들께 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절망스러워도, 이 세상 모든 꽃은 반드시 피기 마련이니까요.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올 7급 지방공무원 경쟁률 전북 ‘최고’

    오는 10월 1일 실시하는 16개 시·도별 지방공무원 7급 공채시험에서 전북 지역이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자치부는 공무원 선발을 별도로 진행하는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별 원서접수 현황을 취합한 결과 4명을 선발하는 전북도에 1138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284.5대1의 경쟁률이다. 2014년과 2015년 2년 동안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경기도는 196.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014년에는 303.4대1, 지난해에는 263.4대1이었다. 올해는 전북, 인천(249.3대1), 광주(205.8대1)에 이어 네 번째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행자부 지방인사제도과 관계자는 “공시생들이 지난해 필기시험 합격선이 낮았던 지역으로 옮겨 가면서 경쟁률 순위가 달라졌을 수 있다”며 “선발예정인원 증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정확한 통계를 분석해 흐름을 파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직 선발시험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는 “과거에 비해 공시생들이 국가직보다는 지방직을, 지방직 중에서도 집값 등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외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16개 시·도 전체의 평균 경쟁률은 122.0대1로 지난해(125.1대1)와 비슷했다. 275명 선발에 모두 3만 3548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31명 선발에 1591명이 지원해 51.3대1의 경쟁률을 나타낸 강원도로 집계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진전문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최대 합격자 배출

    영진전문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최대 합격자 배출

    영진전문대학이 최근 실시된 기계 2개 종목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평가에서 전국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제도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한 뒤 교육기관 내·외부 평가를 받아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다. 기존 검정형 자격이 무엇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해 현장성을 강화했다. 영진전문대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가 실시한 올해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기계설계산업기사’ 종목에 20명,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종목에 1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기계설계산업기사엔 전국 합격인원이 31명으로 이 중 중 64.5%인 20명을 영진 재학생이 차지해 전국 최다 합격이라는 성과를 냈고, 이 대학 응시자 28명 중 합격률도 71.4%에 달하며 최고 합격률을 기록했다.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자격에서도 합격자 14명 중 71.4%를 차지, 최다 합격 실적을 냈다. 이 대학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은 2014년 말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운영 기관으로 기계설계산업기사,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2개의 과정을 인증받아 2015년 2학기부터 운영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내외부 평가를 완료했다. 지난해 생산자동화산업기사 과정도 인증받았다. 과정평가형 국가자격 과정은 매년 산업인력공단으로 인증을 받아야 차기연도에 운영할 수 있다. 이 인증에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과정 반영 여부, 교육시설 및 기자재, 산업현장 전문가 교육운영 참여도, 교원확보와 역량 등을 충족해야 한다. 오재춘 컴퓨터응용기계계열계열 교수는 “NCS와 특성화된 현장 맞춤형 주문식 교육의 조화로운 교육을 통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현장 실무 중심형 교육 방식을 운영하면서 이를 내실화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능력중심사회, 미래 아들딸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월요 정책마당] 능력중심사회, 미래 아들딸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1000년 넘게 자란다는 나무들은 하나같이 가운데가 텅 비어 있다고 한다. 물과 영양분을 뿌리에서 잎까지 날라 주는 관다발이 나무 바깥 부분에 위치해 자연스레 속은 빈다는 것이다. 안은 비우면서 바깥세상과 교류하는 전략을 선택한 나무들. 10년 후에는 더 울창해지리라. 우리의 10년 후는 어떻게 될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자문관인 알렉 로스의 ‘미래산업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충격파는 10년 내에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한다. 보브스 컨설팅 보고서는 한국에서 2025년까지 제조업 일자리 33%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자리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핵심 국정 과제인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토대로 마련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고시했다. 산업현장 업무를 847개 직무로 나눠 직무별로 필요한 기술과 지식, 태도 등을 정의했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을 개발하고자 지난 3년 동안 1만 2000여명의 산업현장 전문가가 참여했다. 산업현장에서 그려낸 NCS는 다시 현장에 적용된다. 특성화고 학생이 기능대회 웹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뒤 일류 기업에 취업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한 특성화고 선생님은 이를 두고 ‘소리 없는 혁명’이라고 말했다. 기업 채용 관행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족 관계나 어학점수, 학점 기입란을 없애고 전문 면접은 강화하고 있다. 능력 중심 채용이 확산되면 그에 맞춰 교육훈련과 임금, 승진 등 보상체계도 더 빠른 속도로 정착되는 선순환 효과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NCS가 인력 양성과 채용, 보상 등 인사관리 근간으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첫째, 지금까지 특성화고가 공업계 중심으로 NCS 기반 교육을 적용해 온 만큼 앞으로는 전체 과정으로 확산하고 교사 역량도 업그레이드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는 빅데이터, 인공지능로봇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전공 연수를 강화하고 교재, 시설장비를 보강하는 한편 기업 교류의 문도 넓히려 한다. 둘째, 학부모와 학생이 능력 중심 교육에 확신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넓혀 나갈 것이다. 필자는 한국식 도제 훈련인 일학습 병행 현장을 수시로 찾았다. 일반고를 자퇴하고 NCS 기반 교육으로 유명한 ‘양영디지털고’로 전학한 한 청년은 “남다른 선택을 믿어 주신 부모님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공하고 곧바로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했다. 기업 대표는 그간 대졸 청년만 뽑다가 NCS로 교육받은 고졸 청년의 실무 능력을 보고 연구소에 배치할 만큼 능력을 인정했다. 이런 성공 스토리가 도처에서 축적될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 셋째, ‘공사기업 모두 NCS 기반형 직무역량평가’, ‘더이상의 스펙 평가는 없다’, ‘기업별 면접 강화’라는 세 가지 슬로건은 정부의 정책 홍보에 머무르는 외침이 아니다. 민간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꼽은 하반기 채용 트렌드다. 이제 공기업에 이어 민간 기업도 능력 중심 채용이라는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 정부도 산업현장 수요에 맞게 국가기술자격을 개편해 나가면서 뒷받침할 것이다. 정부는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 지난달 26일 국회에 제출했다.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같은 청년 선호 일자리 창출과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등 유망직종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여야 3당이 추경안 처리에 합의한 만큼 차질 없이 집행돼 청년들과 지역 곳곳에 온전히 스며들기 바란다.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중앙정부-청년희망재단 공동 취업지원 협력방안’에 이어 지방정부와의 협업도 강화할 것이다. 일자리 고민으로 밤잠 설치는 청년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1000년의 성장을 위해 안은 비우고 바깥세상의 햇빛과 자양분을 온몸으로 껴안아 준 나무처럼 말이다.
  • ‘과정평가형 기술 자격’ 합격률 53%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일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합격자 221명을 발표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따라 설계된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한 뒤 교육기관 내·외부 평가를 받아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하는 제도다. 기존 검정형 자격이 무엇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해 현장성을 강화했다. 올해 평가에서는 광주공업고, 한국디지털직업전문학교 등 24개 교육·훈련기관 소속 420명이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등 11개 종목에 응시했다. 최종 합격률은 52.6%로 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29.3%)보다 23.3%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평균 합격률이 90%를 넘은 광주공업고와 부산자동차고는 NCS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산업현장과 교육·훈련을 연계하는 모범적인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계가공조립기능사에 합격한 광주공업고 3학년 김민상(18)군은 “다른 학교는 필수장비가 부족해 실습을 자주 할 수 없었는데 광주공업고는 장비를 수시로 만져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덕분에 기계 제작회사에서 서로 오라고 할 정도로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현재 기계, 전자 등 30개 종목에서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동차정비, 조리 등 31개 종목을 추가해 총 61개 종목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권기섭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기업에서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를 선호하는 것은 실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고 현장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과정평가형 자격이 산업현장과 교육·훈련을 연계할 수 있는 ‘명품 자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9급 공무원 합격자 54.5%가 여성… 역대 최다

    최고령 57세… 평균연령 28.3세 역대 최다 인원이 몰린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의 최종 합격자 4182명이 확정됐다. 올해 여성 합격자는 54.5%에 이르는 2281명으로 국가직 9급 시험 시행 이래 가장 많다. 최고령 합격자는 세무직 이모(57)씨다. 인사혁신처는 올 상반기에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의 최종 합격자 명단을 3일 오전 9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go.kr)에 공개한다. 최종 합격자는 반드시 오는 8일까지 채용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어기면 임용포기자로 간주돼 합격이 취소된다. 올해 최종 합격한 여성의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성 합격자는 2168명으로 전체 4176명의 51.9%였다. 2014년 여성 합격자는 3077명 중 1614명인 52.5%였다. 올해 여성 합격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세무직 선발 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올해 1591명을 선발한 세무직은 전통적으로 여성 우세 직렬이다. 실제로 세무직을 제외한 합격자 2591명만 보면 여성 합격자 비율은 48.7%로 떨어진다. 올해 합격자 평균연령은 28.3세로 지난해 29.1세보다 조금 낮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17~19세 3명, 20~23세 480명, 24~27세 1838명, 28~31세 1002명, 32~35세 498명, 36세 이상 361명이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적용해 일반행정(지역), 전기(일반) 등 13개 모집단위에서 남성 32명, 여성 16명이 각각 추가 합격했다. 장애인·저소득 구분모집에서는 각각 115명, 72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국가직 9급 공무원 선발은 일반행정직, 검찰직, 공업직 등 17개 직렬을 대상으로 했다. 16만 4133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 39.8대1을 기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가직 지역인재 9급 경쟁률 6.5대 1

    전국 17개 시·도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 출신 공무원을 선발하는 국가직 지역인재 9급 시험 경쟁률이 올해 소폭 하락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5~27일 원서를 접수한 결과 160명 모집에 1037명이 지원해 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은 지난해 150명에서 늘어난 반면 지원자는 43명 줄었다. 지난해에는 1080명이 몰려 7.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직군별 경쟁률은 기술직, 우정직, 행정직 순으로 높았다. 53명을 선발하는 기술직에 417명이 지원해 7.8대1을 보였고, 87명을 뽑는 행정직에는 490명이 지원해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정직은 20명 선발에 130명이 지원해 6.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 국가직 시험과 달리 학교장 추천을 받은 교내 성적 우수생(상위 30% 이내)을 대상으로 필기, 서류, 면접 절차를 거쳐 뽑는다. 필기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 3과목으로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치러진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NCS 마련… 현장 업무 능력 중심 채용 기반 닦았죠”

    “NCS 마련… 현장 업무 능력 중심 채용 기반 닦았죠”

    “과거 스위스의 한 글로벌 기업을 방문했을 때 세 번이나 깜짝 놀랐습니다. 인사관리 총책임자의 나이가 겨우 40대 초반이라는 사실에 처음 놀랐고, 이 사람이 고졸 여성이라는 점에 두 번째로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임원 비서였다고 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아 마케팅 업무도 맡고 한 단계씩 직급이 올라갔던 것이지요. 그런데 자격증이 9개여서 또 놀랐습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능력 중심 사회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대받는 세상이 바로 능력 중심 사회입니다.” 박영범(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1일 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가진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 사례를 꺼낸 뒤 대뜸 “국민들께 죄송스럽다”며 고개부터 숙였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의 만남에서, 직원들과의 토론에서 늘 ‘학벌 타파’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도려내는 데 힘쓴 그였지만 “아직 국민 눈높이에 도달하려면 멀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의 명문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도 이른바 스카이(SKY) 교수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과거 일부 강연에서 배제되는 아픈 경험을 했다는 그다. 그래서 그는 나직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능력 중심 사회로의 구조개혁을 위해 이제 더 물러설 길도 없고, 병폐에 무릎을 꿇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기업들은 엔지니어의 3분의2가 고졸 출신이고, 수십년 전부터 능력 중심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고졸과 대졸, 학벌이 아닌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는 과정은 끝없이 지난한 길이지만 전 직원과 한 몸이 돼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그가 온 힘을 기울여 마련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지난달 확정·고시돼 법적인 지위를 얻었다. 24대 직업 분야, 847개 표준과 1만 599개 능력단위가 마련됐다.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해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CS를 채용기준으로 하면 학벌이 자리를 잃게 된다. 앞으로는 교육훈련과 자격, 일 경험을 결합하는 국가역량체계(NQF)로 또 한번 업그레이드된다. 박 이사장은 “공단과 1만 2000명의 실무 전문가가 함께 과정을 개발해 학벌이나 토익 점수가 아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며 “노동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성적만 중시하고 정작 현장에서는 쓸모가 없는 ‘장롱 면허’를 개선하는 데도 애썼다. 그래서 탄생한 게 ‘과정평가형 자격’이다. 검정형 자격이 시험 결과 중심으로 최종 평가로만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라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훈련에 참여해 엄격한 모니터링을 거치고 자체 평가와 외부 평가를 한 뒤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51명이 자격을 얻었다. 박 이사장은 “부산의 자동차 공장에서 과정평가형 자격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 보니 ‘일반 자격증보다 2~3배 어렵다’고 했다”며 “하지만 힘든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 자격을 얻으면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능력을 중시한 그의 노력은 큰 결실로 다가왔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한국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선수단을 인솔해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19번째 종합우승을 일궜다. 청년의 고용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는 지난달 기준으로 4300개 기업에서 2만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습과 근로를 동시에 진행해 고용시장 미스매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근로자는 기업에 일찍 취업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고, 기업은 숙련기술인을 채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제도”라며 “다만 일·학습병행제법이 하루빨리 입법 완료돼 근로자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취업과 정보 개방성 강조로 지난 6월 해외 취업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가 우수 사례로 시연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말로만 현장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취임 후 200여개 기업을 방문하고 1300여명인 공단 직원의 3분의2 이상과 직접 점심을 먹으며 대화했다고 한다. ‘하나되는 조직 만들기’(One HRD Korea) 운동을 통해 모든 부서가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런치톡’, 독서간담회, ‘무비 톡톡’ 등을 통한 직원과의 만남을 강조했다.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승진자 3분의1 이상을 무조건 여성에게 배정하고, 취임하자마자 직원 훈련비를 2배로 인상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서비스 마인드와 유연성을 가지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2년의 변화를 통해 30~40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법개정안] 또 공무원은 ‘철밥통’…공무원 복지포인트 11년째 비과세

    [세법개정안] 또 공무원은 ‘철밥통’…공무원 복지포인트 11년째 비과세

    정부가 내년에도 ‘공무원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봉 7000만원 이상의 근로자에게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는 등 세수 확보에 나섰지만 공무원의 ‘철밥통’은 끝까지 지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8일 ‘2016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고, 내년에도 공무원 복지포인트에는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논란은 벌써 11년째 계속되고 있다. 국세청이 2005년 기재부에 공무원 복지포인트에도 세금을 매겨야 하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기재부는 올해도 묵묵부답이다. 이에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받는 복지포인트는 인건비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포인트로 세법에서도 비과세하는 실비변상적 급여로 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기재부는 공무원 복지포인트가 복리후생비 성격으로 지출돼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살펴보면 월급과 성격이 다르지 않다. 공무원들은 복지포인트를 받아 가족 건강진단비, 학원비, 책값, 숙박비, 영화관람료 등으로 쓸 수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직 공무원에게 준 복지포인트만 6589억원가량에 이른다. 1인당 평균 63만원이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 반면 정부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 직원들에게는 복지포인트에서 세금을 칼같이 걷고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논란은 최근 법정까지 갔지만 각하됐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경기 화성시에 사는 유모씨가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소득세를 매겨달라는 민원을 처리하지 않았다며 국세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탈세부패신고에 따른 민원처리의무 부작위 위법확인 소송’에서 소 제기가 부적법하다며 각하했다. 제 3자인 유씨가 국세청장에게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대해 과세권 행사를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무원은 보수 수준에서 민간 부분과 격차가 있고 복지포인트는 이에 대한 급여보조적 성격이 있다”면서 “하지만 민간에서도 근로자에게 주는 복지포인트를 과세하고 있다면 급여 성격의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예외를 두면 안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오늘의 눈]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인사처/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인사처/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대한민국의 심장이 뚫린 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째다. 광화문 정부청사는 국무위원 집무실이 밀집한 보안등급 ‘가급’ 국가중요시설이다. 올 초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청와대 타격 위협 등으로 안보위기 의식이 부쩍 커진 상황이었다.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내려진 지 이틀 만에 20대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정부청사를 5차례나 무단으로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 높은 공직 감찰에 착수해 문제가 드러난 공무원은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엄정 처리가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17일 국무총리 소속 중앙징계위원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가 요구된 공무원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불문경고로 의결했다. 잘못은 인정되나 죄를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 처분이다. 인사 기록에 남기는 하지만 6개월간 승진 제한을 받는 견책 징계보다 약하다.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 국장, 채용관리과 과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번 사건의 겉으로 드러난 요인은 구멍 뚫린 청사 보안이지만 허술한 시험 제도 운영, 성적 관리 등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 제공을 했다. 공시생 송씨가 응시한 지역인재 선발 전형은 해마다 지역별 대학의 ‘학교장 추천’을 받아 100명 이상의 국가직 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제도다. 송씨는 학교장 추천에 반영되는 모의고사 시험에서도 이미 한 차례 부정을 저질렀지만 인사처는 사전에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기시험 성적 결과를 관리하는 공무원은 국정원의 공공기관 PC 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았으며, 문서에 암호조차 걸어 놓지 않았다. 사건이 터진 후에도 인사처는 해당 과 사무실 도어록 옆에 적어 놓은 비밀번호를 지우는가 하면, 외부 침입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틀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했다. 또 행정자치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중징계를 요구한 반면, 근본적 원인 제공을 한 인사처는 추가 감사도 없이 경징계를 요구했다. 공무원의 직무태만 등 소극행정 근절을 외쳐 온 인사처가 정작 부처 내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것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감찰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에 경징계를 요구했다”며 “감찰 결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인사처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은 사람은 행자부 정부서울청사관리소 소속 2~3년차 방호관이다. 공시생이 침입한 당일 당직근무를 했던 방호관과 공시생이 훔쳤던 공무원 신분증의 주인인 또 다른 방호관에게 전체 11명 중 가장 센 수위의 징계인 감봉 1월이 내려졌다. 정부청사 관리를 총괄하는 정부청사관리소 국장, 과장, 계장은 감봉 1월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인 견책을 받았다. 행자부와 인사처 관계자는 “보직을 맡은 공무원이라면 표창이 하나쯤 있는데, 이번 징계 결과도 표창이 있는 국장, 과장 등은 덕분에 감경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청사의 보안 시스템을 책임지는 관리자들이 일선에서 근무하는 방호관보다 더 낮은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choigiza@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인력공단, 4000여 기업 청년 2만명 ‘열일·열공’ 병행 지원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인력공단, 4000여 기업 청년 2만명 ‘열일·열공’ 병행 지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선취업 후진학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학벌·스펙 중심의 고용 문화를 바꿔 나가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제도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설계한 것으로, 청년의 조기 고용시장 진입과 중소기업의 예비숙련기술인 양성을 도와 고용시장의 미스매칭 해소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에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왔다. 일학습병행제를 위해 지금까지 7400여개의 참여 기업을 선정했고 현재 4000여개의 기업에서 2만여명의 학습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13개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와 경기 등 11개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C) 등이 중심이 돼 우수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일할 줄 아는 학습근로자’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특성화고 2학년 재학생부터 기업과 학교교육을 병행하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를 시작하는 등 고교·전문대학·대학의 재학생 단계로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또 올해 경북 구미와 전북 군산에 지역일학습지원센터를 추가 신설하고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박영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청년이 조기 고용시장 진입을 통해 블루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일학습병행제 홈페이지(www.bizhrd.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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