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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개월 만에 수장 맞은 소방연구원 ‘소방 국과수’ 될까

    7개월 만에 수장 맞은 소방연구원 ‘소방 국과수’ 될까

    지난 9일 청와대 인사검증 등을 이유로 7개월간 인선이 미뤄졌던 국립소방연구원 초대 원장에 이창섭(59) 전 경북소방본부장이 임명됐습니다. 지난 5월 소방연구원이 개원하고 공모 절차에 15명이 몰렸는데 최후 승자가 된 겁니다. 이 원장은 소방연구원을 국내 유일의 소방 전문연구기관으로 키우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죠. 사실 소방연구원의 전신은 소방과학연구실인데요. 소방청 소속기관인 중앙소방학교 내 ‘과’ 단위 기구에 불과했습니다. 당연히 소방기술 연구에 한계가 있었죠. 그만큼 소방 당국이 소방연구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소방연구원이 경찰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처럼 되길 바란다.” 소방청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1955년 설립된 국과수는 지금까지 크게 두 차례의 변화를 겪었는데요. 1992년 5월 경찰청장 소속으로 편제되고, 2010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승격된 일입니다. 조직이 점차 커지며 하는 업무도 DNA 분석, 디지털 증거 감정, 범죄 심리 등 다양해졌죠. 관계자의 말에는 소방 당국도 연구개발에 돈과 사람을 투자할 시기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로 그러한 필요성은 더 커졌죠. 소방 당국의 고민은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소방 조직 내에 ‘소방업무=현장출동’이라는 분위기가 강하고 내근직은 기피한다는 건데요. 대부분의 국민들도 방염복을 입고 얼굴에 검댕이 묻은 소방대원을 떠올립니다. 소방청 관계자에 따르면 “내근직으로 인사발령을 내면 육아휴직을 내는 직원이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이유 중 하나는 급여 차이입니다. 경기 지역은 내외근직의 급여 차이가 한 달 최대 1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내근직이 업무량까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레 기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 현장에서 생사를 다투는 소방대원들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등 행정사무에 집중하는 ‘내근직’과 현장 출동하는 ‘외근직’이 양 날개로 균형 있게 자리잡아야 소방이라는 비행기가 멀리 날아갈 수 있겠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방연구원도 국과수처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소방 당국 역시 내외근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쪽 날개로 나는 비행기에 국민의 안전을 맡길 수는 없으니까요.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 모를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소방관 국가직화·검경 수사권 ‘결실과 갈등’ 엇갈린 공직사회

    올해 관가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첫발을 떼거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책도 있고 내년에 더 큰 폭풍을 예고한 정책도 있었다. 정책을 둘러싸고 기관과 기관, 정부부처 간 갈등과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간 갈등과 함께 서울신문이 선정한 관가 10대 뉴스를 정리했다.검경 수사권 조정… 1년 내내 끝없는 충돌 검찰과 경찰은 1년 내내 격하게 부딪쳤다. 지난 4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1차 수사권과 종결권을 주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서 갈등이 더욱 커졌다. 검찰은 지난달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을 파헤친다면서 수사 담당 경찰 간부 10여명을 소환했다. 이 과정에서 ‘고래고기 환부사건’도 다시금 조명받았다. 갈등은 숨진 전 청와대 감찰반원의 휴대전화 내용을 보는 문제는 물론 화성연쇄살인사건 재수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1급 이상 다주택자 집 팔아라” 뜨거운 논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한 채 빼고 다주택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짜 집을 팔아야 하냐”는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차관 승진을 바라보는 실장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에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 고위 공무원 집 파는 문제가 집값 안정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를 가리는 모양새다.수출규제… 지소미아… 불매… 한일 끝없는 기싸움 일본이 7월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일 양국은 힘겨루기를 거듭했다.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가 지난달 22일 효력 종료 6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조건부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 내용을 왜곡하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계속 됐다. 그런 속에서도 3년 6개월 만에 한일 국장급 정책대화가 열리고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대화가 재개되는 양상이다.직장 내 갑질 철퇴… ‘괴롭힘 방지법’ 시행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직장 문화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누구든 괴롭힘 사실을 알게 되면 사업주에게 신고할 수 있고, 사업주는 가해자에게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 마침내 성사 전국 5만 소방관들의 숙원이던 소방공무원 국가직화가 성사됐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4월부터는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된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소방공무원으로 일원화했다. 소방청장은 대형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시도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청와대 압박으로 소방청장과 차장이 모두 옷을 벗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乙들의 전쟁… 멀어진 최저임금 1만원 시대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제도를 도입한 1988년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중소기업(50~299인) 대상 주 52시간제 시행도 정부가 1년간 위반 기업을 단속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년 연기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다. 명분은 영세 상공인과 중소기업 보호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2021년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정부와 노동계 간 갈등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만 7세 미만 모두… 보편적 아동수당 지급 그간 소득·재산 하위 90% 가구가 받던 아동수당을 올해부터 부모의 소득·재산과 상관없이 만 7세 미만 모든 아동이 받게 됐다. 정부는 ‘우리나라 복지 사상 최초로 보편적 복지가 도입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자평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수당 지급으로 0~5세 아동이 있는 가구의 빈곤율은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 대비 5.91%, 아동의 빈곤율은 5.65% 감소했다.게임중독 질병 분류… 문체부 vs 복지부 힘겨루기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을 통과시키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첨예한 입장차로 맞섰다. 복지부는 2025년 예정된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를 WHO 기준에 맞추겠다고 했고, 문체부는 게임산업 위축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두 부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낙태죄 마침내 역사속으로… 66년 만에 폐지 낙태죄가 1953년 제정된 지 66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11일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전면 금지하는 현행법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 관련 법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기한까지 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낙태죄는 전면 폐지된다. 법 개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부처종합
  • [Focus人] “겨울은 대목이죠”, 불(火)끈한 소방관 부부의 ‘희로애락’

    [Focus人] “겨울은 대목이죠”, 불(火)끈한 소방관 부부의 ‘희로애락’

    “100명 소방관 중 10명 정도가 여성 소방관이고 그 10명의 여성 소방관 중 9명이 소방관 남편을 평생의 반려자로 택합니다. 소방관 부부가 될 확률이 90%가 넘는 셈이죠. 지금은 여성 소방관이 임용되기 전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데 그 기간에 이미 커플들이 만들어지게 돼 소방서에 ‘대기’중인 기존 총각들은 사실상 선택의 기회가 없게 됩니다.” 양천소방서 현장대응단 16년차 소방장 이영섭(42), 동작소방서 구급대원 14년차 소방장 전순미(42). 동갑내기 이들 부부가 한 평생 연을 맺고 시민의 안전과 구조를 위한 헌신의 삶에 함께 하고 있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120% 만족한다는 이소방장은 “빨리 결혼하고 싶어 여러 번 소개팅을 했다. 할 때마다 데이트 비용을 모두 내가 냈다. 하지만 아내는 내가 밥을 사면 본인이 커피를 샀다. 그 모습에 반해 이 여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인 전소방장은 “외모적인 것 보다는, 자신감 넘치는 믿음직스런 전화 통화 목소리에 반했다. 여섯 분의 시누이가 있었지만 문제되지 않았다.”며 결정적 계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참혹하고 안타까운 현장을 제일 먼저 접하는 이들 부부. 그런 모습들을 보며 충격과 눈물로 때론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극한의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직업을 잘 알고 있어 큰 위로가 되고 있다는 이들 부부. 이들의 일에 대한 보람 또한 남다를 터. 심정지 환자를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후, 그 환자가 후유증 없이 심정지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었을 때 비로소 받게 된다는 ‘하트세이버 배지’. 이소방장은 13개, 전소방장은 8개나 받았다. 이 부부가 무려 21명의 위급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이소방장은 “저 덕분에 살았다며 고맙다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응급처치를 잘 해준 시민들의 덕이 크다며 전 오히려‘그분들이 살아줘서 고맙다’란 말을 전하고 싶어요.” 라고 겸손해했다. 올해로 결혼 13년차. 소방관 부부로 연을 맺고 살다 보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데 입을 모은다. 딸, 아들 하나를 둔 이들의 불(火)끈하고 화(火)끈한 소방서 안팎의 희로애락을 들었다. 다음은 그들과의 일문일답.(Q)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이소방장) 원래 꿈은 체육교사였는데 잘 안됐다. 교회 청년부 친구가 당시 대학생이 군복무 대신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의무소방제도가 있는데 내가 소방관에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준비해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결국 소방관이 됐고 너무 잘 맞고 행복하다. / (전소방장) 응급처치학 전공을 전공했다. 병원과 소방서 어느 곳이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결국 현장에서 시민들을 살리는 사명감으로 소방서의 구급대원이 돼 보자고 마음먹고 들어오게 됐다. (Q) 소방관이 되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이소방장) 큰 반대는 없었지만 오해는 있었다. 매형 중 한 분이 학교 교사인데 중앙소방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일과 후 소방관들과 축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소방관들이 경기에 졌다. 그때 매형이 느끼셨던 소방서 내 군대 같은 무서운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있었던지 그런 걱정을 조금 하신 거 같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 (전소방장) 일반직 공무원인 오빠의 반대가 심했다. 다른 직업을 선택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가 배운 전공도 이 분야고 이 일이 제 적성에 맞는다고 가족들을 설득했다. (Q) 군대 같은 상명하복 분위기,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는지(전소방장) 남자들이 많다 보니 여성들만의 ‘수다’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혼자 있어서 좀 답답했다. 병원에 있을 땐 그런 소소한 얘기들을 많이 나눴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어려웠다. 하지만 소방서엔 남성들이 많아 홍일점 대우도 받고 배려도 많이 해주는 편이다. (Q) 소방관을 남편으로 선택할 때 고민은 없었는지가족 분들이 제가 소방관이지만 남편은 다른 일반 직장인이었으면 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조언도 하고 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결혼할 때 남편의 직업은 크게 상관없었지만 여섯 분의 시누이들이 있었다. 제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속상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같은 동네에 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Q) 부부싸움, 누가 먼저 불을 끄는 편인지(이소방장) 아내가 먼저 한다. 저는 성격이 못돼서 싸우면 드러눕고 말도 안하는데 아내는 먼저 말 걸어주는 편이다. 후배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웬만하면 구급대 여직원과 결혼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내가 하는 일이 피로도가 높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집안일을 남자가 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전소방장) 부부싸움의 여파가 일주일 동안 지속된 적이 없었던 거 같다. 하루 안보고 나면 언제 부부싸움을 했나 생각할 정도로 그냥 풀어진다. (Q) 3교대 근무체제, 육아의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이소방장) 아내가 육아휴직 마치고 출근하던 날이 생각난다. 애들 저녁상 차려주는데 눈물이 났다.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고. 제가 우니깐 애들도 옆에서 ‘아빠 왜 우냐’고 해서 같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저희 같은 소방관 부부는 주변의 도움이 없으면 애들 키우기가 어렵다. 어느 날은 아이가 ‘오늘은 엄마 근무야, 아빠 근무야’라고 묻기도 한다. 애들도 엄마랑 있을 때와 아빠랑 있을 때의 태도가 조금씩 다르다. 아내는 아이들이 저랑 있을 때 제 말을 좀 더 잘 듣는 걸 목격하고 당황해하기도 했다. 아이들 입장에선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 (전소방장) 직장일을 마치고 주부이자 엄마로 돌아와 아빠 없이 아이 둘을 돌보게 되는 상황이 되면 힘들 때가 많다. 남편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모든 걸 혼자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애들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불만스럽단 생각은 해본 적 없는 거 같다. (Q) 부부 소방관의 장점은(이소방장) 아무래도 맞벌이 부부라 외벌이 부부보단 수입면에선 좀 낫지 않나 싶다. 또한 상대방의 일을 잘 아니깐 힘들 때 서로를 이해해 주는 측면이 높고, 조언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거 같다. 한 예로 일반직 남성이 여성 소방관과 결혼해 힘들게 일하고 집에 왔는데 본인이 힘든 것만 생각하고 똑같이 일하고 들어온 아내의 힘든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분을 봤다. 저희 부부는 그와 달리 서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어 그런 점이 장점이라 생각된다. 전국에 계신 남녀 솔로 소방관분들, 집 밖에서 배우자를 찾지 말고 저희 소방 조직 내에서 찾으시고 한 가정을 이루신다면 저희와 같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Q) 두 분 모두 참혹한 현장을 많이 보셨을 텐데(이소방장) 구조대 생활하면서 참혹한 현장들을 많이 봐왔다. 그런 걸 제 스스로 되뇌면 오히려 엄청난 스트레스로 돌아왔다. 지금까지는 개인적으로 받는 외상스트레스를 운동을 한다거나 다른 즐거운 것들을 찾으면서 풀어왔던 거 같다. / (전소방장) 저도 구급대원이니깐 그런 끔찍한 사건 현장을 최초로 목격하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높은 편이다. 그런 모습들이 자꾸 상기되거나 할 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남편, 동료들에게 말하고 풀어버리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까운 사연(이소방장) 스스로 소방관이 체질이고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달 전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건물 입구 회전문에 15개월 정도 되는 아이의 머리가 꼈는데 엄마는 비명을 지르고 아이 아빠는 머리를 빼기 위해서 문을 벌리려고 하고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을 수습한 후에도 현장의 시각적, 청각적 잔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날은 자면서도 가위에 눌렸고 정말 많이 힘들었다. 16년 동안 소방관 생활하면서 머릿속서 떠나지 않는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던 거 같다. / (전소방장) 교통사고로 아이가 많이 다친 상황이었다. 저도 같은 또래의 아이가 있는 엄마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울면서 응급처치했던 기억이 난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Q) 안전에 대한 의식도 다른 가족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지(이소방장) 남들이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다. 제가 사는 곳이 10층인데 1층 공동현관문이 열린 채 혹시라도 어느 집에서 화재라도 나게 되면 굴뚝 효과로 연기가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직접 내려가서 닫고 오는 경우도 많다. / (전소방장) 아이들이 무단횡단으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아들과 딸에게 횡단보도 건널 때 절대 뛰지 말고 주변을 살피면서 건너가라고 항상 얘기해 주는 편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더 잘하는 거 같다. 횡단보도에서 건널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손드는 것보다는 남들이 먼저 간 다음에 그 뒤에 가면 된다’고 라고 할 정도다. (Q) 친한 주위 분들께서 걱정도 많이 할 텐데(이소방장) 누님, 매형, 처가 식구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온다. 화재나 큰 사건이 나면 괜찮은지 물으시고 늘 저희를 기억하게 된다고 말씀하셔서 늘 감사하고 고맙다. 친구들한테도 전화가 많이 온다. 처음엔 저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전화를 하다가 지금은 “너 거기 출동했냐. 사건은 잘 해결됐냐.”라고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물어본다. / (전소방장) 얼마 전에 알고 지내는 동네 아이 엄마가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기사가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제가 생각났다는 말을 하셨다. 그 말을 들으니깐 주위에서 저를 걱정해 주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비록 힘들지만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됐다. (Q)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만 했더라면(이소방장) 학생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심정지가 오거든요. 대학생들 두 명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토하다가 호흡이 멎고 심정지가 왔는데 신고도 늦었고 주위 분들의 응급처치도 없어서 사망했다. 너무 꽃다운 나이에 그런 일을 당해 너무 안타까웠다. / (전소방장) 이미 몸이 너무 굳어서 응급처치도 소용없다고 설명하는데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조건 살려달라는 경우가 있었다. 심폐소생술만 잘했더라도 좋았을 텐데. 보호자가 너무 원하면 심폐소생술 하면서 병원을 가기도 하는데, 너무나 명백하게 몸이 굳어있거나 사망 증후군이 보이면 보호자에게 단호하게 설명한다.(Q) 주취 신고자들이 신고하는 경우도 많을 텐데(이소방장) ‘내 다리가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가 와서 긴급 출동했는데, 알고 보니 주취자가 자신의 신발을 다리로 착각해서 신고한 케이스였다. 어떤 분은 ‘내 자식이 죽었다. 호흡을 안 한다’고 신고해서 심정지로 판단하고 신호까지 위반해 가면서 출동했는데 결국은 자식이 강아지였다. 심폐소생술을 해달라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 (전소방장) 얼마 전 동료 직원이 주취자에게 폭력을 당했다. 예전 같으면 주취자에게 맞아도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갔는데 지금은 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를 한다. 그런 경험을 한 번 겪게 되면 비슷한 현장에 나가게 될 때 두려운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도 언제 손이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환자를 보기도 한다. (Q) 출동 중 당황스러웠던 기억(이소방장)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방차가 출동하면 오토바이 타는 분들이 소방차 사이사이로 가로질러가서 소방차들의 간격을 띄어놓기도 했다. 특히 교차로를 지날 때 소방차끼리의 줄이 끊어지면 다른 차선의 차들은 소방차가 모두 지나간 줄 알고 급히 지나가다가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저 사이렌 소리가 내 가족을 구하러 가는 소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 (전소방장) 골목길에 불법 주차를 할 경우 응급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차를 멀리 주차하고 들것만 끌고 가는 상황도 많아요. 촌각을 다루는 심정지 상황의 경우엔 정말 안타깝다. 그런 차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Q) 소방관 국가적 전환 법안이 통과될 예정인데(이소방장) 대통령께서 공약하셨듯이 소방관의 자긍심을 높여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갑을 손수 구입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국가직이 되면 장비들이 똑같이 지급되고 인원 충원도 많이 된다고 하니 소방관의 피로도가 지금보다 덜하게 될 거 같다. 아무래도 국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전소방장) 서울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이 지방 소방관보다 낫다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소방관이 국가직이 돼서 누구나 동일한 처우를 받게 된다면 좋은 일이다. (Q) 힘든 겨울이 시작됐는데, 소방관에게 겨울이란(이소방장) 겨울은 대목이다. 그만큼 화재 출동이 많다. 늘 긴장의 연속이다. 구급대원들 또한 밖에서 응급처치하면 추위와 싸워야 한다. / (전소방장) 응급환자들을 많이 보게 된다. 겨울엔 난방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얼마나 추웠을까’ 그 상황을 실제로 접하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 (Q) 가족, 부모, 친지 등에게 한 말씀(이소방장) 장모님께 처음 인사드리러 갈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제 키가 작다고 뭐라 하셨던 그 부분이 많이 서운했는데 지금껏 살아오다 보니깐 귀한 따님을 제게 주셔서 오히려 늘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저를 늘 응원해주시는 여섯 누님과 매형들께도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겠다. / (전소방장) 여섯 시누이와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자주 만나고 얘기 나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걱정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앞으로의 각오와 소망(이소방장) 국가직이란 타이틀을 허락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귀한 직분을 허락하셨으니깐 지금보다 더 열심히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안전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 (전소방장) 국가직 되었다고 축하한다는 분들이 많다. 책임감 더 주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직으로 전환되는 가운데에서도 국민들의 안전 세이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새보수당’ 하태경 “여가부 폐지하고 청년가족부 신설해야”

    ‘새보수당’ 하태경 “여가부 폐지하고 청년가족부 신설해야”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여성가족부 폐지와 청년가족부 신설을 주장했다. 페미니즘 정책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켰듯 청년 세대를 위한 정치가 페미니즘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 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비전회의에서 “신당 공식 정책은 아니고 저의 소신”이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뒤 “여성가족부는 이제 폐지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평등 정책 등을) 약화시키자는 게 아니라 그건 물 흐르듯 모든 부처에 스며들어가게 하고, 대신 청년가족부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청년 정치가 참고할 대상으로 페미니즘을 거론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20년 넘게 페미니즘이 사회와 국가를 페미니스트 시각에 맞춰 바꿔나가고 있다”면서 “그 결과 오늘 아침 언론 보도를 보니 아시아 성평등 지수 1위(189개국 대상 유엔개발계획(UNDP) 성불평등지수(GII) 기준), 전 세계 10위로 굉장히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하 위원장은 청년 세대를 위한 정책으로 청년기본법과 청년타당성평가 등을 꼽았다. 그는 “한 세대 두 세대 뒤엔 지금 청년들이 등골 빠질 법안이 많다”며 “예비타당성조사처럼 청년타당성평가를 의무화하는 등 논의가 있다”고 소개했다. 창당을 준비 중인 새보수당은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기존 보수정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비전 회의와 함께 새보수당 건설을 위한 ‘젊은 제안’ 토론회를 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회의 청년 위원들은 ▲제2의 카나비 방지를 위한 ‘청년을 위한 불공정 신고센터 개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준하는 공직후보자 기초소양 검증 강화 ▲당내 청년자치조직 구성과 공천권 부여 등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젊은 제안’ 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 여성과 청년의 눈을 가진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며 “비례대표는 어느 당이든 깜깜이였는데 우리는 다르게 하겠다는 걸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 의원들로 구성된 새보수당은 이날 내년 1월 5월 창당을 공식화했다. 각 지방 시·도당은 연내 창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부 공무원 유튜버 가이드라인 작업중

    정부 공무원 유튜버 가이드라인 작업중

    정부가 공무원들의 유튜브 활동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국가직, 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터넷 개인방송 활동 실태조사를 진행중이다. 설문지를 배포해 활동 중인 개인방송 플랫폼 종류와 채널 개설 시기, 콘텐츠 수·내용, 구독자 수, 업로드 주기, 현재직무, 수익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정부는 일단 현황을 파악한 뒤 유튜브와 관련한 겸직 허가 기준을 늦어도 다음달까지 만들 계획이다. 기존 기준으로는 유튜브 활동으로 얻게 되는 광고수익이나 겸직 허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공무원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행위나 영리 추구행위를 할 수 없지만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담당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조건에서 소속기관장 허가를 받아 겸직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유튜브는 구독자가 늘고 영상 시간이 늘어나면 수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데 있다. 정부로선 방송 플랫폼별 수익구조도 살펴보고 있다. 인사처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 영리업무를 하거나 수익이 나면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유튜브 활동 기준을 마련한 교육부 복무지침도 참고 대상이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유튜브 활동을 장려하는 대신 수익이 발생하면 겸직 허가 신청을 의무화하고 수업교재로 활용하는 영상에는 광고를 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치 편향되거나 공무원 품위를 훼손하고 국가 정책에 반하는 활동을 허가할 수는 없다”면서 “수익이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지속해서 재산상 이득이 발생하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직 7급 공직적격성평가 예시문제 공개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에 도입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시문제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10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7급 공채 PSAT 예시문제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 4문제씩 모두 12문제다. 7급 공무원이 직무 수행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소재와 자료를 바탕으로 지문과 자료를 구성했다. 특히 보도자료 작성, 자료 조사, 민원 대응, 분쟁 조정, 법령 개정 등 다양한 업무 영역을 활용하고 동료·상급자와의 의사소통 과정을 반영한 문항이 눈길을 끈다. 7급 공채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의 3개 영역별 25문항(60분)씩 총 75문항(180분)으로 치러지게 된다. 이번에 공개하는 문제 형태뿐 아니라 기존 PSAT에서 활용했던 문제 형태도 함께 출제한다. 내년에는 시험과목 개편에 따른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제 시험과 동일한 형태의 모의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방대원 추도사하다 목메인 文…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소방대원 추도사하다 목메인 文…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침통한 文, 순직대원들 가족에 허리 굽혀 인사文, 한 명씩 호명하며 다섯 소방관 추모文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대원 2명, 민간인 1명 시신 못 찾아사고 발생 39일째, 지난 8일 수색종료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독도 해역에서 소방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에서 참석해 유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순직 대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추도사를 하던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을 메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합동 영결식에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순직한 대원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검은 정장 차림으로 계명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유가족 자리에 가서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다. 영현이 운구돼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운구 행렬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을 위로했다.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순직대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추모했다. 특히 이종후 부기장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라고 말할 때는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추도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헌화·분향한 후 다시 제단 앞에 나와 헌화·분향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앉은 쪽으로 이동해 한 명 한 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다.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자 잠시 귀를 기울여 경청하기도 했다.헌화·분향이 끝나고 영현 운구행렬이 퇴장하자 문 대통령은 묵례로 끝까지 예를 다했다. 이날 정문호 소방청장이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 정비검사관에게 공로장을 내렸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제단 중앙으로 이동해 묵례한 후 순직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히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면서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면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이륙 직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가운데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다. 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문 대통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과 악수한 뒤 순직대원 구조 및 수색활동에 참여한 해경과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행사장을 떠났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목 메인 문 대통령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

    목 메인 문 대통령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

    文 “국가는 국민생명 위해 존재”“안전에 무한책임…보훈도 힘쓸 것” 한 명씩 호명하며 다섯 소방관 추모목 메인 文, 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민간 희생자 유족에도 깊은 위로”대원 2명, 민간인 1명 시신 못 찾아사고 발생 39일째, 지난 8일 수색종료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5명의 소방항공대원을 추모하며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히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면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면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이륙 직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가운데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다.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2004년 소방방제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영웅”이라 지칭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딸·아버지·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면서 “국민 생명을 구하는 소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고 동료애로 뭉친 다섯 대원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애통해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숨진 5명 대원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김종필 기장은 끊임없이 역량을 기르며 주위 사람까지 알뜰히 챙기는 듬직한 동료였고 세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면서 “서정용 검사관은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탁월한 선임이었고 아들·딸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종후 부기장은 동료를 세심하게 챙기는 항공팀 살림꾼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고 추도하다 잠시 목이 메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계명대를 졸업한 배혁 구조대원은 결혼한 지 갓 두 달 된 새신랑”이라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소방관이 돼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힘든 수중 수색 업무에 투입됐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구조대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박단비 구급대원을 거론하며 “늘 밝게 웃던 1년 차 새내기 구급대원”이라면서 “쉬는 날 집에서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이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던 진정한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에게 커다란 사랑을 줬다”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기로에 선 국민 손을 잡아준 힘이 됐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희생을 기려야 한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 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면서 “가족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윤영호·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이날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 정비검사관에게는 공로장을 봉정했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제단 중앙으로 이동해 묵례한 후 순직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앉은 쪽으로 이동해 한명 한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고,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자 잠시 귀를 기울여 경청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고생하는 후배들 위해 꼭 됐어야… 큰 권한엔 책임 따라”

    “고생하는 후배들 위해 꼭 됐어야… 큰 권한엔 책임 따라”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소식에 그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로운 사람이 있다. 소방관 국가직화를 앞장서 주장하다가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옷을 벗어야 했던 조성완 전 소방방재청 차장이다. 소방방재청을 그만둔 뒤 서울시립대 방문교수 등을 거쳐 2017년 12월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4일 전화인터뷰에서 “감개무량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조 사장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후배 공무원들을 위해 꼭 이뤄져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라는 결단을 내린 걸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더 큰 권한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조 사장은 기술고시 26회 출신이지만 곧바로 소방직으로 경력채용된 덕분에 기술직과 소방직을 두루 아우르는 경력으로 2013년 차장으로 임명될 당시에도 유력한 차기 소방방재청장 후보로 꼽혔다. 일원화된 재난대응시스템 구축을 줄곧 요구하던 그는 2014년 8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며 현장 소방공무원들이 벌이던 서명운동에 공개적으로 동참했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 됐다. 그해 10월 29일 오전까지도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논의에 참석했다가 오후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왔다. 당시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현장 목소리를 대변하다 경질됐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결국 박근혜 정부에서는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논의 자체가 막혀 버렸다. 조 사장은 명예퇴직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공직에 있던 당시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직’ 꿈 이룬 전국 소방관들… 매년 5000억+α재원은 과제

    ‘국가직’ 꿈 이룬 전국 소방관들… 매년 5000억+α재원은 과제

    2022년까지 현장 부족 인원 2만명 충원 대형재난 중앙정부 지휘권 구체화 풀어야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안들이 오는 10일 공포된다. 정부는 내년 3월 말까지 하위법령을 제·개정하고 4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현재 소방공무원의 지방공무원 신분이 국가공무원으로 전환되고, 대형 재난 발생 시 대응 주체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국가로 바뀐다. 하지만 인건비 확충, 지휘권 기준 구체화 등 남은 과제들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은 4일 정부세종2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소방관 국가직 전환 향후 계획 및 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국가가 현장 부족인력 2만명 충원 인건비로 매년 500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그동안은 지자체가 인건비를 책임졌는데 재정 여건에 따라 소방안전서비스 격차가 컸다. 국비 지원으로 지자체들이 균등하게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장인력이 늘어나면서 농어촌 등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안전교육 전문 인력 600명이 배치된다. 또 구급대가 없는 농어촌 지역에 2022년까지 95개 구급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대형 재난 시 소방청장이 각 시도 본부에 지원 요청을 하는 형식에서 필요시 소방청장이 지휘·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변화다. 그럼에도 해결할 문제는 많다. 인건비만 봐도 국가에서 지원되는 5000억원 규모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충원되는 현장 부족 인력 2만명 가운데 1만~1만 2000명분 정도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뽑힌 소방공무원이 지급 대상이다. 2021~2022년 새롭게 뽑는 소방공무원 약 8000명의 인건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주낙동 소방청 국가직전환 태스크포스(TF) 추진단장은 “내년 6월까지 기획재정부와의 논의를 통해 인건비 5000억원에서 추가로 필요한 재원 규모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장이 지휘권을 행사하는 기준인 ‘대형 재난’의 정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논의도 필요하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재난 종류가 명시돼 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무엇을 ‘대형’으로 볼지는 청장과 지휘부의 몫이다. 또 현장에서는 보수가 낮아진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이흥교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복지포인트 등이 깎이는 일 없이 현행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해진 연탄봉사, 9년째 꾸준히 하는 선행 ‘훈훈 그 자체’

    박해진 연탄봉사, 9년째 꾸준히 하는 선행 ‘훈훈 그 자체’

    ‘연예계 대표 기부천사’로 손꼽히는 배우 박해진이 이번엔 대구 소방관들과 함께 해 더욱 의미를 더한다. 박해진은 오는 7일 대구 지역에서 대구 소방관들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이날 박해진과 소방관들은 대구 연탄은행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에 연탄 2500장을 직접 배달하며 사랑을 실천한다. 이번 연탄 나눔에는 박해진과 소속사 직원들, 소방청, 대구연탄은행, 대구시 소방관 30여 명이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국내외 재해, 재난 지역이나 아동, 독거노인, 소방관 등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꾸준히 임해 온 박해진은 연탄봉사활동도 올해로 벌써 9년째를 맞고 있다. 바쁜 스케줄을 쪼개 매년 겨울에는 어김없이 직접 연탄 나르기에 나서고 있는 것. 올해는 특별히 소방관들과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박해진은 2016년 한 팬의 아버지가 일하는 소방서를 방문하면서 소방관과 인연을 맺은 후 그동안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면 지원하며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도 힘을 쏟아 올해 소방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차기작 드라마 ‘시크릿’에서는 긴급 구조에 나서는 소방관 역할을 맡으면서 소방관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게 됐다. 이 같은 끈끈한 인연을 바탕으로 박해진은 소방관들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자 직접 소방관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하면서 이번 연탄 나눔이 이뤄졌다. 박해진은 “나눔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얘기는 진짜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더 큰 사랑을 경험하게 돼 오히려 내가 더 많이 얻고 온다”라며 “매년 하던 봉사활동을 올해는 특히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시는 소방관분들과 하게 돼 더 기쁘다. 추운 겨울 주위 분들을 돌아보며 많은 사랑을 나누시길 바란다”면서 봉사활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박해지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장관의 책상] 이제 ‘국가직’ 소방공무원이 국민들의 안전을 지킵니다/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장관의 책상] 이제 ‘국가직’ 소방공무원이 국민들의 안전을 지킵니다/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19일 소방관의 국가직화를 위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 순간 강원도 산불현장에서 장관 임기를 시작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마지막까지 잔불 정리에 여념이 없던 소방관들을 격려하면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소방관 국가직화는 국민안전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다. 물론 법률안 통과로 문제들이 단번에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소방관 국가직화는 탄탄한 재난대응체계를 만들기 위한 디딤돌을 놓은 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확실한 재정지원과 대대적인 시스템 정비를 목표로 한 만큼 통과된 법률안은 소방공무원의 처우개선, 재난대응력 강화, 안정적인 재정지원방안 등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우선 모든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공무원으로 전환된다.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법정 필요 인원에 비해 소방인력이 부족했던 지역은 국가가 책임을 지고 인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소방관들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 설치도 가능해졌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렸던 소방관들이 앞으로는 좀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가 전반의 재난대응력도 한층 더 개선된다. 지역별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현재 시도 부단체장의 지휘를 받는 시도 소방본부를 시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또한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소방청장이 시도의 소방본부장은 물론이고, 전국의 소방서장을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게 된다. 지난 강원 지역 산불 사태처럼 특정 지역을 넘어서는 대형 재난에 국가 전체의 소방력을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도록 통일된 지휘체계가 갖춰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소방인력 충원을 위해 현재 소방안전교부세의 재원인 담배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 총액의 20%를 45%로 상향 조정해 지원금액을 2배 이상 늘리고, 늘어난 재원은 인건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소방특별회계 설치를 의무화해 재원을 확보하도록 하고, 이 재원이 반드시 소방 분야에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소방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함께 소방재정의 독립성도 강화할 수 있는 체계가 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번에 통과된 법률들이 내년 4월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위법령 정비와 함께, 지역 간 소방력 격차 해소를 위한 충원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은 소방관들의 자긍심을 지켜 주자는 국민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국가직’이 된 소방공무원도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평상시에는 재난예방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고,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야 한다. 또한 안전에서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행안부도 소방청과 함께 국민이 보내 주신 따뜻한 마음에 대해 ‘안전한 나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문 대통령, ‘소방관 국가직 전환’ 통과에 “국민 모두 바라던 것”

    문 대통령, ‘소방관 국가직 전환’ 통과에 “국민 모두 바라던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소방관을 내년부터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소방관들의 진정 어리고 헌신적인 활동과 숭고한 희생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며 “너무 늦게 이뤄져 대통령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축하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단지 소방관들만의 염원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바라던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관심을 가져왔고, 취임 이후에도 수차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법안 통과로 전체 소방공무원 5만 4000여명 중 99%에 이르는 지방직 소방관이 내년 4월부터 국가직으로 바뀐다. 국민을 위해 봉사직임에도 지자체마다 천차만별이었던 소방공무원 처우가 개선되면, 인력·장비의 지역 간 격차가 좁혀져 균등한 소방안전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반가운 소식을, 응급환자를 구조하던 도중 우리 곁을 떠난 박단비·배혁·김종필·이종후·서정용 소방대원과 윤영호·박기동님께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면서 최근 독도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실종된 희생자들을 기렸다.문 대통령은 “전국 각지에서 강원도 산불 현장으로 달려와 일사불란하게 진화 작전을 펼치던 모습,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19명의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드린 구조 활동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소방관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제 국민 안전에 지역 격차가 있을 수 없으며, 재난 현장에서도 국가가 중심이 돼 총력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사랑하고 굳게 믿는 만큼 소방공무원도 자부심을 갖고 국민 안전과 행복에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란다”며 “안전 수호자로 먼저 가신 소방관들을 애도하며 멀리서나마 함께 축하하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공무원, 소방관/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국가공무원, 소방관/이순녀 논설위원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First in Last out) 재난과 응급 현장이 일터인 소방관들의 모토라고 한다. 위험 회피는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다. 생면부지의 타인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일은 그 타고난 천성을 거스르는 행위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헌신이자 최상의 사명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소방관이 어느 나라에서든 공통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인으로 꼽히는 이유도 그래서다. 특히 미국은 소방관을 영웅시하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소방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널리 확산됐다. 화재 진압 후 지친 얼굴로 컵라면을 먹는 소방관의 사진 한 장이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울림을 안겨 주기도 했다. ‘영웅’ 이미지에 가려진 소방관들의 현실은 미안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낄 정도로 열악하다. 늘 생명의 위협에 노출된 극한의 직업 상태로 일하다 보니 각종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소방청이 지난 5~6월 전국 소방관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2704명)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자살 위험군은 4.9%(2453명), 우울증 위험군은 4.6%(2203명)였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8.4명의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관의 평균수명은 69세로 공무원 직군 가운데 가장 낮고, 한국인 평균수명 81세보다 10년 이상 짧다. 만성적인 소방 인력과 장비의 부족에 대한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과 제도는 지속적으로 지체돼 왔다. 2014년 광화문에서 소방 장갑을 자비로 사야 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소방관의 1인 시위가 이어졌지만,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6월 소방청이 독립청으로 분리되고, 대형 재난 발생 시 소방청장이 각 시도 소방력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출동 지침이 개정되는 등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인 국가직 전환은 지지부진했다. 어제 마침내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위한 관련 법안 6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는 소방공무원 5만여명 중 약 1%만 국가직이고, 99%는 지방직인데 내년 4월부터 모든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변경되는 것이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던 소방관의 업무량과 의료지원, 복지혜택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관이 영웅의 역할에 매진하도록 부족함 없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데 늦은 감이 있다.
  • 소방공무원 국가직 일원화… 이젠 소방의 선진화 이뤄야

    소방공무원 국가직 일원화… 이젠 소방의 선진화 이뤄야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직화로 전환하기 위한 관련 6개 법안이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4년 광주 소방헬기 추락사고 등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알려진 지 약 5년 만이다.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화로 전환하는 이유는 지역별로 차별적인 소방안전서비스를 보다 균등화시키고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와 복지를 개선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능력이나 지역사회의 관심도에 따라 소방서비스의 품질 격차가 발생하고, 소방공무원 인력 부족으로 인해 근무 여건도 열악하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신분이 일원화되면서 중앙정부가 소방공무원 인건비를 지원하고,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숨통을 틔워 준 것이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안전 향상과도 연결된다. 시도 간 생활환경의 차이가 있으니 동일할 수는 없겠지만 서비스 격차는 상당히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20분 걸려서 대원 2명만 오던 구급차가 15분 만에 3명이 올 수 있게 되고,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갈 수 있다. 한동안 다른 형태의 소방조직에 대한 주장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주장이 성립되려면 지방자치 강화를 통해서 분권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시대 우리나라의 생활환경이나 재난의 특성에 들어맞지 않는다. 국토 면적이 크고 도시화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국가의 경우에는 자치소방이 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와 정반대다. 일본 소방만 하더라도 기초자치 소방체제로 전환했다가 그야말로 후회막급인 상황이 됐다. 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협력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이나 높은 일본의 화재 사망률이 그것을 방증한다. 그래서 일본도 광역 단위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자체별로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추진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하는 문턱에 도달했으니 그 부러움이 생겼을 것이고 한국 소방과의 시스템 선진화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한국 소방은 시스템의 우수성에만 만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의 효과를 보여 줘야 한다. 소방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 소방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보유한 조직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한국 소방의 비전은 먼 꿈이나 이상만은 아니다. 소방청은 어느 선진국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화의 진정한 의미다.
  • 내년 4월부터 소방관도 국가직 된다

    내년 4월부터 소방관도 국가직 된다

    데이터 3법은 여야 이견으로 처리 무산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법안이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방직 지위는 내년 4월부터 현행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변경되고 장비 및 처우 등도 개선된다. 반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 데이터 3법 처리는 이날도 무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총 88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 6건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함께 소방사무의 지휘·감독권을 시도지사에게 두되 화재 예방이나 대형 재난 등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소방청장이 시도 소방본부장과 소방서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게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불법 영상물 유통 차단 조치 등을 결정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결을 서면 및 전자문서로 할 수 있게 해 24시간 상시 심의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으로 불거졌던 도서·벽지 지역 교사의 안전 문제를 해소할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도 가결됐다. 성폭력 범죄 등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해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에게 즉시 보고해 중앙부처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게 했다. 이와 함께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교원의 근무 환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이 3년마다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이날 통과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은 대학 캠퍼스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게 했다. 기업 입주시설, 창업 지원시설, 복지·편의시설 등을 복합 개발할 수 있게 된다.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도 통과됐다. 기존에는 5·18 피해자나 친족 등이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이 법 시행일인 지난 9월 13일부터 1년 이내여서 진상규명위원회가 이 기간 내에 구성되지 못하면 진상규명 신청권 자체가 사라졌다. 이를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마친 날부터 1년 이내’로 변경해 피해자가 기한에 상관없이 신청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게 했다. 반면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이 소관 부처별로 분리돼 있어 발생하는 중복 규제를 없애자는 취지로 발의된 데이터 3법의 처리는 무산됐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지만 심사가 더뎌 본회의 상정은커녕 각 소관 상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소방공무원 2만명 추가 증원 계획…8000명 인건비는 아직 확보 못 해

    소방공무원 2만명 추가 증원 계획…8000명 인건비는 아직 확보 못 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 6개가 19일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소방 당국은 당장 2021년 인건비부터 걱정하고 있다. 정부가 충원하라고 지시한 인력 2만명 가운데 약 1만 2000명에 대한 인건비는 이번 법안 통과로 부담을 덜어 냈지만 2021~2022년 인건비는 아직 해결이 안 됐기 때문이다. 6개 국가직화 법안 중 인건비와 관련된 건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이다. 법안에는 소방안전교부세의 재원인 담배 개별소비세 총액의 20%(4000억원 수준)를 45%(9000억원 수준)로 조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법 개정을 통해 인상된 25%(5000억원 수준)는 충원된 소방공무원의 인건비로 매년 들어간다. 문제는 5000억원이 인건비로 충분하지 않다는 데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5년간 현장 부족 인력 2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 돈은 약 1만 2000명분에 그친다는 게 소방 당국의 주장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뽑힌 소방공무원들이 지급 대상이다. 2021~2022년 새롭게 뽑는 소방공무원 약 8000명의 인건비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관계부처인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소방청은 내년 말까지 인건비 5000억원에서 추가로 얼마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논의를 끝마쳐야 한다. 여야는 지방교부세법에 ‘정부가 2020년 12월까지 2021년 이후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에 따라 소요되는 추가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부대의견을 담은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법적으로 강제성을 갖는 ‘부칙’이 아니라서 제대로 논의가 이뤄질지 우려도 나온다. 소방청 관계자는 “새로 뽑는 8000명에 대한 인건비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속보] 소방관 국가직 전환 본회의 통과…내년 4월 시행

    [속보] 소방관 국가직 전환 본회의 통과…내년 4월 시행

    소방공무원의 신분 국가직 전환 법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신분 국가직 전환을 위한 소방공무원법, 소방기본법, 지방공무원법, 지방자치단체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법률, 지방교부세법, 소방재정지원특별회계 및 시도 소방특별회계 설치법 등 6개 법률안이 19일 오후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률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 입법절차 등을 내년 3월까지 마친 뒤 2020년 4월 1일부터 일괄적으로 지방직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공무원 5만2261명 가운데 지방직은 5만1615명(98.7%)이다.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인력이나 소방 시설 등에서 큰 차이가 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소방공무원의 신분은 1973년 2월 지방소방공무원법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화돼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원화 상태인 소방공무원 신분을 국가직으로 일원화해 부족한 소방인력을 확충하고 소방공무원 처우를 개선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관련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36개월 교도소 등 합숙 복무

    양심적 병역거부자, 36개월 교도소 등 합숙 복무

    병무청, 대체역 심사·의결… 재심은 안 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법안 법사위 통과국회 국방위원회는 13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및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36개월간 교도소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대체복무기관에서 합숙근무’를 하도록 하는 정부 원안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체역 편입신청 등을 심사·의결하는 ‘대체역 심사위원회’를 원안의 국방부가 아닌 병무청에 두도록 했다. 대체복무는 병무청 고유 업무라는 것이다. 원안에 있던 위원회의 ‘재심’ 기능도 삭제됐다. 위원회 조직의 비대화 우려와 재심은 소송 등을 통하면 된다는 의견 등이 반영된 결과다. 위원회 심사위원은 총 29명, 상임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5명 이내로 정했다. 위원 자격은 법률가, 비영리단체 인권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 4급 이상 공무원 및 군인 등으로 했다. 위원회는 대체역 편입 신청을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인용·기각·각하 결정을 하도록 했고, 60일 이내에서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했다. 예비군 대체복무는 현역과 같이 연간 최장 30일로 하고 구체적 내용은 대통령령에 정하기로 했다. 또 병역법 개정안에는 현행 병역 5종(현역·예비역·보충역·병역준비역·전시근로) 외에 ‘대체역’을 신설했다. 소집 통지서를 받은 대체복무 요원의 무단 소집 불응은 3년 이하의 징역에, 대체역 편입을 위해 거짓 서류를 작성·제출하거나 거짓 진술을 하면 1∼5년의 징역에 각각 처하도록 했다. 대체복무 요원이 8일 이상 복무를 무단이탈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이와 함께 공무원·의사·변호사·종교인 등이 특정인을 대체역으로 편입시키려 증명서·진단서·확인서 등의 서류를 거짓 발급·진술하면 1∼10년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한편 소방공무원법 등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법안 6건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들이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소방관의 지위가 내년 1월부터 국가직으로 변경돼 장비나 처우 등이 개선될 수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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