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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국제특송으로 헤로인 1.2kg 국내 밀반입 일당 검거

    경찰, 국제특송으로 헤로인 1.2kg 국내 밀반입 일당 검거

    국제특송편으로 헤로 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려한 마약밀매 조직일당 5명이 경찰에 검거 됐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형사과는 2일 헤로인 1.2kg을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시키려한 A씨(40대,남)와 운반책 B씨 (60대,여) 등 2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또다른 운반책C씨 (50대,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교도소에 수감중인 밀반입 총책 D씨(60대,남)에 대해 국내 강제송환을 추진키로 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합동으로 마약류 밀반입 경로를 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 A씨 등은 지난 6월 필로폰 밀반출 혐의로 캄보디아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총책 D씨의 지시를 받고 라오스에서 국제특송으로 국내에 밀반입된 헤로인 1.2kg(40억원 상당, 4만여명이 동시 투약 가능)을 국내에 유통 하려한 혐의다 .경찰은 헤로인 1.2kg 전량을 압수했다.헤로인은 마약류 중 의존도와 독성이 가장 강한것으로 알려졌다.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국제특송의 배송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 전화와 지인들을 운반책으로 활용하고 배송 장소를 교묘하게 옮겨가면서 마약을 밀반입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범행을 주도한 밀반입 총책 D씨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에서 필로폰1.4kg를 국내로 밀반입 하려다 현지 경찰에 붙잡혀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D씨를국내로 송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코로나 19팬데믹으로 국제특송을 이용한 마약류 밀반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다.
  • 北, 극심 경제난에 ‘대화 급선회’… 새달 한미훈련 겨냥한 메시지도

    北, 극심 경제난에 ‘대화 급선회’… 새달 한미훈련 겨냥한 메시지도

    북한이 갑작스레 분위기를 바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호응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이 27일 오전 11시 청와대 공식 발표에 맞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것이나, 6·25전쟁 정전협정 68주년에 맞춰 발표한 것 등은 향후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북측이 손을 내민 것은 심각한 경제난과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년 6개월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자력갱생만으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 정도에 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 체중을 대폭 감량한 모습으로 나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에 미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된다”며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공개 인정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적대시 정책’의 일환으로 간주하는 한미연합훈련이 다음달 예정된 만큼 남측을 움직여 미측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기를 마련해 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측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도 불구, 북측은 명분을 요구하며 대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연합훈련이 진행되면 북미 대화는 실마리를 찾기 더 어려워진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내부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까지 대응하기에 강 대 강 구도가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통해 우호적인 대외 여건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점차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차기 정부까지 고려해 유리한 정국을 조성하고자 한 측면도 엿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의 새 정부와 양자 구도를 다시 설정하려면 남측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고, 조 바이든 정부와는 현 정부의 기조가 이어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호응한 만큼 식량이나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 출신인 곽길섭 국민대 겸임교수는 “조심스럽지만 인도적 지원 등이 논의되지 않고선 양측에서 동시 발표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공개 언급했던 백신·식량 지원 등이 나올 수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조건도 물밑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관계 회복 불씨 살리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관계 회복 불씨 살리나

    남과 북을 잇는 직통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 전격적으로 전면 복원됐다.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을 위해 절실했던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10여 차례의 친서 교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측이 판문점 채널 등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지 13개월여(413일) 만이다. 특히 두 정상이 68년 전 6·25전쟁을 멈춰 세운 정전협정이 맺어진 날을 ‘택일’한 것은 강력한 관계 복원 의지를 안팎에 발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은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했으며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면서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북측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북남 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된 북남 통신연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상호)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해 합의하셨다”고 밝혔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정상 간 핫라인과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 라인, 군(서해·동해지구), 통일부(판문점·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 등이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 등이 복원되는 것”이라면서 “(정상 간) 핫라인 통화는 차차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국정원·통전부 라인은 그동안에도 간헐적으로 가동됐으며, 이번 친서 교환도 이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상 합의에 따라 남북 군사 당국은 오전 10시 서해지구 군통신선 시험통화를 했고 통일부도 오전 11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했다. 양측은 해당 채널로 오전·오후 정기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남한에 손 내민 北…이유는?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남한에 손 내민 北…이유는?

    식량난에 인도적 지원 절실한 北 대화 명분 없는데 연합훈련도 부담 북미 중재할 차기 정부도 고려한 듯 북한이 갑작스레 분위기를 바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호응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이 27일 오전 11시 청와대 공식 발표에 맞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것이나, 6·25전쟁 정전협정 68주년에 맞춰 발표한 것 등은 향후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북측이 손을 내민 것은 심각한 경제난과 8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1년 6개월 넘게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자력갱생만으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 정도에 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당 전원회의에서 체중을 대폭 감량한 모습으로 나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계획에 미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된다”며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공개 인정했다. 이번 여름 또 태풍과 수해, 가뭄 등이 발생한다면 민심 이반이 걷잡을 수 없으리라 본 것이다. 시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적대시 정책’의 일환으로 간주하는 한미연합훈련이 다음달 예정된 만큼 남측을 움직여 미측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기를 마련해 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측의 ‘조건 없는 대화’ 제의에도 불구, 북측은 명분을 요구하며 대화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연합훈련이 진행되면 북미 대화는 실마리를 찾기 더 어려워진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내부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까지 대응하기에 강 대 강 구도가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속도 조절을 통해 우호적인 대외 여건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신연락선 복원과 한미연합훈련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아울러 점차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차기 정부까지 고려해 유리한 정국을 조성하고자 한 측면도 엿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미국의 새 정부와 양자 구도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데 남측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조 바이든 정부 사이에서 남한이 중재자 역할을 하려면 현 정부 기조가 이어지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이 호응한 만큼 식량이나 코로나19 백신 등 인도적 지원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 북한분석관 출신인 곽길섭 국민대 겸임교수는 “조심스럽지만 인도적 지원 등이 논의되지 않고선 양측에서 동시 발표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가 공개 언급했던 백신·식량 지원 등이 나올 수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조건도 물밑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윤석열, 김경수 유죄에 “문 대통령 회피”…이재명 “예의 갖추라”

    윤석열, 김경수 유죄에 “문 대통령 회피”…이재명 “예의 갖추라”

    20대 대통령 예비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유죄 판결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윤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핵심참모가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작을 주도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침묵하고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고, 그로 인해 오래도록 탄압받았다며 선거에서의 여론조작을 막는 게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대선에서 패배한 문 대통령이 재기하여 결국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계기’였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사건보다 훨씬 대규모의, 캠프 차원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문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허익범 특검에게 진짜 책임자와 공범을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번 대선에서도 똑같은 여론조작이 자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윤 후보는 “이기기만 하면 적발되어도 ‘남는 장사’라는 선례가 만들어졌다”면서 “여론조작 세력이 정권이 바뀌어 단죄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심한 여론조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을 간다, 경인선에 가자’고 직접 말하는 자료화면들이 남아 있고, 일본 총영사 자리가 실제로 흥정하듯 거래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거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지사는 26일 윤 후보에게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와 대선불복 정치 선동을 중단하라고 경고에 나섰다. 이 지사는 윤 후보의 김 전 지사 판결에 대한 주장이 진실을 왜곡하는 궤변이라고 일갈했다. 이 지사는 “드루킹 사건은 정부여당과 청와대의 포털 댓글조작 근절 의지에서 시작되었고, 야당 추천으로 출범한 허익범 특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 인사가 개입했다는 내용이 없다”고 대통령 끌어들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또 지난 대선은 촛불혁명과 탄핵으로 치러졌으며 윤 후보 주장대로 드루킹 일당의 포털 댓글조작으로 민심과 여론이 바뀌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정치 이전에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추라”며 “지지율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믿고 임명해준 대통령이라도 짓밟고 비난할 수 있다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입니까?”라고 물었다. 한편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 전 지사는 이날 2년 3개월여만에 재수감됐다. 창원교도소 앞에서 김 전 지사는 “사법부에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외면당한 진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벌써 4번째 재조사… 이번엔 ‘장준하 의문사’ 진실 밝혀낼까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독립운동가 고 장준하 선생(1915∼1975) 의문사 사건에 대한 조사를 4번째로 시도한다. 진실화해위는 22일 제13차 위원회를 열고 장준하 의문사 사건 등 625건의 사건에 대해 조사개시 결정을 의결했다.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광복군 활동을 통해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다. 광복 뒤에는 언론인과 민주화 운동가로 유신독재 반대운동을 하다가 1975년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이 깨끗하고 목격자의 진술이 현장과 전혀 들어맞지 않아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2013년 장준하 선생 사인진상조사 공동위원회는 장 선생의 두개골 함몰이 외부 가격에 의한 손상으로 가격을 당해 즉사하고 나서 추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유골 감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진실화해위는 “장준하 의문사 사건은 1·2기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상규명 불능’, 1기 진실화해위에서는 중요 참고인의 출석 거부와 국가정보원의 자료 제출 거부로 ‘조사중지’ 결정이 내려져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박지원 국정원장이 1960∼1980년대 정보기관의 수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며 진실화해위에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엔 진실규명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높다.
  • 이낙연 몰아주기? 이재명 반사이익?…‘자책골 해트트릭’ 추미애 일단 주춤

    이낙연 몰아주기? 이재명 반사이익?…‘자책골 해트트릭’ 추미애 일단 주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구심점을 잃은 친문(친문재인)이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지만, 영남에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처지를 고려하면 영남 확장력이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2일부터 2박 3일간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PK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가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울경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민주당 안팎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친문이 상승세를 탄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민, 신동근 의원 등 어느 캠프에도 가담하지 않은 친문 핵심 의원들이 조만간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친문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당원과 지지자를 따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뿔뿔이 흩어진 친문이 결집할 경우 반이재명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 반면 오거돈 부산시장에 이어 김 전 지사까지 퇴장하면서 PK지역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에 경북 안동 출신으로 영남 지지율이 높은 이 지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철호 울산시장도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라 부울경을 통째로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본선에서 될 후보, 즉 1위 후보를 밀어 주려는 경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대선 주자는 2018년 당시 당대표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경쟁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후보는)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세 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수사 의뢰 및 ‘드루킹 특검’ 수용 등의 전략적 미스가 결국 김 전 지사의 유죄 확정이라는 자책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도 했고 윤 전 총장 징계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을 키워 주고, 또 본인이 대선 출마까지 하면서 윤 전 총장을 대권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김 의원의 비판에 대해 “마치 제가 김 전 지사를 잡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국민의힘의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 사건과 연계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갔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에 했던 말을 그대로 드린다”면서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댓글 조작의 피해를 본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비롯해 경남도민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몸통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어떻게 국민 여론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로 선거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은 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된 선거’라며 방어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어차피 금메달을 딸 올림픽 유력 후보라면 스포츠 도핑을 해도 상관없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 김경수 유죄 확정에 이재명·이낙연·추미애 운명은

    김경수 유죄 확정에 이재명·이낙연·추미애 운명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구심점을 잃은 친문(친문재인)이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지만, 영남에서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처지를 고려하면 영남 확장력이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2일부터 2박 3일간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PK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가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울경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친문이 상승세를 탄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민, 신동근 의원 등 어느 캠프에도 가담하지 않은 친문 핵심 의원들이 조만간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친문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당원과 지지자를 따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뿔뿔이 흩어진 친문이 결집할 경우 반이재명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  반면 오거돈 부산시장에 이어 김 전 지사까지 퇴장하면서 PK지역에서 민주당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에 경북 안동 출신으로 영남 지지율이 높은 이 지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철호 울산시장도 선거개입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이라 부울경을 통째로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본선에서 될 후보, 즉 1위 후보를 밀어 주려는 경향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대선 주자는 2018년 당시 당대표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다. 경쟁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후보는)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세 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수사 의뢰 및 ‘드루킹 특검’ 수용 등의 전략적 미스가 결국 김 전 지사의 유죄 확정이라는 자책골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도 했고 윤 전 총장 징계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서 윤 전 총장을 키워 주고, 또 본인이 대선 출마까지 하면서 윤 전 총장을 대권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김 의원의 비판에 대해 “마치 제가 김 전 지사를 잡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세력을 분열시키려는 국민의힘의 계략”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 사건과 연계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갔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에 했던 말을 그대로 드린다”면서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댓글 조작의 피해를 본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을 비롯해 경남도민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몸통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라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어떻게 국민 여론을 왜곡하고 가짜뉴스로 선거에 영향을 끼친 것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 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대선은 문 후보의 승리가 예견된 선거’라며 방어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어차피 금메달을 딸 올림픽 유력 후보라면 스포츠 도핑을 해도 상관없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 道 유관기관 직원은 ‘공무원’ 아냐… 유포 내용이 관건

    道 유관기관 직원은 ‘공무원’ 아냐… 유포 내용이 관건

    이낙연 캠프, 고발 등 법적인 대응 고려‘개인 의견’ 밝힌 경우 무죄 판단하기도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가 참여한 ‘이재명 SNS 봉사팀’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는 진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이 전 대표를 비방한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따져 봤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쟁점은 진씨의 신분과 비방한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진씨가) 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안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상태이고, 이낙연 캠프는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진씨는 경기도의 유관기관인 사단법인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인데,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광주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에서 “공단 직원이 당내 경선에서 공무원에 준하는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선거법에 유관기관 직원에 대한 선거 운동 금지 위반 규정은 없다”며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유추·확대 해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결국 진씨가 유포한 게시물의 내용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진씨는 이 전 대표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을 대응 자료라며 ‘총공격해 달라’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온라인에서 후보자에 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사실을 적시해 비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의견을 밝힌 경우 무죄로 판단하기도 한다. 신연희 전 서울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법원은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며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 野 대선주자들, 文대통령 저격… “정권 정통성 의문” “대국민 사과해야”

    野 대선주자들, 文대통령 저격… “정권 정통성 의문” “대국민 사과해야”

    윤석열 “여론조작·선거공작 실체 확인”최재형 “민의왜곡 용납 않겠다는 판결”2017 대선 후보들 “헌법 파괴” 맹비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자 야권의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현 정부의 정통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김 지사의 ‘윗선’을 밝히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 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검찰 특별수사팀장으로 2012년 대선에서 벌어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근혜 정권과 갈등을 겪다 좌천됐다. 국가 주도로 정보기관을 동원한 댓글조작보다 드루킹 사건을 더욱 ‘악질’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조작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민의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로 평가하고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이번 판결로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권 출범의 정당성을 상실했다”면서 “지난 대선 때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김 지사의 상선(上線) 공범도 이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작된 여론으로 대통령이 됐다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되지 않나”라고 썼다.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도 “민주주의를 농락한 파렴치한 범죄였고, 국민 뜻을 왜곡한 선거 파괴 공작이었다”면서 “(문 대통령이) 최측근이 벌인 엄청난 선거 공작을 몰랐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댓글 조작으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최측근의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이낙연 비방, 선거법 위반일까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이낙연 비방, 선거법 위반일까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가 참여한 ‘이재명 SNS 봉사팀’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는 진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이 전 대표를 비방한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따져 봤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쟁점은 진씨의 신분과 비방한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진씨가) 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안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상태이고, 이낙연 캠프는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진씨는 경기도의 유관기관인 사단법인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인데,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광주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에서 “공단 직원이 당내 경선에서 공무원에 준하는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선거법에 유관기관 직원에 대한 선거 운동 금지 위반 규정은 없다”며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유추·확대 해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결국 진씨가 유포한 게시물의 내용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진씨는 이 전 대표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을 대응 자료라며 ‘총공격해 달라’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온라인에서 후보자에 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사실을 적시해 비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의견을 밝힌 경우 무죄로 판단하기도 한다. 신연희 전 서울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법원은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며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 [글로벌 In&Out] 새 공식 통계로 본 북한의 경제 현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새 공식 통계로 본 북한의 경제 현실/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 당국은 유엔의 지속가능성 발전 목표 실현과 관련해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Voluntary National Review On the Implementation of the 2030 Agenda)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흥미로운 것을 많이 알 수 있다. 일단 북한의 대외용 공식 통계자료로서 북한 당국은 대외적으로 경제 실적에서 어떠한 이미지를 조성하려 하는지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조금이나마 북한 경제의 실체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북한 공식 문헌에서 북한은 여전히 사회주의 경제이다. 하지만 실제 많은 생산단위들에서 돈주(신흥자본가)의 자금과 기술력이 들어가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또한 특히 유통에서 소위 ‘고난의 행군’, 즉 대기근 시절인 1990년대 중반부터 도소매업은 개인들의 사업으로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사실들은 북한 공식 문헌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이 보고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 대신 이번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총생산, 최근 경제성장률 (2015~2019년 기준), 곡물 생산 등 여러 지표들을 공개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5.1%(일인당 성장률 4.6%)라는 부분이다. 이는 고강도 국제 제재가 있었음에도 꽤 괜찮은 경제 성과를 거두어 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물론 마이니치 신문에서 공개된 북한의 5개년발전전략(2016~2020년)에서 규정된 경제성장 목표치였던 8%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코로나 직전까지 북한 경제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를 버텨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1인당 경제 규모는 2019년 1300달러로 3만 달러를 넘은 한국의 1인당 GDP의 4.3% 정도다. 흥미롭게도 한국은행의 북한 1인당 GDP 추정치인 1208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표면상 북한의 1인당 경제 규모는 아시아에서 동티모르나 서아프리카 베닝과 비교될 만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수치는 추정치이지만 북한 중앙통계국 수치는 정확한 건지 대외용 과장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시장부문과 사적 영역은 북한 공식 경제에 부분적으로만 포함되기 때문에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고 특권경제(중앙당과 북한군의 무역 단위 등)도 포함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당국이 공개한 북한 식량 수치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NK나 아시아프레스 등의 대북 매체와 더불어 최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여러 곳에서 쌀과 옥수수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자발적 국가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재난재해로 인해 2020년 수확량이, 최고 수확량을 기록한 2019년 660만t 정도보다 100만t 이상 줄었다. 제재 속에서 2019년에 최고 수확을 거뒀다는 주장은 매우 의심스럽지만, 지난해에 최장 장마와 홍수, 태풍 등 여러 악재로 수확이 줄었다는 사실은 수긍할 만하다. 올해 북한 당국이 식량위기를 인정한 배경은 과잉 방역정책에 따른 무역봉쇄로 식량수입과 중국 식량원조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거의 모든 무역이 차단됐으니 식량부족이 외부 공급으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이다. 며칠 전 휘발유와 디젤유가 원조로 들어왔다는 소문과 가격급락 소식이 전해져 조만간 식량수입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식량난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에 제출한 문건으로 북한 현실을 파악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이다. 통계의 신빙성과 정확성도 문제이지만 제출되지 않은 지표도 무수히 많다. 그래도 북한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 박지원 사위 “‘마약 들고 입국’ 사실…가방에 마약 든 줄 몰랐다”

    박지원 사위 “‘마약 들고 입국’ 사실…가방에 마약 든 줄 몰랐다”

    미국에서 마약류을 밀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맏사위가 입국 당시 자신의 가방에 마약이 들어있는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 원장의 맏사위인 삼성전자 A(45) 상무의 변호인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조용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가방에 (마약이 든 파우치를) 넣어서 입국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건이 가방에 있었는지 알고 들어온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전 직장 동료가 준 검은색 파우치를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백팩에 그대로 집어넣었다”면서 “그대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20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짐을 정신없이 싸서 입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물건(마약)이 백팩에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알았다면 출입국심사를 통과하기 전에 버렸을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A 상무는 2019년 5월 미국 시애틀에서 국내로 입국하면서 엑스터시와 대마를 밀수입하고 같은 해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하거나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변호인은 다만 입국한 뒤 엑스터시를 투약하고 대마를 흡연한 혐의는 인정했다. 재판부가 변호인이 설명한 입장이 맞는지 묻자 A 상무는 “맞다”고 답했다. 현직인 A 상무는 최근까지도 재판 중인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고 정상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엑스터시와 대마를 함께 투약하거나 흡연한 B(29·여)씨도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정치부 기자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정치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정부론’을 설파하며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도마에 올리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다. 이 대표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부처)”이라며 외교와 통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설익은 주장은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곧 사그라들었지만, 정부는 이 논쟁을 좀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헌법에 통일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에는 국민의 뇌리에 통일부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게 사실이다.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번 논쟁을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통일부 폐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폐지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논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 관광 등 관련 부처들의 남북 업무도 크게 확대되자 아예 이를 통일부에서 떼내 각 부처가 하고, 통일부는 남북회담 기능만 갖고 외교부와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별도 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와의 통합 역시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남북관계발전법)로 보는 통일 업무와 국익을 목표로 협상하는 외교 업무의 성격이 달라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번 논쟁에서 통일부로서 가장 아픈 대목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일 것이다. 그 어느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이지만, 대북 협상의 막전과 막후를 전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은 소외됐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교류협력청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남북은 1971년 첫 회담이 열린 이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 660여차례의 정치·군사·경제·인도·사회문화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통일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통일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이뤄졌던 대북 접촉 및 협상 기능을 이제는 통일부로 옮겨 통일부가 처음부터 실질적인 대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 협의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제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부가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접촉해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장처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북한인권 업무 등은 과감히 다른 부처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등을 분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은 통일방안 ‘업데이트’다. 1994년 1민족·1국가·1체제·1정부를 목표로 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이 제시된 이후 시대가 바뀌었지만 통일방안은 28년째 그대로다. 독일도 분단 시기 연방 내독성이 있었지만 동서 교류에 집중하면서 사후 통일 정책 준비는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통일부가 스스로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다”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위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 “박정희 찬양” vs “국정원 댓글 공작 연상”… 이재명·이낙연 난타전

    “박정희 찬양” vs “국정원 댓글 공작 연상”… 이재명·이낙연 난타전

    李지사 “군필 원팀 포스터는 흑색선전”소년공 시절 장애로 휘어진 팔 사진 공개김두관·정세균 후보도 “마타도어” 비판이낙연측 “이재명 SNS봉사팀이 댓글 공세”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과열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자랑하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춤한 사이 2위 이낙연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면서 1·2위 캠프의 상대 비방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박정희를 찬양했다”고 불을 지르자, 이 전 대표 측은 ‘이재명 SNS 봉사팀’을 댓글조작을 벌인 국가정보원에 비유하며 맞불을 놨다.이 지사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필 원팀’ 포스터에 대해 “마치 제가 병역을 고의적으로 면탈한 것처럼 말하는데 서글프다.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어 음해, 왜곡하는 건 마타도어(흑색선전)와 네거티브에 해당되기에 자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말 사이 민주당 지지자를 달군 ‘군필 원팀’ 포스터에는 이 지사와 추미애 전 장관을 제외한 4명의 후보가 등장하는데, 소년공 시절 얻은 장애로 병역을 면제받은 이 지사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가 “마타도어”라고 비판하자 포스터를 만든 지지자는 “이낙연 캠프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팔이 비틀어진 사진을 공개하며 정면 대응했다. 이 전 대표 캠프도 같은 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SNS 봉사팀’을 이 전 대표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벌여 왔다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2012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다. 총괄본부장을 맡은 박광온 의원은 “경기도 산하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이 불법여론조작으로 선거개입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밝혀졌다”며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을 떠올리는 국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경기도 산하기관의 임원이 대선 경선에 개입해 이낙연 후보를 공격하고 선동한 것은 매우 중대한 불법행위이고, 민주주의를 뿌리째 뽑는 범죄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남 광양시 옥룡사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고위공직자가 단톡방을 열어서 특정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불법 선거운동이 (‘군필 원팀’ 포스터보다) 더 심각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선거법 위반은 아닌데 정치 중립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직위해제했고, 감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5·18 학살을 옹호하던 사람도 있고 박정희(전 대통령)를 찬양하던 분도 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터무니없는 왜곡이요 거짓 주장”이라며 “왜곡 날조 네거티브 공세는 사이다가 아니라 독극물”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민정당 권익현 사무총장의 발언을 따옴표로 인용해 전두환 관련 기사를 썼을 뿐이고, 전남지사 재임 당시 김관용 경북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에 참여하기로 해서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는 해명이다.
  • “바퀴벌레가 몸 차지해”…노모 밟아죽인 40대 징역 10년

    “바퀴벌레가 몸 차지해”…노모 밟아죽인 40대 징역 10년

    바퀴벌레가 몸을 차지했다는 망상에 빠져 노모를 수차례 밟아 살해한 40대 아들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그는 아버지까지 밟아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18일 대구지법 제11형사부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창치 부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3월 13일 오전 5시쯤 침대에 앉아 있던 어머니 B(81)씨를 등산화를 신은 채로 수차례 밟아 살해하고 아버지 C(75)씨도 밟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부모가 약 3년 전에 사망했으나 바퀴벌레가 그 몸을 차지한 후 살아있는 듯한 행세를 해오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평소 국가정보원 혹은 미합중국 정보국 등 기관들이 전파를 통해 각종 명령을 내리는 환청을 듣거나 정보기관들이 신체를 차지하고 행동을 조종하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있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정신질환으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 결정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범행 성격이 폐륜적이고 잔인한 점,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 정도가 중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점,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 北 “평양말 체질화해야…외국 문물은 총든 적보다 위험”

    北 “평양말 체질화해야…외국 문물은 총든 적보다 위험”

    “노래·춤·패션도 북한식 문화 지켜야” 남한식 말투·호칭 배격..사상 통제 강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청년들에게 “총을 들고 덤벼드는 대적보다 더 위험한 것은 화려하게 채색된 간판 밑에 감행되는 부르주아 사상 문화적 침투책동”이라며 평양말 쓰기를 강조했다.신문은 청년세대가 사상문화 분야 투쟁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청년세대의 사상적 변질이 사회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청년세대가 “감수성이 빠르고 새것에 민감하다”면서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건전한 사상 의식과 혁명성을 지닐 때 나라의 앞날은 창창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수십 년간 고수해온 사회제도도, 혁명도 말아먹게 된다는 것은 세계 사회주의 운동사에 새겨진 피의 교훈”이라고 했다. 또 “청년세대가 타락하면 그런 나라에는 앞날이 없다”면서 언어뿐 아니라 노래·춤·패션에서도 북한식 문화를 지켜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장기간 봉쇄 조치로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문물과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외부 문물에 노출되기 쉬운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최근 청년층을 대상으로 남편을 ‘오빠’로 부르거나 ‘남친’(남자친구), ‘쪽팔린다’(창피하다) 등 남한식 말투와 호칭까지도 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또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남한 영상물을 유포하는 자는 최대 사형에 처하고, 이를 시청할 경우 최대 징역 15년에 처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필요성에도 존재감은 미미역할·기능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北과 직접 접촉, 교섭력 강화해야”‘북한인권’ 업무는 상충…분리해야현 시대 맞는 통일방안 마련 과제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정부론’을 설파하며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도마에 올리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다. 이 대표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부처)”라며 외교와 통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설익은 주장은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곧 사그라들었지만, 정부는 이 논쟁을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헌법에 통일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에는 국민의 뇌리에 통일부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게 사실이다.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번 논쟁을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통일부 폐지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폐지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논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 관광 등 관련 부처들의 남북 업무도 크게 확대되자 아예 이를 통일부에서 떼내 각 부처가 하고, 통일부는 남북회담 기능만 갖고 외교부와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별도 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와의 통합 역시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남북관계발전법)로 보는 통일 업무와 국익을 목표로 협상하는 외교 업무의 성격이 달라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번 논쟁에서 통일부로서 가장 아픈 대목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일 것이다. 그 어느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이지만, 대북 협상의 막전과 막후를 전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은 소외됐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교류협력청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남북은 1971년 첫 회담이 열린 이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 660여 차례의 정치·군사·경제·인도·사회문화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통일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통일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이뤄졌던 대북 접촉 및 협상 기능을 이제는 통일부로 옮겨 통일부가 처음부터 실질적인 대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 협의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제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부가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접촉해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장처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북한인권 업무 등은 과감히 다른 부처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등을 분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은 통일방안 ‘업데이트’다. 1994년 1민족·1국가·1체제·1정부를 목표로 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이 제시된 이후 시대가 바뀌었지만 통일방안은 28년째 그대로다. 독일도 분단 시기에 연방 내독성이 있었지만 동서 교류에 집중하면서 사후 통일 정책 준비는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통일부가 스스로 개혁 노력도 부족했다”면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위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 [글로벌 In&Out] 여가부 폐지 논쟁 속 잘못된 논쟁 문화/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여가부 폐지 논쟁 속 잘못된 논쟁 문화/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나는 그동안 한국의 좋은 점들을 칭찬하는 글들을 써 왔는데, 이번 주는 좀 쓴 이야기를 쓸 생각이다. 그동안 예쁘게 봐 준 독자들이 이번 주 양해해 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 제일 많이 논의된 이슈는 ‘여성가족부 폐지’이다. 나는 이번 이슈를 보고 엄청 답답해했다. 한국에서 산 지 거의 18년차이고, 한국시민이 된 지도 3년이 넘었는데 한국에서 살면서 제일 답답했던 것들 중 하나는 논의의 방식이다. 문제의 핵심을 가지고 논의하고 장단점을 핵심에서 찾아야 하는데, 여가부 폐지 논쟁에서 그 누구도 폐지의 정당성이나 부당성을 그 핵심에서 찾지 않고 주변적인 소재만을 논의한다. 그러다 보니 건강한 토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몇 가지 예시를 해 보겠다. 중요한 것은 논쟁이고, 인물 자체가 아니니까 되도록 인물의 이름은 쓰지 않고, 발언 위주로만 예시를 보여 준다. 여가부 폐지 논쟁에서 제일 많이 언급된 것이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 말이 맞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다만 한국 내각에서 몇몇 장관직을 제외하면 전리품인 행정부처가 여가부뿐인가. 대통령의 임기가 안 끝났는데, 장관들을 이렇게 빈번하게 변경하고 내각이 개편된 나라가 또 있을까. 문제는 여가부를 전리품으로 주는 것 자체가 아니고, 한국 정치권이 장관직을 보는 시선이 문제이다. 또 이러한 말도 있었다. “최근 들어 여성가족부는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 이 비평은 여가부의 존재가 아니라 여가부의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한때 댓글 사건 때문에 한국 국가정보원도 도마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국정원 폐지”를 외치는 정치인들이 많았다.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그 기관을 폐지해야 하나? 사람이 죄를 지으면 모두 죽여야 하나? 여가부 폐지 논쟁은 일단은 세계적인 흐름에서 봐야 한다. 여성부는 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선진국을 위주로 탄생했다. 다음에 개도국들이 따라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에서 여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일부 나라에서 여성부가 축소되고 부에서 청 혹은 국으로 개편됐다. 또 다른 나라에서는 여성부가 담당한 업무인 여성 문제부터 시작해서, 다문화, 아동, 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추가해서 부처 이름을 가정부나 동등기회부 혹은 사회부로 바꾸고 기관의 역할을 확대했다. 현재 뉴질랜드 말고는 여성부란 이름으로 부처가 존재하는 주요국은 없다. 여성부란 이름으로 부처가 존재하는 나라들은 주로 여성 차별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나라들이다. 아프가니스탄이나 네팔, 인도 등이 대표적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여가부 폐지는 최근 정치권에서 다룬 ‘젠더 갈등 시즌 2’가 아닌가 싶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면 여가부 폐지를 이야기할 때는 사람들이 초점을 젠더 갈등에 두고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논리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가부 폐지는 정부부처 개편 문제이지 젠더 갈등 문제와 관련이 없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에서 여성 차별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심각한지와 여가부의 폐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이 논쟁을 다시 정리하자면, 한국의 여성차별 문제는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해결된 상황이 아니고,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 속에서 젠더 갈등이 심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여가부의 존재 여부와 다른 문제이고, 여가부의 폐지 문제를 그 기관의 업무 내용 그리고 국가의 행정적 역할 속에서 토의해야 한다. 나에게 개인적인 생각을 묻는다면, 얼마 전 선진국으로 지정된 대한민국이 선진국들의 선례를 검토하고 토론해 건설적으로 정답을 찾았으면 한다.
  • 감방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판’ 키웠다

    감방동기 등치려던 수산업자, 김무성 만난 후 ‘판’ 키웠다

    前 월간지 기자 상대 1억대 사기 치려던 중김 전 의원까지 소개받자 100억대로 키워 수산업자 측근들 “정계 진출 꿈 없었고유력인사들 사기 들러리로 이용했을 뿐” 100억원대 사기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43·구속 기소)씨가 검찰·경찰·언론·정계 등 다양한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친분을 쌓은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측근들은 그가 정계 진출을 꿈꿨다기보다는 유력 인사들을 사기 행각의 ‘들러리’로 이용하려 했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서울신문이 접촉한 복수의 김씨 지인들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사기 혐의로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만난 월간지 기자 출신 송모(60)씨와 만나면서 인맥을 쌓았다. 김씨는 애초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송씨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김씨는 출소 후인 2018년 4월 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송씨에게 재력을 과시하면서 “형님, 평생 돈 걱정 안 하게 해 드리겠다”며 환심을 산 후 오징어 사업 투자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건네받았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는 3000만원 정도만 송씨에게 돌려주고 1억 2000만원을 떼어 먹을 계획이었다”면서 “그런데 송씨가 김무성 전 의원에게 김씨를 소개하면서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씨는 김 전 의원에게 “어마어마한 놈을 만났다”며 김씨를 재력가로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이 이틀 뒤 자신의 형에게 “사업을 해 보라”며 김씨를 연결해 줬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의 형은 김씨에게 86억원을 송금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김 전 의원을 만난 뒤 날개를 단 김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정봉주 전 의원, 배모 총경급 경찰간부 등 유력 인사들에게 대게와 전복 등 수산물을 보내 환심을 샀다. 생물이라는 특성상 받으면 돌려보내기 어렵고 거절하기도 애매한 가격대여서 상대가 부담을 덜 느낀다는 점을 노렸다. 인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연예계에 관심이 많던 김씨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겠다며 약속도 잡지 않고 무작정 SM 본사에 찾아갔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유력 인사와의 친분은 사기 피해자를 유인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김씨의 한 측근은 “김씨는 유명인들과 사진을 찍고 자랑하는 게 낙이자 재산인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의 측근들은 모두 그에게 등을 돌려 김씨는 영치금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치소 접견을 거부하며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김씨에게 선물 등을 받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은 최소 28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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