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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 칼럼] ‘위안부합의 검증’을 생각한다/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위안부합의 검증’을 생각한다/논설위원

    대법원이 지난달 ‘박유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함으로써 국내 위안부 문제의 한 축이 마무리됐다. 박유하의 저작 ‘제국의 위안부’를 10년 전 읽었을 때 인상은 ‘신선함’이었다. 정대협(현 정의기억연대)이 독점하고 봉인했던 위안부 담론의 족쇄를 푼 것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구절은 존재한다. 그렇다고 주리 틀듯 고발한 사건에 학문의 자유를 협량하게 해석한 ‘2심 유죄’는 선진국 사법부답지 않았다. 박유하 사건에서 보듯 위안부는 한일 과거사이지만 좌파·우파의 갈등이 빚은 국내 이슈이기도 하다. 위안부 문제를 국내 이슈로 만든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한일 위안부합의 한 해 전인 2014년 당시 일본 총리 아베 신조는 1993년 ‘고노 담화’를 손볼 셈으로 검증팀을 꾸렸다. 과거의 일로 미래세대가 더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역사수정주의자 아베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모집·이송·관리됐다’고 인정한 고노 담화 파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그때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한일 국장급 협의가 막 시작된 무렵이었다. 한일 현안을 해결하는 뒤편으로 고노 담화를 깨려는 아베의 모순된 행동은 일본 국내와 한국의 반발을 불렀다. 결국 아베는 ‘군위안부 강제 연행의 증거는 없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지만 파기에는 이르지 않는다. 그 후 아베는 고노 담화 계승을 밝혀 우왕좌왕 행보를 보인다. 6년 전 대한민국에서도 고노 담화 검증 같은 일이 있었다. 위안부합의를 파기할 목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2017년 7월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이다. 문 정권의 ABP(박근혜는 안 돼) 신호탄인 TF는 외교부 ‘적폐 청산’ 실행 부대였다. 그러나 합의를 검증한다는 TF의 민간·정부 위원 9명 중에 위안부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피해자 중심주의’로 감성팔이만 했을 뿐 피해자 구제는 뒷전이었던 문 정권 5년이었다. 위안부는 박근혜 정권이, 강제동원은 윤석열 정부가 결국 해결했다. 문 정권은 5년 내내 반일을 지지층 결속의 도구로 삼아 한일을 최악으로 몰았다. 대일 외교의 최일선을 맡은 전현직 외교관이 다수 있던 TF가 위안부 합의를 외교의 기본인 ‘비공개 협상’이라고 비판한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코미디였다. TF는 2014년 4월부터 시작된 국장급 협의부터 2015년 12월 28일 합의 발표까지 30년간 공개돼서는 안 될 외교문서를 들췄다. 문 정부 출범 직후 박근혜 국가정보원 적폐를 청산한다며 국정원 메인 서버가 민간인에게 털린 것과 비슷한 일이 외교부에서도 일어났다. 검증에 참여한 6명의 민간 위원 중 무려 4명이 외교부 차관이나 대사·총영사란 ‘성공 보수’를 받는다. 반면 위안부합의에 관련된 외교관들은 하루아침에 해외 임지에서 소환되거나 좌천돼 찬밥 신세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보고서 발표 다음날 위안부합의의 “중대한 흠결”을 지적하며 파기를 시사하는 후속 조치를 지시한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 일본에 간다. 그런데 아베 전 총리를 만나 요청한 것은 황당하게도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이었다. 아베는 평창에 왔지만 2018년 11월 정부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발표해 버린다. 퇴임을 1년여 앞둔 2021년 1월 문 전 대통령은 (위안부합의가)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다. 문 정부 5년의 위안부합의를 둘러싼 오락가락 행보는 아베랑 닮았다. 오죽하면 일본 우파와 한국 좌파가 뒤에서 손을 잡는다고 했겠는가. 외교 검증은 신중해야 한다. 헌재의 부작위 위헌 판결에 따라 이명박·박근혜 두 보수정권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책은 됐던 위안부합의를 문 정권은 파기를 위해 검증하면서도 피해자 구제는 끝내 외면했다. 왜 그랬나. 검증의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 합참 “北 위성발사 준비 즉각 중단해야…발사 강행하면 ‘필요한 조치’ 강구할 것”

    합참 “北 위성발사 준비 즉각 중단해야…발사 강행하면 ‘필요한 조치’ 강구할 것”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움직임이 계속되자 우리 정부가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발사를 강행한다면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합동참모본부 강호필 작전본부장은 20일 발표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를 강행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이후 규탄 성명이 아닌 발사 전 경고 성명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강 본부장이 말한 “필요한 조치”는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를 연결하겠다는 명분 쌓기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강 본부장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합참은 21일 부산에 입항하는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참가하는 한미연합해상훈련 실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칼빈슨함) 입항은 계획돼 있던 것으로 (군사정찰위성과) 직접 연관은 없다”면서도 “다만 발사를 강행한다면 연계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군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선 “(북한의) 기만 가능성이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합참 관계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전날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앞으로 일주일 내지는 늦어도 오는 30일 전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점을 특정한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신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 합참 “정찰위성 발사 준비 즉각 중단해야” 대북 경고

    합참 “정찰위성 발사 준비 즉각 중단해야” 대북 경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움직임이 계속되자 우리 정부가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발사를 강행한다면 2018년 남북이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합동참모본부 강호필 작전본부장은 20일 발표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를 강행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이후 규탄 성명이 아닌 발사 전 경고 성명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강 본부장이 말한 “필요한 조치”는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를 연결하겠다는 명분쌓기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강 본부장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말했다. 합참은 21일 부산에 입항하는 미국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참여하는 한미연합해상훈련 실시 가능성도 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칼빈슨함) 입항은 계획돼 있던 것으로 (군사정찰위성과) 직접 연관은 없다”면서도 “다만 발사를 강행한다면 연계해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경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군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선 “(북한의) 기만 가능성이 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합참 관계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전날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앞으로 일주일 내지는 늦어도 오는 30일 전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점을 특정한 것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합참에서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는 건 군사정찰위성 발사 징후 자체가 우리 정보당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확인한 정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신 장관과 박진 외교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 [속보] 합참 “北 정찰위성 강행 땐 조치”…안보실장, NSC 상임위 주재

    [속보] 합참 “北 정찰위성 강행 땐 조치”…안보실장, NSC 상임위 주재

    국가안보실이 20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 동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을 위해 이날 출국해 오는 26일 귀국한다. NSC는 “범정부 차원의 안보 대비 태세를 확인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실효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방위 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우리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KBS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이르면 금주 내 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SC는 또 ‘정찰위성’ 발사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박진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을 향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대북 경고 성명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하는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며 “북한이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선거관리제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원목의 글로벌한국] 선거관리제도 전면 개편해야 한다/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거철이 또 다가온다. 여야 모두 혁신의 기치까지 내걸고 내년 4월 총선을 향해 사생결단의 태세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선거관리 체제는 마련돼 있는가. 10대 경제대국에서 부정선거 시비가 번번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수치스럽기까지 하다. 그 주된 원인은 사전투표 제도와 전자 투개표 시스템의 완결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있는 데 있다. 전자 개표기가 도입된 2002년 이래 이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 2020년 4ㆍ15 총선은 총체적 선거부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상당수 시민들이 부정선거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며 조직적 시위를 2년 넘게 벌였다. 정부나 중앙선관위가 즉시 나서서 문제시된 선거구 중 한 군데의 표를 투명하게 재검표해 그 과정까지 공개했어야 마땅하다. 대법원도 공직선거법에 쓰여 있는 대로 “선거소송은 다른 소송에 우선하여 180일 이내에 처리”했어야 했다. 2년 넘게 시간을 끌다가 형식적 육안 검증만으로 기각 판정을 내려 버린 대법원 판결로 문제를 봉합할 수만은 없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의뢰한 조사에서 중앙선관위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도 공식적으로 인정된 상황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 캐나다 등 많은 선진국들이 전자 개표기 사용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수개표 제도로 전환했다. 일본은 투표자가 연필로 지지 후보자와 정당의 이름을 써 넣는 수기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대만은 2019년 말에 대륙 세력의 부정한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전면 수개표 방식으로 전환했다. 미국은 아직 전자 개표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후검증을 제도화해 선거 직후 샘플링을 통해 개표 결과를 확인한다. 그런데도 미국의 지난 대선에서 선거부정에 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기도 했지 않았는가. 우리는 대규모 사전투표를 하고 전자 개표기 사용을 계속하면서도 사후검증 제도는 없다. 도대체 뭘 믿고 이런 체제로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가. 이제야 중앙선관위는 마지못해 투표지 분류 과정에서 수개표 절차를 추가하고,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의 폐쇄회로(CC)TV를 상시 공개하며, 사전투표 용지에 투표 관리관이 인장을 직접 날인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 한다. 작년 초에는 선관위 상임위원이 임기를 마친 후 비상임위원으로 선관위에 잔류하려 하자 선관위 전 직원이 항의 서한을 전달해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관위 간부들이 조직적 자녀 채용 비리를 일으킬 만큼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사실까지 수사 중이다. 그동안 상부구조로서의 정치가 무너지니 수세대에 걸쳐 쌓아 올린 사회의 소중한 원칙들이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 세력에 의해 무너졌다. 법관의 정치적 성향 자제, 지식인의 정치비판 정신 존중, 공직자의 높은 도덕성 요구 등의 전통과 원칙들은 휴지 조각처럼 버려졌다. 사법부 독립과 공직자 윤리가 붕괴되고, 사회의 품격과 진실마저 실종됐는데도 개혁의 성과로 자화자찬하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386에 대한 불신은 물론 국민 각계 각층이 참여했던 민주화운동 자체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총아인 공직선거의 부정 의혹 하나도 제때 투명하게 검증하지 않고 있는데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검증을 요구하는 행위 자체를 마녀사냥하다시피 했다. 대한민국의 선거제도는 수개표 제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사후검증도 제도화해 선거인 확정, 투개표, 관련 설비 등 선거의 전 구성 요소에 대해 사후 샘플링 및 확인 과정을 의무화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면 해체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사실 그게 지난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이제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일이 그것이다.
  • ‘미사일 공업절’ 조용하게 넘긴 北…신원식 “北 늦어도 30일 이전 위성 발사”

    ‘미사일 공업절’ 조용하게 넘긴 北…신원식 “北 늦어도 30일 이전 위성 발사”

    북한이 예상과 달리 첫 ‘미사일공업절’인 18일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조용히 보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늦어도 이번달 안에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공업절을 기념하는 별도 행사는 물론 관련 기사조차 싣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를 통해 11월 18일을 미사일공업절로 지정한 바 있다. 18일은 북한이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18일을 기념해 군사정찰위성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기념한 자리에서 미사일공업절을 두고 “김주애 등장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모두 보기좋게 빗나갔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10월에는 3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 해상보안청 등에 아직 발사 기간도 예고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한이 구상하는 시간표에 변화가 생겼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 등 정찰위성 발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며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아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출저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저희 국방정보당국의 분석에 의하면 11월 말쯤이라고 했고 이는 지금도 계속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찰위성 발사 준비 단계인 엔진 시험·액체 주입 등과 관련해 “엔진 시험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문제점을 거의 다 해소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이후 일주일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무기용 미사일은 고체연료지만 우주 발사체는 액체연료를 사용하고, 그러면 연료 주입 완료까지 한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라며 “북한이 앞으로 일주일 내지는 늦어도 오는 30일 전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30일은 우리 군의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되는 날이다. 신 장관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 우위인 것이 감시 능력인데, 정찰위성은 북한의 감시능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우위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동향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약 3000개의 컨테이너가 러시아로 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공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보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 박용진 “‘실패한 도전’의 가치 잃지 않겠다” 연설모음집 발간

    박용진 “‘실패한 도전’의 가치 잃지 않겠다” 연설모음집 발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대선, 전당대회 등 정치 여정의 중요한 시점마다 내놓았던 ‘메시지’들을 엮어 책을 발간했다. 우리나라와 민주당의 정치발전을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박 의원의 견해가 주로 담겼다. 박 의원은 15일 서울 강북구 서울사이버대에서 자신의 연설문 등을 엮은 ‘더 리더-박용진의 미래를 향한 도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기념회에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여야 정치권 인사와 지역 인사 12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책에는 대선 경선 출마선언문, 당 대표 출마선언문, 지역별 경선 연설문, 기자회견문, 언론인터뷰 등이 실렸다. 박 의원은 인사말에서 “이 책은 ‘실패한 도전’의 기록이기도 하다”면서 “정치인이 당원들과 국민들 앞에 내놓았던 약속을 잊어버려선 안 된다. 실패한 도전의 가치를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드린 약속, 다짐, 공약, 대한민국을 어떻게 발전시키겠다, 민주당을 어떻게 승리하는 정당으로 변화하고 혁신시켜 나가겠다는 제 각오에 대한 기록을 말씀드린다”면서 “대한민국 변화를 위해 제가 앞장 서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에 처음 도전했던 2002년 4월을 상기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박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경제민주화’가 뭔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다녔다”면서 “우리나라를 보다 더 행복한 그런 나라로 발전시키기 위해, 끝까지 박 의원을 잘 후원해서 좋은 지도자 재목을 만들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 의원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췄다. 그 첫 번째가 용기”라면서 “기득권 삼성, 재벌개혁에 앞장섰고, 경제민주화라는 가치, 유치원 3법 문제 등에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현재 민주당의 최대 개혁은 단결이다”면서 “우리가 반드시 총선 승리도 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되는데, 그 앞에서 우리 박 의원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 [사설] 가짜 인터넷 언론 앞세운 중국의 여론 조작

    [사설] 가짜 인터넷 언론 앞세운 중국의 여론 조작

    언론홍보업체를 가장한 중국의 정체불명 기관들이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뉴스 사이트 38개를 개설해 여론 왜곡에 나서는가 하면 친중, 반미 콘텐츠를 확산시켜 온 사실이 국가정보원 수사로 드러났다. 그동안 러시아나 중국이 미국 등 서방 국가를 대상으로 사이버 여론 조작 활동을 벌인 사례가 드러난 바 있으나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여론 조작 행위는 민주질서를 위협하는 반국가적 범죄 행위로, 배후세력 규명과 함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국정원에 따르면 중국의 언론홍보업체 하이마이, 하이쉰 등 3곳은 언론사명과 도메인을 실제 지역 언론사와 비슷하게 만들고 국내 언론사 기사를 무단 게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국내의 언론사명 ‘○○타임즈’를 ‘○○타임스’로, 사이트 주소는 ‘~.kr’ 대신 ‘~.org’로 바꾼 뒤 언론사 기사를 무단으로 게시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한국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득보다 실이 많다’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친중, 반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도 상당했다. 이를 실제로 본 사람이 얼마이든 이런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올 상반기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하루 평균 137만여건이나 됐다. 이 중 70%는 북한 연계 조직이 공격 주체였고 중국, 러시아 연계 조직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발달과 함께 언론 보도 형태의 가짜뉴스가 더욱 활개를 치는 양상이다. 기사로 포장하다 보니 여론 조작이 더 용이하다. 여론을 교란하고 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행위는 정부가 엄단해야 한다. 국정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배후세력 규명과 해당 사이트 차단 조치를 서두르기 바란다.
  • 선관위 “내년 총선 때 사람이 직접 확인 ‘수개표’ 검토”

    선관위 “내년 총선 때 사람이 직접 확인 ‘수개표’ 검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총선 개표 단계에 ‘수(手)개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사전투표 투표용지에 현재 QR코드 대신 막대 모양의 바코드를 표기하는 방식도 추진한다. 지난달 국가정보원의 선관위 보안 점검에서 나온 개수기 해킹이 가능하다는 지적을 보완하는 차원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정선거제도개선특별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유 의원은 “투표지에 대한 육안 심사 절차를 강화해 달라는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면서 “현행처럼 투표지 분류기를 거쳐 분류한 투표용지가 집계돼 바로 심사 계수기로 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참관인들이 사실상 날인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다는 의혹 제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선관위가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해 사전투표 용지를 바코드로 표기하는 방식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삽입된 QR코드가 선거법 규정에 딱 들어맞지 않아 위법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 151조는 사전투표 용지와 관련해 ‘투표용지에 인쇄하는 일련번호는 바코드(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표시한 막대 모양의 기호를 말한다)의 형태로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선관위는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고 시도위원회 청사에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24시간 실시간으로 CCTV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투표지 분류기에 대해서는 인가된 보안 USB만 인식할 수 있는 매체적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정원은 앞서 보안 점검에서 내부 조력자 등의 도움이 있으면 USB 포트를 통해 해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민주 “수사·사정기관 특활비 전횡 바로잡겠다”

    민주 “수사·사정기관 특활비 전횡 바로잡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중 검찰·경찰·국가정보원 등 수사·사정기관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수사에 대한 보복성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열린 ‘특활비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에서 “국민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권력기관인 검찰, 국정원, 경찰 등이 특활비를 마음대로 쓰는 전횡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또 특활비 TF는 1237억원에 이르는 14개 정부기관의 내년도 특활비 예산을 크게 깎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불필요한 특활비는 대폭 삭감하고 주더라도 투명성을 전제로 주겠다”며 “지금처럼 특활비를 주머니 쌈짓돈 쓰듯 자기 맘대로 쓰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특활비를 투명하게 공개되는 정식 예산으로 별도 편성하라는 취지다. 특활비 TF 소속 이탄희 의원은 “국감에서 검찰 밀양지청이 2021~2023년 매월 같은 날 같은 금액을 검사 숫자만큼 맞춰 (특활비를) 집행한 걸 지적한 바 있다”며 “검찰 특활비가 검사에게 제3의 월급으로 쥐어진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국민 불신에 아직도 나 몰라라 하는 법무부, 검찰의 태도에 이젠 국회가 단호한 태도를 보여 줄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유독 사정기관 특활비만 대폭 삭감하겠다는 민주당의 심산은 사정기관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라며 “보복성 대응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수사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감사하는 검찰과 감사원 등을 겨냥했다는 지적이다.
  • 경찰·국정원 ‘국보법 위반 혐의’ 전농 충남도연맹 압수수색

    경찰·국정원 ‘국보법 위반 혐의’ 전농 충남도연맹 압수수색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과 국정원은 ‘창원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자주통일민중전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국 규모의 지하 조직 ‘이사회’의 존재를 포착했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농 소속 충청 지역책 3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국정원은 이날 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실, 전농 충남도연맹 사무국장과 여성농민회 사무국장 등 3명의 자택 등 모두 4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관련자 차량과 신체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북한과 내통해 농민회를 조직하고 활동한 혐의(국가보안법상 이적 동조, 편의 제공 등)를 받는다. 경찰과 국정원은 사무국장의 PC와 서류 등 압수물을 바탕으로 북한과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전농은 “종북 프레임을 씌워 시민사회단체의 힘을 빼려 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농 관계자들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건물 앞에서 기자들에게 “그런 사실이 전혀 없는데 북의 지령을 받아 선전 교육했다는 내용이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돼 있다”며 “소설 같은 이야기를 써 놨다. 황당무계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과 국정원은 지난 2월 자주통일민중전위와 관련해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공작금 7000달러(약 900만원)를 받고 국내 정세를 수집해 북한에 보고한 혐의로 총책 황모(60)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을 모두 구속기소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포착한 또 다른 지하조직인 ‘이사회’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서울·경기 지역책, 강원 지역책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발견해 지난 5월 관련자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 600억대 필로폰 국내 유통한 캄보디아 총책 한국인 강제송환 후 구속

    600억대 필로폰 국내 유통한 캄보디아 총책 한국인 강제송환 후 구속

    3개국 연계…국내에 필로폰 20㎏ 유통경찰, 중국·나이지리아 총책 적색수배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3개국 연계 마약 밀매 조직 중 캄보디아의 조직 총책인 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체류 중이던 캄보디아 조직 총책 송모(52)씨를 국내로 강제송환해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 3월 24일 나이지리아 마약 조직이 헬스 보충제로 위장해 부산에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이 받도록 한 뒤 일부를 곳곳에 전달하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를 받는다. 이렇게 유입된 필로폰은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의 지역 상선과 중국 총책 A(42)씨, 나이지리아 총책 B(35)씨의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사 결과 드러난 송씨에 대해 지난 6월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경찰청 인터폴·국정원·현지 경찰 등과 공조수사를 진행했다. 추적 끝에 송씨는 지난 7월 26일 캄보디아 프놈펜 리버사이드 인근 길거리에서 검거돼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송씨에게 도망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필로폰을 임시 보관했을 뿐 주도적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가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황에서도 메신저를 통해 중국 총책과 “빨리 나올 테니 잡히지 말고 있어라”, “출소하면 연락하겠다”는 등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송씨가 직접 관여하거나 연루된 사건과 관련해 마약 판매자 37명, 매수·투약자 39명 등 76명을 검거해 15명을 구속한 바 있다. 국내 유통책 등 일당으로부터 62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도 압수했다. 중국인 A씨와 나이지리아인 B씨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탈북어민 강제북송’ 공판 이례적 장면연출피고인, 검사 어깨 두드려“최소한의 예우”...“재판에는 영향 없어” 검사와 피고인. 유무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 법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간혹 포착된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재판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라인 4인방의 재판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 허경무·김정곤·김미경)는 지난 1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휴정하고 법정을 재정비하던 때, 김 전 장관이 검사에게 다가갔다. 공소 요지 설명을 맡은 A검사의 어깨를 몇 차례 두드린 김 전 장관은 인사를 건넸고, A검사도 고개를 숙이며 웃으며 인사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재판에서도 이따금 볼 수 있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판에서는 검사와 임 전 차장이 서로 일상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지난 1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공판에서 A검사는 노 전 실장의 공소사실을 설명할 때 “피고인 노영민께서는”라며 존칭을 쓰기도 했다. 일반적인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호칭에 존칭을 붙이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 재판부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것을 제안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 개진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가장 중요한 피고인들의 의견이 묻힐 수 있으므로 일반적 순서는 아니지만 피고인들의 의견 듣는 절차를 먼저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첫 공판에서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발언을 먼저 듣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사적 인연이 있다면 법정에서도 모르는 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사관 출신 변호사는 “피고인과 검사가 인사를 하는 건 이례적이지만, 고위직에 있었던 피고인에게는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구형량은 대부분 공판 시작 전에 정해져있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점검툴” “해킹툴” 여야 ‘선관위 파일’ 공방…전문가 의견은

    “점검툴” “해킹툴” 여야 ‘선관위 파일’ 공방…전문가 의견은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내부 시스템에 남겨둔 일부 점검도구 파일을 두고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국정원이 선관위 시스템에 해킹툴을 심어 해킹하려 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여당은 점검툴에 불과할 뿐이라고 반박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과 국정원, 더불어민주당은 점검도구의 명칭, 이 점검도구가 선관위 시스템에 남게 된 배경, 사후 처리의 적절성 등을 두고 충돌했다.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브리핑에서 국정원 측 입장을 전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해킹 툴을 남겨놨다고 주장하는데 국정원은 ‘거기에 있는 파일은 보안점검을 위한 점검 툴이지 해킹 툴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선관위 시스템에) 해킹 툴이 몇 개 설치됐냐고 물으니 (국정원이) ‘84개 설치됐다’고 답했다”며 “전체 다 삭제됐냐고 하니 ‘100%는 아니다.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국감 브리핑이 끝난 후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이 사용한 점검도구는 정보보호 기업 또는 화이트 해커들이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취약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상적인 도구로서, 악의적인 해킹 툴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이어 “해킹 툴은 ’백신 탐지 우회 기능, 키로깅(키보드로 입력하는 비밀번호를 가로채는 등의 기능), 화면 캡처 등을 통한 자료 절취, 시스템 파괴, 해킹 경유지와의 은닉 통신 등 전문적인 기능이 포함돼 있다”며 민주당 주장과 달리 선관위 시스템에 남은 파일이 해킹 툴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여야와 국정원의 의견을 종합하면 선관위 시스템에 점검도구가 남아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야가 같은 대상을 놓고 각각 ‘보안점검툴’ ‘해킹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킹툴이든 점검툴이든 동작 원리는 유사하다. 명명하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것 뿐”이라며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도 “(야당이) 해킹툴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굉장히 어감이 다르게 느껴질 뿐”이라면서 “보안점검 할 때 흔히 사용되는 공격 툴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야는 선관위 시스템에 점검도구가 남게 된 배경을 놓고도 “선관위에서 국정원의 시스템 접근을 금지해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유 간사) “통상 점검 기간(3~4주)보다 오랜 기간(12주) 점검했기 때문에 시간 부족하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윤 간사)”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김 교수는 “국정원이 선관위에 점검도구를 남겨뒀다고 알려줬는데 ‘어느 폴더에 어떤 파일이 있으니 지워달라’ 잘 설명을 해줬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점검한 사람들이 다 지우는 게 맞고, 점검 기간이 12주면 짧은 시간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툴이 어디에 깔려 있느냐에 따라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괜히 잘못 건드려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국정원이) 툴을 남겨놓고 선관위를 해킹을 하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국정원이 남기고 간 점검도구를 모두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여야와 국정원이 선관위 보안 점검과 관련해 비공개 검증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잠정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진작에 여야가 협치해 논의를 했어야 한다”고 밝혔고, 임 교수도 “국정원과 선관위가 (이번 보안 점검을) 선의로 한 일이라면 앞으로 협의를 잘해서 나라를 위한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밝혔다.
  • 윤재옥 “지난 정부서 국정원 휴민트망 붕괴…조속 복원해야”

    윤재옥 “지난 정부서 국정원 휴민트망 붕괴…조속 복원해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휴민트’(인적 정보망)가 무너졌다며, 이를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국정원에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핵심 휴민트망 붕괴가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사전정보 파악 실패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윤 원내대표는 “중국이 탈북민 구금시설의 소재와 인원 등을 철저히 숨기고 있고 강제북송도 극도의 보안 유지하에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정부 당시 핵심 휴민트망이 붕괴된 것 역시 사전정보 파악에 실패한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지난 정부 때 국정원이 국제 첩보 기능을 상당 부분 잃고 한낱 행정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면서 “결국 이번 사태에서 그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정원은 조속히 해당 기능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보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 국정감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스라엘의 모사드 정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휴민트 역량을 보강해 나갈 계획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정부를 향해 국군포로 송환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원내대표는 “탈북민 강제북송 사태가 내포한 또 다른 포인트는 국군 포로문제”라며 “우리 정부가 송환 요청했음에도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국군포로를 북송하는 일은 정권에 상관없이 수 차례 반복돼 왔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해외에서 포로가 된 자국 군인은 물론 전사한 군인의 유해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에서는 여건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국으로 탈출한 국군 포로와 그 가족이 어떻게든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北가상자산 345만 달러 FBI와 공조해 첫 동결”

    “北가상자산 345만 달러 FBI와 공조해 첫 동결”

    국가정보원은 1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 달러(약 47억원)를 처음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가 막바지라고 평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올해)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FBI와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한국을 겨냥한 해킹 공격 가운데 중국과 북한의 비율이 80% 이상으로, 북한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해킹을 통해 9억 2000만 달러(약 1조 2498억원)의 금전을 탈취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과 다탄두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보이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추진 잠수함 개발도 현 단계에서 요원한 실정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포탄 약 100만발을 반출했다고 밝혔다. 100만발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평가된다. 유 의원은 “(북한에서) 8월 초부터 러시아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을 10여 차례 수송했다”며 “선박으로는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 두나이 보스토치니항으로 이송된 포탄이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인근 티오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에서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도 공개됐다. 국정원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휴민트 역량을 보강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하마스, 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지역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무기판매 시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정원은 여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과 관련해 요청한 비공개 검증위원회 설치에 동의했다.
  • 블링컨 美국무장관 8~9일 방한

    블링컨 美국무장관 8~9일 방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방한으로, 정부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교부는 1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블링컨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북한 문제,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지역과 국제 정세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3월 17일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땐 국내 일정 등을 이유로 동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방한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오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이 7~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뒤 한국을 찾는 것에는 한국과 일본의 대중 관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려는 이유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중일은 오는 26일쯤 부산에서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협의 중이기도 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정책은 물론 경제와 군사 안보, 기후변화 등 한국, 일본과도 연관된 분야들이 많다”며 “현안을 공유하고 의제를 조율하며 동맹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도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롯해 최근 무기 거래가 가시화된 북러 간 동향, 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을 포함한 북한 인권문제 등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네 차례 외교장관 회담과 다섯 차례의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등에 대한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달 26일 북러 무기 거래를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3국 외교장관이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이 당초 10월로 예고했던 3차 정찰위성 발사가 미뤄진 상황에 대한 공유도 예상된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유상범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가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공급망 등 경제안보와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이 박 장관 외에도 여러 당국자를 만나고 윤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내년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수임되는 한국과 안보리 내 협력도 강조될 전망이다.
  • ‘금쪽 상임위’ 과방위의 ‘정책 국감’…마지막 날 위기에도 ‘훈훈’ 마무리

    ‘금쪽 상임위’ 과방위의 ‘정책 국감’…마지막 날 위기에도 ‘훈훈’ 마무리

    문제 상임위로 꼽히던 과방위첫날부터 ‘파행 없는 정책 국감’마지막날 종합감사 ‘집단 고성’으로 위기여야 중재로 ‘훈훈한 마무리’ 성공우주항공청 핵심 쟁점도 감사 중 해소 “오늘 제가 정리할 시간 없을 만큼 꽉꽉 준비 많이 하셔서 열정적으로 감사 임해 주셔서 감사하다.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첫날이다. 제가 올해로 12번째 국감인데 아마 파행 한번 겪지 않은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이 처음일 것이다. 12년 만에 가장 모범적 감사 아니었나 자평해본다.”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첫날,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위원장의 마무리 발언이다. 지난 6월 장 위원장 취임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으로 제대로 된 전체회의 한 번도 열기 어려웠던 과방위가 ‘정책 국감’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17일 민주당이 내건 ‘피켓’ 관련 논란도 여야 대화로 풀었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7일에도 과방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하 기관 종합감사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폰플레이션’(스마트폰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 등 가계통신비 부담 문제를 지적하며 정책 감사를 이어갔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중고폰을 반납하면 새 스마트폰 가격 일부를 깎아주는 보상 프로그램 혜택이 미국보다 적다. 예를 들어 갤럭시 폴드4를 반납하고 폴드5를 구입하면 한국에서 보상금이 106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163만원”이라며 국내 소비자 역차별을 우려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비가 4년 전보다 7% 오르는 동안 통신 3사 영업이익이 48% 급증했다”며 “과도한 영업이익이 물가 상승을 유도하면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장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 김지형 SK텔레콤 부사장 등 통신사 임원들에게 “성의를 다해 답변하지 않으면 국민 통신 요금 안정을 위한 청문회를 하고, 각 사 CEO(최고경영자)를 증인 채택할 것”이라고 여야 의원들에 힘을 싣기도 했다. 여야가 안건조정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우주항공청 특별법과 관련해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을 우주항공청 소속 기관으로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야당과 정부 여당이 맞섰던 핵심 쟁점이 해소된 것이다. 위기도 찾아왔다. 오후 들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 결과를 두고 충돌이 멀어졌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장 위원장과 박성중 간사의 발언을 두고 “국회 정보위원회는 선관위 보안 점검과 관련해 정식 업무보고를 받은 바 없고, 야당에도 관련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두 위원이 어떤 경로로 내용을 들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헀고, 장 위원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피감 기관에 질의를 해야지 왜 동료 의원을 이야기하느냐”며 고성이 오갔다. 분위기가 급격하게 험악해졌고, 여야 의원들이 집단으로 고성을 지르다 회의가 멈췄다. 하지만 회의장 밖에서 장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대화 후 회의가 정상 속개됐다. 격앙됐던 국감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고, 장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를 전했다. 장 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국감이 끝났다”며 “정성 다해 임해준 여야 의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특히 조승래 간사, 세 분의 민주당 최고위원, 중진이신 변재일 의원님, 허숙정 의원님, 진영 넘어 정책 질의해 준 무소속 두 분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변 의원도 장 위원장 의원실 직원들에게 별도의 감사를 전했다.
  • 조지호 경찰청 차장·김광호 서울청장 유임

    조지호 경찰청 차장·김광호 서울청장 유임

    윤희근 경찰청장을 보좌해 온 조지호(55) 경찰청 차장과 서울 치안을 책임졌던 김광호(59) 서울경찰청장이 26일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유임됐다. 정부는 이날 경찰 치안정감과 치안감 등 고위직 인사를 실시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 있다. 지난달 말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희중(58)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은 인천경찰청장으로, 김수환(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내정됐다. 김 국장은 이번 정부 첫 행안부 경찰국장을 맡아 왔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김 서울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치안정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 24명의 전보 인사도 실시했다. 신임 경찰국장은 이호영 울산경찰청장이 맡게 된다. 지난달 치안감으로 승진한 인사 중 오문교 대변인은 기존 업무를 계속 맡게 된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기획조정관으로, 정상진 경찰수사연수원장은 충북경찰청장으로, 김봉식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임병숙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은 전북경찰청장으로, 배대희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은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맡는다. 국정상황실에 파견됐던 박현수 치안감은 경찰청 치안정보국장으로, 국가정보원에 파견됐던 이승협 치안감은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 [황성기 칼럼] 모사드 실패와 국정원/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모사드 실패와 국정원/논설위원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는 압도적 군사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의 허를 찔렀다. 근래 보기 힘든 기습전이다. 정보·방공망이 동시에 뚫렸다. 이스라엘의 해외 첩보와 공작을 총괄하는 모사드는 2년간 기습을 준비한 하마스 동태를 알아내지 못했다. 왜 세계 최강의 벽에 구멍이 생겼을까. 국가정보원과 오버랩된다. 모사드가 뚫린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테킨트(기술 정보)에 치중해 휴민트(인적 정보)에 소홀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2021년 모사드 총책임자에 취임한 다비드 바르니아는 1996년 모사드에 들어가 공작원 양성 및 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초메트(Tzomet)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후 전자기기 도청 부문인 케셰트(Keshet)에서 간부가 된다. 현대전의 총아인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 빅데이터·인공지능(AI)으로 하마스를 감시하고 이란의 핵개발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모사드 총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사이버·정보기술(IT)은 정보기관이라면 다 하는 일이다. 하지만 휴민트를 소홀히 함으로써 디지털 기술로는 잡아낼 수 없는 깊숙한 아날로그 정보 습득에 실패했다. 그 실패가 1500명의 사망자를 낳고 74년 모사드 역사에 치욕을 얹었다. 힘들고 위험한 스파이 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줄고, 하마스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정은 국민을 희생시킨 대참사 앞에선 핑계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부는 간첩 잡고 북한의 동태를 수집하던 국가정보원을 북한과 대화하는 한낱 행정기관으로 전락시켰다. 정부 출범 초기 국정원 적폐를 청산한다며 국정원 메인 서버를 개혁발전위원회 민간인들에게 공개하는 우도 범했다. 대부분 좌편향 인사들로 구성된 개혁위에는 친북 성향의 인사들도 있었다. 메인 서버의 공개는 재앙이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과 같다. 이 바람에 휴민트를 통한 해외 첩보가 노출됐다. 국내 여러 기관 및 개인들과의 정보 협력이 드러났다. 개인·기관이 민감한 첩보 공유를 꺼렸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정보기관과의 교류였다. 국정원은 외국 정보기관들과 정례적으로 정보협력회의를 가진다. 국정원 서버가 열리면서 외국 기관들이 비밀을 못 지켜 주는 한국과의 ‘주고받기’에 손을 저었다. 국정원 메인 서버를 연 문재인 정부는 눈엣가시이던 이명박 정부 대북 공작의 최고 베테랑을 구속까지 했다. 심지어는 북한 공작 경험이 단 하루도 없는 사람을 대북공작국장에 앉혔다. 공작원에게 가던 돈마저 끊었다. 어렵게 구축한 휴민트는 하나둘씩 무너졌다. 문 정부 국정원에서 잘나가던 어떤 고위 간부는 대북 공작을 보고하면 공작원 명단을 요구했다. 간부가 알아서도 안 되고 알 필요도 없는 게 공작원 이름이다. 국정원 동료들은 젊은 시절 주체사상을 공부한 이 간부가 북한에 명단을 넘기려는 것 아닌가 의심을 했다. 이쯤 되면 하마스에 당한 이스라엘 꼴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죽하면 국정원에 몸을 담았던 전직 간부들이 하마스 기습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을까. 2021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모사드 최대의 임무를 “이란이 핵무기를 못 가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을 꾀어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만들었다. 5년간 김정은은 핵을 고도화했고, 화성19형까지 만들었다. 작년부터 김정은은 우리에게 전술핵 공격을 위협 중이다. 9·19 군사합의로 대북 정찰에 제약까지 받는 우리로선 지금이 가장 취약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분쟁까지 미국이 한반도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 북한이 기습 도발하기 딱 좋은 시기다. 대공수사까지 넘겨 주는 국정원을 믿어도 좋은가. 내부에 적은 없는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정원을 총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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