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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에세이] ‘공짜 등록금 거부’의 의미/전호환 부산대 총장

    [수요 에세이] ‘공짜 등록금 거부’의 의미/전호환 부산대 총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 재정 지원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대에 무상등록금을 제안했다. 그런데 수혜 당사자인 이 대학 학생들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대학 경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놀라웠다. 무상등록금으로 인한 재정 악화와 교육의 질 저하를 학생들이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 정부부터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선진국에 비해 비싸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에 화답하듯 여야 정치권에서는 앞다퉈 반값등록금(국가장학금)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연간 14조원에 이르는 국내 대학등록금 중 약 7조원을 정부와 대학이 지원하고 있으니 총액 대비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국가장학금은 다음의 믿음에서 출발했다. 첫째, 대학교육의 공익에 대한 시각이다. 공익과 공공재는 분명 다르다. 공공재는 모든 사람들이 공공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화를 말한다. 대학교육은 공공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중등교육의 확장쯤으로 여기는 대중적 믿음이다. 둘째, 대학교육은 인적자산에 대한 투자이므로 국가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셋째, 대학교육의 기회 확대를 사회정의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교육을 선택 사항이 아닌 대중적 권리로 여기는 이런 믿음이 대학정책을 포퓰리즘 성격으로 만들었다. 대학교육은 인적자산에 대한 투자이므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인식이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의 대학교육비는 대부분 무상이거나 아주 저렴하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대학교육 환경은 우리와는 다르다. 초·중학교를 졸업할 때 이미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파악한 담임교사가 대학을 가기 위한 인문계와 직업교육을 위한 기술계를 결정한다. 대학 선발 과정에서도 대학수학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국가가 선발하여 대학에 배정해 주고 있다. 대학의 평준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들 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정부의 고급인력 양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평균 40% 수준이다. 국가가 인력자원과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자의 45%가 대학 졸업자로 조사됐다. 사회적 비용 손실이 너무 크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인의 눈에도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예능인 다니엘 린데만은 ‘비정상의 눈’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70%대인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을 꼬집었다.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무상등록금 거부를 통해 ‘교육복지’와 ‘교육의 질’이라는 두 명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대변혁의 시기에 고등교육 수요와 역할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고등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급감하는 학령인구로 인해 수년 내 우리나라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게 된다. 하루빨리 부실대학을 정리하는 법적인 장치를 마련해 대학을 줄여야 한다. 반값등록금이 가지는 정서적인 호소력으로 인해 등록금 인상에 대한 이성적 논의는 쉽지 않다. 2015년도 소득연계형 국가장학금은 사립대 학생들에게 총액의 84%인 2조 2775억원, 국공립대 학생들에게 16%인 4458억원이 지원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구별이 없다는 말이다. 미국과 영국의 대학은 늘어나는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해 수혜자 원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명문 사립대들의 등록금은 4만 달러가 넘고 5만 달러를 넘어선 곳도 있다. 세계대학평가에서 이들 나라 대학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학재정 확충이 대학의 경쟁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명문 사립대들의 등록금 자율화는 그 대학은 물론 국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국고를 국공립대로 전환시켜 국공립대 재정 증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 수준에 불과해 대학교육에 대한 국가재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당연히 마련되어야 한다. 5년 이상 등록금 동결과 대학재정의 장학금 지출로 인해 연구 및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국가장학금 제도와 등록금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 할 때다.
  • [2016 공직열전] 고교생·학부모 최대관심 대학 입시정책 총괄

    [2016 공직열전] 고교생·학부모 최대관심 대학 입시정책 총괄

    우리나라 교육 정책은 대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대입 정책이 바뀌면 초·중·고교 교육 내용도 달라진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대학을 준비하려는 학부모들의 높은 열의로 인해 입시정책과 대학의 입학전형은 늘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비단 입시가 아니더라도 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교육부의 대학 정책은 과거 대학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리는 데 주력하던 데서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효과적인 대학 구조조정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칫 외면하기 쉬운 기초학문을 다져 나가는 작업도 과제의 하나다. 대학 입시를 비롯해 각종 대학 육성책을 다루는 곳이 교육부 대학정책실이다. 교육부 내 핵심 인재들은 다 이곳을 거친다고 할 만큼 핵심적인 부서다. 그만큼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대학정책관, 대학지원관, 학술장학지원관 3개 부서를 배성근 대학정책실장이 지휘한다. 대학지원관, 대학정책관 등을 맡으며 여러 정책을 내놓은 ‘대학통’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기수나 나이에 비해 승진이 빠른 이유로 그의 기획력을 꼽는 이가 많다. 교육 현장에서 통용되는 프로그램을 가져와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편한 대화를 즐기는 친화력과 함께 강력한 추진력도 겸비했다는 게 교육부 내 전반적인 평가다. ‘물 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다음해에 그가 대학정책관을 맡아 치른 2016학년도 수능은 최근 10년 내 가장 안정적이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서유미 대학정책관은 학술장학지원관 시절 두뇌한국21 플러스(BK21+) 프로젝트를 만들어 대학원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 국가장학금 예산을 대폭 확대해 ‘소득연계형 반값 등록금’ 완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여린 외모와 달리 업무는 꼼꼼하게 챙긴다는 평가가 많다. 승융배 대학지원관은 전문대학지원과장 시절 전문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개설을 인가하고,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설계하는 등 전문대학 교육체제 개편을 추진한 관료다. 지방교육지원국장 시절 지방교육재정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서 직원들과의 ‘치맥소통’을 즐기고, 선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이진석 학술장학지원관은 교과부 과학기술인재관과 교과부 학술정책관을 지내면서 인문학 관련 정책에 이바지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를 강화했다. 학생복지안전관 시절엔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강영순 지방교육지원국장은 대학지원과장 당시 국립대학 통폐합 관련 교명 문제 등을 해결했다. 호탕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다. ‘여장부’ 스타일로, 누리과정 등으로 인한 시·도 교육청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교육 대학지원과장과 대학재정지원과장 시절 교육역량 강화사업과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 BK21사업 등을 이끌었다. 대학지원관 당시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보직에서 실적을 냈다. 교육부 내 50세 이하의 주목받는 ‘젊은 피’ 가운데 한 명이다. 기획조정실의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 파문 이후 긴급 수혈된 한훈 정책기획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기획통이다. 기재부에서 민간투자정책과장, 지식경제예산과장, 전략기획과장을 지냈다. 주일본대사관, 세계은행에서도 근무해 정부 예산뿐 아니라 대내외 경제동향 분석에도 밝다는 평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기동 원장, 국감 질의에 “선생님”…“4·3 제주항쟁 폭동 공감” 논란

    이기동 원장, 국감 질의에 “선생님”…“4·3 제주항쟁 폭동 공감” 논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73·사진)이 국정감사에 임하면서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다니, 못해먹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불성실한 태도로 지적을 받았다. 이 원장은 국감 시작부터 질의를 하는 국회의원에게 “선생님”이라고 호칭해 ‘본인이 어느 장소에 나와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지적을 여러차례 받았다. 또 제주를 지역구로 둔 오영훈 더민주 의원이 “4·3 제주항쟁을 공산폭도들이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의하자 “공감한다”고 말했다가 의원들이 제주 4.3사건 특별법의 내용을 설명하며 비난하자 뒤늦게 “양민학살”이라고 답변을 정정했다. 유은혜 의원이 이사장 선임 과정에 대해 질의하면서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묻자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뭐요?”라며 고함을 치던 이 원장은 언성이 높아지자 갑자기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화장실로 나가버렸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에도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버렸고 남아있는 의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신동근 의원은 자리로 돌아온 이 원장에게 화장실에서 보좌관과 무슨 말을 했는 지를 물었다. 이 원장이 우물쭈물하자 신 의원은 “보좌관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이 몰려드니까 ‘왜 이러는거야’라는 식으로 제지했다”고 해명했고, 유성엽 위원장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다.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망언이자 폭언”이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 원장의 비서는 해당 발언을 인정했고, 이 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 원장은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하다. 수도를 못했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부덕의 소치다”며 사과했다. 또한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돌아와 의자에 착석하자 옆에 앉아있던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의원님들한테 했다고 하지 마시고 기자들한테 했다고 하세요”라는 황당한 조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 원장에게 부적절한 조언을 한 것이다. 안 이사장은 “공공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국민들 앞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현장에 없었지만 상상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안양옥 이사장은 지난 7월에도 국가장학금과 관련해 “빚이 있어야 파이팅이 생긴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기동 원장은 역사학자 이병도의 제자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하는 대표적 원로학자다.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됐던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교문위는 이 원장의 해임건의 및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원장을 추천한 이영 차관의 이날 국감 출석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장학재단, 지방인재장학금·소득분위 산정방식 개선 검토

    한국장학재단, 지방인재장학금·소득분위 산정방식 개선 검토

    한국장학재단이 지난 9월7일 한국장학재단 대구본사 대회의실에서 ‘국가장학금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방인재장학금 제도 개선 방안과 소득분위 산정방식 개선을 주제로 교육부 관계자, 재단 임직원, 대학교 학생처장 및 기획처장, 대학 장학담당자, 학부모,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지방인재장학금 개편을 주제로 진행된 1부에서는 대학별 특성화된 지역 출신 우수인재상 정립을 통해 지방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방 우수인재의 수도권 유출 방지를 위해 지방인재상을 지역 출신 고교졸업자가 동일 지역대학의 특성화된 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인 학생으로 정립하고 각 대학이 이러한 지역인재를 유치·양성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는 등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우송대학교 김학만 학생처장은 장학금 수혜자가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네이밍’의 필요성과 소외 받는 학과 및 계열이 발생되지 않도록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안해 참여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소득분위 산정방식 개편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현재 상대기준의 소득분위 산정방식을 절대기준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의 필요성과 해결점 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현재의 수혜자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절대기준의 소득분위 산정방식을 도입하고 국가장학금 신청 전에 이를 사전에 공표하여 수혜자의 예측가능성과 불필요한 신청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와 함께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소득분위 명칭과 소득분위 운영구간 변경 등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관계자와 학생들은 절대기준의 소득분위 산정방식이 도입되면 매 학기 소득분위 경계값 변동이 최소화되어 국가장학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장학재단 안양옥 이사장은 8일 “대학생, 학부모, 대학으로부터 신뢰받고 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가장학금 발전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방대학 특성에 맞는 지방인재장학금 제도와 수혜자가 예측가능하고 수용할 수 있는 절대기준의 소득분위 산정방식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개大 지원 끊고 등록금 타격… 지원시 주의해야

    D등급 2유형 장학금 못 받아… E등급은 학자금 대출까지 제한 3년마다 정원 4만·5만·7만 감축… 대학 구조조정 더욱 가혹해질 듯 지난해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낙제점(D·E등급)을 받은 대학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자부활전’(경영개혁 컨설팅 평가)에서 28개 대학이 사실상 낙오했다. 지금의 대학 수입 구조와 앞으로 거세질 대학 구조개혁을 고려할 때 이들 대학이 회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대학가의 전망이다. 이들 대학에 합격해 입학하더라도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자금 대출도 제한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들 대학에 지원할 때에는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주기(2014~2016년) 대학 구조개혁 평가 이행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평가 결과 D, E 등급을 받았던 66개 대학 가운데 서남대, 대구외대, 한중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등 모두 27개 일반대와 전문대학이 부실 대학의 오명을 털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김천대도 E등급을 받아 가세했다. 이들 대학은 내년부터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지원이 전면 금지된다. 지난해와 올해 다른 사업에 선정돼 내년에 지원받기로 했던 지원금도 받지 못하게 된다. 학생들도 피해를 입는다. D등급 대학 신·편입생은 내년부터 대학에서 지원하는 ‘2유형’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 학자금 대출도 등록금의 50%밖에 받을 수 없다. E등급 대학의 신·편입생은 아예 정부로부터 받는 국가장학금 1유형과 대학의 2유형 장학금은 물론 학자금 대출도 일절 받을 수 없다. 실제로 이런 식의 불이익은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발표에서 D등급을 받았던 경주대는 453명을 선발한 정시 모집에서 21명만 등록해 95.4%인 432명의 추가 모집에 나섰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도권 대학은 그래도 사정이 낫지만 지방 대학들에 D, E 등급은 대입에서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가 지난해 8월 31일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에도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발표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백성기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는 대학 선택 시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이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거나 국가장학금이 지급되지 않는 대학인지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사실상 대학 지원을 될 수 있으면 삼가라는 조언인 셈이다.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를 금지해 정부의 지원금을 끊고 동시에 해당 대학의 신입생 모집에도 타격을 주는 이유는 대학의 주요 수입원이 정부 지원금과 학생들의 등록금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더 가혹해질 대학 구조개혁을 미뤄 볼 때 이들 대학의 회생 가능성은 더 적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는 2022년까지 3년씩 3주기로 진행되며, 강도가 더 강해진다. 대학 정원을 1주기(2014~2016년)의 경우 4만명, 내년부터 시작하는 2주기(2017~2019년)에는 5만명을 줄이는 게 목표다. 특히 3주기(2020~2022년)에는 무려 7만명을 감축한다.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더 떨어지는 상황도 대학의 구조개혁을 가속할 전망이다. 올해 대학 진학률은 69.8%로,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학들은 정원을 줄이는 동시에 교육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실’ 김천대 등 28개大 재정 지원 중단… 퇴출 수순

    ‘부실’ 김천대 등 28개大 재정 지원 중단… 퇴출 수순

    E등급 서남대·대구외대 등 12곳 장학금·학자금 대출 100% 중단 실태 점검 후 ‘학교 폐쇄’ 방침 올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28개 대학에 ‘부실대학’ 낙인이 찍혔다. 이 중 27개 대학은 지난해 평가에서 하위 등급에 든 데 이어 올해 재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국가장학금 등 일체의 정부 재정 지원이 중단돼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설 전망이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E 등급을 받았던 4년제 일반대 32개와 전문대 34개 등 모두 66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 이행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점검에서 다시 D·E 등급을 받은 일반대 15개, 전문대 12개는 내년 정부 재정지원사업과 국가장학금 지원 등에 타격을 받게 됐다. E등급은 국가장학금 지원과 학자금 대출이 100% 중단된다. 올해 처음 평가를 받은 김천대를 비롯해 대구외국어대와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한중대(이상 일반대),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이상 전문대학)가 E등급으로 지정됐다. 이들 대학 중 서남대, 대구외대, 한중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등은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됐다. 국가장학금 지원과 학자금 대출을 50%만 지원받게 되는 D등급에는 경주대, 금강대, 상지대, 세한대, 수원대, 청주대, 케이씨대, 한영신학대, 호원대 등 일반대 9개와 경북과학대, 고구려대, 상지영서대, 성덕대, 송곡대, 송호대, 한영대 등 전문대 7개가 지정됐다. 교육부는 E등급 대학에 대해 정상적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학교 폐쇄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7개 부실대학 내년 재정지원 전면제한…입시타격에 ‘퇴출위기’

    27개 부실대학 내년 재정지원 전면제한…입시타격에 ‘퇴출위기’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평가 받아 정부 재정지원이 제한됐던 66개 대학 가운데 27개 대학이 올해 재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이 학교들에는 내년부터 재정지원이 전면 금지된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E 등급을 받았던 4년제 일반대 32개교와 전문대 34개교 등 모두 66개 대학을 대상으로 컨설팅 이행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점검에서 다시 D∼E 등급을 받은 일반대 15곳, 전문대 12곳은 내년에도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 금지되며, 신·편입생 학자금 대출 제한, 국가장학금 지원 제한을 받는다.  D등급을 벗어나지 못한 일반대(9곳)는 경주대, 금강대, 상지대, 세한대, 수원대, 청주대, 케이씨대, 한영신학대, 호원대다. 신·편입생에 대한 일반 학자금 대출이 50% 제한된다. 전문대는 경북과학대, 고구려대, 상지영서대, 성덕대, 송곡대, 송호대, 한영대까지 7곳이다. 이들 대학은 신·편입생에 대한 국가장학금 Ⅱ 유형 지원이 제한된다.  E등급에는 11개 대학이 들어갔다. 대구외국어대와 루터대, 서남대, 서울기독대, 신경대, 한중대(이상 일반대),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영남외국어대, 웅지세무대(이상 전문대학)로 내년 재정지원사업 참여가 불가능하다.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등을 모두 제한받는다. E등급 대학 가운데 서남대, 대구외대, 한중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는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됐다. 교육부는 이 대학에 학사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검점을 하거나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교 폐쇄 명령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정지원 제한대학명단 27개교 발표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재정지원 제한대학명단 27개교 발표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교육부는 5일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후속조치로 실시한 맞춤형 컨설팅 이행 결과 27곳의 대학이 재정지원제한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D,E 등급을 받았던 곳 중 일반대 15곳, 전문대 12곳은 내년에도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 금지되고 신·편입생 학자금 대출 제한,국가장학금 지원 제한을 받게 된다. 경주대,금강대,상지대,세한대,수원대,청주대,케이씨대,한영신학대,호원대 등 일반대 9곳은 신·편입생에 대한 일반 학자금 대출이 50% 제한된다. 전문대는 경북과학대,고구려대,상지영서대,성덕대,송곡대,송호대,한영대 등 7곳이다. 이들 대학은 신·편입생에 대한 국가장학금 Ⅱ 유형 지원이 제한된다. 대구외국어대와 루터대,서남대,서울기독대,신경대,한중대(이상 일반대),강원도립대,광양보건대,대구미래대,영남외국어대,웅지세무대(이상 전문대) 등 11개 E등급 대학은 이행 실적 등이 미흡해 내년에도 재정지원사업 참여는 물론,모든 국가장학금 지원 제한, 신·편입생에 대한 학자금 대출 100%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올해 새로 구조개혁평가를 받았던 김천대는 E등급으로 분류돼 내년 재정지원 전면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E등급 대학 중 특히 학교 정상화가 필요한 서남대 등 5개 대학은 필요시 학사 운영 실태 파악을 위한 점검을 하고 그 결과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한 경우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교 폐쇄 명령도 검토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의 ´다자녀 가정 지원제도´ 체감하기 어려워…실효성 높여야”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제도를 두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정부 지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7개 부처에서 현금 및 조세, 서비스 지원 등 12가지 사업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다자녀 가정에서는 체감을 잘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올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자녀 가정 지원제도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총 7개 부처에서 국가장학금 지원, 자동차 취등록세 면제, 전기 및 난방요금 감면 및 정액 지원 등 12개 사업이 있다.  예를 들어 교육부 대학장학과에서 추진하고 있는 ‘셋째 아이 등록금 전액지원’ 사업의 경우 연간 4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지만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고 장 의원은 지적했다. 지원 대상인 셋째 자녀가 만 21세 이하, 2014년 이후 입학자여야 하고 1학년이나 2학년에 재학 중이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하거나 입학한 뒤 곧바로 입대를 하는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장 의원은 국토부 주택기금과에서 추진하는 ‘다자녀 주택특별공급’ 사업 또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자녀 주택특별공급 사업은 미성년자인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무주택세대구성원에게 1회에 한해 주택을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인데, 지급되는 주택 평수가 85㎡, 25평 이하로 규정돼 있다. 이는 실평수 기준 17평대 수준으로 부모 2인과 3자녀를 포함해 통상 5인 이상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생활공간으로서는 불편함이 예상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다자녀 가구에게 다양한 평형대의 주택을 공급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산자부에서 3자녀 이상 가구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전기요금 요율 또한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미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제도는 다자녀 가구는 월 전기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지만 전체 할인금액이 월 1만 2000원을 넘을 수 없도록 돼있다. 장 의원은 “올해 전기요금 누진제로 수십만 원 대의 전기요금을 내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수혜자들이 실효성을 체감하려면 할인 한도를 상향하거나 한도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지역의 다자녀 가정 주민들을 만나보면 정작 받을 수 있는 혜택에 어떤 것들이, 얼마만큼 있는지 잘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감조차 안된다는 하소연이 많다”며 “각 부처들이 수혜자가 아닌 정책의 집행자 입장에서 부처별 상황에 따라 제도를 만들다 보니 사각지대가 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는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있어 컨트롤 타워 부재가 다시 한번 여실히 증명된 셈”이라며“셋째 아이에 대한 지원을 보다 폭 넓게 적용하여 다자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저출산 정책의 콘트롤타워가 설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기관서 더 받은 학자금 2학기부터는 반드시 반납

    올 2학기부터 대학이나 공익법인 등에서 등록금보다 더 많은 학자금을 지원받은 대학(원)생과 학부모는 초과된 금액을 의무적으로 반환해야 한다. 학자금 대상기관의 지원 현황 자료 제출은 권고 사항에서 의무 사항으로 강제성이 강해진다. 교육부는 학자금 중복 지원 방지를 강화하기 위한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 공익법인, 대학, 지방공기업,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 등에서는 등록금만큼만 학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예컨대 2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인데 대학의 국가장학금 300만원, 학자금 대출로 150만원, 지방공기업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면 초과분 50만원을 반환해야 한다. 다만 민간기업에서 100만원을 받았다면 학자금을 내놓지 않아도 된다. 민간기업은 지원기관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이런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반환 사유, 반환 방법, 반환 금액, 반환 기한을 문서로 통지하고 지키지 않으면 환수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해 말 기준 중복 지원 수혜자는 3만 3583명으로, 이들이 반납하지 않은 초과 지원액은 332억원에 이른다. 학자금 지원 현황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공익법인이나 기관 등에서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거짓 자료를 내면 횟수와 위반 행위에 따라 50만~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가장학금 내일부터 2차 신청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1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0일 동안 2학기 국가장학금 2차 신청을 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2차 신청은 복학생과 편입생, 재입학생이 대상이다. 올해부터 재학생은 1차 신청을 원칙으로, 등록금 고지서가 발부될 때 장학금을 제외한 금액만 낼 수 있도록 했다. 재학생은 1차 기간에 신청해야 하지만 신청 기간을 놓친 경우 재학 중 한 번에 한해 구제신청서를 냈을 때만 2차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다음달 6일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신청 학생은 소득·재산 규모 조사를 위해 본인과 가구원의 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한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가구원 정보 제공 동의가 어려우면 우편 또는 팩스로 동의서를 제출할 수 있다. 다만 과거 국가장학금 신청 당시 가구원 정보 제공에 동의했고 이후 가구원 변동이 없는 경우 추가로 정보 제공 동의를 할 필요가 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청년수당,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강동형 논설위원

    [서울광장] 청년수당,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강동형 논설위원

    ‘청년수당’을 사이에 두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왜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지 그 속내는 다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소통과 갈등 관리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년수당으로 알려진 이 사업의 공식 명칭은 ‘청년활동지원사업’이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휴학생은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학지원 사업 등 별도의 지원책이 있는 까닭이다. 따라서 자격 요건은 주민등록상 1년 이상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2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이다. 소요 예산은 90억원으로 3000명에게 50만원씩, 최장 6개월까지 지급하는 시범 사업으로 모두 6309명이 청년수당을 신청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복지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가운데 2831명을 선발해 청년수당 50만원을 지급했다. 청년수당 신청자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건강보험료 납부 기준으로 직장가입가구 268만원, 지역가입가구 207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가구소득 268만원은 국가장학금 지급 기준 가계소득 2분위의 경계선이다. 이는 저소득 가구의 미취업 청년들이 신청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지부는 왜 반대하는가. 올 3월부터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복지부는 5월 26일자로 서울시에 보낸 ‘부동의 이유서’에서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하나는 대상자 선정의 객관성이 부족해 공공재원으로 지원하기에 적절치 않은 항목이 있으며, 청년수당 사용처에 대한 모니터링 보완과 사업 효과를 평가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복지부가 반대하기보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재협의하자는 내용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실시하고, 사업 성과를 평가한 뒤 확대 여부를 지속적으로 협의하자고도 했다. 6월 10일. 서울시는 복지부에 수정안을 제출했다. 서울시의 얘기를 빌리면 양측 실무자들이 모든 부처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물밑 조율을 통해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한다. 수정안이 곧 합의안이라는 설명이다. 사용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영수증도 첨부하기로 했다. 또 모니터링이나 관리 체계도 개선해 복지부와 발표 시기를 조율했다고 한다. 그런데 6월 15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복지부가 서울시의 청년수당을 수용해 7월부터 시행한다는 한 언론 보도가 문제가 됐다. 복지부의 입장은 오전과 오후가 다르게 돌변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데도 복지부 해명 자료를 보면 이 정도의 이견으로 사업을 직권 취소할 일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사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후부터 양측의 협의는 진전이 없었고, 서울시는 지원자 모집에 이어 청년수당 지급을 강행했다. 복지부는 곧바로 사업을 직권 취소했고, 서울시는 가처분 신청과 대법원 제소 방침으로 맞서고 있다. 나름 협조적이던 양측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복지부는 협의가 끝난 것이 아니었고, 윗선에 보고도 하지 않았으며, 서울시 실무자가 착각했다며 책임을 서울시로 돌렸다. 서울시는 항의의 표시로 ‘청년의 삶까지 직권 취소할 수 없다’는 대형 걸개그림을 시청사에 내걸었다. 복지부도 보도자료 부제에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이용해 환심을 사려는 명백한 포퓰리즘 행위’라는 정치색 짙은 구호를 붙였다. 우리 주변에 청년수당의 시·도 간 형평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1년 거주 기간의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서울은 그런 곳이다. 또 청년수당의 무용론도 제기된다. 효과의 정도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청년수당의 효과는 그 상황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청년수당은 고용노동부가 어제 발표한 취업 성공 패키지 참여 청년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비용 60만원을 지급하는 것과도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을까. 문제의 본질은 소통의 부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만 협치가 필요한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도 정당과 이념을 떠나 협치와 상생의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청년들의 아픔’을 가처분 신청과 대법원 제소, 사회보장위원회 회부 등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야 되겠는가.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 잘 해결했으면 한다. yunbin@seoul.co.kr
  •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 이번 2학기부터 2.7%→2.5%로 내려간다

    대학 학자금 대출금리, 이번 2학기부터 2.7%→2.5%로 내려간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2학기부터 대학교 학자금 대출금리를 현행 2.7%에서 2.5%로 인하하기로 7일 최종 확정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교문위 여당 간사인 이장우 의원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고 이에 따라 시중금리와 정책금리도 인하되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에 맞춰 청년들에게도 학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해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학자금 대출금리 인하로 이자 부담이 연간 165억원 경감될 것으로 당·정은 추산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이처럼 학자금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건 근본적 대책이 아닌 만큼, 저소득층 청년들이 부담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면서 “오는 9월께 추가 당·정 협의를 통해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대학 구조조정으로 변동이 생긴 대학생 장학금 수요에 맞춰 국가장학금 정책을 조율할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옥 장학재단 이사장 발언 파문···해명도 ‘황당 그 자체’

    안양옥 장학재단 이사장 발언 파문···해명도 ‘황당 그 자체’

    “학생들이 빚이 있어야 파이팅을 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안양옥 신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명에 나섰다. 안 이사장은 지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소득 8분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소득 9~10분위까지 확대해 소득 계층과 상관없이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다 학생들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스스로 학비를 마련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빚이 있어야 파이팅을 한다”고 말해 논란을 초래했다. 그러자 안 이사장은 수습에 나섰다. 6일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발언이 “사회·경제적 배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국가장학금을 받아도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서 빚을 다 지고 있는데, 고소득 계층 자녀들도 빚을 져야 파이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도움을 받지 말고 대학에 다녀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오해가 있었다”면서 “사회·경제적 배경이 높은 아이들도 대출을 받아서 출발선에서 평등하게 만들어가는게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안 이사장의 해명은 ‘여전히 학생들은 빚을 내 대학을 다녀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언이다. 학생들에게 빚을 권장하는 것이다. 또 경제적 여건이 좋은 집안의 학생이 대출을 받아야 교육 양극화가 해소될 수 있다는 발언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누적 인원이 326만여명, 금액으로는 14조 8000억여원에 이르고 있는데 ‘빚’은 부담이자 고통일 뿐이지 ‘파이팅’이 될 수는 없다”면서 “학생들의 빚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인해 다급하게 구직을 하게 되어 개인의 적성을 충분히 발현하지 못하게 되는 사회적 손실과 결혼 연령의 후퇴·저출산, 그리고 가계의 가처분 소득 감소로 인한 장기간의 내수침체 등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이사장은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로 6년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지난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교총회장직을 사퇴했다가 공모를 통해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사이버대학교 2016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열린사이버대학교 2016년 2학기 신-편입생 모집

    국내 최초 사이버대학인 열린사이버대학교(총장 장일홍)에서 6월 1일부터 오는 7월 21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학과는 △실용영어학과 △부동산금융자산학과 △창업경영컨설팅학과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통합예술치료학과 △주얼리디자인비즈니스학과 △뷰티건강디자인학과 △재난소방학과 등 9개 학과이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이상,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 또는 4년제 대학 수료이상 학력 소지시 지원 가능하며, 수능이나 전적대학 성적과 관계없이 자기소개서와 학업소양검사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이번 2학기 모집의 경우 지원자 전원 전형료 면제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다양한 장학혜택과 모집전형도 마련되어 있다. 학력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일반전형을 비롯하여 장애인의 경우 수업료 50%를 감면받을 수 있는 특수교육대상자전형, 직업군인의 경우 입학금면제 및 수업료 50%를 감면받을 수 있는 군위탁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기초생활수급권자전형 등이 있으며, 증빙서류 제출시 장학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제도를 통해 소득분위에 따라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더욱 경감시킬 수 있다. 열린사이버대는 졸업시 정규 4년제 대학 학사학위는 물론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수업방식은 100% 온라인 강의로, PC 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24시간 수강이 가능하여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샐러던트와 신체활동에 제약이 있는 장애학생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한편, 열린사이버대학교는 2015년 제17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사이버대학부문 전체 3위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의 최우수 사이버대학으로서 전문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입학지원은 열린사이버대학교 입학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자료 우편발송 신청시 무료로 자료를 받아 볼 수 있다. 자세한 입학문의는 열린사이버대학교를 통해 가능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네 살’된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3분의2 줄였다

    ‘네 살’된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3분의2 줄였다

    경북대 전자공학과 4학년 박현근(25)씨는 2011년 1학년 2학기에 등록금을 내기 위해 245만원을 대출받았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박씨의 아버지가 1학기 등록금을 내줬지만 2학기마저 손을 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3%대 저금리 학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빚’이라 생각하니 박씨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박씨의 이런 고민은 2012년 국가장학금이 도입되면서 해결됐다. 소득분위 2분위인 박씨는 2012년 2학년 1학기에는 국가장학금으로 157만원을 받고 잔액으로 61만원만 대출받았다. 소득분위는 가계 소득을 최하위부터 최상위까지 10개 구간으로 나눈 것으로 1분위가 하위 10%고 10분위는 상위 10%다. 군대를 다녀온 뒤 박씨의 집안 사정은 더 나빠졌지만 2014년 2학년 2학기 소득분위 1분위 판정을 받아 등록금 전액을 국가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박씨는 지난해 3학년 1, 2학기에도 각각 233만 8000원씩 모두 467만 6000원의 등록금 전액을 국가장학금으로 받았다. 박씨는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나 싶어 학업을 포기할까 고민했었지만 ‘0원 등록금’ 혜택으로 전자공학도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가장학금 제도를 도입한 2012년 이후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 지난 4년 동안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대출 감소 경향이 뚜렷했다.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지원액이 더 많이 돌아가도록 한 국가장학금의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신문이 23일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입수한 ‘국가장학금 확대에 따른 대출액 감소현황’ 자료를 보면 2011년 2조 24억원이었던 전체 학자금 대출액은 국가장학금 제도가 도입된 2012년 1조 4254억원으로 줄어든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 7160억원으로 줄었다.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더 크게 감소했다. 소득 1분위 가구 학생의 경우 2011년 1학기 308만원을 대출 받았지만 2015년에는 107만원만 빌려 등록금 부담이 3분의1정도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정부가 2012년 국가장학금제도를 도입한 뒤 계속해서 지원 금액을 늘려온 결과와 일치한다는 게 한국장학재단의 분석이다. 2011년 정부 재원 장학금은 5218억원이었지만 2012년 국가장학금 제도가 도입된 뒤 1조 9239억원으로 크게 늘어 올해에는 무려 4조 109억원에 이른다. 국가장학금 제도가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근로시간은 감소하고 평균 학업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학재단이 국가장학금 수혜 학생의 학기 중 주당 평균 근로시간을 조사해보니 2011년 2학기에는 8시간 18분이었지만 지난해 1학기에는 6시간 18분으로 2시간 감소했다. 반면 주당 평균 학업시간은 같은 기간 16시간 12분에서 17시간 36분으로 1시간 24분 늘었다.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학업시간이 늘어난 이유로 국가장학금 제도와 함께 시행된 국가근로장학생제도가 한몫했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국가근로장학생 제도는 국가장학금 수혜 대상인 소득 8분위 이하 학생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재단이 우선순위를 확인해 대학에 통보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내 근무는 시급 8000원, 교외 근무는 9500원으로 일반 대학생 아르바이트보다 시급이 훨씬 많다. 올해 연세대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한 박소연(23)씨는 “국가장학금을 받았지만 생활비가 모자라 새벽에 음식점에서 일하느라 학업에 지장이 많았다”면서 “국가근로장학생으로 교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벌어 국가장학금과 함께 생활비까지 이중으로 혜택을 받아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다음달 14일까지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하면 된다. 특히 재학생은 반드시 이 기간 내에 신청해야 한다. 재학생이 신청 기간을 놓쳤다면 8월 말부터 9월 초로 예정된 복학생을 위한 2차 신청 기간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재학생은 재학 기간 중 단 한 차례만 2차 신청 기간에 신청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개인 사회보장정보 12월부터 민간과 공유

    개인 사회보장정보 12월부터 민간과 공유

    복지수혜 내역·기본 정보는 공유… 상담내용·금융정보 등 추가 검토 정부가 4000만명의 개인 사회보장정보가 담긴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오는 12월부터 민간과 공유하기로 했다. 기초생활급여 등 공적부조를 받지 못하는 빈곤층에 지역의 민간 사회복지 자원을 연계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복지관 등이 대상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8일 “행복e음에는 여러 종류의 정보가 있는데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공유할지 민간 복지 기관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까지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12월부터 전국 단위에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복e음은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기본 정보와 금융정보, 가족관계, 복지 서비스 수혜 내용, 복지 상담 내용 등 복지와 관련한 개인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구축한 시스템이다. 약 4000만명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한번이라도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이름·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주소 등 기본 정보가 행복e음에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기초연금 수급자와 생계·주거·의료·교육 급여 수급자,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그 부모 등 약 1000만명은 금융정보를 비롯한 좀더 구체적인 정보가 담겼다. 행복e음만 들여다보면 4000만명의 기본 정보는 물론 1000만명의 통장 내용, 결혼·이혼 등 가정사, 그간 복지 상담을 하며 털어놓은 과거사까지 알 수 있다. 건강정보만 빠졌을 뿐 개인의 주요 정보가 행복e음에 담긴 셈이다. 정부가 이런 정보를 민간 복지시설과 공유하려는 이유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좀더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자식 등 부양의무자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은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질병, 사업실패, 실직으로 ‘빈곤 절벽’을 만난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들에게는 민간 복지기관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이웃이 더 많이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민·관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상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민간 복지기관에도 행복e음의 정보를 일부 제공해야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행복e음의 정보 가운데 복지 서비스 수혜 내역과 기본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상담 내용과 가족관계, 금융정보까지 공유할지는 검토 중이다. 복지기관들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 김기수 경기 남양주시 사회복지관 ‘남부희망케어센터’ 센터장은 “금융정보까진 아니더라도 상담하며 예전에 물었던 내용을 또 물을 순 없어서 상담 내용이 필요하며, 가족 구성원 전체가 처한 문제를 알아야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가족관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민감한 정보를 개인 동의 없이 내줄 순 없어, 전문가 협의를 거친 뒤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간 복지기관 종사자가 업무 이외의 목적으로 행복e음을 열람하는 일이 없도록 복지부는 열람 내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무단 열람자는 해당 복지기관에서 퇴사시키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요 에세이] 서당과 반값등록금/김신복 가천대 이사장·前 교육부 차관

    [수요 에세이] 서당과 반값등록금/김신복 가천대 이사장·前 교육부 차관

    조선시대 기초 교육기관은 서당이었다. 이 서당의 뿌리는 고구려 때 경당으로 이것이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서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은 조선시대 후기다. 마을 단위로, 아니면 가문 중심으로 서당 시스템을 갖췄고, 운영비는 공동체에서 추렴을 하거나 유력 집안이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서당이 사설 교육기관인 만큼 이때도 학비는 문제였다. 추렴을 할 때 참여하지 못한 구성원도 있었다. 모셔 온 훈장의 비용을 못 내 농사를 지어 수확물로 대신하기도 하고, 훈장에 따라서는 감면이나 면제를 해 준 경우도 있었다. 근세에도 소를 팔아서까지 대학을 보낸다고 해서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비는 사회가 안고 있는 숙제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고지서를 받고 등록금 액수가 낮아진 사실을 실감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학생이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실제 납부액만 표시된 고지서를 받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정부가 장학금 신청 시기를 앞당기면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반값등록금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은 이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였다. 공약 내용의 첫째는 총등록금의 절반을 장학금으로 지원하되 국가장학금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정부는 2013년부터 매년 국가장학금을 약 1조원씩 확대해 2015년에는 3조 900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대학들의 자체 지원을 합하면 장학금 총액이 약 7조원에 달해 정부 공약대로 2011학년도 기준등록금 총액의 반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정부의 재정 형편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고등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확대하고 교육복지를 확충하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대선 공약 중 그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가 됐다. 반값등록금의 실현이 가능했던 데에는 국가장학금 외에 각 대학의 교내 장학금 확대와 등록금 동결 내지 인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6년 1학기에도 272개 4년제 대학 중 99%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으며 인상하기로 한 대학은 세 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거의 5년 동안 물가는 오르는데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한 것은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경제적 곤란 때문에 대학 진학을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청에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공약 내용의 둘째는 장학금을 가계소득과 연계해 차등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일부 정당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반값등록금 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해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는 가계소득이 낮을수록 많이 지원하는 등급별 차등 방식을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저소득층은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는 등 많이 지원받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고소득층은 적게 지원받게 됐다. 모든 학생들의 명목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경우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줄어들어 그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소득연계 차등지원 방식은 경제적 부담 능력의 차이를 반영해 형평을 실현하고자 한 방식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등록금 고지서에 나타난 명목등록금을 반으로 낮추기 위해 정부가 국가장학금 재원을 직접 대학에 지원하라는 일부 인사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사립대학의 입장에서는 재정 지원에 따른 행정 당국의 규제 강화와 헌법에 보장된 대학 운영의 자율성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앞으로 현행 국가장학금 재원을 더욱 확대하면서 소득연계형 차등지원 방식을 유지하되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사립대학들의 재정난이 한계에 달했다는 사실을 감안해 대학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행·재정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아동 안전부터 창업 메카까지…청년이 꿈꾸는 성북 만듭니다”

    [자치단체장 25시] “아동 안전부터 창업 메카까지…청년이 꿈꾸는 성북 만듭니다”

    김영배(49) 서울 성북구청장은 대학 때부터 사회변혁 운동에 뛰어들며 다진 ‘더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구청장이 돼 실현하는 젊은 정치인이다. 고려대에 입학하면서 처음 성북구와 인연을 맺었다. 부산 출신인 그가 가진 성북구에 대한 첫인상은 ‘서울에 이런 빈민촌이 있다니…’였다. 김 구청장은 민선 1기 구청장 비서실장으로 6년, 구청장으로 6년 성북구에서 일했다. 그가 바꾼 성북구는 청년이 꿈을 꿀 수 있는 도시다. 김 구청장이 자주 이야기하는 성북구에 대한 기억은 좁고 미로 같은 골목이다. 선거운동이나 빈민 연대 활동을 하기 위해 월곡동이나 정릉 골목으로 들어가면 길을 잃는 것이 다반사였다. 분명히 골목길을 따라 걸었고 옆에서 같이 가는 사람들 소리도 들리는데 나중에는 뿔뿔이 흩어지거나 왔던 길을 찾지 못했다. 그런 성북구에서도 가장 낙후한 주거지역인 정릉동 스카이아파트가 재건축을 하게 됐다. 1969년 준공해 이제 재난위험시설로까지 분류됐던 곳이다. 이 아파트 6개 동을 얼마 전 SH공사가 모두 사들였다. 공공주택사업자가 처음으로 개별 단지 재건축사업 시행을 맡는 사례다. 스카이아파트는 사업성이 없다며 10년 넘게 재건축이 미뤄져 140가구가 살던 곳에 10여 가구만 살고 있다. SH공사는 이미 젊은 창업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인 ‘도전숙’을 성북구에 2채 지었다. 서울시는 스카이아파트를 144가구 389명을 수용하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SH공사가 1인 기업을 위한 도전숙, 예술가주택, 공동육아주택 등 다양한 공공주택을 서울시 곳곳에 세울 수 있었던 데는 김 구청장의 숨은 노력이 있다. 그는 공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때 광역자치단체장이 재량권을 30% 행사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의 규칙을 바꿨다. 이런 규칙 변경 덕에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예술인, 청년, 사회 초년생, 독립유공자 자녀 등 다양한 계층의 공공주택 입주가 가능해졌다. 성북구는 2013년 대한민국 최초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어린이를 위한 변변한 시설 하나 없지만 모든 행정에 아동의 목소리와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 협의회장 자격으로 도봉구청장, 송파구청장과 함께 아동친화도시가 가장 많은 프랑스를 방문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아동 기준은 18세까지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합한 개념이다. 프랑스에서 벤치마킹한 ‘아동청소년 전용보건소’가 성북구에서도 운영된다. 간호사와 의사는 물론 사회상담사 등 6~7명의 전문 인력이 아이를 갖기 전부터 임신, 출산, 육아는 물론 질병까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와 상담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어린이박물관 건설과 같은 물리적 변화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여건이 어려워서 아쉽다. 하지만 여성박물관이 있다고 여성친화도시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북구란 도시의 정체성은 모든 아동이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정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김 구청장은 말했다. 성북구는 고려대를 비롯한 8개의 대학이 밀집한 대학도시다. 서대문구에도 서울에서 가장 많은 8개의 대학이 있다. 성북구와 서대문구는 대학도시이자 형제도시로 만해 한용운 공동 선양사업 등 정책 교류를 비롯해 같이하는 사업과 정책이 많다. 성북구의 성장 엔진은 바로 이 대학을 기반으로 한 ‘홍릉 밸리’다. 고려대, 경희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홍릉 밸리를 청년 창업의 메카로 키울 계획이다. 고려대는 비어 있는 옛 보건과학대 건물에 400여평 규모의 컨테이너 공원을 조성해 청년창업지원센터를 마련한다. SH공사는 1000여평의 땅에 144가구가 입주하는 대규모 도전숙을 성북구에 또 짓는다. 대학도시 성북구가 청년창업도시로 변신하는 것이다. 고려대뿐 아니라 국민대도 지역과 상생하는 캠퍼스타운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국민대는 현재 성북구의 명물인 개울장에도 예술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개울장은 정릉천 주변에서 열리는 마을장터로 전통시장 상인도 살고, 젊은이들은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터전이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의 미래 먹을거리는 대학과 연계된 것이다. 지역과 결합해 취직을 하지 못한 졸업생이 창업하면 실업률도 낮아진다. 마을과 대학이 손잡는 것은 대학생들의 진로와도 직결된 일”이라며 캠퍼스타운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월곡동에는 올해 11월 서울시 청년 공간인 무중력지대 3호점이 문을 연다. 무중력지대 공간은 진각종 부지에 건립공사 중이며 청년협동조합인 ‘성북 신나’에서 무중력지대 운영 프로그램을 고민한다. 창업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이 ‘청년이 꿈을 꿀 수 있는 도시 성북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도 프랑스에서였다. 대학 진학률이 40%밖에 되지 않는 프랑스 청년들은 인생에 대한 고민을 어려서부터 진지하게 시작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입시 공부만 가르칠 뿐 어디에서도 인생 공부는 할 수 없단 것이 그의 진단이다. “학교와 학원 어디에서도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할 기회를 주지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다”고 꼬집은 김 구청장은 지난해 청년지원팀을 신설했고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청년지원조례도 제정했다. 청년들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의 모교이자 성북구를 대표하는 대학인 고려대는 요즘 성적장학금 폐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을 없애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에겐 모두 장학금을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득에 따라 주는 장학금이 오히려 ‘구멍’을 만들 수 있다며 성적장학금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돈 없는 것도 서러운데 우리 집 가난하다는 증명서를 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은 더 비참하다”, “한국장학재단의 소득기준이 매년 바뀌고 실제 소득수준을 반영하지도 못한다”, “집에 빚이 있지만 한국장학재단의 소득 분위가 애매해 국가장학금도 못 받았다”, “소득 0~2분위 학생에게 주는 정의장학금을 받으려고 우리 집이 얼마나 가난한지 1000자 내외로 써야 했다”. 성적장학금 폐지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다. 김 구청장은 성적장학금 폐지는 대학이 지향하는 가치가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면서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경쟁력 강화, 시장주의, 효율을 강조하며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이 득세했던 시대에서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고 잠재력에 투자하는 것으로 대학에 대한 요구 사항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의 성적장학금 폐지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시기적절한 변화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구청장은 2001년 떠났던 미국 시러큐스대 유학 생활을 사례로 들었다.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6년 일하고 행정학 석사과정으로 유학을 갔다. 영어도 안 되고 공부도 못하는 지진아였지만 장학금을 받았다. 대학에서 ‘가치’에 투자했다고 생각한다.” 해외 선진국에는 아주 다양한 장학금이 있으며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건 아니다. 그는 고려대의 새로운 장학제도가 꿈 많은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는 서울시가 대학가 주변을 유흥가가 아닌 대학과 연계한 사업으로 개발하는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의 첫 대상지이기도 하다. 5년여 전부터 말만 무성하던 고려대 캠퍼스타운은 공공 하숙촌, 청년 창업 공간 조성으로 내년에 드디어 첫 삽을 뜰 전망이다. 성북의 꿈꾸는 청년에서 성북 마을 민주주의의 수장이 된 그는 성북구에서 시작한 아동친화도시가 아동친화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연세대 국고보조금 2847억 1위 왜?

    연세대 국고보조금 2847억 1위 왜?

    2014년 기준으로 국고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립대는 연세대로 2800억여원에 달했다. 한양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0~2014년 153개 사립대 국고보조금 지원 현황을 11일 공개했다. 사립대 전체 국고보조금은 2010년 2조 7185억원에서 2011년 2조 9661억원, 2012년 3조 9028억원, 2013년 4조 1358억원, 2014년 4조 6791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렇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데는 2012년 도입된 국가장학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의 경우 국가장학금이 사립대 국고보조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했다. 2014년 1위인 연세대는 2847억원을 국가에서 받았다. 이어 한양대(2331억), 고려대(2246억), 성균관대(2117억), 경희대(1362억), 포항공대(1324억), 건국대(1107억) 순이었다. 연구소는 “연세대와 한양대에 사립대 총액의 11%가 지원되는 등 상위 10개 학교(총 1조 6340억원)가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위 10개 대학 중 8곳이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이다.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이 높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해당 학교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로 연세대 기획실장은 “정부 국고보조금 사업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대상이 선정되기 때문에 사업에 지원하는 교수들의 역량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의 큰 사립대에 국고 지원이 쏠리면서 지방 소규모 대학의 고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덕원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면 지방 대학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재정지원을 할 때 가능성 있는 지방대학들에 좀 더 많은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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