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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인권위원회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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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운동선수 인권·학습권 보장대책 시행하라

    학교체육 현장이 폭력과 성폭행의 사각지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인권침해의 종합선물세트였다. 공부는 뒷전인 ‘운동기계’ 양성소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엊그제 중·고교 운동선수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보고서를 내놓았다.6개월 동안 1169명을 설문·면접한 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은 폭력에 시달렸으며 6명은 성폭행 경험이 있었다. 수업은 하루 2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감독이나 선배에게 두들겨 맞고 성폭행당해도 입을 닫았다. 대학에 진학하려면 운동 이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고분고분할 수밖에 없었다. 통계수치도 충격이지만 수치이면에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린다. 어림짐작은 했지만 이토록 심각할 줄 몰랐다. 교육당국은 대체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 내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기 중 축구대회를 금지한 것이 고작이다. 문제를 촉발하는 온상인 합숙을 불허했다지만 그를 지키는 운동부가 과연 몇개나 됐겠는가. 학생선수는 운동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엘리트체육, 성적지상주의가 인권을 유린하고 학습권을 앗아가게 해선 안 된다. 선수들이 정규수업을 다 받고, 시험기간에는 아예 운동을 중단하고도 전국대회 등에서 매년 2∼3회 우승을 차지하는 야구명문 서울 잠신중학교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정부당국은 인권위가 제시한 최저학업기준인정제, 수업결손 금지, 합숙소 폐지, 체육특기자제도와 전국 및 소년 체육대회 개선,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의 대안을 학교현장에서 곧바로 시행해야 한다.
  • 중·고 운동부는 인권 사각지대

    중·고 운동부는 인권 사각지대

    “한 번은 감독에게 소풍 가자고 했는데 뽀뽀하면 간다고 해서 안 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야간운동까지 한다.’고 해서 다 뽀뽀했어요.”(중2 여자핸드볼선수) 중·고교 운동부 학생 10명 가운데 8명(78.8%)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6명(63.8%)이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고교 학생선수들의 정규수업 참여시간은 시합이 있을 때 1.9시간, 시합이 없을 때 4.5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전국 1122명의 중고생 남녀 학생선수에 대한 설문조사 및 30여명에 대한 심층면접, 전문가 인터뷰 등을 종합한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최종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력을 당했을 때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학생은 20.1%에 불과했다. 오히려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한 학생이 56.4%였다. 성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46.7%가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으며,18.9%는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가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이명선 위원은 “성폭력이 일상화돼 성폭력을 당하고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옷을 갈아입을 때 감독이 노크 없이 들어오는 것을 경험한 학생이 500명이었지만 그 가운데 186명만 성폭력이라고 인식했다. 공부와 운동을 양자택일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아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은 심각하게 침해됐다. 오전 수업 보장 지침이 있지만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고, 훈련이나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을 경우 진도를 못 따라가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김상범 교수는 “외국에는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반면, 우리는 아직 엘리트 체육의 풍토 속에 ‘선수학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인권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여성공무원 친정 재산 신고

    내년부터 재산 등록·공개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 기혼 여성공무원은 시부모가 아닌 친부모의 재산을 신고하게 된다.그러나 이미 재산 등록·공개 대상에 포함돼 있는 여성공무원은 현행대로 시부모의 재산을 신고해야 한다. 행안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의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을 재입법예고하고,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8월 입법예고한 ‘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에서 4급 이상 국가공무원 등 재산 등록·공개 대상인 기혼 여성공무원에게 종전대로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 재산을 신고하도록 규정했었다.하지만 이번에 재입법예고한 개정안에는 ‘법 시행 후 처음으로 재산 등록 의무자가 되는 여성부터는 본인의 직계 존·비속 재산을 신고하도록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이는 당초 입법예고한 개정안에 대해 남녀평등 원칙에 어긋난다고 여성계가 반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도 같은 이유로 시정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 여성공직자의 경우 재산 등록 대상이 바뀌면 변동내용에 대한 심사가 어려워 현행대로 시부모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되, 신규 대상자부터는 친부모 재산을 등록하도록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인권위 조직 방만운영”

    국가인권위원회가 국(局)·과(課) 등의 단위조직을 과다운영하고, 별정직·계약직 공무원을 규정과 달리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지난 6월 국가인권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이 같은 내용의 ‘감사결과를 30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의 ‘정부직제·하부조직 개편기준’은 정책·사업부서의 경우 과· 팀의 정원은 10명, 국단위 조직은 40~45명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위의 정책·사업부서 16개팀의 평균정원은 6.9명,4개 정책·사업본부의 평균정원은 26.3명이다. 결국 인권위가 1국·4개팀을 과다운영하고 있다는 것. 감사원은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권위에 조직개편을 요구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찰이 폭력유도” vs “상인 피해는 외면”

    국회 운영위원회가 3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개최한 국정감사에선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인권이 침해됐다는 결론을 내린 국가인권위의 권고가 논란이 됐다. 특히 인권위가 조사한 ‘촛불시위 직권조사사건 보고서’ 내용 가운데, 지난 6월28일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폭력시위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방이 뜨거웠다. 야당은 “경찰이 정국 반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시위대에 병력을 투입, 촛불집회의 고립을 불러왔다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인권위의 권고에 손을 들어줬다.반면 한나라당은 경찰의 피해사실을 간과하는 등 조사의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촛불집회 불법성을 파악하지 않은 편향적인 결론”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인권위의 진정 권고내용을 보면 경찰이 무리한 진압을 했다는 결론이 없을 뿐더러 시민단체 출신이 조사 실무자로 참가하는 등 조사과정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같은 당 이범래 의원은 “경찰과 주변 상인들의 피해사실은 조사하지 않고 시위대에 면죄부를 준 인권위의 결론은 스스로 법치주의를 어긴 희대의 사기극”이라며 인권위의 즉각적인 폐지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이 병력 100여명을 시위대 중심으로 무리하게 진격시키는 등 이전 진압작전과는 다른 형태를 보였다.”면서 “인권위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경찰이 이른바 ‘태평로 진압작전’ 상황이 담긴 무선통화 내역 등 결정적 증거를 제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사회복지법 위반혐의와 시설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 의혹을 받고 있는 김양원 비상임위원의 임명철회를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법무부, 촛불진압 인권침해 판정 반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가 경찰의 촛불시위 진압을 인권침해라고 판정한 데 대해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번질 전망이다.김경한 법무부장관은 28일 오후 긴급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전날 인권위 발표 사안과 공식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권위가 전후 사정을 다 고려하지 않고 신체 접촉이라는 상황만 갖고 과도한 공격 진압이라고 규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피해보다 경찰 측의 피해가 더 컸다.”면서 “인권위는 경찰 측 피해에 대해 ‘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판단에서 배제해 놓고는 인권침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인권단체들은 “인권위의 조사 내용과 범위, 권고 내용이 함량미달”이라며 비판했다.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인권위 권고는 경찰청장의 강경진압 발언 및 명령과 진압의 연관성을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사실상 경찰청장의 법적, 도의적, 정치적 책임에 대해 면죄부를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홍성규·장형우기자 cool@seoul.co.kr
  • 전·의경 종교활동 ‘일단 쉬어’?

    서울지역 한 일선경찰서에 근무하는 박모(21) 일경은 입대 전 매주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갔다. 하지만 의경 입대 후 6개월 동안 100일 휴가 때 가족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것 말고는 교회 문턱도 가 본 적이 없다. 제대를 두 달 앞둔 김모(23) 수경은 입대 당시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다. 그는 2년 가까운 기간의 기동타격대 생활 가운데 경찰서에서 신부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지난 2년간 그의 종교행사는 식사 전 성호를 긋는 것이 전부였다. 주말 집회·시위로 종교행사 참가가 힘든 전·의경들이 경찰 당국의 무관심으로 종교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선교에 적극 나서는 기독교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반면, 불교와 천주교 신자인 전·의경들은 영내에서 종교 행사나 성직자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전·의경 및 직업경찰관들의 종교생활을 위해 설치하도록 돼 있는 경찰서내 경목(기독교)·경승(불교)·경신(천주교)실의 운영 실태를 서울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7일 확인했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 가운데 용산·동작·광진·양천 경찰서에는 불자들을 위한 경승실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1개 경찰서는 천주교 신자를 위한 경신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운영하는 경신(신부)을 위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3개 경찰서에서 기독교 신자들을 위한 경목(목사)을 5명씩 위촉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용산·동작·구로·양천 경찰서는 경목을 5명씩 위촉했지만 경승(승려)과 경신은 1명도 위촉하지 않았다. 동대문서는 유일하게 경목을 위촉하지 않았다. 경찰청 예규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는 각 종교당 성직자를 5명까지 위촉할 수 있다. 서울지역 31개 경찰서에 위촉된 경목은 137명, 경승은 76명, 경신은 16명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05년 ‘전·의경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조사’ 보고서에서 ‘종교활동이 잘 보장되지 않는다.’는 전·의경이 42.5%였다고 밝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군종관과 유사한 경종관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권위 “촛불집회 진압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촛불시위 과정에서 경찰이 과도한 공격진압으로 시위대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인권침해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인권위는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지휘책임을 물어 경찰청장에게 경고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특히 촛불시위 진압과정에서 처음으로 물대포를 사용하고, 이른바 ‘여대생 군홧발 사건’이 있었던 지난 6월1일 오전 서울 안국동 로터리와 같은 달 28일 태평로와 종로에서 이뤄진 진압작전으로 발생한 인권침해의 지휘책임을 물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본부장과 4기동단장에 대해 징계조치할 것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인권침해 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민의 생명신체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방어 위주의 경비원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이와 관련, 시위진압 과정에서 동원하는 살수차 사용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법령으로 정하고, 소화기 등은 원래 용도에 따라서만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또 진압경찰의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투척행위를 막고,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람에게 반성문이라는 내용과 형식의 자술서를 받는 관행을 중단할 것과 진압 전의경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표지를 부착하고 경비업무를 담당케 할 것을 권고했다. 130여건의 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진정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인권의료법률팀장은 “인권침해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인권위의 결정은 대체로 긍정적이나, 지휘책임자인 경찰청장에 대한 형사고발을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인권위는 6월30일 이후 경찰이 더욱 강도높은 진압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중증장애 공무원 최은형·안상희씨 공직을 말하다

    중증장애 공무원 최은형·안상희씨 공직을 말하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꿈을 가지고 도전하세요.” 장애인, 특히 중증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하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등록 장애인은 210만여명으로 전 국민의 4%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공무원은 전체의 2%인 3488명에 불과하다. 특히 중증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41%인 반면 장애인 공무원 중 중증은 17%인 591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작은 움직임’으로 ‘큰 반향’을 만들어 나가는 중증 장애인 공무원들이 있다. ●장애인이기에 앞서 공무원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 최은형(32) 연구서비스팀장은 뇌병변 2급의 중증 장애인이다. 하지만 최 팀장은 2002년 38회 기술고시(현 행정고시) 임업직에 당당히 합격한 뒤 2004년부터 산림 분야 연구개발사업 조정·지원, 산림종자 보호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최 팀장은 “맡은 업무를 한마디로 얘기하면 기관의 대외이미지와 관련된 일”이라면서 “학계나 전문가그룹 등과 협력이 중요하지만, 공무원으로서 일하는 데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변 동료들은 최 팀장의 기획력과 성실함 등을 높이 평가한다. 최 팀장은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내년에는 미국으로 2년간 장기 국외훈련도 떠난다. 최 팀장은 “장애로 인한 개인적 불편함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장애의 종류와 양상을 고려해 업무가 주어진다면 장애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면서 “업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없으며 업무 시스템 자체도 이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애는 본인보다는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관건”이라면서 “다른 동료들도 처음에만 서먹해하다가 차츰 차별 없이 대하기 때문에 스스로 벽을 쌓지 않는 이상 대인관계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장애인 채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채용은 목표가 있어야 성과도 있다.”면서 “채용 이후에도 적합한 업무가 주어졌는지, 장애로 인한 차별은 없는지, 공직에 잘 적응하는지 등을 주기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꾸준히 제도도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2002년 별정직 5급 특채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본부 공공교육팀 안상희(43·여) 사무관도 지체장애 2급이다. 공복을 입기 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장애인복지관에서 복지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당한 실력파이다. 지금도 인권 교육프로그램 개발·보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고민도 상당했다고 털어놓는다. ●동료들 이해·배려는 필수 안 사무관은 “중증 장애인을 본 적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 비장애인 동료들과 소통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상처가 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주류사회의 편견을 없애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도 연결됐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상호 이해나 배려가 없으면 장애는 언제, 어디서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나치게 과업중심적·경쟁적 조직에서는 중증 장애인이 제역할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사후관리나 조직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사무관은 공직 진출을 꿈꾸는 장애인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조직생활 자체가 누구에게나 쉽지 않으며, 이는 사회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합리화의 도구가 될 수 없다.”면서 “스스로 상처를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면 동료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당당한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돌아와요, YTN 돌발영상!

    돌아와요, YTN 돌발영상!

    YTN 노조원 대량 해고 사태로 방영이 중단된 YTN ‘돌발영상’을 살리기 위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90일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지지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는 20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YTN ‘돌발영상’의 비상한 돌발사태”라는 주제로 긴급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지난 6일 YTN이 노조원 33명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돌발영상’ 제작진 3명 중 정유신 PD를 해고하고, 임장혁 PD를 6개월 정직 조치함에 따라 지난 9일 방송이 중단된 ‘돌발영상’의 문화정치적인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기서 이기형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권력은 왜 ‘돌발영상’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돌발영상’은 정치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희화화해 주는 흥미와 더불어 날카로운 잽이 있는 블랙 코미디를 민초들에게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정부는 비판정신을 체화하는 ‘돌발영상’ 제작자들을 껄끄러워하고,‘돌발영상’이 제공하는 전염력 강한 블랙코미디를 불편해한다.”고 덧붙였다. 임장혁 YTN ‘돌발영상’ 제작팀장도 이날 발제자로 나서 “불방 사태가 길어질수록 시청자 관심이 줄어들 수 있고,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주목도와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돌발영상’은 YTN의 시청률과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수익적으로도 기여가 크다는 점에서 대책없는 중단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임 팀장은 지난 17일 오후 사내게시판에 이와 관련한 글을 올리고 “‘돌발영상’ 불방으로 연 7억원 가까운 회사 수익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돌발영상’은 지난해 5월 별도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뒤 광고수익이 점점 늘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3억 8900만원을 벌었고, 이달에도 4500만원의 수입이 예정돼 있었으며, 최근엔 인터넷을 통한 연계사업으로 월 20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돌발영상’ 부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YTN 홍보심의팀 관계자는 “현재 인원이 없어서 제작하지 못하고 있지만,‘돌발영상’은 YTN의 주력 프로그램이고 구 사장도 애착을 갖고 있는 만큼 폐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네티즌(닉네임 ‘바람몰이’)이 제기해 진행중인 ‘돌발영상’ 살리기 청원운동에는 13일째인 20일 오후 현재 1만 500여명이 참여해, 지난 한달간 서명을 가장 많이 받은 청원을 기록하고 있다. 경향신문·한겨레·연합뉴스 등 기자협회 지회들과 외교부·통일부 등 정부부처 출입기자들이 YTN 노조원 징계철회와 사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현직 언론인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시, 풀뽑기 개선 권고 거부

    국가인권위원회는 17일 서울시가 현장시정추진단 대상자 선정 및 시행과정에서 발생한 인권침해 개선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불수용’ 입장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2일 서울시가 현장시정추진단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부서별로 부적격자를 3%씩 할당해 제출하도록 해 대상자들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했고, 재교육도 교육취지와 거리가 먼 풀뽑기 등 현장노동 중심인 징벌적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서울시와 행정안전부에 인권침해 시정을 권고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정추진단 대상자 선정은 합리적 선정절차와 기준에 따라 이뤄졌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태도개선을 위한 정신자세 확립차원이었다.”며 권고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인권위에 전해 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외국인환자 알선 허용 말라” 인권위, 현행규정 유지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의료법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환자에 대한 소개·유인·알선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현행 규정 유지를 권고했다. 인권위는 “비록 개정안에 있는 유인·알선 행위가 외국인에 국한된다고 해도 환자의 구매력에 따라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국내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권위 ‘촛불침해’ 심리 무산

    국가인권위원회는 13일 오후 위원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와 관련한 인권침해 진정사건들을 심리할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의 회의실 점거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인권위는 “인권단체연석회의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이 김양원 인권위 비상임위원의 사퇴를 주장하면서 회의실을 점거해 안건 심의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점거농성을 벌인 단체들은 “김 위원이 정치적으로 편향됐을 뿐 아니라 과거 장애인시설에서 정부보조금을 횡령하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오는 27일 오후 2시 다시 전원위원회를 열고 해당 안건들을 심리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과잉·폭력 진압으로 시민의 집회자유와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130여건의 진정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7월11일부터 2개월 넘게 직권조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22일 전원위에 안건을 상정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종교플러스] 10일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사형제폐지불교운동본부 등 종교 단체들로 구성된 ‘2008 세계사형폐지의날 기념식 준비위원회’는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 강당서 ‘세계 사형폐지의 날’ 기념식을 연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후원하는 기념식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인 임명규 목사가 대표 말씀을 한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축사,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연대사를 할 예정이다. 유럽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사형 반대 세계 회의’는 지난 2004년,10월10일을 사형폐지의 날로 정했다.
  • 일반직 9급 → 3급 승진, 평균 44년 4개월 걸려

    일반직 국가공무원이 9급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는 데는 평균 44년 4개월이 걸려 ‘하늘의 별따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부부처별로 평균 승진소요 기간이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안전부가 국회 행안위 이은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반직 국가공무원의 평균 승진소요 기간은 9→8급 3년 4개월,8→7급 5년 7개월,7→6급 7년 1개월,6→5급 9년,5→4급 8년 9개월,4→3급(고위공무원) 10년 3개월 등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6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린 기간이 가장 짧은 기관은 옛 국가인권위원회로, 평균 9년 4개월이다. 이어 대통령비서실 10년 9개월, 옛 국가청렴위원회 11년 9개월, 비상기획위원회 11년 11개월, 국무조정실·여성부 12년 등의 순으로 승진이 빨랐다. 반면 교육인적자원부는 가장 긴 25년 9개월이 소요됐다. 건설교통부·노동부·외교통상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등도 20년 안팎이 걸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4) 강박증

    [한국인의 질병] (54) 강박증

    앞으로 50년이 지나면 정신과 질환이 암 등의 난치성 질환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만큼 환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특히 ‘강박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환자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47) 교수를 만나 강박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강박증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머릿속에 계속 반복적으로 불쾌감이나 불안감 등이 떠오르고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병을 말한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불쾌감이나 불안감을 ‘강박관념’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몸에 닿지 않았는데 마치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드는 것과 같은 증상이다. ●환자 절반이 청결에 집착 강박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지나치게 청결에 집착한다. 무엇인가 흐트러져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고야 만다. 손을 수백번씩 씻거나 샤워를 하루에 5∼10번씩 하는 환자도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균이 자신에게 달라붙어 병에 걸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강박증 환자 중에는 청결에 집착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문단속, 가스 잠그기 등에 집착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반복적으로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죠. 성적인 상상이 저절로 떠오르는 환자도 많아요. 어떤 물건이 있으면 상하좌우 대칭을 맞춰야 하는 환자도 있지요.” 강박증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다.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증상이 더 악화된다. 경제적인 실패, 정신적인 충격 등이 강박증을 부르는 중요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성폭행을 당한 뒤 손을 계속 씻는다든지, 갑자기 해고당한 뒤 책상을 지나칠 정도로 깨끗이 정리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들면 발병 거의 없어 남녀 발병률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청소년기에는 남성의 발병률이 약간 높다. 학계에 따르면 강박증 환자의 평균 나이는 20세로, 남녀 통틀어 중장년층보다 청소년 환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강박증의 두가지 전형적인 증상은 ‘양가감정’(兩價感情)과 ‘마술적인 사고’다. 양가감정은 어떤 일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마술적인 사고는 어떤 상상을 했을 때 그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나, 그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말한다. 이 두가지만 놓고 보면 유·소아기에도 일부 강박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린이의 뇌는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상상이 곧 현실로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도블록 위를 걸어갈 때 한가지 색깔만 밟고 가는 아이가 있죠. 같은 색깔만 밟으면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어린이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강박증 환자로 볼 수는 없어요. 강박증은 뇌가 어느정도 성장했을 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강박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병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환자가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박증을 ‘비밀의 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강박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완치가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다. 실제로 전체 강박증 환자의 25%만 완치된다. 나머지 45%는 부분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고 30%는 치료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초기 환자는 상담·행동치료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면 약을 먹지 않고 상담이나 행동치료를 통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행동치료는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스스로 억제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청결에 집착하는 환자에게 더러운 물건에 손을 대도록 하고, 이후 일정 시간 동안 참는 습관을 갖게 하는 방식이다. 손을 10차례 씻으면 3차례만 씻도록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하도록 돕는다. 점차 횟수를 줄여가면서 억제력을 높이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지 5∼10년이 지난 환자에게 행동치료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아 강박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환자에게는 우울증 치료제나 정신분열병 치료제 등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신약이 많이 개발돼 강박증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강박증은 귀신들린 병이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기도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란 뜻입니다. 가능한 한 일찍 병원을 찾아 약을 먹거나 상담을 받으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보험가입 거부 등 편견 사라져야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사회생활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환자가 많다. 일부 민간생명보험사에서 정신과 진료 기록을 들어 보험가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는 등 사회적인 편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가 반드시 바꿔야 할 대목이다. “정신과 학계가 나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준비하고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강박증은 자살과 거의 관련이 없지만 보험가입을 거부당하고 있지요. 우리 사회가 환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에 풀뽑기 시킨건 인권침해”

    서울시가 부적격 공무원들에 대한 재교육과 퇴출 시스템으로 도입한 현장시정추진단 제도를 시행하면서 지방공무원법 등의 법령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일 “현장시정추진단 대상자 선정 및 시행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면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것 등을 서울시장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인권위는 “대상자로 선정된 공무원 중에는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장애인·질환자·정년퇴직예정자·소수직렬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고, 특히 전보 때 인사위 의결 등을 거치도록 돼 있는 5급 이상 직원도 34명에 달한다.”면서 “‘지방공무원법’ 등이 정한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서울시가 대상자들의 명단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공직사회 내·외부에 알려져 해당 공무원들의 인격과 명예가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장시간의 풀 뽑기 및 쓰레기 처리 등으로 짜여진 재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사실상 징벌적 수단으로 운용돼 인격적 모멸감을 주고 있다.”면서 “법에 규정된 공무원 교육훈련의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권위 ‘北 식량지원’ 권고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30일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식량지원을 정치적 사안과 분리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통일부 장관에게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국제사회 및 정부기관 자료에 따르면 수해로 인한 식량 생산량 감소, 외부 식량지원 중단, 국제 식량가격 폭등 등으로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한 것이 사실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식량난이 계속될 경우 북한이 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대북식량지원을 정치적 사안과 분리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관련 인권침해 진정사건들을 심리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위원은 “13일 열리는 정기 전원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인권위, 북한인권특위 구성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인권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인권위원 3∼5명이 참가하는 ‘북한인권특별위원회(특위)’ 구성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특위는 북한인권 관련 안건을 검토한 의견을 전원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특위 위원은 다음달 초 인권위원장이 선임할 예정이다.특위 구성이 북한인권을 강조하는 정부에 대한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인권위는 2005년부터 특위구성을 위해 논의를 거듭해왔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처음처럼/임태순 논설위원

    몇년 전 중앙부처에서 식목일을 맞아 청사에 있는 벚나무를 잘라 내려 했다. 벚꽃이 일본의 국화인 만큼 일제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담당 공무원에게 아무 영문도 모르는 나무에게 과거의 역사를 투영시켜 베어내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 덕분인지 벚나무는 당시에는 화를 면했지만 오래 살 운명이 아니었던지 그후 청사 재배치 계획에 의해 사라지고 말았다. 스테디셀러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내 지식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자신의 서예작품 ‘처음처럼’으로 비슷한 수난을 겪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엊그제 신 교수의 ‘처음처럼’을 나무에 새겨 관내지구대와 역전파출소 등에 걸려다 취소한 것. 신 교수는 알려진 대로 통일혁명당사건에 연루돼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고,10년 뒤인 98년에는 사면복권됐다. 불씨가 된 ‘처음처럼’은 감옥에서 익힌 서체를 바탕으로 95년 출품한 것으로 귀족적인 한글궁체에 서민적 체취를 담았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처음처럼’은 모 소주회사의 제품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출발 당시의 마음에서 흐트러지지 말자는 다짐의 말로 더욱 울림이 크다. 그러나 ‘처음처럼’은 끝내 보안법의 사슬을 넘지 못했다. 경찰관서에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작품을 부착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돼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을 새기려던 경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얼마전 국방부는 ‘나쁜 사마리아인’ 등 베스트셀러 23권을 불온도서로 선정, 군내 반입을 불허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시정권고를 받는 등 망신을 샀다. 그러나 ‘금서’들은 이 사건 이후 오히려 판매부수가 최고 20배 늘었다고 한다. 국가안전과 국민의 안위를 책임진 경찰과 군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도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거리가 멀어 안타깝고 아쉽다. 감옥은 폐쇄적이고 고립된 공간이지만 신 교수는 이곳에서 폭넓고 열린 사고를 통해 우리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 줬다. 경찰과 군도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가졌으면 한다.‘처음처럼’은 처음처럼 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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